교총이 지난 7일 교육분야 헌법 개정과제를 정부 및 정치권에 제안했다. 교총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교권침해와 관련해 헌법에 교권을 명시하고 의무교육의 무상 범위와 내용을 법률로 규정하며 양성평등 조항의 현행 유지 등을 골자로 한 개헌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교총이 실시한 현장교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충실히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원들은 현행 헌법의 교육관련 조항 외에 추가돼야 할 내용으로 교권을 가장 많이 응답(75%)했고 양성 평등을 성적 평등으로 수정하는 데 대해서는 60%가 반대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헌법에 교권을 명시하는 것은 단순히 교원의 권익만을 보장하자는 것이 아니라 교권이 바로 서야 학생 등 국민의 교육권이 보호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양성평등의 경우 현재의 국민 정서는 헌법상 별도로 성적 소수자, 즉 동성 또는 제3의 성에 대한 가족생활을 허용할 정도로 사회적 합의가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현행 조항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교총이 현장 여론을 수렴해 교육분야 개헌과제를 제시한 것은 국회 개헌 논의에서 교육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회가 구성한 헌법개정특별위원회는…
2018-03-12 10:27성추행·성폭력 등의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반 사회를 넘어 학교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교육당국의 온라인 신고센터와 자발적으로 개설된 스쿨 미투 페이지 등에는 관련 폭로와 피해사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교원 간, 교원과 학생 간, 선·후배 간 추문들이 사실 여부를 떠나 회자되는 것만으로도, 신고센터가 개설되는 것만으로도 학교와 교단은 참담한 심정이다. 성추행이나 성폭력, 성희롱 등은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가장 비인간적인 인권유린 행위이다.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한 가해는 물론이거니와 관행, 친밀감의 표현이라는 미명 하에 저지르는 부적절한 언행도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미투운동의 그 용기에는 지지를, 그 아픔에는 진정어린 위로를 보내야 할 때다. 학교 현장은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을 올바르게 길러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누구보다 전국의 모든 학교와 교육자들이 높은 도덕성으로 교육 구성원 전체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성폭력 근절 문화 조성에 솔선해야 한다는 의미다. 학교 현장의 미투 가해자가 더 지탄받고, 스쿨 미투 운동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저 일부의 목소리로만,…
2018-03-12 10:26입시제도 변경, 특히 학종과 정시에 대한 논박이 치열하다. 사실 미래의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이냐에 대한 논란의 연장선일 것이다. 수능은 문제풀이 위주의 암기식 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래서 학종을 강화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학생의 다양한 잠재력을 계발함으로써 미래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수능이나 논술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 중에서도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아 학종이 무조건 바람직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주입식·암기식 수업은 이제 그만 그러나 학종은 교실수업의 모형을 바꿀 수 있는 촉매제, 마중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일방적인 지식전달 수업은 교육시스템을 비효율적으로 망가트리는 주범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종을 통해 수업을 개선하고 미래 변화에 적응할 역량 있는 학생을 키울 필요가 있다. 상위권 몇몇 대학들은 학생부에서 단 하나의 항목만 골라 평가하라면 단연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꼽는다. 각 교과교사가 작성하는 세특에 수업의 토론, 발표, 보고서 작성 활동이 활발하게 기술된다면 바로 미래역량을 어떻게 얼마나 키웠는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입식, 암기식 수업으로는…
2018-03-12 10:04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침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학생이 1년 간 읽은 책 권수가 각각 47권과 16권으로 나타났다. 또 1년에 1권 이상 독서를 한 학생 비율은 초등생 98.0%, 중학생 94.1%, 고등학생 62.3%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보다 평균 2.5% 감소한 결과다. 연간 독서량과 독서율이 계속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9.1%)였다. 주목할 점은 학생 10명 중 7명은 ‘책 읽기가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것이다. 독서는 수위 교과이자 주지교과인 국어과 교육과정 영역의 핵심이다. 독서가 학습과 지식의 기본이라는 얘기다.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2015 개정교육과정과 교육부의 정책으로 초등 3학년 이상 모든 학생들은 학기당 양서 1권 이상을 읽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학교의 독서 환경과 장서량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학생 등교 시각이 9시로 바뀌면서 아침 독서가 어려워졌다. 또 정규 교과 시간, 오후 돌봄과 방과후 학교 시간 등으로 학교에서 독서할 시간이 현저히 부족해졌다. 이 시점에서 사
2018-03-12 10:04‘2030년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진다’는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의 말처럼 우리는 새로운 교육을 추구하고, 이전과는 다른 공부법을 터득해야 살아남는 기로에 서 있다. 일찍이 이런 시대에 대처하는 힘을 보여준 분이 세종대왕이다. 요즘 뜨고 있는 하브루타 공부법을 그때부터 실천한 분이다. ‘세종의 공부법’을 요약하면 ‘질문하고 토론하라’이다. 1만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세종실록에서 임금의 표현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의 하나는 “경들은 어찌 생각하시오”라고 한다. 국가의 중대사를 논할 때도, 집현전 학사들과 격의 없는 논쟁을 벌일 때도 세종은 가장 먼저 신하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게 일상이었다. 박현모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의 분석에 따르면 세종의 의사결정은 회의를 통한 것이 63%, 명령이 29%였다. 반면 그의 아들 세조는 명령이 75.3%, 회의가 20.9%였다. 세종은 강력한 왕권을 가진 군주였지만 모든 결정을 신하들과 의논해 내렸다는 설명이다. 세종은 전분 6등법과 연분 9등법으로 나눈 토지조세 제도를 실행하기에 앞서 무려 17년 동안 일반 백성 16만 명의 의견을 조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질문을 던지고 토론하며 경청하는 스타일은 그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2018-03-12 10:04새 학기를 앞두고 학교현장이 담임·보직교사, 학폭 담당 등 격무·기피업무 배정에 홍역을 치렀다. 교장이 ‘간청’을 해도 지원자가 없어 일부 학교에서는 투표 등의 방식을 동원해 반강제로 떠넘겨야 했다고 한다. 교육청과 학교가 교원평가 최고 등급, 승진 가점, 수업 감축 등 당근책을 제시해도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 매년 반복되는 이 문제를 이제는 학교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정부 등이 나서 획기적인 해소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어렵고 힘든 업무에 대해서는 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의존해 온 측면이 크다. 그러나 갈수록 이들 직무는 업무가 과중해지고 무한 책임만 덧씌우고 있어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빈발하는 교권침해, 소송의 주요 타깃이 돼 버린지도 오래다. 그럼에도 관련 수당은 금액이 적고 인상된 지도 너무 한참돼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최근에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정책까지 제시돼 그나마 승진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자원’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어 기피현상만 더 심화시킬 모양새다. 그런데도 사명감, 책임감 부족을 들먹이며 교사들만 힐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그보다는 해당 교사들에게 강
2018-03-02 15:36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학교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 석면 철거 공사를 실시한 학교는 전국 1227개교에 달한다. 아이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의 건강을 위해 공사는 전문 업체가 맡아 안전하고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석면 공사 때마다 학교는 심한 몸살을 앓는다. 안전 대책 마련과 공사에 따른 업무 공간 확보를 위한 이사는 기본이다. 공사과정에서 환경단체나 학부모의 민원 해결도 결국 학교의 몫이다. 특히 공사 중 돌봄교실 운영 여부에 대해서도 교육행정 당국은 학교에서 알아서 결정하라는 식이다. 최근 서울의 한 초교는 석면 공사 후 되레 백석면, 갈석면, 청석면 등 치명적인 발암물질이 검출돼 개학이 연기되는 등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공사를 중단하고 안전대책을 우선 마련하라’는 학부모·환경단체의 요구와 ‘계획된 기간 내에 공사완료’를 바라는 교육청 사이에서 학교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관련 예산은 물론 공사 중단 및 재개에 대해 아무런 결정권도 없는 학교는 이런 난감한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개학 연기에 따른 학사일정 차질을 막을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방진복
2018-03-02 15:36"아! 어쩌다 ‘인성’이 저 지경까지…."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사건들을 보며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뱉은 탄식이 아닐까. 세월호 사건 때 허둥지둥 먼저 도망치는 선원들을 보며, 또래 친구를 피범벅이 되도록 내리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힘이나 지위로 제자와 후배에게 ‘나쁜 손’을 휘두르는 ‘미투(Me Too)’ 가해자를 보며 최소한의 인성을 가진 사람들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륜 저버린 사건 이어져 한숨 인성교육은 그간 꾸준히 강조돼 왔다. 2009 개정교육과정은 ‘창의와 인성’을 강화했고, 2011년 대구 중학생의 학폭 자살 사건 이후에는 실천적 인성교육, 교원 양성과 연수 등 전반에서 인성교육이 강조됐다. 그럼에도 세월호 참사,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등 대형 인재(人災)가 이어졌고 인성교육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2015년 ‘인성교육진흥법’까지 제정하도록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후 우리 사회와 학교의 인성교육은 크게 활성화 되고 효과를 거뒀을까? 유감스럽지만 현장 교원으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과연 학교의 인성교육 제도, 시스템의 문제 때문인 것인지, 우리 ‘학생’들만 제대로 인성교육을 못 받아서 그런 것인
2018-03-02 15:36지식정보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인재상이 새롭게 요구되면서 공교육 수업 패러다임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수업 본질로의 화려한 귀향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싶다. 수업혁신 견인할 전문가 부족 수업혁신은 단편지식 암기와 문제풀이 중심으로 이뤄진 비본질적 수업에서 벗어나 사고력 중심 수업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말이다. 시도교육청이 다양한 이름의 수업혁신 시스템 구축에 많은 예산을 쏟는 이유 또한 수업 본질 회복이 미래인재 양성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열쇠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도 교실 수업의 질 개선을 위한 2차 포스트 수업혁신은 거의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된 원인으로 교단문화가 교원의 본질적 임무인 교수연구활동보다는 관리행정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비대하게 고착화 된 점을 들 수 있겠다. 그러다보니 2차 포스트 수업혁신을 견인할 교수학습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해 변화를 이끌어갈 동력 자체가 부족한 것이다. 수업혁신을 위한 새로운 교원 자격으로 등장한 수석교사는 관리행정을 임무로 하는 교장·교감 직렬과는 다른 교수연구 직렬의 새로운 자격이다. 직접 수업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교사와 같
2018-03-02 15:36혹한의 추위 속에 우수를 지나면 어느덧 3월이다. 학교에서는 입학식을 마치고 정신없이 바빠지는 때다. 학부모들 역시 나름대로 학교와 담임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 선생님은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 분일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기본적으로 다정다감한 인성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수업과 학급 경영에 대한 연간계획의 틀을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담당 업무에 대한 숙지도 철저히 해야 하고, 특히 수업준비 소홀로 자율학습을 시켜서는 안 된다. 이것은 학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스스로의 몰락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이름은 최대한 빨리 외우고 기억하도록 하자. 이것은 으뜸교사의 조건 중 하나다. 교실에서 아이를 호명할 때 "야, 너!"라고 한다면 누구든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 담임은 게시판 꾸미기부터 비품 정리, 책걸상 실명제, 화분 관리, 실내외 청소 배정 등을 미리 구상해야 한다. 책상이나 사물함, 벽의 낙서는 교사가 솔선해 지운다면 사제동행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급훈은 아이들이 공감하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함께 정하는 게 좋다. 담임의 교육철학이 녹아있는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요즘처럼 양심이나 정의, 가치관이 변질된
2018-02-23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