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잘못 쓰이는 말이 의외로 많음을 알 수 있다.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도 언론매체의 전파력 등 막강한 영향력을 생각하면 잘못 쓰이는 말의 폐해는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방영’과 ‘방송’의 경우도 그런 예다. 먼저 9월 2일치부터 10일간 신문기사를 보자. 괄호안은 기사제목. “24편을 모두 방송할 수 없어 단편 드라마 중심으로 9편을 선정해 하루에 한 편씩 6일까지 방영한다.”(9월 2일 ‘서울드라마워즈 10년 만에 후보작 방영’) “‘복면가왕’이 처음 방영됐을 때 화제가 된 인물은 ‘솔지’였다.”(9월 7일 ‘가리니 비로소 들렸다’) “이를 바탕으로 방영중인 주요 지상파 드라마와 상영중인 주요 영화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사이코패스 캐릭터가 등장했다.”(9월 7일 ‘드라마-영화속 사이코패스 활개’) “해당 보도는 애초 케이비에스1티브이 시사보도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에 간첩과 훈장, 친일과 훈장 두 편으로 나누어 6월과 7월에 두 차례 방영될 예정이었다.”(9월 9일 ‘친일파에 훈장 준 이승만⋅박정희~’) “2013년 방영된 TV 드라마 속 한 장면이다. 드라마 방영 직후 해당 지하철역은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2015-10-19 15:48같은 드라마를 세 번이나 비평의 대상으로 삼은 건 처음이다. 8년에 걸쳐 방송되다보니 그런 일이 생겼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리얼한, 너무 리얼한 ‘막돼먹은 영애씨’”(전북매일신문, 2011.3.16)와 “시즌11의 기념비적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한교닷컴, 2013.4.10)를 통해 만났지만, 2년 6개월 만에 다시 쓰게 되었다. 그렇다. 2007년 4월 20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즌 14까지 방송된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14를 끝내면서 시즌 15도 예고한 바 있다. 그만큼 제작진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 높은 시청률 덕분이다. 2015년 8월 10일 시작, 10월 5일 제17화로 막을 내린 시즌 14 역시 예외가 아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3.4%로 알려졌다. 보통 1%대만 되어도 대박으로 간주되는 케이블방송인 점을 감안하면 그 수치는 왕대박이다. 평균 시청률 역시 3% 안팎이라니 15편 예고는 당연한 수순이라해도 과히 틀리지 않을 성싶다. 세계일보⋅한국일보⋅한겨레⋅스포츠서울 등 신문 보도 역시 지상파 여느 드라마보다 많은 편이다. 세계일보(201
2015-10-12 12:57요즘은 남도해양관광열차, 정선아리랑열차, 서해금빛열차, 평화열차 등 여행용 관광열차가 많다. 경북 봉화에는 분천역에서 철암역을 왕복 운행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있다. 10월 6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V트레인을 타기위해 산림휴양도시 봉화에 다녀왔다. 아침 7시 청주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봉화로 향한다. 행복은 그냥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회원들의 행복을 위해 협곡열차 산행을 추진했다는 달콤 회장님의 인사를 들으며 내 좌우명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야 맛있다’는 말을 되새긴다. 중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대한민국 산림휴양도시 봉화’ 상징탑과 소천면 소재지를 지나 10시 25분경 36번 국도변의 배나드리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아스팔트길을 걸으면 오른편으로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상류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예전에 배가 드나들었던 이곳 배나드리의 물가에 고향에 대한 추억과 신재생에너지 체험학습이 어우러진 관광농원 봉화황토테마파크가 있다. 어떤 일이든 공짜가 없다. 이정표를 못 찾아 헤
2015-10-12 12:56갈수록 취업의 문은 좁아지고 기술은 발전하여 단순한 육체노동은 기계가 빼앗아 가는 등 일의 세계가 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혀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좁은 문이라도 완전히 닫힌 세상은 아닌 것 같다.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기능 한국인에 뽑힌 김영호(50)씨는 영진하이텍 대표이사다. 연매출이 260억원인 강소기업이다. 이 업체가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진동모터는 자동차나 휴대폰과 같은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구미전자공고에 다니다 실습생으로 회사에 입사해 기술을 배웠다. 여기서 그는 장비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이 기술로 1997년 회사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기술이든 공부든 하겠다는 집념이 중요하다”며 “끝까지 책임지려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처럼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사람은 지난 달까지 99명이다. 이달에 100번째 기능한국인이 나온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그동안 선정된 이달의 기능한국인 7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한 해 1억 이상 버는 사람이 10명 중 6명에 달했다. 77%가 자영업을 하고, 나머지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이들의 스펙은…
2015-10-12 12:56“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83년 하반기 대한민국은 이 주제가로 날밤을 새우며 눈물바다가 됐다. 내가 이 방송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지도 벌써 3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KBS가 한국전쟁 33주년과 휴전협정 30주년을 맞아 기획한 대형 생방송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인간 드라마를 쓰면서 한민족의 분단 비극을 전 세계에 알렸다. 83년 6월 30일 밤 10시15분부터 11월 14일 새벽 4시까지 138일간 총 453시간45분 동안 생방송한 비디오 녹화원본 테이프가 463개에 이르고, 담당 제작진의 업무수첩과 이산가족이 작성한 신청서, 사진 등 2만522건이 5개월여 대장정의 기록으로 남았다. 냉전체제를 60여 년 안고 가는 한반도의 아픔을 생생하게 드러낸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국가를 초월해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이 중요한 기록물로 평가받았다. 유네스코는 이 생방송이 전쟁과 분단의 참상을 전 세계에 고발하고 인권과 보편적 인류애를 고취시킨 생생한 기록물임을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는 책판은 305개 문중에서 기탁한 718종 6만4226장이다. 국가
2015-10-12 12:56오늘은 한글날이다. 한글을 통하여 한국인은 문맹이 없는 국가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문맹을 벗어났다고 해서 자만할 것은 아니요 한글을 통하여 국민의 지적인 수준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바로 독서하는 것이다. 지금은 계절적으로 덥지도 춥지도 않아 책 읽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그런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좋은 시설을 갖춘 도서관에 가 보면 거의 텅 비어있는모습이 안타깝다. 어느 곳 무엇인가가 우리는 부르는 소리가 많아서 그 무엇에 홀려 있기에 도서관은 멀리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의 생각이 무엇으로 가득 차있는가를 알기가 쉽지않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책도 팔리지 않아 출판사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 만난 시인 용혜원씨는 "항상 하는 말만 반복하니 싫어한다면서 책좀 읽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책도 영화도 보면 우리의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미 영화 '광해'를 통하여상당히 알고 있는 인물광해군은 임금이 되면 어떻게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이미 경험하였다. 그는 임진왜란으로 선조와 광해군으로 조정을 둘로 나눠 국사를 처리를 한 것이었다. 전쟁 중에 나라
2015-10-12 12:56人生은순간순간자신과 마주하기다. 홀로 있기를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심리가 오늘날의 병폐다. 우울은 인간이 지닌 당연한 기제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우울은 곧 자신과 만나는 시작점이다. 그것은 다시 태어나는 생각의 시발점이다. 왜 태어났는지, 왜 사는지 모두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이다. 그 길은 미로다.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길이다. 중도에 길찾기를 포기하는 순간, 자기 자신마저 부정하는 무서운 절망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을 구원하는 힘은 스스로에게 있음을 찾아내는 순간 인생의 끝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에 질주할 수 있다. 그러니 교육은 곧 홀로서기를 깨닫게 하는 일이다. 길을 가르치는 것이 나이라 안내하는 일이다. 복종과 순종을 강요하는 지시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바로 선생님이다. 그 길을 보여준 사람, 정약용! 그를 책 속에서 만나는 아침 독서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세월을 건너 뛰어 만나는 위대한, 홀로서기의 달인, 정약용! 오늘 아침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책 속에서 그를 만났다.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하지 않는 詩는 詩가 아니다" 라고 단언하는 정약용의 시론은 글 쓰는 사람, 제자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향한 준엄한 죽비소리
2015-10-12 12:54교육도 하나의 활동이다. 그 결과가 항상 주목된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평가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평가방식이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 생산과정과는 달라야 한다. 협력적이며 배움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면서도 국가 간 학업성취도 비교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핀란드의 부모들은 자녀를 가르치려는 욕심이 없을까? 핀란드 부모들 역시 한국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했고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아이 가르치는 욕심은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른 것일까? 교육제도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다 보니 부모들은 하고 싶어도 자녀의 학업에 관여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핀란드에서는 부모들의 욕망이 자녀의 학업에 개입할 여지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예체능 영역처럼 사적인 선택 부분에서만 부모가 관여할 수 있는 구조이다. 표준화된 시험이 강조될수록, 객관식 평가가 우선할수록, 절대평가보다 상대평가가 우선할수록 교사의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는 더 커진다. 학생 개개인의 배움보다는 수량화된 점수와 순위가 강조된다. 핀란드의 부모들이 학업에 개입할 수 없는 이유
2015-10-06 09:512015년 4월 13일 시작한 MBC 창사54주년 특별기획드라마 ‘화정’이 9월 29일 막을 내렸다. 하필 추석 연휴에 50부작의 49~50회가 방송되어 ‘유탄’을 맞았다. 49회 방송의 경우 같은 시간대 추석 특선영화에 밀려 5.7%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반면 특선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시청률이11.5%로 알려졌다. 극장흥행에 실패한 ‘허삼관’도 시청률 7.8%를 기록했다. ‘화정’은 1, 2회 10~11%대의 두 자리 시청률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자연 역대 MBC 창사특집극들처럼 인기를 끌 것인지 주목받았다. 예컨대 ‘동이’(49주년) 30.3%, ‘빛과 그림자’(50주년) 20%, ‘마의’(51주년) 20% 안팎의 시청률처럼 대박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그냥 기대감일 뿐이었다. 추석연휴였다고 하나 최종회 시청률마저 7.8%에 그치고 말았으니까. 이는 ‘화정’에 대한 시청자의 충성도가 매우 취약한 것이었음을 반증한다. 아울러 MBC로선 치욕스런 창사특집극이란 ‘오명’도 뒤집어쓰게 되었다. 필자의 기억으로 ‘화정’처럼 한 자릿 수 시청률의 창사특집극은 없었다. 화려한 정치 또는 빛나는 정치란 뜻의 ‘화정’은 광해군과 인조시대를 시대적…
2015-10-05 13:01청자골 강진은 다산초당, 백련사, 영랑생가, 고려청자박물관이 있어 늘 남도답사1번지로 꼽힌다. 이곳에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가우도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우도는 강진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로 도암면과 대구면을 잇는 두 개의 출렁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10월 3일, 청주산울림산악회원들과 땅끝마을에서 40여Km 거리에 있는 가우도에 다녀왔다. 아침 7시 상당공원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300여Km 되는 장거리 여행이다. 편한 자세로 음악을 듣는데 차창 밖으로 햇살을 받은 들녘이 짙은 황금색 물결을 만든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도언 운영총무님이 일정을 안내한다. 무안광주고속도로 서광산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13번 국도를 달리며 오른편으로 월출산을 보여주더니 11시 10분경 망호선착장에 도착했다. 가우도(駕牛島)는 다산초당 방향의 도암면과 고려청자박물관 방향의 대구면 사이에 있는 작은 섬으로 섬의 모양이 소의 멍에처럼 생긴 것에서 지명이 유래하였다. 도암면의 망호항이나 대구면의 저두리에서 갈 수 있는데 어느
2015-10-05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