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자컴퓨터 기술이 뜨거운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존의 일명 ‘수퍼컴퓨터’라 불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수백 년이 걸릴 계산을 단 몇 분 만에 뚝딱 해낸다고 하죠. 이런 특성 때문에 암호 해독이 빨라지면, 비트코인이 무력화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떠돌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양자컴퓨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양자컴퓨터를 알려면 양자역학의 신비로운 세계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 양자역학의 특성이 양자컴퓨터에 어떻게 응용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네, 좋습니다. 쉽게 비유를 들어가면서 양자역학의 세계를 설명해 드릴게요. 우리가 테니스공을 벽에 던지면 당연히 벽에 맞고 돌아오겠죠? 이 공의 스케일을 조금씩 줄여서 탱탱볼이나 구슬 크기 심지어 쌀알 같은 것을 벽에 던져도 벽에 맞고 튕겨 나옵니다. 그런데 이걸 계속 작게 쪼개서 던지다 보면 결국 원자라는 세상 만물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알갱이가 나오거든요? 이런 원자 레벨 안에 있는 양성자나 전자 같은 아주 작은 알갱이까지 가면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무슨 신기할 일이 벌어지냐 하면, 이 정도로 작은 입자 상태까지 오면…
2025-03-05 10:00나이와 상관없는 여행 욕구 중국의 장광주, 왕중젠 부부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세계 일주를 하며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출발 당시 부부의 나이는 각각 60세와 57세. 부부가 말한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여행이 끝나고 나니 세상을 보는 안목이 달라져 있었다.” 일본에는 고령자와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하는 전문 인력인 ‘트래블 헬퍼’가 동행하는 ‘배리어 프리 투어리즘’ 상품도 나와 있다. 3주에서 3개월까지 해외 현지에서 어학을 배우면서 문화체험과 관광에 초점을 맞추는 ‘시니어 해외유학’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2015년 tvN의 시니어 해외 배낭여행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화제를 모았다. 출연자는 배우·탤런트 이순재(1935년생), 신구(1936년생), 박근형(1940년생), 백일섭(1944년생). 노화가 진행된다고 해서 여행 욕구까지 감퇴하는 것은 아니다.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노년에 더욱 절실할 수 있다. 시작할 수 있는 용기, “그렇게 하고 싶었으니까요.” 1955년 5월 어느 봄날, 엠마 게이트우드(1887~1973)는 가족에게 “어디 좀 다녀올게”라는 짧은…
2025-03-05 10:00양심 (최재천·팀최마존 지음, 더클래스 펴냄, 208쪽, 1만8,000원) 최재천의 아마존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글로 새롭게 풀어냈다. 저자의 생태학적 인간관을 기반으로 사회적 양심이란 무엇인지 다룬다. 단순한 도덕적 기준이 아닌 생존과 공존, 정의의 관점에서 ‘호모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를 삶의 지혜이자 우리의 지향점으로 제시한다. 재생 용지와 실 제본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더했다. 세상에 밀리지 않는 심리기술(feat. 그리스 로마 신화) (류성창 지음, 넷마루 펴냄, 352쪽, 2만 원) 행복을 찾아 부단히 노력하지만, 행복은 점점 멀어지고 불행이 다가온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행복은 변수이지만 불행은 상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행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군상은 이런 지혜를 얻기 딱 좋은 표본이다. 수천 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삶의 지혜를 만나보자.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이동민 지음, 갈매나무 펴냄, 288쪽, 1만9,500원) 자본주의가 전 지구적 질서로 자리 잡는 과정을 총 10개 국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오스만 제국에게 육상 교역로가 막힌 에스파냐가 신항로 개척에 나서
2025-03-05 10:00세계가 한국앓이 중이다.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 한국어를 배우려 줄을 서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보기 위해 국경을 넘는 것도 마다 않는다. 한국으로 유학 오려는 학생들도 가파른 우상향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 등 교육 국제화의 중심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는 국립국제교육원 한상신 원장은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즈 사업이 시작되면서 비수도권 지역에 외국인 유학생이 몰리고 TOPIK 응시자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남미와 아프리카까지 확대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언제 어디서든 TOPIK을 볼 수 있도록 AI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K-에듀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국립국제교육원 하면 가장 먼저 TOPIK이 떠오른다. 응시자가 연간 50만 명에 이른다고 들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유럽·아프리카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TOPIK이 치러진다. 국내 응시자가 21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해외에서는 중국·베트남·일본·우즈베키스탄 순으로 많다. 응시하려는 인원이…
2025-03-05 10:00저출생 극복과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근무여건 조성을 위해 출산 관련 휴가일수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과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가 2월 11일 개정 시행됐습니다. 출산 관련 휴가 변경 사항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정 사항 1. 배우자 출산 경조사휴가 가. 단태아 출산에 따른 경조사휴가: 10일 → 20일로 확대 (배우자 출산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사용, 최대 3회로 분할 사용 가능) 나. 다태아 출산에 따른 경조사휴가: 15일 → 25일로 확대 (배우자 출산일로부터 150일 이내에 사용, 최대 5회로 분할 사용 가능) ※ 휴가 사용 마지막 날이 120일 또는 150일 범위에 있어야 함. ■ 규정 변경에 따른 경과조치: 종전 규정에 따라 사용한 휴가일수는 개정 규정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휴가일수에서 뺀다. 1) 개정일(2.11.) 전에 종전 규정에 따라 배우자 출산 경조사휴가를 사용하고, 배우자가 출산한 지 90일이 지나지 않은 공무원 2) 개정일(2.11.) 당시 종전 규정에 따라 배우자 출산 경조사휴가를 사용 중인 공무원 출산휴가 인사혁신처장이 정하는 미숙아(37주 미만이거나 체중 2.5kg 미만에 해당)…
2025-03-05 10:00교원인사제도에서 가장 논쟁이 많은 분야 중 하나가 교원승진제도이다. 이는 학교교육에서 교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방증이다. 현대 교육이 자율화·분권화·전문화를 지향할수록 교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나일주, 2013). 2023년 서이초 사태 이후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교장은 교무를 총괄하고, 민원처리를 책임지며,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고, 학생을 교육해야 한다’라고 법적 책임이 더 강화되었다. 법적 책임뿐이 아니다. 교장은 학교경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을 운영하며, 리더십을 발휘하여 교직원의 사명감과 동기를 유발하고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 또한 안전사고와 시설관리의 책임을 지며, 민원과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도 한다. 많은 이들이 교장의 역할을 단순한 행정업무로 생각하지만, 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막중한 책임을 지닌 교장직은 어떤 자질을 갖춘 사람이 맡아야 할까? 현재의 교장승진제도 검토를 통해 미래 교육을 이끌 유능한 교장 확보 방안을 모색해 보자. 미래의 리더십과 역량 있는 교장 확보를 위한 제언 ● 교장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교장직이 매력…
2025-03-05 10:00이른 봄 숲에서 다른 나무들이 이제 막 잎눈을 틔우거나 틔울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벌써 푸른 잎을 다 펼치고 부지런히 광합성을 하는 나무가 있다. 바로 귀룽나무다. 3월 말 숲에서 거의 한여름처럼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나무가 있으면 귀룽나무일 가능성이 높다. 농부들은 이 나뭇잎을 보면 농사철이 왔음을 알고 농기구를 정비했다고 한다. 귀룽나무는 다양한 나무가 자라는 숲에서 가장 부지런한 나무다. 3월이면 연두색 이파리를 내밀면서 숲에서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이다. 3월 말 서울 남산둘레길에서도 상록수를 제외하면 잎이 온전히 푸른 것은 귀룽나무가 유일했다. 이 나무는 주로 계곡가, 물이 흘러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자란다. 키가 10∼15m까지 자라고 우람한 메인 가지에서 사방으로 줄기를 늘어뜨려 큰 우산 같은 수형을 만든다. 이렇게 시원한 나무 그늘을 만드니 일단 멋있고, 여름에 참 좋다. 북한산 구기동 코스를 오르다 구기계곡 삼거리에서 승가사 쪽으로 조금 더 가면 아주 근사한 귀룽나무를 만날 수 있다. 마침 나무의자도 있어서 누구라도 그 그늘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가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지금까지 본 귀룽나무 중에서 가장 근사한 나무다. 귀룽…
2025-03-05 10:00관계성 기반 하이브리드 수업의 필요성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학교는 알파세대학생들과 함께 교육혁신을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25년 도입 예정인 디지털교과서 AIDT는 디지털 기반 학습도구의 본격적인 활용을 통해 학생들의 맞춤형학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는 미래교육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지만, ‘디지털 의존’과 ‘관계성 약화’ 등의 사회적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디지털 혁신의 흐름 속에서 학교가 직면한 주요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학생들의 관계 형성 약화와 협력적 학습 부족이다. 디지털기기와의 상호작용이 일상이 된 알파세대는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체감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즉각적인 소통에는 익숙하지만, 오프라인에서의 협력적 문제해결과 상호작용에는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계 형성과 협력적 학습능력이 미래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량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분히 개발할 기회가 점점 제한되고 있다. 둘째, 디지털과 아날로그 경험의 불균형이다. 학생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만, 이로 인해 깊이 있는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아날로그적 경험이 배제되는
2025-03-05 10:00교사자격제도의 다단계화를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을 위한 동기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는 논의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1급 정교사 자격 취득 이후 전문성 개발을 위한 동기유발 기제가 부족하다는 논의는 교사의 전문성을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의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교사의 자격체제에 대한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될 때마다 화두가 되어 왔다. 교사자격제도의 다층화가 강력한 동기부여로 직결되려면 교사자격제도를 다단계화하는 것이 어떻게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을 위한 동기 부여로 직결될 수 있을까? 이는 현재 ‘2급 정교사 → 1급 정교사 → 교감 → 교장’으로 이어지는 승진체계가 승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동기유발이 될 뿐,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동기유발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교사자격제도가 다단계화된다고 하여 그것이 교사들의 전문성 계발을 위한 동기유발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인지는 사실 별개의 문제이다. 교사 스스로 다음 단계의 자격을 취득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교사는 1급 정교사의 자격 수준에서 머물러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교사자격제도의 다층화는 교사 스스로 상위자격의 단계로 나아가고 싶은 강한 자극…
2025-03-05 10:00“‘열심히 가르치고 지원하면 뭐 하나. 졸업하고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 버리면 우리 세금만 낭비한 것 아니냐’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다문화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들은 우리 학교교육에 적응하려 애쓰고,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대한민국의 건실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습니다.” 다문화학생 20만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초·중·고교생 526만여 명 가운데 다문화학생은 18만여 명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한다. 해마다 다문화학생은 늘고 있어 2025년에는 20만 명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동구로초등학교는 우리나라 대표적 다문화학교로 유명하다. 전교생의 70%가 중도입국한 다문화학생들이다. 국내에서 태어난 다문화학생까지 포함하면 80%에 이른다. 이 학교 김경동 교장은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선입견 없는 교육’을 가장 강조했다. 지난 1년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발전 가능성이 높고, 바른 심성을 가진 학생들인지 깨달았다고 했다. 중국 동포를 부정적으로 다룬 영화 때문에 거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막상 학교에서 만난 다문화학생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친구들…
2025-03-05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