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금도 과거 어느 고등학교에 재직 시에 아주 특이한 사정을 목격한 경험을 잊을 수 없다. 어느 주요 교과의 정규 교사 7명이 모두 휴직 상태에 들어가 전원이 기간제 교사로 채워진 경우였다. 다른 주요 교과도 미소한 차이는 있지만 대개 7~8명의 정규 교사가 절반 정도는 기간제 교사로 충원되는 경우가 흔한 일이었다. 그러면서도 학교는 일체의 흔들림 없이 기초 학력 향상이나 내실 있는 수업 등을 강조하며 밖으로 전혀 이런 상황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만큼 기간제 교사 충원이 일반화되었고 그 맡은 역할이나 책임도 차별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매년 학년 초, 각 학교의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인사 방침을 통해 정규 교사와 기간제 교사를 구별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이 지나면 “우리 선생님은 기간제 교사다”라고 알아차리며 실망 아닌 실망의 모습을 보인다. 현재 우리 초중고 교육 현장은 기간제 교사가 없이는 학사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 숫자와 역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수용하는 태도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의 인지처럼 눈에 띄지 않게 평가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2026-09-28 16:16
추석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작천정 계곡을 찾았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물장구치며 놀던 아이들이 이제는 제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돌아왔다. 세월은 아이를 부모로 만들었지만, 계곡을 이루는 너른 바위는 옛 모습 그대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가뭄으로 계곡에 물이 거의 없었다. 아이들이 시원한 물속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기대했던 터라 처음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물속에 잠겨 있던 거대한 바위가 온몸을 드러냈다. 계곡 전체가 하나의 큰 바위 놀이터가 되었다. 물이 없어 비어 보였던 계곡은 오히려 더 넓은 놀이터와 살아 있는 자연 교실을 내어 주었다. 작천정은 ‘작(酌)’에는 술을 따른다는 뜻이 담겨 있다.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계곡 바닥에는 크고 작은 홈과 굽이진 물길이 새겨져 있다. 흐르는 물이 헤아릴 수 없는 세월 동안 바위를 다듬어 만든 자연의 작품이다.넓고 반반한 바위가 마치 옥판을 펼쳐 놓은 듯하고, 오랜 세월 물살에 깎인 바위 구멍은 술잔과 술을 따르는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으로 전해진다.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1337~1392)가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닦았다고 전해지는 곳으로경치가 아름다운 유원지를 넘어 자연과 학문, 선비의 절개와 배…
2026-09-28 16:11
경기 신성초(교장 송호연)는 23일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루 종일 ‘책가방 없는 날-책으로 떠나는 여행’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책을 더 가까이하고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마련됐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독서 체험의 날로 학년 군별 특성에 맞춰 1~3학년은 ‘송현지 작가와의 만남’, 4~6학년은 ‘제갈인철과 떠나는 책과 노래의 즐거운 만남’ 북콘서트, 학년별 교내 독서 행사를 진행했다. 먼저 1~2교시에는 4~6학년 대상 제갈인철 뮤지션과 책과 노래가 어우러진 북콘서트가 열렸다.스피드 북 퀴즈와 책 내용 랩으로 부르기, 낭독 등 학생 참여로 진행되어 책을 지루하지 않고 새롭고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북콘서트에 참여한 5학년 학생은 “책의 내용을 노래와 함께 만나니 평소에 책을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라며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나가 스피드 퀴즈도 맞추고 노래도 신나게 부르니 더 재미있고 즐거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1~3학년 학생들은 3~4교시에 ‘좋아 싫어 대신 뭐라고 말하지?’ 그림책 송현지 작가와 ‘나는 오늘 행뿌해!’라는 주제로 책을 실감 나게 읽어주시는 작가님 이야기에 귀 기울인…
2026-09-28 16:10
정부가 대학의 전공자율선택제, 이른바 ‘무전공제’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의 진로 준비와 전공 만족도에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지만 전공 소속감과 교수와의 상호작용은 일반 학과·전공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입생 확보에는 도움이 된 반면 학생 유지와 졸업생 취업 성과도 상대적으로 낮아 전공 진입 이후 지원 강화가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KEDI Brief 제17호 ‘전공자율선택제 확대, 효과와 보완 과제는?’을 발표했다. 전공자율선택제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학생이 진로를 탐색한 뒤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정부가 2024년부터 확대를 추진하면서 2026년 현재 73개 대학이 도입했고 모집인원은 4만1299명으로 전체의 11.9%까지 늘었다. KEDI는 대학 교수·학습 및 혁신 조사와 한국교육종단연구, 고등교육·취업통계 등 세 종류의 국가 수준 데이터를 활용해 전공자율선택제 경험 학생과 일반 학과·전공 학생의 교육 경험과 성과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전공자율선택제가 “아직 도입 초기 단계로 그 실질적 효과와 가치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가 수준의 실증분석 필요성을 제기했다. 분석
2026-09-23 12:19
학교폭력 사안 가운데 학교장 자체해결로 종결되는 비율은 줄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심의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전체 접수 사안의 51.7%가 학폭위 심의로 넘어가 학교장 자체해결 비율 48.3%를 웃돌았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희정 의원(국민의힘)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23일 공개한 결과, 전국 학교폭력 사안 접수 건수는 2021학년도 4만4444건에서 2022학년도 5만7981건, 2023학년도 6만1445건으로 늘었다. 이후 2024학년도 5만8502건, 2025학년도 5만6880건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학폭위 심의 건수는 2021학년도 1만5653건에서 2022학년도 2만1565건, 2023학년도 2만3579건, 2024학년도 2만7835건, 지난해 2만9405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5년 사이 87.9%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사안 중 학폭위 심의 비율은 2021학년도 35.2%에서 지난해 51.7%로 16.5%p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학교장 자체해결 비율은 64.8%에서 48.3%로 낮아졌다. 특히 2024학년도까지는 자체해결 비율이 학폭위 심의 비율보다 높았지만 지난해…
2026-09-23 12:15▲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2부교육감심민철 ▲세종특별자치시 부교육감 이윤홍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김도완 ▲교육콘텐츠정책과장이상범 ▲교육보육과정지원과장김민선…
2026-09-23 11:21
교육활동 침해나 악성 민원이 발생하면 교육감 직속 전담조직이 신고 단계부터 현장 대응과 사안조사, 법률 지원, 심리 회복까지 맡는다. 교사 개인에게 맡겨졌던 민원 대응도 학교와 교육지원청 등 기관 중심으로 전환한다. 대전교육청은 23일 교육감 직속 전담기구인 ‘교육활동보호관’을 신설하고 ‘대전교육활동보호 원스톱 동행 시스템’을 가동한다. 교육활동 침해와 민원으로 교원의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있지만 기존 보호정책에 대한 현장 체감도가 낮다는 판단에서다. 교육활동보호관은 보호관 1명과 장학관 1명, 장학사 4명, 주무관 4명, 변호사 1명, 상담사 3명 등 총 14명으로 꾸려진다. 기획·총괄부터 법률·행정 지원, 상담·회복까지 담당하는 교육활동 보호 컨트롤타워다. 교육감이 위원장을 맡고 부교육감과 교육국장, 관련 과장 등 12명 안팎이 참여하는 ‘교육활동보호추진단’도 구성해 정책을 조정하고 중대 사안에 대응한다. 핵심은 신고부터 회복까지 이어지는 7단계 밀착 지원이다. 교육활동 침해 상담·신고 전화 ‘042-1395’로 사안이 접수되면 1대1 동행장학사가 배정돼 종결 때까지 전담한다. 장학사·변호사·상담사·주무관으로 구성된 ‘바로ON’ 신속대응팀은 학교 요
2026-09-23 11:09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 10명 중 9명 이상이 입학 시기에 필요한 필수예방접종을 모두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학 후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미완료 학생의 접종을 확인·독려하면서 완전접종률이 8.6%p 상승했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가 22일 발표한 ‘2026년 초·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사업’ 결과에 따르면 5월 31일 기준 초등학교 입학생의 필수예방접종 완전접종률은 92.0%로 집계됐다. 중학교 입학생은 77.2%였다. 조사 대상은 초등학생 30만1931명, 중학생 41만8951명이다. 초등학교 입학생이 확인받는 예방접종은 만 4~6세에 추가로 맞아야 하는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5차 ▲IPV(폴리오) 4차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2차 ▲일본뇌염 불활성화 백신 4차 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등 4종이다. 이들 접종을 모두 마친 학생을 완전접종자로 집계한다. 눈에 띄는 것은 입학 이후 접종률 상승 폭이다. 2월 28일 입학 시점 초등학생의 4종 완전접종률은 83.4%였다. 이후 학교와 지자체가 입학 후 90일 동안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미완료 학생에게 접종을 독려하면서 5월 말에는 92.0%로 8.6%p 높아졌다.…
2026-09-23 10:53
중학교 1학년 학생 10명 중 3명가량이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저수행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저수행 학생이라도 어휘와 읽기 수행, 동기 등 어려움의 양상이 달라 중학교 진입 단계부터 이를 진단해 학생별로 지원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 정무위원회 박상혁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과 공동으로 ‘AI 대전환 시대 문해력 신장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한 학교 교육 방향 탐색’ 정책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중학생 문해력 실태를 토대로 학교 수업과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우연경 KICE 연구위원이 중1 학생 1485명을 분석한 결과 읽기 저수행군은 27.8%로 나타났다. 학생 10명 가운데 약 3명꼴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휘와 읽기 수행, 읽기 동기 등에서 서로 다른 특성이 나타나 같은 ‘읽기 저수행’이라도 필요한 교육적 지원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구진은 중1이라는 시점에 주목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면 교과가 세분화되고 학습해야 할 텍스트의 양과 난도도 높아진다.
2026-09-23 10:33
지역뿐 아니라 계층에 따른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강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교육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할 사유에 ‘거주 지역’을 명시하고 교원 수급 불균형 해소와 교육시설·프로그램 확보, 교육 취약계층 지원을 국가·지자체가 추진해야 할 시책으로 구체화하는 내용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혁진 의원(무소속)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교육기본법’은 모든 국민이 성별과 종교, 신념, 인종,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가와 지자체에는 지역 간 교원 수급 등 교육 여건의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책을 마련·시행할 의무를 두고 있다. 개정안은 교육의 기회균등을 규정한 제4조를 손질해 차별 금지 사유에 ‘거주 지역’을 새롭게 추가했다. 학생이 어디에 거주하는지에 따라 교육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법률에 명시하려는 것이다. 국가와 지자체의 교육격차 해소 책무도 구체화했다. 현행법이 ‘지역 간 교원 수급 등 교육 여건 격차를 최소화하는 시책’으로 규정한 것을 ‘지역 간 또는 계층
2026-09-23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