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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헌 교과서도 보물처럼 “새 학년이 되었구나. 아버지가 새 책처럼 표지를 좋게 만들어줘야겠다. 이 종이로 싸면 1년 동안 찢어지지 않고 책을 쓸 수 있지. 올해도 공부를 잘하라고 아버지가 이 종이를 미리 준비해 두었지. 책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 공부도 잘하겠지? 지금은 비록 가난하지만, 교과서에 나온 대로 공부하면 너도 얼마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단다.” 우리 아버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해마다 그렇게 헌 교과서를 포장해 주셨습니다. 누런 시멘트 포대의 겉장을 벗기고 가장 안쪽에 들어있는 깨끗한 속표지를 준비해 두시곤 했습니다. 1950년대의 가난한 집안 형편에 새 책을 구할 수 없었으니, 초등학교 6년 동안 새 책으로 공부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요. 동네 오빠나 언니들이 쓰던 책을 돈을 주고 미리 이야기 해두었다가 사서 쓰던 교과서였습니다. 그것도 1년만 쓰고 대물림 받을 수 있는 책은 그야말로 운이 좋은 경우이고, 대부분은 2년이나 3년이 되어 겉장조차 없는 교과서이거나 몇 장씩 찢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새 책을 사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깨끗한 표지를 만들어주면서 교과서를 소중히 하신 아버지 덕분에 나는 제법 공부를 잘했습니다. 아버지의 유별난 교과서 사랑 우리 아버지의 교과서 사랑은 유별났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나처럼 그렇게 탄탄한 책표지로 싸지 않고 달력 종이로 싸서 썼던 50여 년이 다 된 추억 속의 교과서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국민학교(그 때는 초등학교가 아니었으니)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버지의 교육열은 특별하셨습니다. 요새 말로 하면 영재교육에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지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한자를 직접 가르쳐주셨습니다. 집주소나 부모님 성함과 내 이름까지 읽고 쓸 수 있게 가르쳐주셨고 영어나 일본어도 1에서 10까지 가르쳐주신 아버지 덕분에 학교생활을 자신 있게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교과서 사랑은 책표지를 싸는 모습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시멘트 속지를 반듯하게 다려서 책 크기에 맞춰 오려낸 다음 표지를 싸고 다듬잇돌로 하루쯤 눌러놓습니다. 그러면 표지와 책이 딱 붙어서 새 책처럼 예뻤습니다. 거기다 큰 글씨로 책이름을 써 주셨습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6년 동안 헌 교과서를 새 책처럼 포장해 주신 아버지의 정성 속에는 공부를 좋아하면서도 하지 못했던 가난한 시절, 일제 식민지 시대를 살아낸 아버지의 아픔이 서려 있었습니다. 혼자서 간단한 한자를 읽고 쓰기를 배우고 한글을 깨친 아버지. 일터에서 돌아오시면 제일 먼저 하시는 일이 내 필통을 열고서 잘 다듬어진 칼로 손수 연필을 다 깎아주시던 아버지 모습은 그 오랜 세월의 더께 속에도 어제 일처럼 뚜렷한 영상으로 뇌리에 남아있으니 참 신기합니다. 나는 그렇게 교과서란 매우 소중한 것이며 보물처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은연중에 배우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일이 즐거운 일이며 공부하는 일이 참 좋은 일이라는 것을 어린 딸에게 말없는 가르침으로 보여주신 아버지. 비록 정규학교 교육과정은 6학년 졸업으로 끝났지만 아버지의 손끝에서 다듬어진 교과서로 학교 공부를 즐겁게 했던 추억은 하나도 바래지 않고 가슴 속에 살아있습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새 책으로 공부한 기억은 없지만 헌책도 소중했던 기억. 동네 언니들 책을 미리 예약해야 겉장까지 붙어있는 온전한 헌책을 구하는 행운을 만날 수 있었던 시절. 선배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곰살맞게, 간식거리 하나라도 챙겨줘서 점수를 따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의 교과서는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책표지와 함께 생각나는 추억 속의 한 장면입니다. 어쩌다 잘 만나면 겨우 1년 밖에 쓰지 않은 헌 책을 살 수 있는 행운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책에 낙서가 되어 있거나 찢어진 부분은 다른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붙이는 재주도 발휘했습니다. 그야말로 대대로 물려 쓰는 교과서는 어디에서나 값을 치러야 살 수 있었던 시절. 지금은 학교에서 모두 새 책을 받아서 공부하니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실감조차 나지 않을 이야기입니다. 절박함은 절실함으로 때로는 절실함이 절대적 필요를 가져옵니다. 가난한 그 시절, 우리들은 학교를 다니기 싫어하거나 말썽을 부리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육성회비를 내지 못하는 친구들이 학교를 못 다니는 일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새 교과서로 공부하는 일은 저처럼 가난한 아이들에겐 희망사항일 뿐이었습니다. 교실이 부족하여 두 개 반이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번갈아 교실을 써야 했고 가난해서 점심조차 먹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았던 시절. 비록 가난하여 중학교에 가지 못하는 친구들이 부지기수였지만 초등학교만 졸업해도 기본 실력을 갖추고 세상에 나가서 일자리를 얻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교과서는 공부를 하기 위한 필수품이었습니다. 전과나 참고서로 공부를 하는 것은 특별한 아이들이었으니 다른 책을 사서 독서를 하는 일은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가난함과 절박함이 있었기에 더 간절했던 공부!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서 학교를 못 다니거나 입 하나 덜기 위해 머슴살이나 식모살이를 가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요즈음 학생들처럼 공부가 싫어서 재미없어서 그만 두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마치 아프리카나 오지의 가난한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도 학교가 없고 교실이 없고 교과서나 책상이 없어서 더 간절한 학구열이 생기는 것처럼.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지에 가서 학교를 세우고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나 개인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외우게 한 선생님 덕분에 얻은 자신감 그렇게 아버지의 사랑으로 싸매진 교과서는 1년이 끝날 무렵이면 거의 닳아져서 책장이 뜯어지기도 하고 온전한 책의 형태를 지니지 못할 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했습니다. 교과서가 공부의 대부분을 차지한 만큼 학교 선생님의 열정은 내가 쓰는 교과서에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치르던 쪽지시험 때문입니다. 교과서를 달달 외우게 한 선생님 덕분에 시험을 잘 보게 되면서 얻게 된 자신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존감. 공부란 즐거운 것임을! 왜냐하면 칭찬을 받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를 열심히 읽고 쓰고 외우면 반드시 성적도 잘 나왔으니 교과서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모든 것을 담고 있었습니다. 음악 책도 가사는 2절까지, 계이름, 악보를 그대로 베껴서 보는 쪽지시험으로 음악 교과서가 머릿속에 들어가게 공부했던 6학년 시절 덕분에 그 후로 이어진 주경야독의 오랜 시간을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사회책과 국어책은 기본적으로 외웠습니다. 국어책의 논설문 한 편을 외우면 글의 틀이 익혀져서 다음 공부에 도움이 되고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회 책의 중요한 내용은 까만 색연필로 칠한 다음 공부 시간에 읽게 하셨던 담임선생님의 공부 방법은 유별났습니다. 그걸 틀리지 않게 읽으려면 집에서 외우다시피 읽어야 가능했던 것. 초등학교 시절 6학년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쪽지시험을 치른 덕분에 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는 한명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과목이 쪽지시험의 대상이 되었으니 정말 공부한 기억이 대부분이니 교과서는 내 분신처럼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학급 친구들이 50명이 넘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날마다 그렇게 가르친 선생님도 대단하신 분이었습니다. 각자 자기 목표점이 있었는데 그 점수를 얻지 못하면 손바닥을 맞는 건 기본이었던 시절이었지만 아무도 불평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못하면 선생님께 죄송했던 우리들은 참 순진한 아이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한 반에 50명이 넘는 그 많은 학생을 데리고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친 담임선생님의 열정을 생각하면 오늘의 나는 바로 그렇게 교과서를 소중히 한 아버지와 열정적인 선생님의 쌍두마차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그때의 우리 세대에 비해 물질의 풍요와 잘 갖추어진 교육환경 속에 공부하는 요즈음 학생들은 그 시절만큼 교과서를 소중히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가에서 무상으로 나오는 교과서,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교과서나 책이기 때문에 그 귀함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 귀함을 모르는 태도는 더 나아가 거의 모든 것에 연결되어 나타난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작은 것을 소중히 하지 않는 습관이나 버릇은 사소한 것 같지만 더 큰 것으로 연결되고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 정신적인 가치까지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발생되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새 교과서조차 사줄 수 없는 가난함 속에서도 아버지의 사랑이 깃든 책표지를 보며 말없는 아버지의 간절한 사랑을 읽어냈기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어린 마음에 담아놓은 다짐 한 자락이 씨앗이 되어 잘 자랐음에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육신의 아버지는 세상 속에 계시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마음 속에는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으로 그 시절 교과서 속의 행간을 더듬습니다. 아버지의 큼지막한 손에 잡혀 10칸짜리 1학년 국어 공책에 글자 하나씩 써 보던 그 오랜 풍경이 내 손등을 덮습니다. 이제 보니 50년 다 된 국민학교 교과서 속에는 ‘아버지 어머니, 철수, 영희’ 대신 커다란 글씨로 ‘그리움’이 들어앉아서 나를 불러냅니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던 어느 과학자의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가난도 추억이 되게 몸으로 보여주신 아버지 이토록 선명한 그림으로 남은 초등학교 시절의 교과서 속에는 아버지를 그리는 아련한 그리움이 가득 새겨진 것을! 내 마음 속의 교과서는 아버지라는 이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책을 소중히 하신 우리 아버지는 선생님을 존경하셨습니다.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오신다고 하면 일터에도 나가지 않으시고 일부러 기다리시며 자녀교육 상담을 하셨고 정성스럽게 소박한 술상을 차리게 하셨습니다. 지식을 많이 쌓는다고 지혜까지 갖추게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한 아버지 덕분에 자녀 교육의 가르침까지 전수하셨음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먼 길 돌아와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 지금, 아버지는 곧 내 인생의 교과서였음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고 교과서를 소중히 하듯, 인생을 소중히 살아야 하는지를 교과서의 첫 시작인 책표지를 곱게 싸는 첫 단추부터 잘 꿰어서 인생도 교과서처럼 살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신 아버지. 그 깊은 가르침 덕분에 눈이 침침해진 이 나이에도 책을 인생의 멘토로 삼아 책의 숲에서 산소를 마시고 맑은 영혼을 찾아 나서며 아버지를 그리워합니다.
황선혜 숙명여대 교수가 13일 취임식을 갖고 숙명여대 제1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황 총장은 취임식에서 “교내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현장형 총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처장, 특수대학원장, 문과대학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1일부터 2016년 8월까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13일 2012 국정감사 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국감은 다음달 5일 교과부 교육 분야를 시작으로 다음달 24일까지 20일간 92개 기관에 대해 진행된다. 교과위 소속 의원들은 피감기관에 무려 7525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국감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주요 이슈로는 대학등록금 부담완화 정책, 학교폭력근절 대책, 사학분쟁조정위원회, 대학 구조조정 등이 꼽힌다. 19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여야 모두 이 문제와 관련한 다수 법안을 발의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대학등록금 문제는 여야 모두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방식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국가장학금을 확대하고 소득에 따라 선별적 지원을 하자는 반면, 민주당은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 법정예산을 마련하고 보편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교폭력 가해사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견해차가 크다. 새누리당은 교과부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학생인권보호, 훈령의 위법성 등을 이유로 보류를 주장하고 있다. 기재 보류를 지시한 일부 시도교육감에 대한 교과부 특별감사 문제도 얽혀있어 정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와 대학 구조조정 문제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여야 모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사분위 문제를 지난 18대 국회부터 강하게 비판해온 바 있어 다음달 24일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정수장학회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미 야당 소속 의원 여럿이 서울시교육청의 정수장학회 실태조사 자료를 통째로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대학입학사정관제, 교권보호 방안,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유아교육, 교육격차 해소, 교원능력개발평가, 집중이수제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오늘 아침에 소나기가 한 줄기 내렸다. 평소에는 달갑게 느껴지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다. 학교 옹벽공사가 한창인데 비가 오면 공사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게 많지 않지만 낙심하지 않는다. 순조롭게 공사가 잘 진행되어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논어 위정편 제4장을 보면 공자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는 나이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하였다. 15세면 우리로 치면 중1 정도의 나이다. 언젠가 청소하는 세 학생에게 숙제를 하나 던졌다. 자기의 꿈을 영어로 말하기였다. 한 학생은 심리학 교수가 되어 정을 받지 학생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어 주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고 보듬어주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심리학 동아리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1학년 때까지는 뜻을 정하지 못했는데 지금 2학년이 되어서야 뜻을 두게 되었다고 하였다. 한 학생은 어릴 때부터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하였다. 고1학년 때 목표를 세웠다고 하였다. 경찰관이 멋있어 보였고 경찰관이 되어 범죄를 치유하고 사랑을 베풀고 싶다고 하였다. 학생들의 꿈은 순수하고 천진난만했다. 희망이 있는 꿈이었고 사랑을 베푸는 꿈이었다. 우리 선생님들은 꿈을 심어주는 농부와 같다. 목표를 세우도록 안내하는 길잡이와 같다. 꿈이 있으면 방향이 잡힌다. 방향이 잡히고 목표가 세워지면 그 꿈과 목표를 향해 달릴 수가 있다. 아무런 꿈도 없이 목표도 없이 달려가면 허사가 된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 방향이 정해지고 목표가 정해지면 그 때부터 제 속도로 달리면 된다. 방향이 정해지지 않으면 우왕좌왕하게 된다. 흔들리게 된다.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이런 학생들에게 공자와 같이 뜻을 두도록 이끄는 역할이 우리들에게 주어져 있다. 목표가 정해지면 공부를 해도 능률이 오른다. 지치고 힘들어도 다시 힘을 얻는다. 뭔가 알 듯 말 듯 하다가 어느 정도 감이 잡히면 더욱 매진하게 된다. 자신을 얻는다. 지칠 줄 모른다. 쉬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다. 앞만 바라본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달린다. 공자께서는 학문의 기초를 닦는 일에 15년이나 걸렸다. 학문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10년이나 20년을 내다보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된다. 학문의 기초를 닦을 때까지 배우고 또 배우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 선생님의 사명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일에 뜻을 두고 기초를 다 닦았다. 공자처럼 15년이 넘도록 기초 확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것도 만족하지 못해 계속해서 노력에 노력을 더한다. 공자는 10년을 더 공부해서 사물의 이치에 대해서 의문 나는 것이 없었다고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도 15년에 또 10년을 더해 전공적인 지식을 쌓아나간다. 의문 나는 것이 없을 정도로. 그것도 만족하지 못해 공자는 또 10년을 더 공부하였다. 하늘의 뜻이 무엇이 알 수 있도록, 학문의 깊이를 위해 나이 50이 될 때까지 공부하였다. 우리 선생님들도 공자처럼 50이 되도록 공부를 한다. 아니 교직에 몸담고 있을 때까지 배우고 또 배운다. 공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10년을 더 공부했다. 말하는 것마다 다 알아 듣고 이해가 될 정도로 열심히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도 나이 60이 되도록 배워야 한다. 내 전공과목에 대해서는 무슨 말이든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도 만족하지 못해 공자는 또 10년을 더 공부했다. 70이 되도록 아니 평생 동안 공부했다. 그리고는 배운 바를 실천하며 가르치며 살았다. 우리 선생님들도 60이 넘어도 또 10년을 더 연구하고 배운다. 아니 평생토록 배우며 가르친다. 그리고는 실천에 옮긴다. 전공과목에 대한 자신이 생길 때까지. 학문의 깊이를 깨달아 그것으로 인해 기쁨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기에 선생님들은 평생 배우는 자다. 평생 가르치는 자다. 평생 실천하는 자다.
Ⅰ. 요리대회에서 창안의 아이디어를 얻다. 2010 WACS 아시아포럼 및 대전 국제 요리축전이 9월 2일부터 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WACS(World Association of Chefs Societies)는 ‘세계 조리사회’를 일컫는 말. 이번 대회는 2012년 5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35차 WACS 총회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손맛의 과학이 주는 즐거움’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WACS의 아시아 16개 회원국에서 300여 명의 조리사가 참가하며 특히 부대행사가 볼 만하다. 그중 하나가 블랙박스 요리경연대회. 검은 상자 안의 음식재료를 동시에 개봉한 뒤 정해진 시간 안에 창의적이면서도 대중적이고 식감 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경기다. 【 이상 2010년 8월 25일 동아일보 기사발췌 】 블랙박스 요리경연에 대한 신문기사다. 왜 블랙박스였을까? 심사자는 블랙박스를 통해 요리하는 이의 미리 각본에 짜여지지 않은 새로운 요리의 창의성을 확인하고 싶었을 테고 대회 참가자들은 블랙박스이기에 자신이 이미 가장 잘할 수 있는 레시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레서피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며 대회를 준비했을 것이다. 새로운 요리에 대한 참가자들의 식지 않는 고민과 열정을 그 심사자들은 블랙박스 요리 경연대회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건 아니었을까?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입에서 먹어 없어지거나 부패해 버리는 생명력 짧은 요리대회에도 이렇게 깊은 철학이 담겨있음에 큰 자극을 받으며 교육자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 블랙박스 요리 경연대회에 깃든 철학을 통해 우리 도의 수업연구 대회의 면모를 재점검해보고자 한다. 나라의 살 길이라면 바로 교사의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공교육 개선의 최우선 해결과제다. 교사의 많은 역할 중 무엇보다 교사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사의 가르치는 수업기능 향상이 최우선 되어야한다. 20년의 교직 경력동안 적지 않은 공개수업을 참관했다. 각종 연구학교 수업 발표 및 동료 교사들의 공개수업을 참관하면서 발견한 공통점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공개수업의 공공연한 규칙 아닌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공개되는 수업 과목은 국어, 사회이며 다음으로 영어, 과학, 수학 순이다. 그리고 단위 수업시간에 이루어지는 활동으로는 국어과의 경우 말하기 듣기 과목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거의 대부분이며 읽기수업 공개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는데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읽기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며 특히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이루어지는 제대로 된 읽기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평생 독서 습관을 바로 잡아갈 수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독서 습관은 미래 인재의 필수 요소인 창의력의 원천임을 이미 이 시대의 많은 창의적 지식인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읽기의 중요성만큼 좋은 읽기수업의 모범이 되는 수업참관의 경험이 우리 교사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과의 경우 조사 발표수업, 영어과의 경우 역할극 스토리텔링 그리고 게임들이 수업의 대부분의 활동을 차지한다. 이렇게 공개수업의 내용을 무리 지을 수 있다는 것은 교사들에게 공개하기 쉬운 수업과 공개하기 힘든 수업이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영어과의 경우 1차시는 그 단원에서 배우게 될 주요표현을 처음 안내하는 단계로서 아동들에게 어떤 상황 속에서 표현을 이끌어 내는가가 교사의 가장 큰 역량이 발휘되는 단계이다. 하지만 공개 수업에서 지금까지 일 차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를 보지 못했다. (물론 필자의 경험이 교육계의 모든 형상을 대변한다고 볼 수 는 없겠지만 말이다. ) 일 차시 대신에 이미 모든 표현을 배우고 공부한 뒤에 할 수 있는 활동 즉 게임 및 역할극 등의 활동이 주가 되는 공개 수업만을 볼 수 있었다. 사회과 학습 모형에서도 문제해결 학습모형, 탐구학습 모형, 의사결정학습 모형, 개념학습 모형, 범례학습모형이 있으며 학습자로 하여금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일반화 지식을 도출하게 하거나, 학습자가 이미 생성된 지식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수업도 우리가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모든 사회 수업이 자료 조사와 발표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의 경향은 일반 연구학교 및 장학지도 대표수업 뿐 아니라 수업연구대회의 수업에서도 나타난다. 우리 교사들은 국어에서 읽기도 가르쳐야하고 영어에서 대화글의 도입부분도 가르쳐야하고 사회과 및 과학과의 지식개념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 교사에게 배움의 기회가 되는 모델 수업 연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 어느 영역에도 치우지지 않은 전 영역의 우수한 수업을 맛보고 경험하는 것이 우리 교사들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목적에서 수업연구대회 및 각종 공개수업의 목적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수업 스타들의 수업안을 분석해보면 교사는 간단한 안내만 제시하고 아동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되는 수업들이 많다. 아동위주의 수업 물론 중요하다. 수업은 교사와 아동간의 상호 작용의 결과다. 물론 좋은 아동의 활동을 설계하는 것도 교사의 우수한 능력이다. 하지만 우리 교사들은 동료 및 선배 후배 교사들의 수업 참관을 통해 활발한 아동 활동과 함께 아동의 지적수준에 맞게 지식의 구조 및 개념을 설명하고 지도하는 아동들의 지력을 자극하는 많은 질문들을 던지는 교사의 수업도 보고 배워야 것도 필요하다. 수업연구대회의 목적이 무엇인가? 좋은 수업을 발굴해서 이를 더 많은 교사들에게 일반화시켜 좋은 수업이 교실 곳곳에서 정착시키기 위함 아닌가? 하지만 현재 수업 연구대회의 수업조차도 누군가에게 공개하기 쉬운 과목과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교사가 정말 참관하고 배워 나가야할 수업이 공백으로 존재한단 이야기다. 세기의 스승으로 기억되는 소크라테스는 단 한권의 책도 쓰지 않았다.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그의 가르침을 기록으로 남긴 것을 통해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안다. 소크라테스는 단지 대화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자극하고 마음을 자극하여 세기의 스승으로 기록된 것이다. 대화법의 수업에서 스승인 소크라테스는 가장 좋은 자료이고 자원이었다. 그리고 그를 우리는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를 최고의 스승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공개수업에서는 소크라테스처럼 아동들의 지력을 자극하는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는 교사보다는 아동위주의 다양한 수업 활동을 잘 설계한 훌륭한 수업 설계자로서의 교사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아동 활동 이전에 교과의 중요한 핵심 개념이나 원리를 익히는 활동의 수업이 어쩌면 더 어렵고 체득하기 어려운 수업의 중핵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러한 핵을 찾아가는 수업은 우리가 거의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요즘 공개수업의 현실이며 수업 연구대회의 수업 스타들의 수업에서도 그러한 경향은 확연히 드러났음을 위의 분석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교사들이 수업연구대회 수업스타의 수업에 집중하고 그 수업을 롤 모델로 삼아 노력하는 현실 속에서 수업 연구대회 일등급 수업스타들의 수업은 일반 교사들에게 시금석과도 같은것이다. 이에 본인은 한 분야의 우수한 교수 학습능력을 가진 현재의 교사들이 아닌 전천후 능력을 가진 우수 교사들을 길러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수업 연구대회를 제안해 본다. Ⅲ. 구체적 창안내용 진 행 방 식 1. 교사 본인이 수업 교과, 단원, 차시를 정해 수업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지금과 달리 지역교육청 예선에서 학년별 교과별로만 수업 연구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2. 일차 군 교육 지원청 예선에서도 이미 교사들이 신청한 교과에 따라서 학년별로 같은 단원 같은 차시의 수업주제를 제시한다. 3. 이 때 교육청에서는 해를 달리하여 교육과정에서 다루어야 할 다양한 내용들이 수업내용으로 고루 선정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계획을 세워 수업내용을 선정하여 제시하도록 한다. 4. 교사들은 각기 정해진 대회 규정에 맞게 수업을 계획해서 발표한다. 5. 이차 도교육청 심사에서도 도교육청 자체에서 지역 예선 심사대회에서 다루어진 내용을 제외한 단원, 차시를 설정하여 수업 연구대회 참가 교사들에게 제시한다. ❁ 같은 단원 같은 차시의 내용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심사할 때의 장점은 많다. 분명 그 주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교수 방법은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는 수업심사를 하다보면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수업기술이 탁월한 수업스타를 변별해 내기 용이할 것이다. Ⅳ. 기대효과 현재처럼 수업 연구대회에 참가하는 교사가 교과와 수업단원과 차시를 결정하는 대신 교육청에서 수업단원과 차시를 선정하고 제시하는 수업연구대회를 진행한다면 수업 연구대회를 준비하는 교사는 어떠한 수업주제가 제시될지 모르는 수업 연구 대회를 위해 평소 내가 자신있게 진행할 수 있는 수업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수업 기술을 익히기 위해 모든 교사가 현재보다 불철주야 노력할 것이다. 바로 그런 교사들의 전천후 베스트를 향한 노력 속에서 우리 공교육의 발전은 저절로 달성되어질 것이다. Ⅴ. 맺음말 최근 교사들에겐 연구수업 참관. 공개수업 참관이 큰 관심이 대상이 되지 못한다. 거의 모든 공개 수업의 흐름이 비슷비슷하기에 일정 경력이상의 교사라면 공개수업을 통해 별로 새로 배울게 없다는 것이 이미 형성된 공통된 인식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수업연구 일등급을 한 교사의 영어수업을 9번 보았는데 그 수업의 흐름이 모두 같았다는 것이다. 9번의 학습 주제는 분명 모두 달랐을 터인데 수업의 흐름은 모두 비슷한 수업, ‘과연 이것이 올바른 수업의 흐름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국어과에서 다루어야할 내용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국어지식, 문학이다. 우리 교사들은 이 모든 영역을 효과적으로 잘 가르칠 수 있는 수업기술을 골고루 익혀야한다. 하지만 수업연구대회의 국어 수업도 모두 말하기 듣기 수업 일색이었다. 그래서 어느 교육대학 교수가 남긴 이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국어 수업에 국어가 없다.’ 국어 수업에서 다루어야할 단어의 의미, 문맥의 의미, 글의 전체 대의 파악하기, 그리고 그 글을 통해 우리가 새롭게 얻어가야 할 메시지를 생각하게하고 가르치는 수업대신에 그저 아이들이 활동만이 주를 이루는 수업이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수업연구 대회와 수업스타들의 위력은 대단히 크다. 지금도 많은 교사들이 그 수업연구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그 대회를 위한 수업을 연구하고 준비하며 수업연구 대회의 수업 스타일이 교사들이 따라야할 모범 본보기로 받아들여진다. 이렇게 교사들의 관심이 되는 만큼 수업연구대회의 대회의 흐름과 규정은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교육 상위기관에서는 더 다양한 수업이 보급 전파 될 수 있도록 이를 지도하고 감독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훌륭한 수업내용을 설계하는 설계자 이어야하지만 아이들의 생각의 그물과 인식을 넓혀가는 질문들을 수없이 던지며 그들의 생각의 영역을 넓혀가는 전문적인 질문가도 되어야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르쳐야할 것은 지식의 개념도 있고 지식의 활용도 있고 지식을 수집하고 발표하는 것도 있다. 따라서 우리 교사들이 갖추고 있어야할 수업 기술은 어느 한 분야의 한정된 기능이어서는 아니 된다. 바로 그것이 공교육이 떳떳해질 길이다. 교사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교사의 역할뿐 아니라 교사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분야의 수업기술을 부단히 익혀 블랙박스 안에 어떤 수업주제가 들어있더라도 맛있게 수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전천후 교수 능력을 우리 교사들은 반드시 길러 나가야하며 바로 블랙박스 수업경연대회가 그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이라 믿는다. 최근 유용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그 기능에 놀라고, 그 놀라운 기능이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잠들었을 그 시간에 깨어있었던 그들에게 놀란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기술혁신과 범세계적 초 경쟁이 초래한 패러다임과 생산양식의 변화를 따라 잡지 못하는 기업은 순식간에 쇠퇴해버리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다. 불확실한 틈새시장에 남보다 먼저 진입하고 스피디한 조직 학습을 통해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서 얻게 되는 시장 경쟁력, 창업자의 리더십과 경험, 패러다임과 생산양식 전환을 주도하는 혁신과 이에 수반되는 위험과 도전을 감수 할 신속하고도 단호한 의사결정을 실행할 수 있는 창조적 파괴력이 생명력 없는 물품을 거래하는 기업의 생존 전략이다. 그렇다면 살아 숨 쉬는 생명 그 자체를 길러내는 우리 교육계의 패러다임은 그리고 생존 전략은, 변화가 필요한 곳에서라면 그들보다 더 빠르고 더 단호한 창조적 파괴력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 아닐까? 미래인재를 기르는 교육계의 교사를 위한 수업연구대회 규정도 이제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달라져야한다. 그것이 바로 공교육의 생존 전략 일지도 모른다.
‘창의·인성 수업’이란 무엇일까?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교육의 울타리 안에 모든 것을 우선하며 앞자리를 버티고 선 ‘창의·인성’이라는 단어. 그래서 수업도 창의·인성 수업을 하라는데 그럼 이제까지의 수업은 창의·인성 수업이 아니었던가? 나는 이제까지의 수업도 대부분이 창의·인성 수업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가 특성화고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수업 시간에 학습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그래서 ‘창의’가 있기 전에 수업 전반에 걸쳐 ‘인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혹은 사회에서 여러 경로를 통하여 인성과 예절을 배우고 자라왔다면 학교 수업에서는 책임지고 창의적인 수업이 되도록 준비를 하고 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 현실은 창의적인 수업 이전에 학생들의 기본생활습관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은 잔소리가 늘어나고 학생들은 부정적인 생각에 짓눌려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많은 마찰이 빚어지곤 한다. 물론 이는 전체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우리 학교의 현실에서는 자주 보이는 상황이다. 창의·인성 교육을 말한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창의·인성 교육’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의 사회 속에서 잘 배워오고 성장을 했어야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건 어려운 성장을 하였다면 그보다 좀 더 큰 사회인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안고 보듬고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지만 그중에 으뜸은 ‘모범을 보이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교과서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인성과 창의라는 것을 가르친다는 것은 교사의 언행으로 표현되어지는 만큼 수업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 학생들과 함께하는 모든 생활들이 이미 ‘창의·인성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학생)들과 생활하는 어른(교사)들의 행동 하나하나, 대화 하나하나가 곧 인성 교육이며 모범된 어른(교사)들의 언행 속에서 아이들과의 신뢰가 함께할 것이고 그 긍정적인 신뢰 속에서의 배움은 곧 ‘창의’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공업계 특성화고에서의 수업은 어찌 보면 전쟁과 같을 때가 많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욱더 멀어지는 학생들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PART VIEW]그래서 차라리 신경을 적게 쓰면 그나마 학생들과의 관계가 적절히 유지된다는 선생님들도 계신다. 현실이 아무리 그렇다 해도 대다수의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과 함께하시기에 ‘그나마 이 정도를 유지하고 있구나’하고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사이고 어른인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바람이 있다. 학생들이 멀어지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에서 수업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찾은 것이 ‘인성 교육’이다. 수업 시간에 행해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부드러운 손길이 바로 인성 교육의 밑바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의 밀접한 관계인 라포르(rapport)가 형성되었을 때 교육의 효과는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야 그곳에 ‘창의’라는 꽃도 피워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학교마다 상황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 때로는 억지 같기도 한 방법들이 동원되기도 하지만 그 모두가 학생들과 함께하려는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와 정성들이 녹아 있음을 안다.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모두 인성 교육이고 재치 있고 유머 있는 대화와 답변 속에 창의적인 교육이 들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선생님들 자체가 교과서나 그 무엇보다도 ‘창의·인성 교육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학생과 함께하는 수업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 수업을 하든, 놀이를 하든, 상담을 하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간단한 질문을 해보겠다. 학생들과 함께하지 않는 수업을 하는 교사가 있는가? 답은 ‘있다’라고 본다. 정말 열심히 수업하시는 선생님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함께하지 않고 혼자서 혹은 몇몇 학생들만 데리고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이 의외로 많다. 30여 명이 넘는 학생을 상대로 전체를 수업에 참여시켜 이끈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가능한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수업이 되도록 수업 설계를 해야 하는 것은 수업 담당 선생님의 몫이기에 수업 준비 단계부터 아이들의 수준과 분위기를 파악하여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한다면 좀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내 수업의 특징으로는 학생들과 함께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자료를 준비하여 제시한다. 첫 번째가 동영상이다. 다행이 유튜브 등 동영상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많기 때문에 저작권 등에만 유의하면서 수업에 필요한 적절한 영상을 찾아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동기 유발과 함께 수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두 번째는 PT 자료이다. 파워포인트나 프레지 같은 파워포인트 자료를 많이도 말고 시간당 한두 컷만이라도 중간에 제시하여 수업의 전반적인 방향을 잡아줌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수업의 목표를 알 수 있게 하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세 번째는 생활 속 자료의 활용이다.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볼 수 있고 사용하는 물건들 중에는 수업에 관련된 것들이 의외로 많이 존재한다. 작은 관심이 학생들의 지대한 흥미와 학습욕구를 불러 모을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맡고 있는 전문교과는 산업전자과이기 때문에 전자에 관련된 물건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뒷면에 적혀있는 내용이 무엇을 나타내는 말인지 서로 토론하고 이러한 이론적인 배경을 토대로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의견을 나누어 타당성이 있는 내용을 도출하여 수업과 연결시키면 학생들 참여에 의한 수업의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다. 이는 또 다시 학습에 피드백 되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선순환의 수업 방법이 됨을 체험할 수 있다. 컴퓨터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학생들 중 컴퓨터를 모르는 학생은 없지만 주변에 널려 있는 컴퓨터 관련 유인물이나 광고지에 나오는 컴퓨터 사양(specification-설명서)에 대해 물어보면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다. 그래서 이러한 유인물들을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교재로 학습과 연계하여 설명하고, 자기가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사양(CPU, HDD, VGA, Memory 등)을 조사해 봄으로써 실습을 겸할 수 있다. 그래서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생활 가까이 널려 있는 정보들에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학습에 활용하는 방법은 내 수업에서 상당히 유효하게 활용되고 있다. 내가 있는 공업계 특성화고에서는 입학 때부터 학생들의 전공이 정해져 있다. 또 중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는 새로운 전문교과 과목들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나 내가 속해 있는 산업전자과의 경우, 전자공학(electronics)이라는 학문이 서구에서 발전하여 전해지다 보니 용어 자체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용어(用語)’란 그냥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하여 우리 주변에서 사용하고 있는 많은 외래어들을 상기시키고 전공 용어의 탄생 배경과 용어가 번역되면서 왜 그렇게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러다 보면 학생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용어를 이해하게 되고, 더불어 영어에 대해서도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학생들도 하나의 주체이다 아직 미성년자인 학생들은 어른 만큼 폭넓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려 깊은 생각과 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하기에 학생과 교사의 보폭이 다름을 인정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 스스로 이야기한다. 내 자식 앞에서처럼 학생들 앞에서도 똑같이 행동하기를, 조금 더 기다려 주고 가슴으로 안아주고 마음으로 보듬어 주기를.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 그래서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 같다.
광주시교육청의 토요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학교-가정-지역사회가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공공기관, 대학, 기업,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토요프로그램은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지역 내 체육시설, 기관시설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스포츠, 문화, 과학, 음악, 직업기술 등 분야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재미는 물론 직업체험을 미리 해볼 수 있도록 제과제빵, 바리스타, 헤어스타일리스트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시청자미디어센터, 염주체육관 등의 공공기관, 삼성사회봉사단 등의 기업, YMCA, 광주시청소년수련관, 쌍촌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문화의집 등의 민간단체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면서 성취욕도 느낄 수 있도록 10여 개의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토요 Sports Day’도 안정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학교 내 토요스포츠클럽 및 토요스포츠리그를 만들고 스포츠 강사를 지원하는 것 외에 평소 접하기 힘든 승마, 궁도, 골프 등 이색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숨겨진 재능까지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학,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발굴하고 있다. 전남대, 조선대, 호서대를 비롯해 대학생, 스포츠 스타, 지역 인사 등을 초청하여 스포츠를 통한 재능기부, 교육기부를 유도해 더욱 알찬 ‘토요 Sports Day’를 만들어 가고 있다. 친환경 농장가꾸기 외 다양한 토요프로그램 또 마을 주민과 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위촉하여 마을 주민의 텃밭을 활용해 친환경 농작물을 가꾸는 ‘주말농장 프로그램’, 전통문화, 철학인문학, 차문화 등 우리문화를 알아가는 ‘전통문화 알기 프로젝트’, 어등산 일대에 있는 숲과 야생화나 조류 등의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숲 환경 생태체험 프로그램’, 호남대 IT 사이언스 스퀘어와 연계해 흥미로운 융합과학을 배울 수 있는 ‘IT 과학 탐구 프로그램’,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과 달을 관측하는 ‘천문관측 프로그램’도 주요 프로그램으로 정착해 운영되고 있다. 인성이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에 주목해서 학생들이 마을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찍어주고 마을 사진을 모아 마을역사를 탐구하는 ‘사진 프로젝트’도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교 인프라의 한계로 개설할 수 없는 과목을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승마, 바리스타, 헤어스타일리스트 프로그램만 일부 수강자 부담이며 나머지 프로그램은 전액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교육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작은 도서관 토요프로그램 참여 학생의 비율 중 교육취약계층의 참여율이 낮다는 점에 주목한 광주시교육청은, 교육취약계층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와 연계해 교육취약계층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작은 도서관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등 실무추진 TF팀을 구성하고 담당자 워크숍을 추진해 소외계층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주택 지역에 학습장을 마련하고 필요한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창의 과학, 수학, 외국어 회화 등 교과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독서논술, 전통문화교실 등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세분화해 개발했다. 문흥동 작은 도서관에서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햇살마루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영어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영어리딩클럽’, 신문읽기, 기사 쓰기 등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기사화하면서 생각하는 능력과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우리동네 어린이 기자단’, 인문학의 보고인 세계사를 도서관에서 만난다는 콘셉트로 학생들에게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제공하는 ‘도서관에서 세계사를 만나다’, 즐겁게 악기를 배우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함께 연주하면서 사회성도 키울 수 있는 ‘즐거운 생각과 함께하는 기타 교실’ 등 총 6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우리밀을 사용하여 쿠키를 굽고, 자연 경화형 무독성 수지 점토인 클레이를 이용하여 상상력을 펼쳐볼 수 있는 ‘쿠키앤 클레이’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교 1나눔, 가족봉사단 운영 광주시교육청은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과 학부모 수요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추후 프로그램 개설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운영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강사의 성실면, 수업 내용, 강사진 만족도 등에서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 이상’ 비율이 80% 수준으로 나타나 프로그램 운영 전반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 만족도에서는 ‘만족 이상’ 비율이 71%로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더해 학생의 재능과 특기를 나누어 주는 ‘1교 1나눔 체험활동’과 ‘가족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건강한 가족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학부모 가족봉사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학교는 150교이고 지원단 수는 5500명을 넘어섰다. 또 ‘학부모 생활지도 서포터단’도 가동했다. 이들은 봉사활동과 더불어 학생들의 고민 상담까지 지원한다. 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위해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42개 학교에서 250여 명에 달한다.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자발적 학습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2학년도 수능 결과를 토대로 각 고교 재학생의 언어·수리·외국어 평균 1·2등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인천국제고는 79.3%로 전국 6위, 국제고와 공립고 중에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인천시교육청이 글로벌 시대에 국제화된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성공적인 학교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이 학교를 설립한 지 5년만이다. 인천국제고는 입시 명문하면 흔하게 따라오는 유명 사설 학원은 물론 편의점이나 문구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백운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핸드폰 사용도 금지다. 학생들이 답답함을 느끼거나 공부에 지쳐있지는 않을까 생각하는 찰나 수업 중인 교실에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세히 보니 온통 환한 표정의 학생들이 교사와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활기찬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정규 수업 시간 이후엔 방과 후 활동이 이어지는데, 학생들은 스스로 보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찾아 수업을 듣거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 교사 한 명이 단 네 명의 학생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수업을 하는가 하면 같은 시간 도서관에는 혼자 앉아 책을 읽는 학생, 친구들과 함께 신문을 뒤져보며 무언가 찾아보고 있는 학생들도 보였다.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밤 12시까지라도 교사와 따로 약속을 잡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 의사로 이루어진다. 꼼꼼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은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에 만족을 표시한다. 학교 안에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배우고 충분히 성취할 수 있기에 모두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즐긴다. 박경훈 교장은 이 학교의 높은 학업 성취율에 대해 “뛰어난 학생과 열정적인 교직원, 학교와 학생을 믿어주는 학부모,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학교 운영 시스템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 교육 특목고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면 학교 목적에 따라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고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설립목적에 맞춰 교육과정을 갖추고 특별히 해외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국제반을 개설했다. 아이비리그 등 외국 대학 진학을 위한 영어 전문 교육 과정을 편성하고 해외 대학 준비에 필요한 ACT, SAT, AP과정을 정규 수업에서 다룬다. 진로 진학 TF팀은 대학별 논술 지도와 심층 면접 지도를 하고 학생과 학교 프로파일을 관리한다. 물론 별도의 사교육이나 추가 비용은 들지 않는다. “유타 인턴십으로 미국 대학에 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어요. 국제 관계, 그 중에서도 이민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 주제를 가지고 외국의 교수들과 논문을 썼어요.” 2학년 홍석희 학생의 말이다. 이 학생은 외국대학 진학을 꿈꾸며 이 학교에 입학했고, 국제반의 맞춤식 수업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UN에서 일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미국 유타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국제반 학생 파견 교육을 실시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은 여름방학 중에 3주간 이루어진다. 현지 교수 1명과 학생 2~3명이 한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지 문화 체험과 논문 및 학습 방법을 배우고 영문 논문을 작성한다. 그 결과를 소논문 저널에 발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활동이 기반이 되어 인천국제고는 교과부와 영재재단이 주관한 ‘제3회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서 우수청소년학자를 6개 팀 19명을 배출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제반 뿐만 아니라도 모든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련해주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외국 대학을 경험하고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해외 학교와 교육 과정을 연계한 해외 체험학습 프로그램인 ‘글로벌 임팩트’는 테마별 공동 수업과 봉사활동, 개별 연구 및 보고서 작성 등으로 이루어진다. 2011년에는 역사·문화체험의 일환으로 미국 서부를 탐방했다. 그 밖에 외교관 및 각계의 명사를 초청하는 ‘글로벌 명사 초청 강연’, 2009년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된 뒤 지속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네스코 협동학교 사업’ 등의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국제적 시야를 갖춘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고 있다. ‘나’를 찾아주는 ‘아로’ 프로그램 국제반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 연계 프로그램들이 알찬 학습을 이끈다면, 이 학교의 탄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구체적인 목표와 미래를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천국제고의 진로교육활동은 아로(AROW, 我路)라는 말로 총칭한다. ‘AROW’는 ‘한 줄로, 줄지어, 잇따라’라는 의미이며 한자어 ‘我路’는 ‘나의 길, 나의 진로’라는 뜻이다. ‘내 삶을 보람찬 행복거리들로 줄줄이 이어 아름답게 아로새기자’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이 학교는 입학 전부터 ‘예비 인국인 캠프’를 열어 아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흥미·적성을 탐색한다. 입학 후에는 각자에 맞는 진로 탐색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1회 진로탐색활동과 학술동아리, 예술동아리 등의 학생활동이 진행된다. 특히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직접 결성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어, 경제나 외교 등 학업과 관련된 부분은 물론 농구나 배드민턴 같은 스포츠까지 그들의 흥미에 따라 마음껏 원하는 분야를 탐구하고 활동하며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로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졸업생, 전문가와 함께하는 진로 컨퍼런스인 ‘아로 본딩’이 있다. 이 학교 선·후배들이 만나 동일 계열 진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선배가 자신의 전공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하는 것이다. 지난 7월에도 경제경영, 정치외교, 사회과학부터 시작해서 의약학, 디자인·의류, 경찰대·사관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진학한 1, 2기 졸업생들이 모교를 방문, 해당 분야의 진학을 원하는 재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을 꿈꾸는 2학년 이윤석 학생은 “경찰 제복을 입고 등장한 1기 양지애 선배가 제일 멋있었다. 공부만큼 체력단련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졸업한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학교는 인근 중학교 학생들에게 교육기부 활동을 펼친다. 바로 ‘찾아가는 아로 콘서트’다.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 기회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진로진학 목표 설정과 실천 과정을 나누기 위한 것이다. 금년 들어서만 이미 40여 개 학교를 방문,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학교차원에서 하는 교육기부활동이 ‘아로 콘서트’라면, 학생들이 참여하는 교육기부는 ‘지식나눔이’이다. 공항중학교, 운서초등학교 등 인근 초·중학생과 인천국제고 학생을 1대 1 멘토와 멘티로 연결하여 1년간 멘티 학생의 학습 결손 부분에 대해 개별 지도한다. “시간을 뺏긴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제가 가진 것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멘토링 시간이 기다려져요.” 2학년 정민선 학생은 ‘지식나눔이’ 활동에 대해 애정과 함께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학생과 교사, 상생의 에너지 학생들 각자가 원하는 것이 다양하고 학교의 프로그램도 많다보니 교사들이야말로 정말 한시도 쉴 틈이 없다. EBS 방송, 교과서 집필, 수능·학력평가 출제 등에 참여하는 인천국제고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공부를 돕다가 함께 학교에서 밤을 지새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60여 명의 교사에 전교생은 420명. 학생 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모든 교사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진 교사들과 학생들의 끊임없는 탐구심의 상생작용이 이 학교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힘든 것도 잊어버립니다. 그 열정에 오히려 교사들이 자극을 받기도 하지요. 수업 시수 부담이 적어 1시간 수업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아이들이 양질의 학습을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데서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정구복 교사의 말이다. 단지 입시 명문고라는 이름은 인천국제고를 수식하기에 부족하진 않을까. 이 학교의 진짜 매력은 입시 명문이라는 간판이기 보다는 학생들 개개인의 능력을 꺼내주고 키워주어 100%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인지도 모른다. 높은 성취도는 그 안에서 학생들이 쉼 없이 분출해내는 맑고 밝은 에너지의 결과물이었다.
독서교육 해답은 ‘가고 싶은 도서관’, ‘그림책 선물하는 문화’ 조성 일본은 독서활동과 관련해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출판계, 서점, 도서관, 신문사와 같은 매체가 전후 60년 동안 독서활동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인구 1억2000만 명이 살고 있는 나라 일본은 전체 인구 중 7000만 명이 근로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하는 사람들의 독서율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지 않았다’는 설문에 어린이의 경우 3%, 중학생의 경우 10%, 샐러리맨은 50%나 ‘그렇다’고 답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은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은 2010년을 ‘국민 독서의 해’로 정하고 ‘책과 신문을 읽는 즐거움을 알리자’는 활동을 펼쳤다. ‘국민 독서의 해’를 맞이하기 전 일본은 1999년 ‘어린이 국민 독서의 해’를 정한 바 있다. 어린이가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 독서라고 정의하고, 사회적인 책임 하에 어린이가 독서하기 좋은 환경들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독서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법률을 만들고 4월 23일을 ‘어린이 독서의 날’로 지정하는가 하면, 방학 때 학교로 초청해 독서캠프를 열고 독서에 관한 특별한 실적이 있는 학교를 표창하기도 했다. [PART VIEW] 2010년 ‘국민 독서의 해’는 과거 ‘어린이 국민 독서의 해’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발전된 모형으로 발의되었다. 먼저 국회에서 국민 독서에 관한 결의를 하고 여론을 환기시켰다. 독서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초당파로 의원연맹을 설립해 민간단체와 함께 일하면서 결의문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안건은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결의문에는 “(문자와 활자는) 인류가 만든 문명의 뿌리를 이루는 숭고한 자산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문명의 뿌리를 이루는 숭고한 자산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에 결의를 하고, 또 일본 사회에 퍼지고 있는 독서기피현상, 문해력과 언어력 쇠퇴 등이 사회 열등화와 문화변질을 일으키는 큰 요인이라고 판단해 이 같은 활동을 펼치게 된 것이다. ‘국민 독서의 해’를 정한 다음에는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로고마크를 만들었다. 로고마크에 ‘국민 독서의 해’라는 문구를 써서 독서카드, 책의 띠, 신문광고, 잡지 등에 실었다. 또 세 종류의 포스터도 만들었는데 총 50만 부를 인쇄해 문무과학성의 협력 하에 공공시설, 지하철, 학교, 서점 등에 배포했다. 첫 번째 포스터는 ‘그럼 읽자’라는 말만 쓰여 있다. “엄마한테 혼났다. 그럼 읽자”, “난 공부가 싫어. 그럼 읽자”, “기분이 우울해. 그럼 읽자” 등 포스터 안에 자기만의 다양한 사연을 써 넣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두 번째 포스터에는 “책을 읽는 집은 따듯하다. 포근하다”라는 문구와 함께 1960년대 일본 가정의 모습,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엄마 품에 안긴 아이가 엄마의 따듯한 체온을 느끼면서 책을 접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린 포스터였다. 이 포스터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책을 통한 부모와의 신뢰관계 구축의 중요성과 이러한 경험을 한 아이들은 사람의 마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는 성인용 포스터로 “말로 뛰어들자. 언어로 뛰어들자”라는 광고 문구를 실었다. 이 슬로건은 2009년부터 2010년 2월까지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4대 매체는 물론 도쿄 주변 지하철 게시판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이뿐 아니라 독서단체, TV방송국, 낭독회, 콘서트, 책 읽기대회, 부모·자녀의 책 그림 월드, 서평대회 등 1000곳 이상에서 각종 행사를 벌여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 동기나 행동의 계기만 제공한다면 얼마든지 책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노력들은 코앞의 이익만 본다면 할 수 없는 것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충분히 시간을 들이면서 키워나가야 하는 것임도 깨닫게 되었다. 여기 일본 ‘국민 독서의 해’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국가 주도로 독서활동을 펼친다 해도 국가가 독서의 내용까지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것. 국가가 독서의 내용에 대해 관여하게 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0년 ‘국민 독서의 해’를 거치면서 일본은 독서활동에 관한 두 가지 중요한 실마리를 찾았다. 첫째, 가정의 벽을 넘어 평등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이라는 전제 하에 아이들이 가고 싶은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을 확충함으로써 독서를 습관화하고 이런 아이들을 통해 부모가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둘째, 그림책을 선물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일본의 한 작가는 사람은 그림책을 세 번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어렸을 때, 아이들을 키울 때, 자신이 인생의 후반에 있을 때 그림책을 읽자고 했다. 일본에서는 이 작가가 제창한 안을 구체화시킨 ‘그림책 프로젝트’가 발족됐다. 일본의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크리스마스에 장난감 대신 그림책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독서모범국가이지만 일본의 독서교육은 지금도 도약 중이다. 일본의 독서교육은 사회적 관심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2012년 ‘국민 독서의 해’ 지정하고 ‘책 읽는 국민들의 나라’ 목표 호주는 6개 주와 2개 지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이다. 정부는 연방정부, 주정부, 지역정부 3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도시에 따라 인구밀도에도 큰 차이가 있다. 또 호주에는 원주민이 많은데 그들 가운데는 영어를 제1언어로 쓰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따라서 독서에 대한 정책 역시 주 단위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호주 전체적인 정책으로는 발제되지 못한 상황이다. 2006년 ‘성인 문해율 및 생활기술조사’를 보면 문해율을 5단계로 나누는데, 3단계는 일과 생활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문해 능력을 갖추었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호주 국민 중 성인의 46%가 3단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2010년 호주산업계 조사에 의하면, 고용주의 75%가 직원들의 문해 능력이 낮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원주민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했다. 이에 호주는 낮은 문해 능력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2012년을 ‘국민 독서의 해’로 지정했다. ‘국민 독서의 해’ 추진에 필요한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는데 실제 필요한 예산인 약 79억 원의 1/5인 15억 원을 지원받았다. ‘국민 독서의 해’ 비전을 ‘책 읽는 국민들의 나라’에 두고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첫째 각 주와 지역에서 기존에 실시하고 있던 프로그램 중 잘되고 있는 것을 더 확대해서 실시하는 것, 둘째 도서관 외에 독서 단체와 서점, 미디어, 기업, 자선단체, 정부 및 비정부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 셋째 배우와 작가, 축구팀과 같은 각 분야의 홍보대사를 선정해 홍보 활동을 펼치는 것,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아래 추진 중에 있는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다. 1. 8월 25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전국에서 모든 사람들이 책을 읽도록 하는 ‘독서시간’ 2. 각 주별로 한 권의 책을 정해 읽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3.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호주 어린이의 수상자’ 4. 공공도서관 회원 수 증가시키기 5. 직장 독서 장려하기 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의 중요성을 인식해 전국에 1500개의 공공도서관을 갖추고 독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호주 주립도서관은 ‘더 나은 출발(Better Beginning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가장 창의적이고 광범위한 가족독서장려운동으로 인정받으면서 참여 가족 수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또 호주 이민자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책을 만들어 보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만드는 활동을 통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과 주, 그리고 국가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 ‘국민 독서의 해’를 마무리하는 회의를 2012년 11월 개최할 예정이며 정량적인 평가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인 독서 교육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이 글은 2011년 12월 13일 개최된 ‘독서문화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에이키 와타나베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 전무이사의 ‘일본의 독서활동과 국민 독서의 해’와 마가렛 엘린 서호주 주립도서관 대표의 ‘2012 호주 국민 독서의 해’에 대한 발표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읽고 싶은 즐거움’을 주는 독서문화 지금까지 우리에게 독서는 ‘취미활동’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우리의 학교 공부는 교과서만으로 충분했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힘들게 읽을 필요가 없었다. 곧 독서는 학교교육과정과 별개였고 단순히 취미활동 정도로 치부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초등학교 때는 폭넓은 독서를 하던 아이들마저 학습량이 많아지는 상급학교인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서 서서히 책과 멀어지게 되거나 흥미위주의 읽기 쉬운 책들만 찾게 된다. 반면 외국의 아이들은 오히려 학년이 높아질수록 도서관의 수많은 책과 자료를 스스로 찾아 읽으면서 점점 더 깊은 독서로 나아가고 있다. 행복한 독서, 삶의 독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평생 독자가 될 수 없다. 독서가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도구라 할 때 삶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독서교육 또한 필요하다.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독서환경, 학교도서관 아이들은 집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아이들의 모든 일상이 학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을 책의 길로 안내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 갈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학교도서관이 잘 운영되어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아이들을 책과 가깝게 해 주고,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해 준다. 친구와 선생님의 권유로 혹은 과제해결을 위해 도서관을 드나들다 보면 처음에는 책에 관심이 없었다가도 책을 손에 들게 되고, 그러다 책 읽는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학교에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저 도서관을 하루 종일 열어 놓기만 해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한 독서교육을 한다면 어떨까? [PART VIEW]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을 책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끊임없이 펼치고, 교과 선생님들은 도서관 자료를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탐구학습 과제를 내 주며, 재량활동이나 국어과 수업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독서능력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인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도서관을 활용해 펼쳐 나간다면? 그 대답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먼저 실행한 여러 나라들의 경우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독서에 대한 아이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독서능력을 길러 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독서를 취미활동이 아닌 생활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학교도서관은 그러한 아이들을 기르기 위한, 최소한의 독서환경이다.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통한 책 읽는 문화 확산 어른이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같은 책을 함께 읽고, 토론도 하고 독서기행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집에서는 부모님이 먼저, 그리고 함께 읽어야 한다. 더 나아간다면 가정에서 책을 읽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시간을 정해 놓고 온 가족이 책을 함께 읽는다거나, 책을 정해 가족 독서토론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토론은 자녀들의 또래 친구들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독서토론 후에는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방학을 이용해서 함께 독서문화기행을 떠난다. 기행이 어려우면 책이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학교에는 현재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중심이 된 다양한 독서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독서동아리야말로 지속적인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소중한 독서공동체이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 학부모와 학부모, 가족독서모임 등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독서모임이 만들어지고 활동을 전개할 때 우리의 독서문화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 속 독서문화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와 함께하는 독서문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독서미디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책 프로그램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보기엔 수준이 너무 높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보고, 듣고, 참여할 수 있는 독서 관련 방송이 있었으면 한다. 아니면 기존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독서관련 꼭지를 기획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읽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흥미유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멘토가 될 만하거나 또는 책을 낸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을 모델로 한 다양한 독서관련 캠페인을 기획해보는 것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나오는 포스터, 달력, 독서권장 동영상, 북콘서트, SNS를 활용한 독서권장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할 것이다. 아이들은 각종 전자기기에 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책을 보거나 여러 정보를 읽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다. 종이책만 강조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뺏기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스마트폰 환경에 맞는 다양한 독서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북카페 어플 등 스마트폰 이용환경에 맞는 다양한 독서문화 어플의 제작 및 보급, 웹에서 이루어지는 독서토론, 독서 UCC 만들기, 나만의 독서 블로그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춘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시도되어야 한다. 스스로 찾아 읽는 독서의 즐거움 독서 또한 입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자유로운 독서가 가능한지라 입시의 압박감과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책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 실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이 세상의 주목을 받고, 논술교육까지 덧붙여지면서 한때 독서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러다가 4년 전부터 영어교육과 학력신장이 강조되면서 학교현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에 비해 학교도서관 이용자들이 반으로 줄어든 경우도 있다. 그에 따른 반대급부로 대학입시에 독서이력을 반영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어 없던 일로 되었다. 실제 공부에 방해될 정도로 책에 빠진 학생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또 어느 정도는 빠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무엇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문제풀이식 공부를 강조하고, 보충학습이다 야간자율학습이다 하며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압박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줄 여유가 없게 된 것이다. 독서는 습관이다. 그리고 문화이다. 지속적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함께하는 독서운동을 통해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독서교육이 ‘책을 읽게 하는 것’이라면 독서문화는 ‘스스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고기를 잡는 방법만 가르치면 고기만 잡게 된다. 고기를 잡는 방법이 아니라 바다를 미치게 그리워하게 하자. 그러면 아이들은 고기를 잡든, 박태환처럼 수영을 하든, 잠수함을 만들든 다양한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책을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만드는 것은 단기간 내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교도서관의 활성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동아리 확대, 아이들의 눈높이와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교육과 독서문화가 함께 어우러질 때 아이들은 ‘읽어야만 하는’ 불행한 독자가 아닌, ‘읽고 싶은’ 행복한 독자로 거듭날 것이다.
네덜란드는 순수한 학문연구 대학 진학률이 20%미만이다. 나머지 80% 학생들은 직업교육전문대로 진학한다. 네덜란드교육연구문화부가 2008년 실시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25-35세의 네덜란드 국민 중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대학 진학률이 낮다 보니, 대졸자의 90%이상이 졸업한 지 1년 이내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렇게 대학 진학률이 낮은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정말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만 대학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교육시스템 때문이다. 초등생들은 6학년이 되면 중학교 진학을 위한 시토(CITO) 시험을 보게 된다. 이 시험은 학생들의 언어 능력, 수리 능력, 지능 등을 상세하게 분석해 학생의 지적능력을 등급으로 평가한다. 각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시토 시험결과와 6년 동안의 학교성적 등을 토대로 학생이 어떤 중·고등학교에 진학할지 결정한다. 그 결과 인문계 중·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15~20%미만이며, 상위 보통중·고등학교는 20~30%, 중·하위 직업중·고등학교는 50~60%에 이른다. 인문계 중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학문연구중심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할 시기에 이미 누가 대학에 갈 수 있는지가 대부분 결정되는 셈이다. 인문계 중·고교는 6년제인데 중1부터 언어과목만 네덜란드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는 기본으로 배운다. 여기에 문과 우수반 학생들은 히브리어, 라틴어까지 배운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때 마음껏 놀면서 살았던 것과는 아주 판이하게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반면 상위 보통중·고등학교는 5년제이며, 인문계 중·고등학교보다 공부진도가 다소 느리다. 이 학생들은 졸업 후 대학보다는 상위직업전문대에 진학해 미래의 직업을 위한 이론과 실무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다. 중·하위 직업중·고교는 4년제다. 이곳 학생들은 공부보다는 만들기나 요리, 꽃가꾸기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이들은 일찍부터 다양한 직업과 관련된 기초이론과 실무를 배운 뒤, 졸업 후에는 본격적으로 전문직업인으로 자격을 취득하는 중·하위전문대로 진학한다. 이렇듯 네덜란드 학생들은 초등학교에는 똑같은 교육을 받지만 중·고등학교부터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즉 대학을 준비하며 공부에 매달리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직업전선을 꿈꾸며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있다. 중·고등학생들은 14살, 15살의 나이에 대부분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각자 서로 다른 길을 준비해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네덜란드 부모들은 자녀가 대학을 가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네덜란드 학부모들은 대부분 자녀가 인문계 중고교에 진학하지 못해도 전혀 걱정하거나 염려하지 않기 때문에 시토 시험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초등교사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따른다. 누구보다도 교사가 학생의 능력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자녀가 공부에 적성이 없는데 억지로 인문계 중·고교에 가서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필자는 네덜란드에 살면서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을 만나 대학진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다수는 “모든 사람이 대학에 가게 되면 누가 빵을 만들고, 집을 짓고, 도로공사를 하느냐”며 반문했다. 많은 네덜란드 사람들은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며 누구나 다 공부를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네덜란드 초·중·고 교사들은 학교는 미래 사회에 일꾼들을 길러내는 장이라고 믿고 있고, 이 사회는 머리를 써서 일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기술이나 적성을 살려 일하는 중·하위 직업전선에 필요한 인력이 더 많기에, 학생들의 그런 재능을 발굴해주고 그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은 다양한 직업교육정책이 나왔지만 아직도 대학진학이 최고의 목표다. 그 결과 대학을 졸업한 청년실업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도 오래다. 이제 대학 나왔다고 모두 출세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더 크게 인식하고 과감한 개혁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영국은 미국, 호주와 함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이민자들이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이에 따라 그런 사회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육 환경도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뤄져있다. 이런 학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지난 6월22일 영국 에섹스(Essex)에 있는 ‘리플 초등학교(Ripple Primary School)’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문화적 다양성의 즐거움(Celebrating Cultural Diversity)’ 이라는 주제 하에 6월18~22일까지 1주일간 개최된 교육주간의 꽃으로 각 반마다 나라를 정하고 그에 맞는 의상, 음식, 문화를 준비해 선보이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비록 자신이 속한 문화는 아닐지라도 서로 다른 문화를 알고 느끼는 행사를 체험하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리플초는 1912년에 개교해 현재 약 708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학교다. 이 학교는 특히 다양한 민족들이 생활하는 지역에 위치해 다른 초등학교에 비해 상당수의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으며, 영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는 학생들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리플초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여러 가지 행사를 해마다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행사 참여를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동안 다른 서양권 국가에 비해 엄격한 영국 교육의 특징을 학생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발랄하고 적극적이지만 선생님과 방문자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아이들의 모습이 필자를 놀라게 했다. 이런 교육방침은 리플초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는 학교 규칙에도 잘 드러난다. 예를 들어, 학생과 학부모에게 책임감과 의무를 강조하고 지각과 결석에 관한 규칙을 제시하는 등의 체계적인 절차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는 학교가 아이들에게 최상의 통합교육(inclusive education)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교육 수요자의 책임과 의무 또한 강조해 바람직한 학교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으로 여겨진다. 한국의 학교와 또 하나 다른 점은 교장실의 쓰임새였다. 이 학교의 미첼 교장은 “교장실은 교실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나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데리고 와 따뜻한 조언과 상담을 통해 학생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장소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미첼 교장의 말처럼 교장실은 아늑한 소파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들, 손가락인형과 포스터들로 꾸며져 있어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피츠패트릭 교감도 “우리 학교 아이들은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은 등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적어도 학교에서만큼은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이 리플초 학생들이 밝은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었다. 리플초의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 언어, 인종의 차이 속에서도 열린 마음을 갖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는 것은 이런 교사들의 노력 덕분이었던 것이다. 이들을 보며 멀리 한국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 열성적으로 노력하시는 한국의 선생님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선생님들의 노력들이 우리 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난해 연세대 수시모집의 논술전형에 응시했던 제자가 있다. 평소 학교시험이나 수능 모의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던 학생이다. 그런데 두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수리논술 시험 네 문제 가운데 두 문제는 아예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한다. 나중에 전해들은 얘기지만 한 문제도 못 푼 학생도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이틀 뒤에 치러진 이화여대 논술시험에서는 외국 학자의 논문이 지문으로 나와 지문 해석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교 교육과정 밖 출제 안 돼 올해 대입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정원의 64.4%인 24만여 명으로 정시모집 인원의 두 배에 이른다.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을 치르는 대학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30여개 대학이지만 선발 인원은 오히려 증가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의 소위 이름 있는 대학들은 대부분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따라서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시모집에 지원할 경우에는 내신이 월등하지 않으면 논술전형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올 해 논술시험의 난이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대학의 모의논술고사를 살펴보면 인문계는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가 담겨있는 지문은 물론이고 영어 제시문에 수리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가, 자연계는 본고사 수준의 정답을 요구하는 수학·과학 문제가 출제됐다. 이러니 논술학원만 문전성시를 이루고 수험생은 대학 수준의 교재로 공부하며 학부모들은 고액 수강료에 등골이 휠 지경이다. 물론 대학의 입장에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논술의 난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학생 선발권을 가진 대학이 전형방법이나 내용을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고교 교육과정과 괴리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해 사교육 창궐의 빌미를 줘도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기형적인 논술고사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교과부와 주요 사립대들이 ‘대입논술-공교육 연계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핵심은 난이도를 낮추고 고교 교육과정에서 논술문제가 출제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학별로 고교 교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출제 단계부터 제시문, 용어, 교육과정 연계, 난이도 등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또 수험생과 학교가 논술시험 출제 경향을 사전에 파악해 대비할 있도록 채점 기준이나 답안을 공개하도록 유도하고 특히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수리논술의 경우, 관련 자료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대교협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논술 개선 방안을 접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논술고사가 학교시험이나 수능처럼 반드시 정답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다. 논술고사는 특정한 문제 상황에 대해 학교수업이나 독서 등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쌓은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정답이 있는 논술고사는 반드시 사교육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정답·제시문 중심도 개선 필요 현재의 논술 문제를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맞춰 답을 쓰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논술 전문학원이 수능처럼 답을 찾는 강의가 가능한 것이다. 이럴 거라면 차라리 제시문 없이 논제만으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도록 출제 시스템의 변화를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 소통 수단으로서 스마트폰의 역할을 논의하고 스마트폰 이후의 정보통신 기술변화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인문학의 위기가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후, 인문학 발전의 바람직한 대안을 논술하시오.’ 등 수험생이 평소 학교수업과 독서 활동을 통하여 얼마나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갖고 있는지 검증할 수 있는 문항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교협은 이 달에 대학의 논술출제위원과 대교협 논술 연구위원 간 논술관련 상호 이해도 제고를 위한 워크숍을 열어 논술 난이도에 대한 인식차를 좁히고 고교 교육과정 연계 방안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필자도 대교협 논술위원의 한 사람으로 이 모임이 무척 기다려진다. 대학은 수험생의 자질을 충분히 변별할 수 있고 고교에서는 굳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얼마든지 논술지도가 가능한 방법을 찾는다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27일부터 가을 개편을 통해 학교와 가족 공동체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EBS는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을개편 설명회를 갖고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학교와 가족 공동체 문제에 초점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폭력의 근본적 치유를 고민하는 학교폭력예방 프로젝트를 제작·방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각각 2부작 ‘언어폭력 개선 프로젝트’, ‘인터넷 폭력예방 프로젝트’와 6부작 ‘학교폭력 방지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3부작의 10대 자살예방 프로젝트도 방송한다. 이밖에도 2010년 첫 방송 돼 한국방송대상 등을 수상한 ‘학교란 무엇인가’ 시즌 2를 11월부터 선보인다.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온 전작의 문제의식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교장선생님의 변신을 통해 변하는 학교의 모습을 담은 ‘교장변신프로젝트’, 만년 꼴찌학교 성적과 자존감 향상 보고서인 ‘역전클럽’ 등을 통해 우리 교육현장이 지향해야 할 미래를 조명할 예정이다. ‘달라졌어요’ 시리즈도 15명의 교사의 변화를 그릴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와 교실 속 관계 변화를 추적할 ‘교실이 달라졌어요’로 계속된다. 가족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중에는 다문화 문화 진입을 앞둔 시점에 다문화 가정의 일상과 애환을 밀착 취재해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한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이 이목을 끌고 있다. 충격적 영상과 실험을 보여준 ‘마더쇼크’의 후속작 ‘파더쇼크’도 기대작이다. 이외에도 ‘건강가족 프로젝트’와 ‘장수 가족건강의 비밀’이 신설된다 . 영어교육 전문채널 EBS English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비중을 확대한다. 국가영여능력시험 2, 3급 특강과 중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EBS 중학 NEAT 말하기, 쓰기가 신설된다. 한편 EBS가 그동안 중점 육성해온 첨단 전략형 콘텐츠들도 계속 방송된다. EBS가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3D 콘텐츠는 ‘위대한 바빌론’, ‘한국의 강’ 등으로 이어지고, 항공촬영과 디지털 초고화질 영상으로 제작된 ‘하늘에서 본 한반도’가 준비 중이다.
세종시가 외국어 교육 열풍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국제고냐?, 외국어고냐? 하는 쟁점으로 말이다. 나름 이유 없는 논리가 어디 있겠는가? 지혜를 모아 희망찬 세종의 외국어교육이 착근하길 바라면서 몇 가지 제언을 해본다. 송인옥 성남고 교장은 “2013년도에 세종시에 외국어고등학교 설립시 관내 중학교 졸업생들이 외국어고등학교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져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다양성 확보, 공교육 강화, 세종 교육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고 설립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학출 세종시교육희망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외국어고 입시를 준비한 학생과 학부모를 고려하고, 이 지역의 교육예산은 이 지역 아이들에게 투자돼야 함을 고려해 당초 계획대로 외국어고가 설립돼야 한다”라고 했다. 신정균 교육감은 외국어고의 국제고 전환 움직임과 관련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지역주민과 교육가족 등을 대상으로 충분한 의견 수렴과 어떠한 형태의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세종시와 세종시 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추진토록 하겠다”고 소회했다. 이 세 분의 논리에 나름 공감하면서 현장에서 영어를 강의하는 입장도 같이 피력해본다. 이제 세종시는 명실공이 특별차치행정복합도시다. 대한민국 중핵의 요람이다. 누가 뭐래도 정치, 교육의 본산인 셈이다. 따라서 모든 위상이 여타 시도와는 달라야 된다. 그리고 그런 위상에 맞는 외국어 교육 수준도 갖춰야 할 이유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청심국제고, 서울국제고, 인천국제고에 이어서 세종시에도 품격을 갖춘 국제고 설립이 위상에 걸 맞는 외국어 영재 교육, 귀국학생들을 위한 배려 교육, 영어가 국가 경쟁력이라는 사실 그리고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국제적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외국어고와 비교해 보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선, 위상에 걸 맞는 외국어 영재 교육이 필요하다. 세종시는 이미 연기군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두뇌들이 하나씩 둘씩 모이는 종합 행정 복합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그에 걸 맞는 수준의 교육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세종특별자치시가 발전해 갈수록 학부모들의 영어에 대한 열망과 몰입교육의 필요성은 점점 커져만 갈 것이다. 이런 열망에 부응하고 향후 완전 자족기능의 세종시가 제 자리를 찾을 때 국제적 감각을 갖춘 외국어 인재를 포괄적 범위에서 선발․교육하는 것이 외국어고가 세종시만의 자원으로 선발하는 것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있다. 다음은, 귀국학생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필요하다. 외국에 살다가 귀국하게 된 귀국학생(Returnee) 지도를 위한 연수가 필수적이다. 그들은 부모와 함께 외국에 나갔다가 그 곳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외국 문화에 익숙해져 있어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 경우엔 문화적 충격으로 인해 적응을 잘 못하고 있다.그들을 위해 현재 일부 학교에서 몇 몇 교사들이 특별학급을 운영하면서 지도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관리 교육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에겐 학교공부가 가장 어렵다고 하며, 언어, 친구관계, 학교질서와 규칙, 선생님과의 관계 등이 매끄럽지 못하다. 그렇다고 일부 부유층을 위한,국제적 유능인의 양성을위한길은 현실과 맞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인재를 발굴하여 영재 교육이 필요하고 그것이 곧 헌법 제 11조의 상대적 기회 균등차원에서 합헌적이다. 외국어고에서 이들을 교육하기에는 현행 입시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 감각을 키우기엔 많은 한계가 있다. 또한, 이미 영어는 국가 경쟁력이 되었다. 한국의 글로벌기업이 실질적인 영어공용화를 도입하는 이유는 기업의 생존이 영어경쟁력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가경쟁력도 영어경쟁력 강화에 예외일 수가 없다. 실제로 영어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세계 최고의 국가경쟁력을 가진 국가는 거의 예외 없이 영어공용국가이거나 국민 대부분이 영어를 거의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는 ‘영어선진국’인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라 밖의 현실은 이런데 국내에선 아직도 ‘영어공용화’ 주장이 금기시되고 있다. 영어교육의 확대를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은 영어는 해외와 직접 경쟁하는 사람들이나 필요하지 대부분의 국민들은 번역사와 통역사를 통해 영어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일부는 더 나아가 세계화 시대에 국가 정체성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영어를 국민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한국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이들은 국제 현실에 걸맞지 않은 언어민족주의를 주장하는 것이다. 요즘 글로벌기업에선 영어를 외국어로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입사시험이나 업무평가에서 영어능력을 기본능력으로 평가하고, 일상 업무도 영어로 처리하는 부서도 늘고 있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 직원과 임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일부 기업에선 영어가 한국어를 대체하고 있다. 경제학 차원에서 보면 영어모범국가들이 세계 최고수준의 국가경쟁력을 가진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우선 영어가 글로벌 지식경제시대의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국제시장에서 영어를 하는 사람은 영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정보, 지식, 네트워크, 그리고 교육기회에 접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교육은 현재의 근시안이 아닌 미래지향적으로 볼 때 절실하다. 국제고는 귀국학생이나 외국인 자녀등을 위한 학교로 마련되고, 그리고 여타 다양한 학교를 국가가 설립하여 다양한 사고와 다양한 자질을 가진아이들을 다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제고는 외국어고와 다르게 국어와 역사 등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이는 영어 소통 능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중요한 이유다. 결국, 국제고의 장점은 국내에 머물면서 해외 유학생과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것이다. 국어, 역사, 제 2외국어 등 몇몇 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이 ‘완전 영어 몰입교육’으로 이뤄진다. 또한 일방적인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닌, 토론식 미국, 영국식 수업 체제로 운영된다. 학교에 따라서는 현지 고등학교 원어민 교사의 화상강의를 현지 학생들과 함께 듣기도 한다. 학교 안에서는 학생들끼리도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 한다. 따라서 외국어고와는 다른 환경에서 수업을 듣는다. 참고로 서울국제고는 영어듣기 평가로 Pass·Fail을 결정한 후 심층면접 , 청심국제고는 영어평가와 면접, 인천국제고는 이수능력평가, 부산국제고는 인문·사회능력평가 시험을 치른다. 각 학교마다 평가 과목과 방식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큰 비중을 두는 것은 학생의 영어 능력 평가다. 이에 반해 외국어고는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 때문에 영어면접이나 전문성 측정을 못하고 내신위주로 선발하다보니 일반계 고등학교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외국어 경쟁력을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가 자명하다. 따라서 국제고가 설립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영어가 사회전체를 개방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영어가 자유롭게 통용되면 외국인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게 되고 외국인의 한국 거주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외국인의 공급도 늘어나게 된다. 외국인에 대한 우리나라의 개방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영어의 확대가 국내 그룹 간의 경쟁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행정 복합 도시인 세종시가 장차 한국의 중핵도시가 된다고 가정할 때, 세종시는 국제적 감각,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의 모든 저변의 문화를 수용하여 활력 있는 세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일본교육연맹(회장 타카가와 료이치‧이하 일교련)이 주최한 제28회 한일교육연구발표회는 2일 도쿄 친잔소에서 ‘교육을 담당할 인재육성 추진 방안’을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에서는 조대연 고려대 교수가 한국의 교원연수 현안을, 일본은 이토 슌스케 도쿄도미나토구립 아카사카학교 교장이 ‘전일중 교육비전’을 중심으로 한 교원양성체제 개선을 발표했다. 직급별 핵심역량 중점·현장성 강화 ▨ 한국=조 교수는 교과부의 2012년 교원연수 추진 방향을 중심으로 한국이 공교육 신뢰 증진을 목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시·도교육청에서는 역량 중심의 자격연수와 현장에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직무연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역량 제고’를 위한 연수과정 확대로 인해 교원전문성 향상을 위한 실질적 연수시간이 줄어드는 현실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조 교수는 연수 방향의 개선점으로 ▲실질 연수과정 확대 및 운영 ▲교원평가와 연계한 맞춤형연수 정착 ▲직급별 핵심역량 중심의 연수 운영 ▲교원연수기관 범위 확대 및 역할 재정립을 제안했다. 그는 이외에도 학습연구년제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학습연구년제 운영 대학의 프로그램을 점검해 현장지향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목적의 교내 연수회 활성화 ▨ 일본=이토 교장은 일본의 교원양성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원 동기부여 ▲조직적 인재육성 ▲연수제도 개선 ▲인사평가의 활용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정기적 교내전체 연수보다는 젊은 교원들이 주체가 되거나 교과별로 진행되는 등 다양한 목적의 교내연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연수 지도자를 파견하고, 예산과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평교사→교장승진 없어, 60세 이후 후배 멘토링 ▨ 교장공모·자격갱신·정년=한국 측 참가자들은 일본의 교원자격제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의 교장공모제, 교원면허갱신제, 교원정년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일교련 관계자는 교장공모제에 대해 “민간 기업체 CEO 등 외부 인사를 교장으로 영입하는 사례는 있으나 평교사가 교장으로 바로 승진한 사례는 없다”고 답변, 한국의 내부형 교장공모제와는 다름을 강조했다. 일본 측 참석자들은 교원면허갱신제도가 평가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교장·교감을 포함한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10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나, 연수를 통한 보완이지 평가로 갱신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일본 교원의 법정 정년은 60세이나 희망할 경우 65세까지 정규교원의 70% 정도의 보수를 받으며 시간강사로 근무할 수 있어 실질적 정년은 65세인 셈이다. 정년 이후에 시간강사로 근무하는 교사는 학생 대상 교육활동보다는 초임 교사의 멘토링과 후배교원 상담 등의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중·고교과정 통합…학제 다양화로 혁신 ▨ 고이시카와(小石川) 중등교육학교 탐방=같은 날 한국 대표단은 도쿄 시내에 소재한 고이시카와 중등교육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2006년 6년제 중등교육학교로 학교 급을 전환했다. 일본은 학제 다양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고교 6년 과정을 통합한 ‘중등교육학교’ 제도를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도쿄에는 10개교가 이 형태로 운영된다. 학생들이 1~5년까지는 모든 과목을 수학하나 6학년에는 중점과목만 골라 학습할 수 있다. 일본은 과거 중등교육학교 학제를 운영하다 미국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중‧고교로 학교 급을 분리했다. 안양옥 회장은 “전통으로 회귀하는 것이 때로는 혁신일 수 있다”며 “한국교육도 학제 다양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또 다른 특징은 교감 대신 부교장 명칭을 사용하는 점이다. 안 회장은 “이 제도를 교감 사기진작 방안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고려할만하다”고 밝혔다. 이 학교 히토시 니쿠라 부교장(교감)은 새로운 학제에 대해 “3년 단위로 입시 준비가 없어 학생들이 매너리즘에 빠질 것을 우려했으나 해외 자매결연학교와 교환학습 실시로 문제점을 극복하고 있다”며 “6년제로 전환한 후 학력이 향상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설명(위)-한국교총과 일본교육연맹이 2일 도쿄 친잔소에서 제28회 한일교육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사진설명(아래)-고이시카와 중등교육학교 한 학급의 영어시간에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교과부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 주관하는 개발도상국 교육 글로벌화 지원 사업의 교사 파견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몽골에 다녀왔다. 19명의 한국 교사들은 몽골에서, 20명의 몽골 교사들은 한국의 학교에서 근무하는 국제 교사 교류 프로그램이었다. 환경 열악해도 교육은 계속된다 필자가 근무한 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가인 수흐바타르구(區)에 있는 1번 학교였다. 수흐바타르구에서 가장 좋은 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학교도 다른 많은 몽골 학교가 그렇듯 교실이 부족해 오전에는 중·고생들이 공부하고, 오후에는 초등생들이 공부하는 2부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한 반에 학생 수는 50명이 넘었다. 값이 비싸 교과서를 살 수 없는 학생들이 많아 교사가 칠판에 교과서 내용을 적으면 학생들이 공책에 필기를 하는 쓰기와 암기 위주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분필 같은 사소한 물품에서부터 수업 기자재와 자료, 시설들이 부족하다 보니 음악과 미술수업, 과학 실험 수업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시설은 부족했지만 그렇다고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 자체가 제한당할 정도는 아니었다. 가난으로 인해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몽골만의 체계적인 교육체계 하에 교육과정 또한 잘 짜여 있었다. 필자는 초등생들에게 수학, 영어, 실과를 가르쳤는데 그동안 학생들이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 다양한 자료, 컴퓨터와 빔 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말하고 참여하는 활동 위주의 수업을 준비했다. 학생들에게는 분명 몽골 선생님에게 수업 받는 것이 효과적이고 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관심 때문에 영어와 어설픈 몽골어로 하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 한국인 교사와 함께하며 아이들은 한국어를 연습해 인사를 건네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학생들의 학교 문화에 대한 수업을 하기도 했다. 다른 선생님은 한국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위해 입학 관련 정보도 알아보고, 진로지도도 하셨다. 이렇듯 다른 나라에서 온 교사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수 있다. 그 교사의 모습 자체가 배우고 노력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 모델이 되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던 수원국에서 경제발전을 통해 원조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교사들이야말로 그 역할에 제격이다. 리더 양성이 진짜 발전 돕는 일 교육개발의 몫은 단순히 가난한 아이들의 기아 근절과 초등 교육 의무화 달성만이 아니다. 한 나라의 자립은 경제원조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정치·경제·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올바른 인재를 길러내야 그 사회가 발전하고 성숙할 수 있다. 그 사회를 이끌어 나갈 리더를 양성하는 것은 교육의 몫이며, 교육은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교사를 포함한 고급인력들이 보수가 좋은 선진국의 3D 직종으로 유출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원조국의 교육 전문가들의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 언어의 장벽에도 몽골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꼈다. 알고 있는 것을 나누는 기쁨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다. 내가 가르치는 것을 열심히 받아들이는 그 아이들을 보며 더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또 다른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됐다.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이나 국제협력단(KOICA)은 물론이고 수많은 교육개발협력 단체들이 세계 각국에서 교사 교류를 통한 교육개발협력을 하고 있다. 많은 교사들이 이런 프로그램들에 참여해서 느끼고 배우고 가르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병호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 회장(서울 세현고 교장)은 8~10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에서 ‘학습 자율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학습원리 구현’을 주제로 제26회 하계워크숍을 실시한다. 이번 워크숍은 전통적인 영어교수-학습법, 영어수업 개선방안을 모색해 현장 영어 교육의 질 제고와 사교육비 감소에 기여하기 위해 개최됐다.
[PART VIEW]1. 수석교사의 정체성 가. 나의 인생을 돌아보라 EBS 방송에 ‘명의’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각 분야에서 명의로 소문난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공통적인 것은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철저함이다.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학생에 대한 애정과 수업에 대한 철저함이 그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렵고 쉼 없는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여 물 흐르듯이 목표 도달이 잘 되면 하루가 힘든 줄 모르지만 활동을 지루해하고 힘들어해서 학습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고되고 피곤하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우리 교사들은 자신에게 던지면서 참으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건강 따위는 염두에도 두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러나 이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뜻 했던 바 그대로인지 아닌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시 쉬어야한다. 그러면서 더 멀리 갈 수 있게 준비하기를 바래본다.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영어문장이 생각난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준비하라는 것이다. Be prepared and you will have no cause for regret. 나. 출발선상으로 돌아가라 한국의 대표 영화배우 안성기 씨가 모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신인 때의 기분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출발선상에 서 있는 연기자가 되겠다는 말이지만 지금 이 순간 의식의 저편에서 교사가 되어 교단에 섰던 그 시기의 희망, 그 희망을 딛고 일어서서 고난과 절망마저도 사랑했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수석교사를 희망하는 우리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그때를 기억하면서 학생을 사랑했던 순수의 그 출발선상을 기억했으면 싶다. 다. 나만의 매력을 찾아보라 수석교사가 되려고 하는 많은 분들 중 늘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본인도 갖고자 노력하면서 자신의 매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음을 종종 보게 된다. 젊은 교사가 잘 하는 동영상제작의 기술보다, 내가 갖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기법이 더 매력적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2. 수석교사가 되려면 가. 교과전문성을 만들어라 초등학교 교사를 팔방미인이라고 한다. 못하는 것이 없으니 어찌 보면 참으로 멋진 말이다. 시대가 통섭이니 융합이니 하면서 넓고 깊게 가자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 분야의 교과 전문가를 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자신만의 장기를 살려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 본인도 사회과로 최근 4년간 서울교육연수원에서 1급 정교사 자격연수나, 신규교사연수, 사회과 직무연수에서 강의하면서 교과전문가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교과에 있어 ‘왜 가르치는가?’의 사회과 본질에 대한 이해와 학생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수업사랑연구 모임을 통해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많은 교사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연구하고 실천하면서 해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현장의 변화와 함께 나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 나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나.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을 컨설팅하라 사회과의 수업전문가는 어떻게 될 수 있을까? 기독교에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했고,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통한 해탈에 이르라”고 말하고 있듯이 사회과의 수업 전문가가 되는 길은 많이 보고 많이 공개하는 것뿐이다. 1) 1년에 10회 정도 다른 교사의 수업을 보자 수업을 보기 전 수업자와 대화를 통해 수업의도를 알고, 과정안을 미리 받아서 분석 후에 수업을 관찰한다. 이때는 반드시 수업 분석지를 갖고 들어가 수업을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수업 관찰이 끝난 후에는 수업을 분석한 결과물을 갖고 반드시 수업자와 사후 협의회를 하여 시사 받은 점을 내면화 하도록 하여야 한다. 2) 월 1회씩 내 수업을 공개하자 말콤 글래드웰의 책인 아웃라이어에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계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을 추적해 본 결과 1만 시간을 투자 했을 때 최고의 전문가가 되었다고 한다. 분명 우리교사들도 10년의 경력이라면 수업 1만 시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업에 자신을 갖는 교사는 많지 않다. 게다가 다른 교사에게 자신의 수업을 보여주는 것도 매우 힘겨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교실의 폐쇄성과 학습자의 변인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껍질을 깨야만 병아리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듯이 자신의 수업을 월 1회씩 공개하고 많은 사람이 수업 관찰을 통한 지도 조언을 하도록 하여 수업 공개가 나의 유익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3) 수업을 컨설팅하라 수업컨설팅의 절차와 원리를 알기 이전에 컨설턴트로서의 소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일정한 컨설팅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동료 교사와 함께 상호 컨설팅을 통해 자신감을 쌓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수업 컨설팅을 위해서는 많은 학습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다양한 연수에 참여해 수업 디자인 능력, 수업 관찰 능력, 수업 분석 능력 등에 대한 준비 과정을 갖춰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 교육기여도를 높여라 교육기여도라 함은 교육활동 전반에 걸친 외부 활동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 집필이나 교육과정 및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 개발 등 교육기관의 필요에 의해 위촉되어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국가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 출제, 진단평가 문항 출제, 그리고 교육청, 연수원, 지역교육청 계획에 의거해 실시된 연수 과정의 강의 등이 있다. 이런 대외활동 등을 통해 교육 기여를 많이 하는 교사가 수석교사로 선발 될 확률이 높다. 라.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수를 받아라 교사의 연구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교사가 교육활동 전반에 어떤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교사는 수업개선을 위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수석교사가 되기 위한 항목의 필수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자기연찬을 위한 노력을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연수이수 실적이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자신이 정상의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배움이 먼저 된 뒤에 가르침을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 년에 최소한 60시간 이상의 연수를 받기 바란다. 마. 행복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라 ‘人事가 萬事’라는 말이 있다. 사람 간 관계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학교사회에서 교사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동료교사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리더십이 있고 협동적이며, 우호적인가를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 받기에 매우 조심성 있는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또한 청렴성, 소명의식, 언어 및 품행, 학생지도의 열정 등도 관계형성 능력을 측정하는 중요 요소이다. 우리는 사람을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했을 때 최상의 시너지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석교사도 마찬가지이기에 이 모든 것을 충분히 고려하여 평가하게 된다. 3. 수석교사의 전문성 가.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을 알고 대처하라 골드먼삭스는 2005년 말 브릭스에 이어 새로이 주목해야 할 국가 11곳을 ‘넥스트11’으로 꼽으며, ‘한국이 205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2009.10.11 조선일보). 이런 전망은 희망적인 메시지이기는 하나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시대를 앞서 가야하는 힘겨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 방법을 바꾸고,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미래형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역량(capacity)을 갖추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미래의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는 무엇인가? 그 첫째는 집단지성을 이루기 위한 협동학습, 두 번째는 적시학습을 하기 위한 스마트러닝, 세 번째는 개별화 교육을 위한 자기주도 학습이다. 이 세 가지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교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 교수법 전문가가 되어라 많은 사람들이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시대가 바뀌었고 학습자의 학습방식도 바뀌었기에 교수자가 어떤 역량을 갖고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의 주체 중 가장 중요한 교사의 교수 역량이 시대착오적인 역량을 갖고 있다면 이는 분명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21세기에 맞는 창의적 교수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강의하지 말고 참여시켜라”라고 밥파이크는 말했다. 학생이 직접 참여하면서 배움의 즐거움과 깨달음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교수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늘 교수법에 대해 연구하고 준비하는 전문가다움이 필요하다. 다. 업무수행을 위한 업무 기획력을 높여라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시테크를 생각하며 남에게 도움을 주는 역량이 필요하다.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업무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뛰어날 필요가 있다. 학습자료 개발 및 동료교사 지원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컨설팅 노력 및 수업지도 기획력도 필요하다. 이런 모든 활동들을 위해서는 치밀한 활동 목표 수립이 필수적이다. 1년간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실행하면서 학생과 동료 교사에게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자기에게 부족함을 채워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런 수석교사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수석교사 주위에는 훌륭한 사람이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겸손하여 자신이 모든 일을 혼자 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늘 겸손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 초·중·고 단계에 맞는 토요프로그램 올해 초 대구시교육청은 초·중·고등학교별로 나눠 주5일수업제에 대비한 토요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즉, 초등학교는 입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시기라는 이점을 살려 문화예술 활동, 돌봄프로그램, 특기적성을 중심으로 토요프로그램을 설계했고, 중학교는 신체와 정신이 모두 성장하는 시기임을 감안해 토요 Sports Day, 디베이트(debate), 동아리활동, 교과 관련 프로그램에 초점을 두었다. 고등학교는 대입을 앞두고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학습을 가미한 인문적 소양교육과 교과학습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구시교육청의 이런 토요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실속 있는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중심을 이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모든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돌봄교실과 토요프로그램은 지역사회가 준비한 다양한 토요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주5일수업제 토요학교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보를 강화했다. 이와 동시에 우수사례를 발굴해 이를 공유하기 위한 교원 연수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토요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기관과 워크숍을 열어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교육여건이 취약한 지역에 토요프로그램 운영 중점학교를 두고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한편, 토요일에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EBSe 사이버 영어공부방’, ‘대구 e-스터디 사이버 가정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디베이트 교육을 꿈꾸다 대구 지역 모든 학교에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구시교육청은 ‘토요디베이트 100 클럽’이라는 새로운 토요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 역시 대구의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토요디베이트 프로그램은 기존의 듣기와 말하기가 중심을 이루던 독서·토론교육이 더욱 진화한 형태로 조사하기,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등이 결합된 통합형 교육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주5일수업제를 대비해 수업방법 혁신프로그램으로 개발된 토요디베이트 프로그램은 학교당 1~2개의 클럽을 매주 운영하고 있다. 토요디베이트 관련 클럽의 실질적인 운영을 위해 학교에서는 PREP(Point-Reason-Example-Point)수업으로 대구 학생 말문트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연수를 통해 디베이트 코치와 심판(학부모 1000명, 교원 1500명)을 양성했다. 더불어 디베이트 홈페이지를 구축해 학생들과 코치의 정보교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지속적인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학교교육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향후 디베이트 교육이 기본이 되는 ‘나의 주장 발표대회’와 ‘디베이트 캠프’, ‘대구 디베이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디베이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리서치 능력과 비판적 읽기, 스피치 능력 및 자료를 찾아 분석하는 능력 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프로구단과 함께하는 토요 Sports Day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확산하고 밝고 활기찬 학교분위기 조성을 위한 ‘토요 Sports Day’ 역시 토요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구시교육청은 ‘토요 Sports Day’와 함께 다양한 주말 스포츠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체육수업 시간의 확대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스포츠 체험교육 및 여가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 있는 프로구단과 MOU를 체결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대구FC 프로축구단은 대구시교육청과 MOU를 체결하고 매월 홀수 토요일에 ‘토요일 축구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토요일 축구프로그램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축구클리닉으로 진행되며 매주 화요일에는 체육교사와 프로축구선수가 함께 가르치는 축구수업 및 배식 봉사활동이 이루어져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담임 선생님과 학급 모두가 동참하는 K리그 대구FC 홈경기 관람’이나 ‘아빠, 우리 K리그 보러 가요!’ 등의 대구FC 홈경기 초청 무료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 대구FC와 함께 삼성라이온즈 야구단도 매주 토요일에 ‘토요 Sports Day 야구교실’을 운영한다. 야구교실은 4월부터 11월까지 교육청에서 선정한 운동장 3곳에서 삼성라이온즈 현역선수들의 지도로 진행되며 야구 기초기능 강습 및 미니경기로 이루어진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밖에도 각종 생활체육회의 협조를 얻어 ‘토요 Sports Day’ 운영을 지원한다. ●● ‘1교 1동’, ‘1교 1유관기관’ 교육공동체 협력 다양한 학교 토요프로그램과 함께 대구시교육청은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리마을 토요교육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청소년들을 위한 지자체 토요프로그램 운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교육에서 가정과 지역사회의 역할이 커지면서 추진한 사업이다. 우선 대구시교육청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의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토요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우고 개인이 누릴 풍요로운 삶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가정을 포함한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할 수 있는 공동체를 구성했다. 이들 공동체는 대구 지역의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인근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센터 등과 협력하는 것으로, 현재 ‘1교 1동’, ‘1교 1유관기관’의 ‘우리마을 토요교육 공동체’가 마련되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앞으로 이 공동체를 교육활동에 필요한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마을단위의 자율적인 협의기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동체사업에 참여하는 대구광역시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역시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토요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확보를 위해 대응투자 사업인 교과부 가사토(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토요학교)공모사업에 참여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해 마을단위의 특색 있는 토요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달서구는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인근학교와 협약식을 체결하고 마을단위의 ‘달서 토요서당’, ‘찾아가는 청소년 토요 인문학교실’ 등 다양한 주말 청소년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남구청은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부족한 문화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인근학교와 10개 주민자치센터, 지역아동센터, 생활체육회 등과 연계하여 마을단위 토요프로그램 65개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