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가 급진적으로 진행되면서 외국어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중․고등학교 시절의 영어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 이유는 이 때 학습한 것들이 평생 영어 실력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는 여전히 넘기 어려운 산이다. 게다가 영어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지나치면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영어 공부를 흥미도 잃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를 묻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학생들이 스스로 활용해볼 기회가 적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문법이나 어휘를 배운 뒤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적용해 직접 확인해가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인하고 교정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교과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영어 교과서에 몰입해 다각도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학교에서 배운 문법이나 표현을 응용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단어 하나를 바꿔보는 것도 작은 것 같지만 스스로 문장을 재구성해 보는 것으로 큰 도움이 된다. 또 문장을 크게 말하면서 동시에 받아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쓴 문장을 다시 눈으로 익히고 소리내 읽음으로써 이미지와 소리 등을 통해 다각도로 문장을기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마음에 드는 대목을 골라서 아나운서처럼 큰 소리로 읽고 이를 녹음해 다시 들어보는 것도 유익하다. '틀리지 않고 유창하게 읽어야지!'하는 마음 가짐으로 집중해 읽은 뒤 녹음해 놓은 것을 들으면서 발음이나 억양 등에서 문제점을 찾아 스스로 교정하면 영어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요즘 학생들은 자습서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교과서 내용을 한글로 번역해 놓은 자습서를 보고 거꾸로 영어로 작문을 한 뒤 교과서 영어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잘못 이해했거나 모르고 있던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문법과 어휘를 적절히 활용하는 훈련을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사전은 언어 학습에 있어서 필수적이지만 요즘 학생들은 사전 찾는 것을 귀찮아 하는 경향이 있다. 억지로 사전을 보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 있다. 차라리 간편한 영어 단어장을 만들어 보게 하되 그 단어장에 나와 있는 예문들을 꼼꼼히 숙지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사전을 안 찾는 대신 단어장의 예문을 다 외우는 것도 좋은 영어 학습법이다. 천리길도 한걸음에서 시작하듯이 영어 공부는 반복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