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4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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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계 신년교례회 개최 ○…부산교총(회장 강영길)은 8일 부산 국민연금관리공단 내 더파티뷔페에서 ‘2013년도 부산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교례회에는 강영길 부산교총 회장을 비롯해 교총 임원,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이해동 부산시의회 부의장, 김선길 시의회 운영위원장, 김주수 부산지방경찰청 생활안정과장, 학교장, 학부모총연합회 회장 등 교육가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교례회는 강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참석 내빈들의 축사와 인사말, 덕담, 축가의 순으로 이어졌다. 강 회장은 “2013년에는 부산 교육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 보다 나은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캠브리지ESOL과 업무협약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0일 주한영국대사관 아스톤홀에서 캠브리지 이솔(Cambridge ESOL, 대표 이현정)과 영어의 전문적인 교수법 및 평가프로그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캠브리지ESOL은 영국 캠브리지대가 만든 공인 영어평가 기관으로 현재 135개국에서 매년 300만 여명이 응시하고 있으며 해외 유명 대학교, 교육기관, 정부기관, 기업 등 1만1000여개 단체가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장병문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캠브리지ESOL의 영어교육 관련 노하우가 경기교총 회원들에게 널리 전해져 전문성 신장에 기여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으로 경기교총은 회원을 대상으로 캠브리지의 교사 양성 프로그램의 우수 사례를 보급하고, 학생 지도 시 필요한 다양한 수업 기법에 대한 세미나와 연수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지면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조선일보 ‘신문은 선생님’이 한국교총의 후원을 받아 ‘융합형 인재 키우기, 왜 고전독서교육인가?’를 주제로 18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고전 강연회를 개최한다. ‘신문은 선생님’ 독자이기도 한 초․중학교 독서담당 교사, 학부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강연회는 최근 전인교육으로 큰 각광을 받고 있는 고전 독서 교육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해 주기 위해 열린다.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 씨와 ‘신문은 선생님’의 코너 ‘고전은 내 친구’의 필자 안진훈 MSC브레인 컨설팅 대표가 강사로 나선다. 이지성 작가는 ‘리딩으로 리드하라’, ‘꿈꾸는 다락방’, ‘독서천재 홍대리’, ‘스무살 절대 지지 않기를’ 등을 저술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KBS ‘이야기쇼 두드림’ 출연을 계기로 ‘독서 멘토’로서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안진훈 MSC브레인 컨설팅 대표는 조선일보 ‘창의퀴즈’를 2년간 집필한 바 있으며 ‘중학생이 되기 전에 풀어야 할 창의퀴즈’, ‘아이 머리 바꿔야 성적이 오른다’ 등 21세기 융합형 인재양성교육에 관련한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강연 신청 문의=1577-8585
충북도교육청이 3일 충북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가 청구한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를 법제심의위원회에 회부한 것에 대해 충북교총(회장 신남철)은 4일 논평을 내고 “학교 현장을 마비시키는 조례 제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내부위원 10명과 외부위원 5명 내외로 구성된 법제심의위원회를 통해 이번 달 중 충북학생인권조례의 적정성에 대한 심의를 벌일 예정이다. 심의위가 조례를 수리하면 도의회에 이송, 의결을 거쳐 공표된다. 충북교총은 이번 달 중 교육청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조례안 폐기를 요구할 방침이다. 충북교총은 지난해부터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 충북아버지연합회, 충북교사련 등 제정에 반대하는 도민 2만8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왔다. 충북교총 신대휴 사무총장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무책임하고 대안 없는 학생인권조례로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사건이 폭증하고 있다”며 “조례가 제정되면 충북 교육에도 혼란이 가중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이어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과 배치된다는 교과부 판단도 있는 만큼 조례가 심의위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밝혔다. 충북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는 지난해 8월 주민발이 성사 조건인 도내 유권자 120여 만 명 중 100분의 1이 넘는 1만6416명의 지지서명을 받아 충북교육청에 주민발의를 청구한 바 있다.
경기도 교육계가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로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졌다. 기재 거부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도교육청 간부와 25개 교육장 등 30여명을 특별징계위원회에 회부하자 경기도 일부 교육지원청이 일선 학교 교장들에게 징계 철회를 요청하는 서명을 받아 파문이 일고 있는 것. 9일 경기도의 한 지역 교장 7명이 모임을 가졌다. 개인적인 친분으로 모인 자리였지만 도교육청이 교육지원청 국장, 일부 대표 교장 등을 동원해 받고 있는 징계 철회 서명이 화두가 됐고, 모임은 이내 도교육청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교장들 사이에서 “언제까지 교과부와 김상곤 교육감의 싸움에 교장들이 희생돼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A고 교장은 “‘자발적인 참여’라지만 교장 입장에서 도교육청이 받고 있는 서명에 ‘자발적’일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B중 교장도 “핵심은 학생부 기재의 타당성인데 징계철회 서명 등 교과부와 교육감의 볼썽사나운 파워게임으로 가고 있다”고 혀를 찼다. C중 교장은 “교과부가 연대서명과 관련해 경고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교장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서명을 부탁하지 말아 달라”고 서명에 나선 D고 교장을 설득했다. 서명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자 교과부는 9일 경기도교육청 소속 초·중·고에 “교장들의 집단행동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당장 중지하라”며 “서명을 지속할 경우 엄정한 조사를 통해 법령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교총도 논평을 내고 “서명운동이 교장·교감들이 자발적인 측면보다 직무명령권자의 인사 권력에 압도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교장·교감 서명운동을 즉각 중지시키고 도교육청과 교과부는 더 이상 학교장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지난해 8월 이화여대가 한국리서치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사의 62.9%, 학생의 63.7%가 학생부 기재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 15.9%, 9.4%에 비해 각각 4배와 7배나 높게 나타났다”며 “김상곤 교육감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정부의 핵심정책을 일방적으로 거부해 교육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은 ‘교육감의 권한남용’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교총은 “상하위 교육기관 간의 갈등으로 발생한 문제를 교장·교감의 서명운동을 통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호소하는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며 “교과부와 경기도교육청은 문제를 유발한 책임을 크게 통감하고, 책임전가식 이전투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공립 유치원 교원 신규 채용 확대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국공립유치원예비교사협의회(가칭, 이하 협의회)과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공학연)은 5일 성명을 내고 ‘유치원 교사 신규 채용 증원안’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국공립유치원예비교사협의회는 2013년도 공립 유치원 임용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의 단체다. 협의회와 공학연은 성명을 통해 “올해 만3~5세 누리과정 실시에 따라 공립유치원 교사 선발이 203명에서 538명으로 늘었지만 일부 응시자의 소송으로 추가 선발에 제동이 걸려 유아의 교육권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가처분 신청 때문에 초기 선발인원 203명에 대한 1차 시험 합격자만 발표돼 애초 합격선에 속하던 수험생이 큰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협의회와 공학연은 “이같은 정책 혼선 때문에 당장 두 달 뒤 전국 1만1250명의 유아는 생애 첫 수업을 선생님 없는 교실에서 경험하게 됐다”며 “이는 명백한 유아교육권의 박탈일 뿐만 아니라 국가 공교육의 권위를 저하시키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당초 교과부는 올해 유치원 교사를 203명 선발하기로 했다가 교원단체와 예비교사들의 증원 요구에 선발인원을 늘렸지만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일부 응시자들이 갑작스런 인원 변경과 불평등한 정원 규모로 선택권을 박탈당했다며 서울행정법원에 변경 공고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행정법원이 이들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국 13개 시도교육감들은 임용시험 변경 공고 처분 취소판결이 선고될 때까지 변경 공고 시행을 정지하라”고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송병춘 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을 내부 문서 외부 유출 및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정기 종합검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하고 송 감사관의 잘못이 드러나 시교육청에 중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교과부는 송 감사관이 2011~2012년 비공개 대상 정보인 학교법인 A학원의 임원취임승인 취소처분 결재문서와 학교법인 B학원의 재산처분 관련 민원조사 결과(결재 전 검토 문서)를 외부에 유출해 물의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송 감사관은 지난해 8월 사학 관련 세미나에도 무단 외출 참석,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 정부 비판, 감사 내용 등을 언론에 공개적으로 인터뷰해 공무원으로서의 품위 손상 및 정치적 중립성을 어겼다고 교과부는 지적했다. 송 감사관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로 12월19일 교육감 재선거에서 문용린 후보가 당선되자 같은 달 31일 사임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 법률고문 8명 중 6명을 송 전 감사관이 전에 속했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로 위촉, 소송비용 8억 중 6억을 몰아준 것이 적발됐으며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규칙에 근거 없이 ‘학교혁신교사 추진단’을 한시 기구로 구성·운영(3개 팀)하면서 교원 13명을 파견한 것도 지적받았다. 예산 운용 및 관리에서의 문제점도 포착됐다. 시교육청은 2009~3012회계연도에 전년도 결산 순세계잉여금을 다음 연도 본예산 세입예산에 편성하면서 평균 3257억원 중 1029억원(31.6%)만 반영해 과소 편성했다. 이에 따라 3458억원 상당의 순세계잉여금이 남아 있는데도 자체 부담 지방채 2046억원을 발행했다. 특별교부금은 교과부 장관 승인 또는 교육감 자체 계획 없이 다른 용도로 집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교장이 교사 채용시험에서 딸에게 최고점을 주고, 이사장이 운영 중인 입시학원에서 신규교사 채용 업무를 처리하게 한 후 조카며느리를 임용하는 등 교원 채용 부당 사례도 드러났다.
몇 년전만 해도 학교 교무실에 교무보조원이 있었다.학교의 자질구레한 일을 하고 선생님들을 도와주는 일을 맡았다. 예컨대 청소, 차 대접, 전화받기, 복사, 잔심부름 등 허드렛일을 하였다.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명칭도 행정실무사. 기존에 했던 보조업무가 아니라 정식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선생님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행정업무를 맡아 처리하고 있다. 문서에 정식 기안자로 이름이 오르고 예산도 집행한다.인원 배치도 늘었다. 기존 교무실 1명에서 1-2명이 추가로 배치되었다. 필자 근무교 29학급(특수 2학급 포함)에 3명의 행정실무사가 있다.김포 사우초교의 경우, 30학급인데 방과후실무사까지 두고 있어 무려 5명의 실무사가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채용예산에 무려 연 600여 억원을 투입한다. 매주 수요일은 '공문 없는 날'로 지정하여 교육청에서 일선학교로 공문을 발송하지 않는다. 학교의 업무를 줄이려는 것이다. 학교업무가 줄어든다는 것은 교사의 업무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교사의 업무를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교사가 잘나서? 예뻐서? 존경스러워서?국민의 사표라서? 아니다.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 상담활동에 전념케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교사들은 그 동안 관행적으로 해오던업무를 하지 않는 대신 교재연구를 하여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사의 업무경감은 교사에 대한 복지 차원이 아니다. 교사를 귀찮은 업무에서 해방시켜 좀 더 편하게 근무하게 하고 여유 시간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업무에서 벗어난 시간 만큼 교육에 역량을 집중시키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인재 5%인 교사들이 오직 교육에만 능력을 100% 발휘하라는 뜻이다. 어제 경기도교육청에서는 '2013년 교사의 행정업무경감 도단위 컨설팅 워크숍'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교사의 행정업무경감 및 교구행정전담팀 운영을 조기에 정착시키고 행정실무사 역할 강화로 교사의 행정업무경감을 내실화하려는 연수가 진행되었다. 교사의 행정업무 제로화 추진을 위한 전문 컨설턴트 양성이 목표다. 도단위 컨설팅단의 역할은 행정업무경감 만족도 온라인 조사결과 컨설팅 대상교의 컨설팅을 실시하는 것이다. 도교육청의 대상교 선정은 만족도 미흡고, 10% 이상 하향교, 민원발생교 등인데유·초·중·특·고교 총 72개교다. 도교육청의 교사의 행정업무경감 만족도 조사(2012.11.5-23 참여인원 56,093명) 결과는 유치원 82.9%, 초등학교 86.9%, 중학교 82.7%. 고등학교 77.6%, 특수학교 79.2% 평균 79.7%다. 교사 10명 중 8명이업무경감에 만족하고 있다.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의 업무경감을 위해 어떤 일을하고 있을까? 교무행정원에게 고유업무 및 기안권 부여, 전자결재전 구두보고 지양, 대면결재 지양, 결재라인 간소화하여 담당자-교감 결재 비율 높이기, 대폭적인 위임전결을 위한 위임전결규정 정비, 나이스 공문게시 활용 등. 그런데 일선학교는 무엇이 문제인가? 교사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교육 이외의 것은 실무사들에게 과감히 넘겨야 하는데 그들을 못미더워 하는지 업무를 끌어안고 있다.교장·교감의 적극적인 관심과 이행이 필요하다.교무실과 행정실의 갈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행정실에서도 기꺼이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에 동참해야 하는데 관행을 고수하다보면 문제가 생긴다. 행정실무사들의 업무 과중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 대학 교수와 비교하여 쉽게 예를 든다. 대학에서의 입학식과 졸업식, 누가 기안하고 실행에 옮기는가? 행정직이다. 보직교수는 결재를 한다. 교수 본연의 업무는 연구와 수업이기 때문이다. 초·중·고교에서도 행정실무사에게 믿고 맡겨야 한다.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연수를 통해 그들의 업무수행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경기도교육청, 교과부의 교사업무경감 평가 결과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교과부장관의 학교표창과 교원 표창으로 무려 10개를 받았다. 혁신학교(2011.12 89교, 2012.6 123교, 2012.11 154교)와 일반학교를 비교하니 혁신학교가 3.5% 높은 85.9%다. 학교조직효율화시범학교(2011.12 91교, 2012.6 111교, 2012.11 112교)와 일반학교(2260교)를 비교하니 시범학교가 3.3% 높은 85.9%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담당 장학사의 말이다."행정실무사의 단순 대외공문 처리 100%인 학교도 여럿 있습니다. 경기도 평균 30%이고 시범교는 40%인데 올해 목표는 50%로 잡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교사가 행정업무 단순기안을 손 뗄 날도 머지 않았다. 왜? 교사 본연의 업무는 기안이 아니다. 그대신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는 것이다.
2011년 7월 15일, 하늘이 무너지다 그 아이가 죽었다. 천안 D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기도삽관을 한 채 15일을 버티다 끝내 사망했다. 방년(芳年) 17세. 머릿속이 하얗게 경색되는 느낌이다. 이제 이 일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그냥 노랗다. 그 날 하필이면 왜 내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고 두려울 뿐이다. 대전 국과수의 부검결과는 가슴에 심한 충격으로 인한 심장 정지 및 뇌사로 인한 폐질환으로 나왔다. 가해 학생은 같은 반 친구였다. 단 한 번의 발차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이승과 저승으로 나누었고, 또 한 사람의 전도유망한 인생을 살인자로 만들었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신성한 교단에서 일어났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보고 읽었던 일들이 실제로 내 눈앞에서 벌어지다니……. 아, 아무 것도 생각하기가 싫다. 도대체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냐. 오만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지럽다. 불길한 전조 증상들 2011년 7월 1일 금요일. 그 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는 평온한 저녁이었다. 아이들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4시20분에 실시되는 마지막 8교시 보충수업을 마치고 학교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6시20분부터 시작되는 야간자율학습을 준비 중이었다. 날씨는 약간 무더웠지만 그렇다고 불쾌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학교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날과 약간 다른 점이 있었다면 사건이 일어난 1학년 2반 교실이 좀 어수선하고 들뜬 느낌이 들었다는 것 외엔……. 1교시 야자는 늘 그렇듯이 아이들의 심신을 안정시키는 게 주된 목적이다. 1교시에 아이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야만 내처 2, 3교시까지 순탄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1교시에 분위기를 잡지 못하면 2, 3교시는 마냥 떠들다가 유야무야 허송세월로 끝나고 만다. 말이 자율이지 사실 일반계 고등학교 야자는 거의가 반강제적이다. 때문에 이걸 못 견뎌하는 아이들이 많아 야자 감독은 늘 전쟁 아닌 전쟁이 된다. 오죽이나 시간 때우기가 지루하면 그 긴 수정테이프를 모두 풀었다가 다시 되감는 일을 반복하는 학생들이 나오겠는가. 이것은 그만큼 사건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이 많아진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이런 엄청난 사고가 터질 줄은 정말이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사소한 말다툼은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르고 1교시 60분간의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끝내고 교무실의 빈자리로 돌아왔다. 60분간 한 번도 앉지 못하고 1층과 2층 복도를 순찰했더니 종아리에서 쥐가 날 듯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매번 일주일에 두어 번 씩 겪는 일이지만 야자 감독은 정말 교사로서도 하기 싫은 업무 중의 하나다. 퇴근시간이 되어도 집에 가지도 못하고 추운 복도에서 떠드는 아이들과 무려 200분간 신경전을 벌인다는 것은 심신에 큰 무리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랴. 교육여건이 열악한 시골 학교에서는 믿을 것은 오직 개인의 노력밖에 없으니 대부분의 시골 학교가 야자에 목숨 걸고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 것을. 뻐근한 다리도 쉴 겸 나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10분간의 달콤한 휴식에 빠져들 찰나였다. 그때 책상 위 모니터의 시계는 19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마우스를 잡고 인터넷 검색창을 클릭 했을 때 갑자기 한 아이가 얼굴이 사색이 된 채 교무실로 뛰어들었다. 그리곤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외쳤다. "선생님, 수성이가 쓰러졌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1교무실에 계시던 대여섯 분의 선생님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또 개구진 아이들이 사소한 싸움질을 하다가 장난으로 쓰러졌나보다 가볍게 생각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나는 아무래도 이상해서 그 아이에게 물었다. "어떻게 쓰러졌는데?" 그 아이가 다급하게 말했다. "수성이가 숨을 쉬지 못해요." "뭐라고? 숨을 쉬지 못 해?" 그때서야 아차 하며 불현듯 어떤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체육선생님과 함께 1학년 2반 교실로 황급히 달려갔다. 교실에 막 도착해 보니 수성이는 이미 알루미늄으로 되어있는 앞 출입문에 머리를 박은 채 큰 대자로 누워있었다. 아이들 말로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체육선생님께서 제일 먼저 수성이의 동공 상태를 확인해보고 심장에 귀를 갖다 댔다. 그리곤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몇 분간 정신없이 심장마사지를 실시해도 아이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체육선생님께서 즉시 휴대폰을 꺼내어 119에 신고했다. 소방서 구급차가 우리 학교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빨라도 대략 10분 정도일 것이다. 아, 그때처럼 시간이 길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아이가 깨어나기만을 빌고 또 빌며 우리는 열심히 팔다리를 주물렀다. 하지만 아이는 사지가 축 늘어진 채 깨어날 줄을 몰랐다. 충격을 받은 반 아이들도 우왕좌왕하며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 사건의 전말 야자시간에 수성이가 뒷자리의 친구에게 학습문제로 몇 가지를 질문한 모양이었다. 이때 교실 앞자리쯤에서 조용히 공부를 하던 가해 학생이 수성이에게 "야, 조용히 좀 해!"라고 소리쳤다. 물론 쥐 죽은 듯 조용한 야자시간에 뒷자리 친구에게 시끄럽게 질문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여러 학생들 앞에서 그렇게 무안을 당한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야자 중 티격태격 몇 번의 언쟁이 오고갔다. 하지만 감독선생님이 순찰 중이었기에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두 아이의 말다툼의 불꽃이 그렇게 사그라지는 듯싶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사그라지던 악마의 불꽃이 맹렬한 바람을 만나고 말았으니……. 그 맹렬한 불꽃은 쉬는 시간에 다시 되살아나고 말았다. 드디어 1교시 야자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었다. 가해 학생이 수성이의 자리를 찾았다. "야, 안경 벗어!"라고 외쳤고 수성이가 안경을 벗으며 자리에서 비스듬히 일어서자 갑자기 가해 학생이 수성이의 가슴팍을 발로 1차 가격하였다. 이에 화가 난 수성이가 가해 학생의 얼굴을 두어 대 때렸고, 이에 다시 가해 학생이 수성이의 허벅지를 2차 가격하자 수성이가 그만 뒤로 넘어지면서 앞 출입문에 쿵하고 뒤통수를 부딪혔다. 그 '쿵' 소리는 바로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르는 소리였다. 이후 학교는 온통 혼돈 그 자체에 휩싸이게 되었다. 술렁이는 아이들, 허둥대는 학교 19시 20분경에 드디어 S소방서 119 구급차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 구급차는 우선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S국립의료원 응급실로 환자를 후송했다. 10분 후 19시 30분 경 응급실에 도착. 당직 의사선생님들이 급히 30여 분간에 걸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자 멈춰있던 수성이의 심장이 희미하게나마 다시 뛰기 시작했다.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새로운 희망이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의료원에서도 아직 늦지 않았으니 최신식 의료기기가 구비된 천안의 대학병원으로의 이송을 권유했다. 수성이의 부모님께서도 이를 받아들여 구급차는 다시 요란한 경광등을 번쩍이며 천안으로 향했다. 평소 자가용으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리던 길을 구급차는 한 시간 만에 달려 D대학병원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그날부터 2반 담임선생님과 학년부장 선생님께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학교와 천안을 오가며 수성이의 용태를 살폈다. 새벽에 출발해 천안 D대학병원을 들렀다 다시 학교로 출근하기를 2주일 동안 반복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교직원들도 삼삼오오 조를 짜서 병문안을 다녔다. 학급 아이들도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자 친구를 살리기 위해 헌혈증을 걷고 위로금을 걷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제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기를 우리 모두는 빌고 또 빌었다. 우리의 바람은 끝내 물거품이 되고 염원이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던가. 하늘은 우리의 간절한 염원을 저버리고 끝내 수성이를 데려가 버렸다. 사건이 일어난 지 꼭 보름 만이었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그 소식을 전해들은 학생과 교직원들은 땅이 꺼지는 슬픔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떻든 사랑하는 제자를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한 것은 법적인 책임공방을 떠나서 우리의 잘못이었다. 어떤 친구는 이미 고인이 된 수성이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껴 주변을 비통에 젖게 했다. 수성이가 앉았던 빈 책상 위에는 흰 국화꽃 한 다발만이 덩그렇게 놓였다. 엊그저께만 해도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공부하던 녀석이었는데……. 녀석의 해맑은 웃음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대성통곡하는 부모님의 모습도 어른거렸다. 당신들의 뼈와 살을 빌어 열 달 만삭 고이 채워 낳은 생떼 같은 귀한 아들을 한순간에 잃었으니 그 비통함이 오죽하랴.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아마도 이 세상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것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이리라. 하지만 수성이의 죽음은 사건의 종결이 아니라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이었음을 그 때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또 다른 시련의 시작 개교 56년.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으며 지역 명문고로 승승장구하던 우리 학교에 진한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7월 2일 공중파 방송에서 아침뉴스로 나오더니 이어 인터넷에 갑자기 '00고 살인사건'이란 제목으로 우리학교 비방관련 내용이 뜨기 시작했다. 다음(daum)의 아고라, 네이트의 판, 네이버의 블로그 사이트마다 조회수가 급증하더니 급기야 며칠만에 학교명이 순위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우리 학교를 비방하는 게시글이 하루에 200여건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 달에 겨우 한두 건 올라오던 게시 글이 200여건씩으로 늘어나 거의 접속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세상인심이란 참으로 야박해서 엊그제까지만 해도 명문이라며 추켜세우던 여론이 한 순간에 살인학교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명문학교 좋아하시네. 사람 죽이는 게 명문이냐?' 대부분이 이런 음해성 글들이었다. 아무리 염량세태(炎凉世態)가 세상인심이라지만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했다. 심지어 학교가 중심이 되어 이번 사건을 은폐 조작했다는 입소문도 인터넷에 떠돌았다. 생전 처음 겪는 학생사망사건을 맞은 학교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제자를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도 부족할 시간에 언제 어떻게 사건을 은폐하고 왜곡할 수 있다는 말인지……. 정말 어이가 없었다. 큰 사건에는 늘 악의적인 소문이 따라다니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지만 이번 사건을 겪으며 다시 한번 유언비어의 무서움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번은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여가 지나서 결재 받을 일이 있어 교장실을 찾았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수척해진 얼굴을 한 채 이러다간 대인기피증에 걸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무슨 모임에만 나가면 사람들이 모두 학생 사망 사건에 관해서 묻는다고 했다. 물론 사람들이 위로삼아 건네는 말이겠지만 사건이 일어난 학교의 책임자로서 그런 질문은 정말 곤혹스러운 질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송과 힘겨운 재판 그리고 책임 추궁 사건은 시내에 있는 S경찰서 강력계로 넘어갔다. 중대한 사망사건이기에 엄정한 수사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가해학생은 학교장 직권으로 즉시 등교가 정지되었다. 그 날부터 검경 합동으로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었다. 우선 야간자율학습감독 교사와 학생간의 대질조사부터 시작해서 야간자율학습일지점검, 교실과 교무실과의 거리 측정, 근태 상황, 근무자 수칙 준수 여부 등등. 학교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정신이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해자 측에서는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7월 19일을 기해 피해보상금으로 2000만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이것이 피해 학생의 부모님을 격노하게 만들었고 그 격노의 화살은 가해학생의 부모와 학교로 직접 겨냥되었다. 이미 피해학생의 부모님은 이성을 잃은 듯했다. 그 무슨 말로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 사건은 이제 형사고소와 함께 민사로도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가해학생의 부모님과 더불어 학교법인과 야자감독교사에게도 거액의 피해 보상금이 청구되었다. 재판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게 오랫동안 진행되었고 그 사이 가해 학생과 그의 부모님, 학교 그리고 피해자의 부모님과 가족들 모두 점점 피폐해져 갔다. 단 한순간의 우연한 실수가 이처럼 모두를 황폐하게 만들고 말았다. 정말 끔찍했다. 아물어가는 상처, 그리고 희생을 딛고 피어나는 성숙 수기를 쓰는 지금, 비극의 그 사건이 일어난 지 꼭 1년하고도 100일이 지났다. 아직도 그 날의 충격과 안타까움이 생생하게 남아있고 또 법률적인 문제도 서서히 마무리되어가지만 그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제일먼저 학교에 아담한 양호실이 만들어졌고 간호학과 출신인 양호선생님과 전직 경위로 퇴직한 경찰출신 아저씨가 학교지킴이로 채용되었다. 또 위급 상황 발생 시에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는 자동제세동기도 양호실에 비치되었다. 학교 복도와 건물 구석구석에는 고성능 CCTV를 설치했다. 그리고 전교직원들은 대부분 '4분의 기적'이라는 CPR(심폐소생술)에 관련된 생명연수를 S소방서로부터 받았으며 선생님들을 위한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길라잡이연수를 이수했다. 또한 한 달에 한번 꼴로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폭력예방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아무리 사소한 육체적 장난일지라도 상대를 다치게 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킴으로써, 또 다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도 갑작스레 소중한 친구를 잃고 공황상태에 빠졌을 당시 1학년 2반 학생들에 대해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리 상담치료가 세심하게 병행되었다. 이제는 우리학교 구성원 모두, 생명의 소중함과 건강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다만 너무 큰 희생과 대가를 치른 후에야 깨달은 것이어서 더욱 안타까운지도 모르겠다. 수기를 마치며… 전국에서 한 해 동안에만 약 10여명의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하고 직접 피해자는 32만1000명에 이른다고 한다(2012.11.17일자 조선일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실 우리도 이런 비극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막상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언제든 사건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번 우리의 사례가 일선 학교들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수성아, 네가 떠난 빈 교정에도 노란 은행잎은 여전히 피고 지고 선생님들의 마음에 데인 상처는 아직도 아물 줄을 모르는구나. 수성아, 먼 훗날 우리 다시 만날 그때까지 부디 천국에서나마 행복하길 빌게."
야심성유휘(夜深星逾輝) 새해가 밝았지만, 새로운 지도자를 뽑았지만 들려오는 소식들은 여전히 어두운 소식들이 더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목숨처럼 소중한 가족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죽음,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스스로 삶을 내려놓는 중장년의 아버지들, 불투명한 진로 앞에서 청춘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슬픈 소식들은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밤이 깊으면 별은 더욱 빛난다고 했습니다. 대자연의 밤은 아름다운 별빛을 숨겨놓고 설레게 합니다만, 우리네 삶에 찾아오는 깊은 밤은 아름다운 별이 숨어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기에 그처럼 참담한 일들이 펼쳐지는 거라고 생각하니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죽음의 질주를 멈추게 할 방패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채 누군가 슬픈 별 하나가 스러졌구나 체념하듯 받아들이며 가던 길 가는 우리들의 삶. 무엇을 위해서 어디까지 가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 질주 속에 자라나는 학생들조차 예외가 없으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사회에 전염병처럼 번져가는 불안의 징후들은 사회적 타살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 선택마저도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구하고 싶은 절규라고! 사랑 받고 싶고 위로 받고 싶은 가장 처절한 울부짖음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길 끝에 그처럼 절망의 낭떠러지가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던 걸까요? 잘 사는 길의 끝이 외로움과 소외이거나 빈곤과 실직이라니. 우리 사회는 분명히 어두운 밤에 진입했다고 진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표출되고 있는 사회 현상의 저변에는 집단 무의식으로 자리 잡힌 더 큰 어두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까닭입니다. 지금은 그 어두운 계곡의 어디쯤을 지나고 있는지 깊은 숨 몰아쉬며 가늠해 볼 때입니다. 선생님은 마지막 희망을 심는 사람 그러기에 인간의 의미와 삶을 가르치는 학교 현장에서는 희망의 등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함을 생각합니다. 가족과 자신의 절망과 아픔을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하며 친구와 선생님에게 투사시키는 그 이면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선생님의 혜안이 절실합니다. 상처 받고 힘든 선생님들이 아끼던 교단을 등질 수밖에 없는 현실도 안타깝습니다. 자신의 청춘을 불사르며 인생을 바친 교단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물러서는 선생님들의 아픈 가슴은 누가 위로해줄지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노라고 크고 멋진 꽃다발에 묻혀환송의 무대 위에서 사랑하는 교직원들과 제자들에게 아쉬운 고별인사를 들으며 지는 해를 담담히 바라볼 소박한 희망을 품을 수는 없을까요? 어두운 세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선생님만이라도 독야청청하셔야 한다고 강권하기에는 힘겨운 현실입니다. 선생님 역시 철인이 아닌, 인간의 한계를 지닌 똑같은 사람입니다. 한 가정의 부모이거나 자식이며 남편이나 아내인 선생님들도 같은 아픔들을 안고 살며 직업에서 오는 어려움도 외면할 수 없고 닥쳐오는 불행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다른 직업군에 비해 유독 질병도 많은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필자의 주변에서도 교직의 스트레스로 질병에 시달리거나 세상을 일찍 하직하시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향해 자라는 제자들을 염려하고 아끼는 마음은 세상이 어두울수록, 그 자리가 힘들수록 더 빛을 발한다고 봅니다. 다양한 분야의 연수기관을 찾아서 재충전의 시간으로 학구열을 불태우는 수많은 선생님들을 봅니다. 선생님의 사랑은 부모의 사랑처럼 내리사랑이기에 더 아름답습니다. 그것은 보답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제자가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동기이기에 절망적인 세상을 향해 던지는 희망의 소리이며 빛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밤이 어두울수록 더 빛을 발하는 선생님의 사랑과 열정이 마지막 희망입니다. 일자리가 불안한 아버지, 병든 어머니, 외롭거나 가난한 제자의 등을 다독이고 부추겨 줄 희망, 선생님이 마지막 희망입니다. 오천석님의 무명교사 예찬론을 다시 읽으며 힘을 냅시다. 선생님! 지금은 슬기로운 인간(호모 사피엔스)을 넘어서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절실합니다.
임기를 마쳐가는 이명박정부가 받은 평가중 하나는 ‘불통’이다. 온갖 여론이 들끓어도 요지부동으로 나몰라라 했기 때문이다.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자리매김된 이명박정부의 불통이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사장 문동신군산시장)의 예‧체능장학생 심사에서도 느껴진다. 필자는 이미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에 바란다’라는 글을 통해 불합리한 점들을 지적, 개선하길 촉구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달 말 서류 접수를 마감한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하 ‘진흥재단’)의 예·체능분야 장학생 선발요강을 보니 강화된 요건 등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하긴 교과성적 우수학생 위주의 수월성교육 예산 지원이 아닌 예·체능특기학생 대상의 장학사업은 필자가 알기론 도내 지자체중 군산시가 유일하다. 뜨겁게 환영하고 열렬히 박수를 보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진흥재단은 2008년 135명 1억 5,900만 원, 2009년 187명 1억 6,800만 원, 2010년 162명 1억 2,400만 원 등 최근 4년간 예·체능 분야 우수학생 522명에게 총 4억 9,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2009년 필자가 추천한 제자 2명도 각각 40만 원과 3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2010년엔 제자 5명이 30~60만 원의 장학금을 각각 받은 바 있다. 말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장학금 받고 기뻐하는 제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교사로서의 보람과 기쁨은 두 배다. 그런데 2011년엔 7명 지원자중 단 1명만 장학금을 받았을 뿐이다. 담당자 설명인즉 심사위원들이 남발 운운하여 자격 요건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비로소 ‘한국예총산하 10개 분야중 2011년도 중앙부처 주최’ 및 ‘4년제대학 주최 전국대회 1~3위 수상자’라야 수혜 대상이 됨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그 강화된 자격 요건이 이해되지 않는다. 중앙부처 주최 학생대상공모전은 농림수산식품부(재능기부활동수기공모전), 지식경제부(전국편지쓰기대회) 등 아주 드물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글쓰기 지도를 해오는 동안 그런 대회에서 수상자를 더러 내기도 했지만, 아주 드문 참가 기회와 수상의 어려움 등 강화된 요건은 문예분야 장학생을 아예 선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밖에 없다. 더욱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 이 지방자치시대에 심사기준을 왜 중앙부처 주최에 매달리는가 하는 점이다. 그렇다면 군산세계철새축제전국백일장이라든가 환경의날기념전국백일장 등 군산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또 군산시장이나 군산시의회의장이 준 상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상이 남발되면 권위를 떨어뜨리지만, 장학금은 그게 아니다. 많이 줄수록 좋은 게 아닌가? 진흥재단은 중앙부처나 중앙협회 주최 등 ‘터무니없는’ 요건에 매이지 말고 ‘전국대회 1~3위 수상자’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탄력적으로 심사에 임했으면 한다. 사실 특성화고 학생으로서 글을 써 상 받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진흥재단의 장학사업은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함일 것이다. 상 받고 뛸듯이 기뻐하는 제자들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무참히 꺾는 장학생 선발이 안되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 꼭 장학금을 받기 위해 백일장 등 대회에 나가는 것은 아니더라도 필자는당장 2013학년도 대회 참가 여부부터 고민할 참이다. 하긴 너무 오래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문예지도를 관두면 학생들의 당락에 애환을 같이 할 일 없이 ‘편하게’ 선생할 수도 있음인데….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는 2012년 12월28일 겨울방학식을 갖고 37일간의 겨울방학을 시작하였다. 학생들의 근검 절약하는 생활태도와 저축심 함양 지도에 솔선수범한 교사 이차석에 대한 문화교육원신용협동조합 이사장 표창장이 전달 되었고 교내고학 경시대회에서물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휘곤(2-9)외 9명을 비롯하여 화학부문 최우수 김민성(2-9)외 7명, 생명과학부문 최우수 김정용(2-10)외 7명, 지구과학부문 최우수 김승훈(2-6)외7명 등이 표창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김휘곤, 손수일은 IT 미래인재로 선정되어 각각 표창장을 받았고 자율동아리 활동과 저축우수 학급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나는 내가 좋다. 실없는 소리 같지만, 나의 모든 것이 좋다. 이름부터 ‘재열’은 부르기 쉽다. 받침이 앞 음절에는 없고, 뒤 음절에만 있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공평하고, 깔끔하다. 이런 구조의 단어는 ‘희망, 사랑, 하늘, 구름, 가을, 바람, 자연’처럼 의미도 좋은 것만 있다. 흔한 이름 같지만 막상 만나기 어렵다. 어릴 때는 아명으로 좋았는데, 지금은 중년에도 딱 맞는 이름이다. 생일도 자랑하고 싶다. 내 생일은 5월 15일이다. 이 날은 세종대왕 탄신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날을 스승의 날로 기억한다. 이날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은 세종대왕 이야말로 겨레의 스승이기 때문이다. 감히 비교하기 부끄럽지만 겨레의 스승인 세종대왕과 생일이 같다는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 나는 국어 선생으로 우리말 바로 쓰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것이 모두 운명 같은 기분이다. 숫자에 관련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전화번호다. 집은 1316이다. 이 번호와 관련하여 휴대전화를 만들 때 1319를 받았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이 번호에는 청소년의 나이가 연상된다. 내가 고등학교에 줄곧 근무했기 때문에 묘한 의미가 있다. 직업이 선생이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세상에 직업이 없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누군가의 마음속에 스승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오랫동안 교직 생활을 했으니 내 실수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큰 과오 없이 교단에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제법 많은 제자들의 스승으로 살아가는 것은 분명하다. 가르치는 과목이 국어인 것도 천만 다행이다. 영어, 수학, 체육, 음악 등은 아무리 생각해도 가르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학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공부도 많이 했다. 문학은 가르치는데 자신이 있다. 문학을 통해 삶의 모습을 안내하는 것도 즐겁다. 고답적이고, 관념적인 학문보다는 삶의 진정성이 담긴 문학을 강의하는 것이 행복하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니 이것도 복이다. 등산을 좋아하지만, 푹 빠지지 않는 것이 좋다. 산에 건강을 챙기러 가기도 하지만, 명상을 즐기는 취미가 좋다. 그래서 산에 올라가다가 힘에 부치면 무리를 하지 않고 내려온다. 등산을 적당히 하는 것처럼 나는 한 가지 일에 푹 빠지지 않는다. 적당히 힘에 부치면 물러난다. 이를 두고 내 성격이 끈기가 없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사실 끈기라는 것이 좋은 것으로 발전할 때도 있는데 쓸데없는 고집이 되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도 보면 끈기와 성실을 혼동하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타인과 공감하기 어렵고 객관성이 떨어지는 흠이 있다. 적당히 물러나는 것은 내가 어느 한쪽에 고정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단호한 철학이 없거나 자신이 없을 때 자존심을 접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한다. 나도 한때는 자존심을 소중히 했다. 그 자존심은 불의에 대항하는 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존심은 궁벽한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간혹 타인을 이해하는 걸림돌이었다. 자존심을 감추는 것이 힘들었지만, 사람들과의 더 큰 관계를 위해 과감히 휴지처럼 구겨버렸다. 자존심을 버리고나니 남들이 물러 터졌다고 하는데, 오히려 적당히 져 주는 생각도 배웠다. 져 주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배려가 된다. 이 세상은 많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배려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려는 삶의 중요한 가치이다. 져 주면 건강한 생각으로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수필을 쓰고 있는 내 모습도 매력적이다. 수필을 쓰면서 사물을 따뜻하게 보고, 세상을 풍요롭게 보는 모습이 좋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고난과 슬픔을 만난다. 그때는 나를 어둡고 쓸쓸하게 만들었던 상심에 대한 기억을 언어로 표현하면서 삶의 뒤안길로 흘려보낸다. 주름진 생활과 아픔도 이른 봄 향기 같은 언어로 엮다보면 평온이 찾아온다. 나는 요행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산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부족한 것에 눈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정을 준다. 나는 돈도 없고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에 오르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한없이 평범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더욱 좋다.
행정전담팀을 따로 두어 업무를 처리하고 교무행정지원사를 학교마다 지원하는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이다.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을 해소하고 학생 지도에 전념하도록 한다는 것이 이 방안의 취지이다. 담임교사들은 대부분 학년부에 배정을 해서 담임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하고, 나머지 비담임들은 행정전담팀이 되어 학교의 행정업무를 도맡아서 하도록 했다. 주로 비담임들이 행정전담팀에 속하게 된다. 교원의 업무를 경감시키는 방안이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올해(2013학년도)부터는 거의 강제적으로 모든 학교에서 행정전담팀을 두고 학년부를 만들라는 것이 시교육청의 방침이다. 물론 운영 방법은 학교장의 자율로 하라고 하지만 행정전담팀은 반드시 둬야 하는 것이다. 예산을 들여서 교무행정지원사를 각 학교에 1명정도씩 지원을 해 주고 있는데, 행정전담팀을 두지 않는 것은 예산낭비 쯤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지원사는 업무보조가 아니다. 직접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즉 교사들의 업무를 행정지원사에게 일정부분 넘겨주는 방식이다. 단순히 보조업무만 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들이 학교의 여러가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정확히 꿰뚫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사들도 새내기 교사라면 여러가지 업무처리 등에서 미흡함을 보이게 되는데 교사도 아닌 행정지원사가 맡겨진 일을 바로 하기가 쉽지않은 것이다. 행정지원사에게 주어진 일부업무의 예를 들면 전,출입업무나 시간표작성 및 변경업무, 시간표 입력업무, 고사업무, 자율장학업무 등 수도 없이 많다. 교사들도 갑자기 맡으면 어려움을 겪는데, 행정지원사가 이런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단순한 업무만 맡기기에는 예산투입에 비해 실질적인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들이 어떻게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가에 대해서는 좀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 교사들이 학년부로 많이 옮겨 가면서 기존의 업무는 그대로 남겨 둔다. 누군가 이 업무를 해야 하는데, 행정지원사가 있다고 해도 나머지 업무를 행정전담팀에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비담임이라는 명분으로 많은 업무를 하도록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교사가 학생들 가르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함에도 행정업무 처리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결국 담임과 비담임을 편가르기 하는 것이 업무정상화방안이다. 이렇게 해서 갈등이 생기면 모든 교사들이 담임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담임을 기피한다고 교사들을 담임과 비담임의 대결구도로 가도록 하는 것은 확실히 잘못된 방향이다. 시교육청에서는 업무정상화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만족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12학년도에 이 제도를 도입한 학교보다 도입하지 않은 학교들이 훨씬더 많다. 그럼에도 설문조사는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제도 자체를 도입하지 않은 학교도 설문에 참여한 것이다. 해보지도 않은 방안에 대해 응답한 교사들의 설문결과가 객관성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담임들은 학생생활지도를 중점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당연히 행정업무와 담임업무를 명확히 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한계가 명확히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업무를 두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교사중 일부가 행정전담팀이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추진한다면 일부 교사들에게만 업무가 가중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교원업무를 경감시키기 위한 의지가 있다면 현재 시행되고 있는 방안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도리어 행정업무를 현실적으로 맡아줄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 학교에 1명의 행정지원사가 얼마나 많은 업무를 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된다. 기본적인 출발부터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도리어 행정지원사의 활용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정해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보기에 따라서는 자율적인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자율성이 거의 없다.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교사들에게 행정전담팀이 되라는 것이 정말로 타당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금 연수 출장중이다. 얼마 전 아침 기온이 급강하하여 몹시 추운 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교직 선배님 말씀 "이 교장, 이렇게 추운 날 하루 쯤 쉬어도 되지 않나?" "예, 저 지금 한국교총에 연수 다니고있어요." 퇴직한 그 분은 이제 방학인데 교장이라면 부산 떨지 말고 좀 여유를 가지라는 말이다. 후배를 생각해서 하는 말씀인 줄 알고 있다. 지난 2일부터 3일간 '초·중등 교과서 밖 이야기 경제연수'(15시간)를 받고 있는데 한국교총 부설 종합교육연수원 주관이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인사말에서 "교원을 대상으로한 경제연수가 학생지도에 도움이 되고 현장에서의 반응이 호의적"이라며 "교총 사업에 대한 현장 회원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방학, 교원이라면 연가를 내거나 41조 연수로 근태를 처리할 수 있다. 집에서 쉬거나 자가 연수를 하는 것이다. 영하 15도 강추위에교장인 필자가 왜 연수를 받을까? 연수생 60여명을 보니교감 한 분이보인다. 아마도 교장 신분은 혼자인가 보다. 동료연수생 중에도 "교장은 이런 연수 안 받아도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교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것이 있다. 오는 2월우리학교 졸업에 즈음하여 학교안내와 신문을 겸해 발간하는 자료에 실린 학교장 이야기 일부를 인용해 본다."배운다는 것,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배움을 포기한 사람은 늙었다는 표시이다. 죽음을 바로 앞 둔 사람은 배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성장하고 향상하는 사람은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경제에 대해 모르는 것은 제대로 배워서 지식을 넓히고 자아성장을 꾀한다.미국과 유럽 재정 위기가 왜 왔는지?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또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두 가지 코드는 무엇인지? 경제 놀이 모형을 활용한 수업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올바르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연수 내용 중 우리 학교에 적용할 것은 받아 들이고 교직원에게 올바른 교육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NIEE 강사로 나온 중학교 교사는 '경제기관 200% 활용하기'에서 학교 경제교육에 도움을 줄 기관을 10여 개 이상 소개한다. 교육과정 운영에 소중한 자료다. 이런 내용을바로 교사들과 공유해야 한다. '행복한 부자되기'에서는 학교에서 기업가 정신을 주 2시간씩 6개월간 교육한 실증사례를 소개한다. 참가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한 혜택을 받아 학력이 증진되었다. 목표달성 의욕 증대, 창의력 및 독창성 증대, 자제력 중대, 자신감 증대를 가져 왔다고 소감을 밝힌다. 경제교육의 목표가 윤택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것이다.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돈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장경제와 복지정책을 강의한 현진권 소장(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은 연수 대단원의 마무리를 짓는다. 정치논리와 경제논리,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에 다한 논쟁을 명확히 정리한다. 그는 정치실패로 인한 복지 확대를 어떻게 막을 것인인가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 국민이 똑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정부, 시장경제에 대해 바르게 이해를 하고 '공짜복지'는 결코 공짜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교훈을 받아들여 국가 미래, 우리 후손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은 경제적 자유를 바탕으로 활발한 시장경제에 의해 이루어져야 함을 재강조한다. 그러고 보면 교원들이 연수를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금보다 더 똑똑해지기 위해서다. 국민이 똑똑하면 정치논리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연수와 교육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바른 눈을 갖게 된다.학생들에게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 바르게 지도할 수 있다. 지금 우리세대, 후세대에게 '빛'을 줄 것인가? '빚'을 남겨 줄 것인가?
방학 중 보충수업은 고충수업? 천만의 말씀!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 중 보충수업을 고충수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는 이런 학생들의 심정을 십분 헤아려 겨울방학 보충수업을 전적으로 학생들의 선택에 맡겼다. 학과목과 수업하실 선생님들을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직접 고르도록 한 것이다. 즉 1교시부터 5교시까지 하루 다섯 시간 진행되는 보충수업을 자신이 직접 선택하여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보충수업을 개설하실 선생님들은 강의계획서를 작성하여 각반 학급게시판에 부착하면 학생들은 자신에게 맡는 과목과 선생님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생님들이나 인원이 적게 나온 과목은 자동으로 폐강 처리된다. 학생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과 선생님을 직접 선택했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불만이 줄어들고 참여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학년의 경우10여 과목이 개설되어 학생들이 치열한 수강신청 경쟁을 벌여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번의 파격적인 시스템의 변화는 그동안 보충수업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평이다. 따라서 이번 겨울방학의 보충수업이 학생들의 성적향상과 학습의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절대평가 내신 평가권 교사에게 서술형 수능 1차 채점도 교사가 핀란드의 대학입시에는 지원자의 일반고 최종성적, 대학수학능력시험(yliopilastutkinto) 그리고 대학 본고사에서 얻은 성적이 반영된다. 핀란드에서도 대학의 서열이 있어서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학과에 따라 다르지만 의대, 법대, 교사과정 등은 10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 재학생이나 전문가에게 4개월 이상 개인교습을 받기도 한다. 내신, 수능, 본고사로 구성되고 치열한 경쟁도 있지만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한 핀란드의 대입제도를 살펴보자.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일반고 정규과정의 과목을 이수해서 최종성적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일반고 최종성적은 10점 만점의 절대평가로 산정되고 저학년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5점 이하를 받은 과목은 탈락한 것으로 평가돼 재수강을 해야 한다. 교사는 수행평가, 필기시험, 평상시 학습참여도, 과제물 이행 결과, 출석 등을 종합하고 학생, 학부모와의 상담을 거친 뒤 졸업 최종성적을 학생에게 부여한다. 핀란드 국가교육청은 평가의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8점을 받는 학생이 갖추어야 하는 지식, 능력 등에 대한 평가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학생에 대한 최종평가는 전적으로 교사의 권한이다. 한 부모가 자녀가 화학 최종 필기시험에서 10점을 받았는데 최종성적은 8점이었다고 인터넷에 불만의 글을 게재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에 대해 학생의 성적은 시험만으로 평가되지 않고, 평가 권한은 전적으로 교사에게 있음을 댓글로 지적했다. 교사의 교육과 평가를 신뢰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수학능력시험은 일 년에 두 번, 봄과 가을학기에 전국의 모든 고교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지원자는 필수과목 시험에는 3회까지 응시할 수 있다. 한 번에 이 시험을 끝내는 응시자는 2002년 30%에서 2011년 10%대로 줄어들었다. 현재 2회에 걸쳐 시험을 보는 학생의 비율은 70%에 달한다. 전체적으로 5% 안팎의 학생들이 시험에서 탈락한다. 시험 과목 중 모국어는 전체 지원자가 무조건 응시해야 하는 과목이고, 핀란드의 제 2공용어, 외국어, 수학 그리고 기타 일반과목 중에서 3개를 필수과목으로 응시해야 한다. 기타 일반과목은 물리, 화학, 생물학, 사회, 역사, 종교, 심리학, 철학, 가치관, 보건 등이다. 모국어는 수준별로 나뉘지 않지만 수학과 외국어는 상급, 초급 또는 상급, 중급 등 수준별로 구별돼 있다. 지원자는 반드시 최소한 하나의 과목에서 상급에 응시해야 한다. 탈락한 과목의 재시험에서는 수준을 바꿀 수 있다. 시험은 한 과목의 전체 문제 중 몇 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예를 들어, 모국어 텍스트 시험은 5개의 문제 중에서 3개를 선택해야 한다. 과목마다 정해진 채점 기준에 따라 문제 당 0~6점을 부여한다. 과목에 따라 융합형 또는 고난이도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는데 고난이도 문제는 9점까지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문제가 서술형으로 되어 있고 학교의 교사들이 일차적으로 답안지의 채점을 한다. 채점의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수능위원회에서 검토를 한다. 교사가 부여한 점수에 현저한 오류가 있을 때는 전문가가 다시 채점을 하게 된다. 교사는 채점 과정에서 붉은색 펜으로 점수 삭감 부분을 명시하고 그 이유를 서술해야 한다. 성적은 7개 등급으로 구분되고 1, 7등급이 각 5%, 2%, 6등급이 15%, 4등급이 24%로 분포되는데 시험마다 이 분포는 달라질 수 있다. 본고사는 단과대학별 출제가 원칙이라 몇 개의 대학이 공동으로 문제를 출제하는 추세다. 대학에서 출제하는 시험 문제의 수준은 매우 높은 편이다. 헬싱키대 인문대학의 본고사에는 한국에서 대학원 입학시험에 출제되는 수준의 문제도 포함돼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유형의 언어 문법이 존재하며, 그 근거는 무엇인가?”와 같은 식이다. 2012년 영어과 시험에는 객관식 문제도 포함돼 있지만 A4지 5쪽 분량의 지문을 주고 70 단어로 요약하기, 100 단어로 반대 의견 쓰기, 200 단어로 비판하기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핀란드 고교생들은 주관식 서술형으로 출제되는 높은 수준의 수학능력시험을 통과하고, 심화 수준의 대학 본고사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선다형 문제, 그것도 단 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시험으로 대학생을 선발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금의 수능이 학생들이 대학에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올바른 방식인지 돌아봐야 한다. 3년, 5년의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지금 초등학생이 대학에 들어갈 때를 대비한 장기적인 대입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학! 우리나라에서는 인문고만 졸업하면 누구나 다 대학에 갈 수 있는가? 고교 3년간 수업 시간에 잠만 자는 학생들이 왜 대학에 가야 할까? 그들에게 진정 대학만이 이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까? 우리는 이런 질문들에 답을 해야 한다.
√ 대입정원 증원 √ 대입전담부서 설치 √ 유아 의무교육 √ 종일돌봄 환경조성 √ 학교별 특성화 √ 장애학생 통합교육 √ 직업체험 교육 √ 사회복지사 확충 독일 교육은 큰 줄기를 제외한 모든 세부 사항이 주 정부의 권한이기 때문에 지방 선거 결과에 따라 교육정책의 방향이 결정된다. 그러나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인 교육공약에 관한 한 독일은 보수와 진보의 견해차가 크지는 않다. 누가 유권자의 여망을 정확히 읽어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나뉠 뿐이다. 교육정책이 정치진영의 입장이 아닌 사회 각계의 공론을 통해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입안되고 수많은 직간접적인 관련자들이 감시의 끈을 늦추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바뀌어도 정책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독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의 예를 들어 보면 2013년 독일의 교육정책 방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체 지방의원 237석 중 99석을 차지한 사민당(SPD)이 다수당이 됐다. 그 결과 현재 사민당과 녹색당 연정인 로트그륀코알리치온(Rot-grne Koalition)이 주 정부를 이끌고 있다. 주 교육부는 “모든 학생에게 공평하면서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기치 아래 다음과 같은 연간 역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첫째, 올해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 교육부의 가장 무거운 당면과제는 두 배로 늘어난 입시생의 수급 문제다. 독일은 최근 몇 년간 인문계 중고교인 김나지움 졸업학년을 13학년에서 12학년으로 낮추고 있다. 2013년은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 12학년과 13학년이 함께 졸업하는 해다. 따라서 입시생이 17만6000명으로 작년에 비해 4만5000명이나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주 교육부는 입시를 위한 전담 부서를 새롭게 설치해 교사와 학부모, 학생을 위한 상담과 올바른 정보 제공을 함으로써 혼란을 예방하고, 주립 대학들은 총 입학정원을 1만1000명 증원할 계획이다. 둘째, 2013년은 노드란인베스트팔랜 주뿐만 아니라 독일인의 오랜 숙원사업인 유치원 교육의 의무교육화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의 해다. 현재 독일 유치원은 의무교육제가 아니다. 주 정부는 부모의 수입에 따라 교육비를 차등 지급하고 있으며 차액은 부모가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치원 등록금의 단계적 폐지를 시도함으로써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양질의 조기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할 계획이다. 셋째, 학년이 13년에서 12년으로 축소되면서 오전반 학교가 종일반으로 운영됨에 따라 늘어난 오후 시간 활용 문제와 함께 생활공간으로써의 학교의 역할이 강조된다. 또 개별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면서 숙제를 학교에서 끝마칠 수 있도록 해 부모의 능력과 관계없이 다양한 재능의 아이들이 학교교육만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넷째, UN 인권 협약에 의거, 장애를 가진 아동과 정상 아동이 차별 없이 같은 공간에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설 확보와 교사 연수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에서 이미 법적인 근거를 마련했고 올해부터는 단계적으로 실행하게 된다. 다섯째,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지속적 교육발전에 관한 UN협약’에 의거, 학교별로 특성화 과목을 발전시킴으로써 기존의 중요 과목뿐 아니라 스포츠나 미술, 음악 등에서 모든 학생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주 차원의 전략을 세우고 지속적 발전을 위한 정책을 준비할 예정이다. 여섯째, 학교와 직업 간의 연관관계를 확고히 하고 직업교육을 보장하기 위해 학교 수업이 없는 시간을 활용해 여러 분야의 직업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직업을 선택하는데 책임감을 갖도록 한다. 그 모든 과정은 개인의 프로필에 기입하고 학력에 반영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생산직학교 모델도 시도할 예정이다. 일곱째,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는 2011년부터 연방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근 학교사회복지사 채용을 더욱 활발히 진행해 단 한 곳도 사회복지사 없는 학교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재원마련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 정책은 사회복지사가 상근하는 학교들이 이전보다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긍정적인 보고가 잇따라 더욱 추진력을 얻게 됐다.
교과부가 2일 ‘2013년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평가기준’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담긴 주요 내용은 교원성과상급 차등폭을 현행대로 개인 50~100%, 학교 20%로 유지하고, 기간제교사를 지급대상에 포함하며, 2014년도부터 지급기준일을 3월 1일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학사일정에 맞춰 변경한다는 것이다. 차등폭을 확대하지 않고 현행대로 유지한 것은 안정화를 기대하는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또 3월 정기인사 이전에 성과평가를 완료토록 해 학교부담을 줄여줬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 수석교사 별도평가를 도입한 것도 그동안 수업시수와 담임업무를 맡지 않아 불리한 평가를 받는다는 지적을 수용해 개선한 것으로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이번 방안에서 ‘기간제교사 지급방법’과 ‘휴직자 일할 지급 변경’은 재고돼야 한다. 정규교원과 함께 정당한 교육활동을 수행하고 있고, 담임비율이 상당부분을 차지할 만큼 그 역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간제교사를 지급대상에 포함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다. 다만, 차등비율을 70∼100%로 설정한 것과 지급기준호봉을 14호봉으로 정한 것은 여전히 기간제교사들의 요구사항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어 아쉬운 결정이다. 또 2014년부터 시행할 예정으로 행정예고한 2개월 이상 근무자에 대해 근무기간에 비례해 일할 계산하기로 한 방침은 철회돼야 한다. 이럴 경우 휴직교원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게 될 것은 자명하다. 특히 휴직교원 중 76.5%가 육아휴직 교원임을 감안할 때 정부가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는 출산장려정책과도 배치되고,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에 육아휴직으로 인해 불리한 처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 것에도 저촉되는 만큼 재검토돼야 한다. 2, 8월 퇴직교원을 모두 지급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도 개선해야 할 사안이다. 성과급을 도입한지 벌써 12년째를 맞고 있다. 교원간의 협력적 분위기를 훼손하고, 교원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부정적 시각이 여전하지만, 열심히 일한 교원에 대한 보상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교육력 제고라는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현장모니터링을 통한 개선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부의 조직·기능 및 예산현황 파악,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설정하기 위한 준비, 대통령의 취임행사 등 관련 업무 준비를 위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2월 25일, 박근혜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위한 인수위의 활약을 기대한다. 그동안 인수위에 대한 교육계의 시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직인수위는 예·체능 내신 제외, 학교운영의 민주성 강화를 내세워 교사회·학부모회·학생회 법제화, 사학개혁 및 교장공모제 등의 구체화 작업으로 교육계 파란을 일으켰다.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는 영어몰입교육 논란과 교육관련 부처 명칭에서 ‘교육’을 없애고 ‘인재과학부’로 하려다 교총 등 교육계의 반대로 ‘교육과학기술부’로 변경되기도 했다. 이렇듯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5년 간의 교육방향 구상을 인수위에서 정하면서, 그에 따른 논란과 우려가 정권 내내 지속돼 왔다. 다행히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는 그간의 인수위와 달리 정책방향을 결정하기보다 차분히 공약을 가다듬고 정책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옳은 방향이다. 그런 점에서 인수위의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몇 가지 현장의 요구를 전한다. 첫째, 과욕이 없길 바란다. 현장성이 결여된 상황에서 성과를 보이기 위한 정책 제시는 논란을 가져와 국민과 현장의 피로감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둘째, 가시적 정책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임기 5년에 성과를 내려고 하면 임기 말에 정작 크게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증요법에 의한 외과적 수술보다 교육 본질에 입각한 건강한 교육체질로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셋째, 공약의 실현가능성에 집중하길 바란다. 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약속이지만 현장성이 결여된 정책은 과감히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교육개혁의 주체로 교원이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대 정부의 교육개혁이 성과를 이루지 못한 큰 이유는 교원을 교육개혁의 대상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교원이 희생과 열정을 갖고 학생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교권을 보호하고 사기를 높여주길 바란다.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 성공한 민생정부, 교육과 교권을 바로 세우는 ‘교육대통령’의 출발점이 인수위라는 사명감으로 군림하지 말고 학교현장의 소리를 낮은 자세로 경청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