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0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엄마가 걱정할까봐 아이가 잘 얘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자녀를 미국에 조기유학시킨 한 학부모가 조기유학에 대해 후회하면서 털어놓은 말이다. 최근 조기유학이 크게 늘면서 기획예산처가 장기적으로 교육분야의 재정배분 전략에 참고하기 위해 조기유학을 시키고 있거나 시켜본 학부모 등 29명을 심층면접했다. 변양균 장관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면접 자료에 따르면 최근 조기유학, 특히 초등학생들의 유학이 급속도로 늘고 있으나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초등생 조기유학 4년만에 9배 증가 기획예산처는 정부 교육예산이 올해를 기준으로 28조7천억원이며 이는 전체 재정지출의 16.4%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속적인 재정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는 지난 2001년 10조7천억원에서 2003년 13조6천억원으로 늘었다. 교육에 대한 낮은 만족도는 조기유학 급증으로 나타나 2000년 4천400명 수준이던 초중고 유학생수가 2004년에는 1만6천400명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초등학생만 보면 2000년 705명에서 2004년 6천276명으로 9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유학수지 적자는 전년대비 8억8천만달러가 증가한 33억6천달러나 됐다. ◆ 조기유학은 영어, 국내교육 불만 때문 학부모 심층면접 결과, 조기유학을 가는 주요 이유는 초등학생은 영어, 중고생은 국내교육에 대한 불만과 부적응이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어렸을 때 영어를 할수록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고 대부분 1∼3년 정도 공부하다가 중학교 진학 이전에 귀국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중고생은 다양한 동기가 있으나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과 사교육비 증가, 학교교육 부적응 등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유학 정보를 얻는 곳이 주로 해외의 친인척이나 유학원, 해외학교 홈페이지 등이어서 유학에 대해 부정적인 정보를 얻기는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서병훈 기획처 사회재정기획단장은 "친인척이라도 자기 자녀가 잘못 적응하고 있다는 정보는 대체로 전하지 않으며 유학원 등도 좋은 점만 홍보하기 때문에 사실상 조기유학에 부정적인 정보는 얻기 힘들고 좋다는 정보만 듣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 단장은 또 "설령 조기유학 실패사례를 접하더라도 '내 자녀는 안그러겠지' 라며 자신과 무관한 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 중고생은 적응에 어려움 외국에 가서는 격려를 주로 하는 교육분위기와 다양한 평가기준 등에 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 특히 중고생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학교나 교우관계에서 큰 무리없이 잘 적응하지만 귀국 후를 대비해 국어나 수학 등 보습과외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인종갈등이나 정체성 문제는 잘 드러나지 않으나 유학간 한국학생과 학부모들끼리 경쟁과 갈등을 하는 경우도 생겼다. 중고생은 학습 수준이 올라가면서 언어장벽으로 학교생활에 곤란을 느끼며 영어과외와 학교수업 과외도 많이 하고 있었다. 인종갈등과 정체성 문제로 한국학생끼리만 어울려 영어실력이 잘 늘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 기러기 가족 등 가족해체로 곤란을 겪는 경우도 많았다. ◆ 국내 교육 통한 해결 필요 학부모들은 조기유학의 효과를 국내에서 거둘수 있다면 굳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유학을 갈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실용영어를 중심으로 영어교육을 활성화하고 외국어와 과학고 확대, 특성화고 내실화, 대안학교 학력인정 등 교육서비스의 다양성을 높이고 교육개방을 통해 선진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영어습득, 외국대학 진학기회를 확대해줄 것을 학부모들은 건의했다. 기획처는 조기유학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경우에도 막대한 개인적, 사회적 비용 때문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면서 동기유형별로 맞춤형 정책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기획처는 따라서 교육방송시간 연장, 영어 체험기회 확대 등 영어교육을 활성화하며 TV 다큐멘터리와 가이드북 등을 활용, 성공과 실패 사례를 균형있게 알려주고 국내 교육서비스의 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변 장관은 조사내용을 교육부에 전달, 예산편성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 기초과학교육관은 다음달 '학부모 과학교실'과 '장애인 과학교실'을 운영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학부모 과학교실은 초등학교 수준의 과학실험실습 위주로 다음달 13일부터 8월1일까지 매주 화요일 운영되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장애인 과학교실의 경우 간단한 화학반응 실험과 체험 위주의 탐구학습으로 진행되며 다음달 13일부터 30일까지 매주 금요일 개설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신청은 오는 30일까지 전화(☎031-870-2780)나 e-메일(science06@paran.com)로 하면 된다. 경기북부 기초과학교육관은 지난달 19일 의정부시 녹양동 의정부과학고교에 연면적 3천206㎡, 지상 5층 규모로 추진 8년만에 개관했다.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가 퇴근 후 '아빠'가 참가하는 야간 운동회를 열어 눈길을 끈다. 창원시 성주동에 있는 삼정자초등학교는 17,18일 오후 학교 운동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달빛 운동회'를 열기로 했다. 첫날인 17일 오후 6시30분 1, 3, 5학년 학생 6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부모의 풍물패가 연주하는 여는 마당으로 운동회가 시작된다 해거름을 배경으로 한 운동회는 학부모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지구공 돌리기, 줄다리기, 바구니 터뜨리기, 물동이 이고 달리기 등 추억어린 경기들이 펼쳐진다. 또 어스름한 달빛 아래 학생과 아빠, 엄마들이 함께 춤을 추고, 트랙을 달리며, 퀴즈를 푸는 재미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운동회 풍속으론 보기 드물게 강재인 교장이 신세대에 맞게 엮은 사자소학을 부모와 함께 암송, 사라져가는 효 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꼭지점 댄스를 추며 월드컵 우승을 기원하는 등 모닥불 축제가 열린다. 이튿날인 18일 같은 시간에는 2, 4, 6학년 7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가한 가운데 '월드컵을 향하여', '우리반이 최고' 등 향수어린 운동회와 어울마당이 펼쳐진다. 강 교장은 "핵가족과 한 가정 1자녀 등으로 가정 공동체가 해체되는 요즘 어린학생들이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의 모 초등학교에서 영양사가 학생들에게 남긴 음식(잔반)을 강제로 먹였다고 문제가 되었다. 이에 지방 언론은 물론 중앙 방송에서까지 앞 다투어 학교 측과 영양사만을 단죄하고 있다. 물론 학생․학부모 측과 영양사의 말은 차이가 있다. 학부모측은 “영양사가 ‘편식지도를 하겠다’며 잔반통 앞에 서 있다가 먹다 남은 밥, 반찬, 국 등을 섞어 놓은 음식 찌꺼기를 숟가락으로 강제로 떠먹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양사는 “야채 등을 먹지 않는 등 편식하는 학생들이 많아 영양관리를 위해 남긴 음식을 조금씩 먹여줬을 뿐”이라며 “이를 위해 남은 음식을 섞지 말고 가져오도록 했으며 이를 교사들에게도 알려 지도해주도록 당부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더구나 이 날은 도교육청 공문에 따라 1주일에 한번씩 운영하도록 한 '잔반 없는 날'이었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섞어 학생들에게 강제로 먹게 할 수 있겠느냐”며 “책임이 있다면 달게 받겠다”고 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교육청에서는 영양사를 경고 조치하고 다른 학교로 전보를 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그 이상의 처벌을 하지 않으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에게 남긴 음식을 강제로 먹였다는 영양사를 무조건 두둔하고 항의하는 학부모를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영양사 모두의 입장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지만 학부모의 ‘자식사랑’과 영양사의 ‘교육적 지도’ 사이에 어느 한 편만의 의견만을 듣고 이를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이해관계가 얽힌 일에서 자신에 대해 진술할 때 둘 다 어느 정도는 사실들을 감추고 있고 자기에게 유리한 것을 강조하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일본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진실이라고 주장하지만 결국 어떤 것도 완벽한 진실은 아니고 그렇다고 또한 어떤 것도 완벽한 거짓은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의 사건을 두고 어느 한 편에서 지나치게 침소봉대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학교는 장차 학생들이 사회인이 되었을 때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이 싫어하고 다소의 오해를 받는다고 그것을 피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옳은 태도가 아니다. 학교의 영양사(營養士)는 학생들에게 식생활 습관과 영양지도를 담당하는 사람이며 앞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모든 학교에 배치될 전망이다. 따라서 가정에서도 가르치지 못하는 편식습관을 학교에서라도 고쳐야 하는 것 또한 영양사의 의무사항이다. 뿐만 아니라 잔반을 많이 버리는 것은 재료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처리 비용이 들고 환경오염도 일으키는 바르지 못한 식생활 습관이므로 이를 바로 가르쳐야 한다. 이 학교의 영양사의 말대로 평소 학생들의 편식습관 등 급식지도를 위하여 남은 음식을 버리기 전에 절대로 식반에서 섞지 말라고 당부하고 교사들에게도 협조를 구했다면 잘 한 일이다. 더욱이 이 날은 '잔반 없는 날'로 학생들이 남긴 음식을 가지고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지도한 것 자체는 지탄받을 일이 아니다. 다만 영양사의 급식 지도 과정과 방법에서는 많은 사항을 고려했어야 했다. 그래서 교육이 어렵다는 것이다. 사건의 진실이 어떻게 밝혀질지, 밝혀지더라도 누구의 입장에서 진실일는지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아무리 자식사랑을 위한 것일지라도 그것이 교육적인 것이냐 하는 측면과 아무리 교육적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측면을 다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공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1,2학년의 70% 가량이 이미 영어 사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인교대 영어교육과 박약우 교수팀이 교육인적자원부 의뢰로 실시한 '초등학교 조기 영어교육 확대방안 연구'결과 17일 밝혀졌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1∼12월 전국 초등 1,2년생 3280명, 학부모 2990명 및 영어교육전문가, 초등교사, 유치원교사 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응한 초등 1,2년생 학부모의 73.7%는 자녀들이 영어 사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고 답했다. 영어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초등 1,2년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량을 물어본 결과 '매일 한다'가 36.9%로 가장 많았고 주 1회 31.3%, 주2회 16.7%, 주3회 15.1% 순으로 나타났다. 학습방법은 학원 수강이 36.8%로 가장 많았고 학습지 23.7%, 그룹과외 11.9%, 개별과외 9.0%, 부모님 7.6%, 방송.인터넷 2.5%가 뒤를 이었다. 영어 사교육 비용은 월 6만∼10만원이 35.7%로 가장 많았으며 1만∼5만원 33.9%, 11만∼15만원 15.9%, 16만∼20만원 8.9%, 21만원 이상 5.6% 순이었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56.8%가 영어가 중요과목이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안 시키면 불안해서'가 20.7%, '학교교육이 수준에 맞지 않아서'가 10.5%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할 경우 사교육이 증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증가' 26.81%, '증가' 40.27%로 67% 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증가하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답은 25.8%였고, 감소 또는 매우 감소할 것이라는 답은 7%에 그쳤다. 연구팀 관계자는 "조기 영어교육 확대는 일시에 전면적으로 실시하기 이전에 실험적용을 거쳐 단계적, 점진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초등학교 1,2학년 영어교육은 의사소통 능력 향상보다는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높이는데 목표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부터 4년 전 시골 작은 학교에 근무할 때의 이야기다. 내가 가르치던 반 아이 중에 부모님 두 분 모두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심장이 좀 약했는데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그래서 나는 심한 체육활동에 주의를 기울였고, 보건 선생님과 상의해서 심장 정밀검사를 받아 보게 했다. 병원에서는 심장이 선천적으로 좀 약하나 별 이상은 없고 성장함에 따라 건강해질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기이면 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부모님이 말씀을 못하시니 연로하신 할머니께서 아이에 대한 모든 상담을 도맡아 하셨다. 그 밖에도 할머니는 운동회나 소풍 그 밖에 학부모 모임에 한번도 거르지 않고 나오셨다. 할머니는 허리가 아프셔서 항상 구부정하셨는데 그래도 말 못하는 아들내외나 손자 손녀들에게 쏟는 정성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리고 선생님을 대하시는 태도가 어찌나 공손하시고 친근하신지 내가 언제나 송구함을 느꼈다. ‘할머니의 정성으로 자손들이 모두 무사하고 행복하게 사는구나.’ 느낄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날 퇴근 무렵 할머니께 전화가 왔다. 오늘은 선생님을 꼭 뵈어야 한다고 기다려 달라고 하셨다. 나는 아이의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는가 은근히 걱정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퇴근시간이 훨씬 지나서 트럭을 몰고 온 아이의 아버님 차에서 할머니가 내리셨다. 그리고 정부미 포대에 들린 뭔가를 가지고 내 손에 들려주시며 말씀 하셨다. “오래 기다렸지라우. 선생님, 이거 집에서 키운 토종닭이요. 봄부터 삥아리 사다가 몇 마리 키웠는디 선생님도 꼭 한 마리 드리고자퍼서 잡아왔어라우.” 난 깜짝 놀랐다. 할머니가 말을 하면서 건네주는데 내가 선뜻 받으려고 하지 않는 사이 포대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알고 보니 닭이 살아서 푸덕거리며 꼬꼬댁거리는 소리였다. 난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는 사이 할머니는 자꾸만 빨리 받으라고 보채었다. 내가 받지 않고 버티자 트럭에 앉아서 우리의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던 아이의 아버지도 내려오셨다. 그리고 손짓으로 꼭 받아야 한다고 할머니가 가지고 계신 포대 자루를 빼앗아 억지로 내 차에 밀어 넣어 버렸다. 나는 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공손히 인사를 하고 닭을 받았다. 그런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 닭이 계속해서 푸덕거렸다. 다시 말하면 닭이 든 포대자루가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푸드덕 거렸던 것이다. 나는 거의 울고 싶어졌다. 할 수 없이 차를 길가에 세우고 닭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저 닭을 어찌할 것인가? 시골집도 아니고 아파트에서 물을 끓여 닭을 잡을 수도 없고, 또 누구를 줘 버리자니 할머니의 정성에 대한 보답이 아닌 것도 같고……. 그 사이에도 닭은 계속해서 푸드덕거리며 나를 깜짝 깜짝 놀래키고 있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여기저기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깔깔거리며 재미있다고 놀리기나 하지 별 뾰족한 수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나중에 겨우 생각해낸 것이 시장에서 닭을 잡아 파는 곳에 가면 혹시 닭을 잡아 주지 않을까 해서 가지고 갔다. 닭 잡는 아저씨가 껄껄거리며 말했다. “선생님 정말 귀한 선물을 받으셨네요.” 그 닭으로 집에 돌아와 닭죽을 쑤어 먹었다.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닭죽을 먹으며 새삼스레 가슴이 찡해져 왔다. 봄부터 닭을 키우며 ‘저 놈 한 마리는 내 꼭 선생님 드릴기다’고 생각하셨을 할머니의 마음이 부드럽고 고소한 닭 죽 속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충청북도충주교육청(교육장:박연태)관내 유· 초·중·고·특수학교 교직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주남산초등학교에서 제25회 스승의 날 기념 제5회 교육장기 차지 교직원 배구대회를 개최하였다. 15일 오전9시부터 개최된 이 날 행사는 체육활동을 통해 교직원상호간에 친목을 다지며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뜻있는 행사였다. 교육장기 차지 교직원 배구대회는 4회까지는 11월에 수업을 마치고 예선대회를 거쳐 본선을 치렀는데 수업결손을 막기 위해 여러 날에 걸쳐 행사를 치렀기 때문에 축제분위기가 없었다고 한다. 올해 스승의 날은 많은 학교에서 휴업일로 정해 수업이 없기 때문에 오전부터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회에 참석하며 열띤 응원전도 펼쳐가며 충주지역 교직원이 모처럼 한마음이 되어 치른 축제였다. 이날의 우승팀은 초등 남자 부는 앙성, 강천, 능암 혼합팀이, 초등여자부는 탄금초가 중학부는 충주중이, 고등부는 대원고가 교육장기와 상금을 받는 영예를 차지하였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체육대회가 끝나고 학교별로 회식자리를 마련하여 스승의 날을 자축하였다고 한다.
예비교사의 교직관, 수업 지도 및 교직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서울교대 배종수, 박만구, 오영열 교수가 서울시내 14개 초등학교에서 24일까지 각 학교를 방문하여 직접 수업을 시연하고 있다. 16일 불광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배종수 교수가 곱셈의 원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스승의 날인 어제 휴업일로 정해 등교하지 않는 학교들이 많았다. 충북의 경우도 70%이상이 휴업일이었던 것으로 발표되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문의초등학교도 처음에는 ‘휴업일로 정할 것이냐’를 고민했었다. 그러다 학교운영위원회와 어머니회 회원들이 누가 뭐라고 하던 우리 학교 나름대로 농촌 소재지의 학교에 맞게 스승의 날을 기념하자는 의견을 내놨고 학교도 그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교문에 ‘소중한 꽃 나의 제자! 소중한 빛 나의 스승!’이라고 써있는 플랜카드도 걸었고, 아이들의 가슴에 본인과 담임선생님의 이름이 써있는 ‘사랑해요’ 패찰도 붙였다. 이날은 자녀의 교육활동을 지켜볼 수 있도록 1일 명예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학부모님들에게 학교를 개방했다. 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하신 정기석 학교운영위원장님은 우리 학교에서 개구쟁이가 제일 많은 6학년들에게 효행 교육을 하셨고, 1일 명예교사로 1시간 20분 동안 직접 수업을 담당하며 고생했던 학부모님들이 오히려 스승의 고마움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할 만큼 뜻 깊은 행사였다. 자율 휴업일도 좋지만 농촌의 소인수 학교에서는 학교 공동체의 날로 운영하면 교육적으로도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날 우리 학교의 학부모나 교사들 모두는 촌지나 선물 문제로부터도 자유스러웠다. 학교도 자녀들의 교육활동을 지켜보기 위해 오신 모든 학부모님들이 급식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밥상머리 예절교육을 하도록 배려했다.
최근 사회문제에 있어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양극화다. 특히 교육 부문에 있어 양극화는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 문제와 맞물려 사회 전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회 전반의 갈등을 초래하는 교육 양극화 문제의 가장 큰 심각성은 계층 간 격차가 공고히 된다는 것에 있다. 이 때문에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이버가정학습 역시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은 지난 2004년 발표된 ‘공교육 내실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일환으로 등장하였다. 이후 사이버가정학습은 2004년 9월 대구, 광주, 경북 3개의 지역 교육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해, 2005년 4월에 16개 시․도 교육청이 모두 서비스를 개통함으로서 세계 최초의 전국 단위 e-러닝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이버가정학습 서비스의 주요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로 크게 학급배정형과 자율학습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학급배정형은 현직 교사를 통해 종합적인 학습관리를 받을 수 있는 형태로 희망하는 교사가 개설한 과목을 수강신청하면 된다. 아이들은 학습활동에 대한 이력관리, 교과지도, 진도관리 및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학생 스스로가 학습을 진행하는 자율학습형은 학교 진도에 맞추어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원하는 과목을 진도별, 수준별로 취사선택해 학습할 수 있다. 또한 사이버가정학습 서비스에서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교과/생활상담 서비스, 학생 본인의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학력진단 서비스, 사이트 활성화와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증대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제공된다. 사이버가정학습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입맛에 맞게 취할 수 있고, 교사들은 전통적인 면대면 학습에서 벗어나 아이들 특성에 맞는 다양한 유형의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학원이나 과외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학부모의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다. 올해 발간된 사이버학급 운영사례집 “교수․학습 혁신 BEST 10”에서 사이버교사들은 사이버가정학습의 효과로, 첫째 아이들의 자기통제력이 향상되며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게 되었다는 것, 둘째 컴퓨터가 게임을 즐기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에서 건전한 학습활동을 위한 도구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 왔다는 것, 셋째로 학생 개인 수준에 따른 학습이 가능했다는 것, 넷째로 온라인 커뮤니티,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토론 학습 등을 통해 사제 간, 학생 간의 유대관계가 신장되었다는 점 등을 꼽았다. 또한 지난 2005년 말에 실시한 학생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학생들 중 64.7%가 사이버가정학습을 활용함으로써 학습흥미도가 증진되었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64.2%는 학교수업 보충에 효과적이라고 대답하였다. 이처럼 사이버가정학습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2006년 들어 사이버가정학습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어 사이버가정학습 활용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가정학습은 특수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도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전북의 마령중학교, 부귀중학교, 진성중학교는 농촌학교로 아이들의 수가 적고 교과담당교사가 부족하다. 사이버가정학습은 이 세 개의 학교를 묶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함으로써 아이들에게는 친교의 장을 열어주고 선생님들에게는 학습정보를 공유하는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충북 교육청에서는 몸이 아픈 아이들을 위해 병원학교를 운용하고 있는데, 사이버가정학습은 여기에서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학습을 지원하는 소중한 서비스로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서낙원 KERIS 교육정보화센터 사이버학습팀 연구원
세상이 참으로 각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스승의 날 이라는 이유로 많은 학교가 휴교를 하였다고 하는데 학교를 쉬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매우 궁색한 변명을 하여야 한다니 말입니다. 저는 해외에서 생활하는 관계로 이곳 한글을 배우는 학부모회에서 조그만 꽃다발을 선물로 증정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 유학생으로 부터 "선생님 스승의날 축하드립니다."라는 전화 한 통도 받았습니다. 또, 30여년 전 가르쳤던 제자로부터 부터 메일로 다음과 같은 편지가 왔습니다.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서울은 봄이 왔는가 싶더니 한 낮의 날씨는 초여름의 날씨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점점 겨울과 여름사이의 계절인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애들이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인데 오늘 스승의 날이어서 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 스승의 날엔 학교에 가서 당연히 담임 선생님께 감사의 카아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가네~"라고 시작하는 스승의 노래를 힘차게 불러드려야 하는데 촌지 때문에 말들이 많다고 하여 아예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한 모양입니다. 구데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고 일부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핑계로 학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기념해야 할 이날을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식으로 대응한다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제지간의 사랑과 순수한 정은 이제 과거 세대에나 있을 법한 애기가 되 버릴까 두렵습니다. 아뭏튼 저희들은 현재의 애들보다는 훨씬 복많은 세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애들 처럼 지나치게 공부에 내 몰리지도 않았고 각박하지도 않았으니까요. 스승의 날, 학교에 가지 않은 애들과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저의 어릴적 선생님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하루가 지나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이제 스승의 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하고, 이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만 가득히 잡아 놓았던 논에 1시간도 채 안되어서 모가 심어졌습니다. 이앙기에 모를 가득 싣고 앞을 향해 전진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앙기가 알아서 3포기 내지 다섯포기씩 심어 줍니다. 모심는 기계 '이앙기' 논 갈아 주는 기계 '트랙터' 벼 베어 수확해 주는 기계 '콤 바인' 농사 지을려면 3대는 필수로 있어야 한답니다. 3대 구입비가 1억원 가까이 든다니 농기계 들여 놓고 조금씩 갚아 나갈 농민의 가슴 저림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후계자도 없답니다. 지금 이앙기를 모는 아저씨네는 아저씨대에서 농삿일이 끝난답니다. 젊은이들이 모두 도회지로 나간 탓이지요. 모를 내고 남은 비품들은 내년 농사를 위해 차곡차곡 정리 해야 하는데 70 ~ 80 노인들이 맡아서 합니다. 철에 따라 농사 짓는 풍경을 지켜 보는 재미도 아주 큽니다. 말없이 지켜보기보다는 '아저씨 구경 좀 할께요' 라고 인사 드리면 딱딱했던 얼굴이 웃는 낯으로 풀어지십니다. 때를 놓치면 안되는 것이 농사 짓는 것과 교육하는 것이 똑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스승해날' '학교재량휴업일'로 둔갑한 '스승의 날'에 귀여운 어린 제자들이 학교 홈페이지 학년마당 1학년 마당에 (http://www.ocheon.es.kr) 올린 글의 제목입니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착한 은진이가 될게요' '우리들을 가르치시느라고 힘이 드시죠 오늘 하루 푹 쉬시고 힘내세요' 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사랑해요'로 끝을 맺었습니다. 참 고맙고 행복합니다. 또 휴대폰에 문자를 보낸 어린 제자도 있습니다. 저는 '고마워요. 여러분! 너무 많이 쉬니까 (토, 일, 월 사흘 쉬었음) 여러분이 보고 싶네요. 점점 학습량이 많아지니까 여러분이 더 힘들지요. 여러분은 힘든 것 장 헤쳐 나갈 수 있지요?'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사실말이지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어린이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들어 있는 달입니다. 학교에 처음 들어 온 1학년에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행사지도를 빼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어린이 날은 어린이 날이라서 어버이 날은 어버이 날이라고 어버이 날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 꽃 한 송이라도 달고 오도록 지도를 했습니다. 알림장에 써 주면 엄마가 다 보시니까 안된다고 1학년이 영악한 말을 하기에 몰래 감춰 놓으라고 까지 지도 했었지요. 그러나 중이 제머리 못 깎는 다고 '스승의 날'에 대해서만은 노코멘트를 하였습니다. 주간학습 안내에도 '학교재량 휴업일'이라고 써 보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알고 문자와 글을 올렸는지 기쁘기만 합니다. 스승은 어린 제자들을 가슴에 품고 사랑으로 길러내어 멀리멀리 넓은 세상으로 보내 주는 민들레 같습니다.
전국의 초·중·고 대부분의 학교가 제25회 스승의 날을 재량 휴업일로 결정한 가운데 월요일 한 주가 시작되었다. 출근 길 한 초등학교의 굳게 닫힌 교문을 보며 정작 기뻐해야 할 선생님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았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현실에 마음이 무거워지기까지 했다. 지난 주 금요일 종례 시간을 통해 라는 교장선생님의 지시를 전달한 탓일까.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기까지 했다. 이미 보도를 들어서 알고 있는 탓인지 예전까지만 해도 스승의 날이면 학교 등굣길에서 장사진을 이루었던 꽃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올해에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교무실 문을 열자 몇 명의 선생님들 책상 위에만 졸업생들이 보낸 꽃바구니가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오늘이 이라고 믿기가 어려울 정도로 모든 선생님들은 평소 때와 마찬가지로 수업준비와 업무에 열중하였다. 그리고 졸업생들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며 좋아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어쩌면 그건 수확의 결실을 앞둔 농부의 마음과 같으리라 본다. 불철주야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신 선생님. 만에 하나라도 욕심이 있다면 아이들이 잘되기만을 바라는 것 뿐 일 것이다. 아침 10시. 직원조회를 간단히 하고 난 뒤 총학생회의 주관으로 스승의 날 행사를 가졌다. 행사 분위기가 여느 해보다 다소 엄숙했으나 노래를 불러주는 아이들의 목소리만큼은 더 우렁찼다. 아마도 그건 선생님의 사기를 충전시켜주기 위한 아이들의 배려로 여겨졌다. 행사가 끝나고 각반 실장과 부실장은 오늘의 행사 일정에 따라 선생님과의 대화 시간을 갖기 위해 담임선생님과 부담임선생님을 찾기에 분주하였다. 내심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선생님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실장을 불러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잠시 뒤, 나를 데리러 실장이 교무실로 찾아왔다. 매년 스승의 날마다 느끼는 사실이지만 교사인 나에게 이 시간만큼 부담이 되는 날은 없다. 한 시간 동안 아이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눌 것이며 설령 훈화를 해준다 할지라도 아이들은 나에게 또 다른 무언가를 요구할 지도 모른다. 실장의 손에 이끌려 교실 앞에 다다르자 몇 명의 아이들이 교실에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늘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은 선생님인 나를 위해 깜짝 쇼를 준비한 것 같았다.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내며 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칠판을 보는 순간 하마터면 나는 소리를 지를 뻔하였다. 이럴 수가 있는가? 교실 칠판 위에는 형형색색의 종이들이 빽빽하게 붙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종이마다 우리 반 모든 아이들이 쓴 각기 다른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그러자 놀란 내 표정을 본 한 여학생이 우스갯소리로 말을 했다. "선생님, 저희들 돈 한 푼도 걷지 않았어요." "이 녀석들이 농담을 해도…" "선생님께 저희들이 숙제를 내드릴게요." "숙제를? 그게 뭔데? 어려운 건 아니지?" "그럼요. 초등학교 1학년도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자신 있지. 아무튼 숙제가 뭐니?" "선생님, 저희들이 쓴 글 빠짐없이 읽어보시고 칠판 위에 있는 색종이 다 떼고 가세요." "뭐라고?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하라고? 설마?"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들이 칠판 위에서 날개 짓 하고 있는 듯 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음 하나 하나를 칠판 위에 가득 담아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 하나 하나를 내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라는 뜻으로 내게 숙제를 준 것이었다. 아무튼 스승의 날인 오늘 선생님들 중에 내가 제일 늦게 퇴근을 했다. 아이들의 숙제 때문에.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세상 어떤 선물보다 귀중한 선물을 아이들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이다. "얘들아,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일본 학교교육에서 '전국 학력 실태 조사'가 2007년도 4월 24일을 예정으로 도입된다. 학생 전원이 대상인 전국 학력 조사는 학교나 자치체간의 경쟁 과열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판단하여 1966년도를 마지막으로 중지되었다. 이의 실시는 약40 년 만에 부활한 것으로 2007년도 이후에도 매년 실시할 방침으로 정하였다. 문부 과학성의 전문가 검토회의는 지난 4월 20일, 국가에 의한 학력실태 조사 결과의 발표는 도․도․부․현(우리 나라의 광역자치단체인 시,도에 해당) 단위로 하게 된다. 성적을 학교가 공표하는 것은 '학교의 서열화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지 않도록 연구를 해야 한다'라고 하는 조건을 붙여 발표를 인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검토회의는 시․구․읍․면이나 학교 독자적인 공표에 대해서는 지역이나 보호자 등에 설명 책임을 완수하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므로, '각각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이 때 테스트 결과 이외의 학력이나 체력, 개선 방안 등을 아울러 제시하여야하는 배려를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학력 테스트는 국․공사립 모든 초등학교 6년생과 중학 3년생의 각 약 120만명씩 전원을 대상으로 하며, 평가 과목은 국어와 산수(수학)의 2교과로 기초적인 언어활동이나 계산, 도형의 성질 등 「지식」이며, 그것들을 실생활에 활용하는 「활용능력」을 묻게 되며, 선택형과 더불어 기술식 문제도 출제될 예정이다. 더불어 학교에서의 학습 환경이나 가정에서의 생활 상황 등에 대해서 조사하는 「질문지 조사」도 병행하게 되며, 테스트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는 것이다. 테스트 결과는 학생에게 알려주게 된다. 또한 학습 상황의 평가뿐만이 아니라, 학교 평가의 지표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문부 과학성은 이에 앞서 연내에 전국 초, 중학교 약 100교씩을 대상으로 준비를 위한 예비학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예전 같으면 일본교직원조합 등 교원단체의 반발이 심하여 실시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교원단체와 정부가 여러 분야에서 합의점을 찾아내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어느 중학교의 아버지회에서 주최하는 자녀진로교육 특강에 참여할 기회를 가졌다. 평일이어서 아버지는 5분만 참석하시고 어머니들이 100여명 참석하였지만 2주일뒤 아버지와 중학생아들들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부자캠프에는 아버지회 회원 50여명이 아들들과 같이 참석하기로 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사실 우리의 학교현장에서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의 교사들의 상당수가 여성들이어서 학생들이 남녀의 고른 양성평등 차원에서 충분한 교육적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 보완하는 차원에서 일부 학교에서 아버지회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어 우리가 관심을 주어야 하겠다. 그동안 학교마다 어머니회는 많이 있고 어머니들이 열심히 활동하였으며 아버지들은 자녀의 학교 소식을 아내에게 간접적으로 들을 뿐, 자녀들의 교육에서 ‘소외’되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라는 요인(The father factor)'이라는 책을 저술한 스티븐 폴터는 아버지라는 요소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크다"면서 자녀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아버지의 유형을 고도성취형(Super-achieving)•시한폭탄형(time bomb)•수동형(passive)•부재형(absent)•다정한 멘토형(compassionate mentor) 등의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각 유형별로 자녀들의 잠재력개발정도와 직업이 차이가 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직장에서 주5일근무제가 실시되고 학교도 놀토가 많이 확대됨으로써 아버지와 자녀들이 공동으로 보낼 시간이 증대되고 아버지가 할 역할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의 하나는 자녀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체험학습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증대하는 아버지들의 정보교류의 장으로 아버지회는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미 아버지회가 결성되어 운영되는 학교에서는 아버지회 회원들이 교사들과 가끔 술잔을 기울이며 자녀교육이나 생활 고민 등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고, 교사들과 축구도 하고, 아버지가 들려주는 동화구연 모임도 하고, 어머니들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 나름대로 기여도 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학생들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아버지회에서 아이들이 앞으로 하고 싶은 직업별 역할모델(role model)이라는 역할을 담당하였으면 한다. 그 한 예로 어느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아버지회가 맡아 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교수, 기상연구관, 엔지니어, 119구조대원, 파일럿, 경찰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아버지들이 학생들에게 직업진로탐색과 관련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버지들이 자신의 직업분야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일조의 멘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학교 당국도 아버지들의 직업을 조사한 후 그중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관심있어 하는 직업에 대하여 알려주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아버지 명단을 작성하여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 세상의 반은 남성이며 직업의 반 가량은 남성이 더 많은 직업이며 이들 분야에서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아버지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교사들은 기존의 아버지회 모임이 조직되어 있으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버지회 활동을 최대한 지원하되 아버지회가 학생들의 직업진로탐색에 도움을 주도록 유도하자.
여야는 15일 제25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이 땅 모든 스승의 노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면서 "우리당은 국민을 스승으로 모시고 더 열심히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온 것은 민주화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헌신과 희생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교육계와 선생님들의 역할을 통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양천구 강월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사들을 격려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스승들이 있어서 오늘 우리가 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선생님들이 교직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마련하는데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사회가 스승을 받들어 모시고 스승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미덕이 넘치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공교육과교육을 되살려야한다"면서 "정부는 교권확립과 교사들의 처우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생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 초대의 글 연둣빛 잎새가 그 푸르름을 더해가고 향긋한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계절의 여왕 오월에, 문득 고개 들어 되돌아보니 아득한 그 시절 저희에게 한없는 사랑으로 가르침을 주시던 스승님들이 계셨습니다. 불혹의 나이... 선생님들께서는 그 연세에, 아니 더 일찍부터 저희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주셨는데, 저희들은 마흔이 넘어서야 비로소 선생님들의 고마움을 기억해냈습니다. 세월의 무게와 나이테가 한층 더 깊어지고 굳어지기 전에 어서 달려가 그동안 무정했던 마음도 용서받고 세월의 덮개도 털어내고 싶습니다. 그동안 무엇이 그리도 바빴을까요? 왜 감사와 사랑의 인사 한번 전하지 못했을까요? 어리석은 제자들의 무심함을 너그럽게 감싸주시고, 축복의 계절 가운데 하루를 저희들을 위해 내어주시기를 감히 청하옵니다. 열다섯 소년 소녀로 돌아가 다시 한번 선생님들께 한껏 재롱을 부리고 사랑받는 제자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부디 저희와 함께 지난 추억을 반추하고 아로새기는 아름다운 시간 만들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리옵니다. - 선생님을 보고 싶은 제자들 일동 어제(14일) 대전의 한 호텔에서 중학교 시절 은사님들을 모시고 조촐하지만 뜻 깊은 사은 회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졸업한 지 무려 25년만의 일입니다. 제가 졸업한 중학교는 충남 논산 양촌의 작은 시골학교로 남학생, 여학생 모두 합하여 네 개 반이 전부였습니다. 저희가 나고 자란 고향 양지뜸은 워낙 작은 바닥이라 대부분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동무들이었습니다. 10년지기인 셈이지요. 그럼에도 사는 게 뭔지 중학교를 졸업하고 무려 22년 동안 그 흔한 동창회 한번 갖지 못했습니다. 논산 읍내로, 대전 시내로, 또는 서울로, 경상도로, 전라도로 그렇게 전국 각지로 흩어져 일부는 상급학교로 진학하여 공부를 하고, 일부는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돈을 벌고, 그렇게 군대가고, 결혼하고, 아이 낳아 키우느라, 다시 말해 그동안 앞만 보고 숨 가쁘게 사느라 서로를 잊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잊혀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불혹의 나이가 되자, 아련히 떠오르는 옛 친구들의 모습….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들 지내고 있을까?’ 모두들 같은 마음이었는지, 몇몇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재작년에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자, 한동안 문전성시를 이루며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 날이 새는 줄도 몰랐습니다. 인터넷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며 처음으로 동창회를 열던 날,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이산가족 상봉장 같았습니다. 모두들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주문한 고기를 그만 다 태우고 말았습니다. 이후 몇 번의 동창모임을 거치면서 기왕이면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고 하여 2년 가까이 준비한 끝에 올해 옛 스승님들을 모시고 사은회를 한 것입니다. ‘초대의 글’에서 밝혔듯이 진작 찾아뵈어야 하는데 너무나 늦게 찾아뵈어 정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물론 김영희 선생님은 여전히 젊으셔서 동창인 줄 알고 말을 놓는 실수를 저지른 녀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선생님들의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교단을 지키고 계신 선생님은 두 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다들 건강상의 이유로 정년보다 일찍 퇴직하셨더군요. 몇 년 전에 대수술을 하셨다는 오선생님, 네 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는 박선생님, 역시 건강이 좋지 않아 명예퇴직을 했다는 정선생님, 특히 현재 위암으로 투병 중이라 끝내 사은회 자리에 나오지 못한 우선생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1부는 ‘기념의 공간’, 2부 ‘감사의 공간’, 3부 ‘기쁨의 공간’으로 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은사님들께 고맙고 감사하다는 뜻에서 꽃다발과 시(詩)를 새긴 감사패 증정, 그리고 저희들의 정성을 모은 촌지(?) 전달과 함께 ‘스승의 노래’도 부르고, “만수무강하십시오!” 하며 선생님들께 처음으로 큰절을 올렸습니다. 제가 준비한 은사님께 드리는 시, ‘물빛 선생님’을 낭송하자 장내가 숙연해졌습니다. 몇 명의 여자애들(아니, 아줌마)들은 끝내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감동했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진작 이렇게 해드리지 못한 것이 죄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선생님들께 술을 따라 드리기고 하고 또 술 한 잔을 받아들기도 하면서 25년이란 세월의 벽을 허물고 있었습니다. 졸업 사진첩을 꺼내보면서 이런 저런 추억의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어느새 저희는 25년 전의 산골 소년소녀도 돌아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좋은 말씀과 함께 구성진 노래도 청해 듣고, 또 저희들은 선생님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서 한껏 춤을 추며 재롱을 피웠습니다. 선생님을 업어드리기도 하고, 헹가래도 쳐드리고, 또한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여선생님의 손을 잡고 열창도 해보았습니다. 재작년 처음 동창회 때처럼, 이번에도 다들 추억을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추억과 이야기 세계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온화한 성품에 박학다식함으로 사회 시간 한 시간을 꽉 채워주셨던 조동련 선생님, 올곧고 강직한 성품으로 사도의 본을 보여주신 오강호 선생님, 자상하고 꼼꼼하게 우리들의 길잡이역할을 해주신 박인규 선생님, 장기 자랑과 축구 시합 등 많은 추억거리를 안겨주신 정창기 선생님, ‘뜻을 세우자 뜻을 가꾸자 뜻을 이루자’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우리를 가르쳐주신 김영희 선생님, 멋진 외모와 그림 실력으로 여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박창순 선생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더욱 건강하셔서 저희들에게 언제까지나 희망의 등대가 되어주십시오. 그리고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한 우상현 선생님과 역시 집안 일로 참석하지 못한 윤석남 선생님은 저희가 따로 찾아뵙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30회 사은회에는 더 많은 동창들을 수소문하고, 또한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선생님까지 다 찾아 할 수만 있다면 모든 선생님과 제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올해보다 몇 곱절 더 뜻 깊은 행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승의 노래 가사처럼,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바르고 참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은 중학교도 입시를 거쳐야 입학할 수 있었다. 일정한 인원을 걸러내는 게 시험이다 보니 그때 6학년을 맡은 선생님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시험공부를 시키느라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도 결과가 발표되면 입학시험에서 낙방한 아이들의 학부모에게 한풀이를 당하며 시달리는 것도 감수해야했다. 지금이나 그때나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니 자기반 아이들을 좋은 중학교에 많이 입학시켜야 한다는 중압감도 컸을 것이다. 그야말로 투철한 교육관과 사명감으로 묵묵히 2세 교육에 헌신했던 분들이기에 평생 제자들의 가슴 속에서 큰 나무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동기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초등학교 은사님들을 모시자는 얘기가 나왔었다. 하지만 스승의 날을 전후해 해마다 모임을 갖기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긴 것은 작년부터다. 뒤늦은 출발이었지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연락을 취하며 은사님들 모시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앞장섰다. 서울에서 한걸음에 달려오신 은사님과는 술자리가 길게 이어졌다. 나중에는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를 정도로 뒤늦게까지 어울리며 회포를 풀었다. 작년 5월 15일에 있었던 은사님들과의 만남을 나는 ‘그랬을 겁니다’라는 짧은 글로 썼다. 사는 게 바빠 만나기 어려운 친구들 은사님 모시는 자리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 세월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마음이 맞았습니다. 사는 곳에서 힘깨나 쓰는 친구들 은사님 앞에서는 개구쟁이가 되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 세월을 가슴으로 끌어안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랬습니다. 38년의 세월 수십 번 넘나들어도 어깨동무한 손에 아무리 힘을 줘도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랬을 겁니다. 주름살 깊게 패인 스승이 머리카락 반백이 된 제자가 안타까움 달래는 자리였을 겁니다. 지난 13일 여러 친구들이 동참해 은사님들을 모시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는 것이 바쁘다는 핑계로 올해도 짧은 시간에 일사천리로 진행하다보니 부족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죄송스러워하는 우리에게 은사님들은 제자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즐거워하셨다. 작년에 내가 썼던 짧은 글 '그랬을 겁니다'를 낭독할 때는 모두가 숙연한 가운데 은사님들과 함께 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고마워했다. 비록 오십 줄에 접어든 후에야 은사님들을 모시고 있지만 우리 친구들은 하늘같은 스승의 은혜도 알고, 참되고 바르게 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며 각자 성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옛날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스승님들이 우리에게 바라듯 스승과 제자 간에 사랑과 이해, 관용과 포용이 함께 하는 마음의 선물만으로도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가는 세월 막을 장사가 없다’고 젊은 시절 우리를 가르쳤던 은사님들의 연세가 칠십대 중반을 넘어섰다. 연세 드신 분들에게는 건강이 최고란다. 은사님들이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만 많았으면 좋겠다.
민선 제4대 경북도교육감 선거에 누가 나오나. 오는 7월 31일 학교운영위원들의 투표로 치러지는 경북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 윤곽이 차츰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물밑 움직임이 벌써부터 활발하다. 현재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김구석(金九錫.62)ㆍ송영환(宋榮煥.63)ㆍ 이종목(李鍾穆.63)ㆍ조병인(趙炳仁.68) 씨 등 4명이다. 이들은 최근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교육감 입후보 예정자를 상대로 한 선거법설명회에 참가해 공명 선거를 치를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지난 1998년과 2002년 선거때 8명과 5명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후보 예정자 4명을 놓고 볼 때 이번 선거는 대구교대와 경북대 사대, 초등ㆍ중등 교육 출신이란 대결 구도를 나타내면서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이들은 지역교육장, 교장 등을 두루 거쳐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데다 나름대로 쌓아놓은 기반도 탄탄하다고 지역 교육계는 평가한다. 성주중 교장인 김구석씨는 경북교육연수원 원장, 영주교육청 교육장 등을 거쳤고 송영환씨는 구미 신평초등학교 교장으로 있다 올 2월 정년 퇴임했는데 의성ㆍ김천교육장을 지냈다. 또 지난 해 8월 정년 퇴임한 이종목씨는 칠곡 학림초등 교장, 영천교육청 교육장 등을 역임했고 조병인씨는 도교육청 교육국장에서 퇴직한 뒤 올 2월까지 포항 중앙여고 초빙교장을 했다. 이들 가운데 김씨와 송씨, 이씨 등 3명은 대구교대를, 조씨는 경북대 사대를 각각 나왔고 초등 교육(송씨와 이씨)과 중등 교육(김씨와 조씨) 출신도 2명씩이다. 따라서 동문 사이에 벌어질 득표전은 물론, 지역에서 처음으로 초등교육 출신의 교육감이 나올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더구나 도승회(都升會) 현 교육감이 재선을 하면서 출마를 못함에 따라 선거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따라서 1차에서 유효 투표의 과반수를 넘는 사람이 없어 1, 2위 득표를 한 후보간에 결선 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도 많다. 아무튼 이들은 저마다 "내가 경북교육을 이끌 적임자다"고 주장하며 공약 개발 등 선거 채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김씨는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출마키로 했으며 초ㆍ중등 교육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고 송씨는 "새로운 경북교육 발전을 위한 비전을 이미 구상했고 일에 대한 열정과 강력한 추진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경북교육에 접목하겠고 경북교육을 한층 더 다듬고자 한다"고 밝혔고 조씨는 "경북교육에는 내가 적임자이고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는 오는 7월 21일 후보자 등록을 받아 같은 달 31일 실시하는데 도내 초ㆍ중ㆍ고 학교운영위원 8천900여명에게 투표권이 있다. 따라서 앞으로 선거전이 어떻게 펼쳐지고 어떤 인물이 교육감으로 뽑혀 오는 8월 17일부터 경북교육을 이끌고 나갈 지가 지역 교육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