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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능 EBS 연계가 올 해로 3년째에 접어든다. 이제 고3을 비롯한 수험생들도 연계의 의미를 알고 나름 대처를 해나가고 있으며 열심히 하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책과 씨름 중이다. 작년 수험생 중에도 쉬운 수능과 맞물려 수능에서 역전의 기회를 잡아 자신이 바라는 대학에 보기 좋게 합격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EBS 수능 연계 이전의 고3 선생님들은 수능대비용 참고서를 선정한 후 그것을 매년 반복해서 가르친다. 아무 문제가 없다. 학생들은 신년도가 되면 어김없이 바뀌게 되어 있었으니깐. 선생님 입장에선 작년에 가르쳤던 것을 다시 가르치니 교재연구에 여유가 있고 수업중에도 '중 독경 외우듯'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능에 EBS가 연계되고 EBS 교재는 매년 어김없이 바뀐다.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은 고3 수험생만큼이나 시간을 투자해 준비를 해야한다. 수험생이 따로 없다. 선생님 입장에선 변화무쌍한 입시정보에다 EBS 교재연구에다 잠시도 책과 떠나 여유로울 때가 별로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인 것 같다. 고3 진학실 분위기는 예년과 너무도 다르다. 쉬는 시간 조차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복도에서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년의 학생은 수험선수 선생님은 지도자라는 공식이 깨지고 함께 뛰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 성립이 이루어져 가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러한 긍정적인 모습 속에 굉장한 어부지리까지도 숨어 있으니 그것 또한 반겨야 할 것 같다. 이런 식이면 사교육은 곧 맥을 못출 것 같기도 하다. 실재로 고3이 되면 다니던 학원을 정리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기본이 많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EBS교재 중심으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공부를 도와 줄 과외 정도에서 만족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매일이 아닌 일주일 주말 정도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 지금 고2가 치르는 수능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EBS와의 연계율을 고려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B형은 현재와 같이, A형은 연계율을 더 높이면 된다. 이런 제대로된 방향성을 계속 유지한다면 “봄 볕에 눈 녹듯” 사교육의 병폐도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팔봉초, 우리 모두는 한 가족 학교 앞 풍경을 떠올리면 학생들이 모여 있는 문방구, 불량식품이나 여름철 더위를 차갑게 식혀줄 아이스크림을 파는 구멍가게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곳에는 그 흔한 문구점이나 슈퍼마켓, 편의점 하나 없다. 앞쪽으로는 팔봉산이 자리하고 있고 반대편은 바다가 가로막은 이곳, 바로 충남 서산 팔봉초등학교다. 학생 수가 가장 많다는 6학년이 14명, 전교생 52명의 이 작은 학교는 유치원생과 고파도 분교 5명을 모두 합쳐도 70명을 넘지 않는다. “우리 학교는 작고 아름답고 예쁜 학교예요. 전교생이 적다보니 선생님들과도 친하고 학교 동생들과도 모두 내 가족처럼 지내죠.” 6학년 기나경 학생의 말이다. 실제로 팔봉초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사는 같은 마을 사람들이다. 거의 모두가 농업이나 굴양식을 생업으로 하고 있어 도시보다 함께하는 일이 더 많아 이웃끼리 왕래가 많고 정도 깊은 편이다. 이는 학교에서도 다르지 않다. 전교생이 급식을 먹는 점심시간, 고학년 학생들은 아직 혼자서 밥 먹는 것이 서투른 저학년 학생들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저마다 옆에서 동생들을 보조하며 점심을 함께한다. 또,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농번기 철이 되면 어김없이 교사들과 학생들은 팔을 걷고 힘을 보탠다. 지난 가을 수확 철에는 과수원의 수확을 돕기 위한 배따기 체험학습을 준비해 전교생 모두가 배따기 체험을 하며 고사리 손을 분주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게다가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은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 놓아 아이들의 사랑방과도 같다. 아이들은 교장실에도 스스럼없이 달려와 사탕을 달라고 하기도 하고 게임이나 운동도 교사들과 함께한다. 작지만 강한 학교 사실 팔봉초 류광호 교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작지만 강한 교육환경이다. 류 교장은 이 학교가 시골에 있다는 지리적 한계와 학원조차 쉽게 다닐 수 없는 여건을 생각해 학교의 교육환경 정비를 최우선으로 하고 교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선 시설정비를 통해 낡은 학교 건물을 보다 깔끔하게 만들었다. 강당, 어학실, 자료실, 과학실, 예절실 등 도시학교보다 잘 꾸며진 교실도 마련했다. 충남교육청지정 디지털교과서연구학교로 선정돼 각 교실에 전자칠판을 설치하는 한편 아이들의 수업환경을 최첨단으로 개선하는 데에도 초첨을 맞췄다. “학생들이 최적의 공간에서 최고의 학습을 하고 즐거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는 류 교장의 의지가 힘을 더했고, 이는 교사들이 스스로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농촌에서는 바쁜 일손 때문에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갖기 어렵고 담임교사와 대면할 시간 역시 충분하지 않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교사가 먼저 나섰다. 학기 초에 가정방문을 우선 실시해 학사일정과 학교의 교육계획, 교사 연락처 등 학부모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하나의 책으로 엮어 전달하고 아이들의 가정생활을 확인하는 한편,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부모와 학생 간 소통과 교감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개수업을 진행하고 체육대회나 마을행사 역시 언제나 교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한다. 아이들이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먹는지 학부모도 알아야 한다는 교사들의 고민이 담겨있는 것이다. 생활 밀착형 1대 1 지도 이런 교사들의 열정이 전달된 때문인지 팔봉초 학생들은 교사들이 노력하는 만큼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한다. 외부에서 보면 시골학교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학생 수가 적다는 게 오히려 장점이 돼 수업과 방과후학습을 비롯한 모든 교육이 1대 1 지도 개념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충남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5학년 조하은 학생과 가예진 학생이 금상을, 2학년 유동완 학생이 동상을 수상했다. 5학년을 맡고 있는 이상일 교사는 “시골학교가 쟁쟁한 도시학교들을 제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교사들이 관심을 갖고 맨투맨으로 학생들을 지도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원재활용 부문과 학습용품 부문에서 각각 금상을 받은 조하은 학생과 가예진 학생도 “발명일기를 함께 쓰며 늘 곁에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성지도와 생활지도 역시 생활 밀착형으로 진행된다. 학생 수가 적다보니 그만큼 더 선생님의 행동이나 말을 아이들이 그대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매사에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예절, 배려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2학년을 맡고 있는 이종필 교사는 “아이들의 눈에서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원래 본성이 착하고 순수해서 그런지 서로에게 배려와 양보를 할 줄 안다”며 아이들을 칭찬했다.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 학교가 작다보니 전교생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도 쉽게 기획할 수 있다. 그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 월요일의 ‘작지만 큰’ 행사. 팔봉초의 월요일은 언제나 ‘기합’이 제대로 들어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전교생 태권도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학원에 다니기 쉽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방과후교실인 ‘방과후 태권도 프로그램’은 태권도의 기본자세를 배우면서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방과후 수요조사에서 대다수 학생들이 태권도 배우기를 희망해 전문 인력을 확보해 교육과정에 반영한 것이다. 또, 아이들이 소홀하기 쉬운 치아건강을 위해서 치과체험도 할 수 있는 치과검진 및 구강교육을 전교생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 4학년 담임 조동수 교사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인드가 강하다. 이런 교사들의 열정 덕분에 사교육 없이 많은 것을 경험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이 학교에선 아이들이 원하는 과목을 비롯해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체험학습을 일 년 내내 진행한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체험, 경험으로 쌓이는 체험이 중심이 되는 이런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게다가 전교생이 함께하니 협동심이나 배려, 리더십 등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니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어디 있겠는가. 교사들의 취미나 특기가 방과후프로그램이 되고 체험학습은 경제교육, 영어교육, 환경교육 등 아이들 실생활에 ‘콕콕’ 들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세금에 대한 교육에서 시작되는 경제교육, 영어말하기대회와 영어페스티벌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쌓는 영어교육, 생명과 재산의 소중함을 배우는 119안전체험, 정서적 안정감과 건강을 위한 한방면역력증진교실, 농촌체험 및 환경교육 등을 통해 팔봉초 아이들은 세상을 배우고 있다. 학부모 만족도도 크다. 4학년 문호빈, 2학년 문현빈, 유치원 문예빈, 그리고 앞으로 팔봉초에 다닐 예비학생 문영빈 군까지 4명의 자녀를 둔 박선의 씨는 “학부모가 못해주는 것을 학교에서 대신해 줘서 정말 좋다. 다른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며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세상 모든 것을 가르칠 수는 없지만,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가르치는 팔봉초. 학생·학부모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들은 ‘작은 학교’의 장점을 십분 살려 학생들에게 크고 강한 꿈과 경험이 자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 류광호 팔봉초 교장 “아낌없이 주는 학교 만들 터” 1987년에 이곳 팔봉초등학교에서 4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그리고 이곳에서 교장이 돼서 2년이라는 시간을 더 보냈죠. 이후 교육장이 되었지만 돌이켜 보니 이 학교가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이곳 교장실로 자리를 옮겼죠. 시골이 좋은 점도 많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더 큰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시작했는데 정답은 언제나 똑같은 것이더라고요. 관심과 사랑, 그리고 아이들이 커 나갈 수 있는 경험.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과 아낌없이 주는 학교를 만들 거예요.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창진 인천 용마초 교장 유옥현 홍천속초초 교감 남윤제 공주교대부설초 교사 박완식 화성 팔탄초 교사 황영란 경남 문선초 수석교사 적정규모 학교 기준에 대해 지역·상황 특성 고려한 융통성 필요 안양옥 • 교과부가 학급당 최소 학생 수와 학급수를 규정한 것은 적정 규모의 학교를 육성하자는 취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기준이 도시를 기준으로 한, 지역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개선안이라는 반발이 큽니다. 학교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교총 역시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란을 일으키는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교과부에 전달했습니다. 적정규모 학교에 대한 각자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유옥현 • 교육 당국은 1982년부터 효율적인 교육예산 운용이라는 이유로 학교통폐합을 지나칠 정도로 추진하여 제가 있는 강원도에서는 지금까지 426개교가 폐교된 바 있습니다. 이번 적정규모 기준으로 본다면 강원도 전체 682개 학교 중 절반이 넘는 380여 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 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홍천군만 생각하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분교 10개교를 합쳐 초등학교 36개 269학급 중 20명 이상인 학급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2개 학급이고, 개정안대로 통폐합이 진행되면 36개 학교 중 20% 정도인 8개교만 남아 있게 됩니다. 적정규모 기준에 맞는 통폐합은 전체 학교 수와 학급 수를 감소시켜 학교운영비와 인건비 절약이라는 경제적 장점이 있지만 이는 교육을 경제논리로만 바라본다는 점에서 위험한 발상입니다. 적정규모에 맞춰 학교통폐합이 이루어지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가 없어지고, 시골에서의 교육이 힘들어지면 농산어촌에 남아 있던 젊은 일꾼들마저 도시로 향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시골은 노인들로만 가득하게 되고, 국가가 추진 중인 지역의 균형발전 역시 불가능해집니다. 또한 출산이 장려돼 농산어촌의 아동 인구가 증가해도 학교통폐합이 된다면 농산어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마음 놓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있지 않을까요? 남윤제 • 네, 저 역시 교과부가 제시한 적정규모 학교 기준이 교육을 경제논리로 생각하는 전형적인 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남, 충북, 강원지역, 전남의 도서지역, 농산어촌의 경우 이 적정 기준에 미달돼 폐교가 되는 학교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학교가 위치한 대도시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충남 역시 130개 정도의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소규모 학급에 투자된 막대한 교육예산의 낭비와 학생들의 통학 등에 따른 경제적인 비용 추가는 물론이거니와 농산어촌의 실정을 무시한 교육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경제논리로 접근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교육요소에서 분명히 마이너스가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분명하게 교육의 논리로만 접근을 해야 합니다. 박완식 • 실제로 농산어촌 지역에 있어서 학교의 의미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학교는 마을의 구심점 역할과 공동체 생활의 중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가속화된다면 이는 단순히 농산어촌 학교교육의 황폐화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생활공동체의 붕괴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농산어촌 소재 학교의 통폐합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 분권 및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국가 미래 정책과도 배치된다고 봅니다. 특히 최근 귀농하려는 인구의 증가 현상을 감안해 보았을 때 농산어촌에 학교를 재설립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안양옥 • 동의합니다. 이번 입법예고안은 농산어촌 지역 학교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기준이며 농산어촌 교육의 황폐화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폐지보다는 지자체와 협력해 학교 및 지역평생교육센터 기능을 결합한 통합형 학교 모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총의 입장입니다. 교총 역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고민 중입니다. 김창진 • 배우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분명 긍정적입니다. 지나치게 소수의 학생들만 모여 공부하다 보면 사회성 발달의 요인을 충족하는데 제한이 됩니다. 적정규모의 학교를 육성하면 사회적 기능은 물론 나 이외의 여러 사람과 교감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학습 측면에서도 다수의 학생들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어 그 효과가 크고, 교사는 여러 가지 학습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은 바람직하며, 학교 인력 재배치 계획 역시 학생 개인에게 더 실질적인 교육효과가 창출되도록 예산의 집중성과 적정 배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황영란 • 네, 물론 적정 학생 수가 이루어진다면 교사는 다양한 학습방법을 적용할 수 있고 교수·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져 가르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급 당 학생 수를 최소 20명 이상 되도록 기준을 제시한다면 학교 통폐합으로 시골학교는 사라지고 신도시 인기 있는 학교에 학생들이 몰려 과밀학급을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2009개정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수업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교육의 질 또한 보장할 수 없습니다. 또, 학교통폐합이 이루어지고 소규모 학교가 사라지면 교육의 치료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도시나 인근 학교에서 치유나 치료를 위해 시골의 작은 학교로 전학 오는 학생들, 즉 따뜻한 사랑과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집니다. 학급 당 학생 수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절히 맞춤식으로 이루어지도록 열어놓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PART VIEW] 공동통학구역에 대해 학생유치 과열 우려, 선의경쟁 긍정성도 안양옥 • 입법예고된 개정안에 따르면 소규모 초등학교의 통학구역을 인근 적정규모 학교의 통학구역이나 학교 군에 포함해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고 초등학교 전학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학년별 학급편성이 어려운 학교의 경우 학부모가 입학 또는 전학할 학교를 선택하고 학교장이 승인하도록 돼 있습니다. 현행 전학 절차와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며 보다 발전적인 개선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남윤제 • 소규모 초등학교의 공동통학구역에서의 학교선택권 확대는 소규모 학교 수의 감소와 규모가 크거나 시설이 좋은 학교로의 학생 이동을 부추길 것입니다. 이것은 교육의 근본인 가르침의 수준을 평가하기보다 외적인 요소인 학생들의 경제수준, 교육시설 차이 등이 크게 작용하여 교육 불평등 현상을 초래할 것입니다. 따라서 공동통학구역을 선정하여 학교선택권을 부여하기보다는 현행처럼 주거지 우선으로 전학처리를 하되 소규모 초등학교들을 공동 교육권으로 묶어 다양한 공동교육과정과 프로그램, 선진 교육시설을 활용하는 권역중심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유옥현 • 저도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전입학 절차가 개정안대로 바뀔 경우 대다수 학부모들은 시설이 좋고 규모가 큰 학교를 선호할 것이며, 소규모 학교의 학교장이나 교사들의 의견은 무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소규모 학교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보다 발전적인 개선방안을 말씀드리면 도시나 읍 소재지 학교에서는 자유로이 면 소재지 또는 농산어촌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또, 학교 군을 설정할 때도 읍 소재지 학교는 읍 소재지 학교끼리, 면 소재지는 인근 면 소재지를 함께 학교 군으로 정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봅니다. 박완식 • 실제로 학생 수가 적은 분교의 경우 학생 수를 늘리고자 학부모들이 솔선수범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소규모 학교의 현실을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고 초등학교 전학 절차를 간소화할 경우 전학시킬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사전 조사가 선행되었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그런 과정이 생략되었다면 또 다른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른 혼선과 부담은 지역교육청과 단위학교가 고스란히 떠맡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황영란 • 학생 유치를 위한 전시교육으로 인해 학교경영이 경쟁화될 우려도 높고, 학교의 기본교육도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통학구역은 학부모와 학생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있어서 긍정적입니다. 학생이 선호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학생 입장에서는 행복한 일이 될 것입니다. 만약 공동통학구역이 법제화 된다면 확대된 통학거리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적인 학교버스 운영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마다 학교버스 운영비를 지급하기보다 공동통학구역 안에서 학교버스를 공동으로 운영하여 최단 거리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학할 수 있는 환승시스템을 구축해 통학시간 및 거리를 최대한 좁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창진 •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라는 트렌드로 볼 때, 이의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근 적정규모 학교의 통학구역 내 학교와 학교 군에 소속되어 있는 학교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학교 경영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학교마다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교육수요자를 유치해야 하는 경쟁의 구도가 형성될 것입니다. 학교교육에서 지나친 경쟁은 금물이지만 적절한 학교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 제고라든지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학교에서의 경쟁은 ‘너, 잘해라! 나도 잘 할께!’여야 합니다. 잘 하려고 하는 목표를 두고 협력하고 협동하는 경쟁입니다. 이런 맥락과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정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과밀학교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또 우수한 학교의 평가 기준이 명백히 정립되고 일반화 되어야 본 제도가 의미를 갖고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인성교육을 핵심 아젠다로 교육공동체 합심해 교육환경 변화 모색해야 안양옥 •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도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습니다. 교총에서도 지난 5월 300여개 단체와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인성교육 실천포럼’을 개최하고, 지식교육에 밀려 소홀해진 인성교육을 우리 교육의 핵심 아젠다로 전환하기 위한 실천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인성교육은 특히 어릴 때 교육이 중요한데 초등학교 과정에서 올바른 인성교육 방안과 그에 따른 정책적 뒷받침은 무엇이 있을까요? 황영란 • 아이들 인성교육은 가정, 사회, 학교 공동체가 함께 지고가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교사들은 각종 업무로 자신의 반 아이들을 돌봐야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들여와야 하며 교사들의 수업 외적인 일을 줄여주고 학생에게 올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인성교육에 대한 교사 연수와 학생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치료, 교사로서의 자아정체감 회복을 위한 다양한 연수로 의지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유옥현 • 저희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을 초대해 아이들과 함께 요가 수업을 진행합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학부모교육이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감성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의무적이 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창진 •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권능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교권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이에 앞서 교육을 교육의 논리로 풀 수 있도록 학교교육의 권능을 사회가, 또 정치 영역이 지켜 주어야 합니다. 교육의 주체는 교원이라는 원리에 입각하여, ‘스승 존경 풍토’를 강력하게 세워 주어야 합니다. 교사는 교사대로 책임을 인식하고, 학생은 학생대로 자기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명백하게 인식하는 학교 운영 체제가 필요합니다. 이와 아울러 활동 중심의 수업, 학생주도적인 수업을 지향하고 이와 관련된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입니다. 박완식 • 먼저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인성을 기르고, 사교육비 지출 비용과 상위권 대학 진학과의 상관관계를 감소시키기 위해 입시제도를 개선하며, 단위학교는 학력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양하고, 지덕체가 골고루 발달할 수 있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합니다. 하지만 입시를 위한 성적향상만을 중요시하는 현실 때문에 자녀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인성교육은 현재와 같은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정책적 차원에서의 개선점과 맥을 같이 해야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차경애)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토요 대안학교인 ‘키다리학교’를 서울, 고양, 안양, 청주지역에서 내년 1월까지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키다리학교는 ‘키우자! Y다운 리더학교’란 뜻으로 주5일수업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마련됐다. 주말 불법과외, 기숙학원 등 사교육이 심화되면서 갈 곳이 없어진 맞벌이나 저소득층 자녀들이 건강한 자기 이해, 협업능력 향상, 자신과 지역사회를 둘러싼 문제 해결력 등 여행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주체성을 가진 청소년리더로 성장하게 하기 위함이다. 특히 서울지역 키다리학교 참가자들은 UN 아동권리협약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 인권관련 기관 방문, 인권 영화 감상, 인터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며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권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청주지역은 인문학을 주제로 평화여행가 임영신과 함께하는 워크숍, 예술공장 두레 견학, 청소년 성 차이 알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안양지역에서는 재능기부를 주제로 청소년 재능 찾기 교육과 재능기부 축제를 실시하며 고양지역은 평화여행을 주제로 DMZ여행을 준비 중에 있다. 키다리학교 서울지역의 모집기간은 내달 2일부터 10일까지다. 서울YWCA 홈페이지(www.seoulywca.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 또는 팩스로 접수하면 된다. 최종 참가자에게는 활동 확인서와 봉사활동 확인서를 지급한다. 그 외 지역은 안양=031-455-2700, 청주=043-265-3702로 문의하면 되고 고양지역은 마감됐다.
세계경제뿐 아니라 국내경기가 그야말로 바닥을 치는데도 우리나라의 사교육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사교육의 중심지인 강남, 목동을 비롯한 학원 밀집 지역을 주변 상권은 물론 아파트 가격까지 부추길 정도로 호황을 누린다. 최근 김희삼 KDI 연구위원이 '영어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 보고서에서 "소득계층별 영어 사교육비에 큰 차이가 나고, 소득이 비슷해도 지역에 따라 영어 노출 정도가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영어 사교육 참여율은 월 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에서는 20%에 머물렀지만, 50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70%에 다다라 4배나 차이가 났다. 지역별 편차를 보면 강남 아이 10명 중 5명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 사교육을 시작했고, 초등학생의 약 90%는 늦어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非) 강남 아이 가운데 취학 전 영어 사교육을 받은 경우는 14%에 불과했고, 영어 사교육을 받은 경우에도 강남 아이들에 비해 시작 시기가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사교육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교육의 혜택이 부모의 소득격차에 따라 달라진다는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2011년 통계청이 밝힌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다. 1인당 사교육 지출비 24만원, 사교육비 지출이 전국보다 높은 곳이 서울, 경기, 대구로 나타났다. 주로 대도시 중심의 학원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 높은 지출액인 것이다. 문제는 저소득층의 자녀들이다. 부모의 소득 때문에 보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없고 이를 대물림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질 높은 교육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학교 공부를 보안한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의미 있는 교육이다. 사실 사교육이 이렇게 번창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선행학습의 효과일 것이다. 선행학습이란 교육학적 용어에 없는 용어로 학교 수업시간보다 먼저 진도를 나가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조기진도 학습으로 소수의 학생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학생들에게는 학습의욕을 떨어뜨리고 자칫하면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며 결국 학교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선행학습이 바로 공교육과 교실붕괴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즘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선행학습은 학교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상급학교의 교과서를 다루고 있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경우 중학교 1학년의 영어와 수학교과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장차 특목고나 명문대학을 가려면 미리 상급학교 교과서를 배워야 한다는 일부 학부모와 학원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의 목적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선행 학습을 위해서(59.9%), 학교수업 보충을 위해서 (52.3%), 입시를 앞두고 불안해서(33.1%)라는 결과가 나타난 것을 보면 선행 학습이 당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교육이 이렇게 사교육에 휘말리는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와 대학서열화, 교육과정 체계와 입시제도의 문제, 이를 이용한 사교육기관의 과장된 선행학습의 필요 전략이다. 먼저 현행 경쟁적인 입시체제에선 남보다 앞서야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하는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강박관념이다.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뒤처진다는 상대적 불안 심리도 한 몫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시교육기관의 과장된 홍보 전략이다. 교육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공교육만으로는 학생 성적을 믿을 수 없고 뭔가 불안하다는 생각이며, 또한 학원 강사가 학교 교사보다 잘 가르친다는 맹신도 문제다. 이러한 생각들은 학원의 홍보 전략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현행 교육과정이나 암기식의 시험방법이 바뀌지 않는 한 선행학습이 학교시험에서 단기기억을 통해 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확률이 높으므로 사교육 선호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교육전문가에 의하면 선진국의 경우, 정해진 학습활동에서 다른 학생보다 빨리 이해한 영재들은 관련 도서를 읽히거나 실험 활동 등의 심화학습을 하게 하는데 비하여 우리나라 학원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물론 빨리 배워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학생의 학습발달이나 심신발달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교육이라 학생 건강에 무리라는 것이다. 일선학교 교사들에 의하면 선행학습을 받는 학생은 수업 시간에 이미 다 배웠으니까 흥미를 잃고 다른 책을 읽거나 장난을 치는 학생 또는 낮잠을 자는 등으로 정상적인 학교 수업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선행학습이 교육적 효과가 없고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만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교육선진국들의 연구결과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한 예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국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가장 적은 시간을 자는 비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과도한 선행학습은 깊은 사고를 방해할 뿐 아니라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학생 스스로 공부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행학습은 단순한 문제풀이식이나 암기식 학습이다. 수학에서 비교적 단순 연산 문제 또는 유형화된 문제풀이에는 어느 정도 효과적일 수 있으나, 수능이나표준화된 시험에서는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선행학습과 단순한 문제풀이식 선행학습으로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흥미도가 저하되고 있으며, 호기심 및 창의성을 사장시키고 있는 등 비효율적인 학습인 것이다. 선행학습형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입시제도 개선을 위한 현행 교육과정의 운영 및 평가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국·영·수 중심의 학습에서 벗어나 전체 교과의 문제로 접근하여 문제에 대한 정확한 현실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과정 운영에 방해가 되는 불필요한 각종 대회 및 인증제를 폐지하고, 지필평가에서 수행평가로 전환과 정기적인 평가를 수시평가로 전환해야 하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의 스펙 점수를 입시 반영에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계획하고 혼자서 공부하고 실력을 다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즉,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학생의 학습능력은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공부방법도 교사로부터 일방적으로 ‘듣는 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 공부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학생 자기만의 공부 전략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계획-실행-평가’를 통해 자기의 공부 방법이나 습관을 평가하고 수정하여 최적의 학습방법을 선택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부 전략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므로 교사나 부모가 선택해 줄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화를 통해 학원의존도를 점차적으로 최소화하여 자신과의 싸워 인내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나 학습코치의 도움을 받는다면 보다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 자신의 시간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이런 시간들을 얼마나 잘 계획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학습의 결과가 다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자신에 맞는 학습방법으로 어떻게 인내하느냐가 관건이다. 다섯째, 학교공부에 대한 예습과 복습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선행학습보다는 예습과 복습이 다음 학습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선행학습으로 학생들을 지치게 하고 공부에 흥미를 잃게 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학습과제에 성취감을 맛보고 호기심을 자극하여 스스로 찾아 공부할 수 있는 학습태도가 사교육을 줄이는 길이다.
올해 고교 2학년이 치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 계획이 발표됐다. 핵심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를 A, B로 나눠 수험생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형은 현재보다 쉽고 B형은 현재 수준과 비슷하다. 언어와 외국어는 50문항에서 45문항으로, 탐구 영역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준다. 교과부는 이같은 조치가 학생들을 과도한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처럼 변별력이 떨어져 수능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정시의 경우,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문제가 쉽다 보니 한두 문제를 실수할 경우 엄청남 타격을 입을 개연성도 높다. 지난해 ‘물수능’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외국어 영역의 경우 원점수 기준으로 만점을 받은 학생이 무려 1만 7000명이었다. 중상위권 대학들은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서 현재의 난이도와 같은 B형을 모두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정시보다는 수시 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 오히려 입시 컨설팅, 논술 과외 등 사교육비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교육현장의 현실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우리 교육이 처한 당면 과제는 치열한 입시 경쟁으로 인해 인성교육이 어려워 교권이 추락하고 학교내 폭력이 빈발하며 심지어는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결국 아이들이 치열한 점수경쟁에서 벗어나 각자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건전한 인격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에 방점을 찍는 것이다. 변별력 문제를 논하기 전에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있다. 점수따기 경쟁이 휘말려 자신의 소질과 잠재력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성적에 대한 압박감으로 학교가기를 두려워한다면 대한민국의 장래는 없다. 이번 수능 기본 계획 발표를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도록 해 줄 방안에 대한 고민을 좀 더 치밀하고 정교하게 다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정몽준 전 대표는 21일 한국교총을 방문, 안양옥 회장과 정책협의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교육의 정상화와 교육양극화 해소, 대학경쟁력 강화의 3대 목표 달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높은 교육열과 양질의 학교교육으로 지난 60년간 우리나라가 크게 발전했으나 지금은 한 해 20조원이 넘는 사교육비와 복잡한 입시제도 등으로 우리 교육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교육의 위기는 바로 나라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정 전 대표는 또 “교육이 계층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신분고착의 자물쇠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교육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교육의 정상화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안양옥 회장은 “산적한 교육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당이 제19대 국회 교과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더 이상 국회 교과위가 교육관련 법안의 심의 정지·고의 지연 등으로 인해 ‘불량 상임위’라는 불명예를 안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학교폭력 예방·인성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교육기본법 제정 ▲교육감선거제도 혁신 등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 ▲교권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교권보호법 제정 ▲교원연구년제 도입 등 교원 전문성 촉진을 위한 교육공무원법 개정 등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교육현장 10대 핵심 요구 과제’를 설명하고,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 전 대표의 이번 교총 방문에는 안효대 의원, 정양석 전 의원, 김영명 재단법인 예올 이사가 함께 했으며 교총에서는 안 회장과 이남봉 수석부회장, 백복순 사무총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 전 대표는 방명록에 ‘훌륭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사진설명=21일 한국교총을 방문한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안양옥 회장으로부터 역대 교총회장과 교총의 업무추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신영무)가 학교폭력 문제의 신속한 해결과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대처 능력 강화를 위한 특별 강연회 연다. 7월2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변호사교육문회회관 지하 1층에서 두 시간 동안 열리는 이번 강연회는 ‘1학교-1고문변호사제’ 운영 담당교사 및 일선 교원들을 대상으로 하며 ‘학교폭력과 회복적 사법’에 대해 서정기 서울가정법원 화해권고위원이 강연한다. ‘회복적사법제도(Restorative Justice)’는 처벌보다 피해자-가해자의 관계 회복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기존 사법체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학교폭력 문제에도 활용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갈등해결전문가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화해와 피해회복을 돕는 서울가정법원의 ‘화해권고제도’가 대표적이다. 서 위원은 이날 강연에서 학교 현장에는 생소한 ‘회복적 사법제도’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화해권고제도와 화해권고모임 운영사례에 대해 강연한다. 또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의 회복적 정의의 실천 모형을 제시하고 실천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의회는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4월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교권침해 및 학교 관련 분쟁 시 문제 해결을 위한 ‘1학교 1고문변호사제’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강연 문의=02)2087-7732~3
학부모들의 자식교육에 대한 욕망은 주거지역별 학부모들의 생활방식의 차이에도 잘 드러나고 있다. 어떤 동네에 사느냐에 따라 아이가 학교 간 사이의 생활방식과 학교 가서 공부하기 어렵다는 아이에게 해주는 말이 다르다는 웃지 못 할 유머가 있다. 예를 들어 압구정동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 가 있는 동안 쇼핑을 한다. 아이가 하교해서 공부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면 “유학 가자!”고 한다. 서초동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 가면 문화생활을 즐기고, 아이가 공부를 어려워하면 “아빠가 가르쳐 주실꺼야”라고 한다. 서초동 아빠들은 법조인이 많기 때문이다. 분당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 가면 낮에 모임을 갖고, 아이가 하교해서 공부가 어렵다고 하면 “팀을 짜자”고 한다. 마지막으로 대치동 엄마들은 아이가 공부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면 직접 공부해 가르치고, 아이가 학교 가면 낮잠을 잔다. 늦은 밤까지 학원에서 아이들을 실어 나르고 직접 공부해 가르치느라 피곤해서다. 대치동에는 그래서 사교육과 관련해서 새로운 용어들도 많다. ‘대치동 기러기’라는 말은 자녀 교육을 위해 부모 중 한명이 대치동에 거주하는 학부모를 지칭하는 말이다. ‘대치동 기러기’가 살아가는 방식을 '대전(大傳·대치동 전세)살이'라고 한다. 자녀들을 위해 대치동에 전세를 얻은 부모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뜻한다. 대치동 주변 학원 앞 카페는 소위 ‘카페맘'으로 북적인다. 이들은 어떤 학원이 어느 분야에 강한지를 인터넷에 올리는 '학부모 기자' 역할도 한다. 대치동 일대에 입성하기 위해 '기러기 가족'이 되는 길을 선택하거나 위장 전입까지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치동 학교들의 학업성취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공부를 통해 닦아야 될 나의 인격과 품성은 무엇인지를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저 높은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 가고 대학에서는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스펙을 쌓으면 되는 것이다. 물음이 실종된 교육은 품질이 일정한 상품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교육(敎育)은 사육(飼育)일 수 있다. 사육은 가축을 오로지 빨리 키워서 상품가치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사육된 가축은 작은 전염병에도 쉽게 전염되어 죽을 수 있다. 사육된 가축이 자주 전염병에 걸리는 이유는 외부 충격을 견딜 내부적 DNA가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뛰어 놀지 못하고 오로지 앞만 보고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공부 선수들도 외부 시련과 역경을 견딜 내공이 없다. 작은 외부 충격에도 견디지 못하고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키거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한국 사회에서의 ‘평등’은 아파트 ‘평수’와 학교에서의 성적이 말해주는 ‘등수’의 합작품이라는 웃지 못 할 평등관이 있다. 이러한 평등관이 말해주듯이 학교 성적을 잘 받아 좋은 회사에 취업하고, 보다 빠른 시간 안에 돈을 벌어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마련하는 게 행복이 넘치는 삶이라는 가정을 암묵적으로 강요당하고 있다. 행복은 공부 잘하는 사람만의 미덕이 아니라 자신이 하면 신나고 재미있는 일을 평생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특권이다. 교육의 목적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데 있지 않다. 오히려 교육의 목적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우여곡절과 파란만장한 체험 속에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유도하는데 있다. 스스로 깨달은 진리라야 내 삶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오랫동안 빛을 발할 수 있다. 교육은 물음표의 곡선에서 감동의 느낌표를 찾는 여정과 함께 해야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매사를 속전속결로 처리하고 보다 빨리 더 많은 목표를 달성하려는 직선형 사회가 사람들의 마음도 급하게 만든다. 직선적 심리와 사고를 가진 직선형 인간이 직선형 삶을 추구하는 직선형 사회가 선호하는 성공에 대한 관점이 교육관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직선형 교육을 조장한다. 직선형 교육은 물음이 사라진 교육을 말한다. 우선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묻지 않는다. 직선형 교육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하면 신나는 일이 무엇인지와 같은 자기 탐색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의 기대와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거나 마지못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무한 경쟁지향적 교육을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대학은 조금 큰 고교가 되고 말았다. 차이가 있다면 하나는 대학 들어가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 하나는 회사 들어가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라는 것뿐이다. 그냥 고교를 7년제로 하면 될 것 같다”는 카피라이터 정철의 조소어린 비판을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행복을 꿈꾸어 나는 경쟁하고 경쟁했는데 우리가 그린 미래는 드라마에 불과한 공상입니다. 일상의 무게로 비굴해진 나의 자존심도 용기도 버린 내일, 우리의 꿈은 서로 다르지 않은데 꿈을 위해 꿈을 버리고 어머니 당신은 알고 계시나요? 나는 이름도 없는 나사" 자우림의 노래 '나사(螺絲)'의 일부다. 꿈이 없는 교육, 꿈을 꾸지 않는 학생, 꿈의 소중함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에는 미래가 없다.
지난달 13일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답사했던 정북동토성 일원을 3일 오후 아내와 다시 돌아봤다. 청주의 북부지역인 이곳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네모배기샘, 큰샘으로 불리는 '돌꼬지샘'부터 들려야 한다. 샘은 기찻길 옆 시골마을인 정상동의 길가 가까이에 있다. 이 샘을 기준으로 위쪽은 `정상(井上)', 아래쪽은 `정하(井下)', 북쪽은 `정북(井北)'으로 행정구역이 나눠진 것이 돌꼬지샘의 위상을 알려준다. 돌꼬지샘에서 위쪽인 정상동이 서울(한양) 방향이고 아래쪽인 정하동이 청주 방향임을 알고 나면 예전에는 모든 것이 서울 위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청주로 나들이를 하려면 이곳을 지나야했던 오창 사람들이 '청주에서 술 마시는 것보다 돌꼬지샘에서 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을 정도로 돌꼬지샘의 물맛이 좋았다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돌꼬지샘에서 가까운 북서쪽 방향에 '청주정북동토성(사적 제415호)'이 있다. 넓은 들판 길을 걸어 토성으로 간다. 미호천 물가에 위치한 정북동토성(井北洞土城)의 축조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돌화살촉·돌창·돌칼 등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에 의해 삼국시대 초기인 2~3세기경 평지인 미호천변평야의 중심에 네모지게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1744년에 상당산성의 승장으로 있던 영휴가 쓴 상당산성고금사적기에 견훤이 궁예의 상당산성을 탈취하고 작강(鵲江-까치내) 옆에 토성을 쌓고 창고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어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측한다. 정북동토성은 남북이 약간 긴 직사각형이고, 남문자리와 북문자리의 좌우 성벽이 엇갈리게 축조된 독특한 형태로 우리나라 초기의 토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예전의 토성은 성안의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농로가 20여 호의 민가가 있던 북쪽과 경작지가 있던 남쪽을 구분했는데 2007년부터 정비 사업이 이루어지며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2014년에는 토성 인근에 역사교육관이 세워질 계획이다. 토성에서 청주를 대표하는 우암산과 부모산의 모습이 또렷하다. 미호천 제방에 올라서면 좌우의 정북동토성과 작천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방을 내려서 물가로 가면 여기저기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포근하다. 이곳 무심천과 미호천의 합류지점에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온갖 식생들이 살림을 차린 모래톱이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작천보가 만들어지며 수상 레저활동을 해도 될 만큼 수량이 증가했으나 낚시 등으로 주변이 오염되어 수질 개선이 시급하다. 제방을 따라 걸으면 좌우로 펼쳐지는 정상동과 정하동의 농촌 풍경, 무심천과 쓰레기장을 매립해 만든 문암생태공원, 새들이 큰 날개를 펴고 이동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충북선 철교 위를 빠르게 달려가는 기차도 만난다. 마애는 석벽의 그림이나 불상, 비로사나(비로자나)는 불교의 진리를 신격화한 법신, 좌불은 앉아있는 불상이다. 무심천의 지류인 발산천 입구에 청주정하동마애비로자나불좌상(충북유형문화재 제113호)이 있다. 정하동마애비로자나불좌상은 통일신라시대의 특징이 엿보이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자연암반에 선각된 마애불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있다. 또한 관모를 쓴 비로자나불이라 주목받고 하단의 돌출된 부분을 이용하여 연화대좌를 조각한 것도 특이하다. 왜 이곳의 길가에 석불이 조성되었을까? 이곳이 바로 청주읍성과 한양을 연결하는 길목이었다. 그동안 이 길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불상 앞에서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빌었을 것이다. 좌불 옆 수령이 오래된 참나무에 말벌이 있다. 말벌은 다른 벌들보다 크기가 커 위협적이다. 우리의 어린 시절은 자연이 놀이터였다. 답사 길에 만난 말벌이 친구들과 산에서 놀다 벌에 쏘여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유아교육 활성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단설 국공립유치원 신설이 사립유치원 등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학부모들은 우수한 교원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공립유치원 설립을 바라고 있지만 사립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 설립이 곳곳에서 무산되고 있는 것. 유치원 설립 권한을 갖고 있는 교육감들이 표를 의식한 나머지 이들 단체들의 요구에 떠밀려 학부모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호숙 한국국공립유치원연합회 회장은 “강원도의 경우 27개 신청 학교 중 11개를 교육청이 반려하는 등 시도마다 크고 작은 내홍을 겪고 있다”면서 “교육청이 당장 민원이 골치 아프다는 이유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막고 있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학부모의 80%는 자녀를 국공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지난해 만 3∼5세 대상 유아시설 가운데 공립유치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3%로 OECD국가 평균(72.3%)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누리과정 정착을 위해 현재 164개인 단설유치원이 300개까지는 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정은 교과부 유아교육과 장학관은 “1~2학급 정도로 운영되는 초등병설유치원에서는 3복식 수업까지 하고 있다”면서 “5세 아동위주로 운영되다보니 3~4세 아동들의 적응이 어려워 국공립유치원의 3세 아동 수용률이 3%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준별로 구성돼 있던 기존 유아교육과정과 달리 누리과정은 연령별로 구성돼 있어 3~5세별 나이에 따라 최소 3학급 이상의 단설 설립이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안 장학관은 "연령별로 2학급씩 6학급에 특수학급 3학급을 더해 9학급 정도로 설립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어렵다면 연령별 학급 구성이 가능한 3학급 규모로라도 설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농어촌지역일수록 단설유치원 설립이 더욱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학생 수가 적은 시골 병설유치원에서는 유아기에 반드시 필요한 또래집단 내 상호작용을 충분히 경험할 수 없어 규모가 큰 상급학교 진학 시 학교부적응, 따돌림 등의 원인이 되고 나아가 정상적 사회인으로의 성장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단설유치원 설립 지연의 피해가 고스란히 학부모와 유아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도 문제다. 3, 4세의 경우 비용부담이 되더라도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누리과정’ 도입 이후 정부가 유아교육 비용 부담을 감안, 사립시설에 15만 원 정도 더 보조하고 있어 비용차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보육 및 유아학비 지원 예산(만 0~2세 및 만5세 전계층, 만 3~4세 소득하위 70%)이 지자체별로 벌써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하반기 지원금 보조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보조금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를 믿고 사립시설을 선택한 학부모들은 부담을 떠안거나 공립병설유치원 등으로 전학시킬 수밖에 없다. “병설이면 충분하지 않냐는 주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초등교육과정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유아에 딱맞는 교육을 하기는 어렵다”는 전호숙 회장은 “유치원 공교육화를 위한 첫걸음인 누리과정이 성공하려면 지역별로 적정 수의 단설유치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반발만 할 게 아니라 제도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권리 등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이 같은 문제해소를 위해 신설 유치원의 공사립 여부 결정권을 교육감 대신 학부모가 갖도록 하는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8월 시행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시도교육감이 유아수용계획을 수립 시 0세~4세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유치원 취원 수요조사’가 반드시 반영하고, 조사항목에 유치원 취원 희망 여무, 공사립유치원 및 단병설유치원 선호 수요 등을 포함시켰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공사립 여부 결정에 학부모 의견이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유치원 신설을 둘러싼 갈등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의 주5일제가 전면 실시한지 3개월이 지났다.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주5일 수업제였지만 잘 순항하고 있다. 일부 단체에선‘준비 안 된 학교’라는 비난도 많았지만 토요일프로그램에 대한 학교 나름대로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외형적으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토요프로그램에 참여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 있게지만 가장 큰 문제는 토요프로그램이 교과수업이나 방과후교육의 연장이라는 잘못된 이해에 있다. 그래서 이들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에게 별다른 흥미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외면 당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학부모와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이나 지역 문화센터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다수 학교에서 토요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뜻과는 달리 학부모의 의견에 높은 비중을 두다보니 교과중심의 보충수업으로 이루어지고있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이 원하는 토요프로그램과 거리가 먼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 공부와는 달리,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놀 수 있고, 새로운 경험으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을 선호하는것이다. 주5일 수업제 토요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각자의 적성과 소질을 살리면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과중심의 수업을 줄이고 스포츠나 학생 특기신장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 하며,학교에만 의존하던 토요프로그램을가정과 지역사회 교육으로 확대해야 한다. 지금처럼 매주 토요일마저 학생을 학교 울타리에만 가두기보다는 학교,·가정,·지역사회의 협력시스템으로 바꾸어 사회적 차원에서 개방적인 사회교육,, 봉사교육, 특기신장 체험교육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사실 주5일 수업제가 진행되면서 일선학교는 학교 나름대로 불평이 많다. 점차 토요프로그램에 대한 학생 참여율이 줄어들고 있고, 토요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교원의 잡무가 증가하고 있으며, 학생안전 사고 등은 새로운 학교의 고민거리다. 무엇보다 가장 큰 교사들의 불만은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주5일 수업제’근본 취지인데 오히려 학교에 요구하는 것이 더 많아졌고, 토요일마다 당번교사가 학교에 나와 많은 학생들을 챙겨야 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주5일제 운영이 초등학생들과는 달리 중고생들의 생활에는 큰 변화는 없다. 학원가가 붐빌 것이라는 전망도 사실상 어긋났다. 이런 가운데 우려대로 가정교육 강화와 학습부담 경감이라는 취지는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정 축소 없이 주5일제를 실행하는 바람에 오히려 격주제 수업이 주5일에 몰려 교사나 학생들의 수업부담은 증가한 셈이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주5일제로 인하여 과거에는 체험학습 외엔 생각하지도 못했던 가족행사나 여행도 요즘은 1박 2일이 가능하여 좋고, 가족 전체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점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부모의 토요일 휴무 여부와 학생은 경제적 형편에 따라 주5일제의 혜택을 많이 달라졌다. 한 초등학생은 "체험학습도 가고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요일에 직장을 나가는 부모들은 토요일에 오전부터 아이들을 관리가 어렵다는 불평도 없지 않다. 농어촌 학생들에게는 학원이 많지 않아 주5일 수업제 실시 후 토요일에 재미있게 보낼 마땅한 장소도 드물기 때문에 토요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중소도시나 대도시 학생들은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처럼 학교별로 진행되는 토요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있으므로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개별학교 중심으로 이뤄지는 토요 프로그램을 몇 개 학교를 묶는 방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5일 수업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① 주당 수업시수 및 연간 수업일수 감축 ② 학생 보호자의 주5일 근무 보장 ③ 교육과정 개편을 통한 학습량 및 학습기준 조정 ④ 지역 내 문화체육시설 등 인프라 구축 ⑤ 소회계층을 위한 돌봄과 학습복지 강화 ⑥ 학력관 등 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 인식 전환 등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고3 학생 2294명이 국가영어능력시험(NEAT) 모의평가를 치렀다. 6월24일 본 시험을 시작으로 13학년도 수시모집에 활용되는 등 NEA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현장은 대비가 미흡하다. 7월 온라인 연수, 7월 말과 8월 초 1, 2차 출제 합숙연수 등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은 이번 여름방학부터 교사 연수에 총력을 기울여 학교수업의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조금 먼저 출제․채점 연수를 경험한 현장 교사 와 평가원 NEAT 출제연구실 관계자와 함께 영어수업 변화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참석자=KICE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본부 신동광 출제연구실장·박태준 부연구위원, 전남제일고 김희정 교사, 서대전고 임남극 교사, 충북 단양중 이용현 교사 교사 55% “가장 급한 건 교사의 말하기‧쓰기 연수” 듣기·읽기, 말하기․쓰기 등 교사 간 역할분담도 방법 그림 묘사 등 통해 ‘완전한 문장’ 만들기 연습 필요 쓰기 첨삭 부담…1인당 학생 수, 스마트환경 갖춰야 - 출제와 채점연수에 참여한 후 선생님 개인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 임남극=‘영어교사 평가전문가 양성 직무연수’는 8일간 보안 합숙으로 진행됐다. 매일 밤 10시까지 문항을 제작하고 수정하면서 공동검토 문항과 인증문항을 만들었다. 퇴소할 시점에는 어느 정도 출제자 시각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전문성과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이용현=출제연수는 듣기 3급에 배정됐고 채점연수도 받았다. 채점연수 후 느낀 점은 학생마다 답안이 다양해 기준을 적용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학생들의 말하기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점을 수업시간에 강조해야 할지 알게 됐다. 김희정=평가전문가 양성연수와 말하기, 쓰기 직무연수 등을 받았다. 기존의 문항과 중복되지 않도록 창의적이면서도 일상적인 문항개발을 위해 참여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 - 학교 시험과 NEAT의 유형, 난이도 등에 있어 차이점은 무엇인가. 임남극=NEAT는 생각을 묻는 유형인 반면 학교 시험은 어순 배열하기, 주제 쓰기 등 통제된 범위 내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으며 채점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다음 문장에 ~가 할 이어질 말을 적어라’는 식으로 ‘간접 말하기’ 형태의 시험을 보는 학교도 봤다. 우리 학교는 시간 안에 주어진 글을 읽으며 빈칸을 채우는 방식의 말하기 시험을 본다. 이용현=출제 연수에 참여해보니 3급은 수능보다 쉬웠다. 학생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선택지도 4지선다로 줄어 난이도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2급은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이지만 처음으로 진행되는 CBT 방식의 시험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에서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박태준=난이도는 어휘수준, 소재, 문장구조에 따라 다르다. 2, 3급은 이 모든 영역에서 차이가 난다. 우선 출제 시 프로그램에 등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범위가 1000단어 정도 차이로 탑재돼 있다. 또한 2급은 실용적 소재의 문항이 30%, 기초학술 문항이 70%를 차지하는 반면 3급은 그 반대다. 관계대명사 등 복잡한 구문도 3급에는 사용하지 않아 훨씬 쉽게 느껴질 것이다. - 말하기의 경우 발음이 점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학부모․학생이 많다. 이용현=예전에는 5점 척도로 채점했었는데 연구진이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척도를 3점으로 줄였다. 채점을 하다보면 원어민 발음인 학생도 있고, 그렇지는 않지만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학생도 있다.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지 않고 알아들을 수 있다면 발음으로 인한 불이익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신동광=한국학생들은 발음에 특히 민감하다. 3척도로 줄인 이유에는 미국식, 영국식 영어발음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꾸려는 취지도 있었다. 독일 사람들은 영어에 독일어 악센트가 들어가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은 한국식 영어발음을 창피하다고 여긴다. 원어민 발음이든, 한국식 발음이든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으면 같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영어교사조차도 NEAT에 대해 잘 모를 만큼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희정=지역교육청, 교과부와 연계해 실제 수업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평가 문항, 기준, 지도방식 매뉴얼 등이 풍부하게 보급될 필요가 있다. 이용현=스타강사나 수석교사 등 노하우가 있는 교사들을 모아 어떻게 수업에 옮겨야 하는지,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연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신동광=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이유는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적응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학교부터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학교단위 말하기․쓰기 평가 매뉴얼’이 이미 나와 있다.(EBS NEAT 홈페이지에서 다운 가능) 그러나 수능 대체 여부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실감을 잘 못하는 것 같다. 김희정=교사들 사이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시험이 없어질 거라는 말도 한다. 수능 대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NEAT 수업을 하면,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시험에 안 나오는데 왜 하냐’는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어 현실적 대비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신동광=사실 NEAT는 지난 정부에서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현 정부에서 이어받아 시험장도 이미 500개가 구축됐고 시스템도 완성단계에 들어와 있다. 두 정부가 모두 개입된 상태에서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것이기에 수능대체 시점은 바뀔 수 있겠지만 시험 자체가 폐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 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이슈 페이퍼에 따르면, 고교교사 55%가 교사를 위한 말하기‧쓰기 능력 강화 연수가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빠른 시간 내 교실 수업은 변화가 가능할까. 임남극=말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연세가 좀 있는 교사들은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환경에 ‘앞으로 몇 년 못 하겠다’는 말을 하시기도 한다. 역할 분담을 하면 어떨까 한다. 듣기나 읽기에 강점이 있는 교사와 말하기나 쓰기에 아무래도 능한 젊은 교사들이 역할을 분담해 수업 하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김희정=좋은 생각이지만 규모가 작은 학교는 영어교사가 한 명인 경우도 많다. 근본적으로는 모든 영어교사들이 말하기․쓰기 수업을 지도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원격연수보다는 집합연수가 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다. 주말 등 단기간 연수를 자주 실시하면 부담이 적을 것 같다. 현재 200여 명의 학생을 맡고 있는데, 쓰기의 경우 피드백을 한 학기에 두 번 정도 줄 수밖에 없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박태준=자동채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법 등의 오류를 걸러내고 채점자는 콘텐츠만 평가하는 식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쓰기의 피드백이 어려운 이유는 교사에게 너무 많은 업무 부담을 안겨주기 때문인데 자동채점이 도입되면 첨삭에 걸리는 시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말하고 쓰기가 가능한 영어수업으로의 변화를 위해 제언하고 싶은 말은. 신동광=시험이 실시되면 오히려 사교육 불황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절대평가로 바뀐다는 것은 무한 경쟁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수능이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하나 틀려도 1등급을 못 받는 스트레스와 경쟁을 유발하는 반면, NEAT는 조금만 준비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머리 좋은 학생을 뽑는 인지적 능력 판단에 중점을 뒀다면 NEAT는 성취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도구적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김희정=우리나라 영어교육은 수능이라는 고부담 시험에 묶여 말하기와 쓰기 지도를 기피해왔다. 시험이 바뀌면 현장도 변하게 될 것이다. 교사와 공교육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수 등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다. 이용현=학생들도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다. 문장 만들기 연습을 시켜보니 단어는 잘 알지만 완전한 문장 만드는 것을 의외로 어려워했다. 기초 문장 만드는 법부터 익숙해져야 할 필요성을 느껴 수업시간에 그림 묘사하기, 완전한 문장 말하기 등을 적용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우리학교가 16학급인데 컴퓨터실이 하나밖에 없다. 영어수업을 할 수 있는 별도의 컴퓨터실이 하나씩은 마련됐으면 한다. 임남극=교사연구회에서 NEAT를 주제로 지난 1년간 수업시간에 적용해 봤다. 저는 일주일 수업 중 매 시간 10분씩 5회 정도를 말하기 연습시간으로 정했고, 다른 교사 한 명은 일주일에 한번 50분을 연습시간으로 정해 비교 연구했다. 연구 결과 매일 조금씩 연습하는 것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기말이 되자 학생들은 ‘영어시간에 말 할 기회는 별로 없었는데 말하기 실력이 향상된 것 같고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연구회를 만들고 컨설팅단, 회의단 등을 조직해 활동했으면 좋겠다. 함께 모여 이야기하다보면 진취적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의견 공유도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거 되겠어?’라며 부정적 의견을 앞세우기보다 문제점을 분석, 개선책을 내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네 부류의 사람 우리의 인격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 형성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는 주변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하는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네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로, 주변의 나쁜 환경에 쉽게 물드는 사람입니다. 둘째로, 그런 환경을 멀리하여 거기에 물들지 않는 사람입니다. 셋째로, 나쁜 환경 안에 있되 거기에 물들지 않는 사람입니다. 넷째로, 나쁜 환경을 오히려 좋은 환경으로 바꾸어버리는 사람입니다. 이 단계는 바로 참 자유를 얻어 깨달음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바로 이 네 번째 단계에 이르는 것이 수행의 궁극 목적인 해탈과 열반입니다. (법륜, 붓다에게 물들다. 6p에서) 물들기 쉬운 세상 지금 우리는 엄청난 문명의 혜택으로 다양한 정보와 편리한 도구를 이용하여 지난 세상의 어떤 인류보다 쾌적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와 앞서가는 생각의 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며 사는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반대로 느림의 철학을 그리워하며 멈춰 서서 바라보기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상 속에 물들어 사는 것이 힘들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학교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정보기기를 활용하여 교실 환경을 개선하고 교사의 잡무를 줄여 수업 개선에 힘쓰게 하는 정책을 펼쳐온 게 사실입니다.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교실 환경과 학교 시설에도 불구하고 가장 근본적인 물음 앞에서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것은 열악한 교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망가진 사제 관계, '우정'의 가치는 퇴색해 버린 현실이 그것입니다. 학교 폭력 문제나 교실 붕괴와 같은 문제는 병든 채 잠재된 무의식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정신적 접근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정신 문명의 발달이 물질을 따라가지 못하는 세상에 물들어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 학교가 망가지기 전에 가정이 무너지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그 가정의 바탕이 건실한 생각을 지닌 두 인격의 만남이 아니고 조건과 비교를 바탕에 깔고 외형적인 결혼, 책임지는 가정이 아니라 쉽게 만나고 헤어지며 아이들은 세상 밖으로 튕겨져서 학교라는 틀에서 치유받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이 이미 나쁜 환경에 물들어 있거나 자신을 버렸는데 그 아이들에게 네 번째 부류의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고 해서 변화될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요? 집은 있어도 가정이 없는 아이들, 부모는 있어도 대화가 없는 아이들, 본의 아니게 한부모 가정이 되거나 조손 가정이 된 아이들에게 경쟁과 비교의 논리가 난무하는 교실에 들어와 자신을 이기며 상처와 고통을 공부로 승화시키며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가야 한다고 가르친들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자문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비교 당하지 않는 교실은 언제쯤 사람의 불행과 행복을 죄우하는 것은 비교이다. -금언 경제사학자이자 행복경제학자의 창시자로 불리는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는 1946년부터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와 자본주의 국가 등 30여개 국의 행복도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경제적 발전단계와 사회체제와 상관없이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더 큰 행복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시점을 두고 분석해봤더니 소득수준이 늘어나도 행복도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1971년부터 199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은 83%나 증가했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이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그의 이름을 따서 '이스털린의 역설'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눈만 뜨면 가장 먼저 접하는 소식이 '경제' 소식, 잘 사는 화두에 걸려 너도 나도 거기에 물들어 중독된 채 은연 중에 비교 당하고 비교하는 불행한 삶을 살아갑니다. 교실의 문제는 바로 '비교'만으로도 힘든 아이들에게 경쟁까지 시킨다는 점입니다. 제가 돌아본 북유럽 교실에서 얻은 결론은 바로 '비교와 경쟁'을 의도적으로 늦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이길만한 나이가 될 때까지 서로 비교당하는 시험을 공개적으로 치르지 않으며 수행평가라 하더라도 교사와 1대 1로 치른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자신의 성취도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게 절대평가에 익숙한 교실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공부란 즐거운 과정을 거쳐서 이루는 멋진 승부라는 은연중의 교육으로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여 무조건 대학을 가지 않는 선택의 자유를 누리는 선진국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거기다 대학까지 무료로 진학하며 빈부 격차가 심하지 않으니 서로 비교 당하며 상처 받지 않는 인생을 설계할 수 있고 사교육을 위해 시간과 노력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며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것은 바로 '이스털린의 역설'이 정치와 교육에 투영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특별한 부자도 너무 가난한 사람도 없으며 보편적 복지가 일상이므로 자신에게 충실하며 느리게 살며 인간의 존엄성을 망각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부러웠습니다. 그것은 북유럽 국가들이 지향하는 사회민주주의 체제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을 이기게 하는 일이 바로 '교육'의 힘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것이아닌 어제의 내 모습과 경쟁하며 자신의 상처와 시련을 승화시키는 네 번째 부류의 인간으로 키우는 강인한 정신력과 마음을 갖게 하는 일이 교육의 힘이며, 선생님이 할 일이라는 깨달음을 안고 온 해외연수였습니다. 비록 우리 교육의 현실이 비교와 경쟁의 틀을 쉽게 벗어나지 못할지라도 그 속에서나마 방법을 찾고 제자들을 비교하고 상처주는 일만은 최대한 참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그 상황을 이해시키고 끝없이 개인 상담 활동이 일상이 되어 상처 치유를 도와서 인간이 지닌 기본적인 욕구인 공부본능을 일깨우고 싶습니다. 스스로 나아갈 바를 알게 되면 그 다음은 알아서 달리는 것이 인간의 저력이기 때문입니다.
제1회 한국방과후학회 학술대회 방과후학교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교우관계, 학업성취도, 학교생활만족도, 자아효능감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과후학교는 저소득층, 저학력층의 수능성적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방과후학회(회장 김홍원)가 지난달 26일 서울 성균관대에서 ‘방과후학교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연 제1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방과후학교 참여에 따른 학생들의 교육적 성취 변화 분석’ 주제발표를 맡은 김성식 서울교대 교수는 “방과후학교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11개 지표 중 학교생활만족도, 학업성취도, 교우관계, 자아효능감, 수업이해도, 학습자아개념, 내재적 동기 등 7개 지표에서 유의한 수준의 향상을 보였다”며 “방과후학교의 장기적인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습자아개념이나 자아효능감 같은 학습심리영역은 방과후학교 계속 참여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간의 격차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김양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사교육비 경감 및 학업성취 효과’ 주제발표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참여는 학생의 수능성적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학생의 사전성취 수준이 하하권이고,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SES)가 하하 수준인 학생들의 수능성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는 저소득층, 저학력층 등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학업을 보완할 기회 제공뿐 아니라, 더 나아가 교육성과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초임교사를 위한 ○○초등학교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계획의 일부와 3월 둘째 주 멘토링 협의회 장면. -------------- · 멘토링 일시 :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 장소 : 멘토 교실 · 참여자 : 김 교사(경력 교사, 멘토), 박 교사(초임 교사, 멘티) · 일정 1주 : 멘토링 프로그램 소개 및 멘토-멘티 결연 2주 : 수업계획안 작성법 지도 3주 : 멘토의 멘티 수업 관찰 4주 : 수업 분석 및 협의 -------------- 김 교사 : 지난주에 얘기했던 수업계획안 작성을 좀 생각해 보셨어요? 박 교사 : (미안한 듯) 아니요.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사실 저는 멘토링에서 왜 수업계획안 작성법을 다루는지 잘 모르겠어요. 대학 다닐 때 배웠는데. 선생님, 제가 갑자기 처리해야 할 공문이 있어서 오늘 멘토링 협의회 내일 하면 안 될까요? 김 교사 : 바쁘기는 다 마찬가지죠. 그래도 우리가 만나는 이유가 뭔가요? 선생님을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지요. 마침 선생님이 4월 초에 수업공개를 해야 하니까 멘토링 계획서대로 수업계획안부터 만들어보죠. 박 교사 : (놀란 표정으로) 그렇게 빨리 수업 공개를 해야 하나요? 아직 아이들 이름도 잘 모르는데. 김 교사 : 그래도 준비하셔야죠. 과목은 내가 생각해 봤는데, 국어 어떠세요? 그걸로 한 번 해보죠. 박 교사 : 국어요? 저는 과학에 더 관심이 많은데. 김 교사 : 그럼 뭐, 할 수 없지요. 과학으로 하는 수밖에. (곧바로) 여기 사례집에 나와 있는 것으로 하죠. (우수 수업사례집을 펴 보이며) 선생님은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을 테니까, 잘 알아서 한 번 해 보세요. 박 교사 : (혼잣말로) 큰일이네, 언제 준비하지? (김 교사에게) 실제로 제가 교사가 돼 보니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요, 다른 선생님들하고도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김 교사 : 처음에는 다 그렇죠. 시간이 지나면 해결돼요. 그런 거보다는 수업준비가 더 중요하지 않나요? 박 교사 : (체념하듯이) 네. [PART VIEW] [출제의도] 본 문제가 출제될 당시 수석교사제가 도입되고, 수석교사 등 경력교사들의 멘토링(Mentoring)이 장학의 한 방법으로 중요시되고 있었다. 본 문제는 초임교사들이 멘토링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멘토링 과정에서 문제점을 분석하여 각각의 해결방안을 생각해 보며, 멘토링의 성공적인 운영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본 문제의 경우 멘토링 장학이나 임상장학 기타 상담관계 등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응용하여 충분히 논거를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늘 강조하지만 논거를 쓸 때는 가능하면 전문적인 단어를 제시한다면 품격 있는 답안처럼 느껴지고 좋은 점수를 받게 될 것이다. [개요작성] 1. 서론 (1)피터 드러커는 “미래의 조직에서 가장 강력한 인재육성 툴은 멘토링”이라고 말했다. (2)멘토링이 동료장학이나 학습부진아 지도 등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3)그런데 아직도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학교분위기 속에서 멘토링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2. 본론 1) 멘토링이 필요한 이유 (1)수시로 조언을 통해 학교생활에 신속하게 적응 가능. (2)신규교사의 능력개발을 가속화시켜 교과, 생활지도, 학급경영 능력 향상. 2) 제시문에 나타난 멘토링 과정의 문제점 (1)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자세로 멘토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2)열악한 학교여건과 과중한 업무를 핑계삼아 멘토링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3) 멘토링의 성공적인 방안 (1)멘토는 신뢰관계형성을 바탕으로 멘티에게 필요한 개별화된 멘토링이 이루어져야 한다. (2)멘티는 멘토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질문하고 협력과 자문을 받는다. (3)학교는 과중한 업무 경감과 협의시간 제공과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4)시도교육청은 멘토와 멘티의 미팅기회 제공, 멘토교사의 발굴, 컨설팅 지원체체 구축. 3. 결론 (1)젊은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없음은 마치 어린이에게 좋은 부모가 없는 것과 같다. (2)멘토링은 아동교육을 위한 지식과 정보, 가치관의 교환 기회가 되는 만큼 유능한 멘토를 자신의 모델로 삼고, 신뢰를 바탕으로 학습하려는 태도. (3)멘티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 제공과 환경조성, 멘토 시스템 정착. [모범답안] 1. 서론 피터 드러커는 “미래의 조직에서 가장 강력한 인재육성 툴은 멘토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우리 교육계에서도 멘토링(Mentoring)에 대한 이해가 점차 깊어감에 따라 동료장학이나 학습부진아 지도 등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멘토링이 교사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정착된다면 교사 개인은 물론 학교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학교에서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학교분위기 속에서 선후배 교사들 간에 정보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2. 본론 멘토링은 교사들이 일대일의 관계를 맺어 서로가 도움을 주면서 개인과 공동체의 목표달성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여 가는 과정이다. 초임교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들과의 관계 등과 같은 전반적인 학교생활이나 담당업무에 대해 수시로 조언을 얻음으로써 학교생활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멘티인 신규교사의 능력개발을 가속화시켜 교과, 생활지도, 학급경영 능력을 높여줄 것이다. 그런데 제시문을 분석해 보면 멘토링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타난다. 멘토는 인간적인 교감을 바탕으로 한 진심어린 소통이 아니라 지극히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자세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멘티 또한 자신의 수업능력 향상을 위해 도움을 받으려는 자세보다 학교여건을 핑계삼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밖에 신규교사에 대한 학교의 과중한 업무는 정상적인 멘토링을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멘토링을 위해 우선, 멘토는 신뢰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신규교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동반자적 입장에서 상호협력 하에 필요한 내용을 멘토링해야 할 것이다. 멘티 또한 멘토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질문하고 협력과 자문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학교에서는 효과적인 멘토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업무를 최소화하고 멘토와 멘티가 협의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제공과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시도교육청은 우선, 신규교사와 멘토를 희망하는 교사들 간의 상호작용(만남) 기회를 마련해 주고, 수석교사나 자율장학 위원 등 멘토의 자질을 갖춘 교사들 발굴하여, 컨설팅을 요청하는 학교나 교사에게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3. 결론 레빈슨 교수는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로 들어가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없음은 마치 어린이에게 좋은 부모가 없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신규교사에게 멘토링은 아동교육을 위한 지식과 정보, 가치관의 교환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인만큼 신규교사는 유능한 멘토를 자신의 모델로 삼고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열심히 배우려는 열정과 태도를 보여야 한다. 멘토들 또한 (대가를 바라지 말고) 멘티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와 교육청은 분위기 조성과 멘토 시스템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멘토링 장학] 1. 멘토링의 의미 : 멘토링이란 회사나 업무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멘토 또는 스승)이 신참자(멘티) 한 명을 전담해 문제나 고민을 지도해 주는 활동으로 멘토로 지정할 만한 닮고 싶은 상사, 각 분야 전문가를 찾는 노력 자체가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첫걸음이다. 2. 멘토링 장학의 목적 : 멘토링 장학이란 멘토 제도를 교육현장에 도입하여 멘토(mentor)인 중견교사와 멘티(mentee)인 저경력교사가 서로 짝을 맺어 저경력(새내기)교사의 조기 적응을 돕고 교수·학습 방법 및 학급 경영 기술의 향상을 지원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 이를 통하여 주간 교육과정 운영, 수업 내용이나 기술, 생활 지도 등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공유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으며, 멘티의 요청에 의한 수시 멘토링이 가능함으로써 재미있는 수업, 생각하는 수업을 만들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3. 멘토링을 통한 자질함양 : 단위학교에서는 멘토링 장학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이면 동학년 내에서 멘토와 멘티가 짝을 이루도록 조직하여 교사로서의 다음과 같은 전문적 자질 향상을 도모한다. △교육학 전반에 걸쳐 통합적인 안목을 갖춘 교육학 전문가 △바른 인성을 함양시킬 수 있는 생활지도의 전문가 △발달 수준에 맞게 가르칠 수 있는 수업 기술의 전문가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교육 실천가. 4. 멘토링 장학의 실천방향 : 1)멘티 개개인의 요구에 맞는 장학 내용을 선정하여 장학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멘토링 장학체제를 구축한다. 2)교과별로 전문가 멘토를 구성한다. 3)멘토링 과정에서 오고 간 내용에 대한 신뢰를 주도록 한다. 4)정립된 교수·학습안을 작성하여 체계적인 수업 장학을 실시한다. 5)현장 문제 해결 중심의 이론 및 실기 연수를 겸하며, 학교 홈페이지나 개인 이메일을 통한 사이버 멘토링도 활용한다. 6)멘토링 장학을 통해 교사 자신이 스스로 멘토가 되며 멘토와 멘티의 적극적인 상호 작용으로 교수·학습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환류의 절차를 거친다. 5. 경기도교육청 사례_1:1 팀 조직으로 안정적 교직 적응 지원 : 경기도교육청은 초등 신규교사가 학교현장에 조기 적응하여, 안정적인 담임교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올해부터 ‘신규교사 멘토링 장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는 신규교사(멘티)와 경력교원(멘토)이 1:1로 팀을 조직하여 교직 적응과 수업기법 향상을 중점으로 연간 70시간 이상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최근 신규교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필기, 면접, 수업시연 등 다양한 선발 과정을 통과해 임용되고 있으나 현장 경험 부족으로 학급경영 및 생활지도,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규교사들은 역량 강화를 위해 임용 전 30시간 연수를 받고 있으나, 다양한 상황이 발생되는 학교업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지난 30일, 과학교육원 대강당에서 멘토링 팀장 262명을 대상으로 신규교사 운영협의회를 실시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신규교사 멘토링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김포 신곡초 방효인 교장의 우수사례 발표, 멘토링 운영 활성화를 위한 신규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활용 연수가 있었다. 신규교사 커뮤니티(새늘터)는 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홈페이지 원스톱 내에서 연동되도록 하여 신규교사 및 멘토링 팀의 접근과 활용이 쉽도록 했다. 이날 협의 참석자들은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현장중심 신규교사 멘토링제'는 경력교원의 경험과 교육 노하우를 전수하고 안내함으로써 신규교사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교직 전문성을 신장시키는데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반응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중심 멘토링제는 신규교사에게 교직 만족감을 주어 결과적으로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방안”이라며, “일선 교원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 전했다. 문의 : 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031-2490-137)
●●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 서울시는 지난 2월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5일수업제를 대비해 체험활동, 취약계층 보호·교육, 가족중심 활동, 스포츠·문화 활동 등 4개 분야 69개 사업 2076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협력해 서울시의 모든 시설을 총동원했다는 점이다. 서울시 소재의 공원이나 체육시설 등을 포함하는 문화·체육시설 인프라는 물론 서울시 청소년활동 관련 인프라 6801개소와 지역 유휴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지역 민간단체와의 연계도 이뤄진다. 서울시는 다양한 체험활동 지원을 통해 아이들이 주말 동안의 여가시간을 신나게 놀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취약계층 아이들 돌봄 기능을 확대해 주5일수업제 전면시행에 따른 사교육 시장 팽창, 나 홀로 학생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주말학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을 위한 ‘주말학교’를 준비했다. 학교에서는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스포츠 활동 등이 이뤄지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체육, 예술프로그램과 각종 청소년 수련시설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했다. 또한 가족 단위로 문·예·체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재능기부와 또래활동, 예술강사 확대 등으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가정과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이번 주말학교를 통해 학습의 장을 학교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할 방침이며, 이를 통해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의한 맞춤형 체험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성을 신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민주시민의식 함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계획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 주5일수업제 안정적 정착을 위한 교육청·지역사회 실무담당자 간담회를 개최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우수 운영사례를 발굴해 바람직한 토요문화를 조성하는 동시에 주말학교 내실화를 위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하고 있다. ●● 주말 설레게 할 스포츠 주말리그 주말학교 실시를 앞두고 다양한 루트로 아이들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한 서울시교육청은 체험활동 중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토요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는 기존 7개 종목에서 지정종목(10개)과 자율종목(25개)으로 구분해 총 35개 종목으로 진행하며, 참가 대상도 초·중·고교로 확대했다. 참가 신청을 한 학교는 초·중·고 418개교 752개 팀(초 206, 중 423, 고 123)으로 이들 팀을 종목별로 120개 조로 나눠 10월까지 총 3710 경기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 16개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를 개최한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리그가 학교폭력 근절에 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주5일수업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와 ‘생활체육 및 학생체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올해부터 전면 실시되는 주5일수업제로 인해 스포츠 활동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는 각각 개최하고 있는 유소년 주말리그전 등 초·중·고교 대상 사업을 하나의 대회로 통합해 대회 규모도 키우고 예산도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동시에 서울시는 생활체육지도자와 서울시 생활체육회 종목별 회원 등을 직접 파견해 일반 학생들과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스포츠 시설을 시민들과 생활체육 동호회원들에게 개방해 서울시의 부족한 스포츠 시설을 보완하게 된다. 스포츠 강사 역시 총 392명이 서울지역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 배치된다. 올해 스포츠강사는 정규 수업에서 담임교사의 책임 아래 체육수업을 병행 지도하는 ‘체육수업 보조자’ 역할까지 하게 되며 학교스포츠클럽, 방과후 활동 지도도 맡는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은 주5일수업제 시행에 따른 토요 스포츠데이 운영 등 학교 내 토요 스포츠 강습, 스포츠리그 전개 등을 위한 토요 스포츠 강사도 초·중·고 614개교에 배치했다. ●● 스마트한 정보제공 서비스 개시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말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청소년 정보 홈페이지 ‘유스내비(www.youthnavi.net)’를 확대 운영한다. 청소년들이 주말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유스내비 홈페이지에 별도로 주말프로그램 정보제공 코너를 개설했으며, 체험활동 정보에서 ‘토요프로그램’을 검색하면 주말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과 자치구에 있는 11개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배너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에게 필요한 다양한 체험학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Daum) 커뮤니케이션과 ‘체험학습 서비스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오픈할 예정인 ‘체험학습’은 이용자들이 주변에 있는 체험학습장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역, 주제, 날짜 등 세부항목을 설정해 맞춤식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동시에 프로그램 정보, 사진, 리뷰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네덜란드는 학교 교육이 학부모들로부터 전적으로 신뢰를 받고 있어 사교육이 전혀 자리를 잡지 못하는 나라다. 교과서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이유로 집에 가져 가지 못하도록 돼 있어 초등학생들은 아예 책가방도 없다. 그런데도 학생에 대한 평가는 철저히 이뤄져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엄격한 유급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8년 과정으로 통합돼 있다. 유치원은 만 4살(groep 1)부터 시작하는데, 글자나 숫자는 배우지 않는다. 유아교육의 목적은 놀이를 통해 양보, 협동, 나눔을 배우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평소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아주 꼼꼼하게 살펴보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는 유급대상으로 평가된다. 본격적으로 글자를 배우고 공부를 하게 되는, 초등 1학년(groep 3)부터는 학업성적이 유급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교사들은 쪽지시험, 구두시험, 발표 등을 근거로 학생의 학습능력을 평가한다. 학년말 대다수 과목이 6점 이하일 경우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유급대상으로 판단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대부분 반별로 두 명의 교사가 공동 담임을 맡게 돼 유급을 결정할 때도 두 교사가 충분히 논의한 뒤 신중하게 결정한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이 그 학년에서 충분히 학습할 능력이 있는지를 고려한다. 같은 학년에서 두 번 이상 유급대상이 되면, 일반 학교보다 수준이 다소 낮거나 학습 진도를 늦게 진행하는 다른 학교로 옮겨 학생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게 된다. 부모들은 이 같은 유급제도와 교사의 판단을 수용하고 있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전부이기 때문에 교사가 누구보다 학생을 잘 안다고 믿는 것이다. 또 1년에 4차례 걸쳐 교사와 만나는 ‘10분 면담’을 정례화해 유급 여부를 통보받기 전에 학부모가 이미 학생의 성적과 태도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교사의 판단을 존중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유급제도가 더 엄격하게 시행된다. 중등교육은 보통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이 통합돼 있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 6년제, 5년제, 4년제로 나뉜다. 인문계(VWO)는 6년제, 보통 중·고등학교(HAVO)는 5년제, 직업계(VMBO)는 4년제로 운영된다. 중·고등학교 과정에서는 1년에 4차례 고사와 쪽지 시험, 보고서, 구두시험 등의 수행 평가 결과가 성적에 반영된다. 이렇게 산출된 학년말 성적을 종합해, 3과목 이상이 6점 이하면 역시 유급대상이 된다. 같은 학년에서 두 번 이상 유급당하면 한 등급 아래의 학교로 전학을 가야만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다음 학년에 올라가기 위해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 대학에서도 유급제도는 엄격하다. 네덜란드의 학문중심 대학(WO)은 1학년 때 모두 60학점의 전공 학점을 이수하도록 돼 있다. 1학년 신입생과정을 프로페듀우스(Propeduese)라고 부르고 60학점을 이수한 학생에게 “P” 자격증을 주는데, 이 자격증은 대학에서 공부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인정하는 자격증이다. 60학점을 다 이수하는 학생이 너무 적어 42학점만 따면 1학년을 통과할 수 있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1학년 낙제생이 절반에 이른다. 일부대학은 42학점을 얻지 못한 1학년 학생에 대해, 그 대학에서 3년 동안 같은 학과를 공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엄격한 규제까지 도입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네덜란드에서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유급제도를 통해 학생에 대한 평가를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런 유급제도의 목적은 학생을 탈락시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인의 기초교육능력을 충분히 검토해 부진한 학생들은 한 등급 낮은 학교에서 수준에 맞는 배움의 기회를 얻도록 하는 데 있다. 이 같은 유급제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유급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는 학부모나 학생이 거의 없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곳 학부모들은 비록 자녀가 유급대상이 돼 1년 더디게 학교를 다닐지라도, 그 1년이 자녀에게 더 유익한 시간이라고 믿는 것이다. 교사의 전문적 판단을 믿고 자녀를 맡기는 것이다. 이처럼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신뢰하는 교육이 자리 잡고 있어 네덜란드 학생들은 사교육 부담 없이 공교육에서 마음껏 교육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이나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참여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부산시의회가 의결한 '부산광역시 학생의 정규교육과정 외 학습선택권 보장에 대한 조례안'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재의를 요구한 배경은 상위법 위배, 단위학교 운영 자율성 침해, 사교육비 증가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청은 정규과정 외 학습과 관련된 교육활동 참여율을 평가에 포함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3조 2항)은 초·중등교육법 등에 보장된 고유권한을 침해한 것이고, 교과 이수활동을 정규교육과정 외 학습에 편성하거나 운영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4조 2항)은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학력 저하와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례안은 공청회 등의 시민의견 수렴 절차가 생략되고, 7일에 불과한 입법예고 기간으로 충분한 여론 수렴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청의 재의요구에 대해 조례안을 반대해왔던 부산교총은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정윤홍 부산교총 사무총장은 “야간자율학습 등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 확대는 결국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의 양극화, 나아가 학교의 자율권마저 제한할 것”이라면서 “교육감이 조례 공표를 거부하고 재의결을 요구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9일 제2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부산광역시 학생의 정규교육과정외학습 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안를 통과시켰다. 조례안은 ▲학생 및 그 보호자가 방과후 학교 등에 대해 참가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고 ▲학교의 장은 학생의 선택권과 관련해 어떠한 불이익을 주어서도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교육감은 학습선택권의 보장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연 1회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공개토록 했다.
지난해 말부터 쏟아진 갖가지 대책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근절되지 않았다. 교육현장과는 괴리된 그동안의 대책들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학교현장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종합대책 이후 교육청에서 이에 따른 대책들을 또 쏟아내면서 학교현장은 그 대책들을 수행하느라 너무나 바쁘다. 학생에 관심 둘 틈 없는 현장 갑작스런 체육수업확대로 학교는 강사 확보에 비상이 걸리고, 집중이수제를 선택했던 학교들은 수업을 전면 재편성해 체육을 4시간 늘리는 파행도 겪고 있다. 복수담임제 역시 학생의 교과활동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상담담임이 학생의 고민을 알기 어렵고 교과담임 역시 상담담임의 역할을 침해하기 어려워 결과적으로 오히려 담임의 상담역할만 약화시킨 꼴이다. 쏟아지는 학교폭력관련 공문도 가히 공문폭력이라 할 만큼 많다. 이쯤되면 교사가 당장 자신의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하는 입장이고 보니 학생에게 관심 둘 여유를 가질 수 없음은 당연지사다. 학생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이는 교사다. 교사가 학생과 대화하며 마음과 마음을 나눌 때 학생은 교사를 신뢰하게 되고, 그 신뢰는 상담으로 이어지고, 학생의 고민은 의외로 쉽게 해소될 수 있다. 자신이 신뢰하는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수용하는 것이 학생이며, 그들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가 질풍노도 시기 한 때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과 교사 사이에 놓인 이런 불가분의 관계를 도외시한 채 만들어지는 대책은 제아무리 그럴 듯한 외양을 갖췄다 하더라도 속 빈 강정이다. 교사가 교사로서 그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어야만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에게 학생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 학교폭력근절 대책처럼 교사에게 관련 공문폭탄을 내린다든지 파행적 체육수업 강화, 학생 생활기록부 등재 강화, 가·피해학생 조사·신고 강화 등을 교사에게 요구해서는 안 된다. 교사를 학생과 가까이 가게 하려면, 오히려 그런 업무로부터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교사들의 업무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은 학교폭력이 이슈화 되기 전에도 이미 심각하게 제기돼 왔다. 사교육비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위탁급식업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자 학교직영급식이 시작됐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인력은 충원되지 못한 채, 교사들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업무는 끝을 모른 채 늘어만 갔다. 공교육강화를 위한다는 이런 정책들 뒤에 현장에서 뛰는 교사들의 고충이 증대됐고 이는 교사를 학생이나 교육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학교폭력근절 업무가 더해졌고, 주5일제수업 전면실시로 토요활동 지원업무까지 부과됐으니 학교 자체를 떠나는 교사들이 줄이어 나타났다. 올해 초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한 결과 지난해보다 38%나 증가한 교사가 이를 신청한 것이다. 과중한 업무로부터의 해방 필요 교사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새로운 짐을 지우는 대책이나 정책은 그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학교현장을 황폐화시킨다. 이런 점에서 교사들을 과중한 업무로부터 해방시키고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나 교사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새로운 대책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 대책이 또다시 교사들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교사는 교육자다. 그들이 행정이 아닌 교육에 전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학교폭력을 비롯한 우리 학교의 문제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학생들만을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올바른 교육, 알찬 교육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 이제 우리 교육정책은 교육자가 교단을 지킬 수 있도록 그동안 만들어 놨던 각종 대책이나 정책을 하나씩 없애 가는데 시간과 노력, 재정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