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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수능 EBS 연계 시대의 고3과 선생님

수능 EBS 연계가 올 해로 3년째에 접어든다. 이제 고3을 비롯한 수험생들도 연계의 의미를 알고 나름 대처를 해나가고 있으며 열심히 하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책과 씨름 중이다. 작년 수험생 중에도 쉬운 수능과 맞물려 수능에서 역전의 기회를 잡아 자신이 바라는 대학에 보기 좋게 합격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EBS 수능 연계 이전의 고3 선생님들은 수능대비용 참고서를 선정한 후 그것을 매년 반복해서 가르친다. 아무 문제가 없다. 학생들은 신년도가 되면 어김없이 바뀌게 되어 있었으니깐. 선생님 입장에선 작년에 가르쳤던 것을 다시 가르치니 교재연구에 여유가 있고 수업중에도 '중 독경 외우듯'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능에 EBS가 연계되고 EBS 교재는 매년 어김없이 바뀐다.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은 고3 수험생만큼이나 시간을 투자해 준비를 해야한다. 수험생이 따로 없다. 선생님 입장에선 변화무쌍한 입시정보에다 EBS 교재연구에다 잠시도 책과 떠나 여유로울 때가 별로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인 것 같다. 고3 진학실 분위기는 예년과 너무도 다르다. 쉬는 시간 조차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복도에서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년의 학생은 수험선수 선생님은 지도자라는 공식이 깨지고 함께 뛰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 성립이 이루어져 가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러한 긍정적인 모습 속에 굉장한 어부지리까지도 숨어 있으니 그것 또한 반겨야 할 것 같다.

이런 식이면 사교육은 곧 맥을 못출 것 같기도 하다. 실재로 고3이 되면 다니던 학원을 정리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기본이 많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EBS교재 중심으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공부를 도와 줄 과외 정도에서 만족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매일이 아닌 일주일 주말 정도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 지금 고2가 치르는 수능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EBS와의 연계율을 고려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B형은 현재와 같이, A형은 연계율을 더 높이면 된다. 이런 제대로된 방향성을 계속 유지한다면 “봄 볕에 눈 녹듯” 사교육의 병폐도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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