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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아동음악상 운영위원회는 제30회 한국아동음악상 수상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창작, 연주, 교육, 연구 등 최근 5년간 어린이를 위한 음악활동이 뛰어난 사람들이 각 교육기관 및 유관기관의 기관장 추천을 받아 작품이나 논문 등 증빙자료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본상과 우수상, 공로상을 각각 시상하며 추천서 양식은 초등음악연구회 홈페이지(www.reme.or.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문의=02)533-9732
8월 2일, 무더운 대기를 뚫고 치솟은 비행기는 6시간 반의 비행 뒤에 체온만큼 따뜻한 쿠알라룸푸르에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하늘을 향해 도열한 거대한 손바닥 같은 팜나무 사이 길을 달려 시내 중심가를 지나 여장을 푼 호텔 주변에는 음식을 파는 노점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술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는 무슬림이 대부분인 나라에서 손님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느라 저리 즐거운 밤을 보내고 있을까. 아침 일찍 만난 NUTP(말레이시아 교원조합)의 전 수석부회장님 Lim Cheng Uo씨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중국계 전임 교장선생님이었다. 반가운 첫 인사를 나누고, 이어 속속 도착한 말레이시아 측 일행과 함께 우리는 첫 번째 방문지인 공립 잘란 이포(Jalan Ipoh) 여자고등학교로 출발했다. 인도계, 중국계, 이슬람계 각각 생김새가 다르고 종교에 따라 교복모양도 다른 여학생들이 “안녕하세요”라며 반겨주는 그 곳에서 교장선생님의 브리핑도 역시 영어로 진행되었다. 말레이시아의 학제는 6년제 초등학교 졸업 후 6년제 중등학교 진학, 4년제 대학 진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중등학교까지의 학비는 무료라고 했다. 문자가 없어 영어로 표기하는 말레이어와 중국어, 영어는 모든 학생들의 기본언어였다. 정부정책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학과 과학을 영어로 강의하게 하는 것이 큰 특징이었고, 우수학생들이 많아 교과 외 활동을 대학입시에 반영하며 독서프로그램과 리소스 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다. 프로젝터를 이용한 ICT수업 참관과 무선 인터넷 교실과 넓은 도서관과 정보센터를 거쳐 매점과 간단한 차 대접에 이르기까지,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던 학생들의 모습과 활기찬 여교장님 이하 다정하고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떠오른다. 이어서 우리 일행은 NUTP본부 빌딩을 방문하였다. 30여명의 상근 직원이 근무하는 두 채의 빌딩을 둘러보고 회의실에서 NUTP에 관한 간단한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이렇게 시작된 열띤 분위기는 오후의 세미나에서 그 절정에 달하였다. 무려 네 시간이 넘도록 자리를 뜰 줄 모르고 두 나라의 ‘교원자격·승진제도’ 에 대해 정보를 나누는 보람찬 자리였다. 첫 만남인데도 서로를 향한 호감과 호기심이 번쩍였고, 특히 통역보다 더 유창하신 우리 대표단 선생님들의 영어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교육개혁의 회오리바람 속에서 진정한 교육경쟁력을 갖고자 애쓰는 우리 대한민국의 교사들의 고민은 말레이시아 교사들과도 흡사하였다. 그들도 우리처럼 각종 잡무에 치이고, 학생들과 같이 호흡할 시간이 부족하고, 게다가 교사평가시험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수업으로 인정받고 교수-학습에 관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이끌어 간다는 면에서 우리의 수석교사제와 비슷한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전국 110여명에 불과한 수석교사들이 어떻게 32만7천명에 달하는 동료교사들의 활동지원을 해 줄 수 있을지는 답답한 숙제로 남아있는 그들의 현실이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공감 속에서 세미나 폐회 선언 후에도 계속된 정보교환과 우정은 말레이시아의 밤을 잊게 했다. 치렁치렁한 히잡과 차도르 속에서 눈만 내놓은 여성들, 스카프와 긴치마로 얼굴만 내놓은 여성들, 아주 검은 인도계, 거무스름한 말레이계, 우리와 비슷한 중국계, 피부도 다양한 사람들, 새벽에도 마이크로 기도시간을 알리며 울려 퍼지는 이국적인 이슬람 성가, 밥을 먹지만 공공건물에서 돼지고기는 절대로 안파는 다양성의 사회 말레이시아. 인적자원 하나로 정보통신 강국이 된 우리 대한민국과 달리 말레이시아는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유한 자연자원의 나라이다. 그들은 다민족 다인종을 봉합하고 화합해 내며 대한민국을 공부하여 발전의 모범으로 삼는다. 낯설었지만 우리와 같이 고민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쓰는 말레이시아 교사들은 우리의 과거, 현재와 미래가 녹아있는 우리의 진정한 이웃이었다. 내년에는 말레이시아 선생님들과 서울하늘 아래에서 다시 만나 역지사지의 지혜를 서로 나누는 기회가 있길 기대해 본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설동근)가 지난 7개월간 준비해온 교원양성-연수-교장임용제도 개선안을 11일 최종 확정하고 청와대 보고를 앞두고 있다. 당초 혁신위는 16일 대통령에 보고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무기 연기한다고 14일 밝혔다. 혁신위 관계자는 “교원정책 개선안이 추진 동력을 갖기 위해서는 교육부총리 임명 후 보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청와대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한편에서는 혁신위 안에 대한 교육부와의 조율이 충분치 못했고, 교총과 전교조의 반대가 보고 지연 이유가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혁신위가 결정한 교원정책 개선안과 이에 대한 교총의 입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무자격 교장 공모제 도입 ‣혁신위:15년 이상 교육경력자 교장 공모=혁신위는 초중고 교육경력 15년 이상 된 현직교원 및 교육공무원에게 공모교장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이 경우 교장자격증은 필요치 않으며, 공모 교장은 임기 만료 후 퇴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희망 시 교사로 특별 채용될 수 있도록 했다. 공모교장제 도입은 학부모 전체의 의사를 존중해 학교운영위원회가 결정하고 교육장이 신청토록 했다. 공모교장은 교감을 포함한 해당 학교 교원 30%까지 초빙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교총:무자격 교장 공모제 안돼=교총은 혁신위 안이 발표된 11일 논평을 통해 무자격 교장 공모제안을 비판했다. 우선, 교장, 교감이 공모 교장 후 교사로 특별채용 되는 부분에 관해서 “사실상 교감의 교장 공모 기회를 차단하고 전교조 교사들에게 공모 교장의 자리를 벌여 주자는 것이 아니냐”며 반발했다. 교육부 일부 인사도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안”이라며 “혁신위 안이 너무 편협적”이라는 입장이다. 교총은 또 교장자격증에 상관없이 공모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학교 경영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없고, 자격증을 강화하고 있는 국제적인 추세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모교장이 30% 이내 교원을 초빙하는 것에 대해서는 “초빙교원과 그렇지 않은 교원 간에 갈등을 초래해 협력적 관계를 손실할 가능성이 많다”며 혁신위 안이 학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석교사제 도입 ‣혁신위:수석교사가 교내 장학=수석교사제들 도입해 교내 장학 및 멘토 교사로서의 역학을 수행하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총:교원 전문성 향상 될 것=교총은, 교육계가 25년 동안 줄기차게 주장해 온 수석교사제들 도입할 경우 교원전문성 향상과 교육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석교사제 시행 시기 등 구체안에 대해서는 언급 않고 원칙적인 입장만 밝힌 것은 유감이라며, 교육부가 구체적 계획을 조기에 마련해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동료 평가 및 학생, 학부모의 교원 평가 ‣혁신위:근평에 동료평가 도입=능력 있는 교원의 승진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경력평정 반영기간을 현 25년에서 20년으로 축소하고, 근평 점수 비중을 경력평정 비중보다 높이도록 했다. 교장, 교감이 50% 씩 갖는 근평 비율을 교장 40%, 교감30%, 동료교사 30%로 하는 다면평가제들 도입키로 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교장, 교감의 교사평정 시 자료로 활용하고, 근평 결과는 본인에게 공개토록 했다. 아울러 승진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직무연수 성적 등급제를 도입하고 가산점의 총점과 항목을 축소 조정했다. 또 교원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장, 교감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평가 결과를 학교 구성원에게 공개하며 관할 교육청에 보고토록 했다. 평가결과가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승진제 교장의 경우 중임을 제한하고, 공모제 교장인 경우 일정기간 교장 공모를 제한한다. ‣교총:학생, 학부모 근평 불참 당연=학생, 학부모의 평가결과를 근평에 10% 반영하는 방안(본지 7일자 보도)이 폐기된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교총은 논평했다. 교총은 “학생, 학부모의 근평 참여는 논리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상식 밖”이라며 그동안 줄기차게 철회를 촉구해왔다. 교장, 교감의 책무성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교원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장, 교감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평가결과를 학교구성원에게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교총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학교운영에 대한 인사, 재정,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 단위학교의 자율책임 경영 토대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운영이 자칫 학교 구성원의 여론에 휘둘릴 가능성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공모교장에 대한 실질적인 심사, 선정권이 학교운영위원회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교장이 해당 학교 교원과 학부모들의 눈치 보기에 급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감에 대한 근평권을 교사에게까지 확대하는 것은 중간관리자로서의 교감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발상으로, 교감의 과도한 업무량과 학교 구성원 간의 이해조정자로서의 역할을 감안할 때 순기능보다는 역기능만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교원자격증 발급 제한 ‣혁신위:성적 나쁘면 교사자격증 안줘=혁신위는 교,사대 졸업성적이 100점 만점 기준으로 75점 미달 자에 대해서는 교원자격증을 발급 않는 등 교원양성에 대한 국가 수준의 기준을 제정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신규 교사 자격기준을 제정하고 교사 양성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교육과정 편성 최소 기준이 제시된다.(본지 7월 3일자 보도) 교원양성 교육과정의 현장 적합성을 강화하는 교육과정을 구성, 운영하고 교육실습을 현 2학점에서 4학점 이상으로 개편토록 했다. 교원 양성 기관 교수 채용 시 교육경력자의 채용을 확대하고, 양성기관 교수 인력의 학교 현장 연수제를 실시하는 등 교육현장과 양성기관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교원양성 체제의 전문화․특성화 차원에서 초등 교원 양성 기관의 교육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대학과 지역 실정에 따른 자율적 개편을 유도키로 했다. 중등교원 양성 기관에 대한 평가결과를 반영해 양성인원을 축소하고, 일반학과(대학)로의 전환을 유도한다. 사범대학 및 사범계학과는 장기적으로 국민공통기본교과 교사 양성에 중점을 두고, 교직과정은 장기적으로 특성화 하여, 사범대학에서 육성하지 않는 분야의 교원을 육성토록 한다. 교육대학원은 교원양성과 연수 기능으로 분리하고 현재 교원양성 기능이 있는 교육대학원에는 표시과목별 정원 승인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교원선발방법은 현 2단계에서 3단계 전형으로 전환하고 최종 합격자 결정시 2차(논문형 시험) 및 3차(면접 및 수업실기 능력 평가) 성적만 합산토록 했다. 농어촌 교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교원 확보가 어려운 지역의 경우 지역별 교사 공모제 선발 등의 특별 채용 제도가 마련된다. ‣교총:75점 미만자에 자격증 미발급 신중해야=교총은 졸업성적이 75점 미만자에 대해 교원자격증을 발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비교적 우수한 학생들이 교, 사대에 입학하는 현실과 교, 사대가 목적형 교원양성기관임을 고려할 때 학생은 물론 대학 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격․직무연수 강화 ‣혁신위:교장자격연수 12주로 연장=혁신위는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한 차원에서 리더십 및 직무수행 능력 개발을 위한 실무실습을 강화하고 교장자격연수 기간을 현 6주에서 12주로 연장키로 했다. 아울러 동일한 자격연수는 최소한의 공통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자격연수 표준교육과정을 개발한다. 또 5년을 주기로 최소 10학점(150시간) 이상 직무연수를 이수하는 직무연수 이수학점제를 도입하고, 자비부담 직무 연수 경비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연수기관의 질 관리를 위해 연수기관평가인증제를 실시해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연수기관 인가를 취소토록 했다. 각종 연수과정에는 원격연수 확대를 권장하며, 원격연수지원센터를 설치해 각종 원격연수원의 상호협의체 구성을 지원하고 원격연수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교총:연구점수와 가산점 축소는 전문성 신장과 모순=교원정책의 핵심이 전문성 향상이라고 보 는 교총은, 교사직무연수와 교장자격연수는 강화하면서 연구점수와 가산점 축소 방침을 결정한 것은 이율배반적 형태라는 입장이다. 이는 결국 교사의 전문성 약화로 이어져 교육력 손실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치매환자에 대하여 심도 있게 다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그 사례가 많은 만큼 각국의 치매환자 현황도 매우 광범위하게 다루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 후로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치매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요즈음 ‘치매’라고 불리는 것은 ‘노망’의 증세와 비슷한 것으로 이전부터 주변에서 자주 들어왔던 말이다. 당시는 특별한 치료법이 발달되지 않아 노년이 되면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병으로 각 가정마다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즈음은 점차 수용적이지 못한 주거환경이나 개인주의 및 핵가족주의의 영향으로 생기는 병으로 받아드리려는 태도로 변화되고 있다. 치매 증세가 있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가정에서 온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더러 보아왔다. 지능이 어느 날 갑자기 현저히 저하되어 정서장애 및 성격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가족들이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있는 것이다. 치매 증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면 온 가족이 역할을 나누어 간호에 매달리게 된다. 오늘 친척 중에 병원에 입원하고 계신 분을 위문하려 들렀다가 우연히 병원 벽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이 있어 ‘병원에 웬 그림일까?’의아하게 여기며 가까이 가서 보게 되었다. 그림 위에 어떤 제목도 붙어 있지 않아 잘 알지 못하였는데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어느 병원 관계자가 치매환자들의 그림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정말 귀한 그림이라고 생각되어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았다. 나뭇잎을 붙여서 의미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 각종 색이 골고루 들어있는 도시락의 모습, 정성껏 크기를 같게 하여 그린 꽃잎, 직사각형이나 삼각형의 모습을 이어 만든 오각형이나 육각형 도형에 색을 다양하게 칠한 그림 등이었다. 지도하신 분을 알 수는 없지만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지도한 흔적이 보였다. 사람은 누구나 현대의학으로 고치기 어려운 병에 걸릴 수 있고 또 가족이나 친척 중에도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 바로 ‘치매’가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오늘 병원에서 보았던 그림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치매로 어려움을 당하고 계시는 할아버지나 할머니지만 마음속에는 어릴 적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다. 작품을 꾸미거나 그리면서 뒷동산에 올라가 나뭇잎을 밟으며 놀았던 일, 친구와 소풍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던 일, 예쁜 신부로 시집올 때 색색으로 꾸며진 육각형의 바느질함을 가지고 왔던 시절을 생각하셨으리라.
방학이 되면 자연히 친척들과 만나게 되고 만나면 아이들 키우는 얘기가 빠질 리 없다. 아래 동서는 경주에서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교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있다. 이름이 ‘수용’이라는 아이인데 상식과 영어는 물론 컴퓨터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어른도 따기 힘든 컴퓨터 자격증을 어린나이에 몇 가지나 취득하여 어릴 때부터 온 친척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자랐다. 똑똑한 아이 뒤엔 열성 엄마가 있다고 했던가? 이번 여름 방학에 만나자 마자 수용이의 담임선생님 칭찬에 입이 마른다. 수용이가 다른 학년일 때도 언제나 담임선생님들 칭찬이 대단했지만 이번에는 더욱 그러하였다. 동서가 수용이 담임선생님에 대하여 소개하면서 다음카페 ‘닦쇠클럽06’에 들어가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해서 어떤 선생님이기에 아이와 엄마가 선생님을 그렇게 자랑할까 궁금하여 즉시 들어가 보았다. 분명히 올해 만들어진 클럽인데 올려진 글의 수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올린 글의 개수가 136개, 학부모님들에게 올린 글이 186개, 아이들이 선생님께 올린 글이 1132개, 아이들끼리 글을 올린 것이 1836개(2006. 8. 14일 21:00 현재)였다. 리포터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게시판에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더욱 놀랄 일은 선생님께서 올린 글의 내용을 보고서였다. 여름철 더운 반 아이들을 위하여 작년 겨울 직접 사진을 찍은 것을 올려놓으셨고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보기위하여 약속을 하는 글, 최근에 말레이시아에 여행 가셔서 글과 사진을 올려놓으실 뿐만 아니라 학기말 업무로 무척 바쁘셨을 방학 전에도 아이들과 영어연극을 준비하며 사진을 찍어서 카페에 올려놓으신 것을 보고 동서가 그토록 칭찬을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3월에 처음 만나셔서 학부모님께 올린 글을 읽어보았다. 선생님께서는 학부모님께 몇 가지 간곡히 당부의 말씀을 하셨는데 학부모님께서 평소에 생각하고 계시는 교육관이 담임의 생각과 조금 다르더라도 당분간은 지켜보아 달라고 하시며 그 내용으로 아이들이 조금 늦게 집에 가는 것, 과제를 내었을 때 절대로 도와주시지 말고 자신이 해결하도록 해달라는 것, 3월에 바뀌어 진 학급규칙에 적응하며 울기도 하고 전학을 보내달라고 하는 등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메일을 주시거나 전화를 해주실 것을 부탁하셨다. 항상 아이들을 공평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씀과 함께 부모님들의 교육 수준이나 사회적 지위, 경제력을 가지고 아이들을 차별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고백하며 담임교사가 누구를 특별히 봐 준다는 식의 걱정은 안하셔도 되지만 아이들의 행동과 능력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을 수는 있다고 못박아 놓으셨다. 그 예로 모범생과 말썽꾸러기는 반드시 다른 대우를 받으며 말썽을 피운 경우는 오후에 남아 교실 청소를 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또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나에게 보여 달라고 요구한다고 언급하시며 혹시 아이들의 학급활동이나 교수 방법에 대해 궁금하시면 이전에 담임을 하면서 운영하였던 ‘닦쇠클럽04’나 ‘닦쇠클럽05’에 들어가셔서 올려진 글들을 확인해 보실 것을 부탁하셨다. 선생님께서 올리신 글이나 링크된 사이트, 사진으로 보아 특히 음악, 영화, 사진, 영어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으신 듯 보였다. 아이들의 실과시간 요리실습 하는 모습의 사진이나 영어회화 동영상, 영어연극, 수학여행 명장면 등을 찍어 올리셔서 학부모님들의 궁금증을 해소하여 주시기도 하셨다. 또 송창식, 윤형주의 동요메들리나 펜 파이프 연주곡, 바이올린 곡, 영화음악, 부모님을 위한 양희은 노래 등을 올려놓으신 것으로 보아 선생님의 수고와 노력, 땀 흘리신 흔적의 모습을 알아보기에 충분하였다. 선생님께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일은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학부모님께 올리신 글의 내용에서 알아볼 수 있었다. “.......꽃 한 송이 안받아 본 적이 꽤 오래되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들이 마음을 다잡고 이 날 하루만이라도 정말 멋있게 가르쳐보는 것이 옳은 일인 것 같습니다.....우리 교직사회는 좋은 인격을 갖추고 실력을 겸비한 멋진 분이 많습니다.....아이들에게 좀 더 잘해주고 인격도 도야해야겠지만 항상 부끄러움과 후회가 가득합니다...... ” 선생님의 글이 올라오면 학부모님과 아이들의 댓글로 넘쳐난다. 카페에 본인을 소개하며 얼굴이 까맣다고 ‘깜샘’이란 닉네임 쓰기를 서슴지 않는 선생님, 그러기에 아이들이 선생님께 다가가기가 편한지 모른다. 아이들에게 꿈과 긍지를 심어주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멋지게 사는 것임을 몸으로 보여주시는 ‘깜샘’선생님을 생각하며 진정 아이들을 위하는 교사가 되길 다짐해 본다.
제 61주년 광복절 아침. 전 국민의 관심사는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유무에 있었다. 마침내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자 소식을 접한 전 국민이 분개하기에 이르렀다. 그렇지 않아도 독도 영유권 문제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더욱 냉각되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했다. 때마침 태극기를 게양하고 난 뒤, TV를 시청하고 있던 초등학생인 막내 녀석이 궁금한 것이 있다며 질문을 하였다. "아빠, 야스쿠니가 뭐예요? 그런데 그곳에 가면 왜 안돼요?" 나는 녀석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먼저 광복절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OO아, 광복절이 무슨 날인지 아니?" "아빠, 저를 어떻게 보고 그런 질문을 하세요." "그래, 미안하구나. 어서 이야기해 보렴."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된 날이 아닌가요." 녀석은 내 질문에 기분이 상했는지 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그리고 녀석에게 '야스쿠니' 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사실 요즘 초등학생의 경우, 국경일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아이들이 드물다고 한다. 그나마 녀석은 광복절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어 한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국경일이 언제인지 날짜조차 모르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특히 광복절은 여름방학 중에 있어 자칫 잘못하면 그 의미가 더욱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채 마냥 노는 날로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득 어제 아침의 일이 생각난다. 광복절인데도 불구하고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가 적은 탓인지 태극기를 달라고 하는 계도방송을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내보냈다. 그리고 잠시 뒤 아파트 주위를 확인해 본 결과, 태극기를 게양한 가정이 생각보다 적었다. 일부가정은 막바지 휴가를 가려는 듯 차를 몰아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그런 모습에 왠지 모를 씁쓸함이 감돌았다. 주변국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복절에 강행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야 말로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무지에서 나온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아가 역사를 왜곡하려는 비양심적인 행동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일본 총리의 그런 행동이 우리나라 아이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추어질지 의구심이 생겼다. 광복절이라 태극기를 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태극기를 왜 달아야만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것이 더 중요하듯 아이들에게 역사를 바르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한다. 역사에 대한 인식은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어렸을 때 배운 내용이 오래가듯 깊이를 달리한 체계적인 역사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나라 역사교육 현실은 어떠한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퇴색되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대학입시에 국사가 도구과목으로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구태여 그 과목을 선택하지 않아도 대학진학에는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자연계열의 경우 아예 국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없다. 통계에 따르면 고등학생이 매년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에 있어 국사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아이들이 역사를 기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국사과목을 선택하라고 강제로 종용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화된 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범국민적 차원에서 국민 모두가 역사를 재인식하여 두 번 다시 일본 총리가 그와 같은 행동을 자행하지 않도록 강경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후손들에게 일제강정기와 같은 치욕을 대물림 해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역사를 재무장할 필요가 있는 시기가 요즘이 아닐까?
서울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694명이 17일 낮 한강을 헤엄쳐 건너는데 도전한다. 서울 덕수초등학교는 17일 낮 1시 유치원생 33명과 덕수초등학교생 등 어린이 694명이 참가하는 '서울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행사는 1994년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에서 6월25일을 전후해 덕수초등학생 625명이 주먹밥을 먹고 경기 가평균 청평면 대성리 구암나루터 부근 북한강 625m를 헤엄쳐 건너는 통일기원행사로 처음 시작됐다. 지난해 대회부터는 장소를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로 옮겨 뚝섬지구까지 1천m를 헤엄치는 행사로 바뀌었으며 작년까지 모두 1만423명의 어린이가 한강을 건너는데 성공했다. 참가 학생들은 17일 오후 2시20분 잠실대교 밑 한강공원 잠실지구에서 출발해 광진구 자양 3동 뚝섬지구에 도착한다. 이번 행사에는 980명이 지원했으나 180명은 사전 수영능력 심사에서 탈락했다. 학교측은 폭우로 행사 진행이 불가능할 경우 학교 수영장에서 1천400m 수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학교측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해병대 특수수색대를 비롯한 안전요원과 소방정, 고무보트, 구급차 등을 대기시킨다.
한·중·일 평화교재실천교류회가 ‘근현대의 동아시아사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주제로 11~13일 중국 북경에서 열렸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교총과 일본교직원조합이 공동개최해온 이 행사는 특히 올해 중국총공회까지 가세함으로써 명실공이 동북아 역사교육을 조망해볼 수 있는 장으로 자리잡게 됐다. 일본 총리의 광복절 신사참배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한 사인이 된 근현대사 교육. 현장교사들이 말하는 한·중·일 역사교육 실태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초등학교의 근현대사 교육과 어린이 평화교육 | 배능재 대전 성모초 교사 한국 초등학생들은 역사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6월말 6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학생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시기를 조사한 결과, 조선 시대 후기와 일제 강점기 때로 나타났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로는 71%가 ‘역사에 대한 사실을 알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역사책을 쓸 때에 무엇이 가장 중시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70%가 ‘역사적 진실’, 15%가 ‘민족의 고유한 전통 문화와 예술’, 12%가 ‘주변 국가와의 관계’라고 답했다. 이는 독도 영유권 문제나 역사교과서 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 등 현재의 동아시아 역사 분쟁과 관련된 반응으로 보인다. 현장 교사들은 역사 수업 내용이나 방법에 대한 고민 못지않게 지향해야 할 철학적 가치에 대한 고민도 크다. 백성중심의 역사관, 다문화 존중과 발전적인 문화 교류, 국가간의 화합과 공존, 역사적 진실성, 평화주의 등의 문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철학적 가치는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교과내용을 재구성하여 지도하는 차원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일본은 역사 왜곡 문제로 한국인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 이럴수록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평화교육으로 이끄는 일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국가의 이익을 내세우기보다 역사적 사실과 인류의 보편성을 지향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 | 토미타 마유미 토쿠시마 중학교 교사 일본 헌법 20조 ‘신교의 자유’는 개인의 신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동시에 종교 강제를 금지하고 있으며 국가의 종교교육, 종교활동도 금지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명백히 헌법위반이다. 그러나 헌법의 파수꾼이어야 할 재판소에서조차 판단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일본의 전쟁책임을 애매하게 하려는 정치적 움직임이 깔려있다. 매스컴에서 매일같이 화제가 되고 있는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에 관해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해봤더니 대체로 “관심이 없으므로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굳이 참배하고 싶다면 참배해도 되는 게 아닌가”하는 입장이었다. 헌법 20조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케 하는 것이야말로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람들과 공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도록 학습자료 ‘헌법 20조’를 만들었다. 야스쿠니신사의 실상과 정치적 입장, 재판소의 판결 등에 대한 학습을 통해 신사참배 찬성의견은 소수파가 되었지만 “일본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것이므로 참배하러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에 “그 중에는 일본을 위해 전사한 사람이 아닌 경우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전사한 사람들이 기꺼이 싸웠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하며 전쟁을 미화하려는 풍조에 따끔한 비판을 가하는 반론도 나왔다. 나는 사실을 은폐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로서 정확히 파악해 가는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경쟁하고 싸우는 아시아인으로서가 아니라, 공생하는 아시아인으로서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역사를 거울 삼아 밝은 미래를 지향하자 |천훙 중국 칭화대 부속중 교사 중국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는 과도기에 있다. 과거부터 전국적으로 통일해 사용해 왔고 현재도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는 2002년 심사를 거쳐 공동 편찬된 일강일본(하나의 요강과 하나의 독본) 일반계 고등학교 교과서인 ‘중국근현대사’(필수) 상·하권과 ‘세계근현대사’(선택) 상·하권 등 총4권의 교재이다. 일부지역에서는 새로운 교육과정 표준에 의해 일강다본 방식인 9권의 교재를 사용한다. 모든 교재에서 갑오중일전쟁과 항일전쟁의 내용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군이 저지른 7·7사변, 남경대학살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을 통해 학생들이 역사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위대한 투쟁인 항일전쟁의 승리를 통해 학생들에게 민족정신을 가르치는 것이다. 슬픔으로 남아있는 중국근대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지나간 옛일을 교훈삼아 미래의 스승으로 삼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비난하는 것은 우리처럼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이 아니라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제국주의다. 일본정부와 우익세력은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과 아시아에 입힌 상처를 부인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활동을 단호히 반대한다. 교사는 역사와 사회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 3국 교사들이 역사가 부여한 책임감을 더 많이 느꼈으면 한다.
폐교위기에 몰린 농촌 초등학교들의 동문, 주민, 학부모 등이 학교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16일 충북 진천교육청에 따르면 인구가 크게 줄어들면서 신입생이 급감해 자칫 분교로 격하되거나 폐교될 위기에 놓인 농촌지역 초등학교에서 학생 유치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학생 수가 55명인 진천군 이월면 상신초등학교 총동문회는 15일 오전 모교 운동장에서 500여명의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대회를 갖고 '상신초등학교 살리기 결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자모회, 학교운영위원회 등과 함께 스쿨버스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초평면 구정초등학교는 올 4월부터 5-6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무료 골프교실을 운영하고 동문회 등의 지원을 받아 학생이 월 1만원만 부담하는 원어민 영어회화, 무료태권도, 국악, 영화감상 등의 특기적성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1학기에 2명의 학생이 늘어난 데 이어 2학기에도 증평 등에서 학생 2명이 전학을 올 예정이어서 학생 수가 54명에서 58명으로 느는 성과를 거뒀다. 또 문백면 문상초등학교는 교직원, 학부모 등으로 '문상초 홍보단'을 구성, 올해 준공된 아파트 입구에 입주 환영플래카드를 내걸고 주민들을 상대로 학생들의 전학을 권유하는 홍보활동을 벌이는 한편 동문회는 스쿨버스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진천읍 성암초등학교는 주민.동문 등이 3억5천만원을 출연해 장학회를 만들어 이 기금으로 원어민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다양한 장학제도를 도입하는 등 폐교 위기에 몰린 농촌학교들이 학생 수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광복61주년 기념식이 어제 세종문화회관에서 성대히 치러졌다는 TV뉴스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경축식에 참가하려다가 자리가 모자라 되돌아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행자부에서 행사장 좌석을 채우기 위해 입장표를 좌석수의 약 3배를 발행했는데 학생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되돌려 보내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학생들이 많이 몰려온 이유는 행사에 참석하면 ‘봉사활동’ 점수를 준다고 했기 때문이란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경축행사에 참석만 하면 힘들이지 않고 봉사활동점수를 얻을 수 있으니 몰려드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이를 예상하지 못하고 평소에는 발부한 입장권의 40%만 오기 때문에 3배 정도를 발부했다며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변명한다. 문제는 경축식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을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준다는데 문제가 있다. 봉사활동이 무엇인가? 어렵고 힘든 분야, 일손이 모자라는 곳 누눈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일을 도와주는 것이 봉사활동이 아닌가? 봉사활동은 그 자체에도 의미가 있지만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길러주어 스스로 보람을 깨닫게 하는 것이 교육적인 효과가 있을 텐데 온 국민이 참석하는 경축식행사에 참석했다고 봉사점수를 부여한다면 수해지역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사람들은 바보취급이 되는 것이 아닌가? 노인복지 시설을 찾아가 냄새가 진동하는 환자들을 목욕시켜드리고 빨래와 청소를 하는 학생들이 진정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닐까? 봉사활동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도와주고 육체노동을 통해 땀 흘리며 일하면서 아무런 대가(代價)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성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부모님차를 타고 시원한 행사장 의자에 앉아 자리를 채워줬다고 봉사활동 점수를 인정해 준다면 봉사의 참된 의미는 이미 상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오르프 슐베르크 협회에서 주관하는 「2006, 오르프 슐베르크 서울 국제 세미나」가 “음악, 언어, 움직임이 하나로”라는 주제로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서울 노틀담 오르프 음악연구소에서 열리고 있다. 8월 14일부터 광복절 휴무나 토, 일에 상관없이 8월 20일까지 7일 동안 계속되는 이번 세미나는 모두 56시간이 예정되어 있다. 세미나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오르프 슐베르크에 관심 있는 유치원교사, 초등교사, 유아교육 교수, 음악대학원생, 오르프연구소 관계자 및 연구원들과 함께 리포터도 참가하였다. 주 강사로는 오스트리아, 독일 등지에서 온 교수님들로 모두 세 분이 담당하고 계신데 그 뛰어난 오르프-슐베르크 강의에 모든 참가자들이 연일 감탄을 하고 있다. 손끝, 발끝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두 아이들의 음악교육과 연관이 되어 있고 움직임에 맞는 곡 선정이라든지 신체 타악기 사용 등은 어디에서도 접하지 못한 매우 창의적이며 신선한 것이었다. 이번 세미나 참가자는 모두 기본과정 이상을 수료한 분들이어서 그런지 참가자들의 수준도 대단하였다. 오늘은 세미나 이틀째, 강사님 중에 오스트리아 짤즈부르크에서 오신 크리스티안네 비블리쯔(Christiane Wieblitz)교수님께서 초등학교 2, 3학년 아동 20명 정도를 대상으로 시범수업을 하시는 날이다. 교수님의 이름과 아이들의 이름을 소개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이어졌고 소리를 크고 작게 하시면서 처음보시는 아동들을 능숙하게 다루셨다. 짧은 러시아 노래를 가르치시기 위하여 여행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셨고 또 빨대를 동원하셔서 노래하기 전 호흡을 자연스럽게 시키셨다. 러시아의 한 집, 그리고 그 집에 살고 있는 엄마와 아기를 등장시켜 자장가 노래지도로 이끌어 가셨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움에 놀라지 않을 수 있었다. 악보 없이 노래를 배우는 것이니 만큼 정확한 음정을 지도하시기 위하여 카드를 음정에 맞게 늘어놓도록 하여 게임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앞으로의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수업내용 이었다. 노래를 익힌 다음 간단한 동작이지만 모두 원으로 둘러서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춤동작을 하는 것은 이제까지 수업에 적용해보지 못한 매우 새로운 내용이었다. 오늘 시범수업 내내 일선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음악수업을 그려보았다. 몇 가지 안 되는 리듬악기로 리듬공부를 하거나 정해져 있는 선율악기, 거기에다 음악과 각 영역의 수업이 구분 짓듯 나누어져서 자칫 경직되게 이어지기 쉬운 우리나라 음악수업의 현장. 오늘 시범수업을 보고 대학원에서 초등음악을 전공한 리포터로서 그동안 어린이들의 흥미 있는 활동위주의 음악수업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한 사립학교가 글 읽는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 학생에게 등록금을 반환하기로 했다고 호주 신문들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멜버른 브라이튼 그래머 스쿨은 제이크 메이어스라는 학생에게 글 읽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 책임을 제기한 학생의 어머니 이본느 메이어스에게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기로 했다. 어머니 메이어스는 현재 13세로 다른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공립 초등 학교를 다니다 4학년 때 브라이튼 그래머 스쿨로 옮겨 5학년까지 다녔으나 여전히 글 읽는 법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학교 측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글을 제대로 읽는 게 아니라 단어들을 암기하거나 추측해서 그냥 읽는 시늉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가정교사를 고용해 전통적인 어학 교수법으로 아들의 문제점을 6주 만에 바로 잡았다면서 학교가 교육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것은 통상적인 상거래법에도 저촉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이튼 학교는 1만5천 호주 달러까지 되는 1년 학비 가운데 일부를 메이어스에게 반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어스는 "학부모들이 학교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될 때 대개 그것은 옳은 생각이며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한 사립학교가 글 읽는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 학생에게 등록금을 반환하기로 했다고 호주 신문들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멜버른 브라이튼 그래머 스쿨은 제이크 메이어스라는 학생에게 글 읽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 책임을 제기한 학생의 어머니 이본느 메이어스에게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기로 했다. 어머니 메이어스는 현재 13세로 다른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공립 초등 학교를 다니다 4학년 때 브라이튼 그래머 스쿨로 옮겨 5학년까지 다녔으나 여전히 글 읽는 법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학교 측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글을 제대로 읽는 게 아니라 단어들을 암기하거나 추측해서 그냥 읽는 시늉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가정교사를 고용해 전통적인 어학 교수법으로 아들의 문제점을 6주 만에 바로 잡았다면서 학교가 교육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것은 통상적인 상거래법에도 저촉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이튼 학교는 1만5천 호주 달러까지 되는 1년 학비 가운데 일부를 메이어스에게 반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어스는 "학부모들이 학교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될 때 대개 그것은 옳은 생각이며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취임했다가 논문 의혹으로 13일 만에 낙마한 김병준(金秉俊) 전 부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영어 교육의 혁신을 주창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달 27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영어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국제사회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느냐는 것과 직결된다"면서 "교육부는 실용적인 방향으로 영어교육을 혁신시켜 사교육 부담을 경감시키고 학생들의 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한 방안을 수립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7일 열린 이임식에서도 "전 국민의 영어 능력 향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미처 펼치지 못한 영어교육 혁신정책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영어 공교육이 어떤 상황이기에 교육 담당 최고 관리가 취임 일성으로, 그리고 이임식에서까지 영어 교육의 혁신을 언급했을까. ◇ 초등학교 = 현재 초등 영어교육은 7차교육과정이 시작된 1997년부터 3ㆍ4학년은 주당 1시간씩, 5ㆍ6학년은 주당 2시간씩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 초등 영어는 회화와 놀이 중심 즉, 음성언어 중심으로 실시된다.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1ㆍ2학년들에게도 시범적으로 영어교육이 실시된다. 학교 수가 많은 서울, 경기는 4개교씩, 나머지 14개 시ㆍ도는 3개교씩 시범학교로 선정됐으며 이들 학교는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2년 간 1ㆍ2학년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한다. 아직 한글의 언어구조를 완전히 습득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영어교육을 시키는 데는 찬반논란이 존재한다. 그러나 교육당국의 입장은 현실적으로 이미 초등 1ㆍ2학년생의 74%가 영어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에게 공교육에서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보고서는 비영어권 23개국을 조사한 결과 거의 모든 국가들이 초등학교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등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의 초등학교 영어 교육이 효율성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초등영어는 집중도와 절대적 영어 수업시간의 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병만 전북대교수(영어교육학)는 "언어 습득은 간헐적인 입력보다는 집중적인 노출 환경이 중요하다"면서 "현 초등학교 3ㆍ4학년의 주당 1시간, 초등학교 5ㆍ6학년 주당 2시간의 교육과정 편제는 이런 점에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 3-6학년에 이뤄지는 영어교육의 총 시간 수를 늘리던가 아니면 5-6학년으로 상향 조정해 집중 이수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익훈어학원의 이 원장은 "초등학생이 3학년부터 6학년까지 4년 간 배우는 영어 수업 시간은 모두 합쳐 136시간"이라면서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데 필요한 최소의 듣기시간만 4천 시간 이상인데 절대적인 수업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영어 수업 시간을 최소한 현재의 3배 이상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 중ㆍ고등학교 = 지난 1997년 7차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모든 영어 수업은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어 교과서들은 회화 부분을 강화했다. 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의사소통 중심 영어보다는 독해 위주로 구성된 교과서 1종이 심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이 교과서는 학교별 채택률도 중간급으로 올라갈 만큼 인기가 높았다. 한 일선교사는 "이 교과서는 가르치기 쉽고, 시험에 내기 쉽고, 수업하기도 쉬워 선생님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영어회화 부분이 포함돼 있는 다른 교과서를 공부할 때에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회화를 모두 가르치는가. 그렇지 않다. 특히 고등학교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영어회화 부분은 수능에도 별 상관이 없고 가르치기도 귀찮아 대부분 그냥 건너뛰고 독해 부분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것이 보통이다. 고3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 교사는 "교과서의 말하기 부분은 초보적 영어회화 중심으로 돼 있는 데다 수능 듣기평가에도 별 도움이 안돼 선생님들이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고등학교에서의 영어 교육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의사소통 보다는 수능시험에 대비한 문제풀이가 강조된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중학교부터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등 언어 4기능과 영미권의 문화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게 돼 있다. 그러나 4기능 중 읽기와 듣기의 경우 교육이 용이하지만 말하기와 쓰기는 여전히 가르치기도 어렵고 학생들이 혼자 공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얘기다. 교육부는 교사들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시험에도 언어 4기능을 골고루 측정하는 문제를 내라는 지침을 주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고등학교에서는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대입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문제 풀이 위주의 영어교육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 숙명여고의 김경환(43) 교사는 "1학년만 해도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지만,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어 문제풀이가 시급한 고3학생들에게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이 짜증을 낸다"면서 "문제에서 해답이 도출되는 과정을 빨리빨리 설명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 과정을 영어로 설명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능시험에 맞춘 영어 공부로는 사회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교사들의 얘기다. 김교사는 "학생들이 고교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목적은 대학에 가는 것"이라면서 "수능과 내신만 갖고 대학에 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거기 맞춰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굳이 말하기 공부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면서 "지금 고교에서 실용영어 교육은 과도기적 단계"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일선 교사들에게 서술형 영어 답안이 나오는 문제를 40% 출제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서술형 답안을 출제하고 채점하는 데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서울 S여고의 박모 교사는 "교사들 입장에서는 수업이 끝나고 나서 다시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그것을 다 엄밀히 채점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돼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제로는 서술형 문제 대신 단답형 문제를 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내신이다. 내신 때문에 교사들이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살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어렵게 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교 교사는 "한 학년에 영어과목 교사가 3-4명인데 모든 교사들이 똑같은 것을 가르친 뒤 학생들에게 시험문제를 내야 한다"면서 "자기 나름대로 의욕과 개성을 살려서 수업을 진행할 수 없게 돼 있으며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으로 가는 선생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 수능시험 = 수능시험 자체도 문제다.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가 아직도 경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수능 영어시험에서 읽고 답하는 문제는 50문제 중 33문제, 듣고 답하는 문제는 17문제다. 전문가들은 수능시험에서 듣기 문항의 비중을 늘려야 하며 말하기 능력도 어떤 식으로든 평가돼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영어교육학회장을 역임한 김충배 전 고려대교수(영어학)는 "수능시험에 말하기를 어떤 식으로든 집어넣어야 하며 글로 쓰는 영작 문제도 포함돼야 한다"면서 "기술적으로 어려우면 간접적인 테스트라도 해야 하며 그것이 안되고서는 한국인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한국영어교육학회장을 맡았던 전병만 교수도 "수능시험의 듣기 문항이 40% 정도로 늘어나 음성언어와 문자언어의 균형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난이도와 관련해 "교육부가 수능 영어시험을 EBS 교재에서 일부 내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수능시험이 너무 쉬워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교육비 경감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시험문제를 너무 쉽게 출제하면 안 되고 (대학에서의 수학능력 측정 등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 난이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교학과나 통상 관련 학과, 영어영문학과 등 영어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학과의 경우 신입생 모집과정에서 영어 논술, 영어 인터뷰 등을 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꼭 필요한 학과에는 (신입생 모집의) 제도적 장치를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본고사까지는 아니라도 면접이나 쓰기 시험을 보충한 '준 본고사' 정도는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묘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의사소통 중심으로 교육하는데 중고교는 수능에 맞춘 듣기와 독해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면서 "입시에 교육이 맞춰지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의 균형이 깨진다"고 말했다. 그는 "말하기와 쓰기의 테스트를 해야 한다는 점은 알지만 한꺼번에 60만 명의 말하기와 쓰기를 평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만의 경우 영어 시험에 영작문을 포함시키고 있으며 15만 명의 대입 영어시험 답안지를 영어교사 800명이 8일간 채점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국의 사례 등을 참고해 수능에서 말하기와 쓰기를 테스트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비만 또는 저체중, 편식 아동들이 참여하는 '여름방학 튼튼이 캠프'가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 간 충남 보령시 대천임해교육원에서 열린다. 서울시학교보건진흥원과 서울시학교영양사회가 개최하는 이번 캠프에는 초등학교 4~6학년생 가운데 비만 또는 저체중 학생, 채소와 생선을 기피하는 편식 학생 등 바르지 못한 식습관을 가진 학생 166명이 참가한다. 이 캠프는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음식 섭취로 아동들의 체격은 커지고 있으나 운동량 부족 등으로 체력은 저하되고 뚱뚱하거나 편식하는 아동도 증가하고 있어 바른 식습관 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캠프에는 학교 영양사와 운동교사가 직접 참여해 개별적인 식사지도와 영양교육을 실시하고 쉽고 재미있는 운동을 통해 스스로 신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캠프가 끝난 뒤에도 참가 학생들은 소속 학교 영양사로부터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받는다. 1997년부터 방학 때마다 실시되는 '튼튼이 캠프'를 통해 모두 3천여명의 학생들이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받았다. 서울시영양사회 윤은경 회장은 "소아비만은 소아성인병은 물론 심리적인 질병까지 초래할 수 있고 소아비만의 85%는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며 "학령기는 식습관 형성에 매우 중요한 때이기 때문에 아동 스스로 균형잡힌 식품을 올바로 선택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등 임용시험 영어 실기수업 전국 확대 검토 초등 1,2학년 영어 연구학교 운영 효과성 검증 지난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영어교육정책 방향 설정 및 개선안 수립을 위해 영어교육정책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교사 양성에서부터 교수학습에 이르기까지 말하기와 쓰기 위주로 총체적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진경애(44) 센터장을 만났다. - 센터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영어교육에 대한 국가적 관심에 비하면 좀 늦은 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센터의 주 업무는 무엇인가요. “우선 영어 교사 양성 및 선발 기준 혁신 업무를 담당할 것입니다. 사범대·교육대학원 등 양성과정부터 영어구사력과 영어수업능력이 우수한 영어교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영어교사 임용시험 내용 및 체제를 개선하려합니다. 영어수업 대회 개최를 통해 교사의 영어 수업 능력 향상을 도모할 것입니다. 평가방식도 개선합니다. 읽기와 듣기 중심의 평가 방식에 말하기와 쓰기 평가 방식을 추가해 수업 내용을 개선코자 합니다. 초등 1,2학년 영어 연구학교 운영 효과성 검증과 교내 English-zone 확충, 원어민 교사 선발・채용・평가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교사 임용 및 연수 방식 개선 연구를 수행한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전 영어교사 임용시험에 대해 사범대 교수 52.7% 현직교사 33.3%가 유능한 교사를 선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선발과 연수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영어구사력, 영어 수업 능력 및 영어 교수법을 강조는 방식으로 선발 기준을 개선하려고 합니다. 현재 서울에서 실시하고 있는 임용시험의 영어 실기수업의 전국적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수 역시 교수 방법과 영어구사력 증진 위주로 개선되어야 하며 이는 현재의 연수 프로그램을 면밀히 검토하고 평가 한 후에 개선 대책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 실제 영어로 수업하는 교사의 비율은 18%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말하기와 쓰기를 강조하셨는데, 교사 스스로 말하기를 꺼려하고 또 학생들의 말하기를 평가할 만큼의 능력이 되는 지에 대한 의문도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평가방법들을 연구하고 계시는지요. “국가 차원에서 각 학교 급별로 말하기와 쓰기 수행 평가 시험을 개발한 후 각 학교에서 표준화된 평가 방식과 내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또 교사가 학급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 방식에 대한 연수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 초등 1.2학년 영어 연구학교가 9월부터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쳐야하는 가에 대한 논란도 상당히 많았는데요. 연구학교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기존 3학년 수업과는 어떻게 연계되는 지 궁금합니다. “전국 50개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주 1시간씩 실시합니다. 교육과정 및 내용은 현 3,4학년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교재 역시 6차 및 7차의 초등 영어 3,4학년 교과서를 재구성해 시행합니다. 3학년 수업은 기존대로 시행하고, 1,2학년 학생들을 2년간 관찰, 2년 후 영어 흥미도 영어 능력 국어 습득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및 사교육 증가 등을 분석해 연구 결과를 제시할 예정입니다.”
대통령자문교육혁신위원회는 최근 교사 근무평정에 학생․학부모 평가를 10%나 반영하되 초등교사 근무평정에는 학부모가, 그리고 중등교사 근무평정에는 학생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승진제도 개선안을 제시해 교육계를 놀라게 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혁신위는 지난 11일 교사 근무평정에 학생․학부모의 평가결과를 반영하겠다던 당초의 계획에서 후퇴해 교사 근무평정에 교장(40%)과 교감(30%), 동료교사(30%)만을 참여하도록 해 학생․학부모의 교사평가 방안은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혁신위가 생각했던 학생․학부모의 교사평가 방안은 얼핏 보기에는 나름대로 타당한 것처럼 보인다. 즉, 자기자녀의 교육을 위임한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가 자녀의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권리가 있으며, 학생들은 교육의 직접적인 수요자이고 교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때문에 교사평가에 참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인 듯하다. 그러나 그러한 방안은 중요한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간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교사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평가자에게 교사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고 평가자가 평가할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평가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 즉, 학부모나 학생의 교사평가 결과를 교사 근무평정에 반영하려면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갖고 있고, 교사평가에 대한 전문성과 관심도가 높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우리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점을 혁신위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M. Bridges는 의사결정에서 참여의 문제를 전문성과 적절성(이해관계나 관심)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을 교사평가에 적용해본다면 네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학부모나 학생들이 전문성과 적절성 수준이 높다면 이들을 교사평가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일정 비율의 점수를 반영하는 것이 타당하다. 둘째, 이들이 전문성은 없으나 적절성이 높다면 이 경우에는 이들을 교사평가에 직접 참여시키기보다는 교사에 대한 만족도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셋째, 이들이 전문성은 높으나 적절성이 낮은 경우에는 그들의 대표를 선출하게 하여 평가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이들이 전문성과 적절성이 모두 낮다면 이들을 평가 과정에 결코 참여시켜서는 안 된다. 따라서 학부모나 학생들을 교사 평가에 참여시키는 선진국의 경우에도 대부분은 교사에 대한 만족도 정도를 알아보고 이것을 교사 개개인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활용하는 수준이지 혁신위가 계획했던 안처럼 승진이나 보수결정에 영향을 주는 교사평가에 학생과 학부모를 참여시키고 그 결과를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 이것은 교사평가가 전문적 훈련을 통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활동이고, 학부모나 학생들이 교사평가에 대한 관심도가 개개인의 사정이나 여건에 따라 다양하며, 이들의 교사평가가 지극히 개인적 의견인 경우가 많고, 집단적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을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이에 대한 거부감을 갖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교사평가 제도를 구안할 때엔 무엇보다도 평가의 목적은 무엇이고 어떤 평가준거를 적용할 것이며, 어떤 방법과 절차를 통해 평가하고 그 결과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해 도입하겠다는 교사 평가방안이 결과적으로 교육에서의 필수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 교사의 권위만을 실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혁신위가 뒤늦게라도 처음생각을 철회한 것은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산 기장군이 지역 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교육여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13일 기장군에 따르면 올해 초 폐교된 일광초등학교 학리분교에 미국과 영국에서 볼 수 있는 소규모 마을과 같은 영어학습체험센터를 조성해 내년말 문을 열 예정이다. 이곳에는 기차역과 매표소, 슈퍼마켓 등이 들어서며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영어로 말하는 것은 물론 달러로 직접 물건을 사는 등 모든 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해야한다. 기장군은 해운대교육청과 공동으로 영어학습체험센터에 원어민 교사와 영어 전담교사를 2~3명씩 배치하고 기장 지역 초등학생들이 수준별 프로그램에 맞춰 영어체험학습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부터 기장읍과 정관면, 철마면 지역 9개 학교에 원어민 강사 1명씩을 배치하고 해당학교에 1억8천여만원을 지원하는 등 외국어 특기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장군은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강사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 6월 9개 초등학교와 2개 중학교에 강사비와 운영비로 2억1천여만원을 지원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와함께 학교급식비 지원학교를 14개 초등학교에서 20개 초.중.고교로 확대하고 지원규모도 4억1천만원에서 7억6천만원으로 늘렸다. 이밖에 20개 학교가 신간도서와 과학기자재를 구입하도록 2억6천여만원을 2학기에 지원할 예정이며 일광초등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사업비로 6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현돌 군수는 "일부 학부모들이 교육여건이 비교적 좋은 시내로 빠져나갔지만 앞으로 기장지역 학교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인구 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타지역의 학부모들이 기장으로 찾아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닥쳤는데도 만사 태평인 딸아이가 걱정되어 여름방학 숙제를 살펴보게 되었다. 바다생태체험을 비롯해 박물관견학, 봉사활동하기,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기 등 다양한 숙제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유독 내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독후감 쓰기 숙제였다. 학교에서 제공한 열 권의 도서목록 중, 여섯 편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는 것이었는데 열 권의 도서목록 중에는 리포터가 아직 읽지 못한 책도 한 권 끼어있었다. 그 책은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쓰고, 김난주 씨가 번역한 '창가의 토토'란 책이었다. 딸아이의 독서지도도 할 겸 마침 시간이 있었기에 인근 도서관에서 빌려 찬찬히 읽어보았더니 의외로 우리 교사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창가의 토토'는 수업시간에 떠들고 늘 산만하게 행동하다 학교에서 퇴학당한 '토토'란 일본 초등학생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토토의 엄마가 토토를 다른 학교에 재입학 시키기 위해 여러 날 동안 수소문을 해서 어렵게 찾아낸 학교가 바로 '도모에'라는 학교였다. 도모에 학교는 우리나라로 치면 일종의 대안학교에 해당될 것 같았다. 왜냐하면 개성이 너무 강해 일반학교에서는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신체적 결함이 있는 아이들 또는 한 가지에만 특출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모에 학교는 이런 마음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을 따스하게 보듬고, 되도록 규제를 없애고 푸근하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었다. 어쨌든 도모에 학교의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 선생님은 토토와의 첫 대면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토를 보자마자 교장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네가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전부 다 해보거라. 시간은 얼마가 걸리든 상관이 없단다." 그리곤 실제로 토토의 이야기를 꼬박 네 시간 동안이나 들어준다. 참 대단한 인내력을 가진 선생님이란 생각이 들었다. 횡설수설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네 시간 동안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 일인지 우리 교사들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토토의 얘기를 지루한 표정 한번 짓지 않고 열심히 들어준 교장 선생님은 토토의 말이 끝나자마자 "넌 그동안 참 착한 아이였구나!"라고 말하며 토토의 머리까지 쓰다듬어 준다. 지금까지 자신의 말을 이렇게 진지하게 들어주고 칭찬을 해준 어른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모두가 자신을 보면 꾸중을 하고 잘못을 지적하기에 바빴을 뿐이었다. 그런데 소사쿠 교장 선생님은 자신의 말을 재미있게 들어주고 거기에다 칭찬까지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교장 선생님의 이 칭찬 한 마디가 토토의 성격을 결정적으로 바꿔놓게 된다.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칭찬을 들은 토토는 그 뒤부터 장난을 치고 싶어도 스스로 착한 아이라는 생각에 참게 되었으며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친구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했다. 특히 신체적인 장애 때문에 다른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들의 편이 되고자 했고, 상처 입은 동물이 눈에 띄면 정성껏 돌봐주곤 했다. 나는 착한 아이라는 자신감 하나가 소년의 삶을 180도로 바꾸어놓은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이나 어른이나 가릴 것 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을 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아이들이 가끔 상담을 하기 위해 교무실에 찾아오면 우리 선생님들은 무심코 "선생님이 지금은 바쁘거든. 그러니 좀 있다가 오련?" 하며 아이를 돌려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이 아이들의 마음에 큰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도모에 학교가 일반 학교와 다른 점은 또 있다. 바로 전철을 교실로 쓴다는 점이었다. 폐차된 전철을 싼값에 사다가 수업하는 교실과 도서실, 음악실 등으로 개조를 한 것이다. 그래서 교실에 앉아 있으면 마치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수업이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업 방식도 특이했다. 대개의 일반 학교들은 첫째시간이 국어면 국어를 하고, 둘째 시간이 수학이면 수학을 하는 식으로 짜여진 시간표대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 학교는 전혀 달랐다. 첫째 시간이 시작될 때, 담임선생님은 그날 아이들이 하루 동안 공부할 과목의 모든 문제들을 칠판에 가득하게 써놓고 그 중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목부터 자유롭게 문제를 풀도록 했다. 어떤 과목이든 좋아하는 것부터 풀기 시작해 학교가 파할 때까지만 풀면 되는 것이었다. 이런 방법은 우리나라에서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시도해 보면 교육효과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항상 자기가 좋아하는 것부터 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도모에 학교는 공부 외에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많이 시켰다. 특히 도모에 학교는 수영장이 잘 갖춰져 있어 틈만 나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앞쪽이 약간 좁은 보트 모양의 수영장이 교실과 강당 사이에 위치해있었는데 여름철이 되면 아이들은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영을 즐겼다. 그런데 수영복을 입지 않고 알몸으로 수영하는 애들이 더 많다는 점이 이상했다. 알고 보니 이 학교만의 특별한 교육방침 때문이었다. 즉 아이들은 수영복을 입어도 되고 입지 않아도 아무 상관이 없었는데 그것은 자신의 몸을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숨기려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이라는 교장 선생님의 판단 때문이었다. 또한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서로 자신들의 몸을 숨김으로써 오히려 이성의 몸을 이상한 눈으로 훔쳐보는 습관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남녀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해야만 몸에 대한 편견이 생기지 않으며 인간의 몸은 모두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스아키처럼 소아마비에 걸렸거나 키가 유난히 작은 아이들도 정상아들과 벌거벗고 놀다보면 수치심과 열등감이 사라지고 정상아들도 장애아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일견 수긍이 가는 대목이라 나 또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이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이 책을 읽은 것은 큰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보통의 교사들처럼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열심히 살아라. 착하게 살아라. 등등 무의미한 잔소리만 했지 정작 그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그들의 가슴속으로 들어가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그들의 장점을 찾아내 칭찬해 주는 도모에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되어야겠다. 저 작열하는 한여름의 태양처럼 왕성한 의욕으로.....
대구의 날씨가 6일은 섭씨 36.7도, 10일은 36.6도까지 올랐다. 합천은 10일 38도까지 올라 올여름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대구나 합천만 그런 게 아니라 전국이 며칠째 체온을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한번에 쏟아 부어 수해로 고생하게 하지 말고 이렇게 더울 때 소나기라도 한 줄 내려주면 좋으련만 비 소식도 없다. 방학이라고 집에서 편히 쉬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생활하는데 최적의 온도가 25도란다. 하지만 불볕더위에 휴가도 못 가고 산업현장이나 들판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25도 타령을 하기도 민망하다. 하지만 밤잠마저 설치는 날이 많다 보니 요즘은 집안에 에어컨을 켜놓고 25도를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아무리 더워 봤자 며칠뿐이겠지? 창문만 열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데 에어컨이 꼭 필요한가?' 에어컨을 사지 않은 이유가 있으니 더위쯤은 그래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더위에 다음달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역삼동 현대아이파크의 프리미엄이 8억 원을 넘는다는 소식을 들으니 체온이 더 뜨거워진다. 11억 원이라는 분양가도 그렇지만 8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마저 일반 서민들의 처지에서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돈이라 주눅이 든다. 더위 먹어 나른한 몸에서 더 힘이 빠지고 어깨마저 처진다. 프리미엄이 8억 원을 넘는 세상은 분명 살맛나는 세상이 아니다. 남 생각 안 하는 부자들이 자본주의에서 돈 놓고 돈 먹기 하는데 웬 시비냐고 따지면 할 얘기는 없다. 그래도 일반 서민들은 생각할 수도 없는 11억이라는 분양가나 8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을 곱게 봐줄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남 잘되는 게 배가 아파서 시비 거는 것이 아니다. 무더위 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서민들의 의지를 꺾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사회정의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허리띠 졸라매며 저축하면 땅도 사고 집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는 게 교육적이다. 서민들도 그렇게 사회정의가 살아있는 사회에서 살기를 원한다. 매년 땅이나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거나 부모 잘 만나 땅이나 집 많이 가진 사람들만 호의호식하는 사회는 많이 가진 사람들만 좋아한다. 프리미엄이 8억 원이라는 말에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사회라면 이 더운 여름날 주인은 에어컨 켜놓고 시원한 집안에서 낮잠을 즐기는데 땀샘이 없는 개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헉헉거리며 혀를 길게 내밀고 있는 꼴과 뭐가 다른가. 세상 돌아가는 꼴이 교육을 어렵게 한다. 잘난 어른들이 교육을 망치는데 앞장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