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17일 오전 7시 30분. 경기 평택의 가사초 앞. 등교 시간이 아직 한 시간 남았지만 일부 아이들은 이미 등교를 마쳤다. 한 시간에 한 대 뿐인 시외버스를 놓치면 등교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버스 하차 후 학교까지 차도를 걷는 아이들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어린이 보호 구역이지만 도로가 좁고 인도가 없는 탓이다. 전교생 51명의 농촌 소규모 학교 가사초. 대부분 부모의 자가용으로 등교하지만 맞벌이 가정이나 거리가 애매한 아이들 20여 명은 버스와 도보로 학교에 온다. 학교 앞은 국도와 마을이 연결되는 통로라 유입 차량도 많다. 국도변에 육교가 설치돼 있지만 달리는 차와 신호위반 차량도 많아 위험 요소는 항상 내포돼 있다. 결국 지난해 5학년 여학생은 신호위반 트럭에 치여 한 달 간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등하굣길 통학버스가 생기면 어떨 것 같으냐고 묻자 아이들은 “너무 좋을 것 같다. 꼭 생겼으면 좋겠다”며 해맑게 웃었다. 통학버스가 없는 농어촌 소규모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하교시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농어촌 소규모 초교 1073개 중 통학버스가 없는 곳은 모두 304곳(28.3%)이었다. 개인차량(36.2%)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도보(32.5%)나 버스(7.7%) 이용 비율도 만만치 않다. 이들 학교 교사의 55.6%는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통학로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40.6%)’, ‘대형차가 많이 다녀 위험하고(27.8%)’, ‘인적이 드물어 위험에 대처하기 어렵다(12.8%)’는 것 등이었다. 등굣길에 만난 4학년 민정(가명) 양은 “토요일 방과 후 수업이 끝나면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집까지 30~40분 걷는데 한 번은 수상한 아저씨가 쫓아와 위험을 느끼던 중 부모님이 나타나자 사라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은 지난달 30일 농어촌 소규모 초교의 통학환경을 조사해 이같이 발표했다. 4월과 7월 설문조사 방식으로 통학 수단과 거리, 출석․지각에의 영향 등이 파악됐다. 버스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안전 문제 이외에도 긴 통학시간과 버스 배차간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사초의 경우 멀게는 학교로부터 6km 떨어진 곳에서 등교하는 아이도 있다. 욕지도에 위치한 원량초는 4개였던 학교가 모두 통폐합되면서 마지막 남은 학교다. 통학버스 대신 하루 1천 원의 교통비가 지원되지만 등하교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마을버스가 선박 입출항 시간에 맞춰져 있어 7시 경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 도보 등교하는 아이들도 보통 20~30분 가까이 좁은 차도를 걸어야 한다. 조사 결과 등교시간 운행 버스 수가 1~2대인 경우는 62.7%였다. 버스를 놓칠 경우 택시를 타거나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등 차질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최근 3개월 내 지각․결석 비율을 살펴보면 통학버스가 없는 학교는 21.4%인데 비해 통학버스가 있는 학교는 2.3%로 나타났다. 농촌학교에서의 통학버스 유무가 교육 접근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예다. 통학버스 부재에 따른 부담은 학부모와 교사에게 전가된다. 원량초 이강우 교감은 “아이들이 아프거나 부모가 데리러 오지 못하는 경우, 버스가 고장 나는 등 급한 상황에서는 교사들이 개인 차량으로 아이들을 실어 날라야 한다”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는 것이 괴롭다”고 밝혔다. 춘천 당림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전 8시, 오후 5시 경에 한 대씩 있는 버스 시간 때문에 방과 후 학교도 그에 맞춰 늦은 시간까지 늘렸다. 김순애 교사는 “학교 교육과정이 시내 버스시간에 맞춰 운영되는 거꾸로 된 현실”이라며 “아이들 귀가문제로 야간 행사는 꿈도 못 꾼다”고 토로했다. 교사들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학환경이 어려운 농어촌 아이들을 위한 보다 안전하고 합리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예산이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주로 통폐합 학교 위주로 예산을 지원해왔는데, 일반 소규모 학교까지 지원하게 되면 어느 한 곳만 줄 수도 없고 예산을 갑자기 늘리기도 어렵다”며 “예산도 조금씩 늘리겠지만 인근지역 학교끼리 통학버스를 공유하고 체험학습 등 필요한 경우 빌려주는 방식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답했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동등한 교육 접근성과 안전성을 누릴 권리가 있다. 제충만 세이브더칠드런 간사는 “지역사회별 특성 및 여건은 다르지만 예산 등 지원 환경에 지역별 불균형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통학 문제는 개인이나 개별 학교가 아닌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장관이 14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를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란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지만 정규 교사 법정 근로시간의 절반인 하루 4시간(주 20시간)만 근무하는 교사다. 승진과 보수는 근무시간에 비례해 정해진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 ‘고용률 70% 로드맵’ 정책의 일환으로, 각 부처는 7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간제 공무원 채용에 합의한 바 있다.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제도 취지를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이 제도가 우리의 교육현실에 적합한가라는 점에서 볼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첫째, 시간선택제 교사에게 수업 이외에 학생과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해야 가능한 생활지도, 진학상담 등의 업무를 맡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전국의 10만 8728개 학급 가운데 15%에 달하는 학급을 계약직인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잠재적 갈등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학교폭력과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인해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을 겪는 학교현장에서 이들이 실효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둘째, 학교에서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를 이들에게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분담시킬 수 있는가이다. 시간선택제 교사는 본인의 업무를 수업에만 한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행정업무의 부담은 고스란히 다른 교사에게 전가될 것이다. 셋째, 교원간 신분 차이에 따른 위화감의 문제다. 향후 학교에는 정규직 전일제 교원과 시간선택제 교사, 그리고 계약직 기간제교사 등 3가지 신분으로 나뉘게 된다. 이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업무의 양태에 따라 서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교원 간에 보이지 않은 벽이 생기게 되면, 학교운영과 학생지도 등 전반에 걸쳐 협업시스템이 원활이 작동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현장에서 시간선택제 교사를 두고 ‘정규직 강사’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한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는 일반행정 분야와 달리 교육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득(得)보다 실(失이) 많다는 점에서 제도 도입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입시제도 개선안이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그중에 2017학년도 수능에서 문·이과 융합이 어떻게 반영될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다. 취지는 좋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신중론을 펴는 측이 있는가 하면 과학 기술의 발전은 어느 한 분야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가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이뤄질 수 있다며 융합안을 찬성하는 쪽도 있다. 2017년 시행은 시기상조 고교 교육과정부터 문·이과를 구분한 현행 교육체제는 전문화된 인재를 키우는 장점도 있지만 일찍부터 진로를 선택해 자기 적성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성적에 맞춰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져 국제적 흐름은 융합 교육으로 가는 추세다. 교총에서 고교 교사 72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도 완전 융합안이 36.4%, 일부 융합안이 35.7%로 문·이과 구분안 26.1%보다 높았다. 정책변화에 신중한 교원도 융합교육 자체에는 긍정적 입장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창의적 인재가 나오려면 인문과 과학을 아우르는 융합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사회적 여론이다. 하지만 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장 교사로서 교육부가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2017년에 맞춰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학교현장에 대한 준비 없이 실천에 옮기면 부작용과 함께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문·이과 융합교육이 이뤄지고 수능에 반영되기 위해선 외부적 동력보다 내부적 요소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교육과정 개정, 교사 준비 부터 그런 점에서 수능에서의 문·이과 융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육과정 개편이 수반돼야 한다. 지금은 문·이과가 구분돼 있는데 통합적 교육과정으로 개정하고, 거기에 맞는 공통 교과 및 교과서도 만들어져야 한다. 단순히 현재의 교과 체제에서 문․이과 교차 선택안을 대입 수능에 반영해 학문융합 추세를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미시적인 접근이다. 교사의 역량이 부족하면 의도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힘들기 때문에 교사 교육도 필요하다. 현재 교사들은 전공 중심으로 양성되고 교육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분과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문․이과 융합 체제에 대비해 새로운 사고로 전환하는 연수가 시행돼야 한다. 당장 교원양성기관에서도 통합 정신에 맞는 교과 지도 과정 등의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개편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 반영할 때에도 섬세한 점검이 필요하다. 융합형 수능으로 변경할 경우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문과 성향의 상위권 학생들도 의대 진학 등으로 몰리면서 자연계의 기초학문 분야가 소외될 우려가 있다. 특히 수학 교과는 문·이과 공통 교육과정으로 접근하다 보면 기존 이과생들은 학력 저하라는 암초를 만날 수 있다. 또 정부발표에서 수능시험 체제는 학생 부담 경감을 표방하지만 융합형 수능으로 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 할 과목이 늘어나 학습 부담이 증가한다. 이는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므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치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학문의 세계는 통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문학과 기술의 종합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 교육도 국제적 수준에 맞게 고등학교에서부터 한쪽으로 치우친 공부를 하는 것보다 융합적인 이해와 사고를 통해 학력을 길러야 한다. 그러나 성급하게 가면 오히려 많은 문제만 양산한다. 교육의 핵심인 교육과정 개편, 교사의 준비 등 학교 여건을 충분히 조성한 후에 실시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교육의 기본원리를 중시한 것이 아니라 입시와 같은 특정 정책에 치우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정책은 성급해서는 안 되고 차근차근 기본에 맞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번에는 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콘텐츠 개발 등 생동적인 변화 체계를 만들어 진정한 교육을 했으면 한다.
지난 10월 5일 글로벌 교육기관인 바르키 GEMS 재단이 세계 ‘교사 위상지수(Teacher Status Index 2013)’를 발표했다. PISA의 국제학력평가 결과가 세계 각국의 교육 개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듯이 세계 교사 위상 지수에 대한 국제비교 연구 결과도 향후 세계 교육 개혁, 특히 교원 정책 개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 연구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여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기사폭탄에 왜곡된 교사 위상 처음으로 보도한 연합뉴스는 뉴스의 제목을 「한국 교사 위상 OECD 국가 중 4위…중국 1위」라고 붙인 후 소제목을 「연봉 3위…학생들 존경심은 `꼴찌'」라고 붙였다. 이를 받아서 기사화한 다른 신문과 언론매체들은 10월 7일에 일제히 더욱 선정적인 제목을 붙였다. 「한국 교사 위상은 4위, 학생들 존경심은 꼴찌」(중앙일보), 「한국 교사 위상 지수 4위…존경심은 바닥권」(동아일보), 「한국 교사 위상 지수, 존경심은 최하 연봉은 3위」(한국일보)등이 그 예이다. 이로써 ‘교사 위상’에 대해 국민들이 오해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이 보도를 접한 후 연구 결과를 상세히 들여다보니 교사에 대한 존경도는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높고, 다만 학생들의 교사 존경심에 대한 응답자들의 인식이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성인들에게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었을 때 우리나라 응답자의 11%만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을 하여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다. 즉, 실제로 우리 학생들의 스승 존경도가 꼴찌라는 말이 아니라 성인들의 눈에 그렇게 비췄다는 의미이다. 어쩌면 선생님들과 사회가 학생들의 스승 존경 수준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국 교수에게 선생님을 존경(respect teacher)한다고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존경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우리의 생각과는 차이가 컸다. 우리가 생각하는 존경은 국어사전적 의미인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단지 무례하게 굴지 않고 선생님 말씀이나 가르침을 존중한다’는 정도의 뜻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의 존경은 미국 표현으로 하면 admire나 honor에 가깝다고 했다. 미국인의 기준으로 보면 우리 학생들은 선생님을 높이 존경하는 것이 된다. 그동안 이루어진 여러 연구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어보고, 학생들이 선생님을 대하는 모습과 태도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정도는 다른 나라보다는 아직도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존경받는 교사를 깎아내리는 사회 젊음은 세대들이 어른이나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성인들의 기대 수준이나 존경 방식에 대한 인식에 일부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을 하는 것 등을 포함해 학생들의 선생님 존경 수준에 대한 체계적인 국제비교 조사를 한다면 우리 학생들이 억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오해는 이번 발표에서 교원 급여와 관련해서도 나타난다. 교원 급여를 살펴보면 한국 교원의 연봉이 3위인데 이는 OECD 국가 중에서 3위가 아닌 조사대상 21개국 중의 순위이다. 2013년 OECD 교육지표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 교사 급여 수준(구매력환산 금액 기준)은 OECD 38개 국가 중에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 연구결과 교사 초임 수준이 과다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계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판사, 의사, 고위공무원의 연봉을 이야기해주고 적정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너무 높다고 응답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사들이 늘 부러워하는 핀란드 교사의 위상 지수는 21개국 중에서 13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세계 교사 위상 지수 결과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부모가 자녀들에게 교직을 강하게 권하는 사회, 스승 존경도가 2위인 사회의 교사로서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이러한 사회 풍토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더 애써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 봤으면 싶다.
몇 일전 지방신문에 학교붕괴 현실을 다룬 '등 돌린 스승과 제자,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아들을 이해 못했던 학부형이 교실붕괴 현실을 알고 아들의 심정을 이해했다는 내용이다. 학부형에 따르면 아들이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이유는 교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실에는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 큰 소리로 떠드는 학생, 우왕좌왕 하고 교실을 서성거리는 학생, 옆 사람과 잡담하는 학생,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학생 등으로 난장판을 방불케 하지만 교사는 이 같은 막장 교실에서 망연자실 서 있을 수밖에 없다.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하려하면 간접체벌 운운하니 그마저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급기야 학생들이 막장 교실 분위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두겠다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기사 속 사례는 학교에서의 인권존중이 강조되면서 나타난 교실의 모습이다. 수업에 열의를 보이는 학생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교실이 난리법석 상황으로 치달아도 교사가 학생들의 무질서한 행동을 교육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한계가 이미 넘은 상태인 것이다. 도대체 우리 교육현장을 누가 이렇게 만들어 버렸단 말인가? 최근 교실에서 교사가 제자인 학생들에게 욕설, 비방, 모욕, 폭행,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당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지금의 교육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답답하다. 도저히 교실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버젓이 교육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교육이란 교사와 학생 간 신뢰 속에서 상호작용이 원활이 될 때 학습효과가 배가 된다. 그런데 교사가 학생의 희롱 혹은 폭력의 대상이 된 현실에서 어떤 교육이 이뤄질지 궁금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 과연 긍정적인 래포(rapport) 관계가 형성될 지 의문이다. 자괴감에 빠진 교사는 학생에게 무관심하게 되고 학생이 명백한 잘못을 저질러도 지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교육정책 입안자․교원․학부모 등 교육당사자뿐 아니라 국민들도 다 같이 뜻을 모아 해결책을 찾아나서야 할 때다. 우선, 막장교실의 원인은 기능이 약해진 가정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가정은 인간 최초의 학교이고, 최초의 교사는 어머니이며, 최초의 교실은 어머니의 무릎이라고 했다. '어릴 때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가정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 대한 교육을 해야 되는데,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신들의 자식이 최고라며 기(氣)를 살리는 권리만을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학생들의 경우 다른 사람의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학교에서도 친구는 물론 교사에게까지 폭언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도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인격은 상호존중 속에서 지켜지며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가르치는 가정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학부모는 아이들 앞에서 교사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언행을 몸소 보여줘야 한다. 자녀의 참된 교육을 위해서라도 교사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부모는 학생들의 거울이다. 학생들은 은연중에 부모의 언행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사는 학생을 사랑으로 대하고 열과 성을 다해 교육해야 한다. 특히 교실붕괴의 원인은 교육적으로 보호 받아야할 학생들의 인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학생이 교실에서 학생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져야 할 책임과 의무는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부작용으로 학교에서 교사의 교권은 벼랑 끝으로 몰려 회생이 불가능해 보인다. 학생 체벌금지 등 학생인권문제는 전적으로 학교의 자율에 맡겼어야 했다. 그런데 이를 조례로써 제도화하고 공표해 학생들이 이를 역이용하게 되고, 그 결과 이들의 불온한 행동을 학교에서는 제재할 방법을 잃고 말았다.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 막장교실을 정상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 지금 교육자들의 가장 큰 교육적 과업은 막장교실을 없애고 교육정상화를 위해 모두 힘을 모으는 일이라고 본다.
최근 죄를 짓는 학생들이 늘고 그 나이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이 저지른 범죄의 죄질도 성인들 못지않게 잔혹할 뿐 아니라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 지난 9월 경찰청이 밝힌 최근 2년간 형사미성년자 가운데 살인이나 방화, 강도, 강간 등 4대 강력범죄를 저질러 입건된 소년이 600여 명에 이르며, 이들의 범죄 건수도 5년 사이에 16%나 늘었다. 형사미성년인 10세 이상 14세 미만 중 형법상 저촉되는 행위를 한 자를 촉법소년(觸法少年)이라 한다. 촉법소년은 범죄를 저질러도 형벌 없이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해 보호처분만 내린다. 그래서 촉법소년 대다수는 자신이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계속 저지를 뿐 아니라 범죄행위에 대한 죄의식이 없다. 문제는 촉법소년 증가와 함께 일부 학교에서 형성되는 학생문화다. 가장 밝고 건전해야 할 학생문화가 우려스럽게도 매 학기 초가 되면 일진부터 왕따까지 계급 서열이 결정되고 정해진 서열은 재학기간 내내 지속돼 학교가 마치 약육강식의 정글 같다. 이 속에서 촉법소년은 힘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또래의 '영웅'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경찰 조사를 받거나 보호 처분을 받은 경력은 또래에서 훈장인 별을 다는 셈이다. 자신이 얼마나 '세고 대단한 사람‘인지 드러내는 좋은 자랑거리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서나 교사에게 불려가 혼나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자랑스럽게 떠벌리기가 일쑤다. 게다가 이런 정글 문화 경험이 예전보다 어려져 초등 고학년이면 이미 굳어진다. 최근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초등학생 학교폭력 가해 학생은 2010년에 비해 3.6배 증가한 2390명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촉법소년의 폭력은 언어폭력이나 따돌림 정도를 넘어 어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낮에는 학교에서 ‘일진’으로, 밤엔 '가출팸'이 되기도 하는 두 얼굴을 가진 무법자다. 몇 년 전 필자가 맡은 초등학교 4학년은 학교뿐 아니라 인근 학교까지 소문난 불량소년이었다. 그는 낮에는 인근 학교에 가서 돈을 뺐고, 밤엔 이웃집 담장을 놀이 삼아 온갖 물건을 훔쳐 그의 담임은 하루가 멀다고 지구대의 호출을 받았다. 그가 주면야행(晝眠夜行) 생활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고 촉법소년 나이었기에 동네 불량 형들과 경찰서를 오가기를 수십 번 할 뿐이었다. 당시 그의 담임은 모두가 힘들어하는 그를 자진해서 맡았지만 교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몇 년 후 촉법소년 나이를 넘겼을 즈음 소년원을 들락거린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촉법소년들에 대해 현재 만 14세 이상의 처벌 대상 나이를 1~2년 더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벼운 처벌로 인한 재범 우려를 생각해서라도 응분의 벌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엔 일면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촉법소년들이 어린 나이부터 범죄자로 낙인찍히면 범죄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 반면 학생들은 성인 범죄자보다 교화․교정의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경찰청에서 실시한 학교폭력 가해 학생 및 소년범 선도프로그램을 이수한 소년범의 재범률은 6.1%로 미이수 시 11.0%에서 대폭 감소해 재범방지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촉법소년의 범죄 원인은 가정해체와 열악한 생활환경,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인터넷이나 방송매체의 역기능이 주된 원인이다. 즉 학생 개인보다 그들을 둘러싼 환경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따라서 촉법소년의 경우 처벌보다는 잘못을 깨우칠 수 있도록 선도해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최선이며 교육적인 방법이다. 그들도 우리의 소중한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범죄행위는 잘못됐지만 그들 스스로 진심 어린 반성을 통해 죄를 뉘우치고 세상의 주인으로서 새 삶을 찾아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가정과 학교,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게 하려면 학생들을 선도할 지도방법 연구 및 지역사회 단체와의 연계프로그램 개발 등이 시급하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 차원만이 아닌 범부처 간 협업을 통해 학교에서 학생 보호․교육이 이뤄지도록 가정, 지역 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
예수의 말씀들 중에 일반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말들이 제법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는 문구일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누가 내 오른편 뺨을 친다면 나도 반사적으로 상대방의 뺨을 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왼편 뺨도 돌려대라니 ‘참아도 너무 참으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반발심이 생기기도 한다. 인내심과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당서(唐書)의 ‘누사덕전(婁師德傳)’에 보면 당나라에서 존경 받는 사부였던 종인(宗仁) 선생의 이야기가 나온다. 종인 선생이 하루는 제자들에게 참는 일에 관해 가르쳤다. 그러자 한 제자가 물었다. ‘누가 얼굴에 침을 뱉는다면 곧 닦아야 합니까?’ 종인 선생이 대답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침을 곧 닦으면 화를 내는 상대방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침이 얼굴에서 저절로 마를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얼굴의 침이 저절로 마르도록 하라는 의미의 문구가 사자성어로 ‘타면자건(唾面自乾)’이다. 침뱉음을 당하는 일은 어쩌면 뺨을 맞는 것보다 더 모욕적인데, 그것까지 참으라니. 종인 선생도 예수 못지않게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하도록 우리를 독려한다. 그런데 침 뱉음을 당했으면서도 침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것은 침을 뱉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돌아보게 하는 효과도 있다. 과연 상대방이 침 뱉음을 당할 만큼 못된 짓을 했는가, 스스로 분에 못 이겨 지나치게 반응한 것은 아닌가, 저렇게 묵묵히 참는 상대방인데 더 이상 화를 낼 필요가 있는가. 침을 뱉은 사람이 이렇게 자기를 돌아봄으로써 화를 누그러뜨리고 침 뱉은 일에 대해 사과를 할지도 모른다. 학교에서 폭력 문제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이전에는 학생들 사이의 폭력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즈음은 교사와 학생 간의 폭력 문제도 종종 언급된다. 심지어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례도 있다. ‘스승의 그림자도 감히 밟지 않는다’는 옛 예절을 들먹이는 것은 이젠 시대착오적인 발언으로 치부될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이 먼저 ‘타면자건’의 자세를 취한다면 심각한 사태로 발전되지 않을 사례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대개 모욕적인 말들을 주고받는 끝에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 십상이다. 학생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는 것은 침 뱉음 당하는 일만큼이나 수치스럽고 견디기 힘들다. 그러나 이런 때 마치 얼굴의 침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타면자건’의 자세로, 맞받아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고 있으면 모욕적인 말을 쏟아낸 사람이 어느새 조금씩 어투가 부드러워지는 것을 보게 된다. 격해졌던 마음이 어느 정도 화가 풀려 마음의 균형을 되찾으려고 내심 신경을 쓸 것이고, 교사의 인내가 학생을 돌아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에 이쪽에서 정상참작이 될 만한 사안을 예시하며 변명도 하고 사과하면 상대방도 대부분 누그러지게 마련이다. 더 나아가 악에 받쳐 모욕적인 말들을 마구 쏟아낸 일에 대해 사과까지 할지도 모른다. ‘타면자건’은 상대방의 분노를 마르게 하는 비결이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률 70% 로드맵’ 정책의 일환으로 교육부가 시간선택제 교사를 2014년도 하반기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시간선택제 교사는 개인의 사정에 따라 근무시간대를 선택해서 하루 4시간씩 주 20시간을 근무할 수 있고, 정규직으로 정년을 보장받으며, 승진과 보수는 근무시간에 비례하여 결정된다는 것이다. 아직 임금과 연금의 지급 정도, 별도의 임용고시 도입여부, 업무 수준 등 세부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교육부가 정책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현재 대체 인력으로 채용되는 ‘기간제 교사’와는 달리정규직 공무원이라는 점이다. 이 같은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률 70%를 달성한 대표적인 국가는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이 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경우 시간제 교사(정규직)의 비율이 매우 높아 초등학교에서는 50%를 초과하며 중학교도 34.1%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교원에 대한 근무나 처우는우리의 현행 국가공무원제 교원과는 다른 점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이번 시간선택제 교사에 대한 생각은 좋은 점도 있지만너무 혁신적인 생각이라는 점에서만만치 않은 저항도 예상된다. 먼저 교사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기 때문에 교육적인 사명감과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의 교사보다 비교적 선택적이고 자유로운 교사의 교육열정이나 역량도 생각해야 하고 이들에게 학습하는 학생들의 시간선택제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걱정이 된다. 둘째는 현행 교육과정 안에서의 교사 개인이 필요로 하는 시간에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학년 초나 학기 초에 이미 구체적인 교육과정 틀 속에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시간 선택이 어려운 것이다. 또한 초등학교의 경우는 대부분은 담임이 교과를 지도하기 때문에 시간선택제 교사가 설자리는 극히 제한적이다. 오히려 현행 기간제교사가 더 합리적인 것이다. 셋번째는 시간선택제 교사의 선발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현재 교사 임용은 모두 임용고사를 거쳐 임용된다. 그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교사국가고사’라고 할 정도다. 이에 비해 시간선택제 교사의 임용 과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현행 임용고사처럼 할 경우는 과연 몇 명의 지원자가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어려운 임용고사를 통과해서 절반정도의 임금과 연금을 받고 성실히 교육열을 불태울 젊은 교사들이 얼마나 많을지가 숙제이기도 하다. 넷째는 이들이 현직에 들어와 기존의 교사와 또 다른 생각을 갖고 교원차별화로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전일제 교사를 요구할 시 어떻게 대응할지도 고려해야 한다. 잘못된 교육정책은 또 다른 교단갈등을 낳는다는 사실은 우리는 이미 많은 경험을 했다. 자못 정부의 부실정책이 또 다른 '이방인'으로 조용한 교단에혼란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움도 없지 않다. 요즘처럼 가득이나 교사의 임용이 어려운 시기에 시간선택제로 인해 임용고시 준비자들은 등용문이 좁아지는 것이 아닌지도 걱정이 된다. 그렇지 않아도 교대나 사범대 졸업생이 몇 년을 임용고사 준비에 매달려 왔는데 이젠 “정년보장 평생 알바시대"라는 부정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여느 정책보다 교육정책은 많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시행해야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정부가 바뀌었다고, 대통령 공약이라고 해서 조삼모사의 탁상공론식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한 교육재정이 여유가 있다면 정규교사를 더 늘여 책임 있는 교육을 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교권이 추락되고 학교교육이 무너졌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또 다른 ‘짝퉁교사’만 양산해서는 우리 교육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시간 선택제 교사'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전일제 교사 근무제가 일반적인 학교에 새로운 교사 근무 시스템이 추가되는 것이다.주 5일제, 주 40시간 근무제가 일반적인 우리나라 교원 근무 체제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내년부터 교육부에서 도입하려는 시간 선택제 교사란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교사들의 법정 근로 시간의 절반인 하루 4시간(주 20시간) 정도만 근무하고 임금은 그만큼 덜 받는 교사를 말한다. 시간 선택제 교사가 어느 요일, 어느 시간에 근무할지는 학교와 협의하여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교육부 장관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시간 선택제 교사' 제도가 도입 계획을 밝혔다. 현재 육아휴직, 병역 휴직, 질병 휴직 등으로 교단을 비운 정규 교사를 대신해 채용되는 '기간제 교사'는 계약직인 비정규직인 반면, 시간 선택제 교사는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 공무원이다. 시간 선택제 교사는 정규직이라는 데 특징이 있다. 교육부의 시간 선택제 교사제 도입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률 70% 로드맵' 정책의 일환이다. 정부는 10년째 63~64%에 맴돌고 있는 고용률을 2017년까지 70%로 끌어올리기 위해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시간 선택제 교사는 교육 분야의 '시간제 공무원'인 셈이다. 지난 번 각 부처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7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간제 공무원 채용에 합의한 바 있다. 정부는 임금 총액은 전일제보다 적지만 시간당 임금은 전일제와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책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시간선택제 교사를 비롯한 시간선택제 공무원 제도를 두고 정부의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질낮은 일자리의 대량 양산'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궁극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이 아니라 임기응변식 대처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 근무 시스템에서 시간 선택제 교사 제도가 도입되려면 우선 여러 가지 난제들을 풀어야 한다. 현재 교원임용시험이 극심한 경쟁률을 보이는 가운데 시간 선택제 교사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 종일제로 근무하는 교사들과 별도의 임용시험를 치르게 할지, 임금과 연금은 어느 정도로 지급할지, 시간 선택제 교사와 종일제 교사 간 전환을 가능하게 할지 등이 그것이다. 국공사립 설립 주체별 임용과 도입 문제도 걸림돌이다. 각급 학교별 배치 기준과 인원 배정도 문제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교사들은 수업뿐 아니라 생활지도와 담당 사무, 행정 업무, 방과후 학교 지도, 특기적성 지도 등 ‘수업 외’ 직무가 상당히 많은 학교의 현실적 문제점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일반 교사들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맡고 있는데, 하루 4시간 일하는 시간 선택제 교사의 업무를 어느 수준으로 정할지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종일제 교사와의 위화감을 유발할 우려도 있다. 더러는 정규직이라지만 시간 선택제 교사들이 현재의 ‘기간제 교사’, ‘강사’처럼 신분 불안과 직무에 대한 충실한 수행을 다하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시간 선택제 교사들이 정규직임에도 ‘학교에 근무하지 않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해야 할지도 문제점이다. 다른 학교, 다른 직무에도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지도 난제이다. 특히 젊은 시간 선택제 교사들의 근무 외 시간의 소위 ‘할 일’에 대한 명확한 준거와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학교의 교사 직무가 일반 공무우언, 일반 기업의 회사원들의 직무와는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시간 선택제 교사제도는 고용률 제고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는 다른 기관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우리 교육 현실, 학교 현장의 실태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여 도입 여부와 세부적 도입 시스템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이 제도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금년말까지 정책 연구와 여론 수렴을 거쳐서 바람직한 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론 수렴 과정에서 교원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 바람직한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최근 교육계에서 ‘마중물’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다. ‘마중물 교육’, ‘마중물 연수’, ‘마중물 프로그램’ 등을 종종 사용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마중'은 '나가서 맞이한다'는 뜻이 있다."마중물"은 "맞이하는 물"이다.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낯설겠지만, 1960-70년대까지 농산어촌 등 시골에서는 대체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를 사용하였다. 땅 속의 지하수를 끌어내려면 펌프 입구에 물을 넣고 한참을 굴러야 물이 나왔다. 그 시절 펌프에서 물이 잘 나오지 아니할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한 바가지에 물을 붓고 계속 펌프질을 하면 땅속깊이에 있는 물을 끌어 올릴 수가 있다. 그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 마중물에 의해 땅 속에서 처음 올라온 물은 시뻘건 흙탕물이지만 계속 뿜어내면 차차 흙탕물이 맑아지며 나중에는 투명하고도 맑은 물이 나온다. 펌프질을 할 때 어른들은 팔만 움직이면 되지만 덩치가 작은 아이들이 물을 끌어올리려면 손잡이에 몸 전체를 실어야 한다. 온 체중을 실어 심혈을 기울여야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땅 속 깊이 숨어있는 맑은 생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이다. 모름지기 교육은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끄집어내는 것이다. 물론 끄집어내는 ‘그 무엇’은 잠재 가능성을 가진 불씨이고 씨앗과 같은 것이다. 처음에는 미미하지만 나중에는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내재한 것이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내재된 잠재적 가능성을 끄집어 내도록 도와 주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그 잠재력, 그 재능을 재대로 끄집어 낼 수 있도록 한 바가지의 물인 "마중물"이 바로 교원의 역할인 것이다. 교육이 인고의 고뇌이고 교사의 역할이 막중한 것도 이와 같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창의교육과 영재교육의 대가인 랜줄리(Renzulli)는 영재교육은 창의성, 보통 이상의 능력, 과제집착력 등 세 가지 요소를 창의교육과 영재교육의 삼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미래 사회는 지식과 인성, 학력과 품성이 올바른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일에 대한 실력을 갖은 전문성과 일을 주도해나가는 실력인 창의성 그리고 일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실력인 인성이 핵심요소이다. 전문성과 창의성, 인성을 갖춘 아이들이 다니고 안전하고 보람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교육정책 당국, 교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교원들은 노력해야 한다. 학부모는 평생 담임이다. 학교의 교사는1년 담임이지만, 학부모는소명처럼 평생을 책임지고 자녀를 가르쳐야 한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책임지고 집에서는 부모가 담임의 역할을 해야 한다. 독일에서는 한 교사가 초등학교 1학ㄴ녀부터 졸업 때 까지 내내 담임을 맡기도 한다. 여러 해를가르쳐야 학생의 특성과 요구(need)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을 지도하면 그 학생의 특장점과 부족한 점을 알고 그에 대한 보완을 철저히 해서 평생 잘 살 수 있도록 준비한다. 그러므로 학부모가 자녀 교육을 방기하고 학교와 담임교사, 담당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의 교육은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천차만별이 65억 인구 하나하나가 특성 있는 자질과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다. 백인백색인 4천 8백만 국민 하나하나가 자기가 잘 하는 소질과 적성을 신장토록 하는 것이다. 각자 잘 하는 것을 더 자라 할 수 있도록 진보, 성장시켜 나아가야 한다. 21세기 리더는 꿈과 비전을 가진 인재이다. 미래에 대한 큰 희망을 차근차근 실현해 가는 사람이 진정한 21세기 변혁적 리더십을 가진 리더인 것이다. 큰 꿈을 품은 사람이 인재라면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인 것이다. 세계화 시대의 리더는 자신의 지식과 실력을 함양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생활화하는 품성을 내면화하는 사람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 아니라 타인과 어울려 양보와 희생을 실천하는 공동체적 삶을 실현하는 바람직한 인간인 것이다. 이와 같은 균형 잡힌 인간이 미래의 삶을 풍요롭게 열어갈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학부모는 가정을, 교사는 공교육을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 가정교육, 학교교육, 평생교육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인 ‘한 아이를 교육하려면 온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말의 함의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마중물은 학생들에게 내재된 가능성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내재된 잠재력을 끄집어내어 더욱 발전시키고 성장시켜서 더 큰 완성과 실현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 마중물의 역할을 교사는 자임하여야 한다. 그 마중물 역할 속에서 교원과 학생들이 사제동행, 교학상장, 학불염교불권 등을 실현할 때 좋은 교육, 훌륭한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오늘의 학생들은 내일의 꿈을 가진 꿈 덩어리이다. 그 꿈을 현실에서 구현하게 북돋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교원들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잠재적 가능성, 잠재력을 끄집어내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도록 돌봐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교원들이다. 분명히 우리 교원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엄청난 물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하지만, 마중물을 넣지 않고는 아무리 체중이 무거운 사람이 글러도 펌프에서는 한 바가지의 물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자는 특성화고에서 문예지도를 하고 있는 만 58세의 원로교사이다. 지난 5월 하도 답답하고 분통이 터져 ‘학생불편, 교사희생 강요하는 여비규정’이란 칼럼을 신문에 기고한 바 있다. 내용인즉 대략 이렇다. 학생들의 교외활동비 정산시 버스표 첨부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요즘 소수 학생이 참가하는 백일장이나 미술대회 등 학생 교외활동은 교사의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그러니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버스로 백일장에 참가하던 1980년대식 정산을 하라는 얘기인 것이다. 설사 학생들이 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백일장참가라 해도 문제는 남는다. 가령 목포대학교 고교생백일장을 예로 들어보자. 군산에서 자가용으로 이동시 1시간 30분이면 간다. 그런데 애들은 버스로 목포 터미널에 도착한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무안군 목포캠퍼스에 도착한다. 그리고 대학 정문에서 교사와 학생이 극적으로 만난다. 정녕 그렇게 하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래야 학교의 온갖 비리가 근절되고 회계가 투명해지는가? 학생은 버스로, 교사는 제 차로 각각 가라는 것은 누가 봐도 자던 소가 웃을 일이다. 어느 머리에서 나온 탁상행정인지, 솔직히 말하라면 백일장 참가고 뭣이고 다 때려치고 싶은 심정이다. 행정실 직원 말에 따르면 학생교통비 지급은 출장비를 받는 교사의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경우 이중지출이란다. 30년째 선생이지만, 필자는 그것이 말인지 막걸리인지 헷갈린다. 지난 해 1학기까지만 해도 백일장 인솔시 학생들 교통비가 지급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년 1학기까지는 이중지출을 했다는 말인가? 그것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이중지출로 세금을 엄청 낭비한 행정실 담당 직원인가, 아니면 교육자로서 양심을 저버린 채 자가용으로 태우고 가면 될 것을 학생들 교통비까지 청구한 교사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최근 우연히 들은 미술교사 얘기는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이다. 전임지에서 단 돈 1만원치 주유한 영수증이라도 첨부해야 학생 교통비를 지급받았다고 하니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취임 후 나름 그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일선 학교의 현실은, 그러나 그나마 발휘해보려는 학생들 꿈과 끼를 죽이는 행정이다. 도대체 어떻게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인지 되게 궁금해진다. 제발 교육당국은 그런 탁상행정으로 학생들 꿈과 끼를 살려주기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을 초라하거나 괴롭히지 말기 바란다. 이참에 공약실천 점검을 위해서라도 박대통령이 그런 실태를 직접 챙겨보면 어떨까? 막말로 학생들을 백일장이나 미술대회에 참가시키지 않는다고 월급이 안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오로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위해서 그야말로 헌신적으로 나서는 교사들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교사들을 장려는 못해줄망정 그렇게 오만 정 떨어지는 행정이라면 우선 필자부터 더 이상 나서고 싶지 않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전라북도교육청의 무반응이다. 그깟 신문 나부랭이에 나는 칼럼은 여론도 뭣도 아니란 말인가?
오후까지 파행 겪다 역사 논쟁만 되풀이 냉난방 못하는 교실, 파탄 교육재정 뒷전 14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는 교과서로 시작해 교과서로 끝났다.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검정 취소해야 한다는 야당과 나머지 7종의 좌편향 교과서도 취소해야 한다는 여당이 맞서면서 파행, 공방을 반복했다. 국감은 시작부터 증인 채택문제로 공전했다. 교학사 교과서 집필교사 3명과 검정심사위원장을 증인으로 부르자는 민주당과 검정을 통과한 8종의 한국사 교과서 대표 집필자를 모두 부르자는 새누리당이 설전을 거듭했다. 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현직교사 3명이 왜 이름을 빼달라고 했는지 불러서 들어야 하는데 여당이 거부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은 “특정 교과서를 타깃으로 한 정치공세가 아닌 교과서 8종에 대한 균형적인 증인채택을 민주당에 요구한 바 있다”고 맞받아쳤다. 입씨름만 2시간여 벌인 여야는 끝내 증인채택에 합의하지 못하고 2시 20분까지 식사를 위해 정회했다. 오전 2시간을 질의 한번 못하고 싸운 교문위는 오찬을 2시간이나 넉넉히 가지며 예년처럼 ‘불량상임위’의 면모를 이어갔다. 오후 2시 30분을 넘겨 시작된 국감은 민주당 의원들이 노트북 덮개에 ‘친일·독재 미화하는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라는 문구를 붙이면서 또다시 파행됐다. 발끈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퇴장했고, 20분 후 들어온 새누리당 의원들도 노트북 덮개에 ‘좌편향·왜곡 교과서 검정 취소!’ 문구를 붙이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노트북 시위를 앞세운 여야는 국감 내내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가 전체 400쪽 중 306쪽에나 있는데 이 정도면 ‘수정’이 아니라 ‘개편’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공반북 이념을 친일독재 미화의 기초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두산동아, 천재교육, 지학사 등이 북한의 남침을 마치 소규모 군사충돌에 따른 자연발생적인 것으로 호도하는 등 교과서로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장실 의원도 “7종 교과서 중 일부를 보면 북한이 소련과 중국의 도움을 받아 침공한 사실을 제대로 싣지 않고, 북한의 핵개발이 에너지확보 차원이라는 기술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8종의 교과서 모두 많은 오류가 있는 만큼 수정 보완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역사교과서에 모아지면서 파탄 지경의 시·도 교육재정, 냉난방도 못하는 열악한 학교살림, 학습권 침해로 이어지는 교권 추락, 28만 이탈학생 등 진짜 ‘교육’ 현안은 심도 있게 다뤄지지 못했다. 더욱이 교문위가 되면서 의원이 30명이 되다보니 질의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다수 의원들은 “빨리빨리” “짧게짧게” 할 말만 쏟아냈다. 서 장관은 “검토하겠다” “알아보겠다”는 답변만으로 충분했다. 밤 12시가 넘어 보충질의에 들어갈 때는 여야 질의시간 ‘20분 총량제’까지 도입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의원들마다 시간을 주기 부담스런 시간이 되자 여야가 몇 명을 하든 총 20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고육지책이었다. 1시 넘어 끝난 국감장 주변에서는 “교과서로 시작해 교과서로 끝났다. 확인 국감 때도 파행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총평이 이어졌다.
▨국어(한문 포함) △정은실 경북 모전초 △신동철·안기종 울산 옥현초, 권문규 울산 이화초 △강맹석 경남 월천초, 곽혜정 경남 창남초 △이정우·한희종 경기 안산공업고 ▨도덕 △고재일 대전매봉초, 김동희 대전 회덕초, 박성민 대전 용전초, 천해리 대전 변동초 ▨사회 △이승훈 대구 용계초, 이병민 대구 신월초, 김준홍 대구 화남초, 김기영 대구 입석초 △김재식 공주교대부설초, 조승룡 충남 의당초, 이대열 천안쌍정초 △김찬형 대전 은어송중, 박지은 대전 글꽃중 △구본정·안호빈 부산 모덕초 △정찬하 경남 성주초, 신민철 경남 고암초 △임정미 경남 신안초, 강동헌 경남 배영초 △홍건표 경기 남곡초, 전혜진 용인둔전초 ▨수학 △윤현철 대구매천초, 최병훈 대구성동초, 박민황 대구서평초, 여승현 대구수성초 △박경순·이동엽 대구동곡초, 임민정 대구동곡초병설유치원 △이규진 경북 형일초, 박균철 경북 자인초, 최경민·김사균 경북 상모초 △이영경 천안쌍정초, 노선영 천안월봉초 △이규훈·김상균·명민규 충남 안흥초, 강재구 충남 창기초 △조수윤 울산 상안초, 오유경 울산 천곡초 △박선미·이다영·이석훈 대전화정초, 정지선 대전가양초 △이동훈 경남 명서초, 최진 김해합성초 △허석 인천 부개고, 김완일 인천과학고, 한경호 인천 학익여고 △이장훈 파주여고 ▨과학 △최연지 대구송현초, 노정택 대구신서초 △강우람 충남 은석초, 한세준 천안쌍정초 △이효석 충남 태안초, 이병호 충남 고덕초 △박장근 대전 동명초, 구윤정 동대전초, 김미화·박상희 대전대문초 △이광형·조성준 대전가오중, 정윤화 대전동화중 △문찬규 경남 진남초, 김효준 경남 명사초 △김인한 경남 한산초, 최선미 통영초 △김재중 인천 명신초, 차동식 인천만수초, 이효정 인천서창초 △윤자영 인천 도림고 △백상호 경기 광주매곡초, 서정현 경기 한솔초 ▨실과(기술·가정) △이평한 충남 조치원중 △최성연 경기창조고 △박진호 경기 성곡중 △박병진·유승목 경기 금촌중 ▨체육 △김희준·김종준 대구용계초, 이민형 대구동인초 △서승우 울산 상안초, 이경민 울산 천곡초, 이동규 울산 이화초, 정수식 울산 방어진초 △이재근 부산 동명초, 안재익 부산 운송초, 이준행 부산 석포초 △김종헌 통영초, 홍성민 경남 유영초 △김호율·정직환 경남 예림초 △이한용 경남 고성초, 권주애 경남 성호초 △이정욱·이준엽 경기 고양고 ▨음악 △박성관 경남 진영금병초, 이언실 경남 화정초 △신갑천·이고운 파주송화초, 이수연 경기 마정초 ▨미술 △안미경·유형숙 경남 부림초 △박재철 경남 중앙초, 조명자 경남 호암초 △정문영 경기 백암중 ▨외국어 △박태정·김현아 경북 임당초 △노민자 천안서당초 △차용석 경기 적암초, 이귀순 경기 사동초 ▨특수교육 △전용석·김명기·김소연 포항명도학교 △조아영·장효미 천안쌍용초, 박성희 천안월봉초, 박소영 충남 직산초 △이유진 김해동광초, 조은혜 창원천광학교 ▨유아교육·통합교과 △김애경·박소영 대구효신초병설유치원, 윤순미 대구범어초병설유치원 △박정화 서울거여초병설유치원 △오나경·강영은 경남 산청초 ▨창의적체험활동 △이상우 경북 양동초, 송현주 경북 연안초 △이은선 천안오성고, 조윤정 천안가온중 △정윤정·박종하 경남 대의초 △김형준 김해삼성초, 양희준 경남 율하초 △황인철·박성준 경남 두룡초 △천민정·이성진 경남 남포초 △김외규 경남 수산초, 권상윤 김해내동초 △류지웅 파주송화초, 김은희 경기 봉일천초, 김건우 경기 군남초 ▨일반자료 △김은진 충남 소망초, 이성희·김희정 천안불당초, 이태수 충남 천동초 △황두형 경남 충렬초, 하건우 경남 유원초 △유원종 경남 원량초, 김광수 경남 사량초 △손재현 경기 백암초, 김성종 경기 장명초장일분교 ※직함이 없는 경우는 교사
최신 교육트 렌드의 바로미터 ○…전국교육자료전에서는최신 교육 트렌드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수학은 올해 처음 도입한 ‘스토리텔링형 수학교과서’를 반영해 총 31편 중 6편이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출품됐다. ‘스마트 어플리케이션 Edu-talk으로 여는 소통의 생활지도’(일반자료) 팀은 창의·인성교육과 생활지도의 상벌점 프로그램을 연계해 개발했다. 어플리케이션에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기능을 넣어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소통하고 상·벌점제도에 대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인성점수를 부여해 장학금을 주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앱에는 대회 공모전, 체험학습 교육뉴스 등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외부 자원 및 정보까지 담았다. ‘융합’은 융합인재교육(STEAM)을 이슈로 한 작품들 뿐 아니라 ‘학교폭력 Zero화를 위한 융합형 고운 언어 성장판 모듈’(국어)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에도 반영됐으며 교육자료의 활용에서도 접목됐다. 교육에서 지역사회 참여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가상체험, 멀티자료로 배워보는 제주 향토문화제’(사회), ‘전북 향토문화재 영상교육자료 개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활용 교수·학습자료’(일반자료) 등 지역과 밀착된 작품들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힘들어도 보람으로 매해 도전!” ○…바쁜 학교교육과 연구를 동시에 해야 하는 고된 준비과정에도 자료개발의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 교원들은 수상실적과 관계없이 해마다 재도전했다.교육자료전의 작품 수준이 매해 높아지는 이유다. 3년 연속 출품해 지난해 국무총리상을 거머쥐었음에도 손권진·손정현·조석연·추대열 경기 서정초 교사는 올해 또 ‘가상현실로 찾아 떠나는 별자리 여행’(과학)을 출품했다. ‘즐거움이 함께 하는 Core Fitness Program’(체육)을 제출한 팀의 서승우 울산 상안초 교사는 41·42회 자료전 1등급 수상자다. 서 교사는 “자료를 만들고 현실화해 수업에서 아이들에게 적용하는데 보람을 느껴 힘들어도 자꾸 도전하게 된다”면서 “체육교과연구회 후배·동료 교사들과 함께하는 연구가 즐겁다”고 말했다. 부부교사부터 동료교사, 동호회 회원들까지 등 연구에 동참해 자료전을 준비한 사연도 가지각색. 함께 힘든 작업들을 거치며 동료애와 교직생활의 활력도 생겼다. 블루마블에 역사 속 인물이? ○…‘Independence Day of Korea! 태극기 다시 다는 날을 위하여’를 주제로 출품한 김민정·나건식 경북 청통초 교사와 조동욱 자천초 교사는 블루마블 게임을 이용해 재미있게 역사를 익힐 수 있는 교구를 만들었다. 게임은 안중근, 김구, 윤봉길 등 독립운동 인물과 사건으로 제작된 블루마블 게임판을 이동하며 독립운동가에게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간 중간 지급받는 미션카드 퀴즈를 풀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역사 속 인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정을 공유 할 수 있도록 구상한 것이다. 김민정 교사는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시대 상황을 분석하고 인물에 감정이입하면서 올바른 역사 학습태도를 익힌다”면서 “게임과 함께 e-교과서와 웹기반 학습 등 여러 요소를 융합해 수준별,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삐악 삐악~’ 병아리 등장도 ○…전시장에 실제 병아리와 부화기를 가져와 주목받은 교사도 있었다. 이민환 전북 고창 신림중 교사는 3년 전부터 농촌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직접 부화 기구를 만들어 창의적체험활동을 해왔다. 이날 이 교사는 부화기에 들어간 지 21일째 되는 알 20여 개를 가져와 병아리들이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신림초는 한 학생당 12개의 알을 부화시킨다. 이렇게 얻은 병아리들은 학교축사에서 키워 교직원이나 마을 주민들에게 판매한 후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쓰고 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매일 부화기를 관찰하다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된다”면서 “도시 학교에서도 동아리, 조별 활동을 통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활용 쉬운 ‘교육용 전도성 잉크’ 개발 기술·과학·수학·미술 융합교육에 적합 “학생들은 기술교과 중 특히 전기회로를 어려워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론만으로 배우다 보니 흥미 또한 낮죠. D.C는 ‘전도성 잉크’와 ‘미술’을 접목해 아이들이 직접 회로를 그려보며 원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응용력도 기를 수 있도록 고안된 교육자료입니다.” ‘D.C(Drawing-Circuit)를 활용한 융합적 사고 능력 신장’(실과)으로 국무총리상을 차지한 박병진·유승목 경기 금촌중 교사는 국내 최초로 ‘교육용 전도성 잉크’를 개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전도성 잉크란 액체 형태로 유지되다가 그림을 그리면 고체로 변하며 전기가 흐르는 물질이다. 외국제품도 있지만 고가인 탓에 그동안 학습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이들 교사는 여러 재료들을 조합하는 수십 번의 실험 끝에 ‘흑연’과 ‘바니시’로 가격은 100배 가까이 저렴하면서도 외국 제품과 같은 저항 값을 지닌 잉크를 개발해냈다. 심사위원들도 이 점에 주목했다. 전도성 잉크를 학습용으로 처음 개발했다는 점, 전기 관련 기초 및 응용 학습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교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병진 교사는 “원료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해 쉽게 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다양한 모듈도 가능하다”며 “전도성 잉크 제작에 필요한 제품을 세트화하고 교사용 매뉴얼을 제작하면 충분히 일선 현장에 보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해 나가면서 전도성 잉크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도 발견해냈다. 유승목 교사는 “전도성 잉크로 캐릭터 그림을 그린 후 전기를 통하게 해 꾸미기, 옥내 배선 그리기, 3차원 모형 제작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 “처음에는 3학년 전기·전자 단원에 맞게 개발했지만 차츰 미술과 과학, 수학교과에도 적용하면서 아이들의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STEAM 교육에 제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발 전·후 설문조사에서 ‘STEAM 교육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응답한 학생 중 90% 이상이 ‘관심과 이해력이 생겼다’고 답했으며 어려워만 했던 전기·전자에 대한 이해력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자료전에 두 번째 참가하는 두 교사는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히 듣게 된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한다”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자료 개발의 원동력이 됐다. 박 교사는 “아이들이 내색하지 않아도 교사가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고 도전하는 모습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 저절로 꿈과 열정이 커졌다”며 “아이들이 교구를 이용해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이트 하나로 수업·피드백·포트폴리오까지 교사 뿐 아니라 학생도 자료 제작·공유 가능 3만 원대 wii 칠판 등 68종의 다양한 교구도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학교실’로 제44회 전국교육자료전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박민황 대구 서평초 교사, 여승현 수성초 교사, 윤현철 매천초 교사, 최병훈 성동초 교사는 수상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년 동안 고민하며 연구해왔던 노력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윤현철 교사가 최병훈 교사와 43회 대회, 여승현 교사와 42회 대회 때 작품을 출품했던 인연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뛰어난 박만황 교사와 함께 드림팀을 만들었다. 62종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 68종의 교구를 만들기 위해 밤샘·합숙 작업을 하는 등 1년 동안 자료전을 준비하면서도 팀워크가 너무 좋아 즐겁기만 했다. 교사들은 국제학업성취도국제비교연구(PISA)에서 늘 수학성적은 최상위지만 흥미도는 가장 낮은 학생들에게 수학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었다. 연구를 시작하면서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처음 도입된 ‘스토리텔링형 수학교과서’에 주목했다.초등 전 학년, 전 단원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와 수모형, 속성블록세트, 나인 도미도퍼즐 등 다양한 디지털 교구를 만들고 이를 한 번에 활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math-digitalstorytelling.woobi.co.kr)를 구축했다. 보조자료로는 디지털 스토리텔링북과 교사용 지도서, e-북, 어플리케이션, 스토리텔링 카드, wii 칠판 등을 제작했다. 다른 스토리텔링 교육자료들은 일반적으로 교사가 개발한 자료를 활용하는 단계에서 끝난다. 하지만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학교실’은 다른 교사는 물론이고 학생들도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를 만들고 공유하도록 해 차별화하면서도 발전가능성을 열어뒀다. 윤현철 교사는 “웹 사이트만 열면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를 가지고 누구나 선생님이 되고 누구나 학생이 될 수 있으며 학습 정보가 바로 오가고 피드백 되는 것이 장점”이라며 “스토리텔링 나누기 댓글 기능으로 협업이 가능하고 사이트 모든 게시물이 스크랩돼 바로 포트폴리오가 된다”고 설명했다. 스토리텔링 자료를 디지털화 해 모든 교사가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활용이 가능한 점, 500만원에 달하는 디지털 칠판대신 3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사용이 가능한 wii 칠판 등 충분히 보급 가능한 보조자료들을 만든 점 등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좋은 자료라는 입소문을 타고 이미 대구에서는 활용하는 학교가 있을 정도다. 수학을 어려워만 하던 학생들의 반응도 놀라웠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기존 수학수업보다 재미있다는 학생이 90%에 달했고 81% 교사가 실제 수업에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다른 교사들의 교육자료를 보며 자극 받았다는 여승현 교사는 “자료전에 출품하면 할수록 교육자료를 활용할 학생, 교사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자료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함께 연구·개발하며 성장해 나간다”며 “앞으로 수학뿐 아니라 다른 교과로 눈을 돌려 증강현실을 접목한 자료 개발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4개 분야 총 207점 작품 선의의 경쟁 젊은 교사 참여 늘고 주제 다채로워져 19일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서 전시 연구하는 교원들의 축제이자 국내 유일의 실물교육자료 전시회인 ‘제44회 전국교육자료전’이 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관람을 원하는 교원들을 배려해 전시기간을 일주일에서 2주로 늘려 의미를 더했다. 현장 교원들이 직접 구안·제작한 실물 교육자료들 중 시·도 예선을 거친 총 439명 교원의 출품작 14개 분야 207점이 본선심사를 거쳐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포함해 1등급에 총 69점이 선정됐다. 1등급 수상자에게는 잘 가르치는 교사의 상징인 ‘푸른 기장’이 수여됐다. 점차 참여 교원이 줄고 있는 다른 연구대회와는 달리 44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료전의 연구 열기는 올해도 식을 줄 몰랐다. 본선심사에 올라온 작품수가 예년보다 45편 늘었으며, ‘학교폭력’, ‘인성’, ‘스마트’ 등 매해 집중돼온 교육자료전의 키워드도 ‘융합’, ‘한국’, ‘지역사회’, ‘세계화’ 등으로 다채로워졌다. 신현석 본심사위원장(고려대 교육학과 교수)은 “교육자료전이 내용과 수준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면서 “학교폭력, 융합, 창의성 개발 등 학교 현장에서 지금 주목하고 있는 이슈들이 고스란히 출품작에 담겼으며 국내에서 눈을 돌려 국제화, 세계화를 주제로한 작품들도 눈에 띄어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젊은 교사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등급 수상자는 20대(19명), 30대(116명), 40대(19명)으로 지난 43회 대회의 20대(9명), 30대(87명), 40대(28명), 50대(2명)와 비교된다. 최연소 교사는 지난해 28세에서 올해 25세로, 최고령 교사도 54세에서 49세로 젊어졌다. 자료전을 주최한 안양옥 교총회장은 “선생님들이 개발한 훌륭한 실물교육자료들이 대회로만 끝나지 않고 널리 일반화돼 학교 현장에서 공유될 수 있도록 교총이 보급·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발전을 위해 학교현장에서 직접 연구하고 수업을 통해 실천해온 선생님들 덕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교총도 이제 교원전문직단체를 넘어서 연구단체로 거듭나 연구하는 선생님들이 주인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전국 교사들의 꿈·끼를 살리려면 신바람 나는 연구가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자료전이 수상자뿐 아니라 참여한 모든 교사들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도 “교사 연구풍토 활성화를 위해 자료전에 더 많은 작품들이 출품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감들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교육자료전에는 최종배 국립중앙과학관장, 최진동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임한영 대전교육과학연구원장, 이형필 대구교육연구정보원장, 김도석 충남교육연구정보원장, 16개 시·도교총 회장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자료는 12월 중순 이후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세입·세출 현황 자료도 안 맞아 교사부족 심각한데 인건비 감축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서울 송파갑, 교문위)이 교육부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외동포교육 운영지원예산이 2012년 약 540억에서 2013년 약 640억으로 18.6%나 증가했지만, 이 지원금에 대한 회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 한국학교의 경우 올 4월 10일 제출된 자료에 2010년 세입·세출 현황은 313만 달러 정도였지만, 5일 후인 4월 15일 제출 자료에는 455만 달러였다. 142만 달러(약 15억원)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2011년도 현황도 마찬가지다. 세입 432만 달러, 세출 370만 달러가 세입·세출 496만 달러로 달라진 것이다. 차이는 126만 달러(약 13억5000만원). 박 의원은 “교육부에서 제출한 재외한국학교의 세입·세출 현황이 30개 모두에서 차이를 보였다”며 “최소한의 세입·세출 자료조차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는 교육부의 관리부실 실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전문적인 행정인력이 없는 한국학교도 있고, 회계연도가 국가별로 제각각이어서 자료 제출이 미비할 때가 있다”며 “해당 자료의 경우도 교육부 자료와 학교에서 직접 제출한 자료에 차이가 있는 경우인데 일부 한국학교가 회계연도를 달리 계산하거나, 예산자료를 현황자료로 제출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행정인력의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30개 한국학교 행정실장 및 직무대행을 대상으로 예·결산 등 회계관리 연수를 시킬 계획이다. 운영지원예산 중 현지채용교직원 인건비는 2011년부터 매년 감소해 연 1449만원으로 줄어든 것도 문제다. 교사파견 제도가 없어진 이후 한국학교들이 겪고 있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를 줄여 인력난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B 한국학교의 한 교직원은 “인건비가 적어 교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없다”며 “채용할 때마다 학교측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재외한국학교 관리·감독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부실관리를 바로잡고 재외국민의 교육지원이 합리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북내초, 장애에 이해의 연결고리를 걸다 - 우리 아이 기를 살리는 자존감 프로젝트로 행복한 학교만들기를 펼치고 있는 북내초(교장 김경순)에서는 5,6학년 어린이들이 10월 14일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기 위해 중증 장애우가 생활하는 라파엘의 집 별관을 찾았다. 라파엘의 집은 여주시 북내면에 위치한 장애인 재활 교육 시설로 시각장애와 함께 정신지체, 발달장애, 지체장애, 청각, 언어장애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중복중증 시각장애인을 위한 삶의 터전이다. 북내초 소속 순회교사들이 방문교육을 하고 있는 시설이기도 한 이곳에 매년 북내초 5,6학년 학생들이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라파엘의 집에 도착한 학생들을 위해 강당에서는 시각장애인 6명으로 만들어진 라파엘 밴드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미 많은 공연경험으로 널리 알려진 라파엘밴드는 윤도현밴드의 음악과 라파엘 주제곡을 흥겹게 들려주었으며, 밴드 지도교사이자 가수인 이민성씨의 ‘어머니’,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야’라는 제목의 수준급 노래와 장애학생 풍물패의 사물놀이 웃다리 풍물 연주로 북내초 학생들에게 오히려 감동을 주었다. 시각장애인 교사 이민성씨는 공연을 통해 "장애인들은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다. 라파엘의 집 친구들 모두가 스스로의 불편함을 넘어 설 수 있다는 의지로 매일 자신과 싸우고 있다. 장애인을 만나면 피하지 말고 다가가 먼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장애인들을 위해 학생들이 배려할 점 등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한 후 시각장애 체험을 했다. 친구와 흰 지팡이에 의지한 체 100여 미터를 체험한 김다은 학생은 "눈이 안보인 다는 것은 참으로 답답하고 힘든 일이다. 흰 지팡이와 친구가 그토록 의지되고 힘이 되는지 절실히 느꼈다. 시각장애인을 보게 되면 도움을 주고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직업재활센터를 찾은 어린이들은 장애인들이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구슬을 꿰고, 도자기 컵을 만들며 스스로의 재능을 개발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그동안 장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동영 과장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배려하겠다는 작은 마음가짐의 기회가 되는 활동이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매년 방문하여 봉사하는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화성매송초 교정이 확 바뀌었다. 바로 어린이들과 교직원, 학부모가 힘을 합하여 교정의 건물을 페인트로 새단장을 한 것. 얼마 전 화성매송초(교장 이상구)는 교정의 창고 등 건물벽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과 캐릭터를 그리기 작업을 하였다. 작업에 참가한 전준원(6학년) 어린이는 “우리 학교를 새롭게 만드는데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며 “힘들기도 하였지만 많은 친구들이 그림을 보고 기뻐할 모습을 생각하며 열심히 그렸다”고 말했다. 이 학교 박성란 교사는 “아이들이 단지 받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위해 봉사하며 나아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실천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소중한 체험”이라며 교육적 의미를 더해 소감을 전했다. 교육 공동체가 한 마음이 되어 학교를 꾸미는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이루어 갈 때학교의 밝은 미래는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