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에게 장학금을 주신다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교장실로 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내가 뭐 잘못한 것이나 실수한 것이 있었나 걱정을 했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장학금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시장님께서 성적이 우수하다면서 저희에게 장학금을 주신다고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내가 장학금을 받는다니‘하는 마음에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런 걸 받을 능력이 되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시장님께서 주시는 장학금을 받을 생각을 하니 좋아해주실 부모님도 생각나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크게 들었어요.
이쯤에서 저의 꿈을 말해볼까 합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턴가 ‘건축가’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웹서핑을 하면서 건축물들을 보고 설계 도면도 같은 것들도 봐 보고 그러면서 이런 것들을 취미로 만들게 되었어요. 취미가 되니 저도 계속 건축 관련된 것들에 흥미를 가지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나도 저런 일들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저는 꿈을 가지게 된거죠.
그런데 부모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 것 같더라고요. 여자가 뭐 그렇게 힘든 일을 하려고 하냐고.. 그냥 선생님이 되는게 어떻겠냐고... 이렇게 저에게 말씀하시는데, 걱정해 주시는 마음이 이해가 되는 한편 ’내가 하고 싶은 걸 더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아빠가 그러시더라고요. “아빠가 봤을 땐 너의 미술 감각이 아주 뛰어나 보이진 않아”라고요. 그땐 정말 기분이... 음.. 슬펐다고나 해야 할까요?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는데 그냥 공부 열심히 해서 교사가 되는 게 어떠냐는 식으로 이야길 하시더라고요. 저는 누굴 가르치는 게 적성에 잘 안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여튼 저도 제가 건축가가 되면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생겨 요즘 정말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축학과는 어느 고등학교를 가야 유리하나 검색해보니 일반계 고등학교에 가서 이과에서 수학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순천매산여고에 갈까 광양여고에 갈까 고민하다 먼 곳에서 다니는 것보단 집에서 가까운데 다니는 게 더 괜찮을 것 같아 광양여고에 진학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광양여고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좀 더 고민한 다음 정말 내가 가서 열심히 잘 할 수 있는 학과에 진학가려고요. 이번에 시장님께서 주신 장학금 생각도 하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이것이 시장님께 대한 보답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시장님, 감사합니다.(김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