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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교육공약 중 하나인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이 발의됐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급 학교의 내신시험과 입학시험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내용을 배제하도록 한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을 막아 공교육을 정상화 하겠다는 것이 법 취지지만 교원 징계, 대학 재정삭감, 학생정원 축소 등 처벌규정을 포함하고 있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수업과 시험 모두 금지=법안은 초중고교 교육과정, 중고교 입학전형, 대학 입학전형 등 세 단계에 걸쳐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초중고교에서는 수업과 시험 모두 국가와 시도가 매 학년, 매 학기에 정해 놓은 교육과정을 넘어 가르치거나 출제하면 안 된다. 법안은 학교장이 선행교육을 하지 않도록 지도, 감독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하고 있다. 이 원칙은 방과후학교 과정에도 적용된다.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 등의 행위를 금지하고, 학교별로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학교의 입학전형은 해당학교 이전단계의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서 출제하도록 했다. 또 입학전형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받도록 하고 그 결과를 다음년도 입학전형에 반영하도록 했다. 특히 대학의 입학전형에서 대학별고사로 ▲적성검사 ▲구술시험 ▲논술시험 ▲면접시험 ▲실기시험 등을 실시하는 경우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넘어서는 출제 및 평가를 못하도록 하고, 대학별 고사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 심의와 처벌 강화=선행학습을 시행하거나 이를 유발하는지는 교육부 산하 교육과정운영심의위원회와 시도교육감 소속의 시도교육과정운영심의위원회가 감시한다. 이 위원회들은 정기적으로 개별 학교 수업 및 시험을 심의하고 조사한다. 선행교육 금지, 학교의 입학전형 및 대학 입학전형 관련 규정을 위반 시 교육관련 기관에 대한 시정명령 및 시정명령 불이행시 관련 교원 징계, 재정지원 중단 및 삭감, 학생정원 감축 등 행정처분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법안의 특징이다. 강 의원은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을 통해 대학별 고사는 고교 교육 과정 내에서 출제하고, 창의․인성․잠재력을 중시하는 전형을 실시함으로써 중․고교는 정상 교육이 회복되고 학원 등은 보충 역할을 하는 선순환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공교육지원 늘려야 정상화”=하지만 강 의원의 기대와는 달리 현장 교원, 학부모, 교육단체에서는 법안의 보완사항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교육업체의 선행학습 규제관련 조항 누락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설문조사 결과 초․중․고 학부모 78.5%가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속에 학원 등의 선행교육 상품 판매 및 규제가 포함돼야 한고 응답했다”며 “동 법률 속에 학원의 선행교육 상품 규제 관련 내용을 빠트린 것은 국민의 뜻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법안을 토대로 구체적인 내용은 시행령에 담을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3개월 정도 정책연구를 거쳐 연말까지 시행령을 다듬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강 의원 측은 사교육의 선행교육 금지는 법 시행에 따른 영향 등을 지켜보면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등 다른 법률을 통해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한국교총 대변인은 “난이도 조정에 실패하고 있는 수능을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하고, 논술과 면접에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면 선행 사교육으로부터 훨씬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 효력을 높이려면 수능 문제은행식 출제, 교사 수업여건 보장 등 근본적인 전제조건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기수 동아대 교수는 “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공교육 활성화”라며 “학급당 학생 수와 행정업무 경감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ART VIEW]br> 1. 서론 OECD에서 전 세계 고1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 결과 한국 학생들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문제해결력, 읽기, 수학과 과학 등에서 최상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흥미도, 학습동기, 학교에 대한 태도나 소속감, 교사에 대한 만족도 등에서는 최하위 수준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우리나라의 지식관과 학력관이 개선돼야 한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주도적 학습력 저하의 원인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교사의 역할 및 지도방안에 대해 논술하고자 한다. 2. 자기주도적 학습력 저하의 원인 첫째, 자신의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없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위한 열정과 노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 어려서부터 스스로 공부하기보다는 사교육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닥쳐온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경험이 부족하다. 과외, 학원 등을 통해 학습력이 향상되는 것이라 믿고 있으며 결국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 떨어졌다. 셋째, 각종 전자기기와 인터넷에 노출돼 감각적인 생활이 습관화됐기 때문이다. TV, 오락실, 컴퓨터, 이제는 스마트폰까지 첨단의 전자기기들에 노출됐거나 이것이 생활화됐다. 이것이 학습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학습도구로써의 활용보다는 오락과 쾌락을 위한 방편으로 생활화가 돼 결국 학생들을 감각적으로 변화시켜 놓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력 증진 노력을 소홀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 인한 수면 부족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게 됐다. 넷째, 사회적으로 학습 과정보다는 학습 결과를 중시하는 풍토가 강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교사 주도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을 하고 있으며, 성적 중심의 한 줄 세우기식 교육을 강조함으로써 결과만 강조하고 그 과정은 소홀히 함으로써 자기주도적인 학습은 이루어지기 어렵게 된 것이다. 다섯째,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교사들이 수업방법 개선을 위해 연구 · 개발함으로써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됐으나 현장 적용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교사는 극히 드물고 학생들도 그런 수업방식에 흥미가 없다. 3. 자기주도적 학습의 특징과 필요성 첫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개인이 스스로의 학습욕구를 진단하고, 학습목표를 설정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탐색하고, 적절한 학습전략을 시행하며, 스스로 학습의 성과를 평가하는 과정(주체적인 경험의 재구성 과정)이다. 둘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자기 계획, 자신 선택, 자기 탐구, 자기 교수, 자기 조력, 자기 평가를 통한 학습이다. 학습자 자신이 주도적으로 전체 학습 과정에 대한 계획, 선택, 실행, 평가를 실시하고 자신의 학습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진다. 셋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생이 학습주도권을 갖고 강한 학습동기를 바탕으로 높은 학업성취를 이룬다. 인간발달과정(자율적 인간으로 성장)과 일치하며, 자기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므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신장된다. 넷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생이 학습주도권을 가짐으로써 학습에 대한 강한 동기를 갖고 학습에 임한다. 결과적으로 교사 주도 수업보다 더 높은 학업성취를 달성한다. 다섯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자율적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인간의 자연적인 심리적 발달과정과 일치한다. 여섯째, 오늘날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고, 자기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해 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일곱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인간이 창출해 놓은 지식이란 얼마 가지 않아 사장돼 버린다. 따라서 지식 자체의 습득보다는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탐구과정, 문제해결과정)이 중요하다. 4. 자기주도적 학습 관점에서 본 교사의 역할 교사는 교과 지식 중심의 전달자에서 탈피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발견, 설정, 해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좀 더 세분해 설명하면 첫째, 교사는 학생의 지식 획득 과정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조언자여야 한다. 둘째, 교사는 학습자의 자율성을 자극하고 개별·집단학습을 조직하고 지원해야 한다. 셋째, 교사는 학생 간, 교사와 학생 간, 교사 상호 간의 정보를 교환해주는 역할을 하는 중재자여야 한다. 넷째, 교사는 학생 주도적인 학습 설계를 돕는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다섯째, 교사는 일방적인 강의 수업을 지양하고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수준별 교육을 확산하는 다양한 교수-학습 전략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학습 과정을 촉진하는 촉진자여야 한다. 5.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교사의 지도 방안 첫째, 교사가 특정한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와 관련된 수업자료를 수업 전에 준비하되 학습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준비한다. 둘째, 교사는 실제 수업에서 준비된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며 모델을 제시하고 학습할 내용의 전반적인 개념을 대해 수준을 고려해 상세하게 소개한다. 셋째, 교사는 미리 준비한 몇 가지 주제를 아동들에게 소개하면서 조별로 어떤 주제를 선택하도록 한다. 이 때 학생들은 자신들이 다루고 싶은 주제를 몇 가지 추가할 수 있다. 넷째, 교사는 각 조별로 자신들이 배울 것이 무엇인지 학습목표를 설정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인내를 가지고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다섯째, 교사는 학생들이 조별로 결정한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데 필요한 자료를 선택하고 과제를 분담하게 한다. 즉 학습 과정과 학습 방법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한다. 여섯째, 학생들은 교사가 준비한 학습자료 외에 추가적으로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조별토론과 조별발표를 하게 한다. 일곱째, 주제별 학습활동이 끝난 뒤에는 준비된 평가지에 학습에 대한 자기평가와 조원평가 그리고 각 조별발표에 대한 평가도 같이 실시한다. 여덟째, 교사는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교사는 학습자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학습 주도권을 갖도록 학생의 선택과 경험을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내적 동기를 유발하고 목표의식을 고취하도록 하고, 학습자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며, 스스로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한다. 아홉째, 교사는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에 적합하면서도 다양한 교수-학습 전략을 활용해 지도해야 한다. 일방적 강의식 수업보다는 수준별 이동수업, 소집단 편성 수업, 인터넷 활용 수업, 협력학습, 교과 통합학습, CAI(Computer Assisted Instruction), NIE (Newspaper In Education), 문제해결학습, 상황학습, 탐구학습, 토의학습, 역할놀이, 게임학습 등을 도입할 수 있다. 열 번째, 교사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기 위해 평가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평가의 의미를 서열에 두지 말고 학생이 스스로 제기하는 문제에 주목하며 학생의 인지구조나 변화 양상을 평가하고 학습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중시하는 평가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평가를 실시한다. 열한 번째, 교사는 학생들이 심리적, 정서적 안정과 미래지향적인 삶의 방식을 터득하게 하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자기기나 오락기기 및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학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6. 결론 자기주도적 학습은 무한경재시대를 헤쳐 나가려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요, 평생학습전략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주고 교사가 학생 중심의 교육관으로 철저히 거듭나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가능하도록 정부와 교육청은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이루어 나갈 때,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세계적이고 창의적 인재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학습동기 유발 방법 ▶ 수업 단계에 따른 동기 유발 전략 단계 동기 유발 전략 수업 이전 ·달성 가능한 수업 목표를 명확히 제시, 분명히 이해하도록 돕는다. ·수업 목표를 개인적 요구와 결부시킴으로써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한다. ·교사가 학습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감의 수준을 적정히 하고 이것이 학습자에게 전달되도록 한다. ·학습 과제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한다. ·학습하기 적절한 환경을 마련해 준다. 수업 과정 ·교사가 수업 전체를 주도하지 말고 학생들의 직접적 참여를 유도한다. ·학생 성취 기회를 자주 부여하고, 바람직한 반응에 즉시 강화한다. ·학습의 진보 정도를 수시로 알려준다. ·협동적인 분위기를 조성, 때에 따라서는 적절한 경쟁심을 유발시킨다. ·과제나 문제 해결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이를 기억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통로를 마련해 줌으로써 학습자가 학습에 흥미를 느끼게 한다. 수업 후 ·학습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고 미흡한 점에 대해 언급해 준다. ·학습의 결과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정보를 알려준다. ·총평을 하는 경우 우선 학생이 잘했다는 점을 밝혀 학생의 능력과 노력을 인정해 주고, 미흡한 점은 학습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노력이 부족했거나 보는 관점이 달랐다는 등 노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1인 1기능 운동으로 활기찬 하루 횡성성북초등학교(이하 성북초)의 체육관, 학생들이 리듬에 맞춰 줄넘기를 하며 몸을 푼다. 매일 등교시간마다 진행되는 이 음악줄넘기는 원하는 학생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학생들은 어느새 지도 교사의 움직임에 따라 적절한 율동까지 섞어가며 줄넘기를 즐긴다. 음악줄넘기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급의 체육시간마다 몸 풀기 운동으로도 사용된다. “운동장을 달리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다양한 동작을 구성할 수 있어 효과도 좋습니다.” 토요스포츠데이 시간에도 제일 참여율이 높은 종목이라며 음악줄넘기를 담당하는 이남수 교사가 말했다.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기초체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손평 교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북초에서는 학년별로 다양한 종목의 체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태권도, 수영, 탁구 등의 운동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한 가지씩 지정돼 있어 학생들은 체육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 매 학년을 거쳐 모든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종목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초빙돼 학생들을 지도하고, 방과 후 활동과 토요스포츠데이 시간에도 개설해 놓아 원하는 학생은 이 시간을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지도를 받으며 체육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이렇게 1인 1기능 운동으로 다져진 학생들은 횡성에서도 알아주는 체육 인재로, 매년 열리는 ‘강원도소년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전체 횡성군 대표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43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씨름에서 금 3개, 역도에서 금 17개, 태권도에서 금 2개 등 금메달 총 22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1개를 따는 쾌거를 이뤘다.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오케스트라 성북초가 자랑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학생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운영하기 시작한 오케스트라 활동이다. 처음 방과 후 활동 무료 강습으로 시작했던 이 오케스트라 연주는 1, 2학년의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서도 운영되면서 현재는 1학년 모든 학생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한 시간씩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부담 없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운영비는 교육부의 지원금을 받아 무료로 운영한다. 또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도 학교의 자체적 노력과 횡성군청의 지원을 받아 구비해 놓은 상태다. 오케스트라 지도는 이 학교 교사는 물론 인턴교사와 전문 지도강사 등이 함께 한다. 대학생들의 봉사 활동과도 연계해 춘천교대 오케스트라 동아리 단원들 역시 학생들의 악기 레슨 및 연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성북학생오케스트라 전 단원이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졸업식과 입학식, 동문체육대회 등의 학교 내 행사뿐 아니라 지역 행사에도 찬조 출연하며 연주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학생들은 특기와 적성을 계발하고, 음악적 표현력과 감상능력을 높일 수 있어 개개인의 자아실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단체 활동이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목표는 나만의 ‘꿈 찾기!’ 다양한 체육활동도 오케스트라 운영도, 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육활동들의 목표는 모두 하나다. 바로 학생들의 ‘꿈 찾기’. 성북초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등의 목록이 적힌 꿈 카드를 작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학년이 돼서도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꿈’의 목록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본인이 했던 노력을 적어가며 학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구체적인 꿈을 가꿔갈 수 있게 된다. 방과 후 활동 시간에도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과 학습 동기 강화를 위한 ‘비전교실’, ‘학습교실’ 등을 개설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질을 찾아 계발해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방과 후 활동의 대부분이 무료로 운영되는데다가, 체험 위주 활동이 많아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폭 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많은 혜택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이 느껴져 만족스러워요.” 5학년 민경찬 학생의 학부모는 올해 경찬이의 동생도 이 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했다며, 자녀들이 학교에서 이미 접했던, 그리고 또 접하게 될 많은 활동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한 토요돌봄교실’에서는 독서, NIE 등을 진행해 사교육 없는 학교,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어린이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그 밖에도 원어민 영어회화, 관내 대학생과의 학습멘토링, 고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유산 창의체험 학교와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꿈을 찾아가는 것을 돕는다. 예의바르고 밝게 자라는 횡성성북인 신체와 감성의 고른 발달을 바탕으로 하는 나만의 꿈 찾기는 인성교육을 통해 완성된다. 매 학기 초에 진행되는 ‘21일의 약속’은 학생들이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생활 덕목들을 제시해 자기 존중심과 서로의 인격을 높여주고자 시행하는 것이다. 학기가 시작하는 시기에 학생들은 하루하루 그날의 약속을 스스로 지키는 훈련을 한다. “3월과 9월은 학생들의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라서 중요합니다. 이럴 때 ‘고운 말 사용하기’, ‘복도에서 뛰지 않기’ 등 학교와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과 질서에 대한 내용을 한 가지씩 약속으로 정해줘 잊지 않고 몸에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1학년 햇살반의 황재림 교사는 21일간의 약속이 끝나는 4월 초부터는 그간 학생들 사이에서 잘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고 남은 학기 동안의 추가 지도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매 학기 반복되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레 생활 속의 기본 예의를 갖추게 된다. 성북초 학생들은 누구나 어디서나 어른을 만나면 큰 소리로 “효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 숙여 먼저 인사한다. 인사를 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은 것은, 그것이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즐겁게 학교 활동에 참여하며 자기 꿈을 찾아다니는 성북초 학생들의 얼굴에 천진난만한 웃음꽃이 가득하다. -- 손평 횡성성북초 교장 “초등학교에서는 줄 세우기 수업 없어야”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기는 공부만 강조하며 성적으로 줄 서기가 아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본인이 가진 재능을 깨닫는 시기가 돼야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재주를 발견하고, 꿈을 찾아 그것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 학교는 다양한 방면으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못하는 것을 다그치기보다 잘하는 것을 인정해 줄 때, 학생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다양한 꿈이 펼쳐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찾아가는 유치원 인성교육 유아기는 놀면서 배우는 시기다. 친구와 역할놀이를 하면서 사회성을 배워가고, 친구와 다투면서 조절능력을 형성하게 된다. 싸운다고 꼭 나쁜 것도 아니고 착하기만 하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자신이 지닌 특성에 맞게 그룹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와 갈등을 조정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 매주 영어 유치원 아이들을 방문해 예술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몸도 마음도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아이들의 사회성 능력에 대한 평가와 그림검사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이를 토대로 각 그룹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한다.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회, 친구와 만나 인사하고 쑥스럽게 자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음은 과자로 ‘표정꾸미기’를 하는데 반은 꾸미고 반은 먹으면서 신나는 시간을 갖는다. 친구가 만든 얼굴에 관심을 보이고 친구의 과자를 집어먹으며 어느새 서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아가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자기 정서에 대한 이해는 타인을 공감하는 기초가 된다. 자연스러운 놀이 속에서 자기 마음을 인식하고 표현해 보는 시간을 통해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기의 마음을 알고 난 후에는 친구의 마음을 만나 줄 차례다. ‘이런 마음’ 코너를 통해 유치원이나 가정에서 일어날 만한 상황에 대해 상담사가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표정카드를 들어서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 나는 이럴 때 화가 나는데 친구들은 괜찮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다. 또 ‘활동작업’을 통해 큰 공간 안에서 자기 것을 표현하는 방식과 협동화를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 배려의 필요성을 배워가고 있다. 인성은 체득하는 것이다. 그룹에서 활동작업을 통해 함께하는 방법을 몸소 익혀가고 있다. 월 1회 학부모와 상담하면서 매월 아이에게 적합한 양육 가이드를 제공하는 일도 잊지 않고 있다. 전문상담사와 교사, 학부모의 관심이 건강한 인성을 가진 유아, 건강한 리더십을 가진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다. 배려와 소통 배우는 예술활동 놀이[PART VIEW] “학교가기 싫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침을 싫어하는 이유다. ‘학교를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없을까?’ 하는 발상에서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방과 후 주 1회씩 8회를 진행하거나 또는 학교에서 연 2일 진행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 예술활동 놀이를 하면서 친구와 사귀고 친구를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간을 통해 같은 반 친구지만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프로그램 중 ‘감정온도계 색칠하기’는 자기만의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화가 나서 빨간색을 칠한 아이, 너무 신나서 노란색으로 칠한 아이, 서로서로 신기해하면서 설명을 듣는 눈망울이 반짝인다. 친구가 말한 것에 대해 “어. 반대로 나는 그럴 때 좋던데~”라며 자기 의견을 말하기도 하면서 표현능력을 높일 수 있다. 친구끼리 등을 맞대고 ‘색종이 접기’를 하면서 내가 한 말을 친구가 잘못 알아들을 때의 답답함을 토로하고,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경험하기도 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소리 지르는 아이, 다시 차근차근 설명하는 아이 각양각색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다. 석고로 ‘손가락 본뜨기’를 할 때는 자기만 손가락을 마음껏 쓸 수 없는 경험을 통해 반에 있는 장애우의 마음을 이해했다며 숙연해지기도 한다. 혼자만 다른 느낌이 꼭 왕따 같다며 친구들에게 잘해줘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다. 마지막 시간에는 ‘친구 칭찬하기’를 통해 친구의 강점을 찾아주고 칭찬해 주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활동 속에서 친구를 알아가고 놀이 속에서 화해를 배우고 함께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인성교육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시간이다. 헤어지는 날, 학생들이 “자고 가세요”, “언제 또 와요?”, “매일 학교오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즐거운 학교를 만들 때 교육이 참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행복한 학교를 위한 교사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의 축인 교사들을 만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은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고민이 많다. 때문에 실제 교사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아이들의 태도와 교사의 반응유형에 따라 컬러코칭하고 있다. 교사를 대상으로 CPTI(컬러성격유형) 검사를 실시해 교사의 성향을 파악하고, 더불어 아이의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한 컬러코칭 질문 1 극히 소심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여학생이 자기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친구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결정하고 학교생활 대부분을 친구관계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교사나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지나치게 받으려고 한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답변 1 이런 아이는 컬러로 이야기하자면 YELLOW 유형의 성향을 좀 더 많이 갖고 있을 수 있다. YELLOW 아이들은 발랄하지만 소심하고, 주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이런 친구들에게는 교사의 칭찬,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유아스럽다고 하기보다 좋은 것, 잘 하는 것을 칭찬해주면 좀 더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일단 교사와 좋은 관계를 맺은 후 조금씩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질문 2 교실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하며 교사에게 버릇없이 대하는 아이 때문에 힘들다. 효율적인 지도 방안은 없을까? 답변 2 교사를 당황시키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RED의 장악력을 쓰는 아이들일 가능성이 있다. 아이를 비난하거나 혼내기보다는 아이의 힘을 인정해주되 건강하게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의 힘겨루기는 아이와 교사 간에 첨예한 갈등만 만든다. 그러나 RED의 긍정이 나오면 좋은 리더십의 재목이 될 수 있으므로 교사는 한발 물러서 아이와 소통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아이에게는 행동의 이유가 있다.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진지한 질문과 답변 이후에는 교사들의 스트레스를 담아 발산해보는 ‘봉투 터뜨리기’ 활동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새로운 긍정의 힘을 축적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 이전보다 더 아이를 이해하게 된 신나는 교사의 모습을 발견한다. 교사가 즐거워야 학급이 즐겁다.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아이-교사-상담사의 삼박자를 통해 더 건강한 사회, 즐거운 사회, 사람이 희망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함께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바쁘다. 특히 도시의 아이들은 더욱 바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여러 정해진 교육을 받아내야 한다. 학교에 들어가서 배우라고 정해 놓은 것들을 ‘선행학습’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미리 배우는 것도 모자라 ‘재능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예체능 분야까지 각종 학원을 맴돌아야 한다. 학교에 입학하면 더 바빠진다. 줄넘기 학원도 있다. 공부방법을가르치는 학원도있다. 아이들은학원을 마치고 난 뒤인 저녁, 심지어 심야에 집으로 돌아와도 아이가 할 일은 끝나지 않는다. 이 학원 저 학원에서 내준 숙제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뒷전으로 미뤄둔 학교 숙제까지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아이가 비정상이라 생각된다. 세대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모들은 어린 시절을 이렇게까지 바쁘게 보내지는 않았다. 필자가 자라던 60년대인 예전에는 어느 동네 할 것 없이 주택가 인근은 해가 저물 때까지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동네를 가득 채웠다. 비록 사회는 지금보다 덜 민주화되고 덜 풍요로웠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행복한 세상이었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텅 빈 놀이터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가 뛰어노는 어린이 한 명 없이 텅 비어 있다. 이 같은 부모 세대와 아이 세대의 극명한 차이는 ‘놀이문화’의 있고 없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무줄, 공기놀이, 딱지치기, 비석치기, 술래잡기, 실뜨기, 자치기, 제기차기 등은 어느새 사라졌다. 이런 놀이를 하면서 뛰고, 숨고, 쫓고, 찾는 과정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들의 얼굴은 갈수록 찾아보기 힘든 ‘유물’이 됐다. 2009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각국의 통계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아동·청소년 생활 패턴 국제 비교분석 보고서’를 보면 한국 아이들은 평일 하루 평균 7시간 50분을 공부에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영국 아이들의 2배가 넘는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고 있는 수치다. 수면 시간은 조사 대상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적었고, 사교육에 쓰이는 시간은 가장 많았다. 학교 안팎에서 공부하고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가 아이들의 놀이 시간인데 한국은 이 시간이 선진국의 아이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사회는 과연 바람직할까?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아이들이 뛰놀지 못하는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학업 스트레스, 뛰어다니지 못하는 스트레스는 다양한 형태로 아이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이전에 드물었던 집단 따돌림이나 늘어만 가는 아동·청소년 자살은 이 같은 스트레스가 병리적으로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제는 이 같은 병리적 현상이 흔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사회는 대증 요법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옛 어른들은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것을 자식 농사에 비유했다. 모내기, 김매기, 추수 등 때맞춰 꼭 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는 농사처럼 자녀 교육에서도 나이에 따라 아이가 꼭 해야 할 것들이 있다. 문제가 얽힌 이유는 농사는 망친 것을 조금 시간이 흐르면 단번에 알 수 있지만 자식 농사는 제때 일을 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를 겉보기에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초등학생과 그 이전 단계의 아이들이 꼭 해야 할 일은 ‘놀이’와 ‘놀기’이고 전 인류가 그것을 원칙처럼 지켜왔는데 그것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무너져 있다. 아이들의 삶을 회복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것이 부모, 학교의 몫이라 생각한다. 요즈음 우리 학교 교정에 함께 모여 고무줄 놀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로 협동해뛰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사회적 관계는 가르쳐 배우기 보다는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면 학급별 줄넘기 대회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목표를 가지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 어른들이 할 일이다. 줄넘기는 학원에 가서 배울 것이 아니라 아이들끼리 서로 뛰면서 배우는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를 바라본 나만의 느낌일까?
교사들의 86%가 사교육 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있다고 답했다고한다.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온 학생들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사교육으로 해당 부분을 배웠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소홀한 학생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정도로 높은 교사들이 답했다는 것에 교사의 한 사람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학원숙제를 하는 학생들이 더러 눈에 띠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인해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설문대상 교사들이 어느 학교급 교사들인지 밝혔어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사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절반정도가 그렇다고 응답한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공부를 더 많이 했으니 도움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도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조사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단체에서 실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했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교육을 실제로 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했어야 좀더 객관적인 조사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중학교 1학년을 지도하고 있다. 2년째이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 보더라도 사교육으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받은 기억은 거의 없다. 도리어 학생들이 수업중에 던지는 질문에 대답을 잘 해 주는 경우가 있어 수업에 도움이 됐다. 선행학습을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학생들이 다 배우고 오는 것은 아니다. 만일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마쳤을때해당학생이 학교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정도라면 학교의 존재가 위태롭게 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없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다보면 어제 가르쳐준 내용을 오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사교육을 받았다고 수업에 지장을 받는 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유이다. 학교에서 시험문제 출제는 교사들이 한다. 최근에는 각 시도교육청이 평가방법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술 논술형 평가를 중요시하고 있다. 교사들은 서술 논술형평가 문항 개발을 위해 연수를 받기도 하고 나름대로 연구도 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사교육 에서는 학교에서의 평가방법 개선에 대처하기 쉽지 않다. 평가방법이 계속 변해가는데 어떻게 이에 100% 맞춰서 선행학습을 시킬 수 있을까 싶다. 실험 실습이 포함된 교과의 경우에는 실제로 해 보아야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사교육에서 이런 부분들까지 완벽하게 준비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사교육을 받고 와도 학생들이 학교수업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들이다. 같은 교과라도 교과서도 다르고 배우는 내용들도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상황에서 학원에서 배운 것을 학교에서 그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선행학습을 했다고 해서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최소한 중학교 과정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교사들의 자녀들 중93%가 사교육을 받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타이틀 기사가 그렇다. 그러나 기사 내용을 보면 동료교사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동료 교사가 자기 자녀에게 어느 정도 사교육을 시킨다고 보느냐'는 물음이었다고 한다. 즉 동료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얼마나 시키고 있는가에 대해서 물었다는 것이다. 교사 본인의 대답이 아니고 주변의 동료교사들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다른 교사들에게 물은 것을 가지고 전체 교사들에게 해당하는 것처럼 기사가 작성 됐는지 도리어 의구심이 앞선다. 타이틀도 '학생에겐 사교육 받지 말라면서 제 자식은 사교육시키는 교사들'로돼 있다. 마치 모든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교사들도 많이 있을 텐데 93%라면 100명중 93명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다. 93%의 응답은 '자녀들을 초등학교때부터 단 한 번이라도 사교육을 시킨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나 가능한 수치가 아닐까 싶다.현재 상황이 그렇다면 교사들도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93%의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93%라는 응답이 실제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볼때 지나치게 높은 결과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설문이라는 것이 어떤 내용을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단 한 문항의 질문으로 교사들의 대부분이 해당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교육구조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한다. 교사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된다는것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교사도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라면 조금은 이해가 돼야 한다. 사교육문제는 국가의 존폐 문제와 직결되기에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실제로 사교육에 대한 처방이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교육문제 접근에서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얼마나 시키느냐로 접근하는것이옳은 방법인가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행학습금지법을 만들어 시행했을때 그 효과가 어느정도 나타날 수 있는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행학습의판단기준이 애매한 상황에서 법만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교사들의 자녀들이 사교육을 적게 받으면 나머지도 적게 받을 것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교육구조와 입시구조 등을 개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최종적으로는 학부모의 인식개선이 돼야 한다. 이런 일련의 노력없이 내놓는 대책들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뿐 사교육을 뿌리뽑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대통령이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것이사교육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시험에서 선행학습 부분은 출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옳은 이야기이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시험문제도 선행학습 부분에 대해 출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 즉 교과서 내에서 출제가 돼야 사교육 질서를 바로잡게돼 사교육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선행학습을 금지하기 위해서 시험문제를 교과서 내에서 출제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다만 현재의 교과서 체계로는 그렇게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현재의 교육과정에서는 선행학습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다는 문제가 있다. 선행학습 금지로 학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학교보다는 학원이 그동안 선행학습의 빈도가 높았다는 것을 간접적이나마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생존이 우선이냐 사교육의 질서를 잡는 것이 우선이냐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과마다 집중이수제를 실시할 수 있다. 과목수를 맞추기 위해 집중이수제는 필수가 됐다. 같은 교과라도 학교마다 이수하는 학년이 다르고 이수기간도 다르다. 1년에 모두 끝내는 경우도 있고, 2년에 끝내는 경우도 있다. 이로인해 학원의 선행학습 기준이 애매하게 됐다. 인근의 학교끼리 같은 교과라도 이수시기가 다르다면 학원에서는 교과 진도를 맞추기 어렵게 된다. 결국 학교마다 배우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학원에서 진도를 나가는 것이 어떤 학교에는 선행학습이 될 것이고, 어떤 학교에서는 그렇지 않게 된다. 선행학습을 했어도 학원에서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교과서 내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해야 하는 부분이다. 교과 교육과정에서 교과서에 들어갈 내용들이 기본적으로 제시 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마다 같은 단원의 내용들이 다른 경우가 많다.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최소한의 기준만 적용한 교과서도 있고, 좀더 범위를 넓혀 더 많은 내용들까지 교과서에 포함한 경우도 있다. 교육과정에 제시된 것보다 좀더 확대하여 교과서가 만들어진 것이다. 가르치는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교과서에 맞춰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쌓이게 된다. 해당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의 내용만 가르칠 것인지,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모두 가르쳐야 하는지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EBS에서도 다루어지는 내용이 교과서에 없는 경우도 있다. 결국 교사들은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에 포함된 내용을 가르치게 된다. 이렇게 가르친 내용을 시험문제에 출제하게 되면 교과서 밖 출제가 되는 것이다. 다른 교과서에는 포함된 내용이지만 해당학교 교과서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가르친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단지 해당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 없기 때문에 출제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옳은 방향은 아니라는 생각이다.선행학습을 금지하기 위해서 교과서내의 문제만을 출제하라고 하면 교사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준에 맞추긴 하겠지만 꼭 알아야 할 내용을 건너뛰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교과서 밖의 문제출제를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에 공감을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결과적으로 선행학습 문제나 교과서내 출제 문제는 학교장의 책임하에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평가권은 교사의 고유한 권한임에도 이 평가권을 두고 논란이 있다면 교사들의 마지막 자존심에도 금이 가게 되는 것이다. 교과서 밖의 출제를 금지하는 것보다는 교사들이 가르친 내용을 출제하도록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학교마다 사용하는 교과서가 다른 상황에서 교과서만을 고집하는 것은 교사들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현 시점이 교과서 밖의 문제출제나 학교에서의 선행학습으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선행학습 문제는 학교내에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학교 밖에서의 문제가 더 크다. 질서를 잡을 곳이 따로 있음에도 학교를 통해서 질서를 잡겠다는 것은 그 효과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다고 본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기준을 세워 선행학습이 되지 않도록 하고, 출제 역시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기준을 정해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학교의 질서를 잡아야 사교육 질서를 잡겠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교사들이 몇이나 될까 궁금할 뿐이다.
일찍이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줄기차게 선행학습 금지를 공약으로 내결고 강조했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근절이라는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의지로 읽혀진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교과 과정을 뛰어넘는 시험·입시 출제 금지'를 강조했다. 참고서가 필요없는 이야기형의 '친절한 교과서'개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인 '교육공약 5대 실행방안' 실천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단순히 언급에 그치지 않고 평가의 중요성까지 강조한 것을 보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게 분명하다. 이 정책이 성공하여 착근하게 되면 사교육비 걱정은 덜게 될 것이다. 공교육 정상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기대한대로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교과서 내 출제는 이론적으로 백 번 옳은 말이다.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선행학습 부분에서 시험 출제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니 과외와 개인지도, 학원 수강도 줄어들 것이다. 교과서도 스토리텔링식 등 참고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충실하게 편찬, 발행할 것을 강조한 것을 보면 적어도 겉으로는 입시문제 해결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현행 교육과정 체제 내에서는 교과서만으로는 공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이 초ㆍ중ㆍ고교생을 막론하고 참고서 없이 혼자 공부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 교과서 내 출제가 현실화된다면 공교육 정상화에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론은 그럴듯한데, 현실적 문제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 평가는 가능할 지 모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면 달라진다. 변별력 문제가 야기될 우려가 있다. 항상 교과서 내에서 쉽게 내야 한다는 평가의 대명제하에서도 교과서 밖 지문, 교육과정 외의 문제를 출제하는 것도 바로 이 변별력을 담보하기 위해서이다. 또 현재 세계 교육의 트렌드인 창의성 교육, 영재교육을 따르기 위해서는 교과서 내의 문제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학력의 하향 평준화의 우려도 상존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대입제도하에서는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대학 선택의 폭이 달라진다.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은 수험생들이 시험결과를 수긍하지 못해 재수·삼수의 원인이 된다. 교과서 내 출제가 자칫 학생들을 재수의 길로 내모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학생과 학부모는 입시 고통과 재수비용 부담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내 자녀가 이 경우라면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선행학습 금지’, '교과서 내 출제', '좋은 교과서 개발'은 교육개혁의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입수능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현실을 외면한 공약과 정책은 공허한 것이다. 다만 대입수능을 포함한 입시개혁은 신중해야 한다. 공약실천의 당위성에 얽매여 속도를 내다가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학교현장은 물론 학생, 학부모, 나아가 전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도 있다. 물론 공약(공약)이 공약(공약)이 되지 않으려면 충실하게 이행돼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현실에 적합한가에 대한 정책적, 현실적 접근이 선행돼야 한다. 아무리 공약 사항이라 하더라도 우리 현실과 유리된 내용은 당연히 수정돼 입안,집행돼야 할 것이다. 며칠 전 공표된 금학년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계획도 마찬가지이다. 중고교는 예전대로 시행하는데, 초등학교는 45년만에 이 평가를 폐지한 것도 국민적 설득력을 담보하지 못한다. 교육과정은 목표, 내용, 방법, 평가가 부단하게 환류하는 시스템이다. 이 네 바퀴가 원만하게 돌아갈 때 교육과정이라는 수레가 잘 굴러가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네 바퀴중 ‘평가’를 제외하고 목표, 내용, 방법만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부실한 교육과정 편성ㆍ운영의 우려가 다분한 것이다. 특히 중ㆍ고교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그대로 시행하는데, 유독 초등학교를 제외한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 솔직히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문제점은 초등학교보다는 중등학교에서 더욱 빈발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만 이 평가를 제외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처사이다. 차라리 초ㆍ중ㆍ고교 모든 학교급의 평가 폐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했을 것이라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 교육당국은 아무리 대선 공약이라도 현실적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여 정책을 입안, 집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초ㆍ중ㆍ고교 보통교육 체제가 대학입시에 직결돼 있는 상황에서는 교육정책 개선, 수정 등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공약 준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의 안정적 수행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우리 교육이 더욱 발전하고 학부모들의 신뢰 속에서 교원들이 보람과 자긍심을 갖고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심각한 수준의 청년실업, 중소기업의 인력난, 허리가 휘는 사교육비지출, 저소득층의 교육복지 등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직업교육 활성화에서 찾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대를 고등단계 직업교육의 중심기관으로 육성하는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중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 하나가 전문대에만 제한된 수업연한을 다양화해 직업교육의 수준을 시대의 요구에 합당하게 끌어 올리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가 왜 절대적으로 필요한지에 대해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산업구조에 따른 직업의 변화다. 1979년 직업교육을 목적으로 전문대 제도가 도입될 당시와 지금 지식사회의 직업세계는 너무도 다르다. 과거의 직업은 비교적 단순하며 기능 위주였지만,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직업의 세계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으며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의 수준이 더욱 높아가고 있다. 교육법에서 전문대의 교육목적은 ‘전문직업인’ 양성으로 명시돼 있다. 따라서 산업수요에 맞는 인재양성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제한된 수업연한 제도가 반드시 개선돼야만 한다. 둘째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환경 변화다. 전문대가 시작됐던 1979년의 교육환경은 지금과 매우 다르다. 당시에 4년제 대학은 극소수였으며 전문대가 초급대학의 역할을 담당했다. 4년제 대학은 모두 학술중심의 대학이었고 전문대는 간호 및 공학교육을 중심으로 한 직업중심대학으로 역할분담이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졸자의 70% 이상이 대학을 진학하는 고등교육보편화 시대를 맞고 있어 초급대학의 필요성도 없어진지 오래다. 또한 대학진학의 목적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실용교육을 받는 것으로 변모했다. 이러다 보니 4년제 대학들도 전문대학의 실용학과들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안경광학, 피부미용, 애완동물 등은 과거에는 전문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학과들이다. 이렇게 일반대와 전문대의 교육영역 구분이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전문대만 수업연한을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의 논리에서도 맞지 않다. 셋째는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의 세계화다. 해외의 대부분 국가들에서는 이미 전문대(Non-University)로 분류되는 대학들이 대학원까지 직업교육을 다양한 수준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 자국의 우수한 산업인재양성 뿐만 아니라 많은 유학생 유치에도 성공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 학생들이 놀라운 경제발전을 보며 직업교육을 위한 유학을 많이 희망하고 있지만, 수업연한의 규제로 인해 우리 전문대학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요즘 한식을 비롯한 한류 문화의 세계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한류문화에 대한 교육과 연구는 그동안 전문대에서 지속적으로 해왔다. 많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요리사, 패션 디자이너, 연예인 등을 전문대에서 배출했다. 지속적으로 한류문화를 세계에 확산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학업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를 전문대가 무작정 4년제 대학이 되려는 것이라는 오해와 대학구조조정에 역행한다는 점 그리고 과연 전문대에서 4년제 학사학위를 위한 교육을 충실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우려일 뿐이다. 전문대는 철저히 4년제 일반대와 차별화된 직업교육을 행할 것이다. 이미 색깔 없는 4년의 교육은 실업자 양산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구조조정은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와 별개의 문제이며, 지금의 전문대학 입학정원을 수업연한에 맞게 줄이면 대학정원이 늘어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전문대의 교육역량을 의심할 필요는 더욱 없다. 이미 전문대 교원의 자격이 일반대 교원과 법적으로 단일화 돼 있다. 그리고 전문대도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많은 수의 학사를 배출한 경험이 있으며, 간호 분야에서는 정규 4년제 학과를 정상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다. 전문대의 수업연한 다양화는 때 늦은 감이 있지만 하루속히 법제화가 이뤄져 전문대에서 수학하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하며, 아울러 전문대가 일반 4년제 대학과 차별화된 고등단계 직업교육의 중심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몇 년 전부터 대두됐던 것이지만 저출산이라는 대재앙의 출몰이 더 빈번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전지역의 초중고 학생 수의 급감이 예사롭지 않다. 대전시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4만 6477명이었던 학생수가 2013년에는 3만여 명 줄어든 21만 6379명이었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의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지난해는 10만 명이 무너졌고, 올해는 9만 3451명으로 2009년에 비해 18.5% 가량이 줄었다고 한다. 중학생은 같은 기간 1%, 고등학생은 0.3% 줄었는데 어차피 초등학생 수 급감은 연차를 두고 중고교에 미치므로 파급력은 명약관화하다. 그래서 그런가. 새 정부의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학급당 학생 수 조정정책을 발표했다. 교육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현행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국가 상위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전수 실태조사를 한다고 한다. 실태조사는 학생 개개인이 꿈과 끼를 기를 수 있도록 교원들이 교과수업 및 학생지도 등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고, 학교별 학생 수 변화 추이, 가용교실 현황과 증축 가능 교실 수, 학교 신설계획 등을 조사한다. 이 보도 자료를 보는 순간 묘한 기시감(旣視感)이 든다. 그것은 과거 김대중 정부의 2001년 '7.20교육여건 개선사업'을 필두로 해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사업 등이 있었는데 위 보도자료 또한 그 사업의 연장선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52조(학생수용계획)에 따르면 교육감은 그가 관할하는 학교의 적정한 학생 수용을 위해 학년도별로 학생수용계획을 수립하여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 차원에서도 체계적으로 학생 수 증감에 따르는 학교 설립과 폐지를 위한 장기 과제 추진이 이루어져야 함은 당연하다. 물론 이 교육여건 개선정책들은 상당부분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일부 부작용(e-리포트 3830번 정책제언, ‘7.20 교육여건 개선사업의 명암’, 2006.4.3 참조)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쨌거나 교육여건과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실태조사와 함께 현장의 의견 수렴을 통해서 적절한 학습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문제는 필자가 몇 차례 그 중요성과 함께 학습효과에 대한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함을 지적(e-리포트 10206번 정책제언,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2008.2.4 참조)한 바 있다. 즉, 교육부가 현재 다시 추진하려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정책이 교원의 교수학습과 본연의 업무인 교육에 전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옳은 방향이지만, ‘학급당 학생 수 감축=학업성취도 올리기’라는 교육적 함의를 담기 위한 것이라면 단추를 잘못 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 발표 자료와 교육부 연구 자료에 나와 있는데, 2002년과 2003년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지역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급당 학생 수별 학업성취도 측정결과표를 보면 더욱더 분명해 진다 즉, 급당 인원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고, 인격형성과 교우관계가 좋아진다는 상관관계는 증명되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 열정적인 교사만 있으면 사교육을 안 받아도 된다는 연구결과는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3년 ‘학업성취도 분석은 초중등교육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교사의 열성과 자질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가 높을수록 해당 과목의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 또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성적에 유리하다는 결과는 흥미롭다. 아울러 이 보고서에는 남녀공학에 가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평이 어느 정도 신빙성 있다는 것과 아침밥을 먹으면 성적이 오른다는 내용도 있다. 여기에는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적은 학교라고 해서 성취도 평가 결과가 높다는 증거는 역시 없었다. 결론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나 교원의 평균 학력(석사 이상 비율), 정규직 교원 비율 등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올리는데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앞에서 말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제 조건들은 교원의 학생에 대한 관심과 관리, 교육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아울러 급당 인원 하락으로 인하여 학생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므로 심각한 사회문제인 학교폭력 문제, 인성 문제 등에 있어서 긍정적 효과는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즉, 교육에 얼마나 노력하는 교사로 만들 것인가, 교육에 대한 투자를 적재적소에 하게 하는 것이 중장기적 과제로 요구된다고 하겠다.
“학교의 본질은 교육입니다. 돌봄이 지나치게 강조돼 본연의 목적과 기능이 훼손되면 안 됩니다.” 17일 서울 은행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교육개발원 주최 ‘초등 방과후 돌봄 강화 및 효율적 운영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방과후 돌봄교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인적 지원을 늘려 학교와 교사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발제를 맡은 김홍원 한국교육개발원 방과후학교 연구팀장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초등 돌봄교실과 온종일 돌봄교실에 대해 ▲연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부족 ▲수익자 부담인 방과후 학교 연계에 대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존재 ▲돌봄교실 및 온종일 돌봄 부족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학교업무부담 완화와 교사의 이해 및 참여 동기 제고 방안 등을 골자로 한 해결과제를 제시했다. (표 참조) 김 팀장은 “운영상 다양한 문제로 인해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육과 보호를 위해 중․고교 학부모보다 사교육에 더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방과후학교 행정인력 지원과 전담부서 운영,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학교의 업무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사의 동기유발을 위해 학교장과 담당교사 등 연수와 함께 강사료, 관리수당, 인사혜택 등의 인센티브 제공도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과 교육부는 돌봄 기능 강화에 따른 관리업무 확대에 따른 수당 인상도 하나의 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발제자의 제안에 대해 현장에서 참여한 토론자들은 학교 사례를 전하며 공감했다. 조근애 대전문정초 교사는 “돌봄 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교사가 행정업무도 같이 하고 있는데 박근혜정부에서 돌봄 기능을 확대할 경우 교사들의 부담도 더 커질 것”이라며 “실무자를을 추가로 배치하고, 초·중등 교원자격증을 가진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복 서울교대 교수도 “관리교사 또는 지도강사들과 교사들이 적극 협력하고 연계해야 하지만 장시간 책임져야 하는 관리교사를 학교 교사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과다한 업무부담과 관리와 책임소재 등이 학교 교원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역사회와 가정의 역할 증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토론에서 제시됐다. 김희아 서울수서초 교장은 예산투입의 효율성, 야간 돌봄의 안전 문제 등, 학교에서 15시간 이상 생활하는 학생의 스트레스 등을 조목조목 문제제기하며 가정의 역할까지 학교가 맡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따른 심리를 고려하지 않는 정책이 추진된다면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우기는커녕 관리대상만 될 뿐”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가정의 역할이 강조될 수 있도록 근무유연제 확대 등 전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명숙 세종시교육청 장학사도 학교는 가정교육의 장이 아니라면서도 “학교가 돌봄정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수영장과 스케이트장, 자전거 도로 등에 둘러싸인 서울 석계초(교장 이일순). 서울 중랑천변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유해 요소가 없는 조용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집중도 높은 교육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췄다. 학교에 들어서니 아담한 규모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구석구석 옹골찬 구성이 돋보인다. 알고 보니 2005년 개교하면서 시공부문 우수시설학교로 선정될 만큼 학교 시설이 우수한데다, 내실 있는 학교 운영과 방과 후 교실 및 돌봄교실 운영 등으로 2005, 2007, 2008년 학교경영우수학교,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되는 등 양질의 교육을 꾸준히 다져나가고 있었던 것. 특히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 및 학년 상황, 개별 학습자를 고려한 다양하고 탄력적인 교실수업 방법 개선 및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면서 교육부 100대 교육과정 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교과 전담교사 및 교사연구회를 통해 창의수학, 창의과학과 같은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함으로써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높였고, 학생들의 학습 호응과 참여도 높이는 결과를 낳은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석계초가 최적의 입지 조건을 십분 살리고, 석계 가족 모두의 의사가 적극 반영된 ‘하모니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나눔을 실천하고 실력을 갖춘, 창의·인성이 조화로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HARMoNY+표 참조는 6가지 큰 주제 아래 학습 플래너, 창의과학, 창의 수학, 디자인, 해피스팀활동이라는 구체화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창의와 인성을 갖춘 인재로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핵심적 교육과정을 소개한다. "교과서가 없어요” 수학․과학 원리 깨치는 창의 교실 석계초 창의교실에는 교과서가 없다. 책상 위에 놓인 건 게임 말판. 언뜻 보면 쉬는 시간 친구들과 노닥거리며 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수학의 공간지각원리 퍼즐이다. 게임 후 문제풀이를 해야 하거나 시험을 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 그래서 모둠별 수업 시간은 학생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표도 많이 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일상생활에 숨어 있는 다양한 과학적 원리를 실험과 관찰,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탐구하는데 익숙해져 간다. 교과서 밖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면, 모두가 다른 개별 소주제를 만들어 자유 탐구 한다. 창의성은 물론 문제해결 능력까지 더해지는 것이다. 2010년 시작한 창의 교과 프로그램은 이제 관련 교구도 100% 구비하고, 함께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해피스팀활동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에는 형님과 아우가 함께하는 뉴 스포츠 교실, 스팀페스티벌을 운영한다. 다양한 분야의 학습활동을 자유롭게 연결시키고 통찰하는 종합적 사고력과 활동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나누는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교육은 교실에서만? 중랑천 등 주변이 모두 학습장 석계초의 교육은 교실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자연관찰과 수영, 스케이트 등 생활체육은 물론, 재난안전교육 및 지진대피훈련도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학교에서 길만 건너면 보이는 중랑천 변에서 자연관찰과 생활체육을 겸할 수 있고, 옆 건물에 위치한 성북레포츠타운에서는 수영도 할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성북소방서, 시민안전체험관을 방문하면 전문적인 현장 교사의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교실에서만 수업 받던 학생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공부는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과 우리 동네 어디에서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니, 지역사회 일원으로서의 자부심이 늘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학습 만족도가 높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다. 수준에 맞는 영어 분반학습=영어교육은 전교생 수준별 분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덕분에 영어 수준 차이로 소외받는 학생 없이 참여도와 성취도를 높일 수 있었다. 기초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은 방과 후 영어 향상반에서 실력을 키워 정규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게 했다. 앞으로는 자습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EBS-e 프로그램 및 인증자료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모두가 아늑한 ‘행복 쉼터’=학교 곳곳에 별빛, 달빛, 햇빛 마루, 다솜방 등 학생, 학부모의 쉼터인 ‘행복 쉼터’가 마련됐다.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휴식을 즐기는 독서, 토론, 놀이의 작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행복쉼터는 봉사 도우미 학생이 자발적으로 관리하게 함으로써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자긍심을 기르는 즐겁고 아늑한 장소다. 맞벌이 가정 자녀를 위한 돌봄교실=맞벌이 가정의 학생들은 방과 후 돌봄교실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방과 후 교실의 시간대를 확대해 맞벌이 가정의 자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돌봄교실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숙제 및 자율학습도 하고, 놀이와 학습이 결합된 다양한 놀이학습 프로그램을 받으며 저녁 시간까지 머무를 수 있다. 돌봄교실로 난 문은 바로 도서관과 연결돼 있어 독서와 학습, 놀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 활용이 돋보인다. 창의 수업시간은 작품 잔칫날=석계초의 가장 자랑거리인 창의 수업시간. 수학·과학·디자인을 통해 창의력과 응용력을 키워 학생들에게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양질의 교구를 다량 확보하고 있어 가능한 한 1인당 1개씩 교구를 갖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참여율 또한 높다. 이 때 교사는 원리를 알려 주며 방향을 유도해줄 뿐, 학생 스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하도록 하기 때문에 수업의 효과 또한 높은 편이다. 창의 디자인 수업 시간에는 수학과 과학을 접목해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결합하는 작업을 해 이들 세 가 지 수업이 서로 상호 보완하며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수중생물 관찰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교내에 마련된 생태학습장. 석계초의 지리적 여건상 연못을 만들 수 있는 토양 환경이 충족되지 않아, 그 대안으로 대형 화분을 교내에 놓아 수중생물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쉬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은 이곳으로 모여와 작은 곤충과 연꽃 등을 관찰하고 만지며 자연 놀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주어진 시설 환경 내에서 짜임새 있게 공간을 활용하면서 콘크리트 건물에만 갇혀 있을 뻔한 학생들의 자연친화적인 심성까지도 고려한 아이디어 학습장이다. “창의적 행복교육 실천, 교사 몫이죠”=최근 몇 년 사이에 교실 수업에 큰 변화가 생겼어요. 학습에 흥미를 돋우고 창의력이 신장될 수 있도록 최고의 교구를 다량 비치해 모든 학생이 1:1로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교구들을 활용해 사고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데에는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학교 교사들은 모두 양질의 학습 모델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데 열심을 다하고 있죠. 우리 학교는 새로움에 도전하며 미래의 꿈을 키우고 사랑을 나누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협동학습기반의 행복교육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의활동에서 나아가 함께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해피스팀활동으로 융합적 소양을 갖춘 미래인재를 키우고 있습니다. - 이일순 교장 “열정으로 수업 전문성 높였죠”=학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창의기법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책임과 배려의 협동학습기반 융합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구비된 양질의 학습교구를 활용하니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흥미가 높아지고, 창의력 및 종합적 사고력이 신장됐습니다. 교사들은 끊임없는 연수와 자기연찬을 통해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학습지도와 더불어 생활지도면에서 인성함양을 위한 체험활동,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 맞춤식 선도 프로그램 운영으로 교사간의 협력 체제를 유지하며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여러 교사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혜원 교사 “틀리고 실패해도 수학이 친근해요”=수학은 어렵기 마련인데, 우리 학교 친구들은 수학을 어려워하지 않아요. 몇 번씩 시행착오를 해도 시험이나 과제물처럼 스트레스가 되지 않아서 마음껏 틀리고 실패해 보게 돼요. 하지만 훨씬 기억에 오래 남고 수학이나 과학이 친근하게 느껴져요. - 최윤수 6학년 “학생들의 쉼터가 있어서 좋아요”=학생쉼터는 우리학교에만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숙제를 하고, 간식을 먹는 등 소소하지만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인 ‘학생 쉼터’는 여러 면에서 편리한 곳이어서 좋습니다. 저는 지금 쉼터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학생쉼터 도우미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쉼터 도우미를 함으로써 봉사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학교에는 존재하지 않는 ‘학생 쉼터’는 우리 학생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우리 학교의 새로운 명소입니다. - 하주원 5학년 “재능기부 교육활동이 좋아요”=우리 아이들의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활동은 재능기부를 통해 제공되니 덕분에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편식하지 않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셈입니다. 명상교육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연극과 애니메이션으로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교감 선생님께서 직접 교실을 다니며 미술치료를 해주시기도 합니다. 더구나 지역사회의 협조까지 받아서 이문동 차량사업소 운동장을 체육공간으로 확보해 아이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게 됐고요. 이런 재능기부를 받아 본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다함께 살아가는 좋은 세상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 허숙(윤채원 2학년, 윤정후 4학년 학생) 학부모
국회 입법조사처가 자유학기제 도입을 위해서는 교육목적과 교육과정을 혁신해야 하며, 국가교육과정평가위원회(가칭) 등의 독립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12일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주요 쟁점 및 과제’를 주제한 ‘이유와 논점’ 636호를 발행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논의가 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관련해 입법조사처는 ▲도입목적 ▲대상기간 및 선정의 근거 ▲교육과정 개편 필요성 ▲학력저하 및 사교육유발 논란 등이 주요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과정 혁신, 진로교육강화, 체험위주 교육 등의 교육목적이 명확하지 않고, 교육과정 개편 없이 특정 학기에 기존 과목 시수를 축소하는 것이 결국 학습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상기간을 중학교로 선정한 것도 고교를 준비해야 하는 중3이나 대입 또는 취업을 대비하는 고교에 비해 중 1~2학년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근거가 부족하며, 초․중․고 12개 학년 중 1학기만으로 한정하는 것 역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농어촌 등 교육여건이 열학한 지역과 계층을 위한 별도의 지원계획이 없어 교육인프라 부족에 따른 교육격차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덕난 입법조사관은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면 현재 모호하게 규정돼 있는 중․고교의 교육목적을 사회적 합의에 맞게 재규정할 필요가 있다”며 “제도 도입에 따른 중․고교 교육과정 및 평가방법의 변화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국가교육과정평가위원회(가칭) 등의 독립기구를 설치해 일정 주기로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중국의 교육열이 진화하고 있다. 대입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여기저기에 값비싼 머리 좋아지는 과정이 생겨나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 학비가 한화 1800만 원이나 하는 한 과정에서는 아이들이 20초 만에 책을 읽고, 느낌으로 포커 카드를 알아내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조금 더 뛰어난 학생은 시험문제를 보는 즉시 답을 떠올 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 등록했던 한 학부모는 수업을 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아이에게 뛰어난 능력이 생기지 않았고, 아이가 속이는 법만 배운 것 같다고 한탄한다. 이런 가당찮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경쟁적인 입시경쟁에서 자녀들을 살아남게 하려는 학부모들의 극단적인 열망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매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2000만 명이다. 그중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수는 매년 680만 명 정도다. 그중에서 4년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은 30%정도고,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그 수가 훨씬 적으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가오카오’라는 대학입학시험의 쇠사슬에 묶여있다. 한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다. 이는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희망이 되기도 한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밤새 줄을 서는 데는 부모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일가친척이 동원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등이 모두 좋은 유치원 입학을 위해 동원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중국의 학부모들은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나 주말 그리고 여름방학 기간에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받고 있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여섯 살짜리도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영어, 수학 과목을 배운다. 상하이의 한 학원에서는 우뇌를 사용한 학습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여기서는 글자를 포함한 모든 것은 각기 방출하는 음파가 있다고 여겨 이 음파를 감지하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밤낮으로 이어지는 공부가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학부모의 68%가 자녀에게 과도한 압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2010년 영국의 테레사 교수가 연구한 결과를 보면 중국 저장성 동부 초등생 30% 이상이 주 1회 두통과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지역의 경우지만 중국 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는 결국 경쟁적이고, 치열한 서열위주의 교육환경이 가져다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정부는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는 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유치원에서의 과제부여를 금지한 것이다. 또 대입제도를 개선해서 깊이 있고, 종합적 사고가 가능한 시험문제를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이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능만을 학습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정책이 나타나면 즉시 대응책이 나오는 것처럼, 사교육기관들은 정부 정책에 대응해 새로운 대처방안을 무수히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학비를 받는 곳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중국의 높은 교육열은 것은 한자녀 정책, 학벌을 중시하는 풍습, 동양적 사고방식 등이 결합해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단시일 내에 이런 현상이 없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앞으로 중국의 교육열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그리고 그 끝은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국의 교육열이 다양한 사교육을 만들어냈듯이 중국의 사교육도 아메바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질 것이다.
박근혜정부는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교육정책 비전으로 제시했고 중학교 시기 중 자유학기제 시행을 통해 이를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유학기제는 올해부터 연구학교를 시작하고 2016년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은 선언 수준이지만 새 정부의 핵심 공약 인만큼 시행 의지가 충분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3년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듯해 내심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꿈과 끼도 학교, 가정, 사회가 함께 살려야 지난 정부의 간판이었던 고교 다양화 정책이나 입학사정관제의 경우 양면이 있어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친 측면이 있었다. 반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은 방향 자체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은 창의·인성교육이나 전인교육의 부분집합 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로운 버전의 브랜드를 출시했다고나 할까? 앞으로 프로그램 개발, 수업 시수 조정,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 교원 연수 등 세부 방안이 마련되고 추진될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계획대로 실시된다고 해도 우려되는 점이 없지는 않다. 예컨대 사교육 확대, 지역 간, 학교 간 정보와 체험 기회의 불균형, 준비도 미흡과 같은 문제들이다. 지속적인 보완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충분조건이 아님을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은 어린 때부터 공교육의 전 과정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모든 과목, 모든 교수학습의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공감하고 격려하는 문화여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자유학기제로 불충분하니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정부 정책을 통한 학교의 노력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의 한 축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인성교육이든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이든 그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교, 가정, 사회의 삼각 축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 삼자의 맞물림을 주목하고 동시에 풀어나가는 접근이 아니고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이 자명하다. 물리며 돌아가는 이 삼각관계의 이야기는 어느 지점에서든 시작될 수 있다. 사회는 성적과 출신 학교를 인재 선발의 척도로 쓴다. 학교가 입시 교육에 매몰돼 있다고 비판받지만 이는 학생의 대학 진학이 진로 개척의 첩경이라는 경험적 확신과 학부모로부터의 압력 또한 크기 때문이다. 학교가 진짜로 시험 성적보다 인성교육에 주안점을 둘 경우 학부모나 학생이 마냥 편안할 수 없는 것도 입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적 과업은 저 멀리 가게 된다. 학교와 가정에서 꿈과 끼를 살려주는 데 성공한들 사회에서 적절한 일자리로 연결되기 어렵다면 그 낭패는 얼마나 크겠는가? 고민 끝에 인터넷 만화가의 꿈을 접고 일반계를 택한 학생이 예체능 분야는 일반 직장보다 승자만 살아남는 구조가 더 견고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댈 때 현실 감각에 대한 놀라움과 비애감을 동시에 느낀 적이 있다. 학교는 한 축일 뿐, 모든 짐 질 필요 없어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이 지속된다면, 괜찮은 일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예체능 분야에서조차 1등이 아니어도 직업적, 사회적 안전망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면, 학연의 뿌리 깊음이 약화되는 사회로 진화해 간다면 학교도, 가정도 꿈과 끼를 살리는 일에 안심하고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 거꾸로 학교와 가정은 그러한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 추동력을 갖고 있다. 이제 학교만이 모든 짐을 지겠다고 하지 말았으면 한다. 학교는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이 마땅하고 학교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렇더라도 문제 해결의 한 축에 불과함을 당당히 밝히는 게 필요하다. 학교는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위한 여행을 함께 하는 가정과 사회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고민하고 함께 발 내디딜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고 했던 선행학습 금지에 대한 입법노력이 활발해지고 있어 교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연내 제정을 보고한 가운데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이 법의 제정을 위해 3일 전문가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선행학습 금지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선행학습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해 4일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공동으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두 법은 선행학습을 규제해 학교 교육을 정상화함으로써 학생들의 과중한 학습 부담을 줄여 행복한 학교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데 목적이 있지만 선행학습을 하는 사교육에 대한 규제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였다. 이상민 의원실과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 공개한 ‘선행학습금지법’ 시안에 따르면 법 제정을 통해 개별 학교의 교육과정을 벗어난 속진형 교육과정운영을 규제하고, 개별 대학에서 입학 전형 시 정규 교육과정을 넘는 수준을 출제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한편 교육과정심의원회를 설치해 학교가 교육과정을 넘지 않도록 학교와 학원을 지도하고 이를 위반하면 행정처분하는 규정까지 포함했다. 선행학습이 어느 한 교육 주체의 문제라기보다 사교육에 대한 수요를 공교육에 끌어들이기 위해 무분별하게 속진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나 정상적인 고교 교과 수준 이상의 대입전형 문제를 출제하는 대학, 학생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많은 양과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교육과정, 점수위주의 변별력을 요구하는 수능제도, 그리고 학원의 전략이 어우러진 결과이기 때문에 학교와 사교육 모두 통제하겠다는 뜻이 포함된 것이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선행학습의 극복은 학교 교육이 정상화 된 후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교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며 “학교시험을 규제해도 사교육기관의 강력한 선행교육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을 추진한 쪽에서는 사교육시장 규제에 대해 소극적이다. 이미 2000년 과외금지 행위가 위헌 판결을 받은 상황에서 개인의 자율에 맡긴 사적 영역까지 국가가 제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 오히려 사교육시장 통제를 제외하고 입법가능성을 높이는 쪽을 방향을 잡고 있다. 시․도교육청 별로 교육과정심의위원회를 두고 완화 대책을 수립해 운영함으로써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을 학교에서 출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대학 역시 교육부내 교육과정심의위원회에서 이를 통제하도록 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학교가 이를 어겼을 때는 시정명령을 통해 일정부분 제재를 받으며, 대학의 경우 재정지원 제한, 입학정원 축소 등을 조치가 취해지는 처벌규정도 포함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은 학교 현장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여러 관행을 개선해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학원 규제의 경우 교육만 생각한다면 추진할 수 있지만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법제화 움직임에 대해 현장에서는 자칫 선행학습 규제라는 목적은 놓친 채 학교 부담만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선행학습금지법’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황영남 서울 영훈고 교장(전 한국교육정책연구소장)은 “학생의 능력에 따라 개별화와 맞춤형 교육을 하는데 현장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며 “학교의 교수학습은 교육과정과 지침에 따라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규제보다는 교육과정과 지침에 대한 재설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이게 정상적으로 인간을 교육하는 것인가?”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학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학부모도 그렇고, 학생을 지도하는 일부 교사들까지도 바른 교육이 뭔지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교육이 온통 문제투성이다. 하루가 멀다고 학생들은 아파트로 몸을 내던지고 있고, 동료를 폭행하고 교사들에게 대들다못해 구타까지 서슴지 않은 학생행동이 ‘정말 배우는 학생인가?’할 정도다.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학교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신성한 학교가 마치 학부모의 분노의 장처럼 되어가는 것이다. 우리 교육 왜 이 지경까지 왔는가? 아무도 대답하지 못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아직 세상 탓으로 돌리기보다 ‘학교’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학교가 직접적인책임이다. 그러나오롯이 학교에만 책임을 돌리기엔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근본적인 요인은학부모의 가정교육이라는 점이다. 학부모는모든 교육을 학교로 돌리고 있다. 급식과 돌봄까지도… 요즘 우리 교육이 너무 많은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르치는 일에서부터 밥을 먹이고 돌봄의 기능까지 24시간 책임교육을 하는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수장이 교체될 때마다 새로운 일들로 교원들의 업무는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업무만이 아니다. 그에 따른 교육의 책무도 함께 늘어나는 데 문제가 있다.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교육이 흔들리고, 학생인권으로 교권이 추락해도 교사들이 힘들다고 위로해주는 사람보다 교사들이 무엇을 가르쳤노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학교교육이 온갖 저해요인으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위협을 받고 있어도 교원에 대한 대안이나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간의 미루는 책임이나 갈등 또한 학생교육에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이다. 그 한 예로 폭력사항을 학생 생활기록부의 기재를 놓고 빗는 갈등에 학교는 아무 결정도 어렵다. 이러한 판국에 어린 아이들의 생명은 점점 시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몇 일전 서울의 한 고교 교사가 등교지도를 할 때면 으레 듣는 말이 "왜 간섭이에요?"다. 교복 넥타이를 매지 않는 건 애교로 넘기고, 속옷이 다 보일 정도로 치마를 짧게 고쳐 입거나 아예 교복을 입지 않는 학생들만 지적하는데도 그렇다. 되레 "간섭하지 말라"며 대드는 아이들이 하루에 서너 명씩은 된다는 것이다. 모 고교 교사는 "요즘은 학생들이 교사에게 거짓말이나 대드는 건 당연시하는 분위기"라며 "한 반 35명 중 공부하는 5~6명을 제외하곤 스스로 '내가 뭘 할 수 있겠나'며 자포자기한 학생들이 대다수라 교과지도나 인성교육 모두 안 된다"고 토로했다. 학교현장이 이런 정도다. 진정으로 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 다시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교육을 감독하는 정부나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시·도 교육청의 역할과 책임도 문제가 있다. 물론 이들은 일선학교에 모든 책임을 돌릴 것이다. 그러나 교원들이 교육에 모든 책임을 떠안긴 이미 역부족이다. 이렇게 되기 전에 교원들에게 교육에 대한 자율과 권한을 학교에 충분히 주어야 했었다. 권한은 하나도 없고 책임만 묻는 것은 도리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교권은 없고 학생인권이 판치는 이상붕괴된 교실, 통제안 되는 학생, 방관된 교육만이 난무할 것이다. 이런 교육이 낳은 결과가 바로 지금의 학교현장이다. 이젠 바르게 잡아야 한다. 우리 교육이 세계가 진정으로 부러워하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불안 해 하지 않고 믿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은 신뢰 없이는 그 존재 가치가 없다. 그래서 교육이 정치에서 벗어나야 하고 학교와 학생을 위한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사교육 없이도꿈을 펼치는학생, 신뢰로운 학교, 존경받는 스승이 될 수 있는것이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가 최근 발간한 책 ‘논술의 공식’의 판매 인세 전액을 서산 지역 아동 돕기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최 교사는 이를 위해 지난달 21일 서산시청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과 기부를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서산에서 23년간 교직 생활을 한 그는 “책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서산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교사는 지난해부터 서산 지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토요일에 무료 논술 강좌를 열어 재능기부도 해왔다. EBS 교육방송 논술강사, 입학사정관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 교사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8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세를 기부하게 되는 ‘논술의 공식’은 최 교사의 10년 논술지도 노하우를 그대로 담은 책으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대입 논술 전형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중3 학생이 중3 수학 공부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게 인식되고 있다.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내용을 새롭게 배우는 아이들을 마치 열등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일부 지역의 선행학습은 도를 지나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너도나도 선행을 앞세워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을 이상하게 만들고 부모들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한다. “중3이면 고등학교 수학Ⅰ은 끝내야 한다”든지 “누구는 미적분과 통계를 한다더라”는 등 경쟁을 자극하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선행학습은 이전에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심각할 정도로 선행학습이 만연하고 있고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교과도 수학 교과에서 주로 이뤄지던 것이 거의 모든 교과로 퍼지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학원들은 선행학습과 상급학교 입시를 연결해 앞 다투어 자극함으로써 선행학습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게끔 하고 있다. 그러나 선행학습은 경쟁의 비교우위를 점하는 수단으로 작용해서는 곤란하다. 이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데에는 불안감을 조장하는 사교육의 홍보와 운영 방식이 표면적인 이유일 수 있겠지만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자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특목고의 경우 수학과 영어의 선행이 필수인 것처럼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교육 과정이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선발 집단의 학업성취도가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느끼게 되는 열세에서 비롯되는 불안 때문에 선행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런 불안은 대학의 입시 방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교육과정을 넘어선 범위에서 출제되는 문항과 학교별 내신 성적이 입시의 중요 척도로 활용되는 상황에서 선행학습의 부재는 불안감으로 작용한다. 선행학습은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가계의 걱정과 재정적 부담도 가중시킨다. 합리적으로 만들어진 교육과정은 무시당하며 학교 교육은 아이들의 개인적 편차로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대학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아이들을 선발하지 못하고 또 다른 도구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는 다시 학교 현장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되고 선행의 또 다른 선행을 만들게 된다. 결국 아무도 행복하지 않고, 만족하지 못하는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심각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교사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느 하나를 해결한다고 모든 것이 한 번에 해결되기는 어렵겠지만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가는 데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선행학습에 열을 올리는 것은 상급 학교에 진학해서도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대학과 고등학교의 선발 방식과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행학습을 통해 얻게 되는 성적을 입시의 주요 수단으로 삼는 데서 벗어나 아이들의 본질적인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선행(先行)을 선행(善行)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가 갖고 있는 잠재적 역량과 함께 사회의 동량이 될 수 있는 인성적 측면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방향으로의 변화는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성취 평가제와 연결해 생각해볼 수 있다. 상대평가에 의한 줄세우기를 벗어나 아이들의 학업적 역량을 판단해야 한다. 교육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했는지,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역량을 얼마나 발휘하는지에 대한 평가가 중심이 돼야 한다. 또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전 건전한 인성을 함양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와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선행(善行) 학습은 어린 나이에 할 때 더 효과적일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아이가 대우받고,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풍토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 지식의 숙달을 최고의 미덕으로 평가하고 입시의 중핵으로 삼는 한 남들보다 먼저 달려가려는 선행학습은 어떤 제도를 쓴다한들 막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교총을 주축으로 출범한 인실련의 활동은 선행학습의 풍토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쏟아지지는 다양한 정책들은 학생, 학부모, 교사 입장에서 기대와 우려를 함께 갖게 한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잡을 수 있는 살아있고 의미 있는 정책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학생부․논술․수능 위주 간소화 방안 8월 발표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내용 중 하나는 ‘대학입시 간소화’다. 지나치게 복잡한 입학전형요소를 학생부, 논술, 수능 위주로 간소화하고 고교 교육과정에서 이수한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해 대입준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교육부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대입 간소화 방안을 정리해 8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간소화된 방안은 2015학년도 대학별 시행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폐지논란이 있었던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서 장관은 “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남용되면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면서 “장점을 살리고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게 정책 수요자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폐지는 하지 않지만 다소간 변화는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유학기제․평가체제 전환․ 직무능력표준 등 교육정책 연계 안 돼…학생 부담 경감 의문 문제는 이런 대입 간소화의 방향이 자유학기제를 비롯한 평가체제 전환, 국가직무능력표준 구축 등 ‘꿈과 끼’를 살리겠다는 박근혜정부의 다른 교육정책과 연계되지 않아 학생들의 입시준비 부담 완화 효과가 미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자유학기제를 포함해 지필평가를 폐지하는 방향의 평가체제 개선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작성 및 관리지침’도 개정할 예정이다. 게다가 지금 시행되고 있는 성취평가제가 계획대로 확대된다면 대입에서 내신 변별력도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결국 대입은 지필고사인 수능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 정작 중·고교 교육과정에서는 지필고사를 지양한다면, 교총의 지적대로 학업부담이 줄어들기는커녕 불안감에 사교육을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자유학기제 등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학력 저하 우려에 대해 “내 꿈과 끼가 무엇인지 생각한 아이들이 성공하는 사회가 온다”고 말해놓고 정작 입시는 사교육업체에서 지필고사에 익숙해진 시험 잘 보는 아이들이 성공하는 체제를 지향하는 꼴인 것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 구축도 학력 외에 다른 표준을 만들어 보자는 시도’라면 수능 중심의 입시체제를 지향하고, 정작 학력 외에 다른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 축소가 논의되는 상황은 모순이다. 김무성 교총 대변인은 “현재 박근혜정부의 대입 간소화는 전형요소의 간소화일 뿐 학생들의 부담은 경감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은 문제은행식 출제로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자격고사화하고,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과목의 내신 활용, 학력이 아닌 다양한 소질을 발견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를 보완해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학생들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제안했다. 대학입시 간소화 과제의 목표는 간소화 자체가 아닌 ‘대입준비 부담 경감’이다. 서 장관은 “수능 A, B형 하나만 보면 전체 판이 어그러지는 만큼 전체적인 입시 틀을 보겠다”고 했지만 그보다는 “입시 간소화 하나만 보면 전체 판이 어그러지는 만큼 전체적 중등교육의 틀을 보겠다”고 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