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초등 법정어학검사·문법시험 도입 중등수료시험 결과 따른 보충지도 분량은 핵심 기본지식 중심 축소 지난 9월 11일 2014년 9월부터 적용될 영국의 새 국가교육과정이 확정됐다. 영국 정부는 이번 국가교육과정 개정의 취지를 ‘학생들을 졸업 이후의 삶에 더 잘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초점은 학력제고, 직업교육강화,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 강화에 있다. 학력제고를 위해서는 우선 문해력 향상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1학년을 마친 뒤 법정 어학 검사를 통해 충분히 글을 읽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보충지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 6학년 말에 시행하는 문법, 구두법, 맞춤법 검사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16~18세 학생들의 학업성취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했다. 중등교육수료 시험인 GCSE를 강화하기 위해 인문계열 교과에는 작문 과제를 늘리고, 수리과학 계열 교과에는 문제해결 과제를 늘리기로 했다. GSCE 성적이 나쁜 학교들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개입 하에 학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C학점 미달 학생은 C 이상의 학점을 받을 때까지 보충지도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입학력 시험인 A-level에도 대학들이 참여해 내용을 강화하고 수학·과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해 학생들의 수학·과학 선택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도 찾기로 했다. 직업교육 강화 정책은대상 연령을 낮추는 내용이 핵심이다. 16세 이전에도 효과적인 직업교육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는 것이다. 또 16세 이후의 학생들에게는 직업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들을 도입할 계획이다. 직업교육 강화 계획에도 수학과 영어 교육 강화가 포함돼 있다. 기업들이 졸업생들의 문해능력과 수리능력의 부족을 호소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같은 정책의 배경에는 국제교육비교에서 영국의 학력이 저하된 데 그 배경이 있다. 마이클 고브 장관은 취임 이후 이 같은 상황을 ‘교육 실패’로 규정하고 교원노조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학력제고에 전력을 쏟아 부었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에서도 이런 반대여론을 의식한 듯, 학생과 학부모, 기업과 대학을 명분으로 제시했다. 영국 교육부는 정책자료를 통해 “기업과 대학이 졸업생들의 문해와 수리 능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42%의 기업들이 졸업생들에게 추가적인 교육을 시켜야 하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료 시험과 대입 시험을 강화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졸업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명확하고 신뢰할만한 학업성취 정보를 제공해 모든 학생이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도 밝혀 학부모와 학생들의 지지를 이글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엿다. 학력제고 외에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 확대도 눈에 띈다. 5~16세 대상 교육과정은 대폭 축소하고 교원이 전문성을 살려 학생에게 주요교과의 핵심 기본지식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재구성하도록 했다. 또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에 따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우수학생의 공직 진출확대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안정행정부가 지난 8월에 실시한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선발시험’ 행정직(회계)에 본교 출신인 강소희(20세, 여)양이 최종합격했다. 강소희양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지난해에 합격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꾸준히 공무원시험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특성화고에 입학하여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많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합격소감을 밝혔다. 2012년에 도입한 지역인재(9급) 추천채용제는 학력보다 실력 중심의 인재 등용을 위해 안행부가 지난해에 도입하였으며, 전국 273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우수학생 752명이 1차 필기시험(국어, 영어, 한국사), 2차 서류전형, 3차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하게 된다. 최종 합격한 강소희양은 내달 안전행정부의 수습직원으로 등록되어 내년 3월부터 수습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고 6개월간 수습근무를 거쳐 근무성적이 우수할 경우, 9급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
대전 신도심 지역에 위치한 대전외삼중은 28개 학급을 가지고 있는 중소규모학교이다. 이 학교의 학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열의와 관심이 높은 편이나 다수가 맞벌이인 관계로 학교에서 실제적인 진로·인성을 포함한 좀 더 활발한 교육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지적호기심이 강한 편으로 본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학생참여 중심의 수업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외삼중은 자유학기제 운영모형으로 학생참여중심의 교육활동, 진로체험을 강조한 ‘학생선택프로그램중점모형’을 선택하였다. 이를 위해 선택프로그램의 반 구성은 수요자 희망을 위주로 배정하였으며, 교과연구회를 중심으로 교과별지도계획과 평가모형 등을 수립하였다. 교과연구회는 1학년 교과수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으로 2, 3학년교사를 주축으로 하여 구성되었으며, 1명의교사가 1개 이상의 다양한 교수학습모형을 개발하게 하여 교과별 자료를 구축하였고, 교과지 도내용과 연관된 평가방법의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교육과정편성시, 효율적인 자율과정(진로활동, 선택프로그램, 동아리, 예체능교과) 운영을 위해 자율과정을 오후시간에 배치하고 블록타임수업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선택교과의 개설은 교사협의를 통해 1학년교과중 도덕, 과학, 수학교과를 제외한 국어, 사회, 기술가정, 음악, 미술, 체육, 영어교과에서 시수를 약1시간정도 감축하여, 특정교과에서의 희생을 동반한 수업시수감축이 되지않게 하였다. 또한 시수를 감축 한과목과 관련된선택교과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교과와 연장선상에서 체험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여 학력저하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를 낮췄다. 선택수업의 질관리를 위한 일환으로 외부강사를 활용하며, 외삼중 교사와 팀티칭수업을 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진로의 경우, 외삼중에서는 진로체험이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진로포트폴리오형식의 ‘드림스케치’를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진로체험전계획서를 작성하고, 체험후에는 활동보고서 작성을 통해 체험을 마무리하고 있다. 진로체험시 학생 안전관리 지도부분은 전문교육을 받은 학부모 진로코칭단과 외삼중교사가 협력하여 학생들을 인솔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진로역량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학교 시행전후로 진로심리검사를 실시하였으며, 검사결과를 근거로 비슷한 유형의 학생모둠을 구성하여 집단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관리하고 있다. 몇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교수학습모형과 평가모형을 만드는 것이다.v1학년 교과수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으로 2, 3학년교사를 주축으로 하여 구성되었으며, 1명의교사가 1개 이상의 다양한 교수학습모형을 개발하게 하는 것이 주목할 만한 것이라 보인다. 둘째, 학부모들의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를 불식한 점이다. 시수를 감축 한과목과 관련된선택교과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교과와 연장선상에서 체험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셋째, 선택수업의 질관리를 위한 일환으로 외부강사를 활용하는데 자유학기제 원취지에 의하면 가능한 현재의 교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넷째, 외삼중에서는 진로체험이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진로포트폴리오형식의 ‘드림스케치’를 활용하고 있는데 기존의 커리어넷의 마이 커리어나 에듀팟을 활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섯째,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진로역량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학교 시행전후로 진로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연구학교 인근의 더른 중학교와 비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연구학교를 하기위하여 비교학교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과외금지도 효과 없어 영어사교육 극약 처방 북경시 2016년 대학입시 개편안이 어제 발표 됐기 때문이다. 입시 총점 750점 중 150점을 차지하던 영어 비중이 100점으로 대폭 축소되고 ‘어문’으로 불리는 국어과를 150점에서 180점으로 증가했다. 입시안 발표 다음 날 제109고교 1학년생 곽모 군은 학교에 갈 의욕이 도무지 나지 않는다. 유치원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 13년 동안 계속했다. 초등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5학년까지 매주 두 번씩 영어 학원을 다녔다. 6학년 여름방학에는 3000위엔(한화 60만원)을 들여 집중수업을 받기도 했다. 끊임없이 영어를 공부한 덕에 곽 군은 영어를 가장 잘했고 대입에서도 영어로 등급 상승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이번 입시개혁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같은 반 최모 군은 개혁에 찬성하는 편이다. 최 군 역시 유치원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 학원을 다녔고, 중3 때는 심지어 시간당 300위엔(한화 6만원)이 드는 가정교사를 불러 주당 4시간씩 1년 동안 개인교습을 받았다. 하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었던 최 군은 과중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다 흥미를 잃어 영어가 취약 과목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발표된 대입 개혁안은 베이징시의 학업부담 경감 정책의 일환이다. 베이징은 중국대륙에서 입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 중 하나로, 초등학교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중학교 입학시험이 없어진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학교 간 격차가 심한 베이징시에서는 아직도 일부의 소위 명문중에 학생선발권을 부여하고 있다. 공식적인 시험은 치를 수 없는 대신 학생들의 ‘영어와 수학 능력’을 선발 기준에 포함하고 있다. 학교마다 평가기준이 다르기는 하나 각종 수학과 영어경시, 해당 학교들이 사교육기관에 위탁해 실시하는 선발시험, 사회일반의 영어·수학능력시험 결과 등이 대부분이다. 과외지도를 받지 않은 공교육만으로 이런 중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위기에 초등 저학년 때부터 학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베이징시에서는 학생들의 학업부담 경감을 위해 해마다 과외금지령을 내렸지만 입시제도가 존재하는 한 상황은 심각해지기만 했다. 이에 시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고입, 대입에서 영어 점수 비중을 대폭 축소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베이징시는 올 2006년부터 해마다 사회인들을 상대로 진행해오던 ‘베이징시 영어능력시험’이라 불리는 영어고사를 금지시켰다. 많은 유명 중학교에서 이 시험의 3급 이상을 입학조건으로 요구하는데 그 난이도는 대학원 입학 영어 수준에 해당한다. 그래서 영어능력시험을 정지시켜 초등학생들의 영어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한 것이다. 지난달 베이징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개혁안을 발표했다. 고교 입시 영어과 비중을 120점에서 100점으로 줄이고, 이중 50점은 듣기 시험으로 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대신 중국어과는 120점에서 150점으로 점수 비중을 높였다. 대입개혁안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베이징 이외의 지역에서도 분분히 대입개혁정책을 발표해 영어의 비중을 줄였다. 산둥성에서는 대입 영어의 듣기시험 부분을 없앴고, 쟝쑤성에서는 영어과 시험 자체를 없앴다. 영어는 장기간에 걸쳐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간주됐다. 대입 750점 중 150점을 차지했고, 대학원 입시, 학위수여, 국가 공무원시험, 대학교수 승진 등 거의 모든 자격시험에서 영어성적은 당연한 조건으로 요구됐다. 때문에 이번 개혁으로 중국에서 영어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영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영어를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원래 지위로 되돌려 놓자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재력, 시간과 정력을 쏟았는데 갑자기 시험제도 개혁을 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어떻게 되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영어 교사들은 “입시 개혁보다는 교수법 개혁에 힘을 기울여 영어의 실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미술뿐만 아니라 과학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최초의 습도계를 설계했어요. 이후 프란체스코 폴리에 의해 공기의 수분 함량을 측정하는 실용적인 습도계가 발명되었죠. 이번 시간에는 리하르트 아스만의 통풍건습계와 같은 원리의 건습구 습도계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진천여자중학교(교장 김갑숙) 3학년 과학시간. 5명의 학생이 한 조를 이뤄 건습구 습도계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스탠드에 온도계 2개를 매달고, 그 중 하나의 온도계 구부를 거즈로 감싼 뒤 끝부분을 물에 담그자 습구 온도계가 완성됐다. 권민경 과학교사의 지도에 따라 건구온도와 습구온도를 측정한 학생들은 습도표를 이용해 습도를 구했다. 조별로 실험과정과 각자의 느낀 점을 정리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나서야 수업이 끝이 났다. “다음 시간에는 재활용품을 활용한 변신의자를 만들어볼 거예요. 여러분들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기대할게요.” 다가올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눈빛이 벌써부터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특허청 지정 발명교육 시범학교 선정 진천여중은 2012년 특허청 지정 발명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말까지 2년간 교사와 학생들의 발명의식 함양을 위한 다양한 발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발명과 관련된 요소를 각 교과에 적용하는 ‘교과별 팀프로젝트 발명수업’을 전 과목에 걸쳐 진행 중이다. 교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발명수업은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교실로 운영한다. 권 교사는 “지역 특성상 우리 학생들은 발명 관련 체험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며 “발명 동아리와 발명 체험교실을 비롯해 과학관을 견학하는 발명 체험학습 등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찾아가는 발명 체험교실’을 열고, 1학년 학생들과 함께 풍구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은 단순히 풍구 제작뿐만 아니라 풍구 속에 담겨있는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조상들이 농사에 사용한 여러 발명기구들을 살펴봤다. 6월에는 1, 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태양광 비행기와 빛 합성기를 만들기도 했다. 발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 역시 풍성하다. ‘착한 에너지 홀씨 되어’라는 주제로 교내 발명 영상물 감상문쓰기 대회를 여는가 하면, 발명 만화, 발명 캐릭터, 발명 아이디어, 발명 상상화 등 다양한 발명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얼마 전에는 교내 발명 골든벨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발명과 관련된 도서를 두 권 선정해 학생들에게 읽도록 한 뒤 책 속의 내용을 퀴즈로 함께 풀어보는 발명 골든벨 대회는 전교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진천여중은 이밖에도 교사들을 대상으로 발명 원격연수와 발명 체험활동을 벌이는 한편 학부모를 위한 발명교실을 여는 등 교사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진천여중은 발명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지 2년도 채 되기 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제35회 충북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 학생 3명이 참가해 금상 1명, 장려상 2명 등 참가자 전원이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가운데 금상을 차지한 2학년 이경희 양은 7월에 열린 제3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도 ‘손가락이 잘 들어가는 유아용 장갑’을 출품, 특허청장상인 은상을 받으며 발명왕이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양은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이 스스로 장갑을 끼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엄지손가락 부위에 지퍼를 달아 손가락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허검색사이트에 접속해 기존의 발명품들을 확인한 뒤 그와 겹치지 않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전국대회에서 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학교에서 평소 들어왔던 발명수업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발명에 대한 지식을 쌓는 이론수업에서부터 실제 발명품을 만들어보고 체험하는 기회까지 고루 제공돼 좋았습니다.” 권 교사는 “발명이란 결코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해나가는 과정”이라며 “단순한 아이디어를 개선하고 발전시켜나가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과학적 탐구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증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전개 노랫소리를 따라 어느 교실로 들어가니 학생들이 영어합창 연습에 한창이다. ‘I Will Follow Him’, ‘Edelweiss’ 등의 영어원곡에 화음을 넣어 합창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진천여중은 음악이 흐르는 학교 만들기를 통한 학교폭력근절 및 예방의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 6교시 수업이 끝난 후 학급별 합창 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초청해 공연도 벌일 예정이다. 이호성 체육교사는 “합창 연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협동심과 화합 등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합창이기는 하지만 영어교육보다는 정신보건 분야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진천여중은 지난해 3월, 건강증진모델학교로 선정된 이후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1주일에 3일 60분 이상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1360 웰니스 프로그램’, 1주일에 5번 60분 이상 걷는 ‘7560 걷기운동’ 등은 이미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교 주변을 걷는 학생들의 비율이 70%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실시해 온 ‘전교생 아침 10분 눈 건강체조’는 실제 시력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사는 “우리 학생들의 눈 건강체조 모습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지역 내 학교들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주 수요일은 ‘수다날(수요일은 다 먹는 날)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식습관 교육과 캠페인을 실시하며 잔반을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영어교육 활성화로 사교육비 절감 이 학교는 또 2011년 충북도교육청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학교로 선정됐다. 김명숙 복지부장은 “우리 학교의 복지대상 학생은 138명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며 “복지지원 사업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한가족 캠프’다. 복지지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매 학기마다 운영되는 한가족 캠프는 가족 간의 친밀감과 유대감 상승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지난 1학기에는 학생과 학부모 80여 명이 전북 부안에 위치한 모항갯벌체험장에 다녀왔고, 올 겨울에는 스키캠프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독서캠프, 스포츠 치료 등 교육복지 우선지원 대상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진천여중은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키우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어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아침 자습시간을 활용해 호주 교육기관과 원격화상강의를 진행하는 한편 교내에 잉글리시 존을 마련,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와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방학 중에 운영되는 원어민 영어캠프 역시 학생들의 영어능력 신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외국인을 초청해 함께 그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보고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국제이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성낙원 영어교사는 “영어사용 환경을 확대하고 원어민과의 접근성을 강화해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영어교육 활성화를 통해 영어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따뜻한 감성이 살아 숨쉬는 행복한 학교 만들 것” 21세기는 여성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그 어느 때보다 여성들의 따뜻하고 품격 있는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중학교 과정은 이러한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기본예절과 상식 등을 배우는 시기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배려심 많은 학생들로 자라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성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소외된 이웃돕기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교직원들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마음가짐이 바르고 기본이 바로 선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여러 가지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나뿐만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고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저를 비롯한 교직원 모두는 따뜻한 감성이 살아 숨쉬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전문성 신장 위한 강의와 연구 활동 경기도 의왕시 모락중학교 영어도서관, 영어 교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잡는다. 이날은 경기도교육청 영어독서교육 지원단의 정기모임이 있는 날. 영어독서교육에 뜻있는 교사들이 모여 현장 밀착형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의무가 아닌 즐거운 독서를 통해 공교육만으로 영어를 완성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늦은 저녁 시간에도 20여 명의 회원이 모여 자리를 꽉 채웠다.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강의를 들어요. 오늘은 에듀카 코리아 이성현 강사에게 영어독서 컨설팅을 받기로 돼 있어요. 영어독서의 중요성과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수업 활용 방법을 배울 계획이에요.” 우리나라는 평소에도 영어를 쓰는 환경이 아니어서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영어에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 독서가 유용하다는 것이 경기도교육청 조영민 장학사의 설명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창의지성교육을 강조하면서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영어교육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영어능력을 키우는 데 영어독서교육이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여기는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작년에 경기도교육청 영어독서교육 지원단을 꾸리게 됐죠.” 이 지원단은 특이하게 회원이 둘로 나뉜다. 올해부터 도교육청의 정책을 싣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이 바뀌면서 동아리 회원과 연구진으로 구분돼 운영되고 있는 것. 동아리 회원이 순수하게 배우는 역할이라면, 연구진은 독서교육을 처음 시작하고자 하는 지역교육청과 학교 등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컨설팅해 주고 있다. 그간의 연구 결과물을 제작하거나 일반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연구진의 몫이다. “컨설팅을 위해 여러 곳으로 다니다 보니 공통되는 기본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연구진들이 모여 초등과 중등 독서교육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죠. 현재 1차 작업이 거의 끝나서 오늘 강의가 끝나고 나면 교정 작업을 같이 할 계획이에요.” 많이 읽을수록 자라나는 영어 실력 사실 이곳 연구진들은 모두 지원단에 가입하기 전부터 영어독서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다. 연구진을 공모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영어독서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교사를 직접 추천받아 구성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곳 연구진들이 말하는 독서교육 목표 중 하나는 다독이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어휘력이나 표현 등 영어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독서라는 매개를 통해 논리적인 사고력과 창의성, 풍부한 감성 등이 길러지고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교과서 수업만으로는 독서량이 턱없이 부족해 영어습득이 어려워요. 중학교 1학년의 경우 1과당 영어로 읽는 양이 고작 3~4페이지밖에 되지 않아요. 이렇게 제가 쭉 따져보니 중1부터 고3까지 교과서 독서량은 총 432페이지밖에 안 되더라고요. 학생들이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6년 동안 읽은 책이 고작 3권 뿐이죠.” 때문에 자발적 영어독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 회원들의 생각이다. “제가 1년 동안 교과서를 열심히 지도해도 그걸로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향상됐다고 자신 있게 말하긴 솔직히 힘들어요. 그렇지만 영어독서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실력에 맞는 텍스트를 선택해서 읽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인 학습법이 가능해요.”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고 흥미 있는 책을 골라서 스스로 읽고 있기 때문에 영어독서가 요즘 강조되는 자기주도학습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교과서를 많이 읽으라고 해봤자 잘 읽지 않아요. 그렇지만 자기 수준에 맞고 흥미에 맞는 책은 학생들이 많이 읽어요. 물론 독서의 즐거움을 찾고 다독할 수 있도록 교사가 옆에서 도 와줘야 하죠.” 과거 영어교육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던 부분이 본인과 관련 없는 내용을 의지 없이 배우다 보니 흥미가 떨어지고, 앵무새처럼 떠들기만 한다는 점이었다. 그런 점에서 독서교육은 학생들의 흥미와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한 학기에 150권의 책을 읽은 학생이 있어요. 제가 강요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읽은 거죠. 영어 교과서 1권을 지도하는 것과 본인 스스로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은 단어, 어휘, 독해력 등 어느 면에서도 습득량 자체가 달라요.” 독서교육, 현장 활용 방안을 찾다 독서교육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고, 독서 후 토론과 독후감을 쓰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이에 신재철 교사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외국어로서의 영어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실력이 늘어야 해요. 사고를 먼저하고 이를 통해 영어를 습득하므로 책을 읽을 때 사전을 보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또 독서를 마치고 나면 짧게라도 독후감을 쓰도록 지도해요. 물론 영어로 쓰는 것이 더 좋지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편한 언어를 사용하라고 말했어요. 비판도 하고, 줄거리 요약도 하면서 사고를 생성해 나갈 수 있도록 말이죠.” 학생들에게 열린 교육을 실천한 덕일까? 수업태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교과서 수업 때는 졸음을 참는 기력이 역력했던 학생들이 독서교육을 할 때만큼은 열심히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놀라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뜻밖에도 책을 가장 많이 읽는 학년도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이라는 것이다. 영어독서 하는 시스템 도입을 이런 이유로 거창하지는 않아도 학교교육과정에 접목시켜서 책을 읽게끔 만드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 회원 모두의 생각이다. “옛날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영어를 잘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해외 거주경험이 있거나 부모의 경제적 지원, 사교육 경험이 많은 학생들 성적이 더 좋아요. 공교육만으로는 이런 아이들을 따라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기본 출발선부터가 다른 거죠.” 아무 혜택을 못 받고 공교육으로만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독서교육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교사 각자의 영역에서 조금씩 독서교육을 하고 있어 연결된 교육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공교육에서 성공하려면 초등과 중등, 고등으로 이어져 나가는 교육이어야 하는데, 한 사람이 일시적으로 해서는 체계적인 수업이 될 수 없고, 다독으로 이어지기도 어려워요.” 다행히 최근에는 영어독서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이 커져 경기도교육청 영어독서교육 지원단이 운영하는 카페 가입자가 늘었다. 16명에서 시작했던 지원단도 어느새 44명으로 인원이 부쩍 늘었다. 초등, 중등, 고등으로 이어지는 영어독서교육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지원단 회원들. 영어독서교육 매뉴얼 개발이 완성되면 연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다른 학교에 공유하고 활성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Q 취업컨설턴트로 활동하기 전 꿈은 무엇이었나요? A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직업적 롤모델을 찾긴 어려웠어요. 대신 농사일로 바쁘신 부모님 때문에 혼자 책 읽는 시간이 많았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도 많이 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노하우가 생겼고, 글짓기부에서 활동하면서 상도 여러 번 받았어요. 왜 초등학생들은 유치하지만 친구들 이름 가지고 많이 놀리잖아요? 제 이름이 신길자니까 신달자 작가와 무슨 사이냐는 얘기를 참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그분의 책을 접하게 됐고,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때 글 쓰는 소질을 계속 계발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대학에 진학해 보니 작가가 되기에는 타고난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대신 취재한 뒤 글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야 하는 기자가 더 잘 맞겠다 싶어서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인터넷 기자로 활동하게 됐어요. Q 기자의 삶을 접고 전혀 다른 분야인 취업컨설턴트로 과감하게 변신한 이유가 있나요? A 기자의 삶을 이어가기에는 현실적인 여건이 잘 안 따라줬어요. 회사 사정들이 좋지 않아 본의 아니게 꿈이 계속 단절됐죠. 그래서 직업의 범위를 좀 더 넓게 가지려고 했어요. 물론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고 싶기도 했고요. 그때 한 취업사이트에 홍보담당자로 취직했는데, 기자의 경험을 살려서 인사담당자를 만나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취재하거나 작년 대비 취업 트렌드를 조사하는 일을 맡았어요. 또 회사 대표의 강의 자료를 만들기도 하고, 몇 번은 직접 강의를 하기도 했죠. 그런데 취업컨설팅 일이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컨설팅과 강의에 나서게 됐어요. Q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 ‘다양한 경험을 해봐라’ 등 말은 쉽지만 실제로 자신의 적성을 찾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적성을 찾고 진로를 정하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Q 적성이란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무언가를 말하는데, 이를 찾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어요. 먼저 그림, 축구, 발명 등 다양한 키워드 중에서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각각의 키워드를 토너먼트 식으로 하나씩 제외한 뒤 마지막에 남는 것이 바로 나의 적성이죠. ‘나는 A보다 노래를 못해’, ‘나는 B보다 영어를 못해’라고 남들과 비교하면 곤란해요. ‘나는 그림은 못 그리지만 글쓰기는 자신 있어’라고 비교 분석해야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어요. 두 번째 방법은 다른 사람이 발견해주는 거예요. 제 경우에는 초등학교 때 글짓기 상을 많이 받았어요. 글을 잘 쓰는지 잘 몰랐지만 학교에서 상을 줬기 때문에 ‘아, 내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구나!’라고 깨달은 거죠. 마지막으로 남이 가지고 있는 재능 중 질투가 나는 분야도 자신의 적성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나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은 전혀 질투가 나지 않아요. 운동과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말이나 연기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질투가 나요. 내가 관심이 있고, 끼가 있는 분야에서 남들이 잘하면 질투가 나는 거죠. 아직 적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세 가지 방법의 교집합을 찾아보면 돼요. 그러면 자신이 뭘 잘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요. 제가 학생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너의 안에는 보물이 숨어 있는데 아직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예요. 보통 세 가지 질문을 하면 보물을 찾을 수 있어요. ‘지금까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가장 열심히 했던 것이 뭐니?’, ‘돈을 받지 않더라도 해보고 싶은 일이 뭐니?’, ‘지금까지 힘든 줄 모르고 했던 일이 뭐니?’가 바로 그것이죠. 그러면 학생들이 했던 일을 떠올리면서 하고 싶은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금방 찾을 수 있어요. Q 우리나라 학생들은 그간 진로보다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교육을 받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진로교육에 집중해 한 학기 자유학기제 운영을 도입하고, 각 학교에 진로교사를 배치하는 등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진로교육이 되기 위해 공교육이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학점관리와 입시 때문에 고민이 많은 요즘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 다양한 체험을 만들어 준 점에서 새롭고 참신한 제도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은 한 학기에 한한다는 거죠. 그러면 자유학기제 이후에는 결국 입시와 성적관리에 치중하던 예전과 다를 바 없잖아요. 이벤트성 교육이 아닌 주기적인 진로교육이 돼야 해요. 1~2주에 한 번이라도 학생들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안타깝게도 학창시절 똑똑하고 성실한 학생일수록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지 못해요. 자신이 잘하는 분야뿐만 아니라 못하는 것까지 노력해온 삶을 살았기 때문에 나중에는 모두 다 잘하게 되더라고요. 우리는 천재가 아닌데, 요즘 학생들은 모두 다 잘해야 하니까 나중에는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하나를 찾지 못해 헤매게 되는 거죠. 부모들도 마찬가지예요.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자녀들이 잘하는 강점을 살려주지 않고, 못하는 축구나 악기를 후원해줘요. 그렇게 모든 것을 다 90점으로 만들어 놓는 거죠. 가정과 사회 모두 약점보다는 강점을 살리고 후원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해요. 또 이번 제도를 통해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신의 적성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Q 현행 학교 진로교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다녀온 학생을 만나보면 학창시절부터 활성화된 인턴제도를 가장 부러워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인턴제가 도입된 지 몇 년 안 됐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잖아요. 그런데 외국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직업,체험이 이뤄진다고 하더라고요. 사회와 연관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와 후원이 잘 뒷받침돼있는 거죠. 현실적으로 공교육에서 인턴을 하기는 어려우니 직업체험이나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과 만날 기회를 많이 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는 약 2만 개의 직업이 있는데, 학생들이 아는 직업은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몇몇 직업에 한정돼 있어요. 학생들이 직업을 폭넓게 이해하고, 다양한 직업에 노출될 수 있도록 공교육이 나서야 해요. Q 소장님이 생각하는 초등, 중등, 고등 시기별 진로 교육법이 궁금합니다. 청소년 진로교육에 관해 교사들에게 지도 팁을 준다면요? A 초등학교 때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다양한 직업에 대한 노출이 필요해요. 꿈도 많고, 자주 바뀌는 시기이므로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뿐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을 설명해줄 필요가 있어요. 역사 속 위인들도 중요하지만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인물의 하는 일과 업적을 알려주면서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해요. 학생들과 같이 신문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피플면을 보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하는 일과 존경을 받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는 특성화고, 인문계고 등으로 진학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관심 영역을 좁히는 것이 중요해요. 다양한 직업군 중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닮고 싶은 멘토를 선택해서 그분의 경력과 어떤 길을 걸었는지 알아보면 자신의 목표를 정하기가 쉬워지죠. 예를 들어 요리사를 선택했다면, 그분이 요리와 관련된 특성화고를 나와서 어느 과에 진학했고, 어느 호텔에 입사했는지 삶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보는 거죠. 그 사람의 삶과 길에 대해 알면 명확한 목표의식이 생길 수 있어요. Q 마지막으로 공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고심하는 많은 교사들을 위해 진로와 취업컨설팅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제 경험상 노력만큼 중요한 게 없더라고요. 자신의 경험과 시야가 넓어져야 학생들에게 전하는 노하우도 많아질 수 있잖아요. 다양한 직업과 연계된 준 자서전 같은 책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돼요. 현실적인 팁이나 직업의 장단점이 책 속에 많이 녹아 있기 때문이죠.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 직업에 대한 장단점을 학생들에게 균형 있게 알려줄 수 있어요. 이것이야말로 진로교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해요. 또 하나는 의사결정권은 반드시 학생에게 넘겨야 한다는 거예요. ‘내가 보기에는 이 직업이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좀 더 탐색을 해봐’ 이런 식으로 열린 조언을 하는 자세가 좋을 것 같습니다.
통합수업시간에 장애학생과 멘토링 면목고등학교에서는 통합수업시간에 특수반 학생이 학습지 푸는 것을 도와주면 봉사시간을 최대 20시간 부여(학교 차원에서 시행 중)할 수 있다. 그러나 봉사 활동을 하고자 할 때는 지도봉사활동 대상 학생 및 담임(혹은 지도교사)과 사전 협의를 거쳐 개인봉사활동 실시 계획서를 특별활동부에 제출하고 학교장의 승인을 얻은 후 실행해야 하는 등 절차가 간단치 않다. 때문에 필자는 봉사시간과 별도로 영어학습도우미 활동에 대해 생활기록부에 누가기록해주고 입학사정관 추천서를 써주겠노라고 약속하고 신청자를 받았다. 그러자 신청자가 바로 나왔다. 우선 특수반 예산으로 구입할 생각으로 특수반 아이의 멘토로 활동할 학생에게 초등용 네 권의 영어쓰기 책을 사비로 먼저 사 줬다. 그리고 홈피(http://ket21.com) 학급게시판에 몇 월 며칠 몇 교시에 어느 책의 몇 쪽부터 몇 쪽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지 적어달라고 했다. 멘토 학생들이 올린 내용은 교정을 본 후에 복사해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입력해 줄 생각이다. 제한선인 1500자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멘티인 특수반 학생은 음악팀장을 맡겠다고 했다. 반 아이들 전체에게 이면지를 나누어 준 다음 신청곡을 적어 내라고 했다. 지난해 급우들로부터 괴롭힘과 폭행을 많이 당해 생활지도부 사안으로까지 다루었던 아이다. 적극적 예방 훈육을 하는 것이다. 특수반 담임교사의 협조는 필수 특수반 학생의 경우 수련회나 체험학습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통합학급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려면 거의 모든 활동에 특수반 학생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련회나 수학여행 등은 일상적으로 겪는 경우가 아니므로 특수반 담임이나 학부모와 충분한 정보가 사전에 공유되어야 한다. 다음은 참고 사례이다. ·특수반 담임교사에게 보낸 문자 수련회 내내 또래상담자인 학생 외에도 저희 반 모든 학생들에게 멘토의 역할을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영어시간에 시간 여유가 있어 ADHD 동영상을 함께 보고 난 다음 보내 주신 내용으로 아이들과 진지한 시간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소중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특수반 담임교사가 보낸 글 안녕하세요. 회의실에서 교감선생님, 학년부장선생님들과 특수학급 학생들 수련회에 대한 염려와 예방책을 논의했습니다. 학년은 모두 모범적이고 별로 염려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김OO은 학생의 어머니나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어, 특수학급 자체 수련회에만 적극 데려가기로 하고 수련회 때는 집에 있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OO만은 조금 염려가 됩니다. OO의 중학교 시절 특수학급 담임이 학교에 오셔서 OO에 대한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남학생들에게 관심이 많고 특히 선생님 보기에는 불량스럽게 보이는 아이들을 멋있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말씀을 해줬습니다. 요즘 중학교에서조차 남녀 간 이성문제로 시끄러운데, 생각이 부족한 OO가 못된 학생들의 말에 넘어가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작년 수학여행 때도 자신이 멋지게 생각하는 남학생들 주위에서 맴돌거나 혼자 숲 속의 외진 길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절대로 혼자 외진 곳에 있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만, 제 말보다는 담임선생님 말씀이 더 부담될 테니 한 말씀 해주시고, OO의 남학생 관계에 대한 주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애학생 이해 위해 관찰일기 쓰기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구절이 있다. 도우미 학생은 돕기 전에 충분한 관찰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멘토로 나설 학생에게 장애학생을 도우라고 하기보다는 친구를 관찰하고 일기를 써보라고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들은 두려움 없이 멘토를 시작할 수 있다. 담임했던 반에 정신지체 2급 장애학생이 있었다. 장애학생을 제대로 돕기 위해 한 학생에게 학기 동안 관찰일기를 쓰도록 했다. 그 학생은 장애학생을 관찰하려다 보니 대화도 나누게 되고 그러다 보니 도울 일도 생겨나 자연스럽게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다음은 학생의 관찰일기다. [PART VIEW] 사례-관찰일기 1년 동안 같은 반을 하면서 내가 알게 된 장애학생 OO이의 모습들입니다. 처음 우리 반에 들어왔을 때 OO이라는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 평범한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았을 때 저는 솔직히 그 학생이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1학년 때에도 이런 아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같은 반이 되니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학기 초에 저는 장애학생 OO과 좀 더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먼저 마음을 열고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 모두 OO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그런지 OO은 많이 낯설어하고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OO은 수업시간에 앉아있다가도 자기 마음대로 수업 도중에 밖으로 나가기가 일쑤였고 수업도 제대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다른 친구와 짝이 되었으면 했지만 이런 경험도 괜찮은 것 같아 OO과 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OO에 대해서 왠지 모를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때부터 OO에 대해서 전보다 더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OO도 그걸 느꼈는지 서서히 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정신지체가 있는 OO에게도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수업시간은 꼭 지켜야 하는 거라고 당부를 하며 같이 수업 듣자고 했더니 그다음부터는 수업시간에 빠지지 않고 자리에 와서 앉아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선생님께서 설명을 하실 때 필기는 물론 하지 않았고, 그 시간에 다른 짓을 하던 아이가 수업시간에 펜을 꺼내 필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OO은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할 때면 OO이 정신지체가 있는 아이라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릴 만큼 정말 다른 평범한 아이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굉장히 놀랐고 신기했지만 그게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도 나 싫어하면서 좋아하는 척 하는 거지?” 순간 나는 뜨끔해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이 아이도 사람들이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에서 그게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인지 아닌지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중략) OO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데 그것에 맞추려니까 상대방이 너무 지치는 것입니다. OO은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미래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OO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여러 행동들을 하는데 땅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서 가지고 놀거나 사람들을 때립니다. 처음에 OO이 저를 때리기 시작했을 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계속 때리고 꼬집고 하니까 저도 화가 나서 하지 말라고 화를 내며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안 그러다가도 또 하루가 지나면 때리면서 관심을 끌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제가 OO과 1년 동안을 같이 지내면서 알게 된 점이고 느낀 점입니다. 학생의 관찰일기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말이 떠올랐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선진국 교육은 ‘선진교육?’ 현장교사와 리서처로 미국 학교에서 함께했던 시간은 더할 나위 없는 깨달음과 배움을 얻을 기회였다. 단, 소위 말하는 선진국의 선진교육이라는 과장된 허상에 대한 실망감을 제외하면 말이다. 누군가 미국의 공교육은 ‘trash’라고 격하게, 차별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있는 자와 없는 자가 철저하게 다른 형태의 학교교육을 받는 현실을 비꼬는 표현으로, 미국의 사교육 대비 공교육의 질에 관한 비판적인 내용을 말한다. 미국 교육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나타나는 상당수의 학습 부진아 발생과 그와 관련된 사회적, 문화적, 인종적 문제, 교사 역량 문제 등 어찌 보면 우리의 교육 현안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 만난 교사들과의 대화 속에서 난 늘 ‘The elephant in the living room’이란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교실 안에서 발생하는 교사의 무관심이라는 가장 두려운 적을 소개하곤 한다. 교사들의 반응은 상당 부분 일관적이었다. 먼저 그림 속 물건들에 대한 열거가 이뤄진 다음 감정, 느낌, 분위기에 대해 언급한다. 그다음 교실 상황을 비유하게 되는데, 보통 코끼리는 아이들이라고 하고 앉아있는 사람은 교사라고 대답한다. ‘학생들과 관련된 문제들은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현실 속에서 무시할 수밖에 없는 것들일까?’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씁쓸함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가 좌우한다’는 말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주목받고 있는 교사 교육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급변하는 이 시대 교육의 역할, 특히 교사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여러 차례의 면밀한 심사를 거쳐 교사가 선발 및 임용되는 것에 반해, 미국 사회에서 가르치는 일은 특히 공립학교 안에서는 상당 부분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교사 채용 방법이 다양해 교사 역량에 관한 문제가 공교육 관련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공교육 시스템에 들어온 경력 3년 이하의 교사가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쉽게 떠난다는 사실은 한국의 교사군과 상당 부분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영어를 말할 수 있다는 것 외국어라는 틀 속에서만 바라봤었던 영어(ESL/EFL, English as a second/foreign language)교육을 미국 현장에서 모국어 교육, 즉 국어교육이라는 시점에서 영어라는 언어를 바라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큰 혜택이었다. 어느 나라나 존재하는 얘기지만 영어 학습 부진아는 미국 교실에도 존재했다. 그 대상이 단지 다른 피부색을 가진 ‘African American(아프리카계 미국인), Hispanic Minority(소수의 라틴아메리카계 사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실례로 어느 고등학교 교실에서 만난 예쁜 금발 머리 백인 소녀는 유치원생용 동화를 더듬거리며 읽었다.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것에 집중하는 언어교육에서 벗어나, 말하고 이해하며 그 언어로 자신과 타인의 생각을 나누고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영어교육의 궁극적 목표인 의사소통능력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Buddy Reading’을 통해 함께 성장하기 미국의 공교육 안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본·기초 교육에 대한 강조가 상당히 강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문해교육 학습 부진학생들에 관한 이슈들이 교육현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백인의 영어 학습 부진 소녀를 비롯해 ‘Buddy Reading’이라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에서 만난 교사들과 영어부진 중·고등학생과 함께 했던 경험은 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실질적 접근의 기회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학년 학생과 비교적 나이가 어린 학생들을 매칭해 튜터링(Tutoring)하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으로, 개인 지도 교사인 튜터(tutor)가 1:1로 개인 교습을 받는 학생인 튜티(tutee)를 가르친다는 기존의 튜터링과는 관점이 조금 달랐다. 영어 학습 부진으로 학교교육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튜터가 되어 스스로 읽을 책을 고르고 내용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기초적이지만 중요한 문해력을 자연스럽게 익힘으로써, 튜터와 튜티가 모두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Buddy라는 말이 주는 친근함과 편안함처럼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는 그들의 Big Buddy(튜터)를 애타게 기다리고, 눈에 보이는 순간 달려가 안기는 모습들은 학습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무엇이 아이들을 공부하게 하는지, 어떤 상황 속에서 진정한 배움이 발생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이와 같은 독서교육 프로그램은 튜터들의 학습력 향상은 물론, 독서에 대한 관심, 학교에 대한 흥미, 자퇴율이나 결석률 감소 같은 통계적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의사소통 가능한’ 영어교육에 초점을 단일국가, 단일민족, 단일언어 시대가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교육 주체들과 교육기관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배워야 앞으로 미래 사회에 대비한 역량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돈을 더 많이 버는 직업을 갖기 위한 수단적, 도구적, 맹목적인 영어교육(Instrumentalism of English education)이 아니라 우리 것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소중함, 영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영어교육이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PART VIEW] 다소 우스꽝스러운 얘기지만 피부색이 밝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 온 English Speaker에게 배우는 영어를 더 신뢰하고, ‘Standard English(표준영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참 부끄러운 현실이다. 사실 누구의 영어를 배우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미국과 영국 영어가 기준인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수많은 사람이 영어로 말하고 있다. 때문에 ‘누군가의 영어’가 아닌 의사소통 수단의 한 형태로써 영어교육에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들 안에서도 인종마다 다른 영어가 존재하며 Asian English, Korean English같이 토착화돼 자신들 나라의 문화와 사회적 상황이 반영된 새로운 형태의 영어가 생겨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모국어를 가지고 있고,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 한국인이 한국어에, 미국인이 영어에 유창한 것이 당연하듯, 한국인이 영어에 유창하지 못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이제 더 이상 누구의, 정해진 형태의 영어를 답습하기보다는 우리 것과 어우러져 의사소통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영어교육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핀란드, 친구 괴롭히면 곧바로 경찰 호출 핀란드 교민 식당에서 초등학교 때 이민 와서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을 만났다. 그 학생에 따르면 핀란드 학교에서는 학교 이외에 학원과 같은 기관이 없다. 사교육도 없다. 여름방학은 보통 2개월인데 이 기간 동안 숙제도 전혀 없다. 때문에 마음껏 자신의 시간을 갖고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서 그 학생은 사교육에 시달리는 한국학생들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핀란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규제가 매우 강력해서 만약 학교에서 누군가 고의적으로 친구를 괴롭히려고 콜라를 쏟은 경우 곧바로 경찰을 불러 해결한다고 한다. 교사는 체벌이 완전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스웨덴은 육아 천국 스웨덴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에 등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1교시 시작 전에는 교실 문을 열어주지 않으므로 학교에 일찍 와도 교실에 들어갈 수가 없다. 학생들이 맑고 깨끗한 자연 환경을 접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스웨덴의 육아휴직 제도를 보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은 스웨덴의 육아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은 부부를 합쳐 최장 480일(16개월)의 육아휴직(출산휴가 포함)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최소 60일 이상은 반드시 부부 중에 다른 성(性)이 육아휴직을 쓰도록 하고 있다. 아이 엄마가 육아휴직을 대다수 쓰더라도 아이 아빠가 최소 60일은 육아휴직해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 그렇게 사용하지 않으면 육아휴직을 최장 420일밖에 쓰지 못한다. 60일의 권리는 없어지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육아휴직기간 비율이 비슷할수록 인센티브도 준다. 가정을 사회와 양립하는 것으로 보고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육아휴직 급여는 최초 390일간 기존 소득의 80%를 받고, 그 후엔 하루에 기본 육아급여 180크로나(3만 600원)를 받는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아이가 만 1세가 될 때까지 집에서 육아에만 전념할 수 있다. 또 부모들은 아이가 12세가 되기 전까지 60일간의 아동 간병휴직급여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급여도 통상 병가급여의 80%(소득의 64%) 수준이다. 아동이 중병을 앓으면 60일 외에도 추가로 간병휴직급여를 사용할 수 있다. 또 모든 아동의 부모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아이를 낳은 모든 엄마에게 아이가 만 16세가 될 때까지 정부에서 매월 1000크로나(약 16만 7000원)를 기본소득과 같은 개념으로 지원한다. 어린이집에는 만 1세가 되어야 입학할 수 있으므로 1세까지는 부모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 덕분에 출산율도 증가하고, 대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져 국민들은 양육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치과도 18세까지 무료다. 검사기준이 매우 까다로우나 18세 이전에 치아교정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한다. 단 18세 생일 다음날부터는 매우 비싸다. 기본적인 치료는 무료이나 약값은 비싸다. 그러나 큰 병이라도 본인부담금이 1년에 17만 원 정도며, 기타 금액은 국가가 부담한다. 대한민국 공교육 살리기 방안 핀란드와 스웨덴의 경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육 문제인 사교육을 없앨 수 있는 방법과 공교육에서의 창의·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초등 교과전담제 확대 시행해야 먼저 우리나라도 스웨덴 초등학교처럼 교수조직을 개선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수조직은 전 교과담임제를 원칙으로 하고, 일부만 교과전담제로 운영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전담교사 지원 비율이 확대돼 3학년 이상 학급수의 0.75배를 기준으로 교원이 지원돼 교사들의 담당 수업시수가 적정화되고 있다. 하지만 전담교과는 교수 능력 중심이 아니라 학교 교원조직, 업무, 교사 건강문제 등에 따라 도덕, 실과, 사회, 예체능 등으로 정해지며 매년 바뀌기도 해 비효율적이다. 한 시간의 알찬 수업을 위해서는 적어도 2시간 이상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각기 다른 교과를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하루에 4~6교시 수업을 한다고 볼 때 이를 위한 교재연구 시간은 8~12시간이 소요된다고 할 수 있다. 수업시간까지 합해 총 12~18시간을 근무해야 한다는 소리다. 잡무까지 보태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교재연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단 한 번 써먹는 수업을 위해 충실한 자료를 만들 수 있는가? 그러다 보니 건성으로 가르치고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현재 전 교과 지도를 담당해야 하는 초등교사는 한 시간, 단 한 번의 수업을 위한 자료도 만들지 못하고 시행착오만 하다가 한 차시 수업을 끝내고 마는 경우가 있다. 질 높은 수업을 기대할 수 없는 마당에 창의·인성·STEAM 교육 등 새로운 교수-학습 이론들을 적용하기는커녕 흉내도 내기 어렵다. 시범학교 공개 수업만 보고 평가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교육의 질을 생각해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의 교수조직에 스웨덴 초등학교의 교수조직 방법을 도입해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스웨덴처럼 과목 자격증(licence)을 발급해 교사들은 전공교과를 가르치고 학생들은 전공교과 교사로부터 배우도록 해 교수의 질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다.[PART VIEW] 앞서 스웨덴 사례를 소개할 때 스웨덴에서는 1학년부터 전 교과 전공과목 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에게 배우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스웨덴의 교수조직을 모델로, 1학년부터 예체능과 외국어, 과학, 실과 등 특수한 기능이 요구되는 교과는 전공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로부터 교육받게 하는 방법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국내 사립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립초등학교가 경쟁력을 갖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공립초등학교도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교육대학의 교원 양성제도 개선 필요 이를 위해서는 교육대학의 교원 양성제도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교대 입학 때부터 예체능, 영어 전공은 분리 선발하고, 그 외 일반교과 중 주전공, 부전공, 선택전공 등 3~4개 교과를 전공하도록 해 복수교과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이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규모와 교원 조직을 고려해 서너 교과 이내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과 전담제 확대로 염려되는 생활지도를 위해서는 스웨덴의 멘토 제도를 도입하는 방법이 있다. 전담교사를 포함해 전 교사들이 한 학급 인원을 반으로 나누어 담임(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초등학교 교수조직의 개선이 바로 사교육 없는 학교, 질 높은 공교육 천국 대한민국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스웨덴, 핀란드 초등학교의 모습을 보고 느낀 대로 3회에 걸쳐 소개했다. 그러나 필자가 보고 온 모습이 두 나라 전체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잘못 전해진 부분이 있다면 독자들의 이해를 구한다. 좀 더 국제이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 초등교육 방법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TV가 우리말 파괴 앞장? 한글 파괴 현상 심각 일요일 밤, 어린아이부터 직장인 부모까지 함께 즐겨 보는 코미디 ‘개그콘서트’. 줄여서 개콘이라고 부르는 이 방송을 안 보거나 몇 회라도 놓치면 학교에서건 직장에서건 사람들 말을 알아듣기 어려워진다. 재미있는 말투, 재치 넘치는 말장난, 세태를 풍자하는 대화에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가 더해져 개그콘서트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최근에 인기몰이하는 꼭지 가운데 하나가 ‘뿜 엔터테인먼트’다. 그런데 지난 9월 1일 밤, 이 꼭지가 시작되기 전에 다음과 같은 글이 떴다. “ ‘~하고 가실게요’는 선어말 어미 ‘~시’와 약속형 종결 어미 ‘~ㄹ게’가 함께 쓰인 잘못된 표현입니다.” 내가 알기로 개그콘서트에서 이런 자막이 나오긴 처음이다. 예전에 이 방송의 한 꼭지였던 ‘봉숭아 학당’에서 한참 말장난을 치다 여럿이 함께 외치던 말이 있었다. “개그는 개그일 뿐!” 개그콘서트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언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많았어도 대개는 그것을 웃음의 한 요소로 보자는 편이 우세해서 그랬는지 이런 자막을 내보내지는 않았다. 사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한글문화연대에서 8월 중순에 보낸 공문 때문에 이 같은 자막이 나갔다. 그 다음 날 개그콘서트 제작을 책임지고 연출하는 서수민 PD는 어느 인터넷 신문에 “시청자들에게 개그콘서트가 이런 지적들도 받고 있다고 알리고 싶었다. 개그는 다큐나 교양이 아니다. 바른말만 써야 한다면 아나운서들이 개그를 해야 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어떤 사람은 게시판에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덤비는 바보들,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며 우리 한글문화연대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나는 바로 반박하는 논평을 냈고, 수많은 언론에서 이 논평을 다루면서 찬반양론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물론 우리가 세상의 모든 일에 어문 규범이라는 원칙의 잣대를 무조건 들이대지는 않는다. 만일 그럴 것 같았으면 한글문화연대가 13년 동안 활동하면서 개그콘서트에 무엇을 고쳐달라는 공문을 처음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수민 PD 이야기대로 “개그는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만큼 너무 경직된 시각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는 일반론에는 나도 충분히 공감한다. 그래서 내 주변에서 개그콘서트의 말투나 말버릇에 문제가 있다며 우리 한글문화연대가 나서야 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사회의 부조리와 병폐를 비꼬는 데에 어찌 건전한 말만 사용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방송이 아니라면 욕까지 허용해도 될 창작의 분야 아니겠는가. 그들의 말 파괴, 유행어 만들기가 결코 나무랄 일은 아니다. 분명 웃음의 한 요소다. 그런데 ‘~하고 가실게요’라는 유행어를 일반 원칙으로만 항변하기에는 사정이 달랐다. 우리말 파괴 심각성 깨달아야 풍자나 해학의 통렬함은 그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무대 위에 오른 상황의 부조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분노나 불편함을 지니고 있을 때에 느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개그콘서트의 여러 꼭지가 그런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안다. 우리나라 방송에서 시청률 경쟁 때문에 판치고 있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를 풍자하는 ‘시청률의 제왕’은 재미있으면서도 통쾌하다. 반면 우리가 ‘뿜 엔터테인먼트’의 대사를 지적한 데에는 좀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방송에서 만들어진 유행어는 그저 유행어로 떠돌다 1년이 채 못 가 사라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하고 가실게요, ~하실게요’는 사정이 다르다. ‘~실게요’ 라는 말투는 5~6년 전부터 병원과 한의원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 나가고 있는 잘못된 말투다. 요즘에는 미용실, 네일샵 등 주로 손님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곳으로 퍼지고 있다. 그래도 병원에 가는 환자나 보호자는 그런 말투를 지적하거나 문제를 느낄 여유가 없다. 그래서 매우 강하게 퍼지고 있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에 일반 국민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다면 문제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이 말투가 무엇이 문제인지를 짚어보자. 어법을 어기고 있기 때문일까? 어법을 어기고 있는 건 사실이다. 상대를 높이는 어미 ‘시’에다가 자기가 어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어미 ‘~ㄹ게’를 붙였으니 어법을 어겼다. 그런데 문제를 어법이라는 언어 내부의 규칙으로 좁힌다면 이는 ‘자장면’이냐 ‘짜장면’이냐라는 표기 논란이나 ‘너무’라는 부사를 부정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긍정의 어감으로 사용하는 요즘 말버릇을 탓하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주장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투가 우리말이 갖고 있는 하나의 장점인 높임말을 심각하게 파괴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엉킨다는 점이 문제다. 높임말 같지만 잘 따져보면 나의 의지를 상대방에게 불어넣는 식의 이 말투는 상대방을 아무 생각이 없는 로봇같이 여기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이 좀 이상하고 불편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단순히 어법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외래어, 외계어 남용에 홀대받는 한글 청소년 언어 문제가 나올 때마다 기자들은 줄임말과 이상한 합성어, 욕설 문제를 질문한다. 사실 이런 문제들은 언어 내부의 규칙을 허문다기보다 사회적 소통의 어려움을 부르기 때문에 걱정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몰컴, 초글링, 트롤짓, 버카충, 문상, 생파, 노방, 학식, 빠바, 베라 등의 말을 바로 알아듣는 어른은 없다. 하지만 나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OECD, WTO, WHO, IMF, ICT, 로스쿨, 멘토링, 마에스터고 등. 물이 위에서 밑으로 흐르듯 말도 위에서 밑으로 흐른다.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청소년의 줄임말은 외계어고 어른들의 줄임말은 정당할까? 은어나 줄임말을 잘 모르는 또래 친구들이 따돌림을 당한다면 영어 능력이나 지식의 격차 때문에 방송 보도와 공문서에 등장하는 숱한 영어 줄임말이나 영어 낱말을 이해할 수 없는 어른은 따돌림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고유어 활용한 새로운 말 창작 교육은 어떨까? 우리 어른들도 개그콘서트를 개콘이라고 부르고 있다. 개그콘서트를 줄여 부른 말인 ‘개콘’과 학생들이 버스카드 충전을 줄여 ‘버카충’이라고 쓰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나겠는가? 줄임말이나 이상한 합성어를 많이 만들어내는 요즘의 현상이 우리의 언어 환경을 어찌 바꾸어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어른들은 말의 파괴와 창조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외국에서 들어온 말을 그대로 사용한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겁이 없는 게 그나마 우리가 미래에 걸 수 있는 희망이 아닐는지. 나는 아이들이 그저 말을 줄이는 데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말을, 그것도 우리 고유어를 활용해 새로운 말을 만들 날도 오지는 않을지 기다려본다. 국어교육에서도 밀려드는 외국어에 맞서서 새롭게 우리말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가르치면 좋겠다.
광고의 중요 특징은 ‘주목성’ 영어의 advertising, 독일어의 Die Reklame, 불어의 Reclame는 모두 광고를 부르는 단어다. 이러한 광고의 어원은 라틴어의 ‘주의를 돌리다, 마음을 어디론가 향하게 하다’라는 의미의 아드베르테르(adverter)와 ‘부르짖다’는 의미의 클라모(clamo)에서 찾을 수 있다. 어원을 바탕으로 광고의 의미를 풀이해보자면, ‘반복적인 부르짖음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원을 알고 나면 광고는 오래 전부터 우리와 함께 있어왔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의 광고로 알려진 고대시대에 존재했던 테베의 유적에서 발견된 파피루스 전단과 터키 에페소스에서 발견된 길바닥에 그려진 석화는 옷감 점포와 술집을 소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과거에 이용된 벽보, 전단, 석화 또는 호객행위는 특정 메시지를 전달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사용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나 현재에도 변하지 않는 광고의 중요한 특징이 ‘주목성’임을 알 수 있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광고는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그 의미와 역할도 확대되고 있으며, 광고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같이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여러 형태의 광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광고를 수업에 적용하는 방법들을 생각해 본다. 일상에서 광고 만나기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수많은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 길을 걷고 버스를 타고 신문을 읽고 텔레비전을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의 소소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광고를 접하게 된다. 예시 나의 일상에 들어 온 광고이야기 우리들의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다양한 광고들로 왼쪽부터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버스 래핑광고, 인쇄광고들. 수업에서 광고 만나기 •어제 본 광고를 모두 떠올려봅시다. 몇 개의 광고가 떠올랐습니까?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다음의 장소에서 본 광고를 떠올려봅시다. 길을 걷다가 본 광고 :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본 광고 : 학교, 학원 같은 건물에서 본 광고 :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본 광고 : •다음의 매체에서 본 광고를 떠올려봅시다. 인쇄매체에서 본 광고(신문, 잡지 등) : 방송매체에서 보거나 들은 광고(텔레비전, 라디오 등) : 디지털매체에서 보거나 들은 광고(인터넷, 스마트폰, DMB 등) : [PART VIEW]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학교를 다니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활양식과 행동에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있다. 가족 혹은 선생님과 반 친구들을 매일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내가 할 일,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일, 내가 배우면 좋을 점, 내가 고쳐야 할 점 등에 대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과 반 친구들만큼이나 우리가 자주 보게 되는 광고는 어떠할까? 광고는 단순히 보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반응과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을 한다.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혹은 감동적으로 들려주고, 우리의 마음을 빼앗으려는 광고는 분명 우리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광고를 어떻게 수업에 접목할 수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광고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살펴보면 될 것이다. 아마도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광고에 매달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광고는 제품 판매를 위한 도구 이상의 기능을 하면서 우리의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광고를 통해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과 창의적이고 기발한, 다양한 아이디어 기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광고가 가진 속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상업주의나 반사회적 가치를 걸러낼 수 있는 수업 기획도 가능해진다. 공감과 설득 _ 통하였는가? 수업 시간은 교사와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일어나는 배움의 과정이다. 그 과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교사는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들을 수업이 시작할 즈음 활용하고 그를 시작으로 학생들과 수업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업 성패의 요건은 교사와 학생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교사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얼마나 잘 설득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학생들은 다음에 제시되는 광고를 보며 물음에 어떤 답을 할 것인가? 01 무슨 제품을 광고하는 것일까? 어떠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02 위의 광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감이 가는가?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03 공감과 설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고정관념 깨기 창의성의 최대 적은 고정관념이다. 사실 고정관념을 통해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생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정관념 속에 새로운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고정관념이 한쪽의 편향된 방향으로 기울면 그것이 바로 편견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생각해내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 그러나 고정관념을 깨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우리는 오랜 시간 고정관념에 의해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드보노의 수평적 사고 또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사고법 중 하나이다. 다음의 목록은 우리가 광고의 구체적인 표현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고정관념을 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목록이다. 01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과감히 버리면? 수박의 속이 과육이 아니라 빨간 주스와 같은 물이 가득 차있다. 02 반대의 방법으로 보면? 수박의 무늬가 세로가 아니라 가로로 나있다. 03 형태를 바꾸어 보면? 수박이 바나나처럼 길다. 04 어떤 관계를 의식적으로 뒤집어 보면? 수박이 포도만하게 주렁주렁 열렸다. 05 강조하는 부분을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옮겨보면? 수박이 4각형 모양으로 밭에 열렸다. 광고를 활용한 미디어 교육 •광고를 통한 비판적 수용력 신장 광고를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인 사고력을 신장시켜 올바른 소비 습관을 갖도록 하는 입장이다. 즉, 미디어 교육을 하나의 소비자 교육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견해다.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모든 메시지, 즉 콘텐츠까지 광고를 통해 교육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이를 선택하고 향유하는 모든 수용자들은 곧 소비자로서의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신문과 잡지를 읽으며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 모든 행위, 즉 다양한 브랜딩을 통해 광고주가 하는 모든 행위 속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 자체가 곧 소비 행위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광고 교육은 미디어 교육의 매우 중요한 요체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소비 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인 것이다. • 광고를 통한 창의적 생산력 신장 창의적인 상상력과 자신만의 세계를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21세기의 경쟁력 있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그렇기에 각 교과들은 다양하게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은 실제 학생들의 생활과 연계돼 이뤄져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이뤄져야만 효과적이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하고 있으며 그 말이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표현되는가에 따라 우리 삶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이 표현방법이 다른 사람들과 달리 창의적이고 신선하다면 타인의 마음을 훨씬 더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광고를 통한 광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상뿐만 아니라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훨씬 명료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광고를 통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적극적인 미디어 수용 능력을 배양해 올바른 가치를 위한 인성교육 측면으로 활용 가능한 미디어교육이다. 오늘날 미디어는 청소년을 비롯한 수용자들의 가치와 규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고 강조되는 각종 가치관과 규범들은 자연스럽게 현대인들의인성을 좌우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다. 미디어교육이 곧 오늘날 미디어 수용자들의 인성교육에 크게 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서 광고나 다양한 미디어가 지닌 반사회적 가치나 불건전한 규범에 대해 비판하고 올바르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역량을 광고를 통해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용자들의 집단적 행동을 통한 미디어 감시 또는 실천 행동 양식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가진다. 이처럼 광고는 곧 수용자 운동을 위한 의식화 교육인 동시에 실천 프로그램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입장인 것이다.
경기도 안산시 신길동 공단지역에 위치한 신길중학교는 1학년 8학급, 2학년 8학급, 3학년 7학급의 규모로,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높지 않은 학교다. 신길중에서는 교육부에서 제시하는 유형 중 학생 선택프로그 램 중점 모형을 학교 상황에 맞게 재편성하여, 기본교과 20 시간, 선택프로그램 6시간 , 예체능프로그램 4시간 , 진로인성 프로그램 2시간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기본교과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교과의 시수를 줄이고, 보다 심도 있는 교과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기본교과의 시수변동에 따라 교과별로 교육 내용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학생들의 성취수준 도달도를 확인 하고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프로젝트 수행 시 자기성찰평가 및 동료 평가 등을 실시하는 평가계획을 수립하였다. 신길중의 선택프로그램은 선택 1(교과연계)과 선택 2(진로적성)의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먼저 선택 1은 ‘다문화, 광고로 만나는 국어의 모든 것’, ‘스토리로 만나는 영어’, ‘Prism 수학 ’등의 교과연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택 2의 경우, 학생들의 진로적성과 연계하여 ‘영상스토리 창작’, ‘녹색학교 만들기’, ‘요리 (보고)조리(하는)반’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신길중학교 교사가 수업을 계획하되 경우에 따라 부분적으로 외부강사와 co-teaching을 하고 있다. 신길중에서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각 2시간씩 블록타임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체능 프로그램은 체육, 음악, 미술의 세 교과 관련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 음악은 ‘뮤지컬반’(school of musical)과 ‘국악반’(소리여울), 미술은 ‘회화’와 ‘디자인’으로 구분하여 선택하도록 하였다. 체육은 이전에는 진행이 어려웠던 리그전 등을 통하여 보다 활기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진로와 관련하여, 신길중에서는 금요일에 진로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길중학교 진로상담교사가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였다 . 진로체험활동은 학교가 주관한 일방적인 견학위주의 단순체험에서 탈피하여 소규모 혹은 개인별 체험활동 등, 보다 자기주도적인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 또한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자유학기제 학부모지원단’을 조직하여 학부모를 진로 코치로 활용하거나, 체험학습시 교사와 함께 학생 인솔에 참여하도록 계획하였다 . 연구학교 선정 이후 교육과정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제도와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크게 다가왔다 . 신길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가 교사의 전문성에 의하여 그 성패가 좌우된다는 판단으로, 교사가 직접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하며 꼭 필요한 경우만 외부 강사의 협조를 받고, 교육적 공감대가 형성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여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 자유학기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계획으로 판단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내려놓을 것이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계속적으로 추가 해 나가면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운영을 실천하고자 한다. 학생들에게는 자기주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량을, 교사에게는 보람을 , 학부모에게는 내 자녀의 학습활동에 직접 참여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유학기제는 앞으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료를 기초로 다음과 같은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신길중학교의 선택프로그램은 선택 1(교과연계)과 선택 2(진로적성)의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길중학교 선택 2의 경우, 학생들의 진로적성과 연계한 것인데 진로 2시간과 관련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 검토하여야 하겠다. 둘째, 진로와 관련하여, 신길중학교에서는 금요일에 진로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담임교사가 운영하는데는 진로진학담당교사에 의한 연수만으로 충분할 것인가 우려된다. 셋째, 진로체험활동은 학교가 주관한 일방적인 견학위주의 단순체험에서 탈피하여 소규모 혹은 개인별 체험활동 등, 보다 자기주도적인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져야 한다.
국회 정무위는 22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사연)에 대해 국정감사를 벌였지만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하루 종일질의조차 거의 받지 못해 국정감사를 무색케했다. 평가원이 민주당 정호준 의원에게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과 수능연계 폐지 부분을, 새누리당 김종훈·민주당 강기정 의원에게 연구원 출강 문제를 지적 받아 답변한 것이 전부였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수능연계는 전·현 정부의 정책적 방침이 달라 폐지됐지만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연구원 출강 문제는 타기관에 비해 연구원 수가 많아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사연 산하 연구기관이 23개에 달하는데다 위원들의 관심이 경사연, 한국개발연구원, 교통연구원 등 5~6개 피감기관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교총은 “대규모 교육 연구와 위탁사업을 수행하는 교육연구기관에 대한 감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히 올해 총 사업비 588억원이 들어간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전산오류 사태, 교원임용시험 출제 거부 문제, 교학사 교과서 오류 등 교과서 검․인정 체제 문제 등 많은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감사받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교육개발원, 교육과정평가원, 직업능력개발원 등은 교육부로부터 주요 교육정책의 기본연구 수행뿐 아니라 핵심 정책사업을 위탁 운영한다. 주요 위탁사업으로는 교육개발원은 탈북청소년지원특임센터, 창의경영학교지원특임센터, 자유학기제특임센터 등, 교육과정평가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임용시험센터, 국가영어평가본부 등, 직업능력개발원은 민간자격관리․운영센터, 진로정보센터, 마이스터고지원센터 등이 있다.
최근 학력만을 고집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 일각의 노력과 꼭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S전자에서 6년을 근무하다가 임용시험을 거쳐 1993년 학생들 앞에 섰다. 우리나라 미래의 주역에게 S전자에서 체험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7년 전 대구 K공업계고교 부설 산업학교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산업학교는 인문계고교에서 2학년까지의 과정을 이수하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1년 위탁과정으로 직업교육을 하는 학교다. 운동장에서 입교식을 마치고 학생들을 교실로 데려와 교육과정 방향과 규칙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교무보조 선생님이 원적교(학생들이 원래 다니는 인문계고)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며 문을 두드렸다. 전화를 받으니, 우리 반에 편성된 여학생 K의 담임교사였다. K는 학교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니 잘 설득해서 원적교로 복교시켜달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말했다. “그러면 처음부터 이 학교에 보내지 말았어야지요.” 원적교 담임교사는 나름대로 설득을 했지만, 억지로 우겨서 어쩔 수 없었다며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도 다시 데려오라고 호통을 치셨다고 말했다. 일단 알겠으니 학생과 상담 후 연락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학생들을 귀가시킨 후 K를 교무실로 데리고 왔다. K는 첫날부터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다. 나는 K에게 원적교에서 전화받은 사실은 숨기고 입학원서를 보니까 성적이 굉장히 좋은데 어떻게 해서 직업교육을 받기로 했는지 물어봤다. 잠시 머뭇거리던 K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빨리 취업을 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이 학교를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런 사정이라면 장학 혜택이나 정부 지원 등의 방법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K는 더 이상 묻지 말라며 이 학교에 다니겠다는 얘기만을 되풀이했다. 다음날 원적교 담임선생님이 전화해 상담은 해봤는지, 마음의 변화는 있는지 간곡하게 물었다. 그래서 어제 상담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어머니는 학생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주일간 말미를 달라고 부탁했다. 그 날 수업이 끝난 후 교무실로 K를 불렀다. 어렵다던 가정 형편에 대해 자세히 말해보라고 하니, 울먹이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면서 아버지는 술로 나날을 보내고 어머니는 건강도 안 좋은데 염색공단을 다니며 겨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취업을 해서 부모님도 보살피고 동생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도 몇 개월을 두고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 이 학교에서 직업과정을 공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결국 일주일간 학교생활을 해보고 이 학교를 계속 다닐지 아니면 원적교로 복교를 할 것인지 결정을 하기로 약속했다. 다음날부터 K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틈틈이 살펴보니 수업시간에도 열심히 임하고, 반 친구들과도 잘 지내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바빠서 학교에 오실 수 없다는 K의 어머니와도 세 차례 정도 전화 통화를 해서 K의 진로 문제를 상의했다. 선생님의 의견에 따르겠으니 잘 지도해 달라는 부탁만 되풀이 하셨다. 드디어 일주일이 되는 날, 나는 K에게 학교에 남아 직업교육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원적교 담임선생님께도 “제가 책임지고 K를 잘 지도해 좋은 회사에 취업시켜 희망의 길을 열어 주도록 하겠다”고 전달했다. 이제는 오히려 담임교사인 나에게 엄청난 부담이 생겨났다. K에게 웃음과 함께 희망의 길을 찾아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3월은 빨리 흘렀고, 4월초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시험에서 K는 98점이라는 뛰어난 점수로 합격하고, 실기 시험에서도 한 번에 합격을 했다. 또 중간고사에서도 1등을 하는 등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K 덕분에 우리 반은 공부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자격취득, 학생들의 근태, 학교성적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반 보다 앞서갔다. K는 기회가 되면 선생님의 회사 후배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처음에는 그냥 웃어 넘겼지만, 진지하게 말하는 K의 하소연은 나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와 닿아 틈나는 대로 대기업의 신입사원모집 광고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던 중 6월말 S전자 신입사원 모집 공고가 떴다. K를 포함해 전자과와 전산과 학생 10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꼭 합격해 우리 담임선생님의 후배가 되고 싶다는 K의 자기소개서 내용에 가슴이 뭉클했다. 결국 K까지 5명이 최종 합격했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담임교사인 나로서도 조금은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함도 느꼈다. 9월 중순 어느 날, S전자 인사과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입사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원래 12월초쯤 생산현장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K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했으므로 당장 10월초부터 인사부에서 근무를 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K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룬 결과에 우리 반 학생들과 나는 함께 기뻐하며 보람을 만끽했다. 10월초 S전자 입사를 위해 학교를 떠나면서 K는 “저를 믿고 이끌어주시고 희망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부끄럽지 않은 제자, S전자의 후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나도 K에게 “너의 꿈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학교에서처럼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회사에서도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 대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사내기술 대학이나 사외 야간대학에도 진학할 것도 주문했다. 다음해 2월초 K는 의젓한 사회인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산업학교 수료식에 참석했다. 식이 끝나고 어머니는 K와 함께 교무실로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좋은 회사에 취업해 집안 생활에 보탬도 되고, K도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며 고마워하셨다. K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다음 학기나 내년쯤 사내기술대학에 입학할 것이라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교문을 나서는 오뚝이 K를 바라보며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던 한 학생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교직의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오뚝이 제자를 생각하면 내 일처럼 행복해진다. 그리고 미래 마이스터인 우리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진솔한 교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
“자동차 면허 딸 때 브레이크 밟는 법, 핸들 잡는 법 등을 따로 배우지만 운전할 때는 배웠던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잖아요? 영어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어의 쓰임이나 표현 등을 여러 관점에서 접근하며 배워야 언어가 내재돼 즉각․자동적으로 나올 수 있죠.” 영어교육에서 주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 홍광표(57) 경기 해오름초 교사가 ‘방과 후 통합영어교실’을 무료로 개설․운영하고 있어 학생․학부모로부터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수업은 매일 2시간씩 주제통합영어, 파닉스, 영미소설, 고전동화, 영어신문반 등 요일별로 다르게 구성했다. 방과 후 교실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홍 교사는 “정규 교육과정의 정해진 교과시간에는 주제중심 통합영어교육이나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 능력에 따라 선택적으로 학습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사에 대한 신뢰와 교권 또한 회복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무료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2011년 해오름초 부임 이래 사재를 들여 드럼, 전자오르간, 기타 등을 기증해 보컬밴드부를 이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 교사는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학부모들이 더 이상 자녀를 영어학원에 보내지 않는다고 알려올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주제중심 통합영어교육=주제를 선정해 하나 이상의 과목으로부터 관련된 활동과 언어를 취해 지도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비교’라는 주제와 관련하면 영어(I'm taller than you), 수학(분수의 크기 비교), 과학(동물의 빠르기나 키), 사회(교통수단의 빠르기나 거리), 음악(음표의 길이), 미술(색깔의 농담 비교) 등 여러 과목의 관점에서 접근해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최성을 인천대 총장은 23일 주한영국문화원과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양국 교육과 문화 및 축구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천대 프리미어 스킬즈 유소년 축구교실’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프리미어 스킬즈는 프리미어 리그와 영국문화원이 공동 개발한 축구와 영어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요즘 세대 차이 구별은 매우 단순하게 할 수 있다. 전화번호부를 모르면 젊은 세대이고, 알면 늙은 세대란다. 과거 80년대만해도 전화번호부를 외워야 칭찬을 많이 받는 직장인이 있었다. 이런 직업도 이젠 거의 사라지고 없다. 70년대 초 필자가 대학 시절 느낀 것은 광주 전일도서관에 가면 의과대학 학생들을 많이 자주 만난 기억이 되살아 난다. 의과대학생은 수많은 의학 용어를 외우다 보면 스스로를 외우는 기계로 생각한단다. 마치 오늘날 우리가 없으면 못살 것 같은 컴퓨터가 지속적으로 저장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머리에서 외우고 잊기를 되풀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과대학에 들어가려는 학생은 외우기를 즐기고 이것을 잘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의과대학 과목중에서도 해부학은 외우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한다. 1000개가 훨씬 넘는 해부학 용어를 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의사가 되면 영어로 쓴 책과 논문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환자와는 우리말로 하지만 동료 의사와 말하거나 의무 기록은 영어를 쓰기 때문이다. 의과대학생한테는 발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철자가 중요하다. 발음이 틀리면 조금 창피하게 느낄 수 있지만 철자가 틀리면 시험 성적이 나빠 낙제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영어교육에서도 이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실제로 학생들의 영어 공부하는 방식을 살펴 보면 말하는 것 보다는 쓰는 것에 치중하는 것도 바로 시험 점수때문이다. 그러나 교육정책 담당자나 교사들은 실제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험이 아닌 의사소통 능력이라 강조한다. 하지만 시험에선 역시 철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다. 이런 모순을 반복하는한 별스럽게 영어교육 개선을 외쳐도 영어실력 향상은 요원한 일이 아닐런지? 요즘 아이들은 우리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침대에 눕는 순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그 마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니 마법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신체 일부가 된 사이보그처럼 되어가고 있다. 사고 등으로 팔이나 다리를 잃은 자리에 로봇 팔이나 다리를 연결한 것처럼 스마트폰은 이미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몸의 일부가 되고 있다. 나아가 음성 명령만으로 검색·전화·촬영을 할 수 있는 구글 글래스나 손목에 차거나 입는 웨어러블 컴퓨터의 등장은 상징적인 사이보그 인간의 우려를 가속시킨다. 스마트폰이 수첩과 백과사전을 대신하고, 인터넷이 암기와 사고 등 뇌의 기능을 대신해 주면서 뇌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이로 인하여 뇌는 점점 더 무뎌지고, 스마트폰에 중독된 우리는 사색이나 깊은 상념에 젖기도 힘들다. “인터넷에 기억 장치를 아웃소싱하게 되면서 뇌가 기능을 잃고 있다”는 니컬러스 카의 지적은 우리의 현실을 뼈저리게 통감하게 한다.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제자가 하는 말이 해부학 책을 아무리 읽어도 용어가 안외워져 힘들었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해부학 실습실에서 그 구조를 만지면 잘 외워진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어린 아이가 얼굴을 만지면서 낱말을 외우는 원리와 마찬가지이다. 코코코, 눈눈눈 하는 놀이를 떠올리면 이해가 된다. 게다가 친구들과 그 용어로 이야기를 하면 더 잘 외워진다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와 이야기하면서 외우는 것과 같다. 따라서 해부학 용어도 머리로 외우지 않고 손과 입으로 외운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어려운 단어를 외운 이야기를 만들면 그것을 매뉴얼화하여 친구 학생에게 알려주는 좋은 친구도 생겨난다는 것이다. 어떤 해부학 선생님은 그것을 만화로 그려서 학생들에게 공짜로 퍼뜨리니 훌륭한 선생이 이렇게 태어나는 것이다. 해부학이 외우는 과목이듯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활용이 되려면 완전히 외우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해부학에서 외우는 것이 이해가 뒤따라야 하듯 구구단도 외워야 한다. 둘다 일찍 배워야 되고 외워야 하고, 또한 원리를 이해하여 제대로 응용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시간 낭비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처음부터 무작정 전화번호부를 무턱대고 외우는 것은 좋은 공부가 아니듯 영어도 무턱대고 외우라면 괴로운 과제가 될 것이다. 의과대학생이 사람 몸을 이해하면서 외우는 것이 좋은 공부가 되듯이 영어도 무작정 외우라니 이는 불가능한 일이요, 무거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아이의 꿈을 키우고, 보다 더 쉽게 이해하도록 만화로 전달하고, 아이들이 단어를 제작하도록 하고, 선조들이 서당에서 한문을 외우듯 소리내서 외우고, 대화하면서 공부한다면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영어 실력은 분명히 향상될 것이라 생각된다.
농어촌 학교의 교육력 제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농어촌 학교 육성을 위하여 약 9,978억원을 투자하는 등 꾸준한 지원을 하고 있으나, 중학교 지원은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농어촌 고등학교에 대하여는 농어촌 우수고(’04∼’09, 86교, 1,619억원), 기숙형 공립고(‘08∼‘13, 150교, 6,200억원) 지원을 하였으며 농어촌 초등학교에 대하여는 농어촌 전원학교 육성(‘09∼‘13, 585개교, 2,159억원)등이 이루어졌으나 중학교에 대하여는 최근 10년간 지원액의 4.6% 수준(455.7억원, 75교)에 불과하였다. 중학교 단계에서 도·농간 학력 격차가 크게 발생하고, 농어촌 중학교에 대한 낮은 신뢰로 교육 이농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영수외 지역발전을 위한 교육의 과제와 발전방향(2009)에 의하면 농어촌 학부모 학교급별 만족도 : 초등학교 3.48점 > 고등학교 3.22점 > 중학교 2.76점에 불과하다. 2012년 시행 국가단위학력평가 결과(수학)를 보면 중3학생의 기초미달이 대도시 3.5%인데 읍면지역은 3.9%이고 보통이상은 대도시 69.8%, 읍면지역 59.1%로 각각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 중3학생들의 수학학력이 대도시에 비하여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중학교 교육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특히 농어촌중학생의 학력저하는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서도 문제가 된다. 최근 교육부는 1개군에 최소 1개의 기숙형 거점 중학교를 육성하는 것을 중장기적 목표로 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지원 대상은 ‘면 지역에 소재한 재학생 60명 이상 중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자유학기제,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 학교 스포츠클럽, 학생 오케스트라, ICT 활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영어 등 외국어 집중 교육, 국내외 진로 체험 등 학교별로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도시의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는 특성화된 농어촌 학교로 육성한다. 이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면단위에서 기숙형 중학교는 너무 빠른 면도 있는 것 같다. 이를 위하여 기숙사 보다는 충분한 통학시설 지원이 더 급하다고 본다. 이번에 투자비의거의 대부분이 기숙사 건립에 투입될 것(학교당 최대 10억원원)는데 이런 하드웨어적 발상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발상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60명 이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소홀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 60명이상 중학교 수인 435교(130개 시·군)중 2017년까지 80개만이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도시 학생 유치보다는 농어촌 거점 중학교가 아닌 중학교 학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셋째,이미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와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프로그램 적용등을유인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미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외국으로 진로체험을 한다는 것은 너무 의욕적인 발상이라 본다. 면단위 농어촌 중학생을 이 사업을 통해 해외 진로체험시키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교육활동이 많이 있다고 본다. 다섯째, 현재 교육부에서추구하는 1군 1거점의 대규모 중학교 보다는 3개면당 1개의 중규모의 거점 중학교를 만드는 것이 더 적절한 정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경일인 제헌절은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는데 한글날은 올해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한글날이 그냥 쉬는 날이 아니라 우리의 국어생활을 점검해 보고 한글을 창제한 취지에 맞게 바르게 사용하는 날이 되어야 하는데 외국어가 우리고유어를 잠식하고 있어 우리고유어는 점점 사어(死語)가 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국어는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외국어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고유어는 우리조상들이 오랜 세월동안 사용해 온 언어로 정감(情感)이 있고 토속적이다. 조상의 얼이 담겨있는 고유어를 자랑하며 사용해야 하는데도 자주사용하지 않아서 무슨 말인지 모르고 사어(死語)가 되어가고 있어서 안타깝다. 둘째, 한자어는 그 어원(語源)을 연구한 학자에 의하면 요하문명권인 동이(東夷)족이 주로 만들어 황하 이남과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우리문명의 뿌리이며 조상이 만든 문자로 한글창제 이후에도 사용해 오다가 한글전용정책으로 우리국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글로만 표기하기 때문에 그 뜻을 잘 모르기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고 있고 독해력도 저하(低下)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셋째, 외래어는 새로운 언어가 생겨날 때 우리말 화하지 않고 외국어발음을 한글로 그 대로 쓰고 있다. 뉴스, 텔레비전, 아파트, 라디오, 택시, 버스 등 외래어가 우리국어에 너무 많이 깊숙이 들어와서 사용하고 있어 우리글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넷째, 외국어는 영어를 비롯하여 외국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새로운 외국어가 자고나면 언론매체나 인쇄, 광고에 사용하고 있어 어리둥절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외국어를 직수입하여 쓰지 말고 우리말로 번역하여 사용했으면 한다. 우리의 주체성을 찾는 국어생활을 하려면 고유어나, 한자어를 제외한 외래어나, 외국어는 그 내용을 우리말 화해서 써야 마땅한데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어 국어생활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국어를 배우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부터 고등학교 국어교과서까지 고유어와 한자어, 외래어, 외국어를 똑 같은 글씨체로 쓰지 말고 각각 다른 표준글씨체로 정하여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글씨체만 보고도 바로 글자의 뿌리를 알 수 있도록 구분해 주는 것이 자라는 세대들에게 우리 국어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고 언어는 민족의 얼인데 주체성을 잃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정부에 건의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