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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변화에 따라 필요한 사회적인 인재상은 모두 다르다. 70-80년대에는 윗사람이 시키는 일을 성실히 잘하는 사람인가 하면, 90년대에는 시키는 사람의 뜻을 헤아려 기왕이면 잘하려는 사람, 21세기에는 자기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사람과 창의성 있는 사람이라고 하기도 하고, 가장 최근 LG그룹에 구자경 회장은 21세기 키워야 할 인재상을 첫째, 뚜렷한 주관을 가졌으면서도 무슨 일이든지 남과 더불어 잘해낼 수 있는 협조와 양보의 미덕을 가진 사람 (유연한 사고 방식) 둘째, 자기 일에 인생을 걸고,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 (전문성) 셋째,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 (도전성) 넷째, 안 되는 이유보다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자기를 계발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창의성, 열린 엘리트 의식) 또 미래사회 신세대의 특징은 자기 스스로 많을 것을 선택하려고 하고, 더 많은 자신의 의견표현 기회를 원하며, 자신의 겉모습 만족보다 내면의 만족에 충실하려는 경향이 있고, 재물이나 물질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장소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경향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렇게 시대변화에 따라 추구하는 인재상이 세대별 특징이 다양화 때문에 직업세계의 변화를 보더라도 60년대에는 우리나라에 1.000여종 밖에 안 되었지만 앞으로 20.000∼30.000여종이상 된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미래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http://career.go.kr/career/data_2009/fusion2009_v2/index.html)에서 ‘미래의 직업세계’직업환경 변화와 사회변화에 따라 미래의 일자리는 다음과 같이 증가한다고 예측하고 있다. 첫째,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의 산업구조로 최근의 산업구조는 일차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산출하는 제조업의 역할과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대신, 만들어진 상품을 이용한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가공하는 사업서비스업의 역할과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경제불황을 구조조정과 함께 정보통신 및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발전으로 극복한 미국의 신경제(New Economy)처럼, 우리나라 역시 최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앞으로 서비스업의 성장을 통한 경제발전을 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정민, 2005). 생활수준의 향상과 주 5일제 근무제의 실시로 여가생활에 대한 욕구가 선진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문화·관광 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서비스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활기차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려는 노인층의 욕구가 부각되고 있어 실버 관련 서비스업의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산업구조의 서비스화로 인해 기대되는 가장 큰 변화는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이다. 여성의 고학력화와 결혼 및 출산형태의 변화, 다양한 근로형태의 확산 등으로 이미 여성의 경제활동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한국노동연구원, 2000). 기존의 임업·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는 남성의 신체적 조건이 직무수행에 더 유리했지만 서비스 중심의 산업구조에서는 남성의 유리한 신체적 조건이 중요시되지 않을 뿐 아니라 여성의 섬세함이나 온건함 등이 더욱 중시되어 서비스 관련 분야에서 여성인력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골드 칼라를 넘어서 그린 칼라로 산업혁명 이후의 산업 사회에서 사회를 움직이는 근로자를 크게 육체노동을 상징하는 ‘블루 칼라’와 사무·서비스 직군을 상징하는 ‘화이트 칼라’로 나누었다. 하지만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고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자본, 노동, 토지의 경제적 가치는 줄어드는 반면 지식의 가치는 급증하였다. 이는 곧 글로벌 경쟁체제의 출현, 정보기술의 발달 등 지식에 의존하는 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하였고, 결국 사회는 다양하고 전문화된 정보화 기술과 조직의 유연성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기를 주도하는 세력이 곧 골드 칼라, 즉 지식근로자였다. 이러한 골드 칼라의 대표 직종으로는 연구과학자, 설계기술자, 엔지니어, 은행가, 변호사, 컨설턴트, 회계사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의 기상 이변과 다양한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떠오르고 있는 직업이 환경·에너지와 관련된 ‘그린 칼라’이다. ‘그린 칼라’는 풍력발전, 태양열 산업, 저탄소 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산업에서 요구하는 숙련된 노동 인력으로서 레드 칼라(red collar - 비환경 친화적 직업인)와 비교되어 사용되지만 넒은 의미로는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인력을 뜻한다. 지구온난화를 막고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문제가 지구촌의 최대 과제가 되면서 세계의 국가들은 친환경 정책을 의미하는 ‘그린(Green)’을 화두로 삼고 앞다투어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국가적인 움직임과 맞물려 각 기업들도 탄소 배출량 표시 의무 등 앞으로 도입될 ‘환경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를 위해서 그린 칼라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그린 칼라에 해당하는 직업으로는 에너지 절약 전문가나 대체 에너지 전문가, 환경 컨설턴트, 친환경 건축설계사, 환경전문 변호사, 연료절약형 자동차 제조업 종사자, 유기농 제품 생산업자, 생태학 교육자, 환경영향평가사, 환경공학학자, 산업보건 예방의사, 생태도시 기획가, 해양오염 측정 전문가, 환경심리학자 등이 있다. 셋째, 업무형태의 혁신: 재택근무(Telecommuting) 과거에는 직장에 출근하여 업무처리를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유비쿼터스(ubiquitous: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와 같은 첨단기술의 도입은 이러한 전통적 작업환경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재택근무는 20세기 전화기와 팩스기가 보편적으로 보급되면서 시작되었지만, 이때의 재택근무는 일반적인 사무업무를 처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제한되었다. 그러나 21세기 유비쿼터스 기술의 발전은 재택근무의 대상자를 일반적 사무 처리자에서 정보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고급 인력과 기업의 최고 경영자 층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첨단기술 발전으로 인한 작업공간의 확장은 개인과 기업에 다음과 같은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첫째, 기업은 재택근무자들을 활용함으로써 불필요한 공간 및 사무실 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둘째, 가사나 육아문제로 인해 출퇴근이 어려운 근로자들에게 유연한 근무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Judy D'Amico, 1998). 따라서 미래의 직업세계에서는 기업의 재택근무자 활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학력별로 나누어 보면 대학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직업에서는 금융자산운용가, 기업고위임원, 방송연출가, 기계공학기술자, 무용가, 번역가 등에서 일자리 증가가 예상 되고,전문대와 대학교 학력을 요구하는 직업에서는 간호사, 구매인, 물리치료사, 시스템운영관리자, 촬영기사, 치과위생사, 컴퓨터공학기술자 등에서 일자리 증가가 예상된다고 한다.그리고 고등학교와 전문대 수준의 학력이 요구되는 직업 가운데에서는 의료장비기사, 연기자, 피부관리사 등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렇게 직업환경과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당국자의 미래지향적인 교육개혁 의지와 혁신이 필요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육을 담당하는 일선학교는 미래의 다양한 일자리 맞춤식교육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 수립과 함께 산학협동의 교육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학생‧교사, 누가 우선이냐’ 식 논쟁 무의미 분쟁 사전 예방, 사후 조속‧원만 해결 노력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학교는 제2의 가정’이라는 말을 새삼 떠올리지 않더라도, 한 개인의 장래나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학교가 지식 보급의 유일한 창구였던 시대는 지나가 버렸다. 지식의 전파자요 인생의 멘토 역할을 맡았던 선생님 역시 스승이라는 이미지는 퇴색되어만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겠는가. 시대가 변한 것을…. 인터넷과 매스미디어 등을 통한 넘치는 지식과 정보들,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전문 학원들은 자칫 학교 교육을 한 박자 뒤처진 것으로 낮게 평가해 버리기도 한다. 또 멘토 역할을 담당해 온 스승들을 단순히 수많은 직업 중 하나인 ‘교사’라는 전문 직업군 중 하나로 치부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자신들의 자녀를 ‘학원이나 개인과외, 홈스쿨링으로 학교 교육을 대체 하겠다’고 하는 이는 없다. 그 이유는 아직도 ‘학교는 지식의 산실이요, 인격형성의 터전이자 고도의 윤리와 도덕이 요구되는 곳’, ‘범죄나 비리, 부도덕, 비윤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신성한 곳’이라는 인식이 우리들의 뇌리에 뿌리 깊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학생이나 학교 교사, 혹은 학교 내에서 범죄나 비리, 비도덕적인 일이 발생하면 집중적으로 비난과 질타를 받게 되는 것이리라.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대한변협)도 이러한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학교 교육 현장을 둘러싸고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률적 분쟁해결이나 학생들의 인권의식 향상을 위하여 오래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명예변호사제도를 통한 학교 현장에의 출장 교육, 학교 내 각종 위원회나 고문․자문 변호사로의 활동 권장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것이다. 또 아동 청소년 법률지원 변호인단 운영, 성폭력 피해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종합적인 지원을 하기 위한 청소년아동사랑위원회 운영, 2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학생인권문예대회 등의 다양한 활동도 펼쳐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0년 11월에 대한변협과 한국교총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대한변협과 교총이 그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시행해 오던 학교와 학생, 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인권 향상, 권리 침해 방지 및 회복을 위한 활동들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 것으로 앞으로의 역할에 큰 기대를 갖게 한다. 학생들에 대한 교육이 올곧게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은 물론 이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 및 교직원, 학교 현장 등이 형평성을 잃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학생들의 인권을 지키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의 신변과 교권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이 선결 문제이고 전제 사실이 되어야 하는 지를 좀 더 신중히 인식하고 접근하여야 한다. 더군다나 그것이 자라나는 청소년의 미래와 국가의 존망이 걸린 ‘교육’에 관한 것일 때는 더욱 더 그러하다. 교사가 학생보다 우선이냐, 학생이 교사보다 우선이냐는 식의 논쟁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는 충동적인 정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견해이다. 교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과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라도 학생 인권은 물론 교권에 대한 고려 또한 형평을 잃지 않고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대한변협은 우리들이 꿈꾸는 바람직한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하여 학생들의 인권보호는 물론 교권 확립과 보호, 그 밖의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분쟁을 사전에 예방함은 물론 사후에 조속하고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대한변협과 한국교총의 이번 업무협약이 교육계의 인권 정착을 위한 원년(元年)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시내 중학교들의 학교장 경영능력평가가 한창이다. 학교장 경영능력평가는 교원평가 만큼이나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평가다. 평가결과가 하위로 나오면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학교장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각급학교마다 학교장평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연히 그동안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 문제가 있다. 학교장 경영능력평가와 학교평가, 교육지원청평가가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다. 즉 학교장 평가의 평가요소들이 결국은 학교평가의 평가요소와 비슷한 부분이 많고, 교육지원청평가도 학교평가와 비슷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교평가와 학교장평가 교육지원청평가의 차별성이 없음에도 반복해서 평가를 받게 된다. 이름만 바꿨을 뿐 평가 자체는 비슷한 평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평가에 문제가 나타나면서 학교평가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학교장평가 역시 학교평가처럼 문제가 많다. 학교평가와 평가요소가 비슷해 지면서 수많은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학교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학이면서도 교감과 교사들이 학교장평가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료를 많이 제시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평가단 구성도 퇴직교장, 현직교장, 학부모대표 등 학교평가와 별로 다른점이 없다. 학교장 평가의 자료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결국은 교사들의 몫이다. 더구나 지금은 방학이다. 물론 방학이라고 해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출근해서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학교장평가를 위해 연수를 받는 도중에 연수를 포기하고 학교에 나와서 평가자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보다는 평가의 차별성이 없는 평가를 매년 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학교평가, 학교장평가, 교육지원청평가 모두가 비슷한 자료로 평가를 하는데 굳이 이름을 바꾸면서 평가를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들 평가로 인해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학교장 평가라면 학교장들의 경영능력 평가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평가에 맞춰서 자료를 준비하고 그 자료를 토대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각 학교의 교육계획서와 교육과정처럼 기존에 준비된 자료를 활용하면 될 것이다. 교육전문가라면 교육계획서와 교육과정만 보면 해당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그 자료에 근거해서 평가하면 될 것이다. 나머지 부분은 해당학교 교장을 1:1로 면담하면서 평가하면 될 것이다. 교육계획서와 교육과정에 있는 자료들을 또다시 정리하여 부풀리면서 자료를 제시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볼때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장평가와 학교평가, 교육지원청평가로 인해 교사들이 업무가 가중된다면 그 제도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평가와 학교장평가의 자료가 거의 같음에도 그 결과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문제이다. 같은 자료를 놓고 평가를 하기 때문에 평가결과도 같아야 하는 것임에도 차이가 나는 것은 평가단의 자질 탓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정량적 평가가 아니고 정성적 평가를 하다고 하지만 평가를 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차이가 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는 제도를 그대로 지속해서는 안된다. 계속해서 같은 평가를 해서 불신을 불러 일으키는 것보다는 그래도 객관적인 평가가 되도록 개선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학교장평가 때문에 방학도 반납해야 하는 학교현실, 같은 자료를 매번 평가때마다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 등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
교실은 말의 놀이터돼야 아파트 주변에 있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조용히 관찰해 보면 어느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곳에서 자신이 즐거운 곳에서 이리저리 뛰논다. 그러나 어느 아이도 놀이터에서 잠을 자고 있는 상황은 볼 수 없다.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운동을 하는 중 잠을 자고 있는 학생이 없듯이. 이처럼 학생은 움직이는 가운데서는 잠을 자지 않는다. 서로 말을 하면서 즐거움을 달랜다. 보기에도 시원함을 준다. 놀이터나 교실에서나 학생은 배움을 추구한다는 면에는 동일성이 있다. 그런데 유독 교실에서 학생들의 정적인 수업 활동에서 잠을 잔다는 것에는 무언가 생각의 여지를 갖게 한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뱉는 말과 놀이터에서 쏟아내는 말은 차이가 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누구나 순서에 상관하지 않고 말을 한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에 대한 답인지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실에서는 유독 말의 표현이 제한되어 있어 말을 하는 학생은 드물다. 그런 약점을 놀이터의 아이들이 뱉어내는 말의 놀이터로 바꾸어 볼 수 없을까 생각해 본다. 잠자는 아이들에게 잠을 자지 않고 책을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사용해 보는 게임식 수업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회초리를 들지도 않고 벌을 주는데도 한계를 느끼고 있는 요즘 교사들이 느끼는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느끼기보다는 수업에 모든 학생이 집중하게 하는 그런 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문답식으로 수업을 해보고 달콤한 욕구로 빵과 우유를 제공해 보는 수업을 해 보기도 하고 별별 수를 다 동원해도 학생들이 잠을 자는 것은 100% 막는다는 비법을 아직도 완쾌하게 찾지는 못했다. 학생이 선천적으로 학습에 관심이 없기에 잠을 잔다고 외면해 버리면 그만큼 편한 것은 없다. 또 그렇게 교직에 머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잠을 자는 학생에게는 수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심어주기보다는 우선 교사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학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을 지나가다가 손을 살며시 잡고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이유를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상담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방안을 논의해 보는 다정스런 인간애가 요즘 더욱 요구되고 있는 것 같다. 권위적으로 왜 잠을 자느냐고 다그칠 수도 있지만 이제는 그런 목소리에 회의를 느끼는 학생이 더욱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가정에서 황제처럼 왕후처럼 대접받는 자를 어느 장소에서 천한 종으로 대접 받는다고 생각하면 자신은 그 장소를 싫어하기 마련이다. 달래고 이끌어 가는 지도 방법이 학생의 내면에 깊이 자리잡기까지는 교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인간적인 상담이 더 필요해 진다는 것을 간절하게 느낀다.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그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교사의 마음 또한 갈수록 고뇌의 깊이만 더해 간다. 교실에서도 놀이터에서 쏟아내는 말의 장소처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의 다변화되는 교육채널로 학생 내면에 자리잡게 하여 교사에 대한 인간적인 교감이 먼저 앞서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먼 훗날을 기약하는 야망을 심어주어야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윈윈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교총은 최근 2011년 교원성과금 지급방안과 관련, 차등폭을 최소화 해줄 것과 학교 집단성과급제 도입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했다. ‘2011년 교원성과금 지급방안에 대한 한국교총 입장’을 통해 교총은 “교원성과금제도가 2001년부터 시행돼 왔지만 성과상여금 차등폭이 최대 70%까지 확대되면서 교원간 협력적 분위기가 저해되고, 위화감과 평과 결과에 대한 불신으로 현장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행보다 차등폭이 확대될 경우 현장교원의 체감정도는 매우 커질 수 밖에 없고, 제도에 대한 불신이 커져 수용성을 저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총은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학교단위 집단 성과금 도입에 교원들의 부정적인 정서가 있음을 주지시킨 뒤, 학교 단위 집단 성과급제 도입에 앞서 지역, 학교간 교육여건 격차로 인한 객관적인 성과 비교에 대한 교원들의 우려가 해소 된 뒤 시행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9월 55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교원들의 72.7%가 학교단위 집단적 성과금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학교별 집단성과급제 도입과 관련해 교총은 일부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통해 시행착오 등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도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신정기 교총 정책추진국장은 “교총과 교과부는 2010년 상반기 교섭을 통해 2011년 교원성과상여금 지급방안에 대해 상호 협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교원성과금 제도 시행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지금 진행 중인 2010년 하반기 교섭을 포함해 교원단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26일 교총 등과 ‘2011년 교원성과상여금제도개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5일 수업 로드맵이 하반기 발표될 전망이다. 여타 공무원이 2005부터 주40시간제 도입으로 토요 휴무를 시행하고 있는데다 올 7월 1일부터는 20인 미만 사업장까지 주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는데 따른 것이다. 17일 열린 정부와 한나라당의 당정회의에서 정두언 의원은 “주5일 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고, 제도적으로도 7월부터는 거의 모든 사업장에 주40시간제가 적용되는 만큼 학교도 주5일 수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나 홀로 학생은 주말 보육시스템을 구축해 해소하자”고 주문했다. 이에 이주호 교과부장관은 “주5일 수업은 대체 프로그램 마련과 인력 투입 등에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올해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다”며 “상반기 용역연구를 거쳐 하반기에 주5일 수업 실시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조만간 외부 연구진에 관련 연구를 진행시킬 계획이다. 교육과정기획과 담당자는 “학부모 인식조사와 지역사회 교육시설 확충방안, 재정 및 인력 소요 예측 등이 주요하게 모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이미 주5일 수업을 대비해 단위, 시수를 조정했고, 현재 220일인 수업일수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주5일 수업을 위해 10%를 감축할 수 있다’고 돼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결국 예산과 시설, 학부모의 인식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은 정부와 지자체에 조속한 교육인프라 구축을 촉구하는 한편 각 당 대표 방문, 교과부와의 교섭,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활동을 통해 주5일 수업의 연내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심사위원·탈락교사·학부모 제각각 감사청구 도교육청, 학교장 직위해제 처분에 논란 계속 강원호반초교에서 실시하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강원도교육청이 학교장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강원도 내 유일하게 내부형 공모제를 실시하는 학교로 선정된 호반초에서는 현직교장과 2명의 평교사가 지원해 공모 심사 절차를 진행했다. 도교육청은 학교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1차 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3배수 추천하도록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호반초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심사를 통해 3명의 응모자 가운데 2명을 부적격자로 탈락시키고 1명만 춘천교육지원청에 추천했다. 춘천교육청은 해당 학교가 지침대로 추진하지 않았다며 3배수 추천을 재요구했으나 해당 학교 측은 떨어진 2명의 교사가 자격이 미달된 것으로 심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도교육청은 20일 “지침준수를 요구하는 강원도춘천교육지원청의 지시를 거부하는 등 학교행정 혼란 및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학교장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같은 혼란에는 도교육청이 예시자료로 적격, 부적격 교사를 심사위원회가 판단하도록 했던 작년 회의 시나리오를 보낸 것이 시초가 됐다. 호반초 학운위를 주축으로 하는 심사위원들은 “도교육청에서 배부한 자료대로 최고점과 최하점 1인씩을 제외하고 40점 미만은 부적격 처리하도록 명시돼 있어 그대로 실행했고, 당시 춘천교육청에서 장학사가 참관을 할 때도 아무런 지적이 없었다”며 “교육청이 1차 심사 결과를 무시하고 무조건 3명의 후보자를 올리라면서 학교감사나 교장직위를 가지고 압박을 하고 있다”며 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여기에 전교조 강원지부는 탈락된 전교조 소속 두 명의 교사에 부적격 딱지를 붙여 명예가 훼손됐다며 해당학교에 대한 감사를 도교육청에 청구했다.게다가 일부 학부모들이 “교육청 지침에 따라 교장공모제를 추진하지 않을 경우, 혁신학교 선정이 철회될 우려가 있다"면서 적법한 절차로 심의가 진행됐는지에 대한 감사를 요구해 학교 내부 구성원 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교총은 “그간 교총이 교장공모제에 대한 문제점으로 수차례 제기 하였던 학교의 정치화와 교육 구성원간의 갈등과 대립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학교 심사위원회의 결정을 심각히 훼손하는 교육청의 부당한 압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 “맞춤형 연수 지원부터” 교원평가 장기연수 대상자 선정이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19일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장기연수 지명자는 모두 62명(교장 3명, 교사 59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기준(동료평가 2.5 미만, 학생 만족도 2.0 미만)에 따라 장기연수 심의대상자로 분류된 161명(교장 15, 교사 146명)의 38.5%다. 교과부 교직발전기획과 담당자는 “시도 심의결과, 참여 학생 수가 10명 이하로 너무 적거나 고의적인 저평가 사례가 다수 발견됐고, 또 명퇴 예정자, 질병자도 많아 실제 장기연수자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온정적, 의도적 면제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이미 면제자 55명은 근거가 미흡해 해당 시도교육청에 시정을 요구한 상태다. 특히, 전북(9명)․전남(7명)․광주(4명) 교육청은 장기연수자를 단 한 명도 지명하지 않아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이들 3개 시도의 경우, 합리적인 사유가 아닌데도 면제한 경우가 다수라는 설명이다. 서울 22명, 경기 3명, 강원 3명과도 대조적이다. 결국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일부 시도와 그렇지 않은 시도 교원 간에 불평등 소지가 불거진다. 교원평가에 참여한 교원은 장기연수자로 지명되고, 아예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교원은 연수도, 처벌도 받지 않는 구조가 더 큰 문제다. 교원평가 반대 시도를 중심으로 지난해 평가 시행을 중단한 학교가 103개교, 미참여 교사만도 11.3%(약 4만여 명)에 달한다. 평가점수가 없는 이들은 아예 장단기 연수대상자도 되지 않는다. 결국 평가에 참여한 교사만 손해다. 교과부 담당자는 “이들에 대해 연수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것도 강제할 수는 없다”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더욱이 이런 불평등은 국회에 계류된 교원평가 관련법이 처리되지 않는 한, 지속될 수밖에 없어 불만은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18일 현행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우선 개정해 법률 개정 전이라도 교원평가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으로는 평가 미참여, 연수 미참여 교원을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연수규정 개정으로 교원평가에 불응하는 시도교육감에 대해 직무 이행명령이나 재정상 불이익, 직무유기에 대한 형사고발 등을 할 수는 있지만 교원에 대한 처벌은 법률 개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교총은 “교원평가와 장기연수 대상자 심사가 공정성을 잃고 억울한 교원만 초래하게 됐다”며 “교과부와 시도는 장기연수를 폐지하고,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부터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나근형인천시교육감)는 1. 18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교육에 관한 정보 교환과 주요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협의회를 갖고 '학생교육관련 교육기관 파견교사 배치 근거 마련 요구' 등 5건의 현안에 대하여 심도 있는 협의를 하였으며, 동계올림픽 개최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결의문을 채택했다. 특히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 학생교육관련 교육기관 파견교사 배치 근거 마련 요구 ○ 학교운영위원회 회의 운영상 문제점 해결방안 강구 ○ 신설학교 예정교부금 감액교부 재검토 및 시정요구 ○ 사립유치원 유치원비 신용카드 수수료율 지원 자율화 ○ 학교발전기금 결산시기 조정 5개 안을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약속 시간인 8시보다 호텔 출발이 35분 늦어졌다. 전날 가이드에게 10분 전까지 로비로 내려오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전달과정에 혼선이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여행은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다. '늦는 게 무슨 대수냐'는 듯 우리 일행은 싱글벙글 웃으며 북쪽으로 향했다. 아무리 좋은 구경거리더라도 자주 보면 식상한다. 페더데일 야생동물원으로 가기 위해 관광버스가 어제 지났던 블루마운틴 고갯길을 오랫동안 달린다. 가이드는 지루함을 달래주려고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데 전날 시드니에 도착하기 바쁘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관광을 했던 터라 아침부터 단잠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건국기념일이 영국의 죄수인단이 도착한 날이고, 대부분의 직장이 12월 23일부터 1월 5일까지 휴가에 들어간다. 올림픽 후 영연방 국가대항 경기가 열리기에 람볼링, 크라켓 등 영국에서 시작된 공으로 하는 경기를 즐긴다. 전철, 버스비 등 기본 물가가 무척 비싸고 모든 농산물을 자급자족한다. 기름 값이 조금 저렴하지만 동에서 서쪽 끝까지 비행기로 5시간 걸릴 만큼 땅이 커 실질적으로는 연료비가 많이 든다.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남섬이 비행기로 3시간 거리지만 최소 2주 이상의 여행경비 때문에 우리나라 교민 중 이웃나라를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교민들이 시드니에 7만여 명, 호주 전역에 12만여 명 살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 특히 부족한 직업군(헤어디자이너, 제빵사) 이민 허용 불발로 많은 돈 투자하며 열심히 공부한 몇 만 명의 사람들이 허탈해하나 일본 등과 대조적으로 한국정부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을 서운해 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오가는 차안에서 듣고, 보고, 배우고, 느끼는 것도 많다. 가이드의 얘기에 귀기울이다보니 동물원에 도착했다. 페더데일 야생동물원은 날지 못하는 새 에뮤, 식물을 통해 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이름이 물이 없다는 뜻인 코알라, 육아낭에서 새끼를 기르고 두 발로 깡충깡충 뛰는 캥거루 등 호주의 희귀동물을 관람하는 곳이다. 야생동물의 생활과 함께 관목림과 나무그늘이 만든 자연 생태계의 모습도 볼만하다. 입구의 풍경이 동물원임을 알린다. 이곳에도 오리너구리가 있는데 나무 뒤에 숨어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게 아쉬웠다. 잠든 코알라는 기념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이 만지고 떠들어도 반응이 없다. 코알라는 등을 만져야 하는데 먹이를 제공하는 유칼립투스 나무에 1마리씩만 올라가 생활한다. 잔뜩 겁먹은 표정의 캥거루가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닌다. 늙은 거북이가 있는 파충류관과 옆에서 느리게 걸어 다니는 에뮤도 구경한다. 한국은 영하 13도라는데 이곳은 영상 30도를 오르내려 동물원을 돌아보는 동안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동물원을 나와 사막과 바다가 공존하는 북부 휴양지 포트스테판으로 이동해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포트스테판지역의 아나베이에 위치한 스톡턴비치는 바다와 해변, 모래사막이 만든 풍경이 이국적이다. 거대한 양떼처럼 남태평양이 만들어내는 파도와 포말이 끝없이 펼쳐지고, 그 끝의 고운 모래 해변이 웅장한 사막으로 이어진다. 스톡턴비치는 바다와 사막과 산이 공존하는 진행형 모래사막이다. 입장료를 내면 자기 차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지만 관광객들은 전용차량인 지프를 타고 사막을 실감하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해풍에 따라 수시로 옮겨 다니는 모래언덕을 찾아간다. 뜨거운 태양에 데워진 모래 때문에 맨발이 고통스럽지만 30여m 높이의 모래언덕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아름답고, 모래에서 타는 썰매타기가 이색적인 경험이라 여행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모래썰매를 타고난 후 바닷가로 내려가면 해수욕을 즐기거나 햇볕에 몸을 태우는 사람들이 많다. 눈길이 쏠리는 이방인이지만 비키니 차림이 아니면 어떤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닷물에 발목만 담가도 더위가 싹 달아난다. 남태평양이 만든 수평선을 바라보며 해변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 앞에 꽤 규모가 큰 람볼링장이 있다. 람볼링을 즐기는 노인들의 인상이 모두 인자하고 여유롭다. 여유로움이 하도 부러워 여행지에서 불현듯 앞에 닥칠 노후를 생각해봤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살이다. 스스로 행복을 찾아내고, 그것을 갈고 닦아 내 것으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 포트스테판의 넬슨베이는 돌고래와 펠리컨 서식지로 유명하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남태평양의 야생 돌고래들이 떼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타고 있는 배 주위를 맴돌다가 물 위로 뛰어오르고, 가까이까지 배를 따라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날씨가 좋은데 고래가 보이지 않는 날도 있단다. 그래서 넬슨베이에서 고래 구경하는 것은 고래마음이라는 말이 생겨났나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어딜 가나 깨끗한 하늘, 깨끗한 공기, 깨끗한 바다를 만난다. 배위에서 바라보면 넓은 바다와 접하고 있는 주변 마을의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휴가와 주말을 맞은 도시인들이 여유를 즐기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오는 이유를 알게 한다.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대형 독수리만한 펠리컨에게 먹이 주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모래사막과 돌고래 관광 등의 사업권을 주며 지역민들을 우대한다. 암까지 무료로 치료해 주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사회복지정책이 자식에게 유산을 상속하지 않고 기부를 당연시하게 만들었다. 직업선택은 일찍 고등학교에서 결정하고 타일, 목수, 용접 등 한국인이 손재주를 발휘할 수 있는 힘든 일에 보상이 크다. 세계 100위 안에 드는 유명대학이 5곳이나 되고 졸업정원제라 수료자가 많다. 학자금 대여제도가 잘 되어있고 취업 시 전공을 살린 졸업자만 인정한다. 교민들은 혈연과 지연이 작용하는 서류전형이라 취업에 어려움이 많고 의사, 변호사 등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져도 손님이 없다.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언어와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시기에 이뤄지는 조기유학의 문제점이 많다. 출산율이 낮아 아기가 태어나면 1만 불씩 지원하고, 상점들이 5시면 문을 닫아 생활이 불편하다. 서서 먹는 문화라 안주를 필요로 하지 않고, 술 취한 사람에게 술을 팔 수 없다. 짧은 시간이지만 달리는 차안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오스트레일리아라는 나라가 많이 이해되었다. 입구에 청포도가 달려있는 포도밭이 있고, 잘 가꾸어진 정원과 나무들이 탐나는 와인농장을 방문하여 다양한 와인을 맛보고 저녁은 호텔근처의 수모(SUMO)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교민이 운영하는 한식과 스시 전문식당으로 돼지불고기와 된장국이 맛있다. 상추와 쌈장을 여러 번 추가 주문해도 웃으며 갖다 주는 친절서비스가 돋보였다. 여행사에서 추진하는 해외여행은 관광객이 식당과 음식을 결정할 수 없는 구조다. 교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더라도 이렇게 서비스가 좋은 식당을 추천하는 가이드가 신망 받는다. 호텔로 돌아와 씻고 나니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냇가 양옆의 잔디밭은 2010년 마지막 밤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다리를 건너 부모님과 함께 나온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가족부터 생각하는 게 나이 먹는 증거이고 성인이 된 자식 잘못될까 늘 조바심하는 게 부모마음이다. 가족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며 여행에 동참하지 못한 아이들이 생각났다. 사람들로 넘쳐나는 시내의 밤거리를 돌아본 후 맥주와 콜라를 사가지고 호텔로 들어왔다. 소인수인 동행자 19명의 주거지가 전주, 용인, 부산, 수원, 청주로 전국구였다. 이번 여행에 7명이나 동참하신 전주 분들이 초대를 했다. 와인과 소주를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누니 더 다정해진다. 때로는 이렇게 맺은 인간관계가 활력소가 된다. 방으로 돌아와 아내와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데 시드니 중심가에서 열리고 있는 새해맞이 행사가 TV에 나왔다. 이곳은 새로운 2011년을 맞이했다고 길거리에서 폭죽을 쏘며 축하하는 시간이지만 한국의 새해맞이는 아직 두 시간이 남았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지만 피곤에 지친 아내는 금방 잠이 들었다. 혼자 여행내용을 정리하며 새해를 열었다.
2010 수능 응시자 10.9%만이 ‘한국사’ 선택 국사 홀대는 정체성, 생존 포기 어리석은 짓 최근 동북아 각국들은 영토・역사・자원・핵문제 등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과 충돌을 벌였다. 특히 천안함, 연평도 피폭 사건 등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남북통일과 민족적 존립문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사’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복잡하고 심각한 국제정세 속에서 그 해법을 역사 속에서 찾아보려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역사학은 선조들의 발자취 속에서 터득한 교훈들을 바탕으로 오늘의 삶을 성찰하면서 내일을 설계하고 올바른 길로 찾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학문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제왕학(帝王學)의 핵심으로 국정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실례로 중국의 마오쩌뚱은 자치통감을 끼고 살았고, 영국의 처칠 수상은 국정의 해법을 역사 속에서 찾곤 했다. 역사는 공동체의 기억으로서 어느 민족이나 국민을 막론하고 정체성과 단결력, 존망을 좌우하는 정신적 동력으로 작용해왔다. 그래서 역사의식이 투철하지 못해 단결하지 못한 민족이나 국가들은 역사 속에서 사라지곤 했다. 또한 현실사회에서 역사는 그 나라의 민족이나 국민의 국제적 위상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제대로 된 역사를 갖지 못한 민족이나 국민들은 종종 외국에서 푸대접을 받곤 한다. 이처럼 역사가 중요할진대, 우리 사회에서 역사, 특히 한국사는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까? 국사과목은 원래 고교까지 필수과목이었다. 그런데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세계화의 슬로건 속에 고1까지만, 현 정권 들어서는 중3까지만 필수과목으로 배우도록 고쳤다. 한국사가 고교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현재 고교생들은 우리 역사를 공부하지 않고도 졸업할 수 있게 되어 버린 것이다. 이는 2010학년도 수능시험 전체 응시자 가운데 10.9%만이 한국사를 선택했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된다. 반면 일본에서는 대입시험에서 일본사를 선택하는 비율(2009년 40%)이 높을 뿐더러 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지자체들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애국주의’가 국가의 핵심 이데올로기로 부상하면서 민족주의 및 역사교육이 한층 강화되고 있으며, 중국 근현대사는 고교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 최근 주요 국가들의 역사과목 수업비율은 독일(20%), 프랑스(15.5%), 영국(10.8%), 일본(10%), 중국(9.4%), 미국(9%) 순이고, 우리(5%)는 꼴찌다. 우리는 왜 우리 역사를 이렇게 소홀히 취급할까? 그것은 몇 가지 잘못된 인식들 때문이다. 첫째는 ‘국사 해체론’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국사 교육 강화가 우물 안 개구리 식의 편협한 국수주의를 심화시켜 세계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고 민족적 대립과 충돌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둘째는 역사과목이 단순히 입시를 위한 암기과목에 불과하다는 사회 일각의 몰(沒)역사적인 인식 때문이다. 그래서 입시생들은 암기할 것이 많은 역사과목을 기피한다. 셋째는 효율성과 물질적 이익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의 풍조 속에서 역사를 돈벌이와 무관한 하찮은 학문으로 여기는 편협한 사회인식 때문이다. 중・일 등 동북아의 강대국들이 저마다 민족주의를 고취시키고 역사교육을 강화시켜가는 상황에서, 약소국인 우리가 이렇게 먼저 국사를 해체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궁극적인 생존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또한 역사과목을 암기과목 정도로 인식하는 교육현실과 배금주의적 신자유주의는 치열한 생존경쟁과 민족적 분열, 그리고 이기주의를 심화시켜 궁극적으로 민족의 정체성 확립과 단결, 국가적 존립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감히 예언한다. 다시 말하지만, 역사는 현실의 삶을 성찰하고 올바른 미래로 이끌어주는 이정표인 동시에 공동체의 존망을 좌우하는 정신적 동력이다. 한국사는 그것을 만들어온 우리 자신의 표상이자 얼굴이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면 투철한 역사의식 속에서 우리 역사를 찬란하게 가꾸어야 한다. 민족적 대립과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동북아의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남북통일과 한민족의 부흥을 실현시키려면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 선인(先人)의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자기를 알고 타인을 아는 지름길은 바로 ‘역사’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역사가 우리 민족의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일진대, 한국사를 선택과목으로 전락시키는 오늘의 교육현실은 피를 토하게 한다. 한국사는 당연히 필수과목으로 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91.2%가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해야 한다’고 답한 사실을 곱씹어봐야 한다.
2011년도 수석교사를 2000명 선발하겠다고 야심차게 대통령께 보고한 교과부의 계획이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예년과는 달리 금년 시․도별 수석교사 선발전형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수석교사(Advanced Skills Teacher)는 교장이나 교감 등의 관리직에 진출하지 않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면서 자신의 교수기술을 확산시키는 업무를 맡는 직위를 말한다. 다시 말해, 수석교사는 부장교사와 교감의 중간 위치에서 학교수업 외에 학교와 교육지원청 단위의 수업코칭, 현장연구, 교육과정 등 개발보급, 교내연수 주도, 신임교사 멘토, 교원양성 및 연수기관 강의 등을 맡게 된다. 수석교사가 되면 교과부장관 명의의 인증서와 함께 매달 연구 활동 지원비를 지급되며, 학교상황에 따라 수업시간이 50% 까지 줄어든다. 이러한 수석교사제도는 이미 교육선진국인 영국 등 몇몇 나라에서 시행중인 제도이다. 수석교사제는 그동안 많은 교육정책들과 달리교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정책의 성공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또한 승진보다는 교단교사가 존경받고 잘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받는한 차원 높은 수석교사제는 성공적인 교육정책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래서 모든 교원의 관심과 함께우리 교육의 신선한 변화를 예고한 정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08년부터도입된 수석교사제가4년째 시범운영만 되풀이하면서 이번에 확대운영 계획은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가장 큰문제는 시도별 수석교사 전형에서 우수교사들이 지원을 기피한 것이다. 이 같은 기피현상은 한 마디로 수석교사제에 대한 법적인 뒷받침이 없고, 그 지위와 역할이 불분명하여 불안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1년 단위의 시범제도로 매년 지원해야 하는 부담도 있고, 주당 수업시간의 감축으로 인하여 당해학교 교사의 수업시간의 증가에 대한 불편한 점도 기피의 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수석교사제는 그 운영에서도 애매한 점이 많다. 특히 동료교사에 대한 수업컨설팅을 하라고 수업을 최대 50%까지 줄여 놓고 수업결손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없고, 성과상여금 평가에서는 수업시수가 적어 낮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 또한 당해학교의 교원연수뿐 아니라 인근학교 및 교육지원청의 교원연수 등으로 인한 잦은 출장은 동학년과 관리자와의 심리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수석교사제가 학교현장에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첫째, 수석교사의 확실한 법적 신분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미 수석교사제 법제화 법안은 국회 교과위에 상정되어 계류 중이지만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4년째 시범운영 중이라면 하루 빨리 법제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1단계 서류평가 및 동료교원 면담, 2단계 수업시연과 수석교사의 역량평가 등을 통해 선발되었다면 교과부장관의 인증제보다는 수석교사 자격증을 발급해 주어야 한다. 또한 지금처럼 수석교사를 시범운영이라는 미명 아래 1년마다 재선발 하는 것보다 교사의 별도정원으로 관리해야 동료교사들로 오는 부담을 줄이고 수석교사로서 당당한 권리와 자존심을 찾을 수있다. 둘째, 수석교사에 대한 확실한 처우가 제시되어야 한다. 거듭되는 말이지만 시범운영이다 보니 수석교사의 연구 활동비도 월 15만원에서 40만원, 주당 수업시수도 초등 12~14시간, 중 10~12시간, 고 8~10시간 내외로 애매한 표현을 하고 있다. 문제는 시․도의 교육예산에 따라 다르게 지급될 수 있고, 학교의 실정에 따라 수업시간의 적용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명확한 규정은 수석교사들로 하여금 마음의 짐인 동시에 동료교사들 간의갈등의 단초가될수 있다. 셋째, 수석교사는 미국의 교사교육교사(training teacher)처럼 교원의 인적자원관리를 위한 교사가 되어야 한다. 이 트레이닝 티처는 학생의 수업지도 없이 교사수업계획 및 지도, 교사연수지도 및 관리를 하고 있다.수석교사가 일정시간의 수업을 담당하면서 교사연수를 제대로 관리․ 운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두 마리의 토끼보다는 한 마리 토끼라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제도 하에서는 무리한 요구라 생각된다. 지금까지 수석교사제의 시범운영을 통해 역할, 지위, 권한, 보상에 관해 보다 명료한 법제화 없이는 교과부가 밝힌 "교감, 교장으로의 승진체제 외에 교사로서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의 취지는 요원하기만 하다. 그러므로교육의 제도나 정책은 보다 철저한 계획과 신중한 시행, 그리고 냉정한 평가가 뒤 따라야 성공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광화문(光化門)은 조선왕조의 상징이다. 통치의 상징물이다. 한반도를 강제로 점령한 일제는 전각을 헐어내고 조선총독부 청사를 지었다. 그럼에도 광화문은 여론의 반대가 워낙 거세 헐지 못하고 건춘문 옆으로 옮겨 놓았다. 그것이 6·25전쟁 때 피폭을 당해 현판도 소실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철근 콘크리트로 광화문을 복원하고 친필 한글 현판을 단다. 그동안 광화문은 옛 모습이 아니었다. 1990년 복원을 시작했다. 장장 20년 간 이어진 경복궁 복원정비 사업은 2010년 8월 15일 광복 65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드디어 조선왕조의 법궁(法宮ㆍ임금이 머물며 정사를 돌보는 궁궐)으로 건립된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복원이 완성되었다. 복원 사업에는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현판 제막식이 하이라이트였다. 광화문 현판은 1866년 고종 중건 당시 영건도감(營建都監·조선시대 국가적인 건축공사를 관장하던 임시관청)의 책임자였던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것을 복원했다. 84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광화문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었다. 경복궁 복원은 단순한 문화재 복원 사업이 아니었다. 일제에 난도질당한 민족 자존심과 민족정기의 회복이자 잃어버린 역사를 재건하는 대역사였다. 정부가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 광복절을 맞이하여 광화문광장에서 경축식을 열면서 현판 제막식을 함께한 것도 우리 역사를 되찾는다는 의미를 둔 것이다. 그러나 8·15 행사에 맞춰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한 탓인지 복원의 꽃인 현판에 금이 갔다. 판재 중 불량 목재가 끼어 있었다. 숱한 전문가들과 장인이 함께 참여했다는데 그런 일이 발생했다. 현판 제작비는 고사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훼손되었다. 복원 석 달 만에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을 결국 새로 만들기로 했다. 새로운 현판 제작을 앞두고 글씨를 새로 쓰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광화문 현판은 임태영이 쓴 현판을 디지털로 복원한 것으로 생동감이 없다는 것이다. 광화문 현판은 나라의 얼굴이랄 수 있는데 복사해 확대한 것이라 죽어 있는 글씨다. 실제로 현재의 글씨는 획이 가늘어 힘이 없고, 무엇보다도 육필(肉筆)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다보니, 고졸하고 예스러운 멋도 없다. 그리고 임태영의 글씨 자체가 광화문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차라리 박 대통령의 한글현판이 월등히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중앙일보가 원로·중견 서예가 14명을 인터뷰한 결과(2011년 1월 13일자 보도)도 11명이 현판 글씨를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글씨를 바꾸자고 한 11명 중 8명은 현대의 서예가가 새로 써야 한다고 답했다. 3명은 새로 쓰거나 추사 등의 글씨에서 집자하자고 답했다. 광화문 현판을 현존 서예가가 다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누가 써야 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그리고 현존 서예가가 쓰면 복원의 의미도 퇴색되고 역사성도 없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집자 하자는 주장도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김정희가 시대를 초월한 학자라고 볼 때 복원과 역사성이 함께 있어 앞의 방법보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이에 대해 훈민정음을 집자하자고 제안한다. 이번 조사에서 근원(近園) 김양동(68) 선생님도 우리 문화의 주체를 회복한다는 의미에서 훈민정음을 집자를 주장했다. 훈민정음의 집자는 역사성이 있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살려 주는 방법이다. 이 글씨는 시대를 초월해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우리의 자랑이다. 서예가들은 광화문 현판을 바꾸면서 원래 이름인 한자를 쓰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즉 광화문은 과거의 광화문을 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글을 쓰는 건 잘못이라고 한다. 이러한 생각은 편협한 사고다. 현판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마당에 새로 제작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이 현판은 앞으로 수백 년 이상 그곳에 걸려 있게 된다. 앞으로의 역사가 더 중요하다. 더욱 최근 서울시는 세종대로를 한글 상징 거리로 꾸밀 계획이라는 보도다. 국가 상징 거리인 서울 세종대로 주변이 한글과 관련된 마당과 공원 등을 갖춘 한글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새롭게 꾸며진다. 따라서 이러한 공간의 출발점이 되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거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문화재청은 현판제작에 대한 자문위원회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국가적 현안으로 서예가에게만 물을 문제가 아니다. 또 광화문 현판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복원을 꼭 옛날과 똑같이 한다는 좁은 사고도 버려야 한다. 현판 글씨 문제는 세종로 일대의 한글 공원과도 함께 일을 추진하면 답이 명료해진다.
'5시간의 수업을 하고 그 이상 할때는 초과수당을 지급하라' 전교조 서울지부 등 4개 교원노조에서 교섭안건으로 채택한 것이다. 학교경영을 맡고 있는 교장과 교감에게 수업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사와 직급이 다른 교장, 교감이 수업을 해야 한다는 논리는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다. 어떤 경로를 통해 교섭안건으로 채택된 것인지 궁금하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한 것이라면 그 대상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교장, 교감과 교사는 다른 직위를 가지고 있다. 직위가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헤아려야 한다. 5시간이 왜 나왔는지도 궁금하다. 6시간도 있고, 4시간도 있고, 7시간도 있는데 굳이 5시간인 이유가 무엇인가. 타당성있는 시간인지도 밝혀 주고 교섭을 해야 옳다. 왜 그런지 밝히지 못한다면 순전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간혹 발생하는 보강 시간에 교장이나 교감들이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특강 비슷한 수업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러나 강제로 수업을 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고, 순전히 자발적으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교장, 교감들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요즈음 같이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시대에 교장, 교감의 특강은 신선하게 받아들여 질수 있다. 그러나 매주 5시간의 수업을 하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학교경영을 위해 나름대로의 업무가 있을 텐데, 강제로 수업을 시키는 것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필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교사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교장, 교감의 표준수업시수라는 것이 현실과 맞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교사들의 표준수업시수부터 먼저 정하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싶다. 왜 그런 주장을 펼치는지 충분히 이해를 시켜야 한다. 교장, 교감이 수업을 함으로써 교사들의 수업경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지, 아니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인지 밝혀야 한다. 만일 전자의 이유라면 납득하기 어렵다. 수업경감을 위해서라면 해당교과에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재량활동 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수업을 하라고 해도 결국은 교사들의 수업경감을 위한 임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부장교사와 일반교사가 하는 일이 다르듯이, 교장, 교감이 하는 일도 많이 다르다. 얼핏보면 별로 할 일없어 보이는 교장, 교감이지만 나름대로 상당한 업무를 하고 있다. 필자가 교장, 교감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학교에 교감이나 교장이 단 하루라도 자리를 비우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를 통해 교장, 교감, 교사가 평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라면 수업을 20시간씩 하라고 했어야 옳다. 그렇게 해야 다른 교사들과 평등해 지는 것 아닌가. 교장, 교감의 수업참여를 독려하기 이전에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진정으로 최선을 다해서 수업을 하고 있는지.... 과다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낮이나 밤이나 학생들이 드나드는 곳이 학교이다. 이런 학교에 교사들이 항상 함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싶다. 방학중 당번교사를 없애면 누가 학교에 남아서 공문처리하고 학생들 전, 출입 담당할 수 있는가.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교살라면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 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이유를 막론하고 최종책임은 학교에 있는 것이다. 이런 학교를 방학이라고 비워도 된다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 상당한 검토를 통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교섭안건으로 해도 늦지 않다.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그에따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닐까 싶다. 최소한 보편 타당하고 상식선에서 이야기 될 수 있는 안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하고 있지만 그 변화에 발 빠르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나라는 영원히 후진성을 면치 못할 것이다.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변화의 속도에 동참하지 못해 집단간에 갈등이 날이 갈수록 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우리사회의 변화속도를 보면 기업과 사업체는 100마일로, 시민단체는 90마일로, 가족형태는 60마일로, 노동조합은 30마일로, 정부관료조직은 25마일로, 학교는 10마일로, 세계적인 관리기구(UN,IMF,WTO등)는 5마일로, 정치조직은 3마일로, 법은 1마일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빨리 변해야 할 집단이 오히려 변화의 속도가 느리므로 정치의 선진화는 물론 경제선진화도 기대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미래의 직업세계에 미칠 삶의 영향은 엄청나게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들어 전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였으며, 이에 따라 직업세계가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 성장을 주도했던 업종이 사양산업이 되었는가 하면, 새롭게 출현한 산업이 우리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인해 산업의 변화는 직업의 변화로 이어진다. 고령인구의 증가와 주 5일제 근무의 확산으로 고령인구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산업 관련 직업이나 여가 및 관광 관련 산업분야의 직업들이 새로운 성장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으므로 이러한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여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직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직업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직업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미 우리사회도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였고, 하루가 다르게 청년들의 직업시장은 세계화되었다. 그리고 평생직장의 개념은 붕괴되고 평생직업 개념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래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http://career.go.kr/career/data_2009/fusion2009_v2/index.html)에서 ‘미래의 직업세계’직업환경 변화와 사회변화를 다음과 같이 예측하고 있다. 첫째,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 .미래 학자들은 21세기는 지식과 정보가 권력을 주도하는 정보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고, 실제로 기술의 진보와 정보화 시대의 도래로 인해 노동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자본이나 노동과 같은 유형 자산에 의해 기업의 가치가 정의되었던 산업사회와는 달리 정보화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지적 활동에 의해 창출되는 브랜드, 디자인, 기술 등의 무형 자산이 기업의 가치를 정의하게 된다.즉, 정보화 사회에서 기업 경쟁력의 근원은 자본이나 개인의 노동력이 아닌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개인의 지식 능력 활용 및 생산 능력에 있다.앞으로 이러한 노동시장의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뿐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끊임없이 학습하고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식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증대할 것이다. 둘째, 세계화 및 성과주의 확산.정보화와 교통수단의 급속한 기술발전은 전 세계를 하나의 생활권·경제권으로 통합시키는 세계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국가와 국가 간의 규제를 전제로 이루어지는 국가 간의 상호교류를 의미하는 국제화와 달리, 세계화 속에서는 국가와 국가 간의 규제가 완화되어 전 세계라는 단일시장을 중심으로 보다 광범위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따라서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찾아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등 개인의 구직활동의 범위가 전 세계로 넓혀질 것이며, 국가 간이나 기업 간의 이해관계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국제 관련 전문가의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세계화 속에서 나타날 직업세계의 또 다른 변화는 기업의 성과주의 강화와 다양성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직장문화의 확산이다(성상현, 2004). 직급, 학력 등을 중시하는 연공주위와 달리 성과주의에서는 성과에 대한 개인의 기여도와 능력의 발휘 정도를 중요시하며, 철저히 개인의 능력에 따라 업무실적이 평가된다.IMF 외환위기 이후 몇몇 국내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과주의를 도입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업들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과주의를 더욱 확산·강화할 것으로 보인다.삼성, LG, 현대, SK 등 대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한국 기업에서 다국적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인력구성 역시 인종과 국적을 망라하여 다양화·복잡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일터의 다문화주의, 즉 다문화·다언어·다민족 인력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직장문화가 확산될 것이다. 셋째,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전통적으로 과거에는 사람들이 한 번 직장에 입사하게 되면 그 직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있는 장기적인 고용 안정을 희망했었다. 이처럼 한 직장에서 평생 동안 일하고 싶어하는 ‘평생직장’의 개념은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사라져 갔다. 그 당시 많은 기업들이 부도로 사라졌고,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되었다.또한, 지식기반 산업이 발전하고, 급격한 기술의 발전과 세계화는 기업 간의 무한경쟁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즉, 승자만이 살아남게 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서는 개인이 몸담고 있는 기업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다른 회사에 합병되어 개인의 일자리가 없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다.이와 더불어 최근의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 중ㆍ장년층의 고용 불안 심화, 임시ㆍ일용직과 계약직의 증가는 우리의 고용에 대한 불안을 야기하고 있고, 이러한 직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평생직장’은 ‘평생직업’의 개념으로 대체되고 있다. 평생직업’의 개념은 자신의 직업능력을 갈고 닦아서 그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여, 직장을 옮긴다 하더라도 개인의 일에 평생 동안 종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다. ‘평생직장’의 시대에서는 직장을 여러 번 옮기는 것을 안 좋은 시각으로 바라봤으나 요즘은 직장을 옮기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결국, 개인이 하고 싶을 때까지 개인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개인의 경력을 관리해 나가는 ‘평생직업’의 개념은 국경없는 무한경쟁이 더욱 증대되고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개인의 경제수명이 연장되는 미래의 직업세계에서 더욱 중요시될 것이다.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갈 직업세계의 변화는 시작되었다. 과거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제조업은 그 자리를 서비스 산업에 넘겨주고 있고, 품목 간의 경계는 물론이고 산업 간의 경계마저 무너지고 통합되고 있으며, 환경문제와 관련된 친환경산업이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유비쿼터스의 시대를 맞아 직장의 개념도 바뀌어 직장에 출퇴근하지 않으면서 일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위와 같이 앞으로 직업환경과 직업세계의 변화에 따라 미래 사회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난 변화속에서도 우리 젊은이들이 보람찬 삶의 행복을 위해서는 교육당국은 교육과정을 과감히 수정 · 보완하고, 중· 고등학교에서는 수준에 맞는 맞춤식 진로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산학협동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부여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도로 곳곳에 결빙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다행히 햇볕이 나고 기온이 오르며 얼음은 녹았지만 그래도 조심스러웠다. 추운 날씨에 체육관에서 기다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생각하니 마음은 조급했지만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약속 시간 5분 정도 남겨놓고 나서야 가까스로 교문(부여여중)에 들어섰다. 교장선생님을 찾아뵙기 위해 현관으로 길을 재촉했다. 쉬는 시간인지 아이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으며 낯선 손님에게도 깍듯하게 예의를 차려 인사를 했다. 고풍스런 감청색 교복에 밝은 표정 게다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사, 그것만으로도 아침부터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교장실로 가기 위해 잠시 두리번거리고 있었으나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물으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장선생님이었다. 교장선생님을 뵌 지 근 2년여 만이다. 예전 모습 그대로여서 더욱 마음이 편했다. 반갑게 수인사를 나누고 교장실로 향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 안내한 곳은 교장실이 아니었다. 장학실이란 팻말이 붙어 있었는데, 아마도 회의를 할 때 사용하는 공간인 듯 싶었다. 오히려 교장실보다는 편하겠다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그곳은 교장실이었다. 교직에 들어선 분들에게는 어쩌면 교장선생님은 누구나 한번쯤 듣고 싶은 호칭임에 분명하다. 물론 직책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들 가르치는 데서 보람을 찾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면 큼지막한 팻말이 붙은 교장실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결재도 하고픈 심정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 교장은 ‘학교의 으뜸 직위’를 지칭하는 말이다. 위치가 곧 권력이라고 이해하면 자칫 권위적인 어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장학이란 말은 ‘공부나 학문을 장려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직위나 직책보다는 교육의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교장선생님께서 교장실 대신 장학실로 명칭을 바꾼 것만 봐도 학교의 리더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 싶어 마음 한 켠으로 작은 감동이 밀려왔다. 장학실은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고 문 옆에는 외부 손님을 위한 신발장이 놓여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는 문은 바깥 복도와 평평하게 처리해 문턱을 없앴다. 누구나 마음 편하게 들어와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 마음 씀씀이를 읽을 수 있었다. 실제로 잠깐 동안이었지만 몇몇 선생님들이 자유롭게 장학실로 들어와 교장선생님과 편안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가움은 잠시 접어두고 아이들 얘기로 돌아갔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기본에 충실합니다. 그래서 생활지도로 크게 고민해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아이들 다루기가 갈수록 만만치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약간 과장되지 않았나 싶어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 확신에 찬 말씀이다보니 오히려 궁금증이 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문제있는 아이는 의사의 진단을 받게 한 후 이를 토대로 부모님과 함께 일정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조취하고 이 과정을 마쳤을 때 학교가 개입하여 정상 생활을 돕는다는 것이다. 흔히 문제 학생의 뒤에는 문제 가정이 있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부모의 의지만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현실임을 감안하면 교장선생님의 의지는 더욱 훌륭해 보였다. 물론 문제 학생이 있으면 가정과 연계하기보다는 학교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더 쉽고 편안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다보면 징계는 솜방망이에 그치고 문제 학생의 일탈은 악순환을 거듭하게 마련이다. 주말의 시작인 토요일 오전이고 전교생(639명)이 모인 자리인지라 강연이 쉽지 않을 듯 싶었다. 주제 또한 ‘자기 주도적 학습방법’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관심없는 학생들은 졸거나 딴짓할 개연성도 높았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했다. 여러 차례 강연을 해봤지만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흐트러짐없이 연단을 주목하는 것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팔과 다리가 없는 닉부이치치 얘기를 동영상으로 편집하여 보여줄 때는 눈물을 글썽거리는 아이도 있었다. 작은 정보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메모장에 깨알처럼 받아적으며 연단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워보일 수가 없었다. 두 시간 가까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른다. 다만 연단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에 매료되어 등에 땀이 흐를 정도로 분위기에 취한 기억밖에는 없다. 강의를 진행하는 내내 장학실에서 들었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기본이 충실합니다.”라고. 그렇다. 기본이 된 아이들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학교의 역할과 교사의 본질은 무엇일까? 정치 권력과 그 권력보다 더 높은 권력을 갖고 있다는 언론이 너도 나도 교사흔들기에 나서고 있는 요즘, 교단에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괜히 주눅들고 움츠러들어 자괴감에 빠진 적도 있다. 그런데 부여여중에서 만난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오히려 자신감에 넘쳤다. 교장실을 장학실로 바꿔 소통의 폭을 넓히고 문제 학생은 외부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원칙과 소신을 갖고 교육활동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촌지가 유행하던 때나 지금처럼 철저한 단속으로 촌지가 거의 사라진 때나 촌지는 남의 일처럼 보였다. 서울에서도 교육여건이 안좋은 곳으로 따진다면 끝에서 따지는 것이 훨씬 빠른 곳에서 20년 이상을 재직해 왔다. 초임발령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다른 교육지원청으로 옮긴 적이 없다. 공납금을 못내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 수학여행비를 못내는 일이 간혹 발생하여 나중에 성인이 되어 갚기로 하고 대납해 주었던 학교 등에서 근무를 해왔다. 소풍때 김밥을 싸오는 학생이 거의 없는 학교에서 생활해 왔다. 소풍지에서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었던 기억도 난다. 그래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아이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서비스로 온 군만두는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졸업한지 10년도 더 지난 제자가 찾아온 적이 있다. 중학교 시절 반장인데도 소풍때 선생님에게 김밥들 못 싸다 드려서 식사대접을 하기위해서 왔다고 했다. 주로 그런 학교에서 근무를 해왔다. 언론에서 촌지 이야기가 나오면 '뭐 저런 학교가 다있나. 저 기사 정말인가.'라는 생각을 갖곤 했다. 수년전에 한 방송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해왔다. '촌지를 받거나 학부모들로부터 식사대접을 받는 문제를 취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일이 거의 없는 학교라고 대답했지만 기자가 찾아왔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방송에 나오진 않았다. 기삿거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그 기자에게 한 이야기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교사들이 잘못하는 일만 기사로 내보내지 말고 어두운 곳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교사들 좀 찾아보아라. 촌지받는 교사 찾으려는 노력의 절반만 해도 훌륭한 교사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제발 그렇게 좀 해달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기자는 웃으면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교사들을 비난하는 기사는 많이 접해도 교사가 선행을 했거나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사는 거의 접하기 어려웠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촌지의 기준을 3만원으로 못박았다고 한다. 어떤 경우라도 3만원 이상은 촌지로 본다는 것이다. 당연히 징계를 하겠다고 한다. 촌지받는 교사를 신고하여 250만원의 포상금을 타간 경우가 있다고 한다. 촌지를 준 사람이 친인척 관계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당 교사는 상품권으로 받는 30만원을 돌려 주었지만 징계를 피해가지 못했다고 한다. 선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3만원 이하라도 몇번 받게되면 촌지 여 부를 따져서 징계를 한다고 한다. 규정을 어기면 당연히 징계를 받아야 한다. 학부모들이나 교사들 모두 촌지문제에는 냉정해 져야 한다. 아무리 댓가성이 없다고 해도 3만원 이상은 안되기 때문이다. 선물도 받지 말고 식사도 같이 해서는 안된다. 도리어 교사가 식사대접을 하는 편이 훨씬더 편할 것이다. 선물도 안된다. 만일 학부모가 음료수라도 사들고 오면 그것을 마시는 교사들은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한다. 3만원 이하라도 촌지인지 아닌지를 조사하여 징계하겠다고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올때는 반드시 빈손으로 오라는 안내를 해야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우리나라 정서상 빈손으로 오라는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학교의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규정이 있다면 당연히 지켜야 한다. 다만 교사들이 촌지를 받는지 암행감사를 실시하고 신고자에게 포상금까지 지급하는 것은 정서에 맞지 않는다. 당국에서 교사를 못믿고 학교를 불신하기 때문에 이런 방안이 나오는 것이다. 제발 학교를 좀 믿어 주었으면 좋겠다. 지속적으로 촌지를 받지 않도록 홍보하고 연수를 통해 촌지가 금지되도록 해야 한다. 청렴 연수를 더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불신을 조장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교사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정책독주가 거침없다. 대안 없는 무조건 체벌금지와 다른 교육예산 끌어오기식의 전면적 무상급식에 이어 이번에는 초등 중간․기말고사 폐지를 들고 나왔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초등학교 교실·교사별 상시평가 시스템 도입 구상을 10일 신년 간담회에서 정식으로 밝혔다. 무조건 체벌금지, 복장 두발 자유를 포함한 학생인권조례 추진도 학생들이 두 손 들어 환영할 정책들이었지만 이번 것도 너무나 솔깃한 것이어서 그런지 이미 초등학생 카페에서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찬양하라” “곽노현 교육감님 사랑해요” 라는 환영의 글이 올라오는 등 한껏 들뜬 모습이다. 그러나 학교현장과 학부모의 반응은 반대로 가고 있다. 교총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중간․기말고사 폐지 반대 학교현장 의견은 62%로 매우 높았다. 그 이유로 수행평가만으로는 학생실력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꼽았고, 만약 이 정책을 실행할 경우 74%가 학력저하 우려라는 반응을 보였다. 몇 가지 정책에서 이미 검증되었듯이 곽노현 교육감의 정책은 ‘학생은 찬성, 교원은 반대’라는 등식이 여기서도 성립됨을 보여준다. 학부모들도 “중간․기말고사 폐지로 매일매일 평가로 바뀐다면 시험부담이 오히려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 “시험자체가 없어진다면 학원가서 돈 내고 레벨 테스트 받거나 경시대회에 나가 실력 평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오히려 사교육비가 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세상에 시험 좋아하는 사람이 많겠는가. 시험 전날 학교에 불이라도 났으면 하는 염원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졌을 것이다.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가 필요하냐, 안하냐의 논의가 학생편의위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한다. 부정적 측면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것을 폐지하는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전체의 큰 맥락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과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대한민국 존재 사라지는데, 입시교육만 해서야 통일안보 교육예산 삭감해 무상급식 전환 안 돼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해에 북한의 어뢰 피격으로 인한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민간인 거주 지역을 포함한 전역에 대한 무차별 포격으로 수많은 장병들과 민간인들이 살상되는 참변을 겪었다. 북한의 이와 같은 무모하고도 무분별한 군사적 행동은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모독하는 도발이라는 표현 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다. 이는 정치적 상황이 어찌되었던 무고한 장병과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하는 북한 정권의 이러한 도발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당수의 후속 세대들이 이러한 참극이 그냥 영화나 게임의 한 장면 같아서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나?”라는 우려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교총이 서울시내 초(5‧6학년), 중‧고교생 12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학생들의 안보관과 남북관계에 대한 의식 수준이 심각함을 보고하고 있다. 연평도 피격이 북한의 도발인 것을 모르거나, 한국의 군사 훈련이 북한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등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응답자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북한이 6·25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학생이 26%, 6·25 발발 연도(1950년)를 정확히 쓴 학생은 50.1%에 그쳤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모르는 학생도 36%에 달했다. 또한 중․고교생에게 “우리나라의 안보에 가장 위협을 주는 나라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76%만 북한이라고 답변했고, 나머지 24%는 일본, 중국, 미국 등이라고 대답했다. 안보는 국군장병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도 부족한 지금의 상황에서 설문조사 결과와 같은 우리 내부의 불일치는 자멸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피폭과 같은 사태의 재도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가정이나 사회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교 교육을 통한 안보교육이 대단히 중요함을 말해 준다. 최근 한국교총은 한반도 주변 정세를 직시하고 우리 스스로 자주적 안보정신의 재정립을 위해 안보교육의 강화를 역설하고, 안보관련 현장체험학습의 실시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교총의 노력과 더불어 우리 교육현장에서 노력해야 할 안보 교육에 대하여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의 학생들에게 안보에 관한 현실을 정확하게 알려 주어야 한다. 대학입시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우리의 학교현실에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피격 등에 관한 안보교육은 입시공부에 방해만 되고, 시간만 허비하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존재가 사라진다면 대학입시교육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수백만의 북한 주민이 6. 25 전쟁 중 모든 것을 포기하고 대한민국으로 피난을 내려 온 이유가 무엇인지를 되새겨 보면 답은 명료하다. 둘째, 정부와 교원단체 등은 교사들의 안보에 관한 인식전환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사들은 승진을 위한 직무연수 등에는 앞 다투어 참여하지만, 안보 관련 교육 연수 등에 대해서는 소극적 참여를 하는 경향이 있음을 본다. 교사들이 계획하는 현장체험학습이나 캠프 등의 프로그램만 봐도 예전에는 통일안보와 관련되어 휴전선 견학, 통일교육관 방문, 국군장병 위문편지 쓰기 등이 반드시 있었지만, 지금은 해외여행이나 스키캠프 등의 즐기는 프로그램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에 비추어 통일안보에 관한 교사의 인식 재무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평화를 상투적으로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군사적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다시는 작년과 같은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북한정권은 언제고 무력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하게 간파하고, 이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통일안보 교육예산을 삭감하여 선심성의 무상급식으로 전환을 시도한 예는 점심 한 끼 먹이려다 모두가 굶을 수도 있다는 현실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작년의 사태들을 교훈삼아 우리의 자주국방을 위한 노력을 다시 처음부터 다져야 한다. 학교현장에서는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줄 학생들에게 올바른 안보정신과 사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교육을 통해 길러주어야 한다. 우리의 미래 번영을 이끌어 갈 학생들의 확고한 안보관 정립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는 것이 현실임을 직시해야 한다.
“예전에는 ‘즐’이 즐겁게라는 의미로 쓰더니 어느 순간부턴 빈정거리거나 따돌리는 부정적 의미로 바꿔서 쓰더라고요.” 서울지역 중학교 정모 국어교사는 요즘 학생들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악의 없이 장난처럼 쓰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 최근에는 ‘레알(정말)’, ‘려차(욕설영어단어를 한글자판으로 친 것)’, ‘무지개매너(매우 매너가 없다)’ 등 뜻조차 알기 어려운 말이 마구 쓰이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정도다. 정 교사는 “워낙 신조어를 쓰다보니깐 욕설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러다가는 아이들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용어사전을 찾아봐야 될 것 같다”며 “온라인게임과 음란물에 빠져들면서 욕설, 비속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고 토로했다. 4일 교과부와 여성가족부 등 5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공개한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및 건전화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초중고생 1260명 중 925명(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욕을 ‘가끔’사용하는 학생은 41.8%, ‘자주’쓰는 학생은 18.8%,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학생은 12.8%로 나타났다.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학생은 5.4%에 불과했다. 조사 학생의 53%가 비속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답했고, 욕설을 사용할 때 ‘별 느낌없다’는 학생이 47%로 나왔다. 그러나 욕설의 의미를 안다는 학생은 27%에 불과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교총이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교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의 66%는 ‘학생들 대화의 반 이상 또는 대화 내용이 조사를 빼놓고는 욕설과 비속어’라고 답했다. 인터넷 사용 이전과 비교한 학생들의 욕설, 비속어, 은어 사용 빈도에 대해 96.2%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이 욕설,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죄의식 없이 무의식 속에 습관적 사용’이 70.7%, 또래집단의 동질성 및 소외감 부담이 25%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학생들의 언어순화를 위해 올바른 언어사용을 위한 특별수업, 학교 내 교사·학생 아름다운 우리말쓰기 캠페인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이 바른말 사용에 대한 교육과정, 학생지도 프로그램 개발, 지침서 발간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을 고려해 교원 연수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도 인터넷 매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언어·청소년 보호 교육을 실시하고 청소년 대상 언어교육을 강화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