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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기획과 관점 기획은 관점이다. 관점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제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이 고민은 분석을 위한 프레임을 만들어준다. 관점과 프레임이 없으면 수많은 자료를 하나로 통일성 있게 꿰지 못하고 조각내서 나열해 놓은 자료에 불과하다. 기획은 자기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된다. 이를 위해서 일상의 변화를 지나치기보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변화의 이유를 생각해 보도록 한다. 변화에는 항상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에 기획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은 ‘왜(why)’이다. 기획은 현상을 이해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작업이다. 현상을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자료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나 현상 속에 담겨 있는 본질에 대한 이해와 함께 ‘내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관점이나 시각이 더욱 중요하다. 기획은 퍼즐처럼 전체적인 그림에 맞게 여러 자료를 짜맞추는 것이다. 자료의 짝 맞추기, 퍼즐 맞추기의 핵심은 큰 그림, 틀(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다. 이때 기획에는 논리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친 기획안이라야 독자를 쉽게 설득할 수 있고, 창의적 아이디어도 포함시켜야 차별화된 기획안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기획을 할 때 수많은 자료를 수집·분석하는데 이때 프레임과 맥락이 매우 중요하다. 정보를 곧이곧대로 분석하면 숨어 있는 행간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자료에 담긴 실제 의미를 파악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작성된 자료를 제대로 파악하여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하지 않으면 잘못된 분석을 하게 되고, 올바르지 못한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기획의 재료가 되는 좋은 아이디어는 3B에서 나온다. 3B란 목욕(bath)·침대(bed)·버스(bus)로 기발한 아이디어는 목욕탕에서 샤워하거나, 잠들기 전 잠자리에서, 버스를 타고 무념무상으로 창밖을 보다가 순간적으로 떠오르게 됨을 경험한 바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는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서 무심코 나오므로 일상을 모르면 좋은 기획은 나올 수 없다. 그렇다고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아이디어나 기획이 떠오르는 것은 아니고,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시선이 어떤가에 달려 있다. 일상을 관찰하는 자기만의 시각이 필요하다. [PART VIEW] TIP① _ 기획의 자료 - 풍성할수록 좋다: 음식재료가 풍성하면 좋은 음식을 만들기 쉽다. - 적합할수록 의미가 있다: 음식에 맞는 재료가 적당해야 한다. 카레요리에 짜장재료는 안 어울린다. - 출처가 분명해야 한다: 음식을 만들 때 믿을 만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가짜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 싱싱할수록 좋다: 음식재료는 제조일이 최근 것일수록 좋다. - 색다른 것이면 더욱 좋다: 재료가 새로우면 더욱 맛이 있다. 출처: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기획과 문제해결 기획은 목적 달성을 위해서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설계하는 것이다. 기획을 통해서 계획이 나온다. 기획 이전에는 단순히 아이디어만 있는 상태다. 기획은 생각하는 일이다. 기획자는 다양한 자료를 찾고 분석하면서 정보를 얻는다. 파편적인 정보가 연결되어 지식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의 얼개(뼈대)를 만든다. 깊은 생각은 정보의 양, 다양한 사람들의 견해, 생각한 시간에 비례해서 나온다. 다양한 관점으로 정보를 비교하고 분석해야 보다 나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기획자는 다른 사람이 문제라고 느끼지 않는 것까지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한 배경과 문제의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와 가설까지 준비해야 한다. 문제를 인식하고도 해결방안을 찾지 않고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문제만 지적하는 사람, 불평만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요인과 배경을 정리하고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기획은 시작된다. 러셀 아코프는 ‘기획이 실패하는 이유는 정확한 문제에 대해 잘못된 해답을 내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문제를 풀려고 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문제를 발견하고 인지하는 단계는 기획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문제 인식은 기획의 첫 단계이다.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면 기획의 질도 높아진다. 기획의 성공 여부는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였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자가 문제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설명하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배경을 파악하고, 핵심이 무엇인지 정리하는 단계가 기획의 문제 인식 단계가 된다. 문제 인식을 토대로 문제를 잘게 쪼갠 다음,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대략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한 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과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는 단계가 기획의 문제분석과 해결방안 제시 단계이다. 마지막 실행 단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추진방안과 문제해결 추진계획을 세우고 정리한다. 문제해결의 3단계는 첫째, 문제가 어디서(where) 발생했는지 생각한다. 문제가 발생한 범위를 좁혀야 그곳에 역량을 집중해서 해결할 수 있다. 문제를 막연하게 정의하면 문제 있는 곳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모든 것이 문제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다. 둘째, 문제가 발생한 원인(why)에 대해서 생각한다. 문제가 발생한 범위를 좁혔다면 이제 깊게 파고들어야 한다. ‘왜(why)’를 다섯 번 반복하면서 깊게 파고들면 원인이 드러난다. 경험에 기초하여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고 단정 짓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왜’를 반복하면서 진짜 원인을 찾는다. 셋째, 어떻게(how) 대처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찾는다. 여러 가지 해결책 가운데 가장 효과가 좋고 비용이 적게 들면서 빨리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선별한다. ‘어디서’, ‘왜’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해결책부터 찾으면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하게 된다. 문제를 정의하지 않은 채로 해결책부터 생각하면 돈·시간·인력뿐만 아니라 노력과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심리학자 길포드는 기획하는 과정을 ‘인지, 기억, 발산적 사고, 수렴적 사고, 평가’의 다섯 가지 과정으로 구분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메모하고 관련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 떠올린다. 이 과정이 발산적 사고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골라내서 구체화하는 것이 수렴적 사고이다. 길포드는 아이디어 개발과정을 발산과 수렴으로 나누고 따로 실행하라고 하였다. 제임스 웹 영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자료수집, 소화, 망각, 발상, 적용’의 다섯 가지 단계로 구분하였다. 자료수집 단계에서는 아이디어 개발에 도움이 될 만한 모든 것을 수집한다. 자기 생각은 물론 책·인터넷에서 본 것이나 들은 것, 쓸 만한 모든 것을 수집한다. 소화 단계에서는 수집한 자료를 검토하고 관련 있는 정보끼리 분류한다. 그런 다음 기획 내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파악한다. 망각 단계는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하면서 머릿속에 저장한 내용을 비우는 것이다. 망각 단계의 목표는 이전 단계에서 얻은 정보를 무의식으로 보내는 것이다. 기획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고 다른 일에 몰두하면 된다.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쉬어도 상관없다. 발상 단계에서는 망각의 시간을 거친 뒤에 예기치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아이디어 적용 단계에서는 아이디어를 다듬고 구체화해서 정말 실행할 가치가 있는가, 실현 가능한가 등을 판단하여 기획에 적용한다. TIP② _ 기획의 얼개(뼈대) 유형 기획의 얼개(뼈대)는 글을 쓸 때 길을 잃지 않게 해주며,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분량을 안배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기획의 골격(얼개)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며, 앞에 나온 이야기가 뒤에 또 나오는 중복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 좋은 얼개의 구상은 기획안의 전체적인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해 준다. • 유형① - 기: 일반론 서술 - 승: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밝히고 배경 설명 - 전: 이유, 근거, 사례 서술 - 결: 주장의 긍정적 효과, 미래상 제시 • 유형② - 서론: 주장 내용과 배경 설명, 문제 제기 - 본론: 예시, 인용, 수치, 기대효과 총동원, 메시지 전달 - 결론: 요점 정리, 본론 재강조 • 유형③ 1) 주장→ 근거(이유)→ 예시→ 재강조 2) 현상 언급→ 원인 규명→ 해결책 제시 3) 다른 사람 주장 소개→ 문제점 논박→ 대안 제시 4) 관심 끌기→ 주제 제시→ 구체적 진술→ 마무리 5) 본인 주장 제기(정)→ 반대 입장 의견 피력(반)→ 종합적 결론과 해법 제시(합) 6) 현황→ 미래 제시→ 과제→ 해법 출처: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기획의 실제: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지난 호에 이어서 디지털 기반 교육에 관한 정책안을 분석해 본다. 지난 호에서는 2024년 교육부의 주요 정책 중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2023)의 정책 추진 여건 진단 및 추진방향에 초점을 두고 분석하였는데, 이번 호에서는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검토해 보고 디지털 기반 교육에 관한 기획안을 작성할 때 시사 받을 수 있는 핵심개념 및 내용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소개하는 기획안에서 고딕으로 표기한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여 기획안 작성 시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 보자. 1. AI 기술 및 데이터 과학을 활용한 디지털교과서 개발 ■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개발 방향: AI 기술을 활용하여 해당 교과의 효과적인 학습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과목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되 핵심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AI 기술은 지정 •도입 과목: 수학, 영어, 정보+α ※ ‘수학: AI 튜터링으로 맞춤학습 지원/ 영어: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듣기·말하기 중심 교육 실현/ 정보: 교육과정 내에서 코딩 체험·실습 제공’ 등의 방향 검토 •적용 학년: (2025) 초 3·4, 중 1, 고 공통·일반선택 과목→ (2026) 초 5·6, 중 2→ (2027) 중3 ※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3년간 AI 디지털교과서와 서책형교과서를 병행하되, 운영 성과 및 현장 의견 등을 고려하여 2028년 이후 전면 전환도 검토 •데이터 표준 마련: 공유 대상 학습데이터의 범위와 항목, 기록 방식 등을 구체화한 ‘학습데이터 표준화 가이드라인’ 수립·안내 ■ AI 디지털교과서 개발과정에 현장 의견 반영 •테스트 요원 활용: 디지털 선도학교 소속 교사, 에듀테크 소프트랩의 전문 테스트 요원(교원), 선도교사단, 학생 서포터즈 등을 활용해 AI 디지털교과서에 피드백 제공 •오픈 플랫폼 운영: AI 디지털교과서 개발과정에서 교사·학생 등의 다양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도록 오픈 테스트 플랫폼 운영 검토 2. 역량을 갖춘 교원양성을 위한 집중 연수 ■ T.O.U.C.H 교사단 선발 및 연수 •개념: 교육 디지털 대전환과 학교의 변화 방향을 이해하고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적 지도를 통해 수업을 혁신하는 교사 그룹 ※ T.O.U.C.H(터치, Teachers who Upgrade Class with High-tech) 교사단 •선발방안: △선도학교 소속 여부 △학교급·지역 △디지털교과서 적용 과목 등을 고려하여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선발하되, 전문적학습공동체·AIEDAP 마스터교원·지식샘터 활동 교원 등 우선 선발 •연수방식: 민간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하여 공공-민간 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 연수로 운영하며, 방학 중 약 2주간 부트 캠프(Boot Camp) 형식으로 추진 ■ AI 디지털교과서 적용 교과 교원연수 •추진방식: 시·도교육청별로 연수계획 마련, 교육부 지원 •연수설계: 시·도별 T.O.U.C.H 교사단을 연수 강사로 적극 활용하고, 민간기업의 연수과정과도 연계하며 온·오프라인 방식 활용
IB 고등학교 과정, 디플로마 프로그램(DP)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디플로마 프로그램(DP)의 운영기간은 총 2년이다. 2년간 6개의 교과와 핵심영역1을 IBO에서 제공하는 지침에 의거하여 일정 수준 이상 성취한 경우 전체 디플로마(full diploma)를 취득할 수 있다. DP 운영과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관련지어 논하자면 ‘평가 전문성’으로 주제가 좁혀진다. IB에서는 교과별 지침만 제공할 뿐 교과용도서를 명시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을 설계하여 운영하는 제반 과정에는 교사의 자율성이 보장되므로 기존의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교사들에게 알려진 많은 교수 기법이 그대로 적용될 여지가 높다. 다시 말하면 IB 수업에서 관찰할 수 있는 교수-학습기법이 특이하게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서술형·논술형·구술형 평가가 주축을 이루는 디플로마 프로그램의 평가과정에서는 현재 고등학교 수업현장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과는 상이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지속적인 피드백 제공 DP 이수를 위해서는 교과별로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를 치러야 한다. 내부평가는 주제나 소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생의 선택이 중요하게 반영되며, 동시성을 확보하여 시행하기 어려운 유형인 구술형·논술형 평가가 주축이 된다. 내부평가의 특성상 학생 개개인의 개별화된 답안이 산출될 수밖에 없으며, 학생-교사 간 상호작용이 없으면 보고서 형태의 논술형 평가를 준비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DP 교과 내부평가는 준비 및 시행과정이 긴 호흡으로 이뤄진다. 언어 습득군(그룹 2)에 속하는 영어 B 교과(HL)의 내부평가는 구술형으로 진행된다. 수업 중 학습한 문학이나 비문학 발췌문(300단어) 중 1개를 즉석에서 선택한 후 작품의 사건·인물·상징·메시지 등을 해당 언어로 3분간 발표한다. 발표 전 교사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준비시간이 20분 주어지며, 간단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발표내용을 메모할 수 있다. 발표 이후에는 4~6분간 심화토론, 이어서 5~6분간 일반적인 주제와 관련지어 토론을 마치면 영어 B의 구술형 내부평가는 종료된다. 실제 내부평가의 유형으로 출제한 모의평가를 수차례 시행하고 연습하며, 내부평가 채점기준에 의거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과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대비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외부평가는 동시성을 확보하여 시행할 수 있는 유형으로 서술형·논술형이 대부분이며, 교과 특성상 단답형 및 선다형 유형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필자가 지도 중인 지식이론(TOK, Theory of Knoweldge) 교과에서는 외부평가로 1,600단어 분량의 지식이론 에세이를 작성하여야 한다. 에세이 제출 기한 6개월 전 IBO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6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작성하며, 수업 중 10시간 정도를 에세이 작성에 할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에세이 채점에 반영되는 평가기준에 의거하여 학생들이 작성한 글을 끊임없이 다듬을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하여야 하며, 공식적으로 3번의 교사-학생 상호작용을 기록하여 IBO 제출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IB 교과를 이수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성찰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며, 교사와의 피드백 교환은 필수로 이뤄진다. 비교과 영역인 CAS 활동에서도 7가지 학습성과를 도출하는 과정 중 학습자의 성찰록 작성은 필수이며, 성찰록을 기반으로 CAS 지도교사와 주고받은 피드백이 CAS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야 한다. 진정한 과정형 평가가 시행되는 교수·학습환경에서 효과적인 피드백 제공을 위한 교사의 노력은 평가 전문성 신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업과 평가의 일체화 영어 B 교과를 다시 한번 예로 들어본다. 영어 B 교과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들이 학습하는 ‘외국어’에 해당하므로 교수 목적의 첫 번째를 ‘언어 기능의 발달’에 두고 있다. 따라서 정답이 정해진 유형의 청해 및 독해 평가점수가 전체 점수의 50%를 차지한다. 나머지 50%는 쓰기와 말하기에 각각 25%씩 할당되며, 특히 말하기 시험의 경우에는 수업 중 학습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동시성 확보가 어려운 유형이므로 내부평가의 형식으로 결과를 산출한다. 쓰기와 말하기 능력이 동일한 비중으로 최종 성적에 반영되는 평가계획에 의거하여 수업을 설계한다면 어떤 수업이 구상될까? 고등학교 교사들이 다양한 교수전략을 자신의 수업에서 구현하기 위하여 고민·노력, 심지어 실행하더라도 결국 수능유형의 문제풀이 방식 수업에 대한 학습자 요구를 이겨내기 어렵다. 그러나 DP의 교과에서처럼 최종 도달하여야 할 지점에서 수행되는 평가의 종류가 서술형·논술형·구술형인 경우에는 수업과 평가의 일체화를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평가 전문성 서·논·구술형 평가가 진정성 있게 시행되는 교수·학습환경을 가정한다. 이어질 자연스러운 큰 고민은 평가의 신뢰도와 타당도 확보일 것이다. 정량적인 평가지표가 공정하다고 받아들여지는 사회 분위기에서 교육수요자의 ‘불만 없는’ 채점결과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필자의 학교에서는 2023년 11월 DP 첫 외부평가를 시행하고, IB DP 1기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IB 학생 중 전체 디플로마 이수율 94.12%로 전 세계 DP 이수율인 80.01.%(2023년 5월 평가기준)를 14%포인트 이상 넘어선 결과였다. 이수생 모두 교과별 서·논·구술형의 유형으로 진행된 내부 및 외부평가에 응시하였으며, 최종 결과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큰 무리는 없었다. 내부평가의 출제 및 채점은 수업 교사에 의해 이뤄지고, 외부평가는 IBO의 전문 채점가에 의해 이뤄진다. 학교에서 제출한 내부평가 결과와 교과별 무작위로 추출되는 내부평가 샘플 또한 IBO 채점가의 채점을 거쳐 필요한 경우 점수가 조정(moderation)되어 학생들에게 최종 점수가 부여된다. 최종 점수에 대해서는 기한 내 재채점을 요청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상향 또는 하향 조정되기도 한다. 수업 중 누적되어 온 피드백은 교과별 평가기준에 의거하여 제시되어 왔으며, 학생들은 평가요소에서 자신의 어떤 부분에서 강점과 약점이 확인되는지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학생들이 부여받은 최종 점수는 개개인에게 갑작스럽게 통보된 결과이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학생 스스로가 알고 있던 자신의 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이러한 평가체제이므로 처음 우리에게는 낯설게 다가왔던 예상 점수(PG, Predicted Grade) 산출이 가능했던 것이다. IBO 채점관 사이에서도 특정 결과물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형성되고, 토론을 통해 점수를 표준화(standardization)하는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평가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 한다면 우리 학교현장에서는 아직 해결하여야 할 과제가 분명히 존재한다. 피드백을 제공하고 평가결과를 토론하여 표준화할 수 있는 협업을 수행할 절대적인 시간 확보, 개별화된 지도가 가능할 수 있는 적절한 학급당 인원수 배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표면적 객관성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내려놓고 정성적 평가의 가치를 공감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서울 원명초등학교 5학년 교실, 담임교사 책상 옆에 조그만 세탁기 크기의 디지털 기기 보관함이 놓여있다. 학생들이 정규수업에 사용한 크롬북을 보관하는 곳이다. 담임교사가 보관함 비밀번호를 누르고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30여 대 크롬북마다 파란 충전선이 꽂혀있다. 서울시교육청 지정 디지털 선도학교인 원명초는 올해부터 5·6학년 모두에게 크롬북을 제공하고 디지털 활용수업을 진행한다. 5월부터는 AI 코스웨어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업을 실시, 학생들의 학습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AI 코스웨어는 학생들은 그동안 잘 몰랐던 문제나 개념들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학업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교사도 학생의 강점과 약점, 학습태도와 이해도 등 여러 데이터를 ‘대시보드’ 형태로 볼 수도 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수학·영어·정보과목 등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 뒤 2028년 전 과목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현장에 AI 바람이 강하게 몰려온다. 디지털 교육혁명시대, 원명초는 한발 앞서가는 학교다. 원명초의 성공비결은 ‘열정’ 사실 원명초가 디지털 선도학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에듀테크 활용교육을 목표로 설정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인프라를 갖춘 탓이다. 지난 2022년부터 AI 튜터 마중물 학교를 운영하며 수준별 맞춤학습 환경을 조성했다. 교실마다 전자칠판을 설치하고 학생수에 맞게 스마트기기를 확보하는 등 디지털교육 기반을 조성했다. 교사들도 마찬가지. 다양한 연수와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으로 AI 및 에듀테크 활용능력을 높였다. 담당부장교사가 중심이 돼 여러 차례 교사들 대상 연수를 실시했고, 그것도 모자라면 외부전문가를 초청해 실전연습을 가졌다. 젊은 교사와 경력 많은 교사가 함께 AI 교육시스템을 배우고 익혀 나갔다. AI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에듀테크 수업은 교사 입장에서 예전보다 수업부담이 더 늘어나는 것이 사실. 학생 개개인의 학습상황이 실시간으로 파악돼 그만큼 교사의 손길이 더 필요하다. 특히 학습부진학생에 대해서는 더 섬세한 교사의 손길을 요구한다. 하이테크보다 하이터치가 더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성준 교감은 “교사들 모두가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며 “이제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AI 교육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학교 측은 에듀테크와 AI 코스웨어를 실제 수업에 적용해 보는 학부모 공개 수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오표 교장은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교육활동”이라면서 “특히 앞으로 모든 교과에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게 돼 학생들로서는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 문명이 어린 학생들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인터넷중독이나 사이버폭력 등 오남용 우려도 있어 다양한 예방교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학교 원명초는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학교다. 한때 공립 초등학교 중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학력을 인정받았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초·중학교를 표집해 국어와 수학교과 등을 중심으로 우수학력·보통학력·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을 파악하는 조사다. 원명초는 기초학력부진학생은 적고, 학업우수학생은 가장 많은 학교로 꼽힌 것이다. 영재학급을 운영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것도 눈길을 끈다. 시험을 통해 선발된 영재학급에서는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활동이 펼쳐진다. 학습수준과 창의성·집중력이 매우 뛰어나 외부 강사들이 진땀을 흘릴 정도다. 명성은 학력만이 아니다. 지난해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농구대회에서 남자 초등부 우승에 도전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서울시 학교스포츠클럽 초등부 농구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해 전국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원명초 농구부는 말 그대로 순수 학생선수로 구성됐다. 외부 스카우트 없이 재학생들로만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아침시간과 방과후시간 틈틈이 연습을 통해 실력을 길렀다. 그리고 지난해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출전, 전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라 멋진 승부를 펼쳐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성과는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둔 학교 측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교장은 원명초의 성공비결을 ‘열정’이라고 했다. 그는 먼저 학교를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부모들의 열정을 첫손에 꼽았다. 교육에서 가정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지금, 학교와 학부모의 신뢰는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의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열정도 원명초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기특한 학생들이 있기에, 교사들도 힘들지만 가르치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실제 원명초 교사들은 수업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학생들이 주는 만큼 쑥쑥 성장하니 한시도 게을리할 수 없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영재학급이건 스포츠클럽 활동이건, 디지털 선도학교이건 모두 “한번 해보고 싶다”며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이뤄진 것들이다. 학교구성원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학교. 원명초가 대한민국 교육 1번지의 으뜸인 이유가 여기 있다.
세계화의 한가운데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집에서 있으면서 세계 속에 있는 것 같고, 세계 속에서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The World at Home and at Home in the World?)” ‘세상에 있는’ 혹은 ‘집에 있는 세상’은 모순되거나 심지어 역설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집’과 ‘세상’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인가요? 집은 편안함·안전함·소속감을 느끼는 곳입니다. 반면에 ‘세상에서’는 새로운 장소나 다른 장소, 즉 정의상 ‘집 밖에서’를 의미합니다. 저는 자신의 집과 다른 공간에서, 두려움이나 판단 없이, 열린 마음과 인종적·언어적·문화적으로 다양한 이들의 ‘가정’이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배워서, 드디어 전 세계의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글로벌 사고방식을 통해 가정과 세계의 시민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세계 속의 집’에 있는 것을 고대 그리스어로 코스모폴리탄이라고 부릅니다. 코스모폴리탄적인 사람은 글로벌 마인드와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새로운 사람·경험·아이디어에 열려 있습니다. 코스모폴리탄은 안전지대인 자신의 집을 나와, 국경을 넘어, 새롭고 다양한 관점을 탐색하고 배웁니다. 이들은 자신의 집 공간에서도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른 인종, 다른 언어, 다른 문화를 배우고 경험함으로써 국경을 넘어 집에서도 여행 중일 수 있다는 말인 거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지역적 정체성이나 국가 시민권을 세계시민권(Global Citizenship)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정체성을 추가하는 사람들입니다(Song et al., 2023). 유색인종(Korean American)인 저는 처음 10년은 한국이 집(Home)이었고, 미국이 집 밖 혹은 세상(World)이었고,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한국을 넘어, 미국을 넘어 글로벌 정체성을 추가해 나가고 있는 코스모폴리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린 마음을 가진 글로벌 시민으로서 실제로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전 세계의 사람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인종과 인종 정체성, 특히 다양한 인종들이 사는 미국 사회에서 어떻게 정의하고 있느냐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이민역사가 긴 미국역사 속에서 인종·언어·문화의 문제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고, 그중 인종과 인종 정체성은 사람들이 제일 피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이지만, 다인종·다중언어·다문화화되어 가는 글로벌 시대에 첫 화두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종 인종은 신체적·사회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집단을 의미합니다(Kubota Lin, 2006). 콜버트는 인종은 백인·흑인·아시아인 등으로 분류되며, 신체적이고 생물학적이라는 일반적인 견해와는 다른 사회적 구성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800년대 미국에서는 아일랜드와 이탈리아에서 온 이민자들은 백인으로 간주되지 않았습니다. 영국에서 온 이민자들만 백인으로 간주했고, 그 당시 미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출신 사람들은 백인 인종범주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아랍계 미국인 연구소 재단(Arab American Institute Foundation)과 같은 그룹은 별도의 인종범주 생성을 위해 로비 활동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사회학자들은 서로 다른 인종이 별개의 범주가 아니라는 점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인종이 겹칠 수 있고 범주 간의 경계가 때때로 불분명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종에 대한 생물학적 또는 유전적 지표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피부색과 머리카락 질감, 눈 모양과 같이 개인의 필수적인 신체적 특징을 기준으로 인종의 정의를 내리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러나 흑인으로 식별되는 사람이 아시아인으로 식별되는 사람보다 피부색이 더 밝을 수 있고, 아시아인으로 식별되는 사람이 백인으로 식별되는 사람보다 피부색이 더 밝을 수 있습니다. 피부색, 머리카락 질감, 눈 모양은 개별적으로 유전되는 유전자이며, 인종 간 변이만큼 인종 내 변이도 많습니다. 이는 임의의 두 한국인이 한국인과 이탈리아인만큼 유전적으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로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 유전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다르지 않다면 왜 인종이 계속해서 정체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까요? 관행적으로 미국인들은 다른 집단의 사람들에 대한 열악한 대우를 정당화하는 것을 찾고 있었고, 인종이라는 것을 이용해 차별의 개념을 영속시켰던 것입니다. ‘호모사피엔스’라는 이름으로 우리 모두 한 인종으로 여러 인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었지만, 제도적 인종차별은 현실입니다. 제도적 인종차별 담론 중 색맹(color-blindness)이라는 말은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 쓰는 말로, 유색인종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을 인정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하며(색맹 인종차별), 이는 ‘용광로(melting pot)’ 개념과 다소 유사합니다. 교육자들이 논의를 기피하는 ‘인종’ 담론은 유색인종 자녀에 대한 교사들의 암묵적인 편견을 가리는데 기여합니다(Bonilla-Silva, 2003). 색맹 인종론은 특정 문화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명시적으로 평가절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색으로 녹여 색맹으로 만들어 제도화된 인종차별을 영속시킵니다. 이를 통해 교사는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들의 다양한 문화를 과도하게 일반화하거나 이분화함(either-or, 백인 or 유색인)으로써 불평등한 교육 결과를 가져오게 되기 때문에 그 영향이 형평성 교육에서 멀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Kreamelmeyer et al., 2016; McCarty Lee, 2018). 교사는 ‘문제의 일부이거나 해결책의 일부’이기 때문에 중립적인 방관자가 될 수 없습니다(Derman-Sparks Phillips, 1997, p. 24). 교사는 (사회적) 인종이 교육과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탐구하고 이해해야 하며, 그 한 가지 방법은 인종 정체성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인종 정체성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특정 인종집단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 인종 정체성을 표시하고 전달합니다. 자기의 다양한 인종 정체성을 인식하고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사우디에서 이민 온 태라(Tara)의 이야기가 그 예입니다. 태라는 직장에 있을 때는 전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특정한 방식이나 미국 중심적인 방식으로 옷을 입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직장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능한 사람으로 인식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태라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신체적으로 편안하고 문화적으로도 의미 있는 옷(차도, chador)을 입습니다. 이는 그녀에게 중요한 또 다른 인종 정체성 가치이기 때문이지요. 현대 미국의 백인문화는 다른 인종 정체성의 사람들을 위축시키고 ‘우리 대 그들(we vs they)’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그들’의 언어·문화·행동은 품위가 떨어진다고 평가하게 됩니다. 인종 정체성과 관련된 특권 중 하나가 백인특권(White Privilege)이라고 합니다. 백인특권에는 어울리는 메이크업 컬러를 찾을 수 있는 편리함, 같은 인종사람들의 긍정적인 묘사를 볼 수 있는 이점 그리고 정직하다는 가정이 포함됩니다. 백인들이 자신들의 특권을 반대하더라도 그들은 확실히 혜택을 받습니다. 백인의 인종 정체성에 대한 취약성은 종종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백인의 침묵으로 이어지며, 침묵은 현상 유지, 체계적인 인종차별을 유지합니다. 백인과 유색인종의 인종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은 반인종차별 활동의 중요한 토대입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주의 세계에서 인종차별화된 존재로서 그 세계를 헤쳐 나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San Pedro, 2018). 인종 정체성에 대해 알게 되면 개인의 실제 경험이 다른 인종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경험과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인종정체성 담론은 언어적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는데, 이는 그들의 제1언어(모국어) 및 제2언어(제2외국어) 능력을 바라보고, 비지배 혹은 소수인종집단을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바라보게 됩니다(Rosa, 2016). 지배적인 백인담론과정은 단일 언어 이데올로기를 활용하여 백인 주류 미국 영어를 정상적으로 구성하고 결과적으로 다른 악센트나 문법에 결함이 있거나 열등한 것으로 여기게 만듭니다(Shuck, 2006). 인종 정체성(racial identity)은 이렇게 언어 정체성(linguistic identity), 나아가 문화 정체성(cultural identity)과 연결이 됩니다.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종의 정의, 인종 정체성, 그리고 한국인 우월성, 혹은 특권의식으로 형평성 있는 코스모폴리탄이 되는데 방해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은 현 정부의 대표적인 핵심 교육정책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교사의 수업을 지원하고 학생에게 최적화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요 정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 에듀테크 진흥 방안 등이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디지털 전환 관련 교원 역량 강화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AI 보조교사가 인간 교사를 도와주고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독립적인 교과서이자 학습 지원 소프트웨어로 규정하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교과서가 서책 교과서의 보조 교재 역할이었다면,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실에 AI 보조교사가 추가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정책과 미래인재양성 정책 전반에서 AI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차지하는 의미, 그리고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 정부는 인간 교사와 AI 보조교사 간 협력으로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수업을 실현할 수 있다는 면에서 격차 해소 및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교육 수요가 높은 주요 교과를 조기에 적용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우선 적용되는 교과로 수학과 영어를 택했다. 2026년 추가 적용 교과로 국어, 사회, 과학 등을 포함했다. 물론 본격 시행 후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를 수용할 환경 구축, 디바이스 마련 등 해결법이 명확하지 않다. AI를 활용한 사교육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추가적인 입법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러한 문제를 감안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11일 ‘디지털 기반 공교육 혁신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국회 차원에서 힘을 보태기로 했다. 모든 학생에게 디지털 기반 교육 평등 제공, 디지털 기반 교육 기본계획 3년마다 수립 및 추진,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보급에 관한 시책 마련, 학습데이터 보안에 대한 교육부 장관의 지도 및 감독 권한, 과태료 부과 등을 규정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AI 디지털교과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 사항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앞서 3월에도 김 의장은 ‘인구문제 해법’을 제시하면서 디지털 기반 공교육 혁신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교육 분야에서 시급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디지털 전환 교원 역량강화를 위해 특별 교부금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담아 ‘지방 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을 발의해 본회의 통과까지 이끈 김 의장이다. 그는 "사교육 부담이 출산율 하락의 주요 원인인 만큼 AI 활용 공교육 혁신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 및 사교육 흡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AI 디지털교과서란 AI 디지털교과서란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기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학습자료 및 학습지원 기능 등을 탑재한 교과서이다. 학습분석 결과에 따라 느린 학습자를 위한 기본 개념, 학습결손 해소용 보충학습, 빠른 학습자를 위한 토론·논술 등 심화학습 제공 등 맞춤학습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발한다. 또한 쉬운 웹 접근성을 위해 웹 표준(HTML 등)을 개발하고, 별도 프로그램이 필요 없는 클라우드(SaaS) 기반의 AI 디지털교과서 플랫폼을 구축한다. AI 디지털교과서 현황 2025년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를 우선 도입하고, 이후 국어·사회·과학 등 전 과목 도입을 목표로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한다. 다만 발달단계와 과목 특성 등을 고려하여 초1~2, 고등학교 선택과목, 예체능(음·미·체), 도덕교과는 제외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사·학생·학부모에게 핵심 서비스 10가지를 제공한다. 우선 교사·학생·학부모에게는 대시보드를 통한 학생의 학습데이터를 분석하여 제공하고, 교육주체(교사·학생·학부모) 간의 소통을 지원하며, 통합로그인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쉽고 편리한 UI/UX 구성 및 접근성(UDL, 다국어 지원 등)을 보장해야 한다. 학생에게는 학습진단 및 분석 결과를 제공하고, 학생별 최적의 학습경로 및 콘텐츠를 추천하며, AI 튜터 기능을 활용하여 맞춤형 학생 지원을 한다. 교사에게는 수업설계와 맞춤 처방을 지원하고 콘텐츠 재구성 및 추가할 수 있도록 하며 학생의 학습이력 등 데이터 기반 학습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AI 디지털교과서 적용 과목교사(영어·수학·정보)를 대상으로 2025년 도입 전까지 우선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이해·활용과 수업혁신 등의 연수를 실시한다.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민간과 협업하여 적용 대상 교과 교원 집중연수를 추진하여 2023년 하반기에는 적용 대상 교원의 30%, 2024년 상반기에는 60%, 2024년 하반기에는 100% 교원연수를 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 디지털 대전환과 학교의 변화 방향을 이해하고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적 지도를 통해 수업을 혁신하는 교사그룹, 즉 T.O.U.C.H(Teachers who Upgrade with High-tech) 교사단을 선발하여 민간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한 공공-민간 파트너십 연수를 방학 중 약 2주간 부트캠프(Boot Camp)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AI 디지털교과서가 현장에서 오류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검정심사 및 수정·보완체계 개선 및 운영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현장 보급 전에 교과서 기능 및 서비스 안정성 테스트와 관련하여 현장교사 중심으로 현장 적합성 검토를 실시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AI 디지털교과서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AI 디지털교과서 운영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상황에 대응한다. 또한 AI 디지털교과서 수정·보완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정·보완 요청사항을 즉시 검토·승인해 교과서에 반영한다. 교육부는 올해 5월까지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마치고 6월부터 8월까지 검정 심사를 한 후, 9월부터 11월까지 AI 디지털교과서를 전시함과 동시에 2025년 2월까지 현장 적합성 검토를 마친 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AI 디지털교과서 중등 수학 프로토타입 적용 수업사례 2023년 10월 30일부터 11월 23일까지 약 4주 동안 AI 디지털교과서 중등 수학 프로토타입 현장 적합성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1학년 2학기 통계 단원을 AI 디지털교과서의 여러 기능을 바탕으로 개념학습·형성평가·수준별 문제풀이를 통한 개별화학습·모둠학습을 진행하였으며 유용했던 기능과 개선해야 할 기능들을 알아보았다. 첫째, 화면 공유 기능을 활용하여 학습자들을 모두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었다. 평소 수업을 시작할 때 오늘 학습할 내용을 확인하고 서책형교과서를 펼치라고 하지만 간혹 어떤 학생들은 수업 마치기 10분 전에야 “몇 쪽이에요?”라고 묻는다. 그 학생은 35분을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놓고 학습하는 척을 한 것이다. 이때 화면 공유 기능을 활용하면 학생들은 웹페이지에 로그인하는 순간 자동으로 오늘 학습할 내용을 확인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학습에 참여하게 된다. 둘째, 실시간 학습현황 기능을 활용하여 학습자들의 학습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피드백할 수 있었다. 앞서 화면이 공유된 상태에서 학습자들이 동시에 같은 문제를 풀고 제출하는 데 어떤 학습자가 몇 분 동안 문제를 풀었는지, 그 답이 무엇인지, 정답인지, 오답인지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모든 학습자가 답안을 제출하지 않는 경우 다음 문제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교사는 답안을 제출한 학생들의 수를 학급 전체에 공개하였고, 결과적으로 학습에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도 학습에 참여하게 하였다. 특히 교사가 미제출 학생을 지적하지 않아도 학생들끼리 둘러보며 자는 학생은 깨우고, 느린 학습자에게는 멘토 역할도 하여 학급 내의 모든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셋째,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제공함으로써 개별화학습을 진행하였다. 학습자 각자에게 제한된 시간 동안 여러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였다. 우선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한 학생의 경우, 이전까지는 학생이 준비한 다른 학습지를 풀거나 다른 친구들의 풀이를 도와주거나 심지어 아무것도 안 하고 교사만 바라보고 있었으나,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경우 빠른 학습자에게는 각자에게 심화문제를 제공하여 도전의식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반대로 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하거나 낮은 성취를 보이는 느린 학습자의 경우, 이전까지는 교사가 직접 다가가서 도움을 주기도 하였으나 그 수가 많을 경우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이때 AI 디지털교과서의 AI 챗봇 기능을 활용하여 학습자가 자신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에 대해 AI 챗봇에게 적절한 질문을 하고 풀이과정에 대해 도움을 받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느린 학습자에게는 자신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것에 대한 성취감·자아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자 했다. 넷째, 모둠을 구성할 때 AI 디지털교과서의 성취도별 모둠 구성 기능을 활용하였다. 기존에는 앉은 자리에서 즉석으로 모둠을 구성하였으나,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경우 개별화학습의 결과를 토대로 성취도별로 모둠을 구성하여 한 모둠 안에 다양한 성취도의 학습자들을 배치하였고 학습자들에게 성취도는 비공개로 모둠별 구성원만 공개하였다. 이때 학생들이 모둠원을 수정하고자 할 경우 교사가 즉각적으로 반영하여 진행하였다. 자동으로 배정된 모둠을 기본으로 활용했을 뿐 학습자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수정하는 것은 결국 교사의 역할이다. 다섯째, 교육과정 재구성 및 콘텐츠 업로드를 교사 자신만의 교수·학습방법에 따라 자율적으로 반영하였다. 통계는 빅데이터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활동이 중요하지만, 서책형교과서에 있는 자료는 50개를 넘지 못하여 통계의 유용성 및 필요성을 학습자들에게 인식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필자는 AI 디지털교과서에 공공데이터포털의 여러 자료를 학습자들의 수준에 맞게 주제를 정하고 데이터를 선처리하여 업로드했다. 이어 통계 프로그램을 삽입하여 학습자들은 한 화면에서 데이터 다운로드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학습한 결과를 공유 슬라이드에 정리·발표하였다. AI 디지털교과서 정착을 위한 과제 지금까지 알아본 AI 디지털교과서는 프로토타입이다. 프로토타입이란 정보시스템의 미완성 버전 또는 중요한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는 시스템의 초기 모델로 사용자의 모든 요구사항이 정확하게 반영할 때까지 계속해서 개선·보완되는 정보시스템을 말한다. 이를 AI 디지털교과서에 대입해 보면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이란, AI 디지털교과서의 미완성 버전 또는 중요한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는 AI 디지털교과서의 초기 모델로 교사와 학습자의 모든 요구사항이 정확하게 반영될 때까지 계속해서 개선·보완되는 AI 디지털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약 한 달간의 테스트 활동을 통해 AI 디지털교과서 정착을 위한 과제를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각 학교마다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거의 모든 교과가 그러하겠지만 학습자들이 직접 서술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태블릿이나 크롬북이 필요하고, 교사도 AI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전자칠판이 필요하다. 실제로 전자칠판 없이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을 진행할 때, AI 디지털교과서에 탑재된 개념 설명이나 문제풀이를 화면에 직접 할 수가 없어서 매번 캡처 후 쓰기를 하였는데 상당히 불편하고 힘들었다. 또한 전교생이 AI 디지털교과서에 동시에 접속이 가능할 만큼의 무선망도 필요하다. 교사나 학생 모두 수업 중에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면 수업진행이 어렵고 대부분 수업시간 내에 교과교사가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둘째, 교사·학생·학부모에게 편리한 UI 및 UX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 AI 디지털교과서에서는 대시보드를 통해 학생의 학습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데 이를 교사·학생·학부모가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사가 학습자료 업로드 및 교과서 재구성을 하고자 할 때 그 과정이 쉬워야 하며, 다양한 에듀테크 삽입이 간단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자칫 절차가 복잡하거나 직관적이지 않을 경우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시도조차 하지 않을 수 있다. 셋째, 한 계정으로 여러 교과서에 로그인할 수 있는 통합로그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2025년부터 영어·수학·정보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고, 2026년부터는 중학교 국어·사회·과학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서 여러 교과의 계정이 필요하게 된다.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웹사이트 로그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통합로그인이 적용되어 학습활동에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넷째,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정기고사·수행평가를 비롯한 여러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활동을 강조하여 실행하였으나, 결과적으로 평가가 지금처럼 지필로만 이뤄진다면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교-수-평-기의 일체화를 구현하기 위해 AI 디지털교과서를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다섯째, AI 디지털교과서의 필요와 유용성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교사·학생·학부모를 중심으로 하는 AI 디지털교과서는 시대적인 흐름이라 볼 수 있으며, AI 디지털교과서는 장기적으로 서책형교과서를 대체할 것이다. 따라서 AI 디지털교과서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지 말고, 필요한 경우 적극 활용해야 한다.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교사는 자신의 수업에 필요한 다양한 에듀테크에 대한 이해와 적용방안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이 필요하다. 교사의 역할 변화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습자의 데이터 분석 및 문제 제공, 교사의 콘텐츠 업로드 및 교과서 재구성을 보조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때 교사에게는 자신만의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실제로 통계 단원을 세 가지 버전으로 지도한 바가 있다. 7월 기말고사 이후 시간을 이용하여 서책형교과서를 바탕으로 수업을 했었다. 주제 선택 수업시간에는 파이썬을 이용한 웹크롤링을 통한 데이터 분석과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을 활용하여 공공데이터를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수업을 하였다. 어떻게 수업을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수업이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나만의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는 에듀테크나 AI를 활용한 학습 데이터 분석은 기능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이를 수업에 활용하는 것은 교사의 역량이다. 그동안 활동지를 만들고 채점하는 것들은 이제 AI가 보조할 수 있다. 그러니 교사는 그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만의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를 도와주는게 AI 코스웨어나 에듀테크들이다. 현재 프로토타입으로는 쌍방향 수업이 어렵다. 그러나 수학 같은 경우에는 그 역할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렇다면 이 기능을 AI 디지털교과서에 삽입하면 된다.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려면 그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다른 교과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느린 학습자에 대한 교사의 터치가 강화되어야 한다.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느린 학습자를 즉각적으로 판별할 수 있으나, 그 학습자들의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결국 교사의 터치가 필요하다. 아무리 AI가 기초연산문제나 해설 강의, 유사문제를 제공하여도 학습자가 시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때 교사는 느린 학습자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자를 격려하고 학습자의 수준에 맞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문항을 제공하여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맞춤형수업을 설계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활용수업을 마치면서 학생들은 “한 달간의 수업이 꿈같다. 다시 교과서 수업을 한다니 아쉽다. 다음 단원도 AI 디지털교과서로 수업하면 좋겠다. 수업이 재미있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학습자들은 이미 AI 디지털교과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 우리 교사들만 준비하면 된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가 공개되면서 생성형 AI 시대가 시작되었다. 불과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AI는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교육 역시 이러한 변화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2025년, 한국 교육현장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한다. 바로 AI 디지털교과서의 도입이다. 이번 글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기대와 현장의 우려를 알아보고자 한다. 기존의 디지털교과서의 역할과 한계 디지털교과서는 기존의 서책형 형태에 멀티미디어 자료, 실감형 콘텐츠, 평가문항 등 다양한 학습자료와 디지털 학습지원을 하는 교과서를 말한다. 일부 디지털교과서는 현장에 유의미한 도움을 주기도 했다. 기존에 에듀넷에서 제공하고 있고 현재까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지만, 그 콘텐츠가 원활히 구동하는 디바이스가 많지 않다. 즉 다양한 디바이스에 대한 호환성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PC에서는 원활히 구동되는 디지털교과서가 앱스토어에서는 외면받는 현상이 생기게 된 것이다. 또한 사용의 편의성과 개별 맞춤형수업 제공에도 한계가 있었다. 더 발전된 AI 디지털교과서 서두에서 서술한 것처럼 AI 기술은 우리 사회를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AI 기술과 디지털교과서가 합쳐져 AI 디지털교과서가 개발되게 된다. 이 AI 디지털교과서에는 인공지능 튜터가 보조교사 역할을 하여 학생들이 수업상황에서 접하는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 준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학습자료를 제시하여 진정한 개별 맞춤형학습이 가능하게 된다. 발 빠른 교육부 교육부는 2023년 6월 ‘AI 디지털교과서 추진 방안’을 통해 청사진을 제시했다. 교육부의 로드맵에 따르면 2024년 5월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8월까지 검정을 마친 후, 2025년 2월까지 현장 적합성 검토를 통해 2025년 3월에 현장에 적용한다고 것을 보여준다. 2025년에는 3·4학년 수학·영어·정보교과부터 시작하여 2028년에는 초 3~고 3까지 거의 모든 교과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장의 기대 AI 디지털교과서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가 도입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대시보드이다. 이러한 대시보드는 일부 사교육 시장에서 도입되었는데 이제 공교육에도 최초로 도입된다. 이러한 교사용·학생용·학부모용 대시보드를 통해 교사는 학생들의 수업현황과 학습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학생은 자신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학습 속도와 양을 조절할 수 있다. 학부모는 자녀들의 학습 데이터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개별화·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진다. 교사는 AI 기술을 통해 수업 준비와 진행 그리고 평가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교사는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정의적 영역을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 현장의 우려 이러한 현장의 기대와 더불어 우려도 만만치 않다. 첫째,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사용 기반이 구축되지 않았다.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학교에 1인 1PC 혹은 태블릿이 보급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현장은 그러한 지원이 되지 않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학생수의 120%가 보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수업 중 기자재 오류나 고장이 있어도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선 인터넷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둘째,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AI 디지털교과서로 인한 기자재 유지·보수 업무가 교사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현재도 많은 학교에서 기자재 관리 특히 태블릿 관리가 기피업무인 상황이다. 유지·보수에 대한 적극적이고 빠른 행·재정적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현장 친화적인 AI 디지털교과서가 되어야 한다. AI 디지털교과서의 주요 목적은 교육적 ‘활용’이다. 자칫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교육당국이 성과를 요구하거나 사용을 강제하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단계부터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교사가 AI 디지털교과서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사가 배워서 지도하게 하는 것은 결코 현장 친화적인 AI 디지털교과서가 되지 못할 것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육혁신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AI 디지털교과서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현장의 동의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부·교사·학부모·학생 모두가 협력하여 AI 디지털교과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우려를 최소화한다면, 우리 교육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드는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기획안 작성의 3가지 포인트 기획안을 작성할 때, ‘왜 하고자 하는데, 그리고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와 같은 3가지 질문에 명확한 답을 갖고 있다면, 아무리 복잡한 기획이라도 쉽게 전개할 수 있다. 기획안 작성의 첫 번째 포인트인 왜(Why)는 기획안의 도입부로서 자신이 발견한 문제나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단계이다. 이 포인트에서는 어떤 현상이나 배경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순서가 부각되어, 왜 이 기획을 하는지에 대한 목적이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왜(why) 포인트에서는 기획안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이 기획을 하게 된 목적과 이유를 제시하여 상대방의 공감을 얻어내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많은 정보와 현상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단계이므로 다양한 현상 속에서 이것을 왜 문제로 생각했는지 등의 사고과정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현상 속에 담긴 문제를 추출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스템 사고에 입각하여 가용한 모든 요인(factor)에 접근하여 정보를 수집하되 하나도 가공되지 않은 1차 정보(raw data)와 그 정보를 가공하여 좀 더 정리되고 의미가 부여된 2차 정보를 구분해야 한다. 2차 정보를 활용할 경우 반드시 그 정보가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작성된 정보인지 확인하고, 출처가 있는 경우 출처를 찾아서 1차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정보를 모으고, 다시 쪼개고, 한눈에 볼 수 있게 펼치고, 펼친 것을 다시 묶고, 묶은 다음 재배열하고, 그 결과로 얻은 정보 덩어리에 해석과 의미를 부여하여 메시지를 추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국 왜(Why)는 다양한 정보 및 현상들 속에서 ‘문제’와 ‘해결책’을 찾아내어 제시하는 과정이며, 그 과정을 논리적으로 연결시켜 설명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다. 다양한 정보들을 쪼개고, 다시 묶고, 재배열하고, 메시지를 도출하는 모든 과정은 ‘문제’와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한 시스템 사고과정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포인트인 무엇(What)은 기획안의 본론으로서 발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구체화하고 목표에 따른 과제가 제시되는 단계이다. 왜(Why)가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하여 기획의 이유인 목적을 제시하는 단계라면, 무엇(What)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제시한다. 이러한 목표를 스마트하게 제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고(measurable), 달성 가능하며(achievable), 현실적이며(realistic), 달성 시기가 정해져야(time-bound) 한다(P.드러커, 목표 설정의 5대 원칙). [PART VIEW] 기획에서 목표는 목적만큼 중요하며, 목표는 목적에서 나온다. 목표는 과제를 낳는데, 현재 수준과 요구 수준의 차이가 문제로 정화된다. 이때 요구 수준이 바로 목표가 되고, 그 수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과제가 된다. 과제를 설정할 때는 ‘과제가 목표 달성과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는지, 과제가 시스템 사고에 기인하여 빠진 것은 없는지, 너무 많은 과제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는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무엇(What)의 포인트에서는 콘셉트, 목적과 과제, 기대 효과가 드러나야 한다. 해결책을 분명히 하기 위해 콘셉트를 제시하거나 기획의 목표와 실행을 위한 방법론, 기획이 시행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기대 효과 등이 제시된다. 콘셉트는 문제에 대한 기획자의 잠정적 결론인 해결책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으로, ‘그게 뭐지?’라는 상대방의 의문에 대한 해결책을 상대방의 기억에 남게 만드는 메시지와 수단이다. 콘셉트는 기획자와 타깃 간에 소통하고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는데, 대체로 비유적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기대 효과는 과제들을 잘 시행하여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결과를 보여준다. 기대효과는 기획 그 자체의 효과가 아니라 기획안이 통과해서 시행되었을 때 가져올 수 있는 효과를 뜻한다. 세 번째 포인트인 어떻게(How)는 기획안 작성의 결론이다. 구체화된 방법론의 세부적인 실행계획, 예상되는 리스크 및 대처 방안, 기획의 확장 가능성 등을 제시하는 단계이다. 시행계획에는 기획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여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다. 어떻게(How)는 누가(책임 소재의 명확화), 언제, 어느 정도의 예산(정확하고 단순하게 제시)으로 실행할 것인지, 그때 예상되는 위험은 무엇인지 등을 제시하는 마무리 단계이다. 기획의 프로세스와 콘셉트 기획을 하나의 프로세스로 도식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기획이 이루어지고, 각 분야의 특성에 따라 기획 프로세스도 달라진다. 그러나 아이디어 등 어떠한 새로운 결과물을 구상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은 어느 정도 동일한 범주에서 진행되므로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한 A to Z 방식의 프로세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기획의 프로세스는 기획안의 크리에이티브 엔진(creative engine)을 가동하는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획의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프로세스의 첫 번째 단계는 프로젝트 목표 설정이다. 프로젝트 수행 과제에 대한 인식은 정확해야 한다. 성취하고자 하는 미시적·거시적 목표를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기획의 성패는 프로젝트 목표를 명확히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 단계는 프로젝트 환경 분석이다. 프로젝트와 관련한 환경이나 트렌드를 분석하고, 국내외 사례 및 벤치마킹 대상과 콘텐츠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하며, 프로젝트 실행 타깃(target)의 니즈(needs)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세 번째 단계는 기획의 콘셉트 도출이다. 이 단계는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프로젝트 핵심 콘셉트를 도출하는 것은 기획 결과물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따라서 기획자의 모든 역량이 총집결되어야 한다. 콘셉트는 ‘개념, 주된 생각’을 뜻한다. 기획이란 결국 콘셉트를 끌어내고, 그 콘셉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구현해 내는 일련의 과정이므로 기획자에게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기획자에게 콘셉트란 정책 또는 서비스를 타깃 니즈에 최적화하여 구현할 때 허용되는 일관되고 강력한 메시지, 차별적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네 번째 단계는 세부 전략 및 실행 방법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 단계는 기획의 콘셉트를 포함하여 세부 운영방법까지 담아내어 프로젝트 기획안을 체계화시킨다. 초기에 설정한 목표를 환경 분석을 통해 확인하고 정교화하는 과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세부일정과 예산, 업무분장까지 구체화한다. 이 단계에서 기획자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서서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일정·진행사항·예산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일련의 기획 프로세스를 통해 기획자는 콘셉트라는 항로 위에서 절대로 길을 잃으면 안 되는 선장과 같다. 콘셉트의 일관된 메시지를 구현하기 위한 유능한 커뮤니케이터가 되어야 한다. 실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수한 변수와 해결과제들을 예측하고, 원래의 목표나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재점검해야 한다. 콘셉트에 따라 타깃의 감정·언어·반응은 지배당한다. 콘셉트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생각하는 장(場)이 되고, 기획의 주제나 스토리텔링의 재료가 된다. 기획자가 구상한 콘셉트는 타깃에게 틀짓기(framing)가 된다. ‘왜 그런 콘셉트를 잡았는가?’에 대한 매력적인 대답 유형으로 ‘의미 있잖아’, ‘대세잖아’, ‘이건 내 이야기야’, ‘내 생각과 같아’, ‘이거니까’ 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이러한 콘셉트는 타깃에게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면서 틀짓기 역할을 수행한다. ‘왜’ 그러한 기획안을 구상하고 작성하였는가에 대해 ‘왜냐하면 이러이러하니까’로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는 순간 문제의 본질에 가깝게 접근하게 된다. 이러한 콘셉트를 표현하는 방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숫자를 이용하는 것으로 숫자는 콘셉트를 잡을 때 매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공하는 7가지 습관, 20세가 되기 전에 해야 할 20가지, 100만 명이 선택한 베스트셀러’ 등 숫자를 활용하면 발표하는 내용에 대한 집중도가 달라진다. 둘째, 비유·은유·언어유희·패러디 등 콘셉트를 연결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타깃의 머릿속에 있는 단어와 기획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 비유와 은유이고, 타깃이 알고 있는 용어를 살짝 바꾼 것이 언어유희이며, 타깃이 생각하고 있는 이미지를 바꾸어서 보여주는 것이 패러디다. 기획안을 작성하거나 발표할 때 타깃이 전혀 모르는 내용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연상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어야 한다. 셋째,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감성은 눈이 번쩍, 귀가 쫑긋해지도록 해준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단순히 ‘잘난 결과’만을 제시하면 ‘그런가 보다’하고 자신과 무관한 일에 대한 단순한 통보나 전달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애틋한 과정’을 공유하면 타깃으로 하여금 동참했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넷째, 비교를 활용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완만한 차이보다 이질적인 차이를 강조할 때 정보 처리 및 기억 효과가 커진다. 비교는 타깃의 머릿속에 다른 것을 먼저 떠오르게 한 뒤,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대비시켜서 그것이 얼마나 더 좋은지 보여준다. 비교는 결과적으로 기획자가 제안한 내용을 돋보이게 만들고,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기획의 실제: 정책 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지난 호에서 분석한 디지털 기반 교육에 관한 정책안을 이어서 분석해 본다. 지난 호에서는 2024년 교육부의 주요 정책 중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2023)의 추진배경과 디지털 시대 교육의 대전환 방향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였는데, 이번 호에서는 정책 추진 여건 진단 및 추진방향에 초점을 맞춰 디지털 기반 교육에 관한 기획안을 작성할 때 시사 받을 수 있는 핵심 개념 및 내용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소개하는 기획안에서 고딕으로 표기한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여 기획안 작성 시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 보자. Ⅰ. 정책 추진 여건 진단 ■ 디지털교육체제 전환 여건 •(교육과정) 단편적 지식 암기 위주의 교육방식을 지양하고, 탐구와 개념 기반의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핵심역량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 확정(2022.12.). •(디지털교과서) 2014년 시범 적용 이후 현재 초(3~6)·중(1~3) 사회·과학·영어·고등영어 교과에 적용(총 194종) 중이며, 9년의 활용 경험 축적 - 멀티미디어, VR·AR을 활용한 체험 등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나, 서책형교과서를 디지털화 한 수준이라는 비판도 존재. •(인프라) 코로나19를 계기로 학교에 기가급 무선망 구축은 완료(2022.5.)하였으며, 학생 스마트기기(태블릿·노트북) 보급은 확대 추세. ■ 교사와 학생의 준비도 •(관심과 태도) 교사와 학생은 디지털 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호소하였으나, 디지털교과서 등의 활용 자체에는 긍정적. ※ 교사는 에듀테크 활성화를 위한 개선사항으로 에듀테크 구입 예산(21.39%), 복잡한 구입 절차(20.15%), 에듀테크 인프라(15.42%), 기술지원 인력의 부족(11.19%) 등을 지적함(에듀테크 활용에 대한 학교-기업의 인식 차이 분석, 2021.10., KERIS). ※ 초·중·고생(8,916명) 및 교사(54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디지털교과서를 써본 교사와 학생 10명 중 8명이 활용 찬성(디지털교과서 현황 분석 및 향후 추진방안 연구, 2020.8. KERIS). •(교원연수 이수) 시·도교육청 교원연수기관에서 디지털 이해·활용·개발·윤리과정을 운영 중. ※ ‘활용’관련 연수내용: 구글·아이톡톡·노션·파이썬·패들렛 등 디지털 기술이 반영된 다양한 앱이나 SW 등을 교실수업에 활용하는 방법 등. ■ 현장과의 파트너십 구축 가능성 •(시·도교육청)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 모두 선거 공약으로 디지털 교육을 포함하고 있으며, 2023년 업무계획을 통해 주요 추진과제로 발표. ※ 교육청별로 디지털교육체제 전환, 인프라 구축, 교원역량 강화 등의 계획 제시. •(교원학습공동체) 디지털 교육을 연구하는 교원 및 연구회 등이 증가 추세. ■ 에듀테크 기술 및 민관협력 현황 •(기술 현황) 민간에서는 다양한 학습콘텐츠가 유통되고 있으며, 최근 AI 기반 학습지원 프로그램도 확대 추세. ※ 멀티미디어, VR·AR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 게임형 학습도구, 협업형 학습도구 등. •(활용 방식) 개별 교사 차원에서 필요에 따라 활용. •(민관 협력)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통해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하는 수업모델을 개발하는 등 기초적 협업체계 구축. ☞ 현장을 중심으로 디지털교육체제 전환의 움직임이 이미 확산되고 있으며, 인프라 등도 확충되고 있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은 갖추어진 상황 Ⅱ. 추진방향 ■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이라는 비전의 실현 •첨단기술을 적용하여 학생 한 명 한 명의 역량을 최대한 키워줌으로써 한 명도 놓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맞춤교육’ 실현. •교사의 역할도 학생에 대한 멘토링, 프로젝트 학습 등을 통한 인간적 연결과 사회성 등 고차원적 역량을 길러주는 역할로 전환. ■ 디지털 선도학교 및 선도교사단을 통한 단계적·자발적 확산 •2023~2024년 시범사업을 통해 가능성과 의지가 있는 교육청·학교·교원을 중심으로 확실한 성공 사례 구축. •디지털 기반 교육전환에 관심이 많고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을 우선적으로 선도교사단으로 선발하고, 이들을 동료연수 및 정책 수립·추진에 적극 활용. ■ 정부 내와 민간의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 •정부 내에서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과기부·산업부·행안부 등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학계 등 전문가 그룹과 디지털교육협회·에듀테크산업협회 등 민간과 파트너십 구축. •시범사업 및 디지털교과서 개발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시·도교육감협의회 및 17개 시·도교육청과 적극 협력하는 것은 물론 교원학습공동체·연구회 등과 연계·협력.
들어가며 올해는 초등학교 1~2학년을 제외한 초·중등학년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며, 초등학교 1~2학년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이들 교육과정은 역량 중심 교육과정이다. 교과 교육과정도 학생이 향상되어야 할 역량과 연계되어 기술되어 있다. 2015나 2022 개정 교육과정은 OECD의 교육 2030(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2030)이나 P21의 21세기 프레임워크(P21’s Frameworks for 21st Century Learning), UNESCO의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Media and Information Literacy, MIL)와 같이 학습자가 도달해야 할 역량을 중요시하는 국제기구의 교육적 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에서 강조되고 있는 디지털 소양은 OECD의 교육 2030, P21의 21세기 프레임워크, UNESCO의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에서 제시하고 있는 디지털 역량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제시된 디지털 소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가 제시한 디지털 역량의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알파벳 글자를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literacy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리터러시와 동일한 어원을 가지고 있는 단어로 letter, literate, literature 등이 있으며(Williams 1997; Wilson 2008; 2016), literacy는 19세기 후반에 literate로 파생되었다(Oxford University Press 2018). literate 초기에 ‘문학에 익숙한’이라는 의미와 ‘잘 교육받은 학습한’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가 이후 19세기 후반에는 텍스트를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하였다. 프랑스에서 리터러시는 알파벳 표기법을 지칭하는 용어로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이민자들의 문맹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UNESCO, 2005). 그러던 것이 최근에 리터러시는 쓰여 있거나 인쇄된 정보를 이해하고 사용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특정한 분야에서의 역량과 지식’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Oxford University Press 2018; OECD 2016).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리터러시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literacy라는 영어 단어의 발음을 그대로 차용한 ‘리터러시’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꺼리는 편이다. 이에 교육부는 리터러시의 의미와 유사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학문이나 주제에 따라 다르게 번역하고 있다. 2006년 교육부에서 ICT 교육을 도입하였을 때 등장한 용어가 ‘ICT 소양’이었다. 문자 해독과 관련된 학문에서는 ‘문식력’이나 ‘문해력’이라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PART VIEW] 정보의 내용(content)과 방법을 다루는 학문에서는 ‘활용능력’이나 ‘정보해득력’이라는 단어로 사용되며 또 다른 분야에서는 ‘역량’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즉 ‘ICT literacy’가 ‘ICT 소양’으로, ‘정보 리터러시’가 ‘정보활용능력’으로 번역되어 사용하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등장한 디지털 소양도 영어단어로는 digital literacy이다. OECD가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국제학업성취도)를 통해 측정하고 있는 독서 리터러시(reading literacy)도 국내에서는 ‘읽기 소양’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란 UNESCO가 제안한 개념이자 역량이다. OECD나 P21, UNESCO 등은 스킬(skills)이나 역량(competence), 리터러시(literacy)를 종종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기도 한다. UNESCO가 제안한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도 미디어 정보 스킬이 포함된 역량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된다. UNESCO는 세계 시민의 리터러시 향상과 미디어 교육을 오랫동안 강조해 온 국제기구이다. 이 UNESCO가 21세기 인권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였고 해답을 내놓은 것이 MIL이다. MIL의 요소는 표 1과 같다. MIL은 M(미디어)과 I(정보)를 융합한 리터러시이다. UNESCO는 디지털 시대에 미디어 리터러시와 정보 리터러시 그리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구분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미디어와 정보를 융합한 리터러시를 통합한 역량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후 UNESCO는 2011년에 MIL 교육과정을 제시하였고, 2013년에는 MIL 역량 및 성취기준을 제시하였으며, 2021년에는 2021 개정 MIL 교육과정을 제시하였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의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교과목 신설 승인 UNESCO는 UN 회원국들이 자국민의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미국이나 OECD가 강조하는 교육내용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편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UNESCO가 2011년에 MIL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전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 그것은 교육부의 경직된 교육과정과 교과체계도 한몫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시·도교육청에서 교과목 신설 승인 권한이 일부 부여되면서 UNESCO와 같은 국제기구가 강조하고 있는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과목이 개설될 수 있게 되었다. 2023년에 광주광역시교육청은 2024학년도 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교과목 신설과목에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를 포함시켰다. 이는 UNESCO의 MIL을 국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승인한 MIL은 UNESCO의 MIL의 구성요소와 주제 영역, 학습내용, 역량, 성취기준을 근거로 국내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맞게 개발되었다. 광주광역시교육청 승인 MIL 내용 체계는 표 2와 같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의 G-MIL 협력수업 모델 개발 경기도교육연구원은 2023년에 경기도 학생의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를 향상시키기 위한 경기 MIL 협력수업 모델인 G-MIL 협력수업 모델을 개발하였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개발한 G-MIL 협력수업 모델은 UNESCO의 MIL을 토대로 MIL을 담당하는 교사와 주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가 학생들의 MIL을 향상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이때 MIL 향상을 위한 주요한 활동 무대로 학교도서관, MIL 담당교사로 사서교사, 주요한 미디어로는 학교도서관과 학교 밖 자원, 주요한 정보로는 다양한 정보원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UNESCO가 MIL 향상에 있어 학교도서관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개발한 G-MIL 협력수업 모델은 표 3과 같다. G-MIL 협력수업은 학습 출발점 분석, 목표 설계, 미디어 선정, 미디어와 정보 활용, 피드백과 성찰, 평가와 공유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단계별 영역과 수행 요소를 더한 G-MIL 협력수업 모델은 표 4과 같다. 나가며 디지털 사회에서도 인간은 물리적인 신체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구의 중심은 인간이다.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는 시대가 바뀌어도 유지되어야 한다. UNESCO는 디지털 사회에서도 인간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고민하였으며 인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가 세계 시민의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라는 역량 강화라고 판단하였다. 다양한 영상 미디어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나 인권의 범위 안에서 다루어져야 하며, 인공지능도 인권을 넘어서서 활용될 수는 없다. UNESCO의 MIL은 다양한 미디어와 미디어 속 정보를 올바르게 활용하여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며 시민의 일원으로서 시민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다루고 있다. 글로컬과 세계 시민역량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 MIL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좋아하기 때문에 (나태주 지음, 김영사 펴냄, 252쪽, 1만7,800원)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의 여든을 기념한 산문집. 시인을 꿈꾸던 소년 시절부터 아이들과 더불어 산 43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급성 췌장암으로 투병했던 시절 등을 지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진솔하게 담았다. 누군가를 탓할 때 쓰는 ‘때문에’ 앞에 ‘좋아하기’라는 말을 붙여보자. 불화는 줄고 가슴속에 생화가 필 것이다. 인생의 오후를 즐기는 최소한의 지혜 (아서 브룩스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340쪽, 1만7,500원) 노화로 성과가 떨어지는 시기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다. 대부분의 고숙련 직종에서 쇠퇴기는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에 나타나고, 큰 성취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이를 더 확연히 느낀다고 한다. 늙고 있음이 느껴질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인 ‘결정성 지능’을 활용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초등 1·2학년 공부의 힘 문해력 수업 (백문식 지음, 그레출판사 펴냄, 232쪽, 1만6,800원) 기초 문해력은 조기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래야 여러 교과내용을 배울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단계에서 기초가 되는 우리말과 글을 정확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글 깨치기와 발음법, 문장과 단락으로 생각 나타내기, 말하기, 듣기 등 기본적인 글쓰기와 읽기 등으로 구성했다. 순서만 바꿔도 대입까지 해결되는 초등 영어 공부법 (윤이연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312쪽, 1만8,500원) 성공적 입시 준비를 위한 영어 공부법을 담았다. 저자는 초등 영어의 키가 재미와 성취감에 있다며, 학생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영어 공부 순서를 바꿔보라고 제안한다. 그가 제안하는 방법은 단어 암기나 회화는 잠시 미뤄두고 단어 서너 개로 구성된 문장을 쓰고 틀리는 문장력 중심의 공부법이다. 집요한 과학자들의 우주 언박싱 (이지유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296쪽, 1만6,700원) 우주론의 발전과정을 4세대로 나누어 차근차근 설명한다. 각지에서 제각각 발전한 과학지식이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1세대 이론부터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등 최신 이론까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계보도를 제시해 각 세대의 과학자들과 그들의 공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우주론의 핵심 개념과 과학자들의 이론을 쉽게 이해하도록 재치 있는 일러스트도 넣었다.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자존감 연습 (고지연 등 지음, 암에드림 펴냄, 284쪽, 1만6,700원) 자존감은 타인과의 비교 등을 통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게 아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감정이다. 그래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 책은 다양한 상황에 놓인 그림책 주인공들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스스로 고민하며 성찰하도록 안내한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평판 등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강한 내면의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발표는 안 무서워 (김윤아 글, 토마스 그림, 책읽는곰 펴냄, 76쪽, 1만1,000원) 발표시간만 되면 괴로운 아이들의 괴로움에 공감하고 격려하는 이야기.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는 특징을 가진 개구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내향적인 어린이의 마음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발표보다 더 힘든 좌충우돌 발표 연습에 돌입한 주인공 도도는 과연 발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 무례한 친구가 생겼어요 (크리스티나 퍼니발 글, 케이티 드와이어 그림, 이은경 번역, 리틀포레스트 펴냄, 48쪽, 1만6,700원) 이유 없이 자신을 미워하는 한 친구 때문에 괴로운 주인공 지니의 이야기를 통해 친구 사이에도 지켜야만 하는 ‘경계’가 있음을 알려준다. 무례한 친구에게 경계선을 긋는 것은 싸움이 아닌, 자신을 지키고 존중하기 위한 중요한 일임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친구와는 사이좋게 지내야만 한다는 강박에 속앓이 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수색초등학교. 지난 1935년 연희보통공립학교로 출발한 이래 내년이면 개교 90주년을 맞는다. 교문을 들어서자 수령 100년은 족히 돼 보이는 향나무들이 고풍스러운 멋을 더해준다. 학교를 상징하는 교목도 향나무다. 늘 푸르고 주변을 향기롭게 정화하는 향나무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고, 주변에 향기를 나눠 주는 올바른 사람으로 자라라는 뜻이 담겼다. 수색초는 일명 ‘아품초’다. 이 지역에 뉴타운이 조성되면서 학교도 새 단장했다. 산뜻한 외관과 쾌적한 실내는 갓 구워낸 빵처럼 신선하다. 교실로 들어가는 출입구 전광판엔 ‘인공지능 디지털 선도학교’, ‘미래융합형 수학교실 운영학교’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우리 학교는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입니다. 작년부터 AI 교실과 수학교실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주락철 교장은 교육부가 선정한 디지털 선도학교 지정을 계기로 다양한 인공지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수색초 AI 교실에서는 1학기에 1~2학년은 알고리즘 기초와 햄스터로봇, 3~4학년은 인공지능과 마이크로 비트, 5~6학년은 팅커캐드와 3D 모델링 등 학년 특성에 맞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학교실에서는 지난해 1학기에 1·5·6학년, 2학기에 2~4학년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협력수업을 실시, 학생들의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성을 높이는데 힘을 쏟았다. 학부모들은 “AI와 수학교실을 통해 학생들이 인공지능과 수학에 대한 흥미와 문제해결력,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인공지능 활용교육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5·6학년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지급하고 수학과 영어교과에서 AI 코스웨어를 적용하고 있다. 코스웨어란 교과과정을 뜻하는 코스와 소프트웨어의 합성어로 컴퓨터를 활용한 교육과정 시스템을 말한다. 교육부가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를 적용할 때 도입되는 코스웨어 기법을 한발 앞서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교장선생님과 함께하는 맨발학교 수색초는 또 ‘맨발학교’다. 운동장 한편에 자갈을 깔아 학생들이 맨발로 걸을 수 있게 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학교구성원들의 건강을 위해 맨발걷기를 강조하면서 수색초도 시설을 갖췄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교장선생님과 함께하는 맨발학교’라는 이름 아래 매일 아침 8시 20분부터 50분까지 30분 동안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한다. 주 교장은 “자연 속에서 맨발로 흙을 밟으며 걷는 활동은 올바른 자세와 균형감각을 길러주며 체내 면역력을 강화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맨발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소문에 학부모와 교직원들도 다수 참여한다. 그러다 보니 아침 걷기 시간이 학교구성원들 간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소가 됐다. 맨발을 계기로 소통이 활발하다 보니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그만큼 갈등은 사라졌다. 수색초가 민원 없는 학교가 될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여 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학교 측은 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즐기는 스포츠 활동은 이뿐 아니다. 수색초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음악 줄넘기 수업을 하면서 건강을 증진하고 씨름부를 만들어 민족의 전통 스포츠를 계승하고 있다. 특히 음력 5월 5일 단오를 맞아 씨름교실, 씨름놀이 아이디어대회, 수색 단오제 씨름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씨름교실에서는 3~6학년을 대상으로 씨름수업을 진행하며 샅바 매기와 씨름기술 등을 배운다. 씨름놀이 아이디어대회에서는 ‘잡초씨름’, ‘다리씨름’과 같은 기발한 기술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창단된 수색초 국악관현악단 역시 전통 계승 활동에 한몫을 한다. 피리·태평소·가야금 등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하는 관현악단은 전교생 앞에서 연주를 할 정도로 솜씨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국악관현악단 탄생에는 주 교장의 특기가 십분 발휘됐다. 사실 그는 서울에서 유명한 교사 풍물연구회 일원이었다. ‘훈장패’라는 이름의 이 연구회에서 장구를 담당했던 그는 여러 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실력파다. 지금도 시간이 날 때면 학생들에게 난타를 지도할 정도로 열정을 갖고 있다. 수색초의 전국노래자랑, 열린 물빛무대 학생 자치활동 또한 활발하다. 수색초의 자랑인 ‘열린 물빛무대’는 순전히 학생들의 힘만으로 운영된다. TV 장수 프로인 전국노래자랑처럼 학생들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솜씨를 뽐내는 무대다.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은 물론 태권도 실력을 자랑하는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에게는 인기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무대에서는 무려 140명이 참가했다. 너무 신청자가 많아 예심을 거쳐 걸러낸 숫자가 이 정도라고 한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예체능 프로그램들은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실제 수색초는 학교폭력 없는 학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금은 강북의 손꼽히는 명문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한때는 기피학교였다. 낡은 시설에 학교구성원들도 의욕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주 교장이 부임하면서 에코그린 교육공간 조성을 시작으로 화장실·보건실·돌봄교실·급식실·교무실 등 학교시설 개선에 온 힘을 쏟았다. 외벽 공사부터 학교 주변 녹지조성까지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젠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세련된 학교로 변모했다. 사립보다 낫다는 입소문이 나자 학생들이 몰려왔다. 부임 당시 270명이던 전교생이 지금은 650명으로 늘었다. 학급수도 14학급에서 30학급으로 증가했다. 불과 2년 만의 기적이다. 올해 처음 시작한 늘봄학교에는 1학년 신입생 140명 중 120명이 신청했다. 퇴직 결심도 돌려세운 ‘믿음의 리더십’ 교사들 사이에서도 가고 싶은 학교가 된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는 주 교장의 ‘믿음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그는 매사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교직원들이 소신껏 자신 있게 일처리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되 책임은 자신이 진다고 했다. “사람이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 거죠. 그럴 때 질책하고 추궁하기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교장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는 조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면서 초임교사 시절 자신을 믿고 지지해 줬던 선배교사에게 큰 영향을 받아 지금도 좌우명처럼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일까, 학교엔 늘 훈풍이 분다. 교직생활에 지쳐 명예퇴직을 결심했던 한 교사는 주 교장과 생활하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있어 정년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주 교장은 “교사가 행복하면 아이들이 행복합니다. 그런 학교는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죠.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습니다”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미국에서 훈육이 되지 않는 학생들과 오르지 않는 임금 등에 지쳐 교사들이 떠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주에서 공립학교 교사의 이직률이 정상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역 내 공립교사의 이직 현황을 공개한 10개 주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여름에는 이직률이 낮아졌다가 2022년 급격히 치솟는 양상이 나타났다. 2023년에는 공립교사 이직률이 전년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교사 이직률이 2019년 14%였다가 2020년 13.1%로 감소했고, 2022년 18.5%로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16.1%를 기록했다. 버지니아주에서 팬데믹 이전 교사 이직률은 12% 미만을 유지했으나 2022년에는 15.3%, 지난해에는 14.1%였다. 교사의 공석 비율도 4.5%로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주마다 교사 이직률 정의 방식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해당 주 공립학교에서 더는 교육활동을 하지 않게 된 교사의 비율을 말한다. 공립학교들은 신규 교사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버지니아 로우던 카운티의 초등 교장은 "올해 교사 두 명을 충원하려 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며 "교사 후보자 풀(pool)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직을 떠나는 교사가 많아진 배경으로는 팬데믹 이후 악화한 학생들의 문제 행동,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임금 등이 꼽힌다. 팬데믹 기간 원격 수업 등을 거치면서 학생들의 문제 행동은 더 심각해졌다. 학생들이 수업 중에 떠드는 건 물론 교내에서 폭력 사건을 벌이거나 총기를 소지하는 등 사례가 크게 늘었다. 2009년 대학을 졸업하고 버지니아주에서 교편을 잡았던 전직 교사 벳시 섬너 씨는 지난해 퇴직을 택했다. 집에선 자녀 4명을 양육하고 학교에선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데 받는 임금은 합당한 수준에 못 미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텍사스주에서 세계 지리를 가르치다 2022년 퇴직한 라이언 히긴스 씨는 "9학년을 가르쳤는데 학생들은 정서적으로 7학년 같았다"며 "가르칠 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는 최근 인종·성별 등과 관련한 문제를 수업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와 관련한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면서 교사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약화한 것도 이직의 배경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공립학교 교사의 평균 급여는 6만6000달러(약 8800만 원) 정도로, 물가상승률에 의한 조정을 제외하면 수십 년간 거의 오르지 않았다. 교사들의 이직률이 높을수록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더 낮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13년 발간된 한 논문은 8년간 뉴욕시 4∼5학년 학생 85만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교사 이직률이 높은 학년에 속한 학생들의 영어·수학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공정성 강화를 위해 킬러문항 배제에 이어 사교육과 관련한 유사 문항 등을 바로 잡기로 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사진) 주요 내용은 ▲출제 인력풀 관리 체계화 ▲출제진 선정 공정성 강화 ▲출제 중 유사성 검증 체계화 ▲이의심사 절차 보완 등이다. 이번 방안은 올해 6월 예정된 2025학년도 수능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출제인력 관리와 출제진 선정을 개선한다. 교육청과 대학 등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일정 기준을 만족하는 신규 인력을 사전 검증한 뒤 이를 인력풀에 상시 등록한다. 출제위원 기준은 대학 조교수 이상의 교원, 연구기관의 연구원, 고교 근무 총 경력 5년 이상의 고교 교사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출제진 선정 시 소득 관련 증빙을 통해 사교육 영리행위자는 전면 배제하며, 인력풀에서 출제진을 무작위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기존에는 평가원이 추천받은 사람 중 기준에 따라 선정했다. 사교육업체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항이 출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능 직전 출제진 합숙 기간에 발간된 모의고사까지 검증한다. 2023학년도 수능 영어영역에서 2022년 9월 대형 입시학원 사설 모의고사에 나온 지문이 그대로 출제돼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해 평가원은 출제 과정에서 수능 문항과 사교육 문항 간 유사성 검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유사성 검증 자료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출제진이 출제본부에서 합숙을 시작한 뒤 발간된 사교육업체 모의고사 등이 검증 대상에서 빠졌다. 수능 일정상 10~11월에 발간된 사교육업체 모의고사 등에 유사한 문항이 있는지 점검하기도 어려웠다. 이제 평가원은 사교육업체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해 검증 범위를 넓히고, 향후 나올 자료에 대해서도 발간 계획을 확인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현직 교사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를 통해 출제 중인 수능 문항을 사교육업체 자료와 유사 여부에 대해 점검하게 된다. 또한 문항·정답 이의신청 심사기준에 ‘사교육 연관성’이 추가된다. 이의심사는 문항 오류에 대해서만 이뤄졌으나, 이제 사교육 문항과 유사한 문항 역시 ‘수능 평가자문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사교육과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문항의 출제자는 인력풀에서 즉시 배제된다. 다만, 이의심사에서 사교육과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된 문제의 정답처리 방향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2025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도 발표됐다. 2025학년도 수능시험은 올해 11월 14일에 시행된다. 출제 난이도 등에 대해 오승걸 평가원장은 “수능 문항 출제는 공교육 범위 내인 고교 교육과정의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이 있는 학생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할 것”이라며 “교육과정 성취 기준과 내용에 기초해 신뢰도와 타탕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하도록 해 작년 수능에 이어 올해도 공정 수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수학회(회장 박종일, 서울대 교수)는 “3월 14일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수학의 날(International Day of Mathematics, IDM)이며, 이번 공식 주제는 ‘수학과 놀자’이다”라고 14일 밝혔다. 올해 주제인 ‘수학과 놀자(Playing with math)’는 수학을 게임과 퍼즐 등 재미있는 놀이로 즐기면서, 더 나아가 탐구하고 경험하자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세계 수학의 날은 매년 다른 주제로 개최되고 있다. 2020년 ‘수학은 어디에나’를 시작으로, 2021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수학’, 2022년 ‘수학으로 하나 된 세상’, 2023년에는 ‘모두를 위한 수학’이었다. 이날 세계 수학의 날을 기념해 각국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유네스코는 국제수학연맹(IMU)과 ‘International Decade of Sciences for Sustainable Development 2024-2033’와 공동으로 웨비나를 개최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3월 14일 오후 10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두 가지 언어(영어, 프랑스어)로 강연을 스트리밍한다. 강연은 세계 수학의 날 홈페이지(https://www.idm314.org)를 통해 무료로 참가 신청할 수 있다. 본 웨비나에서는 수학이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유네스코는 2019년 과학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3월 14일을 ‘세계 수학의 날’로 정한 바 있다. 세계 수학의 날 행사는 국제수학연맹(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 IMU)의 IDM 집행위원회 주관으로 운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권오남 교수(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가 IDM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종일 대한수학회 회장은 “이번 세계 수학의 날이 수학 자체를 놀이하고 탐색하고 실험하고 발견하며 수학의 무한한 잠재력을 경험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는 마을공동체 ‘블랙홀 봉사단’이 있다. 봉사단 이름이 특이하다. 왜 하필이면 천문학에서 사용하는 블랙홀인가? 블랙홀(Black hole)이란 중력이 매우 강하여 빛을 포함한 어떠한 물질·정보도 탈출할 수 없는 시·공간상의 특이점을 가리킨다. 우리는 일상에서 ‘블랙홀’이란 모든 것을 빨아들여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궁금증은 봉사단의 신승란(69) 단장을 만나고 나서 쉽게 풀렸다. 즉, 블랙홀처럼 단원들이 자원봉사에 한 번 빠지고 나면 더 이상 탈출하지 못하고 봉사라는 매력에 푹 젖어들게 하려는 것이다. 현재 블랙홀 봉사단원은 총 70여 명이다. 특이한 점 하나는 일반회원에게는 회비가 없다는 점. 또 봉사단에서는 물품 후원은 받아도 현금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작은 오해라도 받지 않기 위해서다. 신승란 단장은 30년 넘게 수원지역에서 영·수학원을 운영했다. 지금은 방과후 중·고교생 돌봄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인근의 중·고교생 10여 명을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돌보고 있다. 사실상 부모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여기서 교과지도도 한다. 학생저녁식사는 구운동 소재 붐비네식당에서 1인당 3000원에 자주 이용한다. 붐비네식당(대표 이용자. 65)에서는 기초생활 수급자 등에게는 무료도시락을 제공한다. 87세의 독거 어르신께는 배달봉사자가 도시락을 배달하고 말동무가 되어 드리고 있다. 또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4000원 짜리 도시락을 판매한다. 신단장은 “이 도시락은 두 끼 분이므로 도시락 하나로 두 끼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도시락은 붐비네식당 이대표가 조리해 준비한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작은식당을 7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전에는 식당손님이 붐볐는데 지금은 음식값이 올라 손님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식당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있다. 변재관, 박영자, 정규순 씨 등 어르신들이 식재료를 다듬고 설거지를 한다. 이 대표가 잘 만드는 반찬은 계란장조림, 나물무침, 멸치고추조림 등이라고 한다. 그는 “배곯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아니 된다”며 “내가 만든 반찬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이다”라고 말했다. 백순자(63) 단원은 그동안 경로당 어르신 머리염색과 마사지 등을 꾸준히 해 왔다. 2020년 블랙홀 봉사단에 들어와 ‘업싸이클링 플라스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활동은 지구환경 살리기의 일환인데 분리수거할 때 플라스틱 병뚜껑을 분리해 세척하고 말려 경기상상캠퍼스 소재 사회적기업에 전달하고 있다. 그는 “자원봉사 활동 자체가 좋아서그런지 뿌뜻함 속에 힘든 줄 모르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홀 단원들은 마을 가꾸기에도 앞장선다. 마을 골목길의 가장 골칫거리는 함부로 내다 버린 쓰레기더미. 단원들은 이런 골목길에 화단을 가꾸었다. 여름철엔 물주기와 잡초뽑기가 일상이 되었다. 가을철엔 화분에 국화를 심어 아름다운 골목길을 만들었다. 쓰레기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신승란 단장에게 하루 일정을 물었다. 오전엔 활동일지 정리, 오후엔 활동거리 찾아 현장 방문하기, 한글 문해력 지도, 영어 문해력 지도, 플라스틱 병뚜껑 모으기, 봉사자 교육, 봉사교육 강의안 준비, 스마트폰 교육, 반려식물 기르기 지도, 방과후 돌봄 수업 등 하루하루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신 단장에게 자원봉사에 빠진 이유를 묻자"방과후에 지도하는중·고교 학생 10여 명이 모두 한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내가 이들에게 엄마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고백한다. 이들이 봉사활동을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하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고그리하여 공부방에서 가방정리를 매일 습관화 하게 하고 교과 지도 등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단장이 수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34년 전, 남편의 직장 따라 수원에 정착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제는 신 단장에게서 가르침을 받던 학생이 대학생이 되어 공부방에 와서 후배들을 지도하기도 한다. 그는 구운동에서 자신이 유년시절 겪었던 할머니 같은 분이 되고 싶다고 했다.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고 베품으로써 존경을 받고 싸웠던 사람도 화해하고 용서하면서 갈등을 풀어주는마을의 정신적 리더이신그런 할머니 같은 어른이 되고 싶은 게 꿈입니다.”
사교육 업체와 현직 교사들 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의 모의고사 문제를 거래하는 ‘사교육 카르텔’ 의혹이 감사원 감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적발 인원을 엄정하게 조치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감사원의 제도 개선 권고 사항도 충실히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감사원은 ‘교원 등의 사교육시장 참여 관련 복무 실태 점검’ 감사 결과 혐의가 확인된 교원과 학원 관계자 등 56명 수사를 요청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방해, 배임 수·증재 등이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23번 문제’ 논란과관련한 인원들도 포함됐다. 해당 사안은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만든 사설 모의고사 교재에 나온 지문이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에 그대로 출제되면서 불거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업무 부당 처리도 확인됐다. 중복 출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215건 들어왔음에도, 평가원 담당자들의 공모로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도 밝혀졌다. 수능 출제 또는 EBS 수능 연계교재 집필에 참여한 다수 교사와 사교육 업체의 문항 거래도 적발됐다. 거래는 수능이나 수능 모의고사 출제 경력, EBS 수능 연계 집필 경력자 중심의 조직적 형태로 전개됐다. 수능과 수능 모의평가 검토위원으로 여러 번 참여한 한 교사는 출제 합숙 중 알게 된 교사 8명을 포섭해 문항 공급 조직을 구성해 2019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수능 모의고사 문항 2000여 개를 만들어 사교육 업체와 유명 학원강사들에게 공급하고 6억6000만 원을 받았다. 배우자가 설립한 출판업체를 공동 경영하면서 현직 교사 35명으로 문항 제작팀을 구성한 뒤 사교육 업체와 유명 학원강사들에게 문항을 넘겨 수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교사도 있었다. EBS 수능 연계 교재 파일을 출간 전 빼돌려 비슷한 문항을 만든 뒤 학원 강사에게 공급하고 돈을 받는가 하면, 사교육 업체에 공급한 문항을 학교 중간·기말시험에 출제한 사례도 나왔다. 현직 입학사정관이 사교육 업체에 취업해 자기소개서 작성 강의 등을 하고 금품을 받은 것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입시비리에 가담한 교원에 대한 징계 시효를 현행 3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입시 관련 비위에 대한 양정기준을 신설하는 ‘교육공무원 징계양정에 관한 규칙’ 개정안도 입법예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현직 입학사정관은 현행 법령상 퇴직 후 3년간 학원 취업 등을 금지하는 규정에 대한 실효성을 확보하고, 이들의 취업 제한 범위 확대, 제재 규정 신설 등 법령 개정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와 EBS(사장 김유열)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지원을 위해 11일부터 교육콘텐츠를 개발사에 제공하기로 했다. AI 디지털교과서에 개발사 자체 콘텐츠 외에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EBS가 보유한 개념 이해 동영상 1300여 편과 평가문항 9만7000개(수학 7만3000개, 영어 2만4000개) 등을 개발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부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알지오매스(디지털 수학용 공학도구) 연계 등을 통해 교육콘텐츠 지원을 강화한다. 지난해 6월AI 디지털교과서를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우선 도입을 발표한 교육부는 지난해8월 개발사에 지침을 안내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과학창의재단 등 유관기관을 통해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들어가며 에듀테크(Ed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는 제품·서비스를 총칭한다. 또한 ‘에듀테크활용교육’이란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교수·학습·평가, 교육행정 및 정책 수립 등의 활동을 말한다. 최미애(2021)에 의하면 에듀테크는 이러닝과 스마트러닝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미래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실천에 적합한 것이라고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에듀테크 활용의 기회와 폭이 넓어졌으나,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교육모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최첨단 디지털기술이 적용된 에듀테크 활용은 교육도구로서 수업의 질을 높이고 교사의 업무와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도록 더욱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미래교육 체제로서의 디지털 기반 교육환경 조성 측면에서 학교 교육에서 다루어지도록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에듀테크활용교육의 필요성과 특성 그리고 교육현장에 적용 시 발전방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에듀테크활용교육의 필요성 가. 디지털 전환 시대 대비 미래사회로의 체제 전환 및 디지털 전환에 관련해서 모든 영역에서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높은 수준의 디지털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기술 활용에 대해 긍정적인 정서를 갖고 있으며, 디지털기술을 사교육에서는 더 빠르게 교육에 적용하고 있으나 여전히 공교육 현장의 변화는 더딘 상황이다. 따라서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게 교육내용과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공교육에서도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역량에 맞는 교육목표를 자기주도적으로 성취가 가능하며 기술을 활용한 수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소양은 한층 더 함양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은 바로 디지털 전환 시대에 살아갈 우리 학생들을 위한 미래형 교육인 것이다.[PART VIEW] 나.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 실현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개별 학생의 역량 및 선호·학습 속도에 최적화된 맞춤교육체제 실현이 중요하다. 에듀테크 기술 도입에서 더 나아가 학습과정과 방법에서 접근하여 교육환경에서 교수자와 학습자의 학습과정을 지원하게 된다. 도구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개별 맞춤형 학습환경 제공이 가능하게 되므로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성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학생의 수준을 고려한 모둠을 구성하고, 학생들의 학업 결과물에 대한 더 세심한 피드백을 가능하게 하며, 학업성취 결과의 데이터화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표와 역량, 학습속도에 따라 서로 다른 학습경로를 구축하고, 희망할 때 손쉽게 보충·심화학습이 가능하게 되며,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수업 진행이 더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반영 2022 개정 교육과정 고시에 따라 미래형 교육과정이 강화되어야 한다. 주요 개정사항이 지속가능한 미래 대응을 위한 교육 강화와 디지털과 인공지능 소양 함양 교육 강화로 제시되어 있다. 언어·수리·디지털 소양 등을 기초소양으로 강조하고, 학습자가 스스로 자신의 학업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자기 주도성을 강화하며, 디지털 기초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교급별 발달단계에 따라 내용 기준을 개발하고, 모든 교과에 디지털 소양을 강화한다. 2025년 수학·영어·정보 등 AI 디지털교과서의 본격 도입에 따른 에듀테크활용교육의 활성화 토대가 마련되었으며 디지털 혁신 기술의 기초·심화 원리 학습을 위해 학교별 자율적인 정보 교과목 편제와 교육과정 편성 기준을 마련하고 교과별 교육과정에 반영하게 되었다. 에듀테크활용교육의 특성 에듀테크는 교과수업, 학생 지원, 행정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듀테크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개별화교육, 학습격차 해소, 교원업무 경감, 학교구성원 간 소통 강화, 학생의 학업 몰입 등 교육현장이 목표로 하는 다양한 과제의 효과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첫째, 다양한 온라인 학습플랫폼, 학습관리시스템(LM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학습자들은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여 개별적이고 맞춤화된 학습경험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학습플랫폼은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학습자료와 동영상 강의, 상호작용적인 학습 모듈 등을 제공하고, 학습관리시스템은 학생들의 학습활동과 성과를 추적하고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학습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학습자료에 접근하고 학습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에듀테크활용교육은 학습자의 학습 습관과 능력을 분석하고 개인에 맞는피드백과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온라인 학습플랫폼과 디지털도구를 활용하여 학습자료와 리소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디지털 네이티브세대는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활용하며, 개인의 관심사와 학습 스타일에 맞는 자료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셋째, 온라인 협업도구와 소셜 러닝 기능을 제공하여 디지털 네이티브세대가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등 더욱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네이티브세대는 팀워크와 소통능력을 향상할 수 있으며,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에듀테크활용 기반 학교 교육 발전방안 에듀테크활용을 통해 학생들은 삶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개인적·사회적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자가 되어 미래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첫째, 교사들이 쉽고 편하게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의 제도·환경을 디지털 친화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1인 1스마트 기기 보급 및 유무선 환경 지원, 유지보수 지원, 학습지원플랫폼, 협력강사 및 AI 튜터를 활용하여 디지털 교육환경을 지원하고맞춤형 학습환경과 디지털리터러시역량을 함양하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에듀테크에 대한 정보탐색·구매·수업활용까지 전 단계를 준비해야 하기에 교사의 부담이 큰 구조이기 때문에 구매의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고 에듀테크 관리 인프라 및 기술지원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또한 교사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 교류, 구매 플랫폼 구축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보격차 및 학습격차를 해소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교육 운영 및 디지털 기반 삶과 학습을 연계한 공간 구성 및 재구조화를 실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습자 주도 교육환경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에듀테크 기반의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AI 코스웨어를 통해 학생이 학습을 선택하여 AI 튜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며, 단위 차시 수업에서도 협력교사의 지원으로 학습에 참여하도록 한다. 에듀테크기반의 교육과정을 통해서 미래사회에 변화해야 할 도전과제와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확대해야 미래형 교육과정을 열어갈 수 있다. 그래야 학생의 진단에서부터 학습 맞춤형 지원까지 가능한 교육환경으로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주도적 교육과정을 열어가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또한 학습자의 적성·흥미·수준 등을 분석하고 학습자별 맞춤형 학습지원을 강화하는 빅데이터 기반 학습 분석을 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K-에듀 통합 플랫폼’ 구축과 연계하여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하는 ‘(가칭)학습 빅데이터 센터’ 설립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교원의 디지털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지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학교 교육에서의 에듀테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에 왜 도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학교구성원의 공감대 형성과 함께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역량 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에듀테크 활용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여전히 개인편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원의 역량강화를 통해서 에듀테크 기반의 학교 교육체제 구축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여 교사의 리터러시 역량강화가 교육과정으로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정보 중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융합적 콘텐츠 교원연수를 확대하고 교육연구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교내외에서 시행되는 전문가 초청 연수나 워크숍,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등을 통해 AI 및 에듀테크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 보거나 이를 활용한 우수사례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미디어 활용 역량 차이로 인한 교육격차 및 디지털 격차 예방을 위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 및 ‘학교미디어교육센터’를 구축하고 학부모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디어 활용 교육을 지원한다. 넷째, 지역과 연계한 에듀테크 기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지역과 연계한 에듀테크를 활용한 SW 코딩, AI 기초교육 등을 대학과 연계한 디지털새싹캠프 등으로 운영하거나 지역의 미래교육협력지구와 연계한 디지털 교육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키움으로써 에듀테크 기반의 디지털 인재양성을 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나 디지털 전문가로 하여금 교수·학습이론을 이해하고 에듀테크를 설계·개발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육성 모델을 관련 협회나 엑셀러레이팅 전문기관과 공유하고, 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공공·민간·개인(교원) 등이 참여하여 유·무료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공유·확산하는 개방형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 등을 수업목적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저작물 제도개선을 실시하여 안전한 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저작권지원센터(KERIS)를 운영하고, 교육청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수업목적 저작물 활용 범위 확대’를 추진한다. 또한 언제·어디서든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육적 배려대상 학생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개발·보급해야 할 것이다. 나가며 미래교육에서는 디지털기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고려하여 학생 스스로 학습을 관리할 수 있는 자기관리역량과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하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학습자주도성을 신장시켜야 한다. 에듀테크활용교육은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향상하는 동시에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학습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대 교육시스템에서는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학생들의 학습경험을 향상하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역량을 개발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결국 교육 본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의 배움의 심화를 위해 어떤 디지털도구를 활용해야 할지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어떤 디지털 역량을 향상시켜야 하는지 명확하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반복과 데이터를 제공해 주는 도구로서 바라보고 교사는 교육과정 문해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수업설계 및 학생 피드백 수업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2023년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전국대회) 시상식에 참가하여 중등분과 대표 수업사례 발표까지 정신없이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장 가슴 깊이 남아 있는 문구가 있었다.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말은 “앞으로의 디지털 교육혁신을 이끄는 것은 AI가 아닌 우리 ‘교사’가 주도하는 것이며, AI는 도구이자 보조교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축사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내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마치 프랑스대혁명 당시 혁명에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태동에 동참한 프랑스 시민들처럼 수업변화와 혁신을 넘어 이제는 전국 방방곡곡 모든 학교에서, 한 명 한 명의 교사를 통해 ‘교실혁명’이 시작될 것이라는 원대한 상상과 함께 나 스스로 사뭇 비장한 마음마저 들기도 했다. “훌륭한 교수자는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동기를 가지고 있다.” EBS 미래교육플러스 ‘우리가 바라는 미래교육’에서 ‘디지털 전환, 기후환경 및 인구 구조의 변화 등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엘렌 케이와 피트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2023년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교사로서 미래교육의 변화에 대응하며 나아가 내가 가르치게 될 1학년 학생들과 함께 작년과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의 미래 교실을 만들어 나가고 싶은 ‘씨앗과 같은 소망과 기대’를 품고 수업 연구의 문을 열게 되었다. 지금부터 전국 어딘가에서 교실수업에 대한 고민으로 몸부림치며 ‘교실혁명’을 꿈꾸고 계실 어느 ‘한 분’의 선생님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되고자 수업사례를 나눈다. 수업 고민, 연구의 출발점 ‘챗(CHAT) GPS로 미래핵심역량 CPR 키우기’라는 연구 주제 선정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수업 고민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첫째, 교사 주도 수업에서는 잠만 자는 아이들, 어떻게 배움에 참여하게 할까? 둘째,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에듀테크(인공지능·메타버스) 활용 수업은 어떨까? 셋째, 정답만 찾는 교육에서 미래핵심역량을 키워주는 수업혁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PART VIEW] 또한 다음과 같은 수업 고민을 해결할 세 가지 열쇠로 연구의 문을 열게 되었다. 첫째, 개별화 맞춤형 교육을 위한 에듀테크 환경 조성하기 둘째, 디지털 네이티브 학생들의 의사소통 환경 조성하기 셋째, 지속가능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국제문제해결위원회(GPS) 활동하기 챗(CHAT) GPS 융합프로젝트란? 챗(CHAT) GPS 융합프로젝트는 학습자 스스로가 국제 문제라고 인식한 현상을 찾아 진로계열이 유사한 동료 학습자들과 각종 국제문제해결위원회(Global Problem Solving Committee)를 조직하여 모둠별 프로젝트 핵심 질문을 선정하고, 영어와 타 교과 지식, 개인별 선정 도서와 영어신문 읽기를 통해 습득한 지식을 융합하여 학생 수준의 실현 가능한 해결방안을 찾아 제시하는 학습자 참여 중심 프로젝트이자 영어과 교수·학습모형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챗(CHAT)은 영어수업에서 학생들 상호 간에 토의·토론(Chat)을 활성화하고, 에듀테크(인공지능·메타버스)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활발히 상호작용하도록 함으로써 교실 안팎, 온·오프라인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할 기회를 최대한 자주 제공하도록 설계한 영어과 교수·학습모형이다. 또한 GPS는 Global Problem Solvers의 약자로, 지속가능한 삶의 방향을 주도적으로 제시할 줄 아는 진취적이고 소통에 능통한 학생들을 말한다. 프로젝트 설계단계에서 무엇보다 강조한 점은 위원회별로 핵심 질문(Key Questions)을 선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 질문이란 수업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뼈대가 되는 질문이다. 학생들이 수업시간 내내 가지고 가야 하는 의문이며, 학습 요소에 대해 탐구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말한다. 인공지능시대에 대비하여 챗(CHAT) GPT와 같은 하이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학습자들이 정확하고 적절한 질문을 제시하는 능력을 교실수업에서 반드시 갖추도록 해야 한다. ‘심폐소생술’같은 수업을 꿈꾸며 수업모형은 다음과 같이 C.H.A.T.라는 4단계로 구성하였으며, 이러한 수업모형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인 C.P.R.(의사소통역량·문제해결역량·비판적성찰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연구의 이론적 배경, 현상 기반 학습과 스테이션 교수법 수업 연구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론적 배경을 기반으로 설계해 보았다. 첫 번째, 현상기반학습(Ph-BL)은 핀란드 교육과정에서 착안하였다. 현상을 중심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며, 이를 위해 교과를 융합하고 학습자가 필요한 지식을 자발적으로 심화시켜 나가는 참여중심 학습방법(Lonka, 2019)이다. 기존의 교과중심 과목 구분이 아닌, 학습자가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 하나의 주제가 되어 과학적 탐구를 통해 해결하는 프로젝트수업의 일종이다. 둘째, 스테이션 교수법(Station Teaching)은 교사가 교육과정 내용을 두 개 혹은 여러 개로 나누어 각 내용에 맞는 스테이션(Station)을 준비하고 학습자들이 각 스테이션을 돌며 학습활동이 이루어지는 방식의 교수법이다. 학습자들을 여러 개의 소그룹으로 구성한다. 이는 일방적 교사 주도의 수업과는 달리, 스테이션 소그룹 내에서 학습을 스스로 하게 됨으로써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김정은, 2011). 첫 시작은 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 교육부터 에듀테크 활용을 위해서는 교사 개개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학생들의 역량 강화도 사전에 반드시 필요하다. 먼저 국제 미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와 동기를 찾도록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GPS(Global Problem Solving) 관련 국제 컨퍼런스 교육영상을 시청하도록 하였다. 나아가 교사가 각 위원회 대표인 위원장들에게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한 도서와 영어신문을 선정하고, 이를 콘텐츠로 제작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북크리에이터(Book Creator) 활용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어서 각 국제문제해결위원회별로 메타버스 기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산출물을 제작하기 위한 코스페이시스 에듀(Cospaces Edu) 활용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후 각 위원장은 다시 자신의 위원회로 돌아가 자신이 배운 에듀테크 기술을 모둠원들과 공유하고 멘토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챗(CHAT) GPS 융합프로젝트 개발 및 적용의 실제 ● 핵심 질문: 늘어나는 플라스틱 폐기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GPS ON 챗(CHAT) GPS 수업 속으로 ● 수업 속 과정중심평가(‘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_ 교사 피드백 국제문제해결위원회별로 영어 토의·토론을 통해 프로젝트 핵심 질문을 선정하였으며, 핵심 질문의 타당도와 영어표현에 대해 교사가 댓글로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 학생 활동에 대한 생활기록부 기재(‘토의·토론 활동’을 중심으로) 국제 문제 해결 프로젝트 활동에서 기계화학연구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일회용품의 남용으로 인한 국제 문제와 그 원인에 대해 모둠원들과 함께 심도 있게 토의함. 또한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한 지금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둠원들과 함께 열띤 토론을 전개하였음. ● 수업혁신을 위한 일반화(인공지능·메타버스 리터러시 교육) 도구 활용 시 학생들이 자신들이 가진 의문점을 Chat GPT에게 질문하고 답은 찾아보되, 그것이 제공하는 답변에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함. 즉 학생들 스스로 학습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사의 지도가 필요함. 도구 활용 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제작한 VR·AR 콘텐츠에 실재감을 느끼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활용하되 사전에 학습목표를 명확히 전달하고 시작해야만 단순 체험을 넘어 본래의 교육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 연구의 끝, 그리고 또 다른 시작 교사 주도의 강의식 수업에서는 늘 자기만 하던 두 명의 학생이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학생 주도 활동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디지털 세계와 가상공간에서는 새로운 역량을 발휘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제작해 냈다. 이들이 보여준 긍정적 변화는 주변 학생들의 배움과 창작 욕구를 자연스럽게 자극해 내어 교실 전체의 열정적인 참여 분위기 조성과 함께 완성도를 갖춘 결과물들이 나오게 되었다. 이러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도구를 활용한 에듀테크 교육은 영어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학습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의미한 교육적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 2015 개정 교육과정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성을 반영하여 영어과 교수·학습모형인 챗(CHAT) GPS 융합프로젝트를 개발하였다. 둘째, 에듀테크(인공지능·메타버스)를 활용한 챗(CHAT) GPS 융합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학습에 대한 흥미도와 만족도가 증가하였다. 셋째, 프로젝트 활동 결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미래핵심역량(의사소통역량·문제해결역량·비판적성찰역량)을 신장하였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교육은 ‘하이터치 교사가 주도해야 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에듀테크나 인공지능은 선생님들의 수업을 돕는 보조교사일 뿐 우리가 매일 교실에서 마주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최첨단 기술보다 교사 한 명 한 명의 휴먼 터치를 기대하고, 그로 인해 성장한다고 믿는다. 인공지능은 할 수 없지만, 우리 교사들은 여전히 학생들의 심리상태와 정서변화에 따라 교실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며 학생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 학생 지도가 어렵고 교사의 권위가 점차 추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교사들은 새롭게 도입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라는 다가올 변화에 맞춰 학생들의 미래역량 신장과 수업혁신을 위한 연구에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교실혁명’은 ‘우리 교사’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교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의 수업혁신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내년 수학, 영어 등 일부 교과목에 도입될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와 관련해 학생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학생을 위한 안전한 디지털 교육 환경 조성의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NARS 연속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현선 경인교대 교수(미디어리터러시연구소장)는 발제를 통해 AI와 디지털 기술의 위험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시급한 보완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학생이 작성한 학습 결과물의 내용을 통해 학생 개인의 이름, 사적인 관계를 포함한 사생활과 기타 민감한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국어, 사회,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교과의 학습 결과물에는 학생의 목소리, 얼굴, 표정과 독특한 몸짓이 나오게 되는데 이때 사진과 동영상, 사생활이 유추될 수 있는 글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 교수는 “디지털 교과서라 할 때 교과서라는 명칭이 학부모나 학생, 일반인에게 디지털화된 학습자료로 오해하도록 하고 있다”며 “실제로 교육용 플랫폼의 성격과 기능을 갖고 있음을 쉽고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와 철회 과정을 친절한 언어로 설명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장돼야 하고 현행 디지털 기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원격교육법)에 따른 다양한 예방교육과 보안관리, 이용에 필요한 실제적 교육과 디지털 시민성 교육 등을 필수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주정흔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개별 맞춤형 AI 코스웨어의 문제를 제기했다. 학습자 진단과 수준별 학습콘텐츠를 제공하는 AI 기반의 교육과정을 뜻하는 AI 코스웨어 프로그램의 상당 수가 학습과정의 통제권이 시스템에 편중돼 있어 교사의 개입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교육 시장에서 가정학습용으로 개발된 AI 코스웨어가 많아 교사의 역할이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연구위원은 “진단기능이 없는 제품의 대부분은 정답 확률에 기반한 난이도 맞춤형으로 현재 교육과정 내에서 난이도를 조절해 주거나 틀린 유형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교사의 개입을 넣어 설계한 AI 코스웨어가 개발되고 있지만 교사의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호작용의 도구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디지털시대 교육기회 균등을 주제로 4회에 걸쳐 연속 간담회를 진행한다. 22일 디지털 시대 교육기회 균등의 헌법적 의미와 입법적 과제를 주제로 1차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앞으로 디지털 교육정책의 현황과 이슈(3월 14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한 교원과 학생의 역량(3월 22일)을 주제로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