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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인천운서초등학교 학교특성화교육 발표회- 인천 중구 운서동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인천운서초등학교(교장 오점순)에서는 11.1일 인천교육연수원 강당에서 배상만 남부교육장과 이웃 초등학교장 지역유지 학생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운산 아래 울려 퍼지는 4위 일체 국악한마당!’이라는 주제로 학교특성화교육 발표회를 개최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운서초등학교는 인천공항 주변으로 토지구획 및 택지개발로 한창 어수선하여 어린이들이 문화와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문화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전교생이라고 해야 7학급 200여명이 전부다. 이를 위해 마련한 ‘백운산 아래 울려 퍼지는 4위 일체 국악한마당!’은 학생들에게 우리의 소리로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문화예술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 주기 위해 재량활동과 특별활동-계발시간을 편성하여 매주 월요일 국악체험학습의 날(2005년부터 계속)로 지정 운영해 온 결과를 발표 한 것이다. 자칫 이론에 치우치기 쉬운 전통음악교육을 실천위주, 기능위주의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운서초교는 단소, 민요, 사물, 가야금, 양금, 한국무용 등을 지도하여 전교생 모두가 1인 2국악 기능 이상을 가지고 있으며. 교사는 국악동아리활동으로 개인의 기능을 연마했고 학부모는 매주 월요일 학교를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여 가야금과 사물을 배웠다.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교육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지원해 주어 국악체험학습교육을 3위일체가 아닌 4위일체(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여 실천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교사 성과급을 11월 중에 지불하겠다고 공언한 것 같다. 현장에서는 그것에 대한 반대가 계속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사 성과급을 놓고 시비를 가리자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장을 지켜보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교사 성과급은 궁극적으로 교사 자격 인증제로 이끌어 가려고 하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다. 교사 자격 검증제가 인증제로 변한다고 해도 교사의 질이 높이지기보다는 교사들 간의 갈등만이 드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교사를 질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교사 성과급은 교육부의 고리대금업 체제라는 비난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성과급은 초중고 평가 달리 해야 성과급은 성과를 이루어 내는 자에게 주는 성공보수다. 그런데 생산적인 일을 하는 데 근무하는 자와 비생산적인 데서 근무하는 자와의 평가를 똑같이 한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교사가 생산적인 일을 한다고 해서 즉시로 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를 평하는 데도 평가 분야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초등은 인성지도 중심으로, 중학교는 진로지도 중심으로, 고등학교는 진학과 취업 지도를 중심으로 교사를 평가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의 각 교사의 평가는 사실상 어렵다. 아무리 교사 검증제가 아닌 인증제를 도입하여 교사의 질적 저하를 막겠다고 하나 그 비방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교사의 각 개개인의 평가는 사실상 교장 교감이 주를 이룬다고 하여도 또 다면평가를 한다고 하여도 평가자가 각 교사의 개개인을 다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교사가 100여명이 되는 학교는 특히 더하다. 각 교사의 업무 평가를 그래도 성과급을 주기 위한 현재의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한다면 부서별로 평가하는 것과 학년별로 평가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학년별은 너무 넓어 평가의 개념이 모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 때 학교등급제를 통한 교사 평가를 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었으면 한다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덧글에서 교사수가 많은 학교와 적은 학교에 지급되는 액수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었다. 참으로 교사 성과급은 평가 자체가 어렵다는 취지를 거듭 밝혀도 일선 학교에 교사 개개인의 평가를 통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교장과 교감 중심의 계선조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비담임은 항상 C등급? 지금의 성과급 제도라면 담임과 부장을 맡지 않으면서 수업을 적게 맡는 교사는 당연히 최하위 등급을 받게 된다. 등급에 따라 지불되는 돈의 차이도 상당하다. 그러다 보니 그 객관적 기준이 모호한 상태에서 불이익을 받는 기분이 드는 교사들은 얼마든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불합리한 제도를 계속 추진하게 될 때 나타나는 교사들의 심리적 부담감과 관리자와 비관리자 간의 갈등은 깊어만 갈 소지를 내포하게 된다. 진정한 교사의 성과급 평가는 교사들의 일심동체를 도모하고 학교내의 교사들 간의 건전한 경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그래도 부서 중심의 평가를 통한 경쟁이 아닐까 한다.
해발 914m의 시루봉은 백두대간의 희양산과 이만봉 사이에서 북쪽으로 조금 물러나 앉아있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은 산이다. 시루봉의 등반 시작 지점은 주진리 진촌마을과 은티마을이다. 시루봉을 등반하려면 우선 연풍까지 와야 한다. 소재지에서 초등학교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진촌마을과 은티마을의 갈림길인 삼거리를 만난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진촌마을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은티마을이다. 시루봉은 길 찾기가 힘들어 몇 년 전만해도 정상을 찾는 등산객이 별로 없었다. 지금도 길 찾기가 쉬운 진촌마을에서 등반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을유래비, 장승, 괴산군 보호수인 멋진 노송, 키가 큰 전나무가 마을 입구에서 맞이해 반갑고 희양산, 구왕봉, 마분봉의 산행기점인 은티마을에서 시루봉을 오르기로 했다. 올봄 마을 주변의 매실나무들이 활짝 꽃을 피웠을 때 이곳에서 마분봉과 악휘봉을 등반했었다. 은티마을은 외부 차량의 출입을 금한다. 대신 입구에 승용차 50여대를 주차시킬 수 있는 유료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차량들을 보면 산에 오르기 위해 은티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안다. 마을 초입의 냇가 옆에 작은 주막집이 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막걸리 한잔에 피로를 푸는 쉼터이다. 주막집 안팎에 백두대간을 등반하는 사람들이 남기고간 리본과 낙서들이 가득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민박도 할 수 있는 이 주막의 안주인이자 내 고향 후배인 이종숙(011-490-5708)이 마을을 찾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시골인심을 느끼게 한다. 주막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왼쪽은 시루봉·희양산·구왕봉, 오른쪽은 마분봉·악휘봉 등반길과 이어진다. 왼쪽 길로 접어들면 바로 시루봉, 희양산, 구왕봉이 그려져 있는 안내판을 만난다. 안내판 앞으로 세 봉우리가 한눈에 보인다. 안내판에서 보이는 은티산장 담장을 끼고 왼쪽으로 가면 전원주택이 몇 채 숨어있는 계곡이다. 산으로 시루봉 가는 길이 이어지고 산길에 있는 작은 밭들이 산촌임을 알게 한다. 산으로 들어서면 등반로인 골짜기를 따라 물이 맑은 계곡이 이어진다. 가을철은 떨어진 낙엽들이 길을 감춘다.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산길은 들어서지 않는 게 좋다. 계곡 입구에서 등산로를 조금 벗어났더니 도저히 길을 찾을 수 없다. 고생한 덕분에 전망대를 제외하면 조망이 좋지 않은 시루봉을 등반하며 단풍으로 물든 시루봉 중턱과 은티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구왕봉, 희양산, 마분봉 방향의 멋진 가을 풍경을 구경했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바위와 개구리, 두꺼비, 강아지, 뱀 등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이름 모를 바위도 발견했다. 희양산과 시루봉 갈림길을 알리는 안내판에서 10여분 오르면 물이 고인 습지대 옆에 억새밭이 있는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에서 10여분이면 시루봉 정상에 도착하는데 조망이 좋은 전망대는 이곳에서 50여m 거리에 있다. 그리 넓지 않은 전망대에는 삼각점과 전망대를 알리는 예쁜 표석이 있다. 툭 삐져나온 봉우리인 전망대에 서면 동, 북, 서방향이 훤히 보인다. 단풍이 물든 가을 산만큼이나 산 아래로 펼쳐진 풍경들도 아름답다. 시루봉 등반로인 계곡을 따라 하산을 했다. 비교적 평탄한 산길 옆으로 계곡이 이어지는데 정상 부근에도 물길이 있다. 계곡물을 한 모금 마시며 갈증도 달랬다. 마을이 가까워오면 냇가 옆 산비탈에 드문드문 벌통이 보이는데 토종 벌꿀을 뜨는 한봉이다. 붉은 사과들이 탐스럽게 열려있는 사과밭도 여러 곳이다. 이곳의 사과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농약을 사용해 껍질 채 먹어도 된다. 주막에서 만난 이 마을 사람은 불신이 습관화 된 외지 사람들은 사과를 깎느라 고생을 한다며 껄껄 웃는다. [교통안내] 1. 중부고속도로-증평IC-괴산-연풍-주진리 은티마을 2. 중부내륙고속도로-연풍IC-주진리 은티마을
-간월분교생들의 서울 견학기- 부석초등학교간월도분교장(학교장 채규웅)학생 12명은 10월31(수) 자매결연을 맺은 국무총리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초청으로 연구회와 국회를 견학하고 문화체험행사로 뮤지컬 ‘점프’를 관람하는 서울 나들이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사회봉사활동을 통한 지속적인 사회적 나눔의 문화를 실천해온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6월 1일 간월분교와 결연을 맺은 후 교수․학습 용품 지원 등 지속적인 관계를 가져오고 있었는데 교류활동 촉진화를 위해 이번 분교생들의 서울초청행사를 계획 실행하게 된 것이다. 아침 9시 정각에 연구회 측에서 마련해준 버스를 이용 학생 12명과 지도교사(분교장 김장청) 3명 등 15명은 학교를 출발 11시에 연구회에 도착하여 연구회에 대한 안내와 연구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으며 오찬의 시간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이횐식연구회 사무처장은 학교를 소중해 생각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다음 순서로 국회를 방문 본회의장 등을 견학하고 문화체험행사로서 러닝타임 80분짜리 뮤지컬 ‘점프’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분교생들이 관람한 뮤지컬 ‘점프’는 한국작품으로는 난타에 이어 2번째로 브로드웨이에서 올 10월 전용관을 마련하여 장기공연에 들어간 작품이어서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분교생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학생들을 인솔 서울나들이에 나선 김장청분교장은 “지역의 특성상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분교생들에게 연구회측의 배려로 다양한 문화체험 및 국회와 국책연구기관을 견학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라고 말하면서 연구회 측에 고마움을 표하였다.
일본은「여유 교육」에 의한 학력 저하를 반성하여 초,중학교에서는 주요 교과의 수업 시간을 1할 이상 늘리는 한편, 현행의 지도 요령으로부터 도입된 종합 학습의 시간을 삭감한다. 또한,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 초등학교 5년부터「외국어(영어) 활동」의 시간을 설정한다. 「도덕」을 교과로 격상하는 것은 미루었다. 이에따라 초,중학교의 수업 시간이 증가하는 것은 30년만으로, 「여유있는 교육」으로부터의 방침 전환이 명확하게 되었다. 중앙 교육 심의회는 내년 1월에 답신을 정리해 문부 과학성이 금년도 내에 학습 지도 요령을 개정한다. 신학습지도 요령은 빠르면 2011년도부터 실시된다. 현행의 지도 요령은 학습 내용의 3할 감축이나 수업 시간의 단축 등에 의한「여유 교육」을 내걸어 초중학교에서는 2002년도, 고등학교는 03년도부터 실시되었다. 그러나, 학력 저하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기 때문에, 이번 중간 보고「심의 정리」에서는 「수업 시간을 너무 줄였다 」는 점등을 반성하면서,〈1〉전 교과를 통한 언어력 육성〈2〉수학, 과학 교육 중시〈3〉전통 문화에 관한 교육의 충실〈4〉도덕 교육의 충실〈5〉초등학교의 영어 활동 등을 새로운 목표로 내걸고 있다. 초등학교의 수업 시간은, 각 학년 모두 주 1, 2 시간(1시간당 45분 ) 늘려, 6년간으로는 현재보다 278시간이 많은 합계 5645 시간이 된다. 특별히 증가한 것은 국어, 산수, 과학, 사회의 주요 4 교과와 체육이며, 이 가운데서도 산수와 이과는 함께 16%증가 된다. 또, 5 학년에서는 주 1 시간의 영어 활동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중학교에서는 각 학년 모두 주 1시간(1 시간당 50분 )으로, 3년간으로는 현재보다 105 시간 많은 합계 3045 시간이 된다. 특히 과학과 외국어(영어)가 증가해 3년간의 수업 시간은 모두 현재보다 33%증가한다. 영어는 국어, 수학 등을 포함해 교과 중에서 가장 수업 시간이 많아진다. 현재의 지도 요령으로 큰폭으로 삭감된 학습 내용도 연달아 부활해, 초등학교 산수에서는「사다리꼴의 면적」, 중학교 과학에서는「이온」이 더해진다. 한편, 여유 교육의 상징인「종합 학습의 시간」은 초,중학교 모두 삭감되어 중학교의「선택 교과」도 사실상 폐지된다. 「도덕」에 대해서는 「계속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여 교과목으로 하는 것을 보류했다.
익살스러운 호박의 모습이 떠오르는 10월의 마지막 날은 '할로윈데이'. 해마다 10월 31일 밤에 축제를 여는 연례행사로 서양의 어린이들이 갖가지 상징물과 가면 그리고 옷 등으로 변신해 집집마다 다니는 축제로 유명하다. === 서양의 할로윈데이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 이용의 잊혀진 계절 === 10월 31일하면 생각나는 것 청소년 :『서양의 할로윈데이』... 기쁨, 현실, 즐거움, 축제 중장년 :『이용의 잊혀진 계절』... 슬픔, 추억, 외로움, 낭만 똑같은 날인데도 세대에 따라 떠올려지는 이미지는 이렇게 다르다. 어쩜 이렇게 달라도 한참 다른지... 10월의 마지막날이라는 주인공을 한가운데에 두고 서로 반대편에 서서 한쪽은 울고 한쪽은 웃고 하는 그런 상황이다. 나이가 들면 서러움이 많아진다고 하더니 그래서 할로윈데이가 아닌 잊혀진 계절부터 먼저 떠오르는 것인가? 10월 31일을 맞는 아침, 매달 맞이하는 마지막날이건만 무덤덤한 다른 달과는 달리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저절로 떠올랐다. 옷깃을 파고드는 쌀쌀맞은 추위도, 바람에 하염없이 떨어져 뒹구는 낙엽에도 괜시리 의미가 부여해졌다. 간만에 느껴보는 낭만적인 감정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기분도 모르고 만나자마자 할로윈타령을 해대었다. “선생님, 오늘이 할로윈데이인데 우린 축제 안해요?” “뭔데이?” “할로윈데이요?” “그딴걸 왜해?” 그렇게 무심코 내뱉고 보니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기쁨에 들떠 선생님이 맞장구쳐주길 바라고 묻는 말인데 단절음의 노우였으니 말이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더 이상 내 말을 번복했다가는 아이들이 할로윈이니 뭐니 해가면서 하루종일 난리칠 것이 뻔해서 그냥 모르는척 넘어갔다. 더군다나 오늘은 정숙 또 정숙해야할 장학지도날이 아닌가? 준비하느라 마음도 급했지만 아이들을 들뜨게 만드는 것이 안좋겠다는 생각에 무시를 해버렸다. 오늘이 할로윈데이라는 징조는 며칠 전부터 있었다. 개구쟁이 몇 놈이 얼굴과 손목에 온통 핏빛 물감을 바르고 내 앞에서 얼쩡거렸다. “선생님, 형아들에게 얻어터졌어요. 엉엉엉.” “으으윽, 손목이 아파 죽을 것 같아요.” 확연하게 가짜인 것이 표가 나는 어설픈 분장이었다. “야야야, 물감인거 다 표난다. 할래면 제대로 해야지. 글구 너희들이 몇 살인데 아직도 얼굴에 물감을 묻히는 놀이를 하냐?” “어, 형들은 진짜 속았는데. 운동장에 엎어져 있으니까 정말 죽은줄 알더라고요. 울엄마도 진짜 속고 병원에 데려갈려고 했는데...” 그러면서 아이들은 이 반 저 반 휩쓸고 다니며 무슨 큰 재미있는 놀이라도 하듯 희희낙락했다. 그때만 해도 그 행위가 할로윈데이의 전초전임을 꿈에도 몰랐다. 요즘에 유행한다는 시체놀이려니 했다. 진즉 알았으면 유치하더라도 좀 멋지게 속아줄껄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에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말이다. 10월 31일은 할로윈데이, 분명이 서양에서 들어온 축제이지만 이렇게 열광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즐길만한 마땅한 축제가 없어서이다. 이제 우리도 가면을 쓰고 한바탕 멋지게 놀아보는 축제일이 하루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 늘 학교와 학원으로 뺑뺑이를 도는 아이들에겐 일탈의 시간이 없다. 기껏해봐야 사이버공간에서 핸드폰, 게임기, 컴퓨터와 씨름하며 기계에다 스트레스를 푸는 일 뿐이다. 가상의 공간에다 화풀이를 하는 그런 서글픈 현세태보다는 직접 몸으로 가슴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청소년만의 건전한 축제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남의 나라 축제에 웬 열광이냐고 비판만 하지 말고 우리도 우리나라만의 특성을 살린 가면축제일을 만들었으면 한다. 오랫동안 전통문화로 내려오는 지방의 고유축제를 그냥 지방의 행사로만 묵히지 말고 그 탈들을 모두 모아 가면축제로 승화시키는 그런 10월 31일면 좋겠다는 말이다. 북청사자탈, 안동하회탈, 고성오광대탈, 강릉관노탈이 모두 한 곳에 모여 한바탕 놀음을 벌이는 그런 대규모 축제가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꼬마귀신으로 분장한 개구쟁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트릭 오어 트릿 Trick or Treat(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 테야!)”하고 외치면서 자루를 내밀면, 그 자루에다 한줌의 과자, 사과, 오렌지 혹은 사탕 등을 넣어준다고 할로윈데이! 도깨비분장을 한 개구쟁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하고 외치면서 돌아다니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심청전, 놀부전, 별주부전, 콩쥐팥쥐전, 장화홍련전, 춘향전 등등 전래동화나 민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면 얼마나 신바람날 것인가? 외국의 축제처럼 무섭고 으스스한 엽기적인 가면이 아닌 해학적이고 친근한 우리 고유의 탈을 쓰고 하하호호 웃는 그런 10월의 마지막 가면축제일이 되었으면 한다.
엊그제 한국교육신문과 e-리포터 글을 보다가 학급당 학생 수에 대한 국감 자료 논박 기사를 보고 느낀 점 몇 가지가 있어 말하고자 한다. 그 기사는, '과밀학급 1위 충북' …엉터리 국감통계, 경기 45명, 충남 43명 등 반해 ‘순진한’ 충북만 37명 기준 (2007.10.29. 한국교육신문 기사 참조), 과밀학급 기준도 없는 통계 무슨 의미가 있나?(2007.10.31. 이찬재 e-리포터 글 참조)였다. 우선 위 두 기사를 간략히 추려보면 국감자료로 제출한 과밀학급 통계자료가 교육부의 분명한 기준이 없어서 각 시도교육청마다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제출한 결과 실제보다 충북의 부풀려진 자료로 말미암아 오명을 뒤집어 쓴 것에 대해 기준 제시를 제대로 못한 교육부에 질타를 한 모양이다. 어느 정도 이유 있는 항변이라고 본다. 리포터는 새삼 경기도가 학급당 학생 수가 높고 어느 시도가 낮다는 것을 비교하지는 않겠다.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택지개발과 인구유입이 활발한 경기도가 단연 학급당 학생 수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서 제기하고 싶은 것은 학급당 학생 수가 과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측정이 있었냐는 것이다. 결론은 학급당 학생 수와 학업성취도 측정에 대한 연구는 매년 있어왔으나 지금까지도 명확한 기준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거시적 수준에서의 교육목적과 방향, 교육제도, 교육정책 및 전략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교육개발원 소속의 한 연구원이 “적정 학급규모에 대한 연구가 주기적으로 이뤄졌지만 어느 기점이 학습효과가 떨어지고, 생활지도 효과가 떨어지는 과밀 개념인지 실증적 연구가 제대로 이뤄진 바 없다”고 한 것으로 그 고갱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말을 확인하는 교육부 연구 자료로 2002년과 2003년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지역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급당 학생 수별 학업성취도 측정결과표를 보면 더욱더 분명해 진다(위 측정 결과표 참조). 더욱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학급당 학생 수 감소를 경험한 학생들이 교사의 개인적 관심과 지도, 수업분위기 향상, 교우관계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도 그렇다. 즉, 급당 인원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고, 인격형성과 교우관계가 좋아진다는 상관관계는 증명되지 않은 것이다. 물론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면 교사 입장에서 보면 학생의 교육, 인격지도, 학급 운영, 업무 경감 등에 있어서 순기능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동안 교육부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학교신설사업의 목표로 당연시하여 왔지만, 위와 같은 그에 상반되는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나 각종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학생 수가 늘어나면 그에 비례하여 교육업무 및 교육 외 업무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각종 보고체계라든가 인력보조 등 제반 여건을 바꿔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여지도 분명히 있다. 따라서 학급당 학생 수가 학생의 학업성취도나 교육관계(인성형성)에 미치는 영향, 교원의 학습지도나 생활지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가 면밀히 선행되어야 하며,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학급당 학생 수에 대한 과학적이고 교육적인 학생 수 목표치를 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러한 기준을 제시토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더불어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에서도 교원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달라고 막연히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수반되는 교육적 효과와 인성교육에 바람직한 영향을 끼치는 과학적인 기준을 정하는 연구 검토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민족의 명산 지리산 높이 1915m의 지리산은 3개도(道) 5개군(郡)에 걸쳐 있는데, 경상남도의 산청군·하동군·함양군, 전라남도의 구례군, 전라북도의 남원시에 몸을 펼치고 있다. 남도의 최고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동쪽 날개는 중봉, 하봉, 두류봉, 쑥밭재, 왕등재, 웅석봉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쪽 날개는 제석봉, 삼신봉, 촛대봉, 칠선봉, 반야봉, 노고단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리산은 두류산 또는 방장산으로도 불리는데,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두류산은 멀리 백두대간의 머리가 흘려왔다는 의미이고, 방장산은 신선이 사는 삼신산에서 유래되었다. 웅장한 산세와 넉넉한 자연의 품을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지리산 산행의 백미는 주능선 산행이다. 능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펼쳐진 산하를 보면서 25.5㎞의 주능선을 걷노라면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몰아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에는 1500m 이상의 봉우리만도 16개나 있어 더욱 운치를 더한다. 어느 코스에서 접근하더라도 주능선은 짧지만 실제 산행거리는 등정과 하산까지 합쳐 50㎞ 정도 된다. 백두대간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남원시 덕두산에서 산청군 웅석봉까지의 산행을 고집한다. 전체 산행거리는 80.9㎞이고, 산행의 코스가 북에서 출발하여 남으로 왔다가 동으로 가는 모양이라 태극형 종주코스라 부른다. 지리산은 몸통의 곳곳에서 많은 물줄기를 뿜어내어 계곡마다 헤아릴 수 없는 맑고 검푸른 소와 폭포를 만들어 비경을 더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을 지리산 12동천이라 하는데, 청학동, 화개동, 덕산동, 악양동, 마천동, 백무동, 칠선동, 밤밭골, 피아골, 연곡골, 들돋골, 뱀사골 등이다. 골짜기에서 모여든 물들은 지리산 몸통을 각각 남북으로 감싸는 큰 강을 이룬다. 그 중 하나는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이고, 다른 하나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이다. 남강은 함양과 산청을 적시고 내린 경호강과 천왕샘에서 출발한 덕천강이 진주 근방에서 만나 이루어진다. 섬진강은 마이산과 봉황산에서 시작되어 지리산의 서쪽을 감싸고 흐려다가 연곡천, 화개천을 만나 몸통을 불린다. 또 지리산에는 유서 깊은 사찰이 많이 남아 있어 다양한 국보와 보물 등의 문화재가 즐비하다. 대표적인 사찰에는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쌍계사, 법계사, 대원사, 내원사, 실상사, 벽송사, 영원사 등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지리산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식물 800종류, 동물 400종류 이상이 있다고 한다. 천혜의 자연과 이곳에 순응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울려진 이곳은 문화와 자연경관의 보고이기에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왕이 오른 고개에 자리 잡은 산지늪 지리산 12동천 중 하나인 덕산동은 천왕샘에서 출발한 물이 흐르는 중산리계곡과 대원사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시대 학자 남명 조식 선생은 양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만나는 덕산동 초입에 정자를 만들고 많은 후학들을 기르면서 이곳의 경치를 다음의 시조로 표현하였다. 지리산 양단수를 옛 듣고 이제 보니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겼어라. 아희야 무릉도원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양단수의 하나인 대원사계곡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쓴 유홍준은 발을 담구고 여가를 즐기는 남한 제일의 탁족장소로 소개하고 있다. ‘너럭바위에 앉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먼 하늘을 쳐다보며 인생의 긴 여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이 보다 더한 행복이 있으랴’라고 하였다. 이곳은 계곡이 깊고 계곡 옆에 많은 나무들이 자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계곡의 절경마다 붙여진 이름은 선녀탕, 세신대, 세심대, 옥녀탕 등으로 세속에 찌든 몸과 마음을 비우는 곳으로 표현하고 있다. 거친 숨을 내쉬면서 계곡을 따라가면 대원사와 (구)가랑잎초등학교가 나타난다. 이 길을 계속 올라가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조개골계곡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유평계곡이 나온다. 유평계곡은 길이가 짧고 규모가 작으나 2개의 산지늪을 품었으니 왕등재늪과 외고개늪이다. 고개를 이르는 말에는 재, 치, 령, 현 등이 있는데, 왕등재와 외고개는 삼장면 유평리에서 금서면 오봉리로 넘어가는 고개길이다. 외곡마을 끝자락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30분가량 오르면 왕등재늪이 나타난다. ‘왕이 오른 고개’라는 의미를 지닌 왕등재에 올라서면 산청과 함양 및 경호강의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이곳에는 가락국 제10대 왕인 구형왕(기록에는 나라를 넘겨준 의미로 양왕)의 슬픈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신라군에 쫓긴 구형왕은 지리산의 언저리인 왕산에 들어와 왕궁을 만들고, 천혜의 요새인 왕등재에 토성을 쌓고 항전하다 끝내 왕산 아래에서 최후를 맞았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이야기로 왕산에는 가락국의 별궁인 태왕궁(또는 수정궁)이 있어 왕족들이 즐겨 찾았다고 한다. 532년 구형왕은 신라에 대항하여 많은 백성들에게 아픔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밀양의 이궁대에서 신라의 법흥왕에게 나라를 넘겨주고, 이곳의 태왕궁으로 들어와 은거하다 5년 후 세상을 떠난 것으로 가락국 2000년사에 기록되어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왕등재늪 주변에는 토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토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되어 있고, 성을 따라 성문이 적당한 간격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성문이 있던 곳에는 석축을 쌓은 흔적이 남아 있다. 그 외에도 왕등재 남쪽에는 깃대를 걸었다는 깃대봉, 망을 보았다는 망덕재, 말을 사육했다는 망생이골 등이 있다. 왕등재늪은 길이 200m, 폭 80m 정도로 사철 물이 있어 습지에 들어서면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다. 등산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고, 늪 옆으로 목도를 설치하여 보호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대암산 용늪 다음으로 발견된 왕등재늪은 다양한 생물들을 품고 있어 보존의 값어치가 높은 곳이다. 왕등재늪에서 동쪽으로 가면 삼장면과 산청읍을 연결하는 밤머리재를 만날 수 있고, 서쪽으로 가면 외고개와 새재 및 쑥밭재를 지나 천왕봉으로 갈 수 있다. 외고개에서는 왕등재, 금서면 오봉리, 새재, 유평의 외목마을 등으로 갈 수 있다. 유평의 외목마을로 가는 길로 접어들어 산비탈을 내려가면 잣나무 식재림을 만나게 된다. 가을에 이곳을 오게 되면 갑자기 은빛의 물결이 눈앞으로 다가오는데, 이곳이 외고개늪이다. 등산로가 늪의 중간을 가로질러 있어 은빛의 물결 속을 걸어가는 기분은 가보지 않은 사람을 알지 못하리라. 외고개늪은 해발 약 800m의 계곡 사면에 형성되어 있는데, 주변 능선의 경사면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모이면서 넓게 만들어졌고 대부분이 갈대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습지의 대부분은 갈대군락으로 되어 있어 저층습원으로 보이나 지형이나 지하수위로 볼 때는 중층습원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계절별로 다양한 들풀 자생해 산이 높으면 구름이 쉬고 가는 날이 많은 법이다. 산할아버지가 구름 모자를 쓰듯이 많은 날들이 구름과 안개로 뒤덮인 왕등재와 외고개늪! 왕등재늪은 봄이면 안개 속에 동의나물, 참꽃마리, 산비늘사초, 자란초 등을 싹 틔우고, 여름이면 감자개발나물, 범꼬리, 세모부추, 방울새란, 닭의난초, 잠자리난초, 창포가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온갖 식물들이 알록달록한 단풍옷을 입는 가을이면 숫잔대가 보라색 꽃을 나홀로 자랑한다. 왕등재늪 주변은 신갈나무 군락으로 덮여 있고, 산림과 늪 주변에는 고사리를 비롯한 산나물도 많이 자라고 있다. 특히 늪 주변에는 1m 정도 자라는 꿩고비가 무리지어 있는데, 안개 속에서 만나는 꿩고비 군락은 이곳이 열대우림의 한 부분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꿩고비의 포자엽은 영양엽보다 작고 2회 깃꼴로 갈라지며 붉은빛이 도는 갈색의 포자낭이 입체적으로 달린다. 어린 싹을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약재로 사용한다. 그 외에도 주변 산림에는 고추나무, 노각나무, 단풍나무, 때죽나무, 병꽃나무, 층꽃나무, 큰꽃으아리, 족두리풀, 쥐오줌풀, 활량나물, 톱풀, 층층잔대 등이 자라고 있다.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자라는 이곳에는 여러 곤충들과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살아가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꼬마잠자리와 도롱뇽이 있다. 외고개늪의 습지에는 갈대군락이 넓게 분포하고, 작은 개울이 거미줄처럼 펴져 있어 물이 많은 곳이다. 물길이 흐르는 곳에는 진퍼리새, 삿갓사초, 골풀이 작은 군락을 이루고, 사이사이에 큰방울새란, 닭의난초, 흰제비란, 꽃창포, 노루오줌, 하늘나리, 동의나물, 곰취, 도깨비사초, 왕비늘사초, 솜방망이가 자라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외고개늪 주변에는 뻐국나리, 엉겅퀴, 억새, 털중나리, 꿀풀, 흰꿀풀, 조팝나무가 자라고 있다. 동물로는 꼬마잠자리를 비롯한 여러 곤충들과 척추동물인 무당개구리, 아무르산개구리, 살모사, 까치살모사가 발견되었고, 노루와 멧돼지도 살고 있다. 가락국의 슬픈 역사 간직한 계곡 왕등재와 외고개늪이 위치한 대원사계곡은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으로 원래의 이름은 유평계곡이다. 아직도 이 지역의 사람들은 “덕산 유독골”이라 부른다. 유독골 하면 아주 깊고 험한 골짜기를 의미하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지역 노인들은 “유독골로 보낸다”는 말을 자주 쓴다. 유독골은 민족동란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에 들어간 사람들은 빨치산이든 이들을 토벌한 군인이든 살아 나오기 힘든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당시 가장 무서운 말이 ‘덕산 유독골로 보낸다’였다. 이것이 세상에 알려져 지금도 사람들은 ‘골로 갔다, 골로 보낸다’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죽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대원사골은 골이 깊어 우리 조상들에게 있어 삶의 피난처이자 안식처였다. 1862년 이곳의 인근인 단성면에서 시작된 농민항쟁이 동학혁명으로 이어질 때,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면서 모여든 곳도 지리산이요, 한국동란에서 사상이 다른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품어준 곳도 지리산이기에 이곳은 갈등과 융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역사의 한 장소이다. 이루지 못한 꿈을 역사에서 찾고, 그 의미를 부여한 왕등재늪이 대원사골에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기에 대원사골은 도피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희망의 땅인 것이다. 왕등재늪과 관련이 높은 구형왕릉은 늪의 북쪽 사면인 금서면의 왕산 근처에 있다. 역사적으로 밝혀지지 못하여 전구형왕릉으로 지칭되는 왕릉은 국가지정 사적 제214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사진 지형을 이용하여 잡석으로 방형의 단을 만들었는데, 피라밋 모양으로 모두 7단으로 이루어진 돌무덤으로 특이하게 4단에 용도를 알 수 없는 작은 감실이 마련되어 있다. 왕산 주변의 가락국의 유적에는 구형왕릉 외에 덕양전과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의 유허비, 수정궁, 왕대,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할아버지인 구형왕의 무덤을 지키면서 무술을 연마한 곳 등이 있다. 대원사골이란 이름이 있게 한 대원사는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한 곳으로 1955년 법일 스님에 의해 비구니선원으로 중창되었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참선도량이면서 보물 제1112호인 대원사 다층석탑을 가지고 있다. 며느리밥풀꽃이나 동자꽃은 원망과 슬픔을 품고 있기에 꽃 색깔이 대체로 붉다. 그처럼 대원사골에 진하게 맺힌 아픔들은 가을이면 붉은 단풍으로 태어난다. 그것에 더하여 유평계곡에는 맛있는 사과로 알려진 유평사과가 가을이면 붉은색으로 익어간다. 억만 겁의 세월 속에서도 지리산은 영원한 우리의 영산이다. 넓고 높아서 영산이 아니라 사람과 여러 생물들에게 큰 도움을 주기에 영산인 것이다. 오늘도 왕등재와 외고개늪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수는 계곡과 하천을 적시며 생물들에게 생명수를 주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와 행복을 주고 있다.
한국 교육 발전과 함께 해온 60년 올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출범한 지 6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1947년 11월 23일 회원 상호 간의 강력한 단결을 통해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교직의 전문성을 확립함으로써 교육의 진흥과 문화의 창달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출범한 지 어언 60년의 성상(星霜)이 흐른 것이다. 그동안 교총은 조선교육연합회(1947~1948), 대한교육연합회(1948~1989),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1989~현재)로 발전하면서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였다. 현재 회원만 해도 약 20만 명에 이르며, 지역조직으로 190개의 시·군·구교원총연합회와 1만 1000여 개의 학교 분회를 거느린 16개 시·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있고, 직능조직으로 초등교사회, 중등교사회, 초등교장(감)회, 중등교장(감)회, 대학교수회 그리고 산하단체로 학교급별·직위별·설립별·성별·전공별 단체 25개 등을 둔 방대한 조직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방대한 조직과 회원을 가진 교총은 한 일간지의 국내 파워조직 영향력 조사에서 청와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을 능가하는 13위, 국가기관 및 대기업을 제외한 시민사회단체 중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와 영향력을 가진 조직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성장은 교총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교원전문직단체로서 각급 학교의 교사로부터 대학의 교수에 이르기까지 교육활동에 종사하는 모든 교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그들만의 이익이 아닌 우리나라의 교육 발전이라는 대의를 추구해 온 데 힘입은 것이다. 지금 교총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수립과 추진, 학교교육의 발전과 내실화 그리고 사회문화 발전과 풍토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내적으로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각종 연수와 교권 옹호 활동 그리고 학교공동체 신뢰 회복과 교육 복지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운동을 전개하고, 교원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60년의 회고와 반성 지금까지 한국교총이 우리나라 교육 발전과 교원들의 권익 보호에 기여해 온 점에 대해서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교총의 전신인 대한교련은 해방 이후 혼돈의 시대에 유일한 합법적 교원단체로서 국민교육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교육공무원법 제정을 실현하여 교원의 신분과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큰 기여를 하였다. 또한 교총은 1991년에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실현하여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1992년 이후에는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을 통해 교원의 지위와 복리를 증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였고, 다양한 정책 협의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을 발전시키고 내실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교총은 양적 성장과 함께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다. 대한교련 시절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과 교원의 복리보다는 일신의 영예와 안위만을 생각하는 인물이 회장으로 임명되어 정치권력과 유착된 일탈 행태를 보임으로써 회원들의 비난을 받기도 하였고, 정권의 홍위병처럼 활동하여 어용단체라는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하는 등 많은 내홍과 외환을 겪기도 하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에서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하고 독재정권에 유착된 행태를 보임으로써 많은 회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결과적으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태동시키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한국교총으로의 새로운 태동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 원죄의 그늘이 교총의 과거와 현재를 옥죄고 있는 부분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과거에 거의 자동적으로 학교장이 맡아오던 분회장을 평교사가 맡을 수 있도록 분회장 직선제를 도입하고, 교총 회장 선출도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직선제로 전환하여 회원들의 참여에 기반한 민주적 운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모든 교원들의 뜻과 전문적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전문직 공동체로서 역할을 다함으로써 서서히 그 위상을 올바르게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교총의 지난 60년은 새로운 거듭남을 위한 진통과 도약을 위한 몸부림의 과정이었고 앞으로의 창대한 발전을 위한 기반 다지기 과정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직 단체로 교육발전 앞장서야 전통적으로 60년은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의 조합에 의한 60갑자(甲子)의 1주기를 의미하며, 60세는 장수(長壽)의 삶과 새로운 삶의 시작을 나타내는 환력(還曆)을 의미한다. 그래서 60주년은 한 주기가 완성되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는 매우 의미 있는 해이며, 개인의 삶으로 말하면 오랜 삶을 완성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뜻 깊은 감흥의 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총이 지금 60주년을 맞이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 있는 해를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즉, 태동과 성장의 60년이라는 한 시대를 완성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출발선상에 서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교총의 회원으로서 출발선에 서 있는 한국교육의 대표 주자(走者)를 보는 설레는 마음으로 60주년을 맞이한 교총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기대와 바람을 주문해 본다. 첫째, 우리 시대와 사회를 이끄는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논어(論語)에서는 60년의 삶을 이순(耳順)이라고 하여 단지 듣기만 해도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는 지극히 높은 삶의 경지를 표현한다. 이제 교총도 60년의 발전 역사를 가진 만큼 이순(耳順)의 원리에 따라 모든 것을 포용하고 아우르는 지극히 높은 경륜과 활동의 경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둘째,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교총이 교육과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큰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총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직 단체이다. 전문직은 한 사회의 지성을 대표하는 직종으로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봉사와 헌신으로 핵심적인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최고의 직업이다. 따라서 교총은 회원들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그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추구하여 교육과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견인차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셋째, 교총이 자신의 이익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품격 높은 전문직 공동체주의를 실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은 자아를 실현하고 창조적 능력을 계발하는 행복한 삶의 과정이다. 따라서 교원들은 청출어람의 자세로 자신보다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학생과 학부모의 복지와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관점을 견지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바로 전문직 공동체주의를 표방하는 교총이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입장일 것이다. 넷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교원들의 권익과 복리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총이 노조처럼 자신들의 권익만을 위해 투쟁하는 모습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교원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불의한 처우를 받았을 때 침묵하는 것 또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다만, 그것이 60년을 유지해온 전문직 단체로서의 명예에 걸맞지 않은 이익집단으로 보일 정도로 과해서는 안 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교육의 발전과 학생의 성장에 이바지하는 올바른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추구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될 때 한국교총은 국민과 회원들의 강력한 지지와 후원을 받으며, 우리 교육의 발전과 동행하는 또 다른 발전의 역사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60주년이 되는 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멋진 교총의 새로운 거듭남을 기대해 본다.
“명품 환경으로 명품 교육 제공해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서부초(교장 김성) 운동장에 들어서면 옛 초가집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선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운동장 한 쪽에 위치한 체육 교보재 창고에 그려진 벽화의 모습이다. 건립된 지 30년이 넘어 미관상 보기 싫었던 건물의 외벽에 벽화를 그린 것은 김 교장의 아이디어. 김 교장은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여름방학 내내 아이들과 직접 벽화를 완성했다. 그렇게 완성된 벽화는 운동장 한쪽에 조성돼 있는 정원과 함께 서부초의 자랑이 됐다. 주민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학교 만들어 서부초는 행정구역상 경기도지만 서울시 강동지역과 인접해있어 학생들이 모두 서울로 진학을 하는 특수한 환경에 있다. 서울의 인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낙후한 지역 환경 탓에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지난 2003년 김 교장이 부임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김 교장은 우선 학교 환경미화에 공을 들였다. 학교 담을 없애고, 체육관을 새롭게 지어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또 오래된 온실 내부에 벽화를 그리고, 마치 작은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정원을 새롭게 조성했다. 수업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등학교 못지않은 다양한 기자재를 갖춘 과학실을 만들고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실내 골프장, 탁구장 등 운동시설도 보강했다. 전교생의 80%가 넘는 학생들이 프로골퍼로부터 매주 골프 수업을 받고 있다. 또 도서관에도 책을 보충해 현재 학생 1인당 35권이 넘는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김 교장은 학교 환경미화에 힘을 쏟은 것에 대해 “처음 부임했을 때 학교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고,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심어주고 지역 주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대상으로 강의하는 교장 선생님 서부초에서는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도 공을 들였다. 우선 교내에 학부모실을 만들어 학부모들이 편하게 찾고 동네 사랑방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든 재량활동과 체험활동을 학부모들과 의논해 결정하고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2달에 한 번씩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김 교장이 직접 특강을 진행한다. 김 교장이 교육부, 여성부, 환경부 자문위원, 양성평등·성희롱·성교육·학교폭력·환경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쌓은 노하우를 학부모들에게 전수하는 시간이다. 김 교장은 “우리 학교 학부모가 100여 명에 불과하지만 매 강의 때마다 6~70명씩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가정의 소중함,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을 하는데 가정불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학부모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강의 내용에 대한 호응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도 크다”고 자랑했다. 서부초에서는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높여주기 위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벽화 그리기, 정원 조성 등에 학생들이 참여했다. 온실 내부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학생들은 졸업한 이후에도 학교를 찾는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학교 정원에 설치한 새장에는 새들이 날아와 알을 낳기도 했다. 학교 학생들을 모델로 한 학교 엽서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 모습이 담긴 엽서는 매년 1500장 이상이 사용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홍보 효과도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체험학습에 참여하는 모습을 촬영해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한 비디오나 CD를 제작해 나눠주고 매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동시집 봄 새싹을 발간하고 있다. 김 교장은 “모교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생은 상급학교로 진학한 이후에도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명품 환경을 통해 명품 교육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아이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제1.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이를 근거로 바람직한 한국 초등학교 수업의 청사진을 밝히시오. 제시문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지향점은 객관주의 패러다임(objective paradigm)에서 주관주의 패러다임(subjective paradigm)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주관주의 패러다임은 보편적 진리(truth)의 존재를 부정하며, 이것은 객관적 지식(knowledge)의 존재를 부정하는 근거가 됩니다. 주관적 패러다임은 학교교육의 전문가인 교사가 갖고 있는 전문적 지식의 보편적 객관적 과학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학생 개인의 능력에 맞게 수정되고 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학교교육도 학생중심, 발견학습, 팀 티칭, 멀티교육과정, 무학년제, 협동학습, 개별화교육 등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정도 주관적인 패러다임이 제시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주관주의 패러다임에 근거한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교실수업 혁신방안에 따르면 선도·협력학교로 선정된 24개교 학생들은 교사들로부터 학습과제만 제시받을 뿐 수업방식이나 장소는 스스로 결정하게 됩니다. 서울시교육청 손웅 장학사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팀을 짜 도서관도 찾아가고 교실 밖에서 토론도 하며 학습 계획과 과제물 형태까지 스스로 정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의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은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현실여건에 비추어 볼 때 그 실현가능성에서 많은 논란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답안 작성 시 유의사항 1.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200자 이내로 작성할 것 2. 자신의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표현이나 표식을 하지 말 것 예시답안 시대가 변하면 수업내용과 방법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교양을 위한 관조적, 이론적 지식관이 아닌 실생활과 연결되는 문제해결을 위한 총체적 지식관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에 주력해야 한다(학교는 학생들의 풍요한 미래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교육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삶과 괴리된 많은 양의 지식을 피상적으로 주입·암기시키고 있다. 현실과 괴리된 학교교육은 아동들의 흥미, 능력, 요구 등이 쉽게 무시되고, 수동적인 학습 태도를 형성하며, 일제식·주입식과 같은 설명 위주의 수업, 분절된 단편적인 지식 주입 교육은 사회·문화적인 특수성의 고려가 이루어질 수 없으며, 수동적인 학습자를 양산한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객관적 패러다임이 아닌 주관적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지식을 생산하는 학습자관을 바탕으로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을 마련했다고 본다. 이는 정보화, 세계화, 지식기반사회의 시대적 배경과 구성주의 철학의 입장에서 우리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우선 학교와 지역사회의 학습의 여건이 성숙되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과 평가체제 등이 마련돼야 하고, 교사들의 의욕과 전문성이 구비되지 못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주관적 패러다임에 따라 학습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해 줄 여건이 성숙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교실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이나 협동학습을 할 만큼 자율성과 학습 방법 및 능력이 구비되지 못했다. 결국 현재의 여건에서는 많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따라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우선적으로 주관적 패러다임에 의한 교실수업방안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수를 실시한 후 지원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실시하면서 지역사회가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 학교는 그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교사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평가체제를 마련해야 하며, 학생들도 자율적 학습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즉, 가정·학교·사회가 상호 연계하여 학생들의 자율적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여건과 풍토를 제공해야 교실개혁방안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 교육도 변하기 마련이다. 객관적 지식을 습득하기보다 지식과 정보를 나름대로의 해석을 통해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지식의 창조자로 보는 구성주의적 학습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사회의 여건이 요구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은 시대적 지식관을 인식하고, 지역사회는 학습의 장으로서 조건을 구비해야 하며, 학교와 교사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합한 교육내용과 방법 및 평가체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기는 매우 광범위하고 어렵다. 초등교육의 현실을 지문에서 제기된 교실수업방법을 중심으로 제시하면, 현재 교육현장은 객관적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주관적 패러다임, 즉 아동중심교육으로 옮아가는 과정에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시한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수업 형태는 극단적이고 배타적 형태의 아동중심교육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의 초등학교 교육현장은 급당 크기가 40여 명에 이르며, 교사들은 아동 중심 교육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하다. 교육개혁에의 요구는 학교현장의 실천적 문제에 기인하여 하의상달(bottom-up)된 것이 아니라 상명하달(top-down)식의 형태를 띤다. 그리고 학생들은 학교환경에서 전문가 중심 교육에 노출되어 있다. 더구나 서구에서의 교육개혁 기본 전체가 기계적 관료체제와 전문적 관료체제로 된 현재의 공교육체제를 아동중심, 프로젝트 중심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특별위원회 성격으로 변화시킴을 기본 전제로 하는데 반해, 현재 한국의 교육체제에서는 여기에서의 본질적인 변화를 전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팀 티칭, 멀티교육과정의 운용, 무학년제 실시, 개별화 교육 등과 같은 주관주의 교육의 한국적 전개는 현 상황이나 가까운 미래에 성공적으로 접목되기는 어렵다고 보며, 지문에서 제시된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은 한국의 교육현실을 고려하면 실현가능성의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를 토대로 바람직한 한국 초등학교 수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문가 중심 교육과 아동 중심 교육이 배타적 관점에서가 아닌 상보적 관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반복학습 등의 전문가 중심 수업은 발견학습 등의 학생 중심 수업과 공존할 수 있다. 그리고 발견학습 등의 아동주도 학습은 이상적이기는 하나 시간의 부족이나 시행착오 등 비현실적인 측면이 많다. 둘째, 교실수업 혁신방안은 한국의 교육적 자원을 고려하여 점진적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40여 명에 이르는 급당 크기에서 개별화 교육에 의한 수업이나 멀티교육과정을 적용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학급당 크기의 감소나 보조교사 확보 등의 교육적 자원의 확보가 변화의 기본 전제가 돼야 한다. 셋째, 학교 체제가 특별위원회 성격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현재와 같은 학교 체제에서는 행정전문가가 교육전문가를 통제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것은 교육전문가가 아동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 문제가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과 같은 특별위원회 성격의 학교에서는 기계적 관료체제가 전문적 지배체제를 간섭하지 못하며 전문가들은 아동의 요구 중심으로 쉽게 이합집산할 수 있다. 넷째, 초등학교 수업은 서구에서 도입된 특정 지배 패러다임에 의해 진행하기보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교육적 토대 하에서 초등교육학의 지식기초를 끊임없이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집단적이고 전문가 중심의 수업보다 개인의 독특한 요구에 부합하는 주관주의 교육철학이나 당위성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패러다임이나 이론 등의 상위지식은 수업실제 등 교육현실을 고려하여 실천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교육에서의 주관주의 패러다임의 교실수업 전개 또한 한국의 독특한 교육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문제2. 제시문 (가), (나) 두 인간상은 형식적 교육과 비형식적 교육이 낳은 결과이다. (가), (나) 두 인간상을 지식 중심 교육과 인간 중심 교육의 관점에서 비교 서술하고 (다), (라) 내용을 참고하여 우리나라 교육의 지향점에 대해 논하시오. 제시문 (가)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비리사건 기사 내용 : 비도덕적 기업 운영과 불법 대출, 재산은닉, 해외도피 등 (나) 이희승의 딸깍바리라는 소설의 한 내용 : 쪼들리는 생활 속에서도 샌님이 가정 경제는 생각하지 않고, 사서오경 등과 같은 자신의 도덕과 지식의 수양에만 몰두함. (다) 대구교대 조용기 교수의 논문 일부 : 학교교육은 지식습득이 아니라 삶의 형식을 확립하는 일이 그 주된 목적이 됩니다. 학습이 ‘살아야’한다는 것입니다. 듀이 식으로 말하자면, 학습은 학습이기 이전에 우선 삶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브루너(1963) 식으로 말하자면 교실은 ‘문화살기(culture-in-practice)’를 하는 곳, 즉 삶을 준비하는 곳이라기보다 ‘연습’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면, 지식을 가르치지 말고 삶을 가르치자는 것이며, 지식을 살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지식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삶의 형식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의미 있는 지식습득의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구성주의의 ‘맥락’이라는 용어는, 학습과정은 지식습득 과정이라기보다 삶의 연습과정으로, 학생들이 학습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라)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삶의 진보란 개인의 진보보다 ‘공동체의 진보’를 더 중요시해야 하고, 인류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할 것임. 길잡이 본 문제는 최근의 지식중심교육의 문제와 비실용적 지식(실생활과 괴리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구성주의 교육과 도덕성 및 공동체 의식 함양교육에 대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배경지식은 지식교육의 한계점과 구성주의 학습이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예시답안 바람직하지 못한 교육풍토 속에서 올바른 지식인이 성장할 수 없다. 얼마 전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초등학생의 사건은 우리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된 교육은 인간의 다양성을 전제로 개개인의 잠재적 능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촉진하는 활동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은 지식위주의 획일적 교육과 삶과 괴리된 교육으로 인해 교육병리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제시문 (가)는 지식중심교육으로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도구화됨으로써 인간성과 도덕성 부재로 사회문제를 유발하게 된 것이다. 즉, 가슴은 없고 머리만 성장한 인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제시문 (나)의 ‘샌님’은 인간중심 교육으로 인(仁)과 예(禮)를 갖춘 도덕적인 군자로 성장했지만, 삶과 괴리된 교육으로 실생활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진 인간을 양성하게 된 것이다. 이는 전체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본질에 대한 통찰적 이해가 부족한데 기인한다. 그런데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인간은 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을 신장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식을 재구성하고 실생활 속에서의 문제해결을 잘하며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한다. 지식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맥락적 요청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으로서 학습자의 삶에 의미가 있으면 진리이고 지식인 것이다. 이에 교사는 학습자의 다양성과 개별성을 인정하여 교실의 경험들이 실제 생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안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공동체 의식 함양교육을 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사회를 떠난 개인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민주주의를 생활양식으로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체험학습, 협동학습, 토론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교의 지식이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환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데 있고, 학교는 지식전달의 장임과 동시에 삶의 터전이다. 지·덕·체의 조화로운 인간과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앎으로서의 지식이 학습자에게 내면화되고 삶 속에서 생활화되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교육이 바로 서고 사회와 국가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PCK 1. PCK의 의미 PCK는 PK(Pedagogical Knowledge)와 CK(Content Knowledge)의 합성어로 교수법적인 지식과 기능(PK) 그리고 교과 내용에 대한 지식(CK)을 함께 의미한다. 즉, 내용 교수법이란 ‘특정 내용을 특정 학생들의 이해를 촉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교사의 지식’을 말한다. PCK는 본질적으로 교과 내용에 따라 달라지므로, 교과 내용에 고유한 교수법이라고도 불린다. 2. 내용 교수법 지식(PCK)과 일반 교수법 지식의 차이점 가. 내용 교수법에서는 특수성이 일반화의 토대가 된다. 교과 내용의 특수성, 학생 수준과 요구의 특수성, 교실 상황의 특수성이 내용 교수법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 요소들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특수성들을 기초로 표출되는 고유의 내용 교수법이 주어진 주제에 대한 하나의 내용 교수법의 전형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일반 교수법은 일반화가 특수성의 토대가 된다.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절차와 모형을 특수한 교실 상황에 적용하면서 특정 사례들을 축적해나간다. 나. 내용 교수법은 지속적인 발전 과정에 있는 것으로 완성형을 지향하지 않는다. 특정 내용에 적합한 교수법은 하나일 수 없으며, 적게는 내용 교수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수만큼, 많게는 그 주제를 가르치는 교과 교실의 수만큼이나 다양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일반 교수법은 교과 특수성이나 교실 특수성을 초월한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진술문으로서, 구체적인 상황과 맞지 않을 때는 교사 스스로 그 세부 사항들을 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3. PCK와 수업 컨설팅 가. 교과별 PCK는 교사 전문성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므로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방법은 교과별 수업 컨설팅, 즉 교사 전문성의 구성 요소별 문제점 진단 및 학습 프로그램 처방을 통해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 수업 컨설팅이 학교현장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업 컨설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토대 위에 전문적인 수업상담 능력을 갖춘 컨설턴트가 반드시 요구된다. 일반 상담에서 상담가를 양성해 내는 것과 같이 수업 컨설턴트 또한 직접 수업을 해 본 경험이 있어야 하며,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고 상담을 받아보고 그 과정을 통해 수업을 개선하려는 교사의 입장과 상담 과정에서 받게 되는 다양한 자극들을 직접 경험해 봐야 하고, 수업상담의 과정을 수련하는 과정 또한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잘 체계화된다면 자격을 갖춘 전문 수업상담가가 양성될 수 있을 것이며, 수업의 질을 제고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이 글은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을 다각도에서 평가하고자 하는데 ‘교원평가제’와 ‘승진규정 개정’에 대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우선 ‘참여정부’란 용어 자체가 별로 탐탁하지 않다. 아마 노무현행정부를 의미하는 모양인데 이 행정부는 ‘참여’라는 용어와는 반대로 편 가르기와 패거리를 많이 하고 편향된 정책과 행정을 많이 하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원평가제와 교원승진규정 개정의 뿌리를 찾기 위하여 먼저 노무현 대통령의 교육공약을 회상해보고, 참여정부의 교원평가제와 승진규정 개정 과정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정책평가에 대하여 간단히 언급해 정책의 목적과 방법의 주 측면에서 나름대로 평가를 해보고자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교육공약 현 정부는 ‘우수교원확보법 제정과 초정권적 교육혁신 기구 설치’를 공약하고 출발하였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교육공약 특징은 교원정년 현행 유지 공약에서 드러나듯이 국민의 정부 정책을 계승하고 또 보직제 등 교장임용제 개선, 학교운영위원회 기능 강화, 사립학교법 전향적 개정 등을 들고 나와 자칫 학교를 정치장화 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출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머물고 싶은 학교, 학벌사회를 실력사회로, 획일교육을 다양성교육으로, 타율적 학교를 자율적 학교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노무현 대통령의 주요 교육공약은 다음과 같았다.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담임수당 현실화 ▲교원자녀 대학학비 보조 ▲무주택 교원 주택마련 지원 확대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정 ▲점수제에 의한 승진제도를 합리적으로 개편 ▲외부초빙제·보직제 포함 학교장 임용제도 다양화 ▲기간제 교원 신분 보장·처우 개선 ▲초과수업수당 근거 마련 ▲교과전담교사 확충 ▲교원자율연수 휴직제 수혜자 대폭 확대 ▲교원 연구비 지원 대폭 확대 ▲학교운영위원회 기능 강화 ▲교사회, 학생회, 학부모회를 법제화하고 그 대표자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교사의 수업자율성 확대 ▲사립학교법 전향적 개정 ▲고교평준화 정책 기조 유지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단위학교 수준으로 대폭 자율화·특성화 ▲수능시험 복수 응시 가능 ▲특기·적성교육에 과감한 예산 지원 ▲대안교육과 실험학교 적극 확대 ▲도시개발 시 교육환경 영향평가제 도입 ▲학생체험활동 최소이수시간제 도입 ▲재택학습 가능토록 정보화 연계망 구축 ▲대학의 다양화·특성화 추진 ▲고등교육 재정을 OECD 평균 수준으로 확대 ▲지방대 육성 지원법 제정 ▲초·중등 과학교육의 내실화, 과학영재교육 체제 구축 ▲대학 시간강사 법적 지위 마련 ▲농어촌교육진흥특별법 제정 ▲만 5세아 무상교육 전면 실시 ▲학교보건지원센터 설립 ▲실고 교육 무상화 실현 ▲국가 인력수급 중장기 계획 수립 ▲교육재정 GDP 6% 확보 ▲지방자치단체 전입금 단계적 확대 ▲초정권적 초당적 교육혁신 기구 설치 ▲교육부 개혁 적극 추진 ▲교육정책 실명제 실효화 이 중에서 ‘점수제에 의한 승진제도 합리적으로 개편’이 교원평가제와 승진규정 개정의 불씨가 됐다. 좋은 공약은 하나도 실천할 생각을 못하고 나쁜 것만 끝까지 끌고 오는 셈이다. 대통령직인수위의 중점추진과제 중 교원 전문성 강화 방안의 하나로 역시 ‘승진제도를 점수제에서 능력위주로 개편한다(2003. 2. 28)’는 것이 들어있었지만 참여정부 5년 로드맵(2003. 6. 7)에는 이 내용이 빠졌다. 그러나 교원승진제도개선위를 구성(2003. 7. 5)하여 경력, 교육성적, 가산점으로 되어 있는 평정방식을 개선한다고 교원정책현안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한다고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교육혁신위가 마련한 ‘교원양성 및 연수·승진·임용제도 개선안’을 보고하려다 교원평가제(전교조)와 교장공모제(교총)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하였다. 이어서 교원안정화대책위를 만들어 3개영역 16개 과제를 마련하였는데 제2영역(교원인사제도 혁신을 통한 전문성·책무성 강화)에 ‘교원평가·승진제도 개선’이 들어 있었고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대토론회를 한다고 발표하였다. 교원평가제의 추진과정과 주요내용 교원평가제와 승진규정은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승진규정 안에 교원의 근무평정과 경력평정, 연수성적 등 교원평가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승진규정 개선에 관한 논의가 나오고 이를 추진하다가 교원평가제가 별도로 떨어져 나와교원평가제가 더 부각되는 결과가 되었다. 현재의 교원평가제는 1998년 국민의 정부 대통령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1999년 교육발전5개년계획시안, 2001년 교육부 교직발전종합방안, 2003년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원인사정책혁신방안에서 논의 되다가 2004년 2월 17일 당시 안병영 교육부장관이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교원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원의 능력개발과 전문성 신장 지원을 위한 평가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육계 안팎에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김동석, 2006)고 한다. 당시 교육부는 다면평가제란 이름으로 동료교사와 학부모가 교원평가에 참여하고 교원의 자기계발과 교수·학습지도력 향상에 활용하고, 우수교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며, 교수·학습지도력 부족 교원에 대하여는 특별연수 등의 조치를 취하고 학교경영결과를 교장인사에 반영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를 2004년 3월 2일 청와대에 보고하였다. 공청회를 하는 동안 반대에 부딪치자 교육부는 이에 대한 연구를 한국교육학회, 한국교육행정학회, 한국교육평가학회에 의뢰하여 새로운 교원평가시안을 마련하여 교육부에 제출하면서 힘을 받게 되었다. 결국 3개 학회가 교육부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이어서 2004년 12월에 광주, 대구, 서울 토론회와 공청회의 형식을 거치게 되는데 교원, 학부모는 모두 이를 거부하게 된다. 그 사이 교육부장관이 김진표 장관으로 바뀌면서 교육부는 청와대 주요업무보고에서 교원평가에 교장까지 포함하고 48개 학교를 시범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완화된 교원평가제 개선방안을 내놓았지만 교원평가제는 계속적인 반대에 부딪친다. 그리고 전교조에 의하여 공청회 자체가 무산되기도 하고(2005. 5. 3),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각종 반대운동이 전개되는 중에 교육부는 2005년 9월 시범운영을 고집하면서 협의체를 구성하였다. 교육부는 2005년 11월 교원평가 시범학교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48개교 공모에 들어갔다가 67개로 확대하였다(2006. 1. 18). 그리고 ‘교원능력개발평가정책추진방향(시안)’에서 3년 주기로 교사의 수업계획·실행·평가에 관한 사항을 평가, 개별 교사에게 통보하여 교원의 능력 신장에 활용하는데 평가에는 교장, 교감,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게 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교원평가에 관한 법을 연내에 입법예고하고 500개 학교에 적용한다고 하였다. 2007년 현재 전국 500여개 학교에서 교원평가제가 시범 운용되고 있는 셈이다. 교원평가 시범학교 운영결과가 일부 보고되었는데 서울시교육청에 의하면 교사의 93%가 동료교사에게 ‘탁월’ 또는 ‘우수’ 평가를 하고 수업계획, 수업목표, 수업설계, 수업평가에 ‘미흡’ 또는 ‘매우 미흡’으로 평가한 것은 1%도 안 되어 변별력이 없고, 교사들은 ‘친분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하였다.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만족도가 떨어져 초등학교에서는 74%가 만족 이상인 반면 중등학교에서는 57%에 그쳤다. 학부모도 초등학교는 61%가 만족 이상인 반면 중학교는 48%에 그쳐 학생과 마찬가지로 상급학교로 갈수록 만족도가 떨어지고 또 학부모가 학생에 비하여 만족도가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한교닷컴 2007.08.02, 문화일보 2007.08.02). 국회는 교육부가 제출한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 시행 법안(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심의하려다 논란이 일자 이를 2007년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미룬 상태에 있고 그 사이 교육공무원승진규정만 개정되었다. 현재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제9조 제2항(교원능력개발평가)에 ‘①교육인적자원부장관 및 교육감은 제2조의 초등학교, 중학교 및 고등학교 소속의 교원에 대하여 상급자 및 동료, 학생 또는 학부모의 참여에 의해 실시되는 교원의 능력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평가를 실시한다 ②교육감 또는 학교장은 제1항에 의한 교원능력개발평가와 능력개발 지원을 위하여 필요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시하여야 한다 ③제1항에 의한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시행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는 조항을 신설하여 국회 통과로 개정해놓고 시행령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령으로 쉽게 신설하려는 속셈인 것으로 보인다. 승진제도 변경 과정과 주요내용 2003년 8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실시한 대토론회 이후 승진제도에 관한 논란은 잠시 뜸했지만 2005년 12월 교육부는 ‘교원연수성적 산출방식 개선방향’을 발표하고 점수별 분포비율을 바꿔 90점대를 줄어들게 하였다. 그러다가 교원승진제·교장임용제에 관한 교육부 시안이 나왔는데(2006. 2. 20) 경력평정기간을 25년에서 5~10년 줄이고, 점수비중도 90점에서 70~80점으로 줄이고, 근무평정에 동료의 다면평가를 도입하며 근평기간도 2년에서 10년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개정된 승진규정의 골격은 이미 이때 마련된 셈이다. 2007년 5월에 통과된 승진규정개정안의 주요내용을 보면 경력 반영은 25년에서 20년으로 연차적으로 5년 단축하고 90점에서 70점으로 줄이며 근평기간을 2009년까지는 2년으로 하지만 2010년부터는 매년 1년씩 늘려 2017년까지 10년치가 반영되게 한다. 근평점수 비중도 80점에서 100점으로 높이게 되어 있다. 그리고 교장 40%, 교감 30%, 동료교사 30% 비율로 반영되고 근무평정 총점이 공개된다. 선택 가산점은 교육부 연구·실험·시범학교, 재외국민교육기관 파견, 직무연수 등과 관련한 공통가산점 만점을 3.5점에서 3점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직무연수 성적을 점수제에서 등급제로 바꿨다. 박사 3점, 석사 1.5, 전국연구대회 1등급 1.5, 시도대회 1등급 1점으로 상향 조정됐다. 교감·전문직 근무평정제도 교사와 비슷한데 근무평정기간은 3년으로 한다. 정치적 의도로 진행된 교원정책 정책평가란 정책의 내용과 집행 및 그 영향 등을 추정하거나 평정하는 것을 말한다. 정책집행 과정에서 등장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여 보다 나은 집행 전략과 방법을 모색하기 위하여 실시되는 ‘형성적 평가(formative evaluation)’와 정책 집행 후 당초 의도했던 효과를 성취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총괄적 평가(summative evaluation)’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형성적 평가는 과정평가·도중평가·진행평가 등으로도 불린다. 이외에도 정책평가에는 착수직전평가, 평가성 사정, 프로그램 모니터링, 정책영향평가, 능률성 평가, 적합성 평가, 평가 종합, 메타 평가 등이 있을 수 있는데(노화준, 2006) 교원평가제와 승진규정 개정에 관한 정책은 어느 것도 정확하게 적용하기 어렵다. 참여정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또 이 교육정책이 완전히 집행되거나 결과나 영향이 나온 것도 아니므로 이 글에서 정책평가는 형성평가적 성격이어야 하나 집행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보다 나은 집행 전략과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도 아니므로 정확히 형성평가도 아니고 총괄평가라고 하기도 어렵다. 다만 참여정부가 끝나가므로 한번 이 교육정책을 검토해보고 진단해보는 정도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정책은 사실 평가의 가치조차 없다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평가의 기준과 평가질문이 있을 수 있으나 여기서는 정책목적과 정책방법의 두 측면에서만 생각해보기로 한다. 첫째, 교원평가제와 승진규정 개정의 목적이 무엇인가? 교원평가제의 출발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교원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원의 능력개발과 전문성 신장 지원을 위한 평가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안병영 전 교육부장관의 발언에서 비롯되었다. 교원평가제가 ‘사교육비 경감대책’과 ‘교원의 능력개발과 전문성 신장’과 얼마나 관련이 있고 교원평가제를 통하여 이 목적을 얼마나 달성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가? 사교육 경감대책은 지금까지 수많은 정책을 동원해도 해결 못한 문제이고, 교원의 능력개발과 전문성 신장은 연수 등 적극적 정책을 동원했어야 한다. 교원평가를 통해서 교원의 능력을 개발한다는 것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부적방법이 된다. 교원평가제는 이 정책목적과는 상관없이 정치적 목적과 의도에서 출발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교원평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국민들에게 교육부가 뭔가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막연히 교원을 평가하면 평가가 무서워서 교원들은 아이들을 잘 가르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려는 인기주의의 목적과 의도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매스컴과 언론플레이를 동원하여 인기몰이로 지금까지 끌어오고 있는 것이다. 마치 교원들은 평가를 안 받는 것처럼 언론에 호도하여 국민과 교원을 이간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에 급급한 것이다. 교원에게도 근무평정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이를 숨기고 마치 처음으로 교원을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국민의 몇 퍼센트가 교원평가제 도입을 찬성한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였다. 근무평정제가 잘못되었으면 이를 고치는 작업을 하면 된다. 근무평정 이외에 평가가 더 필요했다면 일반 공무원에게도 똑같이 새로운 평가제를 도입했어야 논리에 맞을 것이다. 겉으로 내세운 목적과 달리 교원평가제 부과의 법제화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한 셈이다. 교원평가제는 근본적으로 정책의 목적과 목표가 아예 없었거나 불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승진규정 개정의 목적으로 내세운 것은 앞에서 제시한 것처럼 ‘점수제에 의한 승진제도 합리적으로 개편’, ‘승진제도를 점수제에서 능력위주로 개편한다’는 것이었다. 점수제가 잘못되어 개편한다고 목적을 내세운 것이다. 자기들이 수십 년 동안 해온 일을 전적으로 부정한 셈이다. 그런데 개정된 규정을 보면 여전히 ‘점수제’이다. 이것만 봐도 여기에도 개정의 목적과 목표가 잘못된 것을 알 수 있다. 개정된 승진규정이 ‘능력위주’로 개편되었다고 할 수 있는가? 경력평정의 연(年)수를 낮추고 근무평정 사용 기간을 늘리는 정도의 점수 조정을 놓고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하면서 현장을 혼란에 몰아넣고 있다. 현존 제도를 바꾸려면 교육부는 먼저 자기들이 저질러 놓은 과거의 정책에 대하여 사죄부터 했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교육부의 자기부정이기 때문이다. 평가와 평정 통합해 다시 연구해야 둘째, 교원평가제와 승진규정 개정 정책의 추진방법과 절차가 적절하였는가? 우선 정책의제의 형성에 실패하였다. 교원평가제와 승진규정 개정의 논리도 개발하지 못하고 정책 타겟 집단인 교원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점수제의 승진규정을 개편한다고 해놓고 점수제를 대체하는 방법을 개발하지 못하고 점수제를 더욱 복잡하게만 만들어 놓았다. 근무평정제를 교원평가제로 바꾼다고 했어도 교원들을 설득하기 어려운데 근무평정제와 별도로 교원평가제를 부과해야하는 이유를 설득하기는 더 어려운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능력개발과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교사에 대한 부적정책보다 적극적 정적정책을 썼어야 한다. 오도된 여론몰이와 언론플레이를 동원한 것도 올바른 방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 우격다짐의 정책추진 방법에 반감만 불러일으키고 혼란만 야기한 정책이다. 또 정책개발에 전문성이 없었다. 교육부의 교육연구관 1명과 교육연구사 1명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교원평가의 정책을 개발하였으니 이 정책이 얼마나 거칠었겠는가? 교원정책과 과장과 서기관은 모두 비전문의 일반직이고 수시로 자리를 옮기는 사람들이 이 정책을 추진하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학생과 학부모를 교원평가자로 명명하고 이들이 교원을 평가한다고 했었다. 나중에서야 ‘만족도 조사’로 바뀌었으니 학부모와 국민들이 이 제도에 또 불만을 터뜨리게 되었다. 교원평가제와 승진제도를 교육부가 다뤘다는 자체도 잘못된 것이다. 지방교육자치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정도의 정책은 시·도교육청에 맡겼어야 하는 제도이고 정책에 해당되는 것이다. 자치제를 한다면 시·도교육청에 따라 교원평가와 승진제가 달라야 한다고 본다. 학자나 학회에서 무심히 꺼내놓은 방안이나 용어를 관료들이 교묘히 포장하여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것도 문제이다. 교직발전종합방안이나 다면평가제, 학자나 학회가 간여한 보고서에서 뱉어 놓은 용어를 교육부 직원들이 엉뚱한 정책으로 포장해놓는 것을 경계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기왕에 이 문제가 이슈가 되었으니 교육과 교육정책의 본질로 돌아와 교원평가제와 근무평정제를 통합하여 연구하고 검토해야 할 것이다. 교사평가는 교장의 책임이고 학부모와 학생, 동료교사의 의견은 교장의 평가자료 일부로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교원의 인사에 반영 안 되는 평가와 근무평정은 아무 의미가 없다. 교원평가의 결과는 반드시 교원의 인사에 반영되어야 한다. 평가를 잘 받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 대가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교원의 능력개발과 전문성 신장은 평가와 별도의 방법과 정책으로 추구해야 한다. 교원들은 평가를 안 받겠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평가를 받고 있다. 교원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 교육전문가는 전문가에 해당하는 전문적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이다. 평가는 최고도의 고등정신 기능이 요구되는 전문영역이며 평가라는 말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평가라는 용어도 모르고 교원을 거칠게 아무렇게나 평가하겠다고 하는 교육부 장관과 직원들이 불쌍하다. 교원의 직급별 직무기준 설정해야 교원평가 이전에 먼저 할 일은 교원의 직급별로 직무기(표)준을 설정하는 일이다. 대한민국이 원하는 교원의 직급별 직무기(표)준을 설정하고, 이 기(표)준에 의하여 교원양성교육의 교육과정이 결정되고, 이 교육과정에 의하여 교원양성교육을 하고, 이 직무기(표)준을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여 교원자격증을 부여하고, 이 직무기(표)준에 의하여 임용고사를 실시하여 교사를 채용하고, 근무 중에도 이 기(표)준에 의하여 근무평정이나 교원평가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직무기(표)준도 없이 교사양성교육을 하고, 또 임용고사는 다른 기준에 의하여 실시하여 교사를 선발하고, 평가는 또 그때그때 엉뚱한 기준에 의하여 평가한다고 하면 일관성이 없다. 기준이나 표준도 없이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전문적인 교사의 일을 평가하라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교감의 직무표준, 교장의 표준도 미리 설정해 이 표준에 도달한 사람을 승진시켜야 옳을 것이다. 교감이나 교장의 직무와 상관없이 승진점수의 비중만 이리저리 바꾼다고 우수한 교육행정가를 선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교원평가를 끄집어내기 전에 먼저 교원의 직급별 직무기(표)준을 설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교원의 직무수행표준이 모든 인사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교원의 승진제는 교원의 전문성과 연결되어야 한다. 가르치는 교사의 전문성과 지도하고 행정하는 지도자와 행정가의 전문성을 어떻게 얼마나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한 깊은 연구가 요구된다. 두 전문성을 분리할 것인가, 연결시킬 것인가, 연결시키면 어떻게 어느 정도 연결시킬 것인가에 깊은 고민과 연구에 의하여 승진제도와 정책이 나와야 한다. 단순한 점수 조정으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못하고 현장에 혼란만 야기시키게 된다. 잘 가르치는 사람은 교실에 남아서 교실에서 행복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잘 가르치는 사람을 교실 밖으로 내쫓아 교감·교장으로 승진시키는 것도 문제가 아니겠는가? 교감·교장은 교사로 하여금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봉사하는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잘 가르치는 교사가 교감·교장보다 손해 보는 체제가 되어서는 어떤 승진제도 성공할 수 없다. 행복한 교사와 보람 찾는 교감·교장이 모든 학생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참고문헌* 김동석(2006). 교원평가 쟁점과정과 과제, 새교육 2006. 06. 한국교총. 노화준(2006). 정책평가론(제4판). 경기, 파주: 법문사. 주삼환(2007). 한국교원행정. 서울: 태영출판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감이 없잖아 있다. 교육정책의 속성상 그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정책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를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8월 17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정홍섭)는 2010년께부터 교육의 큰 틀을 바꿀 수 ‘미래교육의 비전과 전망’을 쏟아낸 바 있다. 여기에 대한 평가는커녕 비전 도출 과정과 내용에 대한 검토도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는 수시로 이뤄져 왔다. 교육관련 학회와 교원·시민단체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두고 숱하게 토론회를 해 왔고 교육부도 노무현 대통령의 교육 공약 이행 정도를 점검하고 있다. 나아가 차기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서 현 시점에서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미 유력한 대선 후보들은 참여정부의 공과를 토대로 자신들의 교육공약을 마련하고 있고, 당선자의 교육공약은 인수위 과정을 거치면서 향후 5년간의 교육정책으로 발현될 것이다. 참여정부의 교육정책 방향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그 기조 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이어 받은 측면이 강하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참여정부는 교육정책도 같은 색채를 띠었는데, 뒤에 언급할 사립학교법 개정, 대입시 3불(不) 정책 고수, 무자격 교장공모제 도입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의 지배 구조를 바꿔 재집권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아왔고, 추진 과정에서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숱한 갈등을 초래했다.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출범과 동시에 발표한 12대 국정 과제가 그 청사진이 됐다. 따라서 참여정부의 교육정책 평가는 국정 과제 점검부터 선행돼야 한다. ‘교육개혁과 지식 문화 강국 실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교육 부문 국정과제는 ▲참여와 자치를 통한 교육공동체 구축 ▲공교육 내실화와 교육 복지 확대 ▲과학기술 교육의 질적 고도화 ▲창조적 문화 역량 강화 ▲문화적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문화산업 육성 ▲지식정보산업의 전면화 추진 등의 6개 목표를 내걸었다. 이 중 초·중등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두 가지 항목으로 ▲참여와 자치를 통한 교육공동체 구축 ▲공교육 내실화와 교육 복지 확대를 들 수 있다. 참여와 자치를 통한 교육공동체 구축 항목은 다시 ▲교육정책의 입안 조정 평가 기능 등을 수행할 대통령 직속 법률 기구로 교육혁신기구 상설 ▲단위학교의 참여와 자치 확대를 위해서 교사회, 학생회, 학부모회 법제화를 핵심으로 하는 학교자치 기능 강화 ▲교육주체의 참여 확대 및 대표성을 제고하는 교육감, 교육위원 선출 방식 개선 ▲교육과정 편성 운영 등 단위학교의 재량 확대와 자율운영체제 확립 ▲대학 운영의 민주성과 자율성 강화를 위해, 교수회 법제화 및 교직원 학생회, 지역인사가 대학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향의 대학 지배구조 개편 등이 그 주요 내용이다. 공교육 내실화와 교육복지 확대 항목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역할을 재정립해 나가고 공교육 내실화와 함께 장·단기적인 사교육비 경감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 평준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자립형 사립고, 특수목적고, 자율학교 등에 대한 실태 파악과 평가를 통해 본래 취지대로 운영할 수 있는 학교 정책 마련을 들 수 있다. 또 학벌 타파와 대학 서열 완화를 위해 ▲서울대 학부 정원의 단계적 축소 및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집중 육성 ▲국립대와 사립대 간 역할 분담 및 영역별 대학 특성화 ▲학력 차별 금지제도 도입 등 학벌 중심에서 능력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 강구를 내세웠다. 교원의 전문성 강화 및 승진제도 개선을 위해 ▲적정 수업시수 법제화 등 교원의 전문성 신장 기반 조성 ▲교원 양성 임용체제 개선과 능력 중심의 승진제도 마련 ▲초빙제, 보직제 등 학교장 임용제도 다양화를 설정했다. 유아 및 특수아 학습권 보장과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와 특수교육에 있어 통합기조 유지 및 특수교육 기회의 실질적 확대 추진 ▲농어촌 도서벽지학교 지원 육성과 취약 계층에 대한 교육격차 해소도 공교육 내실화 방안의 세부 계획에 속한다. 참여정부의 이러한 국정 과제에는 행정 도시 이전으로 상징되는 분권화, 수월성보다는 평등성에 치중하는 기본 원리가 작동되고 있다. 교육혁신위원회의 역할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청와대, 교육부, 국회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교육정책에 관여하는 청와대 기구로는 교육문화비서관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를 들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2대 국정과제에서 밝힌 대로 법률 상설 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를 설치했고, 1·2·3대 위원장으로 전성은 경남 거창 샛별중 교장,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정홍섭 신라대 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전성은 위원장이 이끈 전반기 교육혁신위는 ▲2008년 이후의 대학입학 제도 개혁 ▲직업교육 혁신 ▲교육과정 교과서 현대화 방안 제시를 주요 실적으로 내세울 수 있다. 이 중에서 2008년 이후의 대학입학제도 개혁 방안이 가장 큰 파급력을 가졌다. 대학입시에서 내신을 주요 전형 요소로 삼고, 수능시험 성적도 점수 대신 1~9등급만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입시 개선 방안은 ‘방향성은 옳지만 현실과 맞지 않다’는 비판 속에 지금도 갈등 요인을 안고 있다. 가장 큰 비판은 학교 간 교육격차가 엄존하고 학교 간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신이 객관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능 등급만으로는 변별력을 갖지 못해, 대학이 대학별 고사 등 본고사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설동근 위원장의 후반기 교육혁신위원회는 교원정책개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교원승진규정 개정, 무자격 교장공모제와 수석교사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교원정책개선방안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교원정책 개선 특위가 부결시킨 무자격 교장공모제 방안을 교육혁신위 전체회의에서 통과시켜 논란이 일었고, 교육부는 이 밑그림을 토대로 추진하고 있다. 자격증 없어도 15년 이상의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 직에 공모할 수 있는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교단의 핵심 논란거리였다. 전교조가 주장하는 교장선출보직제의 변형인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9월 시범 실시를 앞두고 전국 41개 학교에서 공모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교장공모과정에서 숱한 잡음을 발생시켜 유능하고 젊은 교장으로 교단을 혁신한다는 교육부의 취지와는 달리 교단이 정치판화 되는 것 아니냐는 교총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교장공모제와 더불어 수석교사제가 올해 하반기 국·공립학교에서 처음으로 시범 운영된다. 1981년 한국교육개발원이 제안한 이래 25년간 교총과 교육부가 네 번이나 도입을 합의한 이력이 있다. 교육부는 상반기 중 구체적인 수석교사 도입방안을 마련, 시범학교를 선정해 9월부터 1년간 시범운영 하고 확대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연구결과가 늦어져 시범실시가 늦어지고 있다. 첫 주민 직선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 하차한 설동근 위원장 후임에 신라대 정홍섭 총장이 올해 2월 9일 임명됐다. 정 위원장 체제는 앞에서 언급한 교육비전과 전망을 발표했다. 비전에는 ▲2010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2~3개 학년을 묶어 하나의 학년으로 정하고 교육하는 교육학군제 도입 ▲장기적으로 교대와 사대를 폐지하는 대신 교원전문대학원을 설립해 그 졸업자에게 교사자격증을 주는 방안 ▲교사가 5, 10년 등 일정한 기간마다 규정된 연수를 받고 평가를 통과해야 교사자격증을 갱신해 주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법률 개정을 동반해야 하는 이런 파격적인 방안들이 제대로 된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임기 몇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됐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약할 것으로 보인다. 잦은 장관 교체, 정책 일관성 상실 “교육부총리는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초기 약속이 무색하게 벌써 여섯 번째 부총리가 바뀌었다. 잦은 장관 교체는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업무를 파악할 만하면 물러나게 돼 소신 있는 정책을 펼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 지금까지의 부총리들은 한결같이 ‘소신보다는 정권 눈치만 본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재경부장관 시절 “판교에 학원 단지를 건설하겠다”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를 정도로 시장주의자로 손꼽혀온 김진표 부총리는 고교평준화 제도의 보완책으로 추진돼 오던 자립형사립고 확대에 반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해 눈총을 받았다. 김신일 부총리도 ‘학자 시절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했던 철학은 팽개치고, 3불 전도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진표, 김신일 부총리 모두 ‘자신들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유독 안병영 전 부총리는 대통령과의 설전에서도 고집을 꺾지 않아 수능 9등급제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8월 교육혁신위원회가 2008년 이후의 대입제도 개선안을 확정할 무렵, 수능등급제를 두고 대학 - 교육부 - 청와대 간에는 견해차가 컸었다. 표준점수제에서 등급제로 변경할 경우 변별력 약화를 우려한 대학은 15등급,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의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 문재인 시민사회수석 등은 7등급, 교육부는 절충안인 9등급제를 주장했다. 임기 내내 사학법 갈등 사립학교법 개정은 참여정부 내내 논란을 일으켰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참여정부의 대표 개혁입법으로 여겨져 이에 찬성하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반대하는 한나라당 편으로 전 국민을 분열시켰다. 2005년 말 사학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국회는 파행을 거듭해 왔고, 급기야 지난 7월 3일 개방형 이사회 구성 요건을 변경하는 쪽으로 재개정했다. 사학법 재개정안은 개방형 이사 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일반사학의 경우 학교운영위(또는 대학평의회)와 이사회 추천 비율을 6대 5로 정해 학교운영위측이 과반을 차지하도록 하되, 종교사학의 경우 이사회에 해당하는 종단이 과반을 점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재개정된 사학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새로 제기하기로 해 사학법 갈등은 새 국면을 맞았다. 재개정된 사학법 또한 개방형 이사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임시이사제도를 교육부와 산하 사학법인분쟁조정위원회의 주도 하에 운영되도록 규정해 위헌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쪽 된 교육자치 2006년 12월 7일 교육감·교육위원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고, 시·도교육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시·도의회의 특별상임위원회 형태로 편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14일 전 주민이 선거인단이 돼 부산시교육감을 선출했다. 2010년 6월 3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모든 교육감들이 동시에 뽑히게 된다. 교육감·교육위원 주민직선제는 대표성 확보와 주민의 교육 참여를 극대화한다는 차원에서 교육계가 오랫동안 염원해 온 사항이다. 그러나 시·도교육위원회가 폐지되고 시·도의회의 특별상임위 형태로 편입되게 됨에 따라 교육이 일반 행정에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교육행정학회는 “지방교육자치는 교육자치라는 영역적 자치와 지방자치라는 지역적 자치가 결합한 형태로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헌법재판소가 2003년 판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은 집행기관의 자치만 남겨두고 의결 기관 자치를 폐지하는 것으로 교육자치를 규정한 헌법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교육위원회가 폐지될 경우 교육은 지방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고, 교육예산은 정치적 흥정과 선거공약 이행수단으로 전락해 교육의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원평가, 성과급 확대 적용도 논란 이외에도 초·중등 교원평가 도입, 성과금 차등 폭 확대 실시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교원평가 도입은 2004년 2월 서울 진선여고를 방문한 안병영 부총리가 실무진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즉흥적으로 발언한 것이 직접적인 도입 계기다. 교원평가를 사이에 두고 적극 도입을 주장하는 교육부와 학부모 단체, 이에 반대하는 교원단체 간에는 좁혀지지 않은 간극이 존재하고 있다. 성과급 확대 실시도 마찬가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두 번 지급하던 방식을 올해는 한번으로 횟수를 줄여 지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차등 확대 폭을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원평가와 마찬가지로 성과를 도출한 교원에게는 더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발상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논리와 도구를 제시하지 못해 설득력을 잃고 있다. 空約된 ‘GDP 6% 교육재정 확보’ 노무현 대통령은 ‘교육재정 GDP 6% 확보’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지난 4년간 교육재정은 4.9%에 그쳤다. 또 재임기간 동안 교육여건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학급당 학생 수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OECD보다 20년이나 후진적 상황에 머물러 있다. 학교 운영비가 부족한 교실에서는 전기료 낼 돈이 없어 찜통 여름에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하고, 심지어 복사 용지까지 학부모에게 구걸하는 실정이다. 교육청에서 예산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학교장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찾아다니며 시설비 마련을 읍소하고 있다. 앞서 밝힌 대로 참여정부는 12대 국정과제서 교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했고, 실제로는 더 광범위한 분야의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됐다. 하지만 지면 관계상 초·중등 교육의 극히 한정된 부문에 대해서만 언급했음을 밝힌다.
우리는 해방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헤쳐 나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어떻게 이와 같은 결과를 가져 왔을까? 필자는 여기에 대한 해답으로 우리 국민들의 근면성과 교육에 대한 열정, 즉 교육의 힘이었다고 단언하고 싶다. UN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1953년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3달러였으며 우리나라는 132달러였다. 우리의 경제수준은 1960년대까지 필리핀보다 뒤졌다. 그러나 지금 필리핀과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많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는 1960년대 1인당 GNP 규모가 가나(Ghana)와 동일한 230달러였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격차가 엄청나게 확대되었다. 두 나라는 모두 주로 농업경제에 의존해 왔고 반세기 가까이 식민통치 하에 살았었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가나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의 부류에 속해 있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국가에서 현재는 무역대국으로 성장하였으며 이제 선진국 진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회고해 보면 1960년대, 수출입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모든 국민들이 일심 단결하여 밤낮없이 일해 1964년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하였다. 그 당시의 주요 수출상품으로는 외화벌이의 효자였던 가발을 비롯하여 합판, 면직 등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제품들이었으며 세계 국가 중 수출 순위는 90위였다. 하지만 40여 년이 지난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3260억 달러(2006년 통계)로 2700배 증가하였으며 세계 수출 순위는 11위다. 최근 수출 주요상품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선박 등으로 60년대의 수출상품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주요 수입상품으로는 원유, 반도체, 천연가스, 석유제품, 컴퓨터, 철강판 등으로 경제적으로 몇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더구나 과거 우리나라와 생활수준이 비슷했던 아프리카의 가나, 우리보다 수준이 높았던 필리핀은 우리나라의 발전에 대해 지금 어떤 생각을 할까? 이와 같은 결과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국민들의 근면성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가장 크게 작용되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1% 미만이며, ‘도이치뱅크의 연구보고서’(2005년 8월)에서 한국의 인적자본 수준이 세계 6위라고 발표한 것은 지식기반사회인 오늘날 우리의 인적자원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뒷받침해 준다. 그러나 최근 우리의 이웃국가인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고 있음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으며 아시아 경제대국인 일본은 1990년대 이후 침체기에서 빠져 나와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 요즘 세계 경제 환경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지금까지의 발전을 유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뒷걸음치는 경우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남미의 아르헨티나, 온두라스 등의 국가들은 1900년대에는 선진국의 생활 경제 수준이었으며 특히 아르헨티나는 세계 7대 부국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 폴 케네디는 ‘21세기 준비’라는 글에서 “아르헨티나의 몰락은 한 세기 이상 문맹률을 저하시켜온 교육이 파멸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난방이 없고 많은 공립학교 창틀에는 유리가 없다. 경력 10년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지난 여름(1990년) 월 소득은 110달러가 채 못 됐다. 주 10시간을 강의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의 부교수는 월 37달러를 받았다. 시립병원의 의사 월급은 120달러였다. 교사들은 교대로 남의 강의를 떠맡고 단축수업을 했는데 그것은 선생과 학생 모두가 교통수단이 여의치 못하기 때문이다”라며 아르헨티나가 몰락할 수밖에 없었음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1980년대에 실질소득이 감소하여 오늘날 대다수 남미 국가들은 10년 또는 20년 전보다 낮은 국민소득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들을 볼 때 아프리카, 남미의 여러 나라들, 중동 및 동아시아 국가들은 천연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적어 발전 속도가 느리게 되었다. 역설적이지만 거대한 석유매장량의 보유나 많은 석유 외의 천연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없이는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없음을 시사해 준다. 이제,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근면성과 교육의 열정으로 해방 후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왔던 경험을 살려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때다. 우리의 인적자원으로 다시 도약해 보자. 그리고 세계를 한 번 더 놀라게 해주자. 이를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교육재정을 GDP 대비 6%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에 힘쓰지 않는 국가, 교육에 투자하지 않는 국가가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우리 교육자 모두는 한마음이 되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의 선두에 서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기계발과 교육에 대한 헌신을 다짐하자! ‘교육은 百年大計’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 모두 앞으로 다가올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그려보면서 노력하자. 스피노자의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말과 같이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우뚝 서는 그날까지 교육경쟁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
경기도교육청은 내년도 임용 중등교원과 영양교사 등 모두 1천417명의 교원을 선발한다고 31일 공고했다. 모집 분야별 선발인원은 중등교원이 33교과에 1천320명(장애인 67명 포함), 초등사서 8명, 영양교사 89명 등이다. 중등교원의 경우 지난해 선발인원 1천511명보다 100명가량 감소한 것이다. 과목별 중등교원 선발인원은 ▲도덕.윤리 44명 ▲국어 181명 ▲수학 149명 ▲일반사회 28명 ▲역사 71명 ▲지리 35명 ▲공통사회 45명 ▲물리 17명 ▲화학 37명 ▲생물 31명 ▲지구과학 15명 ▲공통과학 17명 ▲체육 71명 ▲음악 34명 ▲미술 41명 ▲한문 17명 ▲영어 190명 ▲일본어 25명 ▲중국어 23명 ▲기술 24명 ▲가정 31명 ▲식품가공 3명 ▲화공섬유 3명 ▲기계.금속 4명 ▲환경 4명 ▲상업정보 8명 ▲디자인.공예 4명 ▲정보.컴퓨터 8명 ▲미용 4명 ▲중등특수교육 64명 ▲전문상담교사 32명 ▲중등보건교사 50명 ▲중등사서 10명 등이다. 각 분야별 응시자는 연령제한이 없으며 준교사 이상 교원자격증 등을 소지하고 국가공무원법상 임용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응시원서는 11월 5-9일 수원 수성중학교에서 접수하며 우편접수는 하지 않는다. 1차 시험은 11월 26일, 2차 시험은 별도 공고할 예정이며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31일 발표된다. 도 교육청은 정확한 선발인원 및 시험과목 등을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지난해 도내 중등교원 임용시험에는 29개 과목 1천511명(장애인 78명 포함) 모집에 2만8천563명이 지원, 평균 1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인천중앙도서관 가족사랑문화체험교실 안내- 인천중앙도서관(관장 고승의)은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 일환으로 초등학교 학생20가족40명을 대상으로 『가족사랑 문화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가족사랑 문화체험교실 오는 11.10일 경기도 이천 도자기마을로 전통적인 도자기제작과정을 살펴보고 도자기박물관을 견학하며 직접 물레를 돌려 다양한 생활도자기를 만들어보는 도자기문화체험으로 운영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가족은 11.1일부터 2일까지 중앙도서관 4층 평생교육운영과(☎420-8420)로 직접 방문하여 신청해야 하며 선발은 선착순으로, 체험참가비는 1인당 10,000이고 점심식사는 무료로 제공된다. 한편 이번 가족사랑체험교실은 가족간의 화합을 증진하고 도자기문화체험을 통하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흙에 대한 선조들의 열정을 체험해 볼수 있는 보람된 시간으로 평생교육의 열의를 더욱 고무시킬 것으로 보인다.
30일자 에 따르면 지난 19일 광주의 한 여중에서 용모가 단정하지 않은 학생 70여 명을 모아놓고 운동장을 뛰게 하는 등 단체기합을 줬다. 소식이 알려지며 체벌의 적절성에 관한 이야기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체벌 수위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자 광주시 교육청에서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누가 잘못이냐를 따지기에 앞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이번 사건을 짚어본다. 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이날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은 매니큐어를 바르고, 치마를 잘라 입거나 파마를 하는 등 용모 불량으로 지적을 받았다. 이 학교의 생활지도 담당교사들은 잘못이 있는 학생들에게 ‘엎드려뻗쳐’ 기합을 주며 엉덩이를 때렸다. 학교 측의 단속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일부 학생들이 이런 장면을 교실 유리창을 통해 휴대전화로 촬영한 후 경찰 지구대에 신고했다. 학생들이 찍은 사진에는 학생들이 교복이나 운동복을 입은 채 줄을 맞춰 엎드려 있고 한 교사가 때릴 듯이 매를 들고 위협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어떤 이유로도 학생의 인권은 유린할 수 없다. 타일러도 뉘우치지 못하는 학생들은 벌을 줘서라도 잘못을 고쳐야 한다. 어쩌다 학생들이 교사들의 잘못을 고발하는 세상이 되었느냐? 일부 그릇된 기자들이 사건을 과대포장하며 이슈화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논란거리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하는 기본적 권리가 인권이다. 학생의 인권을 학교에서 가장 소중히 다뤄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권리주장과 의무이행은 바늘 가는데 실 가듯 늘 같이 해야 하면서도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라 기본적인 규칙이나 교칙도 지키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하면 문제가 된다. 또 어린이들이 모든 것을 자기 입맛에 맞추고 잇속을 따지면서 영악하게 커간다면 누군가는 막아야 한다. 관광버스를 타고 현장학습을 떠났다고 가정해보자. 차에 오르기 전 발에 묻은 흙을 털고, 차내의 음식물 찌꺼기나 휴지는 되가져 가는 게 기본 예의다. 운전사가 청소하기 쉽게 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관광버스를 이용할 어린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다. 버스에 오르면 안전벨트를 매게 하고 차내에서 이동을 못하게 한다. 창밖으로 고개나 손도 내밀지 않아야 한다.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운전이라 언제 급브레이크를 밟을지 아무도 모른다.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어린이들이 마구 차내를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창밖으로 고개나 손을 내밀고 있는데 곁으로 대형차가 지나간다면 얼마나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 생각해보자. 이 시대 교사라면 대부분 운전기사가 청소하도록 되어있는데 왜 흙을 털어야 하느냐고 따지거나 급브레이크를 밟아 대형사고가 나는 것은 나와 상관없다는 학부모나 어린이 때문에 고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교사들의 흠집을 일부러 찾아내 고발하며 의욕을 꺾는 일부 학생들의 철없는 행동이나 그것을 전체의 일로 이슈화하며 문제 삼아 교육을 황폐화시키는 몇몇 기자들에게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욕먹거나 뒤에서 손가락질 받더라도 주어진 역할은 해야 마음 편할 때가 있다. 그게 바로 사명감이 넘치고, 바른 말 잘하는 교사들이 할 일이다. 그들은 어린이들에게 권리를 누릴려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고생스럽지만 제대로 깨우친 어린이들이 바르게 행동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 문제는 교사들의 힘이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교육계에서 일어난 문제마저 잘잘못을 따지거나 얘기하기 어렵다. 다양화된 시대라 뜻을 하나로 모으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예전의 현인들같이 모든 사람들에게 말이 통하는 큰 사람들이 그립다. 이런 때 우리 사회의 어른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어른들이 작금의 현실을 냉철히 따져본 후 잘잘못을 비판하고 호통도 쳐야 한다.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정치꾼들보다 잘못된 사회를 향해 입바른 소리를 하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어른들이 존경받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서 실시했던 용모검사에서 지적받은 학생 중 개선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벌을 줬다. 생활지도를 안 하면 교사들도 편하겠지만 방관했을 때 그 이후의 일을 생각해 봤느냐? 학생, 학부모가 오히려 단속을 바라기도 하는데 단속을 하다 보면 생기는 잡음에 주저앉아야 할지 소신 있게 지도를 계속 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당시 학생들을 지도했던 교사의 말도 되새겨봐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수행할 ‘과학놀이’ 매달 제시 도서관․웹사이트 정보도 함께 수록…“학습효과 만점” 내 아이가 다니고 있는 피츠버그 공립학교 특징 중의 하나는 중요한 연간 교육활동 계획표, 그 활동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교육청 차원에서 만들어 모든 학교에 일괄 제공하는 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과학과제 활동달력’이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 부과하는 과학 수행 과제 주제와 유사한데 교육청에서 일괄 제공하고, 우리보다는 체계적이며, 학생들이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지역사회 도서관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이루어지는 등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점이 몇 가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과학과제 활동달력 프로그램의 목적은 학생들이 일상생활과의 관련 속에서 과학과제를 재미있게 처리하며 즐거운 경험이 되게 하는 것이다. 활동달력은 피츠버그의 교사, 과학담당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는 교실 내에서 이루어지는 과학학습을 교실 밖으로 끌어내어, 학생들이 일상생활과의 관련 속에서 더욱 의미 있고 지속적인 과학학습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달력의 특징은 학생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과 과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아이들이 과제를 해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는 점이다. 제공된 자료에는 학생의 기본 책임과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과제 수행에서 학생과 부모의 역할이 기재되어 있고, 과제 수행에 필요한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 과제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을 문의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담당 장학사의 이메일 주소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평가 기준, 지표, 배점 등 평가에 관한 것도 들어 있다. 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그 다음해 5월까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매달 초에 학교에서 배부하는 A4용지 크기의 과학과제 활동달력을 받는다. 학년에 따라 혹은 담당과학교사에 따라 제출 과제 수와 과제 제출 날짜가 조금씩 달라진다. 예를 들면 2학년은 2주마다 1과제씩, 3학년의 경우 매주 1과제씩 제출하며, 제출날짜는 과학담당교사가 있어 반별로 지정한 날짜에 제출하게 된다. 3개월을 한 단위로 과학영역활동을 구분하는데 학년별로 그 영역과 주제가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올해(2007-08)의 학사력에서 3학년의 경우 9월에서 11월까지는 ‘측정(Measurement)’, 12월부터 2월까지는 지구 물질(Earth Materials), 그리고 나머지 3개월은 소리의 물리학(Physics of Sound)로 나뉘어 그 영역에 관련되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이 제시되어 있다. 3개월간 동일한 과학영역주제에 대해 제시된 다양한 활동 중에서 매 주마다 한 활동을 선택하여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10월의 3학년 과학과제 활동달력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한 달간의 온도를 매일 조사한 후 5단계로 나뉘어 표시하기, 불조심예방기간 중 소방관의 활동을 포스터로 그리기, 12개 이상의 나뭇잎을 모아 크기, 모양, 색깔, 구조 등을 구분하기, 킹코브라의 길이가 5.5미터인데 코브라보다 길이가 짧은 4개의 물건과 더 긴 것의 이름 알아보기, 가족구성원의 키를 센티미터로 측정하고 그래프로 그려보기, 개미, 다람쥐, 줄다람쥐 등의 겨울준비 알아보기 등등 19개의 활동으로 되어 있으며 이는 모두 ‘측정’이라는 이번 달의 과학주제와 연결된 내용들이다. 모두 실생활과 가깝고 친숙한 내용들이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과학놀이에 가까운 활동이라 할 수 있겠다. 달력 하단부분에는 이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피츠버그시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카네기도서관(50개가 넘음) 제공 과학과제 자료 웹사이트(http://www.carnegielibrary.org/kids/homework/sciencecalendars/)와 피츠버그 교육청의 과학과제 도움 웹사이트 주소(http://www.pghboe.net)가 기재되어 있다. 이 도서관의 사이트에 접속하면 월별, 학년별, 활동 주제별로 관련된 도서나 관련 웹사이트가 링크되어 있어서 과학숙제를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직접 도서관을 방문하면 이 달의 과학과제에 관련된 책자들을 한 곳에 전시하여 쉽게 빌릴 수 있게 하고 있다. 과학과제를 제출하면 수업 중에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발표하게 하고 평가도 한다. 잘된 작품은 일정기간 전시를 했다가 아이들 편으로 다시 돌려준다. 내 아이는 지난 학기 과제를 수행하면서 집 주변의 동식물에 대해 관심을 크게 갖게 되었고, 무서워하던 곤충에 친근감을 갖고 늘 관찰하게 되었다. 과학과제 활동달력은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내용을 아이들 삶의 주변과 연결시켜 줌으로써 과학이 학교에서만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 보다 친숙하고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음을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처럼 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지원하여 교사의 업무 과다를 해결하고, 지역사회 도서관과 협력하여 아이들의 과제 수행을 돕는다면 우리의 과학 교육도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대선후보가 31일 교육 현장을 방문, 영어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담은 '영어교육 국가책임제' 공약을 발표하는 등 교육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핵심 슬로건인 '차별없는 성장', '가족행복 시대'의 연장선상에서 가족행복의 공적(公敵)인 사교육비 문제의 출구를 공교육 정상화에서 찾음으로써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의 '특성화 고교 300개 신설' 공약과 선명한 대립각을 부각시키려는 포석인 셈. 정 후보는 이날 오후 강북구 미아9동 송중초등학교에서 '학부모와의 대화'를 갖고 학부모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영어 공교육을 대폭 확대하는 '영어교육 국가책임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교육 정상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강남에 비해 열악한 강북 지역을 방문장소로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영어교육 국가책임제'는 방과 후 학교를 활성화, 원어민 교사 인재 풀 등을 적극 활용해 영어 사교육을 공교육의 틀로 흡수시켜 학부모.학생의 사교육비 부담을 해방시키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는 "영어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연간 2천700시간이 필요한데 교육 현실은 900시간 밖에 되지 못하고 있고 나머지 1천800시간은 사교육비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1천800시간에 대해서도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측에서는 이 공약의 별칭을 '정.동.영'('정'부가 책임지는 '동'등한 '영'어교육) 공약으로 정하고 브랜드화에 나설 태세이다. 이와 함께 정 후보는 전국 시군구별 농어촌에 300개 우수공립고를 육성, 연간 교육비 50%를 추가로 지원하고 교장 공모제를 통해 교장에게 인사권과 교과선정권, 운영권 등 전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300개 우수공립고 육성' 구상을 제시, 이 후보의 '특성화 고교 300개 신설' 공약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특히 그는 이 후보의 특성화 고교 육성 공약에 언급, "사실상 고교평준화를 포기하고 고교입시를 부활시키는 것"이라면서 "80%의 학교가 삼류학교로 전락, 학부모와 학생들이 열등감에 시달릴 것"이라는 취지로 각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는 그동안 이 후보의 교육공약에 대해 "사실상의 학벌세습"이라고 맹비판해 왔다. 교육 공약 면에서도 이 후보의 정책을 평준화의 틀 자체를 흔드는 '20%의 특권층 만을 위한 교육'으로 규정, '20대80의 사회' 패러다임을 살려나감으로써 '좋은 공약' 대 '나쁜 공약', '행복한 공약' 대 '불행한 공약'의 대립전선으로 확전시켜 나가겠다는 복안인 셈. 앞서 정 후보는 지난 26일 광주 방문에서도 교육부가 농.산.어촌 우수교로 지정한 전남 화순고에서 '정동영의 행복한 수업'을 테마로 일일교사에 나섰으며, 다음달 1일에는 한국교총 초청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일자리.노후.주거와 함께 4대 불안으로 꼽은 교육문제 해법찾기를 위한 현장행보를 이어간다. 정 후보는 교육현장 방문에 이어 가락동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를 방문, 농업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