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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의 계절과 교육의 실종 지방선거의 계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교육계도 들썩인다. 거리마다 화려한 현수막이 걸리고, 저마다 ‘교육혁신’의 적임자라 자처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그 소란스러운 풍경 속에서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학생’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감 선거가 사실상 중앙 정치의 대리전이자 부속물로 전락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교육자로서의 철학보다는 특정 진영의 전사(戰士)에 가까운 이들이 태반이다. 우리가 잊고 있는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을 뜻하는 영어 단어 ‘education’의 어원은 라틴어 ‘에듀케레(educere)’다. 이는 ‘밖으로(e)’+‘이끌어내다(ducere)’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교육의 핵심은 아이의 머릿속에 지식을 억지로 집어넣는 ‘주입(input)’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고유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밖으로 끌어내는 ‘인출(output)’에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교육 현장은 어떤가. 통계청의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조 1,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 4,000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 교육이 여전히 아이들을 거대한 입시 기계의 부품으로 취급하며, 누가 더 빨리 정답을 외워 넣느냐를 두고 잔혹한 경주를 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영 논리에 포로가 된 ‘혁신’의 민낯 교육감 후보들이 외치는 ‘혁신’의 진정성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난제들이 워낙 산적해 있으니, 누군가는 그 척박한 땅을 갈아엎겠다는 열정을 가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열정의 방향이다.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고 특정 정당이나 이념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등판한 이들이 과연 교육의 중립성을 지켜낼 수 있겠는가. 지방선거라는 거대한 정치 이벤트와 함께 치러지다 보니, 독자적인 교육철학을 가진 후보는 가뭄에 콩 나듯 한다. 당선이 지상 과제가 된 후보들은 학생이나 학부모보다 자신들을 밀어줄 ‘핵심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공약을 내놓기에 바쁘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했다. 정권이 바뀌고 진영이 갈릴 때마다 교육정책이 춤을 춰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의 선거판은 진영 논리의 대리전으로 전락해 교육의 본질은 간데없고, 오로지 ‘내 편’의 목소리만 드높다. 그래도 교육감 아닌가. 누군가의 일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많은 스승을 이끄는 수장이다. 그런 자리를 탐내는 이들이라면 최소한 정치적 셈법보다는 교육의 숭고함을 먼저 앞세워야 한다. 진영을 뛰어넘어 오로지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후보, 우리는 그런 교육자를 갈망한다. ‘4세 고시’와 ‘삭막한 교실’의 비극 이런 척박한 정치적 토양 위에서 우리 아이들은 병들고 있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레벨 테스트’를 위해 서너 살부터 과외를 받는 ‘4세 고시’는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을 선행 학습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기형적인 구조 속에서, 친구는 함께 성장하는 동료가 아니라 딛고 올라서야 할 경쟁 상대일 뿐이다. 교실은 더 이상 배움의 전당이 아니라 살벌한 전쟁터다. 교육부의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1.9%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 심각한 것은 갈등 해결의 방식이다. 교사가 교육적으로 중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 달려들어 법리 다툼을 벌이고 합의금을 따지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로펌이 학교폭력으로 먹고산다”는 말이 나오는 이 삭막한 교실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지능지수(IQ)보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임에도, 선거판에서 인성교육을 핵심 공약으로 내거는 후보는 찾기 힘들다. 표가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AI 시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가르치는 교육으로 시대는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다. 이제 단순히 문제를 잘 푸는 능력은 상실된 가치에 가깝다. 2023년 세계경제포럼(WEF)은 미래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꼽았다. 정답은 이미 기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낸다. 앞으로의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기계가 던져주는 답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능력이다. 좋은 질문은 풍부한 상상력과 깊은 사유, 그리고 세상을 향한 따뜻한 호기심에서 나온다. 이제 교육감은 기계적인 문제 풀이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내고,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다운 가치인 창의성과 도덕성이 교육의 중심에 서야 한다. AI는 산업을 발전시키게 되고, 그로 인해 결국 사회가 변화한다. 그 사회변혁을 주도하는 주체는 바로 인간이다. 이미 AI는 우리 생활에 친밀하고 깊숙이 스며들어왔다. 현실에서는 AI 교육을 외치면서도 정작 아이들이 AI 디지털 교재를 사용함으로써 차별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나서야 할 책무 역시 새로운 시대의 교육감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새로운 교육감이 열어갈 희망의 서사 우리는 교육의 힘을 믿는다. 새롭게 선출될 교육감들이 정치를 넘어 교육의 본질로 돌아간다면, 우리 교육에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 미래의 교육감들이 집중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첫째, ‘맞춤형 개별화 교육’의 실현이다. AI 디지털교과서와 에듀테크를 적극 활용하되, 이를 단순한 학습도구가 아닌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와 강점을 발견하는 지표로 삼아야 한다. 모든 아이가 같은 정답을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다양성 교육’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둘째, ‘공동체 회복을 위한 감성교육’이다. 학교폭력의 해법을 법정이 아닌 교실 안에서 찾아야 한다. 관계 회복 중심의 생활지도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아이들이 타인과 협력하고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따뜻한 공동체’로서의 학교를 복원해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생태계’ 구축이다. 학교의 담장을 낮추고 지역의 문화·예술·산업 자원을 교육과정에 통합해야 한다. 아이들이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삼아 실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행정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 교육은 아이들의 등 뒤에서 조용히 밀어주는 바람과 같아야 한다. 교육감은 아이들을 앞세워 자신의 깃발을 꽂으려는 정복자가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거름이 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일생에 깊은 영향을 주고, 한 세대의 정신적 토대를 닦는 자리가 바로 교육감이다. 부디 이번 선거만큼은 진영의 옷을 벗어 던지고, 오로지 학생들의 등 뒤를 든든히 지켜줄 진짜 교육자들이 나타나 주길 간절히 바란다. 당장의 성적표 한 줄보다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그런 교육자가 이끄는 새로운 교육의 봄을 우리는 보고 싶다.
AI 시대의 역설 _ 왜 다시 ‘읽기’와 ‘쓰기’인가? AI가 시를 쓰고 코딩하며, 단 0.1초 만에 최적의 정답을 내놓는 첨단시대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교육부는 ‘2026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핵심 과제로 ‘학교 기반 독서·토론·글쓰기 교육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해력 저하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한 지금, 공교육이 독서를 통해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지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모든 것을 기계가 대신해 주는 시대에 왜 우리는 다시 고전적인 ‘읽기’와 ‘쓰기’에 매달려야 하는가? 역설적이게도 답은 그 ‘첨단’ 속에 있다.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AI는 대답에 능숙하지만, 질문은 오직 인간의 몫이다. 정답을 찾는 일에 12년을 바치는 교육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알고리즘이 이끄는 영상에 매몰되어 비판적 사고 없이, 순응하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역사가 증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악의 평범성’을 보여준 아이히만처럼, 사유하지 않는 인간은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기 쉽다. 지금의 독서교육은 단순한 성적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인간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어야 한다. ‘공부’로서의 독서는 필패한다 _ 세 학생의 사례가 주는 교훈 입시·사교육·부동산이라는 대한민국의 3대 난제 중, 사교육 문제를 과연 독서로 풀 수 있을까? 필자는 39년의 교육 현장 경험을 통해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 독서를 ‘평가’와 ‘스펙’을 위한 ‘공부’로 접근하는 순간, 그 정책은 필패한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지켜본 세 유형의 학생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원에서 내신에만 올인하며, 독서를 멀리한 A 학생은 상급 학년으로 갈수록 문해력의 한계에 부딪혀 성적이 하락한다. 부모의 철저한 계획하에 학원에서 ‘모범답안’ 쓰는 법을 익힌 B 학생은 내신성적이 최상위권에 수려한 글을 쓰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 반면 어릴 때부터 스스로 좋아하는 책을 탐독한 C 학생은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결국 탁월한 자기주도학습 능력으로 역전하며 자기만의 독창적인 글을 써낸다. ‘날것의 맛’이 살아있는 글이다. 이는 사교육으로 훈련된 기술이 아니라, 독서의 사유에서 우러난 통찰의 산물이다. 독서가 문해력을 높여 성적이 오르는 것은 본질에 충실했을 때, 따라오는 ‘덤’일 뿐이다. 독서를 다시 ‘점수’나 ‘생활기록부’로 박제한다면, 아이들은 책의 즐거움 대신 형식적 읽기의 피로를 먼저 배우게 될 것이다. 독서 조기교육의 본질 _ ‘의도’를 숨긴 ‘놀이’ 많은 이들이 조기교육을 경계하지만, 독서만큼은 조기교육이 필요하며, 효과적이다. 다만 방법이 문제다. ‘4세 고시반’, ‘초등 의대반’ 같은 문제풀이식 교육은 조기교육이 아니라 부모의 욕심이 부르는 ‘조기 학대’다. 진정한 독서의 조기교육은 부모의 ‘교육적 의도’가 철저히 숨겨져야 한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그림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공부가 아니라 ‘사랑의 교감’이자 ‘놀이’여야 한다. 글자를 짚으며 읽어가는 부모와의 놀이로 아이는 자연스럽게 통글자를 인식하게 된다. 아이가 글자를 깨치는 과정은 과자 봉지의 글자와 책 속의 글자가 일치함을 발견하는 ‘유레카’의 순간이어야지, 강요된 낱글자 학습으로 아이를 질리게 해서는 안 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사례는 이를 뒷받침한다. 3세에 그리스어를 시작으로 철학과 논리학 등, 그의 혹독한 천재 교육 뒤에는 ‘답을 가르쳐주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게 한’ 독서를 통한 아버지의 질문법이 있었다. 비록 지나친 지성 위주의 교육으로 정신적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그 파도를 넘게 해준 든든한 닻 역시, 시(詩)와 소설이라는 문학적 독서였다. 독서의 힘은 인생의 좌절을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의 근원이 된 것이다. 관점의 전환 _ 아이를 바꾸려면 어른이 먼저여야 한다 우리는 흔히 교육의 대상을 ‘학생’으로만 한정 짓는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서 정작 거실에서 스마트폰만 보는 부모, 행정업무에 치여 책 한 권 손에 들지 못하는 교사와 교장의 모습은 모순적이다. 독서교육이 성공하려면 ‘문화’가 먼저다. 교장이 인문학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교사들이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먼저 독서의 즐거움을 나눌 때, 그 철학은 수업과 학급 운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때 학생들은 비로소 독서의 가치를 삶으로 체득하게 된다. 사교육은 공부 기술을 가르치지만, 공교육은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와 알고리즘에 쉽게 종속되지 않는 ‘사유의 근육’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현장의 사례 _ 정답을 넘어, 나만의 색깔을 찾는 ‘사유의 공동체’ 독서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려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같은 리듬으로 움직여야 한다. 가정마다 독서 슬로건을 만들고, 학급마다 개성 있는 독서급훈을 정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4월 과학의 달이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과학도서를 읽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독후활동을 즐긴다. 학생 자치로 ‘스마트 프리(Smart-Free)’ 학교를 선언하며, 아침 10분 독서를 정착시킨다. 중앙현관에는 아이들이 읽은 책의 자취를 남기는 ‘사유의 나무’가 자라고, 복도는 아이들의 시(詩)와 작품들로 채워진 인문학 거리가 된다. 이 모든 활동의 밑바탕에는 ‘학교교육의 뿌리는 독서’라는 흔들리지 않는 철학이 있다. 특히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와 함께 살아가는 현대는 더욱 필요하다. 다음은 각 교육구성원이 만든 슬로건 사례다. ● 가정 - 거실이 서재가 될 때, 아이의 미래는 숲이 된다. - 질문하는 아이 뒤에는 함께 읽는 부모가 있다. ● 학급 - 아침 10분, 책장과 함께 성장하는 시간! - 스마트폰 사탕보다 달콤한 독서 뿌리를 키우는 교실! ● 학교 - 정답은 AI가 찾지만, 질문은 우리가! - AI가 답하지 못하는 가치, 우리의 책 속에 있다. ● 마을 - 독서, AI를 이기는 가장 인간다운 저항 - 한 권의 책은 한 사람을 자신 삶의 주체로 만든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 각종 행사와 시험 주간 슬로건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점심시간에는 스마트폰 대신 다양한 동아리활동과 독서토론을 즐긴다. 특히 고사 3주 전부터 운영되는 ‘멘토-멘티 스터디 주간’은 압권이다. 혼자 외우는 공부를 넘어,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토론하는 스터디그룹은 ‘앎과 삶’이 일치하는 공동체 학습을 실천한다. 이는 106세 현자, 김형석 교수의 가르침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독서라고 단언하며, AI에게 답을 얻는 행위를 ‘사탕 하나를 얻어먹는 것’에 비유했다. 잠시는 달콤할지 모르나, 내 몸을 키우는 근육은 되지 못한다. 학원이 요약해 준 지식을 암기하고 모범답안을 써내는 ‘사탕 독서’로는 AI 시대의 파도를 넘어갈 수 없다. 스스로 고통스럽게 읽고 사유하며 얻은 답만이 진짜 지식이 되어 영혼을 키운다. 만약 성장이 멈추는 것이 노화라면, 스스로 읽기를 멈춘 아이는 이미 정신적 노화의 길에 접어든 것이나 다름없다. 책 읽는 전철, 사유하는 시민, 품격 있는 ‘K-독서국가’를 꿈꾸며 필자에게는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이 있다.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 모두가 스마트폰에 시선이 박제된 모습 대신, 각자의 손에 책을 들고, 깊은 사유에 잠긴 풍경을 보는 것이다. 시민의 신체 건강을 위해 ‘손목닥터 9988’이 걷기를 장려하듯, 시민의 정신건강과 사유의 근육을 위해 일명 ‘K-독서닥터’를 운영하며 국가 차원에서 읽기를 장려하면 어떨까? 이는 단순히 책을 권하는 것을 넘어, 성숙한 민주시민의 품격을 국가적 자산으로 키워나가는 인문학적 투자이자 장치가 될 것이다. 유치원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별 독서 체계가 구축된 ‘K-독서국가’야말로 스마트폰의 파편을 넘어 인문학의 깊이로 연결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는 겸손과 타인의 맥락을 이해하는 ‘공감의 기술’을 가르치며, 우리 사회의 증오와 혐오를 치유하는 해독제가 된다. 독서라는 요술봉이 단번에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힘’을 돌려주고, 어른들에게 ‘공존의 지혜’를 일깨워준다면, 우리 사회는 사교육의 굴레를 넘어 집단지성이 살아 숨 쉬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손에 문제집 대신 책을 쥐여주는 용기,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책을 펼치는 어른들의 뒷모습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본다. 사유하는 아이는 결코 길을 잃지 않으며, 읽는 학교는 아이들의 가장 밝은 등대가 된다!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고,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 주고, 싫은 것도 잘 참아주던 사람. 언제나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저 관심과 사랑으로 학생을 보듬어 주던 참 스승. 나에게는 해마다 스승의날이 다가오면 매번 찾아뵙는, 사랑의 정을 듬뿍 주신 고마우신 선생님이 계신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체격이 왜소하여 다른 학생에 비해 특출나게 잘하는 능력이 아무것도 없었고, 공부도 잘하지 못해 학업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이 끝나가도록 모든 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교과성적 및 학교생활에 큰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아 학교생활에 힘겨움을 느꼈다.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이 끝나고 5학년에 올라가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실 4학년까지는 매년 담임선생님이 바뀌었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에 관하여 크게 관심이 없었다. 처음으로 2년 연속으로 같은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자 내 마음은 설렘과 걱정이 동시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지내다가 지나간 4학년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자 나의 학교생활이 정말 부끄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공부도 잘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다른 친구들보다 운동도 잘하는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업태도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년 연속으로 나를 맡은 담임선생님께 더 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 새롭게 마음을 고쳐먹고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해나가기로 굳게 다짐하였다. 어떻게 하면 담임선생님께 나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문득 공부는 잘하지 못해도 선생님이 힘들어하는 청소일을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고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를 잘 작성해서 수업시간에 발표만 잘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주번 학생이 칠판을 지우지 않아도 내가 스스로 칠판을 지우는 일이 많아졌고 이렇게 남이 하기 싫은 일부터 조금씩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청소하는 모습을 담임선생님께서 우연히 지켜보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이 “우진이는 주번이 아닌데도 칠판 청소를 이렇게 깨끗하게 해줘서, 정말로 기특하구나. 덕분에 수업이 잘될 것 같아”하고 칭찬해 주셨다. 처음으로 담임선생님께 칭찬받고 집으로 돌아와 기분이 좋아 담임선생님께서 내 주신 ‘속담 조사’에도 열과 성을 다해 노력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저녁 늦게까지 국어사전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평소 말의 중요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속담을 조사했다. 다음 날 수업시간에 다른 학생들이 발표할 때 내가 찾은 속담을 수업시간에 발표하자 친구들이 나에 관해 궁금해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선생님께서는 “우진이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속담을 잘 찾았네. 참 잘했구나”라고 친구들 앞에서 칭찬을 듬뿍 해주셨다. 그 작은 칭찬으로 인해 담임선생님의 수업시간이 늘 지루하지 않았고, 수업시간 내내 기분이 매우 좋아 발표를 할수록 점점 잘하기 시작했다. 느티나무 아래 흐르던 통기타 선율과 소풍의 추억 그 당시에 담임선생님은 늘 학생들에게 작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특히 선생님께서는 항상 동요 책과 통기타를 들고 다니시면서 즐거운 음악시간과 야외 소풍을 갈 때도 아이들에게 좋은 동요와 포크송을 가르쳐 주셨다는 점이다. 따뜻한 봄이 오면 경북 상주시 남장사 주변에 있는 갑장사 계곡으로 소풍을 갔었고, 아름다운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경북 구미시 무을면에 있는 수다사로 소풍을 갔었다. 봄소풍과 가을소풍을 가면서 보물찾기 게임과 수건돌리기 게임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선생님께 즐겁게 노래를 배운 것이 가장 행복했다. 선생님께서는 늘 학교에서 즐거운 음악시간에 학교의 교목인 시원한 느티나무 아래에서 ‘나는 못난이’, ‘조개껍데기’ 노래를 직접 기타로 연주하시면서 노래를 가르쳐주셨고, 소풍에서는 ‘아카시아 이파리 똑똑 따면서’ 노래를 가르쳐 주셨다. 그때 당시에 친구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가위바위보를 외치며 아카시아잎을 똑똑 떨어뜨리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었다. 벌써 30년이 훨씬 지났지만 내게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께 배운 동요와 포크송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기억이 나고,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5학년이 끝나갈 무렵에 담임선생님께서는 경북 김천으로 전근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이제 담임선생님께 조금씩 칭찬을 받고 학교생활에도 자신감이 붙어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전근 가시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생겼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바로 고개를 넘으면 금방 도착할 정도로 가까운 학교로 옮기기 때문에 언제든지 고민이 있으면 편지를 써도 된다고 말씀하셔서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6학년으로 올라가자마자 담임선생님께 편지를 보냈다. 방학 때는 선생님께 편지를 보내고, 1주일 뒤에 매일 오전 11시 무렵이 되면 앞마당으로 나와 정겨운 집배원 아저씨를 기다리곤 했다. 집배원 아저씨의 익숙한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쏜살같이 달려 나가 “집배원 아저씨, 오늘 저한테 편지 온 것 없어요?”라고 묻는 것이 학창 시절의 아주 커다란 기쁨이었다. 경북 상주와 김천(금릉)은 아주 가까운 거리였지만 선생님과 이렇게 매년 여러 번 편지와 엽서, 그리고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으로 반가운 소식과 안부를 주고받았다. 학창 시절을 거쳐 대학 생활, 졸업 이후 군 복무까지, 그리고 현재 교단에 서기까지 이 모든 것이 선생님께서 내게 정성스럽게 써 주신 고마운 편지와 반가운 엽서 속에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격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15년의 세월, 편지로 이어진 스승과 제자의 시간 선생님께서 15년 동안 정성스럽게 써주신 손 편지의 답장에는 작은 칭찬으로 시작하고 진심으로 걱정하고 격려하는 글이 뚜렷했다. “그러고 보니 옥산 생각이 나는구먼. 우진이가 5학년 때 아주 착실하게 행동했던 행동들이. 우진이를 4학년 때부터 알았는데 정말 4학년 때는 우진이를 잘 몰랐어요. 그런데 2년 동안 보니 기특하더군요. 그러나 한가지 흠은 사교성이 문제입니다. 친구들과 사귀는 것, 그것도 큰 재산이에요. 좋은 일 궂은일에도 찾을 수 있는 것은 친구들이랍니다. 마음을 펴고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하세요. 그러면 우진이의 가치가 한층 더 돋보일 것 같답니다. 그리고 그전처럼 열심히 노력도 하고요.” “선생님은 바로 여남재 너머에 있으니 언제든지 어려울 때 편지하거나 전화하세요. 나중에 우진이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대학교 입시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었을 때는 “편지에 수능시험을 걱정하였는데, 우진이와 같은 나이에 있는 학생이면 모두가 그렇게 걱정이랍니다. 그러나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니 항상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예전처럼 열심히 노력도 하고요. 그러면 가장 멋있는 잔을 높이 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답니다.” 대학교 입학 이후 군 복무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을 때 편지에서 “선생님은 늙지 않는 것 같았는데, 우진이는 벌써 군대를 논하니, 세월은 역시 흐른 모양이구먼. 붙들지 못하는 것이 세월이라 하였던가? ROTC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도 잘했습니다. 어차피 가야 할 ‘군’이라면 장교로 갔다 오는 것도 좋답니다. 단지 그 많은 것을 하려면 남보다 더 많이 뛰어야 한답니다. 여름이 다 지나가도 여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리고 미래를 위해 남은 대학 생활을 열심히 알차게 보내도록 노력하세요. 그저 시간 죽이기식의 대학 생활은 나중에 커다란 후회를 얻게 됩니다. 우진이는 노력형이라 꼭 해낼 수 있다고 믿어요.” 이렇게 늘 학창 시절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정든 손 편지와 엽서는 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나침반이 되었다. 늘 선생님께서는 편지에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인생이랍니다. 세상을 적극적이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세요. 아울러 공부함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면 된답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라고 내게 끊임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 선생님께 배운 사랑을 다시 아이들에게 전하며 나는 존경하는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것 하나만으로도 학창 시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득 학창 시절에 전근 가신 담임선생님께 처음으로 편지를 썼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담임선생님께 처음으로 편지를 써서 답장이 왔을 때 그 짜릿함은 정말로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쁨이었다. 어릴 적 문방구에서 예쁜 편지지를 사고, 편지 쓰는 방법을 손수 가르쳐 주셨던 자상한 아버지처럼 이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기에 어릴 적 아버지가 자주 편지 쓰는 모습을 생각하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이제는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지만, 그래도 학창 시절에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신 담임선생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매년 담임선생님 댁을 찾아뵙고 안부 인사를 여쭙고 있다. 벌써 30년이 훨씬 지났지만, 지금도 나의 마음속에는 소중한 담임선생님과의 예쁜 추억이 담긴 편지와 엽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갖고 싶으면 모든 것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요즘의 풍요로운 세상이 된 지금에, 손 편지는 내 마음속에 소중하게 간직한 담임선생님과의 멋진 추억이자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은 아름다운 향수이다. 그래서 학창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늘 학생을 소중한 인격체로 생각하고 비록 공부는 잘하지 못하더라도 작은 일에도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에게 작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있다. “참 잘했구나. 열심히 했구나. 장하다. 실수는 누구나 있는 법이야. 괜찮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다음에 잘하면 되지. 열심히 생활하는 네 모습이 참 보기가 좋구나.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단다.” 이렇게 담임선생님께 배운 것을 응용하여 학생들에게 결과보다는 열심히 참여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작은 칭찬과 격려, 관심을 베푸니까 학생들도 교사인 나를 잘 따라주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표정, 사소한 몸짓과 행동, 그리고 비언어적인 행동일지라도 섬세하게 읽어내는 마음이 넓고 가슴이 따뜻한 교사가 되고 싶다.
학교폭력이 줄지 않는다. 가해학생을 대입은 물론 고입까지 반영해 탈락시키는 일이 벌어지지만, 피해학생은 늘어나고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교육부가 공개한 지난해 학교폭력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5.1%가 학폭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2.4%, 1.0%로 나타나 학교폭력의 저연령화가 뚜렷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제7기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재명 정부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 학폭대책위에 참여한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과 전문의는 “학교폭력이 줄지 않는 배경으로 SNS 확산에 따른 폭력의 일상화와 처벌 중심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벌이 아닌 관계 회복과 예방 중심의 교육적 접근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재명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이 이전 정부와 비교해 가장 달라지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변화는 ‘처벌 중심’에서 ‘회복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기록과 징계 같은 결과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관계 회복에 방점을 둡니다. ‘관계 회복 숙려제’처럼 갈등을 교육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교사의 역할 변화입니다. ‘전담조사관제’를 통해 교사를 조사 업무에서 분리하고, 피해학생에게는 전담 지원을 연결하는 등 사안 처리보다 맞춤형 지원체계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여러 차례 강력한 학교폭력 대책을 내놓았지만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 통계적으로 줄지 않는 이유는 과거보다 은폐가 줄고, 사안이 투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처벌 중심 접근의 한계가 커요. 처벌이 강화될수록 폭력이 사라지기보다 더 교묘해지는 경향 때문이죠. 여기에 SNS 환경의 영향으로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낮아진 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교사들이 민원과 신고 부담으로 적극적인 생활지도를 하기 어려워지면서 초기 갈등을 제때 조정하지 못하는 구조도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결국 단순한 처벌보다 공감 능력과 관계 회복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청소년들의 정서나 행동 양식에서 과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무결점에 대한 강박, 실패를 삭제하고 싶은 완벽주의적 불안이 특징입니다. 과거에는 청소년기가 성장통을 겪으며 단단해지는 시기였다면 지금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인생의 오점이 되는 박제와 낙인의 시대입니다. 예전처럼 엎어지고 깨지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는 삶보다 어릴 때부터 잘 관리해서 한 점 결점 없이 깨끗하게 살고 싶어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SNS를 통해 타인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입시와 디지털 기록이 결합되면서 ‘완벽하지 않으면 실패’라는 극단적 이분법에 빠집니다. 마찬가지로 사과를 성찰이 아닌 자신의 무결함이 깨지는 패배로 인식하거나, 갈등을 유연하게 풀기보다 끝까지 부인해 새로운 관계 맺기를 포기하는 방어적 무기력으로 이어집니다.” SNS 영향을 지적하셨는데. “요즘 청소년들에게서 알고리즘이 만든 윤리적 마비 현상도 나타납니다. 자극적인 디지털 환경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타인의 고통을 현실이 아닌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숏폼과 알고리즘은 공감 영역을 무디게 만들고, 탈감작 현상이 나타납니다. 일탈 행동이 조회수를 얻기 위한 챌린지로 둔갑하고, 죄책감 대신 ‘좋아요’라는 보상 기제가 작동합니다. 보편적 윤리가 아니라 알고리즘이 만든 비뚤어진 기준을 도덕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입니다. 지금 아이들은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과 고통에 무감각한 디지털 환경 사이에서 정서적 길을 잃었습니다. 결국 정서적 유연성과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절실합니다.” 최근에는 AI와 상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장단점이 있죠. 장점을 꼽으라면 생성형 AI는 공감을 잘해 줍니다. 부모님한테 말하자니 혼날 것 같고 친구한테 털어놓자니 뒷담화로 들릴 수 있고, 또 밤늦은 시간이라면 AI가 최적화된 상담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달리해서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거나 싸우고 싶은 경우라면 AI가 말리기보다 싸우는 법을 알려줄 수도 있는 거죠. 질문 내용에 맞춰 답해주는 AI의 높은 충성도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입니다.” 자살하는 학생이 지난 1~2월 두 달 동안 2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살 예방 정책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기존 정책은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로 연계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물론 성과도 있었지만, 낙인감 때문에 도움을 회피하는 문제가 여전했고 고위험군 발생 자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특정 학생을 선별하는 단계를 넘어, 모든 학생의 정서적 대응 역량을 높이는 ‘생태계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사회정서교육(SEL)을 일상화해 아이들이 갈등을 스스로 다스리는 힘을 키워주고, 교사가 전문가팀과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자살예방은 위험군을 찾는 활동뿐 아니라, 누구나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거죠.”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미국은 정신건강권 보장과 보편적 교육을 중심으로 Mental Health Days를 제도화해 심리적 휴식을 출석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CASEL 기반 사회정서학습을 교육 전반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SOS 발신 교육’을 통해 도움 요청을 능력으로 가르치고, 정신과 전문의가 학교에 직접 개입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영국은 Mental Health Lead를 중심으로 학교와 의료체계를 연결하고, 호주는 Headspace를 통해 학교 밖에서도 통합 지원을 제공합니다. 공통적으로 낙인 제거, 연속적 케어, 보편적 교육이 핵심입니다.” 학폭 사건이 발생하면 자칫 교사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는 독박 현상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이 때문에 교사들의 교육적 지도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민원과 신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교사들의 적극적 개입이 어려워지고, 초기 대응 실패로 이어집니다. 또한 책임이 개인에게 집중되면서 교사는 고립되고 정신건강에 위협을 받습니다. 이는 결국 학생 보호 기능 약화로 이어집니다. 교육청 등 기관 중심의 공동 책임 구조로 전환해야 합니다.” 최근 촉법연령 하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어떤 입장인가요. “강력 범죄의 저연령화로 인한 국민적 불안과 피해자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이에 따른 엄중한 책임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전문의로서 볼 때 청소년기는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 발달이 아직 미성숙한 시기입니다. 단순히 처벌 연령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범죄 억제에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고, 오히려 조기 낙인이 아이들을 범죄 생태계에 고착시키는 악순환을 낳을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연령 하향이라는 제도적 처방보다,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적으로 개입하는 ‘치료적 사법’ 시스템의 구축입니다. 아이들을 교도소로 더 빨리 보내는 것보다, 더 나은 시민으로 회복시켜 사회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 우리 공동체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쇼츠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폰에서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부터 2분 이내의 숏폼 드라마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책을 읽지 않고,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간간이 터져 나왔던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사치처럼 느껴진다. 이미 우리의 시선은 영상, 그중에서도 짧은 영상들에 잠식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아이들, 초·중·고 학생들은 얼마나 영상에 눈을 빼앗기고 있을까? 청소년 하루 평균 온라인 영상 시청 시간은 3시간 20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전국 17개 광역시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등학생 2,674명 대상) 결과를 보면, 현재 아이들의 미디어 소비가 숏폼 중심으로 얼마나 깊게 자리 잡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의 하루 평균 온라인 영상 시청 시간은 약 3시간 20분에 달했다. 중학생이 3시간 53분으로 가장 길었고, 고등학생 3시간 46분, 초등학생 2시간 23분 순이었다. 중학생의 경우 깨어있는 일과 시간 중 무려 4시간 가까이를 영상 시청에 쓰고 있는 셈이다. 영상의 형식을 들여다보면, ‘롱폼’에서 ‘숏폼’으로의 완벽한 이동이 눈에 띈다. 청소년 10명 중 5명(49.1%)이 ‘숏폼 콘텐츠를 매일 본다’라고 응답했는데, 2022년 조사 당시 숏폼 이용률이 급증하기 시작한 이후, 일상으로 완전히 굳어진 수치로 보인다. 과거에는 긴 길이의 유튜브 영상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1분 미만의 숏폼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선호 플랫폼의 변화 양상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1위가 ‘인스타그램 릴스(37.2%)’로 나타나면서 부동의 1위였던 유튜브(35.8%)를 2025년 처음으로 추월했다. 그 뒤는 유튜브 쇼츠(16.5%), 틱톡(8.0%) 순으로, 사실상 상위권 대부분이 숏폼 전문 플랫폼이었다. 광고·마케팅 전문 기업 메조미디어가 발표했던 ‘2024 타겟 리포트: 10대’에서도 10대의 전체 동영상 시청 시간 중 ‘순수 숏폼 시청 시간’만 일평균 64분으로 집계됐다. 20대(55분)·30대(35분)·40대(41분) 등 전 연령대 중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긴 시간이다. 초·중·고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를 공부하는 대학생들도 장편영화 한 편을 끝까지 감상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보도도 있다. 미국 매체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학생들이 장편영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이 심해졌다. 아키라 미즈타 리핏 남가주대 영화·미디어 연구교수는 “최근 학생들은 니코틴 중독자처럼 (영화) 상영 중에도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아카데미의 풍토 변화를 전했다. ● 질문: 귀하가 지난 일주일 동안 이용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중 가장 자주 이용한 것은 무엇인가요? 적극적으로 사고하기보다 즉각적으로 주어지는 도파민 통계가 보여주듯, 현재 초·중·고 학생들은 하루 평균 3~4시간의 영상 시청 중 상당 부분을 릴스·쇼츠·틱톡 같은 숏폼을 보는 데 소비하고 있다. 아이들이 두 시간짜리 영화는 지루해하면서, 쇼츠는 몇 시간씩 넋을 잃고 보며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쇼츠에 열광하는 게 아니라 쇼츠라는 시스템에 몰입을 ‘강요’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뇌과학 측면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자. 영화와 쇼츠는 서사 전략이 완전히 다르다. 영화는 기승전결이 있다. 후반부의 하이라이트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서 영화는 천천히 캐릭터들의 서사를 쌓아가고, 배경을 초·중반부에 녹인다. 영화는 선형적인 구조로 2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이 과정을 견뎌낸 관객들은 ‘지연된 보상’을 얻게 된다. 반면 쇼츠는 15초에서 1분 안에 자극의 절정만을 보여준다. 쇼츠 안에는 서사가 없다. 중년 남자가 젊은 여성에게 한눈에 반하고, 합석에 성공하고 나니, 첫사랑의 딸이었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의 영상들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한 번 쓱 넘길 때마다 새롭고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전환된다. 뇌에서는 쾌락 호르몬으로 알려진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러니까 아이들의 뇌는 힘든 2시간의 기다림 대신,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즉각적으로 쾌락을 주는 도파민 분비 방식에 강하게 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뇌의 작동 방식도 눈길을 끈다. 영화를 보려면 앞의 내용을 기억해야 하고, 주인공과 조연들의 감정선을 유추하며 영화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는 등 뇌가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써야 한다. 반면 쇼츠는 앞서 말했듯 복잡한 맥락이나 서사가 없이, 그저 직관적이고 강렬한 자극만 제공한다. 뇌의 입장에서는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도 큰 자극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쇼츠는 인지적 노력을 최소화하는 가성비 좋은 오락거리인 셈이다. 쇼츠에 ‘열광’하는 게 아니라, 쇼츠 몰입을 ‘강요’ 당하는 현실 위에서는 뇌의 작동 방식을 살펴보면서 개인의 절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환기했다면, 시스템 자체에 대한 비판적 사고도 필요해 보인다. 영화는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좋아하는 멜로·액션 장면을 볼 수 있지만, 자신의 취향이 아닌 부분도 견뎌내야 결말을 볼 수 있다. 반면 쇼츠·유튜브 플랫폼은 아이가 해당 영상을 몇 초 동안 보고 넘겼는지, 또 어떤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오로지 아이의 시선을 붙잡을 만한 영상을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그래서 쇼츠나 유튜브를 일단 시작하면, 웬만한 자제력 없이는 멈추기가 쉽지 않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알고리즘에 통제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쇼츠 플랫폼이 말할 수 있다면 “이게 네가 좋아하는 영상이지? 무한대로 제공할 테니, 계속 봐”라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1~2초 단위로 화면이 전환되고, 화려한 자막 효과와 쉴 새 없는 효과음이라는 과도한 시청각적 자극을 주는 것이 숏폼 콘텐츠의 전형적인 편집 방식이다. 여기에 자신이 눌렀던 콘텐츠를 즉각적으로 분석해 비슷한 영상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알고리즘 기술까지 결합되면, 사용자는 자신이 선택한 콘텐츠를 보고 있다는 이유로 이 영상을 능동적인 선택을 통해 소비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결국 숏폼 플랫폼은 영화와 지향점이 다르다. 채널을 고정하게 하되, 깊이 감상하면서 생각하거나, 분석하거나, 침잠하게 만들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빨리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것이 릴스·쇼츠·틱톡 등 숏폼 플랫폼이 추구하는 목표다. 무작정 신기술 배척하기보다 잘 활용하는 지혜 필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날 인터넷으로 전 지구가 연결된 사회를 이미 ‘텔레마틱 사회’로 예견한 체코 출신 매체철학자 빌렘 플루서(1920~1991)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간은 ‘마술’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이 단순히 기술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를 넘어 기술 발달로 인해 유희를 즐길 수 있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아이들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학교·학원 뺑뺑이에 지친 아이들은 귀가해 자기만의 휴식 시간을 보내기 원한다. 야근을 끝내고 귀가한 어른 역시 아무도 없는 골방에서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 충전하기를 원한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돌아볼 틈도 없는 고된 하루 뒤의 보상에는 쇼츠만 한 것도 없다.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며 맥락 없는 서사, 과장된 캐릭터, 화려한 시각 효과와 배경 음악이 끊임없이 제공되는 쇼츠를 보고 ‘큭큭’ 웃음을 터트리며 휴식을 취한다. 정신분석학자 라캉이 말한 것처럼, 상징계의 대타자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생길 때, 우리의 육체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충동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떤 행위를 반복하는데 라캉은 이를 ‘주이상스(jouissance)’라고 부른다. 쇼츠를 시청하는 행위도 그렇다. 주이상스를 부정적 개념으로만 인지할 수 없는 것이 쇼츠를 대하는 오늘날의 현실이다. 어른들도 넷플릭스에서 영화 한 편을 고르다 지쳐서 결국 유튜브 쇼츠를 보는 시대다. 하물며 충동 조절과 깊은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아직 덜 발달한 청소년들이 이 강력한 숏폼 플랫폼 시스템을 자제력만으로 이겨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생길 수 있지만, 이토록 치밀하게 설계된 숏폼 시스템이라는 강적 앞에서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속수무책이다. 그러니까 몇 시간째 넋 놓고 쇼츠에 빠진 아이들에게 “너 당장 핸드폰 꺼”, “너 폰 사용 시간 줄일 거야”라고 아무리 다그쳐도 효과는 없을 것 같다. 관계만 나빠질 뿐. 짧은 자극에 길들여진 뇌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디지털 기기 사용 원칙을 정해 부모부터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쇼츠라는 기술의 진보가 주는 정신적 즐거움을 누리되, 쇼츠가 삶을 잠식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현대인이 기수라고 생각하고, 기술이 경주마(릴스·쇼츠·틱톡 등)라 생각했을 때, 자신에게 잘 맞는 경주마를 타야 잘 달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현대인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시스템이 만들어둔 경주 트랙을 달리고 있다는 인식 아닐까? 그것이 2시간 영화를 견디지 못하는 인간이 다시 긴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대구남부교육지원청은 6일 대구인공지능교육센터 합동강의실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학급경영 전문가와 함께하는 수업 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 성장 지원을 위한 ‘남부 초등 팝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학급경영 역량 강화와 교실 수업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해 연 2회 개최된다. 이날 강연에는 ‘슬기로운 열두 달 초등 교실’의 저자인 창원한들초 양경윤 수석교사가 참여해 ‘감사와 관계로 풀어내는 학급운영 실전 전략’을 주제로 현장 사례와 경험을 공유했다. 강연에서는 실제 학급경영 사례를 바탕으로 한 운영 방법과 학생 관계 형성 전략, 학부모 상담 기법 등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 내용이 다뤄졌다. 특히 신규·저경력 교사들의 참여 비율이 높아 학급 운영 과정에서 겪는 고민과 경험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됐다. 참가 교사들은 감사와 존중을 기반으로 학생 참여와 성장을 지원하는 학급 운영 방향도 함께 모색됐다. 류호 교육장은 “학급경영은 학생 성장을 이끄는 교육의 중요한 토대”라며 “교사들이 경험을 공유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존중하는 교실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 박물관이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참여형 수업으로 역사와 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북대 박물관은 5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 초등학생 대상 인문학 창의체험 프로그램 ‘풍남문을 열고 전주성으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지역사회 협력 기반의 미래 인재 육성을 목표로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박물관 소장 유물인 ‘전주부지도’를 중심으로 전주의 역사와 공간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여 학생들은 전주성 주요 공간과 풍남문의 역사적 의미를 배우고, 지도 읽기와 공간 이해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된다. 또한 전시 관람뿐 아니라 동영상 학습과 박물관 체험을 결합한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돼 학습 효과와 흥미를 높일 예정이다. 박용진 관장은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해 미래 세대가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인문학 경험을 제공하고 창의적 사고를 갖춘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 점검 지표 개발(Ⅰ)' 연구 결과(연구리포트 제3호)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현재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지원의 출발점을 마련하고, 단기간에 변화가 잘 드러나기 어려운 성장과 지원 효과를 민감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마련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연구 결과 기초학력 향상 점검 지표는 문해력, 문해 학습 태도, 수리력, 수리 학습 태도, 사회·정서 역량의 5개 영역으로 구성돼 학생의 변화와 성장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영역별 점검 항목까지 상세히 마련돼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 정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평가원 측의 설명이다. 교사가 수업 과정에서 학생을 관찰·진단해 기초학력 도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관찰 기반 점검 도구’를 활용해 산출되며, 기초학력 진단검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향상을 포착할 수 있는 보완적 도구를 활용하게 된다. 학년 초 대비 학년말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기초학력 도달 정도를 변화 비율로 산출할 수 있어 기초학력 향상 정도를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도 있다. 평가원은 이번 지표 개발로 학교 현장에서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성장 이력을 누적·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지도 계획을 수립·실행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기초학력 지원 정책의 효과성을 점검하고 장기적 성과를 검증하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태은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기초학력의 핵심 요소인 문해력, 수리력의 향상 정도를 보다 정교하게 점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총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며 1차 연도 연구에서 초등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중심 지표가 개발됐다. 향후 학교급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시범 적용을 통해 지표의 현장 적합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따스한 봄 햇살이 운동장을 환하게 비춘 4월 30일 오전, 수원 지동초(교장 장준걸)는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지동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최근 각종 민원과 안전 부담으로 초등학교 체육대회가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도 지동초는 행사를 오히려 확대하고 ‘참여형 축제’로 전환했다. 단순한 경기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학생·학부모·교직원이 모두 어우러지는 공동체 행사로 기획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른 아침부터 운동장은 활기로 가득 찼다. 학생들은 반별 응원 도구를 들고 구호를 맞추며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었고, 학부모들은 카메라를 준비하며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개회식에서는 학년별 개성이 담긴 입장 행진과 응원이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체육대회는 ‘함께하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전체 게임 ‘주사위를 굴려라’가 진행되며 모두가 어울려 몸을 풀었다. 저학년은 물고기 릴레이와 토끼와 거북이 릴레이로 협동의 즐거움을 느꼈고, 고학년은 도넛 풍선 옮기기와 풍선 터뜨리기 등 순발력과 팀워크가 필요한 경기에 참여했다. 행사의 열기를 더한 것은 학부모 참여 경기였다. 2인3각 달리기와 교장·교감이 함께한 학부모 계주는 큰 호응을 얻으며 운동장을 웃음으로 채웠다. 이어 줄다리기와 계주 경기에서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며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를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 이어달리기에서는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는 주자를 향해 모두가 한목소리로 응원하며 운동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행사는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보여줬다. 점심식사는 개인 도시락이 아닌 학교 급식으로 진행됐으며, 음식 반입 금지와 쓰레기 정리 원칙을 철저히 지켜 모두가 함께 만드는 체육대회 문화를 실천했다. 또한 안전과 민원 부담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분산 운영하고, 참여형 중심으로 구성해 과도한 경쟁을 줄였다. 이러한 노력은 행사 전반의 안정성과 교육적 의미를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곳곳에서는 배려의 장면도 이어졌다.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우고 상대 팀을 응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경쟁을 넘어선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었다. 장준걸 교장은 “체육대회는 아이들이 협력과 배려를 몸으로 배우는 중요한 교육의 장”이라며 “여건이 어렵다고 해서 이런 경험까지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담당한 전선미 교사는 “운동회를 ‘해야 하는 행사’가 아니라 ‘기다려지는 축제’로 만들고 싶었다”며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고민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같은 팀으로 뛰어보니 학교가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며 “이런 참여형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한마음 체육대회’는 단순한 운동회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운동장을 가득 채운 웃음과 함성은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북한배경학생 상당수가 이주배경학생과 유사한 교육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원 정책은 여전히 분리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생의 실제 교육적 필요를 중심으로 정책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KEDI BRIEF 제6호 ‘북한배경학생은 어떠한 교육을 경험하는가?’에 따르면 북한배경학생은 본인이나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북한이탈주민인 초·중·고 재학생으로 2025년 4월 1일 기준 전국에 2915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구성도 변화했다. 정책 도입 초기에는 북한 출생 학생이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제3국 및 국내 출생 학생이 전체의 90.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주 경험, 한국어 학습, 문화 적응 등에서 이주배경학생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습 측면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북한배경학생과 이주배경학생은 일반 학생에 비해 수업 이해도와 학업성취 수준이 낮은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제3국 출생 학생과 초등학생 집단에서 한국어 지원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개별 학습지도, 중·고등학생은 상대적으로 학습지와 보충교재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진로 영역에서도 지원 필요성이 두드러졌다. 북한배경학생은 여러 영역 중 진로 지원 요구가 가장 높았으며 특히 북한 출생 학생과 고등학생 집단에서 요구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제3국 출생 학생은 진로 탐색 수준이 낮아 별도 지원이 필요한 집단으로 제시됐다. 심리·정서 측면에서는 초등학생의 또래 관계 지원 요구가 높았고 제3국 출생 학생은 상담 지원과 가족 관계 개선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가정 환경의 취약성과 함께 가족 단위 지원 필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정책 구조다. 학교 현장에서는 북한배경학생 지원과 이주배경학생 지원이 제도적으로 분리돼 학생의 필요에 따른 지원이 제한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일부 학교는 한국어 교육과 방과후 학습, 통역 등을 통합 운영하고 있었지만 다른 학교에서는 정책 범주에 따라 지원이 나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한 사례에서는 전교생의 약 80%가 제3국 출생 북한배경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제도적으로 이주배경학생으로 분류되지 않아 관련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확인됐다. 이는 정책 대상 구분이 학생의 실제 교육적 필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북한배경학생 지원 정책을 이주배경학생 지원과 분리하기보다 ‘이주’라는 경험을 중심으로 통합적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문화교육, 한국어 교육, 지역사회 연계, 전문인력 확충 등에서 정책 간 연계·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탈북 과정에서의 트라우마, 가족 해체와 재구성, 사회적 편견 등 북한배경학생의 특수한 맥락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가 학생의 필요에 따라 예산과 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안도 과제로 제시됐다. 연구진은 “북한배경학생 교육 지원은 이주배경학생 지원과 연계하되, 북한이탈의 특수한 맥락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원시의 고즈넉한 한옥 공간에서 전통과 치유를 동시에 경험하는 특별한 하루가 펼쳐졌다.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한 수원전통문화관 웰니스 프로그램 ‘혜경궁의 하루’가 2일 진행되며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문화체험의 시간을 선사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부터 84세 어르신까지 총 16명이 참여했다. 남성 2명, 여성 14명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가족 단위가 대부분이었으며, 모녀와 부부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의미를 더했다. 첫 순서는 오전 9시 30분, 홍재마루에서 진행된 ‘다도와 명상체험’이었다. 한국차문화협회 정경희 수원시지부장이 강사로 나서 참가자들과 차(茶)를 매개로 한 마음열기 시간을 이끌었다. 정경희 강사는 “차 명상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작은 쉼의 시간”이라며 “차를 준비하고 마시는 전 과정에서 마음을 이완하고 자연의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물소리와 차향, 한옥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상설전시실에서는 ‘혜경궁 홍씨의 봉수당진찬연’ 전시 해설이 진행됐다. 문화관광해설사 양경희 씨의 설명을 통해 참가자들은 조선 후기 궁중문화와 정조대왕의 효심, 그리고 혜경궁 홍씨의 삶을 보다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양 해설사는 “관람객들이 정조와 수원화성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다가 해설을 통해 명확히 이해하고 감사 인사를 전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참가자들 역시 단순한 관람을 넘어 역사적 맥락과 인물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접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조리실에서 진행된 궁중음식 체험이었다. 참가자들은 2인 1조로 나뉘어 ‘생치병’과 ‘길경잡채’를 직접 만들어보며 궁중 요리의 섬세함을 체험했다. 결혼 7년 차 부부는 “꿩고기를 활용한 생치병 요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다만 프로그램에 가야금 연주 등 전통음악이 함께했다면 더욱 풍성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초등학교 1학년 참가자는 “도라지와 양파를 다듬고 익히는 과정이 재미있었지만, 꿩고기를 다지는 작업은 조금 힘들었다”고 솔직한 체험담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제공헌으로 자리를 옮겨 직접 만든 궁중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정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84세 노모와 함께 참여한 60대 여성은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대접하고 싶어 신청했다”며 “식당 음식보다 어머니와 함께 만드는 과정과 식사가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는 수원화성 탐방이었다. 장안문을 시작으로 화홍문, 방화수류정, 용연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 걸으며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의 기능과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했다. 열정 넘치는 해설사의 경쾌한 설명과 함께한 탐방은 역사와 공간을 더욱 입체적으로 느끼게 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이어진 1회차 ‘혜경궁의 하루’는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전통문화 속에서 쉼과 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프리미엄 웰니스 콘텐츠로 힘찬 첫출발을 하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듬뿍 받았다. 차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역사 해설로 지식을 넓히며, 궁중음식으로 전통의 맛을 체험하고, 문화유산 탐방으로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장이 되었다. 수원문화재단의 5월매주 토요일 5회, 9월 3회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명상과 전시 관람, 요리, 투어가 접목된 전통문화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올해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최근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과 독해 능력 저하와 과도한 사교육 등 문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 진단, 중장기 정책 방향 마련을 위해 관련 특별위원회(특위)를 연이어 구성했다. 국교위는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문해력 특위 위원 위촉식 및 제1차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사교육 특위 위촉식 및 제1차 회의를 열었다. 문해력 특위 위원장은 김경회 국교위 상임위원이 맡는다. 이외 왕한열 한국교총 부회장(대구 칠성고 교장)과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국어 교사,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 김우정 단국대 한문교육과 교수 등 현장 전문가 15명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학생 문해력 신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 및 개선 방향 제안 등에 관한 자문을 수행하며, 문해력 정책의 핵심 과제 도출과 중장기 방향 설정을 통해 학교 교육과 사회 전반의 문해력 기반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를 포함한 한자 교육 강화 등이 주요 검토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충분히 논의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특위에 한글학회 회장이 포함돼 이와 관련한 문제점을 철저히 진단한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문해력 특별위원회에서 독서교육, 글쓰기, 어휘력 등 다양한 주제로 폭넓게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위원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사교육 특위의 경우 국교위 비상임 위원인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이 위원장으로 위촉되고, 송미나 광주 하남중앙초 수석교사(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와 강명규 ‘스터디홀릭’ 대표(국교위 대입제도 특위 위원) 등 15명으로 꾸려졌다. 위원들은 사교육 유발 요인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교육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 대안 마련에 나선다. 현황 분석, 각계 전문가와 교육 주체들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실질적 대책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특위는 6개월간 정책 방안들에 대해 여러 각도로 논의한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문핵력 특위 위촉식에서 “어휘력은 교과 학습과 사고력의 기초이다. 학생들이 우리말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풍부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해다. 사교육 특위 위촉식에서는 “과도한 선행 사교육은 학교수업 현장을 어렵게 하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며 “실효적인 정책 제안과 동시에 이 문제의 뿌리인 학벌주의와 대입 경쟁체제를 완화하는 근본적인 제도 개혁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 용인 손곡초(교장 정선이)는 29~30일전교생이 참여하는손곡 한마음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번 체육대회는 학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신체 활동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협력 중심의 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틀에 걸쳐 저학년과 고학년의 발달 단계에 맞춘 다채로운 종목을 운영하여, 승부보다는 ‘모두가 즐거운 화합의 장’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첫날에는 1~3학년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분리수거 왕’, ‘고깔 땅따먹기’, ‘태풍의 눈’ 등 협동심을 기르는 종목을 선보였다. 30일 진행된 4~6학년 행사에서는 ‘고리던지기’, ‘에어봉 릴레이’와 더불어 ‘바람 잡는 특공대’ 등 더욱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져 학생들의 뜨거운 함성이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행사 중간에 마련된 ‘댄스타임’은 전교생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축제의 시간이 되었으며, 경기 흐름에 맞춰 유동적으로 운영된 ‘학부모 경기’는 교육 가족 모두가 하나 되어 소통하는 계기가 되었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줄다리기’와 ‘청백 계주’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체육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체육대회에 참여한 한 6학년 학생은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체육대회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소리 지르고 뛸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며 “이틀 동안 우리 학교가 거대한 놀이동산이 된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선이 교장은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운동장에 가득 차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신체활동과 어울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 산하 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이종욱)는 29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2기 두 번째 정책 아카데미를 열었다. 이날 발제는 신갑천 컴퓨팅교사협회장(경기 와석초 교사)이 ‘AI 대전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위한 AI교육’을 주제로 발제했다. 신 회장은 초등 정보교육과 AI교육 현실을 소개하며 ▲정보교육의 시수 확대 필요성 ▲AI중점학교 확대 정책 분석 ▲교사 지원 및 전담제 도입 ▲초등 디지털 격차 해소 ▲제도적 기반의 중요성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교사들이 AI에 대한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고, 각 교과에서 AI 활용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한겨레 서울 대원국제중 교사가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교육공동체의 협력 필요성’을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강 교사는 “정보교육 문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교육당국의 반복적 지원, 교직원의 지속적 실천 구조, 학부모 인식의 정렬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 아카데미는 주요 교육 이슈에 대한 현장 교원의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연구소가 매월 1회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기에 이어 지난 3월부터 2기가 진행 중이다.
봄기운이 완연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응원의 함성이 가득 울려 퍼졌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를 외치는 소리, “키득키득, 꺄르르” 웃음소리가 뒤섞이며 운동장은 활기찬 분위기로 물들었다. 자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학부모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29일 오전 충남 천안삼거리초(교장 권창희)는 전교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한마음 운동회를 개최했다.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등 학년별로 맞춰 입은 유니폼과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만국기, 햇볕을 가리기 위해 설치된 텐트, 그리고 떡과 음료까지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학생들은 학년별 100m 달리기, 공굴리기, 풍선 터트리기 등 다양한 종목에 참여하며 운동회를 즐겼다. 특히 ‘학부모 달리기’는 아이들의 운동회를 찾은 학부모들에게 예상치 못한 추억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권창희 교장은 “학교에서 운동회가 점차 사라져가는 것이 아쉬운 현실”이라며 “운동회를 통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강원홍천군 화촌초와 희망어린이집은 28일화촌초교장실에서 지역사회 어초이음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상호 간의 교육 및 자원을 교류하고 협력하여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함께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서에 따르면 화촌초와 희망어린이집은 어초이음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유아와 초등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자연스럽게 이어 가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제반 법령과 규정, 각 기관의 경영 방침을 존중하면서 호혜적 차원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주요 협력 내용은 ▲기관 간 상시 연락체계 구축 및 회의체 운영 ▲교육·보육과정 연계 이음교육 프로그램 지원 ▲양 기관 홍보를 위한 다양한 기회 제공 ▲이음교육 연계 안정적 진학 업무 지원 ▲각종 사업 진행 시 홍보 협조 및 정보 공유 ▲양 기관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 추진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어린이집에서 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교육 전환기에 필요한 생활 적응, 정서적 안정, 기초학습 태도 형성 등을 지역 교육기관이 함께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화촌초와 희망어린이집은 향후 필요한 경우, 실무자 협의회를 구성하여 협약 이행을 구체화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음교육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화촌초 교장은 “이번 협약은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책임지는 지역 교육공동체의 약속”이라며“희망어린이집과 긴밀히 협력하여 유아들이 초등학교 생활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희망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들이 익숙한 지역 안에서 초등학교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화촌초등학교와 함께 교육·보육과정 연계 활동을 내실 있게 운영하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데 함께하자”고 하였다. 이번 협약의 효력은 체결일부터 발생하며, 별도의 변경이나 해지 의사표시가 없는 한 계속 유효하다. 양 기관은 협약서를 각각 1부씩 보관하고 앞으로 지역사회 어초이음교육 발전을 위한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건강지표가 전반적으로 변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시력 이상은 증가하고 비만은 정체 흐름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습관과 학습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건강 문제의 양상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는 ‘2025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공개하고, 전국 1131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체 발달과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신체발달 측정과 초 1·4 및 중·고 1학년 대상 건강검진을 포함해 학생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한 자료다. 분석 결과 전체 학생의 비만군(과체중+비만) 비율은 29.7%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30% 내외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으로 뚜렷한 감소 없이 정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31.0%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생 29.7%, 중학생 28.2% 순으로 나타났다. 비만 문제가 특정 학교급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유지되는 구조라는 점이 확인됐다. 지역 간 격차도 지속되고 있다. 읍·면 지역 학생의 비만군 비율은 33.2%로 도시지역 29.0%보다 4.2%p 높았다. 격차는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생활환경과 접근 가능한 건강관리 자원의 차이가 여전히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중학교 단계에서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특징도 확인됐다. 신체 발달 지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고등학교 1학년 기준 평균 키는 남학생 173.0cm, 여학생 161.3cm였으며, 체중은 남학생 70.5kg, 여학생 57.1kg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초등 1학년부터 고등 1학년까지 주요 학년별 신장과 체중 역시 큰 변동 없이 유지돼 성장 지표 자체는 안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검진 결과에서는 시력과 구강건강에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은 58.25%로 전년 대비 1.21%p 증가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도 뚜렷해 초 1학년 30.41%에서 고 1학년 74.45%까지 상승했다. 학습 환경에서의 전자기기 사용 증가와 장시간 근거리 활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구강건강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충치가 있는 학생 비율은 16.30%로 전년 대비 2.4%p 감소했다. 이는 학교 구강보건 교육과 예방 중심 관리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학년별로는 초등학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이 유지돼 초기 관리의 중요성이 여전히 강조된다.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액검사에서는 대사질환 관련 위험 지표가 일정 수준 유지됐다. 총콜레스테롤 17.28%, 중성지방 28.67%, 저밀도지단백(LDL) 12.69% 등 정밀검사가 필요한 비율이 전년도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는 비만 문제가 단순 체중 증가를 넘어 만성질환 위험과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건강증진 정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비만 관리와 함께 시력 보호를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학교 현장에서의 건강관리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초등 방과후 프로그램 강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연수가 마무리됐다. 기초부터 심화까지 단계별 교육이 운영됐다. 서울교대 늘봄교육지원센터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26년 초등 방과후 프로그램 강사연수’ 봄학기 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3~4월 동안 기초과정 4차, 심화과정 6차 등 총 10회차로 운영됐으며, 기초과정 312명, 심화과정 735명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 기초과정은 이틀간 13~15시간으로 구성돼 초등 교육과정 이해와 학생 발달 특성에 대한 사례 중심 교육이 진행됐다. 연수생들은 현장 적용이 가능한 프로그램 구성과 실천 중심 내용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심화과정은 이틀간 12시간 동안 운영되며 수학·문해력, 디지털·AI, 예술·체육, 생태환경 등 7개 핵심 영역과 12개 주제로 구성됐다. 특히 ‘이론–실습–설계’ 3단계 모형을 적용해 프로그램 기획과 지도안 작성까지 연계하며 현장 적용력을 높였다. 연수에 참여한 예비 강사들은 향후 강사 매칭 등 후속 지원 확대 필요성도 제기했다. 박상봉 늘봄교육지원센터장은 “연수가 예비 강사의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높이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며 “현장 요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 남곡초(교장 이영만)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21~23일전교생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과학의 달 기념 과학 미래 체험활동’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교실, 강당, 과학실, VR실 등 교내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이 과학을 보다 친근하게 접하고 미래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1~4학년 학생들은 과학마술 콘서트를 관람하며 빛, 공기, 힘의 원리 등 과학 개념을 흥미롭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학년별 맞춤형 과학 체험활동에 참여하며 놀이와 탐구가 어우러진 학습을 경험했다. 5~6학년 학생들은 인공지능, 메타버스, 드론 조종, 메타VR, 스마트 모빌리티 체험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한 팀보드 게임과 팀배틀 로봇사커 활동을 통해 협력과 소통의 가치를 경험했으며, 기후변화 AR·AI 프로그램과 양자컴퓨팅 관련 활동을 통해 최신 과학기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직접 드론을 조종하고 가상 공간에서 활동해보니 과학이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다”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고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영만 교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과학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스스로 탐구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이번 활동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과학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고,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남곡초등학교는 앞으로도 다양한 과학·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중심의 배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전국 특수학교장과 특수교육 전문직 간의 상호 교류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한국특수학교장협의회’가 23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서는 정경렬(사진) 대구예아람학교 교장이 초대 회장에 추대됐다. 협의회는 전국 199개 특수학교장(국립 6교, 공립 103교, 사립 90교)을 대표하는 정책 협의체로, 기존 특수교육 관련 단체와 협력을 통해 장애 학생의 교육권 보장, 특수교육의 질적 도약을 도모할 계획이다. 정경렬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번 출범은 유아교육 관련 단체,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한국중등교장협의회와 함께 유아, 특수, 초등, 중등 학교급별 대표 협의체계를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며 “전국 특수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특수교육의 질적 향상과 장애 학생의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출범식에서는 ‘AI가 바꾸는 교실, 사람이 지키는 교육’을 주제로 ‘2026 전국 특수학교장·전문직 AI 역량 강화 연수’도 진행됐다. 1박 2일 일정으로 운영된 이번 연수는 생성형 AI와 피지컬 AI,행동 지원 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한 현장 기반 분과 토의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