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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1세기 통일한국을 이끌어 나갈 주역인 초등학생들은 “통일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 “통일에 관심이 없다” 등 통일에 대해서 무관심 내지는 부정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통일이 반드시 되어야 함은 모두의 희망이며 우리의 소원이기도 하지만,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통일준비에 대해 대통령도 언급을 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오히려 싸늘하다는 느낌이 더 정확하다. 그 원인은 통일 비용에 대한 국민들의 부담일 것이다. 이러한 어른들의 시각이 곧바로 아이들에게도 전해진 것 같아 걱정이다. 초등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초등학생들에 대한 학교 통일교육에 있다. 그간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은 남북 화해 물결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보다 적극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통일교육에 대한 뚜렷한 방향이나 방법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북한의 자극적인 정책이라 그런지 너무 미온적인 정부의 태도도 문제다. 이젠 통일교육의 환경이 많이 변했다. 변한 만큼 통일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많은 초등학교엔 탈북 어린이가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그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북한 어린이가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라 이젠 내 이웃, 내 짝인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통일교육이 과거처럼 뜬구름 잡은 식의 교육이 되어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함께 놀며, 함께 얘기하는 체험적 교육이 되어야 탈북 어린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한 교원단체가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63.6%에 불과했으며 "통일이 되면 안 된다"거나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이 10.2%, "마음이 반반"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25.9%나 됐다. 특히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4학년 76.3%, 5학년 61.1%, 6학년 54.7%로 집계돼 학년이 올라갈수록 통일관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우리는 아이들은 어른을 닮아간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학교교육 이전에 이미 부모로부터 가정교육을 통해 삶을 배워온 것이다. 따라서 자녀는 어릴 때부터 부모들의 생각이나 가치관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많은 영향을 받아온 것이다. 그러나 이들 부모들의 대다수가 전후 세대로 전쟁의 경험이 없어 구체적으로 이산의 아픔이나 고통은 피부로 느끼지 못한 분들이다. 이러한 부모들의 통일에 대한 의식은 무관심하기 일쑤고 남의 일처럼 느끼고 있는 세대들인 것이다. 다음으로는 통일에 대한 학교교육의 부제라고 할 수 있다. 몇 십 년 전만해도 우리 교육에 있어서 ‘반공교육’이 가장 중요한 교육정책이었다. 이러한 반공교육이 통일교육으로 바꿔지면서 그 중요성이 경쟁적인 입시교육에 슬그머니 묻혀버린 것이다. 최근에 통일교육은 초등학교 도덕교과 중 한 영역으로 취급될 뿐 모두가 그 중요성이나 필요성도 크게 강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초등학교 통일교육이 자칫 이념교육으로 빗대어질 수 있어 교사들이 함부로 지도하기를 꺼려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교육현실과 여건이 초등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오는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통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도 큰 문제다. 언제부턴가 우리 국민들은 통일에 대한 절박함이든가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최근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이 눈앞에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놓고 공방하는 정치인들이나 몇몇 지식인들을 보면 정말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국가를 선도하는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의 의식이나 생각이 이 정도는 국민들이 무관심은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등학생들의 통일무관심 해소를 위한 통일교육 방안은 무엇일까? 이 같은 초등학생들의 통일교육 방안은 사회, 학교, 학부모, 교사교육의 측면에 대안이 필요하다. 첫째, 초등학교 통일교육은 다문화 교육의 한 영역으로 탈북 어린이와 함께하는 체험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통일교육은 피상적인 교육이었다. 이젠 모든 초등학교에 탈북 어린이가 한두 명씩 있다. 북한 어린이는 이질적인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형제이며 친구인 것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이들을 서로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둘째, 초등학생들에게 통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통일 글짓기, 그리기, 통일 노래 부르기, 탈북어린이 함께하는 연극, 남북한의 명절과 놀이와 같은 행사를 주최하여 통일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자세히 가르쳐 주어야 한다. 남북한이 다르게 변화한 문화를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면 통일성을 지닌 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필요성과 당위성을 느끼는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초등학교 교사뿐 아니라 교장, 교감에 이르기까지 통일의식 고양을 위한 체험중심 연수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요즘 초등학교 교사들의 관심사는 국어, 수학의 기초교과 교육이다. 교육관련 지도자료 또한 대부분이 이들 교과들이다. 이러다보니 통일교육은 도덕교과 한 영역의 지도일 뿐 통합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일부 교장 ․ 교감들조차 통일교육을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이념교육, 혹은 의식화 교육으로 오해할까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다. 따라서 학교의 통일교육은 범교과 지도 차원에서 담임교사는 물론 교장 ․ 교감까지 체계적 통일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흥미 있는 통일교육 자료 및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초등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은 남북한의 문화적 차이의 체험일 것이다. 이들의 새로운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한 플래시 애니메이션, 영상교육자료 등을 개발과 제공이 필요하다. 다섯째, 학부모의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현장체험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이미 앞에서도 밝혔지만 초등학생의 학부모는 모두가 전후세대로 전쟁의 아픔을 겪지 못한 분들이다. 이들에게 최근에 일어나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현장을 체험시킴으로써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할 수 있으며, 학부모 교육이상 좋은 학생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섯째, 통일교육은 사회적인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하고 통일 분위기를 만드는 사회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통일교육은 어느 누구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초등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국민운동 차원에서의 관심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통일주역들의 의식이 변하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 사회나 현행 경쟁적인 교육제도, 그리고 개인주의 사조와 학부모들의 무관심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무엇보다 초등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의 원인은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의 부제라고 할 수 있다. 학교장의 통일교육 의지 부재, 교사들의 지도력 부족, 학부모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그리고 모든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나 염원이 높을 때 미래의 통일의 주역인 초등학생들이 탈북 어린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통일에 대한 필요성과 의지가 한껏 높아지리라 확신한다.
미래의 직업환경이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삶의 방식은 새로운 변화에 따른 도적에 직면하고 있다.과거 산업사회는 한두 명 똑똑한 사람의 지시와 명령에 의해 조직을 이끌어 갔다. 하지만 고도의 지식 정보화 시대인 지금은 연결망를 형성한 직업 생태계의 상호 협력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성과를 창출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다. 모바일 인터넷- 포스트 PC 시대가 이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개인의 전문성이 아무리 뛰어난 인재일지라도 더불어 일하면서 살아갈 사람이 없다면 가진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띠리서 서비스나 산업이 컨버전스된다고 하는데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21세기 삶의 방식은 어느 분야에 전문성을 갖춰 하나만 잘 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을 섞거나 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줄 아는 지식통합형 인재, 어떤 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타 분야의 경험 혹은 지식도 갖춘 컨버전스형 인재가 필요한 시대이다. 이같은 시대에서 생존의 필수 요소인 경쟁력이 요구된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협력이라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런 협력을 이끌어 내는 힘이 바로 인성이다. 교육분야에도 이같은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강의로 유명한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는 사회탐구영역의 스타 강사였다. 그의 유창한 언변과 친근한 교수법은 스타강사가 되는 데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국사, 세계사, 사회 등의 과목을 서로 넘나들며 했던 열정적인 강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이었다. 그의 강의만 들으면 역사적인 사실, 국내외 사회 현상 등이 고구마 줄기처럼 연결되면서 머릿속에서 큰 그림을 그리며 문제를 풀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컨버전스형 인간은 아주 오래 전부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왔다. 인류 역사상 대표적인 컨버전스형 인간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조각가이자 건축가였고 다양한 미술 작품을 남긴 미술가였다. 자연과학에도 조예가 깊어 해부학, 기체역학 등 과학 쪽 업적도 상당한 인물로 중학교만 나온 사람이라면 알 정도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이런 인재는 찾아보면 드물지 않다. 특히 남다른 면에 보이는 뛰어난 사람에겐 이런 면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한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분야가 있고 그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비전공 특기가 다수 있는 인재, 즉, 자기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만 독서력이나 관심사 만큼은 전방위로 뻗어 있고 생각이 열려 있는 인재, 한 가지 문제를 수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가는 인재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실력은 교과목인 수학,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학원에 가는 것 못지 않게 인성이 중요한 시대이다. 앞으로 교육기관이 이러한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빨리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양성하는 길이 교육기관의 장래를 좌우할 것이라 믿는다.
일본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단어가 예전에는 ‘가깝고도 먼 나라’로 수식되었다. 그러던 일본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지리적으로 가깝고, 정서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 그런가하면 한국의 한류 가수 이름이 일본고등학교의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문화의 교류가 확장되고 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 생각한다. 일본은 우리에게 숙명적인 이웃이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이다.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래, 만화·영화·드라마·음악 등 일본의 다양한 문화 콘텐트가 젊은이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한국에 스며들었다. 이제 한국에서도 케이블 TV에서 일본 드라마를 언제든 만날 수 있고, 인터넷에서도 일본 후지TV의 애니메이션을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일본 문화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홍익대,·이태원 등지에는 종업원들이 “이랏샤이마세~”라고 인사하는 라면집과 일식주점에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잦다.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도 몰라보게 돌려 놓고 있다.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44.3%가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2008년에 비해 22.3%포인트나 높아진 수치이다. 특히 30대(45.7%)의 긍정적인 답변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았다. 식민지 경험에서 비롯된 일본에 대한 피해 의식이나 뿌리깊은 적대감은 3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으며 한국인을 채용하는 일본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국 대중문화 교류와 영토·과거사 논란이 각기 따로 움직이는 모양새마저 보이고 있지만, 최근 교과서 문제가 다시 양국 외교 현안으로 다시 불거지고 있는 현실이다. 사회 일각에선 이런 젊은이들의 대일 인식 변화가 “지나친 일본 추종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상대방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장점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한·일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일본에 거부감이 없는 세대들은 틀림없이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항상 힘의 논리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도 조직도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약하면 별소리 다하는 것이 국제사회를 움직이는절대 법칙이다.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북한은 주민 전체에게 몇달 동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돈을 한번의 불꽃놀이로 끝나버린 광명성 3호에 목숨을 걸지 않았는가? 최근 잘 나가던 일본의 대표적 기업 소니가 적자로 몸살을 앓고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일본이 한국에게 모두 뒤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 현실이지만, 일본의 경제 규모는 국민소득면에서 한국의 2배 수준에 달할 정도로 저멀리 달려가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아직도 일본은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엄연히 주장하고 있다. 오직 이같은 현상을 극복하는 길은 힘을 기르는 길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일을 제대로 수행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장래가 달려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국 경향 각지의 언론 매체를 뜨겁게 달궜던 여중생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이 있었다. 지난 2일 부산에서 여중 2학년생에게 50대 여교사 폭행을 당해 실신하는 반 인륜적 행위 발생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감사와 보은의 달이라는 5월의 벽두에 발생한 일이라 더욱 암담하다. 하기는 세상이 망쪼가 들려고 하는지 학생들에 의한 교사 폭행 별일이 아닌지 오래 되기는 했다. 남학생도 아니고 여학생이 그리고 신규 선생님도 아니고 자기 부모들보다 연배가 한참이나 위인 50대 여교사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가해 실신까지 이르게 한 사건 대형사고다. 그동안의 곪을 대로 곪은 화농, 터질 것이 제대로 터지긴 했다. 사건 경위를 들으면서 갖게 되는 의문이 많다. 교사 폭행 사건 당시가 2교시가 끝난 후에 자나가던 선생님에 의해 복장 불량을 지적 받았다는데 그러면 2교시 전까지는 그 여학생의 그런 복장에 대해서 지적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말인가? 중 2생들 연령적으로 민감하고 예민하여 중 2학년에 대해서만은 담임을 2분씩이나 배치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그 두 분 담임 선생님들은 보고도 못 본척 했다는 말인지, 2교시까지는 규정대로 된 복장을 하고 있다가 2교시가 끝난 후에 갈아있었다는 말인지? 2교시가 끝난 후에 갈아있었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혹여 2교시까지 그런 상태에 대해 아무도 지적하거나 지도하지 않았다면 이건 정말 큰 문제라고 본다. 초․중등학교 시절에는 다른 어떤 가치에 우선하여 규율과 질서, 복종과 절제의 미덕을 배우고 닦아야 할 시기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 중요한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 이런 가치들이 학생들이 싫어하는 덕목이 되다보니 교육수요자라는 학생들 눈치보기에 급급해진 교원들이 굳이 이런 부분에 대해 관여하기를 꺼리게 된 것이다. 지식 노동자로 교사의 자리가 매김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루어 생각해 보건데 이번 사건에서도 이 부산의 중학교는 50대 초반의 여교사만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최소한의 덕목인 규율과 질서를 학생들에게 지도하는 열정을 보이다가 이런 봉변을 당하지 않았나 싶다. 보지 않고 겪어보지 못해서 무어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평소에도 이 여선생님은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열성이었을 것 같다. 열성을 다하고 지적을 하는 그만큼 학생들은 또 이 교사를 싫어했을 것 같고, 그러다가 이런 봉변을 당해 전국뉴스를 타는 망신살이 뻗치게 되고. 이런 결말이 눈에 보이기에 다른 분들은 그 학생을 제지하고 지도하기 보다는 차라리 외면해버리고 있지는 않았는지? 이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교사, 우리 기성세대들의 자화상은 아닐지. 공원 한 켠에서 무리를 지어 담배 피며 온갖 험한 욕설을 해대는 학생들을 보면서 지도할 수 있는 어른들이 있기는 한지? 이미 그런 어른의 모습은 사라져 버린 지 오래라고 본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그런 모습이 기대되던 학교마저 언제부터인지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지도에서 슬금 슬금 발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개망신 당하지 않으려면 눈감고 귀 막는 것이 상책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 답답하다. 예의 없음을 창의력으로, ADHD증후군을 자유분방으로 치부하는 교육현장, 따끔한 질책이나 지적이 사라져버리고 칭찬과 격려만이 넘쳐나는 교육현장, 가정, 사회가 오늘의 교권붕괴, 어울려 살아가는 룰을 모르는 버릇없는 아이, 과잉 행동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2012년 5월 3일 오후 6시 수도회관에서 서덕원 행정실장님의 정년 퇴임식이 있었다. 퇴임식에는 서령중·고등학교 교직원과 동창회원 및 내외귀빈들이 대거 참석해 서덕원 행정실장님의 퇴임을 치하하고 축하했다. 서덕원 실장님께서는 일찍이 동양물산에 입사하여 기업 조직 문화를 익히시고 우리 서령학원에 부임하여 투철한 사명감과 주인정신을 갖고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셨다. 또한 성품이 인자하고 다정다감하여 후배 교직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으며 따뜻한 마음만큼이나 꽃과 나무를 유난히 좋아하여 교정의 곳곳을 꽃으로 덮이게 하셨고, 학교의 시설물 상황을 보고 문제 발생 시 원인을 분석하여 원칙에 따라 실마리를 풀어갔으며, 해야 할 일이면 신속하고 깔끔하게 처리하셨다. 또한 상급자 및 교직원들에게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직언하기도 하셨다. 특히 바쁜 생활 속에서도 공인중개사, 부동산관리분석사, 부동산경매분석사를 취득하는 등 학구적인 면도 보여주셨다. 학생들을 유난히 사랑하시어, 부족하고 어려운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자청하셨고, 행정실에 상비약을 준비하여 몸이 아픈 학생이나 교직원의 치료의사 역할을 하셔서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에게 늘 존경을 받으셨다. 비록 실장님은 명예로운 퇴임으로 우리 곁을 떠나 또 다른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셨지만, 남겨주신 따스한 인간미와 투철한 사명감, 그리고 늘 소박한 모습으로 후배들을 격려해주시던 모습은 우리들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을 것을 믿으며 서덕원 행정실장님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회장 서성옥)가 최근 학교폭력, 왕따, 인터넷 중독, 청소년 범죄 등이 심화됨에 따라 변화된 환경에 맞춘 새로운 인성교육법을 제시하기 위해 퇴직교원들의 생활지도 경험을 모은 지도서 ‘청소년 신 도덕생활’(김원구 외 공저, 미래엔)을 발간했다. 지도서는 인성교육 최적기인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교 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특히 청소년들이 실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윤리문제들을 선정해 이 시대 청소년이 갖춰야 할 도덕적 가치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또 SOS 국민 안심 서비스, 어린이 범죄 지킴 원터치 SOS 등 학교폭력 신고 및 처리 절차, 범죄 예방 시스템 등에 대한 안내를 담고 있어 실질적인 학교폭력 사안 처리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삼락회는 5월말 증보판을 발간해 전국 초․중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문의=02-573-3302
외부에서 보면, 대학교육에 대한 투자가 적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BK21, NURI, WCU, 교육역량 강화사업, LINC 등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총액만 클 뿐 전체 학생수에 비해서는 열악한 투자다. 사립대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등록금은 국립대의 두배지만, 학생당 교육비 상황은 열악하다. 2012년 정부의 고등교육재정은 증가했으나, 대학재정지원 총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국가장학금이 증가하면서 다른 대학재정지원을 잠식한 결과다. 여기에 등록금 인하까지 겹쳐 사립대들은 초유의 재정난을 겪고 있다. 민간의존적 분담구조 개선 시급 대학재정 측면에서 보면, 핵심 해결과제는 ‘민간의존적 분담구조’다. 지금까지는 민간의존형 대학재정 분담구조를 당연시해왔으나, 앞으로는 적정수준으로 공공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사립대가 법령에 따라 국공립대와 대등한 지위에서 공학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고, 국민의 교육기회 확대라는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한다면 국가의 지원은 당연하다. 이는 재단에 대한 지원이라기보다는 사립대생에 대한 지원이며, 국민의 교육권 보호 차원의 지원이다. 사립대생들도 똑같은 국민일진대 국가는 그들을 교육할 당연한 의무를 져야 하며, 국가에 대해 그 권리를 주장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 사립대생을 자녀로 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학교 수 기준 87%, 학생 수 기준 75%를 차지하는 사립대에 대한 재정지원 비중이 전체의 10% 미만인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립대학 재정지원 확대를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의 사립대 재정지원은 형평성과 수월성 모두 고려해야 한다. 형평성 확보를 위해서는 사립대 전체에 대한 균형 있는 지원이, 수월성 제고를 위해서는 평가를 통한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사업단 지원사업을 축소하고 포뮬러에 의한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사업단의 차등적 재정지원은 지원효과에 대한 검증이 용이하지 않고, 빈익빈 부익부라는 부작용을 야기한다. 반면 포뮬러에 의한 재정지원은 대학 스스로 자율적이고 지속적인 특성화와 발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셋째, 평가인정 사립대에 대한 경상비 지원이 필요하다. 다양한 이유로 사립대에 대한 국고지원이 확대돼야 함은 당연하다. 부실사학에 대한 지원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평가인정 사립대에 대한 경상비 지원의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사립대에 대한 재정지원의 이원화가 필요하다. 평가인정 사립대를 다시 국고지원 사립대(준국립대)와 비국고지원 사립대(완전사립대)로 구분하는 것이다. 국고지원 사립대에 대해서는 국립대 수준의 지도․감독 하에 충분한 재정지원을 하는 반면, 비국고지원 사립대에 대해서는 국고지원을 하지 않되, 등록금 인상 등 다양한 재원확보 노력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한정된 국고재원을 집중 투자하면서, 우수 사립대의 질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해준다. 다섯째, 안정적 대학재정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고등교육재정교부금제도의 신중한 도입과 고등교육세의 신설 혹은 전환이 필요하다. 재정지원 법령에 명시해야 여섯째, 관련 법령에 사립대 재정지원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 교육기본법이나 사립학교법, 고등교육법 어디에도 사립대에 대한 재정지원을 명시적으로 규정한 조항은 없다. 따라서 사립학교법과 고등교육법에 사립대에 대한 명시적인 지원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일곱째, 장기적으로는 규제일변도인 사립학교법을 “(가칭)사립학교에 대한 지원·육성”법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제는 사립학교에 대한 규제에서 벗어나 공학과 대등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자율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등교육의 4/5를 책임지고 있는 사립대에 대한 재정지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사립대에 대한 국가 재정지원의 확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어떤 방식에 의할 것이냐는 선택만 남아 있다.
2만년 전 한 주거지의 저녁 즈음을 상상해 본다. 제법 사내 티가 나기 시작하는 소년들이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촌로가 겪어온 삶의 지혜를 듣고 있다. 사냥할 때 바람을 등지면 안된다는 등 예전부터 전해져온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촌로는 소년들을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소년들이 자라 다시 후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더해 내용을 더 풍부하게 하고, 이윽고 이야기를 동굴벽에 그리고 문자를 새겨 더 먼 후대에게 알려줬을 것이다. 대를 이어 전승돼 오던 지식이 일반에게 확산된 계기는 서책의 대량 인쇄를 가능케한 금속활자 발명과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대중교육의 확산이었다. 기술혁신을 통해 대중은 지식을 습득해 스스로를 자각하게 된 것이다. 개인이 지식을 생산·유통하는 사회 20세기까지 대중이 생산된 지식에 접근하는 기회는 계속 확대됐지만, 개인이 지식을 생산해 대중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정보통신기술로 개인이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일이 손쉬워져 UCC나 SNS를 통해 오히려 기존의 대중매체보다 개인이 생산한 정보가 더 빠르게 유통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한해 전세계적으로 생산된 콘텐츠의 양이 4엑사바이트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인류가 지난 오천년간 생산해온 콘텐츠의 양과 맞먹는 용량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등의 확산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파되고 있으며, 그 범위도 지역,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이뤄지고 있다. 지구 저편에서 일어난 경제 위기가 다음 날 보금자리를 찾고자 하는 신혼부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홍수처럼 넘쳐나는 정보를 판단하고, 우리 지역과 국가를 넘어 전 세계를 고려하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21세기 역량 평가와 교육(ATC21S)” 프로젝트에서는 다음 네 가지를 21세기에 필요한 역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선 다른 사람과 개방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생각하는 역량을 꼽고 있다. 이제는 주어진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이성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통해 정보를 해석해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업무에서는 소통과 협력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우리말 뿐만 아니라 외국어의 정확한 구사를 토대로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의 사람들과 대화, 토의, 협상 그리고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정보통신기술과 도구를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 필요한 정보에 효율적, 효과적으로 접근해 판단하고 가공하는 능력은 미래사회에서 필수적으로 지녀야 할 능력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소양을 제시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현대 사회에는 이전에 비해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개인이 커지는 영향력에 비례해 세계사회의 일원으로서 시민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개인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삶과 직업 사이에 균형감을 갖도록 해 개인의 인생을 윤택하게 이끌 수도 있어야 한다. 근대사회에서 읽기, 쓰기 능력이 핵심 역량이 됐듯이 21세기 사회에서는 정보통신기술과 도구를 활용하는 능력이 핵심역량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신체, 말, 글씨, 판단력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았다면, 이제는 정보통신기술 활용능력까지 넣어야 할 것이다. 맹목적인 도구 적용을 넘어 기술의 변화에 따른 소통 양식의 변화는 교육의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맹목적인 도구의 적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 십수년간 많은 기술이 교육현장에 접목되고 시용돼 왔지만 교실에 정착돼 일상 학습에 기여하는 기술은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기술이나 도구를 중심에 두고 교수학습을 끼워 맞추거나, 학습공간 내 소통에 대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고려 없이 경제적 여건 내에서 화려한 구색을 맞추느라 빚어진 결과일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이 기여를 할 수 있는 과정이 있을 것이고, 서책이 필요한 과정이 있을 것이다. 교사의 강의가 더욱 효과를 발휘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문자가 발명됐다고 해서 대화가 없어지지 않았듯이, 정보통신기술을 수용한다고 해서 옆에 앉은 사람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할 수는 없는 것이다. 피리는 입으로 불어서 익혀야 하지, 스마트폰 앱으로 연습할 것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서울교대에서 초등체육진흥세미나가 개최됐다. 세미나의 주제는 “즐거운 생활 : 이대로 좋은가?”였다. 주제발표는 교육과정 전문가가, 발제 및 토론은 체육, 음악, 미술교과교육 전문가가 했다. 발표자 7명 모두 현행 초등학교 ‘즐거운 생활’ 교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들을 제시했다. 즐거운 생활 교과는 1981년에 고시된 제4차 교육과정부터 가르쳐지기 시작했다. 당시 초등학교 1, 2학년에서는 통합교육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이라는 교과가 만들어졌고, 체육은 즐거운 생활 교과에서 음악, 미술과 통합해 다뤄지게 됐다. 그러나 즐거운 생활 교과는 그 동안 교과 특성의 차이, 교육 내용의 범위와 계열성 설정의 어려움, 교육과정 운영의 부담 등을 이유로 분과돼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생활 교과는 현재까지 그 형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와 지도서에는 즐거운 생활은 없고, 다른 통합 교과인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의 내용과 함께 주제 명으로 교과서와 지도서가 만들어진다고 하니 초등학교 1, 2학년에서의 체육교육은 더욱더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 또, 2007개정 교육과정 때까지만 하더라도 즐거운 생활 교과서와 지도서의 연구진, 집필진, 심의진이 체육, 음악, 미술 교과교육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됐으나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실험본 교과서와 지도서를 보면 총 56명의 연구진, 집필진, 심의진 중 체육, 음악, 미술 교과교육 전문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즐거운 생활 교과서가 유치원 수준의 학습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교 3, 4학년 교육은 초등학교 1, 2학년 교육과 연계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합 교과의 교과서와 지도서 편찬에 교과교육 전문가가 다수 포함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신체활동 욕구가 강한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신체활동 기회를 많이 제공하지 못하는 즐거운 생활 교과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교과서 내용의 수준이 너무 낮은 것도 문제지만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초등학교 1, 2학년을 담당하는 많은 교사들은 신체활동을 하는 수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열악한 체육시설은 이런 상황을 더욱 부추긴다. 이번 세미나 발표 내용 중 서울 소재 초등학교 교사 1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교 1, 2학년 즐거운 생활 교과에서 “체육, 음악, 미술 영역 중 가장 소홀히 하는 영역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체육 59.4%, 음악 36.6%, 미술 4.0%라는 응답 결과가 나왔다. 응답 결과만 보더라도 즐거운 생활 교과로는 체육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 26일 학교체육진흥법이 공포됐다. 이 법은 학교체육을 정상화시키고 학생들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신체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제정됐다. 그러나 정작 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은 이에 맞춰 구성돼 있지 않으니 문제다. 모든 학교교육의 출발선인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체계적인 체육교육이 필요하다. 선진 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초등학교 1, 2학년에도 체육 교과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초등학교 1, 2학년에 체육 교과가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제대로 체육을 배우고, 또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때에야 진짜 즐거운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인사이동으로 새 학교에 방문한 올 2월의 어느 날, 운동장 가장자리를 따라 서 있는 키 큰 미루나무들 위에는 까치집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운치가 있어 참 좋았다. 하지만 분위기 있는 경치보다는 이 곳 학생들이 보여주는 순수함과 나이에 맞는 태도가 교사로서 생활하는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예전 학교의 학생들 중 몇몇은 교사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데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았다. 복도를 지나가는데 바닥을 닦고 있던 대걸레로 교사의 슬리퍼를 더럽히기도 하고 실수인 척 어깨를 치고 가는 학생도 있었다. 그런 행동을 지적하면 왜 화를 내냐며 오히려 당당하게 굴기까지 했다. 더 문제인 건 옆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런 광경을 구경한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버릇없는 이런 학생들을 엄격하게 다룰 수 없고,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기에 선도위원회에 회부할 수도 없다. 상․벌점 시스템에 벌점을 올려도 봉사활동을 해 감점시키면 그만이기 때문에 교사는 무력감을 느끼며 서서히 지치게 된다. 그러다 지금의 학교에 발령받아 왔다. 모든 학생들이 신발을 복도의 신발장에 놓아둔다는 것에서 처음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대도시 학교에도 복도 신발장이 있긴 하나 분실의 염려 탓에 학생들은 신발주머니를 가지고 다닌다. 이곳 학생들은 이렇게 남의 것을 탐내지 않을 뿐 아니라 교사가 주는 자그마한 선물에 감사할 줄 안다. 대도시의 학생들은 교사에게서 물질적인 보상을 받기만을 바라며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선생님과 학습하며 정신적인 유대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교사의 지갑 속 지폐에서 유대감을 느끼는 듯했다. 그런데 이곳 아이들은 학교 뒤편으로는 산이 자리하고 있고 앞으로는 냇물이 흐르는 자연환경 속에 있어서인지 매우 순수하다. “아이들이 착하긴 한데 대도시보다 성적은 안 좋다”고 말하는 교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엔 진정으로 ‘착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서 온갖 사건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머리보다는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저하된 학습 의욕은 교사의 열정으로 북돋워줄 수 있지만 이미 틀어진 마음은 치료하기가 너무 어렵고 그 오염된 마음이 다시 주위를 변질시킨다. 대도시 학생들이 과격하고 불손한 행동을 확대재생산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그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지도 방법 계발이 필요하다. 각 반에 세 명 이상까지 존재하는 검은 마음의 학생들을 교사 개개인의 지도에만 맡겨서는 심각해져가는 교실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그리고 그 학생들과 교사의 대결을 흥미롭게 관망하는 다른 학생들도 문제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냥 구경이나 하고 즐기자는 아이들도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더불어 소도시의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자질을 지켜주기 위해 그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교육정책이 실시돼야 한다. 규모가 작은 학교의 학생들의 온화한 마음가짐이 어디서 왔는지 파악해서 대도시 아이들을 선도할 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성적 위주의 훈육 방식과 부모의 과한 욕심, 현란한 주위 환경으로 인해 대도시의 아이들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그 조짐이 교사에 대한 온갖 폭력, 왕따 현상, 학생들 사이의 심각한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생님을 신뢰하는 마음가짐은, 궁극적으로 사회에 대한 적대적이지 않고 친화적인 태도로 이어진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결국 언젠가 집에서 혹은 사회에서 터질 문제인 것이다. 그러기에 학교의 고민에 온 사회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언론에서도 대도시 학교의 잘못된 문제 양상이 모든 학교의 모습인 듯 보도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 미래를 위한 교육 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소도시 학생들의 우수한 인성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란 책은 우리 미래의 열쇠가 사실 과거의 순수함에 있다는 주제로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우리 교육의 미래도 과거에 있다. 다시 말해 예전처럼 타인의 마음을 배려하는 모습을 간직한 지방 학교의 학생들에게 해답이 있는 것이다. 이 아이들에게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과 왕따는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학교 총기 난사 사건들이 사회적인 관심사가 됐다. 지난 2일 한국인 고모씨가 캘리포니아주 기독교 사립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언론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이민부적응, 가정불행,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동료학생들의 무시와 따돌림에 대한 분노가 범행동기였다. 2월 27일 클리브랜드시 오하이오주에서도 고등학교 총기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인 티제이 레인(17)의 총기난사 의도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했다고 한다. 이렇게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상황에서 가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부모의 양육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를 위한 해결책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겠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안정적인 가정환경이다. 가정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는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서적 안정이다. 하지만 모든 가정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환경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유아기 교육의 중점을 지식이나 인지 발달보다는 사회정서발달에 두는 방안이 필요하다. 친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학교폭력 감소에 기여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대안적 사고 촉진 프로그램(PATHS) 등 유아교육 시기부터 사회정서발달을 돕기 위한 교육과정들이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학교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관계와 각 교실의 정서적 기후를 측정하는 피안타 교수의 학급 상호작용 척도는 미국에서 널리 쓰인다. 정서적 기후는 학교 폭력 예방은 물론 학생들의 학업적 관심과 성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정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공동 프로젝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학교문화의 변화는 교사들의 애정어린 관심에서부터 시작한다. 국내 언론에서 학생 선도 사례가 소개된 성주초 송현숙 교사는 “문제학생을 사고만 치는 아이로 보지 않고 뭔가 인정을 받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그런다는 것을 알면 그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도울 방법을 찾게 된다”며 “교사의 시선이 관심어린 관점으로 변하자 아이의 태도와 폭력행동도 협력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넷째, 학생이 자랄수록 가정과 학교를 제외하고도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예방에 협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경제적 위기로 심한 스트레스와 가정불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저소득층 가족들에게 정부의 다양한 보조금을 통해 안정적인 가정 환경을 이끌어가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교사 연수과정에서부터 사회정서적 발달과 정신 건강, 안정적인 정서적 기후를 이끌어나가는 방책, 학교 생활 관계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에 관해 고민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교육정책도 시급하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진로지도를 하다보면 부모님이 공무원이 좋다고 해서 공무원을 하겠다고 답하는 것처럼 난감한 상황에 종종 맞닥뜨릴 때가 있다. 장래희망에 대해 물을 때면 아이들이 답하는 직업은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직업이라기보다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이 아이들에게 투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게다가 일부 학생들은 장래에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기도 한다. 진로지도를 할 때 나타나는 이런 문제는 교사 본인도 다양한 직업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고,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에만 전념하게 만드는 한국의 교육제도 안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이 무엇이고 그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진로교육과 관련해 영국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Work Experience)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체험은 대개 정규교육과정 외의 활동으로 이뤄지며, 학생들이 실제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관련 대학에 진학하거나 성인이 된 후 자신에게 알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밑거름이 된다. 영국의 직업체험활동은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무보수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고, 실제 급여를 받고 이뤄지기도 하며, 체험 기간과 종류도 다양하다. 영국 고용부 장관 크리스 그레일링(Chris Grayling)은 “현장실습이 청소년들의 직업 선택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직업체험을 통해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를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그 분야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관련 회사나 주요 관계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도 있다. 직업체험은 학생들의 의사결정능력, 협동심,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며 좀 더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영국에서는 직업체험활동의 네트워크와 관련해 변화가 필요함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청소년들이 현장실습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부모님이나 친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서인데, 우수한 인맥의 보유 여부에 따라 직업체험의 질과 종류에 큰 차이가 나타나 잠재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직업체험활동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런 불평등한 구조를 개선하고 좀 더 체계적인 접근방법을 사용해 시스템을 정비하면 기존의 낡은 사회 분배 구조에서 벗어나 직업선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진로교육 현실을 놓고 생각했을 때, 이런 영국의 직업체험활동은 큰 시사점을 주며, 한국의 실정에 맞게 변화시켜 적용해 본다면 학생들의 장래 직업선택에 있어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수준별 워크북 등 수업법 발전” ▨ 수학분과 “과중한 업무와 비교육적인 현실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좋은 현장연구논문이 나왔음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특히 수학교육의 기초를 형성하는 초등에서 현장에 뿌리내릴 좋은 연구들이 나와 보람 있었다. 심리적 기능유형 수학교육에 적용, 수학 쓰기 활동, 맞춤형 공부 공책, 수준별 수학 워크북 등 새롭고 발전된 수업기법이 눈에 띄었다.” “권위적 ‘체육’ 탈피해 인상적” ▨ 체육분과 “전반적으로 체육 분과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논문이 많아 고무적이었다. 특히 신체활동이 진부하지 않고 과거의 권위적 체육의 모습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에게 다가가는 수업 모형으로 학생들의 창의․인성․체력․태도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어려운 실험 문제점 정확히 짚어” ▨ 과학분과 “과학 학습이 현장에서 진행될 때 교사와 학생들이 겪게 되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연구들이 나왔다. 날씨 분야의 대류 현상을 효과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장치 고안, 과학실험을 마술로 구성, 지역의 독특한 지형을 탐구하는 프로그램 개발 등 학교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한 충분한 자료와 방식을 알게 해줬다.” “독서 넘어선 과감·참신성 키워야” ▨ 국어분과 “국어 분야 대부분 연구가 현장 적용성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연구 내용과 방법에서는 참신성이나 구체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많았다. 기존의 방법이나 전략들을 모아서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거나, 현장에서 효과를 검증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독서를 주제로 삼은 경우는 대부분이 비슷해 차별성을 찾기가 어려웠다. 불안하고 미완성이더라도 국어과 교육을 선도해 나가는 새로운 방법이나 프로그램, 전략들을 과감하게 도입해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차별화 포인트 부각을” ▨ 사회분과 “연구 교사들이 사용한 수업방법이 기존의 방법과 차별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협동학습, 프로젝트 학습, 탐구학습, NIE 학습 등 다양한 용어가 등장하지만 실제 교수법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조금씩 겹칠 수밖에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구자만의 특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도록 차별화해 부각될 필요가 있다.” “창체·자습시간 활용 사례 아쉬워” ▨ 음악분과 “작품들이 모두 음악과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음악적 표현능력과 감성, 인성, 교육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일부 작품의 경우 음악 수업이 아닌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아침 자습시간 등을 활용해 음악수업과의 연계를 통한 음악적 능력 신장을 도모했는데 오히려 정규 음악 수업 내에서 관련 연구를 적용해 수업의 질을 높일 수도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심사위원 성함은 비공개입니다.
제56회 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55·사진)은 “학교폭력, 생활지도 등 학교현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고서 하나하나에 교육을 위한 선생님들의 땀과 노고가 배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화려하게 꾸며 눈에 띄는 연구보다 누구나 현장에 적용해 볼 만한 연구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 대회 심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지난해 수학과 심사위원으로 현장교육연구대회에 참여했는데 심사위원장으로 연구대회 전체를 바라보니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는 부족한 점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도 학교현장 적용성이 높은 연구가 많았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현장교육연구대회 운영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현장성이 강화된 더 좋은 연구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연구논문 편수가 줄어든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일선 교사가 직접 교육현장의 문제를 고민해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현장교육연구대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를 통해 교사로서 전문성을 쌓고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회가 발전하려면 지금의 승진점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심사에 수석교사를 참여시키는 등 현장성을 강화해나가고 있지만 무엇보다 매해 발표되는 교사들의 훌륭한 연구논문들을 현장에 널리 일반화시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대회 발전을 위해 제언하고 싶은 점은. “연구하는 교사의 노고를 인정하고, 우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1등급 등 우수 연구논문의 경우 해당 교사가 시·도교육청의 특강 또는 연수에서 강연을 맡도록 하면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일 것입니다. 연구 교사의 능력개발체계도 만들고, 연구도 널리 알리는 일석이조의 방안이 될 것입니다.”
분노조절능력 44%→ 72%로 향상 공감‧협동‧자기통제 등 사회성 변화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이들이 내면에 분노를 가지고 있는데 아이들은 화가 나면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랐습니다. 친구들과의 친밀감도 예전보다 부족해 배척아, 고립아가 나타나는 등 학교 문제의 대부분이 아이들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되더라고요. 학생들이 자신의 분노를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었습니다.” 나숙임 인천백학초 교사(44·사진·생활지도 분과)는 학교폭력 등으로 점차 삭막해지는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학생들의 ‘감정’에 주목했다. 때마침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며 배우게 된 ‘분노조절프로그램’이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선진국에서는 ‘Anger management(분노관리)’라는 이름으로 일반화돼 많이 연구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상담기관이나 대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분노조절 훈련프로그램을 초등 한 학급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40분 단위로 만들었다. 학년발달단계에 맞춰서 ‘시작-분노인식-분노조절방법학습-실천적 적용 및 점검’의 4단계로 훈련프로그램을 구안하고, 반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주1회 재량활동시간을 활용해 집단상담 형태의 분노조절프로그램(총 18회기)을 실시했다. 또 친구들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친구사랑 표현마당’,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긴장을 이완하며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을 주는 ‘식물사랑 배움마당’, 사회기술능력 향상과 공동체의식을 기르는 ‘어울림마당’ 등 별도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적용했다. 분노조절프로그램의 효과는 놀라웠다. 학생들의 분노조절능력 향상도가 연구 전 43.7%에서 72.0%로 28.3% 향상됐기 때문이다. 분노 인식능력, 분노 표현행동도 모두 향상됐다. 학생들의 분노 조절력이 높아짐에 따라 ‘공감’(연구 전 21.3%→연구 후 53.6%), ‘협동’(37.5%→47.9%), ‘자기통제(6.3→54.2)’ 등 사회기술능력도 변화됐다. 또래 관계가 좋아지면서 교실의 상황도 달라졌다. 배척아가 25%에서 4.1%로 크게 줄었고, 고립아가 8.4%에서 4.1(1명)%로 줄었다. 학생들의 달라진 태도는 학부모들이 먼저 느꼈다. 교원능력평가 학부모 설문 참여도가 95.7%에 이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나 교사는 “단순히 반 학생들을 도우려고 시작한 일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앞으로도 분노조절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초등뿐 아니라 중·고에도 적용할 프로그램이 마련돼 더 많은 학생들이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11월 20여 명의 교육자와 의학·심리학 전문가들이 모여 프랑스의 초등생들을 점수로 평가하는 정량평가제도의 폐지를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0~20점의 척도에 따른 정량평가로 시행되는 평가제도는 어린 학생들에게 낙인을 찍는 등 교육적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크며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조장하고 실패감의 악순환만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들의 문제 제기에는 프랑스 학교가 학업성취도 미달 학생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교육실태가 반영돼 있다. 현재 프랑스 초등학교에서는 학업성적과 역량평가 두 가지를 병행해서 학습결과를 평가하고 있다. 이들의 문제 제기 이후 점수로 환산하지 않는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실행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평가 방식은 과목별 평가기준을 도표에 의해 구성하고 각 평가영역별로 점수가 아닌 서술형 성취 기준만을 점검하게 된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나?”, “이때 정확한 어법과 문법을 구술하는가?”, “수업시간에 대화하는 능력, 학급아이들과 협력하여 동참하는가?”, “필요한 계산을 잘 수행하는가?” 등의 성취 기준을 놓고 한 해의 학습결과를 평가하게 된다. 성취기준의 도달 여부는 초록과 빨강 두 가지 색으로 표시된다. 학생들은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지 또는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평가방식은 일괄적인 시험이 아니라 수업과 집에서 해오는 과제물을 통해 이뤄져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또 학생들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세부적으로 정확하게 알고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어려워하는 점과 부족한 점 또는 얻은 경험과 지식을 파악할 수 있고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방법을 택하고 계획할 수 있게 된다. 2년 동안 이 같은 방법으로 스스로의 학업성취를 향상시킨 마리옹(12) 학생은 이뤄낸 결과에 크게 만족했다. 마리옹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지적된 부분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며 “나의 향상시켜야 할 부분과 만족스러운 부분을 잘 파악할 수 있어 좋다”고 자신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사들도 학습내용과 관련해 질적, 양적으로 더 다양한 정보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런 평가방법의 우수한 효과는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보르도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역사·지리교사 니꼴라스 아브라함은 “초록색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학급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주고 존중하며 함께 참여해야 된다”며 새로운 평가 방식의 또다른 장점으로 교과 수업의 과정에서도 자연스레 인성교육이 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기존의 평가제도에 대해서는 “점수로 하는 평가는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뿐 학업능력향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점수로 하는 정량평가제도의 폐지에 찬성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교원과 학부모의 연대단체인 교육 SOS 대변인 올리비아 밀리오즈는 “성적은 낙인이나 거부가 아니라 학생들을 돕기 위한 유용하고 중요한 방법으로 초기에 학업이탈 위험을 경고해 낙오하는 학생이 없도록 예방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경우에 따라 성적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지원이 필요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 중에서도 정량평가를 선호하는 학생들도 있다. 다른 학생들에 비해 자신의 위치를 상대적으로 파악하기 쉽다는 것이다. 교육부장관 뤽 샤텔은 “점수는 학생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기준이며 유일한 도구”라며 “평가제도는 학생을 처벌하거나 낙인찍는 도구가 아니라 학업성취도를 확인하는 기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초등학교에서 서술형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점수를 표시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적성이나 좋아하는 점, 잘 할 수 있는 점을 스스로 알게 해 주고 지적 탐구심 또는 호기심에 도움을 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더불어 아이들이 서로가 존중하고 협력하는 학급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오늘의 교육현실을 개선할 인성교육의 길일 것이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과 북의 차이가 아니라 동질성이 강조돼야 합니다. 오랫동안 분단돼 있었기 때문에 다른 점도 많지만 한민족이기 때문에 비슷한 점이 더 많아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부르는 '반달' 같은 동요는 북에서도 똑같이 부르지요. 북한 동요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마음의 장벽을 허물 수 있도록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연구하고 싶습니다.” 10년 전 북한 상류사회의 일원으로 남부러울 것 없었던 생활을 버리고 음악적 자유를 찾아 탈북,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세계적 피아니스트 김철웅(37·사진) 백제예술대 교수는 25일 교총회원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며 이 같은 바람을 나타냈다. “동요가 학생들을 한민족으로서의 동질감과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마땅한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죠. 그러던 차에 교총을 알게 됐고 안양옥 회장님께서 함께 연구할 것을 제안해주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자신이 가진 음악 재능으로 통일을 딱 3분만이라도 더 앞당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 교수는 우리 교육현장의 모습에 대해 아쉬운 점도 털어놓았다. “대한민국에 와서 가장 좋았던 것은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을 동경해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을 탈출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학생들은 선택은 잘 할 줄 알면서 선택에 따르는 책임에는 너무 소홀한 것 같습니다. 요즘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도 이런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김 교수는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북한에서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배울 점으로 사제관계, 교직사회의 책임감을 꼽았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북한에서는 지금도 그대로 지켜지고 있어요. 선생님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지요. 북한 사회가 경직돼 상명하복 문화가 남아 있는 이유도 있지만 선생님들이 학문은 물론 생활태도 면에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어려운 지경에 이른 우리 교육 풍토가 시급히 개선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아울러 탈북 학생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태도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는 탈북학생들을 ‘조금 먼저 온 미래’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머지않아 다가올 통일이 부분적으로 먼저 이뤄진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합니다. 소수의 뒤떨어진 사람들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인데, 얼마 되지 않는 탈북자들조차 제대로 사회에 융화시키지 못한다면 통일은 요원한 일일 테니까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분들과 좋은 해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 교총, 왜 교권조례 반대하나 • 교권침해 주체 동료까지 포함 • 학교장 지도감독 권한 무력화 • 조례만능‧ 생활지도 등 혼란만 ‘교권보호와 교육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2일 서울시의회의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시의회에 재의(再議)를 요구할 방침이어서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까지는 학생인권조례와 같은 논란이 또다시 예상된다. 서울시의회는 2일 제237회 임시회 6차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61명 중 찬성 49, 반대 9, 기권 3표로 ‘서울시 교원보호와 교육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이날 통과된 조례안은 김형태 교육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교원의 권리 보호와 교육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정문진 시의원(새누리당)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교권보호조례안' 등 2건을 수정·보완한 대안이다. 교권조례 내용 중 논란이 되는 부분은 △교권침해의 정의(2조) △교육과정 재구성과 학생생활지도(4조) △학교장의 책무(7조)에 대한 조항으로, 교권의 범위를 교사의 권한 위주로 광범위하게 규정해 초중등교육법 제20조에 있는 학교장의 지도감독 권한을 무력화하고, 일선 학교의 생활지도에 혼란을 준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2조에서는 교권침해의 주체를 학부모‧학생‧지역사회뿐만 아니라 동료교원‧행정직원‧학교 설립·경영자까지 광범위하게 포함시켰다. 교육과정 재구성과 학생 생활지도에 대해 규정한 제4조에서는 교육과정의 재구성, 교재선택, 교수학습 및 평가에 있어 교사가 자율권을 갖도록 했고, 학생이 수업방해, 폭력, 폭언 등을 하는 경우 법령과 학칙에 따라 학교장에게 징계를 요청하거나 그 밖의 교육적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제7조에서는 학교장이 교육활동 전방에 관해 학교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그 결과를 학교운영에 적극 반영해야 하고, 보직교사 임면, 업무분장 등의 교원인사관리를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시행하도록 규정했다. 교과부는 이날 “교권조례가 법적 근거 없이 교사의 권리를 규정한 것은 법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면서 “법제처의 검토를 거쳐 서울시교육청에 재의를 요구하라고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교과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의회에 재의를 신청하면 시의회는 재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재의결에서도 교권조례가 가결된다면 교과부는 법적 효력을 다툴 방침이다. 한국교총과 서울교총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교총은 “교원의 교육활동침해 주원인인 학생, 학부모보다는 학교장과 교육행정당국에 치중한 조례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교권이라는 이름을 붙여 생색만 냈을 뿐 인권만능‧조례만능주의, 정치이념수업 조장 등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서울시의회가 교단현실을 외면하고, 정치적 논리에 의해 교권조례를 졸속으로 강행했다”며 “지금이라도 조례를 폐기하고 교원의 정당한 학생생활지도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학생의 책무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과부는 4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전국 초중고교가 두발 및 복장에 대한 학칙을 자율적으로 만들라고 시‧도교육청을 통해 지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서울 학생인권조례의 경우 효력이 정지돼 있으므로 서울의 초중고교도 두발 및 복장에 관한 내용을 학칙으로 자유롭게 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과부의 조치에 대해 교총은 “학교가 자신감을 갖고 학칙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교과부의 학칙제정권 강화 조치로 단위학교는 진정한 학교자치를 이룰 계기를 마련했다”고 논평했다.
19대 국회에서는 여당이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교육계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포퓰리즘 교육정책과 학교폭력문제 등으로 혼란에 빠진 교육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간의 긴밀한 정책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다. 아직 원구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그동안의 관례대로라면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에서 교과위원장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민주통합당 내 위원장 후보 중에는 김춘진 의원과 오제세 의원이 교과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연대 차원에서 민주통합당이 위원장 자리를 양보할 경우 통합진보당에서 교과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이번만큼은 기존 관례를 깨고 여당에서 교과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보교육감들이 자기 색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사안마다 교과부와 갈등을 빚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과위원장마저 또다시 야당에서 가져가면 교육정책이 좌편향 일변도로 갈 위험성이 크다는 것. 교장공모제 확대 등 교단안정성을 저해하는 포퓰리즘 교육정책을 저지하고 교육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정부 여당의 정책주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관계자는 "18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교과위원장직을 활용, 교과위를 파행시켜 교육관련 법안 심의를 정지시키거나 고의로 지연해 교육전반에 심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심지어 2009년에는 이종걸 당시 교과위원장이 정기국회 100일 동안 교과위를 열지 않아 시민단체로부터 직무유기로 고발까지 당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교과위 입성을 희망하고 있는 전교조 출신 정진후, 도종환 당선자를 비롯 안민석, 이인영, 최재성, 설훈 등 정부정책에 반대 입장을 가진 야당 강성 당선자들의 독주에 맞서 교육정책의 균형을 견지할 여당 교육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를 위해 교총은 교육계가 추천하는 역량 있는 여당 의원이 적어도 3명 이상 국회교과위에 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교총은 경선과정에서 부정이 드러난 진보통합당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교과위 입성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교총은 "심대한 법적·도덕적 하자를 지닌 자가 사회 그 어떤 분야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과위원이 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이들이 철저한 검증 없이 은근슬쩍 교과위에 입성하려 할 경우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기 초 새 반에서 새 짝과 만난 초등학교 5학년 둘째 아이가 말했다. “이상한 아이하고 짝이 됐단 말이야!” 뭐가 이상하다는 걸까? 혼잣말로 중얼거리기 일쑤고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며 갑자기 크게 웃거나 하는 아이라는 것이다. 왕따까지는 아니어도 기피 대상인 것 같았다. 아내와 나는 걱정됐으나 아이를 타일렀다. “그래도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하는 아이는 아니잖아.” 실제로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못된 장난을 치거나 하는 법은 없다고 했다. 그저 좀 이상할 뿐.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대로 ‘조금 다를 뿐’인 아이인 것이다. 그러나 ‘왜 하필 우리 아이의 짝이 됐을까’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이 책 ‘조금 달라도 괜찮아’를 읽고 나 자신이 더욱 부끄러워졌다. 저자 두 사람은 각각 양극성장애(조울증)와 아스퍼거증후군(자폐증)을 지닌 딸을 키우는 엄마들로 자매 사이다. 아스퍼거증후군은 자폐장애의 일종으로서 지능이 정상 범위에 들어가고 특정영역에서는 오히려 뛰어난 능력을 보이기도 하는 장애다. 양극성장애(조울증)는 들뜬 기분(조증)과 침울한 기분(우울증)이 반복되는 정신질환으로 과대망상, 빠르고 비약적인 사고 흐름, 자살 충동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이들이 유아기를 보낼 때까지만 해도 이 엄마들은 꿈과 희망에 부풀었다. 유달리 예쁜 케이티의 모습에 ‘유명 모델의 딸과 바뀐 게 아닌가’ 상상하는 동생 지나. 곱슬머리가 아닌 직모(直毛) 아기를 간절히 원하다가 직모를 지닌 제니퍼가 태어나자 흐뭇해하는 언니 패티. 케이티는 자라나면서 끊임없이 점프하고 손을 날개처럼 쉼 없이 흔들어댄다. 제니퍼는 짜증을 낼 때가 많고 감정 기복이 두드러졌다. 그저 그런가보다 했지만 결국 아스퍼거스증후군과 양극성장애 판정을 받는다.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발달장애와 정신장애가 겉모습으로 드러나는 신체장애와 다르다는 점도 엄마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버릇없는 아이, 주의가 산만한 아이, 상대하기 버거운 골칫거리로 받아들여지기 일쑤였던 것. 아이가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문제도 매우 어려웠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싶지만 자신이 친구들과 다르다는 것을 고민하는 케이티가 엄마 지나에게 울면서 말한다. “나는 왜 다른 아이들과 달라요? 왜 하느님은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지나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케이티, 다르다는 건 나쁜 게 아니야. 오히려 좋은 거란다. 만약 모든 사람이 다 똑같다고 해 봐. 뭐랄까, 예를 들면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말이야. 바닐라는 똑같잖아. 초콜릿도 없고, 호두도 없고,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잖니. 넌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지도 않아. 네가 아이스크림이라면 너는….” 케이티가 말한다. “무지개 셔벗! 난 무지개 셔벗이 무지 좋아요.” 지나는 “맞아! 바로 그거야!”라고 답해주면서 딸 케이티와 그보다 더 잘 어울리는 아이스크림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녀에게 딸 케이티는 ‘알록달록 튀는 무지개 셔벗’이다. 패티의 딸 제니퍼의 양극성장애는 상황이 케이티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조증 상태에서 가족을 괴롭혔고 우울 상태에서 종일 침대에 누워 지냈다. 그러면서 가족을 힘들게 하는 자신을 미워했다. 패티는 딸의 장애를 일찍부터 공개한 동생 지나와 달리 안으로만 삭이는 성격이기도 했다. 그러나 쪽지에 지금의 감정 상태를 적어 소통하는 등, 분노와 좌절감을 푸는 작은 팁들을 실천하면서 제니퍼는 스스로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자신의 장애를 설명할 정도로 자신감을 찾았고, 다른 장애인들을 도우려는 의지도 갖게 됐다. 케이티도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문제를 터놓고 얘기하게 되었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줄 알게 되었다. “엄마, 난 나 아닌 다른 누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패티와 지나 자매는 질문한다. ‘우리 애가 장애아가 아니라면 부모인 우리 인생은 어땠을까? 우리가 지금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할까? 차이 너머의 다른 것을 볼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을 도우려 시간을 낼까? 남들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장애를 가진 딸들의 용기 덕분에 자기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의 불완전함을 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대답이다. 그들은 완벽주의의 눈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멈추고 딸들의 눈으로 딸을 보고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필자는 책을 읽고 나서 ‘조금 다른’ 아이와 짝으로 지내는 딸에게 해주고픈 말이 늘었다. 감동과 재미와 깨달음을 고루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