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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하룻밤 벽에 걸린 시계는 쉬지 않고 째깍거리며 가느다란 초침을 열심히 돌리고 있었습니다. 꼬마전구에서 나오는 뿌연 불빛은 밤이 깊어지면서 점점 더 밝아지는 듯 눈이 부셔오고, 째깍거리는 시곗소리가 고막을 울리는 듯 점점 크게만 느껴집니다. 경수는 시곗소리가 지하철이 몰려오는 소리마냥 크게 울려서 두 손으로 귀를 틀어 막았습니다. 꼬마전구의 불빛이 눈이 부셔서 두 눈을 꼬옥 감았습니다. 옆에 웅크리고 누운 훈식이도 몹시 불안한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눈치입니다.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끊이지 않고 덜컹거리는 열차의 소음이 끊임없던 지하철역이지만, 막차가 몇 명 되지 않는 손님을 싣고 졸리운 듯 걸음을 재촉하며 휑하니 떠나고 난 지금은 이젠 무덤 속보다 더 조용하고 괴괴하기까지 하여, 작은 숨소리마저 천장이 들썩일 듯 크게 들리는 세상에서 제일 조용한 곳으로 변하여 버렸습니다. 경수는 점점 피곤하고 견딜 수가 없으면서도 눈만은 더욱 말똥말똥해지고, 곁에서 옷자락만 움직여도 그 소리에 놀라 깨어나곤 하는 자신이 무척이나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어서 이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밝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계의 초침이 가는 것을 바라봅니다.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초침의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고장난 시계가 아니라면 어느 시계나 똑같은 속도로 가고 있을 것이라는 것쯤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알고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경수의 눈에는 이 시계가 느림보라고 생각이 됩니다. 왜 이렇게 시간이 느리냐고, 시간이 이렇게 느리게 갈 수가 없다고 소리라도 치고 싶습니다. 눈을 감으니 아버지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환한 얼굴로 양팔을 벌리고 안아 주려고 오시는 어머니,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칭찬을 해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자 그만 눈에서 눈물이 핑돌고 맙니다. 경수는 울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어머니가 더 보고 싶어지고 어머니의 품에 꼬옥 안기고 싶습니다. 땀냄새와 어우러져 풍겨오던 어머니의 냄새가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머릿속이 멍해지면서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다른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귓가에서는, “경수야! 어딨니? 경수야, 어딜 가서 무얼하고 있니?”하는 어머니의 외침소리가 맴을 돌고 있습니다. 눈물이 쏟아지는 눈앞으로 맛있는 반찬이 가득한 밥상을 들고 어머니가 빙긋이 웃으시며 다가오는 듯 합니다. 어쩌면 무서운 얼굴로 잔뜩 꾸중을 하실지도 모르지만, 지금 어머니의 품에만 안길 수 있다면, 쪼르륵 소리가 나는 배고픔도, 무서움도, 이토록 가슴이 미어지도록 보고 싶음도 모두 다 해결이 될 것만 같습니다. 그냥 벌떡 일어서서 달려가고 싶습니다. “어머니!” 하고 외치며 달려가고 싶습니다. 경수가 학교에 입학하던 날은 경수네 집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경수 아버지가 나이가 많이 들어서야 결홍을 했기 때문에 이제 겨우 국민학교에 입학을 하는 경수의 나이 일곱 살인데, 아버지는 마흔살이나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친구분들은 벌써 중학생이 된 자녀들 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니 경수의 입학이 얼마나 반갑고 대견스러운지, 아버지와 어머니는 양쪽에서 경수의 손을 잡고 경수가 바라는 대로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사주면서 즐거워했습니다. 또 가방, 신발 주머니, 실내화도 사주었습니다. 경수의 학교 생활은 날마다 즐겁고 신나는 날들이었습니다. 선생님은 꼭 엄마처럼 아이들을 귀여워했고, 쓰다듬고 안아 주면서 재미난 이야기와 노래로 싫증이 나지 않도록 보살펴 주었습니다. 4월이 되어서 교과서의 공부가 시작될 무렵부터 어머니는 경수를 따라 학교에 나오시던 일을 멈추었습니다. 그 대신 학교까지 걸어서 다닐 수가 없다고 아침마다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시고, 버스를 태워 주면서 차비와 용돈을 주셨습니다. 경수는 버스에 올라서 기사 아저씨 옆에 달린 요금통에 5백원 짜리 동전을 딸랑 집어 넣으면서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노란 유치원 가방에 유치원 모자를 쓰고, 마을 앞에 나와 있으면 유치원 통학차가 실러 와서 이 동네 저 동네를 돌면서 친구들을 싣고 달려가곤 했습니다. 어쩌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시장에라도 따라 가려면 어머니는 언제나 어머니의 차비만 달랑 내셨습니다. 아직도 어린 경수의 차비만 달랑 내셨습니다. 아직도 어린 경수의 차비는 안 내어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자기도 차비를 내고 차를 타게 된 게 어른이 된 것만큼 기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또, 반가운 건 차비 80원을 내고, 나머지 거스름돈과 집에 돌아갈 때의 차비 80원만 남기고 마음놓고 군것질을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부터 경수는 친구들에게 자기의 과자를 나누어 줄 수 있고, 좀 달라고 손을 벌리는 친구위 손에 알사탕 한 개라고 나누어 주고 나면 그 기뻐하는 모습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경수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경수는 자기 차비로 몽땅 과자를 사서 나누어 먹기도 하고, 걸어서 집에 오기도 하고, 심술이 나면 혼자서 과자 봉지를 들고 기찻길을 따라 걸으면서 먹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은 차비까지 몽땅 과자를 사먹고 터덜터덜 걸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어머니가 몹시 기다린 모습으로, “아니, 왜 이제야 오니? 이렇게 늦게까지 어디서 뭐했어?” 하시며, 걱정을 하셨습니다. “엄마, 돈을 잃어버려서 찾다가 할 수 없이 그냥 걸어 왔단 말이야.” 경수는 자신도 모르게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것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술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니, 그랬어? 그럼 좀 빌려 달라고 선생님한테 말씀드리지 그랬니? 언니들한테라도 빌려 달래지. 그럼 엄마가 갚아 줄 텐데…….”하시며, 몹시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 경수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차비도 남기지 않고 몽땅 털어 사먹어 버리는 버릇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학교 주변을 맴돌다가 다시 학교로 들어가서, “선생님, 차비를 잃어버렸어요.”하면, 선생님이 백원짜리 동전 한 닢을 주십니다. 그거면 집에 올 수가 있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그래도 자꾸만 거짓말을 할 수가 없으니, 가끔씩 써 먹는 방법입니다. 언젠가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고, 자꾸만 잃어버리자 어머니도 꾸지람을 하셨기 때문에 또 그런 방법을 쓸 수는 없습니다. 이제 경수는 돈을 함부로 쓰는 버릇이 고칠 수 없도록 깊게 배어들었습니다. 하루라도 돈이 없으면 힘이 없고 맥이 주욱 빠지는 것 같습니다. 뭔가를 사지 않으면 그날은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뭘 사먹고 친구들하고 나누어 먹어야만 합니다. 어느 날은 어머니가 아프다고 자리에 누워 계셨습니다. 경수는 이제 2학년이 되었으니 아픈 엄마더러 돈을 달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가만히 나오는 순간 어머니의 돈지갑이 보였습니다. 경수는 지갑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어 호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어머니의 돈이지만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어머니,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경수는 인사를 하고서 달리듯 집을 빠져 나왔습니다. 온종일 걱정이 되어서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맛있는 떡볶이를 사 먹을 때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경수는 걱정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머니는 간신히 일어나셔서 집안일을 하시고 계셨지만 돈 이야기는 하시지 않았습니다. 경수는 ‘후유’하면서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안심을 하였습니다. 2학년 가을부터 경수네는 서울 신촌 시장에 조그만 반찬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아서 아침에 집안일을 마친 어머니는 경수가 학교에 간 뒤에 아버지를 도우려고 간단한 점심 준비를 해가지고 집을 나서십니다. 저녁 열 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도와서, 저녁때가 되도록 함께 가게일을 하시다가 돌아오면 저녁 일곱 시쯤 됩니다. 경수가 집에 돌아오면 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어머니가 아침에 놓아두고 가신 경수의 점심상과 전자자에 들어 있는 밥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경수는 입에 맞는 반찬이 있으면 밥을 많이 먹지만 보통은 먹는 둥 마는 둥 하고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숙제를 합니다. 물론 과자나 뭐 그럴듯한 군것질을 준비하여 먹어가면서 말입니다. 전자 오락기로 게임을 하기도 하고,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온 재미난 만화와 무술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경수네 집에 자주 놀러 옵니다. 경수 어머니도 경수가 혼자 외톨이가 된 것이 미안해서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노는 것을 그다지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도리어 큰 말썽을 부리지 않고 혼자서도 잘 자라주는 귀여운 경수가 그저 고맙고 대견스럽기만 하였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런 경수가 자신들의 꿈이며, 내일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보다 휠씬 특별한 아이로 자라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해달라는 건 모두 다 해주고, 남보다 더 좋은 옷, 좋은 학용품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런 믿음이 있기에 경수는 더욱 더 용기를 내어 친구들과 사귀고 무서운 줄 모르고 마음껏 돈을 쓸 수 잇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 말씀만 드리면 친구들과 사귀며 쓸 만큼의 돈을 주시기 때문에 걱정이 없습니다. 가끔씩 어머니의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하나쯤 가져다 쓰더라도 어머니는 그걸 눈치채지도 못하고, 또 그쯤은 하루나 이틀이면 모두 없어지고 마는 작은 돈이니 항상 경수에게는 돈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지갑에서 돈 2,3만원을 가지고 나온다 해도 아버지, 어머니는 눈치를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되었으니 그깐 돈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만 돈을 훔치는 버릇이 생긴 자신이 자꾸만 미워지지만 그래도 학교에 나가기만 하면 또 돈을 써야만하니 어쩔 수 없이 돈은 필요합니다. 경수는 며칠 전 유선 방송에서 보여준 프로그램의 사이사이에 비친 양념통닭의 광고가 지금까지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그 곳에 가서 한번 실컷 먹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경수는 지난 일요일에 어머니의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내서 호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수요일에는 오전 수업으로 끝나는 날이니까 학교가 끝나는 대로 제일 친한 친구 훈식이와 함께 서울로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수요일 아침에 훈식이는 머리가 아프다고 책상 위에 엎드려 있다가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경수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곧장 집으로 돌아가 책가방을 놓아두거서 누군가와 함께 서울에 가자고 할 계획으로 학교 부근에 되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마침 훈식이가 교문 앞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경수는 훈식이에게 다가서며, “훈식아, 서울 가자. 신촌 로터리에 있는 켄터키 치킨 집에 가서 켄터키치킨 사먹고 오자.” 하고 훈식이를 끌었습니다. 지난번에는 경수와 함께 양념통닭을 먹은 적이 있었으므로 별로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둘은 나란히 치킨 집에 들어가서 한 마리를 시킨 후 몽땅 먹어 치웠습니다. 아직도 돈은 충분합니다. 호주머니에 든 돈을 어디에 쓸까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 전자 오락실에 가자.’ 경수는 훈식이의 손을 끌고 전자 오락실에 들어가서 5천원을 바꾸었습니다. 신나는 놀이가 많았습니다. 태권도․권투․야구등 갖가지 놀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습니다. 더구나 동네에서 놀 때는 해가 저물어가면 곧 어두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곧장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실내이기 때문에 밖이 어두운지 밝은지조차 알 수가 없는 데다가 신나는 오락기에 정신을 몽땅 빼앗기고 있습니다. 벌써 5천원이 다 떨어졌고, 다시 5천원을 동전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바꾸는 것을 보고 있던 고등학생쯤 되는 형이 경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더니 귀에 바짝 입을 대고는, “야, 꼬마야. 잠시 좀 나올래, 조용히 좀 나와 응.” 하며, 앞장 서 나갔습니다. 경수는 따라 나갔습니다. 으슥한 골목으로 끌려간 경수는 그 형에게 단돈 백원은커녕 한 푼도 남김없이 모두 빼앗겼습니다. 차비만 남겨 달라고 사정을 했지만 조금도 사정을 보아주지 않았습니다. 경수는 힘없이 오락실 문을 열고 들어 섰습니다. 훈식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었습니다. 그 뒤에 가서 가만히 지켜보던 경수는 훈식이가 놀이를 끝내자 가만히 어깨를 잡고 말했습니다. “훈식아 가자. 돈을 몽땅 뺏겼어.” 경수가 기운이 빠진 모습을 보이자 훈식이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부랴부랴 밖으로 나와서 보니 벌써 거리는 사람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열한시가 넘어서 열두 시가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경수와 훈식이는 몹시 걱정이 되어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벌써 버스는 끊어진 시간이었고, 집에 가려고 해도 돈도 한 푼이 없습니다. 이제 집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지하철을 타고 종점 구파발까지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무작정 지하철역으로 들어가서 매표구의 눈을 피해서 살금살금 검표기계밑을 통과하였습니다. 무작정 플랫폼에 들어오는 전철을 탔습니다. 그런데 몇 정거장을 가도 구파발이 아닌 시내로만 가고 있었습니다. 다시 내려서 반대편 차를 타고 갔습니다. 3호선을 어디서 갈아 타야 하는지 모르는 경수와 훈식이는 귀를 기울이다가 충무로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차가 떠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역무원아저씨에게 끌려서 역무원 숙소에 들어선 경수와 훈식이는 겁에 질려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밤새 그냥 쭈그리고 누워서 시곗소리와 전등 불빛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생각하고 누워 있습니다. 집에서 야단이 났으리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날이 밝으면 차를 태워 보내줄게.” 아저씨의 말만 믿고 무섭고도 기나긴 밤을 지새고 있는 것입니다. 쭈그리고 누워서 시달리던 경수는 그만 깜빡 잠이 들었는지, 덜커덩거리는 지하철 소리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이제 겨우 다석 시가 조금 넘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벌써 지하철을 타고서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습니다. 경수는 이제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해 피곤해서 벌떡 일어나 나설 수가 없었습니다.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오는 속에서 다시 잠이 든 경수는 여덟 시가 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간신히 일어나서 훈식이를 깨우고 간단히 세수를 한 후 밖으로 나섰습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구파발을 향하는 전철을 타고 달려서 구파발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아홉 시가 훨씬 넘어 있었습니다. 눈치를 살피며 살금살금 나와서 역을 빠져 나왔습니다. 약 8킬로미터 가야 하는데 차비는 한 푼도 없으니 버스를 탈 수가 없습니다. 이쩔 수 없이 걸어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경수와 훈식이는 고픈 배를 움켜쥐고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학교에서는 두 아이의 행방을 찾느라고, 온통 벌집을 쑤셔 놓은 것만 같았습니다. 본 사람이 있는지, 어디고 갔는지를 추리하며 전교생이 야단이 났고, 보았다는 사람들이 교무실로 모여 들었으나 결론은 점심을 먹은 뒤에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탔다는 것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쉬지 않고 전화벨이 울리고 갖가지 소식이 몰려왔지만 특별히 참고가 될 만한 것들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열두시가 거의 되어서 겨우 어느 부락에서 아이들이 학교로 오고 있어서 확인하고, 지금 곧 데리고 오겠다는 연락이 들어 왔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오고 부모들이 달려와서 서로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그제서야 안심을 하고,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경수는 어머니가 보이자, 두 팔을 벌리고 계단을 뛰어 내려갔습니다. 어머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서 어머니의 냄새를 가슴 속 깊숙히 들이마시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경수야! 어디서 무얼 했어?” 어머니는 목이 메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경수와 훈식이 어머니에게 식사 준비를 하도록 미리 보내고 나서 아이들을 불러들였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너희 멋대로 행동하니까 어떠니? 어제 낮엔 재미있고 신났었지. 하지만 어젯밤부터 오늘까지는 그렇지 못했지.” 아이들의 얘기를 주욱 듣고 나신 교장 선생님은 두아이를 번갈아 보면서 말씀을 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 처음 비를 맞으면서 밖으로 나서면 빗방울이 이마에 떨어졌는지, 콧등에 떨어졌는지를 다 알 수 있고, 깜짝 놀랄 만큼 차갑게 느낄 수 있지만, 계속 비를 맞으면서 걷고 있노라면 비가 오는지 어쩐지를 몰라서 그냥 걸어가면서 맞아도 비를 느끼지 못하게 된단다. 너희들이 처음에 작은 잘못을 저질렀을 땐 곧 그 잘못을 깨닫고 이런 짓은 하지 말아야지 했을 게다. 하지만 그걸 깨닫기도 전에 일은 점점 눈덩이처럼 커졌지. 너희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이어서 앞으로 부모님 말씀 잘 듣고 더 이상 나쁜 짓은 하지 않도록 조심들 해야 한다. 알겠니?”하고 두 어린이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경수는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잘못을 스스로 반성을 해보면서 어머니가 자신에게 해온 일이 자신에게 잘해 준 게 아니라 망쳐 놓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어머니는 돈이 얼마나 많으면 내가 몇 만원씩 돈을 훔쳐도 모르실까?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체하고 있었을까? 그래서 결국 나는 자꾸만 훔치게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경수는 곧 다르게 생각해 봅니다. 모든 문제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제는 정말 착한 사람이 되어야지.’하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 시간강사의 신분보장과 고용안정을 골자로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시간강사의 비정규직 신분을 고착화시키는 악법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는 대학이 시간강사 채용을 활발히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매학기 주당 9시간 이상 강의하는 강사를 교원확보율에 포함한다는 조항을 신설하였다. 문제는 대부분의 강사들이 매주 9시간 이하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강사들은 그나마 맡았던 강의가 없어져 해고와 실업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 또한 교과부는 시간강사의 고용안정을 강화하기 위해 채용 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하고 계약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1년 단위의 계약으로 만성적인 고용불안을 해결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에 어긋난다. 개정안 속의 강사는 여전히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교과부의 이러한 대처가 실효성 있을지 의문이 든다. 교과부가 대학 시간강사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내놓은 개정안인지 묻고 싶다. 현행 대학 강의에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시간강사들에 대한 처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초·중등학교 기간제 교사 처우의 절반수준도 못 미치고 있는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강사의 임금으로는 기초생활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초·중등학교 기간제 교사는 방학 중에서 보수지급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가족수당, 명절휴가비, 또 최근에는 성과급까지 지급 예정이다. 그러나 대학 시간강사는 그야말로 수업시간당 보수 이외는 전무한 것이다. 시간당강의료도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다보니기초생활 수급자로 전략하는 것이다.최고학부를 강의하면서 생계곤란을 겪는 사람이 무슨 열정이 있으며, 어떤 자긍심이나 사명감을 가질 수 있겠는가. 다음으로 9시간 이상 1년 단위계약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대학의 학기별 교과운영에 따라 매학기의 전공교과가 개설되는 것이 아니다. 대학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전공 교과나 대학의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연 단위로 한 학기만 강의하는 강좌가 많기 때문에 사실상 9시간 이상 강의를 맡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특히 1년 계약은 소규모 대학에선 강좌수가 적어 더더욱 어려우며, 강제할 경우 유사강좌를 통폐합 하여 교육의 다양성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라는 것은 또 다른 폐강과 통합으로 강사의 해고를 낳은 수있는 문제이다. 문제는 교과부가 초·중등학교 기간제 교사의 수준으로 처우를 개선해야 전업 강사들의 생활이 안정될 수 있다.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어려운 학위를 받았는데도 이들의 처우는 ‘나몰라’라 하는 대학과 정부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대학 시간강사들의 부실한 처우는 대학 교육의 질 저하를 자초하는 일이다. 대학생의 등록금은 반값으로 낮추면서 정작 이들을 교육하는 강사의 처우나 신분에 대해서는 대통령 인수위원회 조차 한마디 말이 없다. 같은 교단에서 똑같이 학생들을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시간강사의 처우에 대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개정안을 만들어야 한다. 생활고에 시달려 대학 시간강사가 자살할 때만 잠시 관심을 가져는 얄팍한 교육정책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번 기회에 대학 시간강사의 호칭에서부터 안정된 처우나 신분에 이르기까지 보다 폭넓게 논의되어 보다 만족할 수 있는 개정안이 나왔으면 한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날씨에 알맞은 레저가 빙어낚시다. 꽁꽁 언 얼음에 구멍 뚫을 장비, 낚싯대와 미끼만 있으면 된다.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 없어 남녀노소 같이 즐기기에도 좋다. 옥천IC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의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 앞 대청호는 주말 4천여 명이 몰리는 전국 최대의 빙어 낚시터다. 올해 얼음 위에서 트랙터로 겨울 문화축제를 준비하던 주민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불미스러운 일로 축제를 열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안전을 위해 축제장 출입을 통제한다. ‘금강인어절씨구’와 ‘대청호보전하세’가 쓰인 목각장승, 석탄리(안터) 마을 자랑비, 지석묘와 입석이 있는 선사공원을 마을 입구에서 만난다. 안터마을은 2010년에는 대청호보전 최우수마을로 선정되었고, 2012년에는 대한민국 농어촌 마을대상에서 색깔있는 마을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마을을 돌아보고 호반을 따라 오지마을 옥천읍 오대리로 향한다. 오대리는 대청호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자동차 길이 없는 섬마을이다. 겨울철 호수 결빙으로 선박 운행이 막히면 생필품 구매나 병원치료 등 위험을 무릅쓰고 얼음 위를 걸어야 한다. 얼음이 깨져 위험에 빠질 경우를 대비해 길게 밧줄을 설치하고 긴 장대를 들고 건넌다. 오대리로 가며 만나는 겨울 풍경들이 멋지다. 청주삼백리 회원들 여럿이 얼어붙은 대청호를 조심조심 걷는다.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올 때는 간담이 서늘하다. 해빙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을 건너야하는 오대리 주민들의 고통이 느껴진다. 겨울철만 되면 호수가 꽁꽁 얼어붙어 고립되던 옥천읍 오대리, 동이면 청마리, 군북면 막지리 등 6개 마을 55가구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수면, 얼음, 눈 위에서 사계절 운행할 수 있는 수륙양용선(호버크라프트) 4대를 투입해 겨울철의 불편을 덜어주기로 충청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합의했다. 안터마을에서 만난 박효서 번영회장은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는 갈수기가 문제라며 주민들에게는 수륙양용선보다 출렁다리가 실용적임을 강조했다. 낮은 담장, 장독대, 토종닭 등 행정구역상으로 옥천읍에 속하지만 대청호의 물길이 가로막아 오지가 된 마을 풍경이 소박하다. 달나라를 오가는 세상이다.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얼음 위로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마을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오대리 마을은 개짓는 소리도 들려오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호수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인심은 훈훈하다. 우리 일행들을 만나 잠깐 일손을 멈춘 김용재씨는 현재 11가구 28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대청호가 완공되기 전에는 물길 건너편으로 국도가 지나고 주민수가 많아 배도 자주 다녀 교통이 불편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려움을 서로 돕자. 잘못은 서로 바로잡자.’는 오대마을 향약이 길가의 담장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학교 폭력 대책과 관련, 전국 1만1360여개 초·중·고등학교 중 102곳이 '학교폭력조직이 있는 일진경보학교'로 지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에는 초등학교도 5곳 포함됐다. 일진경보학교는 학교 폭력 조직의 존재 및 존재 가능성과 학교 폭력 발생 위험도가 현저히 높아 외부 개입을 통한 특별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교육 당국이 판단해 이번에 지정한 학교로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학교 폭력 실태 조사 결과와 각 학교 실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으며, 외부 전문 조사단의 꾸준한 모니터링과 지원을 통해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 심의를 거쳐 지정 해제할 수 있는 학교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이 102개 학교에 의사·경찰·사회복지사·시민단체 관계자 등 외부 전문가 1,000여명을 곧 투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이 학교를 밀착 관찰한 뒤 학교별 맞춤형 해법을 내놓으면 오는 3월부터 학교와 학부모, 교육청과 지역사회가 이를 실행하게 된다. 일진경보학교는 각 교육청이 지역 상황과 일선 학교의 요구 등을 종합해서 선정했다. 광역단체별로 전체 학교 중 10%를 '생활지도 특별 지원 학교'로 선정한 뒤 그중에서도 특히 지원이 필요한 학교 1%를 따로 추려 일진경보학교로 지정했다. 지역별 일진경보학교는 서울 11곳, 경기 22, 부산 6, 대구 3, 인천 5, 광주 3, 대전 3, 울산 2, 세종 1, 강원 6, 충북 4, 제주 3곳 등이다. 물론, 이번에 선정된 일진경보학교 중에는 실제로 학교 폭력이 극심한 학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정부가 두 차례 실태조사를 실시했을 때 유독 응답률이 낮았던 학교는 실제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일진경보학교 명단에 포함했다. 실제 일선 학교 교사의 진술과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학교 폭력이 사회 일반의 핫 이슈로서 교육 당국에서 특단의 대처를 하고 있음에도 현재에도 아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교사가 수업 중인데도 마음대로 휴대 전화 통화를 하는 학생, 교실을 떠들며 돌아다니는 학생, 친구를 때리거나 못살게 구는 학생, 교사의 훈계에 대들거나 욕설을 하는 학생 등 학교 전체의 물을 흐리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을 교사들도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폭력 조직 학생들을 학교에서 방임하다시피하니, 더욱 더 기승을 부리고 학교와 학생들은 학교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사안에 따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기는 하지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교과부가 '일진경보학교'로 지정한 102곳은 이런 풍경이 수시로 반복되는 학교들이다. 초등학교(5곳)와 고등학교(24곳)도 일부 있지만, 숫자로 보나 폭력의 정도로 보나 중학교가 가장 심하다. 전체 일진경보학교 102개교 중 73개교가 중학교로 72%에 달한다. 학교급별로 중학교의 학교 폭력이 심각하다는 반증인 것이다. 교과부는 일진경보학교로 지정됐다고 해서 '위험한 학교' '나쁜 학교'라고 낙인을 찍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오히려 그 치유와 대책에 대한 "도움이 절실한 학교부터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어떤 해법이 효과가 있는지 데이터를 축적해 장차 한국의 학교 풍경을 바꿔놓을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일진학교라고 학교 폭력의 양상이 전국의 모든 학교가 다 똑같지는 않다. 일진학교가 있는 지역 중에는 교육보다 복지가 급한 가난한 동네도 있지만 교육열이 높은 동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의 원인이 다르면 그에 따라 나타나는 폭력의 양상도 달라지는 것이다. 교과부, 교육청 등 교육 당국이 일괄적으로 해결책을 내려보내는 대신 외부 전문가들과 일선 학교, 지역사회와 교육청이 힘을 합쳐서 맞춤형 해법을 스스로 찾아내게 하려는 것이 이번 일진경보학교 선정 및 지원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앞으로 일진경보학교 102곳에 의사·사회복지사·경찰·시민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외부 전문가 1,000여명을 투입해 학교 상황을 진단할 예정이다. 한 학교당 평균 전문가 10명을 투입하는 셈이다. 전국의 지역마다, 학교마다 폭력의 원인과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학교를 관찰하고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띠라서 앞으로 일진경보학교에는 다양한 처방이 내려진다. 우선 눈에 보이는 폭력이 극심한 학교는 경찰이 수시로 학교 주변을 순찰하게 하고, 학교가 유해업소에 둘러싸인 곳은 지자체와 협의해 학교 주변 업소부터 단속할 예정이다. 또 학교 주변 CCTV 설치도 늘린다. 유관 기관 담당자들의 학교 순회 지도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진경보학교 선정 및 처방과 치유에 대해서 제도적 접근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대책 마련에 물리적 처방만을 내리려고 해서도 안 된다. 오늘날같이 우리나라 각급 학교에 학교 폭력이 심각하게 발생할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제도적ㆍ행정적 문제보다도 사람의 인식과 대처 관점의 안이함에 기인한 것이다. 제도가 아무리 훌륭하고, 행정이 바로 섰다 하여도 이 제도와 행정을 운용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인식이 올바르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일진경보학교 선정과 지원에 대하여 교육 당국은 물론 학생, 학부모, 지역인사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교가 ‘편안한 배움터’라는 본래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마음과 뜻을 함께 모아야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 학교마다 진단에 알맞은 맞춤형 지원과 관리 대책을 강구할 때 소기의 효과를 거양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이번 일진경보학교 선정과 지원에 유념해야 할 점은 각 학교가 ‘낙인론’의 구태를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자생적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중1자유학기제 - 초6, 중3 등 부담 적은 시기 활용 바람직 선행학습 금지 - 지나치게 어려운 교육과정개편으로 풀어야 대학 산학협력 - 진로교육 중요·연계 감안해 교육부 맡아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자유학기제와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도를 통한 변화가 아닌 교육과정 개편과 교원 충원을 통해 접근해야 새 정부가 내세운 ‘행복 교육’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24일 교육과학기술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교육정책은 일관성과 균형성을 가져야 하며 학교 현장이 교육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에 이같이 요구‧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 회장은 “행복 교육은 극히 추상적 개념”이라며 “구체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력과 인성, 교육본질과 복지 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 시각을 당부한 것이다. 특히 안 회장은 박 당선인이 약속한 OECD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 확보가 공(空)약이 되지 않으려면, 교원정원권을 행안부에서 교육부로 넘겨야 한다는 점에 힘을 실었다. 그간의 정부에서 교원 수를 늘렸다고는 하지만, 진로, 상담, 보건, 영양 등 비교과 교원 쏠림현상이 컸다는 점과 가장 최근의 유치원교사 충원 문제를 놓고 행안부와 정원확보 실랑이를 하는 통에 예비교사 대란을 초래한 점 등을 실례로 든 안 회장은 “행복한 학교의 핵심은 교원”이라며 “자유학기제, 공교육정상화촉진, 초등 온종일학교 등의 성패는 1학급 2교사 체제가 담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안 회장은 ‘중1 자유학기제 도입’과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에 대해 “제도나 법이 아닌 교육과정 개편·정상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학기제는 학생평가 방식, 고교 입시내신 반영여부, 운영방식, 진로탐색 관련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등에서 명확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범운영 이후 신중히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초6, 중3, 고3 2학기 등 학업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교육 흐름의 빈칸의 시기를 활용해 진로탐색 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선행학습 금지를 위해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선행학습의 근본적 원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발달단계에 비해 지나치게 어려운 교육과정 및 과잉학습에 따른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차례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지나치게 어려워진 교육과정이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만큼 교육과정 개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회장은 학업성취도평가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초등은 영어 과목을 없애고, 3R(읽기, 쓰기, 기초수학)의 학력도달 여부만 측정할 것과 중학교는 현 제도 유지, 고교는 평가대상 제외를 제안했다. 문제은행을 통한 수학능력시험 자격고사화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학지원 업무를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지 않고 교육부가 담당하도록 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결정과 관련해서는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안 회장은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인수위가 대학 업무를 교육전담 부처인 교육부가 관할하게 된 것은 매우 당연하고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다만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로 교육의 국가적 중요성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 그는 “새 정부가 초등부터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에도 대학·전문대학의 산학협력 기능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은 유감”이라며 “초·중·고 교육과 연계 및 협력을 위해 교육부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 회장은 “교육감 직선제 폐단 개선 및 교육경력 부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결실을 맺을 수 없을 것”이라며 “2014년 동시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를 분리해 치를 것과 교육감 후보 교육경력 자격 의무화 등은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직원 여러분! 지난 한 해 율전교육을 위해 애 많이 쓰셨죠. 그 노고에 감사드리며 제12회 졸업식을 앞두고 하루 전날인 2.6(수) 구두닦이 전문가를 초빙하여 구두닦이 서비스(08:30-16:30)를 하니 집에 있는 본인 구두는 물론 가족 구두 여러 켤레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시범 삼아 제 구두 닦았는데 그 광택이 몇 주일 갑니다. 율전가족 여러분! 저와 맺은 아름다운 인연 길게 간직하시고 새해에도 늘 건승하시길….교장 이영관 학교 홈페이지에 필자가 올린 글이다. 교장이 교직원을 위하여 구두닦이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교장이 직접 닦는 것은 아니고 전문가를 불러 서비스 하는 것이다. 처음엔 학생들을 불러 교장이 구두닦는 것을 가르치고 은사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려 했으나 아마추어가 할 경우 오히려 구두를 망가뜨린다고 아내가 충고를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교장이 사비로 부담한다. 공금으로 할 성질의 겻이 아니다.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우리 학교 교직원, 어찌하여 이리 좋은 분들만 모였을까? 교장, 교감이 지시하기 전에 맡은 일을 알아서 척척 처리한다. 교장의 생활철학 6的(긍정적, 능동적, 적극적, 자율적, 교육적, 창의적)을 학교에서 실천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있을끼? 그래서 지난 달 12월 성적사정회에서 구두닦이 서비스 내용을 공표한 것이다. 잘 하고 있는 교직원에게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 그 고마움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혁신학교, 창의경영학교, 교사업무경감 시범학교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교장 잔소리가 필요 없다. 교사들간,행정실과의 불협화음이 없다.화합하는그것이 고마운 것이다. 구두닦이 서비스 아이디어 어디서 나왔을까? 교장실에 멀리서손님 한 분이 오셨다. 지금은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교직 선배님인데 멀리 포항에서 오신 퇴직 교장이다. 경력을 보니 경산교육장, 포항교육장, 포항고 교장을 하셨다. 이 분과 대화 중에 교육철학, 인생관 이야기를 하다가 서번트 리더십이 나왔다. 교육장 3년을 하고 일선 학교에 나가니 교직원과 소통이 잘 안 되고 서먹서먹하기에먼저 다가가고자 실천한 것이 바로 이 구두닦이 서비스.포항시내 백화점, 터미널 등의 구두닦는 곳을 찾아 직접 구두를 닦아보게 하고 가장 뛰어난기술자에게 일당 얼마 주기로 하고 초빙했다고 한다. 단, 구두 수량과는 상관없이 계약을 맺은 것이다. 구두닦이 기술자는 아침 6시 30분부터 퇴근 때까지 교직원이가져온수 백켤레의 구두를 정성껏 닦아 반짝반짝 윤이 나게 하여 되돌여 주었다. 교장과 교직원과의 사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의견 충돌할 사이 없이 친밀감이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교장이 먼저 손을 내밀고 교직원에게 다가가는데 그것을 마다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그 선배님은 피츠버그의 동기-위생이론을 이야기 한다. 한 마디로 인간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불만족을 해소시켜 주면 일의 능률이 오른다는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장이 교직원을 존중하고떠받들어 주는데 교육을 소홀히 할 리 없다. 맡은 바 직무에 성실히 임한다. 교육에 열정을 바치는 것이다. 필자도 수소문하여최고의 구두닦이를 찾아보았다. 백화점, 버스터미널, 역전, 도교육청 앞, 버스정류장등. 그러나 장비를 갖추고 출장 오기가 어렵다. 우리 아파트 알뜰장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구두닦이 장인을 발견하였다. 시험 삼아 구두를 닦아 보았다. 그 수준이 높다. 닦은 후 구두 볼을 헝겊으로 살살 문지르니 광택이 몇 주간 그대로 유지된다. 출장 장비도 다 갖추었다. 2월 6일 교직원의 환한 미소가 기대된다. 교직원 한 명당 구두 5켤레만 가져와도 200여 켤레가 된다. 켤레 당 3천원이니5켤레면 1인당 1만5천원 정도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비용이 문제가 아니다. 서비스를 받고 대접을 받는데그 누가 싫어할까? 필자도 교직생활 30년이 넘는데 학생 구두닦이 서비스는 받은 적은 있어도 교장 서비스 받은 적은 없다. 우리 사회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지도자가 많아졌으면 한다.
지난해 까지만 하더라도 수학, 영어교과의 수준별이동수업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었다. 최소한 이 두 교과에서는 수준별이동수업이 실시 되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수준별이동수업에 따른 추가학급의 강사비를 시교육청에서 지원해 주었기 때문이다. 대체로 2개 학년에서 수준별이동수업을 실시해 왔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눈높이 수업이 가능했던 것이다. 평가문제가 있긴 해도 수준별이동수업은 이제 거의 모든 학교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2013학년도에는 서울시교육청의 예산지원이 끊어질 것으로보여 수준별이동수업이 존 폐의 위기에 몰려있다.일률적인 예산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공문이 연초에 내려왔다. 왜 예산지원을 하지 않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복지예산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무리한 복지정책으로 인해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그렇다고 수준별이동수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각 학교에서 별도로 예산을 편성하여 운영하라는 것이다. 예산은 지원하지 않으면서 각 학교에 일임을 한 것이다. 그동안 골칫덩어리는 더러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하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골칫덩어리가아님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예산을 편성하여 자율적으로 운영하라고 했다. 문제는 돈 때문이다. 갑작스런 예산지원 중단으로 일선학교에서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그동안 계속 해왔던 것을 갑자기 중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학생과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수준별이동수업인데 예산없이 운영하기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추가학급의 강사예산이 없어도 수준별이동수업은 가능하다. 그러나 추가학급을 발생시키지 않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학생들을 수준별로 나누어서 수업을 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 3개학급을 3수준으로 나누어서 가르치는 방법이 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기 어렵다.각 수준별학생수의변화가 없는데, 이런 상태에서 수준별이동수업을 하도록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추가학급을 편성하여 수준별이동수업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고 효과도 높은 방법이다. 제대로 된 수준별이동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추가학급편성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추가학급에 해당되는 강사가 필요하다. 이 강사의 강사료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수준별이동수업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복지예산의 증가로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일선 학교에서는 꼭 해야 될 사업이 아니면 후순위에 배치하고 있다. 그런데 예정에도 없던 수준별이동수업을 학교예산으로 추진하도록 함으로써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다. 주당 20시간의 추가학급 수업시수를 맡게 된다고 할때,강사료는 32주 기준으로1천만원을 조금 상회한다. 그러나 문제는 학교예산에서 별도로 이정도의 예산을 뽑아낼 수 있는 여력이 있는가에 있다. 대부분의 학교는 이 정도의 부담을 무릎쓰고 수준별이동수업을 하지 않을 것이다. 즉 수준별이동수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예산편성을 별도로 하여 실시하도록 하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기존처럼 추가학급에 대해서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야 옳다고 본다. 물론 사업의 우선순위가 있겠지만 그동안 해왔던 것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준별이동수업에 예산이 반드시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건이 성숙된 학교에서는 학교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수준별이동수업을 실시할 것이다. 학교의 경제적수준에 따라 수준별이동수업을 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수준별이동수업을 학교수준에 맞추라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또한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채 서로다른 수준의 학생들과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어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이미 학생들에게는 수학, 영어교과에서는 수준별이동수업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수준에 맞는 맞춤형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함에도 교육청의 예산부족으로 수준별이동수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국 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본다. 시교육청에서는 하루빨리 예산확보를 통해 수준별이동수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어느 조직에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있다. 리더의 역할은 조직을 활성화하여 조직이 목표로 하는 것을 얻는 일이다. 따라서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좋은 리더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리더가 조직의 목표는 물론 조직원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는 없다. 요즘과 같이 이성보다는 감성이 중요시되는 시대에는 조직원 개개인의 인성과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조직목표로 집중하는 일이 조직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흔히 “20세기가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하트스토밍(heartstorming)의 시대”라 한다. 즉 '머리' 로 아이디어를 짜내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보다 '마음' 으로 생각과 정서를 나누는 '하트스토밍'(heartstorming) 이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리더들은 이성과 합리성으로 조직을 효율적으로 경영하였다면 이젠 이들만으로는 더 이상 조직의 높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성만으로는 조직의 효율성에 그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브레인스토밍이 사람들의 생각을 자극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도록 했다면, 하트스토밍은 팀과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인간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고 활용하도록 하는 혁신적인 툴이다. 감성시대에는 감성적인 에너지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물론 이성이정확하고 투명하지만 감정이 배제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의사결정에는 항상 결정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정된 계획들은 허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성만으로는 풍부한 계획을 물론 높은 결과도 기대할수 없는 것이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Jensen)은 '머리'로 아이디어를 짜내는 브레인스토밍보다 '마음'으로 생각과 정서를 나누는 하트스토밍(heartstorming)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조직의 관점에서 하트스토밍이란 조직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한 비전을 향해 움직이도록 하는 '정서적 연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서적 연대는 ‘내’가 아니라 '우리(we)'가 되어 긍정적인 조직을 움직이는 큰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학교교육도 마찬가지도 교직원 모두가 우리 학교, 우리 직원이라는 긍정적인 공동체 의식을 가질 때 모두가 교육을 향해 책임의식을 가진 주인이며 리더가 될 수 있다. 굳이 교육리더가 앞에서 지휘나 통제를 하지 않아도 학교는 정상적으로 잘 굴러간다. 이러한 가운데 서로가 존중하고 신뢰하며, 더 높은 교육성과, 더 큰 교육의 보람과 자부감을 가질 수 있다. 교육은 리더 혼자만이 할 수 없다. 모든 교육가족이 힘을 합할 때 보다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교직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한마음이 될 때 바로 하트스토밍이 이루져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힘의 원천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마음이 통해야 생각도 더 잘 통한다. 가슴이 열려야 머리도 열리는 법이다. 브레인스토밍에 앞서 하트스토밍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트스토밍의 방법은 조직의 상황이나 때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이때, 교직원들에게 '머리'로 비전과 전략을 따르기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마음'으로 소통하려는 자세가 먼저 필요할 것이다. 효과적 하트스토밍 방법에 대해 이명우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조선일보, 2013.1.3.B10). 첫째,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위계질서는 조직의 체계를 잡는 데 필수적이지만 하트스토밍을 위해서는 잠시 그 위계를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서구 기업에서는 직급 없이 이름(first name)만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사와 부하가 아닌 대등한 인격으로 다가갈 때 지시와 명령 대신 대화가 이루어지고 진정한 감정의 교류가 가능하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는 하트스토밍의 좋은 출발점이다. 둘째, 진정성과 신뢰가 중요하다. 물론 모든 조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비전을 만들 때 모두가 참여하게 하고, 일단 비전이 수립되면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음을 모두가 공감하게 해야 한다. 셋째, 리더의 감성 스킬이 중요하다. 조직의 분위기를 이해하고 조직원의 감정을 인식하며 관리해주는 능력이 필요하다. 리더는 직원을 권위와 이성적인 논리만으로 움직이려 하지 말고 서로의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한마음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시대 흐름에 따라 리더만이 아닌 인간관계에도 해박한 이론과 명석한 두뇌보다도 조직원이나 상대방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적절한 감성으로 다가가 대응하면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의 교류가 느껴져 힘든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는 것이다.
중학교 한 학기를 ‘자유학기제’로 하겠다는 대통령 당선자나 서울시 교육감의 공약으로 인하여 점화된 불씨는 연일 찬반에 대한 교육계의 논란이 크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행 교육과정이나 교육제도를 무시하고 갑작스러운 교육정책은 무리가 따른다. 그 이유를 보면, 첫째, 한 학기 동안을 집중해서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은 사실상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현행 중학교 교육과정은 학년별, 교과별로 이수해야할 시간이 배정되어 있다. 이 수업시수는 어떤 이유에선 이수를 해야 학년수료와 졸업이 가능하다. 자유학기로 인한 미이수 수업시간은 반드시 어느 학기에서든지 이수해야 함으로 다른 학기나 다른 학년에서 부담이 증가해야 한다. 둘째, 자유학기 운영에 대한 지도 교사의 문제다. 진로탐색을 집중해서 지도할 수 있는 교사가 상담교사 이외는 실제로 불가능하다. 현행 단위학교의 교원인적조직 구조상 1학기 동안 지도할 수 있는 교과는 교과담당 이외는 없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지도교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새로운 문제다. 그리고 진로지도에 대한 상세한 운영 프로그램과 매뉴얼을 사전에 연구해서 일선 학교에 제공하고 교사들을 교육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평가는 교육의 중요한 과정이며 평가 자체가 교육의 한 부분이다. 자유학기로 인하여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는 것은 교육을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다. 교육에 대한 평가가 없으면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까지 관심이 줄어들어 학력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 시험과목을 줄인다 하더라도 평가는 경쟁적이기 대문에 사교육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넷째는 수업·평가방식을 수행·토론 중심으로 바뀐다는 정책은 현행 교육과정 하에서는 실천하기 어렵다. 이러한 수업방식이 가능하려면 수업시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 수행이나 토론은 여유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질 때 가능한 것이다. 다섯째, 자유학기제는 그 용어부터 학생들에게 ‘자유롭다’ 혹은 ‘논다’는 인식을 준다. 따라서 진정한 교육적 효과를 얻으려면, 학부모의 올바른 인식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칫 자유학기가 사교육학기제로 변질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진정한 교육효과를 거두려면 자유학기제 활동 내용의 결과가 고교진학과 반드시 연결시켜야 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단순히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을 줄여줄 수는 없다. 자기진로를 집중 탐색하여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때 큰 의미를 준다. 우리나라 중학교 학부모들의 주 관심은 오로지 자기 자녀의 좋은 고등학교 진학에 있으므로 자유학기제의 결과가 진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학생들의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진로전문가 양성은 물론 진로전문상담교사제를 활성화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중학교 한 한기 동안에 몇 군데 직업 현장을 체험하는 식의 진로 탐색에는 그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진로 선택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선, 초등학교 때부터 정규 학습을 하면서 다양한 직업에 대해 직·간접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면 그때까지 드러난 학생의 적성과 성적을 감안해 대학에 진학하는 게 적절한지, 직업 교육을 받는 게 나은지를 결정해준다. 덴마크에선 초등학교에서 고교 진학 전까지 9년 동안 줄곧 한 담임교사가 아이를 관찰하며 진로 선택을 도와주고, 고학년이 되면 1~2주일씩 직업 체험도 시킨다. 아일랜드에는 학생이 희망하면 고교 진학 전 1년 동안 시험 압박에서 벗어나 관심 있는 분야를 체험해보는 '전환(轉換)학년제'가 있다. 이처럼 우리도 꼭 중학교 1학기보다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학기를 자유학기로 전환하는 시스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면 졸속정책이 될 수 있다. 교원 학부모, 학생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후 시범학교를 거쳐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로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도입한다면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한 학기를 허비할 수도 있는 일이다.
우리 주변에는 삶이 팍팍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입만 열만 불평불만을 쏟아 놓으니 옆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함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어른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나타난다. 모든 것이 가난때문이란다. 부모가 잘 지원을 해주기 않아서 힘들다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진정 자기 자신은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는 말하지 않는다. 스코틀랜드의 시골 마을에 가난한 농부가 살았다. 농부에게는 총명한 아들이 하나 있었다. 아들은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집안이 가난하여 꿈을 이룰 수 없었다. 어느 날 농부는 도시에서 캠핑왔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한 소년을 구해 주었다. 며칠 후 그 마을에 마차를 탄 귀족이 나타났다. 물에 빠졌던 소년의 아버지였다. 귀족은 아들의 목숨을 구해준 사례로 농부의 아들을 런던으로 데려가 의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기회란 이처럼 자연스럽게 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항상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오는 경우가 많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귀족의 아들은 영국의 총리가 되었고, 농부의 아들은 훌륭한 의사가 되었다. 제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영국 총리는 전선 시찰에 나섰다가 폐렴이 재발하여 쓰러졌다. 이 소식을 들은 국왕은 유명한 의사 한 명을 수소문하여 전선으로 급파했다. 현장에 도착한 의사는 단 하루 만에 총리의 병을 고쳤다. 그 총리의 이름은 윈스턴 처칠, 의사는 알렉산더 플레밍이었다. 처칠을 살려 낸 약은 플레밍이 개발한 폐렴 특효약 페니실린이었다. 그런데 이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은 좀 게으른 의사였던 모양이다. 그는 항생제 연구에 몰두하다가 실험실에서 배양중인 포도상 구균접시를 그대로 방치한 채 휴가를 떠났다. 돌아와 보니 배양접시 하나가 푸른 곰팡이에 오염되어 있었다. 접시를 버리려던 순간 ‘ 혹시?’ 하는 생각이 번갯불처럼 스쳐갔다. 그것이 자신이 그토록 찾던 물질일런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곰팡이 핀 접시를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놀랍게도 푸른 곰팡이 주변에는 배양 중이던 포도상 구균이 모두 죽어 있었다. 페니실린이 발견된 순간이었다. 이때가 바로1928년의 일이다. 이 공로로 그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유년시절 발명왕 에디슨은 매사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그는 호기심이 풀리지 않으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행동으로 옮겼다. 병아리를 부화시키겠다며 헛간에서 계란을 품고 있는가 하면 하늘을 날게 하겠다고 친구에게 가루약을 먹여 땅바닥에 뒹굴게 만들기도 했다. 요즘 기준으로 하면 에디슨은 저능아나 문제아였을 것이다. 하지만 에디슨의 어머니는 그에게 무서운 집념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아보았다. 그녀는 조용히 앉아서 눈으로 읽고 귀로 듣는 교육에서 탈피하여 에디슨에게 만져보고 느끼고 체험하게 하는 맞춤식 교육을 시작했다. 유년 시절 에디슨이 감명 있게 읽은 책은 파커의 『자연과학과 실험과학 입문』과 『로마제국 흥망사』 였다. 에디슨은 『자연과학과 실험과학 입문』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험을 직접 해 보아야 직성이 풀렸다. 『로마제국 흥망사』는 그에게 인내를 가르쳐 주었다. 로마 제국의 멸망 원인이 오만과 게으름이었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에디슨은 일생 동안 근면을 다짐했다. 이것이 1천 가지가 넘는 발명을 할 수 있도록 정신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할 때 1,200번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만류했지만 에디슨은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 천만에요. 저는 불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1,200가지나 알아냈는걸요.”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그는 인류를 어둠에서 구할 수 있었다.
12월 초순입니다. 아직 초겨울이지만 날씨가 며칠째 완전히 한 겨울이 된 듯 매서운 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아직 첫 눈도 내리지 않았건만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몰아쳐 어깨를 움추러들게 합니다. 빛나는 무거운 책가방을 둘러 맨 채 허우적허우적 아파트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빛나는 4층 계단을 올라오느라 몹시도 힘이 들었던지 문 앞에 멈춰 서서 ‘휴우―’ 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빛나는 ‘얼른 들어가서 씻어야지’ 생각하면서 속주머니를 뒤져서 카드 열쇠를 찾았습니다. ‘이런, 어디 갔지? 큰일났네. 카드가 없으면 들어갈 수가 없는데…’ 빛나는 안달이 났습니다. 분명히 안쪽 호주머니에 있어야할 카드열쇠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빠뜨렸는지, 굴다리 밑에서 장난을 하다가 빠뜨렸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디서 빠뜨렸을까 ? 아무래도 생각이 나지 않는데 정말 어디서 빠뜨렸을까 ?’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 보았지만 도무지 어디서 카드열쇠를 빠뜨렸는지 기억해 낼 수가 없었습니다. 가방 속을 뒤집어 놓고 차근차근 찾아보기도 하였으나 역시 열쇠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께 전화를 해야지.’ 빛나는 다시 호주머니를 뒤져보았으나 동전 한 닢도 없었습니다. ‘이걸 어떡한담 ! 동전도 몽땅 빠뜨렸나 본데? 아무래도 관리실에 가서 부탁을 해야겠구나.’ 빛나는 무거운 책가방을 다시 걸머지고 관리실고 가서 아저씨께 사정을 하였습니다. “아저씨 안녕 하세요? C동 402호에 사는 빛나예요. 그런데 카드열쇠를 잃어 버렸어요. 아빠나 엄마께 전화를 해야겠는데 동전까지 몽땅 빠뜨렸나 봐요. 전화 좀 하게 해주세요.” “ 음 그랬구나 . 어쩐지 힘이 빠져 보이더라. 자 여기 있다. 어서 해봐라.”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 빛나는 아빠 회사의 전화번호를 눌러갔습니다. “여보세요, 상원전자 주식회사죠? 검사부 좀 바꿔주세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낭랑한 교환누나의 말을 들으며 빛나는 차분히 전화가 바꾸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여보세요. 상원전자 검사분대요.” “미안 하지만 한 영수 씨를 좀 바꿔주세요.” “아 한영수씨는 지금 출장 중이신대요.” “네에?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그런 얘기 없었는데요?” “네, 창원 공장에 갑작스런 일이 생겨서 내려가셨는데 아마 내일 늦게나 모레쯤 돌아 오실 것 같은데요.” “네에, 잘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셔요.” 빛나는 맥이 쭉 풀렸습니다. 아무런 얘기도 없으셨던 아버지가 갑자기 출장이시라니 자신의 일이 더욱 큰일입니다. ‘이젠 엄마에게로 전화를 할 수밖에 없지…’ “아저씨 아빠가 출장이시래요. 죄송하지만 한 통화만 더 쓰게 해주세요.” “그래 어서 하려므나.” 빛나는 시외 전화를 걸어야 하겠으므로 미안해서 아저씨께 감사의 뜻을 머리 숙여 표시하고 다시 전화를 눌렀습니다. “여보세요. 강동실업이지요? 여기 안양인데요. 경리부에 강영숙씨 좀 바꿔주세요.” “네에, 지금 강영숙씨는 외출 중이신대요.” “네에? 여기 집인데요. 제가 카드열쇠를 빠뜨려서 방에 들어 갈 수가 없어서 급히 연락을 해야겠는데요.” 빛나는 다급해져서 저도 모르게 말소리가 높아 졌습니다. “어쩌죠? 물품구입회사하고 문제가 좀 생겨서 오늘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아마 밤늦게 돌아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군요. 지금 연락도 안 되구요.” “혹시 연락이 오시면 집에서 전화가 왔더라고 급히 좀 와 주시라고 전해 주세요.” 빛나는 갈수록 답답했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모두 자리에 안 계시고 더구나 늦으실 거라니 기다려 보았자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빛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관리실을 나섰습니다. ‘어떻게 할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빛나는 발길이 닿는 대로 길거리로 나서 봅니다. 씽씽 불어오는 찬바람이 볼을 때리고 지나갑니다. “아이 추워 !” 혼잣말을 하면서 학교 길을 되짚어 걸어 봅니다. 혹시 빠뜨렸을 카드열쇠가 어디에 떨어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유심히 살피면서 학교 앞까지 왔습니다. ‘아까 저 굴다리 밑에서 춘식이와 장난을 쳤었지. 그래 혹시 거기에 빠뜨렸을지도 몰라.’ 빛나는 굴다리 밑을 살피면서 지나 봅니다. 벌써 날이 저물어 굴다리 밑은 어두워서 무얼 찾는다는 게 어려울 만큼 캄캄했습니다. 관악산 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찬바람이 사정없이 두 귀를 쓸고 지나갑니다. ‘아무래도 찾을 수가 없겠는데 어쩐다지?’ 빛나는 걱정으로 한층 더 가슴이 움츠러들고 기운이 쭉 빠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져왔습니다. 오후반이라서 오전 11시에 벌써 점심을 먹고 집에서 나섰으니 뱃속에서는 배고파 견딜 수가 없다는 듯 연신 꼬르륵 소리가 났습니다. ‘이거 큰일이로구나. 친구네 집에라도 가볼까?’ 그러나 집 가까이에 사는 친구도 없었습니다. 아니 누구네 집에 가 볼만한 친구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전화만 해두면 방안에 불도 켜놓고 보일러도 가동이 되어서 방안이 훈훈해질 것이고,밥통에 앉혀둔 밥도 해두고 할텐데, 이게 뭐람 ! 방에만 틀어 가면 지금이라도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더운물로 몸을 씻을 수도 있고, 얼마나 고마운 우리 집인데.’ 빛나는 따뜻한 음식을 생각하고, 더운물이 콸콸 쏟아지는 목욕탕을 생각하자 더욱더 추워지는 느낌입니다. 지난번 국어 시간에 ‘고마운 우리 집’ 이야기를 할 때 빛나네 반 50명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서 눈들이 동그레 가지고 빛나의 얘기에 정신이 팔렸었습니다. “우리 집은 요즘 새로 선보이는 홈오토메이션 (가사자동관리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어머니도 직장에 나가시기 때문에 집안에 있는 모든 전기기구를 컴퓨터에 연결시켜 직장에서 바쁜 일이 있으시면 전화를 걸어서 밥짓기도 시키고, 세탁기도 돌리고, 보일러의 스위치도 작동하게 합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녹화시킬 수도 있고, 방안의 불도 켜라, 꺼라하고 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은 공상영화에 나오는 것같이 모두 밖에서 조정할 수 있는 편리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열쇠도 이 카드를 넣고 비밀 번호를 눌러 주어야 열리기 때문에 도둑을 맞을 염려도 없습니다. 나는 과학이 발달되어 모든 것을 컴퓨터로 조절 할 수 있게 되어 편리하게 만들어진 우리 집이 제일 자랑스럽습니다.” 하고 신바람이 나서 자랑을 늘어놓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카드열쇠를 잃어버리고 엄마 아빠도 갑작스런 일이 생겨서 집에 돌아오시지 않으시니 꼼짝도 할 수가 없는 우리 집이 되어 버렸습니다. 터덭터덜 집으로 돌아온 빛나는 시무룩해져서 현관문 앞에 가방을 팽개친 채 우두커니 섰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어떻게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눈앞에 자꾸만 먹을 것이 어른거리고 날씨는 추워서 뼈마디를 깎는 듯 매서웠습니다. ‘엄마, 아빠가 빨리 돌아와야 할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문 앞에서 서성이다가 너무 피곤하고 다리가 아파서 책가방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고개를 푹 숙여서 양 팔 사이에 쳐 박고 추이에 오돌오돌 떨면서 점점 어두워져 가는 새까만 밤하늘을 원망합니다. ‘아이 추워 ! 무슨 날씨가 이렇게 춥담.’ 빛나는 이빨이 마주치는 소리를 내면서 더욱 동그랗게 몸을 움츠립니다. “에구머니나 ! 빛나야 ! 이게 무슨 일이니 ? 이런 동태가 다 됐구나. 얘 빛나야! 정신 차려, 응!” 엄마가 울부짖듯 외치는 소리에 빛나는 눈을 부스스 떴습니다. “엄마 ! 왜 이제야 오는 거야. 응, 으으응.” 빛나는 정신을 잃은 듯 가물가물 거리며 가느다랗게 입가에 흘리는 소리를 하며 축 늘어져갑니다. “얘, 빛나야, 빛나야!” 어머니는 어쩔 줄을 모르고 빛나를 흔들어 대다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방문을 열고 싸늘해져 버린 방안의 공기를 덥히기 위해 보일러를 작동시켜 두었습니다. 빛나를 이불 속에 파묻어 두고서 집안을 둘러보며 각종기구를 작동시키고 나서 빛나를 흔들어 깨우며 옷을 벗기고 팔다리를 만져 봅니다. 싸늘하다 못해 얼음장같은 빛나의 몸뚱이를 부등켜 안고 팔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빛나를 연거푸 부릅니다. “빛나야, 이게 웬일이냐? 만져 봅니다. 이 엄마가 나빴어. 직장이 뭐라고, 너를 이렇게 버려 두고 거기에만 매달려 있었으니 얼마나 추웠겠니? 배는 얼마나 고프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 엄마의 두 볼에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얘, 빛나야! 정신 좀 차려 봐. 정신이 드니?” 엄마가 빛나의 두 볼을 두들기며 몇 번을 부르자 빛나는 눈을 부스스 뜨면서 “엄마, 무서워, 엄마 춥고 배고파.....” 하고 또다시 눈을 스르르 감아버립니다. ‘그래, 그래 빛나야. 보일러를 가동 시켰으니 따뜻해 질 거야. 조금만 기다려라. 빛나야, 내 얼른 밥을 해올 테니까 조금만 누워 있어. 응?“ “싫어, 싫어 무서워 !” 빛나의 앙탈에 엄마의 가슴은 더욱 찢어 질 듯이 아팠습니다. “빛나야, 내가 잘못했다. 이 엄마가 나쁜 사람이야. 네가 이 모양이 되도록 모르고 있었으니… 미안하다. 빛나야.” 엄마는 끝도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넋두리를 계속합니다. 이불 속의 빛나는 조금씩 몸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끼며 끝없는 잠의 수렁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아스라한 먼 곳에서 도마 소리가 들려 오는 것을 느끼며 스르르 눈을 감았습니다. “싫어, 싫어 ! 나는 자동장치가 싫어 !” 빛나는 자꾸만 잠꼬대를 하며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얘 빛나야 ! 이게 뭐냐? 왜 카드 열쇠를 실내화 주머니 속에 감추었지?” 엄마가 소리칩니다. ‘아차 ! 축구하다가 빠뜨릴까 봐 거기 넣었었지.“ 빛나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부끄러워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푹 덮어쓰고 들어가 버립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차기 정부에 중·고교 교원 양성 제도의 대수술을 제안함에 따라 한국 교단의 고질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한 방안은 '예비 교원 숫자를 현재보다 줄이고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 간 역할을 재검토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우선 연차적으로 사범대, 일반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 3개 교원 양성 트랙에서 각각 입학정원을 줄여나가고 장기적으로 일반교사 양성은 사범대로 집중하고 상업·공업 등 전문교과만 일반대 교직과정에 남기고 교육대학원은 '현직 교사 재교육 연수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중등교사 임용고사 합격률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2011년 통계에 의하면 전국 중등에서 한 해 채용하는 신규 교사는 공립 3576명, 사립 863명 등 4690명이다. 반면 중등 교사 자격증을 받는 예비교사는 연간 4만9000명가량 배출된다. 교원 양성 교육을 받은 10명 중 1명만이 교사가 될 수 있는 구조다.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재수, 삼수를 거듭하고 있지만 합격의 영광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다. 교과별로 천차만별이다. 국어, 영어, 수학은 그래도 매년 선발인원이 있지만 윤리, 가정, 독어, 불어 등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교원양성대학이 재 기능을 잃은 상태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심하다. 교육을 통해 삶의 희망을 주기는커녕 실망과 절망뿐이다.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은 특수목적대학이라 졸업 후 타 직업으로 진출이 그리 쉽지 않다. 고작해야 학원 강사다. 학원 강사도 스타강사로 명성을 얻지 못하면 평생강사로서 남기는 어려운 일이다. 필자가 있는 학교의 경우도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을 마친 고급인재들이비정규 교사나행정실무직으로 근무학고 있다. 정말 우리의 고급 교육자원이인데 재자리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가슴 아픈 현실이다. 사회적으로도 교육력 낭비다. 많은 돈을 드려 교육을 했지만 재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른 업무를 위해 또다른 교육비를 지출해야 한다. 이삼중의 고비용이다. 한마디로 국가인력의 낭비인 것이다. 150만 청년실업을 모두 계산하면 천문학적 비용이다. 단순한 비용뿐아니라 버려진 4년의 청춘과 젊음, 또한 아깝지 않는가. 누가 어떻게 이들을 보상해야 하는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일이다. 교원 양성 기관들이 고민도 크다. 임용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자격증만 난발하는 대학, 임용고사 준비 기관으로 왜곡되어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힘들어진다. 필자도 대학과 교육대학원에서 몇 년째 강의를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학습열이 해가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오로지 교사가 되겠다는 열의도 점점 위축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못해 부모의 눈치를 보면 자기 미래에 한숨짓는 것이다. 사립학교 교사가 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임용고사가 없는 대신 인맥이나 학맥 등 채용 요건도 예비교사들 감당하기 벅차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 젊음을 담보로 인생을 걸고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을 들어왔고, 교육의 전문성과 열정을 키웠지만 우리 사회가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좋은 예비교사를 양성하였다면 이들을 받아들여야 우리 교육에 희망이 있는 것이다. 사실 교육은 어느 대학을 졸업했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가졌느냐가 중요하다. 예비교사들이 교직에 자신의 미래를 걸 수 있는 희망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에 꼭 우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교원양성 대학의 숙제를 속 시원히 풀어야 할 시기다. 중등뿐 아니라 초등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이나 교원대학까지 포함해 예바교사들의 입장에서 총체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 특수목적대학의 목적을 100% 달성할 수 있게 과감한 혁신을 바란다. 그래야 우리 교육이 학생이나 국가에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며, 재 역할을 하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교육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유학기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핵심 교육정책인 '자유학기제'에 대해 교육계가 학력저하와 사교육 문제를 이유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기사를 씁니다. 박 당선인의 자유학기제 공약은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과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중학교 기간 1학기 동안 실질적인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자유학기 기간에는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토론과 실습 등 다양한 체험활동 중심으로 학교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구상입니다. 시험을 치르지 않으니 생활기록부는 성적이 아닌 학생들의 체험활동 내역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정책에 적극 찬성 필자가 자유학기제를 적극 지지하는 이유는 학생들을 배려한 정책이라는 점에 있습니다.학교 이탈 학생을 비롯한 작금의 학교 문제의 원인을 깊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답은 쉽게 얻어집니다. 과도한 학업부담으로 행복하지 않다는 학생들의 실태를 언제까지 연구 자료나 보도 자료로만 그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과도한 입시경쟁이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를 낮춘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압니다. 2011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9,2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한국 아동 청소년 인권실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자유학기제가 추구하는 정책이 그 해결점이 될 수 있음을 확신이 들어 찬성하는 바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학력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못한 1위는 학업부담, 2위는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이며 원만하지 못한 친구관계 등의 요인은 거의 학교 교육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학습의 당사자인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방법이 보입니다.학생을 환자라고 가정해 보면 의사에게 아픈 부위를 아무리 말해 줘도 엉뚱한 처방을 들이밀거나 모른 척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 지금의 우리 교육의 현실임을 반성하고 고쳐야 할 때입니다. 좋은 교육은 사상적 기반, 신념과 철학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의 행복을 위한 정책이라고 생각되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면 실천하는 방법을 고민하면 됩니다. 어떤 제도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엄청난 숫자로 불어나고 있는 학교이탈 학생 수, 멈추지 않고 벌어지는 죽음의 질주를 보면서 그 원인인 학업부담과 불행한 학교생활을 지금처럼 밀고 나가야 한다거나한 학기 시험을 폐지하면 성적이 저하되고 사교육이 늘 것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으로 보입니다. 사춘기 중학생은 호모 페이션스(고민하는 힘을 지닌 인간)-자신의 삶에 대한 진정한 고민 시작할 나이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불확실성의 극치를 보일 것입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자원의 고갈, 환경 문제의 심각성으로 펼쳐지는 전 지구적 재난, 예측 불가능한 변종 바이러스와 같은 위협 등, 절대 빈곤과 고립 등 그동안의 인류가 겪었던 재난에 비해 그 강도가 높을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어른들도 고생을 한 세대입니다만 앞으로 살아갈 미래는 어른들의 고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속화되고깊이를 모른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면 일자리가 보장되고 의식주의 불편함을이겨낼 수 있는 세상이 아닌 것입니다. 자동화된 세상은 일자리를 앗아갔고벌써부터 인간이 기계를 따르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급변하는세상 속에서 살아갈우리 학생들은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희망을 찾아행복하기를 바라며 교실 문을 열고 있습니다. 학교라는 조직이 인류가 만들어 낸 괜찮은 공동체임을은연중에 믿기때문입니다. 더 이상학생들을 불행으로 몰고 있는다람쥐 쳇바퀴를 멈추게 하는 노력을과감하게 시도해야합니다.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자유학기제 물질적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소득이 늘어도 행복지수가 같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에 의하면 그분기점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7천 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한국이 거의 그 지점에 서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히말라야 산중에 있는 인구 60만 명의 작은 나라 부탄이 행복지수 최고점인 것을 보면 물질의 풍요를 추구하며 달리며 경제 제일주의를 지향해 온 한국은 빠른 성장의 대가로 무언가를 주어버린 듯 한 인상을 받았다는 카르마 치팀(부탄 국민총행복위원회 위원장)의 일침을 뼈아픈 충고로 받아들일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그는 "행복하려면 자존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깊이 내려가면 문화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수천 년간 전승된 부탄인으로서의 애정, 공경, 부모에 대한 태도와 같은 게 자아의 바탕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행복 전문가들이 '내가 누구인가'하는 정체성이 잘 잡혀 있고 스스로에 대해 만족할수록 안정적이며 독립적일 수 있다고 말하는 점과 상통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폭넓은 유대감을 갖는 것, 자연과 연결될 때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뽑는 소풍, 수학여행, 운동회, 수련활동과도 연결됩니다. 교실 공부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거나 시험을 잘 보았을 때라고 말하는 학생이 드문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몸으로 직접 체험한 시간이 행복했으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2학년인 제 반의 경우 꽃 피는 4월에 화단에서 꽃수첩을 만들고 시를 쓰고 꽃들에게 편지를쓸 때, 양로원을 찾아서 위로 공연을 했을 때, 눈이 오는 겨울날 눈사람을 만들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시화전을 했을 때와 같이 자연에서 느낀 행복감이 컸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방법이 바로 중학교 입학 후 1학기 동안 자유학기제로 다양한 체험학습(자신의 적성 찾기 프로그램으로 다중지능알기, 직업 적성체험프로그램, 감정코칭 심리 상담프로그램으로자신의 상처를 알고 들여다보기, 진로프로그램 참여하기, 인생의 롤모델 정하기 등)으로 자신의 현재 모습을 제대로 살펴보고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향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설렘과 기대를 안겨주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 학생들에게는 학생을 감동 시키는 미션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감동 받을 때 나오는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은 엔돌핀보다 4000배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엔돌핀이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듯이 다이돌핀은 좋은 노래를 들었을 때,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을 때, 새로운 진리를 깨달을 때, 엄청난 사랑의 감정에 빠졌을 때 우리 몸에서 생성된다는 의학계의 보고입니다. 케이팝에 열광하는 이유, 여행의 줄거움, 좋은 책이 주는 즐거움이나 훌륭한 사람과의 만남, 사랑에 관한 영화, 드라마 등의 예술 작품을 찾는 이유가 바로 다이돌핀이었던 셈입니다. 다양한 체험으로 자존감이 높아지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할 것입니다. 그러니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노력으로 질주하게 될 것은 당연합니다. 실패를 통해서도 성찰하는 힘 얻게 될 것이니 마음근육이 자랄 것입니다. 어린 시절이나 사춘기 시절의 행복한 추억이 먼 인생길을 가게 하는 에너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특히 사춘기가 시작되거나 절정을 이루는 중학교 1학년 입문기가 중요합니다. 그 시기는 생물학적으로도 뇌가 재구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서 상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폭발하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정서적 행복감과 유대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뇌가 폭풍전야인 시기를 자신을 바로 보는 탐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보내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면 정신적 면역력이 생겨나 어려움을 견디는 호모 페이션스형 인간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우리들은 1학년-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이행하는 적응 교육과정처럼 자유학기제 운영 자유학기제의 도입은 인생의 주기마다 종합검진을 하듯, 마음의 검진을 하게 하여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사춘기를 맞을 준비를 하게 하는 것으로서중학교 1학년을 위한 인간적인 배려 정책이라는 점에서 필자는 적극 찬성합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도 선생님도 가장 힘들어하는 중학생 시기를 잘 지내게 하려는 국가의 정책이 훌륭한 방법과 꼼꼼한 학습 자료로 빛을 발하길 기원합니다. 좋은 목수는 훌륭한 나무를 베기 전에 도끼날을 가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무딘 도끼로는 인생이라는 나무를 베기 힘들고 고생만 하다가 포기하게 됩니다. 멀리 가려면 장비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초등학교와는 많이 다른 교과 중심 수업, 늘어난 학습 분량,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는 그들의 두려움을 덜어주는 노력은 늦었지만 적극 추진해야 할 명분이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는 시험을 치르지 않아 학생들의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의견에 반론을 제기합니다. 평상시 교육 활동으로도 충분히 측정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수행 평가나 진단평가, 형성평가는 수시로 하고 있고 수업 중 관찰학습이나 과제 학습 등으로도 충분히 평가할 수 있으므로 한 학기 정도는 꼭 일제고사가 아니더라도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정책이라면 이것저것 눈치 보며 시간을 미루지 말고 전문가나 연구자, 현장의 선생님들과 빨리 협의하여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길 바랍니다. 학생들이 행복해야 미래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교육 정책이 답할 때입니다. 문제점을 찾은 곳이 바로 침을 놓을 곳입니다. 학생들은 그들 스스로 이미 달릴 준비가 되어 있음을 믿읍시다. 신뢰는 소통으로 이어지고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체험학습, 한 학기만이라도 적응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안고 중학교의 문을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서게 합시다. 자유학기제는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는 중학생 시기를 잘 넘기고 발전하게 하는 터닝포인트가 되게 할 것입니다. 이제는 두려움 없이 국가가 답할 때입니다.
새 정부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이후 교육과학기술부가 과학기술 분야를 미래창조과학부에 넘기고 교육부로 남게 되면서 ‘대학업무를 어느 부서가 맡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계는 학술․연구․인재육성 등의 기능을 종합할 때 ‘당연히’ 교육부에 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총은 교육계를 대표해 이같은 입장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했으며, 시도교육감협의회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15일 인수위가 발표한 새 정부 정부조직개편안. 알려진 것처럼 교육과 과학기술을 분리해 교육담당 정부부처는 교육만 전문으로 하도록 조정됐다. 따라서 현 정부에서 2차관 관할의 연구개발정책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산하 출연연구기관의 업무와 인력 1만5000여명이 미래부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같은 2차관 담당의 대학지원실의 이전 여부. 과학기술계 일부에서는 기초 연구개발(RD)예산의 수혜 대상이 대부분 대학이기 때문에 효율적 지원을 위해서는 대학 부문이 미래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교육계와 행정전문가들은 법과 교육체계상 당연히 교육부에 남아야 한다고 일축하고 있다. 교과부 한 전문직은 “대학관할 업무가 과학기술 관련 부서로 넘어간다면 연구개발 비중이 낮은 대학들의 경우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학도 중요하지만 대학이 인문․사회․이공․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하는 곳인 만큼 고등교육은 당연히 교육부에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열 인천대 교수(정책학)도 연초에 여린 행정학회 정책과학학회 공동주최 ‘교육과 과학기술의 발전방안’세미나에 참석해 “대학의 기능은 교육·연구·사회봉사로 구분되며 이 중 기본이 되는 것이 교육”이라며 “수도권에 있는 일부 연구중심대학을 빼면 대부분의 대학은 교육중심 대학에 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총은 이같은 의견을 종합해 18일 대학업무 ‘교육부’ 관장을 담은 건의서를 인수위에 전달했다. 건의서에 따르면 “대학은 ‘교육기관’으로서 유아교육법․초중등교육법․고등교육법․평생교육법으로 이어지는 교육법 체계와 교육간 연계성을 고려할 때 당연히 교육부에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총은 “대학정책과 제도 관련 업무는 교육부에서, 재정지원은 미래부에서 맡는 방안은 매우 불합리한 제도로 대학발전을 저해하고 정책구안 기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총은 박근혜 당선인이 후보시절 교총을 방문해 교육입국과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상기시키며 “교육부는 청소년, 체육 등 사회교육정책기능과 과학기술특성화대학, 폴리텍대학 등 타 부서 소관 대학업무까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도교육감협의회도 전남 순천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학업무 교육부 존치를 인수위에 건의하가로 했다.
지난 해 11월 중국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출범한 시진핑 정부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향후 5년간 중국사회를 이끌게 된다.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 ‘18차 전국대표대회 보고’에서는 ‘인민들이 만족하는 정부’를 건설할 것을 다짐하고 이를 위해 ‘민생’을 새 정부의 정책 이념으로 내세웠다. 즉 ‘공평한 분배제도 실현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민생’을 개선하고 ‘공동부유’의 사회발전 목표를 달성하리라 약속한 것이다. 고도 경제성장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역대 정부와 달리 시진핑 정부는 날로 심각해가는 지역격차와 소득격차를 해소하고, 창의형 인재양성을 통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려 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2013년 중국의 교육정책을 조명하면 ‘교육공평’과 ‘교육민생’을 교육정책 입안 원칙으로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다. 2013년 1월 9일 중국 교육부에서 개최된 전국교육회의에서는 웬꾸이렌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2013년 업무보고’를 발표해 올해 추진하게 될 교육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보고는 “전 국민의 교육수준을 높이고 창의형 인재를 양성해, 인재강국과 인적자원강국 특성을 겸비한 교육선진국 행렬에 들어서는 것”을 교육정책 목표로 제출하고 “인민들이 만족할수 있는 교육을 만들도록” 각 지방 교육청에 요구했다. 중앙정부가 2013년에 추진하게 될 교육정책은 7개 영역으로 나뉜다. ▲학교 교육을 통한 18차 전국대표대회 이념의 확실한 전파 ▲‘덕육(德育)’에 의한 학생 양성과 학생들의 심신 전면발전 실현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세계수준의 학업성취기준 및 교육평가기준 제정 ▲빈부격차, 지역격차 해소 ▲학전교육을 보급하고 의무교육을 균형 발전시키며, 고교 교육을 보급하고 실업교육발전을 가속화하며 고등교육의 내실화 발전을 추구하는 등 각 영역 교육의 조화로운 발전 ▲교사의 질적 향상, 교육경비 보장, 교육정보시스템 건설 등 교육의 전면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제도 조정 ▲정책 개혁과정에서 더욱 과감하고 결단적인 조치 단행 등이 그 영역들이다. 시진핑 정부는 2013년부터 이 교육정책들을 추진함으로써 중국 교육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난관들을 해소하고 획기적인 교육발전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던 교육공평 문제를 예로 들면, 교육자원의 불균형으로 인해 날로 심각해지는 지역 간, 학교 간, 계층 간 격차, 그리고 치열한 교육경쟁 속에서 야기된 심각한 사교육 현상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공평 과제로 부상했다. 이를 위해 시진핑 정부는 올해부터 농어촌 지역 초·중등학교들의 도서, 실험설비, 음악·체육기자재를 확보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며 ‘전국 정보화 교육시스템 프로젝트’를 이용해 농촌지역 학생들이 우수한 교사들의 수업을 듣고 교육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방송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사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수준의 학업성취도 기준과 교육평가 기준을 제정·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 정부의 정책 발표에 이어 각 지방에서도 본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정책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롄시, 칭다오시, 닝보시에서는 올해부터 모든 학생들에게 학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지와 빈곤지역이 많은 허베이성에서는 의무교육단계 학교들의 학교선택문제, 교육비용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반대로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북경, 상해 등 14개 지역에서는 0~3세 영유아와 그 부모들을 상대로 조기교육서비스 시스템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진핑 정부의 교육정책은 국가발전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발전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사 몫은 위기학생 발견·전문가 연결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 꼭 받아야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있습니다.”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생 자살이 잇따르고 한 해 동안 매일 자살자가 44명에 달했다. 올해도 새해가 시작되자 바로 전직 프로야구선수 조성민씨의 자살사건이 언론지면을 도배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듣기 위해 박형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41·사진)을 만났다. 박 박사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자살자들이 남긴 유서 405건을 분석한 논문으로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자살, 차악의 선택’이라는 책을 펴냈다. ‘자살 전문가’ 박 박사가 제시하는 해답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 박사는 “자살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들 중에는 자신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 상황을 혼자서만 끌어안고 있지 말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면서 “부모나 교사가 공감해주지 못한다면 주변의 전문가들에게 한 번 더 도움을 요청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교사가 자살을 고민하는 위기 상황에 있는 학생들의 문제를 모두 책임져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박 박사는 “모든 교사나 학생이 자살예방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받으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하루 이틀 정도의 교육을 받을 필요는 있다”며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을 꼭 받기를 권했다. 게이트키퍼 교육의 핵심은 교사가 자살의 위기에 처해 있는 학생을 도울 수 있는 방법보다는 위기학생을 발견하는 방법과 상황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를 숙지해 연결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는 “교사의 몫은 학생들과 직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관심을 갖고 위기학생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발견한 학생들을 더 잘 도울 수 있는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것까지가 교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사회의 노력도 잊지 않고 짚었다. 그는 “유명인의 자살에 대해 선정적인 보도가 많은데 자살보도 가이드란이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살보도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은 자살 동기를 단정하거나 방법을 지나치게 상세하고 보도하는 일은 자제하고 유사한 문제가 있을 때 어떤 식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에는 237개의 나라가 있다. 모든 나라에는 가르치는 ‘선생님’과 배우는 ‘학생’이 있다. 가르침과 배움은 나라의 근간이 되고, 가르침의 주체인 ‘선생님’이 존경의 대상이 돼야 교육과 나라가 발전하게 된다. 이런 ‘선생님’을 공경하고 기리기 위한 날이 ‘스승의 날’이다. 1963년 JRC(청소년적십자)에서 ‘은사의 날’을 정해 행사를 갖기 시작한 이후 1982년 정부기념일에 포함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촌지 등 교직사회의 부정적 면만 부각돼 오히려 스승 공경 풍토와 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스승의 날’ 취지가 퇴색되기도 했다. 사제 간 정과 사랑을 나눠야 할 ‘스승의 날’에 교문을 닫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학생, 학부모의 교원에 대한 폭언, 폭행 등 교권침해 사건의 증가와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 가중으로 교원명퇴가 증가하는 등 교단의 사기와 자긍심이 매우 낮아진 상황이다. 교육자의 희생과 열정은 단지 처우개선만으로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제자를 가르친다는 보람과 긍지는 그 노력과 희생에 대한 사회적 공경심이 바탕이 될 때 가질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교육자는 단순히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제자들에게 지식과 더불어 인생의 지혜를 깨우치게 하는 사명과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런 의지와 사명은 교원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 교총이 지난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교원 자긍심 회복운동’과 더불어 국가적 ‘스승의 날 주간’을 설정·운영할 것을 촉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원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학생교육에 대한 책임을 부여받은 만큼,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정당한 학생 생활지도조차 외면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 깊은 한숨과 좌절을 가진 교단에 활력을 불어줄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스승존경 풍토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5월 15일 ‘스승의 날’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고 마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새 정부는 ‘스승의 날’ 전후 1주일간을 ‘스승의 날 주간’으로 설정해 범사회적 스승존경 풍토 조성에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국가를 이끌어가는 성장 동력은 창의적 인재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서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특성화된 질 높은 교육과 이를 위한 교육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어떤가? 이명박 정부에서는 특성화 교육을 위한 교과교실제, 수준별 수업, 교육과정의 자율화와 학교폭력에 따른 인성교육 강화 등 다양한 개혁 정책을 학교에 요구했지만 정작 이를 운영하는 교원들은 늘리지 않았다. 지난 5년 동안 이전 정부의 1/20 수준으로 교원을 증원했고, 그나마도 초·중등 교과교사는 동결 혹은 감축됐다. ‘정부정책 따로, 인력수급 계획 따로’인 셈이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인력수급 계획을 관장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로 교과부는 2013년도 교원정원 증원을 약 7200여명 요구했으나 행안부에서 유치원·특수·비교과 교사 등에서 900여명을 추가 배정해줬을 뿐 초·중등 교과교사는 늘리지 않았다. 비단 지난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원정원 배정 시기에는 항상 반복돼온 일이다. 행안부의 소극적 정책기조의 논리는 저출산 현상에 따라 학생 수가 줄고 있으며, 공무원총정원제 하에서 교원만 늘리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 수 자연감소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현 정원으로는 2020년이 돼도 2008년 기준 OECD 평균 교원 1인당 학생수에 도달하지 못한다. 행안부는 다양한 정책을 수행할 교원부족이 계속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미래의 학생과 교원들에게 열악한 교육환경을 감내하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또 행안부는 공무원총정원제도 강조하고 있지만 ‘국가공무원총정원령’ 제2조 제2항 제6호에서 교원은 공무원총정원에 포함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다행히 대통령 당선인은 국제수준의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2017년까지 5만 명 이상의 교원을 증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교과부가 의지를 갖고 정원을 늘리려고 해도 지금과 같이 행안부가 정원관리를 계속한다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실현될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새 정부에서는 현 정부의 교과부와 행안부 간 이견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각종 교육·교원정책과 교원정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탄력적인 교원 수급이 가능하도록 교육부에 교원정원관리권을 이관해야 할 것이다.
진보교육감 지역인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이 16일 ‘강원도 학교 구성원의 인권에 관한 조례(이하 학교인권조례)’를 입법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교육청이 교육지원청별 토론회 17회, 춘천․원주․강릉권 공청회 3회 등을 통해 제기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반영했다고 밝힌 학교인권조례에는 서울‧경기도에서 논란이 됐던 ‘소지품 검사 금지’, ‘두발·복장 등 개성을 실현할 권리’, ‘집회의 자유’ 등 소위 독소조항들이 표현이 일부 바뀌거나 실효성이 낮은 제한 조건을 붙인 채 그대로 담겼다. 학생의 임신, 동성애 허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임신·동성애 관련 조항’이 5조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서는 삭제됐지만 14조 ‘학습에 관한 권리’에 다시 포함됐다. 이에 대해 김동수 강원교총 회장은 “학생들의 인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학생들의 의무와 책임을 소홀히 한 채 권리만 주장하는 학교인권조례는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하므로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교장실, 상담실 등에서 교육적 지도를 받게 한다는 조항만으로는 학생생활지도 수단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교사들이 학생지도를 회피하거나 포기하면 결국 그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생인권조례가 아닌 학교인권조례여서 다른 지역과 달리 ‘교직원의 권리’를 규정한 조항에 대해서도 “교권 강화보다는 교장과의 관계에서의 권리가 강조돼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교총은 입법예고 기간 중 다른 교육단체들과 연대해 학교인권조례의 문제점을 분석한 자료를 도의원들에게 전달하고 교육현장의 의견을 전할 계획이다.
충남도교육청의 교육전문직 선발 시험문항 유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교총이(회장 황환택) 16일 충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교육현장이 혼란스러워지지 않도록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충남교총은 의견서를 통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계에서 가장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교육전문직 선발 과정의 금품수수와 시험문제 유출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일벌백계의 과정을 통해 다시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없도록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충남교총은 “일부 소수의 그릇된 행동이긴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충남 교육계 전체가 자성적 성찰을 하는 계기로 삼고, 투명성과 공정성이 강화된 교육전문직 선발시스템이 신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전문직 선발시험 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7일 돈을 주고 시험 문제를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교사 14명의 자택과 학교, 장학사가 근무하는 교육지원청 등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