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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아이들의 생활상은 다양하게 흐트러져 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 길거리를 다닐 때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다니는 모습이나 교복 옷을 입기는 하였으나 펄렁거리면서 다니는 등 학생으로써의 기본 자세가 갖추어지지 않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자식을 기른 부모도 바르게 기르고자 하는 문제의식이 희박하며, 직접 지도를 맡은 교사도 무감각증인지 방치하는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그러나 아이들은 잘 지도하면 분명히 달라진다. 한 아이가 지도를 받고 필자에게 보내온 서신은 우리 아이들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체육수업 후 급식실로 가고 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 그 이유는 운동화를 신은 채 급식실로 가고 있거나 실내화를 신고 체육수업을 받은 후 그대로 급식실로 향하던 우리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먼저 운동화를 신고 있던 친구들에게 실내화로 갈아 신고 나오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화가 나신 모습으로 실내화를 신고 있던 우리를 교장실로 부르셨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온갖 흙과 먼지가 묻은 실내화를 신고 급식실로 들어갔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나니 아무생각 없이 실내화를 신고 흙을 밟던 내 모습이 굉장히 부끄럽게 느껴졌다. 수업이 끝난 후 조금이라도 빨리 밥을 먹기 위해서, 그리고 운동화를 신고 나갔다가 체육관에서 수업을 하게 되면 맨발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점 때문에 실내화를 신고 체육수업을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등교한 후 1층 신발장에서부터 3층 교실까지 가는 그 동안에도 양말이 굉장히 더러워지곤 한다. 그 때마다 양말을 보며 짜증을 내거나 더럽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 원인이 나에게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럽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청소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문제 발생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항상 어떤 행동을 하기 이전에 옳은 행동인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행은 한 사람을 표현하는 것인데 행동에서부터 이미 ‘나는 예의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한 것 같았다. 나 때문에 가장 청결해야 할 급식실 안에 먼지가 생기고 그 먼지가 호흡할 때 그대로 우리 몸에 고스란히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니 내 행동에 대해 많이 반성이 되었다. 앞으로 내 행동을 조심하는 것 뿐 아니라 주위 친구들에게도 잘 말해 주어야겠다. 실내화를 신고 중간걷기에 참여하거나 체육수업에 참가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친구야, 우리 운동화를 신고 나가자. 실내화는 실내에서만 신어야지! 실내화에 묻은 모래랑 먼지가 그대로 이 건물에 들어올 텐데 그러면 너에게도, 다른 친구들에게도 좋지 않을 거야. 우리가 먼저 조심해서 깨끗한 학교를 만들어보자!”라고 말하며 함께 운동화로 갈아 신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오늘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학교장이 드리는 글 중 향기 나는 사람에 대한 글을 읽었다. 글을 읽으면서 결국 향기 역시 언행과 같이 나를 표현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겉모습이 예쁘고 멋있어도 불쾌한 냄새가 나는 사람에게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것처럼 아무리 겉으로는 멀쩡하더라도 행동에 예의가 없고 상식이 없다면 아무도 나에게 다가오고 싶어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나 자신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오늘을 계기로 향기 나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내 자신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늦기 전에 깨달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부터라도 교복을 바르고 단정하게 입고 때와 장소를 가려 행동할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게 행동해야겠다. 앞으로 좋은 향기를 풍기는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잘 가꾸는 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주 올레길은 걷기 좋은 길들을 선정하여 개발한 도보여행 코스이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하며,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이다. 도보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제주 올레길은 언론인 서명숙씨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개발한 것이다. 이 길을 일군 서명숙씨는 나이 오십에 기자생활을 접고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고향 제주를 생각하며 ‘ 산티아고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만들리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그녀의 생각이 제주 올레길로 탄생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생각은 행정관청의 오만과 편견에 부딪히는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주위의 온갖 무시와 편견을 이겨내고 결국 그녀의 생각 올레길을 민간인의 힘으로 개척하는 성공했다. 관이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에게 칭찬과 격려대신 비난과 무시로 일관한 행정관들의 모습을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고 믿고 있는 우리들의 신념과 달리 인간이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행동 경제학자의 대표주자인 댄 에이얼리 교수는 행동 경제학을 이해하는 키워드의 하나로 Not Invented Here (NIH)를 들었다. 이는 자신감이 지나쳐 외부의 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배타적인 성향을 뜻 하는 말로 특히 관공서나 기업체등에 넓게 퍼진 신드롬의 하나라고 한다. NIH의 예는 에디슨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 에디슨이 직류전기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테슬러가 개발한 교류전기의 장점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랜 경험과 실력을 가진 리더가 범할 수 있는 리더의 오류 중 하나가 NIH이다. 나의 오랜 경험이 조직원들이 그것보다 더 나은 것 이라는 생각에서 나의 생각을 조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강요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 귀를 크게 열고 마음을 활짝 열고 조직원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리더를 꿈꾼다. 물론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다보면 학교라는 배가 산으로 갈 것이다. 한 가지 문제에 대해 구성원 수 만큼의 생각이 있고 구성원 수만큼의 해결방법을 각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리더이지 구성원들이 말하는 대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 리더가 아니다. 내 마음속 이야기를 성의있게 들어주는 리더, 내가 나의 마음속 이야기를 아무런 경계심없이 내려놓고 할 수 있는 리더만으로도 구성원들은 그 리더에 대해 감사하고 존경한다. 그리고 내가 감사하고 존경하는 리더가 있는 그 곳은 분명 즐거운 일터 가고 싶은 일터가 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명예와 돈은 같은 부대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부유함 넉넉함 속에서는 명예를 얻을만한 업적을 이룰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편안함 행복함 속에서는 위대한 업적이 탄생되지 못함을 의미한다. 사기를 쓴 사마천은 곤경과 가난이 사람을 분발하게하고 걸작을 만들어 낸다고 말하며 이를 발분저서라고 표현했다. 가슴에 쌓인 분과 한을 글로 탄생시키고 이 글이 다시 내일의 희망과 용기로 된다는 의미를 발분저서는 담고 있다. 역경이 고난이 업적을 만들어 낸 사례는 수없이 많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그러했으며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그러했다 글이 사람의 울분을 어떻게 순화시킬까? 글을 쓴다는 것은 내 마음속 울분을 지면위에 쏟아냄으로써 내 울분을 객관화 시키는 과정이다. 내 맘속 격정을 글로 쏟아내는 과정에서 내 화가 한 번 걸러지고 지면위에 쏟아놓은 내 울분들을 다시 한 번 읽을 때 나는 독자라는 제 3장의 입장이 된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이지적으로 타자의 관점에서 내 울분을 생각하게 된다. 여과의 과정을 거치며 울분은 점차 누그러들고 사그러든다. 그리하여 글이 카타르시스의 역할을 하며 필자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스스로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괴롭다고 신음하고 있다. 인터넷 및 신문지상을 채우는 학교관련 기사들이 학생들이 괴롭다고 아우성을 치는 듯 하다. 그리고 그만큼 선생님들도 괴롭다. 괴롭고 아프고 힘든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자.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자신의 괴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안내하자. 통섭교육의 대가 최재천 교수는 글쓰기가 모든 안다는 것의 최종 목적지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안다는 것이 시험지에서만 빛을 발하는 현대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글을 쓰면서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내면을 객관화하여 되돌아봄으로써 자신을 돌이켜 보는 자성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글쓰기를 통하여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낸 안네 프랑크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보호 관찰 대상인 아이들과 마약 중독에 걸린 아이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통해 '희망'을 가르친 에린 그루엘을 통해 우리는 글쓰기의 치유기능을 이미 검증받았다. 이젠 글쓰기를 통한 변화가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날 시간이다. 역사적 인물에게서가 아닌 그리고 나하고 거리가 먼 딴 세상 속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아이들에게서 일어난 시간이다.
우리나라 ‘학운위 + 폭대위’ 역할 학교 소극적 대응·은폐방지 목적 일본 전국에서 이지메로 자살하는 학생에 대한 신문기사를 거의 매일 읽을 수 있다. 교육당국의 이지메 근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이지메는 여전히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뿌리 깊은 사회 병리현상인 이지메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전에 잘 드러나지 않고 피해학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난 후 밝혀진다는 것이다. 오사카 시교육위원회는 이지메에 대한 학교 대응이 충분치 못하다는 학부모의 불만이 높아지자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가가 주도해 7월에 제정한 ‘시립학교활성화조례’를 근거로 이지매 예방과 대책 수립을 위한 ‘이지메학교협의회’를 만들었다. 학교협의회는 3~10명 정도의 학부모, 지역단체 임원 등으로 구성되는데 학교 운영에 의견을 내는 이외에 부적격 교원에 대한 진정, 이지메나 체벌의 문제에 대한 학교장의 해명 요구 등을 할 수 있어 우리나라의 학교운영위원회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협의회는 약 510개의 오사카시립학교에 올해 중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이 협의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이지메가 발생하면 위원들이 피해학생의 생활에 대한 의견을 듣는 권한을 가진다는 것이다. 시교육위원회는 협의회에서 이지메 사건에 대한 교장의 보고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교장과 가·피해자 학부모의 동의를 얻는 조건으로 이지메 당사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내용을 운영규칙에 담았다. 피해학생 의견청취권을 명문화한 것은 전국 최초다. 전례가 없는 의견청취권을 부여한 배경에는 지난해10월 오오츠시에서 발생한 이지메 피해학생 자살 사건이 있다. 당시 유족이 학교 측의 조사에 불신을 강하게 제기해 전문가에 의한 제3자 조사위원회가 설치됐다. 오사카시의 이런 방침에 대해 문부성은 학생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부성 초중등교육당국은 “전문가 아닌 사람이 피해학생의 의견을 청취할 경우 가·피해자 쌍방에 심리적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보호자를 동석시키는 등의 교육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위원회는 “의견청취에 대해 비밀엄수나 교육적 배려 등의 규칙을 만들겠다”고 했다. 학교운영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정보를 은폐한다는 불신감에서 나온 협의회지만 전문적 지식과 역량이 없는 학부모들이 의견을 청취한다고 해도 학생들이 자기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며 진실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협의회의 의견청취가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쳐도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메 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책으로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된 만큼 학교협의회가 이지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학교 현장에 향후 어떤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비정규직 노동조합연합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9일 하루 총파업을 한다고 선언했다. 학교회계직원 노조는 일반공무원과 달리 노동법을 적용받고 있어,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파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그러나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라는 배움터에서 이익과 권리 쟁취를 위한 도구로 미성숙한 학생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점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현재 학교회계직원은 50여개 직종, 15만여 명으로 노조가입은 3만5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중 급식종사원(영양사, 조리사, 조리원)이 6만50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교무보조 1만3000여 명, 특수교육보조 6700여 명, 과학보조 4800여 명 등이다. 따라서 파업으로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부문은 바로 학교급식이다. 급식대란으로 이어질 경우 학교현장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 자명하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파업참가자에 대한 무노동 무임금, 불법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행정조치 적용 등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가깝다. 특히 자원봉사자나 학부모 동원 등 대체인력 투입이 불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는 점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규정하고 있는 ‘사용자의 채용제한’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학교급식 중단 사태 방지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쟁의행위 지배·개입은 부당노동행위지만, 대체인력 활용은 학생·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익적 목적이 강하고, 노조의 쟁위행위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회계직원의 임금체계, 고용안정, 근무여건 등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사회적 합의하에서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옳다. 정부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단위학교 비정규직 문제에 보다 적극적 해결 의지를 가져야 하며,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동시에 학교회계직원도 엄연히 책임 있는 학교구성원으로서 책무성을 갖고 파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 학생을 권리쟁취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모든 나라는 국민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게 돼 있다”고 한 윈스턴 처칠의 말은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국민이 뽑은 지도자가 곧 국민의 수준이니, 그 지도자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조차도 국민의 책임이라는 뜻이다. 사전에 철저하게 살펴보지도 않고 이런저런 이해관계로 저울질하다가 국가의 대세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권을 가볍게 행사하는 사람들, 정치에 회의적이거나 무관심해 아예 투표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있는 현실에서 이 말을 생각하면 더 걱정이 된다. 이번 선거만큼은 우리 국민 모두가 후보자의 사상을 먼저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사상은 그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생각이나 사상이 바로 그 사람이다. 멀리 보고 희망 품는 대통령 현대는 가히 말의 홍수 시대다.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온통 정치인 이야기가 넘친다. 정치에 대한 드높은 관심으로 후보자의 말 한마디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반응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위대한 대통령을 찾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각 후보들이 내놓는 말의 잔칫상 앞에서 어떤 말이 진정성이 있는지, 누구의 정책이 실현가능한 정책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다행히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지 후보자의 언행이 그대로 노출될 만큼 투명한 세상이 됐다. 국민들을 잠시 동안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진실은 늘 밝혀지기 마련이다.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시간이 지나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공자의 말처럼, 지금 우리는 후보자의 마음을 알기 위해, 진정성이 있는가, 가면을 썼는가 알기 위해 눈과 귀를 집중할 때다. 누구의 말이 알맹이도 없으면서 쉬지 않고 떠들어 대는 말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 후보가 살아온 이력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사람은 자기 생각만큼 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교직에 몸담고 있으니 무엇보다도 두려움과 불안의 블랙홀에서 허덕이는 이 땅의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진정으로 희망을 주는 교육대통령을 원하게 된다.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몇 십 년 동안 바뀌지 않는 변함없는 가치의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위대한 대통령 말이다. 멀리 보고 희망을 품어야 하는 것은 역시 교육이기 때문이다. 과감한 정책을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갈 수 있는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사심과 욕심이 없는, 국민을 존중하고 무서워하는 인물일 것이다. 교육문제로 끝장토론 했으면 모든 문제에 앞서 교육문제만이라도 제대로 풀어줄 수 있는 교육대통령은 한 순간의 인기를 위한 전략이나 단기적인 처방으로 산적한 교육문제를 풀지 않고 멀리, 길게 보는 안목으로 공부하는 대통령이다. 세계적인 석학이나 사상을 접하기 위해 부단히 책을 보는 대통령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참모를 쓸 수도 있겠지만 그 자신의 혜안이 부족하다면 사람을 골라 쓰는 것조차 위험하기 때문이다. 어둠을 밝히는 아침 해처럼, 고통과 시련의 아픔에 울고 있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바라보고 따르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위대한 교육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후보자들이 함께 교육문제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보고 싶다. 그것도 3회 이상이면 더욱 좋겠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으로 스치듯 지나가는 모습으로는 진면목을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초등생들조차도 토론을 시켜 보면 그가 가진 실력이나 인간성까지 다 드러난다. 언론 플레이로는 얼마든지 국민을 속일 수 있다. 참모들이 적어준대로, 교육 받은 대로 줄줄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토론을 하면 아는 것만큼, 경험한 것만큼, 책을 본 만큼 드러나니 말 속에 담긴 지혜로움과 위대한 생각을 듣고 싶은 것이다. 특히, 인간적인 면모까지 볼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위대한 자도자의 탄생을 기다리며 그의 모든 생각을 직접 듣고 싶다. 비단 필자만의 생각일까?
작년 6월2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스마트교육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교육이란 흔히들 생각하듯이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하는 교육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교육환경, 교육내용, 교육방법, 평가 등의 교육체제를 혁신하는 동력이 될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를 위한 지능형 맞춤 학습 체제를 뜻하는 것으로 자기주도적이고(Self-directed), 흥미를 갖추고(Motivated),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고(Adaptive), 풍부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Resource free) 정보기술활용(Technology embedded) 학습 체제를 말한다. 스마트교육과 기존의 교육이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은 기존의 학교체제가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 속에서 제한된 내용의 서책형 교과서를 갖고 강의식으로 하는 3R(Read, wRite, aRithmetic; 읽기, 쓰기, 연산) 중심의 교육을 했다면, 스마트교육은 이런 제한에서 벗어나 ‘공간, 시간, 교육 내용, 교육방법, 교육 역량’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교육의 화두가 된 스마트교육이 현재의 모든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스마트 교육은 오히려 양날의 검과 같다. 이전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동시에 고민해야 할 새로운 문제점도 안고 있다. 첫째, 학교 현장에서 적용할 때 우선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대부분의 학교에 스마트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인프라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마트교육을 추진하기에 앞서 교육환경과 내용, 학교와 교사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활용할 수 있는 질 높은 스마트교육 콘텐츠가 부족하므로 인프라 구축과 함께 콘텐츠 모형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는 하지만 현재 제시된 전자교과서를 교사가 학교별 교육과정에 맞춰 학급에서 활용한다면 학교환경, 교사의 역량과 준비 시간에 따라 교육효과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보편적인 스마트러닝 플랫폼의 구축도 중요하다. 교사들도 스마트 미디어와 학습에 대한 인식 부족, 제한된 스마트 기기 활용 경험으로 인한 두려움, 스마트 교육에 대한 거부감 등을 다양한 수준의 연수를 통해 점진적으로 극복하면서 스마트교육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둘째,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수업만 무분별하게 사용된다면 아이들의 건강이나 정서 발달, 시간 활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디지털 기기는 학교에서의 활용과 관계없이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그러므로 학습을 위한 스마트 기기 활용 외에 인터넷 중독 등 정보화 역기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교육을 학부모, 학생, 교사 모두에게 제공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부정적인 디지털 환경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연구도 실시해 불건전한 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회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마트교육을 통해 스마트 기기로 인해 단절되고 개인주의화 된 삶을 다시 협업과 공감, 소통이 가능한 양방향 소통의 삶으로 돌려놔야 한다. 셋째, 스마트교육 환경에서 발생 가능한 정보격차도 큰 문제다. 집안 환경에 따라 스마트 기기의 비용부담이 접근장벽으로 작용해 아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복지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또 기기 활용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스마트미디어가 수업을 못 따라오게 하는 학습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창의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스마트기기와 스마트러닝에 대한 경험을 쌓아줄 필요도 있다. 앞으로는 경제나 사회의 변화로 인해 교육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기관 밖 교육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스마트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자신의 경제적 또는 신체적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교육,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각자의 역량에 맞는 개별화된 교육, 급변하는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강화된 교육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 교육의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최근 중국 장쑤성(江蘇省) 양저우지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베이징대학에서 법학박사를 받은 27세의 무쉐징(穆雪靜)이란 여성이 촌관(村官)에 임명됐다. 박사학위 소지 여성의 촌관 임명은 중국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찬반여론이 분분하게 일어난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농촌에 박사학위를 받은 인재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재낭비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대로 찬성하는 입장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농촌에 들어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박사학위가 있다고 해서 촌관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촌관은 중국에서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는 제도이다. 중국에서 촌관이 무엇이기에 중국 최고의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재까지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촌관은 중국에만 있는 특수한 직책으로 대학졸업수준의 학력소지자를 선발해 농촌의 말단행정조직의 부책임자급으로 보내는 제도다. 임기는 3년이며 필요한 경우 연장할 수 있다. 또 우수한 촌관은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현재 20대 초·중반인 30만 명의 대졸자가 촌관으로 전국 방방곡곡의 외진 지역에서 농촌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촌관이 되는 필수조건은 공산당원이냐, 아니냐다. 물론 공산당원이 아니어도 촌관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원이 아닐 경우에는 학교단위의 공산주의청년단 우수간부 혹은 학생회 간부 경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일반학생은 촌관이 되기 어렵다. 촌관이 되려면 촌관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시험내용은 대체로 신농촌건설, 행정능력, 시사정치에 대한 것이다. 촌관에 응시하는 지원자들이 많아 경쟁률이 적게는 10:1에서 많게는 수십 대 일에 이르기도 한다. 촌관제도가 도입된 배경에는 새로운 농촌건설의 국가적 필요성 대두와 학생들의 취업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개혁개방 30년이 지났지만 농촌, 농민, 농업의 3농 문제는 여전히 중국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중국의 농촌인구는 전체의 60%가 넘는다. 특히 중국전체 16~35세 사이의 인구가 약 4억 명인데, 이중 2억7000만 명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회불안을 줄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촌관제도의 배경에는 바로 이런 농촌을 혁신시켜 새로운 농촌을 만들고, 이를 통해 농촌을 사회적으로 안정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중국정부의 의지가 깔려 있다. 한편, 매년 600여만 명의 대학생이 졸업을 하지만 취업 자리는 한정돼 있다. 이러다 보니 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입장에서 대학졸업생의 취업문제는 골칫거리중의 하나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촌관제도는 중국대학생들에게 좋은 탈출구가 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촌관에 대한 대우도 괜찮은 편이다. 공무원 수준 월급을 받고, 또 관료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줘지니 대학졸업생 입장에서는 쓸 만한 일자리인 것이다. 그 결과 촌관에 대한 인기가 원래의 취지를 벗어날 정도로 과열되고 있다. 중국의 5세대 지도부인 시진핑(習近平) 시대에는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과거보다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촌지역은 인구가 많으면서 상대적으로 개방의 혜택에서 소외된 곳이다. 따라서 농촌인구는 언제든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세력이다. 이 세력을 보듬는 것은 시진핑 정부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촌관은 이 화두에 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멀지 않은 장래에 촌관 출신이 새로운 개혁을 이끄는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바로 박사 촌관이 탄생하는 원인이 아닐까 한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연합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 74.3%가 참여해 91.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급식조리원과 초등돌봄교사 등 공립 초·중·고교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총파업을 벌인다. 이들은 호봉제 도입과 교육감 직접고용 등 신분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회계·전산·행정직과 초등돌봄교사, 특수교육보조원, 사서, 급식조리원 등 다양한 직종으로 구성돼 있다. 공립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15만 명이다. 이 가운데 노조원은 3만5천명으로, 급식조리원이 절반이 넘는 2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현행법상 합법적인 파업이기 때문에 파업기간에 대체인력 투입이나 도시락 일괄 구입, 단축 수업 시행 등의 대책 마련도 불가능하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하는 노동쟁의행위로 대체인력을 투입할 경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정당 노동행위를 방해하는 위법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급식실 조리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급식이 어려울 전망이어서 학생들이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러나 저소득층 자녀 등 도시락을 싸오기 어려운 형편의 학생에 대해서도 지원 사실이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며 별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 이번 파업에는 급식 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파업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등 돌봄교실 강사나 특수교육보조원은 기존 교사로 대체할 수 있고, 행정업무는 하루 공백이 큰 차질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은 한마디로 답답하다. 사태의 대안인 출구가 없는 것이다.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나 개선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정말 안타가운 일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다. 또한 같은 직장에서 10년 근무한 사람이나 신규로 고용된 사람의 임금이 같다는 점은 우리 정서로도 맞지 않은 일이다. 급할 때 고용하여 활용하고 그에 대한 대책이 실종된 교육정책은 분명히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화를 자초한 정책이다. 비정규직은 우리 경제가낳은 비극의 산물이다.무엇보다 직장은 기본적으로 생계에 안정을 줄 수 있는 보상이 되어야직무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처우 없이 무작정 근무하라는 것은 근로자의 기본권에도 위배이며,따지고 보면 100만 청년실업의 원인도 비정규직에 있는 것이다. 급식 당사자인 학생들은 그 원인 무엇인지 자세히 이해할 수 없지만, 학부모들은 학부모들 나름의 불만이 높다. 어린 학생들을 볼모로 힘겨루기를 하는 어른들의 행위가 보기에 좋지 않다는 반응이며, 당장 도시락 반찬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볼멘 목소리다. 학교를 경영하는 관리자들도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장은 비정규직의 사용자이면서도 실제적으로는 교육감이교섭의 주체인 관계이어서 학교장으로서는 아무런 조치를할 수 없는 처지다. 모든 학교에 직영급식이 실시된 이후 지금까진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 파업은 쉽게 가라앉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그래서 일부 고등학교 교장들은직영급식이 의무화되었지만 ‘불법을 저지르더라도 위탁 급식을 고수하겠다'고 하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교육당국이 이번 일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급식 대란은 자주 학교현장을 흔들 것이라는 예견이다. 최근 들어 학교 비정규직 수가 늘어나고 이들의 문제는 너무나 많이 산재되어 있다. 학교교육을 돕는 이들의 문제가 학교교육의 새로운 혼란요소가 될지도 모른다. 모든 원인은 교육당국의 무계획적인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마디로 임시방편의 교육정책 결과가 불러온 화인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란 말처럼 보다 신중하고 일관성 있는 장기적인 계획이어야 한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권력이나 욕심에 가린 선심성 있는 정책보다는 학생의 장래를 바라볼 수 있는 세대를 넘은 좋은 교육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짧은 시간에 짧은 글을 읽는 것은 큰 소득이 된다. 글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 참 유익이 된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기에 그렇다. 점심식사 후 짧은 시간에 짧은 글을 하나 읽었다. 도움이 되었다. “한번은 친구 가운데 한 명이 다른 곳에서 훔친 담배 한 갑을 가지고 나무 위에 만들 우리들만의 요새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마침 성냥이 다 떨어져서 내가 성냥을 가지러 우리 집으로 뛰어갔다. 우리 엄마는 한 블록이나 떨어진 곳에서 피우는 담배 냄새도 귀신 같이 알아채시는 분이었다. 나는 붙들리고 말았다. 엄마는 현관에서 신문을 읽고 계시던 아빠에게 직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고하라고 하셨다. 나는 겁을 집어먹고 아빠 등 뒤로 걸어갔다. 그러나 아빠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계속 신문만 읽으셨다. 나는 그곳에 계속 서 있으면서 점점 조바심이 났다. 아빠는 내가 그곳에서 서 있는 것을 아셨다. 나도 아빠가 알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아빠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아빠는 나를 그냥 내버려두신 채 ‘스스로 안달이 나게’ 하셨다. 내가 충분히 고통을 당한 뒤에 아빠는 이렇게 한 말씀하셨다. ‘아들아, 너는 내가 담배 피는 것을 얼마나 반대하는지 알면서도 기어코 그 깃을 했다고 말하려는 거지?’ 그리고는 다시 신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셨다. 그것이 대화의 끝이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아들은 어렸을 때 즉 사춘기 시절에 몇몇 불순한 성격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적은 것 같다. 자기들끼리는 사내다운 사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애는 평소에 가정교육을 잘 받은 것 같다.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 건강에 좋지 않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에게 피해를 준다. 술을 마셔도 안 된다. 건강에 좋지 않다. 몸을 망가뜨린다. 나쁜 친구와 사귀어서는 안 된다. 자기도 모르게 좋은 것보다 나쁜 것 배우게 된다. 많은 가정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밥상머리 교육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사춘기 때라 자기도 모르게 부모님의 가르침에 벗어난 행동을 하고 만 것이다. 담배를 피우다가 걸린 것이다. 이때 아버지의 가르침이 아주 빛이 나고 있었다. 평소 교육을 시켰는데도 말을 듣지 않으면 화가 나서 큰소리로 얼마나 잔소리를 많이 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아버지는 차분했다. 아무 일이 없는 듯이 신문을 읽고 있었다. 말을 하지 않았다.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다. 스스로 뉘우치게 만들었다. 스스로 생각나게 만들었다. 스스로 고치도록 만들었다. 이런 교육은 학교에서도 문제 학생들에게 해볼 만한 지도방법이 아닌가 싶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화를 내는 것보다, 평상심을 잃지 않고 태연하게 자연스럽게 자기의 일을 하면서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교육, 스스로 뉘우치는 교육, 스스로 생각하는 교육이 참 교육이다 싶다. 아버지는 마침내 입을 열었는데 그것도 아주 짧은 말이었다. 애가 해야 할 말을 미리 꿰뚫고 있었다. 그것을 먼저 말해 주었다. ‘아들아, 너는 내가 담배 피는 것을 얼마나 반대하는지 알면서도 기어코 그 짓을 했다고 말하려는 거지?’ 아들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더 이상 잔소리가 필요 없었다. 똑같은 소리를 반복할 필요도 없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되짚어주는 것으로 끝냈다. 짧은 시간에 대화로 그 애를 변화시킨 것이다. 교육은 힘은 바로 침묵에 있다. 짧은 말 한마디에 있다.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숨어있는 사랑에 있다. 아들이 바라보는 아버지의 권위에 항복하고 말았다. 선생님의 학생들에 대한 숨어 있는 사랑, 선생님의 권위가 함께 나타나면 학생들의 변화는 쉽게 일어난다. 백 마디의 말보다 사랑과 권위가 있는 한 마디의 말이 더 감동을 주고 변화를 시킨다. 수준 높은 교육은 따로 없다. 말을 아끼고 스스로 깨닫게 해주고, 생각하게 하는 교육, 권위가 살아있는 교육은 학생들을 새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서·행동장애 특수학교인 고양 국립한국경진학교가 특수교사들이 학생을 폭행했다며 학부모들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3개월 만에 교장 2명이 교체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는 7일 현재까지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으로 결정이 나지 않았다”며 “언제 최종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통상 조사를 마치면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소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리는 만큼, 이달 말 결론이 나지 않으면 12월 소위로 넘어가게 된다. 경진학교는 이 문제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던 P교사가 이달 복직해 학부모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교실 내 CCTV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4일 경진학교 학부모들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교과부 고위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해 5일 교장을 전격 경질했다. 9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두 번째 교장 교체이고, 학부모들은 바로 농성을 풀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복잡한 문제인 만큼 학교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어떤 결정이 학교에 옳은지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인권위 조사결과 나오면 추가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중 학급에서 발생한 학생 체벌 문제로 시작된 경진학교 문제는 학교·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불신이 큰 사건으로 꼽힌다. 학부모들은 해당 문제에 그치지 않고 최근 5년간 발생한 모든 교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지난 6월 국가인권위에 진정했다.
떨렸던 첫 결혼식 주례 2006년 12월17일 오후 3시. 부산 크라운 호텔 결혼식장은 하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신랑, 신부 양가의 모친이 화촉을 밝히기 위해 식장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그 뒤로 예복을 차려입은 신랑, 신부가 긴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나 역시 떨리는 마음으로 그들의 모습을 식장 안쪽 주례석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50대 초반의 내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난생 처음 결혼식 주례를 맡은 날이었다. 그동안 여러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참석하면서 주례사를 잘 보아두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날 내 머릿속은 온통 ‘주례를 멋지게 진행해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실수 없이 무사히 마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이윽고 결혼식이 시작되고 양가 모친이 화촉 점화를 마치자 사회자가 주례를 소개하면서 “특별히 하객 여러분께 신랑이 부탁하는 말씀을 전해드린다”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재학 중 저는 오랫동안 방황하며 자포자기에 빠져 수차례나 학업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주례를 보시게 된 제 고교 담임선생님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격려하고 설득하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제가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늘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생님 덕택이었습니다.” 2년간 긴 방황의 시작 그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며 태호(가명)와 함께 한 20여 년 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1995년 당시 태호는 부산해사고 2학년이었다. 나는 3학년을 거쳐 졸업 때까지 2년간 태호의 담임이었다. 태호는 평소 말이 적고 자기 의견을 잘 내세우지 않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온순하면서 어딘가는 외로움에 찬 모습이 있었는데 2학년 1학기 중간쯤부터 서서히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급우를 폭행해 상처를 입힌 것도 모자라, 수업 중 무단이탈, 장기 결석, 가출을 쉽게 반복했다. 안되겠다 싶어 1학년 때의 생활기록부를 보니 태만으로 인한 결석이 많았다. 그래서 태호와 면담하고 어머니와도 면담을 해보니 가정불화가 원인이었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져 대화가 거의 단절된 상태였고 형제나 누이도 없는 독자인데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대화 상대도 없이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혼자 견디다 보니 사춘기의 반항적 성향도 보였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가정과 학교생활 모두에 의욕을 잃고 부모님은 물론 급우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대부분 홀로 지내곤 했던 것이다. 우리 학교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2학까지는 전원이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1995년 9월 어느 날 아침 태호는 기숙사에서 나와 교실에 오지 않고 무단이탈했고, 그해 12월 중순까지 수차례 무단이탈과 결석, 가출을 반복하고 자퇴하겠다며 버텨 진급에 필요한 출석일수를 겨우 채웠을 정도였다. 그래도 희망을 가진 이유 태호가 가출하면 나는 태호와 가까운 급우들이나 집 주변의 중학생 시절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요청했다. 간혹 태호의 소식을 듣거나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고 태호가 나타날 만한 곳에서 밤 늦게까지 잠복해 몇 시간 동안 기다려보기도 했다. 그렇게 태호를 찾기도 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 번은 태호가 가출한 후 부산 광안리 해변의 모 카페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밤 11시경 무작정 찾으러 갔다가 덤으로 골방에서 합숙하고 있는 다른 반 가출 학생까지 찾아 학교로 데려온 적도 있었다. 주위 선생님들은 “담임이 그렇게 애써도 가망이 없고 결석일수만 자꾸 늘어나는 것 보니 아무래도 자퇴시키는 게 좋겠다”고 말하곤 했고 태호 어머니도 그만 지쳐서 자퇴시키라고 했지만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 나는 오히려 “태호는 심성이 착하게 보였고 단지 오랫동안의 가정불화를 지켜보면서 여린 마음에 일시적인 방황을 하게 된 것뿐이고, 이 고비만 넘기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니 포기하면 안 된다”고 어머니를 설득시키기도 했다. 태호는 가출 후 스스로 학교에 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찾아서 학교로 데려온 경우와 가출했다가 집에 돌아와도 학교에 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학교에 데려오면 학교에서, 집에 있을 경우엔 집으로 찾아가서 애가 타도록 달래고 설득하기를 반복했고 그래서 마지못해 등교하면 며칠 후 무단결석 또는 가출하기를 반복했다. 누적 결석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나는 점점 더 조급해졌고, 태호는 검정고시를 치르겠다고 자퇴 처리를 해달라며 등교 거부를 고집해 참 애를 많이 태웠던 것 같다. 12월 중순경. 결국 최후의 날은 찾아왔다. 그 때 태호는 집에서 거의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었다. 곧 겨울 방학이니 방학 전에는 그의 마음을 돌려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출석일수를 채우지 못해 자동 퇴학이 될 것이었다. 우리 학교는 해운 계통의 특수목적 고교로 당시엔 교육 과정상 필요한 승선 실습을 위해 해외로 가기 때문에 병역 의무와 관련한 나이 제한이 있었다. 그래서 퇴학을 하면 재입학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날 나는 단단히 마음먹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약 3시간 동안의 설득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태호가 필요한 것을 찾아내서 그의 뜻대로 들어주고자 했다. 태호도 나의 정성에 매정하지만은 않았다. 어쨌든 내가 하는 말을 들어주는 편이었다. 내가 희망을 버릴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질긴 생고무줄’ 같은 교사 태호와 나는 결국 서로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기로 결론을 봤다. 겨울 방학까지의 약 10일 동안을 태호는 나를 위해서, 겨울 방학 시작 후 약 40일 동안은 내가 태호를 위해서 무엇이든 하기로 했다. 태호가 나를 위해서 할 일은 그가 등교하는 것이었다. 내가 태호를 위해서 할 일은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겠다’는 약속이었다.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태호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날 이후 학교에서는 태호와 나의 이야기가 특이한 사례로 분류됐다. 태호에게는 ‘질긴 고무줄’, 나에게는 ‘더 질긴 생고무줄’이란 별명이 붙여졌다. 태호는 3학년 동안 마음을 잡고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나갔다. 승선 실습과 병역 의무를 무사히 마치고 대학 4년 동안에도 틈틈이 안부 전화를 하고 학교에 찾아와 인사를 하곤 했다. 2006년 11월 어느 날, 태호가 아가씨와 함께 나를 찾아왔다. 결혼 날짜를 잡고 내게 주례를 부탁하러 온 것이었다. 양가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아직 주례할 나이도 아니고 경험도 없거니와 대학교수님을 모시면 결혼식 품격이 높아 보일 것이란 말로 사양하고 돌려보냈다. 다음날 태호 어머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 첫 테이프 끊으시소. 태호가 선생님 주례 안 서면 장가 안 갈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주례사를 썼다, 고쳤다 하며 외우고, 카세트 녹음기에 녹음해서 들어보기도 하며 준비하게 된 것이다. 태호는 결혼 직후 필리핀을 거쳐 현재 호주에 정착해 부인과 아들 하나를 낳고 잘 살고 있다. 얼마간 수습사원으로 근무하다 재작년에 글로벌계 회사에 정식 사원으로 스카웃 됐다는 전화 통보를 받았다. 태호의 결혼식 주례를 시작으로 지금은 여러 제자들의 결혼식 주례를 맡고 있으며 그 덕분에 지금은 노련한 주례 선생님이 돼 있다.
사회 축소판 대학문제 해법이 과기부? ▨ 행정학회 과학기술 행정 개편방안 교육부 초중등‧직업교육, 대입 담당 초중등교육 중장기 시도교육청 이관 한 두 명이 아니었다. 유력 후보로 압축되기 이전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도 너나없이 과학기술부 부활을 이야기했다. 현재의 유력 세 후보도 마찬가지다. 표현만 조금씩 다를 뿐 교육과 과학의 분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다음 정권에서 교육과 과학의 분리, 과학기술 전담부처 설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과기부가 부활하면, 남는 교육부는 어떻게 될까. 합쳐졌던 과기부가 살림을 난다면 교육부는 5년 전으로 돌아가 독립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돌아가는 모양새로 보면, 공중 분해될 위기감마저 느껴진다.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차기정부 과학기술행정체제 개편방안’ 심포지엄 내용을 보면, ‘교육부는 초중등교육‧직업교육‧대학입시 등을 담당하되, 초중등교육은 중장기적 지방정부 이관’으로 조정 방향을 잡고 있다. 1,2,3안 어떤 안으로 정해진다 해도 교육부 입지는 점점 좁아질 것 같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과기부부활 공약은 물론 국공립교수협의회 총회에서는 ‘초중등교육 시도교육청 이관’을 서약한 바 있다. 박근혜 후보 측에서도 대학업무의 ‘미래과학부’ 이관 검토라는 이야기를 흘리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일찍이 이런 홀대가 없었다”며 분노하고 있는 과학계가 한풀이하듯 고등교육 업무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나서는 것은 그렇다 쳐도 후보까지 기꺼이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교육대통령’은커녕 ‘교육’에 대한 기본이해조차 없는 것으로 보기 딱 좋은 예다. 백번 양보해 연구개발(RD) 기능을 염두에 뒀다고 해도 그렇다. 지금 우리가 떠안고 있는 대학 문제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갖고 있는 모든 사회문제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풀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5년 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무렵, 교육부와 과기부 기능을 재편해 ‘인재과학부’를 신설한다는 조직개편안을 내놓았던 것을 기억하는 가. 이때 교총은 “미국(교육부), 영국(아동학교가족부), 독일(연방교육연구부), 일본(문부과학성), 싱가폴·핀란드·대만(교육부) 등 ‘교육’을 교육담당 부처 명칭으로 사용하지 않는 선진국은 없다면서 ‘교육’을 중시하는 세계적 추세와 배치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결국 인수위는 교총과 뜻을 함께한 교육계의 거센 반발로 ‘교육과학기술부’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5년이 흐른 지금, 교육부에서 대학을 분리하겠다는 무리들에게 들려줄 말 역시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7일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조차 “중앙부처인 교육부가 힘이 있어야 공교육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지만 이미 주 단위 자치제의 뿌리가 깊어 고민”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한번 분권화되면 되돌리는 일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교육감직선제만 놓고 봐도 그렇지 않은 가. 문제투성이 제도라는 사실을 19대 국회의원 90%가 느끼고 있다고 응답하면서도 누구 하나 선뜻 총대를 메는 의원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초‧중등교육은 교육청에, 대학교육은 과기부에 넘긴 대한민국 교육을 한 번 생각해보자. 정치 교육감을 대통령이 막아 줄 건가, 정권을 초월한 국가교육위원회가 해결할건 가. 대학입시를 모 후보 공약처럼 센터가 책임질 수 있을까. 교원양성‧임용까지 제 입맛대로 할 교육감에 바치고, 복잡한 사립대학 문제는 과기부에 맡기고…. 아마 ‘교육 망친 교육부, 없는 게 낫다’고 실망하고 분노할 대상이라도 있었던 그 때가 나았다는 말 하게 될 날이 올 것 같지 않은가.
광주의 한 사서교사가 사서 보조원에게 ‘사서 실무사’ 명칭을 쓰지 말라며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냈다. 박주현 광주 신가초 사서교사(한국학교도서관연구회장)는 2일 광주지방법원에 제출한 ‘사서명칭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서’에서 “초중등교육법 제21조에 따른 사서교사 자격증 및 도서관법 제6조 2항에 따른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학교도서관에 근무하는 자에게 ‘사서 실무사’ 명칭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서 실무사’는 지난 3월 광주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교 비정규직원의 소속감과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해 ‘보조원’을 ‘실무사’로 바꾸면서 논란이 돼왔다. 사서교사, 사서, 사서 실무사가 학교에서는 모두 ‘사서 선생님’으로 호칭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것. 또 시교육청이 업무경감대책 일환으로 실무사들에게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등의 권한을 주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박 교사는 “교육청은 사서교사나 사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사서실무사’ 명칭을 부여하고 도서실 운영, 독서행사, 교과서 관련 업무 등을 처리하도록 함으로써 ‘사서’ 명칭을 사용하도록 했다”며 “전문자격을 갖춘 사서교사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명예 훼손뿐 아니라 학생·학부모·교직원 사이에서도 호칭 혼동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청에 명칭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 내용증명 등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라며 “가처분 신청을통해 법적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에 대해 이성애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장(서울 송곡고 사서교사)은 “교육의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사서교사와 보조원은 엄연히 다르다”며 “보조원에게 사서 실무사 명칭을 줄 것이 아니라 사서교사를 학교에 반드시 배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 ‘지자체 CCTV 통합관제센터’ 연계 시·도평가포함, 교장대상 연1회 이행점검 교총 “예산‧인력 등 범정부적 지원 필요” 만취한 10대 3명이 여자 친구 문제로 고교에 무단 침입, 난동을 부려 1교시 수업이 대부분 중단됐다. 이들은 동영상을 촬영하던 교사의 휴대폰을 부쉈으며 학생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5일 경기 연천 전곡고에서 일어난 일이다. 지난 9월 고교 중퇴생의 서울 계성초 난입사건 역시 학교에서는 사전에 막을 방법이 없었다. 내년 3월부터는 이런 일이 없어질 수 있을까. 앞으로는 출입이 허가되지 않는 사람은 학교에 들어갈 수 없게 된다. 외부인의 무단 침입으로 직접적으로 교원·학생의 안전을 위협하고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일이 잇달아 일어나자 교육과학기술부가 5일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 일과시간 모든 출입문 폐쇄…출입통제=개선방안에 따라 내년부터는 학교에 출입하는 외부인의 신분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학교 일과 중에는 모든 출입문을 폐쇄하며, 외부인 출입 시 학교장이 지정한 경비실·행정실에서 출입증 발급·패용이 의무화 된다. 또 신규학교 설립, 교사 개축 시에는 현재 학생안전강화학교 등 전체 학교의 18%에 설치된 자동개폐 출입문 설치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학교 담장 등 시설을 설치·변경할 때도 시·도교육청이 학생 안전대책 수립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 2015년까지 경비실·CCTV 확충=학교안전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지적받아 온 경비실, CCTV도 확충된다. 현재 전체 학교의 32%에 설치돼 있는 학교 경비실은 △범죄율이 높은 지역 학교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지원이 필요한 학교 △초등 등 우선순위에 따라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학생 수 60명 이상의 모든 학교에 설치된다. CCTV도 2015년까지 최소 51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기기로 개선·확충되며, 초등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CCTV 통합관제센터와 연계돼 실시간 모니터링은 물론, 사안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게 된다. 기존 초등학생 대상 ‘안심알리미 서비스’는 2014년까지 전체 초·중·고 대상 ‘SOS 국민안심 서비스’로 전환된다. ◇ 학생 보호인력 범죄경력 조회 필수=학생 보호인력 관리도 강화된다. 지난 7월 일어난 배움터지킴이 학생 성추행 사건 등을 방지하기 위해 범죄경력 조회가 의무화됐다. 안전취약학교, 학생 수 600명 이상의 대규모 학교의 경우 학생 보호인력을 추가 배치할 수 있으며, 시·도별로 우수인력풀을 구성해 검증된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폭력·교권침해 사안뿐 아니라 학교 안전을 위한 순찰 기능까지 수행하며, 범죄예방활동을 위한 아동안전지킴이도 올해 2270명에서 내년 5000명 수준으로 늘린다. 학교 안전이 강화된 만큼 책무성도 강조됐다. 내년부터 시·도교육청평가에 기존 학교안전 관련 지표(3점)외에 학교폭력근절 및 예방노력(15점)에 학교안전 관련 항목을 추가하고, 학교장을 대상으로 연1회 학생안전을 위한 조치 이행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 대국민 인식개선 캠페인 진행=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강화를 위한 대국민 인식개선도 추진된다. 홍보캠페인을 통해 ‘학교는 지역사회를 위해 개방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학교교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학교시설 이용이 가능하며, 학교의 학생 보호 및 안전강화 노력에 협조해야 한다’로 인식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것. 교과부는 개선방안의 현장착근을 돕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과제별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일선 학교에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표준운영가이드라인 3종을 보급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할 방침이다. 교총은 “학교현장의 요구를 담은 교총의견을 수렴, 법 개정을 통해 외부인의 학교출입 절차 등 학교·학생안전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학생보호와 학교안전을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하면서도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예산과 인력 등 정책 지속성과 범정부적 협조·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교총은 “학부모 등 모든 외부인의 출입증 패용 등 학교출입 절차가 까다롭다는 민원이 있을 수 있지만 아이들과 학교가 안전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 할 때 학교구성원, 지역사회가 다소의 불편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적극적 협조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출입증 패용 거부 방문자의 경우 퇴교조치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랑은 끊임없는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한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사랑이란 감정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지닌 것이며 그리고 one- way가 아닌 두 사람간의 끊임없는 주고 받음으로 만들어진 소통의 완성품이 바로 사랑임을 말하고 있다. 사랑을 감정이라고만 생각한다면 행위의 과정이나 결과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 사람이 내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그저 좋고 그저 행복한 그것이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어떠한가?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슬픔이라는 말은 사랑은 단지 감정이 아니라 구체적 행위와 실천의 결과를 지닌 형체를 가진 감정이라는 의미다. 그 사람이 내 마음이 원하는 그 일을 내게 해줄 때 비로소 사랑이 기쁨임을 생각한다면 사랑은 감정의 문제가 아닌 행동과 실천의 문제이기에 사랑을 유지하기가 그만큼 어렵고 힘든지도 모르겠다. 카사노바는 바람둥이의 대명사로 통한다. 바람둥이라는 성에 대해 지나치게 개방적이라는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뉘앙스가 숨어있다. 하지만 한 세대를 풍미한 연애가 카사노바는 그 어려운 사랑의 실천을 멋들어지게 해보인 사랑의 실천가는 아니었을까? 그를 가리켜 바람둥이 호색한이라고만 단순히 치부해 버리기에 그는 세상 사람들이 높이 평가하는 배움의 격이 너무나 다른 사람이었다. 그가 살던 당시에 그는 최고의 지성을 소유한 사람이었다.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계몽주의자였고 저술가였으며 예술과 풍류를 알았으며 뛰어난 사업가의 면모까지 지닌 그였다. 그래서 영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는 카사노바를 가리켜 친밀성의 혁명가라고 말했다. 숱한 여성 편력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그의 뛰어난 정서 공감능력을 말하는 것이며 그의 소통능력에는 그의 지적인 능력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그가 가진 그 모든 지식과 재능의 복합체가 수많은 여성의 마음을 얻기에 충분한 그 무엇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 많은 사람의 마음은 그저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의 마음에 귀 기울여야 하고 그의 요구에 내 몸과 행동도 맞춘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웬만한 인내 없이는 희생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것이 사랑이고 사람의 마음이다. 이것이 카사노바의 연애가 위대해 보이는 이유다. 사랑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목적적으로 의도적으로 나의 앎의 세계를 넓히거나 그 무언가를 배우지는 않겠지만 내가 가진 재능이 지식이 사람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배경이 되어주는 것 또한 마음 여겨 생각해 볼일이다. 내 지식이 바로 그 누군가에게 가장 필요한 그 순간의 무엇이 될 것이고 내 재능이 누군가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의 위로가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고로 내가 가진 많은 재능과 내 노력은 그 사람을 향한 뜨거운 마음 외에 내가 그 사람을 위해 가져야할 사랑을 위한 두 번째의 must have 필수 아이템이다. 이는 단지 뜨거운 마음만으로 사랑이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사는 그 무엇이 아닐까한다. 카사노바처럼 친밀성 높게 사람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교사야말로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30명의 학생들 그리고 그 학생들의 학부형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들을 나의 교육세계로 끌어들여 소통해야할 자들이기 때문이다. 카사노바같은 친밀성 강한 교사가 되기 위해 교사는 더 많은 시간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교육을 위한 시간에의 헌신이란 무엇일까 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아이들에게는 나의 사적인 시간조차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어야 하며 그런 헌신이 사랑을 얻을 첫 걸음이 될 것 이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내 재능을 닦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내 능력이 내 지식이 내 감성이 곧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어 줄 것이기에. 그렇게 기울인 사랑의 실천이 따스한 사랑의 메아리로 돌아올 것이다. 혹 아무 사랑도 돌아오지 않으면 어떠한가. 교사의 삶은 그렇게 한없이 주는 그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을지언데.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폭력 문제가 심상치 않다. 이처럼 무너져 가는 교육현장에서 출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그래도 방법은 교사가 변하는 길 외에는 길이 없어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기 전에 교사가 먼저 학교를 떠나게 되는 현실이다. 어떤 전문가는 이같은 사건은 앞으로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 신문기사 꺼리가 될 수 없는 시대가 될거라 이야기 한 바 있다. 아이들은 감정의 폭이 심하지만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교사가 교사로서의 자기 체면만 생각하고 아이처럼 열을 발산하면 답이 보이지 않는다. 선생님이라고 해서 모두가 어른은 아니다. 그 속에 아이가 자리 잡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요즘 이같은 상황을 버티기가 힘들기에 현장을 떠나는 교사 숫자가 늘고 있다. 어느 50대의 학생 지도에 자신이 있다는 교사도 이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아이들과의 생활에서 이같은 문제성이 있는 학생들의 눈빛을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교사는 통찰력을 갖고 보고 판단하여 인관 관계에서 필요한 사랑을 저축하는 일이다. 우리는 항상 사건이 일어난 후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보다 더 학생과 교사가 가까워 지는 길, 함께 동행하는 시간과 공간, 땀 흘리며 수고하는 마음의 공유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이젠 학교에서 교육하는 방법들이 변해야 할 차례이다. 교육과정의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아이들이 더 현실적으로 문제를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쉽게가 답이다. 이런 체험과 반성적 활동을 통하여 서로가 알면 가까워 진다. 서로가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시간이 부족했고 자기 만의 성을 쌓을 때 우리는 멀어져 가는 것이다. 결코 책상이 놓인 교실만이 배움의 장이 아니다. 아이들과 손잡고 노래하며 가까워지는 노력 안에 해답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제라도 함께 실천해 보는 일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되는 것이 바람이자 고민이다. 수업은 모든 교사들이 수없이 하고 있지만 마음에 만족하는 수업은 손꼽을 정도로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그만큼 수업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수업은 상대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수업자인 교사가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해도 수업에 따라오는 학생들의 학습 반응에 따라 그 결과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사의 수업은 교사의 수업역량과 학생의 학습능력, 그리고 학습 환경과 분위기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학생의 특성들과는 달리 대다수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요인보다는 자신의 교수원리나 기법에 대해서 많이 고심하고 연구하고 있다. 물론 좋은 수업에는 교사 자신이 가장 중요한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이를테면 수업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교과내용 지식, 교수 기술, 교수 태도 등은 교사의 교수역량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교사의 장학지도가 컨설팅 장학으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수업 컨설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업 컨설팅에서 학생요인 분석보다는 교사의 수업지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즉 수업분석 컨설팅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수업컨설팅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사의 수업개선이고 이는 곧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에 있다. 그렇다면 교사보다 학생에서 그 요인을 찾아 분석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학생보다 교사에게 컨설팅의 초점을 두고 교사의 수업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교사의 교수요인이 학생의 학습요인보다 단순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측정하는데 용이하다는 데 있다. 학생들의 학습요인은 개인차가 심하고 매우 복잡하다. 예를 들면, 학생의 성격이나 인성도 다양하고, 개개인의 학습능력도 다르며, 학습에 대한 흥미나 만족정도, 그리고 수업에 대한 이해정도 등도 다르므로 이를 정확히 측정하고 분석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의 교과내용 지식이나 교수 기술, 그리고 태도를 관찰·측정하여 그 결과를 교사의 교수활동에 반성적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용이한 것이다. 최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하여 확산되고 있는 배움중심수업도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위시간에 일어나는 학생들의 학습이해 과정이나 반응활동 등을 정확하게 분석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 이유는 학생들의 학습결과는 학생 개인의 특성, 능력, 태도 등에 따라 학습결과의 양이나 속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평가도구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컨설턴트들이 사용하는 간편한 방법이 관찰법이다. 관찰측정법도 짧은 단위 수업시간에 모든 학생들의 학습태도나 반응 등을 정확하게 관찰·기록하기란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컨설턴트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된 것이 바로 수업 비디오 촬영이다. 수업 비디오 활용은 교실에서 일어나는 교사나 학생들의 활동들을 비디오에 녹화하여 피드백하면서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즉, 비디오 피드백은 교사의 수업 기술, 학생과의 상호 관계 등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교수자의 장단점을 컨설팅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는 방법인데, 이미 하버드대학의 교수들도 적극 활용할 만큼 수업 개선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검증되어 왔다. 수업 컨설팅은 수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전문가 혹은 동료교사들이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상담함으로써 수업과 교사의 발전을 꾀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좋은 수업은 교사만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인 학생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공감할 때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학급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요인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만큼 교사 자신의 수업개선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단위학교뿐 아니라 교사 개인이 스스로 수업방법을 개선해야겠다고 컨설팅을 요청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컨설팅 장학이 수업컨설팅 등 많은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일선 학교나 교사 개인의 자생적 활력이나 역량을 함양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 스스로 공부할 것이 무엇인지? 왜 수업을 실패했는지 되돌아보는 ‘반성적 사고를 하는 교사’가 되어야 진정한 컨설팅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즈음 학교현장에서 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믿기도 어려운 사건이 경남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다는보도가 나왔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과거에도 이같은 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점점 갈등이 심해지면서 세상이 짐승 세계처럼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닌 시대가 되었다. 이같은 현상이 학교에도 밀려들어 5학년 여학생이 자신에게 벌을 주고 뺨을 때린 교사에게 대응해 욕을 하고 똑같이 교사의 뺨을 때리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신모(58)교사가 수업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해당 학생을 포함한 4명을 교실 뒤에서 발목을 잡고 있게 하는 벌을 주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벌을 서면서 계속 웃으며 장난을 주고 받았다. 이를 본 신모 교사는 한 학생을 손으로 밀자 이런 과정에서 옆에 있던 A양이 함께 넘어지면서 사물함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전한다. 화가 난 A양은 "씨XXX야, 니가 뭔데 때리냐"며 심한 욕설과 함께 신 교사의 다리를 걷어 차는 등 온 몸을 때리며 대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격분한 신 교사는 참지 못하고 A양의 뺨을 수차례 때린 것이 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후 신 교사는 연락을 받고 학교로 찾아온 A양의 어머니에게 사과했으며, 교감과 함께 집까지 방문에 재차 사과했지만 어머니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학교의 운영위원장이자 A양의 삼촌은 사과를 하기 위해 저녁 무렵 찾아 온 신 교사에게 "때린 만큼 맞으라"며 뺨을 몇 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니 어른들의 모습이 어른같지가 않아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가하면 해당 학급의 학생들은 평소 신 교사 개인 소지품을 부수는 등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해져 교사와 학생간에 심리적으로 갈등이 잠복되어 있다 이를 계기로 폭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건 이후 신모 교사는 사표를 제출했고 학교 측은 이를 수리했다니 어렵게 살아온 세월의 보답이 이렇게 마친다면 너무 하지 않는가. 신씨는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정에서든 체벌한 것은 분명히 내 잘못"이라면서도 "학생이 욕을 하며 교사를 때리는 상황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주체할 수 없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분을 참지 못하여 이런 행동에 이르게 되었을까 어안이 벙벙하다. 필자는 이같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교사가 학생에게 채벌을 가함으로 문제가 더 확산된다는 것이다.이제 학생 지도상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지도가 아니라 법정으오 가는 길을 여는 것과 같다. 따라서'학교 폭력 문제가 발생시는 교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학생과 똑같이 폭력으로 응대하면 해결의 길이 없으니 학생인 병자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생각하고 교사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끓어오른 열을 내리는 길 밖에 없다는 주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요즘 교사들이 하나 더 가져야 할 자격증은 가르치는 자격증 외에 부수적으로 현대판 열관리사 자격증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교육받은 교사들이 ‘연구회’ 결성 인성교재, 동영상 등 콘텐츠제작 “이제부터 여러분 내면에 용광로가 있다 상상하고 어지러운 생각들을 모두 넣어버리세요. 헌 쇠를 용광로에 넣으면 새 쇠가 돼 나오듯, 곧 마음에 평온이 찾아올 것입니다.” 인실련 공모전에서 ‘학교’ 분야 당선작으로 선정된 한마음과학원의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한마음과학원 김영래 전문위원은 “이 프로그램은 인간 자체를 이미 모든 것을 갖춘 존재로 보기 때문에 무엇을 배워 완성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자유로움을 갖춘 ‘참 나’를 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방침”이라 소개했다. 기본 원리는 ‘마음 다스림’으로 ‘마음내기 이전’, ‘마음 냄’, ‘마음이 외부현상으로 나타남’이라는 3개의 축이 서로 연관돼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3년 한마음과학원이 교사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한마음 공생실천과정’에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 참석했던 교사들은 학생들의 영어, 컴퓨터, 토론, 논술 등 지적 실력은 점점 높아지는데 비해 인성은 반비례적으로 각박해지는 것을 보며 스스로 마음 에너지를 지각․계발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인성교육연구회’를 발족했다. 이후 3~4년간 각자 학급에서 적용하고 실천하며 종합적으로 다져지며 탄생한 것이 바로 ‘한나무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연구회는 2010년 ‘꽃을 피우는 나무’라는 초․중등 인성교재도 발간하고 이에 해당하는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워크북, 동영상 및 이해를 돕는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들을 함께 기획, 제작했다. 9년간 프로그램을 연구․활용해온 경남 초동초 김민선 교사는 “내 마음 하나 바꾸니 아이들이 변했다”며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아이들의 마음이 바로 보이고, 말이 아닌 마음으로 다가서니 금방 하나가 될 수 있더라”고 말했다. 경남 유어초 역시 아침시간에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 학교 정운범 교장은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행동을 지적하고 교정하는데 초점을 둔 다른 인성교육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근본적 반성과 깨달음을 유도하고 있어 성인들에게도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