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학교현장에서 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믿기도 어려운 사건이 경남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과거에도 이같은 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점점 갈등이 심해지면서 세상이 짐승 세계처럼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닌 시대가 되었다.
이같은 현상이 학교에도 밀려들어 5학년 여학생이 자신에게 벌을 주고 뺨을 때린 교사에게 대응해 욕을 하고 똑같이 교사의 뺨을 때리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신모(58)교사가 수업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해당 학생을 포함한 4명을 교실 뒤에서 발목을 잡고 있게 하는 벌을 주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벌을 서면서 계속 웃으며 장난을 주고 받았다. 이를 본 신모 교사는 한 학생을 손으로 밀자 이런 과정에서 옆에 있던 A양이 함께 넘어지면서 사물함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전한다.
화가 난 A양은 "씨XXX야, 니가 뭔데 때리냐"며 심한 욕설과 함께 신 교사의 다리를 걷어 차는 등 온 몸을 때리며 대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격분한 신 교사는 참지 못하고 A양의 뺨을 수차례 때린 것이 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후 신 교사는 연락을 받고 학교로 찾아온 A양의 어머니에게 사과했으며, 교감과 함께 집까지 방문에 재차 사과했지만 어머니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학교의 운영위원장이자 A양의 삼촌은 사과를 하기 위해 저녁 무렵 찾아 온 신 교사에게 "때린 만큼 맞으라"며 뺨을 몇 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니 어른들의 모습이 어른같지가 않아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가하면 해당 학급의 학생들은 평소 신 교사 개인 소지품을 부수는 등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해져 교사와 학생간에 심리적으로 갈등이 잠복되어 있다 이를 계기로 폭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건 이후 신모 교사는 사표를 제출했고 학교 측은 이를 수리했다니 어렵게 살아온 세월의 보답이 이렇게 마친다면 너무 하지 않는가. 신씨는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정에서든 체벌한 것은 분명히 내 잘못"이라면서도 "학생이 욕을 하며 교사를 때리는 상황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주체할 수 없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분을 참지 못하여 이런 행동에 이르게 되었을까 어안이 벙벙하다.
필자는 이같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교사가 학생에게 채벌을 가함으로 문제가 더 확산된다는 것이다. 이제 학생 지도상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지도가 아니라 법정으오 가는 길을 여는 것과 같다. 따라서 '학교 폭력 문제가 발생시는 교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학생과 똑같이 폭력으로 응대하면 해결의 길이 없으니 학생인 병자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생각하고 교사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끓어오른 열을 내리는 길 밖에 없다는 주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요즘 교사들이 하나 더 가져야 할 자격증은 가르치는 자격증 외에 부수적으로 현대판 열관리사 자격증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