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4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역동적 사회 변동과 미래 교육의 지향 오늘날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은 세계화 시대이자 지식정보화 사회이다.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시시각각 인적ㆍ물적 변동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사회이다. 인간의 고정된 사고와 관행적 생활 패턴에서 탈피하여 탄력적이고 역동적인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인 것이다. 전 지구촌이 일일생활권으로 유기적으로 연대되어 소통하는 사회이다. 세계화 시대의 화두는 스마트 사회(smart society), 스마트 교육이다. 미래 사회의 학교는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가르치고 배우는 체제가 아니다. 미래의 교육에서는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고 와 새끼 제비의 입에 넣어주는 식’의 진부한 교육의 틀이 사라질 것이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미래의 교육은 비면대면 교육이 크게 증가하고, 학교는 가정, 지역사회 등과 연계하여 네트워킹으로 자율 학습, 삶에 관한 교육, 공동체 교육, 다문화 교육, 예술ㆍ체험활동 등 학생들의 심성ㆍ품성을 기르는 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특한 테마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과 분야가 융합적으로 연계된 통섭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토플러(A.Toffler)의 ‘제3의 물결’, 벨(D.Bell)의 ‘산업화 이후의 사회’, 드러커(P.Drucker)의 ‘지식사회’ 등은 공통적으로 과거의 틀을 과감히 깨는 데서 새로운 미래 사회, 미래 교육을 조망하고 있다. 미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 성찰 미래 교육의 핵심은 일정한 틀에 박힌 교육에서 자유로운 교육으로, 엄격함을 추구하는 교육에서 부드러운 교육으로 변모할 것이다. 따라서 과거와 같이 진리ㆍ문화유산 등 지식을 암기 위주로 가르치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글로벌 시대의 미래 교육은 역동적인 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 육성의 입장에서 쓸모 있는 가르침과 유의미한 배움이어야 한다. 우리는 요점과 핵심만 암기했다가 답지에 재생하면 우수한 학생이라고 박수를 보내던 과거의 진부한 교육을 반성하고,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 과정에서 삶에 필요한 기초 학력과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품성을 도야하는 미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곰곰이 숙고하고 성찰하여야 한다. 글로벌 시대의 미래 교육은 탈학교화가 강력하게 진행될 것이다. 교육이 학교만의 독점적 전유물이라는 닫힌 사고에서 탈피하여 대안교육, 평생교육 등이 활성화될 것이다. 고정된 틀에 박힌 기존 교육과는 내용과 방법 등이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대체적으로 교육과정(교재)을 매개로 교수자와 학습자가 상호작용하던 전통적 교육의 패러다임(paradigm)도 획기적으로 변모할 것이다. 사이버(cyber) 교육, 디지털(digital) 교육, 화상 교수학습 등 원격교육이 교육의 본류(本流)로 자리 잡을 것이다. 살아 있는(dynamic) 교육과 디지털형 창의적 학습자 미래 사회의 교육에서는 궁극적으로 주입식 암기교육이 종말을 고할 것이다. 미래의 교육에서는 학생들이 교과서에 실린 지식, 교사가 가르쳐 준 정보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고, 시시각각 업데이트(update)된 소위 ‘살아있는 지식’의 보고(寶庫)인 ‘교육포털’에서 자신이 취사선택한 지식과 정보로 스스로 학습하게 될 것이다. 미래 사회는 역동적인 지구촌 사회로서 세계를 향해 일일생활권으로 열린 사회이다. 글로벌 시대 지구촌 사회에서 삶을 원만하게 영위하기 위해서는 맹목적으로 명제적 지식을 암기만 하는 ‘아날로그형 지식인’보다는 시공을 초월하여 네트워킹으로 지식을 찾아 정선하고, 정보와 자료를 재구성하며, 나아가 다양한 지식을 연계하여 새로운 방법적 지식을 창출하는 능동적인 ‘디지털형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잡은 물고기’를 주는 교육에서 탈피하여 ‘물고기 잡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지식을 암기하기보다는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교육이 중요하다. 미래 교육의 혁신을 위해서는 학교 현장의 오랜 병폐인 ‘붕어빵식 교육’과 ‘다식판식 교육’, ‘철로식 교육’ 등이 사라져야 한다. 미래 디지털 시대, 노마드 사회에서는 정답이 뻔히 보이는 교육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골동품 같은 지식과 정보를 맹목적으로 암기했다가 재생해 놓는 것이 아니라, 신제품처럼 독특하고 참신한 지식과 정보를 재구성하고 공유하는 ‘살아 있는(dynamic) 학습’을 하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추구하여야 한다. 스마트(Smart) 교육과 유비쿼터스(Ubiquitous) 교육의 활성화 미래 교육은 NIE, IIE, ICT, SNS 학습 등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장구한 역사를 가진 매체인 칠판과 분필이 사라지고 대신 컴퓨터 칩과 마우스가 새로운 매체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학교의 교수학습이 교과서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 중심 교육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삶을 밝혀주는 교육, 미래 사회와 연계된 교육, 하고 싶은 학습 중심의 교육 등이 강화될 것이다. 소통과 배려 교육도 강조되어야 한다. 또 시공을 초월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 공간이 다원화 되고 학습 방법이 매우 다양화될 것이다. 과거의 교육은 주로 학교와 교실이라는 범주 내에 국한되었지만, 미래 교육에서는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가정과 지역사회는 물론 지구촌의 전 지역이 학습의 장(場)이 될 것이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이 연대된 통합교육 속에서 사이버상의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학습이 일반화될 것이다. 미래 사회를 주도할 학생은 공부 잘 하고 성적이 우수한 ‘모범적인 범생이’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려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독창적인 재간둥이’이다. 미래 교육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 특히 ‘끼’의 바탕인 창의성과 잠재 가능성이 중요한 핵심이다. 디지털(digital)ㆍ노마드(nomad) 교육, 새로운 사제동행의 아름다움 세계화 시대 우리에게 부여된 중차대한 소명은 곧 미래 사회, 미래 교육에 대한 준비이다. 탈학교화와 탈규격화를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digital), 노마드(nomad) 교육은 미래 교육의 좌표이다. 따라서 껍질이 깨지는 아픔으로 과거 교육의 관행 내지 구태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만 한다. 물론 학교는 해체가 아니라 기능과 역할 재정립으로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지구촌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창의성, 잠재 가능성의 발현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학생 중심의 다양한 활동이 조장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담담한 마음으로 가도록 보듬어 주는 교육을 지향하여야 한다. 아울러 질서정연하고 반듯한 틀에 박힌 교육에서 벗어나, 흐트러짐과 자유로움 속에서 더 큰 발전ㆍ성장을 추구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더 넓고 높은 곳을 향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나래를 활짝 펼칠 수 있도록 돌봐 주는 교육 구현에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결국 미래의 교육에서는 에디슨,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등 제도권 학교 교육의 실패자들이 탈학교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루어, 세계적인 위인으로 추앙받는 이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또 새 시대 새로운 사고로 사제동행, 줄탁동기, 교학상장하며 자유로움 속에서도 기초ㆍ기본 교육의 충실을 도모하는 디지털ㆍ노마드 교육의 함의도 재음미하여야 한다. 틀이 없는 자유와 자율 속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루어내는 교육의 시프트 전환이 미래교육의 지향이고 기대인 것이다.
올해 3월 새롭게 도입된 초등학교 1ㆍ2학년(군) 수학과 교과서 ‘길이 재기’ 단원은 임금님의 생일에 맞춰 옷을 만드는 내용의 우화로 시작한다. “임금님께서 생일잔치에 입으실 멋진 옷을 만들어라! 팔 3뼘, 다리 4뼘, 발 1뼘….” 재단사들이 ‘뼘’이라는 단위에 맞춰 임금의 옷을 만들고, 결국은 ‘소매는 너무 길고 바지 길이는 짧은 옷이 만들어진다’는 내용이다. 우화가 끝나면 학생들은 “임금님의 옷은 왜 짧을까?”하는 질문과 함께 센티미터(cm), 미터(m) 등 길이 단위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생활과 관련된 친근감 있는 소재를 통하여 다양한 문제해결을 지향하고 있다. 2011학년도부터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창의력과 사고력 신장을 핵심으로 하는 ‘2009 개정교육과정’이 연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학교 1ㆍ2학년(군),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개편된 새로운 교과서로 교수학습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스토리텔링 수학을 도입하여 2014년 초등학교 3~4학년, 2015년 초 5~6학년까지 연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올해 신학기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교과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교과는 수학과이다. 지난해 1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 따라 기존의 암기 위주 수학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추론능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등 통합적 고급 사고력을 길러주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수학교육’과 ‘교과 통합형(STEAM) 수학교육'이 도입되었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본래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서 나온 용어인데, ‘이야기(story)’와 ‘말하기(telling)’의 합성어로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목적으로 의미 있는 이야기 통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함께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법이다. 초등학교 1ㆍ2학년, 중학교 1학년의 수학과 새 교과서는 다양한 스토리텔링 교재로 편찬되었다. 과거 문제 나열 중심에서 탈피하여 그림, 만화, 사진 등으로 생활 속 수학의 쓰임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이를 위하여 ‘생각 열기, 활동, 약속하기, 마무리, 알아봅시다, 체험마당, 놀이마당, 이야기 마당’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하여 스토리텔링을 전개하고 있다. 또 실생활과 관련된 통합적 문제로 수학에 대한 흥미와 창의력을 높여주고자 하였다. 전국의 초등학교 1ㆍ2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이와 같은 ‘스토리텔링’ 방식을 적용한 수학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스토리텔링 수학이란 이야기하듯 수학적 개념을 가르치고 배우는 기법이다. 학습 주제와 관련된 소재·상황 등을 이용해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수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수 기법이다. 스토리를 통하여 마음을 열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학’을 지향하는 것이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도 수학 공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생활과 연계해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성했다. 문제 풀이도 다양한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수학을 도입하는 것은 현재처럼 틀에 박힌 공식 암기, 문제 풀이식 수학 교육으로는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 거부감을 유발하고 나아가 창의적 인재 육성이 어렵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도는 50개 국가 중 꼴찌였다. 앞으로 스로리텔링 교과서가 초ㆍ중학교 수학과에 전면 확대 적용되면, 기존의 연산 중심이 아닌 문제해결 과정과 의사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등 수학과 교육과정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이는 다른 교과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스토리텔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여 몰입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을 통한 소통과 공감의 핵심적 기술이다. 이를 통하여 꿈과 감동을 심어주는 교수 기법이다. 그 스토리는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라, 경험에 바탕을 둔 진솔한 이야기이다. 미래에는 어떤 이야기도 담겨 있지 않은 이른바 ‘혼이 없는’ 상품은 사람들에게 꿈과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모든 상품이 소비자의 내면에 끊임없는 ‘공감의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야 한다. 고객들이 명품에 갈채를 보내는 것은 그 명품 속에 담긴 함의(含意), 즉 이야기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명품에 담겨 있는 장인 정신에 감동하고, 생산업체의 정감 어린 사연에 감동하고, 브랜드에 담긴 아름다운 이미지에 감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갑을 여는 것이다. 제조업자가 감동이 담긴 상품을 만들고, 경영자들이 꿈과 감동을 주는 리더십을 발휘하듯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꿈과 감동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 꿈과 감동을 주고받는 공감과 소통의 수단이 곧 아름다운 이야기인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훌륭한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되어야 한다. 사제동행으로 수업을 통하여 꿈과 감동이 오롯이 담긴 소통과 공감의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한다. 교사들은 ‘진솔한 이야기’를 구성하여 학생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 주어야 하고, 또한 인격적인 감화를 주어서 새 시대의 주인공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세계화 시대, 유비쿼터스(ubiquitous) 사회에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핵심적 교수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마음을 열어 꿈과 감동을 심어주어야 한다. 럭비공같은 성격,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언행을 일삼는 학생들의 마음을 딱딱하고 현학적인 논리 내지 직접적인 감정 표현으로는 열 수 없다. 그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는 혼이 담긴 교사의 진솔한 이야기뿐이다. 분명히 좀 어눌하고 논리정연하지 못하더라도 진솔한 이야기는 학생의 가슴에 진한 감동과 울림이 일게 하지만, 진실성이 결여된 이야기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한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흥미와 호기심을 북돋워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맛보게 해 준다. 한편, 스토리텔링식 교육이 소기의 목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교사의 충실한 교재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고 사교육 예방 교육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번 스토리텔링식 교과서 적용에 앞서 교육부와 각 시ㆍ도교육청은 전국적으로 여러 차례의 예비 담임교사 연수, 예비 학부모 연수 등을 진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선학교 교사들은 새로운 교과서 적용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교사들의 부단한 자기 연찬과 교재연구이다. 교과 교재연구 및 교수법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 및 교과서 탐구로 교육전문성을 함양하여야 한다. 특히 유념해야 할 점은 스토리텔링은 궁극적 목표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이 스토리텔링 속에서도 달성하고자 하는 학습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핵심 필수 요소를 터득토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스토리텔링식 교과서 적용이 또 다른 사교육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벌써 스토리텔링 학습법에 관한 학원이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며, 관련 도서도 여러 권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교과서 도입, 교수법 적용에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사교육 현장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국민들에게 공교육이 충분히 스토리텔링 교육을 담보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이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스토리텔링식 교과서 도입과 교수법 적용에 불안해하지 않고, 학교 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수 기회 부여, 자료 개발 제공, 사례 일반화 등 지원 등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번 초등학교 1ㆍ2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수학과 스토리텔링 교과서 도입이 우리나라 교육과정 실행과 교과서 편찬과 적용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스토리텔링 교과서 적용이 초ㆍ중학교 전반에 확대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여 연착륙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충실한 교재연구와 더불어 교육당국의 다양한 후속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분명히 교사는 교육의 성패를 가름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가수 아이유가 작년 ‘새미의 어드벤처2’ 더빙에 참여하고, 목소리 값으로 1억을 받았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를 두고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고액 출연료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성우와는 다르게 시사회 및 프로모션 일정에 스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므로 출연료가 아닌 모델료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에 아이유가 일반 성우의 50배에 달하는 출연료를 챙겨갔다는 주장도 있다. 출연료로 적정 액수가 아니라는 의미다.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에 이름 있는 스타가 더빙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귀에 익숙한 스타를 출연시켜 마케팅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출연 스타의 몸값이 수 천만 원에서 1억 원을 넘는 현실에 왔다. 한국 영화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영화배우의 출연료가 커지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다. 현재 톱 배우의 영화 출연료는 5억~6억 원대까지 치솟았다. 과거와 다르게 국내 영화계는 도둑들, 광해, 7번방의 선물까지 천만 관객을 연일 돌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톱 배우들은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배우들은 세금부담이 커서 손에 쥐는 돈은 적다고 한다. 그리고 수익 배분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막상 자신들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많지 않다며 억울해 한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이 볼 때는 배우들의 논리는 엄살에 지나지 않는다. 세금 부담은 국가 기본 정책이다. 국민으로서 당연히 짊어져야 할 의무다. 그리고 수익 배분 구조 문제로 억대 영화 출연료가 적다는 논리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고 해도 이면에 영화계에 그늘진 곳에 비해 과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 영화가 최근 연속으로 천만이 넘는 관객이 나올 때 독립영화는 여전히 어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7만 관객을 모은 ‘두 개의 문’을 제외하곤 평균 관객이 1,500명 수준에 불과했다. 게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감소는 독립영화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톱 배우가 억대의 출연료를 받을 때 영화 스태프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보도도 자주 들린다. 몇 년 전 시나리오작가 최고은씨가 안타깝게 죽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최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작가였다. 촉망받는 영화계 인재였지만 영화 작업이 거듭 무산되면서 생활고와 지병으로 고통을 겪다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 사건은 당시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가 제대로 뜻을 펴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 만큼 편중된 처우 문제 등이 떠올랐다. 영화계에 대한 비판과 사회적 상황에 대한 자성론도 있었다. 하지만 관심은 그때뿐이었다. 여전히 영화계는 다수의 스태프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영화산업협력위원회의 2012년 영화 스태프 근로환경 실태 조사에 따르면, 후반작업분야를 제외한 팀장(퍼스트)급 이하의 연 평균소득은 916만원으로 집계됐다. 그야말로 생계유지가 곤란한 부끄러운 임금이다. 상업논리로 독립영화를 밀어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의 밑거름이자 자양분이라고 말한다. 독립영화는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한 발판이다. 발판도 다지지 않고 서려고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특정 스타에 기대는 상업성을 탈피하고, 작은 영화들을 장려하는 문화적인 인식 제고 등이 필요하다. 스타 마케팅으로 활기를 찾았던 뮤지컬 시장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내 뮤지컬계는 지난 10년간 외국 브랜드 수입 경쟁만 치열했다. 대기업 자본까지 달라붙어 로열티는 자꾸 치솟았다. 표 값은 어느새 10만원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비싼 로열티 탓에 수익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웬만한 뮤지컬은 이미 다 수입된 상태이기도 했다.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에 음반 시장 역시 불황이었다. 이때 음반 제작사들은 공연 제작사와 손을 잡았다. 아이돌 스타들을 뮤지컬 무대에 올리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체로 좋았다. K-팝과 더불어 K-뮤지컬도 인기를 끌었다.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뮤지컬 시장은 K-팝에 힘입어 아이돌을 캐스팅하면서 흥행에 성공하는 듯했다. 한류 열풍으로 일본과 중국 시장까지 확대되었다. 공연장과 뮤지컬 연습실을 방문하는 한국 뮤지컬 관광 투어가 존재할 정도다. 그러나 스타 마케팅에 의존한 뮤지컬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트리플 캐스팅도 모자라 다섯 명이 공동 주연을 맡고 있다. 배우들은 실력도 부족한데, 연습까지 부족한 실정이다. 그 와중에 아이돌 가수의 출연료는 회당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출연료는 엄청나게 올랐지만 여타 배우와 스태프들은 변한 것이 없다. 상대적 박탈감만 커졌다. 제작자들이 작품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 캐스팅에만 치중하다가 만난 결과다. 외국 애니메이션을 사다가 그때마다 스타를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다면 국내 애니메이션은 창의적인 작품 개발 의욕을 잃게 된다. 국내 콘텐츠의 건전한 탄생을 위해서라도 정도(正道)의 마케팅을 해야 한다. 아울러 영화, 뮤지컬 등 모든 예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적정한 분배와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독자를 감동시키는 콘텐츠가 탄생한다. 일부 스타에 기대는 마케팅은 흥행에서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예술 산업이 성장하지 못한다.
다니엘 드림 스쿨 야학 개설 얼마 전 필자는 저녁 7시교감선생님과 함께 학교 옆 교회를 찾았다. 이 곳에 모인 대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격려사를 하려는 것이다. 여기 모인 대학생들은 우리 학교 학생 70여 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동안 영어와수학을 가르치게 된다. 그러니까 여기 모인 학생들은 야학 선생님들이다. 공식 명칭은 ‘다니엘 드림 스쿨’이다. 2011년 겨울 방학 때 20여명의 우리 중학생을 대학생 5명이 가르친 것이 시작이다. 그 성과가 좋아 이렇게 확대된 것이다. 이번엔 축구부원들과 태권도부원들이 합류하였다. 선수들을집중적으로 지도하여 학력을 올리려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소속을 보니 성균관대, 아주대, 경기대 등 수원지역이다. 캠퍼스에 모집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재능봉사를 자원한것이다. 자기 공부와 취업을 위한 자격증 따기에 바쁜데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내어 준 학생들이 고맙다. 아마도 이 학생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인생에서 더 귀한 것을 얻으리라 본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형찬 사역자는 “드림스쿨에서 1년 2개월간 지도한 결과 중학생 성적이 놀랄만큼 올랐다”며 “100등 이상 올라간 학생이 70% 정도 된다”고 말한다. 중학생들 반응도 “공부하는데 크게 부담이 없고 학교나 학원보다 재미있다”고 한다. 수업 전에 미리 와서 기다리는 학생이 대부분이라고 전해 준다. 교육성과를 거둔 비결도 전해 준다. 대학생은 무보수로 가르치고 중학생은 무료로 배우지만 이 세상 공짜가 좋은 것은 아니다. 무단 결석과 지각 등을 막고 교수-학습의 규율을 확립하기 위해 중학생과 대학생들은 일정 금액을 내야 한다. 이 돈은 과정이 끝나면 돌려주게 된다. 작은 아이디어지만 이것이 성실하게 가르치고 배우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학교 운동부 무엇이 문제인가? 학교교육과는 관계없는 그들만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운동선수와 학부모, 코치 등만 관심이 있다. 절대 다수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의 무관심 속에 운영되고 있다. 운동부 학생의 성적은? 운동 연습에 시간을 많이 쓰다 보니까 학업성취도가 낮은 편이다. 학업에 관심이 부족하여 수업태도 또한 지적을 많이 받는다. 다른 학생에게까지 피해를 준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수가 많으면 학교평가가 낮게 나온다. 교원성과급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그들만 탓할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성과를 거둔 드림 스쿨 합류다. 다행히 코치와 선수들 모두 찬성이다. 그들도 운동선수 이전에 학생이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 교장은 그들이 학업 성적이 중간 이상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은 미리 준비한 교장 격려사 메모다. 대학 6년 후배 교감이 있는데 학창시절 야학교사 경험을 큰 자랑으로 여긴다. 필자도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로서 20여년 간 청소년 육성 지도를 했다. 한국잼버리 아태잼버리, 세계잼버리에 참가비 내고 봉사했는데 삶의 소중한 자산이다.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베푼다는 것,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내가 다른 사람의 모델이 되어 긍정적인 영행을 준다는 것 자체가 가슴 뿌듯한 일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재미에 흠뻑 빠지게 해 달라. 일방통행 주입식으로 가르치지 말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었으면 한다. 학생들이 대학생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따르게 해 달라. 여러분들은 배우는 학생의 멘토이고 동일시의 대상이다. 학교와 교회가 상생을 하고 있다. 좋은 이웃이 있으면 행복해 진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작년 우리 학교 수원음악진흥원 초청 음악회 때에는 교회가 공연장이 되었다. 지난 1월, 교회의 전국적 행사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대여해 주어 편의를 도모한 적이 있다. 2년차의 다니엘 드림 스쿨,참가자 모두에게 좋은 성과 있기를 기대한다.좋은 일하는 학교 옆 이웃교회가고맙다.
교총에 홀로코스트 교원연수·학술대회 제안 전범국의 학살 역사 공유한 양국 협력 기대 “저희 기념관에서 세계 각국의 연수단을 대상으로 연간 70여 회 정도의 연수를 운영하는데 한국이야말로 아픈 역사 문제를 나눌 중요한 나라인데 어떻게 여태까지 모시지 못했나 싶을 정도예요. 이제는 모실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사들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연수를 제안하기 위해 7일 한국교총을 찾은 인발 크비티 벤도브(47·사진) 이스라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 연수학술국장이 말문을 열었다. 야드 바셈 기념관은 이스라엘 최대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으로 ‘홀로코스트 연구를 위한 국제학교’를 산하에 두고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인권유린 등에 대한 각종 학술·연수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 교원들의 필요를 파악해 반영한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크비티 벤도브 국장은 “20세기에 있었던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알고 있다”면서 “한일의 역사 갈등 문제는 홀로코스트와 궤를 같이 하므로 연수 내용에 연관시켜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히브리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한국인 교수들을 모셔 한국 교사들이 이해하기 쉽게 한국어로 설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워크숍 형태로 진행하고 한국교총이 제안한대로 이스라엘 교원단체 회원들도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연수를 통해 양국의 교원들이 만나 역사교육 방법도 논의하고 교환 수업의 기회도 갖는다면 역사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에도 매우 유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크비티 벤도브 국장은 “첫 연수에 한국교총 회장이 참가해 새 전통의 개막을 알렸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매년 지속적으로 한국 교사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일회성 연수로 끝나지 않고 지금도 계속 분쟁을 겪고 있는 공통점을 지닌 양국이 역사교육 교류협력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전통이 열리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야드 바셈 기념관에서는 교원연수 외에 국제 홀로코스트 학교가 주최하는 ‘홀로코스 교육 국제회의’에도 한국교총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 국제회의는 전 세계에서 사오백 명의 역사교육 전문가들이 참가해 2년마다 홀로코스트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교환하는 행사로 2014년에 제9차 회의가 개최된다. 한국의 교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하자 크비티 벤도브 국장은 다시 한 번 양국의 협력이 세계평화의 초석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홀로코스트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전쟁 세대가 아닌 오늘날의 선생님들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이유는 인간성의 상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홀로코스트를 배운 학생들은 도덕적 신념,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 그리고 국적과 인종을 넘어서는 상호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야드 바셈과 한국의 선생님들이 협력하면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야드 바셈에 오시면 언제든지 환영하겠습니다.”
‘수업도우미’ 지원 부족으로 교사 1인당 학생 수 늘 것 장 마르크 애로(Jean-Marc Ayrault) 총리가 지난 1월 24일 주4.5일 수업제 시행을 골자로 하는 ‘유·초등학교의 수업시간 편성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 주4.5일 수업제 시행은 지난 2008년 주4일 수업제가 도입된 지 5년 만이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 뤽 샤텔(Luc Chatel) 전 교육부장관 주재로 열린 수업시간 편성에 관한 국가위원회가 초등학교에서 3시간 정도의 반일 수업을 더해 주당 수업시수를 9번의 반나절에 분산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학생들의 한 학년은 너무 짧고 하루 일과는 너무 길다’는 주장이 공론화된 결과다. 뱅상 페이옹(Vincent Peillon) 교육부장관은 1월 26일 “프랑스 학생들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더 바쁜 하루 일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프랑스의 수업시간 편성이 극단적이며 올바른 학습에 부적절하다”며 ‘학교 시간표’에 관한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학교 시간표 개혁은 학생과 교사의 일일 수업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4일 동안 집중된 주당 수업시수를 4일 반나절로 분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4.5일 수업제 회귀의 취지를 설명했다. 바뀌는 법령에 따르면 프랑스의 모든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수업시간은 반일 수업 하루를 포함한 4일 반나절의 수업시간으로 구성된다. 반일 수업은 지역별로 수요일과 토요일 중에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각 지역의 상황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자율성을 준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로 점진적으로 폐기될 주4일 수업제는 2008년 전 니콜라 사코지 정권의 자비에 다코스(Xavier Darcos) 교육부장관에 의해 도입됐다. 토요일 수업을 전격 폐지하고 주당 수업시수 24시간, 일일 수업시수 6시간, 그리고 학습 곤란 학생을 위한 보충 지도 2시간으로 수업시간을 편성하도록 한 것이다. 새로 시행되는 주4.5일 수업제의 주당 수업시간은 현행대로 24시간으로 유지된다. 단, 일일 수업시간이 5시간 반을 넘어서는 안 되고, 반알 수업은 3시간 30분 이하로, 점심시간은 1시간 반으로 편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정책은 9월 신학기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뱅상 페이옹(Vincent Peillon) 교육부 장관은 이 정책을 빠르면 2013년부터, 늦어도 2014년까지는 각 지방과 도시에 적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51개 대도시 중 파리를 포함한 19개 도시는 2013년 신학기부터, 14개 도시는 2014년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18개 도시는 2013년 또는 2014년 사이에서 결정을 미룬 상태지만 이 정책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그러나 주4.5일 수업제 시행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 북부의 헨(Renne)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마을 펜(Feins) 시장 알랭 프글래(Alain Fougle)는 920명의 주민으로 이뤄진 작은 마을의 앞날이 걱정이다. 뱅상 페에옹의 교육개혁정책을 적용하려면 상당한 시정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우선 수요일 또는 토요일의 반일 수업 이후 학생들의 점심 배식을 하루 더 운영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일 수업 후 방과 후 수업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배식은 의무사적으로 시행해야 되는 사항이다. 수업을 도와주는 ‘수업도우미’ 등 보조 인력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 큰 도시와 달리 작은 도시들에서는 반나절 동안 필요한 보조 인력을 채용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의 경우 대학생들이 ‘수업도우미’로 참여하게 되는데, 교통비를 포함한 부대비용 지출이 수입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요청해보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한두 번은 가능해도 1년 동안 자원봉사로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프랑스시장협회(Association des maires de France)에서는 “페이옹 장관의 이번 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드는 추가 비용을 충당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교원단체들은 지난 1, 2월 파업을 했다. 수업을 보조하는 인력의 자격을 심사하는 시스템이 매우 약한데다가 인력 수급이 되지 않을 경우 담당 학생 수가 예년보다 더 늘어남에 따라 이뤄지는 교육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또 수업시간내의 교사와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문제 또한 제기되고 있다. 교육정책의 목적은 참된 교육에 있다. ‘교육개혁’도 마찬가지로 진실한 가르침과 배움을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 한 정치인의 정치적 목적이나 국가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일시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실질적인 교육개혁이 아닌 단순한 퍼포먼스에 그칠 뿐이다. 대도시에서는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방법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작은 중·소도시에게는 지역 간의 또 다른 양극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특단의 해결책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EBC 도입 전면 철회 교육과정개혁은 지속 영국 지난 달 7일 영국 교육부가 중등교육수료시험(GCSE, The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을 영국형졸업자격검정(EBC, English Baccalaureate Certificate)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그렇다면 GCSE는 무엇이고, EBC는 무엇인가. 영국의 대입 제도는 현재 중등교육수료 시험인 GCSE와 대입학력 시험인 GCE A-level로 구성돼 있다. 이 중 GCSE 시험에 중등교육과정이 연계돼 있기 때문에 GCSE 개혁은 곧 교육과정의 전반적인 개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GCSE는 수학과정 중의 수행평가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반면 EBC는 2010년 학력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창안된 EBacc(English Baccalaureate) 평가를 자격검정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대상 교과는 영어, 수학, 역사 또는 지리, 과학, 외국어다. 계획대로 개혁이 추진될 경우 EBacc에서 평가하고 있는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지리 등에 대한 교육이 강화됨과 함께 평가체제도 수행평가 중심에서 지필고사 위주로 강화될 예정이었다. 이런 교육과정과 입시제도 개혁의 배경에는 공교육의 실패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은 EBC 시행을 추진하면서 현재의 교육과정으로는 학생들이 필요한 역량을 갖춰 졸업할 수 없기 때문에 졸업시험을 개혁하겠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졸업생들의 이 같은 학력저하에는 몇몇 선택교과만 수행평가 결과 C학점 이상으로 수료하면 되는 GCSE의 평가방식이 작용했다는 것이 영국 교육부의 판단이다. 영국의 평가관리기관인 영국자격시험감독청(Ofqual)도 ‘일부 교원들이 학생들의 수행평가에 너무 후한 점수를 줬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배경은 갈수록 진학보다는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상황이었다.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학생 수는 2004년 1만5000명에서 2010년 57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직업교육을 선택해 대학입시를 치를 필요 없는 학생들이 주요교과를 제대로 이수하지 않아 기초학력도 갖추지 못하는 채 사회에 진출한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당시 한 설문조사 결과는 10개 기업 중 4 곳에서는 졸업생들이 제대로 된 영어를 사용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리 개념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의 35%에 달했다. 교육부가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본 교과과정을 마치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EBacc의 도입을 추진한 것이다. 고브 장관은 이와 관련해 “졸업검정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학생들 자신의 수준을 높이는 길이며 고용주들에게도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육과정개편 계획 발표 이후 교원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교원조합(National Union of Teachers, NUT)은 “EBacc 교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경우 주요 교과만 강조되고 창의적인 예술교육이나 직업교육이 위축될 것”이라는 한편 “한 번의 기말 지필고사로 학생들의 참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며 EBC 도입의 핵심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교원단체들 뿐 아니라 영국 하원의 교육특별위원회도 입시제도와 교육과정 개정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시행되지 않을 경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결정적으로 현행 교육과정과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한 국자격시험감독청의 글레니스 스테이시 청장조차도 새로운 EBC 체제 도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며 현행 GCSE를 수정보완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결국 고브 장관이 이런 여론의 반발을 수용해 계획 발표 6개월도 지나지 않아 EBC 도입 추진을 포기하면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고브 장관은 “EBC 도입 철회가 GCSE 개혁의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GCSE로 인해 학교는 가치 있는 교과보다는 GSCE 수료가 쉬운 단 다섯 교과를 선택해 가르치게 됐고, C학점과 D학점의 경계에 있는 학생들에게만 관심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고브 장관에 따르면 이미 GSCE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수학과 영어에 EBacc 교과인 과학, 역사, 지리, 언어, 컴퓨터 중 세 교과와 주지 교과든, 직업이나 예술 교과든 추가적인 세 교과를 평가해 총 8개의 교과를 배우도록 할 계획임을 밝혔다. 평가 방식도 한 교과과정을 종료한 후에 치러지는 시험을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며, 영어와 역사 등의 교과에서는 논술을 강화하고 수학과 과학에서는 양적 문제해결을 강조하기로 했다. 영국 교육부는 이와 같은 일련의 개혁을 위해 전통적인 주지 교과들에 강조점을 둔 새로운 국가교육과정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크리스틴 블로어 전국교원조합 사무총장은 “EBC는 예체능과 기술·직업교육 담당 교원들로부터 광범위하게 비난받아왔다”며 “고브 장관이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EBC 도입 철회를 환영했으나 지필고사 위주로 평가를 바꾸는 GSCE 개혁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다양한 예술·직업교육과 수시 수행평가를 강조한 기존 교육과정과 주지교과의 기초학력과 지필고사 방식의 총괄평가를 강조한 개혁안의 대립의 결말이 최근 자유학기제 추진과 더불어 진로교육 강조와 지필평가 축소가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 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강사만 늘어난 학교현장 정규교원 충원도 비교과 위주 교원정원권 교과부 이관해야 교원 수급 고려한 증원 필요 인수위가 제안한 ‘교원의 교육전념 여건 조성’ 국정과제 중 신규교사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은 교총, 전교조 할 것 없이 교직사회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내용이지만, 실현이 쉽지 않은 사안이기도 하다. MB정부도, 참여정부도 신규교사 충원을 통한 교원법정정원 확보를 공약(公約)했지만 결국 공약(空約)이 됐다. 인수위는 학급당 학생 수를 OECD국가 상위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임기 중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국가 평균수준 이상으로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교원을 대폭 증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전문상담교사 배치, 특수교사 7000명 증원, 초등체육 전담교사 우선확보를 공약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지난 1월 15일 업무보고를 통해 급격한 교원증원에 따른 인력수급 문제 등을 이유로 시한을 2017년에서 202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매년 초등 3000명과 중등 1000명, 도합 4000명씩 증원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당초 공약에는 못 미치지만 이대로라도 된다면 학교현장이 반길 소식이다. 그렇다면 박근혜정부가 출범하고 새 학년이 시작된 지금 교원충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교과부는 지난달 26일 특수교사 465명을 추가 임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2013년도 특수교사 임용 인원은 사상 최대인 731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에는 ‘2013년도 진로교육활성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진로진학상담교사 850명을 추가로 선발, 배정인원을 총 54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부가 발표한 계획은 사실 몇몇 비교과 교원에 한정된 추가 선발이다. 그간 정부에서 교원 수를 늘렸다고는 하지만 진로, 상담, 보건, 영양 등 비교과 교원 쏠림현상이 컸던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수위가 제안한 공약과제에는 정규교원 충원보다 오히려 스포츠강사 확대 배치, 다문화 이해교육 전문강사 양성, 전국 모든 학교에 문화예술교육사 배치 등 정규교원이 아닌 각종 학교회계직 배치 계획이 들어있다. 교과부도 작년 10월 15일에 ‘영전강 확대 및 신분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규영어교사가 아닌 영어회화전문 강사 2300명을 확대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같은 달 26일에는 관련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정규교원 증원대신 각종 강사로 필요 인원을 채용하는 데는 그동안 교육계와 교과부의 교원증원 요구가 매번 국가공무원 정원을 관리하는 행안부와 예산권을 쥐고 있는 기재부에 막혀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는 제도적 한계가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도 누리과정 시행과 함께 대폭 증원이 필요해진 유치원교사 충원 문제를 놓고 교과부와 행안부가 정원확보 실랑이를 하다 법정까지 가는 예비교사 대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한국교총은 대통령의 교원증원 공약 실현을 위해 교원정원관리권을 교과부에 둬 증원이 용이하도록 해 줄 것과 2017년까지 5만 명 이상 교원을 확보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OECD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 확보가 공(空)약이 되지 않으려면, 교원정원권을 행안부에서 교과부로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권만 문제가 아니다. 교원충원이 필요하다고 갑작스럽게 대거 충원할 경우 장기적으로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특정 교과를 대폭 충원했다가 몇 년 동안 임용하지 않은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25일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이 발의한 ‘초·중등교원 특별충원에 관한 법률안’도 3년간 한시적으로 교원 5만 명을 증원하고, 이 기간 동안 교원 정원권은 교과부에 일임한다는 획기적인 내용이었으나 결국 학생 수 감소와 교원수급 문제가 거론되면서 국회 임시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이런 걸 진퇴양난이라고 부른다. 조직이 굴러가자면 식구들을 보호하는 건 기본이다. 보호막이 부실하면 조직원들은 하나 둘 이탈하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얇아진다. 그런데 보호를 철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것도 조직의 존폐 여부를 놓고. 법외노조 진퇴양난 해법이 전면투쟁 고용노동부가 근로자가 아닌 자가 가입하면 노조로 보지 않는다는 노동조합법을 근거로 전교조의 노조 규약 개정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 2010년 3월 최초의 시정 명령 이후 벌써 세 번째다. 명령을 거부하면 법외노조가 된다. 명령을 수용하면 월 1억5000만 원 정도를 지원받는다는 해직자 30여 명의 생계가 막막해진다. 쓰다 보니 진퇴양난보다는 양자택일이 어울리는 것 같다. 보수단체와 언론은 2009년 노조 지위를 박탈당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사례를 들며 지금이라도 조합 규약을 고치고 수십 명 해직 조합원 보호하려다 수많은 현직 조합원의 이익을 해치는 잘못을 범하지 말라며 충고한다. 정말로 전교조를 걱정해줄 리는 없으니 아마도 이건 반대로 해석하는 게 나을 듯하다. 즉, 해직 조합원 보호를 위해 명령을 거절하고 전면 투쟁에 나서는 거다. 그런데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일단 법외노조가 되면 조합원 월급에서 원천 징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제난이 닥친다. 가뜩이나 조합원은 줄고 각종 소송비용은 늘어나 긴축 살림 중인데 말이다. 사무실 지원 등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의 지원도 끊긴다. 그 뿐이 아니다. 단체교섭권이라는 무기도 없어진다. 지부에서 근무하는 전임자들은 다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유·무형의 손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전교조는 다른 노조에도 해직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규약은 ‘정당한 조합 활동에 의한 해고로 판단되면 대의원회 의결로 조합원 자격을 인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교조 해직자는 시국선언 등으로 현재의 처지가 됐다. 과연 시국선언이 교육자에게 적합한 조합 활동인가. 교육의 중립성 같은 건 고려할 가치도 없다는 이야기인가. 결국 정면 돌파를 결정했다. 지난 달 23일 전교조는 보도 자료를 내고 ‘전교조 제 65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 결과’를 보고했다. 일단 정권을 위한 이념 공세, 색깔론을 앞세운 공안몰이로 진단했다. 준법하게 살라는데 그게 왜 공안몰이에 해당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노조설립 취소가 가시화되면 총력 투쟁을 벌이겠단다. 투쟁 메뉴는 거점농성, 촛불집회, 민주노총 연대 총력투쟁, 단식수업, 불퇴근 비상근무, 범국민대회 등이다. 농성, 단식이라니 80년대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런데 지금은 민주화 20년 세월을 보낸 2013년이다. 아나크로니즘, 즉 시대착오라는 단어는 이래서 없어지지 않나 보다. 전국대의원대회 참석 인원은 227명이다. 전체 조합원은 대략 5만4000명 정도로 알고 있다. 227명이 총력투쟁과 전 조합원 단식 수업, 지역 동시다발 촛불집회 같은 무시무시한 방법을 의결했다. 괜히 대의원이냐 하신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이 정도 사안이면 조합원 전체 투표 정도의 절차는 밟아야 정상이 아닐까. 종북 찬양 이적단체 기소, 여론도 외면 그리고 투쟁 방법에 전교조 살리기 1000만 국민서명 운동 같이 아름다운 건 왜 빠져있을까. 존립의 정당성을 증명할 자신이 있다면 국민들의 호응을 빌어 난국을 돌파하는 것이 훨씬 ‘교육자’답지 않을까. 수석부위원장 출신 등이 구성한 단체가 초등생에게 ‘미군 쏴 죽이자’는 노래를 가르치고 급훈으로 김정일 어록을 거는 등 종북 찬양 교육을 한 끝에 이적단체로 기소된 판이니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총괄하여 상황은 누란지세다. 반정부 춘투(春鬪) 개막을 교육 부문에서 보게 생겼다. 이 대목에서 집행부가 아닌 일반 전교조 조합원들의 의견이 정말 궁금하다. 깨질 것인가 깨칠 것인가. 문제의 답과 해결은 그 분들의 몫이다.
최근 서울시의회는 ‘서울특별시혁신학교 조례안’과 ‘서울특별시혁신학교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한국교총을 비롯해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등 20개 교육관련 단체가 서울혁신학교 조례 제정 반대와 폐기 촉구를 하고 나섰고 다행히 본회의 상정이 불발됐지만 이런 조례 남발은 여전히 교육계는 물론 뜻있는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불과 1년여 전 ‘학생인권조례’ ‘교권조례’ ‘학생인권옹호관조례’ 등이 남발돼 교육계가 온통 혼란과 갈등의 도가니에서 아직도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과연 상위법과 충돌도 불사하는 안하무인격 조례만능주의 지방시대다. 교육 없는 정치 위한 조례 남발 이는 비단 서울시의 지역적 문제만이 아니다. 근래 전북도교육청과 전북도의회 민주통합당이 합심해 전북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했다. 다행히 이승우 회장을 필두로 한 전북교총도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학생인권조례안을 즉각 폐기하도록 촉구했고, ‘전북학생인권조례제정 저지 범도민연대’가 교육감 선거 공신 일자리 만들기라며 반대하는 등 찬반 논란 끝에 2년 만에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양의 대가리를 간판에 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곧 겉보기만 그럴 듯하게 좋게 꾸미고 속은 음흉한 딴 생각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다. 바로 학생인권조례를 비롯해 남발되고 있는 각종 교육조례안을 두고 이른 말 같다. 교육과 인권을 위한 조례라면 마땅히 조례가 제정되면 교육환경과 질이 양호해져야 한다. 그런데 왜 혼란과 갈등으로 교육의 장이 험악해져만 가고 교육도 인권도 실종되고 있는가. 교육계와 지방정치권은 혹시 교육본질보다는 교육정치 권력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는지 성찰해 볼 일이다. 소위 진보교육감들이 들어섰던 시·도만 유난히 조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점만 봐도 교육본질의 문제가 아닌 정치대결의 문제라는 점이 명확해진다. 학생인권조례를 제정·공포한 곳도 서울시와 경기도, 광주시교육청 등 3곳뿐이다. 학생인권조례의 내용도 거의 비슷하다. 하나의 정치세력이 이런 형국을 주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추진된 교육조례들은 대부분이 상위법과 충돌하며 법에 명시된 교육감이나 학교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과부가 서울시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상위법령 위반 등을 이유로 조례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장관과 교육감이 충돌하면 이제는 권한침해를 넘어 학교현장에서는 어느 쪽을 따라야 하는지 혼란을 겪기도 한다. 학교현장이 정치교육감들의 이념에 휘둘리며 포퓰리즘 정책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교육감만 문제는 아니다. 조례 제정 주체가 시도의회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사례처럼 소위 진보교육감이 범법행위로 물러나도 교육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당론으로 의회가 조례 추진을 이어간다. 이번에는 시·도의회 의원들을 내세운 정당들이 직접 학교를 정치실험장으로 몰게 되는 것이다. 한 번 만들어지면 바꾸기도 어려워 게다가 조례가 만들어지고 나면 교육감이 바뀌거나 교육현장의 상황이 달라져도 시·도의회를 통과해야 조례를 바꾸거나 폐기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교육정책의 수정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정치교육감과 정당으로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다. 지방자치시대라고 조례를 추진하면서 지방자치시대에 걸맞지 않게 타 지역이나 전국단위의 단체들이 나서는 것도 의아스럽다. 전북학생인권조례의 경우 ‘경기학생인권실현을 위한 네트워크’ 등 전국의 10개 단체가 나서 원안 고수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학생인권옹호관 자리 등을 두고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지금 추진되는 각종 교육조례들의 폐해는 교육적 고려보다는 정치적 이해에 의한 정책추진, 상위법 위배, 교육감·학교장·교사 권한 침해, 현장 혼란 초래, 과도한 비용 소요, 조례 개정·폐기의 어려움 등으로 비슷하다. 교육본질에 입각해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각종 교육조례 제정을 신중히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임금님께서 생일잔치에 입으실 멋진 옷을 만들어라! 팔 3뼘, 다리 4뼘, 발 1뼘…” 올 3월부터 새로 도입된 초등 1·2학년 수학과 교과서 ‘길이 재기’ 단원은 임금님의 생일에 맞춰 옷을 만드는 내용의 우화로 시작한다. 초등 1, 2학년, 중학 1학년 수학 교과가 ‘스토리텔링’ 교재로 편찬된 것이다. 새 교과서는 문제 나열 중심의 수학에서 탈피해 ‘생각 열기, 활동, 약속하기, 마무리, 알아봅시다, 체험마당, 놀이마당, 이야기 마당’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하여 스토리텔링을 전개하고 있다. 또 실생활과 관련된 통합적 문제로 수학에 대한 흥미를 끌어내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스토리를 통해 마음을 열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학’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교과서가 전면 확대 적용되면 연산 중심이 아닌 문제해결 과정과 의사소통과 공감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수학교육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견된다. 이런 공감과 소통의 교육은 다른 교과교육과 인성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을 통한 소통과 공감의 핵심적 기술이며 꿈과 감동을 심어주는 교수 기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스토리텔링 교육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충실한 교재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인간의 감성에 호소해 몰입과 공감을 끌어내는 스토리는 경험에 바탕을 둔 진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도 담겨 있지 않은 ‘혼이 없는’ 상품이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듯이, 진정성이 없는 교육도 학생들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 교사들은 새 교과서를 바탕으로 학습 주제와 관련된 소재·상황 등을 이용해 ‘진솔한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학생들의 눈과 마음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또 유념해야 할 점은 스토리텔링 자체가 궁극적 목표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해 학생들이 터득해야 할 핵심 필수 요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토리텔링 교육의 도입에 교육당국이 해야 할 역할은 학부모들이 스토리텔링 교과서 도입과 교수법 적용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수 기회 부여, 자료 개발 제공, 사례 일반화 등의 지원이다. 벌써 스토리텔링 학습법과 관련된 학원이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관련 도서도 여러 권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스토리텔링 교과서 도입이 우리나라 교육과정 실행과 교과서 편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교직에 첫발을 디디는 선생님들이 있다. 꿈을 간직하고 노력해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소망하던 교직에 들어서 기쁨에 차기도 하지만, 새내기 교사로서 학생을 교육하는데 주의할 것도 많다. 교직은 단순한 직업이기 전에 후세 교육을 담당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자리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에게 일반 직장인과 다른 사회적 책임과 기타 문화적 관습까지 요구하는 것은 그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으로서의 생활보다는 공직자로서의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교사는 전문직이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에 필요한 전공 지식이나 기능적으로 숙달된 상태를 말한다. 가르치는 일은 단순한 고착화된 지식을 전수(傳授)하는 일이 아니다. 교사에게는 교육목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도 요구된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끊임없이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또래끼리 생활한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기도 하지만, 갈등을 빚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어른들은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선생님이 늘 학생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성장 단계에 있는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마음과 행동이 물결치듯 변한다. 이해의 첫걸음은 내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내 생각이나 과거 경험으로 학생을 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한걸음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 학생을 잘 따르게 하고 싶다면 내면적 교감을 쌓는 것이 먼저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을 받고자 하는 갈망이 있다. 칭찬은 사람의 마음에 성장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칭찬으로 서로의 기를 북돋우고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칭찬은 한창 자아상을 형성해 나가는 학생들에게는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실수를 했을 때 다음에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격려와 칭찬을 해야 한다. 무조건 지시하고 명령하는 어법도 바꿔야 한다. ‘반드시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식의 직접적인 명령보다는 ‘무엇을 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물음표를 사용해서 요청해 본다. 지시나 명령은 마음에 분노가 담기게 할 수 있다. 요청에 의한 행동은 자신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느낌이 있다. 사람들은 명령보다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학생이 잘못을 했을 때는 묵인하지 말고 올바로 지도해야 한다. 꾸중을 해야 한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지적해야 한다. 이때 교사는 학생의 잘못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지도해야 한다. 감정을 절제하고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학생이 알아듣도록 말해준다. 물론 당장의 잘못을 힐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미래 삶에 잘못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지도한다.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는 것이 그 첫째 임무다. 학생에게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고 사실을 인식시켜주기 위해 교사의 입장에서 교육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지시나 전달보다는 학생이 스스로가 깨닫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학생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학생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평소 관심을 갖고 학생을 관찰해 필요한 도움까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도움을 줄 수 있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이 먼저 인성이 밝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또 교사는 리더로서 확실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교단에 서야 한다. 높은 수준의 지적·도덕적·인격적 도야에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시하기에 앞서 모범이 되는 생활을 통해 학생이 따르고 존경하도록 해야 한다. 정확한 업무추진으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직장인이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직은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 직업이다. 리더의 조건에 대인관계가 빠지지 않듯이, 인간관계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제 새내기 교사로서 직장인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학교도 조직이기 때문에 조직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있다. 이들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태도는 물론 지시에 대해 수용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아울러 교직 사회는 수직적인 조직은 아니지만 연장자가 많다. 그들에게 깍듯하게 예우하는 예절도 필요하다.
변화가 빨라지면서 지식의 수명이 바뀌는 속도만큼 단축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교육의 변화 속도, 소통의 양과 질, 지식의 축적 등은 200~300여년에 걸쳐 일어났던 ‘르네상스’를 매일 한 번씩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수용하지 않는 교원은 좋은 스승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장차 교단을 떠나야 한다는 위기의식까지 이르고 있다. 최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월평균 성인 독서량 통계를 보면 미국 6.6권, 일본 6.1권인 데 비해 한국은 0.8권에 불과해 OECD 꼴찌 수준이다. 이 독서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성인 20%는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결과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길이 없다고 헤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을 읽지 않는데 있다. 독서를 위한 시간여유를 탓하기 전에 하루에 단 몇 분만이라도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하여 보다 많은 삶의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젠 학생들을 학교에서 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공부하지만, 어른들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이만큼 독서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양식인 동시에 보다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시대가 지식정보화로 급변할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상은 언제나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주도하여 왔다. 책 읽는 사람이 훌륭한 지도자요 좋은 스승이었다. 물론 책을 읽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는 일이 당장에 무엇인가를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해서 책 읽기를 게을리 하면 우리의 미래가 없다. 이제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고 공부하는 것이 학생이나 수험생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모든 사람들의 필수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우리 학교교육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비전은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 사회를 보는 안목,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통찰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비전을 주는 교육리더는 지금의 조직 모습 속에서 미래의 조직 모습을 예측하는 안목을 가지고 현재의 조직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키는 추진력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교육리더의 새로운 비전과 가치관은 교육의 경험이나 경륜만으로 제시할 수 없다. 따라서 미래의 청사진인 비전은 교육적 경험이나 경륜에 많은 독서가 배경지식으로 형성될 때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성공적인 학교경영을 위해서는 교육리더의 보다 많은 독서와 끊임없는 자기반성에서 식견과 안목을 넓혀나가야 한다. 우리는 책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하지만 많은 교원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필자부터 자성해 보면, 교육과 관련된 서적 이외 책들을 멀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녹록하지 않은 교직으로 인해 시간적 여유도 없지만, 굳이 새로운 책을 사서 읽어야 할 절박함 없는 것도 책 읽기를 게을리 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생교육은 새로운 교육정보와 지식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교직의 특수성에 비추어보면, 더 이상 변명으로 일관하기는 어렵다. 교육에서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교단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원부터 변해야 학생이 변하고 우리 교육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교사의 변하지 않은 낡은 지식으로는 학생들로부터 존경받은 스승이 될 수 없으며, 이들에게 전한 지식은 한낱 역사자료에 불과하며, 아무 가치가 없는 죽은 지식들인 것이다. 교육리더는 학교변화를 읽고 경영전략을 준비해야 신뢰받을 수 있다. 학교장의 신뢰는 학교구성원들의 믿음에서 나온다. 믿음은 교육의 변화를 바르게 읽고 이에 대비한 학교경영 역량이 충분히 함양되었을 때 가능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학교가 변화를 적시하지 못한다면 위기에 학교는 혼란을 겪게 된다. 학교장이 학교경영의 리더로서 위기를 호기로 만들 수 있는 교육적 역량 가져야 좋은 리더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경영 전략은 경험도 중요하지만 책을 통해 많은 지식과 교육정보를 축척해야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학교현장에서 많이 활용하는 벤치마킹(bench marking)도 교육리더의 생각과 능력에 따라 그 효과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벤치마킹의 원래 의미는 동종간의 모방이 아니라 이종 간의 모방인 것이다. 따라서 교육에서 교육 간의 벤치마킹은 복사에 불과하지만 교육 이외의 타종 분야에서 접목해야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리더의 지혜와 창의력에 따라 그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새로운 교육리더십을 발휘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요즘 학교장을 위한 새로운 교육리더십, 학교경영기술에 관한 많은 책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수많은 책들 속에서 보다 새로운 경영 기술들을 얻을 수 있지만 리더십 특성상 모든 학교에 꼭 맞는 교육리더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양한 교육리더십의 지식들을 자신에 내면화하여 학교여건에 맞게 재창조해야 한다. 교육리더는 이를 통해 통찰력을 얻고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가지게 되어 좋은 교육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현명해지고 보다 지혜로워 지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지 않는 데 있다. 그 유일한 방법이 책을 읽고 사유와 사색으로 새로운 생각을 갖는 일이다. 학교장의 새로운 교육리더십은 학교 문제에 대해 학교구성원이 함께 공감하며 몰입하는데서 나온다. 따라서 좋은 교육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깊은 자기 성찰과 사색이 필요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안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는 것이고, 자신이 지혜롭지 못한 것이라고 아는 것은 진짜 앎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교육리더 자신이 부족함을 모르고 자만하다가 어느 순간에 위기가 닥치면 허둥대다가 자신뿐만 아니라 학교구성원까지 곤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리더는 현재의 위치와 자리에 만족하기보다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효율적인 학교경영을 배우고 익히는데 있어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교육의 경륜과 연륜만으로 판단하려다가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끊임없는 자기변화와 혁신을 해야 존경받을 수 있다. 학교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교육리더다. 가득한 책들로 책장을 장식하기 보다는 책을 든 학교장의 모습만으로도 품위 있고, 책 읽는 모습이야말로 교육리더의 격조 높은 모습이 아닐까. 이러한 학교장의 모습과 태도는 수백 번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책 읽기를 강조하기보다 더 효과적이며, 교육리더의 바른 모습이다. 보다 좋은 교육리더, 존경받는 학교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책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 따라서 꾸준한 독서를 통해 끊임없는 자기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 책을 읽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실은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책 읽을 의지가 없는 것이다. TV 볼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출퇴근 하는 시간이라도 짬짬이 읽기만 해도 충분히 책은 읽을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말이다. 책은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다 많은 지식을 제공하여 국민의 문화수준을 높인다. 학교는 책을 통해 지식을 나누는 곳이므로 책 읽기에 국민적 문화운동으로 뿌리 내리도록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중심에 교육리더인 학교장이 먼저 실천하여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3월 3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신문,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재수생 등 학원생 모집광고를 하면서 부당 광고행위를 한 16개 대입 기숙학원에 대해 시정 명령 및 공표 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적발된 학원 중 일부는 EBS 출강 강사가 강의를 하지 않는데도 강의를 하는 것처럼 허위로 광고했다는 것이다. 다른 학원의 대입 실적을 임의로 차용해 광고하거나 객관적 근거 없이 대학 진학자 명단, 진학률, 성적 향상 사례 등을 부당 광고한 학원도 있었다. 언론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수상 사실을 허위로 광고한 곳도 다수 있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언론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학원들이다. 잦은 광고로 지명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학원은 시정 명령과 함께 신문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시정 명령을 받은 사실을 게재해야 한다. 공정위는 이번에 적발된 부당 광고 사례에 대해 관할 교육청에 통보, 이 같은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입 기숙 학원은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으로 주로 수도권 도심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학원생은 1년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교사도 강의를 하며 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작년 6월말 기준 약 70여개가 운영 중이며 주로 양평, 안성, 용인, 남양주, 가평, 이천, 하남 등 경기도에 53개(76%)가 집중돼 있다. 이번 조치로 대입 기숙학원 업계 전반의 광고 행태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학원은 영리 단체라는 속성상 강사진 구성이나 대학 진학 명단, 기타 수능성적 향상도 등을 사실과 달리 선전할 확률이 매우 높다. 허위 광고로 인한 벌보다는 이로 인한 수입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번 문제는 학원 적발에만 둘 것이 아니라 교육 당국의 정책 변화도 필요하다. 입시 정책의 변화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에서 2014년 정시 선발 인원 중 70%를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다. 중앙대는 수능만 100% 반영하는 선발 인원이 88%에 달한다. 수능 위주의 선발은 내신의 영향력이 낮아지고 수능이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수능 공부에 1년을 더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가 있으니 재수생이 늘고 학원이 성업을 하게 된다. 실제로 입시업체에서 조사한 자료에도 의미 있는 통계가 나왔다. 이 통계에 의하면 전국 재수생은 줄었지만 서울 강남구의 재수생은 증가했다. 2011년 수능에서 재학생 대비 28.9%였던 전체 재수생 비율은 지난해 27.9%로 떨어졌다. 반면 2011년 전국 수능 지원자(원서 접수 기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서울(50.9%)의 재학생 대비 재수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도 성남(42.5%)·고양(40%) 등 신도시 지역의 재수생 비율도 전국 평균(28.1%)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서울 강남구에서는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이 재수를 하는 비율이 70%를 넘었다. 강남구의 경우 재수생 비율이 2009년 64.1%에서 2011년 76%로 11.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졸업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재수를 했다는 의미다. 교육열이 높은 양천구와 송파구의 상황도 비슷하다. 양천구의 재수생 비율은 같은 기간 46.3%에서 56.9%로 뛰었고 송파구는 44%에서 52.1%로 증가했다. 2014년부터는 수능시험이 이는 A, B형의 수준별로 바뀌는 등 입시제도가 변한다. 이런 변화는 당연히 재수생이 감소해야 하지만, 수능 100%로 대학을 가는 제도가 있는 한 재수생은 줄지 않는다. 강남의 경우 학생들의 기대치가 높고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뒷받침되다 보니 재수를 하는 데 큰 부담이 없다. 그리고 정부에서 사교육 대책으로 쉬운 수능을 표방하고 있다 보니 실수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번 공정위 조사 결과에서 보듯 대부분의 학원이 EBS 강사를 역임했다거나 출연하고 있다는 선전을 했다. 이는 정부가 EBS 방송교재에서의 수능 출제를 70%이상 하겠다는 언급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EBS에 거는 기대는 크다. 물론 학원의 허위 광고가 문제겠지만, 이번 기회에 EBS 방송국 측도 점검을 해야 한다. 즉 EBS 강사는 학교 선생님 출신으로 하고, 사교육 업체인 학원 강사는 배제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EBS 강사는 방송 출연 후 일정 기간은 사교육 시장 진출을 제한하거나 EBS 강사 경력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법적 장치를 만드는 방법도 필요하다. 학교 간 과열 양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등학교에서조차 명문대 합격자 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못하게 돼있다. 실제로도 이러한 행위는 비교육적이다. 하물며 학원의 과장 광고와 거짓 광고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대학 입시에서 실패를 경험한 수험생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가혹한 행위다. 허위 광고는 엄연한 불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수년전 학원이 허위광고를 하다가 한 차례만 적발돼도 등록말소 조치를 내리겠다고 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학원의 허위, 과대광고에 대해 엄벌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기숙학원들이 과장광고를 하고 있다. 처벌만 한다고 했지, 실제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게 원인이다. 앞으로는 부당행위를 저지른 학원에 대해서는 고발조치와 함께 등록말소 조치 등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관계 당국이 입시 제도의 보완과 기타 EBS 방송국의 자정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이는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다.
아이들 지도과정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잘못된 훈계가 평생의 상처가 되어 잘못된 자아상을 갖게 되고 불행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자녀들이 부모를 향하여 공격하는 사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시대에 과연 어떻게 훈계하는 것이 성공하는 자녀교육의 왕도일까? 부모와의 애착이 잘 안 된 아이는 세상을 불신의 눈으로 보게 된다. 자라면서 연령에 맞는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에게는 공격성과 폭력성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내향적인 아이는 우울증과 사고의 왜곡을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범죄를 저지른 행동 후에도 후회보다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친밀한 친구 관계를 맺어보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다.우리 부모들은 잠시 멈추고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 자녀들이 성장과정에서 왜곡된 것은 무엇이 문제일까? 이것은 성품이 결여된 성취만을 강조해 온 결과라 생각한다. 성품을 가르쳐서 성품 좋은 자녀를 기르는 것이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길이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공부도 잘 하고 꼭 성공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품 좋은 한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인 대략 10년에서 13년 동안으로 부모는 분명한 일관성과 지침을 가지고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을 야단치고 때리는 것이 훈계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존중하고 자라게 해 주는 것이 제대로 된 훈계이다. 바람직한 훈계는 목표를 지시하고 명령하는 훈계가 아닌 자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훈계법이다. 훈계란 히브리어로 “뮤카”로서 ‘책망’, ‘경고’ 또는 ‘지도’라고 하며, ‘근신’, ‘징벌’, ‘확인’, ‘정정’, ‘가르침’, ‘책망’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훈계는 자녀가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가르치고 수정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다. 자녀는 우리 삶의 열매이며 부모들의 면류관이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를 훈계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들 또한 자녀들의 유익을 위하여 훈계해야 한다. 자녀를 잘못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자녀에게 지혜를 주기 위해서, 자녀를 성장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 부모가 줄 수 있는 최대의 영향력이기 때문에 훈계해야 한다. 아이들의 욕구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의 방법인 줄 생각하는 사람은 그 자녀 때문에 훗날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교사들은 “교장선생님이 변해야지 우리가 아무리 무엇을 하려고 해도 소용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이에 반해서 교장들은 “선생님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지. 학교 일을 남의 일처럼 마지못해서 하려고 하니 무엇을 하기가 힘들어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학교의 일을 실천하기 위해 교장 한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이나 특성인 리더십만으로는 실천하기 어렵다. 요즘 효율적인 학교경영은 교장, 교사, 부모, 학생, 행정직원 그리고 여러 전문가들 모두가 학교경영의 잠재적 리더이자 학교변화의 주역이다. 따라서 학교를 경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장 개인적인 리더십보다는 학교조직 구성원인 공동체의 노력이 더 효율적이다. 분산적 리더십은 학교조직의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개념에서 출발하고 있다. 최근 리더십 이론들 증에서 큰 관심을 받는 것이 분산적 리더십(distributed leadership)이다. 분산적 리더십은 분산적 인지이론을 기반으로, 인지가 사람의 두뇌 안에 머물러 있다는 전통적 인지이론과는 달리, 분산적 인지이론은 인지라는 것을 상황과 사회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분산적 리더십은 개별 리더의 능력에 의한 성취가 아니라, 다중적인 환경적 요인과 상황, 환경 내의 인공적 장치들에 의해서 분산적으로 이루어진다. 학교 차원에서의 분산적 리더십의 의미는 학교장과 학교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그에 대한 공동 책임을 수행하면서 조직의 효과성을 극대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학교를 경영하는 학교장만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구성원 모두가 학교경영에 참여하고 상호 협조를 통한 공동의 책임 분산 및 그 책임 완수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하는 참여적, 민주적, 공유적 리더십의 성격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자율과 책임을 핵심으로 하는 미국의 차터스쿨(charter school)의 경우, 학교경영과 교사임용 등에서 학교장의 책임과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높은 수준의 책무성과로 인한 심리적 중압감, 그리고 운영자금 마련과 교육과정 편성과 같은 경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5년 이내 학교를 그만두는 학교장의 수가 전체 차터스쿨의 78%에 이르고 있다. 또한 영국의 경우에서도 책무성 정책의 압력으로 인해 교감의 43%가 학교장 승진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학교장의 임용과 충원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학교 리더십이 위기를 맞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의 학교 경영에의 능동적 참여와 상호 협력을 통한 분산적 리더십의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분산적 리더십의 개념은 민주적, 협동적, 참여적 속성과 함께 학교 구성원 간 리더십의 공동실행이 의미 속에 내재되어 있다. James Spillane 등은 분산적 리더십을 “학교 리더와 구성원 그리고 그들이 놓여 있는 상황간 상호작용의 산물”이라고 규정하고, Harris는 “개인의 특징과 속성이라기보다는 조직 구성원에 의한 방향 설정과 영향력”으로 설명하고 있다. 분산적 리더십의 구성요소로 Spillane 등은 리더, 상황, 구성원 등 3가지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분산적 리더십의 리더는 구성원을 포함하는 요소이다. 이는 리더십의 경계가 해체되고 리더십의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써 공식적으로 지명된 학교장뿐 아니라 전문적 지식과 능력을 갖춘 교사들도 리더십의 영역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 “상황”은 정례화 된 활동, 도구, 인공물, 조직문화 등을 포함하는 요소이다. 상황은 리더십의 실행을 규정하는 동시에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학교 리더는 교직원들뿐만 아니라 상황과도 상호작용하게 된다. 상황의 하위 요소 중에 하나로 분류될 수 있는 학교문화는 분산적 리더십 실행의 사회적 · 문화적 맥락을 포괄적으로 정의하는 개념이다. 세 번째, 리더십의 분산적 관점에서 학교 내 구성원들의 상호의존 및 신뢰, 협력 등의 조직문화가 분산적 리더십 실행을 위해 전제되고 있다. 교사의 높은 효능감과 상호신뢰가 분산적 리더십 실행에서 중요한 요소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상호협력과 신뢰, 소통과 개방, 자율성과 능동성 등에 기반을 둔 긍정적인 조직문화는 분산적 리더십의 핵심적인 요소로서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과 교수-학습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전문가 학습공동체 형성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분산적 리더십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비전은 통합하는 힘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똑같이 공유하는 분명하게 조율된 비전은 화합하게 하는 응집력을 발휘한다. 과정은 갈라지고 항로를 이탈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리더는 공식적 권위를 가진 사람이기보다는 전문성을 가진다. 리더십은 필요에 따라 변화한다. 리더십은 일반적으로 과업이나 활동을 위한 전문가의 권위를 가진 사람들에게 있다. 셋째, 협력팀은 특정 목적을 위해 형성되었다. 팀은 유동적인 멤버십을 가지는데, 과업, 역할, 필요한 재능에 따라 변화하는 유동적인 멤버십을 갖는다. 이것들은 영구적인 팀이 아니다. 넷째, 실행 공동체가 나타난다. 비록 협력적 활동들이 해산되기 쉬울지라도 실행 공동체는 일이 끝난 후에 오래 그들의 제휴로 유지되며, 종종 미래의 요구와 잠재적인 협력 구성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위하여 서로 연계한다. 다섯째, 개인들은 그들 스스로 이해 당사자라고 인식한다. 모든 개별 팀 구성원들은 필요할 때 리더십의 지위를 기꺼이 맡을 수 있다. 여섯째, 조직 목표는 개별 팀에게 할당된다. 사명을 달성할 필요가 없는 과업은 구성요소 부분으로 분해될 수 있고, 과업을 최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팀에게 배정될 수 있다. 일곱째, 분산적 역할과 과업이다. 분산적 역할과 과업은 다양한 시간대, 장소와 발산적 조건에서 일어난다. 여덟째, 변화와 개발의 핵심으로서의 탐구다. 탐구는 조직쇄신과 혁신의 핵심이다. 분산적 리더십의 궁극적 목적은 지식창출과 조직개선이다. 엄격한 위계의 학교 조직에서 학교장은 학교경영에 관해서 모든 분야에 중요한 역할과 책임을 담당을 해 왔다. 그러나 분산적 관점에서의 리더십은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에 있어서 학교장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교감, 수석교사, 교사 간의 협력과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리더 범위의 분산과확대는 리더십의 경계가 해체되고 조직 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공식적․비공식적 리더들 또한 분산적 리더십의 영역에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장의 리더십은 교수 학습과 교육과정 운영에서 공식적·비공식적 리더로서 실질적 역할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자신의 권위와 책임을 분업의 원리에 따라 공식적으로 위임 또는 이양하고, 교사들을 공동의 리더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도록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와 같이 학교에서의 분산적 리더십은 리더의 범위 분산과전문화로 학교 운영과 교수-학습 개선, 학생의 학업 성취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반면, 책임과 권력 분산이 학교조직 경영의 효과성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는 점도 인식해야 할 문제이다.
지난 달 25일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새롭게 출범한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로 신구 권력간 대립이 불거졌으나 정권교체가 아닌 이양이라 그런지 비교적 잠잠한 모양새였다. 오히려 시끄러운 잡음은 방송쪽에서 불거지고 있어 씁쓰름한 기분을 갖게 한다. 몇 가지 사례를 짚어보자. 가령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찬조 연설을 했던 배우 김여진의 경우이다. 소셜테이너(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로 유명한 김여진은 문재인 후보와 연관됐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방송사로부터 출연 취소를 당했다. 한겨레(2013.1.7)에 따르면 “작가와 피디의 방송 섭외를 받아 출연하기로 했는데 다시 연락이 와 ‘윗선에서 안된다’고 한다. 미안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KBS 2TV의 ‘개그콘서트’는 또 다른 경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훈계조로 발언했다는 이유를 들어 ‘개그콘서트’에 행정지도 조치를 내린 것. 역시 한겨레(2013.1.31)에 따르면 “아직 국정을 시작하지도 않은 ‘대통령 당선인’을 대상으로 훈계조로 발언한 것을 두고 바람직한 ‘정치풍자’라 보기는 어렵다”고 방통심의위가 말했다는 것. 그 뿐이 아니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도시정벌’이 KBS로부터 편성 취소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경향신문(2013.2.1)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 미디어백 측이 “KBS 고위 관계자가 폭력적 묘사가 많아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BS는 “미디어백 측의 사실과 다른 주장에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위 여부를 예단키 어려운 국면이 된 셈이지만, 위의 3가지 사례에선 어렵지 않게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알아서 기는 방송사 윗선’의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태가 그것이다. 만약 알아서 기는 방송사 윗선의 행태가 아니라면 그 과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당선인 시절 새 정부 출범에 찬물을 끼얹거나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송금지 같은 보도지침 따위 외압을 행사했냐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알아서 기는 방송사 윗선’의 원조는 말할 나위 없이 ‘모든 분야 역주행’이란 평가를 받아온 이명박 정부다. 과거 언론 통폐합 등 언론을 장악한 제5공화국으로의 회귀적 행태를 집권 내내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래봐야 이제 ‘사라진 해’ 신세가 되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명박정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도 역주행 그것이 남긴 음울한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워져 있어서다. 잊을만하면 논란과 함께 잡음이 끊이지 않아서다. MBC 사장이 감사원으로부터 고발된 현실인데, 출범을 앞둔 박근혜 정부 역시 묵묵부답의 자세를 보인 바 있다. 아직 대통령 취임 초이긴 하지만, 이를테면 ‘알아서 기는 방송사 윗선’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사회 분위기인 셈이다. 그럴망정 언론의 사명에 충실한 참 언론인이라면 권력 아닌 국민 또는 민주주의 편에 서야 맞지만 그게 아니어서 문제인 것이다. 지금은 그런 시대이다. 똘방진 고등학생만 되어도 다 아는 사실을 방송사 윗선들만 모른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무릇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정치권의 ‘허니문’이 상징하듯 소정의 ‘용비어천가’는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그 농도이다. 예컨대 대통령 취임축하 쇼프로를 긴급 편성, 방송한다 해서 그걸 ‘알아서 기는’ 것이라 하지는 않는다. 아직 “지구를 떠나라”는 말이 나오기 전이다. 방송사 윗선들은 모든 것이 시시콜콜 보도되어 국민이 알게 되는 ‘열리고 깨어있는’ 그런 사회요 시대임을 명심, 이제부터라도 그에 맞는 언론인이 되었으면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서울 시립대학교 등록금은 반값이 되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른바 국가장학금은 소득 하위 8분위까지 확대되었다. 대학 등록금 문제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 있던 터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렇듯 대학 등록금이 사회 이슈로 등장한 것은 한 마디로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비싸다면 그만큼 돈값을 해야 맞는데, 졸업후 취업난 등 그러지 못해서다. 그런데도 191개 4년제 대학들은 정부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10곳중 1개꼴로 등록금을 인상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대학 ‘등록금 뻥튀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 보도는 학부모들이 그 동안 애써 참았던 분통을 한꺼번에 터지게 한다. 필자의 경우 2011년 등록금 인상률이 두 번째로 높은 대학교에 막내딸을 입학시킬 때만 해도 그냥 ‘이렇게 비싼 거야’ 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니어서다.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대학의 각종 비리는 전국 113개 대학에 걸쳐 있다.그들의 주장대로 극히 일부라 할 수 없는 규모다. 그중 35개 대학은 ‘뻥튀기 예산’으로 등록금 인상 요인을 만들었다. 그 대학들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지출을 실제 쓴 비용보다 많이 잡고 수강료와 기부금 등 등록금 외의 수입은 적게 계상하는 수법으로 등록금 인상 요인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하긴 등록금 문제가 이슈화되자 대학들은 반발하면서도 인하하는 시늉을 냈다. 엊그제 현금으로 납부한 딸아이 등록금은 작년보다 15만 원 줄어든 3백 98만 원이었다. 반값등록금이니 국가장학금이니 하며 공짜로 막 퍼주는 ‘복지만능주의’가 대세인 시대인데, 그저 인상되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 하나? 물론 국가장학금 신청을 했지만 부부교사라 그런지 해당사항 없음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분통 터지는 것은 400만 원 가까운 거액을 현금으로 납부했다는 사실이다. 1만 원만 되어도 마트 등 모든 곳에서 카드 결제를 하는 시대에 왜 대학등록금은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학만 신용카드사용 사각지대에 있는 것은 일종의 특혜가 아닌가, 묻고 싶다. 또한 정부나 정치권이 지금도 등록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는 점이 분통터지게 한다. 등록금 사태의 본질적 해결책은 공짜로 퍼주기가 아니다. 너무 비싼 대학 등록금을 반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낮춰 모든 대학생과 학부모들이 그걸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와 별도로 ‘미친 등록금’ 완화를 위해 정부는 비리 대학의 실명 공개 등 강력 조치해야 한다. 나아가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 비리 내용을 공개하게 하고, 학생 및 학부모에게 사과하도록 강제하는 조치도 취해야 한다. 대학의 자율성 어쩌고 하는데, 지금 대학들은 그것을 주장하거나 누릴 만큼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모든 대학이 신용카드 납부와 함께 학교 예·결산 내역을 ‘학부모 통신’ 등을 통해 투명하게 낱낱이 공개할 때 그나마 미친 등록금 문제는 완화되리라 생각한다. 학부모들이 허리 휘어가며 내는 대학 등록금이 그렇듯 눈먼 돈으로 다시 전락하는 일이 생겨선 안될 것이다.
미래사회에는 창의성뿐만 아니라 사회성과 감성을 고루 갖춘 인재가 요구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2013년 3월 대한민국은 신학기 시작과 동시에 학교폭력 등으로 인한 아이들의 안타까운 자살소식이 여전히 들려오고 있다. 학교폭력 및 인성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교육의 돌파구를 독일, 미국 등에서 실시 중인 사회성 및 감성교육 프로그램에서 찾아본다. 獨“학교폭력 못 참겠다”폐교 요구 교사 탄원이 계기 보스 체험으로 신뢰·사회성 형성 구두 2000켤레 닦기로 사회체험 독일은 16개 주가 연대적인 교육정책의 방향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상설 공동협의기구를 두고 있지만 구체적 교육제도와 방향에는 차이가 있다. 독일의 사회성․감성교육은 청소년 일상생활에 가까이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사회의 전체적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 루틀리 스쿨=학교폭력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며 2006년 교사들이 베를린 상원에 폐교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사회에 크게 알려졌다. 다문화 통합이 폭력 가중의 주원인이었다. 당시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복싱, 티셔츠 디자인 및 판매, 미국인 쇼그룹과 워크숍 후 공연 등 세 가지 프로그램 중 적어도 하나에 참여해야 했다. 실제적 상황 속에서 훈련하고 경험하면서 사회성 및 감성을 함양하도록 한 것이다. 루틀리 스쿨 사건은 독일 사회에 사회성 및 감성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시킨 계기가 됐다. ◇ 클라이네 킬슈트라세 종일제 초등교=전체학생의 83%가 이민자 가정이며 다수가 실업상태이고 결손 가정도 많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을 독려하며, 정서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데 교육목표를 뒀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학습수행 속도와 능력에 맞춰 학습 받을 수 있도록 주간학습계획표 및 ‘주간 학습다이어리’를 작성하도록 했다. 또한 ‘학부모카페’를 운영함으로써 이민자 가정들이 협의 체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왔다. ◇ 빌레펠트대학 부속연구실험 종합학교=저학년 교과과정은 학과명 대신 경험(사회과학), 사물(예술과 자연과학), 생각(언어, 수학), 신체(스포츠, 놀이)의 4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또 전일 프로젝트수업을 실시함으로써 구체적 경험을 통해 실질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학습 내용을 스스로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학교는 2004년부터 ‘구두 닦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2000 켤레의 구두를 닦으면서 미성년자 고용 등 불공정한 일들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고 이윤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사회성과 감수성을 기른다. ◇ 막스 브라우어 스쿨=이 학교는 ‘Boss System’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차례로 보스가 되고 보스에게는 과제가 부과된다. 보스는 수행과제에 대해 교사와 논의하고 다른 학생들은 항상 보스에게 먼저 묻는 시스템을 갖췄다. 결론적으로 학급 전체의 신뢰가 형성되면서 학생들의 사회성이 향상됐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설명하거나, 듣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 것이다. ◇ 헬레네 랑에 스쿨=이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최대한의 시간을 할애하며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주제들을 심화학습 하는데 주력한다. 또 학급 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모임을 갖는다. 부적절한 방식으로 상대를 비판하는 등의 행동을 보일 경우, 위원회에서 경고카드를 받게 되고 심각할 경우 퇴학을 권유받을 수도 있다. 사례수집 등에 참여한 이정미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여러 형태의 사회․감성교육은 학생들이 제한된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인간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교과과정에서 미처 접하지 못한 영역에 대한 학습동기를 구성하거나 새로운 재능계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자신의 관심영역, 사회적 관계를 확장시켜나가면 갈등상황에 고착되지 않고 신체․정신적으로 성장해 창의․능동적 사고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美 폭력·비행·약물남용 해결 위해 프로그램 도입 민간단체 인증, 가이드라인 제공 학교장·교사·학부모 등 역할 명시 미국 또한 청소년 폭력 및 비행, 약물남용 등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개혁 중 하나로 사회․감성학습(SEL: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을 담당하는 대표적 비영리 단체인 CASEL의 SEL 프로그램 핵심 요지는 “학업성적 향상을 위해 사회․감성적 욕구가 만족돼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주정부, 교육청, 학교단위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활용할 수 있도록 토론이나 학교․가정․지역사회가 동참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CASEL은 SEL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참고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효과를 거두기 위한 학교장, 교사, 학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장의 역할은 ▲SEL 시행을 학교 관계자와 가족에게 알리고 ▲교사와 관계자를 계획 과정에 참여시키며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 등이다. 교사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학부모와 정기적 의사소통 ▲교실에서 SEL 기술을 연습․적용할 기회 제공 ▲참여적 수업방식 이용 등의 역할이 주어진다. 부모는 학교의 SEL 프로그램 계획, 시행, 평가 과정에 참여하고 아이와 함께 관련 과제를 해야 한다. 교사들은 프로그램 활용 후 주어진 평가 틀에 체크해야 하는데 이러한 평가 결과는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도구로 활용된다. 목록에는 프로그램이 학년에 따른 연계성이 있는지, 평균 시수는 얼마나 배정 했는지에 대한 기록 란이 마련돼 있다. 또 SEL 수업 원칙인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교육과정과의 통합수업’, ‘전담교사 배치’ 등을 확인 할 수 있으며 SEL 기술을 실천할 기회를 가졌는지, 프로그램 촉진을 강화시키는 요인(가정, 지역사회, 학급)들을 실천했는지의 여부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차성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도 정부 주도 어울림프로젝트나 민간단체들이 내놓은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정리가 필요하다”며 “아직 사회성․감성교육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은 없는 만큼 평가와 인증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전문연구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예로 보면 인실련과 같은 민간단체가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프로그램이 학교 안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지역사회 및 정부 차원의 지원과 예산 조치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실련 임시총회 열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은 7일 임시총회를 갖고 안양옥 교총회장을 새 상임대표로 선출했다. 인실련은 그동안 안 회장과 손병두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이 공동의장을 맡아왔다. 인실련은 이날 총회에서 임원 관련 정관을 개정하고, 인실련의 영문 명칭도 ‘Alliance for Character Education Nationwide Association(ACENA)’로 확정했다.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 의장을 상임대표(이사회 의장 겸임)로 변경했으며, 부의장 직은 삭제하고 사업집행 권한과 책무성 강화를 위해 사회 각계 인사 10여명이 참여하는 공동대표제를 신설했다. 이밖에도 대의원회를 마련해 총회 대신 개최하기로 했으며 인실련 발전을 위해 고문제도도 도입했다. 제305회 이사회 개최 ○…한국교총은 9일 제305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2013 교총-교육부 교섭․협의, 제35대 한국교총 회장선거 일정, 직능단체 가입 승인, 2012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등을 심의했다. 한편 이사회 후 열린 제81회 한국교육신문사 운영위원회에서는 올해 사업추진 현황과 지난해 예산 결산안이 논의됐다. 교과교육학회 간담회 ○…한국교총은 8일 교과교육학회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양 단체 간 협력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과 교육을 연구하는 학회와 현장교육연구를 통해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돕고 있는 교총이 협력하면 실질적으로 학교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교과 교육의 문제들을 함께 풀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영화 무료 시사회 실시 ○…대구교총은 지난달 26일 롯데시네마대구관에서 영화 ‘차이니즈조디악’ 무료시사회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대구교총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한 회원 및 동반 1인 1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대구교총은 2월 퇴직하는 회원과 타 시․도로 전출한 회원 등 120여 명에게 회원경력에 따라 7200여 만 원의 경조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