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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제주도 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업 중인 교실에 난입해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친 사건이 발생했다. 학부모는 여교사가 아이가 화장실에 가던 중 바지에 소변을 봤으니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오라고 문자 메세지를 남긴 후 교실로 찾아왔다. 학부모는 문자 메세지를 받은 뒤 약 20분 후에 수업 중이던 교실문을 갑자기 열고 교사의 머리채를 붙잡고 "네가 우리 딸 오줌 싸게 했지?"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년부장 교사가 달려와 이를 말렸지만 학부모의 폭행은 이어졌고 부장교사마저 폭행을 당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교권이 무너질 때로 무너지고 정말 심각한 상황이기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교권침해 사건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문제 발생의 원인이나 앞뒤를 가리지 않고 교사들에게 막무가내식 학부모의 무례한 태도가 더 문제인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그것도 교실에서 학생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의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한 사실은분명한 교권침해다.자기 자녀를 교육하는 교사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려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아무리 교직이 공무원인 동시에 봉사직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무례한 학부모의 행동에 대해선 분명히 시시비비를 가려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이가 실수로 바지에 오줌을 싸서 걱정이 되어 옷을 가져오란 것이 폭행을 당할 일인가.이젠 교사라고 참고, 공무원이라고 이해하던 시대는 지났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에 이른 것이다. 당당히 교권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교권침해에 대해선 응당 형사 고발해야 한다. 학부모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교권이 바르게 설 수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교사를 폭행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자기 자녀를 교육하는 담임교사를 폭행했으니 말이다. 우리 교육에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교사를 존경하지 않고 바른 자녀로 성장하리라고 믿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부모의 자녀 교육관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우선 교육당국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교사의 교권보호를 위해서 제주도교육청 교육감이 나서야 한다. 학부모의 무단 침입, 폭행, 폭언, 공무집행 방해 등 학생 교육권 보호를 위해서도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과거에는 교사라는 직업이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어디를 가던 교사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떳떳했다. 그러나 요즘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우수한 인재들이 어렵게 교직을 택하지만 막상 교직의 현실은 이렇게 냉혹하다. 그래서 교직 초기에 가졌던 사명감이 차츰 실망감으로 바꿔지고 교직에 인생을 건 각오도 시간이 갈수록 차츰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모두 학부모나 사회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교사 스스로 반성도 필요하다. 교육한 것에 대한 교사의 깊은자성의 노력, 그리고 교육한 결과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도 필요하다. 실제로 우리는 가르치는 일에 급급하였지 그 내용이 학생들의 장래에 미칠 영향이나힘에 대해선 소홀히 하여왔다. 그래서 교육의 결과가 바르게 행동변화로 되는지 확인하고 피드백을 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은 반드시 피드백이 뒤따라야 한다. 바르게 가르친 것이 올바른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평가해야 하는 교육이 책임교육이다. 학교부모로부터 교육의 신뢰는 끝까지 책임지는 책임교육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어떤 스승의 후학, 제자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요즘 말하면 소위 스승의 프렌드인 셈이다. 어찌됐던학부모로부터 폭행당한 교사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는까. 아마 폭행한 학부모보다 이렇게 된 요즘 우리 사회가 더 원망스러울것이다.그것도 가르치는학생들 앞에서 당한 교사의 자존심과 교권추락을 누구에게서 위로받고 보상받아야 하는까.그리고 언제까지나이렇게 당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교육당국과 교육행정 책임자들이 교권 회복을 위한 특단의대책과 노력이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시험에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시험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바꾸는 일이다. 어떤 학생람은 시험을 생각하면서 “그래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어차피 할 일이면 즐기면서 해야 해.” 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맞이 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정말 지겨워. 언제까지 꼭 이걸 해야 한단 말이야?” 라고 투덜거린다. 그러니 시험을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그 결과가 엉망인 것은 당연하다. 먼저 시험이 필요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림을 마음 속으로 그려보는 일이다. 그래야 시험을 끌려다니지 않고 오히려 시험을 자기 성장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둘째, 평소에 조금씩 미리 준비한다. 많은 학생들은 시험 시간이 발표되면서부터 시험을 준비한다. 물론 시험 직전이 되어서야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들에 비해서, 그리고 그것도 하지 않는 학생들에 비해서야 더 낫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수업을 들으면서, 혼자서 공부를 하면서, 어떤 문제가 시험에 나올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공부를 한다면 시험에 대해 더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준비하지 않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 말을 들려 주고 싶다. “게으른 자는 석양에 바쁘다.”라는 말을 잠자리에 들면서 외워보면 자기 스타일이 어떤지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셋째, 과목에 따라 준비 방법과 시간 안배를 달리한다. 우리 모두는 다르다. 따라서 좋아하는 과목, 싫어하는 과목, 그리고 핵심 과목 등 분류가 필요하다. 시험을 준비할 때는 공부해야 할 과목에 따라 시험 준비 방법을 달리해야한다. 암기를 위주로 해야 하는 과목은 많은 내용을 효과적으로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해가 중요한 과목은 적은 내용이라도 철저하게 이해해야 응용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 그리고 과목의 수와 각 과목별로 투자해야 할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수학이 어렵다면 날마다 수학을 공부할 수 있게 시간표를 짜고 부담이 없는 과목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그리고 짧은 시간에 몰아서 할 수 있게 시간표를 짜는 것이 효율적이다. 넷째, 모든 시험은 출제자가 있다. 나를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은 모두 출제자이다. 시험 제출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데이트를 신청할 때도 예상이 필요한 법.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상대방이 좋아할 수 있는지를 예상해 볼 수 있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부한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하고 난 다음에는 그것을 문제로 바꾸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장 수동적인 예상 문제 만들기는 문제집을 풀어 보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예상 문제를 만들어 보면 이해가 더 빨라지고 기억도 더 잘된다. 예상 문제를 만들 때는 친구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문제를 내고 답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다섯째, 정답을 확인하고, 오답 노트를 만든다. 한 과목이 끝나고 나면 즉각적으로 답을 확인해 보라는 말이 아니다. 쉬는 시간에는 다음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더 낫다. 시험이 끝나면 “야! 해방이다!” 라고 환호를 지르면서 시험지를 내팽개치고 쳐다보지도 않는 학생들이 많다. 모든 시험이 끝나면 과목별로 정답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오답 노트’를 따로 만들어 틀린 문제에 대한 정답과 틀린 이유를 확인해서 정리해 두면 마지막 시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문제를 잘못 읽은 것, 몰라서 틀린 것을 다른 색깔로 칠하거나 다른 표시를 해두면 다음 시험에서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는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다. 여섯째, 시험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한다. 시험에 나온 문제들은 하나씩 검토하면서 그 내용이 기재된 교과서와 참고서에 표시를 하라. 맞았던 문제든 틀렸던 문제든 문제로 출제되었다는 것을 중요 할 뿐 아니라 다시 출제될 가능성도 높다. 가끔 자기가 모르는 문제를 추측으로 맞추었을 경우도 있다. 그것을 자신의 ‘찍는 능력’ 으로 돌리면서 다시 돌아보지도 않는 학생들이 많다. 이 경우도 반드시 표시를 해두고 왜 그것이 정답인지를 확인해서 교과서나 참고서에 표시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번에 비슷한 문제가 나올 때 실수하지 않고 자신 있게 답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따돌림으로 어린 아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관계 당국은 예방책을 내놓고, 전문가들도 대안을 제시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계속 일어난다. 이런 가운데 우연히 존중이라는 책을 읽었다. 책에는 존중 교육을 통해 학교 폭력을 줄이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인데 공감이 간다. 소개하면 이렇다. 10대들은 약한 친구들을 괴롭혀 권력을 얻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끼리는 공격적인 아이가 영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이들은 스스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껴 무리로부터 존중받기 위해 친구 가운데 먹잇감을 찾아내 희생양으로 삼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존중받는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하므로 그보다 더한 자극을 추구하는 등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에 대해 따돌림이 주는 상처로부터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존엄성 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실제로 10대들은 치열한 경쟁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존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아이가 진정으로 잘 되기를 원한다면 존중의 귀중한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외국의 사례이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10대들은 약한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약점을 이용해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남을 괴롭힐 때는 여러 공모자들이 함께 목표물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피해가 크다. 남학생뿐만 아니라 여학생들도 남을 못살게 군다. 이런 행위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거나 보복 차원에서 자행한다. 더욱 친구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즉 남을 괴롭히는 행위의 배경엔 친구들이 자신에게서 떠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존중이란 높이 받들고 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존중의 첫 번째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자기 존중감이다. 자기 존중감이 있는 사람은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꿋꿋하게 난관을 헤쳐 나간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있다. 부족한 것이 없는지 늘 살피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다. 이렇게 자기 존중감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평가나 성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만 있다면 다른 사람이 나를 가볍게 대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스스로 존중하는 문화는 가정에서 키워야 한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하면 가정을 꾸린다. 가정에서 중요한 윤리는 존중이다. 부부가 존중하지 않으면 이혼의 나락으로 빠진다. 사랑과 존중이 결혼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직원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하면 기업의 수익 또한 높아진다. 존중받는 직원은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이를 고객들이 구매해 회사는 성장하게 된다. 우리는 전쟁의 비극을 겪고 가난과 사우면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다. 타고난 선한 성품으로 함께 일하고 함께 보람을 맛보았다. 덕분에 지금은 국민소득 2만불을 넘었고 세계 10위권의 부자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가난할 때 누렸던 행복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산업화를 빠르게 겪으면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잃은 결과다. 정당끼리 싸우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사 관계, 이념, 지역, 계층 간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이혼율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이런 갈등으로 연간 300조 원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 모든 갈등의 원인은 서로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이기겠다고 헐뜯고 자기들만이 옳다고 주장한다. 상대방을 악마로 만들고 기필코 자신은 선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싸우면 모두 악마가 된다. 존중의 문화를 만들면 된다. 존중은 패배도 아니고, 그렇다고 체념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바탕은 존중이다. 존중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첫 출발이다. 배려와 사랑은 나와 함께 살아갈 이웃에게 다가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상대방에게 배려와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면 남과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 인정이 넘치고 즐거운 마음이 생긴다. 이것이 행복한 삶이다. 존중은 스스로를 위한 최고의 투자다. 성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말도 있다. 마음속에서라도 남을 무시하면 내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린 사람에게도 직급이 낮은 부하에게도 존중하는 마음을 보이면, 그 존중은 반드시 내게로 돌아온다. 심리학적으로도 사람들은 자신의 기쁨을 얻고자 노력할 때보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지난달 21일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 등은 교장자격증 유무와 관계없이 공모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원으로서 전임으로 근무한 경력이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중 공모를 통해 교장으로 임용하도록 했으며, 종래 자율학교에 국한해 운영돼 온 공모제 적용 대상 학교도 확대했다. 현행 교장자격자만 지원할 수 있는 초빙형 공모제의 경우 한시적으로 5년간만 유효하도록 단서조항을 달았다. 공모제를 모든 학교에 적용하고 무자격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5년간은 초빙형과 병행하다가 이후 일원화 한다는 계획이다. 표 참조 현재 유은혜 민주당 의원도 교장공모제와 관련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지난해 9월 발의해 놓은 상태다. 개정안에는 자율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형 공모제에서 ‘교장자격증 미소지자’가 응모할 수 있는 대상 학교의 비율 제한(15%)을 삭제했다. 교육공무원법 외에도 농어촌교육 관련법에서도 무자격 교장이 확대될 근거들이 제시돼 있다. 2월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소규모학교활성화등에관한법안에 따르면 학생 120명 이하 또는 6학급 이하 교장은 교육경력 15년 이하의 교원을 대상으로 공모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정진후 의원이 지난해 11월 발의한 농어촌교육지원특별법안에도 농어촌작은학교의 기준(읍면소재 7학급 이하 초등학교 및 4학급 이하 중․고교)만 다를 뿐 무자격자의 교장공모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2012년 기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전체 학교의 28.5% 수준으로 소규모학교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김춘진, 정진후 의원 안대로 법이 마련될 경우 무자격 공모교장이 급격히 증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법안은 공모교장제가 학교 현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현실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의원들이 불필요한 입법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분석한 ‘2013년 3월 1일자 공모 교장 임용 추천 결과’ 에 따르면 2월말 기준 교장 결원 711명 중 1/3~2/3 수준으로 공모학교를 지정하도록 했으나 서울(31.1%), 인천(18.2%), 광주(26.5%) 등 10개 시․도에서 최저 기준인 1/3에 미달하는 등 공모학교 비율이 전국 평균 30.6%에 그쳤다. 2010년 이후 교장공모제의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1인 지원자가 속출하는 등 비율축소에 대한 현장 요구가 높아 교장공모제 최소 비율을 기존 40%에서 1/3(33.3%)로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많은 시․도에서 충족하지 못한 것. 제도의 부작용으로 끊임없이 제기돼 온 공정성과 정치적 폐단의 사례도 여전하다. 최근 경기도 이재삼 의원이 공개한 ‘밀어주기식 짬짜미 순환 공모’나 ‘내부형 공모제 확대를 위해 경기도내 교육지원청 간부가 학교에 압력을 넣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2명 이상이 응모하도록 심사기준이 바뀌었지만, 동시에 복수의 학교에 신청할 수 있다는 조항이 개선되지 않아 제도적 모순은 그대로다”라고 주장했다. 하석진 한국교총 정책지원국장은 “두 명이상이 지원했더라도, 실제로 1,2차 심사에서 한명이 포기하면, 자동으로 공모학교에서 제외하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원들로부터 제도의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달 3일 전북도교육청이 발표한 ‘인사만족도 조사’에서 지역 교원들은 보완해야 할 인사제도로 교장공모제를 1위(19.9%)로 꼽았다. 이민정 한국교총 정책지원국 연구원은 “교장임용은 교육공무원법에 명시된 승진임용이 근간이 되고 제한적으로 필요한 학교에만 공모제가 적용돼야 교단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며 “내부형의 경우 징계전력자 제외, 소속 학교장 추천동의서 및 부장경력 필수 요구, 연구실적 요구 등 지원자의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수 학생 학습권 보장 우선 의무교육대상자 퇴학도 가능 학생의 인권이 철저히 지켜지는 학교, 체벌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나라. 이 나라에서 교사는 과연 어떻게 효율적으로 학생을 통제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독일 학생들은 가정에서부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라고 어디서든 자기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일 교사가 교실에서 권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장치는 페어바이중(Verweisung)이란 징계권이다. 이는 학생의 학습권을 박탈할 수 있는 권리다. 수업시간에 소란을 피우는 학생이 구두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업을 방해할 경우 교실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가벼운 징계부터, 학교를 아예 못나오게 할 수 있는 정학이나 퇴학처분까지 모두 포함된다. 16개 주가 모두 같은 학교법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주가 이 징계권을 교사에게 주고 있다. 물론 짧은 시간동안 교실 문밖에 세워두는 페어바이중은 교사의 단독적인 판단으로 할 수 있지만, 퇴학처분과 같은 심각한 사안은 교사 혼자 결정할 수는 없다. 이때는 서면으로 학생에 대한 징계 내용을 작성해 교장에게 제출하면 교사회의가 소집돼 충분한 토론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 교사회의가 퇴학처분을 결정하면 담당 교사는 교장의 승인을 얻어 학생을 퇴학시킴으로써 페어바이중 권한을 행사한다. 퇴학 처분은 과격하고 반복적으로 학교의 규율을 어긴다거나 다른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 혹은 폭력 행위에 대해서 먼저 경고조치를 내리고 그래도 시정이 되지 않을 경우에 강력한 페어바이중의 일환으로 내릴 수 있다. 이 징계권은 10학년까지의 의무교육 학생에게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의무교육대상자를 퇴학시킬 때는 교육청 등 관할청 담당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의무교육대상자의 퇴학처분을 허락한 담당관은 해당 학생을 다른 학교에 전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의 수업을 박탈할 수 있는 페어바이중 권한에 대해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운운하며 이의를 제기하는 부모들은 거의 없다. 과연 40명의 학생 중 1명의 문제아 때문에 교사가 수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고 나머지 39명의 학생이 학습권을 침해받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면 교사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까? 당연히 다수 학생을 보호하고, 교사의 수업권도 찾아야 할 것이다. 독일사회는 교사의 학생에 대한 수업 박탈권을 한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기보다는 다수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불가피한 징계라는 데 동조한다. 교사들이 페어바이중 권한을 고민 없이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주의 학교법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법에 명시된 권리와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모든 주의 학교법과 조례에 명시돼 있다. 첫째, 학생은 좋은 수업을 받아야할 권리와 함께 수업을 방해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 둘째, 교사는 방해받지 않고 수업할 권리가 있고 수업을 혼란 없이 잘 유지할 의무가 있다. 셋째, 이런 학생과 교사의 권리와 의무는 우선적으로 보장되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교실을 쫓겨난 학생을 방치한다면 또 다시 악순환은 계속 될 것이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많은 학교들이 징계 받은 학생에게 맞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 예로 ‘트레이닝 교실’ 운영을 들 수 있다. 수업시간에 교칙을 어기고 교사와 다른 학생을 심하게 방해하는 사람은 교사로부터 트레이닝 교실 행을 명령 받는다. 트레이닝 교실이 없는 학교에서 보통 문제 학생을 훈육하고 벌을 주는 일은 교장의 몫이다. 이 역할을 학교폭력 전문교사가 담당하는 것이 트레이닝 교실이다. 트레이닝 교실에서 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 교실 안에서는 오히려 더 민주적이고 자율적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독일어나 영어, 수학이 아닌, 학교 부적응 학생에게 사회성과 인성을 키워 주는 또 다른 교육의 장이다. 이처럼 사후 대책까지 확실하게 준비돼 있기 때문에 독일교사의 징계권이 철저히 지켜질 수 있는 것이다.
학교·교사 한계 넘는 책임 요구한 결과 정부·학부모도 점검… 책무성 확보해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 전임 교육장과 교장을 포함한 35명의 교원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조작 혐의로 지난달 29일에 기소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성적조작 사건으로 기록됐다. 베벌리 홀 전 교육장은 성적 향상 공을 인정받아 2009년 미국 학교행정가협회로부터 ‘올해의 교육장’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2011년 조지아 주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총 44개 학교에서 180명의 교원이 학생들의 답안지 조작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자 모두 면직 혹은 해임 형태로 교직을 떠나야했고 그중 일부는 복직을 위해 소송 중이다. 일부 언론은 기소된 교사 전원의 구체적인 신상을 밝힘으로써 그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언론은 연이은 보도를 통해 성적 조작이 애틀랜타 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도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정황을 밝히며 연방정부를 압박하고 있어 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USA Today’가 6개 주를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 평가결과를 분석했을 때도 무려 1610건의 의심스러운 정황이 나타났다. 약 25년 전에도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존 케널(John Cannell)이라는 의사가 미국 학교에 널리 퍼져있는 성적 조작에 대해 대대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런 성적 조작이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성적이 좋으면 해당 학교와 교사에게 보너스를 주고 나쁘면 낙인을 찍거나 아예 학교 문을 닫기까지 하는 등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만 묻는 데 있다. 그러나 잘 아는 것처럼 학생들은 아예 배우려하지 않고 학부모도 무관심한 분위기가 팽배한 곳에서는 학교장과 교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시간에 성적을 올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 노력의 한계를 벗어남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만 물을 때 인간은 세 가지 방식으로 반응하게 된다. 하나는 상대가 원하는 대로 결과를 조작해 보여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분노와 좌절감에 빠져 그 조직을 이탈하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힘을 모아 싸우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결과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사례다. 아마 연방정부도 모두 교사 책임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시험 성적만 갖고 교육성과를 판단하고자 할 때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전인적 인재 육성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도 결과만을 따졌던 이유는 가장 기본인 기초학습능력마저 갖추지 못한 채 고교까지 마치는 학생 비율이 너무 높고, 국제학력평가에서도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어 전인교육 이전에 기초학습능력이라도 갖추도록 유도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리고 그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만 묻는 이유는 학부모에게 물을 수 있는 효과적이며 실효성을 가진 방법이 없고, 직장에서 자신의 성과를 자신이 책임지는 직업문화가 보편화된 사회에서 교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정서에도 부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방정부 의도와 달리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한 채 학교와 교사의 사기만 저하시키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 드러났으므로 새로운 책무성 확보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책무성 확보를 요구하는 사회적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책무성 확보시스템을 구축할 때 사회적 합의를 통해 도출한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 달성되도록 하고 있는가, 시스템 구축과정에 관계자들의 충분한 참여를 유도하고 공감대를 구축하였는가, 교육청과 학교 그리고 교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교육지원 책임을 다하고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가를 상호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는가를 따져야 할 것이다. 또 전인교육을 지향한다는 명분하에 학교나 교사가 학생들의 수학 능력 향상에 소홀히 하지나 않을까 하는 학부모의 우려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모두가 민감해져 있는 상황에서는 교육자뿐만 아니라 납세자인 학부모도 공감하는 책무성 시스템이 구축될 때에만 그 제도가 생명력을 유지해가게 될 것이다.
2차 대전 직후 도입, 운영학교 70여개 불과 학급 넘은 교류…‘이지메’등 오히려 줄어 “일본은 한국에 비해 훨씬 일찍 시작했지만 교과교실제가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교수방법, 인성교육 등에 있어 변화를 이끌 힘을 갖고 있는 만큼 교과교실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한국의 사례를 참고하려고 주시하고 있습니다.” 20여 년 동안 교과교실제 연구를 해 온 야시키 카즈요시(사진) 일본국립교육정책연구소 총괄연구관은 일본의 교과교실제가 사실상 정착되지 않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일본은 2차 대전 직후 교과교실제 도입을 시작했지만 현재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는 60여개 중학교와 10여개 고교뿐이다. 그는 “교과교실제가 도입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체제 도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교에서는 교과교실제를 활용한 수업이 입시제도와 맞지 않아 운영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시키 연구관은 “교과교실제가 학교를 크게 바꿀 힘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가와나카중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으며 “처음에는 학부모들도 새로운 체제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고 일부 교사들도 늘어난 책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반대했지만 어렵게 설득한 끝에 막상 시행하고 나니 모두 너무 좋다고 말한다”며 교과교실제의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야시키 연구관은 “사각지대나 이동으로 인해 학생지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인정했지만 “이는 극소수 사례일 뿐이고 다양한 학생들과 학급을 넘은 교류가 활성화돼 전체적으로는 이지메 등의 문제가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사례로 이(異)학년 교과센터 방식을 채택한 후쿠이시립 시민중학교의 상황을 설명했다. 시민중은 교과교실제를 학년을 넘어 확장해 선후배간에 서로 배우고 돌보는 인성교육에 특성화된 학교로 유명해졌다. 그는 “사회에 나가게 되면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섞여 사는 만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면서 “선생님들이 서로 더 많은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려는 자세를 갖춘다면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시키 연구관은 “학생들의 학습의욕도 올라가고 자기관리능력도 향상됐다”면서 “표현력이 많이 신장됐다는 결과도 있다”고 했다. 교과교실제가 인성교육 뿐만 아니라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많은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교과교실제 시행학교와 일반학교 간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한 명확한 결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야시키 연구관은 오히려 한국의 교과교실제에 기대를 내비쳤다. “한국의 교과교실제 도입학교에서 학력향상이 이뤄졌다는 결과가 나와 일본의 교과교실제 확산에도 기폭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논란이 된 중학교원 교원연구비 등 제수당 미지급 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혔다. 교총이 애초부터 주장한 중등교원에게도 초등교원과 동일하게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보전수당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최근 교육부가 수용하고부터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는 안행부를 설득하는 과제가 남았다. 그러나 이 문제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부담으로 별도 국고부담이 없는 사안인 만큼, 정부의 정책적 결심만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8개월간 중학교원 수당 해결 과정을 돌이켜보면, 교육부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워 혼란을 자초한 것이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담임수당과 보직수당 인상을 중학교원 수당과 연계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교직수당가산금1(원로교사수당)과 유·초등보전수당 폐지까지 더해져 인상은커녕 보수삭감으로 이어지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 국무회의 의결 직전까지 갔다. 교총이 이를 저지하면서 수당 개편은 수포로 돌아갔고, 때마침 새 정부가 교총의 주장을 받아들여 마무리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안행부와 교육부, 국회, 심지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시도교육청등 전방위적 활동을 펼친 교총의 활동도 큰 역할을 했지만, 보수삭감을 저지하기 위한 40만 교원 청원운동에 참여한 17만4000여명에 이르는 교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됐다.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한편, 중학교원 수당에 묻혀 억울하게 처리되지 않고 있는 영양교사 수당도 반드시 함께 해결돼야 한다. 이미 지난해 교육부가 영양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행정예고를 했고 정부부처 협의도 끝났음에도 수당 개편과 연계돼 억울하게 처리되지 못했다. 교육부가 수당 규정 개정으로 방향을 확고히 잡은 만큼, 3월부터 미지급되고 있는 중학교원 수당과 영양수당을 반드시 5월 이내에 해결해 실의에 빠져있는 해당 교원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야 한다. 이번 일을 정책적 판단 실수가 얼마나 행정력을 낭비하고 교직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지 깨닫게 하는 계기로 삼고 모든 역량을 발휘해 조속히 학교안정을 찾아야 할 때다.
신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에 체육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초등학교는 스포츠 강사가 6000여명으로 작년보다 두 배 증가했고 중학교는 스포츠클럽활동이 필수화돼 체육수업이 주당 4시간으로 확대됐다. 주중에는 운동장이 아침부터 오후까지 체육수업, 스포츠클럽활동, 방과후체육으로 북적인다. 주말에는 토요스포츠데이와 스포츠클럽경기로 활기가 가득하다. 학교체육에 대한 투자는 행복교육과 학교체육활성화를 핵심공약으로 내건 박근혜정부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드러난 이유는 악화일로인 청소년의 체력약화와 인성결핍에 스포츠가 최고의 처방이라는 것이다. 스포츠의 목적은 행복감 증진 학교체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쁘고 반가운 현상이다. 학교교육과 체육 사이에 이런 허니문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한편, 염려되는 점이 있다. 학교체육의 근본적, 장기적 역할에 대한 오해와 왜곡이다. 과연 학교체육의 주된 기능과 목적이 체력증진과 폭력성감소인가? 학교체육 시간에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것은 생활에서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데 스포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자질이다. 단순히 뛰놀면서 흥겨운 시간을 갖는 것 이상으로, 현재의 삶을 알차게 만드는 소양을 갖추고 청장년기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노하우를 가다듬는 기회다. 학교체육은 우리 학생들에게 ‘스포츠 리터러시’를 길러줘야 한다. 운동소양(運動素養)이라고 풀이되는 이것은 한 개인이 지닌 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는 바탕자질을 의미한다. ‘향유(享有)’는 누린다, 즐긴다, 맛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운동소양은 스포츠를 총체적으로 활용해 자기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자질을 말한다. 학교체육에서 우리 학생들은 손발과 머리와 가슴을 총동원해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다면적 운동소양(능소양, 지소양, 심소양)을 길러야만 한다. 스포츠를 향유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축구 시합을 하거나 트레드밀을 뛰는 것처럼 몸으로 하는 것이 있다. 스포츠 신문을 읽거나 감독 자서전을 보는 것처럼 머리로 하는 것도 있다. 야구장에 응원을 가거나 농구팬 사인회에 가는 것처럼 마음으로 하는 것도 있다. 이런 방법은 각각 기능적으로 맛보는 것(능향유), 지식적으로 누리는 것(지향유), 정서적으로 즐기는 것(심향유)이다. 야구기술이 뛰어나지 않거나, 야구시합을 해본 적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야구를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야구영화를 보고 야구소설을 읽고 야구사진을 감상하고 야구기념품을 모으고 야구응원을 즐기며 야구를 사랑할 수 있다. 자기에게 잘 맞는 방식으로 야구를 누리면서 스스로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체육활성화의 패러다임이 변화돼야 한다. 지금까지의 학교체육진흥책은 신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만을 활성화로 가정했고 지향했다. 물론 눈에 띌만한 성과가 있었으나 기능이 부족한 남학생들과 신체활동을 싫어하는 여학생들을 활동적으로 이끄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입시와 공부가 최우선인 우리나라 상황에서 신체를 활발히 움직이는 것만이 체육진흥의 출발점이자 목적지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활성화란 구두선에 그치게 된다. 청소년들은 하는 것만으로 스포츠를 체험하지 않는다. 우리 학생들은 보고 읽고 듣고 쓰고 말하고 느끼고 그리면서 스포츠를 향유하고 있다. 이미 자신의 재능이 허용하고 흥미가 이끄는 방식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시합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그 다양한 방식 가운데 (물론 매우 중요한) 한 가지에 불과하다. 여학생 체육참여율이 변함없이 제자리에 머무는 현상이 설명해주듯이 ‘하는’ 방식만을 강조하는 것은 다양한 층위로 존재하는 청소년 체육향유자들을 더욱 소외시킬 뿐이다. 각자 좋아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즐겨야 문제풀이만 하는 수학, 내용분석만 하는 문학, 석고데생만 하는 미술로는 학생들을 수학과 문학과 미술을 좋아하도록 만들 수 없다. 마찬가지로 기량과 게임만을 강조하는 체육활성화로는 기능적으로 뛰어난 소수의 아이들만 만족시킬 가능성이 높다. 행복한 학교체육을 통해서 행복한 교육을 꿈꾸고 행복한 학교를 가꾸려는 지금, 최급선무는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스포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스포츠 리터러시를 길러주는 것임을 깨닫자.
문용린 서울교육감은 서울시민 54.2%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보궐선거에서 54.2%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전임 교육감의 대표적인 정책인 무상급식, 체벌금지. 혁신학교 등에 대한 피로감도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학교의 생명은 수업지도와 생활지도에 있다는 사실은 현장교사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어떻게 해야 현장에서 수업지도와 생활지도에 충실한 좋은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지 교육당국이 모르고 있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다면 무능한 관료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교육당국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서울교육청의 공문 시행만 봐도 그렇다. 전임 교육감 때는 공문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공문 시행을 자제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업무메일이라는 편법을 동원했지만 줄이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지만 현재는 수업지도와 학생 생활지도에 보탬이 되는 공문보다는 교육당국의 실적 중심의 공문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무상급식, 체벌금지, 혁신학교 등의 정책은 일정부분 정착되는 부분도 있고 문제되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논란이 많은 정책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절차의 정당성이 담보돼야 평가결과에 승복하고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된다. 이념을 경계로 구분하기보다는 정책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좋은 정책은 계속 추진하고 잘못된 정책은 보완하는 것이 학교현장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 방법이다. 인사 문제에서도 문 교육감이 54.2%의 득표를 맹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하고 냉정해야 한다고 본다. 취임하고 벌써 세 번째의 교육전문직 인사를 지켜본 학교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1월, 3월, 4월에 걸쳐 뒤죽박죽 이어진 교육전문직 인사에 비난이 계속되지만 학교현장은 아랑곳없다는 듯 시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모교장제도 손질이 불가피하지만 학교현장의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일정부분 장점을 살려 추진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부디 54.2%의 맹신에서 빠져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교육당국은 교사의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공문 없는 날’을 정하기도 하고 교무행정 지원인력을 증원해 행정업무를 전담케 하는가 하면, 행정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공문서 발송을 자제하고 보고 문서를 줄이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교육현장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행정지원인력에게 제대로 된 역할과 책임을 부여해주지 못해 행정지원인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업무 경감에 도움은 되지 않고 오히려 갈등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라든지 ‘공문 없는 날’이 업무경감에 실효성 있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학교현장이 있기도 했지만 여전히 교사들은 주어진 각종 업무를 자신의 전문적 역량을 발휘할 만한 일로 여기지 못하고, 정부 교육정책 수요의 증가에 따른 정책지원업무의 추가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해 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업무과중감은 단순히 업무 총량의 문제가 아니다. 교사의 업무과중감은 교사의 직무동기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긴장과 소진을 일으키는 업무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현장에서 교사들이 교수 학습 외적인 비본질적인 업무에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위 교사의 잡무로 분류돼 있는 행정업무를 비롯한 교사의 업무가 교수 학습을 잘 하도록 지원하는 기능으로써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적 기능 수행의 장애요인으로써 작용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교원업무경감 정책의 첫째는 교사를 교수학습 전문가로 간주하고, 직무수행영역을 합리적으로 구분해 업무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즉 교사의 업무량과 범위를 주로 가르치는 일과 관련된 일로 국한하고 이에 따라 교사의 업무량을 적정화하는 것이다. 둘째, 교사들은 좋은 수업을 위한 활동에 몰두하고, 학생들이 좋은 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지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업과 본질적인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한 지도 중심으로 직무 수행 구조 자체를 재구조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기존의 행정업무와 교무 업무로 이원화돼 있는 체제를 수업중심으로 일원화하고 좋은 수업의 창출을 위해 교사의 행정관련 업무를 부서별로 총괄해 처리할 수 있는 전담인력 또는 팀을 배치하고 확보하는 것이다. 아울러 행정실의 행정지원 업무를 학교업무의 통합적 체제 속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직무 수행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넷째, 교사의 직무 그 자체가 자신의 전문적 직무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전문적 재량권을 확대하고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교사의 직무 동기를 부여하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단위학교를 학습조직화 함으로써 교원 업무경감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집하고 업무경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성공적인 교원업무경감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단위학교 자체의 자율역량 발휘를 동시에 필요로 한다. 정부는 학교별로 학교장이 창조적 학교를 경영하고 교사가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위학교 자율책임권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단위학교별로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비범한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효율적인 교원 업무경감체제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의 정책 어젠다의 성패는 단위학교별로 자율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엔진을 마련하는 데 있다. 아무리 외적 지원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학교 자체적으로 추진 동력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개혁 어젠다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학교별 개혁 추진동력으로서의 엔진은 구성원의 역량과 에너지를 최대한 결집해 좋은 수업을 마련하고, 올바른 학생지도 방안을 창안해내는 경영 시스템이다. 행정업무 경감 등을 통해 교원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기조에 따라 머지않아 정부의 교원업무경감종합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획일적인 대책 마련에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다만 학교별로 학교특성에 따라 자율역량을 발휘하여 효율적인 교원업무경감체제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단위학교에 충분한 경영의 자율권을 부여하고 책무성 제도를 확보한다면, 단위학교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학교장의 지도력과 구성원들의 창의적 노력에 의해 효율적이고도 탁월한 업무경감체제를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중국의 교육열이 진화하고 있다. 대입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여기저기에 값비싼 머리 좋아지는 과정이 생겨나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 학비가 한화 1800만 원이나 하는 한 과정에서는 아이들이 20초 만에 책을 읽고, 느낌으로 포커 카드를 알아내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조금 더 뛰어난 학생은 시험문제를 보는 즉시 답을 떠올 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 등록했던 한 학부모는 수업을 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아이에게 뛰어난 능력이 생기지 않았고, 아이가 속이는 법만 배운 것 같다고 한탄한다. 이런 가당찮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경쟁적인 입시경쟁에서 자녀들을 살아남게 하려는 학부모들의 극단적인 열망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매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2000만 명이다. 그중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수는 매년 680만 명 정도다. 그중에서 4년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은 30%정도고,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그 수가 훨씬 적으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가오카오’라는 대학입학시험의 쇠사슬에 묶여있다. 한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다. 이는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희망이 되기도 한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밤새 줄을 서는 데는 부모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일가친척이 동원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등이 모두 좋은 유치원 입학을 위해 동원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중국의 학부모들은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나 주말 그리고 여름방학 기간에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받고 있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여섯 살짜리도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영어, 수학 과목을 배운다. 상하이의 한 학원에서는 우뇌를 사용한 학습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여기서는 글자를 포함한 모든 것은 각기 방출하는 음파가 있다고 여겨 이 음파를 감지하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밤낮으로 이어지는 공부가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학부모의 68%가 자녀에게 과도한 압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2010년 영국의 테레사 교수가 연구한 결과를 보면 중국 저장성 동부 초등생 30% 이상이 주 1회 두통과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지역의 경우지만 중국 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는 결국 경쟁적이고, 치열한 서열위주의 교육환경이 가져다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정부는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는 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유치원에서의 과제부여를 금지한 것이다. 또 대입제도를 개선해서 깊이 있고, 종합적 사고가 가능한 시험문제를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이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능만을 학습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정책이 나타나면 즉시 대응책이 나오는 것처럼, 사교육기관들은 정부 정책에 대응해 새로운 대처방안을 무수히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학비를 받는 곳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중국의 높은 교육열은 것은 한자녀 정책, 학벌을 중시하는 풍습, 동양적 사고방식 등이 결합해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단시일 내에 이런 현상이 없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앞으로 중국의 교육열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그리고 그 끝은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국의 교육열이 다양한 사교육을 만들어냈듯이 중국의 사교육도 아메바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질 것이다.
박근혜정부의 대학정책은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와 직업교육 강화로 요약된다. 인수위가 제시한 대학 국정과제는 재정지원 확대와 지방대 특성화를 통한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 전문 인재양성을 위한 직업교육 강화, 전문대를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집중 육성 등이다. 국·공립대 지원 성과급 등 처우 문제 외면 양성발전위원회는 ‘낮잠만’ 그러나 정작 국정과제와 교육부 업무보고에 국·공립대 정책은 빠져 있다. 지난 정부가 국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총장 직선제 개선안 등을 담아 내놓은 ‘국립대 선진화 방안’으로 손상된 국·공립대의 위상을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는 여론이 국립대 교원들 사이에서는 팽배하다. 윤휘탁 한경대 교수는 “논문 숫자로 실적을 평가하는 국립대 성과급이 오히려 논문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쓰는 사람은 바보 취급 당한다”며 “책 한 권 제대로 쓰는 공력이 논문과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점수는 논문 한 편 값도 안 쳐준다”고 지적했다. 이병운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인재유출과 열악한 재정으로 고사상태에 있는 국립대에 온갖 행‧재정적 압박을 가하지 않았냐”며 “지방의 많은 국립대들이 살아남기 위해 총장직선제를 폐지하는 시늉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 따라 11개 교대 모두 총장직선제를 폐지했고, 강원대, 충북대 등 5개 국립대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는 “교육부는 국립대 문제 해결을 위해 국교련과 빠른 시일 안에 협의체를 구성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찬규 창원대 총장도 지난 4일 열린 ‘2013 전국 국립대학교 전·현 총장협회 회의’에서 특성화 등 지방국립대 지원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립대 법인화문제에 대해서도 “지역대학이 자생력을 충분히 갖춘 후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국·공립대 교원들의 요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교원양성발전위원회 등 그나마 국·공립대 정책 개선에 대한 소통창구 역할을 하던 위원회들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사실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대학 육성 새로울 것 없는 정책이지만 부처 연계 강조로 반신반의 별도의 국·공립대 정책이 없는 대신 박근혜정부의 대학정책은 지방대학과 전문대 육성에 집중돼 있다. 교육부가 업무보고를 통해 밝힌 지방대학 육성 정책은 지방대학 특성화와 지역 인재 유치를 위한 장학금, 취업 정책이 강조돼 있다. 국립대 전·현직 총장들도 지방대학 육성책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이수성 전 서울대 총장은 국립대전·현총장협회 회의에서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한 특성화, 지역인재 채용목표제 확대 및 장려금 지원 등을 통한 지역대학 우대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누구나 받아들이기 쉬운 정책인 만큼 새로울 것도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평가다. 지금까지도 정권마다 지방대학 육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좋은 일자리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방대학을 졸업한 지역인재의 정착을 위해서는 고용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지방대학 육성에는 산학협력도 필수적인데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산학협력 전담조직 역량강화, 특화전문대학원, 산학연협력클러스터 지원 사업 등 일부는 미래부로 이관됐으며,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창의재단도 미래부가 지도감독권을 갖게 돼 김이 빠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11일 서울 중앙우체국 국제회의실에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대학의 창의인재육성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 제57차 교육정책포럼에서도 부처 간 연계가 거론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미란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산·학·관·연 협력을 위해 부처 간 연계와 행·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대 집중 육성 산업여건 반영, 1~4년제로 다양화 폴리텍대‧ NCS 업무 ‘고용부’ 소관 직업교육을 강조한 박근혜정부의 전반적인 교육정책과 궤를 같이 하며 대학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전문대 집중육성 정책은 그나마 모양새를 갖춘 편이다. 교육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2~3년제 중심 전문대 수업연한의 다양화(1~4년제) ▲일부 전문대의 평생직업능력 선도대학 전환 ▲특성화 전문대 100개교 육성 ▲산업기술 명장대학원 신설 ▲ 해외진출 산업체에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 후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GHC(Global Hub College) 사업 확대 등 다양한 전문대 육성방안을 내놨다. 나승일 차관은 9일 교육부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1979년에 체제가 갖춰진 전문대가 현재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현재 전문기술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산업대는 전국에 단 두 곳만 남을 정도로 전문기술 교육 여건이 변했다. 나 차관은 “다수의 일자리와 연계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문대가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마이스터고가 기존의 고교 인력 수준보다 업그레이드 됐듯이 전문대도 업그레이드 된 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정부의 의지가 현장에 정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대정책 전담 부서가 전문대학정책과 1개 과이기 때문이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고등교육에서 전문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고 직업교육을 제대로 발전시키려면 여타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1실 2국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뿐만 아니라 전문 직업교육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폴리텍대는 고용부가 관리하고 있어 교육부에서는 평가·관리하기 어렵고, 고졸취업자의 학습과 자격정책의 기준이 될 NCS 업무도 고용부 소속이다. 지방대학 육성과 마찬가지로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서울에서 혁신학교는 첨예한 갑론을박이 오가는 ‘뜨거운 감자’다. 핵심공약으로 추진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혁신학교 지지자들은 학생·교원·학부모·지역사회의 교육적 요구가 서로 소통하는 참여와 협력의 교육문화 공동체라며 서울형 혁신학교야 말로 ‘공교육의 대표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혁신학교를 경험한 교원들의 의견은 이들과 극렬히 엇갈린다. 일부 전교조 교사들이 주도해 학교운영의 전반을 뒤흔들고, 이에 반대하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거나 무력화 시키는 등 공교육 질서를 무너뜨리고 갈등이 만연한 학교라는 것이다. 본지가 서울형 혁신학교의 실체에 대한 기획 기사를 준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혁신학교 구성원 간 갈등을 시작으로 과연 혁신학교의 본 모습은 과연 무엇인지 3회에 거쳐 집중 분석한다. ‘내가 떠나면 그뿐’ … 공격당할까 입 다문 교사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핵심공약으로 서울에서 연차적으로 확대되던 혁신학교는 교육감의 낙마와 함께 기로에 섰다. 새 수장이 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다른 학교에 비해 1억5000여 만 원이나 더 많은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성과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던 혁신학교 운영 전반을 평가하는 등 정책 재고(再考)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혁신학교의 실상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교사부터 교장․교감에 이르기까지 교총이 올해 역점사업으로 찾고 있는 ‘선생님 애환’의 집합소 같았다. 연중기획 ‘생!생! 현장 애환 스토리텔링으로 풀다’의 네 번째 주제는 ‘소통’, ‘참여’, ‘협력’ 혁신학교를 상징하는 구호들이 얼마나 공허한 메아리인지를 학교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대화 형식으로 엮어봤다. 학생인권조례 내용 ‘넣자 빼자’ 실랑이 학생생활규정 만드는 데 한 학기 소비 정작 생활지도 적기 놓쳐 학생은 방치 # A고교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생활규정은 ‘민주적’으로 결정하느라 한 학기가 지나도록 만들어지지 못했다. 학기 내내 연속되는 회의와 조정으로 규정 없는 한 학기를 보냈고, 정작 학생 생활지도 적기도 놓쳤다. 갈등의 핵심은 전교조를 주축으로 한 교사들이 생활규정에 서울학생인권조례 내용을 그대로 넣자고 주장했기 때문. 교사-학부모 간의 감정의 골은 갈수록 깊어졌고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방치됐다. 2학기 들어 간신히 합의해 생활규정이 생겼지만 자유롭게 한 학기를 보낸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쉽지 않았다. 이마저도 수능을 앞둔 고3학생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어 3학년들은 1년 동안 생활지도 없이 학교를 다녔다. ‘민주적’이지만 정작 학부모․학생의 의견은 반영되지 못했다. “학부모도 등을 돌리다” 학교 발전을 위해서 혁신학교 지정에 적극 찬성하던 이 학교 학부모의 상당수가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 학기 동안 ‘학생인권조례’ 내용을 넣자고 우기는 것이 민주적인 의견 수렴이라고? 추진과정에서 시간․감정낭비는 어쩔 거고, 1년 동안 생활지도 없이 방치된 학생들의 교육권은 누가 책임질 건데? 그야말로 생활지도 없이 ‘자유롭게’ 방치된 학생들은 인권과 자유를 찾은 거네. 교사회는 '절대권력' 모든 결정권 가져 반대하면 단체협박· 회유 스트레스 커 6개월간 생리 끊긴 여교사도 … … # B 초등교 C여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6개월간 생리가 끊겼다. 전교조가 중심이 된 교사회에서 모든 일을 결정하는 이 학교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생각을 가진 교사는 버티기 힘들다. 교사회 결정에 협조하지 않으면 전교조 교사 여러 명이 단체로 교실로 찾아와 협박과 회유해 무력화 시킨다. 불합리한 결정에도, 학교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도 정작 수평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혁신학교에서는 낼 수 없다. “정말 어떤 곳이냐 묻자 손사래만…” 실제로 혁신학교 취재를 시도한 교사부터 교장․교감들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어. ‘정말 어떤 곳이냐’는 기자의 질문 하나만으로도 놀라며 손사래를 쳤지. 누구 할 것 없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공격당할(?)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 거절의 이유였어. 다 포기했다며 ‘내가 학교를 떠나면 그뿐’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것도 공통점이지. 누구나 가고 싶은 학교, 원하는 학교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으로 취재를 시작하자마자 학교 자랑을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는 다른 우수학교 교원들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잖아? 승진가산점 없어 ‘일 잘하는’ 부장 떠나고 ‘의욕만 넘치는’ 새 부장은 추진력 떨어져 모든 행정 업무는 고스란히 ‘교감 몫’으로 # D 중학교 교감은 부장교사들이 담당하는 행정업무를 모두 대신한다. 승진가산점이 없는 혁신학교 특성상 승진을 원하는 ‘일 잘하는’ 부장들은 혁신학교로 지정되자마자 학교를 떠났다. 교사회가 정한 부장교사들은 의욕과 열정은 넘치지만 정작 추진력과 행정업무 능력이 떨어져 아쉬운 사람이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반말, 협박, 무시, 경멸까지… 결정권은 뺏기고 책임만 강요 ‘화병’나서 명퇴하는 교장들 “지원청 찾아 전근 시켜 달라 사정하기도” 결정권은 모두 뺏긴 채 책임만 강요받는 교장․교감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어. 그들의 억울함과 애환은 ‘화병’ 수준이었지. 교육자의 자부심으로 평생을 보낸 이들이 반말에 협박, 무시, 심한 경우 경멸까지 받은 건 정신적인 충격이 아닐 수 없어. 그래서 혁신학교 교장들의 명퇴가 줄을 잇고, 병원에 앓아눕기도 하는 거지. 전교조 교사와 학부모의 단합으로 퇴임을 강요받은 한 여교감이 참다못해 교육지원청에 찾아가 울면서 전근을 요구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야. 일반학교 교장 농담반 진담반 “혁신학교 늘어 전교조 다 모아가면 편하겠네” 문제는 곽 교육감이 워낙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니 요란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 혁신학교의 이런 갈등들이 이미 시작 때부터 불거져 나왔다는 거지. 기존의 교육을 혁신한다는 높은 이상에 학교 발전을 꿈꾸며 신청한 한 사람은 겪어보니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학교, 온전한 성장을 꿈꾸는 학교,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신나는 학교 등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학교상은 허상이라고 하더군.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 교장들 사이에서는 혁신학교가 늘어서 전교조 교사들을 다 모아가면 우리는 편하다고 할 정도래.
"자! 내가 해줄게." " 그래, 이것 좀 도와줘." 서로 돕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정겹다. 김포 통진초(교장 이근래) 4,5,6학년 학생들은11일, 12일1박 2일간의 수련활동을 여주 리치빌 수련원에서실시하였다. 이번 수련활동은 다양한 경험과 리더쉽, 인성을 기르고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기 위해 실시되었는데 학생들은각 학년별로 다양한 팀별 활동,게임, 서바이벌 경기등을 하며 친구들과 함께 더 큰 내가 되기 위한 좋은경험을 하였다. 최근 학교 폭력 및 왕따 등으로 다양한 문제가 학교에서 발생되고 있다. 좁은 교실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다 보면 학생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그런 의미에서 야외에서의 1박2일 수련활동은 더욱 의미가 있다. 수련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학교를 벗어나 자연속에서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서로 이해하고 협동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수련활동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효과적이다.김포 통진초는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다양한 활동과 리더쉽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수련활동 전 과정에 도입하여학생들의 자율성을 키워주고 리더쉽을 기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통진초 교사들은 현재 체육교과 연구년을 수행하고 있는 이준호 교사(여주 금당초)와 함께 초등 체육과 인문적 체육교육에 관한 연수와 간담회를 갖고 학생들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와 함께 어울리고 신나게 웃고 기분좋게 즐기는 모습이 우리가, 사회가, 국가가 원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 것이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통진초의 수련활동은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통진초는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창의경영학교로도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전통체험학습장을 운영하여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는 훌륭한 학교가 되고 있다.앞으로 통진 초등학교의 멋진 활동 기대해 본다.
요즈음 젊은이들의 취업 문제는 개인의 문제임은 말할 것도 없고 가정, 국가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사회는 준비된 자를 필요로 하면서 스펙보다는 역량과 개인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올해에도 우리 나라 최고 우량 기업에 속하는 포스코는 ‘POSCO 챌린지 인턴십’을 신설하고 상ㆍ하반기 2회에 걸쳐 국내인턴 800명과 해외인턴 50명을 선발, 포스코패밀리 국내 및 해외 사업장에서 실습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또한 인턴 근무성적 우수자는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올해 신규 채용규모는 챌린지 인턴 850명을 포함해 총 6400여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포스코는 이번 지원 서류에 학력, 출신교, 학점, 사진 기재란을 없앤 탈스펙 전형을 신설하고, 전체 인턴의 절반 수준인 400여명을 열정과 보유 잠재 역량만을 보고 선발할 계획이라 한다. 취업을 위한 불필요한 스펙쌓기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건전한 취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해당 전형 지원자들은 도전정신, 창의성, 글로벌 경험과 관련된 자신만의 스토리를 자유롭게 기술한 에세이를 제출하면 된다. 인턴십 대상자는 5월 중 선발되며 6월부터 인턴십을 실시하게 된다. 이번 인턴십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에서도 실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인턴은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에 있는 포스코 해외법인에서 6~12개월 동안 근무하게 되며 현지법인 실무실습 외에도 현지문화 및 비지니스 교육을 통해 해당지역 전문인력으로 육성된다. 국내 인턴은 포스코를 포함해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포스코PS 등 10여개의 포스코 주요 패밀리사에서 6월부터 5개월간 근무한다. 첫 1개월간은 역량개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할 기회도 갖는다. 포스코는 그동안 인재 선발에서 학벌이나 획일화된 스펙보다는 보유역량과 국가관 등에 높은 비중을 두고 지역, 성별, 경험 등에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지역대 우대를 비롯해 벤처창업경험자(도전), Multi-Lingual구사자(글로벌), 발명특허보유자(창의), 저소득층(상생)을 우대하는 열린 채용을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 3년간 포스코는 대졸공채 합격자의 39%를 지역대 졸업생, 20%를 여성으로 선발했다.
며칠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마광수 교수가 자신의 저서를 강매했다는 뉴스의 중심에 올랐다. 보도에 의하면, 마 교수는 올 1학기 수업계획서에 수강생은 자기 저서 구입 영수증을 붙여야 한다는 공지를 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중간시험 대체 리포트로 저서에 대한 독후감을 요구하면서 책을 구입한 영수증을 첨부해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 마 교수는 또 다른 자신의 수업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공지했다. 영수증 제출 대상인 책 목록은 대신 다른 책으로 했다.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영수증이 첨부되지 않은 리포트에 대해선 무효 처리한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학점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은 수강생들이었다. 학생들은 교수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책 강매’나 다름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를 비판하듯 대학 커뮤니티에는 서점에서 카드로 결제해 영수증을 받은 후 바로 취소하면 된다는 등의 대처 요령까지 올랐다고 한다.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교수의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다. 자신의 저서를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 나가서 교수가 책장사를 해 인세를 받기 위한 수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지 마 교수는 방송에서 입을 열었다. 책 구매는 교육적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까지 거론했다. 즉 수업 시간에 자신의 책을 읽어가며 하는데, 작년 600명 중에 책을 구입한 학생이 고작 50명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고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대학가에서 마 교수와 같은 경험을 하는 경우는 많다. 학생들이 교재 구입을 꺼리고 있다. 등록금으로 거액을 지출하고 또 고가의 전공 서적까지 사는 것이 부담이 크다. 그래서 책을 복사를 하거나, 아예 책처럼 제본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교수들은 반발한다. 경제적 부담은 핑계라는 것이다. 여가를 즐기고, 기타 소비성 지출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책을 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수가 볼 때 학생들이 돈은 있지만, 교재를 사는데 인색하다고 보는 것이다. 대학생은 교재를 사지 않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돈이 궁해서 교재를 사기가 어려웠다. 물론 지금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책을 사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돈이 흔한데도 책을 사지 않고 있다. 대학생이면 당연히 교재 준비를 하고 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대학생들이 학문 탐구 의지가 많이 줄었다. 대학이 학문을 하는 곳이 아니라 학점을 적당히 얻고, 취업 준비를 하는 곳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대학은 학생들을 입학시키고 무엇을 했나. 우수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한 입학 전략 및 사업은 거대했지만, 정작 공부시키는 문화는 형성하지 못했다. 사실 대학 교수가 자신이 쓴 책을 교재로 수업하고, 그것을 학생들이 읽게 하는 것은 여러 모로 멋있는 일이다. 다른 서적을 소개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학문적 업적을 그대로 집대성한 책을 교재로 선택하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지금 대학가에서 교수가 자신의 책을 권하는 문화는 조심스럽다. 사람들의 단세포적인 사고방식 때문이다. 책을 권하면 바로 책장사로 치부해 버리기 때문이다. 피땀으로 이룬 지식의 업적을 한 순간에 뭉개버린다. 그런 소리를 듣느니 차라리 지식을 권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평면 비교하기 어렵지만 필자도 책을 낸 사람으로 남에게 내 책을 선전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리고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필자도 그런 시도를 못한다. 책장사로 오인 받는 것이 싫다. 지금 대학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사서 읽는 문화에 멀어져 가고 있다. 책을 읽어야 하고, 필요하다는 인식은 높아지는데 정작 책은 시도는 하지 않는다. 책을 사서 보는 문화는 사회적으로 필요하다. 책을 사서 보면 출판문화가 산다. 출판문화는 우리 사회에 비타민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책을 사서 보면 대학 교수를 비롯해 저자들이 연구 의욕이 증진된다. 독자들이 지식이 넓어지는 것도 당연한 결과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마 교수는 국내 유명 대학 정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 분은 학문적 업적으로 보나 사회적 지명도로 보나 자신의 책을 팔아 경제적 이득을 취할 분이 아니다. 오직 교육에 대한 신념에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방법이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책을 읽히겠다는 열정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이번 문제는 한 대학의 사례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전반에 깔려 있는 문제다. 공론화해서 바람직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교권보호 관심갖고 정책추진약속 중학교 교원 '보전수당 신설' 노력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교육정책을 만들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한국교총을 찾은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방명록에 이렇게 적었다. 취임 한 달여 남짓 만에 신임 장관으로서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최대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을 방문한 것. 이날 서 장관은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 회장단에게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는 국민행복을 목표로 봉사하는 소통형 정부”라며 “교원이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교육이 가능하다”면서 “행복교육을 위해 앞으로 교총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양옥 교총회장은 “대선후보로 교총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께서 ‘교육입국’(敎育立國)을 강조하셨다”면서 “서 장관님께서 현장의 목소리가 수렴된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해 주셔서 마음이 놓인다”고 화답했다. 안 회장은 “열악한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애쓰시는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장관님께서 오늘 현장의견을 가감 없이 듣고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교원에게 가장 관심사임에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빠진 교권보호방안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신남철 충북교총회장은 “교육부의 실행의지가 약화된 것은 아닌 지 의구심이 들만큼 현장의 실망이 컸다”면서 “교권보호종합대책 후속조치를 서둘러 교원들의 사기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황환택 충남교총회장은 △중학교 교원 연구비 등 수당 미지급 사태 해결 △이미 부처협의가 끝난 영양교사 수당신설 처리 등을 서둘러 줄 것을 건의했다. 신경식 대구교총회장은 학교스포츠클럽․ 초등영어전담 등 기간제 및 시간강사가 대거 양산되고 있는 실태를 지적하며 “유치원 교원, 초․중등 교과․비교과 교원, 특수교사 등에 맞게 교원수급 조절을 해야 한다”며 “2017년까지 OECD 수준 교원1인당 학생 수 증원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준순 서울교총회장은 “교장공모제 비율 축소는 경기를 제외한 모든 시․도교육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냐”며 “정진후 의원 등이 국회에 제출한 무자격교장확대 등을 담은 법안 상정을 막고, 공모비율은 반드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병훈 경북교총회장은 “국립대 성과급적 연봉제야말로 현장과 전혀 소통 없이 추진된 정책”이라며 “대학 문제를 잘 알고 계실 테니 폐지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 장관은 시․도회장들이 전한 의견에 대해 하나하나설명하고, 과정을 이야기하는 등 비교적 구체적으로 답변했다.특히 교권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다"면서 "교권 문제에 대해 큰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약속했다.특히 서 장관은 “자유학기제 등 꿈과 끼를 살려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려면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안 회장은 이날 지난달 11일부터 장관 방문일인 12일 오전까지 마감한 교원 17만4698명의 서명이 담긴 ‘교권회복 및 보수삭감 저지’ 청원동의서를 서 장관에게 직접 전달했다. 안 회장은 “동의서 하나하나에 교원들의 목소리가 소중한 목소리가 담겨있다”며 “교육부와 교총이 정책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행복교육을 이뤄내자”고 힘주어 말했다. ▧ 간담 참석자: 교총=이남봉 수석부회장, 김정임·문성배 부회장, 이준순 서울교총, 김영일 부산교총, 신경식 대구교총, 윤석진 인천교총, 강효영 광주교총, 하헌선 대전교총, 김종욱 울산교총, 장병문 경기교총, 김동수 강원교총, 신남철 충북교총, 황환택 충남교총, 이승우 전북교총, 문덕근 전남교총, 유병훈 경북교총, 강종표 경남교총, 강경문 제주교총, 임헌국 세종교총회장. 교육부=심은석 교육정책실장, 김문희 대변인, 최성유 교원복지연수과장.
“안됩니다! 안됩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당장 데리고 가이소!” 그날도 예외 없이 낯선 전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교무실에 나타났다.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 같아 화를 참지 못하고 학부모를 향해 소리쳤다. 재직 중인 학교가 도시에 인접한 시골학교이다 보니 도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이나 문제 학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학교로 전학 오겠다며 교무실을 찾아왔다. 그렇게 전학 온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학교를 뒤흔들어 놓은 뒤 중도에 그만두거나 또 다른 학교로 옮겨가는 일들이 반복되곤 했었다. 그런 아이들을 맡게 된 학급 담임과 교과담임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골고루 쏟아야 할 정성을 오로지 전학 온 학생에게 쏟느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동안 학적 업무를 담당한 죄(?)로 자의반 타의반 문제 학생들을 많이 맡아 왔던 터라 민감해진 상태였는데 새로이 전입을 의뢰하고자 온 그 학생과 학부모를 보자 순간적으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내뱉은 일성이었다. 갑작스런 큰소리에 눈이 휘둥그레진 학부모는 당황해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교무실 입구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다. 순간 교무실 분위기는 냉랭하게 변해버렸고, 어느 누구도 말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얼마 후 교감 선생님이 얘기나 들어보자며 학부모를 자기 곁으로 오라고 해 자초지종을 들었다. 화를 가라앉히려 노력하던 중, 곁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흘려 들어보니 학부모의 사정이 너무도 딱했다. 대화 내용의 핵심은 일찍 남편을 여의고,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어린 삼남매를 키우기 위해 난전에서 과일을 팔아 생계를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내 녀석이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결석을 밥 먹듯 하고 싸움질, 도둑질 등의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 결국 다니던 학교에서 쫓겨날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전전긍긍하며 인근 학교를 돌아다니며 호소했지만 어느 학교도 받아주지 않았다고 했다. 비록 없이 살아도 아비 없는 자식이란 소리 듣지 않게 하고, 커서 제 밥벌이라도 하며 살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단다. 그래서 무턱대고 교육청을 찾아가 자신의 딱한 사정을 호소했더니 우리 학교로 가보라는 얘기를 해주기에, 그 말만 듣고 찾아왔는데 문전박대를 당하게 되는 것 같아,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순간 죽고 싶은 생각 밖에 들지 않더라는 얘기였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사정을 들어보지도 않은 채 내 생각만 하면서 소리친 비이성적 행위가 후회되면서 얼굴이 화끈 거렸다. 얘기를 다 듣고 난 교감 선생님이 어머니를 휴게실에서 잠시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는 나를 불러 딱한 처지를 설명해주며 전입을 허용해 주면 어떻겠느냐고 설득했다. 나 역시 그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간 학교에서 겪었던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불만을 쏟아 놓으며 어려움을 호소했고,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해 줄 것을 주장하며 전입 허용에 동의했다. 나는 학부모에게 그렇게 대했던 경위를 설명하며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막내아들 ‘성규(가명)’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몇 가지를 주문했다. 힘들겠지만 당분간 등하교를 함께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리고 방과 후 일어난 일들에 대해 상세히 알려 줄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나 또한 학교에서 있었던 일상을 상세히 일러주겠노라고 약속했다. 물론 성규에게서도 다시는 흐트러지지 않고 열심히 학교에 다니기로 굳게굳게 다짐을 받았다. 그렇게 성규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채 3일을 넘기지 못해서 성규는 결석을 하고 말았다. 염려 했던 일이 일어나고야 만 것이다. 화가 나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함께 등교하던 중 도망을 가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를 찾아서 데리고 가겠다 했다. 며칠이 흘렀을까, 성규는 초췌한 모습으로 어머니에게 끌려 다시 학교에 나타났다. 당장 학교 그만두라고 소리치며 단호하게 꾸짖자, 집에서 교육을 시켰는지 다시는 안 그러겠노라고 손발이 닳도록 빌며 용서를 구하기에 다시 다짐을 받고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결석은 물론이고, 수업중 도망가는 행위며 급우들에 대한 폭력, 남의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니다 사고를 내 경찰서에 불려 다니는 일 등 하루가 멀다고 말썽을 부렸다. 학적을 정리해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학생에게 그러한 일은 사형과 같은 일이 아닌가! 뿐만 아니라 미우나 고우나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욕을 먹이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있는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는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차마 그런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다. 고심 끝에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학교가 아 닌 바깥에서 단 둘이 만나 진심을 보여주면서 가슴 속에 담아둔 솔직한 얘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그런 아이들일수록 진실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도 자신의 속내를 잘 털어 낼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어느 날 퇴근길에 성규를 승용차에 태워서 야외로 나갔다. 서너 시간 드라이브도 하고 저녁도 함께 먹으면서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성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맞장구도 쳐주고, 그의 입장에서 모든 걸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자 성규도 마음을 열고 깊이 감추어 두었던 속내를 드러내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자란 터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먹고 살기 위해 노점상을 하시는 어머니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 까지 밖에서 지내게 되면서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껴보지도 못한 채 외롭게 살아가는데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집에 들어가도 늘 혼자였고, 그래서 친구들과 어울려 오락실이며 학생들이 가서는 안 될 곳으로 나돌게 된 것이다. 부모의 사랑에 굶주린 상태에서 그를 이해해주고, 어울려주는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편하게 여겨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정도, 학교도, 공부도 그에게는 관심 밖의 일들이 돼버렸다. 말썽꾸러기가 울먹이며 토해내는 가슴 깊이 묻어둔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순수한 영혼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가 계시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다면 이렇게까지 빗나가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순간 성규가 너무나 가여워 보였다. 애써 눈물을 훔치며 그를 꼭 안아줬다. 부족하지만 빈 아버지 자리를 대신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를 ‘담임으로서가 아니라 아버지로 생각해주면 어떻겠느냐’는 조심스런 제안을 했고, 성규는 의외로 쉽게 수긍했다. 앞으로 다시는 말썽 부리지 않고, 학교생활을 잘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아울러 방과 후에 당분간 우리 집에서 매일 두 세 시간 정도 함께 생활하기로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했다.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었다. 성규는 다음날부터 우리 집으로 퇴근해서 함께 지냈다. 우선 공부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수학이며, 영어 등 기초적인 것들을 가르쳐 줬고, 내 자녀들과도 비슷한 또래이기에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해줬다. 주말이면 우리 집 아이들과 함께 놀러 다니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 학기 정도 지냈더니 성규의 얼굴에서 웃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도 동료 선생님들께 도움을 청해 수업 시간마다 이름도 불러주고, 칭찬도 해달라는 부탁을 해 선생님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학급 간부(생활부장) 자리도 하나 맡겨 줬더니 신이 나서 헌신적으로 학급을 위해서 일을 하는 등 행동의 변화가 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야생마처럼 본성을 드러내는 일들이 끊이질 않았다. 곡예사의 외줄타기처럼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중2때 시작된 인연을 끊지 않고, 3학년 때도 담임을 자청해 함께 지냈다. 학년말이 돼 고교 진학이 가까워지자 성규의 어머니는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긴다며 도장을 두고 갔다.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다른 곳으로 진학시키자니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과거의 그가 아님에도 워낙 말썽꾸러기로 소문난 터라, 우리학교(본교는 중․고 병설교임)에 진학시킬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진학을 알아서 시켜달라는데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심사숙고 끝에 본교 고등학교를 찾아가 모든 책임을 내가 지기로 할 테니 받아만 달라고 사정을 하게 됐고, 그 결과 성규는 우리학교 상업과에 진학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성규는 잠재된 습성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나를 애타게 하는 일을 자주 만들었다. 그럴 때마다 중학교 때와 같이 그를 끌어안고 달래기를 반복하며, 고등학교 생활 3년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왔다. 사실상 5년간 담임을 한 것이다. 또 성규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대로 자격증 두개를 취득하게 해서 떠나보냈다. 이렇게 가슴으로 품어 부화시킨 병아리 한 마리를 험한 세상으로 내보내게 됐다. 떠나는 그보다 떠나보내는 자신이 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다. 돌이켜 보면 미운 정 고운 정으로 점철된 참으로 지루하고 힘들었던 인연이 아니었나 싶다. 이 세상을 떠나는 날 까지도 성규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이따금씩 성규와 함께했던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긴 터널을 빠져 나온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부족한 나와의 인연으로 그 말썽꾸러기를 그나마 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 줬다는 생각에 작은 자긍심도 갖게 된다. 30년 가까운 교직 생활을 해오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성규와의 인연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진실 된 마음과 진실한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을 크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값진 교훈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김민환 상지대 교수가 추광재 강원 남원주초 교사와 함께 최근 ‘예비․현직교사를 위한 수업모형의 실제’를 공동 발간했다. 책에는 역할놀이, 토론학습, 문제해결학습 등 19개의 수업 모형을 제시돼 있으며 적용을 위한 시나리오와 교수․학습 과정안을 담아 초․중․고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