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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중·고등학교 과학토론 완전정복 (김철환 지음 다림 펴냄, 216쪽, 1만3800원) 과학토론대회에 출제될만한 100가지 예상 주제와 300여 개의 논제를 한 데 묶었다. 기후변화·미세먼지·백두산 화산 폭발·인공지능 등 최근 관심이 높은 과학 관련 이슈에 대해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각 주제별 쟁점과 논제·키워드·용어 설명도 담았다.
상품 속 세계사 (심중수 지음, 이현정 그림, 봄볕 펴냄, 224쪽, 1만4000원)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교역의 역사에 대해 다룬다. 독특한 점은 상품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소금·설탕·홍차·향신료·비단·튤립·석탄 등과 같은 상품들이 인류의 삶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면의 소소한 이야깃거리와 함께 재미있게 엮어냈다.
다문화 사회 다양성을 존중하는 우리 (윤예림 지음, 김선배 그림, 풀빛 펴냄, 128쪽, 1만2000원) 우리 정부가 ‘다문화·다종족 사회’임을 선언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다문화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점이 많다. 이 책은 다문화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실태를 보여주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는지 사례를 들어 안내한다.
연재를 시작하며 주련(柱聯)은 서로 통하는 글귀를 나무판에 새기거나 한지에 써서 기둥을 멋스럽게 장식한 것이다. 그래서 두 장씩 짝하여 글의 뜻이 통하고, 글자 수에 따라 5언 율시와 7언 율시로 나뉘며, 내용으로 보면 기승전결을 이룬다. 한옥에서 세 칸집은 툇마루의 기둥이 넷이라 네 장의 주련이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으나, 네 칸집은 툇마루의 기둥이 다섯이라 다섯 장 가운데 주련 한 장은 전혀 연관성이 없을 때도 있다. 그래서 주련이 많을 때는 툇마루 안쪽의 벽을 이루는 기둥에도 걸었다. 그래서 주련을 몇 장 걸었는가에 따라서 집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서울 육군사관학교 안에 있는 ‘삼군부청헌당’의 주련은 머리에 연잎, 아랫부분에 위와 아래로 향한 연꽃을 조각하고 글자의 테를 얕게 파내 화려함의 으뜸을 이루었다. 남원의 ‘용장서원’ 주련은 머리에 연꽃 세 송이를, 아랫부분에 박쥐를 새기고 초록색 당초문 테를 두르고 돋을새김을 하여 분위기의 장중함을 더했다. 전북 정읍의 ‘군자정’ 주련은 붉은 연꽃과 초록 연잎 문양을, 옥구의 ‘옥구향교’ 주련은 무궁화를 새겨 품위를 더했다. 전남 고흥의 ‘고흥향교’ 주련은 모란꽃을 올려 부귀를 상징하였고, 곡성의 ‘수성당’ 주련은 학과 영지버섯을 새겨 어르신들의 오랜 삶을 기원하였다. 대부분의 주련은 나무판에 한 줄로 글을 새겼으나 울릉도·독도와 깊은 관련이 있는 울진의 ‘대풍헌’ 주련은 한지에 써서 기둥에 붙였고, 전남 담양의 ‘명옥헌원림’은 두 줄로 새겼다. 향교나 서원은 대부분 유교의 가르침을 글귀로 하였고, 사당·정자·오래된 한옥은 모시는 분이나 집주인이 지은 한시 또는 그분을 칭찬하는 글 또는 자손에게 당부하는 글귀를 걸었다. 그래서 주련을 통해 그 당시의 사건과 이에 따른 조상들의 곧은 절개와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통영시는 삼도수군통제영이 들어오기 전에 두룡포로 불리던 조그만 바닷가 마을로 일제강점기에 삼도수군통제영을 줄여 통영이라 처음 불렀다. 대한민국은 처음 충무라 이름하였다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현재의 통영 이름을 되찾았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한산도 제승당을 목적으로 오랜만에 충렬사와 삼도수군통제사 본부를 찾았다. 삼도수군통제사란 관직은 임진왜란 전에는 없었으나 이순신 장군을 위해 새로 만든 관직으로 경상도·전라도·충청도 등 3도의 모든 해군을 지휘하는 지금의 해군참모총장과 같다. 선조 임금이 얼마나 다급했으면 조선 수군의 모든 지휘권을 한 손에 쥐여주면서까지 왜적을 막으라 하였을까? 盟山誓海 浴日補天(맹산서해 욕일보천) 홍살문 아래에서 큼직하게 쓴 충렬사 현판을 올려 본다.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운 충렬사는 고종 임금이 서원을 정리할 때에도 한산대첩의 현장이라 하여 남겨 두었다. 400살 넘은 동백나무가 반겨주는 가운데 회이족을 몰아내고 강한 지역을 다스려 주나라를 잘살게 한 소공(召公)의 공적에 버금가는 이순신을 기려 강한루(江漢樓)를 두었다. 충성심이 햇빛처럼 환하다는 경충재(景忠齋)와 무예를 존중한다는 숭무당(崇武堂)은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문을 들면 신하로서 나라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장군의 초상을 모신 충렬사(忠烈祠)를 만난다. 충렬사 기둥에 걸린 '욕일보천(浴日補天)'이란 글에서 눈이 떼어지지 않는다. 욕일보천은 고대 중국의 창세 신화에 나오는 문구인데 어찌 충렬사에 걸 수 있었을까? 전쟁을 함께한 명나라 수군제독 진린은 선조 임금과 조선의 신하들이 전사한 이순신의 공적을 업신여기고 한없이 낮출까 걱정되었다. 그래서 이순신은 지략이 매우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성품과 또한 훌륭하다고 칭찬하였다. 그는 명나라로 돌아가기 위해 선조 임금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도 다시 한번 이순신을 칭찬하였다. “이순신은 경천위지의 재주가 있고, 욕일보천의 공로가 있는 장군입니다.” 이 무슨 듣도 보도 못한 말인가? 옷감은 날줄과 씨줄을 서로 촘촘히 엇갈려 엮어 짜는 것인데 경천위지(經天緯地)는 씨줄과 날줄을 하늘과 땅에 비유하여 이순신 장군이 세상의 일을 잘 계획하여 짜임새 있게 다스렸다는 뜻이다. 욕일보천(浴日補天)은 욕일과 보천으로 나뉜다. 욕일은 희화욕일(羲和浴日)의 줄임말로 고대 중국의 창세 신화에 나오는 태양을 목욕시킨다는 이야기이다. 희화에게는 태양 아들이 열 명이나 있어 동쪽의 해 뜨는 곳에 살았다. 해 뜨는 곳을 부상(扶桑)이라 하는데 그곳에서 해 지는 곳까지 열여섯 곳의 쉼터가 있었다. 태양 아들 열 명은 하루에 한 명씩 하늘로 올라가서 땅에 빛을 비추었다. 희화는 매일같이 태양 아들을 목욕시켜서 뜨거운 몸이 식은 다음 하늘로 오르도록 하였다. 빛을 조절하여 땅의 모든 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자연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 한편 보천은 여와보천(女媧補天)의 줄임말로 여와가 하늘에 구멍 난 것을 메운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오랜 옛날, 물의 신과 불의 신이 큰 싸움을 벌였는데 물의 신이 지자 화가 나서 하늘을 받치고 있던 서쪽 산을 들이받았다. 그 순간 산과 하늘이 무너졌고 땅속에서 많은 물이 솟아올라 하늘까지 닿았다. 땅은 홍수로 인해 바다가 되었고 흑룡이 나타나 많은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하였다.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본 여와는 먼저 파란색·붉은색·흰색·검은색·노란색 등 다섯 종류의 돌을 녹여 하늘에 난 구멍을 메웠다. 그리고 큰 거북의 다리 넷을 잘라 하늘의 네 귀퉁이를 받쳐 세웠다. 사람들을 괴롭히던 흑룡을 잘 달래고, 둑을 쌓아 저수지처럼 물을 가두었다. 물이 줄어들자 짐승들은 점차 온순해져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곡식들이 열매를 맺어 풍족하게 먹을 수 있게 되자 여와의 은혜에 한없이 고마워하였다. 충렬사의 ‘맹산서해 욕일보천’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 신헌이 52살(1861)에 삼도순군통제사로 있으면서 특유의 두툼한 필법으로 쓴 것을 흰색 바탕에 청색 글씨로 장식하였다. ‘맹산서해’는 충렬사 동재 주련 글귀를 줄여서 쓴 것이다. ‘수루’에 새겨진 한산도 달 밝은 밤에 제승당(制勝堂) 안쪽 기둥에도 ‘맹산서해 욕일보천’ 주련이 걸려있다. 제승당은 원래 이순신 장군이 머물던 운주당(運籌堂) 터다. 운주당이란 이순신이 가는 곳마다 기거하던 곳을 편의상 부르는 명칭이었는데, 1740년(영조 16) 통제사 조경(趙儆)이 이 옛터에 유허비(遺墟碑)를 세우고 제승당이라 이름하면서 비롯되었다.1 운주당은 주판을 놓듯이 이리저리 궁리하고 작전을 세우는 집이란 뜻이고, 제승당은 적과 싸워 이긴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제승당의 바깥 기둥에는 경충재2 주련과 같은 내용을 걸었다. 水國秋光暮 霜寒鴈陣高(수국추광모 상한안진고) 憂心輾轉夜 殘月照弓刀(우심전전야 잔월조궁도) 섬 많은 바다 가을빛 저물고 / 찬 서리 내리니 기러기 떼 높이 나네. 나라 걱정에 잠 못 드는데 / 새벽달이 활과 칼을 비추네. - 이순신 경충재와 동시에 건립한 숭무당에는 다음과 같은 주련이 걸려있다. 江山不息英雄氣 天日成盟草木知 (강상불식영웅기 천일성맹초목지) 閣上麒麟圖像肅 鼓邊蝌蚪鐫名休 (각상기린도상숙 고면과두전명휴) 江漢悠悠忘千秋 欲慕風風 (강한유유망천추 욕모풍풍) 조선에는 훌륭한 사람의 성품 끊임없고 / 하늘에 맹서하노니 풀과 나무도 아는구나. 공신각에 그린 장군의 모습 엄숙하시고 / 북틀에 옛 글자로 새긴 이름 아름답구나. 장강과 한수는 유유히 천년 세월을 흐르고 / 공경하는 마음은 바람처럼 끊임이 없구나. 한산도 가까이 오는 왜적의 배를 감시하던 수루에는 ‘한산도 달 밝은 밤에’를 난중일기에 글자들을 찾아서 새겨 걸었다. 閑山島月明夜 上戍樓(한산도월명야 상수루) 撫大刀 深愁時(무대도 심수시) 何處 一聲姜賊更添愁(하처 일성강적경첨수)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적에 어디서 들려오는 피리 소리 남의 애를 끊나니. - 이순신
대학원 입학 후 첫 수업 날, 지도 교수님께서 자신을 지리적으로 소개해보라고 하셨다. 그때 날 소개했던 말은 “한국·영국·미국, 3개의 국가를 이름에 품고 있는 곽영미 입니다”였다. 다행히 교수님께서 단번에 이름이 외워졌다고 말씀해주셨고, 촌스럽다고 싫어했던 내 이름이 지리교사인 내게 퍽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지는 내 이름처럼 3개의 국가를 품고 있는 곳이다. 내 짧은 경험이 그 국가를 모두 대변해주지는 못하겠지만, 학생들의 집중도와 흥미를 높이고 교과서 밖의 지식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업 중에 내 여행 경험을 많이 이야기해준다. 그런데 북한은 여행 경험도 없을뿐더러 잘 알지도 못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직접 겪고 있지 않아서 종종 그 단원의 수업이 빈껍데기 같이 느껴진다. 그 북한을 곁눈질로나마 볼 수 있다니! 날래날래 가야지~! #1. 중국 고속철을 경험하다. 비행기로만 이동해도 되지만 중국의 고속철을 타보고 싶어서 굳이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장춘 롱지아 공항에 내려 기차역으로 이동하려고 하니, 우리나라처럼 공항에서 역까지 바로 연결되는 길이 없었다. 무려 10분 정도를 걸어 장춘 롱지아 역에 다다르니 홍등과 새빨간 글자들이 중국임을 실감케 해주었다. 이곳에서 바로 고속철이 출발하는 것은 아니고, 길림역으로 가서 고속철로 환승해야 하는데 공항도 아닌 기차역에서 짐 수색이 공항만큼이나 깐깐했다. 일반열차를 타고 길림에서 내려, 앞서 탄 열차의 5배의 가격을 주고 훈춘행 고속철을 탔다. 훈춘은 연변 조선족자치주에 있는 중국의 최동단 도시로, 만주어로 변경이란 뜻이다. 1998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중국의 고속철도는 드넓은 대륙을 포용하기 위해 스위스·독일·프랑스·일본·캐나다에서 기술을 인수하고 제휴하여 2008년에는 시속 305㎞의 베이징~텐진 고속철도가, 2009년에는 세계 최장이라는 우한~광주 고속철도가 개통되었다. 창밖의 풍경만 조금 다를 뿐 한국의 KTX나 SRT와 다를 바 없어 큰 감흥은 없었지만,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줄 거리 하나는 마련했으니 그것으로 됐다. #2. 선을 못 넘는 녀석들 2012년, 태국 치앙콩에서 라오스로 넘어가려 하는데 폭이 좁은 강이 국경이어서 배를 타고 1분 남짓 가면 됐었다. 육안으로도 라오스가 보이는데 태국 출입국 관리소에서 도장을 안 받아와서 뱃삯을 또 내고 돌아가서 도장을 받아왔던 기억이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보다도 가장 강하게 국경의 힘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 중요성을 간과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국경이라고 하면 철저하게 막혀있는, 폐쇄적 공간을 떠올렸나 보다. 짐이나 몸을 수색하는 엑스레이도 없고, 높은 담이나 철조망도 없고, 무장한 경찰도 없는 평화로운 강가는 내게 국경의 이미지를 다시 인식하게 해주었다. 국가에 따라서는 국경이 그저 ‘선(line)’일 뿐인 평화로운 곳도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유럽 여행할 때처럼 국경의 존재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넘어가는 곳도 많다. 하지만 내가 서 있는 이 국경은 뭔가 숨 막히고 가슴 한편이 아련하게 아파지는 장소였다. 훈춘에서 버스를 타고 두만강 하류에 위치한 권하세관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 출국심사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차들이 있었다. 이곳은 북한 나진-선봉에서 약 50㎞ 떨어져 있는 국경 출입로로 육로와 해로의 이동을 모두 관장한다고 한다. 트럭에 실려 이동하는 컨테이너가 중국과 북한 사이에 무역이 활발함을 보여주었지만, 나는 저 너머에 있다는 북한을 그냥 바라만 볼 뿐이었다. 이런 상황은 방천을 지나 도문변경을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폭도 넓지 않고 수심도 그리 깊어 보이지 않는 두만강 너머,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과 군데군데 김부자 사진과 찬양 문구가 있는 건물들이 보였다. 이 두만강 강변공원을 걷다 보면 다리 색이 반반 나뉜 도문대교를 볼 수 있는데, 주황색 부분까지가 중국이고 파란색 부분이 북한이다. ‘선을 넘는 녀석들’을 보면 프랑스와 독일 국경이 있는 다리에서 한발씩 걸쳐놓고 사진을 찍던데 이곳은 그런 행동이 불가능하다. 인터넷에 보면 중국령까지 다리를 건너보기도 하던데 이날은 문이 닫혀있었다. 우리를 향한 북한의 마음이 닫혀있듯이…. #3. 한눈에 삼국을 바라보다(一眼望三國) 훈춘역에 내리자마자 붉은색 한자가 눈에 들어왔다. 중국어도 모르는 내가 이 글자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한글·영어·러시아어로도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변 조선족자치주에서는 모든 간판에 한글을 위(왼쪽)에, 한자를 아래(오른쪽)에 쓰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러시아어까지 3개 국어로 써진 간판들이 정말 많다. 아무리 국경이라지만 왜? 이유는 바로 저렴한 물가였다. 러시아인들이 훈춘시에서 싸게 생필품을 구입해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러시아풍 건물로 가득 찬 러시아 거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한글과 한자가 같이 쓰여 있어 외국인 듯 한국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글씨뿐 아니라 삼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방천이다. 방천은 사구 사이에 둑을 만들어 길을 냈었기 때문에 붙여진 지명이며 중국·북한·러시아의 국경이 만나는 곳이다. 기념품 가게에 들어서자 중국·북한·러시아의 국기와 물건이 모두 있어 지금 어느 나라에 있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기념품 가게를 나와 노란 미니버스를 타고 용호각으로 이동했다. 용호각의 원래의 이름은 망해각이라고 한다. 1886년, 청과 러시아 국경문제 협상 당시 청의 대사였던 오대징이 과음하는 바람에 협상에 패하여 중국 영토를 표시하는 토자패가 동해까지 닿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5㎞ 앞두고 동해를 차지 못한 만취의 슬픔을 가진 용호각에 오르면 벽에 써진 글자처럼 일안망삼국(一眼望三國)할 수 있게 되는데, 삼국 국기가 있는 곳에서 보이는 중앙의 흰 건물까지가 중국 영토, 왼쪽의 호수와 평원은 러시아 영토, 오른쪽의 두만강을 통해 러시아의 핫산과 연결되는 철교 너머는 북한 영토이다. 삼국을 바라보고 있자니 내 이름의 특성과 비슷해서일까,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4. 장백산? 백두산! 백두산은 동서남북 방향으로 동파·서파·남파·북파 코스가 있다. 동파와 남파 코스는 북한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지는 두 개다. 백두산에 오르려면 연길에 숙소를 잡는 것이 보통인데, 숙소에 백두산 예약을 부탁하면 한자가 가득한 버스 타는 곳 확정 문자를 받을 수 있고, 조선족이 운영하는 민박에 머무르면 한국어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서파 코스는 많이 걸어야 하는데다가 무려 1,442개의 계단이 있다고 해서 연길에서 이도백하로 이동 후 천지 가까이 차로 이동할 수 있는 북파 코스를 택했다.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서 백두산 중국식 명칭인 장백산이 크게 적힌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 뒤 줄 서서 기다리면 큰 버스를 타고 산 초입까지 이동할 수 있다. 나는 대략 20분 정도 기다려서 버스를 탔는데, 인구대국 중국인들의 단체관광과 운 나쁘게 겹치면 4~5시간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단다. 대형 버스에서 내리면 다시 표를 구입해서 하얀 봉고차로 환승 후, 천지 입구까지 이동하는데 다들 알다시피 높은 산을 올라가는 도로는 구불구불! 그런데 허술한 도로 가드레일 옆 아찔한 낭떠러지가 보이고, 웬만한 롤러코스터 저리 가라 식의 노브레이크 커브 운전에 몸이 막 흔들리는데, 기사 아저씨가 10분 타이머를 맞춰놓고 운전하시는 게 아닌가! 덕분에 고도에 따라 변하는 백두산 식생의 모습은 제대로 눈에 담지 못하고 비명으로 가득 채웠던 봉고차와 이별했다. 봉고차에서 내려 마치 제주 올레길 같은 나무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탄성을 자아내는 천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천지를 보기엔 7~8월이 적기이지만 백두산 날씨는 워낙 변덕스러워서 산 밑에서의 날씨로 산 위의 날씨를 예측할 수 없는데, 운이 좋았는지 맑고 눈부시게 푸르른 천지가 날 반겨주었다. 추울까 봐 챙겨간 등산 점퍼가 무색하게 날씨가 따뜻했고, 화산이 만들어낸 신비스러운 천지 부근에 아직 녹지 않은 눈의 차가운 촉감이 꿈이 아님을 실감케 해주었다. 좁은 천지에 가득한 사람 때문에 급하게 사진을 촬영하고 북한 쪽 백두산도 열심히 눈에 담았다. 북한은 천지의 물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인지 천지로 향하는 계단이 눈에 띄었다. 제한속도 30㎞를 지키는 것이 맞는 것인가…. 봉고차를 타고 하산하면서 심한 멀미에 시달렸다. 유황의 매캐한 냄새와 삶은 달걀의 비릿한 냄새가 가득한 온천 지대를 지나 장백폭포에서 백두산 물의 기를 받는 것으로 백두산 관광을 마무리했다. #5. 남쪽 동무, 반갑습네다. 북한 식당 여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 이후 여파가 있을 만도 한데 연길에는 여전히 영업 중인 북한 식당이 꽤 있었다. 천지의 감흥은 아직 남아있었지만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북한 식당을 방문했는데 정말 남남북녀인 것인지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여쁜 북한 여종업원들이 인사를 해주니 신기함에 피곤이 사르르 녹았다. 음식도 생각보다 큰 이질감이 들지 않았고 맛있었다. 기름진 중국식 음식을 먹다가 북한 식당에 오니 긴 외국여행 끝에 한식당을 찾아온 느낌이었다. 종업원들이 ‘동무’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이 신기해서 음식보다도 그들에게 관심을 쏟으며 사진도 찍었는데, 결국 “사진은 찍지 마시라요”라는 날카로운 책망을 들었다. 다른 외국인에게는 대화도 좀 후한 것 같은데 남한 사람인 나에게는 말도 아끼는 것 같았다. 최근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 철수 시한이 임박하여 중국에 문 닫는 북한 식당들이 많다고 하던데, 잘 있으려나 궁금하네. 북쪽 동무! #6. 중국의 학교 탐방 연길의 북한 식당을 찾아가는 길에 룡정중학교 건물이 눈에 띄었다. 직업병(?)이 발동하여 운동장 밖에서 학교를 살펴보았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학생들은 체육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있다가 가방을 메고 교문을 빠져나오곤 했었다. 교무실로 보이는 ‘교수 청사’라는 건물이 하나 따로 있었고, 퇴근하신 선생님들도 계시는지 불 꺼진 곳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학교 외벽 게시판에 있는 ‘우수교사 풍채’였다. 중국은 무슨 기준으로 우수교사를 선정하는지, 그리고 그들도 초상권이 있을 텐데 이렇게 사진을 공개적으로 붙여놓아도 되는지 궁금했다. 다음날은 중국의 대학 캠퍼스를 거닐어보고 싶은 생각에 연변대학을 방문했다. 연변대 정문 맞은편에 대학가 상점들을 집대성한 듯한 ‘대학성’이란 건물이 재밌었고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많이 보였다. 자매결연을 한 것인지 서울대학교 정문이 새겨져 있는 연변대 정문을 지나 지리과가 있는 건물도 찾아보고 학생식당에 들러 음료수도 사 먹어 보며 캠퍼스 투어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에필로그 여태까지 다녀온 여행지 중 글을 쓸 장소를 정하고 집필을 반 정도 했을 때 우한 폐렴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시의적절한 것인지 하필 중국 여행기를 쓰고 있을 때 중국발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나서 마음 아프긴 하지만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번 여행에서 연변 조선족자치주 일대만 둘러봤는데, 역시 대국은 대국이다. 중국 지도를 펼쳐보니 이번 여행지가 어찌나 조그마한지!
해외 어디를 가도 ‘한쿡 사람’이 유독 많이 눈에 띕니다. 이유가 뭘까? 우리 민족이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엔 볼거리가 부족해서? 왜 도교나 바르셀로나를 가도 인구가 비슷한 영국인이나 독일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을까요? 경제적으로 보면 우리 ‘무역수지’ 흑자가 크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돈이 많이 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나가서 써야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외 어디를 가도 중국인들이 많은 겁니다. 중국은 단연 무역수지 최대 흑자나라입니다. 실제 일본이 엄청난 흑자국가였던 2~30년 전에 세계 어디를 가도 일본인이 넘쳐났습니다. 그 기준이 되는 돈은 물론 달러(Dollar)입니다. 기축통화이면서, 지구인들은 오늘도 교역을 할 때 달러를 사용합니다. 달러 발권국가 미국은 이를 통해 엄청난 이익을 챙깁니다. 오늘은 기축통화 달러가 미국경제에 얼마나 득이 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단 미국은 마음대로 달러를 찍어낼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얼마든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나라입니다. Bravo! 양적완화라는 마법의 지팡이 양적완화. ‘양적으로 돈을 완화한다’는 말입니다. 영어로 ‘Quantitative Easing(QE)’입니다. 영어를 직역하다 보니 이상한 용어가 됐습니다. 사실은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서 시중에 현금을 더 공급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우리말로는 ‘현금발행 강화’쯤 됩니다. 그냥 이렇게 썼으면 좋았을 텐데요. 미국은 경기회복을 위해 2014년 10월까지 달러를 마구 찍어냈습니다. 우리 돈 5천조 원에 육박하는 돈을 풀었습니다. 그 돈은 미국경제에 흘러들어 빠르게 미국경제를 회복시켰습니다. 참 부럽죠?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리로 치면 한국은행인 연방준비위(FED)가 밤새 달러발행머신을 돌려 달러를 찍어냅니다. 그리고 이 현금을 주고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나 민간이 발행하는 채권을 사들입니다. 이렇게 연준이 찍어낸 현금이 미국정부로 들어갑니다. 이 돈을 받아서 재무부가 시장에 푸는 겁니다. 세금을 거둬 재정을 풀지 않고, 이렇게 연준이 발행한 현금을 재무부가 받아서 시장에 풀 수 있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달러를 너무너무 풀어서 당시 연준의장 벤 버냉키(Ben Bernanke)를 ‘헬리콥터 벤(Helicopter Ben)’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늘에서 달러가 펑펑 내렸습니다. 우리도 그럼 미국처럼? 돈을 시장 수요보다 초과 발행하면 화폐가치가 떨어집니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고 하죠. 정확히 넘치는 수요만큼 화폐가치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나라가 미국처럼 화폐를 맘대로 찍어낼 수 없습니다. “만약 떨어지는 은행잎 1장을 1만 원이라고 한다면, 조만간 우리 돈 1만 원의 가치는 떨어지는 은행잎 1장의 가치로 추락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찍어내봤자 거의 헛수고입니다. 반면 미국이 발행한 달러는 전 세계에서 유통됩니다. 지구인들이 모두 사용하다 보니 정작 미국 내 인플레이션 유발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사실상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전 세계가 나눠 가지는 겁니다. 미국이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세계에 수출하는 것입니다(물론 형식적으로는 미국정부가 FED에 쌓인 재무부 채권을 상환해야 하는데, 이걸 언제 갚을지 생각하는 경제학자는 없다. 외계인만이 이 빚을 갚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왜 기축통화인가? 지구인들은 왜 ‘달러’를 기축통화로 인정할까요? 1950년대 이후 제도적으로 인정해왔고, 또 가장 많이 사용하며, 실제 가장 안전한 화폐이기 때문입니다. ‘가치보장’과 ‘가치척도’ ‘교환수단’ 등 거의 모든 척도에서 달러가 가장 편하고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다시 핵개발을 시작한 이란에 대해 금융제재를 할 수 있는 이유도 달러가 기축통화라서 가능합니다. ‘이란’마저도 달러를 써서 원유를 수출하니까 가능합니다. 미국은 또 달러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힘(Power)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나 한국처럼 수출을 잔뜩 하는 나라가 자국 화폐가치를 조정하려 하면, 마법의 방망이를 휘두릅니다. 예를 들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그 나라 수출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깁니다. 심지어 그 나라 재무장관이나 중앙은행장이 자국 화폐가치(달러화에 대한 환율)를 언급하는 것조차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이를 ‘말로 개입한다’고 해서 구두개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장관이나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돈 원화가치에 대해 언급도 어렵지만(달러 신성불가침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화폐가치를 언급합니다. 환율을 ‘내려라 올려라’ 마음껏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미국은 1985년 뉴욕 플라자호텔에 일본을 불러 엔화가치를 크게 올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플라자합의’(Plaza agreement) 이후 3년 뒤 엔화가치는 2배가 오르고, 그때부터 수출 국가 일본경제는 30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얼마 전 봉합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같은 맥락입니다. 미국은 이렇게 다른 나라 화폐가치를 사실상 조절합니다. 전 세계 주요 자산은 달러로 표시되고, 그 가치를 백악관이 결정하는 겁니다. 그러니 미국에서 팔리는 소나타나 렉서스의 가격은 사실 미국이 결정합니다. 물론 이렇게 계속 달러화가 지구인의 화폐로 계속 남아있으려면, 전 세계에 달러가 구석구석 유통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돼야 합니다(앞에 설명한 것처럼, 한국에 달러가 넘치는 이유도 미국이 한국과 장사를 해서 적자를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적자가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습니다. 적자가 계속돼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진다면 지구인들은 달러의 신성함(?)을 의심하기 시작할 겁니다. 이 의심을 막기 위해서 백악관은 초강대국의 힘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외교와 국방의 힘으로 달러화의 지위를 지킬 수 있습니다. 초강대국이 유지돼야 달러 기축통화시대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미국과 달러시대는 이런 모순을 안은 채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를 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라고 합니다. 오늘도 지구인들은 달러를 통해 교역하고, 돈을 송금하고, 여행합니다. 그 가치는 백악관의 결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도쿄에서 먹는 우동의 가격도 바르셀로나에서 구입할 Zara 청바지 가격도 여기서 결정됩니다. 다만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양귀자의 단편 한계령은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난 집안에서 동생들을 책임지느라 숨 가쁘게 살아온 큰오빠 이야기가 소설의 주요 뼈대 중 하나다. 소설에서 작가인 여주인공은 25년 만에 고향친구 박은자의 전화를 받는다. 은자는 주인공에게 고향을 떠올리는 출발점 같은 존재였다. 은자만 떠올리면 고향 기억들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 것이다. 은자는 부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노래 부르는 ‘미나 박’으로 나름 성공했다며 꼭 한번 찾아오라고 했다. 그러나 주인공은 현실의 은자를 만나면 고향 추억으로 가는 표지판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 만나는 것을 망설인다. 이즈음 주인공은 ‘항상 꿋꿋하기가 대나무 같고 매사에 빈틈이 없는’ 50대 큰오빠의 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다. 동생들이 성장해 자리를 잡아 ‘장남의 멍에’를 벗자 허탈해하면서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큰오빠는 아버지가 찌든 가난, 빚, 일곱 자녀를 남겨놓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와 함께 안간힘을 쓰며 동생들을 거둔 터였다. 은자는 곧 클럽 가수 생활을 그만두고 카페를 차릴 것이라며 그만두기 전에 꼭 한번 오라고 거듭 전화하지만, 여주인공은 은자는 만나지 않고 노래만 듣고 올 수는 없을까 궁리한다. 작가는 이런 마음을 원미산 진달래꽃을 통해 절묘하게 담았다.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더라고, (중략) 남편은 원미산을 다녀와서 한껏 봄소식을 전하는 중이었다. 원미동 어디에서나 쳐다볼 수 있는 기다란 능선들 모두가 원미산이었다. 창으로 내다보아도 얼룩진 붉은 꽃무더기가 금방 눈에 띄었다.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서는 꼭 산에까지 가야만 된다는 법은 없었다. 나는 딸애 몫으로 사준 망원경을 꺼내어 초점을 맞추었다. 진달래는 망원경의 렌즈 속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났고 새순들이 돋아난 산자락은 푸른 융단처럼 부드러웠다. 망원경으로 원미산을 보듯, 먼 곳에서 은자의 노래만 듣고 돌아온다면… 마침내 주인공은 미나 박 공연 마지막 날 나이트클럽에 간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은자로 보이는 여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양희은의 노래 ‘한계령’이었다. 여주인공은 노래를 들으며 큰오빠의 지친 뒷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흘린다. 한계령은 소설집 원미동 사람들에 나오는 단편 중 하나다. 원미동 사람들은 작가가 1986년 3월~1987년 8월 발표한 11편의 소설을 담고 있는데, 경기도 부천 원미동을 무대로 80년대 서민들의 애환과 삶을 잘 형상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책은 100쇄를 넘길 정도로 사랑을 받아 우리 시대의 고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부천시 원미구는 2007년 원미산 입구에 양귀자 ‘글비’를 세우면서 위에 인용한, 진달래가 나오는 소설 대목을 세겨 넣었다. 부천종합운동장 뒤 원미산 진달래공원엔 10∼20년생 진달래 수만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야생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계령’ 하면 4~5월 강원도 깊은 산에서 만날 수 있는 노란 한계령풀도 떠오를 것이다. 진달래와 함께 떠올리는 아련한 고향의 추억 동요 ‘고향의 봄’에도 나오지만, 진달래는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에겐 고향의 꽃이다.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 데다, 진달래에 얽힌 추억이 한둘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진달래는 볼 수 있는 기간이 열흘에서 보름 정도로 길지 않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에 가장 잘 들어맞는 꽃이기도 하다. 진달래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와 가까운 꽃이다. 진달래꽃이 만발한 음력 3월 3일 삼짇날,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는 풍습이 있었다. 진달래는 먹을 것이 없던 시절 꽃잎을 따서 허기를 채운 꽃이기도 하다. 그래서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 참꽃, 철쭉은 독성 때문에 먹을 수 없어 ‘개꽃’이라 불렀다. 진달래꽃을 본 김에 꽃잎을 따먹어보니 약간 시큼한 맛이 났다. 진달래는 우리 숲이 점점 우거지면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이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고 말한다. 과거 우리 숲에 소나무와 진달래가 많았던 것은 숲이 우거지지 않아 척박한 산성 토양이어서 그런 것인데, 숲을 잘 보전하면서 참나무와 같은 활엽수들이 크게 자라 소나무와 진달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달래가 줄어드는 것은 우리 강산이 그만큼 푸르고 비옥해졌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진달래는 다섯 장의 꽃잎이 벌어져 있지만, 아래는 붙어 있는 통꽃으로, 가지 끝에서 3~6개의 꽃송이가 모여 다른 방향을 향해 핀다. 나무껍질은 매끄러운 회백색이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곳은 강화 고려산·대구 비슬산·창녕 화왕산·여수 영취산 등이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피어나는 진달래·철쭉·산철쭉 진달래와 철쭉·산철쭉·영산홍은 모두 진달래과에 속하는 봄을 대표하는 꽃들이다.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기 때문에 진달래와 나머지 철쭉류를 구분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철쭉은 꽃과 잎이 함께 핀다. 진달래는 ‘진한’ 분홍색이지만 철쭉은 ‘연한’ 분홍색으로, 진달래와 달리 꽃잎 안쪽에 붉은 갈색 반점이 선명하다. 잎도 진달래는 길쭉하고, 철쭉은 둥근 잎이 5장씩 돌려나는데 주름이 있다. 피는 시기도 진달래는 3~4월이지만, 철쭉은 5~6월이다. 산철쭉은 꽃이 철쭉보다 색깔이 ‘진한’ 분홍색이고, 잎은 진달래와 비슷한 긴 타원형이다. 피는 시기는 진달래, 산철쭉, 철쭉 순이다. 여기에다 공원이나 화단에서 꽃이 작으면서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원예종 영산홍이 있다. 영산홍은 일본에서 철쭉·산철쭉을 개량한 원예종을 총칭하는 이름이라 ‘왜철쭉’이라고도 부른다. 영산홍은 대체로 입이 작고 좁으며 겨울에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 반상록이 많다. 정리하면, 산에서 잎이 없이 꽃만 피었으면 진달래, 잎과 꽃이 함께 있으면 철쭉이나 산철쭉이다. 그리고 꽃이 연분홍색이고 잎이 둥글면 철쭉, 꽃이 진분홍색이고 잎이 긴 타원형이면 산철쭉으로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다 공원이나 화단에서 꽃이 작으면서 화려한 색깔을 뽐내고 있으면 영산홍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산철쭉과 똑같이 ‘진한’ 분홍색으로 피는 영산홍도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도 구분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애호가들은 그냥 산에 있으면 산철쭉, 화단에 있으면 영산홍 정도로 알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정은혜 의원(화면 오른쪽)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만18세 선거와 관련하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화면 왼쪽)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윤정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교육방송공사는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EBS 스튜디오에서 수업 결손 보완을 위해 녹화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육방송공사는 수업 결손 보완을 위해 온라인 클래스 오픈녹화방송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4일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학의 개강 연기에 따라 원격 수업을 위해KOCW(대학공개강의서비스, Korea Open CourseWare)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KOCW는 1만 8000 건의 공개강좌와 27만 건의 강의자료(2019년 12월 말 기준)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학공개강의서비스로, KOCW 공개강좌를 활용해 학내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연계하게 되면 교수자가 강의를 직접 촬영해야하는 부담이 줄고 거꾸로학습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원격교육에 익숙지 않은 교수가 간단하게 강의영상을 제작하고 서버에 탑재해 수업을 할 수 있는 ‘스마트교수법’ 연수자료를 ‘짤강(3분이내의 짧은 영상)’ 형태로 제공하고 있어, 단기간 내 원격강의를 준비해야 하는 교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OCW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강좌에 관심이 많은 중국 유학생을 위해 우수 한국어, 한국문화 강좌를 선별해 테마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학의 개강 연기로 인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유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ERIS 박혜자 원장은 “대학의 개강 연기로 인한 수업 공백을 위해 KOCW 대학공개강의를 교수자와 학생 모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해외 휴학생들과 이미 입국한 유학생들이 개강 전까지 온라인으로 자가학습을 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기간제 교원도 근무 중 1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하면 봉급을 재산정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기간제교원도 정규교원과 마찬가지로 1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할 경우 계약기간 내 봉급을 재산정할 수 있도록 ‘기간제교원의 봉급 지급에 관한 예규’를 마련했다. 앞으로는 기간제교원이 1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해 경력합산을 신청하면 신청한 다음 달부터 1호봉 오른 봉급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계약 기간 중에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계약 시 산정된 봉급을 계약종료 시까지 고정급으로 지급했으나, 이번 예규 제정으로 정규교원과 동일하게 계약기간 중이라도 봉급을 재산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기간제교원의 처우를 개선했다. 자격변동으로 인한 봉급 재산정은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되지만, 1월에 신청하지 못한 교원은 예규 시행 후 1년 내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경력합산이 인정된다. 또한, 퇴직자를 기간제교원으로 임용할 때 일률적으로 적용하던 14호봉 제한을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연금수급 예정자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그동안은 퇴직자를 임용할 경우에 연금을 수급 받는 경우, 금전적 이중혜택을 방지하기 위해 14호봉으로 제한해 왔지만 아직 연금수령 시기가 도래하지 않는 교원 등에 대해서는 불합리한 호봉 제한을 폐지하게 된 것이다. 교육부는 “관련 부처, 시·도교육청, 기간제 교원과 오랜 기간 협의와 소통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이번 예규가 기간제교원의 사기 진작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학교 교육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사장 이중흔, 이하 사학연금)은 3dl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확산에 따라 사학연금 소유의 회관 임대료를 6개월간 35% 인하한다고 밝혔다. 임대료 인하 대상은 대전, 부산 지역에 위치한 사학연금 회관 2곳에 입주한 17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사업자다. 인하시기는 이달부터 6개월간이며,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등은 임대료 인하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이중흔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따른 내수경제 위축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사학연금 소유 회관의 임대료 인하를 적극 추진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의 적극 실현을 통해 코로나19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 19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EBS와 KERIS, 각 시‧도교육청들이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보완하기 위한 각종 온‧오프라인 교육시스템을 내놓고 있다. EBS는 온라인에서 수업을 구성하고 들을 수 있는 ‘EBS 온라인 클래스’ 서비스를 2일부터 시작했다. 교사가 학급, 학년, 과목 단위로 자유롭게 클래스를 구성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학업 진도 체크를 포함한 효율적인 학급관리가 가능하다. 2만8000여 개의 학습콘텐츠를 활용해 온라인상에서도 학년별, 학급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선생님이 클래스를 개설하고 학생들이 가입 및 최종 승인을 받으면 즉시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KERIS는 온라인 학습서비스를 활용해 가정과 학교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습 대응반’을 구성했다. e학습터(cls.edunet.net)에서는 초등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교육과정과 관련된 교과 주제별 학습자료를 제공한다. 디지털교과서(webdt.edunet.net)는 초등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사회, 과학, 영어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제공한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자료와 평가 문항 등을 추가해 학생 스스로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위두랑(rang.edunet.net)은 학급 단위 온라인 커뮤니티로 교사가 학급을 개설해 자료를 공유하고 과제, 질의응답, 토론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독서‧토론교육을 활용한 ‘집콕 독서’를 운영한다. 집에서 독서활동을 통해 개학 이후의 교과수업의 본격적인 진행을 준비하는 학생 재택 독서 프로그램이다. 교사는 교수학습 내용 중 가정학습이 가능한 부분을 모색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연간 교과 수업 계획을 재조정한 후 독서활동 과제, 플립 러닝 등을 구성한다. 학교에서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가정통신문 등을 활용해 자료를 제공하고 중간 결과물을 점검하고 피드백 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초등 원터치 공부방’을 운영한다. 부산e-학습터를 기반으로 학년별 주간학습 계획안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가정에서 학습주제 중 자신이 원하는 과목의 학습주제별 주소를 선택해 학습할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홍문표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신임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교육위원장 보궐선거를 진행했고 홍 의원은 총 투표수 245표 중 191표를 얻었다. 홍 의원은 “교육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자 초석인 백년지대계를 위한 대한민국 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학벌보다는 올바른 인성과 건강한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정책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선 의원인 홍 신임 교육위원장은 한국농촌공사 사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5월 말까지다.
그동안 보상받을 수 없었던 승강기 안전사고도 앞으로는 학교배상책임공제 대상이 된다. 미인가 대안교육 시설 청소년을 포함한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활동안전공제’도 운영된다. 교육부와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이사장 공은배)는 9월부터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의 ’학교배상책임공제사업‘의 보상 범위에 승강기 안전사고까지 포함시켜 일선 학교의 행‧재정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승강기 안전관리법’ 개정에 따라 승강기 사고 손해배상 보험 가입주체가 유지관리업자에서 관리주체인 학교장으로 바뀌면서 학교에서 별도로 민간보험 가입해야 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가 지난달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달라는 대정부 건의를 한 것을 받아들여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학교밖 청소년의 안전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미인가 대안교육 시설’도 이달부터 ‘청소년활동안전공제’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는 ‘대안교육연대’가 지난해 9월 국민제안을 통해 미인가 대안교육시설도 학교안전공제에 가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한 것에 대해 교육부와 학교안전공제중앙회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안전 강화를 위해 추진한 것이다. 이로써 대안교육연와 한국대안교육연합회 소속의 123개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에 다니는 학교 밖 청소년 약 8000여 명은 교육활동 중 안전사고를 당했을 때 학교안전공제중앙회로부터 공제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속의 대안교육시설도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앞으로는 더 많은 학교밖 청소년들이 공제보상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상범위는 요양급여(치료비), 장해급여, 유족급여, 장의비, 간병급여 등으로 피공제자의 신체 피해 한도는 사고당 10억 원, 제3자에 대한 배상사고 한도는 1억 원이다. 정종철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이번 조치로 학교 밖 청소년들이 더욱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교육부는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안전사고의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해소함으로써 교육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대학이 정부가 요구한 중국인 유학생 대상 온라인 강의 운영능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이하 한교협)는 4일 이같은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교육부에 실질적 지원과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한교협에 따르면 지난 1주간 진행된 ‘중국 유학생 1000명 이상 17개 주요대학 온라인 동영상 강의비중 및 강의운영 능력 실태조사’ 결과 중국인 유학생 1000명 이상인 17개 대규모 대학 중 연간 온라인 강의 비중이 가장 높은 학교(건국대 4.66%)조차도 5%에 미치지 못했다. 뒤를 이은 학교들은 성균관대 2.23%, 홍익대 2.1%, 상명대 1.53% 동국대 1.3%, 경희대 1.14%로 1~2%대 수준이었다. 나머지 10개 대학은 1%에도 못 미쳤으며, 비중이 0%로 매우 열악한 학교도 있었다. 전국적으로도 213개 일반대학의 온라인 강의 비중은 0.92%로 1%도 안 되는 실정이다. 2019년 오프라인 강의실 강좌는 총 58만 8450개였고, 온라인 강좌는 5456개였다. 현재 45개 주요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A사 온라인 강의 시스템은 한 번도 대규모로 대학생들이 특정 시간대에 동시에 접속해 집중적으로 영상을 보거나 활발히 온라인상 토론을 하는 경우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검증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일부 주요대학 자체적인 온라인 강의시스템 서버를 보유한 곳은 극히 드물어 동영상 강의 운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교협의 주장이다. 한교협은 “문재인 정부는 일반 국민의 ‘폭동수준의 마스크 대란’에서 보듯이 국민의 안전보다 중국 눈치를 보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사태를 더욱 키우고 있다”면서 “무책임한 교육부는 중국 유학생이 7만여 명에 이르는데도 실효적 중국인 유학생 입국 금지보다는 대학에 개강 연기와 온라인 수업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학은 온라인 강의 운영 능력이 전무하거나 한 번도 해본적도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온라인 강의준비 부실로 오히려 학생들만 지역사회에 더 돌아다니게 할 개연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감염사태가 서울 한복판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어나 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대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한교협은 “이제라도 교육부는 대학 온라인 강의 준비부족, 교수 동영상 촬영 혼란, 학생 강의부실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과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특히 동시 접속 운영이 가능한 네이버, 다음 등 주요포털과 EBS와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교협을 포함한 대학관계자로 구성된 ‘한시적 TF 성격 준비단’ 운영을 제안했다. 한편, 한교협은 정부에 중국 전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유학생 등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할 것을 세 차례에 걸쳐서 요구한 바 있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회장 박구병)가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과 함께 상도유치원 사건과 같은 교육시설 인접 공사장재난을 예방하기 위한민관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공제회는 4일교육부, 시·도교육청,교육시설재난공제회 임직원으로 구성된 ‘교육시설 재난안전 긴급대응반’을 구성해민관합동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점검은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전남 등 교육시설과 인접해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5개 지역의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지난달24~28일시행됐다. 중점점검 내용으로는 △공사장 흙막이벽 변형 발생 유무 △공사장 인접 옹벽, 지반 등의 균열·변형 유무 △건축물·옥외 시설물 등 해빙기 안전점검 등이었다.이외 안전관리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점검 결과에 따라 공사장과 학교건축물에 대한 안전조치 또는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각시‧도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알려 즉각적인 조치를 요청했다. 박 회장은“교육시설 인접 공사장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을 실시함으로써 재난 피해 경감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재난예방 사업을 통해 교육시설 안전관리 법정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시설재난공제회는12월, 교육시설법이 시행됨에 따라 교육연구시설 안전에 대한 전문 법정기관인‘한국교육시설안전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지난 해 연말 중국에서 발병해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3월 2일 기준 국내 확진자는 4335명,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발병국인 중국의 확진자, 사망자는 가히 엄청나 공포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됐다. 이미 지난 2월 23일 정부는 개학 1주일 연기를 공표한 바 있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대학도 개강을 2주 연기해 오는 3월 16일 신학기를 시작할 예정으로 있다. 이번에 교육부는 대학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등교하는 집합수업을 지양하고 온라인수업(원격수업), 과제물 대체 수업 등 '재택 수업'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교육부는 학원도 휴원토록 재차 권고할 방침이다. 정부가 전국 단위로 휴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3주간 개학을 연기했던 사례도 이전에는 없었다. 2주 간 추가 개학 연기는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됐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감염병 전문가 등과 회의·협의를 거쳐서 발표했다.교육부가 전국적으로 유·초·중·고교 일제히 개학을 연기한 것은 코로나19 증가세가 꺾이는 데 지금부터 2주 동안이 고비라고 보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확인하기 위해 최소 1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또 곧 원격교육운영자문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원격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대학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코로나 19와 같은 비상시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참에 다양한 원격교육시스템을 정비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이와 같은 유·초·중·고교 개학 연기로 연기 기간 중 학생들은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학습 및 생활 지도를 받는다. 각 학교는 3월 첫 주인 이번 주에 담임 배정 및 교육과정 계획 안내를 완료하고, 디지털교과서 'e-학습터'와 EBS 동영상 등 학생이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무료 온라인 콘텐츠를 안내한다. 3월 둘째 주부터는 온라인 학급방을 개설해 예습 과제를 내고 학습 피드백도 제공한다. e학습터, 위두랑, EBS, 클래스팅, 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대화방 등을 활용한다. 교육부는 개학 추가 연기에 따라 맞벌이 부부를 지원하기 위한 돌봄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우선 개학 연기 기간에 유·초의 긴급돌봄 교실을 확대하기로 했다. 긴급돌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오후 5시까지 제공하지 않는 학교는 현장 점검해 불편이 없도록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긴급돌봄에 참여하는 돌봄전담사나 비정규직 교직원이 코로나19 피해를 볼 경우 산업재해보상보험 등을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시·도 교육청이 협조하기로 했다. 각급 학교는 법정 수업 일수(시수·주수 포함)를 확보하기 위해 개학이 미뤄진 총 3주만큼 여름방학·겨울방학을 줄일 예정이다. 현재 연간 수업일수는 유치원 180일, 초·중·고교 190일, 대학은 30주(학기별 15주)이다. 만약 3주 후에도 더 휴업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법정 수업일수를 감축하기로 했다. 3월 23일 이후에는 지역별 상황에 따라 (추가 개학 연기 등을) 조처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학원도 휴원하도록 재차 권고하고 지원할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도 교육청 합동으로 펼치던 학원 현장 점검에 지방자치단체를 참여시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원이 휴원했다가 개원하면 방역·소독비 등을 지원하고, 장기 휴원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학원은 코로나19 대응 경제 정책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적 재난인 코로나 19 대처 현상이 ‘학교 휴업, 학원 개강’이라는 불균형을 적극 해소하기 위한 조치이다. 실제 전국 유·초·중·고교 개학을 1주 연기한 기간 중 대다수 학원은 문을 열어 감염병 대응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교육부의 휴원·등원 중지 권고에 '반짝 휴원'을 결정했다가 오히려 지역 사회 확산 심각성이 더해진 상황에서 문을 연 몰지각한 학원들에 대해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 범부처 협력을 강화해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가족 돌봄'이 가능하도록 유연근무제와 가족돌봄휴가제(초교 2학년 이하, 최대 10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필요한 인력도 충원하기로 했다.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번 코로나 19는 국제적 대재앙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국민들의 동참과 실천이 필수적이다. 코로나 19의 위기 극복에는 교육당국, 학교, 학원, 돌봄부처 등을 포함한 전 국민들의 배려와 동참이 열쇠다. 결국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전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따라서 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동참과 실천이 아주 중요하다. 손 씻기 등 작은 예방수칙 실천부터 휴교·휴업, 예산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온 국민들의 동참이 필수적이다. 학교가 휴업 중인데, 학원이 문을 열고서 발병 확산을 막는 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많은 역사가들이 갈파했던 인류의 멸망은 전쟁이 아니라, 전염병(감염병)으로 이어져 왔다는 경고를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 뼈저리게 실감하고 이의 극복에 지혜를 모아야 하고, 나아가 치료 백신 개발 및 유사 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한국교육변천사 탐구’가 발간됐다. 한국교육의 흐름을 시대에 따라 통사적으로 기술하는 한편, 당시 교육의 형성배경과 교육제도, 대표적인 교육사상가들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특히 정치·사회적 변화과정에 따른 교육의 흐름을 정리했다. 저자인 신재흡 한성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한국에서 발생한 교육사상과 교육제도, 교육정책, 교육 풍속 등이 발전한 과정과 사회와의 관계 등을 중심을 기술했다”며 “우리의 교육사는 우리나라 교육의 흔적이며 현재와 미래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사 연구의 목적 ▲한국교육의 사상적 기초 ▲고대사회의 교육 ▲삼국시대의 교육 ▲통일신라의 교육 ▲고려시대의 교육 ▲조선시대의 교육 ▲개화기 교육 ▲일제침략기의 식민지 교육 ▲미군정기 교육▲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의 교육 등 교육정책을 수행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내용을 담았다.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 목표’, ‘Key Word’, ‘생각해 봅시다’ 등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