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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보면, 주인공 동백이가 부러워하는 사람이 한 명 있었어요. 바로, 기차역의 분실물 센터 직원이었지요. 사람들은 분실물 센터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가며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건네고 가요. 동백이는 그게 부러웠어요.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게 말이지요. 그 장면을 보면서 공감이 되더군요.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아이들에게나 학부모님들에게 “선생님 고맙습니다” 한마디를 들으면 왠지 뿌듯해요. 보람도 느껴지지요. 그런데 문제는 요즘에는 학부모님들에게 고맙다는 말보다 화를 내는 전화를 받는 빈도가 높다는 것이에요. 온라인 수업 때문에, 도서관 책 반납이 연체되어서, 학교폭력 때문에 속상해서, 또는 이런저런 이유로. 어떤 학부모님들은 담임 선생님에게 화나는 마음을 그대로 전하기도 해요. 답답한 노릇이지요. 본인의 화를 여과 없이 전하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니까요. “선생님, 속상해요”라고 말해준다면 위로의 말이라도 건네줄 수 있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나 봐요.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드라마 주인공 동백이처럼요. 생각해 보니 저만의 분실물 센터가 있어요. 매일 아침 글을 쓰는 블로그. 학교 이야기, 아이 키우는 이야기, 교사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 학부모님들에게 전하고 있거든요. 그럼, 아침마다 많은 분들이 답글로 ‘고맙습니다.’ 한 마디를 남겨줘요. 그게 그렇게 뿌듯하더군요. 감사하기도 하고요. 그 마음 하나로 하루를 버텼어요. 아이들이 우유를 쏟아도, 급식판을 엎어도, 친구랑 싸우고 선생님에게 화를 내도, 온라인 수업 때문에 화를 내는 민원전화를 받아도, 누군가 학교폭력 때문에 신경질을 내며 전화를 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더군요. ‘고맙다’라는 세 글자는 그렇게 힘이 세요. 이야기를 정리하는 새벽이 조금(?) 고생스럽기는 해요. 그런데, 그렇게 꾸준히 쌓인 시간이 책이 되더군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듣고, 책도 나오고, 강연으로도 이어지고, 심지어 교사 연수가 되기도 하고요.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시작한 하루하루의 소소한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콘텐츠로 변하는 마법같은 일이 생겨요.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출판사의 편집자님들이나 다른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을 만나면서 듣는 말이 있어요. “선생님들은 참 좋겠어요. 학교생활은 힘들어도 그런 생활 하나하나가 다 콘텐츠가 되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키워요. 교육에 대해서 고민하지요. 선생님들이 뭔가 말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돼요. 그것이 자녀교육이든, 공부법이든, 그 어떤 것이라도 학교와 관련된 것은 말이지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전해주는 작은 이야기는 그저 작은 이야기가 아니에요. 빛나는 콘텐츠이지요. 매일 우리가 겪는 소소한 일상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돼요. 그리고 그런 콘텐츠를 꾸준하게 기록하고 정리하게 되면 자신감도 생겨요. 기록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공부를 하게 되니까요. 전문성이 쌓이기 때문이지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어요. 물론, 구슬을 꿰는 데는 노력이 들겠지만, 최소한 선생님은 이미 서말의 구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시면 좋겠어요. 선생님은 모두 교육전문가이시니까요. 선생님의 소소한 하루는 빛나는 콘텐츠가 된다는 것. 누군가의 마음에는 별처럼 빛난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것. 교직을 생각하며 자긍심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우리가 마음 깊이 느낀다면 질풍노도와 같은 학교의 민원 생활도 충분히 인내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미래의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대학교 면접 대비서다. 실전 면접 전략과 지원자 특성에 맞는 조언을 통해 교대 합격을 돕는다. 초등교육학과 아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고 교대 서류평가의 기준과 평가원리도 파악할 수 있다. ▲최신 교대 면접 경향을 반영한 전국 교대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에 담긴 기출문제 수록 ▲교대 입학사정관의 기출문제 해제 등을 담았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의 차이점과 교대의 대학별 교수진의 연구 결과물의 특징 등도 제시한다. 저자들은 “목차 순서에 따라 읽으면 교대 면접의 핵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민호 외 지음, 미디어숲 펴냄.
내신 등급은 낮지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일반고·외고·과학고·자사고 학생들의 ‘입시 성공기’다. 대학에서 내신 성적보다 우선적으로 평가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점에서 성적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는지, 자신의 가능성을 어떻게 어필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성적 중심의 사회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처럼 급격하게 변하는 생산 혁명과 사회 구조로 인해 대학입시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낮은 내신 성적에도 학종으로 대학 합격증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성적은 안 좋아도 쓸모 있는 지식이 많다(혹은 그런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 이런 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아니면 활용하려고 노력한다)는 점, 이런 점이 서류와 면접에 잘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자원공학 ▲어문계열 ▲경영학 ▲문화콘텐츠 ▲기계공학 ▲도시공학 등 학과별 합격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학종 합격의 핵심은 공부(활동)의 내용과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맹목적인 공부보다는 학습과 활동의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김재호 지음, 세종교육 펴냄.
▲국어·한문 부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성취 기준에 맞춰 수업을 재구성해 지도한 점을 높이 산다. 다만, 일반화를 염두에 두지 않은 점이 아쉽다. 가령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업을 5·6학년까지 확장한 점이 그렇다. 조건과 환경이 학교마다 다른 점도 고려해 연구하는 게 좋겠다.” ▲사회 부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핵심 역량을 육성하는 데 적합했으며 시대 흐름에 맞고 현장 적용성이 높은 연구들이 많았다. 아쉬운 점은 개념 정리에 있어 핵심 역량에 나타난 교과역량 용어를 약간 다르게 쓰는 경우가 있었는데 보다 엄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사소통 및 협업능력’이라는 핵심 역량 중 ‘의사소통’ 개념만 가져와 연구에 활용했다면 협업능력은 왜 배제했는지 이유를 밝히는 것이 좋다.” ▲수학 부문 “평소 수업개선에 대한 의지가 높았던 교사들이 많이 참여해 연구의 진실성과 현실성이 돋보였다. 일회성 연구보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꾸준히 적용한 것을 정리한 것이 많았고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를 일치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다만 욕심 때문에 너무 화려하게 꾸미면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해져 일반화가 어려워진다. 간단하지만 초점을 분명히 해 손쉽게 적용해 볼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업개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동호회나 연구회 참여가 도움이 될 것이다.” ▲인성교육 부문 “현장에서 현실에 맞는 주제를 선정한 작품이 많았고, 현장 적용성이 높았다. 학생 지도를 위해 교사들이 노력한 것들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연구 주제를 억지로 꿰맞추지 않았으면 한다. 용어를 축약하고 희화화하는 것보다 평범하게 정하고 현장 적용에 더 힘쓰는 게 낫겠다. 또 한 반에 국한하지 않고 학년, 학교 등 범위를 넓혀 연구한다면 일반화, 교육현장 보급에 도움이 될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부문 “역량 중심 현장연구가 많았다. 학교 공간을 이용해 역량과 창의성을 향상하려는 교육 트렌드가 읽혔다. 특히 학생들의 마음과 심리에 초점을 맞춘 활동이 눈에 띄었다. 소프트웨어, 코딩, 인공지능 등 ICT 관련 주제도 여전히 화두였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나열식으로 풀어놓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 교육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자기화를 통해 Z세대 학생들에게 맞게 재창조, 재정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과정 운영 부문 “연구 목적과 문제, 결과를 끌어내는 데 일관성이 부족해 아쉬웠다. 연구과제를 실천할 때 초점이 안 맞는 문제가 그렇다. 활동을 구성할 때 연관성을 고려해야 한다. 연구 주제를 설정할 때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내용보다 우리 학교만의 특색사업이 무엇인지 추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기초학력, 토론 등 특정 주제 하나를 잡고 연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간 운영계획서를 제출한 듯한 느낌의 출품작도 있었다.”
현장 교사들의 수업 축제, 전국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이하 발표대회)가 지난 8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열렸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몇 차례 연기된 끝에 어렵게 마련됐다. 올해 발표대회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정부의 예방 지침에 따라 대회 참가자를 제외한 외부 인원을 최소화하고 수업 참관을 금지했다. 발표장 입장 전후 발열 체크, 발표자 간 거리 두기, 발표장 내부 수시 소독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참가 교사들은 마스크를 쓰고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폭우도 내려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교사들의 열의를 꺾을 수는 없었다. 발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남 완도에서 올라온 교사도 있었다. ‘나·너·우리 함께 STAR 되기 프로그램으로 섬마을 천사들의 행복감 높이기’를 주제로 발표한 류혜영 전남 생영초 교사는 열차 운행이 중단돼 우여곡절을 겪었다. 류 교사는 발표에 앞서 “기차를 바꿔 타고 겨우 도착했다”면서 “힘들게 도착했지만,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까, 어떤 수업을 볼 수 있을까, 설렜다. 참가한 모든 선생님이 그런 마음으로 오셨을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는 인성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 부문 출품작이 많았다. 인성교육 부문에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핵심 역량 키우기에 주목했다. 조필재 울산 도서초 교사와 김종진 울산 약수초 교사는 ‘오래된 미래 C·A·S 프로그램으로 핵심 인성 역량 올리기’를 출품했다. 조 교사는 “‘오래된 미래’라는 책에서 모티브를 얻어 단절돼 가는 학생 간의 관계, 삶과 삶이 만나는 아날로그의 가치, 함께하는 교육의 가치 등 연구를 통해 재조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C·A·S’는 클래식(classic), 아트(art), 스토리(story)의 앞글자를 따왔다. ICT 기기 활용은 최소화하고 농어촌, 도심 속 소규모 학교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일반화 가능성이 크다는 게 특징이다. 조 교사는 “디지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아날로그적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부문에 참가한 홍현주 경남 대중초 교사는 학교 공간을 활용해 민주시민 역량을 길러주는 ‘매력충전 삼터공간 프로그램을 통한 민주시민 역량 기르기’를 소개했다. ‘삼터’는 삶의 터전을 기반으로 한다는 의미다. 활동 주제에 따라 공간을 ▲궁리터 ▲나래터 ▲노리터로 나누고 과거(역사)와 현재(학교), 미래(환경)를 주제별로 살필 수 있게 했다. 조 교사는 “학교 공간을 공간 혁신에만 치우친 점이 아쉬웠다”면서 “서사와 스토리가 있는 공간 교육을 실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과 관련된 학교 이전을 두고 도교육청과 학부모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 이전을 서두르는 반면,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배제됐다고 반발하며 학교 이전 공론화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제주외고 학교운영위원회는 11일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 모형을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들은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 모형을 결정하기 위한 도교육청의 공론화 의제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가 청구인과 동의자들의 도민 여부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공론화 의제로 채택해 조례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제주외고 학운위 측은 “공론화 의제 청원자와 청원에 동의한 자 510여명에 대한 제주도민 여부 등이 확실하지 않고, 이를 확인해 달라는 요구를 도교육청이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단은 정부가 2025년까지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일반고 전환을 전제로 한 학교 이전’과 관련된 청원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지난해 12월 24일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도민청원 게시판에 ‘제주외고를 제주시 동지역인 신제주권으로 이전해 과밀학급을 해소하자’는 청원이 올라왔고, 공론화 청구 ‘커트라인’ 500명은 올해 1월 17일 넘어섰다. 문제는 그 숫자가 500명이 넘자 거짓말처럼 멈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도교육청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청원 청구인과 동의인에 대한 검증 없이 제주교육공론화 2호 의제로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 모형’을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관련 조례에는 도민 500명 이상이 연서해 청구인 대표가 도교육감에게 청구하거나 온라인 청원수가 500명 이상일 경우 공론화 청구가 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특정 단일학교의 관계자(학부모·학생·동문·교직원 등)가 전체 청구인의 30%를 넘을 수 없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도교육청의 과속도 불만이다. 학부모들은 “공론화 의제가 ‘제주시 동(洞지)역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 이전 재배치’와 ‘읍면 비평준화 일반고 전환’ 등 두 가지 의제로 한정하고 있어 마치 학교 이전 여부만 다루는 것처럼 변질됐다”며 “모든 과정이 너무나 급하게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7일 제주외고 학부모들과 면담 뒤 공론화 절차 연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웨비나·유튜브 등 활용 필요 대학은 연구 ‘플랫폼’ 역할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학기 때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모든 교육시설을 폐쇄하고 통제하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방역과 위생 수칙을 등을 철저히 지키면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역시 이런 부분에 충실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믿어 장소 제공을 결정했습니다.” 제64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열린 8일. 경인교대 총장실에서 만난 고대혁(경인교대 총장) 심사위원장은 “현장교육연구대회는 전국 교사들이 연구 역량과 전문성 신장, 지적 탐구 영역에서 결실을 맺는 중요한 자리인데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면 사기진작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대회 장소를 전격 제공하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고 위원장은 “교육자의 길을 걷는 분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인데, 이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바로 현장교육연구대회”라며 “교육자들의 연구 역량을 확대하고 교육계에 학문적인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대회가 코로나19로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향후 지속될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언택트 방식의 대회 개최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웨비나(Webinar, Web과 Seminar의 합성어)라든가 유튜브를 통해서도 전국의 교육자들과 교육에 관심 있는 국민들이 얼마든지 연구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며 “직접적인 발표대회를 개최할 수 없을 경우를 생각해 지금부터라도 줌이나 구글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대회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상황으로 초중등학교에서 정상적인 대면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블렌디드 러닝 등이 진행됐는데, 앞으로는 언택트 시대에 초중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좀 더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내년 대회에는 이런 분야에 대한 출품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전 세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듯이 이제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코로나19와 더불어 생활하면서 하고자 하는 일, 해야만 하는 일들의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현장교육 연구대회에서도 이 점이 요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학 총장으로서 앞으로도 현장교사들의 연구 역량 확대를 위해 ‘플랫폼’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그는 “사실 우리나라 선생님들의 역량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할 정도로 탁월한데, 교사들의 연구 역량과 열정을 좀 더 확대하고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학이 사회 어떤 기관보다도 이런 활동을 뒷받침하는 전진기지이자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예비교사 교육뿐만 아니라 현장교사들의 연구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마가 길고 질기게 우리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울한 우기를 견디며 비가 잦아드는 시간이면 가까운 숲으로 산책을 합니다. 물기 머금은 숲에는 하얀 버섯이 무더기로 피어났다 다시 스러지고 있습니다. 집중 호우가 지나간 자리에 여물지 못한 푸른 밤송이와 도토리, 때죽나무 둥글고 여린 열매가 보입니다. 흰구름이 휘감은 고운대 암봉이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봄철 고운대 주변에는 진홍의 아름다운 철쭉이 피어납니다. 수 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신라의 어느 여인도 이 자리에서 저처럼 감탄을 하였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나를 위해 헌화가를 부르며 철쭉 한 송이를 꺾어줄 사람을 찾아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으로 기분 좋아집니다. 역사서『삼국유사』에 나오는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수로부인이라 고운기 교수는 말합니다. 신라 성덕왕 때, 수로부인은 강릉 태수로 부임하는 남편 순정공을 따라 길을 떠납니다. 철없는 미녀 수로부인은 해변에서 점심을 먹다가 절벽에 핀 철쭉꽃을 탐냅니다. 아무도 절벽을 오르지 못하는데, 한 노인 암소를 몰고 가다가 멈춰서더니, 그 꽃을 꺾어와 바치며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래가 ‘헌화가(獻花歌)’입니다. 이틀 뒤 그녀의 아름다움은 새로운 사건을 일으킵니다.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다 용에게 납치당합니다. 이때에도 노인의 지혜가 사건을 해결합니다. 마을 사람들을 모아 지팡이로 해안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라고 합니다. 이 노래가 ‘해가’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저자는‘뭇 입은 쇠라도 녹인다 했으니, 바닷속 외람된 놈이 뭇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라는 부분에 주목합니다. 여기에서 ‘중구삭금(衆口鑠金)’이 나옵니다. 뭇입이란 오늘의 말로 여론이고 싸움에서 이기자면 무엇보다 마음을 하나로 묶는 일이 중요하다. 나이든 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이다. pp. 76~77 저자는 『삼국유사』를 평하여 "정녕 우리 역사를 지식인의 역사에서 민중의 역사로, 사대의 역사에서 자주의 역사로 바꿔놓은 책. 우리 문학을 지식인의 문학에서 민중의 문학 나아가 자주의 문학으로 바꿔놓은 책"이라고 평하였습니다. 그는『삼국유사』 속에서 깊이 공감하며 읽을 만한 이야기를 찾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위로를 주기 위해 쓴 역사 에세이입니다. 사실 우리들이 읽기에 부담스럽고 어려웠던 『삼국유사』속 이야기 한 대목과 현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이 사자성어를 돋보기로 하여 과거와 현재를 다시 견주어 보고 해체하고 읽어내고 있습니다. 옛글을 읽어 오늘을 다시 보는 지혜를 배우는 여름의 한 시절입니다. 긴 장마도 끝자락이 보입니다. 모두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최근 교육부가 예비 교원 미래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공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교·사대 등 교원양성대학에 미래교육센터를 설치를 기본으로 하는 ‘교원양성대학 원격교육 역량강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제2의 코로나19 대란에 선제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이 미래교육센터 설치 계획은 최근 코로나19 대응,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교원의 원격교육 역량 강화 필요성, 교육 격차 해소 등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예비 교원 단계부터 미래교육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원양성 환경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교원들의 미래 교육 역량을 양성 단계인 예비 교원 시기부터 철저히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이 계획에 따라 앞으로 3년 간 전 교육대학교, 국립 사범대학에 미래 교육 센터가 설치돼 디지털 전환 시대의 미래 교육 역량을 함양하게 된다. 우선 올해 교대, 국립대 사대 등 10개교에 예비 교원의 원격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미래교육센터가 설치된다. 이어서 2021년 10개교, 2022년 8개교로 총 28개교 모두에 설치하여 연차적으로 모든 교대, 국립 사대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미래교육센터는 지난 코로나19 사태에 발표된 ‘한국판 교육 뉴딜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에듀테크(E여-tech)와 디지털 전환교육의 메카로서의 기능을 할 것이다. 올해 미래교육센터 설치 사업에는 지난 3차 추경에 반영된 예산 33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곧 교대, 국립대 사대를 대상으로 공모 절차를 거쳐서 올해 10곳에 대학에 미래교육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4개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별로 2∼3곳 대학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미래교육센터는 센터는 원격수업 실습실, 콘텐츠 제작실 등 기반시설을 포함해 예비교원의 원격교육 환경 아래 교육 내용과 방법, 수업 설계·시연 등을 통해 원격교육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예비 교원은 센터에서 온라인 학급 관리, 여러 명의 교사가 팀을 이루어 학생의 학습지도를 담당하는 교수조직 형태인 팀티칭, 예비 교원·현직 교원·교수가 협력한 수업 모형 연구, 학교 현장과 교원양성기관이 연계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예비교원현직교원 등의 디지털·에듀테크 역량 함양 등에 공헌하게 된다. 향후에는 원격 멘토링 봉사 등을 통해 소외계층·지역 학생 위한 원격학습 관리 등 학습 결손 예방과 학습자 맞춤형 방과후학습도 지원할 것 계획이다. 향후 3년 간 연차적으로 설립되는 미래교육센터는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미래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예비 교원 단계부터 원격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첨단 기구이다. 또 미래교육센터를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고, ‘한 아이도 소외포기하지 않는 포용교육’으로 나아가는 플랫폼이자 장이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나라 교원양성교육과 예비 교원 역량 함양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연차적으로 모든 교대와 국립대사대에 설치되는 미래교육센터는 에듀테크 시대, 디지털 전환 시대의 첨단 기술 정보 교육의 본산이 될 것이다. 이 미래교육센터는 이미 교원양성대학에 설치돼 있는 ‘교사교육센터’와 연계하여 예비 교원들의 기술·정보·디지털 등 미래 역량 함양에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만, 미래 교육 센터가 추경 등 예산으로 첨단 기자재와 기기만을 설치한 허울뿐인 센터가 아니라, 실제로 예비 교원(양성)·현직 교원(재교육)의 미래 역량 함양의 허브 센터가 되길 기대한다. 특히 미래교육센터가 첨단 기자재와 기기 등 하드웨어만 근사하게 갖춰 놓은 외현적 센터가 아니라, 그 안에 다양한 예비 교원현직 교원들의 활동이 어우러지는 소프트웨어 조화로 내실 있는 역량 강화 구심점 역할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팬데믹에 지정된 코로나19 대란 속에서 교원양성대학인 국립 교·사대에 설치되는 미래교육센터는 기존의 교사교육센터와 교육과정, 교수조직, 연구연수 등의 거버넌스, 컨소시엄 등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한국 디지털 교육, 에듀테크 교육, 디지털 전환교육의 센터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 아울러 교육부도 매년 이 미래교육센터가 예비 교원현직 교원 등의 첨단 미래 역량 함양이라는 본연의 기능·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인물적 지원을 충분히 해줘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2학기 개학을 앞두고 교육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격차 해소에 대해 대안을 내놨지만, 이미 벌어진 학력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1일 세종시교육청에서 ‘교육안전망 강화방안’을 합동으로 발표했다. 그 가운데 학력격차를 좁히기 위한 방안인 ‘학습안전망’과 관련해 ▲인공지능(AI) 초등수학 전면 적용 ▲에듀테크 멘토링 ▲중·하위권 고교생 학습 컨설팅 ▲학교 내 다중지원팀 및 학교 밖 학습센터 강화 ▲테크매니저 배치 및 교사 저작권 개선 추진 ▲공공 학습플랫폼 고도화 등이 주요대안이다. ‘AI 초등수학’은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수학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게임 기반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내용이다. ‘에듀테크 멘토링’은 2000여명의 멘토가 4만여 명의 취약 계층 학생을 지도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는 멘토 1명당 취약계층 학생 20명 정도의 비율 구성이다. 학습능력이 부족한 고교생 3000명을 대상으로 수업 전문성을 갖춘 우수 교사 500여명이 온·오프라인 일대일 컨설팅을 시행하며, 소그룹별 맞춤형 대면 지도를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내 578개교를 중심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를 지원한다. 교사들이 수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원격수업 당당 ‘테크매니저’(가칭) 배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안들은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력격차가 벌어지는 부분에 대한 방지책이다. 앞서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도 중위권이 줄어들고 상·하위권 모두 늘어난 ‘원격수업 성적 양극화’는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초중등 교원 2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원격수업으로 ‘학습부진아 지도가 되지 않는다’ 답변이 74% 정도의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방안 가운데 상당수가 ‘즉시 적용’이 아닌 ‘적용 예정’이다.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 대부분이다. 자칫 2학기도 1학기 때와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도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평가원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비슷한 형식의 원격수업에서 쉽게 지루해 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수업방법의 다양화가 중요한 것이지 ‘실시간 확대’는 많은 교육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게 현장 교사들의 주된 의견이다. 또한 학생들의 학력 상태를 즉각 알아볼 수 있도록 학교가 학생들을 다양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평가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교총이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원 2272명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원격수업 보완을 위해 우선 필요한 조치’(2개 선택)에 대해 ‘양질의 콘텐츠 제공’(46.8%), ‘안정적 통합 플랫폼 구축’(38.3%), ‘교육과정 조정을 통해 학습내용 축소’(34.7%)를 주요하게 꼽았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전면 확대’는 11.0%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쌍방향 수업 확대 시, 가장 큰 문제점’(2개까지 선택)을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학생의 디지털기기 보유, 조력자 도움 등 교육환경 편차’(37.7%)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학교의 IT 장비 및 네트워크 환경’(16.8%), ‘쌍방향수업을 위한 수업자료 제작’(15.5%), ‘학생 출결 등 학사관리의 어려움’(13.7%) 등이 주요 지적사항이었다. 이에 대해 교총은 “IT환경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여주기식 쌍방향 수업 확대는 학교에 성과주의를 강요하고,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학내망 구축, 취약계층 학생 및 교사에 기기 지원, 양질의 원격수업 콘텐츠 제공, 교사 연수 등 실질적 지원부터 내실화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교육·시민사회·학부모단체 대표자 협의회'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회관에서열렸다. 하윤수(가운데) 한국교총 회장이 20여 개 단체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최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혜(가운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후 세종시교육청에서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부총리-교육감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은혜(오른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최교진(세종시교육감·왼쪽 두번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 11일 오후 세종시교육청에서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 안전망 강화 방안' 발표를 마친 뒤 배석자들과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안정적 감독 수행 위해 고충 경감 방안 마련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올해 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감독관에게 키 높이 의자와 같은 편의시설을 제공해줄 것을 촉구했다. 수능 감독관은 4차시(5차시 시행교는 5차시) 중 3차시의 감독을 대부분 수행한다. 따라서 두 교시 이상 연속으로 감독할 경우 4시간이 넘도록 부동의 정자세로 감독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우려로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책상마다 가림막이 세워지고, 적절한 거리 유지를 위해 한 교실에 수험생 수가 24명으로 제한되는 등 수험생들에게도 예민하고 특수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득구 의원은 “수능 감독관은 부정행위 감독뿐만 아니라 시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수험생들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하는 만큼 심리적 부담감이 크다”며 “수능 감독관 의자 제공은 안정적인 감독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조치이며 이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고려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강 의원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시험장이 확충되면서 기존 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수능감독만으로는 수험생에게 발생할 여러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어렵다”며 “수능 감독관 인력을 보강해 원활히 시험을 진행하고 수험생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6일 2021학년도 수능과 관련, 편의시설 제공 방안을 시도교육청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이경희 서울회장과 20여명의 유치원장, 학부모, 영양사들이 10일 오전 허일만 서울시교육청 노사협력담당관을 만나 영양사 공동관리 반대 사유를 밝히며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2학기에 신규 공립단설유치원의 급식을 인근 유치원 영양사에게 맡기는 ‘공동영양사’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6월말 경기 안산유치원 식중독 사고 때 관리부실 원인으로 지목된 부분이라 관련 유치원 교원과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이경희 서울회장과 20여명의 유치원장, 학부모, 영양사들은 10일 본청 노사협력담당관에 이의제기차원에서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허일만 노사협력담당관을 찾아 1시간 반 동안 면담(사진)을 가졌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면담은 유치원 측의 성토장에 가까웠다. 유치원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행정 우선주의보다 유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허 담당관은 “법적으로는 문제없다. 지금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대답만 되풀이 했다. 문제의 발단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교육청은 올해 3월 새롭게 문을 연 유치원 10곳과 기존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형으로 전환한 매입형 유치원 2곳, 4월부터 단독급식으로 전환하는 유치원 1곳 등 총 13곳의 유치원 급식을 담당할 영양사를 채용하기 위한 정원심사에서 5명만 허용했다. 이어 ‘유아교육법 시행규칙’에서 ‘공동영양사’ 규정을 꺼내들어 8곳의 유치원은 인접 유치원 영양사의 공동관리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과 영양사,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아직 면역력 체계나 알레르기에 취약한 원아 건강을 위해 섬세하게 관리해달라고 현장에 요청해야할 시교육청이 오히려 부실한 관리를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다. 사실 유치원 급식업무는 초·중·고교와 비교해 적지 않다. 오히려 더욱 업무가 많은 곳도 있다. 식재료를 더욱 잘게 손질해야 하는 부분부터 점심식사 뿐 아니라 아침 간식과 오후 간식까지 챙겨야 한다. 면역력이 약하고 알레르기 반응 등에 더욱 취약한 나이라 대체식단 비율이 평균 5% 이상으로 초중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당연히 식재료도 더욱 까다롭게 관리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을 관리하다보면 급식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게 대다수 현장 교원들의 의견이다. 안산유치원 식중독 사고 시 지목됐던 이유기도 하다. 아무리 인근 지역이라 하더라도 한 명이 여러 곳을 담당하다보면 업무 과중으로 이어져 관리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런 문제로 공동영양사의 경우 채용과정에서 난항을 겪는다. 업무 과중으로 채용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시교육청 노사협력담당관은 공동영양사는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면담에서 허일만 과장은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인력관리심의위원회에 전달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남교총(회장 조붕환)은 충남도교육청이 최근 단행한 9월 1일 자 교원 정기인사에 대해 “공정한 인사원칙을 여지없이 깨버리고, 코드·보은인사를 또 다시 단행한데 대해서 깊은 실망감을 표시하며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충남교총은 김지철 교육감의 노골적인 측근 챙겨주기가 도를 넘었다고 보고 있다. 교육감 측근들의 공모교장 진출 등 두 단계 뛰어 넘는 승진이 매번 이어지는 코드·보은인사는착실하게 교육현장을 지켜온 교사들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준다는 지적이다. 앞서 교육청은 교장 공모제를 통해 3곳의 학교에 교장을 뽑기로 했고, 이 가운데 두 곳이 교육감과 연관된 인사로 전해졌다. 충남교총은 성명을 내고 “김 교육감은 인사 때마다 코드· 보은인사로 ‘무자격 교장 공모제 악용’, ‘특정교직단체 출신을 위한 코드인사 강행’ 등 논란에 휩싸여 왔다. 이번 정기인사에도 내부형 교장공모제 B형으로 진행된 학교에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 출신이 교장으로 선정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인사가 확정 발표되기 전부터 나돌던 소문이 거의 100% 들어맞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교원들은 “교육가족들을 우롱한 처사이자 국가기관 사유화”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충남교총 관계자는 “혹시나 했던 의문은 ‘역시나’였다. 교육감 측근인사가 내정돼 중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그대로 기정사실화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라며 “교육감 측근 누가 어느 자리에 어떤 방식으로 가게 된다는 소문은 매번 인사 때마다 있었던 일이지만, 그 소문이 전부 들어맞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누가 어떤 자리에 가기로 돼있는데, 누구로 바뀌었다는 상세한 부분까지 모두 들어맞는 일이 보통 일은 아니다. 인사는 이렇게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같은 인사 전횡의 되풀이로 교원들의 사기는 저하될 만큼 저하된 상태고, 근무의욕도 상실되었을 뿐만 아니라, 교육감에 대한 줄 세우기 부작용만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 인생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삶이 있다. ‘상처에 아파하는 삶’과 ‘상처를 껴안는 삶’이 그것이다. 현실적으로 상처 없이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에 우리에게 유일한 선택은 ‘상처를 껴안는 삶’이다. 돌이켜보면 누구나 “왜 나에게는 이런 문제가 있지?” “왜 나만 이래야 하지?”하고 억울해하던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인지하는 폭이 넓어지면서 상처를 껴안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성장하는 삶이자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삶의 동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한때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에 의해서 유발된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훗날 성숙한 삶의 ‘디딤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됨을 고백 겸 공유하고자 한다. 필자에겐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여름방학 기간에 평소 필자를 애지중지하시며 자식처럼 보살펴주시던 담임 선생님이 서해안 해수욕장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하셨다. 이 사건은 어린 가슴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주면서 이별의 슬픔을 잊기에 꽤나 힘들었다. 꿈속에서도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던 그 시절, 초등학교 졸업 시까지 담임 선생님의 사랑과 기억을 잊지 못하고 마음의 우울함은 오래갔다. 그 당시는 그저 슬퍼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손자 사랑에 널리 소문이 날 정도였던 할머니는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작은 집으로 옮겨 기거하셨다. 날마다 장손자를 그리워하시며 지내시다 얼마 후에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손주를 보고 싶어 필자의 이름을 자주 부르시면서 눈가를 적시셨다는 말에 필자는 눈덩이가 붓도록 울면서 가슴이 저렸다. 그리곤 할머니 사진을 쳐다보며 그리움과 함께 죽음의 공포와 가난의 어둠까지 동반하여 서글프기 짝이 없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어머니는 해가 넘어갈 때까지 굴다리 밑에서 생계형 좌판을 펼치고 ‘뻥튀기 과자’ 장사를 하셨다. 기질적으로 남의 가슴에 싫은 소리 한 번 할 줄 모르시고 당신 아픈 몸을 내색하지도 않던 어머니는 필자가 대학교에 입학했던 그해 가을에 타계하셨다. 추석 직후에 뽀송뽀송한 이불로 바꿔주시려고 하숙집에 들리셨는데 이것이 마지막 작별이었다.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후 9시간 만에 유언 한 말씀 남기지 못하시고 떠나셨다. 잠시 만남의 인연인지 장례 후에는 하숙집 여주인의 꿈에 나타나셔서 “우리 아들 잘 부탁합니다.”는 간절한 호소와 인사를 마지막으로 남기셨다는 여주인의 말을 직접 전해 듣고 죽어서까지 자식 사랑을 보여주셨던 믿기지 않는 어머니의 사랑을 잊을 수 없었다. 그날 하염없이 흘린 눈물은 깊어 가는 가을의 황량함과 함께 가슴엔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어머니 타계 후에 어린 3남매를 위해 아버지는 새어머니를 집에 들이셨다. 그러나 1년이 채 안 되어 필자에게 “학생에게 미안하고 특히 어린 동생들에게 면목이 없지만 떠나겠다.”는 짧은 선언을 마지막으로 남남이 되었다. 그 후 몇 년 안 되어 병원 치료 한 번 받지 않을 정도로 9남매 중에서 가장 건강하시던 아버지는 당신의 형제, 자매들보다 가장 먼저 7개월의 투병 생활을 끝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 이후 몇 년 후에는 막 60세를 넘기신 누님이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중에 병문안을 갔던 필자의 두 손을 꼭 잡고 동생, 나 지금은 죽고 싶지 않아. 라고 하시며 눈물을 글썽이다 몇 달 후에 이승을 떠나셨다. 살면서 누군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비에 젖지 않으면서 가는 삶이 있을까마는 필자는 유독 이렇게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상처가 컸다. 특히나 각자의 죽음 이면에 간직된 애석한 사연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걸림돌이 되었다. 그 후에도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 장인, 숙부, 고모, 친구 등등 하나를 잊을 만하면 다시 또 하나의 죽음이 찾아와 필자 또한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삶을 산다는 심리적 우울증에 걸려 허덕이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적어도 최근까지 그랬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과거의 상처에 힘들어하고 그 상처의 무게에 짓눌려 아파하고 심지어는 달라붙은 껌처럼 떨쳐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현실 속에서 자기연민에 빠지고 지우지 못하는 상처는 결국 아픈 곳을 덧나게 하고 더욱 아리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필자는 이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여기엔 특히 순진하고 여린 마음의 감성과 슬픔을 잘 극복하지 못하는 기질 때문이었다. 상처를 받았을 때 순리대로 이를 껴안으면 순간의 상처가 소중한 경험이 되고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는데 그 상처 속의 ‘나’를 내려놓지 못하고 감성적으로 오랜 세월 혼자서 기억과 싸우며 가슴앓이를 해왔다. 상처 속에서도 굳건하게 마음을 다잡는 게 우리네 삶이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는 솔로몬의 지혜를 실천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종교적 힘에 의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생 100세 시대에 이제 60을 맞은 여정에서 늦게나마 ‘상처 껴안기’라는 생활철학을 터득했다. 세상을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려고 하지 말고 세상이 보이는 대로 보는 법을 배우라는 깨달음이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지.’라고 넘기면 상처라는 기억도 순간이면서 남은 삶을 더욱 열심히 살도록 북돋워 줄 것이다. 역시 문제는 자신에게 있고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제 늦게나마 철이 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이제라도 주변의 어린 학생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영원한 이별에 직면했을 때 또는 유사한 슬픔에 빠졌을 때 그들과 함께 정서를 공유하고 때로는 같이 아파하면서 “사람은 그렇게 성장하는거란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란다.” 라고 위로하면서 제발 더 힘들어하지 않도록 챙겨주는 인생의 선배이자 교육자로서 남은 삶을 이끌어 가고 싶다.
“80세 드신 노인들이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한마을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이경모 담양군 무정면장은 “무정면 내에서 산사태가 여러 곳에서 발생해 피해가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남 담양군 무정면 봉안리 술지마을은 7∼8일 내리 폭우와 산사태로 처참한 상황에 부닥쳤다. 180가구, 303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술지마을 곳곳이 폐허가 됐다. 8일 새벽 산사태로 주택 4채가 전파됐고, 축사 한 곳은 형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9일 오전 비가 그치면서 침수된 도로와 논밭에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산사태가 할퀴고 간 생채기는 매우 컸다. 도로와 논밭엔 엄청난 양의 토사가 쌓여있다. 차량 15대가 토사에 파묻혀 있어 주민들은 속수무책이다.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는 마을 전체 복구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여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경모 무정면장은 "이틀 동안 마을에 비가 퍼붓고 산사태까지 발생해 마을 일부가 쓸려 내려갔다"며 "오늘 오전부터 주택, 도로, 논밭에 물이 빠지면서 마을이 토사로 덮친 처참한 광경이다"고 전했다. 특히 산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일부 주민들은 대피했으나 8살 어린이가 대피 과정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참변을 당했다. 광주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는 방학을 맞아 엄마, 누나와 함께 술지마을 외가에 왔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택 피해를 본 술지마을 주민들은 현재 인근 초등학교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무정면과 곡성군을 잇는 국가지원도로 한 차선(길이 30m가량)이 유실돼 교통이 통제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번 기록적인 폭우와 산사태로 담양군 주민 338명이 터전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담양군 공무원 임순미 씨는 “무정면, 봉산면, 수북면 등이 산사태와 폭우 피해가 크다”며 “비가 그치면서 공무원, 주민들이 힘을 합쳐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친정부 교사조직의 법적 지위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새로운학교네크워크 등 특정 교원노조 출신 인사가 주도하는 교사조직을 교육기본법 시행령의 교원단체로 공식 인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교원단체의 설립 기준을 이들 조직 상황에 맞추고 있다는 데 있다. 교원단체의 기준과 활동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정비가 아니라, 우리 편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누가 봐도 제 식구 밀어주기다. 특히, 업무를 주도하는 교육부 고위인사는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창립 멤버이자 특정 교원노조 간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셀프(self) 입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역시 회장이 특정노조 출신으로 사실상의 현 정부와 이념적 스펙트럼을 같이하고 있다. 노골적인 ‘우리 편 손들어 주기’이자 교총을 교육부, 교육감, 친정부 교사조직이 연합해 압박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 단체의 조직률은 극히 미미하다. 50만 유·초·중·고 교원의 각각 0.4%, 0.03%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특정 종교에 기반을 둔 교사 모임인 좋은교사운동 가입자 숫자를 더해도 1% 수준이다. 50만 교원을 대표해 법적 교섭이나 교육 당국과의 정책협의를 주도해 나간다면, 절대다수의 교원들은 결코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교육부나 교육청이 이들 조직을 자신들의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절차적 정당성 확보의 전위대로 활용할 것이 뻔하다는 이야기다. 숙덕공론한 교원단체 기준으로 인정된 조직과 이후 교육부와의 정책 밀실야합은 말할 것도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교원단체의 설립과 기준 등 법적 지위 문제는 그 조직에 몸담았던 교육부 인사와 교사조직이 결정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 이제라도 원점에서 국회 차원의 법률로 논의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