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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구미인덕초등학교(교장 한미경) 4학년 조민규 학생(감독 김현아구미옥계초등학교 교사)은 지난 2월 3일(월)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서 개최된 제7회 경상북도교육감배 및 제25회 경상북도협회장배 스키대회에서 남자 초등부 3∼4학년부 대회전 경기(알파인)에서 종합 2위에 입상하였다. 평소 동계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조민규 학생은 수영과 축구, 스키 등으로 꾸준히 체력을 단련하였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에서 매년 동계 시즌에 꾸준히 연습을 한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코스를 완주하며 종합 2위를 차지하였다. 한미경 교장은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열악한 구미에서 출전하여 종합 2위에 입상하여 더욱더 기쁘고, 앞으로 꾸준히 연습하여 학교를 빛내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
전교생이 꼬마 작가 ▲ 나주 반남초 전교생 21명이 펴낸 그림책 인문학적 소양으로 글쓰기 교육이 강조되는 요즘 나주 반남초(교장 김복례) 전 교생이 인문생각 그림책 작가가 되어 주목받고 있다. 반남초는 전교생 21명인 작은 학교로 인문소양교육을 학교 특색교육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문소양교육의 일환으로 일 년 프로젝트 활동인 인문생각 그림책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3월부터 12월까지 매일 아침 인문아침활동이 진행했다. 이 시간에는 문학, 철학, 예술, 과학 등을 융합하는 활동이 전개되어 인문학적 소양을 꾸준히 쌓았다.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주제와 소재를 잡고 스토리를 짜는 활동을 전개했다. 10월에는 스토리에 맞는 삽화 그리기 작업을, 11월에는 편집 작업, 12월에 책을 출판하여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2017년에는 인문학생동아리에서 한 권, 2018년에는 4,5,6학년 8권, 2019년에는 1학년부터 6학년 전 교생이 모두 한 권의 그림책을 발간하였다. 동심이 가득한 저서 『꼬마 기차』, 『웃음 공장』 등을 비롯해, 철학이 담긴 『백만볼트 기억』, 『프레임』 『지름길』 등, 상상력이 뛰어난 『요구르트, 목욕 하다』, 『슈퍼 보드』 등을 포함해 총 23 종의 작품을 완성하였다. 더욱이 2019년에는 학부모 그림책 쓰기 동아리가 함께 진행되어 학부모 그림책 『들려 줄래』, 『찾았니』, 『나나 찾기』 3권도 함께 발간됐다. 정하림(6학년) 학생은 “책 쓰기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함과 걱정도 있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면 진짜 나를 만나는 짜릿한 여정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며 책 쓰기 활동으로 받은 자기 책은 초등학교 최고의 졸업 선물이라며 좋아했다. 김복례 교장은 “아이들이 쓴 책을 보면 신기하게 저자가 누구인지 안 보고도 알 것 같다. 아이들은 그만큼 책 쓰기를 통해 자신과 만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인문학적 소양은 무엇보다 자신으로부터 출발한다. 우리 반남초 아이들은 책 쓰기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을 만나고, 타인과 공감하고, 세상의 빛과 어둠을 보는 아이로 성장해가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 뿌듯하다. 책 쓰기 프로젝트는 일 년 동안 교원들 전체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연구하고 협력하여 이뤄진다. 면소재의 작은 학교이지만 학교도 아이들도 모두 빛을 발휘하고 있다." 며 대견해했다. 반남초 학생 저자 그림책은 1월28(화)부터 2월7일(금)까지 전라남도도교육청 이음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영화)는 2020년 1월 17일(금)부터 18일(토)까지 전교직원을 대상으로 1박2일 일정으로 보령 머드린 호텔 세미나실에서 ‘소통과 공감을 위한 2020 참학력 교육과정 교직원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는 특별히 충남과학고등학교 정재연 교사를 초청, 과학고등학교의 교육과정에 관한 팀을 들었다. 정재연 교사는 강연에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효과적으로 기록하는 방법과 교육과정-수업-수행평가-정기고사 평가-생활기록부 기록-진학 상담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경험담을 곁들어 상세하게 설명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선생님들과 치열한 질의응답을 통해 학생교육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았다. 참고로 정재연 교사는 교사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2019년 올해의 과학교사상’에 선정되는 등 과학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각 분과별로 2020학년도 교육과정 재편성과 학생지도 방법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예정된 한 시간을 훌쩍 넘겨 저녁 6시 30분까지 2019학년도의 교육과정을 분석하는 등 선생님들은 학생 교육에 대한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 이튿날인 18일에는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에 소재한 국립생태원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한 뒤, 약 두 시간에 걸쳐 생태원을 둘러보았다. 선생님들은 생태원을 둘러보며 멸종 위기종 관리 실태와 각종 아열대 동식물을 비롯하여 지구상 곳곳에 산재한 희귀 동식물들을 관람하며왜 자연과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처럼 서령고는 해마다 전교직원을 대상으로 소통과 공감 연수를 통해 선생님들 상호 간에 두터운 신뢰를 쌓으며 새로운 명문학교로 재도약하고 있다.
최근에 지식인의 아이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 강연에서 "현 진보 세력의 직접민주주의는 전체주의와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교수들이 옛날처럼 언론 통제가 겁나는 게 아니라 집단의 공격이 무서워서 얘기를 '자체 검열'해서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은 당연히 필자에게 전체주의에 대한 관심을 유발했고 이를 잘 상징하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다시금 책장에서 꺼내 들게 되었다. 이는 전직 법무부장관 사태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발하던 차였다.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반공 소설’로 잘 알려지기도 했던 이 소설은 러시아혁명에 뒤 이은 스탈린 시대의 전체주의를 낱낱이 까발려, 권력이 어떻게 부패하는가를 통찰한 소설이었다. 여기에선 온갖 종류와 크기의 권력에 대한 속성을 기막히게 간파하고 있었다. 그럼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다시금 소환하여 이 시대를 통찰해 보자. 반란을 앞둔 동물들의 비밀 회합에서 우두머리 돼지가 처음 던지는 질문은 "쥐는 우리의 동지인가"였다. 권력이 곧 바뀔 것을 간파한 쥐는 벌벌 떨지만, 돼지는 뜻밖에도 쥐를 동지로 받아들인다. 권력 쟁취를 위해 '인간의 적은 동물의 친구'라는 정치 구호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인간을 쫓아낸 동물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과거 청산이었다. 멍에와 마구, 재갈과 코뚜레, 갈기와 꼬리를 장식했던 댕기들도 모두 우물에 던져버렸다. 어떤 동물이 "댕기는 달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돼지들은 "그 댕기가 바로 노예의 상징"이라고 혼쭐냈다. 이는 좋든 나쁘든 과거 정권의 것들은 모두 적폐로 몰아 청산하는 데 몰두하는 권력과 자연스레 연계되었다. 최 교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촛불 시위 이후 가장 큰 정치적 방향 착오가 적폐 청산"이라며 "완전히 선과 악을 구분하는 정치,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려는 의지가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농장을 장악한 돼지들은 우유를 독차지했다. 암탉들이 "인간 주인은 우리 모이에 우유를 섞어주기도 했다"고 푸념하자 돼지들은 "우리는 우유가 좋아서 먹는 게 아니다. 우리가 건강해야 당신들을 돌볼 수 있다. 여러분을 위해 우유를 먹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정치집단의 수많은 '내로남불' 사례와 다르지 않다. 정의를 주창한 권력은 어떤 짓을 해도 정의롭다는 궤변과 다름이 아니다. 이를 비유해 최 교수는 "운동권 출신들이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식은 대의제 민주주의나 민주적 정부가 아니라 '인민의 권력'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물들은 인간 지배를 받던 시절보다 훨씬 열심히 일했지만 사는 건 그때만 못하다고 느꼈다. 그럴 때면 돼지들이 나타나 무슨 수치가 몇 퍼센트 늘었다는 자료를 내밀며 좋아지고 있다고 윽박질렀다. 누군가 의문을 제기하거나 따지려 하면 돼지들이 따로 사육한 개들이 나타나 으르렁거렸다. 길들여진 양들은 그 옆에서 돼지 찬가를 목 놓아 불렀다. 어떤가? 지금의 상황과 비교가 되지 않는가? 동물농장을 다시 읽으면서 말과 당나귀를 새로 발견하게 되었다. 말은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내가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며 모든 일에 앞장섰다. 그러나 결국 업자에게 팔려갔다. 당나귀는 "나는 오래 사는 동물"이라고 습관처럼 말하며 모든 일에 체념했다. 그는 "삶은 항상 나쁠 것이며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에 우리 중 상당수는 이런 말이나 당나귀였다. 그때 개들의 위협을 무릅쓰고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다시 우리를 말이나 당나귀로 길들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옛날처럼 언론 통제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공격이 무서워서 말을 '자체 검열'할 수밖에 없다는 지식인들의 탄식에 주목하고자 한다. 진보의 정치가 전체주의를 향해 달린다는 우려에 이 시대 지식인들의 양심과 성찰을 기대하는 바이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사랑을 배우게 한 어미 고양이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새로운 경험이 분명합니다. 우리 집 남매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키운 길고양이가 네 마리 새끼를 낳을 때는 산실을 만들어주고 아기 고양이가 자랐을 때는 우리 반 6학년 아이들에게 선물했습니다. 남매가 하교하고 집에 오면 쓸쓸할까 봐 고양이를 친구 삼아 놀게 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남매는 고양이를 기르며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배우게 했습니다. 산고를 치르는 고양이를 보며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생이던 남매는 눈물을 흘리며, "엄마, 양이가 너무 불쌍해요!" "엄마도 너희 둘을 양이처럼 아파하며 낳았단다." "엄마, 불쌍해!" 하면서 제 품에 안겨서 울던기억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새롭습니다. 어미 고양이 양이의 산고를 지켜보던 그날의 생생한 체험이후 남매는더 따듯한아이가 되었지요. 지금과 달리 그 당시는 산실의 사진을 남길 수 없었던 시절이니 자신들의 출생 장면을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 엄마의 고통을 간접체험으로 배우며 더 따듯하고 사랑스런자식이 되었으니 고양이를 기르며 얻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언어로 가르치는 교육은 몸으로 체험하는 생생한 배움을 이기기 어려움을 어미 고양이는 어린 두 아이에게 가르쳐 주었지요. 때로는 우리 반 아이가 동네에서 교실로 가져온 고양이를 학급에서 키우다 여름방학을 맞아 집에서는 키우지 말라하니 울며 고민하기에집으로 가져와서 기르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는 사랑이 고픈 남매에게 가족이었고 친구였던 기억은 다시금 고양이를 기르게 했습니다. 고양이도 주인이 없는 시간이 많아지면 우울증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기에 책임질 수 없다면 아무리 좋아해도 기르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미뤄왔습니다. 하루의 2/3를 쉬고 잠을 잔다는 고양이는 자신을 가꾸고 돌보는 그 청결함은 배설물 처리에서 부터 인간을 능가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음식을 탐하지 않는 절제, 자신만의 세상을 완벽하게 추구하며고유한 영역을 지키는 고집스러움, 조용한 발걸음, 호기심 많은 눈동자, 캣타워에 올라 아파트 숲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기는 철학자 등등. 고양이에게 배우는 삶의 덕목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주인이 주는 간식이라도 아무 때나 덥썩 받아먹지 않는 도도함, 주인을 좋아하되 결코 종속되지 않는 높은 자존감을 보면 물질 앞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명예도 도덕성도 던져버리는 인간 세상의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이 세상에 고양이 같은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환경오염도 음식을 낭비도 쓰레기조차도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어느 철학자는 지구를 망가뜨리는 가장 나쁜 존재가 인간이라고 일갈했으니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 21개월이 된 '꿈이'의 최근 모습(스코티시 폴드-장화 신은 고양이의 모델이랍니다.) 사람이 고양이보다 더 우월한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것저것 음식을 탐하는 인간의 모습, 먹는 것도 많고 버리는 음식도 너무 많은 인간의 욕심이 부끄러워집니다. 그들은 살아남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아기 때부터 스스로를 가꾸고 돌보는데 인간은 끊임 없이 배우고 가르쳐야 그나마 사람 구실을 하니 평생학습이 필요한 인간에 비해 고양이의 지혜로움이 앞서지 않을까요? 자기 몸 외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미덕은 선승의 지혜를 앞서기도 하니. 더욱이 반려묘로 진화된 고양이는 인간집사를 거느리고 주인 행세를 합니다. 좋아하고 싶어도 쉽게 곁을 내주지 않으니 인간집사인 저는 늘 녀석을 짝사랑하는 신세입니다. 맑고 커다란 눈을 지긋이 감아주는 말없는 눈인사, 가르릉거리는 조용한 속삭임으로 은근한 사랑을 전하는 녀석이 주는 편안함은 일상의 피로를 잊게하는 엔돌핀입니다. 밀당의 고수인 고양이는 1.8미터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가까이 가면 도망 가고 은신처로 숨어서 쉬게 해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됩니다. 녀석과 친구가 되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답니다.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사람끼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거리가 45센티미터라는데 사람보다 더 진화한 생명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든 도망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는 고양이의 심리적 거리를 생각하니 사람 사는 게 힘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너무 가까운 관계의 거리를 만들고 싶어 하고 집착하는 인간의 불안정한 심리, 인정 받고 싶어 하는 자존감, 칭찬을 받아야만 높아지는 자신감, 소속되고 싶어서 관계망 속에서 갈등하고아파하며 시간을 보내는우리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고양이를제대로 기르려면 고양이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빌려온 이 책에서공감을 일으킨몇 대목을 옮겨봅니다.그러고 보니이미 오래 전부터 작가와 화가를 비롯한 예술가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존재가 고양이였습니다. 작가는 명화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 작가들이 남긴 고양이를 위한 헌사로 이 책을 꾸며서 애묘인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인물과 풍경 위주로 보아왔던 그림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합니다. 주인공인 고양이를 찾다보면 모든 그림에 고양이가 등장하니까요. 그림을 소개할 순 없으니 작가들의 헌사를 소개합니다. 고양이는 세상의 모든 것이 인간을 섬겨야 한다는 정설을 깨뜨리려고 세상에 왔다.-폴 그레이 고양이는 철저히 정직하다. 인간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도 하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고양이는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든 동물 중에서 고양이만이 명상하는 삶의 경지에 이른다.-앤드루 랭 개는 인간에 대해 생각하고, 고양이는 신에 대해 생각한다.-작자 미상 장수하려면 고양이처럼 먹고, 개처럼 마셔라. -독일 속담 고양이를 이해할 줄 알아야 문명인이다. -장 콕도 인생에 대해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고양이와 함께 하라. -제임스 올리버 크롬웰 인간이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음악과 고양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고양이와 보낸 시간은 절대 낭비가 아니다. -지그문트 프로이드 고양이의 사랑을 얻으려면 녀석을 노예가 아닌 친구로 대해야 한다. -테오필 고티에 내 글이 고양이처럼 신비로웠으면 좋겠다. -에드거 알렌 포 사랑스런 고양이는 최고의 우울증 치료제다. -일본 속담 잘 놀 줄 아는 고양이, 미래의 인간형? 미래의 인간형은 '고양이'일 거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하루 4시간 정도만 일하고도 살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게 되니 고양이처럼 스스로 잘 놀고 잘 쉴 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니 혼자서도 잘 놀고 잘 사는 사람이 모여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문명인의 자세를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함께 사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고양이에게서 배우는 중입니다. 어쩌면 최상의 인간관계는 몸짓언어로도 통하는 사이가 아닐까요? 말이 많은 인간은 그 말 많음에서 다툼과 오해의 불씨를 만들기도 하고 말 때문에 상처를 주고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초래하기도 하니 말에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우리 집 아기 고양이 '꿈이' 2018년 6월 어느 날 또 하나, 녀석에게진정한 '무소유'를 배우는 중입니다. 한 벌 옷으로도 그처럼 깔끔하게 사는 최고 신사의 모습을몸으로 보여주니 이 또한 스승이 분명합니다. 꿈이가 온 뒤로 새 옷을 사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옷장을 채우고 관리하며시간을 낭비하는 모습이 부끄러워졌으니.꿈이는 정년퇴직 후 새로만난 최고의 친구가 분명합니다. 절제와 검소함, 무욕의 삶을 몸으로 보여주면서도도도하고 당당하게 사는 법을 침묵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특히 안과겉이 같아 가면이 없는녀석의 눈을 들여다보며 음악을 들으면슈바이처가 말한 행복을 한 순간에 느낄 수 있답니다. 만물의 영장이 '인간'이라는 오만으로부터 겸손해집니다.
혜강 최한기를 처음으로 이정우 교수의 철학 강의에서 들었다. 우리도 서구의 니체에 버금가는 철학자가 있다고 하며 혜강의 기학(氣學)에 대한 소개와 그의 우주론과 과학적 세계관은 당시로는 지나치게 앞서간 철학자였다고 하였다. 서구의 철학이론을 좇아가며 공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가진 이러한 철학적 자산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기(氣)’를 연구한 사상이라는 말에 즉시 인터넷 서점에서 최한기의 『기학(氣學)』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하였다. 그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이었다. 여름과 가을 내내 『기학(氣學)』은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하였다. 도올 선생의 서문을 보고, 그의 충고대로 뒤편에 수록된 손병욱 교수의 ‘기학해제’를 읽고 도전하였다. 『기학(氣學)』의 본문은 점점 읽기가 벅차서 읽다가 접어두고 한참 쉬었다가 다시 읽기를 반복하였다. 어느새 새해를 맞이하였다. 나의 책 읽기는 더디고 이해 속도는 더 느리다.^^ 그러나 매력적인 용어들이 나를 빠져들게 한다. 혜강 최한기는 『기학(氣學)』을 통하여 우주의 본질은 '이(理)'가 아니라 '기(氣)'임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기는 일종의 생명 에너지로서 끊임없이 운동한다. 그가 역동적인 기를 궁극적인 본체로 보게 된 것은 서양과학에 힘입은 바 크다. 그가 서구의 천문학 서적을 통해서 알게 된, 지구가 자전(自轉)하면서 동시에 공전(公轉)한다는 사실은 최한기의 우주관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최한기에게 있어서 이는 기를 주재하는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 기의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조리 내지 법칙으로 기 속에 내재되어 있기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탐구의 대상이 된다. 『기학』에서 "기는 활동운화(活動運化)하는 본성을 지닌다"고 보았다. 이 말은 "생명의 기운이 항상 움직여서 두루 운행하여 크게 변화한다"는 의미이다. 활(活)이 신기의 생명성을 가리킨다면, 동(動)은 신기의 운동성을, 운(運)은 순환성을, 화(化)는 변화성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활동운화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 인류가 살고있는 지구라고 본다. 헤강은 『기학』의 일차적인 목표는 기가 그 본성을 발휘하여 제대로 활동운화하도록 하는 데 있으며, 최종 목표는 통민운화(統民運化)이다. 이로써 이상사회인 대동사회(大同社會)를 구현하는 것이다. 새해, 다시 혜강의 책을 펼치며 그의 생각을 따라간다. 기학(氣學)이란 기의 배움으로 혜강이 말하는 기(氣)는 하나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우주 어느 곳에도 무형의 사물은 없다는 것이다. 인간 존재의 모든 현상도 유형적 근거 위에서 설명되어야 하고 이러한 유형의 기(氣)는 끊임없이 활동하는 활동운화의 법칙 속에 있다. 그러면 나의 존재 역시 이 우주 속에서 끝없이 활동하는 것이 아닐까? 밤하늘의 눈 부신 별빛도 그 자체로 끊임없이 활동운화하는 모습이리라. 봄처럼 따스한 겨울의 막바지에 화단의 흙들이 푸석푸석하다. 그 사이로 다정한기운에 활동운화하는 씨앗과 나무의 기(氣)가 움직일 것이다. 이제 봄은 생동하는 기(氣)가 만개한 모습으로 나에게 성큼 다가설 것이다. 『기학』, 최한기 지음, 손병욱 역주, 통나무, 2008(재개정 증보)
가을 송 찬 호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가슴을 스치자, 깜짝 놀란 장끼가 건너편 숲으로 날아가 껑,껑, 우는 서러운 가을이었다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엉덩이를 때리자, 초경이 비친 계집애처럼 화들짝 놀란 노루가 찔끔 피 한방울 흘리며 맞 은편 골짜기로 정신없이 달아나는 가을이었다 멧돼지 무리는 어제 그제 달밤에 뒹굴던 삼밭이 생각나, 외딴 콩밭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산비알 가을이었다 내년이면 이 콩밭도 묵정밭이 된다 하였다 허리 구부정한 콩 밭 주인은 이제 산등성이 동그란 백도라지 무덤이 더 좋다 하였다 그리고 올 소출이 황두 두말가웃은 된다고 빙그레 웃었다 그나저나 아직 볕이 좋아 여직 도리깨를 맞지 않은 꼬투리들이 따닥 따닥 제 깍지를 열어 콩알 몇 낱을 있는 힘껏 멀리 쏘아 보내는 가을이었다 콩새야, 니 여태 거기서 머하고 있노 어여 콩알 주워가지 않구, 다래 넝쿨 위에 앉아 있던 콩새는 자신을 들킨 것이 부끄러워 꼭 콩새만한 가슴만 두근거리는 가을이었다 감상 송찬호 시인의시집을 읽었다. 붉은 나막신이다. 다른 일로 바빠 아직 못 읽고 있다. 어서 읽어야 할 텐데… 새 시집을 읽기 전에 아무래도 예전 작품을 다시 읽고 가야 할 것 같다. 오늘의 감상은 아무래도 2008년 미당문학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구절 옮긴다. "가을“ 은 복고적인 작품이다. 시 '가을' 속의 가을은, 오늘날 비현실에 가깝다. 그것은 현실의 재현이라기보다는 현실이 상실한 미학을 복원해 보여준다. 해체와 잡종과 금속성의 21세기 전자시대에, '가을' 이 보여주는 복고적 감각과 언어 미학은 뜻밖의 전위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송찬호 시인은 무거운 형이상학적 사유 대신에 명랑한 옛날식 언어유희를 추구하고 있다. '가을' 은 그 가운데서도 수작이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옛날이 생각나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 고향 뒷동산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콩꼬투리, 콩밭, 장끼, 도리깨, 콩새 등등 모두 내 어린 시절 고향의 낱말들이기 때문이다.이 시는 가을에 읽어야 좋은 시인데 읽으면서 가을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송찬호(1959~ ) :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경북대 독문과 졸업. 1987년 우리시대 문학으로 등단. 시집 10년 동안의 빈 의자, 붉은 눈, 동백,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분홍 나막신 등. 이상시문학상, 대산문학상, 김수영문학상 수상. 20008년 미당문학상 수상.
이념 강요와 정치편향 교육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바로잡겠다는 단체가 출범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한 전국 교사 연합’(이하 올교련)은 지난달 31일~1일창립 워크숍을 갖고 3일 출범을 결의했다. 워크숍에는 정치 편향과 이념 강요로 무너진 대한민국 교육을 고민하고 있던 전국의 교사 60여 명이 모였다. 현장 상황의 심각성을 공유하고현안에 대응해 올바른 교육과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교육운동의 필요성을 확인한 이들은 김동식‧김동현‧김철수‧배민‧이영주‧이정훈‧정석주‧조윤희등 현장교사 8명을공동 대표로 한 교사연합 조직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목표 아래 △아이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교육△미래의 역량을 갖추는 경쟁력 있는 교육 △구분 없는 교사와 학생의인권△공부하는 교사의‘사제동행’을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올교련은 향후 이념교육의 위험성을 경계하고 건전한 교육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싱크탱크역할을 할 계획이다. 특히일부정치 편향 교사를 중심으로 한 급진적인 전체·사회주의 교육, 정치편향 교육, 교사·학생 권리 침해,일탈적인 성 이데올로기 교육 등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은“최근 발생한 인헌고 사태등에서 봤듯 몇몇 교사의 강압적 이념 교육과 폭주가 공교육 방향성을 심각하게 왜곡함은 물론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음을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건강한 교사 철학의 방향성을 알리고 연구하며 시사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교련은 잘못된 교육에 대한 비판에만 그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들은 현장 교사들의 생생한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자유시장경제 원리,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제대로 교육하기 위한 콘텐츠와 교육 매뉴얼의 개발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또일부 정치 편향 교사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풍토 속에서 홀로 고립된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문그룹과 퍼실리테이터 전문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출범과 함께 각 교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연구 분과를 조직했다. 향후 각 시·도와 주요 부문별로 교사 연구회를 발족하고, 전국 교육청과 교육현장에 관련 동아리와 소모임을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올교련은“건강하고 개혁적인 교육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뜻있는 교사들을 모으는데 힘쓰겠다”면서 “독단적 이데올로기 정치로 멍든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는참된 스승들의 모임체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설은 유난히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단지 연휴가 짧은 이유에서일까? 언젠가부터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마저 설빔 같은 한복 차림으로 길을 나서는 풍경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의 것’임에도 쏟아지는 새로운 것들에 점차 밀려나는 우리의 전통들. 다행히 공연계에서는 우리의 전통예술을 현대무용과 랩, 힙합까지 요즘 문화와 접목해 새롭게 발견하고 가깝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이번 달 소개할 두 편의 뮤지컬 적벽과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바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판소리와 현대무용의 만남 뮤지컬 적벽 한나라 말, 위·한·오 삼국으로 나눠지고 서로 황금권좌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난무한 상황. 유비와 관우, 장비는 도원결의로 형제의 의를 맺고 조조에 대항할 계략을 찾기 위해 제갈공명을 찾아가 삼고초려 끝에 그를 모셔온다. 오나라의 주유 또한 조조를 멸하게 하기 위해 화공(火攻) 작전을 궁리 중이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아 전전긍긍하는데, 때마침 그를 찾아온 공명이 동남풍을 불어오게 만든다. 이로써 주유는 조조군에 맹공격을 퍼붓고, 조조는 반격도 하지 못한 채 적벽에서 크게 패한다. 이는 삼국지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쟁신과 지략이 어우러져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이자, 우리나라에서는 판소리로도 만들어져 사랑받은 적벽대전 대목이다. 그러나 판소리 ‘적벽가’는 장중한 대목이 많아 표현하기에 어려운 소리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 까다로운 판소리 한마당을 새롭게 각색하고 현대무용을 더해 역동적이고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이 뮤지컬 적벽이다. 2017년 정동극장이 처음 선보인 뮤지컬 적벽은 등장과 동시에 국악과 전통공연 장르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흔히 ‘판소리’하면 떠올리는 정적인 분위기와 1명의 소리꾼, 텅 빈 무대 등과는 정반대의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판소리 합창’이라는 새로운 시도. 극의 전개를 창으로 해설하는 역할인 도창(導唱)과 21명의 배우들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판소리 합창에는 국악이나 전통음악에 거리감을 느꼈던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웅장함이 있다. 볼거리 또한 남다르다. 전쟁신을 더욱 실감나고 긴장감을 더하게 만드는 요소는 부채. 전 출연진이 손에 쥐고 있는 부채를 접었다 펴면서, 무대 위에서 하나의 언어로서 활용한다. 흰색과 붉은색의 부채들은 전장 속 병사들의 창과 방패가 되고, 때로는 동남풍이 되었다가, 타오르는 불길로 표현되기도 하며 무대를 단숨에 삼국지의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는다. 이와 어우러지는 일사불란한 ‘칼군무’ 또한 놓치면 안 될 장면이다. 2020.2.14-4.5 | 정동극장 | 02-751-1500 시조와 랩의 만남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스웨그와 조선.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만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제목에 쏠리는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신선함을 가지고 있다. 우선 배경이 되는 곳부터 남다르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이 되는 ‘조선’은 우리가 아는 역사 속 조선과는 다르다. ‘시조(時調)’를 국가이념으로 하는 가상의 조선시대이기 때문. 이곳에 살고있는 백성들은 삶의 고됨과 역경을 시조를 짓고 노래하며 훌훌 털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역모로 인해 시조가 금지되면서 일상의 즐거움과 행복을 빼앗기고 만다. 그러나 백성들은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불평등한 세상을 향한 ‘디스’를 날릴 자유를 찾아 유쾌한 반란을 준비한다. 그 중심에 서는 것이 ‘비밀시조대 골빈당’ 청년들. 이들은 15년 만에 열린 조선시조자랑을 기회 삼아 탈 속에 정체를 감추고 조선에 다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계획을 세운다. 작품의 음악과 가사에는 국악과 시조, 힙합과 랩의 요소가 재치 있게 뒤섞여있다. 안무에도 K-POP을 연상케 하는 세련된 군무와 더불어 우리 전통춤의 요소를 함께 녹여냈다. 2019년 6월 초연 당시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뮤지컬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이유다. 작품의 주요 창작진인 극작가, 작곡가, 연출가, 안무가가 모두 이 작품을 통해 데뷔한 신인이라는 점 또한 작품에 신선한 시각을 담아내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폐막 6개월만에 앙코르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것 또한 이렇듯 기존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들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덕분이다. 지난해 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은 남다른 에너지를 자랑한다.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유명 배우가 아닌 신인들로 주역을 꾸린 것 또한 작품에 젊은 열정을 더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골빈당의 중심에서 백성들을 이끌어가는 유쾌한 리더 ‘단’ 역에 초연에 참여했던 세 명의 배우 이휘종, 양희준, 준이 무대에 오른다. 김은아 공연전문매거진 ‘시어터플러스’ 에디터 2020.2.14-2020.4.26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 1666-8662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으로, 지저스(예수)의 마지막 7일간의 행적을 담은 송스루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넘버를 엮은 콘서트를 연다. 공연은 이지나 연출과 정재일 편곡, 김성수 음악감독 등 지난 공연에 참여했던 창작진과 함께 마이클리(지저스), 한지상·윤형렬·차지연·박강현(유다), 정선아·장은아(마리아)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갈라콘서트를 넘어 실제 공연에 가까운 무대를 재현할 예정이다. 2.28-3.1 | LG아트센터 피아니스트 문지영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브람스가 남긴 160여 편의 작품 중 피아노 소나타는 총 세 작품으로 모두 20세 전후에 작곡한 작품이다. 청년기에 쓴 곡들인 만큼 문지영의 젊은 감각과 해석이 만나 새로운 ‘케미’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위그모어홀 데뷔를 포함해 유럽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문지영은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도 그사이 성숙하고 깊어진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4.2 |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뮤지컬 아티스 19세기 말 프랑스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네 명의 예술가들의 재능과 부러움, 질투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아티스가 초연한다. 제목인 ‘아티스’는 라틴어로 예술과 재능을 뜻하는 단어로, 천재 작곡가지만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만을 주는 에릭과 연인 엘로이즈, 후원자 파트릭 등의 관계를 다룬다. 작품은 타인의 재능에 대한 동경과 질투를 느끼는 순간과 인간의 심리적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배우 김도빈과 김히어라가 각각 에릭과 엘로이즈를 연기한다. 3.21-3.29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뮤지컬 프리스트 검은 사제들 손 the guest 등 한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랑받았던 엑소시즘이라는 소재를 뮤지컬 무대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프리스트는 일련의 사건으로 구마 사제 자격이 박탈된 마르코와, 무속인의 운명을 거부한 채 과학적 힘에 의지하려는 요한, 그리고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자신을 잃어버린 유정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약 4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작품은 뮤지컬배우 주민진이 처음으로 연출과 극작을 맡은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3.24-5.31 |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서울시교육청의 모의선거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사단법인 징검다리교육공동체(이사장 곽노현, 이하 징검다리)가 2018년에 지방선거와 연계해 시행한 선거교육이 당시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벗어나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23일 서울시교육청의 학교 내 모의선거에 제동을 걸자 유권자인 고3 학생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선관위가 2018년 지방선거 때 사단법인 징검다리교육공동체가 주관하는 비유권자 대상 모의선거 수업을 허용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선관위는 단순히 민간단체가 비유권자 대상으로 실시한다는 이유로 모의선거 수업을 허용한 것이 아니라 공직선거법 제108조를 준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서울시선관위의 회답문을 보면 "선거일 전 60일부터 선거일까지 투표용지와 유사한 모형에 의한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2항에 위반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2항은 ‘누구든지 선거일 전 6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투표용지와 유사한 모형에 의한 방법을 사용해 여론조사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육청이 아닌 민간단체가 비유권자를 대상으로 모의선거를 실시하더라도 선거일 전 60일부터는 ‘투표용지와 유사한 모형에 의한 방법’으로는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중앙선관위도 2017년 대선 모의 선거 교육 당시 "일반 단체에서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에 해당해 공직선거법 제108조를 준수해 실시해야 한다"고 유권해석한 바 있다. 그런데 징검다리가 이런 ‘조건부 허용’을 ‘허용’으로 해석하고 선관위가 준수를 요구한 공직선거법 제108조를 준수하지 않은 사실이 징검다리의 ‘2018.6.13. 지방선거 연계 모의선거교육 결과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보고서를 보면 당시 모의 투표는 선거를 일주일 앞둔 6월 7∼8일 시행됐고, 누가 봐도 ‘투표용지와 유사한 모형에 의한 방법’으로 운영됐다. 당시 징검다리가 제작한 학교 제공 투표용지는 선관위 직인과 일련번호 위치 등 실제 투표용지 양식을 본떴을 뿐 아니라 당시 출마한 후보의 성명과 기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모의 투표 시 기표소와 선거인명부까지 실제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별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고 있어 당시 사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명백히 투표용지와 유사한 모형에 의한 방법을 사용했다면 위법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연계 모의선거에 대해 회답 공문을 보냈던 서울시선관위도 같은 입장이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이미 공소시효도 지났고 당시에 위법성에 대한 제보나 추가 질의가 없었으므로 이제 와서 추가적인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투표용지와 유사한 모형을 사용했다면 명백한 위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선 교원들의 숙원이었던 8월 말 퇴직교원 성과상여금 지급이 실현됐다. 주무부처인 인사혁신처에서 성과급 관련 예규인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을 개정해 지난달 28일 고시했다. 이로써 올해 퇴직교원들부터는 성과급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8월 퇴직교원들은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반면 기간제 교원들은 2개월 이상 근무하면 성과급을 지급해 줄곧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특히 정규 교원으로 수십 년을 근무하고 퇴직하는 교원들에게 대우는커녕 생일이라는 불합리 기준으로 역차별을 한다는 불만과 민원이 야기돼 왔다. 교총의 뚝심으로 차별 철폐 교원들을 포함한 공무원 성과급은 김대중 대통령 임기 초인 1999년 인사혁신처 전신인 중앙인사위원회가 ‘공직 사회의 경쟁 원리 도입으로 유능·우수한 공무원 우대 공직 분위기 조성’이라는 취지로 도입했다. 이어 국민의 정부 100대 개혁 과제에 포함돼 2001년부터 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지급돼 왔다. 당시 교원 성과급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추구’라는 명분까지 있었지만, 도입 초기부터 논란과 갈등을 초래해 왔다. 일반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 원리를 공무원들에게 도입하는 것도 문제인데, 이를 교원들까지 일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대 주장이 많았다. 초기에는 수령 거부, 균등 배분 등의 갈등이 극심했고 계속해서 등급 산정, 차등지급률, 8월 퇴직자 제외 등 모호한 기준 등에 대한 반발이 줄곧 이어져 왔다. 특히 2014년부터 근무 기간에 비례한 일할(日割) 지급 형태로 지급방식이 변경됐지만, 8월 퇴직교원은 지급 기준일 현재 재직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렇게 요지부동이었던 비합리적 정부 정책을 결국 개선한 것은 교총의 집념이었다. 교총은 그동안 8월 말 퇴직 교원들의 성과급 미지급이라는 불합리한 상황을 바로잡고자 백방으로 뛰어 왔다. 하윤수 회장은 2016년 제36대 회장 출마 시부터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 후 뚝심으로 관철 활동을 전개해 왔다. 교육부장관은 물론 인사혁신처장, 청와대 인사·교문수석, 국회의장, 교육위원장과 간사, 여야 정당 대표 및 원내대표, 국정자문위 관계자 등 당·정·청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활동을 펼쳐왔다. 교총·교육부의 단체교섭·협의 안건 상정, 50만 교원 청원 운동 전개, 대선 교육공약 반영 요구 등으로도 줄기차게 추진해 왔다. 그 결과 8월 말 퇴직교원 성과상여금 지급 근거를 명시한 예규 개정을 이뤄냈다. 교권 3법 개정에 이은 또 하나의 정책 쾌거다. 최근 교원 성과급 제도의 지속적인 개선은 미흡하나마 고무적이다. 기존에 일반 교과 교사와 합산하던 비교과 교사의 등급을 별도 분리해 산정하고, 교육전문직원 평가를 100% 개인평가에서 자율 부서평가로 변경했다. 또 지급 시행일을 3월에서 1월로 앞당기고 정성평가 비율도 일괄 20%에서 ‘학교별 자율 20% 내외’로 바꿨다. 다면평가 기준과 지표도 학년도 개시 전인 1∼2월에 확정해 미리 고지토록 했다. 줄이지 못할 것 같던 차등지급률도 줄였다. 불합리한 제도 계속 개선해야 그에 더해 일선 교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8월 말 퇴직교원의 성과급 지급 실현은 만시지탄이지만 합리적인 정책 전환이다. 차제에 정부는 사실상 S·A·B 등 3등급에 차등지급률 50%인 현행 교원 성과급 제도의 폐지를 포함한 획기적인 개선책을 모색해야 한다. 백년지대계인 교육과 교원의 성과를 1년 단위로 계량화한다는 것은 무리다. 교원 성과급 도입취지가 교육전문성 신장과 교육력 제고를 통해 교원들의 사기와 자긍심 앙양인데, 오히려 교원 간 위화감 조성과 사기 저하를 초래하는 현행 제도의 개선이 계속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 40대 남자가 퇴근길 회사 로비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지나가던 청년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119를 부르고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한다. 쓰러진 가장은 청년의 도움으로 아들, 딸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행복하게 돌아간다. 심폐소생술 교육 시간에 본 영상이다. 가상현실 활용해 실감 나게 심폐소생술은 심장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하는 응급처치다. 심정지 발생 후 4∼5분 안에 시행하면 사망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만 8500명이 심정지로 사망하고 1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 97%가 생존할 수 있지만 4분이 지나가면 생존율은 50%로 줄어든다. 심정지 발생 장소는 80% 이상이 가정이나 공공장소다. 이런 통계가 아니더라도 바로 옆에서 심장마비로 죽어가는 가족과 제자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큰일이지 않은가?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잘 배워둬야 한다. 교사는 해마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최근 법정 의무교육이 돼 전 교직원이 참여한다. 진지한 태도와 비장한 각오로 강사의 설명을 듣고 지시대로 몇 번의 연습을 한다. 강사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교육을 받았는데 교육을 마치고 돌아 나오는 길, 마음이 개운치만은 않다. 실제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 시간 내내 사명감으로 열심히 배웠고 마지막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아 통과도 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심폐소생술이 의무교육이 된 지금도 몇 년 전이나 별 발전한 것 없이 마네킹을 눕혀놓고 어색한 연습을 계속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숙달되면 좋겠지만 교사들의 근무 여건상 그것만 반복해서 연습할 여유는 없다. 그렇다면 연습을 실전처럼 할 수는 없을까. 몇 번의 실습으로 응급구조사처럼 심폐소생술이 능숙해지기는 힘들다고 해도 조금 더 실제처럼 느껴지게 만든다면 낫지 않을까? 주변을 살펴보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게임이 낯설지 않다. 3D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본 경험은 이제 익숙하다. VR 게임을 하면 실제처럼 느껴져서 몇 번의 경험을 해도 오래도록 온몸에 그 기억이 남는다. 내가 하는 심장 압박의 자세나 빠르기나 힘의 크기가 알맞은지 즉시 알 수 있고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 내 눈 앞에 펼쳐진다면 교육 효과가 크지 않을까? 기능교육 여건 개선되기를 심폐소생술 교육이 많은 사람에게 정확한 교육 효과를 얻으려면 심폐소생술이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이라는 데 대한 필요성을 자각하는 마음과 함께 내 몸이 정확하게 움직여 그 상황에서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기능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많은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인력과 장비의 보완이 필요하다면 신속히 꼭 해야 한다.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 심폐소생술 교육, 2020년 새 학년에는 교육 여건이 개선돼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
‘세상만사(世上萬事) 복불복(福不福)’이라는 말이 있다. 뜻대로 되는 일도 없고 또 안 되는 일도 없으니, 그저 자신의 복대로 된다는 의미다. 30년 동안 소송을 담당한 나로서는 소송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비슷한 유형의 사건임에도 담당 재판부마다 사건을 대하는 관점과 방향이 달라, 서로 다른 결론의 판결을 선고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마다 달라지는 관점 작년에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사립학교 남녀 선생님 두 분이 나를 찾아와 행정소송을 의뢰했다. 도교육청이 학교법인을 감사한 결과 교사 채용 절차에 하자가 있음을 발견하고 당시 임용된 교사 3명의 임용취소를 요구했다. 학교법인은 그 요구에 응했다. 3명의 선생님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그 취소를 요구하는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결정을 받아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이었다. 다른 한 분의 여선생님은 국내 3대 로펌 중 하나인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했다. 우선 임용취소처분이라는 똑같은 유형의 처분을 받은 두 분 선생님을 공동소송의 형태로 1건의 사건으로 묶어 소송을 제기할 것인지, 아니면 각자 따로 소송을 제기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두 분의 경력과 포상 등의 전력이 서로 다르고, 재판부마다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생각에, 두 분에 대해 각자 따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남녀 선생님은 서울행정법원의 A, B 재판부로 각각 배정됐다.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한 여선생님도 A재판부에서 심리를 받게 됐다. 그런데 두 재판부의 사건을 대하는 시각과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 A재판부는 사립학교법인과 선생님들을 한통속으로 보고 도교육청은 그와 대립 관계에 있다는 시각으로 출발해 우리 측에게 각종 설명과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반면 B재판부는 도교육청과 그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학교법인을 같은 편으로, 여선생님을 그와 대립 되는 관계로 보고 사건을 진행했다. 재판 도중에 남선생님은 생계 문제로 새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재판부에서 요구하는 자료가 많아지다 보니 거듭된 스트레스로 인해 소송을 취하하고 말았다. 그 후 시일이 흘러 심리가 종결되고 내가 맡은 여선생님은 B재판부로부터 승소 판결을 선고받았지만,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한 여선생님은 정반대로 A재판부에서 패소 판결을 선고받았다. 남선생님이 소송을 계속했다 하더라도 패소를 면치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미리 포기하면 기회도 없다 제1심에서 패소판결을 받은 당사자들은 항소를 제기했으나 기각됐고, 다시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지만 상고 기각 판결을 선고받았다. 나를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한 여선생님은 현재 위 확정판결에 따라 학교로 복직해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 소송 또한 살아있는 생물과 같은 것이어서 끝나기 전까지는 그 결론을 아무도 알 수 없다. 재판 진행 도중에 새로운 법률적 쟁점이 생겨 판을 송두리째 바꾸는 변수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담당 재판부의 사건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가 결론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도 미리 포기하면 기회 자체가 오지를 않는다. 여러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도전하는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치성향에 따라 교육이 정치화되는 일이 없어야 되는데…”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류세기 신임회장(경북교총 회장, 경안여중 교장·사진)은 새해를 여는 희망의 순간, 걱정이 교차한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29일 경북 경안여중에서 만난 류 회장은 새해를 시작하는 설렘보다 정치권의 변덕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교육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류 회장은 최근 정치권의 욕심으로 인해 결정된 부분들이 교육계에 혼란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현재의 중학교 3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매 학년의 대입 제도가 조금씩 다르다. 일선 교사들도 엄청난 혼란에 빠져있다”며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자유학년제로 확대된다. 자사고를 일괄 폐지하고 고교학점제를 정착시키려 한다. 그런데 이런 방향과 배치되는 대입정책인 정시는 확대된다. 기차의 앞바퀴는 앞으로 가려는데 뒷바퀴는 뒤로 가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만 18세 선거법 개정’ 역시 교육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류 회장은 “향후 교육감 선거 등에서 고3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후보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눈치 보는 일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은 대학에 간 뒤 여러 가지를 보고 느껴본 뒤 정치성향을 가져도 늦지 않는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정치권의 욕심 때문”이라면서 “정치와 교육은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직면한 ‘우한폐렴’ 문제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대처도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남은 수업시수 때문에 학교들은 곧 개학을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자녀 건강이 우선인 학부모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남은 수업시수를 일제히 해결해준다면 학교는 한층 수월하게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월 14일 전남 신안비치호텔에서 첫 협의회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협의회를 이끌게 된 류 회장은 이 같은 현안들을 논의해 적극 대응해갈 예정이다. 특히 올 상반기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백년지대계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이 필요한 만큼 좋은 교육정책 입안에 필요한 풀뿌리조직 차원에서의 역할도 협의회가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 류 회장의 생각이다. 우선 시·도간 결속력 다지기부터 나선다. 중앙 차원에서 좋은 방침이 세워진다면 각 시·도의 하부까지 최대한 전파돼야 교총 조직력이 배가될 것으로 그는 여기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협의회 총무를 맡으면서 느낀 문제들을 올해 상반기에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시·도간 의견들을 잘 조정해 휘어있는 교육의 철길을 똑바르게 내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땅의 모든 교육자들과 교총 회원님들에게 ‘천상운집(千祥雲集)’의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천상운집은 ‘1000가지의 상서로움이 구름처럼 모여든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류 회장은 “이는 한국교총 교육계 신년교례회 인사말 때도 언급했던 말인데 2020년 경자년 새해 교육의 풍년이 이뤄지고, 교육의 희망이 생기고, 교육의 좋은 기회가 이뤄지는 한해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육자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주교총 제31대 김진선 (제주남초 교장·사진 앞줄 왼쪽 여섯 번째) 회장 취임식이 지난달 17일 오후 정부종합청사 남쪽 3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제주교총 제30대 회장을 지낸 김 회장은 지난해 말 제31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돼 재선에 성공했다. 취임식에는 제주교총 제31대 회장단과 전직 회장단, 급별 직능별 지회장, 제주교총 이사, 한국교총 이사 및 대의원, 제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계장, 여성범죄수사팀장 등 4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제주교총은 지난 2년간 제주 교원들을 위해 노력한 제30대 회장단, 그리고 교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선 경찰관계자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2020년 사업계획도 설명했다. 제31대 제주교총 회장 재선에 성공한 김 회장은 이달부터 새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가르칠 맛 나는 학교! 선생님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더 강하고·감동적인 교총, 혁신과 소통중심의 전문교총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선생님의 권익보호를 위해 교원고충 해소 및 교권침해 사안의 적극적 대응과 소송비 지원을 최우선에 두고 교원중심 행복강연회와 음악대축제, 자연유산 탐사활동 및 평화인권 직무연수 등 연수활동 강화로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힘써 나갈 것”이라며 “제주교총의 조직력을 확산하고 결속하기 위해 1학교 1회원 확대, 2040청년위원회 체육활동 타 시·도 교류 및 동아리활동 추진으로 청년교원들의 응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청과의 진솔한 정책협의로 사회변화에 따른 교육정책 대안 마련에도 철저를 기해 나갈 뿐만 아니라, 도내 유수업체와의 MOU 등 협약체결 확대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복지혜택을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누리도록 복지증진 향상에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나가는 데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회장 백정한)은 2019년 동계 ‘네트형 게임 지도방법 및 배구 기술 익히기’ 직무연수(30시간 2학점)를 지난달 13~17일 관내 교원 30명을 대상으로 용인삼계고 체육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연수는 네트형 게임 지도 방법에 대한 기능과 지식을 익힘으로써 교육현장에서의 생활체육활동을 바탕으로 학생의 건강증진과 건전한 정신을 함양시킬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북교총(회장 서강석)은 지난달 21일 청주당구클럽(산남동 소재)에서 제3회 충북교총회장배 교원 당구대회(사진)를 개최했다. 4구, 3구 경기가 각각 1·2부로 나뉘어 치러졌다. 대회 우승은 도안초 임재석 교감(4구 1부), 영춘초 김기봉 교장(4구 2부), 덕산중 연대흠 교사(3구 1부), 분평초 최재인 교장(3구 2부)이 차지했다. 이들 우승자에게는 트로피 및 상금이 전달됐고, 그 외 참가자들에게도 다양한 상품이 주어졌다. 충북교총회장배 교원 당구대회는 충북도교육청 소속 유·초·중등·특수 교원 및 대학교원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충북교총 서강석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바쁜 교직생활 중 틈틈이 연습한 선생님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친목도모 및 밝고 건강한 바람직한 학교문화를 이뤄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교총(회장 이용락)은 지난달 22일 조직 활동가 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경북 울진군 일원에서 단합대회(사진)를 가졌다. 신학기를 앞두고 조직력 확장과 ‘교총인’으로서의 책무를 다지기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명승지 방문과 등반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올 한해 교총 중심의 단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계획, 그리고 정책 현안 개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 가능한 방안을 공유하며 각기 역할 수행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만18세 선거권을 두고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계 안팎에서는 잇따라 토론회가 열리면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여명 자유한국당 서울시의원은 29일 ‘만18세 선거연령 인하, 교원의 정치편향교육 대책 토론회’를 열었고 서울시교육청은 다음날인 30일 ‘18세 선거권 시대의 교육적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서로 상반된 논쟁을 펼쳤다. 교원의 정치편향교육 대책 토론회에서 김소미 서울 용화여고 교사는 최근 졸업식 등 학교행사에 예비후보가 참석해 선거운동을 하는 사진을 다수 보여주며 학교는 벌써부터 정치판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졸업식이 끝나면 입학식 뿐만 아니라 체육대회까지 학교의 모든 행사에 정치인들이 단골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학생들이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무분별한 선거운동을 할 때 스승으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신고할 것이며, 어떻게 제지하고 지도할지 막막하다”면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교사, 학생과 학생 갈등은 물론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5일 전에는 전국학력평가가 예정돼 있고 열흘 후는 중간고사 기간으로 고3 학생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18세 선거권 때문에 학교와 학생들이 부담을 받고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담배와 술도 살 수 없는 학생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는 것은 학생을 정치 동원 수단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정치 교사들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교육부 및 교육청 차원의 경고와 함께 정치중립 서약서를 받는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반대로 30일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토론회는 일본과 핀란드 등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시사점을 살피고 학교 교육 측면에서 모의선거의 의미와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 등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인사말에서 “만18세 선거권이 부여된 만큼 학교에서 선거교육을 권장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교사는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키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에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선관위가 모의선거 교육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제동을 건 부분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과거 참정권 교육을 권장했던 예를 들며 허용을 촉구했다. 한편 학교 내 선거운동은 “폭넓게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과 교사들이 본의 아니게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적 이슈나 현안 쟁점에 관한 정치토론을 학교 교육에 뿌리내릴 필요가 있다”며 “교사가 특정 이데올로기나 입장을 주입시키지 않고 다양한 견해와 관점에 노출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18세 선거권 확대를 위해 학교에서 준비해야 할 내용으로 정치토론의 일상화와 모의투표의 활성화, 후보자와의 간담회 개최, 온·오프라인 매체의 적극적인 활용, 정치기관 견학 등 직접체험 강화, SNS 상의 정치활동에 대한 교육강화를 꼽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석주희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연구원과 이영채 일본 게이센대 교수가 2015년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춘 일본의 선거교육 사례를 소개했고 서현수 서울대 분배정의연구센터 연구원이 핀란드의 청소년 모의선거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