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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Ⅰ. 서론 교육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교육의 본질 회복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학교는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곳, 쾌적하고 안전한 곳, 그래서 학생들이 행복하고 학부모들이 신뢰하는 학교로서의 기본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학교는 모든 학생이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학력을 확실히 가르치고 그 위에 실천적인 도덕·인성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학교현장에서의 인성교육 실태를 살펴보고 인성교육을 저해하는 요인은 무엇이며, 인성교육을 위한 지도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술하고자 한다. Ⅱ. 인성교육의 필요성 인성교육은 물질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귀하게 여기고 자신보다 이웃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바른 가치관과 실천의지를 함양시키는 교육이다. 훌륭한 인격 형성이야말로 국가 발전과 세계 경쟁력 확보에 최우선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다. 맹목적인 지식과 기술 습득만을 강조한 교육은 개인, 가정과 사회, 나아가 전 세계에 심각한 병폐를 초래하고 있다.[PART VIEW] 이런 상황 속에서 전 세계는 이구동성으로 인성교육의 문제를 논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양성을 위해 범국민적으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첫째, 인성교육은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건전하고 바람직한 사회를 구성해 나가는 데 절실히 필요하며 미래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둘째, 인성교육은 나와 타인이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타인과 마음, 시간과 노력, 재능, 힘, 돈과 물건을 나누는 훈련 등을 통해 형성할 수 있다. 셋째, 인성교육은 이 세상이 부당하지 않고 바르고 순조롭게 돌아가기 위해 사람이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도리를 다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실제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이 집중력과 학습 능력, 또래관계가 좋았고, 도덕성이 낮은 아이들은 문제행동을 보이거나 또래관계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인성교육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기본적으로 인간 존중에 대한 마음과 실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예절을 어기거나 지키지 않을 경우 다른 이들로부터 소외를 당하는 반면 실천할 경우 학교생활에 보다 잘 적응하고 원만한 대인관계가 형성되어 자신의 생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섯째, 인성교육은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감정적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갖고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나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은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출발이다. 여섯째, 인성교육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의견이나 의사가 잘 통할 수 있도록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협상,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남의 감정, 의견, 주장에 대해 자기도 그렇다고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곱째, 인성교육은 다른 사람과의 바람직한 관계 이전에 자신의 사고, 감정, 의지, 체험, 행위 등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낼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Ⅲ. 인성교육을 저해하는 요인 인성교육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가정 환경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핵가족이 되면서 부모의 자녀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하고 권위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저소득, 결손, 별거 등 문제 가정이 증가하면서 가족 간의 사랑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부모들이 자녀들에 대한 과도한 출세 지향적 기대감을 매우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학교 교육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입시 위주의 교육과 지식 중심 교육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획일적인 경쟁적 평가 체제(급우가 아니라 이겨야 할 경쟁 상대) 때문이다. 셋째, 교사와 학생의 형식적이고 비인격적인 관계 때문이다. 넷째, 지식 중심의 도덕, 윤리교육(이론 위주의 인성교육)으로 실천 중심의 인성함양에 효과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다인수 학급으로 생활 지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사회적으로 황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정과 부패가 근절되지 않은 채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향락·퇴폐 문화와 정보화의 역기능 때문이다. Ⅳ. 학교에서 인성교육 지도 방안 첫째, 지식전달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의 동기화를 강조하는 실천과 체험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체험의 원리). 존 드웨이(John Dewey)는 ‘인간학습의 본질은 실제로 해봄으로써 가장 잘 배운다(Learning by doing)’고 강조한 것처럼, 지식 전달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의 동기화를 강조하는 실천과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으로 전환해야 체득하기 쉽고 습관화가 될 수 있다. 둘째, 인성교육은 전 교육과정에서 모든 교사가 함께 노력해 가르쳐야 할 덕목이다(통합성의 원리).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노력은 교과지도, 창의적 체험활동, 생활지도 등의 전 영역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고, 잠재적 교육과정까지도 인성교육을 위한 노력 속에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윤리와 도덕교사만이 아니라 전 교사가 모든 교과에서 함께 가르쳐야 할 덕목이다. 셋째, 일상생활을 통해서 도덕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지속성의 원리).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실천할 때 내면화, 습관화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자치활동, 청소년 활동, 봉사활동, 1일 1선 운동, 효도 일기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민주시민의식을 기초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을 양성해야 한다. 넷째, 통제 위주의 생활지도 방식을 개선하고 교사와 학생이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관계성의 원리). 무엇보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교사는 자상한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다섯째, 학생이 스스로의 문제에 대하여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인성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자율성의 원리). 어떤 효과적인 교육도 학생 스스로의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면 그 생명력이 매우 약할 것이다. 인성 함양도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매우 적극적이면서 자발적인 자세로 실천할 때 가장 효과가 높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여섯째, 인성교육을 저해하는 학교풍토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기적 경쟁심을 유발하는 평가 제도와 지식 중심의 지필 고사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개인의 특기와 적성, 꿈과 끼를 바탕으로 학교교육을 실시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입시제도가 개선되어야 하며, 과밀학급 해소도 반드시 이루어져 학교 교사들이 학생 상담과 생활지도를 내실 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일곱째, 가정·사회·학교의 협력 체제가 강화되어야 한다.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인성교육은 가정과 학교 및 범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실시되어야 하며 매스컴과 사회단체들의 참여도 매우 중요하다. Ⅴ.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지원 전략 첫째, 실천적 생활교육으로서의 인성교육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해 창의적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지속적이고 체계화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추상적인 인성 덕목을 구체화하고,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실천·체험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학교교육으로 재구성하고, 예술·체육교육을 활성화하고 독서교육을 강화해 소통,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등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교육과정과 수업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수업 방법 및 평가 방식을 개선한다.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수업으로 전환하고, 인성 덕목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며, 토의 토론 학습, 프로젝트학습, 협동학습, 액션러닝 등 수업 방법, 집단토론, 프레젠테이션, 역할 연기 등 다양한 협력형 평가 방법을 개발해 보급한다. 또한 협력학습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원의 전문성도 신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학생이 참여하는 자치활동을 활성화하고, 학생·교사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또한, 학생과 학교의 언어문화도 개선하고 주변 학생을 돌보는 위기학생 대책도 수립하고, 학생으로부터 신뢰받는 교사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넷째,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학교 및 사회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성교육 정착을 위한 교원 및 학부모 연수를 실시하고, 학교와 가정 및 지역사회가 연계한 ‘인성의 날’ 운영 등을 전개하며, 우리 사회에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새로운 인재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대학 진학 및 취업 시 인성 수준을 중요한 요소로 반영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 서울학습공동체 외부자원 활용을 통한 단위학교 인성교육을 지원한다. 서울학습공동체 외부 자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성교육 지도자원으로 학교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섯째, 단위학교에서 인성교육이 내실 있게 추진되기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교육부는 인성교육 기본 방향을 정해 주요 실천 과제와 목표를 제시하고, 우수사례 등도 발굴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며 범사회적 실천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도 강화한다. 교육청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인성 관련 행사 등을 개최하거나 자원 활용을 위한 지역사회와 단위학교 연계도 촉진한다. 또한 학교차원에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교육활동을 전개하도록 지도하고 필요한 행·재정적인 지원을 확대한다. Ⅵ. 결론 사회 전체와 사이버 세상 모두가 교육의 장으로써 인성 형성에 영향을 준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히 인성교육을 하지 않더라도 가정이 올바르고, 학교의 선생님이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면 인성교육에 관해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오늘날의 세상은 온·오프라인이 모두 열린사회이므로 인성 함양에 있어 모든 곳이 교육의 장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세대 모두가 아이들의 인성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느끼며 모범이 되는 가운데 아이들은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면서 타인을 인정하고 용서하며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살아감으로써 행복하고 발전된 사회를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실천적 인성교육이 반영된 학교문화 조성 1)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운영 ○ 교과수업을 통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인성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 도모 ○ (운영 방법) 국어, 도덕, 사회 등 교과에서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교재’를 활용한 수업을 각 교과별 1~3차시 수준에서 집중 실시 2) 학생자치·또래활동 실천 주간 운영 ○ (목적) 학교 구성원인 학생들이 자치활동 및 또래활동을 통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 학교문화를 주도적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운영 ○ (주요내용) 단위학교 학생자치·또래활동·자치법정 집중 운영 3) 마음을 담은 편지쓰기 행사 추진 ○ 또래상담 학생, 동아리를 중심으로 격려, 관심, 감사, 미안함 등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표현해 전달하는 편지쓰기 운영 - (교사) 학급의 소외 학생, 부적응 학생에게 관심, 격려의 편지 작성 - (학생) 격려, 사과, 고마움 등을 전하고 싶은 친구 또는 학급에서 가장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친구에게 편지 작성 4) 게임·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 ○ 게임·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생활지도 매뉴얼을 활용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 및 학교폭력 예방 교육 실시 - 학생들의 매체 유형별(게임·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을 진단하고 각 유형 및 단계별 위험군에 대한 상담과 치유활동 전개 -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 정보통신 윤리교육 실시 ◎ 가정과 학교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1) 밥상머리교육 실천 ○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밥상머리교육 실천 인증샷 대회 개최 ○ 지역사회 기관, 단체 등과 연계해 밥상머리교육 실천 추진 ○ 밥상머리교육 ‘학부모 우수 수기(e-book)’ 및 ‘학부모용 길라잡이’ 등 교육자료를 활용해 실천방법 안내 및 실천운동 전개 2) 2020 책 읽어 주는 아빠(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 아버지가 자녀에게 20분간 동화책 한 권 읽어주기 운동 전개 ○(추진절차) ① 매주 수요일 자녀와의 밥상머리 교육에 동참하기 ⇒ ② 자녀와 함께 동화책 고르기 ⇒ ③ 자녀에게 20분간 동화책 읽어주기 ⇒ ④ 동화책 내용으로 대화하기 혹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독후활동하기 ○ 초등학교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2020 책 읽어주는 아빠!’의 취지 안내 3) 1318 TOP 10! 독서활동 운영(중등학교) ○ 13세~18세(중·고등학생)를 대상으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삶의 가치와 그 가치를 반영한 독서선정 읽기 주간 운영 ○ (추진절차) 인성 관련 52개 덕목 중 ‘Top 10' 선정 → Top 10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후보도서 선정 → 온라인 투표 → ‘1318 Top Ten’ 도서 발표 → 또래친구들과 함께 읽기(10월 독서의 달 프로그램) ○ (주안점) 교사 중심의 좋은 책 추천 방식에서 탈피해, 학생 스스로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운영. 이와 관련된 좋은 책읽기를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단위학교에서 추진
해방 후 우리나라의 경이로운 발전의 힘은 교육에 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우리 선열들은 일제 강점기에서도 교육입국을 부르짖으며 독립을 위해 몸 바쳤다. 분단의 아픔까지 겪고 있는 신생국가, 6.25까지 겪은 나라가 OECD 선진국가로 도약한 원동력은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교육의 질은 교사를 능가할 수 없다고 한다. 교육의 질에서 교사의 질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이야기이다. 교사의 질은 교사로서의 노력에 의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어떤 교사를 임용하는가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교사의 노력에는 많은 시간과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 교사가 수업을 못한다고 해서 교단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 한번 임용된 교사의 수업지도 능력, 교육에 대한 신념, 학생지도 능력은 자세가 변하지 않으면 교단을 떠나는 날까지 교육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 임용은 신중하게 할 수 밖에 없다. 교직은 전문직이라고 한다. 전문직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직업과 관련된 충분한 직전교육, 직업에 대한 윤리관이 우선되어야 한다. 의사를 전문직이라고 하는 것도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같은 윤리 의식이 바탕이 된다. 법관도 그렇다. 우리나라 대법원에는 정의의 여신상이 있다. 한손에는 저울을 다른 손엔 법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광장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은 눈을 가리고 저울 대신 칼을 높이 쳐들고 있다.우리나라 법관도 임용할 때 선서를 한다. 의사나 법관의 임용에는 자질을 갖춘 사람을 선별해서 써야하며 윤리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교사도 그렇다.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직업이 아니라 사명감과 윤리의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 전문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좋은 교사는 바로 이러한 교사들이다. 이들이 준비된 교사들이다. 국가는 교직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임용을 일자리 확보 수단으로 시간제 교사가 자리 잡는다면 이제까지 이루어놓은 우리나라 교육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교육의 국가, 사회적 기여도가 그대로 이어질까. 몇몇 나라에서 시간제교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일자리 확보 수단으로 채택하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눈부신 성장의 뒤에 교사가 있었다는 역사적 인식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자리 확보를 위해 교직의 역사적 인식이나 문화를 무시하고 시간제 교사를 임용한다면 국가가 교직의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교육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데에 앞장서는 일이다. 현재로도 특기적성 교육과 같이 시간제교사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제도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정규고사까지 시간제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시간제 교사, 우리나라의 풍토에 맞을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시간 선택제에 의해 임용되는 교사는 교직을 떠난 교사가 재임용 되거나 현행 임용고시로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임용될 것이다. 이 경우 오랜 경력 단절과 교원 능력 저하가 불 보듯 뻔하다. 또한 전일제 교원 감소로 인해 예비교사의 실업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외국의 몇몇 사례대로 시간제를 운영한다면 전일제 교사의 업무가중이 교직 사기를 저하시키고 그것이 교사의 질 저하로 이어져 결국 총체적 교육 부실에 이를 것이다. 독일의 경우 시간제 교사를 채택하여 운영하였지만 시간 때우기 식의 투 잡, 쓰리 잡 하는 직업으로 전락해 교원의 전문성 훼손은 물론 피잣 배달을 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한다. 또한 영국, 네덜란드 등 비교적 정착된 나라라도 시간제 교사 임용에 따른 과도한 재정 적자가 문제되고 있다. 가뜩이나 교직의 여성화가 학교 폭력과 교권 실추의 원인이라고 우려하는데 교직의 전문성과 교단 안정화를 해친다면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성급한 시간제, 일자리 늘리기 수단으로 채택하여 우리나라 우수한 교원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기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바란다.
제임스 레이니 교수 이야기 학자요, 정치가요, 목사요, 주한 미국대사(1993-1997)였던 는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여 남부 에모리대학 교수가 되었다. 건강을 위해서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던 어느 날 벤치에 쓸쓸하게 혼자 앉아 있는 한 노인을 만났다.교수는 노인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말벗이 되어 주었다. 그 후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노인을 찾아가 잔디를 깎아주거나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2년여 동안 교제를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에서 노인을 만나지 못하자 그는 노인의 집을 방문하였고 노인이 전날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면서 자신이 만났던 그 노인이 바로을 지낸 분임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그때 한 사람이 다가와 “회장님께서 당신에게 남긴 유서가 있습니다.” 라며 봉투를 건넸다. 유서의 내용을 보고 그는 다시 한 번 놀랐다. “당신은 2년여 동안 내 집 앞을 지나면서 나의 이 되어 준 친구였소. 우리 집 뜰의 잔디도 함께 깎아 주고, 커피도 나누어 마셨던 나의 친구 에게……고마웠어요. 나는 당신에게 25억 달러와 주식 5%를 유산으로 남깁니다.” 너무 뜻밖의 유산을 받은 교수는 3가지 점에서 놀랐다. 첫째는 세계적인 부자가 그렇게 검소하게 살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자신이 회장이었음에도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 셋째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에게 그렇게 큰돈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교수는 받은 유산을 에모리대학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가 노인에게 베푼 따뜻한 마음으로엄청난 부가 굴러 들어왔지만, 그는 그 부(富)에 도취되어 정신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그 부(富)를 학생과 학교를 위한 발전기금으로 내놓았을 때, 그에게는 이라는 명예가 주어졌다. 눈에 보이지 않은 선행은 뜻하지 않은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이다. 교사가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은'친절과 배려' 레이니 교수 이야기를 읽으며떠 오른 다짐은 바로 친절한 교사가 되는 것이다. 2014년의 교실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학부모에게도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삼기로 했다.나의 제자들에게 레이니 교수가 보여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친절함과 배려로 다가서기로 했다. 겨울방학을 시작한 오늘부터 10일 동안 기초학력 보충반에 들어온 학생들에게도 친절과 배려로 다가서니 방법이 보였다. 국어, 수학 한 문제를 더 잘 푸는 것보다 다른 아이들보다 낮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옆에 앉아서 책을 읽어 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다보니 아이의 표정이 밝아지고 눈을 맞추며 재잘댄다. 그리고는 문제를 하나씩 풀 때마다 바로바로 확인해 주고 피드백을 해주니 속도가 붙고 앎의 기쁨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에 나도 행복해졌다. 다른 친구들보다 학습 속도가 더디어서 힘들어하던 아이가 자기만 바라보아 주며 곁에서 응원해주는 선생님을 통째로 차지한 기쁨에 들떠 있었다. 얼마만일까? 교실 수업이 끝나기가 바쁘게 방과후 프로그램에 이어 저녁 돌봄까지 끝내면 일곱 시가 되어 하교를 하는 아이들.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따로 보충해 줄 시간조차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누적된 학습 결손은 자신감 하락으로 공부 상처를 안고서 자존감마저 타격을 입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아이들 가슴 속에 응어리진 공부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 주는 일, 느리지만 거북이처럼 기어가더라도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살며 자신을 이기려는 마음 하나 꼭 붙들고 전진하여 행운의 여신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기록한 책을 읽어 주며 순간마다 자기암시를 걸게 해주었다. 공부가 즐겁다는 것을 깨닫기만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높여주면 그 다음은 꾸준한 연습으로 이끌어야 한다. 칭찬과 격려의 수레 바퀴를 부지런히 돌려 주면서. 공문서 처리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오직 가르치고 격려하는 데만 마음을 쓰며 아이들을 들여다 보던 순간이 참 행복해서 좋은 겨울방학 첫날이었다. 내일 읽어 줄 책을 고르는 재미,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 행복한 눈맞춤을 생각하니 12월의 마지막 날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할 것 같다. 나는 지금 맹자의 행복을 맛보는 중이다. 내일은 더 친절하기를! 법정 스님도 최상의 종교는 '친절'이라고 하셨다. 친절한 말이 아니면 뱉지 말일이다. 그 상처는 너무 오래 가니까! 그 대상이 가족이건, 학생이건 동료이건 간에. 그래서 침묵은 금이리라.
포항여자전자고 하애덕교장이 경상북도교육청이 수여하는 '경북교육상'을 수상했다. “경북교육상”은 성공적인 학교경영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와 관련된 전문적인 성과를 거둔 경북교육자들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권위와명예가 있는 상이다. 시상식은 12월 27일 경상북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이영우 교육감 및 교육청 관계자, 가족 등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었다. 하애덕교장은 여성 관리자로 이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하애덕교장은 지난 40년간 경북교육에 몸담은 이래 혁신적인 마인드와 탁월한 지도력과 사명감으로 학생에게 희망, 학부모에게 만족, 교원에게 보람, 경북교육에 감동을 주는 선도적 역량 발휘, 연구학교 운영 및 지도, 좋은 학교 박람회 출품, 성공적인 농촌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선도적 역할과 특히, 구미전자고, 포항여자전자고를 경북을 대표하는 마이스터고와 경북유일의 여자공업계특성화고로 성장시켜 학교와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21세기 학교 경영자로 명품 경북교육 실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다. 하애덕교장은 75. 3. 1. 국립 구미전자공고에 투신하여 투철한 사명감과 교육열로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학생 성장 발달 단계에 맞는 자기 주도적 진로 설계능력을 함양시켜 고졸 성공시대 정착을 위한 취업 역량 강화 사업과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지도서 및 문제집 개발로 글로벌 취업 역량을 갖춘 기술․기능 인재를 양성한 공적이 있고, 교감으로 재직한 5년 6월 수요자가 만족하는 다양한 학교 운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정 규모 학교 육성에 참여하여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선두 역할을 담당하시고 교과 특성에 맞는 수업 환경 구축과 수준별․맞춤형 수업을 위한 교원 전문성 신장과 자기 능력 개발을 위한 장학활동과 연수를 실시하여 공교육 기능 보완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방과 후 학교 운영, 농산어촌 및 저소득층 학생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으로 교육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하였다. 07. 9. 1.~ 현재까지 교장으로 재임하면서 창의 융합형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인재교육 활성화와 직업 체험 학습 기회 학대를 위한 다양한 직업 교육프로그램 운영, 재능과 창의력을 살리는 직업교육 운영,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스마트 교육 환경 조성,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컨설팅 체제 구축, 좋은 수업과 좋은 학교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 시설현대화와 지역 사회 연개와 안전한 시설확충으로 쾌적하고 좋은 교육 환경 조성, 학교 폭력 및 부적응, 학업 중단 위기 학생을 위한 맞춤식 상담 및 체험 활동 프로그램 운영,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하여 학교 스포츠 활동 강화 프로그램 운영, 학교 재정 운영의 자율성 및 책무성 강화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교육 재정 운영, 공교육 내실화 및 학교 교육력 향상을 위한 보람 있는 일터 조성으로 교직원 복지를 증진했고, 학부모 학교 참여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교 참여 문화 확산과 교육 만족도 제고, 소통하는 학교 현장을 구현하는데 높은 공적이 있어 이번 제39회 경북교육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하애덕교장의 공적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 창업경진대회 심사위원, 대한상업교육회 이사, 경북지회장 역임, 경상북도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위원 2년, 경상북도 고등학교 입학전형위원 3년, 전국 고등학교 전편입학 경상북도 대표 운영위원으로 참여하여 경북교육발전에 기여하였음. • 마이스터고 운영성과 평가위원, 12년 경북교육 주요업무계획 설명회에서 학교경영 우수사례 발표, 취업역량강화 학교장 연수회 특강 3회를 통해 특성화고 취업률향상 및 관리자들의 전문성 신장에 힘씀. • 소규모농촌학교 통폐합 2개교, 취업기능강화 최우수 1회, 학교경영분과 연구대회 수상 2회, 최우수교육프로그램인증으로 골든리본상 수상 등으로 과제해결에 기여함. • 혁신적인 마인드와 모범적인 학교경영으로 장관 표창 2회, 교육감표창 10회, 학교 집단 실적 표창을 8회 수상하였고, 현임교가 교과부 지정 학생 오케스트라 운영과 포항시 감사 나눔 운동 및 QSS혁신활동 정착을 통해 학생이 행복한 학교로 변신케하여 신뢰받는 학교가 되도록 헌신함.
최근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문제로 발발된 코레일 철조노조 파업과 정부의 강경 대처 등으로 강 대 강 대결이 심화되고 있어서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 파업 4주째를 맞아당장 열차 감차와 비정규직 대거 고용으로 국민들의 발이 묶여 원활한 이동이 제한되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의초고강도 복귀 압박 속에 노조측은 "중단없는 투쟁"으로 맞서고 있어서 연말연시 철도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철도노조측은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이 결국 코레일 민영화의 단초라고 주장하고 있는반면, 정부측은 민영화의 전 단계가 절대 아니며, 단지 적자와 부실 투성이인 코레일이 선의의 경쟁 체제로 세계화 시대의 경쟁력을 담보해야 한다는 논리로 대립하고 있다. 급기야 민노총 등이 파업에 동참하고 경찰력이 동원되는 등 외나무 다리 대결이 위태롭게 진행되고 있다.향후 민노총 차원의 총파업, 정권 퇴진 운동 등이 예괴되어 있어서 걱정이다. 양측이 외견상으로는 ‘국민'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라서 안타깝기만 하다. 여하튼 조속히 이 사태가 마무리되어 국민들이 편안하게 ‘서민의 발’인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양측에서 주장하는 겉으로 드러난 면과 내재된 함의(含意)를 함께 보는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8·15경축사를 통해 "과거의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공공기관, 사회 저변에 널려있는 불합리한 관행을 혁파하지 않고서는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한 만큼 우리 사회가 각종 부패로 찌들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옳지 못한 기득권 타파로 비정상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시스템이 우리 사회의 윤활유 구실을 하기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비정상의 정상화' 추진계획을 내놓은 건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비정상적인 제도와 관행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에서라고 본다. 정부는 우선 10대 분야 핵심과제 48개와 단기 개선과제 32개 등 80개 과제를 선정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로 했다. 단기과제는 6개월~1년 안에 뜯어고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비정상적인 것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관행으로 오랫동안 굳어온 부정부패, 비리 등인지라 경중을 따져 시급성을 요하는 사안부터 처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부에서 비정산을 정산으로 돌리기 위해서 선정한 과제들을 보면 국민적 정서와는 부합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제도나 관행으로 누구나가 공감하는 사안이다. 우리 사회의 이슈인 원전비리, 숭례문 복원 공사에서 드러난 문화재 비리, 각종 정부 보조금 부정 수급,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와 성과급 잔치, 기업과 자영업자 간의 갑을관계 등 일일이 열거가 불가능할 정도다. 공공기관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기만 해도 엄청난 세수증대 효과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나눠 전방위적인 혁신을 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세금은 아랑곳하지 않고 빚더미 속에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공공기관의 고용세습을 언제까지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각종 사기, 폭행 등으로 서민들이 겪는 고통도 재발하지 않도록 개혁해야 한다. 서민들의 가녀린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사회적 약속을 지켜주는 정책을 지향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인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육 부문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정치는 현재를 개선하려 하지만, 교육은 미래를 개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입제도와 비리, 사학 비리, 교육과정 개정, 교육청 평가와 학교 평가, 교장공모제 등 교원 승진제도,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와 근무성적평정제도, 교육감 선거제도, 교육의원 및 교육위원회 존속 등에 대한 일대 개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계의 바람직하지 못한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기 위해서 정부와 전 국민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교육이 혁신되지 않고서 다른 부문의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들의 어려움을 지원하고 도와주기 위하여 소위 ‘손가위(손톱밑가시제거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바르지 못한 부정, 부패, 비리, 관행 등을 일대 개혁해야 한다는 국민적 천명(闡明)이다. 하지만,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놓는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역대 정권에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서 국정지표를 선정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사회정화, 정의사회 구현, 새생활 새질서 확립, 혁신등 지표만 다르지 그 근본 목적은 우리 사회의 잘못된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 잡고자 노력해 온 것이다. 하지만, 대체로 초기에 지향한 대로 성공하지 못하였다. 정부와 당국이 정책을 입안, 시행한다고 하면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이내 본색을 드러내곤 하는 복지부동적 자세가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동이 우리 사회를 좀 먹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과나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비정상을 정산으로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국민들의 자발적 인식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오히려 과거 그 비정상을 정상으로 잘못 보고 함께 따라한 국민들이 공범인 것이다. 교육 부문에서 비정상이 정상으로 바로잡히려면 우선 집단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 기득권 보호 등이 사라져야 할 것이다. 법과 질서 등을 바르게 지키는 사람, 남모르게 그늘진 것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 나눔과 배려 그리고 소통을 잘 하는 사람, 봉사와 희생을 생활화하여 실천하는 사람, 요령보다 규정을 준수하는 사람 등이 잘 사는 편안하고 행복한 사회가 바로 ‘비정상의 정상화’가 지향하는 세상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흔히들 첫사랑은 못 잊는다고 한다. 교육자에게 있어서 첫 발령지는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중간에 거쳐간 학교의 추억은 희미해도 초임지 학교 모습, 학생들과의 생활, 교직원 모습, 학부모의 얼굴, 지역사회의 모습은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1977년 3월 대지초교가 첫부임지다. 그 당시 주소는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 죽전리. 지금은 일대가 아파트 숲으로 덮였지만 그 때만 해도 농촌시골이었다. 학교앞까지 교통이 안 좋아 수원-광주 간 시외버스가 하루 4회 정도 운행하였다. 출퇴근은 풍덕천에서 하차, 약 2km의 비포장 도로를 도보로 걸었다. 차량 한 대만 지나가도 먼지가 온몸에 감쌌다. 학교규모는 6학급에 학생수는 250명 정도. 교감선생님도 담임을 맡았다. 교대 졸업 당시 400명 중 성적 순위가 두 자리여서 수원 발령을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기대에 어긋나 첫부임지 초기, 적응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데 도시 아이들 기준으로 대했던 것이다. 햇병아리 교사의 시행착오는 아이들의 순수함, 교직선배님들의 가르침, 학부모의 따뜻한 사랑으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가장 괴로웠던 일은 숙직. 3일에 한 번씩 당직이 돌아오는데 식사 해결이 문제였다. 당일 저녁과 그 다음 날 아침과 점심 도시락이 해결이 안 되었다. 다행이 이런 어려운 사정을 아는 학부모님께서 가끔 도시락을 챙겨 주셨다. 담임이 가장 좋아하는 멸치 고추조림이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지금도 그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첫해 3학년 담임 시 반성할 점 하나. 어린이들을 농촌 수준으로 판단하고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데 일정 수준에 따라오지 못하면 체벌을 하였다. 말보다 체벌이 앞서는 것은 능력이 부족한 교사의 특성이다. 교장 선생님의 꾸지람을 듣고 점차 변하기는 했지만 어린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은 반성해야 한다. 4학년 담임 시절. 우리반이 용인군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 입장상을 받았다. 방과후 운동장에서 행진을 3주 정도 연습했을 것이다. 행진곡 음악을 틀어 놓고 오와 열 맞추기, 사열대를 향하여 ‘우로 봐’ 연습을 했다. 시가행진 시 곳곳에 심사위원들이 있어 우리 반은 시종일관 긴장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시골 조그마한 학교에서 영광의 교육장상을 수상한 것이다. 여자 배구부를 창단하여 배구지도도 했다. 우리반 여학생들이 선수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이다. 지도함에 있어 대지초교 졸업생 선배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실력을 쌓으려고 신갈초교에 가서 연습게임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창단 1년이라 대회 출전에서 좋은 결과를 미처 보지 못하고 수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어린이들과 한마음이 되어 토요일 오후 시냇물에서 물고기를 잡아 천렵을 끓여 먹던 추억이 새롭다. 조를 구성해 취사도구와 천렵 재료를 준비하였다. 그 당시 만해도 하천이 오염이 안 되어 잡은 물고기를 끓여 먹었다. 연료는 마른 나뭇가지다. 벌거숭이에 그물로 물고기를 잡아 솥에 고추장과 야채 등 재료를 넣고 연기를 마시며 국 끓이는 장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잊혀지지 않는 학부모 두 분. 손주를 키운 전일이 할머니다. 찐고구마와 감자, 김이 무럭무럭나는 옥수수를 가져와 교직원의 입을 즐겁게 해 주셨다. 손주에 대한 사랑과 시골 인심을 맛 본 것이다. 그리고 윤례 어머님. 가정방문을 갔는데 선생님 드릴 것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고 마당에 노니는 닭 한마리를 움켜 잡는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이다. 잊을 수 없는 가을운동회. 청백대항이 아니라 마을대항이다. 이러다 보니 마을 주민들이 총 출동이다. 먹을 것을 경운기와 리어카로 실어 나른다. 경기에 참가하는 어린이들도 모두 마을 대표다. 응원도 불이 붙는다. 운동회가 아니라 온동네 마을 축제다. 대지초교의 한마음 잔치가 되었다. 멋진 아이디어를 내 주신 당시 교장선생님이 고맙다. 초임지에서 3, 4, 5학년 담임을 하였다. 같은 어린이들을 3년 동안 가르친 것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집이 있는 수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지금도 그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데 2011년 스승의 날에는 제자들과 함께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도 하였다. 대지초교 제자들, 지금 40대 후반이 되었다.
해마다대학입학 시험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된다.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개인의 진로는 물론 성공에 다가서는 열쇠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실패한 사람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지 재수를 선택해야 할지 갈등을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명문대학 보내는 학생 수자가 등급을 올리는 도구로 되어 교문 위에 커다랗게 플래카드를 걸어놓기도 한다. ‘서울대 10명, 고려대 20명, 연세대 20명, 의과대학 00명 입학’ 이와 같은 합격자 이름이 플레카드에 많이 붙으면 학교 등급이 올라가고 주변에 있는 아파트 값도 덩달아 올라간다. 이처럼 1류 대학은 성공과 행운을 보장해 주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하겠다. 1류 대학 출신자들은 그렇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고 사회적 기여도가 더 높을까? 여기에 대해 학벌 독점 현상을 조사한 내용들도 보도되고는 한다. 서울대 출신 고위공직자들이 지방대 출신 전체를 합한 것보다 더 많다고 한다. 연예계도 서울대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어 힙합계의 버벌진트, 빈지노, 제리케이, 가요계의 조영남, 이적, 장기하, 배우출신 이순재, 김태희, 이상윤, 이하늬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 대다수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게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감우성은 서울대 미대, 가수 최희준은 서울대 법대, 가수 이적은 서울대 사회학과, 가수 김진만(자우림)은 서울대 인류학고하, 영화배우 김진영은 서울대 국문과, 가수 김청완은 서울대 농대, 탤랜트 안재환은 서울대 미대, 공일오버 정석원과 장호일은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신문학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정치인, 김영삼 대통령도 서울대 철학과 출신이라고 한다. 물론, 대학전공이 볼모가 되어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전공과 다른 길을 가는데도 이점은 있다. 그렇지만 전공과 무관한 사회적 성공은 대학 교육의 효용성을 떨어뜨린다. 특히 서울대학과 같은 1류 대학 출신자들이 이렇다면 대학 교육의 효용성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전공대로 직업을 선택했지만보람을 느끼지못해 이직까지고려하는 사람 중에는 남들이 부러워하는의사나 변호사도 있다고 한다. 대학교육에서 전공과 관련 있는 진로 선택이야말로 사회적 효용성 문제가 아닌가? 전공보다는 1류 대학 입학이 자기실현이며 성공의 통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공한 몇 명에게 보내는 박수보다 훨씬 많은 실패자를 위로하고 일으켜 세우는데 인색하고 있다. 1류 대학 입학이 성공의 공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1류 대학 입학자들에게만 박수를 보낸다면 다수가 원하는 행복과는 먼 사회가 된다. 뿐만 아니라 학벌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또 하나의 계급을 만든다면 사회 통합에도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럼으로 1류 대학 졸업장이 자격 취득과 같은 스팩 쌓기에 기여하는 사회로 되어서는 안 된다. 아직도 우리나라 1류 대학의 국제적 등급은 국력과 비례하여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우리나라 대학들은 노벨상 출신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대학의 등급화가 만든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서울 강남의 재수생 비율이 40~50%에 달한다고 한다. 1류 대학을 많이 입학시킨 고등학교일수록 재수생 비율이 높다고 한다. 젊음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자산이다. 오로지 1류 대학만을 고집하여 무거운 책가방을 다시 들고 학원으로 가는 학생을 보아라. 교육은 행복한 삶, 꿈꾸는 삶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이 행복한 삶이고 가치 있는 삶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들에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1류 대학이 아니어도 많다는 것을 일러주어야 한다. 제자들에게 행복한 삶, 꿈꾸는 삶은 1류 대학이 아니라 가치 있는 공부와 일을 선택하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한다. 해마다2,3월이 되면 교문위에 1류 대학 입학 명단을 붙여 놓는 학교가 생길 것이다.하지만 교문 앞 플래카드는제자들에게 세상이 넓고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가르쳐주지 못한다.
정부에 국민여론조사 요구, 반대 서명운동도 전개 정부가 27일 ‘2014 경제정책방향’ 대책을 발표하며 시간제교사 도입을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교총이 성명을 내고 “즉각 철회하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교총은 정부가 시간제교사 도입 전에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만일 일방적으로 도입을 강행할 경우 ▲교육계 반대서명 운동 ▲국민대상 홍보선전 등 반대운동을 본격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세종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갖고 내년부터 전일제 교사와 동일한 자격과 지위를 갖고 주2,3일 근무하되 교육활동과 상담,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시간제교사 도입 방침을 밝혔다. 현직 전일제 교사의 시간제교사 전환을 우선으로 하고, 나머지 근무시간에 대해 시간제교사를 채용‧활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교총은 “전국 평교사의 절대다수인 95.8%가 반대하고 학생 피해를 우려해 교육감협의회, 예비교사, 학부모, 여야 국회의원까지 모두 반대하는 정책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며 거듭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에는 공감하지만 학생과 전인적 교류를 해야 하는 교원의 특성에는 맞지 않는 만큼 교직 적용은 제외해야 한다”며 “교직을 노동직화 하는 시간제교사는 교원 간 위화감과 갈등을 조성하고 교육협업 시스템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간제교사의 경우,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 시간만큼만 역할을 한정하게 돼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학교행사 및 관련 행정업무 분장에 있어 기존 교원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총은 시간제교사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소수 교원의 특권으로만 작용할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교총은 “결국 정부가 의도한 경력 단절 없는 근무기회 제공 등의 정책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대다수 교원의 교육열정과 헌신을 앗아가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학부모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육행정 업무 지원 또는 타 분야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등 정책의 대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얘들아~! 너희 혹시 무슨 일 있니?” 그랬다. 그날은 다른 종례시간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어색한 목소리로 별일없다고 말하는 아이들 목소리가 어딘지 석연치 않았지만 서둘러 종례를 마쳤다. 교실을 나서려던 순간 몇몇 아이들이 길을 막아섰다. “선생님 어떻게 아셨어요? 아까 수업 끝나자마자 진짜 무슨 일 있었어요. 석민이가 찬호한테 따귀 맞고 쓰러져서 막 밟혔어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들고 있자니,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니, 왜?” “수학시간에 선생님께서 잠깐 쉴 시간 주셔서 자려고 하는데 석민이 떠드는 목소리가 거슬렸데요.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계속해서 시끄럽게 했다고 선생님 나가시자마자….” 곪았던 것이 터졌다. 사실, 찬호가 반 친구들 따귀를 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학기에도 자기 기분 나쁠 때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게 트집을 잡아 따귀 때린다는 걸 쪽지 상담하다가 알게 됐다. 찬호는 “심하게 때리지도 않았고 애들이 기분 나빠 하지도 않았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왜 지금 와서 왈가왈부 하느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아이는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석민이가 찬호에게 맞았다고 하니 5월 중순, 그 장면이 섬광처럼 스치며 ‘그때 확실히 짚고 넘어갔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찬호는 중학교 입학식 날부터 큰 체격, 반항기 가득한 눈빛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반 수업을 다녀오신 선생님들은 녀석의 불손한 태도에 대해 한마디씩 하시기 시작했다. 수업시작 종이 쳐도 꼭 몇 분씩 늦게 들어오고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자거나 수업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기분이 나쁘면 눈에 보이는 아이들 아무나에게 손찌검을 했다. 찬호에게 맞아도 감히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늑대로부터 양들을 지키는 심정으로 쉬는 시간마다 쓰레기 줍는 척, 주변 정리하는 척하며 교실에 상주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녀석과 잘 지내보려고 나름 애도 많이 썼다. 잘못한 일에는 엄하게 혼을 냈지만 사소한 일이라도 잘 한 것이 있으면 이런저런 구실로 칭찬을 하며 간식을 챙겨주고 맛있는 반찬은 다른 아이들 몰래 따로 얹어 주곤 했다. 하지만 녀석은 ‘자신을 길들이려는 꼼수’를 다 안다는 듯 초지일관 순종과 반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숙제를 안 해 온 학생들 몇몇을 방과 후에 남겨서 숙제를 시킬 때였다. 찬호도 그 중 하나였는데 중도포기하고 도망갈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끝까지 남아서 숙제를 하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정말 기특하고 예뻐서 녀석을 학교 앞 분식집으로 데려가 식사를 같이 했다. 녀석은 ‘엄마는 3교대 하시는 공단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하시고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자주 드신다. 아빠와는 자기가 2살 때 이혼하셨다. 경제적으론 어렵지 않지만 집안이 복잡하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며 급하게 앞에 놓인 음식들을 먹어 치웠다. 대충 녀석의 상황을 알고 있던 터라 무심한 척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었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녀석이 했던 이야기들이 마음에 무겁게 남았다. 그날 이후 찬호는 뜬금없이 내 주변에 와서는 “어제 엄마가 술주정을 하셔서 화가 났다”는 둥, “엄마가 오랜만에 일찍 들어와서 과일을 깎아 주셨다”는 둥 자기 이야기를 하는 날이 많아졌다. 일방적이지만 녀석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게 되면서 우리 둘 사이엔 작은 의리 같은 것이 생겨난 듯 했다. 날 바라보는 녀석의 눈빛에서 반항기와 독기가 조금씩 빠지고 쪽지 상담에서 괴롭히는 친구로 찬호가 거론되는 것이 줄어든 것도 그즈음 이었던 것 같다. 주변 선생님도 녀석의 변화를 눈치 채고 칭찬을 해 주셨고 입학하고 쭉 살얼음판을 걷던 우리 반 아이들의 생활에도 ‘봄’이 찾아오는 듯 했다. 그런데 그랬던 녀석이 생뚱맞게 석민이의 따귀를 때리고 밟기까지 했다는 사실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마음이 급했다. 아직도 바들바들 떨며 훌쩍이고 있는 석민이를 진정시키고 귀가 중이던 찬호를 교실로 불러 왜 그랬는지 물었다. 녀석은 “피곤해서 자려고 했는데 애가 눈치 없이 조용히 하라고 해도 떠들잖아요”라고 아주 짜증스럽게 말했다. “설령 그랬더라도 따귀 때리고 밟는 것은 옳은 행위였니? 석민이는 너보다 몸집도 작고 약하잖아”라며 나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사과할 마음이 있는지 물었더니 “하겠다”고 하길래 무서워서 찬호 얼굴을 보기 싫다는 석민이를 설득해서 함께 교실로 들어갔는데 찬호 태도가 가관이었다. 석민이를 노려보며 대뜸 “야, 그러니까 아까 조용히 하라고 할 때 조용히 했으면 안 맞았을 거 아냐”라는 말부터 하는 게 아닌가? “미안해. 내가 눈치 없이”라고 말하는 석민이를 보며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기가 막혔다. “석민아, 찬호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 상황을 더 두고 볼 수 없어서 찬호 녀석에게 한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말이 나왔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거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당황스럽게도 찬호의 일상이 영화필름처럼 내 눈앞에서 스쳐가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아이를 방치하다시피 하신 엄마. 이따금 담임인 내가 전화를 걸어 ‘아이가 가정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물으면 당황해 하시며 늘 “바빠서 잘 모르겠다”는 말씀만 하신 엄마. 보호받아야 할 어린 나이에 도리어 술에 취해 계신 엄마를 돌보기 시작했으니 어른의 권위에 순종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을까? 채워지지 않는 허기와 외로움을 안고 고단한 일상을 버티고 있는 찬호의 안쓰러운 모습이 눈앞에서 빠르게 스쳐갔다. 사회와 가정의 문제가 더 큰데 드러나는 것은 아이뿐이라서 안타깝다고 말했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면서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다. “석민아, 찬호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 찬호가 미안함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래. 선생님을 봐서라도 찬호 용서해 주라.” 나는 통곡했다.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억울하게 맞은 건 석민인데 엉뚱하게도 때린 찬호가 너무너무 불쌍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는 나를 힐끔 보던 찬호가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를 들썩 거리는 것 같더니 이내 “엉엉”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의 입에선 끝없이 “아이 씨, 나 이제부터 진짜 주먹 안 써”라는 말이 새어나왔다. 한참 만에 울음을 그친 찬호는 “석민아, 미안해. 나 이제부터 주먹질 안할게. 선생님 죄송해요. 저 진짜 손 함부로 안 쓸게요”라는 말을 했다. 찬호의 눈물에 석민이 마음이 풀린 것 같았다. 나는 아이들을 다독인 후 집으로 돌려보냈고 바로 어머님들께 전화를 드렸다. 석민이 어머니는 충격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셨다. 그동안 찬호의 만행에 대해 들어왔다며 이번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하셨다. 찬호 어머니께도 전화를 드렸다. 아들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신 분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너무 미안해하시며 내일 당장 학교에 오셔서 석민이 어머니를 만나고 사과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다음날 푸석한 얼굴로 나타나신 석민이 어머니 앞에 찬호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하셨다. 자식교육을 제대로 못 시켜서 너무 미안하다며 연신 머리를 조아리셨다. 이야기 끝에 찬호 아버지랑은 이혼을 하셨고 그 아버지가 최근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실에 계시는데 의식이 없으며 주중에 찬호가 아버지 병문안을 다녀오게 되면서 심난했는지 부쩍 짜증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셨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이가 보였던 행동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 처음엔 절대 용서 못한다는 태도로 계시던 석민이 어머니도 진심으로 사과하시는 찬호 어머니의 태도에 마음이 누그러지셨고 찬호를 보고 싶다고 하셨다. 교실에서 찬호를 불러왔다. 찬호를 바라보시며 한없이 눈물을 흘리시던 석민이 어머니께서 “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모질게 할 수 없겠다. 내 아들이 귀한만큼 찬호도 귀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용서를 하겠으니 앞으로 친구들과 잘 지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다. 기특하게도 찬호는 석민이 어머님 눈물을 닦아 드리며 “정말 죄송하고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절대 손을 함부로 쓰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했다. 찬호 어머니께서도 눈물을 흘리시며 석민이 어머님 말씀대로 가정에서 책임감 있게 아들을 돌보겠다는 약속을 하셨다. 부모님들이 다녀가신 날부터 학년부장 선생님은 매일 점심시간 마다 찬호를 따로 불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며 아이를 다독여 주셨고 상담선생님은 매주 한시간씩 오로지 찬호를 위해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셨다. 나는 찬호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스스로 평가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주고 매일 확인을 했다. 또한 모든 선생님들이 ‘우리가 함께 돌봐야 할 우리의 제자’라는 마음으로 찬호를 이해하고 그 전보다 따뜻하게 대해주시며 지도해 주셨다. 교실에는 진정한 봄이 찾아왔다. 찬호의 얼굴에서 엉뚱하고 장난기 많은 또래 중1 아이의 표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찬호가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학년에도 선생님이 담임이셨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성적에도 조금 더 신경 쓰면서 가정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도록 타이르는 중입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찬호엄마 올림.” 2학기 기말고사 성적표를 나누어준 다음날 찬호어머니께서 성적표에 편지를 적어 보내 주셨다. 교무실 한쪽에서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1년간의 맘고생이 어머니 짧은 편지 한통에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찬호와 보낸 1년은 정말 전쟁 같았지만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담임교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고민할 수 있었다.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절절히 느끼며, 성숙한 교사가 되도록 훈련시켜주는 교직 인생의 진정한 스승은 때론 ‘감당 안 되는 사고뭉치, 틀려먹은 놈, 구제불능’의 모습으로 내 옆에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 본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실하게 대하고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는 함께 길을 걸어가며 조급함을 버리고 기꺼이 인내와 수고를,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는 선생님으로 살고 싶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정현종, ‘방문객’ 中)
학교 진로교육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올바른 진로관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직업직업능력개발원(2013)의‘진로교육에 대한 학부모 의견 조사’에서 학부모의 진로관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 초·중·고(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자율고)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 총 7,211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학부모 진로관을 직업선택, 직업과 성 역할, 직업가치, 직업존엄의 네 가지 차원으로 측정하였다. 직업선택은 총 8개 문항으로 24점 미만은 자기결정적, 중립 24점, 24점 초과는 운명결정적으로 해석된다. 직업과 성 역할은 총 8개 문항으로 24점 미만은 개방적, 중립 24점, 24점 초과는 폐쇄적으로 해석된다. 직업가치는 총 8개 문항으로 24점 미만은 과정지향적, 중립 24점, 24점 초과는 결과지향적으로 해석된다. 직업존엄은 총 6개 문항으로 18점 미만은 내용지향적, 중립 18점, 18점 초과는 형식지향적으로 해석된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직업선택이 자기결정적이라고 응답한 학부모는 63.1%로 운명결정적인 경우(26.8%)보다 더 많았다. 직업과 성 역할에 개방적인 학부모는 전체의 63.1%인 반면 폐쇄적인 학부모는 26.9%로 나타났다. 직업의 가치를 보수, 안정적 생활 등에 두는 결과지향적인 학부모는 72.7%로 상당히 높은 반면, 이상실현, 즐거움(취미), 적성에 직업가치를 두는 과정지향적 학부모의 비율은 20.3%로 낮게 나타났다. 직업존엄에 대한 진로관을 살펴보면,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고 육체노동보다 정신노동을 선호하는 형식지향적 학부모는 전체의 67.5%였으며 모든 직업은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지향적 학부모는 22.2%로 직업존엄에 대해 형식지향적인 진로관을 가진 학부모가 세 배 이상 많았다. 직업선택 진로관에서‘직업변경은 지양해야 함’은 2.3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어 직업은 계속 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업승계는 자연스러운 것임’과‘직업선택은 계획적이기보다 우연적임’이라는 문항의 점수도 낮아(2.60점, 2.72점) 직업을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생각하고 있다. ‘노력보다 가정의 배경.환경이 직업획득에 영향을 더 미침’은 3.14점으로 개인의 노력보다는 가정환경이나 배경이 좋은 직업을 갖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직업과 성 역할에서‘여자는 결혼 후에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좋음’은 1.9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다. ‘남자들은 여자 책임자 아래에서 일하기 싫어함(3.21점)’과‘직업선택 시 여자보다 남자는 더 신중해야 함(3.25점)’에서는 약하게 찬성하고 있다. 직업가치 진로관에서‘직업은 독립을 위해 필요(3.73점)’, ‘취미에 맞는 직업보다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 직업을 선택(3.54점)’에 찬성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의 이유는 생계유지보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함’은 2.71점으로 일의 이유를 이상실현으로 보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경향이 있다. 직업존엄 진로관 항목 중 ‘노동직보다 정신적 직업 선호’와 ‘자녀의 직업으로 머리 쓰는 직업 선호’에 대한 점수가 3.5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 노동직보다는 정신적 직업에 대한 선호를 보여준다. ‘존경받는 직업과 존경받지 못하는 직업의 구별은 당연함(2.95점)’과‘직업에는 귀천이 있음(2.99점)’에서는 강한 찬성이나 반대를 보이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에 비추어 학부모의 진로관에서 자기결정을 강조하거나 남녀평등에 대하여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직업선택에서 보수와 안정성, 생계유지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과 육체노동보다는 정신적인 노동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로 보인다. 학부모들이 합리적인 진로관을 갖도록 제반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직업가치에 대한 결과지향적 진로관과 직업존엄에 대한 형식지향적 진로관을 가진 학부모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자녀들의 바람직한 직업선택을 저해하고 서열화된 직업관을 가질 우려가 있으므로 시정돼야 한다. 이런 면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학부모 아카데미가 진로교육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에 의하여 이벤트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문제라고 보며 교육과정도 학부모의 진로교육에 대한 지식과 기능을 강조하는 것보다 가치관을 올바로 만드는 것을 더욱 강조하도록 재구성돼야 하겠다.
교육격차 해소 위해 ‘정기전보’ 임용주체 학교 → 교육청·학구 농어촌·낙후학교 근무 시 우대 중국 교육부는 지난 11월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2014년부터 공립 초·중등학교 교원이동제를 본격적으로 도입·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원이동제는 동일교 근무기간을 제한한 우리나라의 정기전보 제도와 유사한 제도로 교장·교원 모두를 포괄하고 있다. 장기간 현안이었던 교원이동제 실시를 발표한 것은 중국의 교원정책, 나아가서는 기초교육 정책의 획기적인 변화의 한 걸음이어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중국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의 현행 교원 인사는 초·중등, 공·사립을 막론하고 기본적으로 소속 학교에 한정돼 있다. 즉 일단 한 학교 교사로 임용되면 사직이나 전보 신청 등 특수상황이 없는 한 그 학교에서 평생을 근무하는 것이다. 중국의 이런 교원제도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된 이래 유지돼 온 계획경제 제도의 산물이다. 제한된 교육자원을 이용해 국가가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명목 하에 ‘중점학교’로 불리는 명문학교들을 설립하고 국가에서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 투자한 것이다. 이런 중점학교 운영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명문 초·중등학교 입학시험제와 교장·교사들의 동일 학교 장기근무 정책이다. 입학시험을 통해 성적이 높은 학생들을 선발하고, 우수 교사들을 모집해 가르치도록 해온 것이다. 시장화가 급속히 발전된 1990년대부터 학부모, 학생들의 중점학교 입시경쟁은 점점 가중됐고 학교 간 격차도 심해져 교육뿐만 아니라 중국사회 전체의 병폐로 지적되기 시작했다. 중국정부는 교육격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1999년 발표한 ‘중국공산당중앙 및 국무원 교육개혁을 심화·발전시키고 자질교육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결정’에서 “도시지역의 초·중등학교 교사들은 승진 시 원칙상 농어촌지역 학교나 교육시설 부진 학교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특히 2010년 발표된 ‘국가중장기 교육개혁과 발전요강’, 2012년에 발표된 ‘국무원 교사대오 건설 강화에 관한 의견’에서는 각 지방교육청에 관내 교사들의 이동 정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2013년까지 전국 22개 성·자치주에서 교사이동 정책을 제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이에 중국 교육부가 5가지 부분으로 나뉜 교원이동제 실시안을 발표, 3~5년 내에 전국의 현(縣)이내 초·중등학교에서 교장과 교사를 포괄하는 교원이동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이동제를 ‘제도화’와 ‘장기화’한다는 전제 아래 더 넓은 지역 내의 교원이동제 실시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교원의 질 제고와 교육자원의 균형배치를 추진해 교육평등, 학교선택 등의 난제들을 해결한다. 둘째, 각 지방교육청의 상황에 따라 한 학교에서 일정한 근무기간이 지난 교사들이 원칙상 모두 이동하는 제도를 명확히 하고 그 실시방안을 수립한다. 특히 각 학교의 핵심교사와 우수간부 교사들의 이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셋째, ‘학교 간 연맹’, ‘유명학교 분교’, ‘교육집단’,‘1대1지원’ 등 학구 내 통일된 교원인사관리제도를 수립하고 농촌학교들에 대한 도시교사 정기 지원 등의 형식으로 교사자원의 균형배치를 위한 제도를 마련한다. 넷째, 교장·교사들의 이동을 위한 보장 및 격려제도를 강화한다. 교원의 이동과 관련해 정원 관리, 승진, 임용평가, 급여 및 대우, 우수교사평가 등에서 혜택을 줄 수 있게 해 도시지역 교장·교사들이 농어촌학교나, 시설부진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수립한다. 다섯째, ‘현에서 임용하고 학교에서 근무’하는 의무교육 교원인사제도를 수립한다. 현급 교육행정 부문과 관계부처에서 빠른 시일내에 통일된 교원인사와 임용제도를 마련해 ‘학교에 임용된 교사’가 아니라 ‘학구, 교육청에 임용된 교사’로 신분을 바꿀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혁한다. 이 구상이 발표된 후 베이징시, 상하이시 등 대도시들에서 먼저 각 지역의 개혁안을 연이어 발표했다. 베이징시 시청구(北京市 西城區)에서는 일부 학교들이 ‘교육연맹’을 맺어 먼저 그 학교들 사이에서 교사들을 시범적으로 이동시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구는 이 실험을 경험으로 공립학교 간의 교사 이동 범위를 점차 확대시킬 의향이다.
최근 방학분산제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새 정부 들어서는 이미 3월 28일, 문체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고부가가치·고품격의 한국관광 실현’ 과제와 관련해 ‘대체휴일제’, ‘방학분산제’를 도입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동안 잠잠했던 방학분산제 논의는 2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방학분산제 실시 적합성 분석연구’가 언론을 타며 슬며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요내용은 교원, 학생, 학부모 7275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46.7%가 방학분산제 도입에 찬성하고 보통 1주일 휴업을 선호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방학분산제는 쉽게 논의하고 적용할 일이 아니다. “현행 2학기인 교육과정이 더 나눠지면 학습효과나 면학분위기 저하 등이 우려되는데 충분한 검토가 된 것인가요.” “방학이 분산돼 혹한기와 혹서기 방학이 짧아지면 냉·난방비 걱정을 안 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재량휴업을 하면 아이 맡기는 게 걱정인데 방학 횟수를 늘리면 학부모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이런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이 때문에 2001년 김대중 정부, 2007년 노무현 정부,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도 방학분산제는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논의가 중단됐다. 특히 방학이 학기제와 맞물린 상황에서는 학기제 개편과 함께 논의돼야 할 사항으로 교육과정의 전반적인 점검과 가정·학교·사회 운영의 제반시스템의 종합적인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단순히 경기활성화라는 측면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학생들이 방학할 때 학부모도 휴가가 가능하도록 공공기관, 기업의 협조와 사회적 시스템을 먼저 형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학생들이 방치되거나 학원으로 내몰리는 비교육적 현상만 초래할 뿐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교원 75.4%, 학부모 70.9%가 ‘맞벌이 가정의 보육문제’를 방학분산제 시행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사회·경제적 차이로 인한 체험활동의 격차’도 각각 65.3%, 59.5%가 지적했다. 자칫 정부가 섣부를 도입 논의에 불을 지필까 우려된다. 교육은 교육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풀어서는 답도 없고 부작용만 클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교총은 22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에 '교육(감)선거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전격 제안했다. 대통령, 국회의원 등 정치선거와 달리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교육선거를 별도로 규율하는 법률을 마련해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를 막자는 취지다. 주요 내용은 교육감직의 전문봉사직 개념 도입, 교육(감)선거 완전공영제 실시 등 운영개선, 교육감·교육장 동시 선거제 도입, 교육감 교육경력 5년 부활, 시·도교육위원회 제도 부활 또는 정당 비례대표에 교육의원 반드시 포함, 유․초․중등 교원의 휴직 후 교육선거 출마 허용 등이다. 완전공영제는 후보 개인의 선거운동을 전면 금지하는 대신 모든 선거운동과 홍보를 중앙선관위가 정부 예산으로 주관함으로써 과열과 혼탁을 막는 방안이다. 후보 난립 방지를 위해 현행 5000만 원인 기탁금을 1억 원으로 올리고 당선 또는 15% 이상 득표한 경우만 반환하도록 했다. 아울러 지역구별로 일정 수 이상의 유권자 추천을 받아야 출마할 수 있는 보완책도 내놨다. 교육감·교육장 동시 선거는 주민이 지역의 교육 현실과 특수성을 잘 아는 교육장을 직접 선출해 교육 전문성을 담보함과 동시에 대표성․민주성의 강화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단, 완전공영제가 전제돼야 한다. 또 동시 선거는 교육감 선거 후 자기 사람 심기 등 인사비리를 차단해 교육감으로 집중된 인사권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행 교육감 직선제가 많은 문제점을 양산한다는 데는 교육계는 물론 정치권도 이견이 없다. 그래서 국회도 지난달 초 구성된 정개특위에 지방교육자치 선거제도 개선 방안을 주요 의제로 삼았다. 정개특위는 장기간 교육현장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교총의 이번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교육자치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교육당사자의 목소리에 우선 귀 기울여야 한다. 정치인이나 일부 행정학자 간 논의만으로는 교육자치를 온전히 실현할 방안 마련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논의에서 정치권은 교육계의 목소리를 크게 귀담아듣지 않았다는 점은 반성해야 한다. 이제라도 정개특위는 교육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정치적 논리가 아닌 교육 그 자체로 발전할 수 있는 특별법 마련에 힘을 모아주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촌에는 나라와 민족마다 다른 약 7000여 종의 언어가 쓰이지만 이들 언어 중 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250가지에 불과하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고 영향력 있는 언어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어다. 며칠 전 루마니아 시립 연주단과 국내 음악인의 협연을 보았는데 루마니아어가 국어인 루마니아 단원과 한글이 국어인 우리 단원이 영어를 구사해 의사소통하는 것을 보고 영어의 위력을 실감했다. 입시에만 치중하는 영어교육 분단과 더불어 주둔한 연합군의 영향과 평화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원어민 교사가 들어오면서 독립 이후 우리나라에서 영어는 필수과목이 됐다. 이후 60여 년 동안 영어교육은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과열돼 사회적 문제를 양산하고, 이제 우리 교육은 중학교 1학년부터 배우던 영어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고 심지어는 취학 전부터 조기교육이 이뤄지는 게 현실이다. 영어는 입시는 말할 것도 없이 취업에서도 필수 소양중의 하나다. 영어는 공통교과 중 하나로 단순히 생각하기에는 사회적인 비중이 너무 크다. 우리나라는 무역을 중심으로 커왔고 경제발전에 대미수출이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해왔기에 영어교육이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또 최근 한류의 붐을 타고 우리 문화가 세계로 퍼져가고 있어 우리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매개체로서 영어의 역할이 계속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만큼 우리 영어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 지금까지의 영어교육은 다분히 입시에만 치중했다. 영어는 인지기능인 읽기와 듣기, 표현기능인 말하기와 쓰기가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고입과 대입 모두 듣기와 읽기 중심으로 평가해왔다. 최근 표현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영어능력평가를 추진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무용지물이 됐고 정부는 2014년에는 예전 수능방식인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되돌아가겠다고 발표했다. 학교 교육이 입시를 외면하고 이상만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지만 영어교육은 네 가지 영역을 고루 지도하도록 발전해 나가야 한다. 발달단계에 맞춘 교육방법 필요 어린이집에 다니는 세 살짜리 아이가 영어단어를 외우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문법을 의식하지 않고 단어는 연상 작용으로 익히고 문장도 의미단위인 통(cluster)으로 배운다. 여기서 영어교육의 작은 희망을 꿈꾼다. 유아기부터 초등학교까지는 감성이 활발하게 발달한다. 따라서 암기력과 순발력이 활발한 이 시기에 맞춰 활동중심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기는 이성적인 판단이 심화함으로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초등에서는 파닉스(Phonics)를 이용해 언어가 자연스럽게 배이게 하고 중학교부터는 학생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권장한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영어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영어로 인한 외화유출도 줄이고 더 많은 우리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미래 세대가 영어를 더 유창하게 구사하도록 영어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 국경 없는 무한 경쟁시대에 영어야말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눈부신 경제발전의 이면에 극심한 경쟁 사회 문화는 극심한 이기주의와 자살률 세계 1위라는 그림자를 만들었다. 부모는 직장에 내몰리고 학생들은 입시에 쫓기는 사이 함께하는 가족 문화는 사라지고 있다. 사회와 가정의 무관심 속에 학업성취는 세계 최고수준이나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은 모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학생을 둘러싼 문제는 우리 사회에 큰 문제며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우리 학생의 건강한 심신을 위한 지속적인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이 현장에 어떻게 정착되고 지속하느냐가 학교폭력, 학생자살 등 학생 문제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인성교육이 정착되기 위해선 학교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고 인간성을 증진할 수 있는 교과과정이 마련돼야 한다. 중요한 것은 또 다른 백화점식 대책 마련이 아니라 학교와 교사의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효과성을 제고시켜야 한다. 또한 가정에서도 자녀양육에 대한 합리적 인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을 학교에 위탁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함께 학생들을 지켜나가는 것으로 학부모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해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개선에 힘써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인성교육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실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식 위주의 교육이 아닌 실천·체험할 수 있는, 경쟁 일변도가 아닌 학생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 이 이뤄지도록 학교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아울러 인성교육은 어느 한 주체가 아닌 국가와 지역사회, 학교, 그리고 가정 모두가 지속적 관심을 두고 노력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범사회적 노력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공감과 소통, 긍정과 자율, 정직과 책임을 갖춘 진정한 미래 인재로 커갈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학생들과의 깊이 있는 대화와 지지, 방관하는 태도가 아닌 적극적인 관심이다. 인성교육을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 학교와 가정이 하나의 큰 울타리가 돼 우리 학생을 지켜줄 것을 기대한다.
원칙과 신뢰!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을 뿐만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평생을 견지해왔던 가치와 행동철학으로써 정부의 국정운영 기본전략이다. 교육에서의 원칙은 ‘꿈과 끼를 살려주는 행복교육’이다. 교육현안을 둘러싼 무수한 이해집단의 요구와 갈등 속에서 모든 정책의 핵심 판단 준거는 오로지 학생의 ‘꿈과 끼’라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원칙 아래 행복교육을 위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비 부담경감, 3~5세 누리과정 추진, 지방대학 지원 등 다양한 행·재정적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러한 교육에서의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교육종사자들의 헌신과 열정이 필요하다. 법령이나 규정, 지침, 지시, 상벌제도만으로는 교육에서의 헌신과 열정은 일어나지 않는다. 핵심은 ‘신뢰’이다. ‘꿈과 끼’라는 원칙에 따라가되 교육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믿고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고등교육에서 신뢰는 곧 ‘대학의 자율성’이다. 그러나 최근 등록금 논쟁으로부터 시작된 대학에 대한 불신풍조로 인해 정부의 대학에 대한 규제와 감독은 오히려 강화됐다. 물론 이러한 정부 통제는 고등교육이 팽창하던 시절에 방만했던 대학 운영의 여파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고등교육 축소기이다. 앞으로 10년 내에 대학 진학 학생 수가 거의 반토막 난다. 대학은 지금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 시대에 놓여있다. 예전과 달리 방만 운영, 부정 비리를 저지르는 대학은 앞으로 생존할 수가 없기에 대학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혁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사회는 이러한 대학의 자율적인 개혁을 믿고 맡겨야 한다. 사전규제보다 사후성과를 정확히 평가하는 대학정책으로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야 80년대 이후 입버릇처럼 되뇌어온 대학 특성화와 국제 경쟁력 제고가 진정 이루어질 수 있다. 또 대학의 위치나 규모가 아닌 지방에 있는 소규모 대학일지라도 나름대로 특성화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노력한다면 생존할 수 있도록 공정한 토대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법원의 국·공립대학 기성회비 반납 판결에 따라 더는 유지되기 어려운 대학 기성회비를 대체할 법안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해 국·공립대학의 발전과 개혁의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
현행선거제로는 ‘깜깜이’ 한계 극복 못해 국민 과반 “제한적직선 또는 직선제 폐지” 교총 “특위는 직선제 개선 여론 반영하라” 선거비용 부담으로 보은인사·비리 내몰려 郭 237명에 돈 빌리고 편법대출까지 자행 낙선후보 선거운동원 임금 체불로 징역형 올 교육감 선거에 적용하기 위한 관련법 제·개정 시일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달 4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픽 참조 긴박한 상황 속에서 교총은 지난달 23일 국회 정개특위에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한 ‘교육(감)선거특별법’의 제정을 제안했다. 교총은 “현행 교육감 직선제 하에서는 교육선거 무관심으로 인한 ‘깜깜이 선거’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면서 “제한적 직선제로 개선하거나 임명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0년 전국지방동시선거 당시 중앙선건관리위원회가 교육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가 58.5%의 유권자가 관심이 없었다고 응답한 상황에서 제도적 보완 장치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2012년 3월 유·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도 이런 교총의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시 조사 결과 제한적 직선제(56.3%)가 주민직선제(23.5%)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국갤럽이 2013년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직선제 폐지 공감’ 여론이 50%로 ‘비공감’ 여론(32%)보다 우세했다. 현행 직선제를 유지한다면 이른바 ‘돈 선거’와 그 결과 이어지는 교육감들의 각종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개인선거운동을 전면금지하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해 선거운동을 일체 진행하는 선거 완전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교총의 주장이다.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이 소신 있는 교육전문가보다는 조직을 가진 정치인을 뽑는 선거를 만든다고 분석한 것이다. 그동안 ‘돈 선거’ 문제는 교육감선거 때마다 불거졌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경우 공식적인 선거자금만 42억 원을 쓰는 것으로도 모자라 선거 후에 2억 원을 후보 단일화 사후매수 비용으로 사용하고, 보은 인사를 하는 등 비리를 저질러 결국 직을 상실하는 형을 선고받았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왔던 A후보는 36억 원의 선거비용을 썼다가 낙선하면서 채무 보전이 어려워 4억5760만원의 허위 선거보전비용을 신청하고 선거운동원 임금 2억6000만 원을 체불해 결국 징역1년 6월에 벌금 100만 원, 추징금 120만 원을 선고받았다. A후보는 재판부가 판결문에서 “교육발전에 힘쓴 점을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언급할 정도로 명망 있는 교육자였지만 돈 선거의 늪에 빠져 그동안 쌓아올린 명예를 저버렸다. 지난 2010년 교육감 선거 후 교육감 후보들이 1인당 평균 4억6000만 원의 ‘선거 빚’을 졌다는 통계를 공개했던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수십억 원대 재산을 가진 후보가 아니라면 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당선된 교육감은 부패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선거비용 마련 과정 자체도 불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곽 전 교육감은 선거를 위해 237명으로부터 16억3800여만 원을 빌렸다. 이는 금융권 대출 5억6000여만 원을 제외한 액수다. 물론 ‘은행법’ 38조에는 간접적인 정치자금 대출도 금지하고 있다. 상당한 재력가 집안으로 알려진 수도권의 B후보도 낙선 후 선거비용을 다 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액을 지원했던 교육용품업체 사주에게 이권 청탁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선이라도 됐다면 논공행상을 통해 특혜를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당시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가 중도 사퇴한 전직 교장 C씨는 “정치선거와 마찬가지로 관계자들이 돈이 연결돼야만 움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뛰어넘지 못했다”며 “순수한 교육자들이 교육철학과, 신념, 양심을 갖고 임하기에는 벽이 너무 높았다”고 고백했다. 이 같이 비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과열·혼탁 선거를 차단하는 방식이 ‘완전공영제’라는 것이 교총의 입장이다. 선관위에서 모든 선거운동을 진행하기 때문에 선거브로커 개입 여지도 없고, 홍보경쟁에 비용을 쏟을 일도 없다는 설명이다. 비용부담이 없어져 후보가 난립할 우려에 대해서는 기탁금을 5000만원에서 1억 원 이상으로 올리고, 시·도 지역구별로 일정 인원의 유권자 추천을 받아야 출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교총은 이 외에도 ▲‘로또 선거’ 방지를 위한 윤번 투표용지나 원형 투표용지 사용 ▲OECD가입국 중 유일한 유·초·중등 교 참정권 제한을 해소할 유·초·중등 교원의 교육선거 현직 출마 보장 ▲교육감의 논공행상, 자기사람심기 방지 차원의 교육장 직접 선출 ▲교육감 교육경력 5년 이상 자격요건 유지 ▲교육위원회 및 교육의원 제도 유지 등도 제안했다.
중학교에도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는 2014년이다. 내년에는 성취평가제의 본격적인 도입과 자유학기제 시행 등 다양한 정책이 본격 가동된다. 각각의 정책은 모두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하고 우리가 이상적으로 바라던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중학교 대상으로 추진 예정인 정책이 취지를 살려 목표대로 이뤄지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중2병’이 유행어처럼 떠도는 학교 현실을 생각하면 성취평가제나 자유학기제 같은 이상적 정책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앞선다. 따라서 정부 정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선결 조건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 우선, 교육과정의 탄력적인 운영 여건이 보장돼야 한다. 아이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마련하고 진로 인식을 심화시켜 줄 수 있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기대는 학교와 가정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크다. 그러나 시범 운영의 사례만으로 유형을 정해 학교 현장에 일괄 적용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개별 학교의 특성을 고려하고 인프라 여건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정착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물론 양질의 콘텐츠와 교사 수급, 예산 등의 현실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또 중학교 단계의 실질적인 생활지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생활지도를 교사의 개인 역량에 맡기거나, 가정환경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문제이다. 인성교육과 생활지도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중학교 시기를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줘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는 시점에서 간 학년 단계를 도입하고, 고등학교와 연계한 예비 프로그램을 확산시켜 단절을 최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에 대한 재검토와 교사 교육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 정부는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현실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큰 그림을 그려가야 한다. 이러한 현장의 우려가 푸념이 아닌 도약을 위한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새해 새롭게 만날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그려본다.
존 듀이가 ‘교육은 과거의 가치전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가치창조에 있다’고 말한 것처럼 교육의 방향은 미래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새해는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미래를 향한 교육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학교 현실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초등 1·2학년 희망자 전원에게 방과후 무상 돌봄서비스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 돌봄교실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다음은 꼭 고려돼 추진되길 바란다. 첫째, 초등 돌봄교실 운영을 위한 여건조성이 먼저다. 아무리 좋은 이상과 계획이라도 현장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초등학교는 전용교실 확보 문제, 인건비 부족, 학생 수 과다 등 현실적 문제들이 산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부 수요조사에 따르면 돌봄교실 참여 학생은 오후돌봄 33만 명, 저녁돌봄 12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둘째, 학생 안전, 시설 및 인력관리 책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정부는 학교가 오후 5시까지인 오후돌봄 이외에 추가로 필요한 경우 오후 10시까지 저녁돌봄을 제공하도록 했다. 돌봄강사가 있다고 해도 교장 혹은 책임 교사가 함께해야 하며, 그나마도 농어촌 지역은 교원이 직접 운영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교원의 책임과 부담은 대폭 늘어나지만 혹여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정당하지 않은 떼쓰기 민원이나 폭력 등으로 교권이 보호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교원에게 책임만 부여하고 교권은 가볍게 여긴다면 앞으로 교육은 어두운 긴 터널에서 헤맬 수밖에 없다. 셋째,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인 교육정책이 돼야 한다. 조변석개식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 발표에 학교현장은 항상 혼란스럽다. 학교는 운영비가 모자라 쪼들리는 현실에서 무상돌봄을 언제까지 지속될 지, 학교를 힘들게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따라서 정권에 맞춘 아이디어성 정책이 아닌 미래를 보고 긴 안목에서 교육현장과 교육당사자를 고려해 교육의 방향을 정하고 기반을 마련되길 기대한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고 계속하면 언젠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이다. 급변하는 사회에 조금은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아도 교육은 마부위침의 자세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노력해야 변화시킬 수 있다. 정부는 좀 더 학교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늘 좋은 인상’ 의무감에 학부모 폭언·교권침해 인내 일반 직장인에 비해 ‘우울 수준’, ‘비관적 사고’ 높아 “당신이 우리 아이 책임질 거야?” 평소 교사들은 자존감도, 자긍심도 무너뜨린 한마디에 상처입고 아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엄격한 도덕적 잣대 속에 교권침해를 참아내야 하는 교원들은 일반 직장인에 비해서 높은 ‘우울 수준’과 ‘비관적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느끼는 무력감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대표 정혜신·정신과 전문의)은26일 전국의 초·중·고 교원 50명을 초청해 개최했던 ‘2013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교사편’ 공개 상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 상담에 참석한 교원들은 학생·학부모의 폭언, 교권 침해 등 부당한 대우를 감내하고, 학부모 민원 때문에 소신껏 행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으며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음을 호소했다. 또 자신의 불합리한 상황을 개인이 해결해야 할 일로 몰아가는 학교 측의 반응에 더욱 무력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반면, ‘교사’, ‘스승’이라는 역할 때문에 어떤 부당한 상황도 일단 수용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심리적 성향으로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돌리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으로 요구되는 엄격한 도덕적 잣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성향도 높았다. 실제로 50명의 참가 교사들에게 집단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한 결과, 과도한 감정 억제와 자기희생으로 교사들은 심리적, 신체적 주의를 요하는 ‘2단계 주의’ 스트레스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장인 평균 대비 6점 가량 높은 점수다. 마인드프리즘은 이를 통해 교사들이 언제나 남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아야 하는 직업적 특성으로 인한 ‘슈드비 콤플렉스’(Should Be Complex)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콤플렉스는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언제나 이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상태로 사회복지사 등 상대적으로 사회적 기대치가 높은 직업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런 경향으로 교사들은 다른 직업군 보다 불합리한 상황에도 인내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한편, 그 기대치에 다다르지 못하면 극심한 내면 갈등 즉,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지기 쉬웠다. 참가 교사들의 우울지표 조사 결과 집단 평균점수가 ‘신체 및 사고 기능저하(각 50.3)우울한 감정(49.8)비관적 사고(47.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관적 사고에서 최하위 점수를 보이는 일반인들과 상반된 결과로, 결국 교사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담을 진행한 정혜신 대표는 “교사들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력감’이었다”며 “교사로서의 수행능력뿐 아니라 과도한 슈드비콤플렉스로 인한 의무감은 직장에서 부정적 상황을 직면할 때 자칫 직업에 대한 회의감,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고 무력감으로 전이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교사들은 학부모의 언어폭력에 1차 내상을 입고, 동료교사에게조차 공감 받기보다 냉정하게 조언 받는 게 일상화돼 결국 모든 것을 개인의 잘못으로 떠안으면서 다시 한 번 무릎이 꺾인다”면서 “동료 교사들 간에 서로 같은 상황이라는 공감대와 교사 개인의 잘못 때문이라는 인식의 탈피가 선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인 마음 건강 캠페인’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직장 생활 속에서 겪는 심리적 내상에 주목하고, 기업들이 구성원들의 심리적 자원 보호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사회적 가면 속 내 마음 들여다보기’를 캐치프레이즈로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총 10회에 걸쳐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