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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온라인 수업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수·학습 활동이 서로 다른 시간 또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형태를 의미한다. 코로나19에 따른 휴업으로 온라인 수업이 좀 더 부각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등교 수업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19의 강한 전염성으로 인해 교사와 학생이 같은 공간에 대면할 수 없게 되었다. 이 같은 이유로 우리는 등교 수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온라인 수업이라는 방법 하나만으로 우리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교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교사는 학급 경영과 교육과정 운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온라인 학습에 끌려가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또 온라인 수업의 특징과 다양한 범주를 이해하고, 이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학생의 개인차와 수준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수업 설계를 하여 학생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온라인 수업, 학생과의 교감이 먼저 교사가 법적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온라인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설계이다. 현시점에서 감축된 수업 시수 파악, 온라인 수업의 운영 계획, 현재의 학교, 학급, 가정의 실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가용할 자원, 지원할 수 있는 자원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물론 평가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아무리 첨단 기술이 발달해도 그 속에 사람이 없으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따라서 먼저 우리 아이들을 챙겨야 한다. 그 방법은 전화, 문자메시지가 될 수도 있고. 학급 SNS가 될 수도 있으며, 그리고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이 될 수도 있다. 가령, 선생님의 교실 컴퓨터에 화상 카메라를 설치하지 못했거나, 학생의 집에 인터넷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때는 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기까지, 인터넷이 연결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전화 한 통이 그 어떤 첨단 화상 시스템보다 학생에게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매체에서 실시간 쌍방향 중심 수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실시간으로 소통이 이루어지고, 학습까지 실시되고 있으니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멋져 보일까? 교실 컴퓨터에 화상 카메라를 달고 본격적으로 화상 수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정답은 “땡, 틀렸다. 이건 아니다.” 아직 아이들과 가까워지지도 못한 상태, 서로에 대해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화상으로 수업을 들어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 화상 수업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첫 시간은 상호 간에 인사, 소개부터 시작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선생님과 인사도 못 나눈 학생들이다. 가장 먼저 선생님이 화상 카메라 앞에서 인사하고, 소개하고, 학생들은 스스로 인사함과 동시에 함께하게 될 친구들의 모습도 보게 된다. 사실 아이들은 신기하고 어리둥절하지만, 금방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적응한다. 전국에 계신 선생님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화상 수업의 시작은 바로 아이들과 첫인사, 교감이라는 사실이다. 아이들과의 래포 형성이 가장 먼저이다. 교사, 학생이 의견을 주고받는 쌍방향 수업 실시간 쌍방향 중심 수업의 노하우를 공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언급한 것처럼 상호 간의 인사가 끝난 후에 할 수 있는 활동 사례를 소개한다. 자신이 아끼는 물건 친구들에게 소개하기,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 소개하기, 내가 그린/만든 작품 소개하기 등 이 정도의 주제로는 누구든지 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교사가 먼저 시범을 보여도 좋다. 학생 1인당 쓸 수 있는 발표 시간을 정해 둔다. 한 사람당 최대 1분까지다. 초등학교 기준으로 1학급에 24명, 시간은 40분이 1차시의 기준이다. 모든 인원이 참가한다고 해도 24명이 1분씩 발표하면 24분이 소요된다. 친구들 발표를 보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직접 말하거나, 채팅창 등으로 질의를 하라고 시킨다. 교사가 이에 따라 여러 학생에게 발언권을 골고루 주면 40분이라는 시간은 정말 금세 지나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시간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는 것과 동시에 ‘쌍방향’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화상 시스템을 이용하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화상 카메라 켜 놓고 교사가 일방적인 강의 전달 수업을 하면 그것은 실시간 수업은 맞지만, 쌍방향 수업은 아니다. 교사도, 학생도 모두 참여하고, 서로 상호 간에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 있어야 그게 진정한 쌍방향 수업이다. 이렇게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을 1주일에 1번 해도 문제없다. 실시간 쌍방향 중심 수업에 이어, 비대면형, 비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을 담을 수 있는 온라인 학습방을 준비해야 한다.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e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가 첫 출발이다. 그 외에도 학교 홈페이지, 가정통신문 서비스를 이용해도 되며, 글로벌 민간 기업으로 유명한 MS 팀즈, 구글 클래스룸을 비롯해서 국내 스타트업 에듀테크 기업인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클래스팅, 클래스123, 하이클래스 등의 서비스를 사용해도 된다. 어떤 온라인 학습방을 선택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것은 단지 온라인 학습을 도와주는 도구이지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사가 판단했을 때, 아이들과 가장 편하게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콘텐츠나 과제 제시를 유용하게 잘할 수 있는지 판단하여 그 결정에 따라 운영하면 된다. 국가가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안내와 연수는 해줄 수 있지만, 특정 서비스를 강요하거나 제한하지 않고 교사의 판단에 맡겨 주었으면 좋겠다. 전문성 갖고 학부모와 소통해야 온라인 학습방이 정해졌으면 그다음은 양질의 콘텐츠를 선정하고, 과제 제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양질의 콘텐츠 확보는 일반적으로 국가가 만든 사이트인 EBS, e학습터, 그리고 학교온 사이트에 우수하고 검증된 자료가 많이 있다. 그 외에도 교사가 직접 만든 영상, 유튜브 등에서 검증된 우수한 영상 등을 선택 및 활용해도 지장이 없다. 1차시당 제공되는 콘텐츠의 시간은 초등 기준으로 3~5분 사이가 가장 효과적이며, 최대 10분을 넘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5분 정도로, 그 이후가 되면 효과가 급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콘텐츠를 제시할 때, 영상 제시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영상을 보고 이어지는 부가 활동, 퀴즈, 학습지 등의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콘텐츠 중심의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해당 차시에 주어진 성취기준을 얼마나 잘 소화했느냐는 점이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에서도 역시 미리 계획된 주간학습안내 또는 일일학습안내에 따라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아주 쉬운 활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쉬운 활동들이 익숙해지면 학생들의 다양한 사고력과 여러 가지 다양한 응답이 나올 수 있는 확산적 과제를 제시한다. 출석 수업 못지않게 온라인 수업에서도 얼마든지 양질의 프로젝트 학습이 가능하다. 아이들 다음으로 챙겨야 할 대상은 학부모이다. 부모가 하루종일 집안에서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도 너무나 답답해한다. 온라인 수업이 등교 수업보다 어려운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등교 수업은 자녀를 일단 학교에 보내면 선생님이 자녀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볼 수 없기 때문에 상호 간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은 다르다.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에도 화면에는 잡히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학부모가 함께 보고 있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함께 있다. 즉, 온라인 수업은 늘 간접 공개수업이라는 점이고, 타 학급, 타 학교와 직간접적인 비교가 되기 때문에 교사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교사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이다. 전문가답게 적극적으로 온라인 학습에 대해 안내하고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라고 당부하고 싶다. 체계적인 주간학습안내 계획과 함께 학생과 학부모와의 적절한 소통까지 가미된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오히려 온라인 학습이 더 좋은 교육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바로 온라인 교육 운영의 시작이자, 끝인 바로 우리 교사들이다. 지금은 불안하고 두렵지만, 머지않아 곧 꽃이 필 것이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잘 모를 때에는 동료 교사에게서 그 답을 찾길 바란다. 동료 교사와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정서적으로 가까워지고, 서로 간에 더욱 돈독해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서로를 견제하거나 시기 질투하는 것이 아닌, 같이 협력하고 상생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앞으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 성범죄 처벌 전력이 있는 사람은 교단에 설 수 없게 된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디지털성범죄 근절을 위한 교육분야 후속 대책으로 성범죄로 인한 처벌 전력이 있는 경우 교원자격 취득을 제한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해당 법률안은 미성년자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2조와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에 따른 성범죄행위를 저질러 형 또는 치료감호가 확정되거나 성인 대상 성폭법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 또는 치료감호가 확정될 경우 자격검정의 응시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부 장관이 검정하는 자격증을 받아야 하지만, 현행법상으로는 자격이 박탈되는 조건은 ‘허위 부정한 방법으로 자격증을 받은 자’로만 규정돼 있다. 서영교 의원은 “현행법 상으로는 성범죄 이력이 교원으로 임용될 때 결격사유로만 정해져 있을 뿐, 교원 자격을 취득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성범죄 전력이 있는 교대나 사범대생의 경우 교원자격검정에 응시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제한해 성범죄자가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법안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성범죄근절대책단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의 당정협의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한 디지털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논의해왔다. 이번 법률안은 그 대책의 일환으로 발의됐으며 서 의원은 해당법률안을 20대 국회에서 상임위 심사 및 본회의 통과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n번방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디지털 성범죄는 교묘하고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성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올바른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 인식을 심어주고 교원들의 도덕심을 제고하기 위해선 성범죄자의 교원자격 취득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률안은 조승래, 한정애, 백혜련, 우원식, 김두관, 남인순, 김병기, 신창현, 김영주, 임종성 의원이 공동발의에 함께했다.
온라인 수업이라는 거대한 실험 대면수업의 중요성 커지는 계기 교사 헌신에의존하는교육 탈피 가이던스·카운슬러 역할로 재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대량실업의 위험, 가족 형태의 변화가 야기하는 성장환경의 위험, 지능정보 사회에서 소외될 위험, 인구절벽의 위험 등…. 미래의 학교교육은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이 점점 더 요구될 것이다. 지금의 현실과 다가올 미래의 현실은 학교와 교원이 학습자의 자기 형성 역량을 발전시키도록 하는 역할을 확대해 줄 것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교원들은 자기 역할을 시대에 맞게 확대하며 개혁의 중심 주체로 서야 한다. 그 개혁이란 어쩌면 교원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는 것일 수 있다.” 국가교육회의와 한국교총, 전교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교육 4개 단체 공동포럼이 28일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코로나로 미리 온 미래교육과 학교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로 시작된 온라인 개학 이후 미래 학교와 교육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미래 삶에 대한 안전판으로서의 학교교육’에 대해 발제한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교사들이 개혁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적 성취와 자기형성 역량의 측면, 즉 학습자 측면을 교육과정의 핵심 구성 요소로 국가 수준에서 명시하고 교육청과 학교는 학습자 측면에서 교육과정을 구체화해 가는 단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교원은 그 교육과정을 학습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게 구체화해 실현하는 교육과정의 궁극적 실현자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런 교육과정 체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에 초점을 맞춘 교육 행정 시스템 개혁, 연구 및 교원 교육 시스템 개혁, 수평적 소통 구조 형성이 필수적”이라며 “교원들이 학습자 측면의 강화와 그를 위한 학습자 삶의 현장 밀착을 얼마나 이뤄낼 수 있는가가 결국 국가교육위원회와 우리 미래교육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교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부회장은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온라인 수업이라는 거대한 실험을 안겨줬다”며 “그동안 의견이 분분했던 온라인 수업의 가능성과 효과성에 대해 전국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장단점을 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온라인 수업이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이 개발되면 고교학점제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면 수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앞으로는 대면 수업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수업을 기획·운영하는 교사들의 역량이 보다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임운영(경일관광경영고 교사) 한국교총 부회장은 “사회는 교사에게 높은 직업윤리와 전문성, 헌신을 강조하지만 교사가 교직에 헌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는 관심이 부족했다며”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교사 개개인의 역량과 헌신에 좌우되는 교육에서 벗어나 교사가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체계와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 부회장은 “온라인 수업이 거대한 실험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지침과 학생들의 접속불량 등 학부모들은 온라인 수업 효과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며 “이런 혼란들이 향후 공교육 내에서 온라인 교육의 틀을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원(하나고 교사)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은 “미래교육에서 교사는 교과 지식만 전달하는 영역에서의 전문가가 아닌 학생의 발달을 돕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학생 개인이 자기실현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지도하는 ‘가이던스(Guidance)’ 역할과 심리적인 문제나 고민이 있는 학생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하거나 생활지도를 하는 ‘카운슬러(Counselor)’ 역할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포럼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됐으며 SNS,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제21대 총선에서 교사 출신 국회의원으로 주목받은 강민정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29일 한국교총을 방문해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교육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하 회장은 “강 당선인의 당선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며 “교육에 있어서는 여야, 좌우가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고 강 당선인이 교사 경력을 바탕으로 국회에서 활동하게 된 만큼 앞으로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에 강 당선인은 “교육 분야의 여러 단체들을 다니며 정책적으로 공유하고 향후 의정활동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고 있다”며 “최근 헌재가 판결한 교원의 정치기본권 문제나 교원평가를 비롯해 교총과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의제들이 많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교육계에서는 절실한 문제들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다소 미흡하게 임하는 태도를 보면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며 “21대 국회의원으로서 교육계 안팎에서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과 힘을 모아 교육발전에 매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하기까지 교육의 역할이 매우 컸고 또 우리가 미래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부분도 교육”이라며 “어느 분야보다 복잡다단한 것이 교육문제인 만큼 여러 교육단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협력하고, 때로는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공간혁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말 그대로 학교의 공간을 새롭게 구성하는 사업이다. 이는 단순히 노후화된 학교시설을 개선하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학교에 관한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미래 시대를 대비한 학교 공간 조성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1990년대 이전까지는 학교시설 공급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왔다. 그 결과 현재 학교는 시설이 노후화돼 가는 곳이 많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력 인구 감소로 교육의 형태도 변하고 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학교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도 아니다. 학생들이 참여하고 협업을 통해 지식을 생산하는 공간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학생들의 사회성을 증진하고, 인격발달을 함양하는 기능을 수반하는 학교가 필요한 시대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학교 공간혁신 사업은 당장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막대한 비용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아예 시설이 낙후된 학교는 사업을 한다지만, 아직 쓸만한 학교는 그럭저럭 버텨야 할 것이 분명하다. 이 시점에서는 학교에 녹지 공간을 늘리고, 책상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복도에 조형미를 입히는 정부 투자 사업만 기다릴 게 아니다. 먼저 학교 구성원이 조금씩 바꿔 보는 것도 괜찮다. 지금 교실은 삭막한 분위기가 자리했다. 고등학교는 학기 시작 때 하는 환경미화도 하지 않는다. 현란한 장식이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된다는 논리에 사라졌다. 책상과 의자만 칠판을 향해 정렬하고 있다. 뒤에 사물함 옆에 있는 청소 도구함은 빗자루와 대걸레를 제대로 담지 못해 늘 배를 열고 있는 것이 전부다. 급훈도 없다. 과거 교실과 다른 것이 있다면 천장에 매달린 모니터다. 컴퓨터로 수업할 때 필요한 기자재다.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특정한 공간에 머문다는 의미다. 시간과 더불어 장소라는 맥락 속에서 경험하고 사고를 형성하면서 일정 부분의 자아가 만들어진다. 교실은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자아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단순 기능 위주로 설계된 교실은 감성이 피어나기 어렵다. 학생들은 자존감이 상실되고, 서로 경계하면서 따돌림과 폭력을 일삼는다. 교실 시멘트 창틀에 작은 화분부터 키워보자. 화분에 꽃이 피면 아이들 가슴에도 꽃이 핀다. 아이들은 화분을 돌보면서 책임과 배려라는 정서도 배우게 된다. 꽃을 돌보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될 때, 학습도 안전하게 도전하고 탐구하며 잘 배운다. 교실은 사랑을 주고받는 실천의 공간이어야 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도 몸으로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교실에 아름다운 글이라도 걸어보자. 불순물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건져 올린 언어 표현은 거친 현실에 공짜로 갖는 위안이 된다. 아이들은 귀하고 밝게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위태롭게 흔들리며 사는 아이도 있다. 그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랑이 필요하다. 광화문 글판이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듯, 선생님이 주는 한 마디의 글이 아이들의 마음을 적실 수 있다. 교탁을 향해 줄줄이 늘어선 책상이 활기찬 수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교실에서 학습이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이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해 학급 구성원의 정체성을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 ‘내 책상이 있고, 우리만의 공간이기 때문에’ 공간에서 누구나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다. 공간에 대한 이런 정서가 편안함을 느끼고, 마침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 태도를 만들어 간다. 교실이 오직 학습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관점도 덜어내야 한다. ‘다른 반 학생 출입 금지’라는 스티커를 부착하며 면학 분위기를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 교실에서 아이들은 타인과 만나고 상호작용하는 기회를 얻는다. 특히 또래 친구들과 만나는 즐거움이 크다. 친구들과 만나면서 협력하고 이해하는 자신들만의 범주를 만들어간다. 따라서 교실은 흥미롭고 친숙한 공간이어야 한다. 교실은 삶과 배움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이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공 지능 수업도 중요하지만, 학습을 지속할 수 있는 정서적 환경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도 공간혁신 사업이다. 긍정적이고 신나는 교실이 아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삶이 풍요로우면 학습 의욕이 생기고, 몰입이라는 경이로움을 느끼며 성장을 한다.
임운영 한국교총 부회장(오른쪽)이 28일 오후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코로나로 미리 온 미래교육과 학교의 역할'을 주제로한공동포럼에서 학교와 교원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한국교총 신현욱 정책본부장(가운데)과 장승혁 정책교섭국장(왼쪽)이 28일 오전 교육부를 방문해지방교육재정과 윤재일 주무관에게 '교감 직책수행경비' 신설 요구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헌법재판소가 교원, 공무원의 정당 및 그밖의 정치단체 결성·가입을 금지하는 현행 국가공무원법 조항에 대해 일부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교원의 정당 가입·활동을 금지하고 집단행위를 금지한 현행 정당법과 국가공무원법 조항은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헌재는 23일 2018년 현직교사들이 국가공무원법 제65조제1항(정치운동 금지) 등에 대해 낸 헌법소원심판에서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국가공무원법제65조 제1항은 공무원은 정당이나 그밖의 정치단체의 결성에 관여하거나 가입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헌재는 공무원의 정치운동 금지를 위해 가입이 금지되는 대상으로 정당과 그밖의 정치단체를 규정하고있는데 해당 규정이 명확성의 원칙과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봤다. 공무원은 노동 운동이나 그밖에 공무 외 일을 위한 집단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제66조 제1항은 각하됐다. 공무원의 집단행위는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제한하는 것은 과잉금지 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무원의 정당가입 금지 내용을 담고 있는 정당법 제22조와 국가공무원법 제65조 제1항은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정당가입 금지조항은 공무원이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 할 수있도록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교원의 교육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목적의 정당성 및 수단의 적합성이 인정된다고 했다. 교총은 “교육의 정치 중립을 견지하면서 교원 등의 정치적 표현 활동을 일부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정치단체를 명료화하는 후속 입법을 통해 교육의 정치편향, 과잉을 근절하고 혼란을 막는 게 과제”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헌재가 그밖의 정치단체 조항이 명확성 원칙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모든 정치단체의 가입·활동을 허용한 것이 아니라 정치단체에 대한 성격을 분명히 하고 일정 기준과 범위 등을 설정해 정치 기본권을 보장하거나 제한해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교총은 “정치단체의 성격, 목적, 역할 등을 규정하고 가입할 수 있는 요건과 활동범위 수준에 대한 세부 입법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후속 입법을 통해 교원의 정치 기본권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28일 교감 처우 개선을 위한 ‘교감 직책수행 경비 신설 요구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감은 교무행정 업무의 중책을 맡고 있다. 학생 생활지도부터 교사 복무 관리, 학교폭력, 교권 사고 등 각종 민원 해결, 방과후학교 강사·공무직·기간제 교사 선발, 각종 위원회·회의 참석, 지방자치단체 연관 각종 교육사업 활동 등 손에 꼽기에도 벅찰 정도다. 하지만 과도한 업무 부담에도 보상책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교총이 실시한 ‘교감 업무 및 처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 지역 초등 교감 586명 가운데 88%가 ‘현재 교감의 업무가 과중하다’고 답했다. 교감으로서 자존감 하락과 피로도가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교감 승진 후 호봉을 포함, 처우 개선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 2항에 따르면 ‘교감은 교장을 보좌해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한다. 교총은 “관련 법에는 간단하게 명시돼 있지만, 교감의 역할과 업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보직을 맡은 담임교사가 교감에 승진했을 때, 승진에 따른 보수인상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이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근거로 교사에서 교감 승진 시 수당 상승액을 추정한 결과, 월 약 1만 9505원에 불과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여러 차례 교감 처우 개선을 요청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며 “교감 직책수행 경비를 신설해 교감의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꽃바구니·템플스테이 체험권·숙박권·믹서기 등 ‘풍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어떤 유고가 있을 때라도 늘 학교현장 모든 구성원들의 행복과 건강을 생각해주는 우리 한국교총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교직생활을 하다 보니 나름 터득한 철학이 있습니다. 첫째가 ‘견디는 힘이 필요하다’, 둘째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입니다. 요즘같은 시국에 특히 와닿는 문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으로도 우리 한국교총은 늘 선생님들 편에서 선생님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단체로 쭈욱 지속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총 파이팅! 현장 모든 선생님들도 파이팅!”(대구 박00 교사) “교사의 힘은 대단합니다. 교육부의 일방적 지침, 학부모의 돌봄 민원, 공무직의 어이없는 요구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으나 그 어려운 것들을 다 이겨내고 완벽히 해내는 우리 능력 있는 교사들. 너무 고생 많았다고 토닥여주고 싶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우리 교사들에게 곧 좋은 소식이 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서로 다독이며 헤쳐나가요. 함께 협력한다는 것이 이렇게 큰 성과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를 지켜주는 교총을 믿고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합시다. 고생 많으셨습니다.”(전북 이00 교사) 한국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에 희망차고 따뜻한 선생님들의 응원 메시지가 날아들고 있다. 한국교총이 5월 스승의 달을 맞아 선생님들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진행하는 ‘모두에게 희망 전달하는 메시지 댓글 달기’ 특별이벤트 모집 현장이다. ‘코로나’로 3행시를 보내온 교원도 눈에 띈다. 부산의 박00 교사는 “코: 코로나로 원격수업 준비, 화상수업, 교육과정 3번 짜기 등 잊지 못할 일들의 연속이지만 간절한 / 로: 로망은 꼭 이뤄진다는 확신으로 / 나: 나와 함께가는 아이들과의 만남은 꼭 이뤄지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와야 학교가 봄인 것처럼 올해의 봄을 교총 회원 모두 꼭 함께 희망으로 꽃피울 수 있으리라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댓글 이벤트는 5월 1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며 교총 복지플러스(www.kftaplus.com)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한 후 모두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메시지로 댓글을 달면 된다. 당첨자 발표는 6월 2일에 한다. 준비된 경품내용은 오스케어 바이오 셀룰로스 캡슐 마스크팩(50명), 웰메이드 고급 반팔 티셔츠(30명), 아이스튜디오 가족사진 촬영권(100명), 코모도호텔 숙박권(3명), 골든튤립 해운대 호텔 숙박권(10명), 넥센타이어 상품권(100명), 부산 아쿠아리움 무료 1인 입장권(20명), LG전자 믹서기(50명), 템플스테이 무료 1인 체험권(30명), 오잉글리시 30일 무료 이용권(100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200명), 플라워마스터 꽃바구니(30명), 서울랜드 파크 이용권(50명) 등 15가지 상품 및 이용권 등이다. 교총은 이밖에도 5월 15일부터 31일까지 키자니아 서울·부산점 한국교총 회원 무료입장 이벤트는 물론 여행레저, 교육, 결혼, 건강, 놀이시설, 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업체와 특별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엘도라도리조트는 최대 70% 특별할인을 진행하며 결혼정보업체 가연에서는 교총 회원에게 가입비 30% 할인과 미팅회수 5회 및 추가약정 10회를 제공한다. 서울랜드는 종일권을 본인 포함 6일까지 1만3000원에 적용하며 롯데월드는 본인 포함 5인까지 교총회원 특별가를 적용한다. 이밖에도 목포해상케이블카 본인포함 3인까지 20% 할인, 큐앤고 화장품 20% 할인, 웰메이드 55% 할인, 유아·생활용품 엘레갈로 초특가 세일, 옥꽃의 힘 50% 특가, 플라워마스터 특별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준비돼 있다.
산은 초록의 숨결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신갈나무와 상수리나무 같은 참나무 무리의 톤 다운된 노랑 꽃차례와 보드라운 잎으로 가득한 산으로 들어서면 먹먹한 푸른 기운 앞에 숨이 막힙니다. 우렁우렁한 산이 깨어나고 산줄기마다 숨겨진 계곡은 맑은 물줄기를 개울로 흘려보내는 기분 좋은 소리로 부산한 계절입니다. 사시사철 산에 올라도 늘 다른 표정으로 만나는 산이 무성한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 저는 숲과 강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바다보다는 산에서 풍겨 나오는 푸른 기운과 나무들의 청청한 웃음과 산자락 접힌 곳에 흐르는 냇물에 발을 잠그고 있을 때 기분 좋은 서늘한 감촉을 좋아합니다. 숲으로 산책을 다녀와서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푸른 산과 맑은 물과 논바닥을 기는 거머리마저 그리워하며힘없는 나라에서도 더 힘없는 백성들이 살기 위해 떠나간 먼 이국의 슬프고 아픈 이야기입니다. 김영하 작가의 『검은 꽃』은 1905년 멕시코로 떠난 한국인들의 이민사(移民史)를 그려낸 장편소설로 2004년 동인문학상 수상 당시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 경영을 강렬하게 그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백 년 전 멕시코로 떠나 완전히 잊혀 버린 이들의 삶을 간결한 문장과 힘 있는 서사로 생생하게 되살려낸 이 작품은뜨거운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일제강점기 송곳 하나 꽂을 곳조차 없던 조선의 다양한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안고 멕시코행 기선에 승선합니다. 하지만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죽지못해 사는 더욱 고통스러운 운명입니다. 1905년 4월 4일 제물포를 떠난 영국선 일포드에는 이민자 1033명이 타고 있었고, 그들은 에네켄 농장의 채무 노예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멕시코 전역을 떠도는 유랑자로 전락하게 됩니다. 멕시코에 불어닥친 혁명과 내전의 바람 속에서 외인부대로 전전하다가 그들은 ‘신대한’을 국호로 내건 소국을 멕시코 어느 땅에 세워보지만, 정부의 소탕 작전에 의해 이름 없는 검은 꽃으로 뜨겁게 스러집니다. 농민, 몰락한 황족, 군인, 박수무당, 내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간군상과 그 속에 피어나는 젊은 사랑까지 이글이극 타는 남국의 지열과 그들의 시큰한 체취가 훅 다가설 것같습니다. 산은 다양한 초록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그리고 저는 뜨겁게 작열하는 멕시코 유카탄의 에네켄 농장에서 가혹한 운명과 마주하였던 그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죽는 날까지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푸른 보리밭 위로 새들이 날아오르는 아름다운 봄날의 오후입니다. 『검은 꽃』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2010(개정판)
명통시(明通寺)를 아시나요? 푸르름이 짙어가던 4월, 날씨는 맑고 화창한데 습관처럼 일찍 출근하여 들어선 학교도서관이 가끔은 무료해지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이 그날 같은, 설렘이 없는 관성적인 날에는 읽던 책을 접어두고 서가를 빙 돌았습니다. 어디선가 보물 같은 책을 골라 잡을 기대를 하면서 하릴없이 서가를 돌다 이 책을 만났습니다. 그만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소라는 책 이름이 나를 불렀습니다. "이만한 책은 어디에도 없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빨려들 듯 읽어 내렸습니다. 가슴 시린 이야기들이 동화처럼 펼쳐졌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임금이 있었다니, 이렇게 자신을 사랑한 선조가 있었다니! 5만 원 권 지폐 뒷면에 새겨진 풍죽화의 사연을 남긴 이정의 이야기를 비롯해서 아프고 시린 조선의 위대한 인물들이, 장애를 딛고 일어선 눈물겨운 사연들이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 속에 숨어있었습니다. 결코 초등학생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어른들이 동화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한 책입니다. 감동을 주는 책이라면, 가슴 뜨거운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는 책이라면 어찌나이를 가릴 수 있을 것인지. 이 책에는 장애를 가지고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인물 여섯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사대부의 나라 조선은 신분사회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우대하고 돌본 복지 정책을 펼쳤던 모습은 감동을 줍니다. 장애를 가진 선비를 우대한 임금, 맹인이면서도 가야금을 연주할 수 있었던 김복산, 전란으로 팔을 다치고 훌륭한 그림을 남긴 이정, 다리가 하나 뿐인 정승 윤지완의 일화, 벙어리 대장장이 신탄재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장애를 질병의 하나로 생각했습니다. 장애인은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으로 여겼을 뿐, 일반 사람들과 차별을 두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 주었지요. 왕들은 적극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복지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부족하면 제일 먼저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장애인을 정성껏 보살핀 가족에게는 상을 주고, 반대로 학대하는 사람에게는 큰 벌을 내렸습니다. 나라에서는 열러 가지 일자리를 만들어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명통시(明通寺)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여기에 소속된 장애인들에게 국가의 큰 제자를 담당하게 했습니다. 나쁜 악귀를 물리치고 복을 빌어 주는 독경사, 남자들이 들어갈 수 없는 왕비나 공주의 잔치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은 모두 시각 장애인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능력이 있으면 장애와 상관없이 높은 관직에도 오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이처럼 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한 일을 한 인물들이 많은데, 그들이 큰일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여는 글 5~6쪽에서 등이 굽은 재상, 앞이 보이지 않는 연주가, 팔을 다친 화가, 다리가 하나뿐인 정승, 귀가 들리지 않는 신하, 벙어리 대장장이. 우리 고전 속에서 신체장애를 가잔 사람들의 이야기가 슬프게 그려진 책입니다. 장애를 딛고 일어서려는 사람을 가슴 뜨겁게 격려하고 받아준 위대한 임금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뭉클해집니다. 조선의 역사가 500년을 지탱해 온 힘의 원천에는 바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안쓰러워하는 인권사상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허조의 곁에는 그의 능력을 인정해 준 태종과 세종이 있었습니다. 태종은 허조가 나라에서 하는 공사의 폐단을 아뢰자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허조밖에 없다며 그를 칭찬하였고, 아들 세종에게 나라의 기둥과 같은 신하(柱石之臣)라고 소개하며 잘 대우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세종 임금 역시 그의 능력을 인정하여 중요한 일들을 맡겼고,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한번은 나라에서 중요한 제사를 지내던 중 허조가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자 세종은 허조에게 벌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위해 계단을 넓히라고 명했습니다. 허조가 등이 굽은 것도, 고집이 센 것도 고집이 센 것도 세종 임금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허조는 세종 임금을 도와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가 곧 인간의 품격, 사회의 품격 지금 이 나라의 고위직 공무원 중에는 장애인들이 얼마나 자리하고 있을까요? 장애를 가진 분이 당당하게 일자리를 얻어 활동하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 공무원 중에서도, 학교 선생님들 중에서도 장애를 가진 사람이 근무하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고 보면 조선 시대 장애인을 위한 복지 정책이 지금보다 더 우수했음에 놀랍니다. 문명사회라 불리는 오늘날, 오히려 장애인을 위하는 모습은 후퇴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게 반대하는 모습,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취업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현실, 장애인 가족을 둔 사람들은 죄인처럼 숨어서 키우다 못해 유기하는 일도 다반사인 현실입니다. 필자가 근무했던 학교에도 장애를 가진 학생을 위한 교실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 대부분은 부모가 키울 수 없어서 포기하거나 방치하여 시설에 보내진 가슴 아픈 학생들이었습니다. 그 어떤 비장애인 학생들보다 더 착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들이라서 저는 천사반 아이들이라고 불렀습니다. 다른 사람을 해코지 하거나 나쁜 말을 할 줄 모르는 맑은 영혼을 지닌 그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웃음은 순수함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놀림의 대상이 되어 차별을 받으면서도 항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임을 생각하면 이 책이 주는 울림은 참으로 컸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사회 이곳저곳에서 갑질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비장애인끼리도 서로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현실인데,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과 서글픔은 필설로 다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람의 품격을 그가 가진 외모나 신체 조건으로 홀대하는 못된 풍조는 하루빨리 없애야 할 적폐가 분명합니다. 국회는 공공기관이 아닌가?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장애인복지법을 제장한 입법기관인 국회가 오히려 장애인을 홀대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있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만들면서까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아픔을 감내하면서 살아가는 장애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노력은 학교에서 교육으로만, 일회성 행사로만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장애인을 위한 일은 생활 속에서, 직장에서 일상적인 행동으로 이루어져야 할 덕목이 분명합니다. 21대 총선에서 안내견과 함께 해온 시각장애인 당선자가 나오면서 국회의 안내견 출입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국회는 국회법을 근거로 안내견의 본회의장 등 회의장 출입을 관행적으로 막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공공장소 출입을 허용한 장애인복지법을 지키지 않고 있음이 드러나서 놀랐습니다. 국회는 엄연히 공공장소가 아닙니까? 그들만의 성역입니까? 장애인복지법 제40조 3항은 누구든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보조견의 공공장소 출입 거부 금지는 지난 1999년부터 법에 명시됐는데, 국회는 국회법상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근거로 안내견 출입을 불허했답니다. 안내견이 물건도 아니고 음식물도 아니며, 장애인에게는 몸의 일부입니다. 세종 임금이 장애를 가진 신하를 중용한 것도, 허조의 겉모습보다 그의 훌륭한 내면을 소중히 한 점도, 그를 위해 계단을 넓히게 한 것은 동정심을 넘어선 인권사상을 실천한 것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군주였음에 감동했습니다. 사람을 소중히 하는 것, 누구나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민주주의 사상은 시대를 넘어 어느 나라에서나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임을 보여준 이 책을 이 나라 국회의원들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꼭 읽었으면 합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오히려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인 경우보다 살면서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음을 생각하면 가정에서부터, 어렸을 때부터 장애를 보는 시선을 바르게 갖고 생활 속에서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일 것입니다. 그들 스스로 만든 장애인복지법조차 지키지 않는 국회라면,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말은 공허한 거짓말이 분명합니다. 국회는 신성한 성역이 아닌, 공공장소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알고, 정의는커녕 법조차 무시하는 국회의 모습은 다른 공공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합니다. '장애인의 날'인 오늘을 기점으로 국민을 위한 입법기관인 국회는 장애인보조견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기를 부탁합니다. 특히 국회의원은 국민의 아픔을 해소하는 사람임을 잊지 말기를! 오히려 장애인복지법을 강화하여 장애 때문에 평생 힘들게 살며 차별 속에 우는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최소한의 법적 장치를 서둘러 주기를 부탁합니다. 특히, 국회부터, 국회의원부터 법보다 정의를 몸으로 보여주기를 당부드립니다.
전국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발생으로 유치원 개학이 무기한 연기돼자녀들이 가정에서만 지내야 하는 요즘, 병설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꾸러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매주진행되고 있다. 4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이두유치원 친구들아, 집에서 행복하게 놀자‘라는 주제로 학부모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계속된 개학 연기와 외출금지로 지친 아이들을 위해서 다양한 형태의 놀이꾸러미를 통한 자료 지원과 교사의 놀이 지원이 동반된다. 유치원에서는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사전에 주간별로 계획하고 물품을 구입한 후 학교 홈페이지에 유아 가정놀이 활동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안전생활 영역과 창의쑥쑥 생각쑥쑥, 동화놀이를 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링크해서 소개하거나 특색있는 물품을 학부모와 유아들에게 놀이 활동으로 제공하고 있다. 놀이꾸러미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색종이, 스케치북, 드로잉북, 가위, 풀, 12색 색연필, 36색 사인펜, 연필, 지우개 등 기본 학습준비물을 미리 제공했으며, 매주 활동을 위해특별히 계획된 프로그램이 제시된다. 안전 영역에서는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약속이 요일마다 실천 과제로 제시되며, 온라인학습으로는 교통안전, 영유아의 가정 내의 생활안전, 코로나19로부터의 안전생활, 전기와 화재로부터의 안전생활 등의 내용을 담은 링크도 제시된다. 놀이꾸러미 속 놀이 활동 자료로는 ‘표고버섯 기르기 세트와 분무기’, ‘스티커북, 미로 찾기, 숨은그림찾기, 지문찍기 등 다양한 창의력 놀이세트’, ‘그림을 그리는 책상형 자석칠판’, ‘동화책 1주 1권과 후속활동book’, ‘간단한 요리 및 실험을 포함한 과학, 클레이, 미술놀이’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보호자와 유아는 교사의 전화나 SMS로 서로 소통하며 유아의 놀이상황을 동영상과 사진 등으로 공유한다. 한 예로 보호자는 ‘표고버섯 기르기’ 활동 장면을 매일 사진에 담아 보냈는데 두 버섯배지에 이름을 지어 이름표 달아주기, 버섯을 수확한 사진, 버섯으로 요리한 사진 등을 담아 교사와 공유했다. 수확한 버섯으로 표고버섯소불고기, 표고버섯야채튀김 등을 자녀와 보호자가 함께 요리했으며, 온 가족이 행복하게 맛있게 먹었다고 교사에게 소식을 전하기도 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 개학이 무기한으로 연기돼가정마다 장기간 자녀 돌봄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유치원에서 제공되는 이 놀이꾸러미를 통해유아들은 흥미롭고 자발적인 놀이를 다양하게 접하게 되고, 부모의 양육스트레스도 감소하길바란다”고밝혔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해‘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효도케이크’를 각 가정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자녀들은 부모님을 모신 가운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케이크 상을 직접 마련하고, 부모님 앞에서 큰절하기, 노래 부르기, 율동하기, 안마하기, 안아드리기, 동화책 읽어 드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부모님께 보여드릴 계획이다. 또한 빵칼로 케이크를 조심스럽게 잘라 접시에 담아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대접해드리는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이 활동을 통해어린 자녀들은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며, 온 가족과 함께 친밀함을 나누는 가운데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효 사상의 의미를 배우도록 계획하고 있다. 처음에 놀이꾸러미 배부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학부모가 유치원을 개별 방문으로 진행했으나, 농번기가 본격화되는 5월부터는 각 가정에 교사가 직접 방문해전달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진행될 계획이다. 이서현 교장은 “앞으로도 이두초등학교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업기간을 긍정적인 기회로 삼아 가정과 연계해 놀이꾸러미를 통한 유아들의 가정놀이 활동을 더 활성화 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학부모님들의 교육만족도를 높혀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는 최근 문학평론가 장세진 전 군산여상 교사, 시인 박종은 전 고창교육장을 제4회 교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도 지난해에 이어 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전ㆍ현직 교원문인들로 구성된 문학단체 교원문학회가 수여하는 교원문학상은 회원이나 외부 필자중 최근 3년간 문학활동을 활발히 한 1~2인을 선정, 상패와 2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상이다. 장세진 문학평론가는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회장을 맡고 있어 1~3회때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면이 있다는 게 교원문학회측 설명이다. 장세진 문학평론가는 최근 3년 동안 ‘영화로 힐링’ㆍ‘TV 꼼짝 마’(2017)ㆍ‘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2019)ㆍ‘한국영화 톺아보기’(2020) 등 4권의 책을 펴냈다. 문학뿐 아니라 영화와 방송분야까지 그의 평론활동은 전북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단연 독보적이다. 1983년 등단한 그가 지금까지 펴낸 평론집 등 저서는 편저(4권) 포함 무려 47권에 이른다. 그뿐이 아니다. 장세진회원은 고교교사 시절 눈썹 휘날리는 특기ㆍ적성교육으로 수많은 학생들이 각종 백일장과 공모전에서 상을 받게 지도했다. 학교신문과 교지제작 지도까지 열심히 한 공적을 인정받아 제25회남강교육상(2015)을 수상하기도 했다. 교원문학회의 오늘을 있게 한 공적 역시 크지만, 전임 회장이라 상을 받는 게 아닌 뚜렷한 이유다. 박종은 시인 역시 최근 3년 동안 ‘나의 포트폴리오’(2017)ㆍ‘고창, 고창이여’ㆍ‘한국시문학의 이해와 창작’(2019)ㆍ‘오래된 미래’(2020) 등 4권을 펴냈다. 그중 3권은 시집이고, ‘한국시문학의 이해와 창작’은 시론집이다. 고창예총 회장으로 많은 공적(公的) 시간을 보내야 하는 위치에 있음에도 3년 동안 4권의 저서를 펴낸 것은 왕성한 필력의 문학활동이라 상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선정 이유다. 특히 박종은 시인은 지난해 바다문학상에 이어 교원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994년 등단한 박종은 시인이 지금까지 펴낸 저서는 시집 10권, 산문집 2권, 시론집 1권 등 모두 13권이다.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2.3대)을 지냈으며 현재 고창예총 회장이다. 고창교육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교원문학’ 제5호 출판기념회를 겸한 제4회교원문학상 시상식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걸 전제로 5월 29일(금) 오후 5시 30분 전주역 앞 초원갈비 연회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교육부가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열고 등교 개학과 온라인 수업 등에 대한 계획과 지원책을 발표했다. 즉 전국 초·중·고교가 현재 온라인 수업을 진행인 가운데 교육부가 면대면 등교 시기와 방법을 5월 초에 생활방역 전환 여부와 연계해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과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교육부는 초·중·고교 학생들의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체계가 현재의 계획대로 5월 초에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는지 여부와 연결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최근 확진자 수가 두 자리수로 감소되었지만, 더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섣불리 등교 개학을 시행했다가 확진자가 급증한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 사례도 참고하고자 함이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의 기본 원칙은 감염증 현황, 통제 가능성, 학교 내 학생 감염 위험도 등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교 등교 개학을 일괄 개학보다 순차적 개학 방안을 포함해 개학 시기와 방법을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육부는 등교 개학 시기·방법 결정을 위해 3단계 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했다. 즉 우선 1단계로 이번 주(4월 20∼26일)에는 감염병 전문가 및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와 등교 개학 가능성에 관해 협의하기로 했다. 2단계는 다음 주(4월 27일∼5월 1일)에는 교원·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등교 개학 시기·방법에 관해 전국 시·도 교육감과 협의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5월 첫주(2∼5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생활방역 준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생활방역 체계 전환 여부를 발표하는지 등을 최종적으로 고려해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 개학 시기·방법을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준비를 위해서는 우선 원격수업의 플랫폼을 안정화하고 콘텐츠를 확충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학교 내 코로나19 발생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하고, 방역·위생물품을 비축하는 등 학교 방역을 준비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학교 방역 등 등교 개학 준비 및 원격 수업의 안정적 제공에 진력하기로 했다.교육부는 등교 개학 후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학교에 보건용 마스크를 비축했다고 발표했다. 즉 유·초·중·고교, 특수·각종학교 학생을 모두 합치면 약 604만 명인데, 1인당 1명당 마스크가 2장씩 돌아갈 수 있도록 보건용 마스크를 총 1209만 6000장 비축했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긴급돌봄교실로 등교하거나 학교 컴퓨터실을 이용할 학생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 286만 장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국의 초·중·고교를 포함한 각급 학교에 마스크, 손세정제·소독제, (열화상·일반) 체온계 등 방역 물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교육부의 발표와는 차이가 상당한 현실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원격수업 콘텐츠 등 자료를 확충하기로 했다. 그에 따라 플랫폼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에는 초·중·고교 전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한 4월 20일 총 38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렸으나 서버 과부하나 접속 오류가 없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초중 공용의 e학습터에는 신규 콘텐츠를 보충했다. 방송중에서 쓰던 주요 교과 및 예체능 콘텐츠 25종, 네이버가 지원하는 '듣는 교과서' 42종, EBS 초등 콘텐츠 약 300개, '세상을 바꾸는 시간' 영상 300여건 등이 추가 탑재했다. 교육부는 중대본이 그동안 시행했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하향 조정한 데 따라 학원·교습소에는 운영 휴원을 계속 권고하기로 했다. 학원을 운영하려면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방역 지침을 어기다 적발되면 폐쇄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학교 원격수업을 학원에서 관리해주면 학원법 위반으로 등록 말소 등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지난 주 기준으로 전국 학원·교습소 휴원율은 17.8%에 그쳤다. 총 12만6천832곳 가운데 정부 권고에 따라 휴원한 곳이 2만2천577곳에 불과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교육부는 엄정한 행정력을 경주하기로 했다. 하지만이와 같은 개괄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선 초중고교의 등교 개학 여건과 온라인 수업 현실을 훨씬 더 열악하다. 마스크, 손소독제세정제, 체온계 등의 수량 부족도 문제지만,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마스크 등을 5,000만원 이상 공개경쟁입찰 규정을 무시하고 수의계약을 한 것 등도 문제다. 마스크 등의 재질도 우량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봉제, 마감 처리 등이 아예 불량인 것도 많다는 보도이다. 등교 개학에 대비해 1인당 2장의 면 마스크를 보급하기로 한 계획 자체가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했다는 주장도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면 마스크 사용은 권고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학생 1인당 2장의 마스크 사용 후에는 대책이 전무하다. 이에 대한 대책 등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결국 전국 초·중·고교의 일제 등교 개학은 그 시기보다도 완벽한 준비 여부가 결정의 기준이 돼야 한다. 생활 방역으로 감염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방역물품과 학생들에게 맞는 행동지침이 마련돼야 하고 현실적으로 실행이 담보돼야 할 것이다. 이는 교육부의 탁상이나 프레스룸 발표가 아니라, 전국 각급 학교 일선 학교의 현실이 표준이 돼야 한다. 코로나19는 탁상이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방역.극복돼야 한다.
건강한 사회와 사회적 갈등의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사회적 갈등이 없으면 이는 곧 건강한 사회를 상징하는 것일까? 결론은 ‘아니다’이다. 건강한 민주사회는 다양한 의견이 서로 충돌하고 이견을 조정하여 이를 다수의 합의 과정으로 이끄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사회적 갈등이 없이 원만하게 돌아가면 그 사회가 건강함을 증거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찍이 세계사적으로 사회적 갈등이 없는 곳은 독재나 제국주의, 전체주의가 횡행하던 국가였다. 예컨대 독일의 나치정권을 보자. 그 사회가 진정 건강한 사회였던가? 광기에 찬 그들은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그리곤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 값진 대가를 치렀다. 반 세대가 훨씬 지난 지금도 독일은 유대인을 포함한 전 세계인에게 사죄와 반성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단지 정치 지도자의 사과에 그치지 않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평화와 인권교육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은 전 세계의 용서와 지지를 얻었고 이젠 경제대국으로서, 정치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당당하게 수행하고 있다. 나아가 통일된 독일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의 모든 영역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국민적 통합을 이루고 사회적 갈등을 완화시켜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바탕에는 교육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주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갈등의 유무는 기본적으로 교육과 연계되어 있다. 교육이 부재하면 개발이나 사회혁신에서 한계를 노출한다. 예컨대, 질 낮은 학교 교육을 받거나, 아예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 뭘 모르는지조차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아주 기본적인 인권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지 못한다. 또 문맹률이 높아서 어떤 정부 정책이 있는지도 모른다. 외부에서의 도움이 있어도 그것을 믿고 따를지도 모른다. 또 지역의 다양한 NGO 활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하다. 왜냐면 교육의 부재로 인해 사람들의 판단력이 작동되지 못하니 잘못 이해하거나 정보 왜곡 등이 발생해도 문제 제기를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철학자 파울루 프레이리(Paulo Freire)는 브라질의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교수법을 말하면서 가난한 노동자들이나 천민 계층의 사람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또 그 사람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그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교육시스템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언급한 바가 있다. 프레이리는 그런 사람들은 자유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함께 오는 것들이 무엇인가에 대한 두려움을 상당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즉, 자유와 선택과 변화의 산물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로인한 두려움과 불신이 크다는 것이다. 사회혁신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해야 한다. 그런데 사회적 무지는 갈등 자체를 부재하게 만든다. 개발도상국가를 보라.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제기하지 못한다. 예컨대 ‘왜 물이 안 나오지? 왜 우리는 학교에 다닐 수 없지? ‘정부는 왜 가난한 동네에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지? 왜 우리 마을엔 학교가 없지? 등등의 질문 자체가 없다.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줄 수 있는 게 학교인데 학교가 없거나 교육의 질이 너무 낮은 것이 문제다. 아직도 그들 중에는 “학교 가면 농사지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 우리는 다 굶어 죽는다”고 여자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이것이 교육이 제공되지 않아 사회적 갈등 자체가 없는 대표적 사례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과거 영국의 더 타임스의 우려와는 다르게 쓰레기더미에서 피어난 장미꽃이다. 이는 교육에 의해 거둔 일종의 상전벽해(桑田碧海)다. 따라서 우리의 높은 교육열은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의 원천이며 이는 더욱 건강한 민주사회를 향한 여정임을 충분히 자랑스러워하자.
학생들 없는 교실에서의 수업, 관객이 없는 극장에서의 공연. 불과 몇 개월 전이라면 고약한 농담이라고 웃고 넘겼을 풍경들이 어느덧 오랜 일상처럼 익숙해진 요즘이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꾸어 놓았다. 더불어 ‘ACBC(After Covid19 Before Covid19’, ‘뉴노멀(New normal·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과 같은 단어들이 암시하듯, 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어쩌면 새로운 평균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래서 이번 호는 뉴노멀 시대에 어울리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혹시, 인류가 중대한 위기를 맞이한 이 시기에 예술은 너무 한가한 소리 아니냐는 의문을 가진 분들이 계신가. 그렇다면 독일의 모니카 그뤼터스 문화부 장관이 문화예술 분야에 500억 유로(67조원) 규모의 긴급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남긴 성명의 일부로 답을 대신하고 싶다.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의 민주적 사회는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적, 언론 풍경을 필요로 한다. 창조적인 사람들의 창조적인 용기가 우리로하여금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좋은 것을 창조할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예술가는 없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지금은 필수적이다.” 48시간 만에 유튜브 1000만뷰 ‘오페라의 유령’에 뜨거운 관심 ■연극·뮤지컬=명실상부한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s Must Go On!)’을 개설하고, 매주 주말마다 자신이 제작한 작품을 한 편 선정해 전체를 공개하는 것. 첫 타자 요셉과 어메이징을 시작으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러브 네버 다이즈 등 총 네 편이 공개됐는데,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역시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2011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25주년 기념 공연 실황으로, 공연이 개막한 이래 최고의 캐스팅으로 회자되는 라민 카림루(팬텀)와 시에라 보게스(크리스틴)의 공연이었던 만큼 더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마침 한국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이 성황리에 공연을 이어가다 출연배우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예기치 않게 중단된 상태였기에 한국 관객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 결과 48시간 만에 1000만뷰를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웨버는 앞서 공개한 작품 외에도 에비타 캣츠 등 명작들을 만든 창작자이므로, 앞으로 어떤 공연이 공개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료 디지털 콘서트 무료 개방 베를린 필 희귀 자료도 공개돼 ■클래식=독일 베를린 필은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무료로 개방했다. 2019~2020 시즌의 베를린 필 정기 공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사이먼 래틀 등 지금까지 베를린 필을 이끌어온 음악 감독들이 남긴 영상, 다큐멘터리 등 희귀 자료도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단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역시 ‘나이틀리 오페라 스트림스(Nightly Opera Stream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의 작품을 한 편씩 공개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스타 성악가와 뛰어난 미장센을 자랑하는 메트의 작품을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러시아의 마린스키 극장 또한 온라인 중계를 시작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매일 저녁 7시부터 공연 한 편을 공개해 24시간 동안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마린스키는 오페라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준도 높게 평가받지만, 무엇보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세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곳이니 미리 중계 일정을 확인해 발레 공연만큼은 챙겨보는 것이 어떨까. 단체나 기관뿐 아니라 아티스트의 주도로 열리는 온라인 공연도 있다.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는 부활절에 밀라노 대성당에서 ‘Music for Hope’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텅 빈 성당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채우며 전세계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25분 분량의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약 3800만 명이 시청했다. 한국의 연주자들 또한 온라인 중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피아노의 날’을 맞아 베를린의 집에서 깜짝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클래식 아티스트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크레디아 소속 연주자들은 스테판 피 재키브, 문태국, 지용 등의 연주를 이어왔는데, 4월 29일에는 에스메 콰르텟, 5월 2일에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온라인 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니 놓치지 말자. 이밖에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포털(www.culture.go.kr)을 이용하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물론 도서, 교육,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온라인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연극 그라운디드 2013년 초연 이후 전 세계 19개국, 12개 언어, 140개 이상의 프로덕션에서 공연된 미국 극작가 조지 브랜트(George Brant)의 대표작인 모노극. 에이스급 전투기 조종사가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라스베이거스의 크리치 공군기지에서 군용 무인정찰기(드론)를 조종하는 임무를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건강상의 문제로 한동안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 차지연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5.14-24 |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 전시 행복이 나를 찾는다 전시는 스위스 현대미술가인 페터 피슐리와 다비드 바이스(Peter Fischli David Weiss)의 ‘행복은 나를 찾을 것인가?’ 라는 책에서 인용한 주제로 진행된다. 다원예술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전시는 시각예술가와 서울시무용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서울시극단이 협업을 통해 갤러리를 단지 작품이 걸린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퍼포먼스가 일어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4.24-5.9 |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연극 렁스 렁스는 매사에 진지하고, 사려 깊게 고민하고,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한 커플의 대화로 이어지는 2인극. 이들은 사랑, 출산, 미래, 환경, 나아가 지구, 아니면 적어도 좋은 의도를 갖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좋은 사람’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 과정을 그린다. 시라노 젠틀맨스 가이드 등을 통해 뮤지컬에서 활약해온 김동완이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 5.9-7.5 | 아트원씨어터 2관 뮤지컬 차미 SNS 속의 나와 현실의 나 중 어느 것이 진짜일까. 보통의 평범한 취준생 ‘차미호’의 SNS 속 완벽한 자아 ‘차미’가 현실 속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서로 다른 두 캐릭터가 보완과 상생을 통해 각자의 방식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다룬다. 팝과 발라드, 록, 랩, 국악, 탱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유쾌한 코미디와 어우러져 귀를 사로잡는다. 4.14-7.5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저는 교육경력이 17년 정도 된 교사입니다. 교직경력 15년이 넘어 학교를 옮기니 제법 경력이 많은 축에 속했고 선배 교사로서 아이들 생활지도에 있어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됐습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아이들을 지도하고 학부모와 상담을 하는 것이 어렵고 힘듭니다. 지난해에는 문제 아이를 지도하다가 폭력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등교시간에 한 여학생이 저를 보고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러 다가가 보니 남학생이 여학생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실랑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학생은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였고 그날도 많이 흥분한 상태라 떼어 놓자 남학생은 저에게 화를 내면서 운동장에서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쥐고 제 팔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실내화 주머니로도 때렸습니다. 등교하던 아이들은 건물 앞에서 저희를 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교장 선생님이 남선생님을 불러 아이가 몸부림치지 못하도록 팔을 잡았지만 뿌리치고 와서 또 제 배를 때렸습니다. 저는 너무 아팠지만 그보다 당황스러웠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저학년 아이에게 맞는 모습을 보이고 남선생님이 제지하는 상황에서도 저에게 와서 배를 때렸다는 사실이요. 1교시 수업에 들어가기 싫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걱정할까봐 아무렇지 않은 척 교실로 올라왔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해야 했습니다. 반 아이들도 봤기 때문에 제가 먼저 선생님 오늘 마음이 좀 힘드니까 이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몇몇 아이들이 ‘선생님 맞았잖아’라며 이야기했고 저에게 괜찮냐고 물어봐주기도 했습니다. 눈물이 났지만 참으며 수업을 하는데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보는 시선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2교시 후 남학생이 담임선생님과 와서 제게 사과했지만 솔직히 왜 때렸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무섭습니다. 앞에서는 괜찮은 척 해야 하는 것이 더 힘듭니다. 솔직히 며칠 동안 하필 그 타이밍에 내가 왜 거기에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점점 분노조절을 못하고 친구나 주변인에게 감정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걸 보면서 더이상 담임을 못 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과연 언제까지 교직에 있을 수 있을까 불안감도 듭니다. (41세·여자) 원인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다 교육 경력이 17년가량 되신 베테랑 선생님께서 교내에서 예상치 못한 일을 겪으셨으니 얼마나 더 당혹스럽고 견디기가 힘드셨을지 충분히 가늠이 됩니다. ‘경력이 17년이나 됐는데…’, ‘이제와서 왜 이런 일이…’라는 생각들이 수십, 수백 번 떠오르면서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우셨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단에서 고민하고 계시는 선생님께 응원과 지지를 보내드립니다. 사회심리학의 귀인(attribution)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과 타인의 행동의 원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부귀인 혹은 외부귀인 한다고 합니다. 내부귀인(internal attribution)은 행동의 원인을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적인 특성으로 설명하려는 것이고, 외부귀인(external attribution)은 행동의 원인을 환경 혹은 상황으로 설명하려는 것입니다. 가령, 출근길 버스에서 옆에 서 있던 승객이 자신의 발을 밟았다고 가정해봅시다. 발을 밟은 원인을 그 승객의 부주의한 특성으로 돌린다면 행동의 원인을 내부귀인 하는 것이 됩니다. 즉, 발을 밟은 행동의 원인을 승객의 부주의한 성향과 성격적인 특성으로 돌리는 것이지요. 이와 달리 버스의 급정거와 버스가 만원이었다는 사실 등을 고려해 행동의 원인을 환경과 상황에서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외부귀인이 됩니다. 다시 선생님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선생님이 폭력을 당한 원인이 과연 선생님의 성격과 성향 등 선생님의 어떠함 때문이었을까요? 즉, 선생님의 특성으로 학생에게 폭력을 당한 것이라 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남학생은 분명 감정조절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때문에 교육보다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 의한 집중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즉, 선생님의 영역이 아닌 전문 치료사의 영역이며, 그마저도 매우 고된 과정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사건의 원인은 선생님의 어떠함이 아닌 남학생이 겪고 있는 심리, 정서적 문제로 귀인 하셔야 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을 생각하면 당혹스럽고 가슴 아프지만, 그 일이 교사로서의 적절성에 대한 잣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어려움에 처한 여학생을 도운 것으로 교사로서의 책임을 충분히 하신 점에 큰 힘을 실어 주십시오. 더 나아가 할 수 있다면, 그 남학생을 치료 전문가에게 인도하는 것만으로도 선생님의 역할은 충분합니다. 아마 선생님께서 그날 여학생을 돕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마음이 무거웠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누군가에겐 세상에 둘도 없는 교사 선생님이 겪은 사건들을 살펴보면 사건 속에 많은 대상이 존재합니다. 사건 당사자인 남학생과 여학생, 그리고 그 사건을 듣고 말했던 다른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생각 속에는 해당 남학생과 사건을 알고 있는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 그리고 동료 교사들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가득 차 있는 듯 보입니다. 추측해 보건데, 이들 모두 선생님 자신에 대해 ‘무능한(?) 교사’ 혹은 ‘권위 없는(?) 교사’라는 등 부정적인 시선으로 선생님을 볼 것이라 생각되는 대상들일 것입니다. 그런 염려와 불안 때문에 그 대상들만 떠올리면 스스로 위축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더이상 교직을 감당할 수 없겠다는 불안이 밀려와 가슴 답답한 나날들이 반복됐겠지요. 선생님은 지금 스스로 만들어낸 부정적인 시선들로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을 대면하고, 가상의 시선들을 스스로 부각시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내적 작용으로 걷잡을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편향된 시선에 집중하면 그 누구라도 불안과 수치심 등의 심리적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편향된 시선에서 파생된 감정들은 응당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객관적인 현실에 근거한 감정이 아닌 것입니다. 이제 시선을 옮겨 위급한 상황에서 선생님께 도움을 받은 여학생을 떠올려 보세요. 그 여학생은 과연 어떤 경험을 했을까요? 학생 입장에서 볼 때 선생님이 그 시간, 그 장소에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을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이 보호자가 돼주셨지요. 여학생에게는 둘도 없는 선생님이 된 것입니다. 선생님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안도하고 편안함을 찾게 됐을 학생에게 시선을 옮긴다면 선생님이 과연 무능하고 권위가 실추된 교사일까요?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여학생이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았거나 혹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그 순간 선생님은 교사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면의 목소리에 기꺼이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전 세계를 뒤흔든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히어로들도 찢기고 부서지면서 결국 선한 사람을 구합니다. 그리고 그 선한 사람들이 되찾은 안위를 목격하며 다시 용기를 내지요. 흔한 히어로물의 마지막 장면은 곧 다가올 위기를 암시하고, 상하고 찢긴 히어로들은 비장한 마음으로 또 닥칠 위기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막을 내립니다. 자신의 도움으로 일상을 되찾은 선량한 시민들을 주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선생님도 그 여학생, 더 나아가 그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교사입니다. 모두의 히어로가 아닌 그 누군가를 위한 히어로가 돼보시는 건 어떨까요?
"3년 후 사회로 나가야 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게 돕고 싶었어요." 권은숙 충주공고 교사는 23년 차 특수교사다.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생을 가르치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특수학급 학생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울 시간이 3년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학교 안에서는 통합교육을 통해 ‘작은 사회’를 경험하게 했다. 이전에 근무하던 인문계 고등학교에선 ‘장애 인권’을 주제로 교내 플래시몹 제작 경연대회를 열었다. 일반 학급 학생들과 특수학급 학생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권 교사는 "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장애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제안했고 지원할 방법을 찾았다"며 "학생들이 먼저 학교 문화 바꾸기에 나서준 덕분에 통합수업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통합수업을 하면서 특수학급 학생들도 대학에 호기심을 갖더군요. 수업을 온전히 따라갈 수는 없지만, 관심을 가진 것만으로도 진로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됐죠." 이를 계기로 대학과 연계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특수학급 학생들이 사회복지학과 장애상담심리학 등 관련 전공 교수를 만날 기회를 만들고 진학으로 이어지게 도왔다. 취업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협력해 사회에 나갈 능력을 갖춘 학생들의 취업 문도 열었다. 그 결과, 지난해만 학생 6명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이 됐다. 권 교사는 "대학에 진학해 취업까지 이어지는 통로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당장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는 못해도 같은 장애 학생들을 돕는 특수교육 지원 영역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거예요.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건 교육이지만, 여러 기관과 협력하면 일자리 창출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준비된 아이들이 있으니, 적합한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달라고 문을 두드리는 거죠.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한 발, 한 발, 달을 내디딜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교육부는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권 교사를 포함, 교육 현장에서 제자들의 교육과 사회통합을 위해 헌신한 교원 등 117명을 선정해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국정란 서울경운학교 교사는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해 ‘긍정적 행동 지원 마켓데이’를 열고, 긍정적이고 올바른 행동으로 대체할 수 있게 지도했다. 장애 학생들이 일상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능적 생활 중심 교육도 실천했다. 학교 인근 대중교통 이용하기, 각종 기관 방문하기, 시장·음식점 이용하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마련했다. 교내 동아리 체조댄스부를 활성화해 장애 학생들의 특기 개발과 체력 향상, 자존감·성취감을 높였고, 특수교육 개선과 혁신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최선희 부산혜송학교 교사는 순회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또래와 어울릴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주 1~2회 통합교육을 진행하는 등 순회교육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학부모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신체활동에 제약이 많은 중증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움직임 개선에 효과 있는 신체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 황선희 서울농학교 교사, 발전기획부장을 맡아 특수교육의 외연을 확대한 심기원 울산행복학교 교사, 장애학 생의 문화예술 교육에 힘쓴 김선옥 대전혜광학교 교사 등도 올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