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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7월 전면 폐지된 교육공무원의 ‘퇴직준비휴가’를 둘러싸고 퇴직준비휴가의 존치 또는 공로연수 도입을 요구하는 교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퇴직예정 교육공무원에게 주어졌던 3개월의 퇴직준비휴가는 주5일 수업의 전면 도입과 함께 안행부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을 개정하면서 7월 1일자로 폐지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뾰족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학교현장의 혼란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직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일반직공무원의 경우 1993년부터 ‘행정자치부 예규’에 따라 중앙 및 전국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사무관 이상은 1년, 이하 직급은 6개월 전에 본인 희망에 따라 공로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외무공무원 역시 공로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경찰공무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공로연수를 도입한 바 있다. 군인은 ‘전직지원교육’이라는 유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교육공무원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교총은 22일 교육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교육부와 안행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재곤 교총 정책지원국장은 “사실상 교원에게만 공로연수가 주어지지 않고 있어 명백한 차별행정”이라며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한 채 입장표명조차 하지 않는 것은 늑장행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퇴직을 앞둔 경기 A중 교사는 “퇴직준비휴가를 사용하려면 통상 3~4개월의 여유를 두고 학교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하는데 지금 시기를 놓치면 사실상 휴가를 사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교총은 의견서를 통해 “공로연수 제도가 예산 및 준비기간 등에 따라 도입이 늦춰질 경우 당장 내년 2월 퇴직하는 교원들이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현행 퇴직준비휴가를 존치하는 등의 대안조치를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는 “교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안양옥 교총 회장은 22일 김태환 국회 안행위원장을 만나 안전행정부가 교원의 퇴직준비 휴가 대책 마련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결해야 할 어려운 과제들이 참으로 많다. 그 가운데 공통적으로 한국이나 미국이나, 학부모나 학생이나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숙명적인 것이 '공부"가 아닌가 싶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공부가 좋아서 하다 보니 결과가 잘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못하는 학생들은 “공부가 어려워 죽겠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이 “공부는 너무 어려워. 난 공부에 소질이 없나 봐”라고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말은 좀 이상하다. 사람은 다양하다.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키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설사 공부의 ‘소질’이라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건 정도의 차이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닐 것이다. 이같은 공부에 대한 경험은 성장과정에서 대부분이 누구나 해봤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로?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주눅이 들 정도로 어렵다는 아이들의 호소를 듣기도 한다. 먼저 주눅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를 하게 되면 간단하고 쉬운 문제부터, 복잡하고 창의적인 문제까지 단계적으로 다루게 된다. 공부하면서 계속 질문은 바뀌게 되고, 그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돈이란 말로 대부분 통하지만 중학교에 들어서면 화폐란 단어로 바뀌는 것처럼 단계가 높아지는 것은 단순히 다루는 정보가 양적으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 더 깊이 있고 폭넓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규칙을 다룰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아직 공부가 덜 된 상태에서 단계에 맞지 않는 문제를 푼다면 자신이 제대로 익히고 이해하지도 않은 규칙을 사용할 것을 요구받는 셈이다. 누구나 ‘어렵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모두는 빨리 빨리 하면 성공할 것처럼 선행학습을 하게 된다. 그것이 곧 승리를 가져다 줄 것처럼…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보면, 작곡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어린 주인공이 악보 사용법을 처음 익힌 후 척척 교향곡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모차르트 같은 천재는 한 번 만에 뭐든 잘하지. 그런데 저 아이도 엄청난 천재야”라고 주위 사람들이 감탄한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모차르트도 장시간 집중적으로 단계를 밟아 음악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낼 작품을 작곡 할 수 있었다. 태어나서 곧바로 작곡을 하는 사람은 지구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다. 결국 공부란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서 새것을 배워 토대를 더 탄탄히 할수록 덜 어렵다. 속도는 교육에서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조금 느리게 배운 사람이 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훌륭한 교육 스케줄은 배우는 사람에게 흥미와 흥분을 끌어낼 정도로 조금은 어려워야 한다. 하지만 좌절이나 실망을 느낄 정도로는 어려운 것은 문제가 된다. 어린 아이에겐 죽을 먹인 후 충분히 소화가 이루어지면 밥을 먹이는 단계에 들어서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이치이다. 그런데 인간은 모두가 각자 흥미와 소질이 다르기 때문에, 배우는 분야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해서 모든 분야의 단계를 밟아나가는 속도가 같을 리 만무하다. 그런데 우리는 경제성을 무시할 수 없어 같은 연도 출생이라는 이유로 같은 공간에 몰아넣고 동일한 시간 동안, 같은 진도로 여러 과목을 배우게 하면 당연히 ‘어려워서 죽겠다’고 하는 이들이 속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라 할 것이다. 지금의 교육제도가 과연 구성원들이 잘 배우는 것에 정말 관심이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학생들을 바쁘게 쪼아대는 겉모습 때문에 학교는 반복과 훈련의 장소라고 오해받고 있다. 실제로 학교는 반복 훈련을 많이 시켜주지 않는다. 어김없이 기계처럼 진도를 나가고 있다. 왜냐하면 같은 진도를 나가야지만 ‘성적’을 매기는 중간평가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적 편의를 위해 마련된 장치가 부과하는 어려움은 공부 본연의 어려움이 아니다. 교육은 중간 평가로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대신, 배움의 스케줄을 최대한 개별화시켜, 충분히 그리고 풍부하게 반복 훈련할 기회를 줘야 한다. 공부를 정말로 돕고자 한다면 이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얼마 전 모 대학에서 주최한 고등학생 논술대회 심사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런데 심사 후 학생들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글이 많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특히 식상했던 점은 참가 학생들이 학원과 개인 교습 등 타인에게 지도받아 타의적으로 숙련된 판에 박힌 글이 많았다는 점이다. 자기 자신의 가슴 깊은 속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동감하는 글이 많지 않은 것은 우리 논술 교육의 현주소라는 생각에 혼란스럽기까지 하였다. 올해에도 전국 각 대학의 수시 모집을 거치면서 학생들이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의 대필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해 총선 즈음에서는 후보자들의 학위 논문 표절과 일부 학자ㆍ연예인들의 학위 논문 표절로 논란이 심화되고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 바도 있다. 일부 외국 언론은 이를 과장하여 ‘한국은 표절 공화국’이라고 대서특필하기도 하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과거 일부 학생 사이에서 행해지던 자기소개서 대필이 이제는 전국적으로 만연해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일선 고교에서는 자기소개서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표절과 대필은 대학입시제도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는 일이다. 이 자기소개서 대필은 비단 대입뿐만 아니라 취업 시에도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 많은 게 현실이다. 사실과 다르게 쓰인 자기소개서, 다른 사람이 대필한 자기소개서가 진학과 취업의 성패와 진퇴를 결정한다면 이는 제도적 시스템의 문제인 것이다. 가장 공정해야 할 대입과 취업 전형에서 버젓이 이와 같은 일탈이 허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이 도덕적 해이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하지만 하도 깊이 뿌리박힌 관행이라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대학과 기업에서 모집에 응시하는 학생들과 취업자들에게 추천서가 아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전형에 응하는 응시생으로 하여금 자기 스스로 출생 과정과 장래의 희망이나 계획, 대학과 회사ㆍ기업의 전형에 응하는 이유 등을 작성하여 제출하게 함으로써 피전형자가 그 대학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자질과 능력을 갖추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특히 대학 입학과 기업 입사 후 발휘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 잠재력을 파악하려는데 근본적 목적과 취지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기소개서의 목적과 취지 및 필요성에 비추어 보면 그 전제로서 당연히 자기소개서는 응시자 본인이 스스로 작성하여야 한다. 원래 자기소개서의 특성 상 다른 사람이 쓸 수도 없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다른 사람이 써 준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순진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가 도덕적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식자들의 지적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금년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전형제도 개선 방안에서는 정시 모집을 늘이고 수시 모집을 줄이는 기본 방침을 보이고 있다. 근래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에서 시험을 통한 모집 이외에 입학사정관 제도를 대폭 도입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 등의 새로운 제도의 특징을 살펴보면 시험점수 등 객관적인 자료에 의한 선발이 아닌 응시생이 작성해 제출한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등의 서류심사, 면접이나 인성검사 등 계량화되지 않은 주관적인 자료에 의한 선발을 예정하고 있는데, 이는 선발 주체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 못지않게 응시생 측의 정직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업의 자기소개서 요구도 이와 같은 취지에 따른 것이다. 이와 같은 비평가적인 주관적 자료는 선발 주체의 구성원 선발에 대한 권위와 선발 대상 측의 제출서류에 대한 진정성을 담보할 때에만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전형자와 피전형자의 정직성과 진솔성을 바탕에 깔고 전형에 임하여야 하는 제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현행 대학 입학과 기업 취업에서 선발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선발 주체의 권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응시생들이 제출하는 서류의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물론 그 제도적 장치 이전에 정직ㆍ청렴이라는 인성을 함양하는 도덕적 노력과 함께 대필한 자기소개서의 범죄성을 자각하는 것도 필요하다 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대입과 취업에서 자기소개서 등을 대필하는 자가 많아서 우려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임에도 정작 당사자들은 이를 대체로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누가 뭐래도 대학 입학과 기업 취업 과정에서 자신의 경력을 은폐하고 거짓으로 작성하고 심지어 표절ㆍ대필까지 하는 행위는 분명한 범죄다. 실정법을 위반한 처사인 것이다. 대학과 기업이 응시생에게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전제는 당연히 자기소개서의 정직성과 직접 작성을 예상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필한 자기소개서는 결국 위계(僞計)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는 사실대로 진솔하게 작성해야 하는 것이 대전제이다. 미사여구나 교언영색은 절대 금물인 것이다. 이러한 위계에 의하여 대입과 기업 취업을 방해하면 실정법위반이 되는 것이다. 상아탑이자 지성의 전당인 대학 입학과 청운을 품고 입직하는 장래가 구만리같은 학생들과 취업예정자들이 시작부터 거짓과 은폐가 만연하는 것은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성적만 보지 않고 인성을 두루 살펴서 훌륭한 학생을 뽑겠다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이다. 우리 대입과 취업의 전형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반증인 것이다. 현재 우리 대학과 기업의 자기소개서 요구는 분명히 의도와 목적은 아주 좋지만, 현실적으로 문제점이 많다. 따라서 올바른 방법으로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하에서 요구하는 응시생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취업자들이 타당성을 담보하여 ‘선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혁신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자기소개서 등이 대필 만연화로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마당에 이와 같은 대필과 표절은 부정행위로 간주해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가감 없이 대학과 기업의 전형자들에게 내보이는 것이다. 즉 고객들에게 내보이는 상품설명서와 같은 것이다. 거기에 표절과 대필 등 거짓이 내재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특히 우리는 교육과 학교가 정작과 청렴을 가르치는 것이 본질인 이상 학생들에게 정정당당하게 입학하고 취업을 하도록 해야 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행태를 버리고 올바른 길로 서울을 가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미래의 주역으로서 우리나라를 이끌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성공보다 깨끗한 패배가 더 아름답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육과 학교의 역할과 소임이 빨리 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가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도 내면화하여 한다. 이제 우리도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학교장 추천서, 봉사활동 확인서 등도 발급자와 학생ㆍ취업희망자들이 아주 떳떳하고 공정하게 발행하여야 할 것이다. 이 공문서를 전형 기관인 대학과 기업에서 신뢰하고 전형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묵시적 ‘공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적 제도와 국민적 신뢰도를 확립하는 것은 ‘내 아이 좋은 대학 보내는 것’, ‘내 아이 좋은 회사ㆍ기업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지향하는 정부3.0 기조에 따라 중고생 학부모들이 자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자녀의 진로선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녀가 실시한 직업적성검사 등의 결과표를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검사종류는 커리어넷에서 직업적성검사, 직업흥미검사, 진로성숙도검사, 직업가치관검사 등 총 4종이 제공된다. 커리어넷은 교육부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위탁하여 1999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진로심리검사, 사이버 진로상담, 학과 및 직업정보 등 진로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며, ’13년 8월말 현재 가입자 수 732만 명, 연간 심리검사 294만 건을 실시하는 종합진로 정보망이다. 커리어넷의 심리검사는 이미 PC버전을 통해 연간 294만 여 건이 실시되고 있으나 그 결과를 검사 당사자인 학생들만 열람을 할 수 있어 학부모가 이를 확인하려면 자녀에게 프린터로 출력을 하도록 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를 해소하고자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 등 3종의 메시징 앱을 이용하여 결과를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열람을 위해서는 학부모와 자녀가 같은 메시징 앱을 이용하여야 한다. 자녀는 메시징 앱 외에 커리어넷 검사 앱을 설치해야 한다.커리어넷 검사 앱은 구글 Play 스토어(안드로이드폰) 또는 애플 앱스토어(아이폰)에서 ‘커리어넷’으로 검색을 하면 설치할 수 있다. 교육부는 현재 학부모와 자녀가 모두 스마트폰을 이용하여야 하고, 동일한 앱을 설치하여야 하는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2014년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 등의 메시징 앱을 포함하는 “전용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하면 학생은 PC로 커리어넷에서 검사만 하면 그 결과를 학부모의 스마트폰이나 PC에서 검사결과를 공유할 수 있으며, 결과도 누적 관리 및 열람이 가능해 진다. 향후에는 자녀의 적성심리검사 결과조회 서비스 뿐만 아니라 자녀의 관심직업, 관심학과, 학부모용 콘텐츠(드림레터), 정부의 진로교육 주요 정책에 대한 홍보 등 다양하게 용도를 확장하여 활용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번 서비스가 스마트폰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로서 검사 결과를 소재로 부모와 자녀가 가정 내에서 진로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스마트폰 3500만시대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많이 활용하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진로관련 검사를 제공하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메시징앱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고 그냥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이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으며 그중에서카카오톡은 많이 사용하지만 라인이나 마이피플은 많이 이용하지 않아 활용도가 얼마나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자녀와 아버지, 어머니가 카카오 친구가 되어야 하는데 관련 어느 정도나 카카오 친구가 되고 있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없다.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가 친구로 될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다. 오히려 부모님들이 많이 사용하는 공인인증서를 활용한 학부모서비스를 통하여 자녀의 진로검사를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더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고 본다. 각각의 심리검사를 스마트폰으로 보여져좁은 상태에서 단편적으로보는 것보다는 학부모서비스를 통하여 종합적으로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본다.학부모서비스를 통한 진로심리검사 확인은 결과 코드번호를 교사가 입력만하면 학부모들이 언제든지 어디서든 학생의 의사과 관계없이 볼수 있다. 또한 초등학생들이 많이 검사하는 아로 주니어와 아로주니어 플러스 결과도 학부모들이 스마트폰을 통하여 확인하게 하는 것도 검토해보아야 하겠다. 초등학생때부터 진로에 대한 관심이 주어지고 있으니까.
현대인의 멍에는 일과 시간이다. 그 중 교사의 굴레는 교실이다. 아침 출근에서부터 저녁에 귀가하기까지 교실을 벗어난 교사는 존재할 수 없다. 더구나 담임이 되면 교실과 학생과의 관계는 더욱 밀착된다. 그런데 블록타임제 하의 연속 두 시간 수업은 교실에서 교사의 활동을 강화시키고 있다. 쉬는 시간에 교실에 앉아서 학생들과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다 보면 학생의 고민과 교사의 고민이 아름답게 봉우리를 맺게 되는 경우도 나타난다. 쉬는 시간은 짧지만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학용품을, 복장을, 눈으로 다리미질 해 보면 변화의 새로움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교사가 교실에 앉아서 학생과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는 그런 시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또 선생님의 의복도 양복에서 평상복으로, 칠판의 백묵도 다양한 형태의 색상으로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다. 교복 주름의 각이 변하여 곡선화되고 고급화된 모습이다. 연필도 칼로 깎아서 쓰던 것이 심만 교체하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책걸상도 높낮이 형식으로 자유롭게 변화를 보인다. 이처럼 교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들이 교사에게는 새로운 고뇌를 만들게 한다. 학생들을 쳐다보고 학생들의 내면을 꿰뚫어 내는 고뇌 없이는 학생의 수업을 원만하게 재미있게 이끌어 나가는데는 한계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특히 수준별 수업을 하는 경우 상반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반 하반을 이끌어 가는 교사의 내면의 심리는 어떠할까? 잠자는 학생은 잠을 자게 모른 척 해야 할까? 아니면 회초리로 다스려야 할까?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니다. 중하반을 이끌어 가는 교재가 특별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교사 자신의 노하우로 과연 중하반의 수업을 원만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고뇌는 더욱 깊어만 갈 수밖에 없다. 교실에 앉아서 천정을 쳐다보고, 가을 하늘의 높은 수심을 읽어 가면서 칠판을 또 쳐다보고 잠자는 학생의 뒷모습에 시선을 붙인다. 교실의 고뇌가 깊을수록 교사의 영혼의 샘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오히려 넘쳐 흘러 내를 이루어 뭇 학생들의 학습 영역을 넓혀 주는 것이다. 갑남을녀의 삶의 고뇌는 가슴의 벽을 갉아 먹지만, 교사의 교실 고뇌는 학생의 마음을 쳐다보는 심령술이 된다. 코미디를 배워서 자는 이를 깨우는 달인이 될 수 있고, 사극의 주인공이 되어 뭇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는 배우가 될 수 있고, 탈춤을 배워 교사와 학생이 같이 하는 협동학습을 만들 수 있고, 동영상을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알아서 현장에서의 따분함을 넘어 먼 나라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전하는 교수법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교실에 들어가는 교사의 고뇌의 깊이는 풀리지 않는 미적분 심화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하듯이, 교직 인생 나이테는 새로운 교구재와 반비례되고 있는 현실을 늘 예의 주시해야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변혁과 국제화는 기승을 부리고, 다양한 영역과 MOU체결로 공생공존을 부채질하는 상황에서 교사 본연의 업무는 배우고 가르치는 다변화 모색이 지속되지 않고서는 자신의 존재를 학생들 앞에서 바르게 선보일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될 수 있다는 준엄한 시대적 계고장이 내 책상 앞 PC화면에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때문에 오늘도 교무실에서나 교실에서나 고뇌의 봉우리를 어떻게 아름다운 행복의 꽃으로 피워 볼까 또 고뇌하고 되뇌어 보면서 저 높은 가을 하늘의 푸른 창공을 향해 애드벌룬을 띄워 본다.
내년부터 초등 1·2학년 희망자 전원에게 방과 후 무상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교육부 발표가 나왔다. 이에 일선 교육현장은 “학교‧교원의 관리부담이 너무 커져 수업, 생활지도 등 본연의 역할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돌봄교실의 운영주체는 교육청과 지자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발표된 ‘초등 방과 후 돌봄기능 강화 계획’에 따르면 내년 초등 1·2학년 중 희망 학생 모두에게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후 돌봄은 방과 후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학생 중 추가 돌봄이 필요할 경우는 오후 10시까지 저녁 돌봄 서비스가 제공된다. 2015년에는 4학년까지, 2016년에는 6학년에게로 확대된다. 교육부 수요조사에 따르면 내년 돌봄교실 참여 학생은 오후돌봄 33만명, 저녁돌봄 12만명 등 약 45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요예산도 올해 2918억여원에서 내년에는 610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교육부는 소요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반영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에 학생 안전, 시설 및 인력관리 책임을 져야 할 교육현장은 걱정이다. 경기 A초 교장은 “초등 돌봄교실은 돌봄강사가 운영하더라도 학생의 안전을 위해선 저녁 돌봄 종료 시까지 교장 및 책임 교사가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남 B초 교사는 “농어촌 지역은 돌봄강사를 구할 수 없어 교원이 직접 운영할 수밖에 없어 돌봄 시간이 늘어날수록 고유 업무인 수업 준비와 생활지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돌봄서비스의 급격한 확대로 적절한 지도나 돌봄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인력 등 학교의 준비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저녁 돌봄은 학생 안전문제까지 신경 써야 하는만큼 운영주체가 교육청와 지자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방재정 부담도 문제다. 내년 교부금 예산 증액 규모가 2300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누리과정에 이어 무상돌봄 예산까지 교부금에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총은 “초등 돌봄교실은 복지부, 여가부의 다른 돌봄서비스와 같이 보육․복지 성격이 강한 사업이므로 국가차원의 별도 재원 마련 계획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사는 말 그대로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가르치기 때문에 일반화된 지식이 있어야 한다. 미성숙한 학생을 가르치기 때문에 기술도 있어야 한다. 교사에게는 법령에 의해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게 하는 자격증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교직은 다른 일반직과 달리 깊은 이론적 뒷받침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교사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다. 1980년대 이후 대학 졸업자가 많아졌다. 그들은 이런 저런 환경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사교육 시장의 팽창으로 학교가 아닌 곳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누구나 학생을 가르칠 수 있다 보니, 교직은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현상이 만들어졌다. 게다가 전문직으로 널리 알고 있는 의사나 판사 등은 수행 결과가 바로 나타난다. 누군가 대신할 수 없고, 그 역할에 즉시성이 있다. 하지만 교육의 결과는 바로 나오지 않는다. 교육은 사람의 내면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투입과 산출의 명징한 관계를 얻기 힘들다. 이런 것도 교사는 전문성이 없다는 오해를 받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교사는 단순히 교과만 가르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역할 중에 일부이다. 교사는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자랑하는 강사의 흉내를 내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떻게 알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학생들을 배우게 한다. 학습을 촉진하고 지원하고 마침내 자아실현을 돕는다. 교사는 아이들의 재능과 성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다. 가르치는 동안에도 단순한 지식의 전수보다는 인간됨의 형성에 더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이유로 교사는 학습자를 이해하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교사는 교육과정 전문가이다. 국가 교육과정을 일방적으로 받아서 소비하지 않는다. 전국의 학생을 평균해서 만들어놓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해당 학교, 학생의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는 전문가이다. 교사는 자신의 교육관 등을 기반으로 교육 과정 편성・운영에 참여한다.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 이론과 교과의 내용 체계 등에 관한 전문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래야만 교육과정에 담긴 잠재적 요소를 발견하고, 학습자가 학습 목표를 타당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성취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흔히 교사를 가르치는 전문가라고 알고 있지만, 오히려 교사는 왜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에 대해 배워야 하고, 그들의 성향에 상응한 지도법도 공부한다. 교사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교수활동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맥락을 스스로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10년 20년이 돼도 가르치는 전문가가 되지 못한다. 오직 배우는 전문가일 뿐이다. 실제로 최근 교사 문화를 보라. 학생이 없으면, 칼 퇴근 하던 교사들이 연수 장소로 가고 있다. 그곳에서 김밥 한 줄로 저녁을 때우고 공부를 한다. 누구의 강요도 아니다. 오직 스스로 배우기 위해서 밤을 밝히고 있다. 사실 과거에는 사범대학만 졸업하면 교사가 됐다. 교원자격증을 받고 현장에 나오면 어려운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조금 삐거덕거렸지만 3년만 지나면 능수능란한 선생님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그 어렵다는 임용고시를 뚫고, 수업 실연까지 통과하고 현장에 왔지만,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신규 이미지를 벗어나도 갈수록 어렵다. 즉 배워야 한다. 교직을 떠나는 날까지 배워야 교단에 설 수 있다. 교사는 가르치는 행위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개선을 실천하면서 성장한다. 이런 이유로 교사는 반성적 실천가라고 한다. 교사는 활동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고 반성을 하면서 동료 교사와 협동하여 그 문제의 배후에 있는 더 큰 문제를 향해 고민한다. 따라서 교사는 혼자서 성장할 수 없다. 동료 전문가와 함께 할 때 성장을 경험한다. 교사들 간에 서로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동료성이 형성될 때 전문가로서 자신의 실천을 반성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사실이 이러니 교사의 전문성을 무시하지 말라고 대응하고 싶지만 그것도 공허한 짓이다.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자생적으로 전문성을 신장하고 입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뿐이다. 결국 교사의 전문성은 교사 집단이 스스로 입증해 나가야 한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계속적인 자기 혁신과 전문성 신장을 위해 배우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 학생의 학업은 한순간에 지나가버린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에 의해 시행착오를 방지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이 일생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전문가의 수준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교사가 평생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국가나 공기업, 학교 조직, 회사는 목표를 가진 조직이다. 조직에는 반드시 최고 경영자가 존재한다. 최고 경영자의 수준은 조직의 성패와 관련이 깊다. “경영자는 현장을 떠나면 안 된다. 현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곳이든 보고 받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을 남긴 사람은 지난 9월 17일 향년 100세로 별세한 도요다 에이지이다. 그는 도요타자동차(이하 도요타) 최고 고문은 현장을 중시한 경영자이다. 그는 일본 1위인 도요타의 해외 진출을 이끌며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는 기반을 닦았다. 특히 1980년대 사장으로 근무할 때 고급차인 렉서스 브랜드를 만들어 미국에서 성공시켰다. 그는 도요타 그룹의 창업자인 도요다 사키치의 조카이자 도요타자동차 설립자인 기이치로의 사촌이다. 도쿄제국대(현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뒤 1936년 도요타 그룹의 모기업인 도요타방직기에 입사하여, 기술담당 부사장을 거쳐 사장으로 15년(1967~1982) 일했다. 이후 회장(1982~1992), 명예회장(1992~1999)을 지냈다. 자동차를 애인처럼 여겨 그의 별명은 ‘카 가이(car guy)’였다. 그는 일본 최고 훈장을 받았고 1994년에는 혼다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에 이어 일본인으로 두 번째로 ‘미국 자동차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같이 일본 자동차 업계는 물론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도 인정한 인물이다. 에이지의 업적은 도요타가 당장 망할지도 모르는 어려울 때 사장을 맡아 수많은 역경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도요다 일가라 사장이 된 게 아니다. 1967년 그가 사장에 취임할 때 일본 언론은 ‘기이치로에 이어 도요다 일가라 사장이 된 것이 아니냐’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자 에이지는 “나는 적임자이기 때문에 선택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경험이나 능력이나 어느 면에서 보아도 도요타의 사장으로서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장 재임 기간에 원가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독자 생산방식인 ‘저스트 인 타임(JIT)’을 완성했다. 에이지는 “최고경영자가 손에 기름때를 묻히는 것은 당연하다”는 현장주의로 유명했다. 1980년대 도요타가 일본 1위 자동차 업체로 자리 잡으면서 ‘도쿄로 본사를 옮겨달라’고 정부에서 의견을 냈다. 아울러 내부 경영진도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도쿄 본사가 낫다”며 동조했다. 그러자 그는 “경영자가 현장에서 멀어지면 자동차 회사는 망한다”며 촌구석 도요타시 본사를 고집했다. 그리곤 툭 하면 예고 없이 본사 근처 30분 이내에 산재한 자동차 공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면 소매를 걷어 붙이고 기름때를 묻히곤 했다. 당연히 현장 작업자와 관리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또 “마른 수건일지라도 지혜를 짜내면 물이 나온다”며 종업원들의 자발적인 업무 혁신 ‘가이젠(改善)’을 강조했다. 타계 이전 병원에서 요양생활을 하면서도 최고 고문으로서 회사 간부들의 상담에 응하는 등 도요타그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그는 사장·회장을 포함해 임원 재임기간만 50년이 넘는다. 하지만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카리스마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일본경제신문 기자 출신의 사토 마사히로는 일본 경제 주간지 동양경제에서 ‘에이지는 카리스마 리더십과는 맞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한 것을 부하에게 절대로 강요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이 의도한 대로 결과를 유도해 내는 능력의 소유자였다’고 회고했다. 에이지는 한국과의 인연도 깊은 사람이다. 도요타는 1966년 신진자동차와 합작해 크라운과 코로나를 판매했지만 1971년 돌연 한국에서 철수했다. 에이지는 “중국 정부가 한국·대만과 거래하는 기업의 중국 진출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해 어쩔 수 없다”고 했지만 근본적으로 한국을 믿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에 적극적으로 기술 이전을 하면 곁에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우려를 하였기 때문이다라고 전해진다. 필자는 1988년 일본에서 유학할 때 나고야 대학에서 공부를 하여 초청을 받아 토요타 본사를 방문하여 회장을 직접 만나 환영을 받고 숙박하면서 견학을 한 기억이 있다. 그 당시 그가 한 말은 '지금 매년 자동차 생산량은 360만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현재의 간부들은 5년 후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여 작업에 임하고 있다'는 말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때로는 한국인을 안내하면서 본사를 5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이때 나에게 준 충격은 우리도 언제 저런 자동차를 만들어 탈 수 있을까 꿈을 꾸었는데 이제 우리도 노력 끝에 렉서스에 버금가는 자동차를 탈 수 있는 선진화된 세상이 되었다.
타이완을 가 보았거나 장개석 총통의 글씨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가 생전에 즐겨 썼던 물망재거(勿忘在莒)라는 족자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처음 외국여행을 80년대 중반 국제회의에 참석하여 고궁박물관을 방문하여 들은 이야기가 물망재거였다. 이는 중국 역사서 사기 전단열전(田單列傳)에 보이는 말이다 . 거라함은 중국에 있는 자그마한 지명인데 다음과 같은 고담이 담겨 있다. 옛날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제와 연이라는 두나라가 늘 싸우고 있다. 초창기에는 제나라가 승세를 타고 늘 연나라를 괴롭혔다. 일이 이쯤 되자 연나라에서도 무언가 대책을 세워햐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연나라의 소왕은 천하에 능력이 있는 사람을 모집하게 된다. 소왕이 인재를 구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많은 사람들이 자천,타천으로 왕을 찾아 왔는데 그중에서도 악의라는 인물은 병사에 밝고 또 언변이 출중하여 능히 적을 감동시킬 만한 사람이었다. 소왕은 즉시 그에게 아경이라는 중책을 맡기고 제나라를 무찌르도록 명령은 내렸다. 악의는 군사를 일으켜 네자라를 펴들어가 그 수도를 함락시켰으며 이에 제나라의 번왕을 서울을 버리고 변방으로 도망을 했다. 악의는 6개월 동안에 제 나라의 70개 성을 빼앗고 오직 거라고 하는 마을과 즉묵이라고 하는 마을만이 남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제나라의 민왕은 끝내 자살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제나라에는 연나라의 악의 못지않은 출중한 인물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단전이었다. 그는 주민들의 항복의사에 적극 반대하고 자기가 잃은 성을 모두 찾겠다고 장담했다. 제의 백성들은 전단의 투지를 가상히 여겨 그에게 연나라를 격파하라는 대임을 맡기었다. 당시 거라고 하는 마을에 근거를 두고 있던 전단은 소 1천마리를 모아 연나라 진을 향하여 돌진해 들어갔다. 전단의 이러한 계책은 적중해서 잃어버린 70개 성을 모두 찾았다는 것이다. 장개석 총통이 물망제거라고 한 말은 바로 자기도 전단처럼 타이완을 근거로하여 본토를 수복해보겠다는 뜻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장개석의 이와 같은 의지는 분단된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분명히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분명히 지금도 그들과 다투고 있으나 뾰쪽한 해결 방안이 없는 형편이요, 우리는 이땅에 이만큼이나 살고 있는데 북에 가족을 두고 온 사람들은 아직도 혈육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오늘이면 만날까 내일이면 만날까 기약없는 상봉을 기다리다 한 세대의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고 말았다. 그렇다고 얼마를 더 기다려야 마음대로 두고 온 가족, 친척을 다시 만나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저들이 우리 형제요, 언젠가는 우리가 저들과 다시 만날 날이 기필고 오리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같은 통일의 과제를 안고 있는 역사적 과제 앞에 국민들에게 보여 주어야 할 것은 국가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의 삶의 자세라 생각한다. 공직자의 삶은 일반 시민보다 훨씬 엄정한 잣대로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공직자는 나라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생활을 해야 하고, 공동체의 선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이 낸 세금으로 살아가는 공직자가 져야 할 의무다. 공직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의무도 더욱 엄격해지는 건 당연하다. 서양에서는 이를 ‘노블레스 오블리주’(귀족의 의무)라고 부른다. 영국에서 왕자가 직접 공군 조종사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장에 달려나가는 것이 좋은 예다. 동양에서도 공직자의 염치는 매우 중요한 가치다. 하지만 최근 국회에서 나온 몇 가지 사례는 염치는커녕 시정잡배만도 못한 공직자들이 수두룩함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가 외교관 자녀의 복수 국적 취득이다. 심재권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외교관 자녀 가운데 복수 국적자는 130명이고, 이 중 90.8%인 118명이 미국 국적자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외교관 신분일 때는 이중 국적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영사관 근무나 연수를 이용한 출산 등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국제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해 국익을 다투는 것을 업으로 하는 외교관이 나라가 제공한 기회를 자녀의 외국 국적 취득의 방편으로 악용한다는 얘기이다.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자기 돈을 내고 원정 출산 해 외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보다 훨씬 질이 안 좋다. 안규백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용된 일부 고위 공직자들의 자녀가 이중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가 병역 면제를 위해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회피했다는 점에서 외교관 자녀의 이중 국적 취득보다 더 충격적이다. 지금같이 국제화된 시대에 국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정작 전쟁과 같은 어려움을 당하게 되면 국적이 어디인가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인사 과정에서 이런 기초적 문제를 걸러내지 못했다면 인사 검증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알고도 임명을 강행했다면 나라가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한 것이다. 지금 공직자와 그 예비군 가운데는 고위 공직자로서 나라에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 자녀의 병역이나 국적 등을 깔끔하게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이 문제에 있어서 인사 책임자들은 결단을 하여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현대사에서 무력에 의한 통일은 불가능하지만 70개 성을 빼앗기고도 낙심치 않고 국토를 되찾은 전단의 정신과 장개석의 의지를 우리 국가의 지도자들이 갖고 보여줄 수만 있다면 우리 국민들은 저들을 신뢰할 것이며, 우리도 언젠가는 빼앗긴 북녁땅의 주민들과 평화롭게 살 날 그날을 되찾을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수년 전한국을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귀국 후 한국교육을 여러 차례 칭찬했다는 얘기가 화제처럼 국내에 보도된 적이 있다. 한국부모의 교육열에 적잖은 감동을 받은 오바마가 한국 교육을 모범사례로 들면서 미국 교육의 변화를 촉구했다는 것이다. 한국 교육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는 것이다.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 세계 최고의 교육 선진국이라고 일컬어지는 미국 대통령이 한국 현실을 칭찬했다니 귀가 솔깃할 만도 하다. 하지만 공교육이 사교육에 자리를 내어준 채 겉도는 우리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일면만 보고서 피상적으로 곡해한 것이 아닌가 하면서 씁쓰레한 마음을 가진 적이 있다. 금년 2월 야심차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꿈과 끼를 기르는 교육’, ‘국민행복 교육’을 교육의 기치로 세우고 강조하고 있다. 선행학습 금지와 공교육 살리기 정책도 심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 사교육비 절감도 반드시 이루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자신도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에 대해서 절치부심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제도권 공교육이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외면 받고 사교육이 횡행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점수 위주교육, 상급 학교 진학 위주의 경도된 교육 정책과 교육제도에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 와중에서 사교육이 우리 사회의 공공의 적이 된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모두가 그렇게 문제 삼는 사교육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활용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시중에 회자되는 "우파는 자신의 아이를 떳떳하게 사교육 현장에 보내고 좌파는 부끄러워하며 보낸다"는 우스개 얘기까지 있다. 부모들이 생활비 줄이려고 우유와 신문은 끊어도 도저히 못 끊는 게 자녀들 사교육이다. 우리나라 통계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사교육비가 가계 소득 평균의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유ㆍ초ㆍ중ㆍ고교 공히 사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학부모들이 학교 공부만으로는 자녀들이 다른 학생들 보다 앞서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은 지극히 평범한 통과 코스라는 부정적 시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공교육인 학교교육만으로도 특목중, 특목고, 자사고 등도 갈 수 있고 명문대 진학도 문제없다면 굳이 많은 돈 쏟아 부으며 학원과 교습소, 개인 지도 등 사교육에 매몰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학교교육과 상급학교 진학이 연계되어 학교교육만 잘 받으면 상급학교 진학에 장애가 없다면 굳이 물심양면의 희생을 감수하고 학원과 교습소로 떠돌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제도권 공교육 시스템인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 등 소위 교육 수요자들의 기대와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자 학교 밖에서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사교육을 찾게 되는 것이다. 사교육 논쟁이 있었으나 일선 학교가 제 역할을 하면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우선 학교에서 질 높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학원가지 않고 학교 교육만 받아도 상급학교 진학에 전혀 장애가 없는 교육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공교육 살리기, 공교육 제자리에 세우기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 공교육이 죽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가 주어진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학교와 교사가 교육 수용자의 요구에 충분하게 부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교육 시스템이 요인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따라서 교실 붕괴니 공교육 부실이니 하는 말이 사라지고 공교육 경쟁력 회복이 관건인 것이다. 근래 우리 교육계에 심층 논술 면접, 입학 사정관제, 스토리텔링, 한국사 능력시험 등이 필수 내지 강조되다보니까 성황을 이루는 곳이 학원과 교습소라는 지적이 많다. 상급 학교 진학과 취업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여 잠재적 가능성과 고급 사고력(high level thinking)을 신장하여 논술, 면접, 자기 소개서, 스토리텔링, 한국사 능력 등을 신장시키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학원을 찾는다는 냉소적 지적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인 것이다. 물론 점수, 시험, 성적, 경쟁 등 자본주의 시장 경제 논리의 비교 가치와 도구들이 학습 동기와 학습 의욕을 꺾는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또 공교육 살리기를 위해서는 우선 교사들의 자질 함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한 제도권 공교육을 불신하고 학원으로 겉돌게 한 주범이 학교라는 힐난과 질책에도 마당한 대응 논리나 합리적 대처 해명이 궁색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교육의 공교육이 붕괴되고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하더라도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대전제에도 국민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교육을 살리고 제자리에 세우기위해서는 학교가 ‘민주 시민성 함양’, ‘사람다운 사람 양성, 인간다운 인간 육성’이라는 교육의 목적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교원들도 겨레의 스승으로서 본연의 역할과 소임에 충실하여야 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학교와 교원들을 신뢰하여야 한다. 학교는 졸업장을 따러 다니고 학원은 진학하기 위해서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사라져야 한다. 사실 한국 교육에서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은 정부의 교육정책의 근본이고 국민적 관심사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원, 학생과 학부모 등이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 주어진 직분과 소임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다. 결국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국민 행복 교육’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한 공염불이다. 공교육 살리기와 제자리 세우기, 그리고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열쇠는 학교, 교원, 학생, 학부모들이 본연의 역할에 열심히 임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단기적 ‘냄비식 접근’이 아니라, 장기적인 ‘돌솥식 접근’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학교, 교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사랑’과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농어촌 학교의 교육력 제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농어촌 학교 육성을 위하여 약 9,978억원을 투자하는 등 꾸준한 지원을 하고 있으나, 중학교 지원은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농어촌 고등학교에 대하여는 농어촌 우수고(’04∼’09, 86교, 1,619억원), 기숙형 공립고(‘08∼‘13, 150교, 6,200억원) 지원을 하였으며 농어촌 초등학교에 대하여는 농어촌 전원학교 육성(‘09∼‘13, 585개교, 2,159억원)등이 이루어졌으나 중학교에 대하여는 최근 10년간 지원액의 4.6% 수준(455.7억원, 75교)에 불과하였다. 중학교 단계에서 도·농간 학력 격차가 크게 발생하고, 농어촌 중학교에 대한 낮은 신뢰로 교육 이농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영수외 지역발전을 위한 교육의 과제와 발전방향(2009)에 의하면 농어촌 학부모 학교급별 만족도 : 초등학교 3.48점 > 고등학교 3.22점 > 중학교 2.76점에 불과하다. 2012년 시행 국가단위학력평가 결과(수학)를 보면 중3학생의 기초미달이 대도시 3.5%인데 읍면지역은 3.9%이고 보통이상은 대도시 69.8%, 읍면지역 59.1%로 각각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 중3학생들의 수학학력이 대도시에 비하여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중학교 교육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특히 농어촌중학생의 학력저하는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서도 문제가 된다. 최근 교육부는 1개군에 최소 1개의 기숙형 거점 중학교를 육성하는 것을 중장기적 목표로 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지원 대상은 ‘면 지역에 소재한 재학생 60명 이상 중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자유학기제,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 학교 스포츠클럽, 학생 오케스트라, ICT 활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영어 등 외국어 집중 교육, 국내외 진로 체험 등 학교별로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도시의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는 특성화된 농어촌 학교로 육성한다. 이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면단위에서 기숙형 중학교는 너무 빠른 면도 있는 것 같다. 이를 위하여 기숙사 보다는 충분한 통학시설 지원이 더 급하다고 본다. 이번에 투자비의거의 대부분이 기숙사 건립에 투입될 것(학교당 최대 10억원원)는데 이런 하드웨어적 발상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발상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60명 이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소홀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 60명이상 중학교 수인 435교(130개 시·군)중 2017년까지 80개만이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도시 학생 유치보다는 농어촌 거점 중학교가 아닌 중학교 학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셋째,이미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와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프로그램 적용등을유인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미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외국으로 진로체험을 한다는 것은 너무 의욕적인 발상이라 본다. 면단위 농어촌 중학생을 이 사업을 통해 해외 진로체험시키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교육활동이 많이 있다고 본다. 다섯째, 현재 교육부에서추구하는 1군 1거점의 대규모 중학교 보다는 3개면당 1개의 중규모의 거점 중학교를 만드는 것이 더 적절한 정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경일인 제헌절은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는데 한글날은 올해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한글날이 그냥 쉬는 날이 아니라 우리의 국어생활을 점검해 보고 한글을 창제한 취지에 맞게 바르게 사용하는 날이 되어야 하는데 외국어가 우리고유어를 잠식하고 있어 우리고유어는 점점 사어(死語)가 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국어는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외국어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고유어는 우리조상들이 오랜 세월동안 사용해 온 언어로 정감(情感)이 있고 토속적이다. 조상의 얼이 담겨있는 고유어를 자랑하며 사용해야 하는데도 자주사용하지 않아서 무슨 말인지 모르고 사어(死語)가 되어가고 있어서 안타깝다. 둘째, 한자어는 그 어원(語源)을 연구한 학자에 의하면 요하문명권인 동이(東夷)족이 주로 만들어 황하 이남과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우리문명의 뿌리이며 조상이 만든 문자로 한글창제 이후에도 사용해 오다가 한글전용정책으로 우리국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글로만 표기하기 때문에 그 뜻을 잘 모르기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고 있고 독해력도 저하(低下)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셋째, 외래어는 새로운 언어가 생겨날 때 우리말 화하지 않고 외국어발음을 한글로 그 대로 쓰고 있다. 뉴스, 텔레비전, 아파트, 라디오, 택시, 버스 등 외래어가 우리국어에 너무 많이 깊숙이 들어와서 사용하고 있어 우리글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넷째, 외국어는 영어를 비롯하여 외국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새로운 외국어가 자고나면 언론매체나 인쇄, 광고에 사용하고 있어 어리둥절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외국어를 직수입하여 쓰지 말고 우리말로 번역하여 사용했으면 한다. 우리의 주체성을 찾는 국어생활을 하려면 고유어나, 한자어를 제외한 외래어나, 외국어는 그 내용을 우리말 화해서 써야 마땅한데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어 국어생활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국어를 배우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부터 고등학교 국어교과서까지 고유어와 한자어, 외래어, 외국어를 똑 같은 글씨체로 쓰지 말고 각각 다른 표준글씨체로 정하여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글씨체만 보고도 바로 글자의 뿌리를 알 수 있도록 구분해 주는 것이 자라는 세대들에게 우리 국어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고 언어는 민족의 얼인데 주체성을 잃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정부에 건의하는 바이다.
그렇게도 무덥던 더위는 어디로 사라지고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오후 아파트를 나섰다. 가벼운 복장으로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가니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함을 느끼는 가을 햇볕이 등을 쬐이니 포근함이 와 닿는다. 마음도 홀가분해 지고 머리도 맑아짐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계명산과 가까운 변두리에 위치해 있다. 4차선 외곽도로를 건너가면 시골풍경이 반겨주는 곳이라 좋다. 회원권을 끊어서 실내에서 기계에 의존하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 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들판에는 누렇게 익은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익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고구마를 캐는 아낙네의 정겨운 이야기도 들린다. 사과로 유명한 곳이라 과수원에는 빨갛게 익은 사과가 먹음직스러워 달려서 가을 햇살을 받아먹고 있다. 작은 도랑 옆으로 난 구불구불한 농로를 따라 걸어 올라갔다.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 모습이 생명의 소리로 들린다. 웅덩이를 바라보니 피라미 몇 마리가 아이들 뛰어 노는 것처럼 헤엄을 치며 놀고 있었다. 밭둑에는 보름달처럼 둥근 호박이 이불도 안 덮고 낮잠을 자고 있다. 밭둑에 두 그루의 감나무에는 주렁주렁 달린 감이 가을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고 있었다. 농사를 지으며 밭둑이라는 공간을 이용하여 감을 수확할 수 있으니 땅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찬거리를 만들기 위해 들깻잎을 따는 여인의 손길도 분주하다. 시골길은 구불구불하여 지루하지 않고 볼거리가 많아 좋다. 갑자기 트럭이 나타나면 길을 비켜서야 한다. 대부분이 비포장도로라서 차가지나 갈 때면 먼지가 날지만 어쩌겠는가? 모퉁이를 돌아가니 밤나무아래 밤송이가 널려있다. 숲으로 눈길을 돌리니 알밤 두 개가 숨어있다. 얼른 주워서 주머니에 넣었다. 저녁에 온다고 연락이 온 외손자를 주려고 생각하니 몇 개 더 주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밤 세 톨을 더 주웠다. 아이들은 알밤을 직접 주워야 더 재미있어 하는데 내일 밤을 주울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 한참을 올라가니 약수터가 나왔다. 약수터 옆에는 양봉을 치는 가건물이 있었다. 밀원이 좋은 곳이라 꿀을 많이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양봉을 지키는 개들이 우렁차게 짖어댄다. 농가에는 거의 개를 키운다. 애써서 키운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비탈진 밭에는 콩도 심고, 고추도 심어서 수확할 때가 된 것 같다. 배추와 무도 깨끗하게 잘 키웠다. 파도 싱싱해 보였고 시골에서 기르는 온갖 농작물을 볼 수 있어서 산책하면서 농작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해 주었다. 밤이면 산짐승들이 내려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밭둑에 울타리를 쳐 놓았다. 산짐승이 먹이가 부족해서인지 논밭은 물론 도심까지 출몰하여 사람을 해친다고 하니 산짐승의 먹이 사슬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야외의 길을 걷는 운동이 좋은 것은 맑은 공기도 마시고, 자연과 호흡을 할 수 있지만 햇볕을 받으면 몸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비타민 D를 받을 수 있어서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산 중턱까지 올라갔다가 되돌아 걸어 내려오니 서산에 걸쳐있는 햇볕이 온몸을 비춰준다. 흰 구름이 떠 있는 가을 하늘에는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니며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는데도 가을 산은 아름다웠다. 산 아래 전원주택지로 개발하여 놓은 곳을 보니 자연 속에서 살고 싶은 인간의 욕심이 도리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내 쪽을 바라보니 아파트단지가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예전에는 도시 근교의 농촌이었는데 도시가 확장되면서 논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확 트인 자연과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을 하다가 성냥 곽 같다는 아파트 속으로 들어가 잠을 자며 식사를 하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자연이 없으면 잠시도 살아 갈 수 없는데 자연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자연이 내뿜어주는 공기를 3~5분만 마시지 못해도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인간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식재료는 어디서 얻는가? 모두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논밭에서 농사를 짓지 않으면 우리는 건강하게 살아 갈 수 없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처럼 우리의 몸은 자연인 흙과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자연이 주는 물이 없다면 우리는 잠시도 살아 갈 수 없다. 내 땅에서 생산되는 제철음식을 먹어야 건강한 법인데 많은 농수산물은 수만리 이국땅에서 생산한 것을 수입하여 먹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맞지 않은 것이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서산을 바라보며 자연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시골길 산책이 작은 행복을 안겨주었다.
인간의 점수 '지능(IQ; Intelligence Quotient)'에 대해 얼마 전 IQ라는 말을 자주 썼다. IQ란 시험지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해 나타난 값이다. 사람은 IQ라는 점수로 우열을 가렸다. IQ가 만들어졌던 당시 미국에 사는 밀입국자들에게 ‘지능검사’를 실시해보았다. 결과는 4/5가 정신박약자로 판명이 났다고 한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언어능력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미국 정부는 IQ점수를 믿고 정신박약자로 판명난 밀입국자를 추방했다. 검사를 주도한 심리학자 ‘고더드’는 정신연령이 8-12세 사이에 머무른 모든 정신박약자를 사회에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능검사가 보편화하면서 스탠포드 대학교 ‘루이스 터먼’ 교수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IQ 115-120 이상이 되고, IQ 75 이하인 사람은 운전할 때 안전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그리고 정신박약자로 분리된 사람들을 범죄자, 알코올 중독자로 낙인찍어 격리수용을 하고 심지어 불임 수술까지 시켰다고 한다. 모든 범죄자가 정신박약자는 아니지만 정신박약아는 적어도 잠재적 범죄자라는 것이다. IQ 점수를 신봉하여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까지 낙인을 찍어 추방과 격리 수용, 심지어 불임 수술까지 시켰으니 얼마나 무서운 도구인가? 지능검사는 ‘비네 테스트’라고도 한다. 1905년 프랑스의 ‘알프레드 비네’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지능검사를 만든 이유는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법을 개발하라는 교육부장관의 부탁 때문이다. 비네는 검사지를 만들면서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걱정했다. 그래서 ‘우리의 연구는 아이들의 과거나 미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점수가 낮은 아이들이 선천적으로 무능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하지만 지능검사지가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된 것이다. 새로운 인간의 점수, 다중지능(MI; Multiple Intelligence) 비네에 의해 만든 IQ를 신봉하여 사람의 등급을 매긴지 70여년이 지나면서 IQ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IQ와 성취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보았더니 IQ가 높은 사람이 실제로 사회적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20%). IQ가 높으면 공부 잘한다고 하는 학습 능력의 관계도 높지 않았다(40% 정도). 따라서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필요해졌다. 이것이 다중지능(MI)이다. 다중지능은 미국의 하버드대학교 하워드 가드너가 만들었다. 당시 가드너는 25년간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라는 연구를 맡은 팀장이었다. ‘제로(zero)가 붙은 이유는 지금까지 지능에 대해 연구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인간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zero)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드너에 의해 연구한 검사지는 다양한 지적 능력을 의미 있게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러면 가드너가 제창한 ‘다중지능’의 내용은 무엇일까? 그것은 언어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 자기성찰지능, 음악지능, 인간친화지능, 자연지능, 논리수학지능의 8개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지능검사(IQ)에 의하면 ‘사람의 지능은 천재, 일반인, 저능아가 있다.’라는 말이 다중지능(MI)에서는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8가지 지능을 갖고 태어낸다. 다만 개인에 따라 강점지능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누구는 과학자로, 음악가. 스포츠맨으로 살아갈 뿐이다.’ 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각기 지능 구조를 갖고 태어난다. 그리고 각각의 영역은 독립적이지만 함께 작용한다. 따라서 누구나 교육을 통해 자신이 가진 8가지 지능의 영역을 일정수준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필요한 인간의 점수, 정서지능(EQ; Emotional Intelligence Quotient) 명문대학 수재라고 채용해서 회사를 운영해보니 어느 날 회사 기밀을 통째로 빼내 다른 곳에 팔아넘겼다. 사내 갈등만 일으키는 직원, 주식과 노름으로 탕진해서 노숙자가 되는 사람, 시험을 못 봐 옥상으로 올라가는 학생, 사업에 실패하여 한강 다리 위로 올라가는 사람, 늘어나는 이혼, 늘어나는 학교 폭력, 행복한 삶의 자화상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품성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것이 정서지능이다. 정서지능(EQ)는 IQ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1995년 뉴욕타임즈 기자 다니엘 콜먼이 ‘Emotional Intelligence’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남의 처지에서 생각하며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할 줄 안다. 정서지능이 높으면 창의력도 높아진다. 하고자 하는 일을 끈기 있게 몰입할 줄도 안다. 그래서 공부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세멜로 이야기’에만족 유예를 하는 어린아이가 커서 사회적으로 높은 성공을 이루었다고 하는 것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정서지능과 관련된 말이다. 그러면 무엇으로 정서지능을 높일 수 있을까? 그것은 바람직한 관계 형성이다. 관계형성의 시작은 의사소통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한 자녀 가정에다 맞벌이, 부모 역할은 학원 보내는 일, 뭐든지 학교가 해주길 바란다. 한마디로 교육의 주체가 되지 않는다. 정부도 선거 포퓰리즘으로 교육보다 복지와 보육에만 힘을 기울인다.그래도 학교는 아이들의 정서지능을 높일 수 있다. 우뇌교육이 그것이다.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구분하며 뇌량으로 연결된다. 좌뇌는 분석적 사고를 하는 언어수리영역을 지배하여 주지 교과 점수 올리기에 적합하며, 우뇌는 직관적‧종합적 사고를 하는 운동감각, 공간감각, 음악 등의 지능을 관장하여 예술, 체육 활동에 적합하다. 그런데 우뇌의 또 다른 기능이 있다. 그것은 창의성과 정서지능이다. 한마디로 창의성과 정서지능을 높이려면 우뇌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는 예술, 체육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감성이 통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이것이 우뇌교육이다. 따지고 보면 예전에도 우뇌교육을 했다. 어른의 훈계가 그렇고 어머니의 도시락이 그랬다. 넓은 들과 산이 아이들을 뛰어놀게 했다. 그러나 요즘은 어머니와 대화가 없고 놀이터와 운동장에서 아이들 소리가 사라진지 오래다. 점수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시대는 지났다. 점수는 사람의 모든 영역을 나타낼 수 없을뿐더러 공부를 못해도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노력하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점수 낮은 아이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관련 없이 살아가는 것이 더 불행한 것이다. 그런데점수만 높으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고 자녀를 학원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행복한 삶, 학교 폭력 없애는 일은 정서지능을 높이는 우뇌교육에서 시작된다.
프레이저 정책연구원 보고서 “임용·보수 결정권 학교장에게” 실질적 교육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현행 캐나다 교사양성, 선발, 관리, 급여체계 등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매니토바 대학 명예교수 로드니 클리프턴(Rodney A. Clifton)의 연구결과를 캐나다의 대표 독립 정책연구기관인 프레이저 정책연구원(The Fraser Institute)이 발표한 것인데 교원단체를 위시해 대학이나 교육당국에선 예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보고서는 먼저 교사양성에서는 보다 우수한 교원확보를 위해 의대나 법대처럼 표준화된 입학시험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식 사범대처럼 고교 졸업 후 곧장 5년제 교육학과에 진학하거나 아니면 4년제 학부를 졸업한 뒤 1년 과정의 교사양성 프로그램을 거쳐 각주의 초·중등 교사자격증을 취득한다. 아울러 사범대학원(Teacher’s College)이라고 부르는 1년제 교사양성과정 졸업자는 전문지식 시험을 거친 뒤 교사자격증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교과에 대한 전문지식 교육이 아닌 강의스킬 위주의 교육을 하기 때문에 전문지식 결여로 효과적인 수업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다. 중학교과정까지는 예체능 및 불어를 제외하면 담임교사가 영어, 수학 등 핵심과목을 담당하고 있어 교사의 전문성부족이 학생들 학업성취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게 이들의 주장. 그러나 일선교사들과 교육당국은 현재 1년제 사범대학원 진학 시 특정과목 학부 학점을 요구하는 정도로는 전문성 측면에선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지만 초·중등교육이 특별한 지식전수를 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임용제도도 현행 교육청 주도의 선발에서 탈피해 일선 학교장에게 그 권한을 대폭 위임하고 선발기준도 단순 경력이 아닌 실질적인 강의 실력과 교직에 대한 열정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임교사는 2년에 걸친 교단실무 후 학교장 및 교육청 관계자의 재평가 시험을 통과해야 정교사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매 7년마다 교사자격 심사를 거쳐 재임용하라는 내용도 있다. 현재는 정교사가 되기 어려운 게 문제지 일단 공립교사가 되면 교원단체의 힘 때문에 학교장, 교육청 그 어떤 행정당국도 교원의 징계나 해고에 관여하기 어렵다. 거기다 교직에 대한 인기까지 높으니 빈자리가 적어 신규 사범대학원 졸업자의 1년 내 취업성공률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도 계약직에 그칠 경우가 많다. 현직교사의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으로 발생하는 계약직도 기존 퇴직 교사에게 우선 배정될 경우가 많아, 신규 자격증 소지자는 가장 중요한 임용조건인 경력을 쌓을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로지 교직경력과 교육정도에 따라 책정되는 연봉도 도마에 올랐다. 매니토바 주의 경우, 교사의 직급은 교육정도에 따라 C1~C7 등 7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현실적으로 C1~C2 직급은 없고 학부 3년을 마치고 사범대학원을 거치면 C3, 학부 4년을 다 마친 사범대학원 졸업자는 C4 직급이 된다. 직급별 2012~2013년 초봉을 보면 C3이 4만1722 달러(약 4450만원), C4는 5만249달러(약 5350만원), 최고등급 C7은 6만 375달러(약 6430만원)를 받는다. 대개 C3 직급교사는 야간수업이나 계절학기 수강을 통해 정규 학사자격증을 취득, C4 직급으로 조정되는데 이 때 연봉이 약 20%이상 오른다. 다른 직급 역시 대학원이나 여타 교육프로그램 수강을 통해 직급이 오르면 평균 5%이상 연봉이 상승한다. 직급승진이 없다고 해도 10년차까지는 매년 5% 정도 연봉이 올라 2012~2013년 기준 10년 차 C4가 7만 7586달러(약 8260만원), C7은 9만1469달러(약 9750만원)로 평교사도 연봉 1억 원대에 진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임교사의 경우, 경험이 일천하니 경력이 중요하지만 몇 년 지나면 큰 차이가 없어 무조건 경력만 따져 연봉을 책정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교사의 학력 정도에 따른 직급구분 역시 교단현장의 효율성과는 거리가 있으니 교사를 가장 잘 아는 학교장의 평가가 연봉인상과 승진의 기준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직이 속칭 ‘신의 직장’으로 인식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라 일반 납세자 입장에선 이런 개혁요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그러나 일선교사나 교육당국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캐나다보다 훨씬 더 시장자본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에서도 쉽게 해결하지 못한 문제니 이번 보고서의 주장 역시 시장만능주의자들의 외마디 비명으로 그치고 말 듯하다.
贊 성적 나쁜 학생 기회 제공 채용시 사회성·근면성 판단 反 평가기준 없어 현장 혼란만 비교육적 ‘인격 검열’ 정책 독일학교에는 학생의 수업태도와 근면성, 사회성, 도덕성 등을 평가해 수치화한 ‘코프노테’라는 점수가 있다. 과거 성적표의 가장 윗줄에 기재됐기 때문에 머리를 의미하는 ‘코프(Kopf)’란 단어를 사용, 머리점수 즉 코프노테로 불리게 됐다. 코프노테는 교사의 불공정한 사적 평가기준이나 학생 인권침해 논란과 함께 서독지역은 6, 70년대에 대부분 없어졌고 동독지역은 1989년까지 존재하다 통일과 함께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10여 년 동안 몇몇 주에서 코프노테가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찬반이 첨예해 순탄히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다.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의 경우는 지난 2005년, 초등 3학년부터 시행된 코프노테가 교육관계자들과 학부모, 학생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2010년 다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제도였던 것이다. 교사들은 충분한 준비가 없어 평가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우왕좌왕했고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어떤 학교는 전 교사가 모든 학생들에게 똑 같은 점수를 줘 무의미한 코프노테에 대한 무언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또 정확한 평가 기준 없기 때문에 학교별 교사별 차이도 심했다. 어떤 학교는 2점을 가장 많은 학생들에게 줬고 어떤 학교는 1점을 남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작과 동시에 적지 않은 문제를 양산하던 코프노테가 결국 인격을 검열 받게 하는 비교육적 제도라는 거센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입 몇 년 만에 폐지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구동독 지역에 위치한 메클렌브륵-포어폼머른(Mecklenburg-Vorpommern) 주는 올해부터 코프노테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 주의 학생들은 수학이나 영어 등 여타의 학과목과 똑같이 수업태도, 근면성, 사회성 등에 대해 1점부터 6점까지 평가받는다. 메클렌브륵 포어폼머른 주 역시 현재 찬반으로 나뉘어 설전중이다. 이처럼 문제 많은 점수가 다시 등장한 이유는 교육적인 측면보다는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서다. 코프노테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는 것은 성적표를 기준으로 직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산업체들이다. 성적만으로는 정작 직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회성이나 근면성 등의 요소들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독일에서는 10학년 수료 후 시작하는 직업교육과정인 ‘아우스빌둥’이 학교가 아니라 기업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우스빌둥은 기업이 스스로 투자해 자신들에게 필요한 인력을 교육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아우스빌둥을 받을 아쭈비(Auszubildende, 직업학교 학생)의 선발은 신입사원 채용의 의미도 갖는다. 지난 2012년 독일 연방상공회의소 대표인 한스하인리히 드리프트만은 코프노테를 통해 성적이 나쁜 학생들에게도 좋은 아우스빌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입장에서도 지원자의 근면성과 책임감 등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며 코프노테의 부활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에서 코프노테는 비교육적이면서도 의미 없는 평가라는 비판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고, 기업의 경제논리는 빛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오사카 교원 43명 3년새 ‘거부’ 이유 징계 학생은 무관심…역사적 의미 모른 채 불러 학교 입학식이나 졸업식에서 모든 학생과 교직원들은 ‘기미가요’를 부르는 것이 의무화됐다. 특히 하시모토 오사카시장이 가장 강력하게 기미가요 부르기를 강요하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큰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기미가요를 따라 부르지 않는 교직원이 있자 오사카시교육위원회에서는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가 확인해 부르지 않는 교직원의 명단을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식이 진행되고 기미가요곡이 방송으로 흘러나오면 교장, 교감은 교직원들의 입을 보며 따라 부르는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웃지 못 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교장의 지시를 끝까지 거부하고 “기미가요를 부르는 것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는 교직원을 교육위원회가 징계하는 사태까지 발생해 학교현장의 갈등을 초래하는 등 기미가요 부르기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학생들을 축하하고 축하받을 행사에서 서로를 감시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해 최근 한 언론사가 기미가요를 둘러싸고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실제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취재했다. 9월 중순 시내 공립고 2개교에서 하교 중인 학생들 114명에게 질문을 한 결과 기미가요를 알고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82.5%였다. 가사의 의미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38.6%만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의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학생들이 훨씬 많은 것. 가사 내용에는 일왕을 찬미하는 내용이 있다고 기자가 설명하자 한 학생은 “우리는 전쟁에 대해 부모님, 선생님,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배웠지만 지금의 초등생에게 전쟁이나 국가(國歌)에 대해서 말해도 이해하기 힘들어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노래를 듣고 있으면 친구와 좋은 관계가 계속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해 가사에 대한 해석이 각양각색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어 학교행사에서 일부 교직원이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21.9%만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조례와 직무명령을 근거로 강제로 부르게 하려는 시교육위와 처분을 거부하는 교직원에 대해서도 약 80%가 왜 그런 대립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기미가요는 전쟁 전의 군국주의의 상징이었다는 것을 기자가 설명하자 한 고교생은 “역사 등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국가(國歌)를 존중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또 다른 고교생은 “기미가요를 부르는 것으로 사회가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학생들도 “우리들을 위한 행사에서 교직원들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의 대답을 해 부르지 않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학생들에게 부르도록 지도하지 않는다면 선생님도 부르지 않을 수 있고 가사의 의미를 알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나도 부르고 싶지 않다”고 하는 등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는 교직원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학생도 일부 있었다. 문제는 기미가요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이 적다는 결과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결국 학생들의 무관심도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를 부르게 하는 것을 강요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기미가요 제창이 사상·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과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등 일각의 주장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기미가요는 2차 대전 전에는 천왕의 업적을 나타내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기미’는 일반적으로 ‘당신’을 의미하고 친한 사람의 장수를 기원하는 노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등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었지만 전쟁 중에는 학교에서 일장기를 걸고 기미가요를 강제로 부르게 해 학생들을 전쟁터로 몰아넣었다. 전쟁 후에도 학생들에게 기미가요를 강제로 부르게 해 천왕을 찬양하고 전쟁을 미화시키는데 이용됐다. 현재 기미가요를 부르는 것에 반대하는 교직원들의 주장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양심을 지키고 싶다”는 것과 “종교적인 문제, 타 민족에 대한 이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일본에서는 1999년 국기(國旗)·국가(國歌)에 관한 법이 만들어졌다. 이 법에서 정부는 ‘기미’는 천왕을 상징한다고 밝혔으나 국가에서 이 노래를 강요하거나 의무화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이에 따르지 않는 교직원을 징계처분하고 있는 것이다. 오사카부에서는 2011년 공립학교의 입학식, 졸업식에서 일어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기미가요를 부르는 것을 의무화시켰다. 지금까지 이 의무에 따르지 않아 징계처분을 받은 교직원은 43명이나 된다. 기미가요 관련 학생인식에 대한 현장취재에 참가한 한 기자는 “기미가요를 국가(國歌)로 부르게 된 역사를 우리들의 세대들에게 가르치고 있지 않다”며 “이 문제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18일 한국교총 단재홀에서 ‘한-미 학교폭력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미국의 학교폭력예방사업인 ‘불리 프로젝트’의 자문위원이자 ‘왕따예방법’의 저자로 알려진 조엘 하버 박사는 발제를 통해“학교에서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안전한 학교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교폭력은 일부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교직원이 학교폭력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학생들을 지도·감독할 어른들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폭력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개입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인력이 없이는 안 된다는 것. 한국측 발제자를 맡은 황홍규 교육부 학생복지안전관은 ‘학교폭력종합대책’의 성과와 미비점, 그리고 ‘현장중심 학교폭력대책’에서 보완된 사항을 중심으로 국내 학교폭력 대응 현황을 소개했다. 토론에는 생활지도부장, 상담교사 등 현장교원들과 국내 학교폭력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설광섭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미국은 소년범 다이버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참고해 우리나라도 경찰 단계에서 소년범 선도조건부 훈방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희원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상담치료센터소장은 하버 박사가 개발한 ‘정서적 응급처치도구’나 집단따돌림 문제해결을 위한 아동용 소셜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는 방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상민 부산시교육청 장학관은 가정법원이 교사를 보호위탁위원으로 지정해 지도에 불응하는 보호소년에게 교사가 보호조치 변경 신청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의 지도권을 강화한 사례를 들며 “학교 폭력 대응은 학교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현실에서 가정과 사회의 교육적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양희 경기 도창초 교사는 “교사들이 주체적 역할을 해야 하지만 교권 추락 등으로 사기가 저해돼 있다”며 “교사의 꿈과 열정을 회복시켜주는 일이 곧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차세대 나이스 도입 전 자료 구시스템에 접속해 확인해야 당해년도 담당자만 열람 가능 전출교원 있으면 교장이 처리 작년 교육부는 교육정보통계시스템(EDS)을 개통할 때 국정감사 자료를 언급하면서 교육통계, 학교정보공시, 나이스 등 8개 분야의 교육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교원 행정업무를 감소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재작년 차세대 나이스를 도입할 때도 한 번의 인증으로 나이스, 에듀파인, 업무관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 행정업무가 경감될 것처럼 홍보했다. 그러나 올 국감을 준비한 현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목소리다. 서울 A중 B교사는 “통상 3년치 자료를 요구하는데 차세대 나이스가 도입되기 전인 2010년 이전 자료는 구시스템에 별도로 접속해 찾아야 한다”며 “다시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도 크지만 그렇게 해서도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장기간의 누적자료를 요청해 에듀파인시스템 도입 전의 자료까지 수작업으로 찾아 세 가지 자료를 통합해야 할 때는 자료 제출 하나가 큰 업무가 된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당해년도 담당자가 아니면 자료를 확인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서울 C중 D교사는 “에듀파인시스템의 경우 해당년도의 담당자가 아니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어 업무분장이 바뀌었을 경우 담당부서도 아닌 전임자에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며 “그것도 그나마 편한 경우고 전출이라도 갔을 때에는 학교장에게 처리해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난처함을 토로했다. C중 교장도 “국감자료 누적자료 요구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차라리 이전처럼 별도의 파일철과 목록 등을 만들어 놓는 것이 바로 바로 확인해서 제출하기 쉽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밝혔다. 자료집계시스템으로 제출한 통계자료가 축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경기 E초 F부장교사는 “교육청에서 요청해 자료를 보냈는데 이게 1회성이다 보니 매번 새로 해야 된다”며 “같은 해에도 같은 자료를 두세 번 보내는 일도 있다”고 했다. 현장교원들은 “자료를 학교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나이스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차세대 나이스 도입 이전의 데이터는 현재 차세대 나이스에 이관돼 있는 상태”라며 “사안에 따라 항목이 바뀌는 등의 이유로 자료를 찾기 힘들 수 있지만 시스템상의 결함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EDS에 대해서도 “EDS는 나이스의 모든 교육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통계 등 몇 종에 한정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수천 건에 달하는 국정감사 자료 제출 업무 경감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민주당)이 전국 15개 시·도(세종·인천 제외) 216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올 3~4월 학습준비물 구매 내역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2개월간 모두 20억3천500여만원의 학습준비물을 구입했다. 이 가운데 학습준비물로 볼 수 있는 학습교재와 학용품은 각각 6억9천297만원(34%), 4억4천684만원(22%)에 그쳤다. 나머지는 사무용품이 25%(5억1천764만원), 생활용품 5%, 먹을거리 1%, 음악 및 체육용품 6% 등 학습준비물로 보기 어려운 물품이 상당 비중 구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준비물로 보기 힘든 구매물품은 일반적인 사무용품(복사용지, 메모지, 형광펜, 서류화일, 투명홀더, 수첩 등) 외에도 핸드폰 보관가방, 전기다리미, 벽시계, 전화기, 전기무선주전자, 탈수기 등 학생들의 수업에 무관한 물품이 많았다. 초등학교의 학습준비물을 구매한 업체별로는 문구업으로 분류되는 업체에서 구매한 금액이 10억9천800여만원으로 54%를 차지했으며, 문구업이 아닌 업체에서 구매한 금액은 4억6천100여만원으로 22.7%를 차지했다. 또 명확하게 업종을 알 수 없는 업체에서 구입한 물품도 2억9천500여만원으로 14.5%에 달했다.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생준비물 예산은 전국적으로 2010년에는 747억원이 쓰여졌으며 2011년에는 970억원, 2012년에는 886억원이 소요됐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을 받은 곳은 서울과 대구, 경북, 충남 등 4곳에 불과했으며 교육청 차원의 목적사업비 형식으로 학교에 지원돼 사용된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 첫째, 사무용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구입하고 학습준비물 구매 예산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은 문제이다.일선 학교에서는 학교기본운영비도 부족한데 교육청에서는 그 안에서 학생 1인당 일정 금액을 학습준비물 예산으로 편성하도록 지침을 내린 탓에 이렇게 되고 있다. 둘째, 학교 인근 문구점을 대상으로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학교장터 등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학습준비물 지원에 따른 일괄 구매로 학교 앞 중·소문구점이 대거 폐업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을 하여야 하며 서울과 같이 교육청 차원의 목적사업비 형식으로 학교에 지원되어야 하겠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을 받은 곳은 서울과 대구, 경북, 충남 등 4곳에 불과했으며 교육청 차원의 목적사업비 형식으로 학교에 지원돼 사용된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