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92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진단과 대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세월호 침몰 후 많은 사람들이 시스템을 말해왔다. 재난대응 시스템, 구조 시스템, 관료 제도… 등. ‘국가 개조’라는 단어까지도 등장할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건 조직 속의 사람이요,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이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 좋은 제도가 있다 해도 그것을 제대로 작동시킬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스템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촌각을 다퉈야 했던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진정한 리더는 보이지 않았다. 배의 리더인 선장은 해경 구조선에 올라타면서 배 안에 있던 동료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한마디도 외치지 않았다. 또, 해경 함장은 선장에게 “당장 배로 복귀하라”는 법의 엄격함도 보여주지 않았다. 시스템 개혁. 관피아 척결. 다 옳은 말씀이다. 그러나 모양 갖추기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짜 개혁이 되려면 누군가 목을 내걸고 몸을 던져야 한다. 그 누군가는 어제까지 좋은 동료, 친한 후배였던 관료들을 적으로 돌려야 하고, “미친 놈” 소리까지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전관 예우의 감칠맛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과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고 할까. 그런 지도자를 한 번 보고 싶다. 한 대학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현장에, 시스템에 무슨 문제점이 있는지는 공무원들이 가장 잘 압니다. 머리 좋은 그들이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 일을 하려고 할까요? 현실은 모른 채 그럴 듯해 보이는 이론을 제시해 줄 교수들 부르겠죠. 그렇게 또 위기를 넘기겠죠. 그것도 아주 싼값에….” 시스템은 중요하다. 다만 시스템이 우릴 구조해 줄 것이라 믿는 건 오산이요, 착각이다. 우리를, 우리 아이들을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는 건 선장, 해경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몸과 마음을 바쳐 움직여줘야 생명을 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스펙이 화려하다고, 신망이 높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진정성과 용기, 열정과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고통스럽게도 우리가 희망을 본 건 세월호 내부였다. “선원이 마지막이야. 너희들 다 구조하고 나갈 거야.” 스물두 살 승무원 박지영은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단원고 여학생에게 입혔다. 승무원 정현선, 아르바이트생 김기웅, 단원고 학생 정차웅·양온유·김주아·최덕하…. 젊은 그들은 끝까지 승객 곁을 지켰고, 친구를 구하려고 배 안으로 다시 들어갔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선체 밖에서 맴돌기만 하던 어른들을 부끄럽게 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의 또래들은 기성세대에 대한 믿음을 버려가고 있는 중인지 모른다. 우리 주변의 아이들도 어른을 원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려 온다. 우리는 이번 사고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10대의 친구들이, 학생들의 죽어가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면서 자신이 배 안에 갇혀있는 듯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때문에 어른에 대한 불신 연장선에 교사도 예외일수는 없다. 그래서 더욱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우리 모두는 답답하다. 우리 개인이 잘못을 저질르지 않았지만 함께 짊어져야 할 짐이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사람이 죽는다. 그러나 어른과 아이는 다르다. 아이들은 약하고 순진하다. 그래서 공동체의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같은 배라도 수학여행단이 타면 조금이라도 달라야 한다. 한 번 더 검사하고,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자동차를 운전하여야 한다. 그리고 평상시엔 안 했어도 ‘학생이니까’ 사고 대처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제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학급에서는 선생님이,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아이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이는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는 장군들의 공통점은 부하들에게 ‘저 사람을 따라가면 내가 살 수 있다’는 공감을 가질 때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번 사고를 통하여 어른들은 모두 거울 앞에 서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앞으로도 우리를 신뢰할 수 있느냐고?
퇴근 전 우리 반 교실에 날마다 걸리는 손수건 풍경입니다 참 오랜만에 1학년을 맡다 보니 날마다 해야 할 일이 늘 새롭게 생긴답니다. 공부 시간이면 늘 코를 후비고 그 내용물을 입에 넣는 아이. 코를 후비다 못해 코 주변을 상처 투성이로 만드는 아이. 생각다 못해서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게 한지 한 달입니다. 공동 수건을 사용하면 문제점도 있고 표백제가 많다는 화장지를 늘 쓰게 하는 것도 걱정스러웠습니다. 손수건까지 가지고 와야 준비물 점수를 만점을 주었더니 의외로 잘 챙기는 아이들 모습에 고무되어 요즈음은 퇴근 전에 아이들 손수건을 모아서 깨끗이 빨아서 널어 두고 퇴근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그 손수건을 작게 접어서 손을 씻을 때마다 사용하고 급식 시간에도 사용합니다. 이제는 화장지를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손수건이 손에 달라 붙어 있답니다. 손수건의 좋은 점을 물어보면, "선생님, 화장지를 덜 쓰니 나무들이 덜 죽지요?" "표백제가 든 화장지를 덜 쓰니 내 몸도 좋아져요." "언제든지 땀을 닦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신사가 된 기분이에요." "저는 자연을 아낀다는 생각이 들어오." 정말 아이들의 순수함은 하늘을 찌른답니다. 그 옛날 1학년 입학식날 앞가슴에 옷핀을 꽂아서 달고 다닌 코 닦는 손수건이 왜 필요했는지 깨닫게 된답니다. 이제는 맨 손으로 코를 후비는 아이가 없어서 얼마나 좋은지 손을 씻고 물을 터는 아이가 없어서 좋고 급식 시간에도 손수건으로 의젓하게 입가를 닦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비싼 화장지도아끼고 건강도 챙기고 깔끔한 손수건을 예찬합니다. 교육이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더라도 작은 실천만으로도 얼마든지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한 손수건 풍경. 월요일 아침까지 우리 반 교실을 지키는 손수건들아! 햇볕 쨍쨍 받고 산뜻하게 만나자! 안녕~
여객선 세월호 참사 사건 이후 우리 사회에서 안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안전은 형식적이었다. 제대로 하지 않고 '하는 시늉'하는 것. 그러다가 대형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안전 대비는 이론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일월호수. 5월의 신록이 겉으로 보기에 평온해보인다. 아내와 함께 한 바퀴 산책을 하다보니 평소 보이지 않았던 시설물 하나가 보인다. 바로 인명구조장비보관함. 세어보니 네 곳에 설치되었다. 한 바퀴 도는 거리가 1.9km인데 동서남북에 설치된 것이다. 이전에도 구명환은 있었다. 이 구명환을 물에 빠진 사람에게 던져 주는 것이다.상대방이 이것을 잡거나 몸에 끼우면 구조자는 땅에서 끈을 잡아당겨 구하는 것이다. 이 구명환, 누구라도 언제나 사용할 수 있게 정비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구난장비 역할을 제대로 한다. 생활에 호기심이 많은 필자, 새로 설치된 인명구조장비보관함을 대강 볼 리 없다. 뚜껑을 열고 내부 물건을 살펴보았다. 끈 달린 구명환, 구명조끼, 투척용 수상 구명로프 3종이 들어 있다. 이 정도 장비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일월호수를 산책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보관함 겉에는 심폐소생술 방법이 그림과 함께 설명이 나와 있다. 익사자를 구하고 살려내는 방법의 하나인 것이다.그 순서를 보니 의식확인 및 도움 요청, 기도 열기, 호흡 확인, 인공호흡 2회 실시, 가슴압박 30회 및 인공호흡 2회 계속 실시다. 얼마 전 우리나라 대그룹 회장도 위험에 처하자 심폐소생술로 살아난 적이 있다. 심폐소생술은 배우면 누구나 익힐 수 있다. 필자의 교장 시절,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학생 교육을 한 적이 있다. 시범에 따라 학생들이 배우고 스스로 해 낸다. 이 곳 일월호수에 인명구조함이 있긴 있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설치했는데 오늘 열어보니 구명조끼, 구명한, 구명줄이 들어 있다. 위치는 배수로 가까이 있는 정자 부근에 있다. 위급하면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다행히 잠금장치는 없었다. 그러니까 이 곳 일월호수에는 기존의 구명환, 인명구조함 1곳, 새로 설치된 인명구조장비보관함 4곳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도록 준비된 것이다.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한 때 복지가 강조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안전이 우선이다. 아침 산책을 하다보니 아름다운 장면 하나를 보았다. 어느 여성 한 분이 조깅을 하는데 한 손엔 쓰레기 봉투를, 한 손에 집게를 들었다.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이다. 환경보전활동인 것인데 생활속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모습이 선각자처럼 보인다. 율전중학교 교장 때 운동장 순회하면서 울타리 쪽 농구 골대를 유심히 보았다. 학생들이 즐겨 이용하는데 안전이 문제였다. 운동장 쪽 농구대는 튼튼한데 따로 떨여져 있는 농구대가 문제였다. 기둥을 흔들면 움직인다. 행정실에 연락하여 '매달리면 추락 위험!' 표시를 두 곳에 해 놓았다. 나중엔 철거의 수순을 밟았다. 생활속에서의 안전 실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안전에 대한 작은 소홀함이 대형 참사를 부른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국격이 많이 실추되었다. 후진국형 안전사고 발생은 세계10위권의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하였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자. 그냥 대강대강, 대충 점검하고 지나치는 것은 없는지.
농사,흔히들 아무나 짓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도시농부로서 베란다 텃밭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준다. 투자한 돈은 몇 천원이지만 얻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수확의 기쁨은 물론이고 자연을 가까이 하다보면 삶에 활기가 살아난다. 성품이부드러워진다. 베란다 텃밭의 좋은 점은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녹색공간 조성이다. 그 공간을 바라다보면 눈이 시원해 진다. 수확으로 나오는 열매는 무공해 친환경이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인체무해다. 더 신바람나는 것은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는 것. 어떤 땐 생명의 경이감까지 느낄 정도이다. 벌써몇 년째 베란다 텃밭에서 재미를 보았다. 아침 기상하면서문안 인사 드리고 퇴근 후에는 안부를 묻는다. 하루 두 번정도 물을 준다. 환기에도 신경 쓰고 햇빛을 잘 받게 해야 한다. 식물이 자라는 숨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식물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챌 수 있다. 지난 4월 중순, 올해도 토마토 두 모종, 고추 모종 10개를 사다 화분에 심었다.토마토는 순치기를 배워 본가지에서 나오는 곁순은 따서 없앤다. 뿌리에서 올린 양분을 열매맺기에 보내야 한다. 줄기가 풍성해지면 열매가 부실하다. 새로운 줄기 뻗기보다는 열매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토마토의 경우, 벝에서 자라는 것만 못하다. 노지에서는 포도송이 처럼 주렁주렁 열매가 맺히는데 여기서는 10여개의 꽃 중에서 두 서너개 맺히는 것이 고작이다. 지금 두 개의 화분에서 녹색의 방울 토마토가 열매 여덟개가 매달려 있다. 이제 좀 있으면 열매가 붉어지리라. 그런데 고추 농사에 이상이 발생했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야 정상인데 개화 후 열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고추꼭지까지 그대로 떨어지고 있다. 바람이 불어 꽃가루받이는 되고 있다. 작년과 자연 조건은 같다. 그런데 열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애고추를 수확하여 아침과 저녁 식사 쌈장에 찍어 먹으려는 꿈은실천하지 못하고있다. 작년처럼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줄 것으로기대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다. 이제 원인을 분석해 본다. 화분도 작년 것 그대로다. 흙은 작년 화단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바람 햇빛 등 자연 조건도 비슷하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다르다. 식물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일까? 작년까진 필자가 도맡아 키웠다. 올해는 아내가 키운다. 직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 베란다 식물을 매일 가까이 할 수 없다. 대신 아내가 물주기, 햇빛, 통풍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내의 식물에 대한 사랑이 무족하다고 말할 순 없다. 그렇다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잠정적으로 종자(모종)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꽃은 피고 꽃가루받이가 되는데 열매를 맺지 못하고 그대로 떨어지는 것은 품종에 문제가 있다고보았다. 이 고추모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아내와 상의해야겠지만 반품, 교환은 어떨까? 이제 구입처인 수원농협유통센터에 가 보아야겠다. 물건에 하자가 있으므로 교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고추꽃만 피우면 무엇하는가? 꽃이 목적이 아니다. 고추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 세상 사는 이치가 과정도 좋아야 하지만 그 결과도 좋아야 한다. 과정은 좋은데 결과가 없다면 허탈하다. 고추농사를 자체평가하면서 인과관계를 따져본다.고추농사 실패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5월 18일, 청주팔백리 회원들이 차와 도보로 통합청주시의 중심 물줄기가 될 미호천의 물줄기를 답사했다. 회원들을 태운 자가용이 오전 9시경 흥덕구청을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이 진천에 있는 농다리다.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진천! 충북 진천은 충남․충북․경기도의 경계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기름진 넓은 들에 물이 마르지 않아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렸다. 살기 좋은 곳이라 역사유적과 자연관광지도 많다. 그중 하나가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에서 천년 세월의 물살을 이겨낸 농다리(충북유형문화재 제28호)다. 살아서는 농사를 짓기 위해 건너고 죽어서는 꽃상여에 실려 건넌다는 다리가 바로 농다리다. 농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00여m의 돌다리로 진천농교(鎭川籠橋)로 불린다. 교각을 세우고 돌을 반듯하게 깎아 만든 다리가 아니라 멀리서 보면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사력암질의 붉은색 돌을 쌓아 축조한 다리로서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쌓았는데도 견고하며 장마가 져도 유실됨이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농다리가 있는 구곡리는 고려 때부터 이곳에 자리 잡은 상산 임씨의 집성촌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고려 고종 때 임연이 고향 마을 앞 세금천에서 날마다 세수를 했다고 한다. 어느 추운 겨울날 세수를 하다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친정에 가던 젊은 부인이 내를 건너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 정경을 딱하게 여긴 임연이 바로 용마를 타고 돌을 실어 날라 다리를 놓았고, 일을 마친 용마는 기운이 다해 죽었는데 용마에 실었던 마지막 돌이 떨어져 지금의 용바위가 되었다. 역사가 오래된 다리라 전설도 많다.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고구려로부터 낭비성을 되찾은 기념으로 농다리를 놓았다고도 한다. 나라에 큰 변고가 있던 한일합방과 한국전쟁 때는 동네사람들이 잠을 못잘 만큼 며칠 동안 울었다고 한다. 농다리 위에 흰 눈이 쌓인 정취는 진천의 멋진 풍경을 칭송하는 상산팔경 중 하나인 ‘농암모설’이다. 입구에 농다리의 우수성과 역사를 알리는 농다리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 농다리의 봄·여름·가을·겨울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사계절 사진, 세계 각국의 다리, 전설을 영상으로 구현한 매직 비전, 농교의 제작 원리, 사진전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시관 앞에 서있는 농다리유래비와 원형복원사적비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면 농다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왜 '농다리'라고 불렀을까? 물고기 비늘모양으로 쌓아 지네다리와 활처럼 생긴 농다리 ‘농(籠)’자의 해석이 분분한데 대해 안희숙 문화관광해설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바구니 농(籠)자로 다리의 물이 잘 빠져나가는 것을 뜻한다고도 하고, 물건을 넣어 지고 다니는 도구의 농(篝)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면 돌아가는 돌이 있어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용’자가 와전되어 ‘농’이 됐다고도 한다. 진천군 평생학습센터에서 주관하는 토요 농다리 놀이학교가 4월부터 6월, 9월부터 10월까지 총 5개월 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농다리 주차장 일원에서 운영된다. 놀이학교는 놀거리가 마땅하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해 군이 양성한 민속놀이지도자들이 땅 따먹기, 망 줍기, 구슬치기, 쌍륙놀이, 고누놀이, 투호, 종이비행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없고 단체는 방문 전 진천군 평생학습센터(전화 539-7735~7736)로 예약하면 된다. 날씨 좋은 날 가족들과 농다리에 가면 오랜 역사와 자연풍경이 멋진 추억을 선물한다. 역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얼기설기 얹어 놓은 것처럼 허술해 보이는 이 돌다리가 강한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천년 세월을 이겨낸데 과학과 철학이 담겨있다. 하늘의 기본 별자리를 응용해 28개의 교각을 만들었다. 모양이 제각각인 사력암질 자석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고, 상단의 폭과 두께가 좁아지게 하여 물살의 영향을 덜 받도록 만들었다. 잠수교처럼 장마 때는 큰물이 다리 위로 넘쳐흐르게 하고, 물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구불구불 지네가 기어가는 형태로 만들었다. 농다리 위에서 하류 방향을 바라보면 중부고속도로가 바로 앞이다. 고속도로 위의 차들이 미호천을 가로지른 농다리를 내려다보며 씽씽 잘도 달린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곳이라 발걸음도 가볍다. 천년 세월을 이겨낸 농다리를 건너며 산위에서 흘러내리는 인공폭포도 구경한다. 천년정을 지나 산위로 오르면 정상에 조망이 좋아 전망대 역할을 하는 농암정이 있다. 정자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쉼터로 좋은데 좌우로 지네가 기어가는 모양의 농다리와 용이 승천하는 형상의 초평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저수지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높이 598m의 두타산이다. 농다리에서 초평저수지로 가는 언덕에 돌을 쌓고 오색 헝겊을 걸어 놓은 성황당이 있다. 성황당은 용고개 일명 살고개 정상에 위치한다. 성황당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면 물가로 산책로가 이어지는 초평저수지가 물을 가득 담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왼쪽으로 진천군청소년수련원, 오른쪽으로 피서대가 보인다. 하늘다리로 이름붙인 멋진 구름다리와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모습도 볼거리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겁도록 예능 봉사를 하는 분들도 있다. 물가에 있어 물에 대한 얘기가 많이 전해온다. 저수지로 수몰된 화산리에 부자마을이 있었고, 마을에서 시주를 거절당한 것을 괘씸하게 여긴 스님이 ‘앞산을 깎아 길을 내면 큰 부자마을이 된다’고 하여 사람들이 그대로 하니 그곳에서 피가 나온 후 마을이 망하여 없어졌다. 이 일대가 용의 형상인데 스님이 용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을 깎아 길을 내게 하여 용을 죽였다. 용의 허리에서 피가 흘러내려 모인 곳이라 하여 피서대가 되었다. 농다리도 고려시대 부친상을 당하고 친정으로 돌아가는 여인이 물을 건너가지 못하자 다리를 놓아주었다는데서 유래한다. 미호천과 초평저수지 사이로 초평면 오갑리와 화산리를 연결하는 산길이 있다. 이 산길에서 내려다보면 먼발치로 평화로운 들녘과 진천읍내가 보인다. 전국 최고의 쌀을 생산하는 들판가득 녹색세상을 만든 풍경이 보기 좋다. 중부고속도로 변에 세워진 농다리 표지판도 가깝게 보인다. 농다리는 상판석 양쪽으로 교각이 튀어나오게 하고 교각의 양끝을 유선형으로 만들어 천년 세월동안 보존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전보다 물 바닥이 깊어졌고, 오랜 세월이 흐르다보니 조금씩 허물어지고 변형이 되어 교각과 상판의 길이나 간격 등이 일정하지 않고 다리의 방향도 중간에 조금 휘어 있다. 소중한 것은 그 모습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잘 관리하여야 한다. 그런데 주말이면 3~4천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천년의 향기를 간직한 농다리가 몸살을 앓는다. 교각에 금이 가고 허물어진 돌이 물길을 막는 모습이 위태롭다. 상판석이 내려앉아 할아버지와 손주가 다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농다리 주변이 유원지화 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쯤에서 ‘농다리를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농다리에 찾아오는 것을 막자는 게 아니다. 청주팔백리 송태호 대표의 이야기와 같이 농다리 아래 50~60m 지점에 다리 위에서 농다리와 인공폭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출렁다리나 나무다리를 놓아 농다리를 잘 보존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천년의 향기를 느끼게 해야 한다.
정규직기사 고용, 임금적정 여부 확인 수학여행질병·사고 보험 가입 의무화 학생 10명 당교사 등인솔자 1명 이상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핀란드의 체험활동은 ‘교외수업’으로 불리며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첫째는 하루 일과시간 범위에서 과목과 연계된 내용 중심으로 교외에서 행해지는 학습방문(Opintokynti)이다. 둘째는 학습방문과 유사하지만 일과 시간을 초과해 체류하면서 배우는 학습여행(Opintoretki)이다. 마지막으로 최대 9일까지 허용되지만 등교 일 기준으로는 5일을 넘을 수 없는 수련학교(Leirikoulu)다. 학습방문은 한 과목에 한정된 체험학습, 영화나 연극관람, 박물관 견학 등이 주를 이룬다. 학습여행은 다양한 과목이 결합될 수 있고 학습 목적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수학여행과 유사한 교외수업은 수련학교다. 핀란드에서는 한국의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기초학교 9학년과 고교에서 매년 수학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다른 행사와 구별해서 학급여행(Luokkaretki)이라는 명칭을 쓰지만 전체적으로 수련학교의 범주에 속한다. 학습위주의 교외수업과 별도로 핀란드에서는 기초학교 7~8학년에 일주일 간 ‘직업 익히기(TET: Tyelmn tutustuminen)’ 과정도 실시하고 있다. 이 기간 중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을 가진 직업 현장을 경험한다. 핀란드에서 다양한 종류의 교외수업을 실시하는 이유와 목적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교실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학생들에게 체험을 통한 학습 내용의 심화, 학생의 학습 동기 부여, 적극적인 공동체 학습과 실습 기회 제공이 교외수업의 목적이다. 대부분 수학여행의 목적지는 중부와 남부 유럽인데,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지역교육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여행지의 선택에서 학생들의 경험 축적, 과목과 연계된 학습, 학생, 교사, 보호자의 선호도 등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적인 고려 사항은 참여자들의 안전이다. 수학여행에 관한 모든 계획은 책임교사가 짜고, 학부모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여행비용을 마련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동에 필요한 교통수단은 지역교육청이 선정한다. 지역교육청은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회사의 정규직 고용, 적절한 임금 지급, 알코올 반입금지(Alkolukko) 차량배치 등을 철저하게 점검해 선정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여행 전에 그 지역의 역사, 문화, 과목과 연계된 내용을 학습한다. 수학여행 중에는 현지의 학교 방문을 권장하고 사전에 메일, 채팅 등을 통해서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를 권장한다. 여행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과 교사는 일반 여행자 보험은 물론 수학여행 기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사고, 사망에 따른 보험에 반드시 들어야 한다. 일인당 보험료는 외국은 20유로, 국내는 10유로다. 1~6학년까지의 교외수업에는 최소한 1명의 책임교사가 인솔한다. 인원이 10명이 넘으면 참석자 10명 당 반드시 1명의 성인이 추가로 동행해야 한다. 학생의 안전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동행할 수 있다. 학부모들이 동참해서 학생들의 안전관리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여행에서의 모든 책임은 책임교사의 몫이다. 이 때문에 교사도 수학여행 인솔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 핀란드 헌법과 기초교육법에는 9년간의 기초교육에 필요한 어떤 경비도 학부모로부터 받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종류의 교외수업, 수학여행에 필요한 비용은 갹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국내의 교외수업에 필요한 교통료, 입장료 등은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9학년과 고교에서 떠나는 해외 수학여행 경비는 학교와 보호자들이 협조해서 마련한다. 복권 판매와 각종 생활용품 바자회가 가장 보편적인 경비 마련 방식이다. 학생들은 부모가 복권이나 바자회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라도 공동으로 마련한 경비로 수학여행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핀란드에서도 교외수업, 특히 해외 수학여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논쟁이 없지 않다. 매뉴얼이 잘 돼 있다고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핀란드인들은 평상시에 매뉴얼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생활습관이 형성돼 있다. 간혹 발생하는 안전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학부모들이 교외수업과 수학여행의 교육적 가치를 인정하고 권장할 수 있는 이유다.
지원자 많아 학생 3명 당 1명 가기도 학생은 안전수칙 준수 동의 서명해야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안전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은 나라다. 그만큼 시스템도 잘 갖춰진 편이다. 종종 너무 안전을 강조하다 원래의 목적 달성이 지장을 받는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이는 학교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우리의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통칭해 ‘현장학습’으로 부른다. 미국 현장학습이 우리나라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샤프론(chaperone)이라는 학부모 인솔자라는 개념이다. 이 학부모 인솔자 덕분에 현장학습을 갈 때 성인 한 명당 관리·감독할 학생의 수를 줄일 수 있다. 루이지애나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현장학습에 인솔자로 참여하겠다고 자원하는 학부모가 많아 학생 세 명 당 학부모 한 명이 배정됐다고 한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학부모 인솔자 수가 줄어들지만 해외 또는 장거리 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고학년이라도 담당교사만으로는 학생들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명의 학부모가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의 감독과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미국의 다른 정책들과 마찬가지로 현장학습 관련된 사항도 주마다 다르다. 각 지역구와 학교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각 주 교육부에서 제공한 현장학습 관련 지침의 큰 틀 내에서 운영된다. 뉴욕 주의 현장학습 지침서는 총 16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현장학습의 목적, 계획서에 포함시킬 내용, 요금, 학부모 동의서, 비상상황 시 대처방법, 교통수단, 보험 등에 대한 상세한 안내와 규제 사항 등이 명시돼 있다. 단위학교에서는 이 지침서를 참고해 현장학습을 기획하고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보낸다. 각 주마다 다르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 현장학습은 소규모로 진행된다. 우리나라의 수학여행처럼 학교 전체 혹은 학년 전체가 모두 현장학습을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로 특별활동부나 클럽 혹은 각 과목의 반 별로 함께하는 현장학습이 대부분이다. 교통수단은 인원이 적은 경우 학부모의 차량을 이용해서 갈 수도 있지만 규모가 커질 경우 학교 버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장거리 여행의 경우에는 주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는 보험사를 통해 버스를 대절해서 가게 된다. 모든 현장학습은 교사가 현장학습 계획서를 제출해 교장의 승인을 미리 받는 절차를 거친다. 특별활동이나 클럽 등 학교의 기타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는 경우에도 현장학습으로 간주돼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외 현장학습의 경우에는 교장뿐 아니라 교육감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지역에 따라서 승인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운 경우도 있다. 루이지애나 주 카도 마그넷 중학교가 속한 교육구의 경우 현장학습을 가려면 교장, 담당 장학사, 담당 교육 위원 그리고 교육감 등 총 5명의 허락을 받아야 현장학습을 갈 수 있다. 교사가 현장학습 승인을 위해 제출하는 계획서에는 책임자, 학생 정보, 숙박, 현장학습 장소 및 활동, 담당교사 외에 동반하는 학부모들의 이름과 정보, 출발일과 도착일, 교통수단, 보험 등의 내용이 상세히 포함돼 있어야 한다. 보통 일상적인 현장학습은 공식적인 학교 일과 시간 내에 현장학습을 마친다. 만약 일정이 하루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에는 학부모 동의 등 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해외여행의 경우에는 승인 절차도 더 복잡해진다. 미국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할 경우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학생들에게 추가적으로 비자문제 등을 확인해야 한다. 현장학습 계획이 승인되면 교사는 학부모들에게 먼저 안전수칙에 대한 자세한 안내문과 동의서를 준다. 이 동의서에 비상연락망과 아이들의 보험 가입 사항을 기록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처 시 활용된다. 중·고교의 경우 주에 따라서 학생들이 안전수칙을 모두 읽었다는 확인과 안전수칙을 따르겠다는 학생들의 동의서도 함께 서명을 받는다. 동의서를 기일 안에 제출하지 않으면 그 학생은 현장학습을 가지 못한다. 학생이 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에는 가지 않아도 된다. 현장학습 횟수에 대한 특별한 제약은 없다. 학교 전체가 가는 경우는 없고, 수강하는 과목에 따라 현장학습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은 중학교부터 학생들이 자신이 수강할 과목을 선정해 학생마다 시간표가 상이하기 때문이다. 수강하는 과목에 따른 현장학습 여부는 담당교사의 재량이다.
운수업체, 보험, 숙박 등 상세 안내 최소 6개월 전에 학부모 의견 수렴 네덜란드에서는 학교나 재단 운영위원회가 수학여행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사전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통지한다. 학부모는 안전과 교육효과에 대한 학교의 계획을 믿고 자녀를 여행에 보낸다. 네덜란드의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은 학교에서 가는 여행이라는 뜻에서 스쿨라이스(schoolreis, 학교여행)라 불린다. 보통 유·초등생은 국내로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고, 중·고교생들은 많은 학생들이 함께 장기간 국외로 수학여행을 가기도 한다. 이런 국외 수학여행은 주로 고1~2학년(klass 4~5) 때 많이 떠난다. 여행국가는 학생들의 여론조사를 통해 선택하는데 학생들은 주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를 선호한다. 3박 4일 정도의 일정에 대형버스나 선박을 이용해 이동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학교여행을 떠나기 최소 6개월 전부터 여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긴 서류를 각 가정으로 보낸다. 이 서류에는 학생들이 갈 여행지와 숙박업소에 대한 정보, 일정, 가입하게 되는 보험의 종류, 이용하게 될 버스나 선박회사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들어 있다. 안전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학부모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이런 정보를 보며 학생들이 방문할 장소가 어디인지, 어느 회사 소속 버스나 선박을 타고 여행을 갈 지 한눈에 다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여행정보에서 일정이나 숙박 장소, 버스나 선박회사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학부모는 학교 측에 불만이나 건의사항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수학여행에 문제가 없도록 여행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6개월~1년 전부터 반영하는 것이다. 여행의 안전 뿐 아니라 비용 문제에서도 이런 배려는 이어져 비용이 부담될 경우 미리 나눠서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덜란드 수학여행의 내용은 각종 체험학습으로 이뤄진다. 각 나라의 유적지나 명소 등 역사적인 현장에 대한 체험뿐만 아니라 중·고교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외국어를 실습한다는 교육목적도 있다. 학생들은 방문하게 되는 나라에 따라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를 직접 현지인들을 상대로 사용해볼 수 있기 때문에 수학여행기간이 곧 언어연수기간이 되기도 한다. 이런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그룹별로 직접 외국인들을 만나 할 수 있는 과제를 내주기도 한다. 여행일정은 이런 교육 외에도 각종 극기 훈련이나 체험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숙박은 주로 유스호스텔 등에서 하면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것도 체험활동의 일부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에는 학교여행전문사이트(schoolreis.nl)와 잡지도 있어 각 학교들이 학교여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 교환하고 있다. 학교여행전문사이트는 현직 총리인 마르크 뤼터(Mark Rutte)도 게시판에 “중·고교시절 로마를 다녀온 수학여행이 역사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싶은 욕심까지 들었을 정도”라고 여행경험을 올려놓을 정도로 수학여행의 추억을 나누는 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정당 간판만 안달았을 뿐 시민사회대립 구도 반복 19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이재정, 이청연, 조희연, 장만채, 장휘국 등 5명의 교육감 후보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자리에 모두 오지 못했지만 기자회견문에는 13개 시·도의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다. 20일에는 같은 건물 18층에서 문용린, 박맹언, 양창식, 이본수, 조전혁, 장병학, 최태호 등 7명의 후보가 ‘전국보수단일교육감후보’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대리인을 보냈거나 이름만 올린 후보까지 하면 10개 시·도 후보들이 참여했다. 문용린, 이본수, 조전혁 후보는 전날 조전혁 후보 사무실에서 ‘수도권 보수대연합 공동선대위’ 발족도 결의했다. 헌법 31조 4항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교육자치법에서는 교육감 선거에 1년 내 당적을 보유한 사람은 출마할 수 없다고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진보와 보수 구도를 형성하면서 이 조항의 입법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13개의 서로 다른 시·도에서 출마한 후보들이 일색의 정책공약을 내걸고 이어 10개 시·도 후보들이 상반된 공약을 내놓은 것은 양대 정당소속 후보들이 선거에 나선 것과 같은 모양새다. ‘정당’의 이름을 달지 않았을 뿐 진보와 보수로 분열된 시민사회의 전선(戰線)과 유사한 구도다. 후보들의 행보를 봐도 교육보다는 정치가 앞선다. 13일 열린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의 개소식에서 격려사를 한 12명 중 초·중등 교육계 인사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이 유일했다. 반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유기홍,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용길 노동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조 후보는 21일 ‘원로의 말씀을 듣기 위해’ 교육계 원로가 아닌 정치계 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를 찾아가기도 했다. 각 세력의 단일화에 불참한 일부 후보도 ‘진영논리 반대’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선거운동을 할 때는 자신이 ‘보수’ 또는 ‘진보’임을 밝히고 있다. 일례로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는 ‘보수·진보 단일 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 이후 수차례 정치인 시절 경력을 내세워 자신이 ‘정통보수’라고 주장했다.
계속 진화하는 무상 시리즈 무상 수학여행·통학버스… ‘무상’ 명시만 72명 중 43명 진보도 보수도…선거판 점령 간식비 3000만원 혁신학교 선심성 정책도 계속 이어져 6·4 교육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앞다퉈 ‘무상’ 공약을 내놓고 있다. 2010년 교육감선거 이후 무상급식이 시행되면서 복지비가 지방교육재정을 잠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상은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 진보진영 후보들은 지난 선거에서 이미 톡톡히 그 효과를 맛본 무상급식 공약을 다시 내놨다. 이번에는 앞에 ‘친환경’을 붙이거나 대상 학교를 유치원과 고교에 확대한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진보 후보들은 13개 시·도가 참여한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를 3대 핵심공약, 3대 주요공약 모두에서 언급했다. 이들은 체험학습비, 학습준비물비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의 민병희 후보는 무상급식 예산이 모자라 춘천시에서 한 번 파행을 겪었음에도 고교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놨다. 충북의 김병우 후보와 충남의 김지철 후보도 유아·고교 무상급식을 약속했다. 전북의 이미영 후보와 광주의 김왕복 후보는 아침 무상급식까지 약속했다. 진보교육감들이 주로 트레이드마크인 무상급식 공약의 강화에 힘을 썼지만 중도 또는 보수로 분류되는 일부 후보들도 이에 편승했다. 대전의 이창기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경북의 안상섭 후보는 엄마표 무상급식 확대를 내세웠다. 지난 4년동안 무상급식의 폐해가 드러나면서 비판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마련 대책에 대한 부담을 느끼거나 무상급식만으로는 차별성이 없다고 느낀 후보들은 또 다른 ‘무상 시리즈’들을 들고 나왔다. 대전의 최한성 후보는 방과후 프로그램, 중·고교 교복, 수학여행비, 학습준비물, 고3 학비까지 전부 ‘무상’으로 하겠다고 했다. 경기의 이재정 후보도 무상 급식 대신 무상 학용품, 체험학습, 교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물론 무상급식 확대 공동 공약에도 동참했다. 무상 교복 공약은 광주의 윤봉근 후보, 강원의 민병희 후보, 충북의 김석현 후보, 전북의 김승환 후보 등이 내놨다. 무상 교복을 넘어 경남의 박종훈 후보는 무상 체육복을 내걸었다. 부산의 임혜경 후보는 무상통학버스 공약까지 내놨다. 현재 중학교까지 무상으로 지급되고 있는 교과서를 고교까지 무상으로 지급하겠다는 후보도 있었다. 인천의 이청연 후보 등 여러 후보들은 고교 수업료 면제 내지 유·초·중·고 무상교육 등을 내걸었다. 그러나 고교 무상교육은 박근혜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무상’을 주요 공약(선관위 제출 후보 67명, 개별발표 5명)에 꼽은 후보만 43명이었다. 수업혁신을 하겠다는 취지와는 다르게 간식비를 3000만원 지원하거나 교직원 동아리나 학부모 모임에 수백만원을 지원하는 등 ‘예산 퍼주기’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혁신학교 확대나 일반 주민 대상 공약인 학교 무료개방 등 다른 선심성 공약까지 더하면 포퓰리즘 공약이 교육감 선거판을 점령한 형국이다. 교총은 “그간 무상급식 등 복지공약 남발로 인해 학생 안전을 담보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교육시설·환경예산이 대폭 축소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그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며 후보자들의 복지포퓰리즘 공약 남발 자제를 촉구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고속의 시대로 지식이 폭발적으로 만들어져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이 쓰레기기 되는 시대이다. 전 세계는 정보화 세계화 추세에 따라 산업과 고용구조는 물론 개인의 삶의 양식 자체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문명사적 대전환을 겪고 있다.우선 평생 고용의 관행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살아가는 방법은 옛 시대의 방법과는 많이 달라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의 생각은 이같은 시대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요즘 아이들처럼 자기 주도성이 약하고 부모의 지시를 많이 받는 시대는 더욱 그러하다. 자신이 정말 대학에 가야하는 이유를 묻지 못하고 떠밀려 가는 것은 엄청난 고역이다. 이러한 시대에 맞는 방법이 직장 경력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이다. 특성화고(전문계고·실업계고 등 포함)·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선취업·후진학 체제 구축’을 위해 2010학년도부터 시행된 제도로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에 재직하고 있는 직장인은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 수능 없이 직장 경력으로 대학 간다! 근무 경력이 인정되는 산업체는 ‘국가·지방자치단체 및 공공단체, 근로기준법 제11조에 따라 상시근로자 5인(사업주 포함) 이상 사업체, 4대 보험 중 1개 이상 가입 사업체(창업·자영업자 포함)’ 등이다. 각 대학은 수능시험 없이 무시험 특별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직장인들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야간·주말·사이버 과정 등 특별교육 과정을 제공하게 된다. 학업계획·재직 경험·고교 생활기록부 등을 바탕으로 면접·구술평가 등을 거쳐 매년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입학사정관제 활용은 대학 자율이며, 같은 재직자 특별전형이어도 학교마다 전형 요건이 다르다. 2013학년도에는 70개 대학이 특성화고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신입생 4,462명을 선발했으며 2014학년도에는 87개 대학이 5,093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2013년부터 국가장학금 유형에서 선취업·후 진학자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일반고의 길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하여 가는 길이다. 그런데문제는 성적이 낮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야만 하는 학생들의 진로, 진학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학교도 이제 이런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깊이 고민해야 할 때이다. 지금 대학에 갈 성적이 충분히 안 나온다고 포기한 학생들도 기회는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의 화두는 ‘안전’이다. 최근에 도내 학교장들의 도교육청 주관 안전연수를 실시했고, 교장자격연수자들의 해외연수 대신 ‘안전’ 주제로 국내연수로 방향을 선회했으며 지역교육청의 현장방문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교육기관의 노력은 가상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여전히 강의중심의 연수와 서류 확인 중심의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다. 강의 중심의 안전교육은 피상적이며, 보고문서 중심의 점검은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불가항력적인 일들도 일어나고 느닷없는 사안들도 발생하여 우리를 당혹하게 하는데 영화감독들은 이런 일들을 예상하여 재난영화를 제작한다. ‘투모로우’와 ‘인디펜던스데이’ ‘괴물’이 그런 영화들이다. 우리는 이런 재난영화를 보면서 재난과 극복에 대한 간접경험을 하고, 이웃나라의 재난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의 주인공처럼 재난이나 위기상항에 직면했을 때 강하게 극복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럴 수 없이 나약한 일면을 보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예기치 못한 위험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이성적으로 긴밀하게 움직이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는이러한 상황에 대한 실제적 훈련이나 연습이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언론은 사후의 상황을 도식적으로, 혹은 영상으로 지켜보고 객관적으로 상황파악을 한 후 텔레비전 화면 안에서 이렇게 대처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정작 위기에 직면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당사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객관적인 태도와 이성적인 판단으로 주도면밀하게 움직이기보다 심리적 불안과 흐려진 판단력으로 인하여 우왕좌왕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원들이나 학생들의 안전교육은 실전으로 진행할 수 있어야 하며 운행하는 교통수단이나 시설의 점검은 전문가의 주도면밀한 수시점검이 있어야 하고 이런 지원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학교장들에 대한 안전교육연수도 관련부처의 직원들이 나와서 제한된 시간에 쫒기는 강의를 하는 것보다 실제적인 현장방문연수나 사례중심의 토론 등의 연수로 진행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며, 관련부처 간, 단위학교와의 의사소통 방법을 제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모든 것들은 담당자들의 현안문제에 대한 통찰력과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 며칠 전 본교 행정주무관들이 지역교육청 현장방문 안전점검을 대비하여 서류준비에 바쁜 것을 보고 문서작성보다 직접 점검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점검방법을 제시했다. 점검 차 방문한 주무관들에게는 ‘위험요인이 있으나 학교의 힘으로 불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면서 ‘서류감독’ 중심의 점검보다 학교시설이나 안전의 실태를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도록 요구하고 교육지원청의 지원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학교를 둘러보며 학교 내 시설을 비롯하여 학교 내의 위험요인 여부, 학교 방문객의 신분확인, 학교운동장으로 무심코 들어오는 차량들에 대한 제지, 시설의 누수여부, 펜스의 안전성, 소방전기시설의 정밀점검요구, 소화기의 보관처와 사용방법 등을 직접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방안을 강구한다.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은 사전답사로 적절성 및 안전성 여부 확인, 당일 아침 기사의 음주측정 및 사전면담을 하고 인솔책임자들에게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도록 강조한다. 위험에 처했을 때의 대처요령은 재난대비 동영상으로 수시 지도하고 있다. 학교의 특별실에 문제가 있을 때 지체없이 지역교육장에게 상세한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여 메일로 보냈더니 교육장은 교육지원과장과 행정지원과장에게 학교방문을 지시하여 지원방법을 강구해주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학교의 노력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학교장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교육관계 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방송언론도 문제발생에 대한 책임추궁과 심판에 열을 올리기보다 문제해결에 힘을 더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안전을 위한 지원과 점검을 현실에 맞는 실제적인 것은 물론 효율적일 것을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오로지 운이 좋았던 덕택에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을//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친구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여왔다.//“강한자는 살아남는다”//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브레히트 ‘살아 남은자의 슬픔’-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단원고 교감의 극단적 선택을 보면서 브레히트의 이 시가 떠올랐다. 그 교감선생님도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슬픔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온 나라에 물결치는 노란리본이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며 무사귀한을 애타게 기원해도 구조소식은 없고 참담한 결과만을 눈으로 보게 되자 ‘한명이라도 더 살았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 살아남아 오히려 더 슬펐을 단원고 교감선생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방송언론은 사법기관도 아니면서 사건과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여죄를 묻고 추정하고 이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압박함으로써 국민들의 정서를 유도하고 분위기를 증폭시켜 여론을 형성할 뿐 아니라 온갖 조사를 벌여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파헤칠 것이 뻔하고, 일반 국민들은 일의 정황이나 진실을 살필 수 없으므로 영향력 있는 방송언론의 보도에 따라 분노를 느끼게 됨으로써 그것은 막강한 여론이 되어 개인의 인생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동안 학교와 관련한 각종 사안들에 대한 방송언론의 태도가 그랬다. “학교폭력” “공교육 붕괴” 등, 과격한 단어를 사용하여 학교를 공격하고 위축시켜 공교육을 한없이 무력하게 만들어놓고, 막상 문제가 불거지면 책임론을 들고 일어난다. 정황이나 진실과 무관하게 그들 방송이 죄가 있다고 하면 시청자들은 그 죄를믿는다. 단원고 교감선생님이 살아남았더라면 방송은 과연 뭐라고 했을까? 살아남았더라면 방송은 그 사실을 불편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학생들을 두고 혼자 살아남은 것을 질타하고그 죄를 추궁하지 않았을까? 비단 교감선생님뿐만 아니라 그 어떤 선생님이 살아남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뒤늦은 보도에 의하면 단원고 교감선생님도 학생들을 구하고 대학생의 손도 이끌어 구한 뒤 자신이 구조되었다고 했다. 단원고 교감선생님의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말했다. “살아남았어도 방송언론·여론이 죽였을 것이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건․사고가 생겼을 때 우리나라 방송은 과도하게 떠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굳이 알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드러낸다. 관련 종사자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하여 팩트 중심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언급하지만 사건이나 사고, 혹은 사안은 정황이라는 것이 있으며 그 정황에 대해서 언론이나 방송이 제대로 짚어주는가 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제고해야 할 일이다.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책임 인솔자였던 교감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나자 방송보도는 교감에 대한 애도가 잇따랐다.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살아남은 자에게 어떤 방송을 했을까? 기사는 기자 1인의 펜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때 기자의 관점이나 가치관에 따라, 어떤 용어나 단어를 동원하여 기사를 작성하는가에 따라 많은 독자나 시청자들의 감정을 주도한다고 생각하면 기자들의 기사는 어떤 사람들에게 절대성을 갖는다. 신중하고 신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언론이 사회를 평가하는 주요한 잣대이며 언론을 보고 그 사회의 지성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판단할 때 우리의 그것은 너무 요란하고실체파악에한쪽 면만 부각하고 어떤 면에서는 비이성적이라는 생각도 든다.좀더 균형감각을 가지고 이성에 입각하고 독자를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살아남은 것이 죄가 되는,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5월이다.
무상 급식‧무상 방과 후‧무상 돌봄… 빈사상태 시‧도 재정 불구 공약 ‘남발’ 스쿨버스 도입, 노후 시설물 개선 등 안전 문제 제시한 후보, 37명 중 9명 교총 ‘교육본질 회복 10대 과제’ 반영 촉구 세월호 참사로 시‧도지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보수‧진보진영 가릴 것 없이 안전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복지에 있어서는 여전히 무상급식 공약이 되풀이 됐다. 17개 시‧도지사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거나 홈페이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힌 공약을 분석한 결과 주요 후보 37명 중 9명이 안전문제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중학교에도 학교보안관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며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는 초등 스쿨버스 도입을 통한 ‘사망사고 ZERO화’를 제시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도 교실, 화장실, 책걸상 등 노후화된 학교 시설물에 대한 개‧보수를 지원하기로 해 시도지사 후보들의 관심사가 학교 안전문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새누리당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와 김관용 경북지사 후보는 각각 생활안전교육 제도화와 안전교육체험관 설치를 공약했다. 새정치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도 각각 학생안전구역을 지정하고 학교주변 유해환경을 감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진보진영에서는 주요 후보 37명 중 10명이 무상교육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새정치연합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와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 통합진보당 이성수 전남지사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고교 무상급식 실시를 공약했다. 이밖에도 무소속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초‧중학생 실시를, 통합진보당 이광석 전북지사 후보와 새정치연합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는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시‧도별 재정자립도가 전남의 경우 13.8%, 강원 26.9%, 광주 36.8%에 머무는 등 전국 평균이 50.3%에 그치는 실정인데다 전국 시․도 지방채 잔액규모(2012년 기준)가 12조 원에 달해 ‘무상급식 전면실시’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될 공산이 크다. 17개 시‧도의 비법정전입금 규모가 1조원 내외에 불과한 상황을 감안하면 국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작년에 1조 원 정도 지방채를 발행한 바 있고 금년에도 2조 원 이상의 지방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며 “현재 시행중이거나 시행예정인 복지공약만으로도 지방교육재정은 충분히 빈사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교총은 “지난 선거에서 무상급식 등 복지공약 남발로 학생 안전을 담보하는 교육시설‧환경에 대한 예산이 대폭 축소돼 학생들이 찜통교실에서 공부하거나 시설 개보수를 하지 못하는 등 시급한 현안이 뒷전으로 밀렸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며 후보자들의 복지 포퓰리즘 공약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교총은 22일 ‘지역발전은 교육이 답’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6.4 지방선서 10대 핵심 및 100대 총괄과제’를 제시하고 시‧도지사 후보자들이 학교 현장에 기반을 둔 교육공약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시‧도 예산의 10% 이상 교육예산으로 투자 △시‧군‧구 지역 단위별 1개교 이상 소규모학교 살리기 지원 △유‧초등 돌봄교실 지자체 책임 운영 △시‧도의회 교육위원회 단독 상임위원회 존치‧운영 △인성교육 모범 시‧군‧구, 기업 선정 및 예산지원 △지자체-교육청 협치 강화를 위한 소속 공무원 상호 파견 교류 △시‧도지사-교육감 정책협의체 기구 구성 및 정례화다. 일부 후보는 교총이 제시한 핵심과제와 일맥상통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전체예산의 10%를 교육예산으로 우선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며 새누리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각각 교육기관 신설과 교육국 설치를 통한 교육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반면 교육위원회 단독 상임위 존치나 인성교육에 대한 예산지원, 교원예우 방안 등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교총은 “교육계 및 학부모들의 정책요구와 현안 과제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친 것이므로 지역 특성에 맞게 적극 채택할 것”을 당부했다.
직업교육 담당교사 현장 경력·전문성 갖춰야 우수한 마이스터 배출 위해 현장실습 중심 교육과정, 지속적 경력 관리 및 보상, 창업 등에 따른 지원제도 필요 GDP 3만 달러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도 여전히 취업난은 극심하다. 우리나라 대졸 취업자의 40%가 연봉 1800만 원 이하로 대부분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월 보수 200만 원 이상인 대졸 취업자도 37%에 불과하다. 취업 재수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고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마이스터고의 출범과 함께 선(先)취업-후(後)진학이란 전제로 국가, 공기업, 대기업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나 다수의 학생들은 낙후된 근무환경에서 근무하는 중소기업에 겨우 취업하는 것이 현실이다. 직업교육 현장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훌륭한 교육정책이나 취업 대책들이 쏟아지지만 정작 교육현장은 요지부동이다. 지금 우리 직업교육은 성장 동력 없이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직업교육 현장의 변화는 훌륭한 정책이나 제도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열쇠는 교사에게 있다. 훌륭한 정책이나 제도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동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 동력은 직업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의 전문성과 열정에 의해 좌우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교육의 변화는 교사의 변화에 달렸다.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교사가 현장 근무 경력이 전무하거나 20년 전에 근무한 방식으로 교육 현장에 임한다면 산업체가 요구하는 숙련인력의 배출은 어렵게 된다. 제품으로 비유하면 불량품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직업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현장 산업성 제고 및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인 것이다. 교육 현장인 직업학교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예전의 실업계고는 특성화고로 분류되고 그 중 취업률과 전문특성을 갖추고 교육기자재가 우수한 학교들을 선별해 각 분야(지역)별로 특화해 현재 35개 마이스터고가 개설돼 있다. 이들 학교는 학생의 소질과 직업적성, 흥미 등을 고려해 전국 단위로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고 선취업-후진학이라는 마이스터고 본래의 목적에 부합시키기 위해 졸업 후에 바로 산업현장에 투입해도 될 만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저 아래에서 지난 2010년부터 출범한 마이스터고는 현재 중요한 출발점에 있다. 일정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정규 직업교육을 이수하고 취업하는 숙련 기술 인력에게는 그에 걸맞은 역할과 보상을 제공해 줘야 한다. 이에 필자는 ‘신고졸 시대’의 도래를 위해 직업교육 현장에서 본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실용적 커리큘럼을 설계, 운영하는 수준에서 현장실습 중심의 직업교육이 요구된다. 독일의 경우 기업과 직업학교가 참여하는 중등 직업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이원제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만 16세를 대상으로 3년 6개월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이 교육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숙련 기술 인력을 원하는 인재상으로 육성하고 있다. 졸업생은 기능사 자격을 소지하고 3년 간 현장 근무 후 경제, 법률, 어학 등의 과목시험에 통과하면 마이스터로 등극하게 된다. 둘째, 숙련 기술 인력에게는 적절한 자격과 보상제도를 제공해야 한다. 독일의 경우 마이스터를 획득하면 이름 앞에 타이틀로 사용할 정도로 자긍심이 높다. 마이스터 자격 취득시 동일 연배의 대졸 사원보다 높은 급여와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음으로써 숙련기술자로서 명예와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셋째, 숙련 기술 인력의 지속적인 성장 경로를 개발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숙련기술자가 지속적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과 국가차원에서 숙련기술자의 자격, 취업, 능력개발, 이력 등을 관리하고 경력 경로 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넷째, 우수한 숙련기술자의 창업 활동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숙련 기술은 기술 강국을 표방하는 국가와 기업의 핵심가치이다. 따라서 이들이 동일 분야에서 창업 활동을 할 때 금융지원 등의 제도 마련이 요구된다. 독일의 마이스터, 일본의 명공의 경우는 창업을 할 경우 국가차원에서 신용보증, 창업자금 융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숙련기술자는 사업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사업시 실패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고졸 르네상스 시대로의 부흥을 꿈꾸며 젊고 유능한 영마이스터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명실상부한 기술 강국으로 재도약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미래 산업구조에 맞는 기술과 기능 분야를 육성하고 숙련기술자의 도전의식을 고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 기업, 학교는 이들 젊은 세대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숙련 기술의 가치를 제고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현재 한반도와 우리 주변 환경은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통일달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다각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있다. 통일준비는 무엇보다 통일에 대한 국민의 의지와 열망이 우선돼야 한다. 통일은 제도와 영토통합을 넘어 사람의 통합까지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사람의 통합 즉, 마음의 통합을 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민이 통일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감성충전, 국민 공감을 기반으로 한 통일교육의 추진은 통일기반 구축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마음 통합 이루는 통일 준비해야 국민이 통일을 그들의 미래현실로 공감할 수 있는 통일교육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의식수준과 관심에 부합한 콘텐츠 개발과 시스템 개편을 통해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 콘텐츠 개발은 감성적 접근을 통해 통일이 국민 개인의 삶과 밀접히 연관돼 있음을 인식시켜 통일의지를 높일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뤄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 공감의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대상자 분류와 교육대상자별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 등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통일교육의 콘텐츠 개발과 교육과정의 설계 등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통일교육의 여건조성이 중요하다. 청소년 통일교육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청소년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교육의 내용과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통일교육시간의 절대적 부족에 있다. 현행 학교교육과정은 입시위주인데다 집중이수제, 선택교과제 등의 운영으로 통일교육의 비중이 점차 약화돼 가고 있다. 따라서 통일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학교현장에서의 통일교육 시간 확보와 같은 지원 내실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체험·참여형 통일교육 프로그램 필요 최근 통일부는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와 협업을 통해 ‘통일교육주간’(5월 마지막 주)을 제정하는 한편 청소년들의 흥미와 공감을 유발하는 다양한 체험·참여형 통일교육프로그램 개발·지원 등을 모색하고 있다. 통일교육주간은 통일교육 시수 확보와 함께 체계적인 교육 실시를 위해 지난 2013년 처음 제정돼 전국 초·중·고교 82%의 참여 속에 시행됐다. 올해는 통일교육주간 행사를 확대해 학교 통일교육 뿐 아니라 전 사회적인 통일문화 행사를 통해 국민의 통일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일선학교 대상 계기수업, 통일캠프, 일일 통일교사, 통일포럼·아카데미 등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는 한편 ‘EBS 통일콘서트’와 같은 통일교육방송 프로그램의 운영과 통일관 및 지역통일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우리동네 통일영화관’ 등의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통일관련 전시·체험부스 ‘통일한마당’, UCC·웹툰 공모와 같은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통일교육주간 행사의 추진 확대는 국민들이 다양한 통일문화 행사를 통해 통일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민 공감 형성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통일은 ‘우리의 소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희망적인 미래를 맞게 될 ‘우리의 기회’임을 확신하고 통일문제에 대해 관심과 참여의식이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나무를 잘 아는 사람의 말이다. “나무는 자라는 대로 둘 때 수형(樹形)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주변의 공간을 넓혀 주고 마음껏 가지를 뻗게 해야 합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화두는 자유와 통제 사이의 갈등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틀에 가두지 말아야 함을 너무나 잘 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늘 아이들을 견고한 틀 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조경사가 가위로 자르고 다듬어서 조경수를 만들어가듯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그렇게 아이들을 자르고 다듬는다. 조경수는 반듯하고 예쁘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조경사가 가꾸고 만지는 정원에서만이다. 정원을 벗어나거나 조경사의 손길이 닿지 않게 된다면 그 나무는 더 이상 아름다움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조경수보다 야생화가 더 아름다운 건 강인한 자연의 손길속에서 제가 가진 본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인간만이 타고난 본성을 억압하고 가두는 유일한 피조물인지도 모른다. 민들레는 결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데 사람은 자신이 갖지 못한 온갖 타인의 속성을 제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그 속에서 고유의 창의성와 바른 인성의 싹을 피워야 함에도 부모들은 그 싹이 채 고개를 내밀기도 전에 야무지게 잘라버리고 만다. 나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설프게나마 교육학을 공부하고 또 교육현장에 있다 보니 내가 아이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인지하고 죄책감을 느낄 때가 많다. 많은 자녀 양육서 속에서 해답을 찾아 헤매고 전문가의 강의도 수없이 들었지만 막상 내 아이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성격과 기질이 제각각인 아이들이 날마다 쏟아내는 다양하고 어지러운 상황은 교육학 개론의 어느 페이지에서도 정답을 찾을 수 없었다. 기다림의 시간이 가르침의 시간보다 더 귀할것이다. 부모로서 온전히 긴 시간을 기다려 준다면 아이들은 호기심 많고 독립적이며 창의적으로 자란다고 한다. 그 기다림 속에는 사랑과 격려, 믿음과 소망의 씨앗이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는 ‘기다리는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무슨 일이든지 눈에 보이는 즉각적인 결과를 얻어야만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지금 당장 결과물을 만들어 내라고 끊임없는 푸쉬를 하고 있다. 진정한 교육이란 한 발짝 아이들에게서 물러나서 조용히 기다려 주는 것인데도 말이다. 주변의 공간을 넓혀 주고 마음껏 가지를 뻗게하는 대신 조경수의 손길로 아이들을 자르고 다듬고 있는건 아닌지 문득 나를 돌아본다.
오늘 아침 비교적 일찍 등교하면서 과자를 입에 물고 손에 들고 온 학생들이 있었다. 아마 십중 팔구는 아침 밥을 안 먹은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늘의 행동은 한 번에 이뤄진 것이 아닐 것임에 틀림이 없다. 뇌는 갑자기 하지 않았던 것을 하기 싫어하는 성질이 있다. 한 마디로 뇌는 늘 해오던 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한참 성장하는 시기에충분한 영향을 섭취하여야 할 아이들이 열량이 높은 좋지 않은 과자를 먹는 습관은 장래의 건강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불 꺼진 방에서 학생을 찾아 다닌 선생님이 있다. 시청각장애인을 돌보는 교사인 미트 필이다. 이 학교는 평소에 불을 켤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학생 한 명이 사라진 걸 안 필은 황급히 기숙사를 뒤지기 시작했다. 몇 시간 동안 찾아도 없어 학교 밖까지 나가봤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정신이 든 필, 학생 방에 들어가 불을 켰다. 없어졌던 아이는 거기 침대에 누워 편안히 쉬고 있었다. 좀 모자라 보이지만, 필은 멘사 회원이다. 학교엔 늘 불을 꺼놨기 때문에 불 켤 생각을 못 했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하여 데이비드 디살보는 “뇌 때문이다”라고 진단한다. 이처럼 우리를 속이고 바보로 만드는 것이 뇌이다. 일반적으로 뇌는 지식·지혜를 책임지는 기관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은 저 편한 대로 작동하는 기관이 뇌다. 작동이 간편하도록 규칙을 세우고, 노력은 최소한만 들이려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위험을 줄이고 피해를 방지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이 겪은 것처럼 다급한 상황에서 ‘불을 켜야 한다’는 당연한 생각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뇌는 늘 해 오던 방식을 추구할 뿐 아니라 게으르다. 전문적인 연구에 의하면 깨어있는 시간 중 46%는 딴 생각을 하기도 하고 핑계도 잘 댄다. 나쁜 일이 생기면 어디에서라도 원인을 찾으려 애쓴다. 아이들에게 꾸중을 하면 즉각적으로 변명이유를 대는 것도 뇌가 반응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중의 하나이다.아침에 잘못한 행동도 교장 선생님에게 걸린 게 재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또한, 사실보다 이야기에 쉽게 끌리기도 한다. ‘BMW를 강렬히 가지고 싶어하면 언젠가 가지게 된다’는 식의 스토리를 뇌는 마음에 들어 한다. 건강식품을 파는 상인들이 노인들을 유혹하는 말은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과학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다살보는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라는 책에서 뇌에 대한 다섯 가지 대표적 오해를 이야기 하고 있다. 발전적이고 치밀하며, 성실하고 주도적이고 스마트하다는 건 뇌에 대한 환상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뇌를 이기는 방법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뇌가 자만하지 않도록 목표를 쪼개서 잡고, 성취할 때마다 즉각적인 피드백을 줘야 한다. 훈계조의 자기계발서 때문에 ‘내 의지가 문제’라며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저자의 주장을 위안 삼을 만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뇌에 대한 과학적 이해이지 태도에 대한 조언이 아니다”라는 목소리다. 지금까지 하지 않던 일을 쉽게 잘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뇌가 그렇게 우리를 운전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너의 행동이 익숙한 행동인가 아니면 낯설은 행동인가를 잘 생각하면서 뇌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판단하는 관점이 있다면 너의 삶은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스승의날, 난 화분을 보며 지난 스승의 날, 뜻밖의 호접난 화분을 받았다. 교육청으로 배달되었는데 리본에 매달린 글자를 보고서 비로소 스승의 날이 가까왔음을 알았다. 새월호 참사 사건으로 도교육청 차원에서 수습 내지는 지원활동을 하느라 정신없이 분주히 보내던 나날이어서 그랬나 보다.난 화분 하나가 추억을 일깨우고 있었다. 화분 리본에는'선생님의 사랑이 날마다 새롭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제자 000 드림'이 써 있었다. 머릿속은 32년 전 수원 00초교로 달려 가고 있었다. 그 당시 총각이라 5,6 학년을 담임하였다. 어린이들과 한마음이 되어 중간놀이 포크댄스, 운동회 때 곤봉체조등 교육활동을 전개하였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망각의 늪으로 사라지지 않았다. 32년전 초교 교사로 근무시절 기억, 지금도 생생이 떠오른다. 그 당시 담임했던 아이들 이름을 들으면 얼굴도 떠오른다. 지금은 40대 후반 어른이 되었겠지만 앳된 모습이 생생이 각인되어 있다. 1982년 가을이었다. 밤 수확철. 아마도 일요일이었을 것이다. 밤나무 과수원에서 밤줍기하라는 초대를 받았다.지금 기억으로는 과수원 위치가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 부근이었다. 그 곳으로 어머니, 누나, 동생 등 가족나들이를 갔었다. 개량종 밤나무수 십 그루를 보았다. 보통 산에 있는 밤나무는 밤송이가 높은 곳에 매달려 있어 따기 힘들다. 그러나 여기서는 나무에 올라갈 필요가 없다. 서서 그냥 따면 된다. 발로 나무를 툭 건드리면 밤이 우수수 떨어진다. 밤줍기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알밤줍기가 얼마나 재미 있는지. 아마도 밤을 몇 자루 주었나 보다. 제자의 초대를 받았지만 그냥 가져갈 수 없다. 당시 어머니가 지폐 몇 장을 건넨다. 고맙고 미안하여 댓가를 지불한 것이다. 아마도 2-3만원 정도로 기억된다."고맙게 밤 가져가는데 학용품 사서 쓰세요." 집에 와서 쩌서 온 식구가 먹었다. 알이 굵어 보기에는 좋았지만 야생종과는 맛이 달랐다. 좀 싱겁다고나 할까. 그런데 보관이 문제였다. 밖에 조금 놓아두니 금방 썩기 시작한다.먹은 것보다 버린 것이 더 많았다. 개량종 밤의 특성을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썩은 밤을 버린 기억보다는 과수원에서 집안식구가 깔깔 대면서 밤줍기 하던 기억이 새롭다. 밤송이 굴러간다고 소리치고,밤송이 가시에 살갗이 찔리고 굵은 밤송이가 자루에 쌓여가는 그 묵직함, 밤나무를 가꾸지는 않았지만 이걸 수확의 기쁨이라는 것일까? 이 제자와의 연결은 SNS가 맺어 주었다. 제자들은 동기들 몇 몇이 밴드를 통해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 거기에 한 명이 내 근황을 올렸나 보다. 그리하여 교육전문 카페인 희망교육사랑 카페에 제자가 방문하였다. 그리고 '30년전 이야기' 글을 하나 남겼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수원에서 회사 소속 과수원 관리일을 맡았다고한다. 생활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 농사일 거드느라 힘든 삶을 살았었고. 5학년 총각선생님의 글쓰기와 포크댄스, 소외되고 외로운 학생에게 따뜻한 눈길을 주었다고, 글쓰기에서 상도 받았다고. 가정방문 이야기도 썼다. 교사의 한 마디 말이아이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세상 보는 눈을 바꾸어 준다. 세상은 살아 볼만한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도한다.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서 세상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교사의 언행 하나하나가 영향을 미친다. 화분을 보니 다행히그 제자에게긍정적 영향을준 듯 싶다. 교사는 보람을 먹고 산다는데, 그 보람은 제자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을 때 가능하지 않을까?
광양시립중앙도서관은19일 오전 10시부터 3층 시청각실에서 광양시민을 대상으로 자서전 쓰기 강의를 개강하였다. 수강생으로 자서전에 관심을 가진 30여명이 참가하였다. 북셀프 대표 권영민(권영민인문성장연구소 소장)강사는 광양이 낯설지 않으며, 자신은 학창시절 공부를 잘 한 것은 아니었으나 책 읽기를 좋아하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삶을 위한 독서를 많이 하고 있으며 현재도 매일 한 권에서 20여권까지 읽고 있다. 100세 인생의 시대에 평생 목표로 50권 책 쓰기를 설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왜 자서전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글을 쓰는 법을 풀어나갔다.농사일이든 어떤 일이든 운전처럼 습관화가 중요하다면서, 자서전 쓰기는 재미의 문제가 아니라 게으름의 문제임을 지적하며부지런한 습관이 필수적임을언급하였다.특전사 출신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의 재활 과정을 기록한동영상 '포기하지 않는 삶'을 예화로 들면서 무슨 일이든 포기하지 말것을 강조하였다. 그런 차원에서 수강생들은 수업끝까지 집중하며 참여하기를 당부하였다. 포기하지 않는 습관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조그만 일이라도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글을 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연애편지를 쓸 정도라면 가능하며, 기술이란 거창한 것이라기보다 순서를 따라 천천히 배우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길을 모를 때는 좋은 흔적을 남긴 사람들, 즉, 남의 것을 흉내 내는 것으로 출발하라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첫째,베끼고, 둘째, 자기 경험을 쓰고, 셋째 오늘은 오늘이며. 넷째, 인용 자료를 활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인간의 배움은 의문에서 출발한다. 왜 배우는가? 우리는 인생길에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질문을 하면서 자서전을 통하여 '성공과 행복'이라는 가치관의 공유가 가능하고, 자신의 재발견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셰리 윌리스, 워너 샤이가 40년 동안에 6,000명을 대상으로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청년은 계산 능력과 지각 속도가 빠르나 중년이 되면서 언어 기억, 공간 정형, 귀납적 추리가 발달하여 지혜와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속도도 중요하지만 판단력이 중요한데 이 판단력은 성경에서 지혜와 동의어라는 것이다. 책 쓰기의 방해물은 누구나 누가 내 인생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내가 잘 쓸 수 있을까, 시간 낭비는 아닌가, 개인 비밀이 노출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문학적 글쓰기와 기능적 글쓰기는 다르다면서 남에게 기준을 맞춰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가지고 있는 것, 내가 경험하고 생각한 것을 쓰는 것이다. 그 속에는 나만의 생각과 가치관이 들어 있다. 책 쓰기의 과정은 주제 선정, 검증 작업, 집필과정을 거쳐 책 출간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을 마칠 쯤에는 나름대로의 자서전을 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것으로 수강생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