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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배예란 | 부산 금양초 교사 우리 반 아이들에게 “너희들 일기를 왜 쓰니?”라고 물어보면 가장 많은 대답이 “선생님이 쓰라고 해서요”입니다. 요즘 일기 검사의 타당성에 대한 논의가 많아서 그동안 별 의식 없이 해왔던 일기쓰기 지도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기를 잘 써오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댓글을 달아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이 댓글을 무척 좋아합니다. 일기장을 되돌려받을 때 그 기대에 찬 표정이란…. 그래서 저는 꼼꼼히 일기를 읽고 댓글을 더 열심히 달아 줍니다. 그런데 그 결과 지금 아이들의 일기가 보여주기식 검사를 위한 분홍빛 일기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검사자를 염두에 둔 일기, 당장은 선생님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기쁨을 누릴지 모르나 이렇게 쓴 일기가 훗날 자신만의 보물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아이는 아예 일기를 나에게 쓰는 편지글로 착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기 검사를 하면서 맞춤법이 틀린 글자를 빨간 펜으로 고쳐주거나 댓글을 달아주는 것이 바람직한지도 알고 싶습니다. 이영애 | 부산 금양초 수석교사 평소 생각하고 실천해온 일기에 대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리하고 기록해 존재를 알리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동굴에 벽화나 문자로 존재를 알렸습니다. 역사는 ‘기록의 문화’라고 할 수 있지요. 귀중한 내 역사 기록인 일기의 생명은 솔직함에 있으며 일기의 가치는 진실에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작성된 왜곡된 역사 기록은 자신을 바르게 보는 눈을 가리게 될 것입니다. 목욕탕에 가서 몸의 때를 벗기듯, 일기는 글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정화하는 기회입니다. 솔직한 일기는 굳이 반성하거나 고칠 점들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옷을 입은 채 때를 벗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솔직하지 않은 일기는 옷을 입은 채 자신을 정화하려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자신을 바로 본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열쇠일 것입니다. 고학년 여학생들 중에는 이중 일기나 비밀 일기를 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말하는 검사용 일기지요. 어린이가 어떤 내용의 글을 쓰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교사와 부모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일기의 생명은 진실성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 일기쓰기로 국어공부를 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일기글을 두고 틀린 글자, 띄어쓰기를 고쳐 주는 일은 일기쓰기에 커다란 방해가 됩니다. 글자가 틀리면 어쩌나? 띄어쓰기는 맞을까? 하는 걱정에서 훌훌 벗어나야만 자기가 겪은 일이나 생각을 거리낌 없이 써 나갈 수 있습니다. 틀린 글자가 있을 때도 될 수 있으면 고치지 않도록 합니다. 틀린 글자를 빨갛게 지적해 놓으면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데 큰 걸림돌이 됩니다. 실제로 유명한 작가라 하더라도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PART VIEW] 글자는 수단이고 형식입니다. 일기는 생각이 더 중요합니다. 국어교육 차원에서 꼭 지도가 필요하다면, 자주 틀리는 낱말을 따로 메모해 두었다가 받아쓰기 공부를 할 때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초등학교 때 자신이 쓴 글에 선생님이 좍좍 줄을 그어 고쳐놓은 것을 보고 글쓰기가 두려워져 작가의 꿈을 포기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국어공부는 국어책을 통해 철저히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특별한 일을 쓰도록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어른이건, 아이건 특별한 일보다는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마다 되풀이되는 일상이지만 오늘의 일상은 어제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제 학교생활과 오늘의 학교생활, 식사시간, 가족 간의 대화, 공부, 놀이터, 학교에 다니면서 있었던 일이 모두 어제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특별한 일이 아니어도 다양한 글감으로 일기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월요일은 독서 일기, 화요일은 만화 일기 등을 정해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기를 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좋지만 강제로 쓰게 하는 것은 자율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아이의 입장에서 가장 자신의 가슴에 와 닿는 것을 쓰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셋째, 길게 쓰라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길게 쓰라고 하기보다는 자세히 쓰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말을 하든, 자세하게 하도록 하는 것은 묘사 능력을 키워주는 데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재미있었다’가 아니라 재미있었던 일을 자세히 쓰고, ‘놀았다’가 아니라 무엇을 하면서 놀았는지 자세히 밝혀 쓰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에 대한 관찰력과 일상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갖고 소중히 대하는 눈을 길러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일기에서 맨 처음으로 쓰는 날씨에 관해서 자세히 쓰도록 합니다. ‘맑음’, ‘흐림’이 아니라 어느 정도 덥고 시원했는지, 바람은 어느 정도 불었는지 자세히 관찰해서 쓰게 하는 것입니다. 실제 어린이들이 날씨를 자세히 쓴 글을 보면 참으로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해도 힘이 넘쳐흐르니 힘차고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싶은 날’, ‘투명한 햇살, 쌀쌀하지만 향긋한 봄 냄새 실린 바람 너무 좋은 금요일’, ‘야구하기 참 좋은 수묵화 같은 햇살 낀 날씨’, ‘내 기분보다 조금 밝은 손전등 불빛 같은 날씨’, ‘구름 무서워 도망가던 해가 다시 쏙 나온 날’, ‘입학한 1학년처럼 무슨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날’, ‘엄마의 웃음처럼 화창한 날’, ‘낮잠 자는 고양이의 마음처럼 부드러운 바람 부는 날’, ‘사춘기 같이 변덕 심한 날’, ‘세일에 좋은 옷을 건진 것 같은 아줌마의 마음 같은 날’, ‘추위를 이긴 새싹이 활짝 웃고 있는 것 같은 따뜻한 날’, ‘꽃 요정 깨어났다 감기 걸릴 쌀쌀한 날씨’, ‘나가서 놀기 딱 좋은 날’, ‘겨울옷 벗고 봄옷 입었다가 얼어 죽을 것 같이 추운 날’, ‘딱지와 함께 봄이 겨울로 뒤집힌 것 같이 다시 추워진 날’ 등입니다. 어떻습니까? 아이들의 눈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넷째, 일기에 생활을 반성하는 글을 쓰도록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일기를 쓰는 일 자체가 바로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일입니다. 일기는 반성하는 글이라는 말을 굳이 해서 마지막에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거나 ‘다음부터는 잘해야겠다’ 같은 말을 쓰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잘못한 일이 있었다면 그 일에 대해 사실대로 써가는 과정에서 아이들 스스로 잘못했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다섯째, 생각이나 느낌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일기는 어디까지나 사실을 적는 글입니다. 생각이나 느낌을 억지로 쥐어짜도록 해서 힘들게 하기보다는 사실을 꾸준히 쓰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생각이나 느낌을 쓰라고 하지 않아도 자세히 쓰다 보면 그 속에 느낌이 다 들어 있습니다. 여섯째, 일기장 내용에 대해 절대 간섭하지 않습니다. 일기 지도를 하려면 학생들의 일기를 보지 않을 수 없지만,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생각하고 일기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일기장을 보는 사람 사이에 단단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일기에 쓴 글을 두고 간섭한다면 정직한 글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에 대해 좋지 않은 내용을 쓰더라고 이를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도덕적인 문제는 도덕수업이나 그 외 생활지도를 할 때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기의 비밀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합니다. 행여 일기를 공개할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본인의 허락을 받아야하고, 일기장을 낼 때도 다른 학생들이 보지 못하게 본인이 직접 일기장을 엎어서 교탁 위에 놓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째, 일기를 꼭 저녁에 쓰도록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기는 보통 잠자기 전에 써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졸음을 참으면서 쓰는 일기는 지겹기만 할 것이고 학교에서, 놀이터에서 재미있었던 일도 이미 기억 속에서 오락가락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또는 즐겁고 신나는 일을 겪은 직후가 일기쓰기에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또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 적어도 30분 넘게 지그시 앉아서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사나 집안에 일이 있어 여행을 갈 때는 일기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귀중한 생활 경험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는 팔에 부상을 당했을 때도 입에 붓을 물고 썼을 정도의 피나는 성실함이 바탕이 되었기에 오늘날 후세 사람들에게 귀중한 자료로 남겨지게 된 것입니다. 여덟째, 일기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는 먼저 말로 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감을 정하고 뭘 써야 할지 망설일 때 처음부터 차근차근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줍니다. 오늘 중 어느 때였는지, 누구와 했는지, 그 일을 하면서 무슨 말들을 주고받았는지, 왜 하게 되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말하게 한 다음 써 보게 하면 훨씬 수월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화 글을 쓰면 훨씬 살아 있는 일기를 쓸 수 있습니다. 아홉째, 학생들이 일기장을 소중히 여기도록 일깨워 주는 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의 일기 교육은 거의 실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학교에 가서 검사를 하지 않으면 일기를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어린이들은 폐품을 낼 때 자신의 정신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일기장을 들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기는 이 세상에서 돈 주고 살 수 없는 귀중한 것임을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일기장이 집에 불이 나거나 이사를 갈 때 돈이나 귀중품보다 먼저 소중하게 들고 나가야 할 보물임을 잘 가르치면 일기를 대하는 아이의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자신이 쓴 일기를 나중에 읽어보면 행동을 고치고, 바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즉, 일기를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지도도 중요하지만 일기를 왜 써야 하는지, 쓴 일기를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이 앞서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쓰는 일기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일 년 동안 학생이 쓴 일기를 일기 묶어 보관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일 년간 자신이 쓴 일기를 소중하게 모아 두었다가 학년 말에 묶어서 자신의 기록으로 보관하도록 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하나의 조각은 의미가 없지만 퍼즐이 모이면 거대한 그림이 나타나듯이 일기를 모아 놓으면 자신의 장래나 소질 등을 스스로 깨달아 길을 열어 갈 수 있습니다.
도덕과 교육의 핵심은 타인,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주지하다시피 2007년 개정 초등학교 도덕과 교육과정은 제7차 교육과정 때와는 달리 인권 및 타문화 이해를 기저로 한 다문화교육이 강조되면서 이와 관련해 타인존중 및 배려,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편견 극복 등에 관해 직접 가르치도록 되어 있다. 이는 변화하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도덕적 문제들을 올바로 이해하고, 각자가 적절한 도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회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도덕적 가치들을 가르치도록 하는 도덕과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권 존중, 타문화 이해 및 편견 극복은 세계화와 윤리문제, 생명윤리, 정보윤리, 환경윤리 등과 함께 학생들로 하여금 21세기의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데 필요한 지식, 가치 및 태도 그리고 행동 양식을 길러주기 위해 반드시 가르쳐야 할 핵심적인 내용이다. 21세기에 들어와 급격한 세계화, 개방화의 물결 속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유입되고 또 국제결혼가정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피부색과 언어 및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의 수가 1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한국어 사용이 미숙하고 한국 문화 적응과 생활면에서 서툴기도 하지만 우리와 같은 인격체로서 당당한 우리의 이웃이다. 이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긍정적인 자존감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들을 피부색이나 국적 또는 문화적 차이를 잣대로 차별하거나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 그들이 우리와 차이가 있다고 해서 그들을 편견을 가지고 대하거나 차별해도 된다는 논리가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을 피부색은 다르지만 나와 똑같은 권리를 가진 동등한 우리의 친구 또는 이웃임을 알고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도덕과 교육에서 반편견교육은 바로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학생들이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PART VIEW] 그렇다면 2007년 개정 초등학교 도덕과 교육과정에 제시되어 있는 반편견교육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초등학교 도덕수업에서 가르치는 주요 내용은 인간의 도덕적 삶에서 불가피하게 전개되는 ‘도덕적 가치 공간’을 토대로 다양한 도덕 문제를 가치 · 덕목을 중심으로 구성해, 하나의 가치 · 덕목을 3차시에 걸쳐 가르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도덕적 가치 공간은 나와 도덕적 주체인 자기 자신과의 관계, 나와 우리 · 타인 · 사회와의 관계, 나와 국가 · 민족 · 지구공동체와의 관계, 나와 자연 ·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 등 4개로 구분되어 있는데, 타인 존중과 타문화 이해, 편견 해소 등은 주로 ‘나와 우리 · 타인 · 사회와의 관계’ 영역과 ‘국가 · 민족 · 지구공동체와의 관계’ 영역에서 다루고 있다. 이를테면, ‘나와 우리 · 타인 · 사회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도덕문제에서는 주로 원만한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예절과 도덕, 청소년기의 주요 도덕 문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등에 대한 탐구를 통해 타자와의 관계에서 친절하고 정중한 인간, 공정성과 약자를 배려하는 인간의 양성과 관련된 내용을 가르치게 되는데,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에서 절실히 요청되는 타인 및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타인 배려, 관용, 반편견, 예절 등이 이 영역에서 강조해야 할 핵심적인 가치 · 덕목이다. 초등학교 3, 6학년에서 다뤄지는 반편견교육 2007년 개정 도덕과 교육과정에 의하면, 3학년과 6학년 각각 한 단원씩을 통해 반편견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직접 다루도록 했다. 그 구체적인 지도 요소와 내용은 ‘성취기준형’으로 제시되어 있는데, 이를 보면 교사가 반편견교육과 관련해 도달해야 하는 목표와 가르쳐야할 범위 및 수준, 그리고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3~4학년 도덕 교과서는 바로 이 성취기준형에 근거해 개발된 것이다. 초등 도덕과에서 가르쳐야할 내용을 성취기준형으로 제시함으로써 교사는 각 단원에 대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지녀야할 도덕적 능력과 성향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도덕수업을 통해 배우는 도덕규범이나 지식들이 학생들의 도덕적 인식, 사고, 상상력, 정서, 의사소통, 실천 능력 등으로 내면화되고 구체화될 수 있는 방안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추구할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6학년 ‘국가 · 민족 · 지구공동체와의 관계’ 영역에서 ‘편견 극복과 관용’의 지도 요소에 대한 성취기준은 다음과 같다.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다른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도 존중하는 관용의 태도를 지닌다. 이를 위해 문화 차이 때문에 상대를 차별하거나 경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찾아본다. ① 예절, 관습 등을 포함한 다른 문화에 대한 우리의 편견 ②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례와 공존의 장점 ③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이를 통해 이 단원을 지도할 때 교사가 반드시 고려하고 강조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시사받을 수 있다. 즉, 가르쳐야 할 내용 및 추구하는 가치 · 덕목은 타문화 이해와 존중, 관용, 반편견 및 차별 금지이며, 주요한 교수 · 학습 방법으로는 첫째, 다른 문화에 대해 자신이 가진 편견이 무엇인지를 학생들이 스스로 파악해 볼 수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것, 둘째,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서 기초가 되는 도덕적 가치들을 충실히 이해하도록 하는 사례 제시가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다. 교사는 이 성취기준형을 제대로 이해한 후 구체적인 수업 전략을 구안해 수업함으로써 도덕과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단원의 목표와 더 나아가서는 도덕 교과의 목표 달성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제 이러한 성취기준형에 근거해 실제로 개발된 3학년 2학기 3단원 ‘함께 어울려 살아요’ 단원을 분석해 보자. 이 단원을 통해 도달하고자하는 목표는 ‘나와 생김새와 생활 방식이 다른 이웃과 친구들이 있음을 알고 서로 존중하는 방법을 익히며, 이를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는 한마디로 타인 존중에 대한 도덕적 인식과 그에 대한 열정과 올바른 정서 그리고 도덕적 실천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을 의미한다. 이 단원에서 강조해야 할 가치 덕목은 핵심 가치인 ‘타인 존중’과 관련 가치인 ‘이웃과 친구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내용을 가르쳐야 할까? 이에 대한 윤리적 정당성은 상대방을 나와 같이 소중한 존재로 인정하는 데 있다. 내가 성별, 학력, 경제력, 피부색, 신체적 조건, 문화적 차이 등에 의해 다른 사람들의 억압이나 강요, 차별을 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해 주도해 나가듯, 다른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존중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타인존중은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면서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태도로부터 출발하며, 이러한 마음이 내면화될 때 친절하고 공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도 우리의 친구요, 이웃으로서 우리와 동등한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들이 피부색이나 다른 용모 혹은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 장차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인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가정이나 학교생활에서 부당한 대우와 차별 및 편견을 받지 않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나와 차이가 있는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견과 몰이해로 인한 따돌림이나 인권 침해를 예방할 수 있는 타인존중, 관용, 반편견교육은 초등학교 때부터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회적 학습에 의해 생겨나는 편견과 고정관념은 대체로 초등학교 3, 4학년 시기인 10~12세 무렵에 구체화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반편견교육 방안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도덕수업은 가치 · 덕목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와 그것의 습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반편견교육도 이에 관련된 핵심적인 가치 덕목인 타인 및 타문화에 대한 존중, 나와 다른 것에 대한 관용 및 배려, 편견 해소 등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이와 관련해 우리의 일상에서 겪는 경험이 무엇인지, 왜 이러한 가치들이 소중한 지를 깨닫고, 그것을 기꺼이 좋아하고, 그에 따라 생활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도덕수업에서 반편견교육을 할 때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활동 중의 하나는 바로 반편견과 관련된 주요 가치 덕목인 존중, 관용, 배려 등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이러한 가치와 관련된 다양한 도덕적 문제 사례에서 올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반편견과 차별 금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 먼저 이에 관련된 관용, 존중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그에 필요한 학습 자료가 필요한데, 몇 가지를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관용이란 무엇인가? 1. 여러분은 관용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써 보세요. 2. 국어사전에서 ‘관용’의 의미를 찾아 적어보고, 여러분이 1번에서 쓴 것과 비교해 보세요. 3. 여러분이 가정이나 학교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던 경험을 적어 보세요. 그때 느낌은 어떠했나요? 4.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못했던 때는 언제였나요? 왜 그렇게 했죠? 그때의 느낌은 어떠했나요? 어떻게 하면 관용을 베풀 수 있을까요? 1. 여러분이 다음과 같이 할 때, 관용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같은 반 친구와 생각과 주장이 다르더라도 친구의 말을 잘 들어 줄 때 다른 문화를 가진 아이와 친구가 되어 줄 때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감정을 잘 눌러 참을 때 학습이 부진한 반 친구에 대해 이해하고 필요한 도움을 줄 때 신체적으로 다르지만 사람들이 진정으로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때 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그들을 사랑하고 존경할 때 사람들에 대해서 고정관념을 가지기보다는 그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할 때 2. 위에서 말한 것 이외에 관용에 해당되는 다른 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3. 우리가 생활하면서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편견이란 무엇일까요? 편견이란, 같은 특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편견은 바람직한 지식이나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생겨난 주장이나 판단입니다. 그것은 개인이나 집단, 혹은 인종에 대한 전체적인 태도입니다. 사람들은 여성 혹은 남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백인, 흑인, 황인과 같은 피부색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에 대한 편견도 갖고 있으며 부자나 가난한 사람, 병에 걸렸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 키가 크거나 작거나, 마르거나 뚱뚱한 것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편견을 갖습니다. 흥미나 충분한 시간적 고려 없이 쉽게 편견에 치우친 판단을 내리고 그에 대해 제대로 알기를 원하지도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고정관념일 때가 많으며 특정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이 모두 동일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알기 전에 성급하게 내린 판단에 대해 적어 보고, 다음 질문에도 답해 보세요. 그 사람을 처음으로 만난 때는 언제입니까? 어디서 그 사람을 만났습니까? 그 사람에 대한 첫 인상은 어떠했습니까? 그 사람에 대해 어떻게 더 잘 알게 되었나요? 일반적으로 여러분이 갖고 있던 그 사람에 대한 흥미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여러분은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습니까? 요즘 그 사람과의 관계는 어떠합니까? 이러한 경험을 통해 여러분은 무엇을 배웠습니까? 이러한 경험이 처음 만난 다른 사람에 대한 여러분의 인식을 변화시켰습니까? 다음의 문장을 완성해 보세요. 다른 사람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이란 ________________________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나 스스로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라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 나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에 대하여 보다 관용적인 태도를 가져야겠다. 가정에서의 관용 1. 가족으로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언제나 쉽지만은 않습니다. 서로의 개성이 다르고, 인격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 살아간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지 못하는 일들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가정에서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조금의 관용을 보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다 효과적입니다. 여기, 여러분이 가정에서의 의견 차를 줄이고 보다 관용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타인의 입장에 서 보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보다 넓은 이해심을 갖기 위해 노력하세요. 모든 사람이 조금씩 양보해 타협을 이루세요. 가정에 의견 불일치가 있을 때의 자신의 느낌을 토로하세요. 그 과정에서 화가 날 경우에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킬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하세요. 시간이 좀 더 지난 후에 다시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 그때는 문제 해결이 조금 더 쉬워집니다. 2. 다음의 상황에서, 밑줄 친 사람의 입장이 되어 각각의 종이에 그의 관점을 적어 보세요.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타협에 대해서도 적어 보세요. 여러분의 여동생은 여러분도 학교에 가야 하는데 아침 내내 화장실을 독점합니다. 할머니가 집에 오실 때면, 여러분의 어머니는 여러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 주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여러분은 무시당한 기분이 들고 서운함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어린 남동생과 침실을 같이 씁니다. 이 어린 남동생은 여러분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지 않고 언제나 여러분 소유의 물건을 가지고 놉니다. 3. 가정에서 관용을 경험했던 경험을 적어 봅시다.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자세히 묘사해 보세요. 학교에서의 관용 1. 관용적인 사람이란 어떤 사람입니까? 관용적인 사람이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입니까? 관용적인 사람은 모든 사람을 존중합니다. 관용적인 사람은 자신과 다른 관점, 주장, 신념을 가진 사람을 수용합니다. 관용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차이점을 찾기보다는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관용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웁니다. 관용적인 사람은 피부색 종교, 나이, 겉모습에 상관없이 상대를 인내하고, 이해합니다. 2. 다음 상황에서 학급 급우나 친구들이 관용을 베풀지 못했던 경험을 적어 봅시다. 하급 학생에게 선생님께 운동장에서 식당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학급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대리 선생님이나 방문교사에게 3. 각각의 종이에, 그날의 사건을 적어 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그 사건을 통해 배운 점도 적어 보세요.
이번 호에서도 트리즈를 적용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새로운 원리를 살펴보기에 앞서, 우선 간단한 사례로 워밍업을 해보자. 한 공장의 사장이 있었다. 사장은 선반 작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하던 사람들을 모두 로봇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로봇으로 교체하면서 초반에는 생산성과 효율성이 증대되었지만 점점 쌓여가는 쇳가루 때문에 작업이 느려지더니, 가동이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학생들에게 질문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은 “자석으로 주변에 붙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든다”거나, “옆에 치우는 로봇을 따로 둔다” 등이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이상적 해결책이 아니다. 가장 좋은 해답은 바로 그림 1처럼 거꾸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 놓는다면 작업에서 발생한 철 폐기물을 아래에서 쉽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문제도 있다. 튀긴 케이크는 더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가운데가 잘 익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가운데가 잘 익은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 수 없을까? 튀긴 케이크의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도넛이다. 가운데도 잘 익힐 수 있는데다가, 떼어낸 부분을 따로 판매할 수도 있다. 이렇듯 트리즈 원리를 적용하면 진공청소기 같은 가전기기의 개량이나, 경영 측면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아이디어도 낼 수 있다. 이렇게 문제해결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트리즈 원리를 좀 더 알아보자.[PART VIEW] 기계적 진동을 활용한 문제해결 기계적 진동을 활용한 문제해결에서 기계적 진동이란 대상물 혹은 시스템을 진동하게 하는 것으로, 대상물 혹은 시스템을 진동시켜 불안정한 것을 안정되게 하거나 안정된 것을 불안정하게 해 기술적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을 말한다. 진동 주파수를 초음파 대역까지 증가시키거나 물체의 고유진동수 및 공진을 이용하기도 하며 기계적 진동 대신에 압전(壓電)진동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수도관 동파로 인한 단수(斷水)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물이 얼어 얼음이 되면 부피가 팽창해 수도관이 파열된다. 모든 수도관에 열선을 설치해 물이 얼지 않도록 하는 것도 수도관이 동파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으나, 열선을 수도관 전체에 깐다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복잡할 뿐 아니라 효율성도 매우 떨어진다. 이 문제의 목표는 물이 어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기계적 진동을 이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상수도관에 진동을 주면 물 분자가 불안정해지므로 물이 어는 것이 방지된다. 위의 사진은 한 고등학생이 이러한 원리를 적용해 고안한 동파 방지 기구다. 물을 끓이는 데도 진동을 활용할 수 있다. 물을 빨리 끓게 하기 위해 화력을 높여 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겠으나, 에너지 소모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옆 그림처럼 진동을 이용해 열 전달되는 속도를 빠르게 하면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 없이도 물이 빨리 끓게 할 수 있다. 기계적 진동의 원리는 세척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기계적 진동 수준을 초음파 대역까지 높이면, 물체의 구석구석까지 모두 세척할 수 있는 기능이 발휘된다.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물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안경세척기가 바로 이 원리를 이용한 대표적 사례이다. 안경을 사용하다가 렌즈에 뭍은 지문 등은 수건으로 닦아도 완전히 씻기지는 않는다. 오물이 렌즈 표면에 안정되게 붙어 있기 때문이다. 여러 문제 중에는 불안정성이 원인이 되는 것도 있지만, 안정성이 모순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초음파 세척기는 초음파의 진동을 통해 안경에 묻은 지저분한 것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진동 칫솔에서도 기계적 진동원리를 찾아볼 수 있다. 분당 3만 1000회의 고속 진동과 넓은 칫솔질 동작을 결합해 플라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이 발명한 늦잠 방지용 전동 베개나 핸드폰의 진동 모드 역시 이러한 기계적 진동원리가 적용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주기적 작용을 이용해 문제 해결하기 주기적 작용을 이용해 문제 해결하기는 연속적인 작용을 주기적인 작용으로 바꾸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즉, 작용과 작용 사이의 시간차를 이용한다. 이 원리가 적용된 첫 번째 예로 스프링쿨러를 들 수 있다. 넓은 면적에 물을 골고루 뿌려주는 장비인 스프링쿨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물을 멀리 보내야 한다. 물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물의 압력이 높아야 하며 높은 압력을 내기 위해서는 고성능 펌프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고성능 펌프는 큰 비용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수돗물의 압력으로 넓은 면적에 물을 골고루 뿌려주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면 좋을 것인가? 물을 멀리 뿌리기 위해 물을 가두었다가 뿜어주는 주기적인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고성능의 값비싼 펌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는 굴뚝 연기도 주기적 작동 원리를 이용하면 멀리 보낼 수 있다. 연기를 위로 멀리 올리기 위해서 굴뚝을 높이 쌓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굴뚝을 높이 쌓는 것은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 기술적 모순이 발생한다. 하지만 밸브를 이용해 연기를 단속적으로 배출하는 굴뚝을 만들어 연기를 압축해 잘 퍼지지 않게 하면 굴뚝을 높이 쌓지 않고도 높은 곳까지 연기를 날려 보낼 수 있다. 뒤쪽 탱크에 저장해 둔 물을 이용해 오물을 처리할 수 있게 한 수세식 변기 역시 작용과 작용 사이의 시간 터울을 이용해 사용하지 않을 때에 물을 채우게 만들어서 사용할 때마다 물을 따로 채우는 번거로움을 해결한 사례다. 유익한 작용을 지속시켜 문제 해결하기 유익한 작용을 지속시켜 문제 해결하기는 유익한 작용을 쉬지 않고 진행되도록 해 최대한의 효율을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원리를 적용해 기능을 개선시킨 사례로는 프린터가 있다. 타자기는 종이를 인쇄하기 위해 한 방향으로 헤드가 밀려가면, 다시 밀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비해 현재의 프린터는 프린터 노즐이 좌우로 왕복하면서 잉크를 분사하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한 학생이 발명한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납땜기’는 이 원리를 적절히 적용한 좋은 사례다. 종래에는 납땜하려면 양손으로 납땜기와 납을 갖다 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이 아이디어는 납을 연속적으로 녹여 냄으로써 한 손으로도 납땜을 할 수 있도록 해 효율적이다. 쿠바에서 소련과 무역을 할 때 설탕을 실어간 배에 원유를 채워 돌아온 사례가 있다. 이는 헛된 동작이나 중간 동작을 제거해 유익한 작용을 지속하게 한 사례로 많은 에너지를 절약한 방법이다. 환경 교육은 아끼는 방법도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의 틀을 변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고속 처리로 문제 해결하기 고속 처리(Rushing Through)란 어떤 공정이나 단계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파괴적이거나 유해하고 위험한 공정을 고속으로 처리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원리를 의미한다. 고속 처리와 관련된 기술 모순은 천천히 했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다. 이것은 주로 유해한 결과를 가져올 때 관련된 일이다. 물론 빨리하는 것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천천히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해로움이나 위험함은 가능한 빨리 처리함으로써 최소화할 수도 있다. 즉, 고속 처리는 어차피 발생될 위험요소나 부작용이 있다면 그것을 부각시킬 시간적 여유를 최소화하거나 제공하지 않고 가능한 빠르게 진행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의 사례로 해롭고 위험한 작용은 고속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육지에서 벌목한 목재를 일정 기간 동안 강이나 바다에 띄워놓고 나무의 진을 빼내면 목재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뗏목이나 바지선에 실린 목재를 바다에 빠뜨리기가 쉽지 않다. 바지선에 실린 목재를 바다에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바지선을 급격히 기울어지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배에 두 개의 물탱크를 설치해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바지선을 기울이는 배에 두 개의 물탱크를 두고 위쪽 탱크에 물을 옮겨 실어서 배를 한쪽으로 기울여 갈고리를 바지선에 연결하고, 위쪽 탱크의 물을 강력한 펌프로 급속히 아래쪽 탱크로 옮겨 실으면 기울이는 배가 빠르게 평형을 되찾으며, 바지선을 기울어지게 해 목재를 바다에 떨어뜨릴 수 있다. 바지선을 천천히 기울여 목재를 떨어뜨리려면 훨씬 더 큰 각도로 기울어지게 해야 한다. 감자의 보관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자. 감자를 오랫동안 일반 창고에 보관하면 많은 감자가 썩으므로 냉장창고에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냉장을 유지하려면 많은 비용과 에너지가 들어간다. 감자가 수확 후 썩는 이유는 계속 진행되는 생명 활동과 표면에 붙은 세균의 활동 때문이다. 결국 감자를 썩지 않게 하려면 세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균이나 곰팡이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저온의 토굴에 보관하거나 인공 냉장창고에 보관하는 방법, 약품처리를 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방법 외에 비용을 절감하면서 썩지 않게 보관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림 8과 같이 감자를 보관하기 전에 강한 불꽃으로 표면을 조금 태워 살균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면 감자 표면에 붙은 세균이나 곰팡이 는 타서 죽고 약간 딱딱해진 표면이 세균 침입을 막아 감자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이렇게 강한 불로 감자 표면을 처리하면 살균은 되지만 열에 의해서 감자의 표면이 상할 수도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강한 불꽃으로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처리해 살균은 되면서 감자는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동의 경우도 고속 처리 원리가 널리 활용된다. 식품의 냉동은 일반적으로 전에는 완만 냉동이었으나 최근에는 제조능력이 향상된다는 이유로 급속 냉동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론상으로도 식품의 냉동 속도가 빠른 것이 바람직하다. 식품의 종류에 따라서는 냉동 속도가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생선이나 닭고기 등은 다른 식품에 비해 동결 속도에 민감해서 냉동 속도가 느리면 품질이 나빠진다. 커피의 경우도 냉각 과정에서 향을 살리기 위해 급속냉동법을 사용한다. 튀김의 뜨거운 맛과 아이스크림의 차가운 맛이 조화된 아이스크림 튀김은 만드는 원리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 메뉴임에 틀림없다. 만드는 방법을 단순화하면 아이스크림에 튀김옷을 입혀서 200℃ 정도의 뜨거운 기름 속에서 10초 정도 튀겨내는 것인데,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는 이유는 튀김옷과 아이스크림 사이에 기체층이 형성되어서 튀김옷의 뜨거운 기운이 아이스크림에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공기층이 형성되어도 빠른 시간 내에 튀겨내지 않는다면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엉망이 되어버릴 것이다.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튀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 9는 학생이 고안한 빗물 정화 장치로, 원심분리에 의해 빗물을 정화한다. 옥상에서 내려온 빗물의 양이 적으면 수압이 낮아 물이 회전하는 속도가 떨어져서 원심분리 작용이 잘 되지 않는데, 옥상에서 내려온 빗물이 관에서 빗물 정화기로 들어가는 부분에 빗물조절스위치를 달아 빗물의 양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압을 유지하도록 해, 물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원심분리 원리가 잘 적용되어 빗물을 낭비하지 않고 1급수로 정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특별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비가 내리는 날 사용한 우산에 묻은 물을 떨어내기 위해 우산을 세게 흔들거나 돌리는 것 등 고속 처리 원리는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환경 교육, 문제 해결 중심으로 진행해야 학생들의 적극적인 환경 교육은 문제 해결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의 바다에 학생들을 빠뜨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흥미와 동기 유발, 그리고 지적 자극을 주는 일은 우리 학생들을 알에서 깨어나게 하는 힘이다.
강의의 시작은 작은 음악과 함께 다음과 같이 어느 여선생님의 낭송으로 열었다. … 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오래간만에 가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준비도 많이 했고, 나로서는 처음으로 PPT와 동영상을 활용해 본 강의여서 긴장도 되고 한편으론 설레기도 했다. 결과는 무척 좋았다. ‘감동적이었다’는 수강생들의 메일을 통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후부터 ‘감성 스토리텔링’은 나만의 강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스토리텔링은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있는 곳은 관심이 생기고 흥미가 끌리며 쉽게 정이 든다고 하지 않던가. 이야기 속에 담긴 희로애락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교훈이나 깨침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에 대한 ‘서비스 정신’, 상대방의 귀에 들리는 말을 하자 모 기업의 임원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경영자였기에 모두가 기대를 하고 강의에 임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학을 하다시피 해서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체에 입사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남들이 오르기 힘든 최고위직에 올랐다. 그리고 지금 세계경제의 동향을 보면 1등 기업만이 살아남는 상황이다. 여러분들은 국가의 동량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요지의 강연이었다. 강연은 논리 정연하고 정확했으며 게다가 스케일까지 있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10여 분이 지나자 학생들이 졸기 시작해 나중에는 절반 정도가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다. 결론은 자기들과 직접 관련이 없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 재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PART VIEW]학생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아서였다. 학생들은 감성적으로 결정하며, 사람들은 자신에게 상관이 있을 때 감성이 움직인다. 때문에 강연에서는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상대방의 귀에 들리는 말을 해야 한다. 즉, 말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개그맨 유재석은 청중이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가감 없이 표현함으로써 청중들에게 봉사를 한다고 한다. 때로는, 담당자가 작성해 준 원고를 읽는 연설도 있다. 한 번씩 고개를 들어 앞을 쳐다볼 뿐 톤까지 변화가 없는 기계적인 말은 청중들의 가슴으로 전달되기도 전에 귀에서 막혀 버린다. 스피치는 ‘글’이 아니고 ‘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있다. 수업도 마찬가지다. ‘나는 잘 가르쳤지만 학생들이 배우지 않았다’는 것은 ‘나는 팔았지만 고객이 사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과 같으며, ‘내가 무엇을 가르쳤나’ 보다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웠나’가 중요한 사실이다. 청중은 강사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얼마 전 모 구청에서 주관하는 소설가 김훈의 초청 강연회에 갔었다. ‘자전거 타는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자전거 바퀴는 사람의 힘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아름다우며, 자전거를 타면 목적지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기에 삶을 이해할 수 있다는 등 평소 즐겨 타는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진솔하게 털어 놓았다. 2008년 어느 날, 우리 학교의 초청강연이 끝난 후 한 선생님의 말씀이 지금도 남아 있다. “교장 선생님! 강사 자신의 이야기가 별로 없지요?”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날 강연은 박지성과 하인즈 워드의 성공담 등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자리였다. 우리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영국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1889〜951)은 ‘우리가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기 위해서 생각한다’고 했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살아 있는 한 나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나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때론 필요하지만 뜨거운 삶의 흔적이 있는 재미있고 정직한 나의 진짜를 따뜻한 감성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전달하는 것, 그것은 타인에게 감동을, 나 스스로에게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내가 참석했던 몇몇 초청 강연회를 떠올린다. 중풍 걸린 시어머니와 남편의 병수발은 자신의 학구열을 더욱 높였다던 시인이자 소설가 신달자, 워크숍에 참석했다가 지휘 공부를 위해서 베를린 대학에 그대로 눌러앉았던 예술감독 금난새, 초등 2학년 학생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그렇게 진지할 수 있을까’에 감탄했다는 시인 김용택의 이야기는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이다. 자신과 자신의 주위를 자세히 살피면서 세상과 자기와의 관계에서 얻어낸 것들이다. 파도를 넘어서 서정주 시인의 고향 질마재에는 노란 국화와 함께하는 음악회가 열린답니다. 오늘의 ‘이야기 마당’ 또한 이 가을에 어울리는 질펀한 마음의 음악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꿈은 이루어지더라’는 얘기로 격려사에 갈음하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 곁을 떠나 부산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12월에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르고 고향에서 보내는 겨울방학 때였습니다. 그 당시는 라디오가 귀해 면사무소 라디오에 스피커를 연결해 각 가정에서 청취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밤 12시가 되면 괜찮은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아마 사할린 동포를 위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는 그 시그널 뮤직을 참 좋아했고 그래서 고향에 있는 동안 자주 그 방송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 음악의 제목을 알고 싶어 동네 선배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분들이 알 리가 만무(萬無)했고 지금 같으면 방송국에 전화해서 알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알아낼 것이라는 마음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고등학교 1학년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속에서 옛날 그 음악과 맞닥뜨렸습니다. 만원 버스 속에서 얼떨결에 곡명을 듣지 못했고 음악이 끝나면 아나운서가 멘트를 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버스 정류장을 2개를 지나쳤지만 허사였습니다. 음악선생님께 물어보고 싶었지만 선생님 앞에서 흥얼거려야 하는 것이 부끄러워 또 세월은 흘렀습니다. 제목을 모르니 그 음악은 듣고 싶어도 못 듣는 것은 물론이었습니다. 그 후, 한국과학영재학교 교감으로 근무하던 2005년 11월 학교 학예전에서 학생들로 구성된 그룹사운드와 함께 음악을 연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그룹사운드에서 리드기타를 맡아서 활동한 경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과 2곡을 함께 연주했고, 곧이어 그들만의 무대가 있었는데 바로 그 왈츠 곡을 록 버전으로 편곡해 연주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리플릿을 폈습니다. 5번째 곡이 로사스(Rosas)의 ‘Over the waves(파도를 넘어서)’였습니다. 1965년부터 가졌던 숙제가 정확하게 40년 만에 해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감격적이었습니다. 여러분, 40년 세월, 말이 쉬워 40년이지 참으로 긴 세월입니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나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파도를 넘어서’를 한번 들려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꿈도 이 가을과 함께 여물어가길 빌겠습니다. 작년, 우리 학교 ‘이야기 마당’의 격려사이다. 천체망원경 선물이 세계적인 과학자를, 하모니카 하나가 거장을 만들 수 있듯이 색을 파괴한 야수파의 강렬한 원색에 담겨 있는 전율과 같은 힘 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전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 역사적 사실이나 과학적 법칙은 우리에게 유익함을 주지만 삶의 구체적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진실은 우리들을 감동시킨다. 부처님이나 예수님의 설법이 예화와 이야기로 되어 있다는 점은 바로 위와 같은 사실을 잘 말해준다. 자비심을 베풀라거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추상적이거나 논리적으로 했을 때 보다, 구체적인 인물이나 사건으로 형상화해 이야기로 전할 때 사람들은 마음으로 감동한다. 디자이너 김영세는 이매지너에서 디자인(Design)을 De+Sign으로 해석한다. ‘기호(Sign)의 구조를 파괴한다(Destruct)’는 뜻으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변화를 추구한다’는 뜻이란다. 다르게 만드는 것, 그것이 디자인이라는 말이다. 디자인의 이상(理想)은 같음 속에서 가능을 찾고 다름 속에서 생명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디자인은 단순한 성형수술이 아니라 개성과 가치를 심는 작업이니까. 책상에 앉아 가만히 턱을 괴어 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세상을 볼 수가 있다. 사물을 보고 느끼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그 수없이 많은 방법을 일상의 생활에 의식적으로 반영해 가는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이고 디자인이다. 소재의 참신함도 좋겠지만, 생활의 틈새로부터 은근히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발상을 끊임없이 끄집어내는 독창성이야말로 스토리텔링이고 디자인이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도 이야깃거리는 무수히 많다. ‘사소하고 느린 바람결’, ‘서로의 어깨 위로 적당히 기울어진 연인’ 같은 익숙한 것을 미지의 것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 감성 또한 창조이자 디자인이다. 우리는 이미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는 수많은 그 무엇을 스치면서 살고 있다. 이제 그것들을 아직 사용하지 않은 자원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보자. 좋은 스토리텔링이 될 것이니까.
박희근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장 정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초․중등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 마련을 주도한 박희근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장은 “체육활동은 체력증진뿐 아니라 인성함양, 두뇌발달에도 기여한다”며 “이번 방안이 효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체육수업 감축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오늘 시․도에 공문 나갔다. 내용은 초등은 체육과 미술, 음악에 대해 기준 시수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의무화했다. 중학교에 대해서도 이들 과목의 기준시수가 감축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하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성장발달기인 초중학교 때의 체육활동 강화는 여타 교과와의 형평성을 따질 수 없는 것으로 본다. 고교도 교육과정컨설팅 지원단을 통해 체육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체육교육 선도학교는 뭔가. “체육 시수를 오히려 더 늘리고 다양한 체육수업 모델을 적용할 학교를 대상으로 내년에 250개, 2012년에 500개 학교를 선정․운영할 계획이다. 스포츠 잉글리시, 스포츠 백일장 등 여타 교과와 체육을 접목한 다양한 수업모델을 개발해 이들 학교에 우선 적용하게 된다. 운동장, 체육관, 건강체력교실 사업대상에 우선 포함하고 스포츠강사 지원 및 연구학교 지정에도 우선권을 줄 계획이다.” -초등교에 스포츠 강사도 확대, 배치한다는데. “여교사가 73%나 돼 체육수업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초등교에 스포츠 강사를 확대 배치해 교사의 수업을 보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알찬 수업이 되도록 돕고 일자리 창출효과도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금년 1800명에서 2015년에는 2500명으로 늘린다. 방학 두 달을 제외하고 이들은 10개월 보수로 1760만원(4대 보험 포함)을 받게 되며 문화부와 시․도교육청이 인건비의 절반씩을 부담한다.” -체육교사 전문성 강화방안도 있나.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를 확대 개설하고 새로운 체육수업모델, 뉴스포츠, 무도, 건강체조 등 실기연수의 비중을 높이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교사대 교직과목에 스포츠 실기를 강화하도록 하고 내년부터는 교원양성기관 평가에 반영할 것이다. 아울러 타 교과보다 수업보조자료가 부족한 체육교과의 현실을 감안해 10억원을 투입해 20개 종목 별 실기지도서, 웹콘텐츠, 디지털 학습자료 등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스포츠 바우처도 확대하는데. “저소득층 학생이 체육활동을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스포츠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월 수강료를 6만원까지 지원하고 용품비를 연 6만5000원 내외로 지원하는 게 골자다. 대상 학생은 기초수급자 등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선착순에 의해 선정한다. 올해 1만3900명에게 30억원이 지원됐고, 2015년 5만4300명에게 232억원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문체부가 전액 부담한다. 이번 학교체육 활성화방안에 투입되는 전체 예산 중 1670억원(32.6%)을 문체부가 담당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초․중학교에서 체․음․미 수업시수는 사실상 줄일 수 없게 된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공동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브리핑에서 이 장관은 “초등교에서 예체능 시수를 줄이지 못하도록 공문을 보내고, 중학교에 대해서는 체육을 줄이지 못하도록 지도감독을 더 강화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사실상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서 체․음․미 시수 감축을 불허하겠다는 의지다. 그 배경에 대해 “자체 조사결과 초등교는 예체능 시수를 감축하겠다는 곳이 많아 자율에만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며 “기준 시수를 반드시 지키도록 공문을 보내는 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초등교 중 약 45.7%가 체육을 줄이려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중․고교 체육 시수에 대해서도 “다시 조사한 결과 중학교는 감소학교가 거의 지도 감독으로도 감축을 막을 수 있고, 고교는 2009개정 교육과정으로 오히려 수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학교는 재조사 결과, 체육을 줄이겠다는 학교가 3.9%로 크게 줄었다. 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2009개정 교육과정으로 각급학교의 체육시수 감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를 그대로 두고서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말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활성화 방안에서 ‘시수 확보’는 중점추진 제1과제로 제시됐다. ‘초등교는 체육교과의 기준수업시수를 반드시 준수하고, 중학교는 기준시수가 감축되지 않도록 지도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강조됐고, 이 같은 방침을 예술(음악․미술) 교과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원칙이 병기했다. 교과부는 이날 오후 곧바로 관련 공문을 시달해 그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희근 학생건강안전과장은 “초등교에서는 예체능 교과의 기준수업시수 준수를 의무화하고, 중학교도 이를 준수하도록 철저히 감독하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은 “학생들의 전인발달을 위해 예체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교육계의 의견을 수렴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교총은 그간 20% 시수경감은 국․영․수 교과 내에서 시행하도록 요구해 왔다. 아울러 “시수 준수는 물론 집중이수제에 의해 체육 등의 교과가 특정 학기에 집중되는 일도 전인교육 차원에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초중등 교과담당 교원정원이 내년에도 동결되었다. 2009년과 올해에 이어 3년 연속이다. 중등의 경우 교과담당 교사만 따져볼 때 정원이 작년보다 500명가량 줄어들고, 10월에 확정 발표될 초등 교사 채용 인원도 작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크게 치솟고, 아예 선발하지 않은 중등 일부 과목도 있게 되었다. 그 동안 열심히 임용고사를 준비한 예비교사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일 것이다. 임용시험 한 달여를 앞두고 아무런 예고 없이 모집정원 대폭 감소, 모집정원 없음을 접한 예비 교사들의 상실감과 분노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교과부는 이러한 사태의 원인이 저 출산에 따른 학생 수 급감과 정년 및 명예퇴직자 등 자연감소 인원이 적은 데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공무원인 교원의 양성, 임용의 1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점에서 그러한 해명이 예비교사와 교직사회에 곱게 들릴 리 없다. 출산율, 취학 학생 수, 교육여건 및 교육의 질 담보 등을 고려해 교‧사대 모집정원, 교직과정이수자를 중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정부가 책임이 전혀 없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저 출산과 학생 수 감소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기에 그간 정부에서는 그에 합당한 교원수급 정책을 마련했냐는 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또 하나의 논란은 중등교사 임용자 수가 전체적으로 20% 축소되었음에도 국영수 신규채용 비율은 오히려 55.3%로 늘고, 여타 과목은 줄어든 현상이 교육과정 개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국영수 수업시수 증가에 따른 조치라는 예비교사들의 주장이 탄력을 받는 것도 현재 학교현장에서 그렇듯 수업편성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총과 교대교수협, 교대협이 지난 달 교원증원을 강력히 촉구하였음에도 교원정원 동결이 이루어진 데에는 예산권과 정원조정권을 가진 기재부와 행안부의 반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제적․행정적 논리로 인해 교육본질이 무너지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교육이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정부는 많은 우수한 예비교사를 교단에 서게 하는 것이야말로 학교교육 강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소의 첩경임을 진정으로 깨달아야 한다.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2003년부터 추진된 학교도서관활성화사업으로 기본적인 장서와 시설 구축은 이뤄진 상황. 2007년까지 총 6241개교에 2845억원을 투입, 2008년 학교도서관 1인당 장서율을 초등학교 13.8권, 중학교 10.4권, 고등학교 9.7권까지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에는 학교도서관진흥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도서관의 역할과 개념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최소한의 요건만 제시해 법 제정 초기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30일 대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도서관대회에서 김동명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정책국장(민족사관고 사서교사)은 “학교도서관진흥법이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핵심 요소인 담당인력 및 전담부서의 설치를 임의 규정으로 두고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기능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 대부분의 학교도서관이 도서대여점과 같이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학교도서관수 대비 사서교사 배치율은 6.3%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사서교사 증원은 2008년 625명에서 지난해 74명만 늘어난 반면 비정규직만 1423명 늘어났다. 김 국장은 “2011년 임용고시에서 사서교사 TO가 0명이고 학교도서관 운영을 위한 예산도 명시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학교의 상황에 따른 자의적 예산 집행으로 정상적인 학교도서관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학교진흥법 개정안을 제시했다. 제안된 개정안은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필수적 요소인 담당인력 확보 및 지원부서의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다. 또 각 법률 조항을 영역별로 장으로 묶어 법률로서 체계를 갖추고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과 기능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 국장은 “학교도서관의 활성화가 공교육 정상화의 시작”이라며 “법 개정을 통해 학교도서관 진흥의 중장기적 발전 토대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KEDI 국무총리상 수상 한국교육개발원이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2010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전문도서관 분야 589개의 평가 대상 중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는 올해로 3회째 진행됐으며 이번 평가에는는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 병영도서관, 교도소도서관 등 5개 관종 2507개관이 참여했다.
29일 서울명덕초등학교(교장 임점택)는 2010학년도 제5회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회의에서는 2011학년도 추천 검정도서안 및 학생생활규정 개정안 등을 심의했다.
서울초등교육장학연구회와 서울초등여교장협의회는 28일 서울교대 에듀웰센터에서 꿈을 키우는 희망교육을 향한 가을연수를 개최하였다. 박형배 하이퍼포먼스 브레인연구소장이 학습부진의 새로운 조망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초․중등 교과담당 교원(유아․특수․비교과 제외) 정원이 내년에도 동결된다. 2009년과 올해에 이어 3년째다. 교과부는 '저출산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교총 등은 “교육여건을 악화시키고 교․사대생의 실업을 조장한다”며 증원을 촉구하고 있다. 27일 교과부와 16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도 교원 정원 증원은 총 368명에 그쳤다. 당초 교과부가 요청한 3400명 증원 요구안(초등 900, 중등 600명, 유아·특수·비교과 1900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것도 특수교원이 305명으로 대부분이고, 나머지 유치원 32명, 영양 31명만 증원될 뿐 초중등 일반교과 정원은 단 한명도 증원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 각 시․도교육청별로 발표된 2011학년도 중등 교과담당 교사 신규채용 인원이 올해보다 492명이나 줄면서 임용 준비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올 신규채용 2533명이 2041명으로 급감한 것이다. 특히 일부 과목은 아예 뽑지 않거나 선발 인원이 크게 줄었다. 공통사회와 공통과학 과목은 전국을 통틀어 신규채용 인원이 한 명도 없고, 사회과 전체 신규채용 인원 비중은 2010학년도 16.1%(407명)에서 2011학년도에는 5.3%(108명)로 크게 줄었다. 반면 국·영·수 신규채용 인원은 전체의 55.3%(1128명)로 지난해의 51.2%(1297명)보다 오히려 4.1%포인트 늘었다. 이에 일부 사회과 수험생들은 “헌법소원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이다. 8일 공고되는 초등 채용규모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보인다. 이미 저출산 기조에 따라 교과부는 올 교대 입학정원을 414명 줄인데 이어 내년 500명을 더 축소할 예정이다. 전체 시도의 총 초․중등 정원은 동결됐지만 일부 시도는 정원이 크게 감축돼 교육환경이 더 열악해 질 형편이다. 교과부가 정원배정 방식을 학급수에서 ‘학생수’ 기준으로 전환하면서 농어촌, 도서벽지 소규모 학교가 많은 도 지역의 정원을 줄여나가는 탓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769명의 초․중등 일반교과 정원이 감축된 전남은 올해도 255명이나 감축될 전망이다. 특히 초등은 176명이나 줄 예정이다. 강원도도 중등 정원이 6232명에서 6143명으로 89명 줄어든다. 반면 경기도는 중등 38명을 비롯, 초등을 합해 100여명이 증원된다. 한 도교육청 담당자는 “학교 통폐합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며 “결국 농어촌은 상치․순회교사 증가, 수업시수 증가, 학급당 학생수 증가로 교육여건이 더 열악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내년 이후 1만명까지 늘리겠다는 수석교사, 1000명 이상 늘리겠다는 연구년교사를 대체할 교사와 유치원 종일반교사 충원 및 농어촌 상치순회교사 해소 등 증원 요소가 많다”며 “교사대생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정원 동결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교실여건 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농어촌의 경우 학급수를 고려한 정원배정이 이뤄지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축구가 16강에 진출했을 때 온 국민은 환호성을 올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17세 이하 어린 태극소녀들이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로 일본을 격파하고 우승하는 신화를 이루었다. 5000만 국민이 응원하는 가운데 일요일 아침에 우리는 세계 여자축구를 평정한 17세 이하의 새 여왕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우리나라가 국제 축구연맹 주최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여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쓴 것은 1882년 축구가 한국 땅에 선을 보인지 128년만의 쾌거로써 한국 축구역사상 최초의 사건이다. 국민의 관심도 없고, 정부의 지원도 부족한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긍지를 심어준 어린 여자 선수들의 선전분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스포츠로 우리 국민의 일본에 대한 한과 응어리를 시원하게 풀어준 것은 아마도 1992년 8월9일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지막 날 마라톤경기에서 선두를 달리던 일본의 모리시타 고이치를 막판에 따돌리고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월계관을 써야 했던 그 민족적 통한을 말끔히 씻어준 황영조의 쾌거가 있고, 또한 지난 2월에 개최된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일본빙상의 희망인 아사다마오를 물리치고 한국빙상 100년 역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피겨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생각할 수가 있겠다. 김연아 선수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006년 세계 주니어 피겨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우리나라의 초중고교의 피겨종목 선수는 15명뿐 이었던 것이 당시 학교체육의 현실이었다. 이번에 여자 월드컵대회에서 우승한 여자축구의 현실 또한 안타깝다. 여자 축구가 서울에서 처음 창단된 것은 20여 년 전 이었으며 그 후 울산, 강원, 포항, 창원, 함안 등 지방에서 여자 축구팀이 창단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10여년 전만해도 여자축구 현실은 그 저변이 매우 빈약하여 전국에서 초등부 2팀, 중등부 8팀, 고등부 14팀 뿐 이었다. 초등부 2개 팀에서부터 시작한 한국여자축구가 새 역사를 창조한 것이다. 정부는 우선 학교체육을 진흥시켜야 한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월드컵대회 등에서 국위를 선양하기 위한 국가 경쟁력 강화차원에서도 비인기종목의 우수 선수 육성 등 학교체육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 체육의 뿌리, 학교체육을 육성시키지 않는 한 스포츠의 발전이란 기대하기 어렵다. 학교체육은 국민체육의 근간이다. 엘리트체육, 사회체육의 활성화는 바로 학교체육의 뿌리에 달려있는 것이다. 장차 국가를 대표할 오늘의 어린 꿈나무들에게 인색하고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묘목에 비료를 주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세계화시대에 스포츠의 역할은 막강하다. 오늘날의 스포츠경기는 국민전체의 사기와 애국심함양은 물론 한나라의 경제 발전에 까지 막대한 영향을 주고 체력은 국력으로 연결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비인기 종목인 여자 축구에서 세계정상에 오른 태극낭자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이제 정부는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와 병행하여 동계스포츠의 우수선수 발굴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의 딸들이 우승을 차지하였다. 한국여자축구의 기량을 전 세계에 과시한 쾌거이며 우리의 자존심을 드높인 승전보에 온 국민은 어린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 기분 좋은 일요일 아침이었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9월 6일부터 26일까지 북아메리카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개최되었다. 결승전은 일본과 대결 했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선수들은 일본전에 강했다. 중계방송을 보니 일본에게 밀리는 경기를 하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패스나 경기운영 면에서 일본이 앞선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반종료 전에 김아름 선수가 동점골을 넣어 후반전에 기대를 걸었다. 후반전에서도 일본이 한골을 먼저 넣어 3:2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지켜보았는데 교체로 들어온 이소담 선수의 통쾌한 중거리 슛이 성공되어 연장전까지 갔다. 연장전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승전답게 결국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가리게 되었다. 일본의 선축이 성공했는데 우리선수가 찬 공을 일본의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패하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일본선수가 찬 공이 골문을 벗어나 높이 날라 가자 승리의 여신이 우리에게 오는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여섯 번째로 찬 일본선수의 볼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골 운은 한국으로 오는 것 같았다. 정슬기 선수가 찬 공이 그물망을 흔드는 순간 환호성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전반전 2;2, 후반전 1:1 연장전 0:0 승부차기 5:4 종이 한 장차이의 드라마 같은 승부를 보면서 온 국민의 마음을 조이며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여자축구의 우승은 정말로 값진 것이 아닐 수 없다. 월드컵 우승 뒤에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다. 최덕주 감독은 여자선수들이 자기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지도하였다고 한다. 축구를 즐기도록 자율적인 분위기로 운동을 시킨 점이 어린소녀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투혼을 발휘한 것 같다. 아버지 같은 감독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최 감독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 동안 정몽준 축구협회장의 지원의 힘이 컸다고 한다. 지난대회에 우승을 한 북한선수는 3, 4위전에서 스페인에게 져서 4위를 차지했다. 감독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선수는 자기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 다양한 상황에 임기웅변으로 대처하는 자율이 선수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우리선수들이 경기를 더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북의 여자 축구경기를 보면서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하늘은 높아지고 곧 가을이 온다. 입추가 지나고, 여름의 끝을 알렸건만 폭염은 사그러들지 않고 여전히 집중호우성 비가 변덕스럽게 내린다. 지구온난화로 가을은 더더욱이 소리없이 왔다 슬며시 사라지는 계절이 되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단풍은 제색을 찾아 물들 것이며 조용히 낙엽을 떨어뜨릴 것이다. 슬슬 반팔 옷을 접어두고 긴 옷을 챙겨 입을 때쯤이면 온 세상은 울긋불긋 오색단풍으로 물들게 된다. 이때쯤이면 우린 도심을 벗어나 수채화로 그려진 자연을 찾게 되는데, 교통이 편리하면서 도심과 가까운 수목원이면 더 제격일 듯 하다. 물과 숲속을 주제로 한 ‘물향기수목원’이 경기도 근교에 있다.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가거나 경부고속도로 오산IC로 나와 수원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5분 거리다. 물향기수목원은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르던 오산시 수청동 일원의 10만 평 부지에 조성하여 2006년에 문을 연 도립수목원이다. 물향기라는 이름에서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듯이 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 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과 20개의 주제원과 부대시설로 이루어졌다. 수목원 입구에서 덩굴성 식물들이 터널을 이룬 만경원과 쉼터가 맞이한다. 쉼터는 큰 나무들이 만든 그늘과 아름다운 꽃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음식을 먹거나 대화하기에 좋다. 방문자센터에 들러 팸플릿으로 수목원의 관람로를 살펴본다. 하늘로 키를 키운 메타세콰이어와 작은 벤치가 어우러지는 광장 옆에 미로원과 토피어리원이 있다. 미로원은 서양측백나무가 미로를 만들어 연인이나 아이들이 미로게임을 하기에 좋다. 토피어리원에는 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예술작품인양 인공적으로 보기 좋게 다듬은 여러 가지 동식물 모형들이 서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주관람로를 따라가면 예술인들의 작품과 노래에서 식물들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향토예술의나무원이다. 수목원내에서 가장 멋진 산책길로 우리 고유의 소나무들이 길게 줄을 선 소나무산책로가 바로 옆에 있다. 수생식물원은 어떤 식물들이 물속, 물가, 물위에 사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만큼 넓다. 아이들은 물고기가 살 수 있도록 수생식물이 물을 정화한다는 것을 배우고, 사진작가들은 여러 가지 수생식물의 특징을 카메라에 담는다. 수생식물원에서 바라보면 울긋불긋 붉은 색으로 단장한 단풍나무원이 산허리에서 고운 자태를 뽐낸다. 이곳의 단풍나무는 형태와 색이 다양해 품종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온대 중부 기후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는 중부지역자생원, 사람들과 친근한 조류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관상조류원, 어떤 식물이 어떤 용도로 유용하게 쓰이는지를 알아보는 기능성식물원을 차례로 만난다. 빛을 받아 눈부신 물방울모양의 건물이 물향기의 물을 형상화한 물방울온실이다. 물방울온실에서는 부겐빌레아, 망고 등 아열대식물을 사계절 관찰한다. 물방울온실 위편으로 습지생태원이 길게 이어져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습지가 생태적으로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살펴보게 한다.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식물과 곤충들을 관찰하다보면 수목원에 조성한 습지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생태원 끝에 꼬마들이 뛰놀기 좋은 잔디마당이 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게 아이들의 웃음이다. 경기도 화성에서 온 나윤(3세)이의 표정이 너무나도 귀엽다. 자녀의 재롱을 바라보는 부모의 흐뭇한 미소에도 행복이 넘친다. 2층 누각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앞으로는 계절별로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이 오색향연을 벌이고, 뒤편으로는 수목원마을 아파트가 가깝다. 늘 푸른 소나무의 기상과 소나무의 친척들을 알아보는 한국의소나무원, 나비ㆍ장수풍뎅이ㆍ사슴벌레ㆍ잠자리ㆍ물방개 등 곤충들의 다양한 서식지와 생활모습을 살펴보는 곤충생태원을 지나면 물가ㆍ물속 등 물과 습기가 많은 곳에 사는 식물들이 심겨져있는 호습성식물원이다. 이곳이 수생식물원과 습지생태원에서 본 호습성식물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장소다. 관람로에서 만나는 물향기산림전시관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나뭇잎을 연상케 하는 친환경 건축물이다. 숲은 늘 다양한 생명들이 어우러지며 풍요롭다. 산림과 습지의 생태를 전시한 전시실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배우는 체험장을 ‘1악장 깨어나다, 2악장 숲과의 즐거운 만남, 3악장 물가의 정경, 4악장 위대한 숲의 힘, 5악장 기쁨과 감사의 노래’로 교향악 연주에 비유해 꾸몄다. 수령 500여년의 고사목이 전시관 마당에 서있어 새삼 나무 한 그루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노거수를 닮은 작은 나무들이 개성을 뽐내는 분재원이 전시관과 연결되어 있다. 커다란 나무로 느껴지는 다양한 분재화분과 작은 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그 옆의 작은 연못은 주변의 풍경을 물위에 담으며 분재원과 어우러진다. 제주도에 자생하는 식물을 비롯해 따뜻한 곳에 사는 식물들을 모아 놓은 난대ㆍ양치식물원은 아래편에 있다. 사무실을 지나치면 쥐라기시대의 공룡모습을 재현한 길이 30여m의 로봇공룡모형이 있어 어린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곳이 다양한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룬 숲속쉼터다. 숲속쉼터는 큰 나무 아래에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시원한 그늘과 산책로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을 생각해보기에 좋다. 물과 숲이 풍요로운 이 곳. 수목원을 찾아든 사람들의 표정은 여유롭기만 하다. 자연은 우리에게 마음의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사색의 계절인 가을…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울긋불긋 물든 낙엽길을 걷고 싶다면 물향기수목원으로 떠나보자. *찾아가는 길 ①자가용 이용시 ㆍ경부고속도로 오산IC → IC 사거리 직진 → 원동천일 사거리 우회전 1번국도 → 오산육교 삼거리 좌회전 → 물향기수목원 ㆍ1번국도 수원방향에서 → 병점 → 세마 → 오산대역 앞에서 우회전 → 물향기수목원 ㆍ1번국도 평택방향에서 → 송탄 → 오산 → 오산육교 삼거리 좌회전 → 물향기수목원 ②전철 이용시 ㆍ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 → 2번 출구로 나와 1번국도 건너면 물향기수목원 *Tip자료 ①이용안내 : 공휴일 또는 연휴 다음날은 휴원, 입장료 1000원, 주차료 3000원 ②전화 : 방문자센터 031)378-1261 ③사이트 : 물향기수목원(http://mulhyanggi.gg.go.kr) ④참고사항 : 수목원 내에 매점, 식당, 자판기 등의 편의시설과 쓰레기통이 없으며 지정된 장소에서만 식사 가능 ⑤주변 볼거리 : 독산성 세마대지, 궐리사, 금암동 지석묘군, UN군 초전비
EBS가 집중폭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수도권 및 강원 영서지역 학생들에게 교재를 무상 지원한다. 초등은 3~6학년 2학기 교재를, 중․고교는 1~3학년 전 교재를 지원하며 수능시험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고3 수험생 및 재수생이 신청한 교재가 우선 지원된다. 신청기간은 10월 8일까지며, 홈페이지(www.ebs.co.kr)에서 신청서를 다운 후 이메일로 신청하면 택배로 교재를 받을 수 있다.
학예회 “할아버지, 오늘이 며칠이에요? 이제 곧 학예회 날이 되지요? “응, 곧 되어 간다. 영순이도 어서 나아서 학예회 구경을 가야지? 약도 잘 먹고 푹 쉬면 곧 나을 거야. 할아버지께서 영순이를 달래주셨습니다. “할아버지, 어서 학예회를 보고 싶어요. “그래, 그래서 어서 나아야 한다니까. 할아버지, 내일이라도 학예회를 당겨서 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던 영순이가 가물가물 정신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이 자란 영순이가 애처러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만 4형제나 둔 할아버지였지만,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나쁜 시대에 태어난 그들은 6․25라는 전쟁을 치르면서 국군으로 가서 두 아들이 죽고, 마을에서 폭격에 막내도 죽고, 셋째마저 공산당에게 끌려가서 생사조차 모르게 되어 버렸습니다. 영순이는 큰아들이 남긴 단 하나의 핏덩이었는데, 그 어미마저 어디론가 가 버리고 할아버지 손에서 굶기를 밥먹듯하면서 자란 불쌍한 아이입니다. 영순이의 할아버지는 할 수 없이 담임선생님을 찾아 나섰습니다. 며칠 전 하교에서 돌아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 영순이가 점점 더 심해져서 이젠 가끔 정신을 잃기까지 하였습니다. 못 먹고 못 입고 거지나 다를 바 없이 자란 영순이는 키도 나이 또래보다 훨씬 작고, 몸도 가냘퍼서 두세 살쯤 덜 먹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영순이가 앓아눕게 되자, 너무 쇠약한 몸에 더 빨리 악화되어 가는 것만 같아 할아버지는 속이 탔습니다. 그런 영순이가 정신만 들면 열흘이 남아 잇는 학예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선생님, 이런 영순이의 애처로운 모습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염치없는 일이지만 어떻게 좀 당겨서 학예회를 할 수는 없을까요? 하시는 할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었습니다. “네, 대단히 딱하고 애처로운 일이군요. 미국의 소설가 오 .핸리의 ‘마지막 잎새 에서와 비슷한 이야깁니다. 병든 한 소녀를 위하여 마지막 남은 한 잎이 떨어지기에 그 한 잎을 그림으로 그려서 꺼져 가는 소녀의 목숨을 구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말입니다. 저도 학교에 가서 협의를 하여서 영순이를 위하여 학예회를 앞당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연습 관계로 오늘내일 당장은 안 될 것입니다. 선생님은 동정 어린 눈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단번에 이렇게 사정을 이해하여 주는 선생님의 얼굴엔 인자한 미소가 흐릅니다. 면사무소에서 4km나 떨어진 농촌의 조그만 양서초등학교는 겨우 열두 학급에 300여 명의 학생들이 오순도순 공부하는 조용한 학교입니다. 개교기념일인 11월 27일에 하기로 했던 학예회는 23일로 앞당겨서 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학교에서는 갑자기 당겨진 행사로 준비에 바빠서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도 영순이를 위하여 학예회가 당겨졌다는 소문이 퍼지자, “얘, 우리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잘 해야겠다. 학교에서 영순이 한 사람을 위해서날짜를 당긴 걸 보면 영순이가 무척 앓고 있는가 보다. 하고 영순이네 반의 반장이자, 이번 연극에서 공주 역을 맡은 은경이가 말을 꺼내자, “그럴 게 아니라, 우리 영순이의 문병을 한번 가 보자. 영순이 반의 부 반장 숙희가 말합니다. “그게 좋겠어. 연습도 거의 끝나고 했으니 우리 당장 가볼까?” 4학년 짜리 영희도 찬성을 합니다. “아냐, 그렇게 앓고 잇다는데 그냥 갈 수 있니? 과일이라도 좀 사 가지고 가기로 하 자.” 6학년답게 경자가 제안합니다. “그래, 그게 좋겠다. 그럼 내일은 모두 준비를 해서 가 보도록 하자.” 영순이 보다 윗학년 언니들도 모두 찬성을 하였습니다. 위문을 가는 걸 안 음악부 선생님과 영순이 담임선생님은 무척 기뻐하시면서 과자를 한 아름 사 주셨습니다. 이제 학예회가 모레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총연습을 마치고 내일은 잘 되지 않는 것들을 더욱 연습해서 멋진 학예회를 하려고 모두들 열심입니다. 음악부, 무용부, 연극부에서 몇 명씩 뽑아서 여남은 명의 아이들은 영순이네 집을 향하여 나섰습니다. 모두 영순이가 빨리 나아서 학예회 구경을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영순아 , 얼마나 고생이 되니? 어서 나아서 모레 학예회에 꼭 구경을 나올 수 있도록 해. 응!” 친구들이 영순이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미안해. 이렇게 누워서 너희들이 찾아오게 만들고......” 영순이는 말끝을 흐렸습니다. “영순아, 힘을 내. 꼭 나아서 학예회 구경을 나올 수 있을 거야.” “아냐, 난 못 가게 될 지도 몰라. 나 때문에 학예회가 4일씩이나 앞 당겨져서 정말 미안해 !” 영순이의 눈동자에는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런 소리 하지 말고 힘을 내서 어서 나아야지. 모레는 꼭 구경을 나와야 해.” 영순이네 반의 숙희가 이야기하였습니다. 영순이의 손을 꼭 잡고 살며시 힘을 주어 쥐어 봅니다. 영순이는 기운이 없어서 몸을 가누지 못 하면서도 기어이 학예회 구경을 가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친구들이 찾아와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 주는 것이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리며 감사해 하였습니다. 오늘은 모자란 연습도 거의 끝나서 식장을 꾸미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각종 준비물이며 무대 꾸미기, 그리고 교실 안팎의 청소 등으로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무대 중앙의 휘장에는 ‘축 개교 기념일’이라고 선명하게 새겨져 있고, 막의 앞 윗 쪽 휘장에는 ‘개교 열 돌 기념 학예회’라고 크게 새겨 붙이기로 되어 있습니다. 영순이 담임선생님은 무대 장식을 맡아서 하고 계셨습니다. 영순이를 위하여 기쁘게 날짜를 변경해 주신 교장, 교감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께 감사하는 뜻에서 남보다 앞장서서 일을 해 치우고 계십니다. 이제 막 위의 휘장에 정성껏 새긴 글자를 붙여서 휘장을 걸고 내려 오셨습니다. 멀찍이 물러서시더니 가만히 휘장을 바라보십니다. 그러시다가 약간 고개를 갸웃둥 하시는 게 어딘지 잘 못 되어 있나 봅니다. 다시 이쪽저쪽을 바라보시던 선생님은 사다리를 가져다가 대고, 글자를 고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다리는 짧고 천장은 높아서 겨우 걸릴 정도이니까 사다리가 수직에 가깝게 바짝 섰습니다. 선생님은 사다리를 조심스럽게 올라가십니다. 사다리는 흔들흔들 불안하기만 합니다. 선생님은 다리가 약간 떨리는 것을 느끼면서 사다리를 거의 올라가서 가만히 천장을 붙들고 글자를 왼손으로 떼어 냅니다. 글자를 떼기 위해 몸을 뒤로 젖히는 순간 사다리가 흔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생님은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시고 흔들리는 사다리와 함께 교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말았습니다. 떨어지는 순간 선생님은 온 몸이 둥둥 뜨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꿈속에서 높은 언덕을 뛰어 내리듯 선생님의 몸은 나비처럼 가벼워져서 저 아래 아득한 골짜기를 향해서 풍성처럼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교실 바닥에 나뒹굴어졌을 때, 다행히 사다리는 선생님을 비켜서 떨어졌습니다. 교실 바닥에 떨어진 사다리는 폭탄이 터지듯 요란한 소리를 내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이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우르르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모여들고, “선생님 ! 선생님 !” 붙들어 흔들어대면서 불러 봅니다. 교무실로 내달은 아이들은, “박 선생님이 사다리에서 떨어지셨어요.” 라고 소리칩니다. “뭣? 박 선생님이?” 선생님들도 눈이 둥그레져서 강당으로 달려갑니다. “어, 박 선생 !” 박 선생님과 가장 친한 강 선생님이 박 선생님을 붙들고 불러 봅니다. 박 선생님은 정신을 앓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박 선생님의 허리띠를 물고 팔과 다리를 주무르고, 세수 대야에 찬물을 퍼 다가 타월에 적셔서 이마에 얹어주었습니다. 한 참 동안 야단을 피웠을 때에야 박 선생님은 겨우 정신을 되찾았습니다. 곧장 숙직실로 옮겨 드리고 자리를 펴서 편안하게 뉘어 드렸습니다. 교장, 교감 선생님도 늦게야 숙직실로 찾아 오셨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걱정스럽게 박 선생님을 들여다보면서, “박 선생님, 이게 웬일이에요 ! 영순이를 위해서 날짜까지 바꾸어 놓고서 박 선생님 이 눕게 되면 어떻게 해요. 정신을 차리시오.” 하면서 괴로운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박 선생님은 일어나 보려고 했지만 어디가 아픈지도 모른 채 일어 날 수가 없습니다. 가만히 누운 채 영순이를 생각해 봅니다. “내일은 나와서 학예회 구경을 해 줄 영순이가 어서 나아 주었으면.......” 눈앞에 학예회장에서 기쁜 표정으로 손뼉을 쳐대고 있는 영순이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를 머금어 봅니다.
백수(白壽)는 아흔아홉 살을 의미합니다. 즉 ‘百’에서 ‘一’을 빼면 99가 되고 ‘白’ 자가 되는 데서 유래합니다. 백수연(白壽宴)은 후손들이 백수를 맞은 어른을 축하하기 위해 벌이는 잔치를 말합니다.백수연(白壽宴)은 나이가 99세에 이를 정도로 장수하신 어른이 있어야 가능한 잔치였기에 예나 지금이나 매우 보기 힘든 행사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고을에서 백수연(白壽宴)을 맞으신 어른이 있으면 마을의 자랑으로 여겨 큰 잔치를 벌였고 후손들에게도 이를 널리 알려 효 선양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날이 갈수록 전통 문화가 퇴색해 가는 오늘날은 예전에 마을 행사로 치러졌던 환갑연(還甲宴)조차도 보기 힘들고 그나마도 가족들끼리 조촐한 행사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추석이 갓 지난 2010년 9월 26일 서산시 운산면 운신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효행과 관련하여 조상들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으로 꼽히는 백수연(白壽宴)이 재연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석하여 이날 백수(白壽)를 맞으신 서현순(徐賢)順) 할머니를 꽂가마에 때워 운동장을 돌고 농악대의 길놀이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명창(名唱)들의 축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백수연(白壽宴)은 전통적인 미풍양속을 재연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지만 백수(白壽)를 맞으신 서현순 할머니께서 효행심이 뛰어난 초․중․고등학생 10명에게 직접 마련한 장학금을 일일이 전달했다는 점에서 더 더욱 교육적인 행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수를 맞으신 할머니를 태운 꽃가마 행렬] [마을에 청년이 없어서 가마꾼들은 대부분 연세가 높으신 어른들이다.] [행렬 중간에 일어서서 인사를 하는 서현술 할머니] [행렬도중할머니께서 흥에 겨워춤을 추고 있다.] [장학금을 받을 학생들을 방송국에서 촬영하고 있다.] [장학증서를 받고 있는 학생의 모습] [할머니로부터 직접 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의 모습]
우리나라 전문대학의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4.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황우여(한나라당) 의원이 27일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전문대학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68.1명으로, OECD 15.1명의 4.5배에 달했다. 대학교도 같은 해 우리나라는 36.4명, OECD 평균은 16.1명으로 큰 차이가 났다. 2008년 기준 우리나라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17.9명, 초등학교는 24.1명, 중학교 20.2명, 고등학교 16.5명이었다. OECD 평균은 유치원 14.4명, 초등학교 16.4명, 중학교 13.7명, 고등학교 13.5명이었다. 이마저도 OECD 평균은 학생을 가르치는 수업담당 교원을 중심으로 산출한 반면 우리나라는 교장, 교감 등 관리직 교원도 포함된 것이라고 황 의원은 전했다. 황 의원은 "OECD 국가들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교사 1인당 학생수가 고른 반면 우리는 편차가 너무 커 학생들의 혼란과 교육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고아름다운학교 도학초등학교(교장 박영선)에서 지난 18일 생활체육 줄넘기의 보급을 위한 줄넘기대회가 열렸다.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학년초부터 류성환 교감선생님의 지도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 발휘를 위한 교내 줄넘기 대회가 열렸다. 1교시부터 시작된 올챙이송과 발로차 음악에 맞춰 몸을 풀며 준비운동을 마치고 1-2학년은 앞으로넘기, 3-4학년은 구보뛰기, 5-6학년은 엇걸어뛰기와 방향전환 두종목씩 넘은 갯수의 합으로 순위를 가리는 개인전이 있었고, 월드컵송에 맞추어 전교생이 오래뛰기 경기를 통해 인내력과 지구력을 기를수 있는 대회였다. 1-2학년부는 최우수상 이상민, 우수상 김성훈 유정섭 장영주, 3-4학년부는 최우수상 김효리 정재빈, 우수상 장소희, 5-6학년부는 최우수상 국은빈, 우수상 이영륜 김성호, 전교생이 함께한 오래뛰기에서는 최우수상 국윤호 최혜정, 우수상 김수민 김성호 이지원 김효리 어린이가 수상하였다. 2교시부터는학년별 긴줄8자마라톤과 한마음 한뜻으로 넘어야 하는 긴줄넘기 단체전을 치루고, 교장선생님께서 지원해주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몸과 마음을 식혔다. 학년초보다 월등한 기량으로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며 선생님과 함께한 즐거운 줄넘기 대회를 하였다. 학년별 경기에서는 최우수상 6학년, 우수상 5학년 4학년이 차지하였다. 생활체육 줄넘기 달인과 줄넘기 관련 장면과 동영상은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http://www.dohak.es.kr/) 학교앨범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올 8월말 정년을 하는 교원들의 훈포장 전수가 조금 늦어졌다. 8월말 경에 전수해 왔으나 국무총리가 공석이라서 보름이 지난 15일 충청북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전수식이 있다는 연락이 와서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8월말이었다면 자녀들도 함께 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40년 이상 교직에 근무한 교원에게는 헌법이 정한 황조훈장을 수여하는데 우리는 2년제 교육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황조훈장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훈포장을 전수 받는 충북도내 초중고 교원은 앞좌석에 앉고 뒤편에는 가족석이 마련되어 있다. 식장은 축하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많은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감께서 한명 한명에게 훈장증을 수여한 다음 목과 가슴에 훈장을 걸어주었다. 40년이면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한 세월인데 오로지 2세 교육을 위해 노력했던 지난날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교직이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보람과 좋은 일로만 가득했던 것도 아니었다.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교사가 되기 위해 혼자서 마음 아파했던 때도 있었고 말 안 듣는 제자를 바른 길로 가게하기 위해 때론 사랑의 매도 들었었다. 국가의 동량을 키우기 위해 헌신봉사한 공을 인정하여 정부에서 훈장을 가슴에 달아주는 자리는 너무 경건하고 엄숙하였다. 훈장을 받는 순간 교원이 되었다는 보람으로 가슴 부듯하였다. 한편으로 이렇게 교직을 수행하도록 내조를 잘해준 아내의 공도 매우 큰데 나 혼자만 훈장을 받으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꽃다발을 안겨주며 축하해 주는 아내가 너무 고마웠다. 그동안 고생하였다며 점심을 좋은 식당에 가서 먹자고 한다. 점심을 먹고 진천에 있는 보탑사라는 절에 가서 초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조용하고 아름다운 산사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집으로 향했다. 올 추석에 자녀들이 오면 자녀들 앞에서 내가 받은 훈장을 아내의 가슴과 목에 걸어 주며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어야 하겠다고 혼자 생각하였다. 자녀들이 박수소리를 들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