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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금까지 외국으로 관광을 위한 여행은 많이 다녀보았지만, 다른 나라의 교사들과 만나 서로의 교육여건과 학생들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나라 교육자들과의 연이은 간담회 일정으로 매우 바빴지만, 동시통역사, 민간외교관, 한류스타 역할까지 다양하게 체험하느라 보람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첫째 날 공통 주제 발표(Asean Educators: Rising Above Challenging Times, 역경을 딛고 일어선 아세안 교육자들)에서는, 수준 높은 교육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교사의 역할 및 우리나라에서도 관심 높은 원거리 화상교육, ICT를 활용한 교육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아세안 국가들에서 언어교육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듣게 되었다. 주제발표자의 “Learn English for World, Learn your native language for your nation, Learn dialects for your heritage. (세계화를 위해 영어를, 국가를 위해 각자 나라의 말을, 자신의 뿌리를 알기 위해 방언을 배우자.)란 말이 매우 인상 깊었다. 무조건 영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언어가 함께 공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둘째 날 밤 열린 우정의 밤(Friendship Night)에는 원래 아세안국가들만이 참여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대표자 회의에서 한국도 특별게스트로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다. 사실 다른 팀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여러 차례 모여 전통의상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고 연습을 했는데, 우리 팀은 갑작스런 참여결정으로 A4종이를 여러 번 접어 겹쳐 만든 부채를 들고, 아리랑을 부르게 되었다. 1200명이 다함께 아리랑을 즐길 수 있도록 모두다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부르자고 제안을 했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언어는 다르지만 아세안국가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여 손에 손을 맞잡은 것이 좋았는지 우리 팀은 그 다음날 싸인해 주느라 바빴다. 같이 사진을 찍자고도 하고, 찍어간 사진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저장하겠다고까지 말하는 선생님들도 많았으니, 한류스타의 인기를 실감했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각 나라별 장기자랑 직전에 열린 교육자 협의회(ACT)의 주제가(주제곡) 경연대회였다. United as one (하나된 마음)이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곡을 만들어 노래를 부르며 발표하는 모습은 이웃나라들과 협동하고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동남아시안 국가들의 의지를 잘 표현하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한,중,일 관계와 비교하여 아세안 국가들은 경쟁보다는 서로 협력하고 우의를 다지며 개별국가별 주체성을 가지되 하나로 아우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간담회 후에 싱가폴 공샹초등학교(Gongshang Primary School)에서 5,6학년 영어와 수학을 담당하고 있는 살리(Mohd Salleh)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초등교사들을 국가가 양성한다는 점, 교원복지와 혜택이 늘어남으로써 많은 인재들이 교사가 되려고 한다는 점이 우리와 비슷했다. 서로 비슷하게 5,6학년 영어를 담당하다보니 영어교육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고, 앞으로 이메일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자고 약속했다. 태국과 브루나이 교육대표자와의 간담회에서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교총회장님의 통역 역할을 해보았는데, 더 실력을 갈고 닦아서 다음에는 더 프로페셔널하게 임무를 완수해내고 싶었다. 많은 아세안 국가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 한국의 교육을 칭찬해서 기분이 좋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세계적인 인재를 성공적으로 길러낸 것에 대해 많이들 부러워하고 한국의 교육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했다. 교총이 이런 국가들과 우리나라 선생님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잘 해서, 앞으로 아세안 국가들과 더 큰 우의를 다지는 기회를 만들어나가면 좋을 것이다. 우리가 먼저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 만큼 우리가 먼저 획득한 기술과 지식들을 나누고 그들을 많이 도와주면서, 아세안 국가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또한 적극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협의회 기간 중 만난 선생님들이나 교장선생님, 교육부 관계자들은 매우 친절했다. 교환학생이나 자매학교 결연과 같은 향후 협력 계획에도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협조적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이나 외교협력이 유럽과 미국에 치우쳐 있었는데, 앞으로는 인구도 많고 거리상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안 국가들과 실질적인 교류를 더 넓혀나가고, 문화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아세안 국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필리핀에서 내가 받았던 친절과 호의를 되살려 그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교총과 함께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 나서야겠다고 다짐해보았다. 또한, 현재 필리핀에 한국 유학생들이 문제가 있을 때, PPSTA(Philippines Public School Teacher's Association)와 협력하여 교총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현장 교사들에게 다른 나라와의 더 많은 협력과 교류의 자리를 만들어주시길 교총께 부탁드린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2일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1년도 교원평가 개선 모형을 내놓았다. 전국적으로 올해 처음 실시된 교원평가는 한국교총이 그간 제기했던 많은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학부모 만족도조사의 경우 참여율이 54%에 그치고, ‘제2의 학생만족도조사’로 전락하는 등 신뢰성에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료교원평가와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의 간격차도 드러났다. 동료교원평가 조차도 관찰평가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교사 간에도 평가결과를 놓고 분란이 발생되는 등 상호 불신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교과부가 발표한 개선 모형에는 교총이 현장의견을 대변하여 제기한 많은 개선 요구사항을 일정부분 반영한 노력은 보인다. 교원평가 결과를 인사․보수에 연계하지 않고 전문성 신장에 주안점을 두도록 한 점, 학부모 만족도조사는 개별교원 모두에게 조사하던 방식을 교장·교감, 초등담임만 필수로 하고 나머지 교사에 대해서는 희망하는 학부모만 조사에 참여하도록 개선한 점, 동료교원평가는 전문성 확보를 위해 자기진단 자료를 제출하도록 권장하고 학생 만족도조사에서 필요시 교원별로 적정규모의 학급을 표집해 조사할 수 있게 한 점이 그렇다. 또 교원평가 운영 전반에 있어 단위학교에 자율성을 주는 등 기존 정책방향을 선회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교원평가가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평가자체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이런 점에서 교사 스스로가 작성하는 자기진단기술서가 권고수준에 그친 것과 동료교원평가의 실효성 여부는 앞으로 검증되고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가 학교현장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평가결과를 바로 활용하고, 특히 두해 연속 낮은 평가결과를 받은 교원에 대해 집합연수를 시키겠다는 계획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는 평가의 객관성, 공정성 확보와 더불어 제도의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교원평가의 본래 목표는 제도 자체가 아니라 그 운영을 통해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전문성을 계발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에 있음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교원평가를 교원의 학습공동체화 유도의 기제로 활용할 것을 교총이 거듭 촉구하는 이유다.
학생들의 스포츠클럽 활동을 학생부에 기록해 입시에 반영하고, 학생건강체력평가를 전면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 제정이 추진된다. 한나라당 박영아(송파갑․교과위) 의원은 17일 국회도서관에서 학교체육진흥법 제정 공청회를 열고 주요 입법내용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인사말에서 “입시위주 교육으로 체육활동이 경시돼 청소년의 체력저하가 심각한 만큼 학교체육을 활성화시킬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정취지를 밝혔다. 법안 주요내용에 따르면 우선 학생들의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내용을 학생부 창의적체험활동란에 기록하도록 명시했다. 입학사정관을 통해 고입, 대입에 반영하게 하면 스포츠클럽도 활성화되고 학생 참여도 늘 것이라는 판단이다. 학생 건강체력평가를 실시하고, 저체력 및 비만학생들을 위한 체력증진프로그램 운영하도록 했다. 올해는 초등 5․6학년(4학년은 선택, 1~3학년은 제외)과 중학교에 실시된 체력평가를 내년에는 초등 5학년부터 고3까지 전면 실시하게 된다. 교과부 안희숙 연구사는 “평가 후 맞춤형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며 법제화가 되면 이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이 강화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초등 스포츠강사를 체육전담강사로 배치하게 해 신분, 처우를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10개월 기준 1760만원인 처우를 영어회화전문강사처럼 높이고, 인원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근거조항을 마련한 셈이다. 정부는 2015년까지 2500명을 배치할 계획이지만 전체 초등교가 5850여개에 달하고, 학교마다 여러 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이밖에 최저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선수에게 별도의 기초학력보장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했다. 토론에서 교과부 박희근 학생건강안전과장은 “법안은 학교체육진흥을 위한 국가 및 지자체의 의무를 부과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근거를 마련한데 큰 의의가 있다”며 조속한 법 제정에 공감했다. 이병호 서울 잠신고 교사는 “학생선수들이 운동부 활동으로 의무교육활동 등에서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포괄적으로 규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교총 제34대 회장 신남철 후보자 당선 ○…충북교총(회장 최한기)은 9일 열린 제102회 대의원회에서 신남철 교장(보은 회인초)을 제34대 충북교총 회장 당선자로 선언했다.(사진) 선거분과위원회는 ‘입후보자가 1인일 경우 선거분과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대의원회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한다’는 정관시행세칙 제28조 7항에 의거, 신남철 교장을 당선자로 최종 확정∙공고했다. 초등부회장에는 신화섭 교감(청주 사직초), 중등부회장에는 송영광 연구사(충북단재교육연수원)가 뽑혔다. 당선자 임기는 2011년 1월 1일부터 3년. 대전교총 ‘교육사랑 배드민턴 대회’ 개최 ○…대전교총(회장 오명성)은 11일 대전갈마초 체육관에서 ‘제2회 대전교육사랑 배드민턴 대회’를 개최했다.(사진) 남∙여자복식 및 혼합복식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는 연령 및 개인 실력 차에 따라 10개 세부종목으로 나눠 진행됐다. 종목별 입상자는 대전교총 홈페이지(www.d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남교총 우수 교원동호회 공모 결과 발표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7일 ‘2010년도 경남교총 지원 우수 교원동호회’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는 24개 동호회가 지원했으며, 교육연구자문위원회 심사를 통해 최종 경남교원서각 연구회 등 14개 동호회가 선정됐다. 선정된 동호회에는 총 380만원의 재정적 지원과 경남교총 회관 시설 이용 시 할인혜택 등 행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서울교총 회장상 표창 후보 학생 공모 ○…서울교총(회장 임점택)은 2010학년도 졸업생을 대상으로 서울교총 회장상 표창 후보 학생을 추천받는다. 분야는 특기적성, 모범생활, 성적우수, 봉사활동 등 4개 부문이며 서울교총 홈페이지(www.seouledu.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팩스(02-735-4868)로 24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표창 대상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제주교총 조직강화 대토론회 개최 ○…제주교총(회장 이창준)은 14일 제주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조직 강화 및 교육정책 10대 과제 실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주요 정책 및 교육 현안 설명, 현장교원 100분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 유·초등생을 새벽부터 밤까지 돌봐주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이 내년 3월부터 전국 1000개 학교(유치원 및 초등교)에서 제공된다. 교과부는 13일 우선 536개 학교를 선정, 발표했다. 내년 1월 중 추가 공모에 들어가 464개 교실을 추가할 예정이다. 온종일 돌봄교실은 기존 유․초등교 돌봄교실의 운영시간을 더 확대하는 형태다. 현재도 유치원의 99%(8145개원), 초등교의 88.4%(5177교)가 돌봄교실을 운영 중이지만 돌봄 시간이 짧거나 시행학교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에 특별교부금 250억원, 지방비 250억원을 대응투자해 모두 1000개 교(원)에서 ‘새벽 돌봄’과 ‘밤 돌봄’이 강화된다. 학부모 신청을 받아 학교마다 1개 학급(20명~25명 정도)이 종일 돌봄교실로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새벽 6시30분부터 일과 전, 일과 후부터 밤10시까지다. 일과 전 돌봄과 일과 후 돌봄에는 각각 2명씩의 전문 보육강사가 채용돼 주로 돌봄 서비스가 진행된다. 조․석식 제공, 세면, 휴식, 과제 점검 및 예․복습, 상담 등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초등생의 경우, 방과후 활동에 참여했다가 돌봄교실로 돌아오면 된다. 비교적 돌봄시간이 짧은 아침 보육강사는 월 50만원, 저녁 보육강사는 월 100만원을 지급한다. 교과부는 인건비 및 운영비로 각 실당 평균 5000만원(특교 50%, 교육청․지자체 50%)을 지원한다. 온종일 돌봄교실 이용 대상은 저소득층 자녀, 한부모 가정 및 맞벌이 부부 자녀 등이 우선이지만 일반 희망 유치원생, 초등생도 가능하다. 아침, 저녁 케어 이용료는 무료이며 다만 저소득층 자녀가 아닌 경우, 식비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거주지 시도교육청에서 지정학교를 찾아 직접 신청해야 하며, 신청자가 많으면 학교가 우선순위를 정해 선별하게 된다.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초고속 스피드를 자랑하기라도 하듯이 하루가 바쁘게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스피드가 기업에서는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는 매일 퀵서비스, 초고속 인터넷과 같은 속도 경쟁 서비스에 둘러 싸여 생활한다. 이렇다보니 우리는 조금만 늦어도 참지 못하는 조급증 같은 불안감을 가지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은 아는바와 같이 ‘빨리 빨리’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업무의 특성상 현재보다는 미래에 그 효과가 측정됨으로 인하여 빠르게 서둘러서는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이를테면 학생들의 학습력은 학생 개인의 특성에 맞게 해야 학습효과를 올릴 수 있다. 또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학생들의 깊은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슬로우 스피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우리의 교육정책들을 보면 대부분이 조급증에 시달려 있다. 미래보다는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는 계획들이다. 이렇다보니 그 정책이 교육현장에 재대로 착근되지 못하고 정권이 바뀌면 폐기되기 일쑤다. 세계 경제 포럼 창설자 클라우스 슈바프는 현대를 일컬어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 먹는 시대’라 하였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 기업의 성공 비결이 ‘빨리빨리’ 문화로 대변되는 스피드 경영이라 보도한 바 있다. 확실히 스피드는 많은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핵심 요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교육에서는 그렇지 않다. 속도만 추구하다 보면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없다. 교육은 물건이나 상품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인간을 기르는 교육이기 때문에 서두르면 사람의 행동뿐만 아니라 마음도 조급하게 하여 실패하게 된다. 이젠 기업경영에서도 스피드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고객의 가치라고 생각된다. 특히 지난번 미국에서 일어난 일본 도요다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는 금전적 손해는 물론 기업 이미지도 크게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는 고객보다 스피드를 앞세운 결과가 가져다 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세상에는 빠른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과 오히려 서둘러서는 안 되는 일도 적지 않다. 특히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운영의 속도가 아닌 전략적 속도가 중요하다. 느리지만 핵심을 찌르는 한두 마디의 절제된 표현이 빠른 속도로 유창하게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처럼 반드시 실행하는 속도가 빨라야만 더 큰 가치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속도를 조금 늦추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슬로우 운동(Slow Movement)이다.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슬로우 철학에 바탕을 둔 슬로우 운동은 슬로우 푸드(Food), 슬로우 트래블(Travel) 등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속도 추구로 인해 놓치기 쉬웠던 가치들을 일깨우며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사실 ‘슬로우(Slow)’가 느리다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존재 방식과 삶의 철학을 표현하는 차분, 신중, 수용적, 직관적, 여유, 인내, 반성, 양보다 질 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특히 학교업무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함으로 이런 특성들을 잘 반영해야 바람직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교사의 교수활동에서부터 생활지도, 업무처리에 이르기까지 차분히 그리고 신중히 처리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학생들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여유를 갖고 정성을 다해 분석하고 평가해야 학생들의 아픈 상처를 감싸 줄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의 지도성은 서두름보다는 철저한 준비, 신중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민첩한 실천력과 정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은 감정적이고 즉각적인 대응, 고정 관념과 작은 것에 대한 집착, 지나친 단순화와 표준화, 획일화 등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 교육에서 슬로우 리더십이 주는 두 가지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속도를 늦추어주는 ‘감속’이다. 무슨 일이든 과속하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학교에서는 단기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일은 별로 없다. 특히 학생들의 학습효과가 그렇다. 하지만 우리의 학교현실은 모두가 조급증에 걸려있다. 교육관료들이 내놓은 설익은 교육정책들을 보면 대부분이 초고속의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교장공모제라고 할 수 있다. 10:1의 경쟁력을 목표로 무리하게 교장연수를 확대했다. 그 결과는 계획과는 상반된 결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둘째, 속도를 무조건 늦추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해야 할 때와 쉬어갈 때를 잘 구분하는 것이다. 즉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학생의 특성과 능력을 고려하여 학습량을 조절해야 효과를 얻을 있다. 그러나 우리교육의 현실은 모두가 일시에 변화되고 똑 같은 결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섣부른 교육정책은 교육현장에 정착되기 전에 그 수명을 다한다. 현대 기업경영에서 스피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에 틀림이 없지만 스피드가 항상 기업의 성공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큰일이라 신중해야 한다는뜻이다. 그러므로 교육정책들이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이서 수립되고 실천되어야 진정한 교육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슬로우 리더십이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진정한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는 교육력으로 재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군산미성초등학교(교장 이말영)는 12월 13일(월) 11시 00분, ‘미성교육공동체’를 통해 지역사회 7개(군산종합사회복지관,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교육복지, 군산산북초등학교 교육복지, 산돌학교, 사랑의 아동복지센터, 꿈꾸는 세상, 주성지역아동센터) 기관이 함께 모여 겨울방학 중 학생지도와 생활 및 안전지도를 위한 공동 방안을 모색하였다. 지난 10월 ‘미성교육공동체 간담회’ 이후 미룡-산북동 지역의 초등학교와 인근 7개 지역사회기관를 중심으로 ‘JB-에듀넷’을 활용한 ‘학생 안전망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진행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학생 안전망 시스템’은 전북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JB-에듀넷‘을 활용하여 7개 기관간 정보망(메신저 기능)을 구축한 이후 학교(담임교사)와 기관(복지사)간 귀가통보, 과제안내, 학습내용 공유, 특이사항 통보 등 해당하는 학생정보를 학교와 기관이 함께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교내의 ‘통합사례관리 시스템’과 ‘교외 ’지역사회 네트워크(아리울-넷)’를 ‘JB-에듀넷’이라는 전산망을 이용하여 상호 소통하고 대화 할 수 있도록하여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집중 지원체제(안전, 학습, 사례관리)를 만들어 가는 사례이다. 본교는 방학 중 꾸준한 지원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담임교사와 학부모(맞벌이 가정,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의 상담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공부방)를 이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기관은 참여학생의 학습내용과 특이사항을 학교와 함께 공유하여 방학 중에도 꾸준한 학생 관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협의하였다.
달라지는 교원평가…교총 요구 대폭 수용 13일 교과부가 발표한 교원평가 모형개선안은 학부모, 학생 만족도조사를 대폭 간소화하고, 평가방식에 있어 학교, 교육청의 자율성을 확대한 게 특징이다. 교총이 수차례 협의과정에서 제시한 방안을 상당 수준 반영한 결과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학부모 만족도조사다. 평가대상이 교장, 교감, 초등담임만 필수고 나머지 초등 기타 교사, 중등교사는 학부모가 선택해 응답하게 했다. 학습․생활지도 영역을 다 응답할 필요도 없고 선택할 수 있으며, 문항수도 기존 10문항 내외에서 3~5문항으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도 일반교사에 대해서는 연수 대상자를 분류하는 기준자료가 아니라 장기 연수 대상자 심사 시 참고자료로만 활용된다. 다만 교장․교감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연수 대상자 선정 기준으로 활용된다. 전체 학부모 참여가 어려울 경우에는 학교가 ‘공동참여단’을 구성할 수 있으며, 학부모 권장 참여율(올해는 50%)은 시도교육청이 정하도록 했다. 학생 만족도조사도 평가대상 교원별로 학교가 적정 규모의 학급을 무선으로 표집할 수 있도록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했다. 소수 교사나 비교과 교사의 특성을 반영하고 학생 응답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동료교원 평가에서는 교총이 제안한 ‘자기진단자료’ 활용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연초 수립․공개하는 연간 교육계획 또는 학급운영 계획에 대해 추진 실적을 진단한 자료를 동료 평가자에게 제시하는 내용이다.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평가 실시 및 객관성 제고 차원에서다. 시도가 학습․생활지도 영역 외에 학급운영 또는 학급경영 관련 수행 능력이나 교사로서의 자질, 태도 등을 평가하는 영역․항목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고, 아울러 비담임, 비교과 교사 등의 특성에 따라 평가 요소․지표를 차별화하고, 평가 참여자 구성에 있어 예외원칙 및 기준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평가자 그룹은 교장․교감 중 1인, 수석교사․부장교사 중 1인을 포함해 3인 이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고, 학교가 외부 평가 전문가(인근학교 교원, 교수 등)의 참여도 가능하게 하는 등 자율성을 확대했다. 교원평가는 매년 실시하되, 시작 시기는 학교가 정하고, 종료 시기는 시도교육청이 정하도록 했다. 5단 척도 문항과 서술형 문항을 병행하되, 서술형의 경우 ‘우수한 점’ ‘개선할 점’ ‘미흡하다고 응답한 문항의 근거나 사유’ 등과 같이 기술 방법을 제시해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도 및 학교평가관리위원회의 외부 관리인원 비율(올해는 50% 이상)은 지역 및 학교 여건을 반영해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설동근 교과부 제1차관은 “교원평가는 연수를 통한 전문성 신장에 목적이 있다”며 “6개월 연수를 해도 인사기록카드에 남지 않는 등 인사, 보수와 연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총은 “현장 교원들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된 점은 환영한다”면서도 “교사의 자기진단자료가 권고 수준에 그친 점, 평가의 객관성 검증 등에 있어 여전히 보완할 과제가 많다”며 단계적 정착을 촉구했다. 교과부는 2월까지 국회 법제화를 추진하고, 여의치 않으면 대통령령으로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 2조에 의하면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해, 폭행, 감금, 약취, 유인, 명예훼손▪모욕,공갈, 강요 및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해 신체상 정신상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언급돼 있다. 이처럼 학교 내외에서 일어나는 학생 사안이란 단순히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난 자잘한 사건 사고라고 보기 어렵게 돼 버렸다. 기성세대들이 자랄 때 이런 법이 없어도 잘 지내왔는데, 왜 이런 법이 있어야만 했을까? 이는 정신문화 중심에서 물질문화 중심으로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이 사용하는 비속어가 나이에 구애됨이 없이 마치 표준어인 양 사용하는 것을 매스컴이 오히려 더 표준어화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오히려 의심할 정도다. 온라인 상에서 쉴 사이 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는 제어력을 잃어버린 채 국경없는 전파를 타고 종횡무진하고 있다. OHP를 이용해서 현장 학습을 인터넷으로 하는 경우, 한 장면 한 장면이 넘어갈 때마다 시야에 비춰지는 다양한 선전과 다양한 용어의 표출이 아무런 구속없이 수업의 현장에서 목격되어지고 있다. 특히 컴퓨터를 통해 놀이하는 여러 가지 게임에서는 비속어의 뱉어냄이 자극적이고 저속하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는 순간순간의 자극적인 비어가 뇌리에 아로새겨지게 되고 이것이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면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다. 친구를 칭찬하는 용어도 비어고, 비난하는 용어도 비어를 사용해 표현한다. 수업 시간에 교사가 약간만 수업을 느슨하게 할 때면 거침없이 교사 면전에서도 비어를 사용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목격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거칠어져만 가는 학생들의 언어를 보고만 있기에는 정도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학생을 지도한다고 학생을 다그치는 상황에서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말다툼만 자극할 뿐이다. 교사의 지시를 우이독경으로 생각하는 현실에서 학생들의 바른 지도에는 인내를 요구하게 만든다. 인성 담당 교사의 수업은 줄여서 학생의 인성을 바르게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에는 이미 오염돼 버린 상황이라 이전투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오염된 청소년의 언어를 바로 고치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 학과목의 과감한 변화가 모색돼야 한다. 초등학교 도덕 과목에서부터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르는 네트웍 형식의 인성 교육의 제너레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성 교과가 학생들의 현실 교육을 외면하고 학생들과 이론적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은 이미 죽은 교과서 수업에 지나지 않는다. 철저한 문답식 교육으로 일관되게 이루어져 나가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다양한 인성 프로그램 만들기, 현장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행동 양식 비판하기 등 학생들 자신이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백문이불여일행이라고 했다. 백번 이론 수업을 한들 효과없는 수업은 무의미에 지나지 않다.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 않는 인성교재는 학생들의 말을 더욱 거칠게 만드는 소재로 작용할 것이다. 교육도 시장 논리에 적용되는 현실에서 진정한 윤리의식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바람직한 길은 학교 현장을 바로 바라보는 예리한 시각이 차가운 겨울 날씨에 처마 밑 고드름처럼 더욱 날카로워가고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교원평가 결과가 나왔다. 물론 교원들은 모두 자기평가 결과를 확인했지만 그 결과는 학생들의 성적만큼이나 관심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런대로 잘 평가 받은 교원들은 괜찮지만 생각보다 나쁘게 평가 받은 교원들은 불만이 가득하다. 사회일각에선 교원 상호평가의 높은 점수를 놓고 ‘자기식구 감싸기 등’ 말이 많다. 학부모 들은 평가당시에는 평가에 관심이 별로 없고 “잘 모르는 상항에서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등 볼멘소리였으나 이젠 그 결과를 놓고 다들 설왕설래하고 있다. 교원은 교원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모두가 불만족하다는 표정이다. 교과부는 이번 교원평가에서 재교육 심사대상으로 1056명의 교사를 선정했다. 이는 전체 교사 35만명 가운데 0.3% 정도이지만 당사자는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었는데’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평가는 역시 평가의 기능을 했다. ‘미흡하다’는 점수를 받은 단기 연수 대상자가 920명이며, 이보다 점수가 더 낮은 장기연수 대상자는 13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연수 대상에는 16명의 교장, 교감도포함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 연수를 받는 교원이 내년 평가 때도 장기 연수자로 재선정되면 집합연수를 받게 돼 수업에서 아예 배제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교원정책에서 초유의 사태가 예견된다. 반면 우수한 성적을 받은 교사 500명에게는 최대 1년의 연구년(안식년)이 주어진다는 당근 정책도 제시하였다. 조용하던 교직에 새로운 회오리바람이 일고 있다. 교직이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곧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든다. 그러므로 이젠 교원도 새로운 교육정보와 교육이론을 습득하고 교수-학습방법을 연구하지 않는다면 교단을 지킬 수 없다. 다시 말해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연찬과 연수로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 교원은 다른 직업인들과 든 특성 중의 하나가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으로 교육의 전문가로서 자질을 함양하여 훌륭한 스승의 교육역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교원평가제는 현행 교원에 대한 평가가 승진에 초점이 있어 재직 중 교원의 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비판에 따라 도입하게 되었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기진단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교과부는 이번에 처음 계획과는 달리 두 번이상 장기연수 대상자로 선정되면 사실상 퇴출될 가능성도 있음도 예고했다. 이 같은 예상은 내년도 장기연수 대상자로 된다면 수업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때 문제는 교원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다시 수면위로 나타나 교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교총이나 전교조가 모두 평가방식의 객관성을 지적하고 있어 교원평가도 그리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아무튼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교원도 예외일 수는 없고 어떤 식이로든 평가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 선진국들의 대세이다. 피터 드러커는 자기계발을 성과를 올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자기계발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사상이나 인성 따위를 포함한 슬기나 재주 등을 통하여 일깨운다는 뜻이다. 즉, 인위적인 교육이나 학습을 통해 어떤 능력이나 솜씨 등을 향상시킨다는 의미로 정의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직장인들은 자기계발을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는 이유는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대한 불안과 다양한 직업 환경에 적응, 그리고 자신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불확실한 미래의 삶을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이 자기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잠재능력을 얼마나 깨우쳐 계발하여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성공적인 삶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교원들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흥미, 특성, 소질 및 적성을 바르게 인식하고, 이를 계발하여 교직에 활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교원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요인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리석으며 부지런한 ‘최악’의 지도자 안돼야 매일매일 나를 돌아보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 날마다 반복되는 하루인데 일 년이라는 단위를 만들어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이켜보며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고, 하룻밤이 지나 새해가 되면 다시 희망 속에서 일 년을 설계하도록 기회를 준 인류의 조상께 고마움을 느끼는 시점이 되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늘 선생님을 존경했었는데, 중학교 때 선생님으로부터 입었던 마음의 상처가 커서 교사는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소년이 교사가 되어 평생을 살아가면서 연말이면 나를 돌아다본다. 만일 내가 아니었더라면 더 나은 선생님이 내 대신 학생들 앞에 서서 아이들이 더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돕지는 않았을까? 그러한 반성이 나를 더욱 작게 만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끝없이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도 되었던 것 같다. 최근 마주친 말 중에 100세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본 성누가 국제병원의 히노하라 시게아키 이사장 말이 생각난다. “매년 1년 후에 죽는다고 생각한 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정해서 행동해 보세요. 오히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죽음이 찾아왔을 때 후회하지 말고 미리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2년전 별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총장이 되어 내가 생각한 것은 오로지 주어진 4년이 지난 후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는 것뿐이었다. 히노하라의 말에 따르면 나는 4년 후에 죽는다고 생각한 뒤 일을 해왔던 것 같다. 내가 한 시간 더 열심히 일하면 대학 구성원 전체가 그만큼 더 행복해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으나 아직까지 내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최고의 지도자는 명석하면서 게으른 사람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경지를 감히 넘볼 수 있는 사람은 못된다. 다만 어리석으면서 부지런한 최악의 지도자는 아닌지 늘 돌아보고 있다. 내 능력에 이 정도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여 이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내 분에 넘치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급여가 너무 낮다거나 교직이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다음과 같은 말이 혀끝을 맴돌지만 나를 돌이켜보며 그냥 삼킨다. “자네의 역량을 가지고 지금 쏟고 있는 만큼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자체를 좋아해서 교단을 떠나지 않고 아이들 앞에 서 있다면 자네를 만나는 학생들은 참으로 행복할 것이네.” 교수로 발령을 받아 근무를 시작하던 첫 날 나는 가상의 퇴임사를 썼다. 그 퇴임사에서 32년간의 삶을 돌아보는 형식으로 내 교수 생활 계획을 수립했었다. 교대를 내가 머물고 싶은 땅으로 만들든지 아니면 내가 떠나든지 하겠다고 공언하며 교대 근무 4년 만에 교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교대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책을 쓰기도 했었다. 돌이켜보면 30대 젊은 교수의 객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나와의 약속이 내가 총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학교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조금 버티다가 다른 학교로 가면되지 하면서 참고 있는 제자들에게 종종 당부한다. 그렇게 떠나면 자신의 뒤를 이어 그 학교로 전근오게 될 또 다른 내가 유사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전근해가는 그 학교를 떠난 교사도 그러한 생각으로 학교를 옮겨갔을 가능성 또한 아주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나는 총장이 되자마자 4년이면 돌아갈 평교수 생활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누구 말처럼 내 직업은 교수이고 다만 4년짜리 임시직 총장으로 선출되었을 뿐임을 명심하며 주어진 특혜에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또한 돌이켜보니 지난 2년 나도 모르게 서서히 물들어간 것 같아 반성하게 된다. 우리의 삶은 사형선고를 받고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리고 교직 또한 정년이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순간이 닥칠 때까지는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이지 않나 싶다. 비록 이렇게 불완전한 것이 인간이지만 끝없이 노력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기에 우리의 삶이 아름답게 빛날 수 있으리라! 새해에는 더 큰 소망을 해본다. 과거에 그러했듯이 잠자리에 들 때마다 설령 내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후회 없게 살았나를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해보자.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 못지않게 매일매일 나를 돌아보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해보자. 나를 돌이켜 보는 글을 쓸 때면 늘 조심이 된다. 자칫 잘못하면 말만 번지르르하고 실천은 하지 않는, 전라도 말로 소위 ‘까치 배깝닥같은 소리’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겠다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언함으로써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는 사람과 같은 심정으로 한해를 보내며 또다시 모험을 해본다.
오전 08시 30분. 교사의 시계는 잠시의 빈틈도 없이, 쉼 없이 돌아간다. 우선 담임을 맡은 반의 학생이 모두 등교했는지를 확인하고 일기장과 숙제를 검사한다. 한 학생이 결석이다. 무슨 일이 있는 지 집으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묻는다. 늦잠을 자서 미처 학교버스를 타지 못했다면 친절(?)하게도 자신의 승용차로 아이를 데리러 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학과 수업, 방과 후 지도, 하교지도. 정신없이 하루가 가고 퇴근시간이 된다. 본교는 면소재지의 5학급 전교생 36명인 소규모 학교다. 과거에는 학생 수가 2000명이나 돼 오전 오후로 나누어 공부를 하기도 했던 학교였으나, 이젠 이농현상과 출산율 저조로 금학년도에는 1학년 입학생이 단 1명에 불과했다. 문제는 교육은 단 한명이 있든, 한 학급에 30명이 있든, 할 일은 똑같이 해야 한다는 데 있다. 읍내 학교나 시내 학교처럼 교원의 수가 많으면 그 일을 여러 교사가 나누어 추진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10여 가지 이상의 일을 맡아 처리할 수밖에 없다. 교사의 본분은 학습지도와 인성교육에 있다는 것에 이론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상위 기관과 지자체에서 오는 공문의 접수번호가 12월 초 5500여건을 돌파했다. 교재연구와 학습지도에 투자해야 할 교사의 일과가 공문응신과 각종 서류 및 행사 계획을 수립하는데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과부도 교육청도 교원의 업무경감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지만 현장에서는 눈에 띄게, 몸으로 체감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잡무 경감 방안을 세우느라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실정이다. 이에 본교에서는 대안을 찾고자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았다. 첫째는 행정실에서 더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듀파인이 도입되면서 교사가 모든 사안을 입안, 진행하고 결재를 얻어 업무처리를 해야 한다. 행정실에서는 금전만 지출하니 교사의 업무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가중 시키고 있는 셈이다. 담당교사가 필요 사양을 행정실에 요구하면, 행정실에서 주문‧공급해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둘째는 청년일자리 창출차원에서 배치되는 비정규직 인력 문제다. 방과학교 학부모 코디네이터, 전산보조, 교무보조, 과학보조 인턴교사 등을 채용하면 그들의 인력 관리 또한 교사의 업무가 된다. 정규직이 아니어서 책임이 없으므로 비중 있는 업무를 줄 수도 없다. 따라서 채용 시 전문성 고려는 물론 그분들에게도 일정 업무를 부과해 직장의 일원으로서 소속감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인력 관리가 아니라 학생 교육을 위해 교실로 돌려 보내야 마땅하지 않은가. 셋째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교수-학습지도, 생활지도 이외의 불필요한 업무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과 실적위주 행사가 많다는 점이다. 전교생 95%이상이 학교버스를 이용해 등하교하고 있는 학교에서 굳이 교문 앞 교통지도를 해야 하는가? 그리고 30여명의 학생을 인솔해, 차가 질주하는 도로에 나가, 학교폭력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하고 사진으로 담아 실적을 보고해야 하는가? 이밖에도 지방자치 단체에서 실시하는 각종행사 및 축제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교사들의 잦은 출장도 교사와 학생 간 만남의 시간을 줄이는 한 요인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은 교육적이어야 한다. 상위 기관의 체면을 위해, 축제의 성황을 위해, 아이들을 동원하는 행사성 대회는 축소되거나 폐지되어야 한다. 교사들의 바람은 하나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에 온 것이지 공문 응신하러 온 것은 아니다”라는….
유치원교육은 유치원다워야 하고 초중고의 보통교육도 보통교육다워야 한다. 대학은 대학다운 교육을 해야 하는데 극히 일부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구석이 보여서 안타깝다. 유치원 교육은 가정교육의 연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자를 가르치거나 영어를 가르치는 것 보다 바르고 좋은 습관을 갖도록 놀이를 통해 반복학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독일처럼 자연의 품속에서 스스로 보고 만지고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인공적인 교실에서 간접적으로 가르치는 교육보다 훨씬 교육효과가 클 것이라고 본다. 강가 모래사장이나 숲속에서 자연을 보고 배우는 원시적인 학습이 아이들의 성장에 더 도움을 주지 않을까? 초등학교 교육은 올바른 인성의 바탕을 형성해 가는 중요한 과정이므로 6학년 졸업 전까지는 인성교육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초등학교까지 형성된 인성이 평생을 간다는 것을 안다면 너무 많은 지식을 주입하려는 교육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떤 면 에서는 학년을 진급할 때 기초ㆍ기본학력이 미달되면 그 학년의 공부를 다시하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만하다. 그리고 초등의 교육과정양이 너무 많다는 것은 많은 학자들이 인지하고 있다. 좀 더 단순화 할 필요가 있다. 무슨 음식이 좋다면 그 음식만 먹듯이 좋다는 것을 별도로 뽑아서 가르치려는 것은 욕심일 수 있다. 인성과 창의성도 교과 및 생활지도안에서 자연스럽게 가르쳐야 한다. 아무리 세계화가 밀려와도 우리 것이 사라지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한자도 가르쳐야 우리글의 어휘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중ㆍ고등학교 교육도 대학을 가기위해 청소년의 진을 빼놓는 사교육에서 벗어나 타고난 소질을 키워나가는 직업교육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모든 학생들을 대학으로 몰아넣는 우리의 교육행태는 고쳐져야 할 것이다. 전문 계고등학교가 공부가 뒤지는 학생들이 소질과 관계없이 가서 마치 인생의 낙오자처럼 취급받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전문 계고등학교만 나와도 자기 전문분야에서 당당하게 직업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무조건 대학만 가려는 풍토는 바뀌어야 하고 입시위주교육은 황금 같은 청소년기를 낭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학교가 너무 많다.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정원과 같거나 적다면 이것은 너무 잘못된 것이다. 모두가 대학을 가라는 것이요 그렇기 때문에 대학을 나와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고급인력만 양산하고 학력(學歷)만 높아져 균형을 잃은 교육구조가 되는 것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한글도 잘 모른 다든지 간단한 계산도 못하는 대학생이 있다면 대학의 질과 수준이 떨어질 뿐이다. 대학생이 중ㆍ고등학교 보다 수업일수가 적은 것도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세계에서 최고를 자랑하지만 세계적인 명문대학이 없는 부끄러운 나라이다. 우수한 두뇌를 바르게 성장하도록 학교교육이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학문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지 못한 것도 우리교육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되어진다.
언어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매체다. 그러기에 언어란 선한 사람이 선하게 사용하면 부드러운 향기로 표출되고, 악인이 악용하면 독약이 될 수 있다. 사람이 무기를 들어야만 남을 해치는 것은 아니다. 말이란 무기를 통해서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고, 힘과 용기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세월이 유슈와 같이 흘러가도 인간에게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인간이 지켜야 하는 기본양식인 것 같다. 아이가 어른을 멸시하고, 자식이 부모를 외면하는 인간의 법도가 무너져 가는 현실에서 아무리 우수한 지식을 인간에게 주입하여도 그것이 올바르게 사용될 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청소년들의 언어는 갈수록 성적으로도 적나라하다. 예전에는 남학생이 사용하는 언어를 이제는 여학생이 대수롭지 않게 사용한다. 교사 앞에서 예사로 성적인 말을 표출하는 것이 마치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럽다. 표현에 있어서도 군더더기를 싫어한다. “짱 좋다” “완전 좋다” 등등은 오늘의 젊은이들의 용어에서 여유를 찾아보기 어렵다. 빠르고 짧게 그리고 강하게 표현하려는 것이 마치 승부수 세계에서 상대를 말로 제압하려는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자신에게는 너그럽고 상대에게는 거칠게 대하고자 하는 태도에는 철저한 이기주의적 사고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이기주의적 사고를 학교 정문지도에서부터 고쳐보려고 인사를 하도록 시켜 보았다. 인사를 하도록 시키지 않았을 때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조용히 관찰해 보니, 부드럽게 학생을 대하면 학생의 인성도 부드러워지고, 거칠고 사납게 학생을 대하면 학생은 성난 이리와 같이 교사를 대한다. 그러면 성난 이리를 그 이상으로 대하면 학생은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 학생은 겉으로는 꺾이는 듯하지만 돌아서면 또 다른 것으로 교사에게 화풀이를 한다. 말의 윤리는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까? 초등학교에는 도덕과목이 있어 인간의 기본 태도를 배운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윤리에 대한 인식도 점차 높아 간다. 그런데 학년이 높아 갈수록 윤리가 이론적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윤리는 이론적으로 치우쳐 체험학습 형식으로도 시청각 교육으로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궁극적으로 윤리는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점수 획득 과목으로 전락돼 버린 오늘의 현실에서 윤리가 땅에 떨어졌다고 아우성치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다. 진정한 윤리 과목의 가르침이 어디에 있어야 할까? 대학입시의 탐구과목으로 전략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윤리를 가르쳐야 할까? 아니면 윤리가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하는 체험학습 위주의 교양 과목으로 탈바꿈시켜야 할까?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인성 교육의 초안을 잡아야 할 지 한해를 넘기는 마당에서 아련히 명상에 잠긴다.
우리 교육이 비판받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학생중심이 아닌 교사중심의 교수방법이다. 이러한 교사 중심의 교육은 우리의 입시중심의 교육과 무관하지는 않다.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의 학습내용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가 중심이 되어 일방적으로 ‘집어넣은 교육’을 해야 했다. 이러다보니 학생들은 교사가 가르쳐주는 내용을 보다 많이 기억하여 빠르게 답하면 되었다.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이 기존과는 다른 학습문제를 접하면 그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당황하게 된다.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교사로부터 학습된 내용을 학생의 새로운 가치로 재생산하는 것이다. 새로운 가치로 재생산은 학생 자신의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 교육은 실제 학생들이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에 등한시 한 것이 사실이다. 교사는 학생들보다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교사의 선지식을 토대로 학생 자신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키워 주어야 미래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힘이 점점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생각하는 힘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활발히 창출되도록 한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새로운 교육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런데 창의성은 어느날 문득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가지의 생각을 오랜 시간을 두고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야만 나타난다. Group Genius의 저자인 키스 소여(Keith Sawyer)는 ‘창의성은 천재적인 개인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협력을 통해 나타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므로 창의성은 개인보다는 집단의 생각이 모일 때 더 잘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생각하는 힘은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환경이 급변하면서 지식의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식과 경험이 교육의 중요한 원천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과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교육의 리더가 되었으나 이제는 지식의 진부화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그 가치가 퇴색되어가고 있다. 또한 지식이나 정보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셋째, 생각의 힘은주인의식을 강화시킨다. 주인의식은 남의 생각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으로 재생산하기 때문에 자부심과 의지를 더한다. 그러므로주어진 과제나 학습문제에 대하여 더 집중할 수 있으며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책임감도 갖는다. 그러나 요즘 우리 학생들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약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 원인은 학교의 교수-학습 방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교육은 '집어넣은 교육'에 급급한나머지 '끄집어내는 교육'을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거나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수업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토론식 수업보다는 주로 교사의 강의에 듣기는 주입식 교육에 치중하여 교과서를 외우는 암기에 익숙한 수업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주어진 지식 습득에는 익숙하지만,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될까?’에 대해 고민해 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생각 능력이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학교나 학급, 그리고 학습 내에 학생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학생과 교사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이 자기 생각을 표현했을때 교사가 칭찬하기 보다는 ‘너는 그것밖에 생각을 못해?’ 라고 말한다면 학생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더 이상 표출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학습방법은 어떻게 지도해야할 것인가? 이를 위해 교사는 다음 2가지를 실천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끊임없이 질문하기’이다. 우선 교사는 학생들의 생각을 자극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교수하여 학습결과를 제시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생각할 문제를 던져줘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생각을 촉진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왜’에 초점을 맞춰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해야 한다. 혹여 학생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은 아니야’라고 단번에 결론을 내리기보다 ‘왜 그럴까?’,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식으로 학생들의 생각을 유도해서 스스로 올바른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둘째는 ‘생각하는 시간을 주고 기다리기’이다.교사는 학생들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단답형의 학습과제보다는 학생들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여 해결할 수 있는 학습과제를 제시하고 이들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학생들은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여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한 바와 같이 바람직한 학생의 학습 결과는미래사회에 나타나는 문제를 스스로해결력할 수 있는능력일 것이다. 이러한 학생의 '생각의 힘'은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은 물론 창의력을 높이는 원천이 된다. 그러므로학생들의 새로운 생각의 힘은 개인은 물론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이기용 충청북도교육감이 9일 오후 3시 충북대학교(김승택 총장)로 부터 명예교육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교육감선거에서 3선을 하여 그 동안 충북인재양성에 노력한 공로와 전국학업성취도평가 결과 학력이 2년 연속 전국 최상위로 끌어 올리는 등 기초기본교육을 튼튼히 다지고 인성교육과 창의성교육에도 많은 공적을 쌓아 국립대학인 충북대학에서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교육감은 명예박사학위는 교육감 개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충북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한 30만 교육가족 모두에게 주는 것으로 인식하고 충북교육발전에 매진하겠다는 인사말을 했다. 50년 전 청주고 1학년 때 충북대도서관을 찾아 공부했는데 반세기만에 충북대동문이 되어 기쁘다며 전국학업성취도평가 2년 연속 최상위권의 업적을 이룬 것은 학생들의 노력과 학부모님들의 뒷바라지 교사의 노력 덕분이라며 한 장의 벽돌을 쌓고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인재양성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하였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학교관계자와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축하했다.
오늘 우리 반(5학년 1반) 아이들 34명이 첫째시간부터 급식실에서 요리실습을 했다. 우리 학교(상당초등학교)는 전통식문화 계승을 위한 조리체험학습 예산이 100만원 배정되어 해마다 이맘때면 5, 6학년 어린이들이 2시간 동안 전통음식 조리실습을 한다. 이번에도 11개 학급의 어린이들이 본인들이 직접 만든 김치를 돼지고기 목살 수육과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앞치마를 두른 게 쑥스러워 말썽만 부릴 줄 알았던 남자 아이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재미있어 했다. 아이들이 흥미롭게 조리체험에 참여하며 전통식문화를 쉽게 이해하도록 계획을 세운 한정연 영양교사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먹이려고 새벽에 나와 목살을 삶았다는 김성자 조리사의 열성이 빛나는 하루였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앞에 두고 구경만 할 수 없다. 아이들은 접시를 싹 비우며 이렇게 맛있는 것 처음 먹어본단다. 수육을 많아 먹은 몇 명의 아이들은 배부르다며 점심도 굶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친구들과 어울리며 우리의 식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점초등학교(학교장 남광렬)는 12월 9일 농산어촌에 위치 시내 학생처럼 문화생활과 계절스포츠를 경험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63씨티 문화체험 및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1~3학년 스케이트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오전 중에 63씨티에서 3D 입체영화 관람 후 63 왁스 뮤지엄과 씨월드에 들러 전세계와 한국의 위인과 친숙한 스타를 비롯한 70여종의 밀랍인형과 다양한 바다생물을 관람하고, 오후에는 아이스링크장에서 체육과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스케이트의 기능을 익히기 위해 기초보행, 안전한 자세, 사고발생시 대처요령 등 안전교육 후 친구들과 삼삼오오 어울려 조심스럽게 스케이트를 즐겼다. 오랜만의 즐거운 체험학습과 서울 나들이에 학생들은 '왁스 뮤지엄에서 위인전에서 읽었던 위인들과 내가 좋아하는 스타도 보게 되어 너무 좋았다', '논에서 아빠가 만들어 주신 썰매를 타는 것도 재미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타는 스케이트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다'며 즐거운 하루를 만끽했다.
지난 12월 5일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을 출발해 독수리바위, 팔각정(378m), 작두산(430m), 문의 소재지를 돌아보는 원점회귀 답사를 다녀왔다. 작두산 능선은 높이에 비해 산행코스가 아기자기하고, 대청호를 끼고 있는 독특한 산세와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청주와 대전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초입에서 대청댐 수몰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한 문의문화재단지를 만나고 명현을 많이 배출한 충효의 고장 문의 소재지가 600여m 거리에 있어 문화탐방을 하기에도 좋다. 문의수몰유래비가 있는 주차장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정자가 작두산 능선에 세워진 팔각정이고 오른편 화장실 뒤편으로 보이는 산봉우리가 양성산이다. 가파른 산길을 40여분 오르면 정상으로 가는 능선과 이어지는데 이곳부터 남쪽으로 대청호가 나타나고 양성산 등산의 백미인 독수리바위를 만난다.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은 독수리바위 뒤편으로 팔각정 정자가 보인다. 독수리바위에서 팔각정까지는 비교적 평탄하고 전망이 좋은 능선이 이어진다. 사람들로 넘쳐나는 팔각정에 오르면 청원군청소년수련관,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 도원리와 두모리의 농촌풍경, 작두산과 양성산, 문의 소재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팔각정 아래에 작두산 능선과 해발 378m를 알리는 표석이 있다. 그동안 양성산의 높이가 다르게 소개된데 이유가 있다. 팔각정에서 동편으로 내려다보이는 해발 297m의 봉우리가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역사와 전설이 깃든 양성산인데 한때는 팔각정이 있는 이곳에 양성산 정상 표석이 서있었다. 팔각정에서 내려와 작두산과 양성산의 갈림길을 만난 후 산책하기 좋은 북쪽능선을 따라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작두산 정상이다. 정상 직전의 등산로에서 문의 소재지와 대청호를 내려다볼 수 있고, 조망이 좋은 정상에서 북쪽으로 청주시내의 분평동과 용암동 아파트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 길에 대청호반에서 100년의 역사를 꽃피운 문의초등학교에 들렀다. 최근에 완공된 인조잔디구장에서 많은 아이들이 공을 차고 있다. 작년까지 내가 근무했던 곳이라 아이들과 뛰놀던 추억이 떠올랐다. 학교 옆 문의성당은 시골의 풍경을 담고 있어 정이 간다. 문의현이었던 조선 중기에 세운 문의향교는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94호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남대가 이곳에서 가깝다. 문의 소재지에 있는 주차장에서 청남대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소재지를 벗어나면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된 국내 3번째 규모의 호수 대청호의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1980년부터 대청호에 운항되던 유람선이 청남대가 들어선 1983년에 중단된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하지만 정든 고향을 잃는 대신 관광수입을 기대했던 이곳의 주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감수할 수 없다며 유람선 재개에 나섰다. 경제성과 수질오염. 길거리에 내걸린 플래카드를 보며 유람선 운항으로 얻는 것과 잃는 것 중 어느 것이 많은지를 생각해봤다.
日 공립학교 내 민족학급 수업 참관기 3일~5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인식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일 학교 교육의 과제와 일본의 역사왜곡에 관한 재일동포 세미나를 개최하고 일본공립학교 내 민족학급을 방문했다. 첫날 도착 후 오사카시립 미유키모리 소학교에서 민족학급 수업을 참관했다. 초등학교 2학년들이 노래를 통해 우리말을 학습하고, 교내발표회에서 했던 공연을 보여줬다. 어눌한 발음이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발음도 정확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교재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보다 많이 뒤떨어지고 부족했으나 배우고 가르치는 열의는 대단했다. 민족학급은 학년마다 한 학급씩 있으나 정규교과과정이 아닌 방과 후 수업의 형태로 진행한다고 한다. 민족학급에는 뿌리를 가진 학생이 참여할 수 있으나 한국인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교포 3세인 지도교사 양천하자 선생님은 “한국말은 배우기가 어렵지만 정체성 획득 과정에서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말 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였다. 시교육위원회 관계자와 야마모토 교장 선생님은 국제도시 오사카에서는 다문화공생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다문화교육을 하고 있으나 정규교과과정이 아닌 민족학급 운영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 히가시오사카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하종문 교수님이 ‘한·중·일의 역사화해에 관한 단상’주제로 ‘한일교류사’의 집필 과정을 소개하며 역사화해의 과제를 역설하였다. 최영호 교수님의 ‘재일 Korean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는 재일 Korean의 정체성에 관한 언급에 참석자들이 동감을 하며 다양한 질문으로 큰 관심을 보였다. 본인은 한국교총의 한·일교육교류 사업을, 오사카 시립 이꾸노소학교 교사인 변일봉 선생님은 류관순 열사에 관한 교육사례를, 동북아재단에서는 한·일 역사교육의 전망과 과제를, 쵸호지소학교 무라타 켕이치 선생님은 코리아타운 체험을 통한 다문화교육사례를 발표하는 패널 토론을 하였고, 참가자들은 한·일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제안하였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교재는 현지 실정에 맞지 않으니 우리말을 모르는 교포 2, 3세에게 적합한 교재가 되도록 현지교사가 참여하는 새로운 교재개발이 시급하다고 하였다. 건국학교 최철배 교장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성적 우수자 및 지도교사에 대한 연수 및 포상의 기회가 없어져 학생들과 교사의 사기가 저하되었으므로 지원 검토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우리말을 읽거나 쓸 수도 없고, 정체성이 불분명한 채로 살아가면서 뿌리를 놓지 않기 위해서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열의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우리 민족을 위한 교육에 우리가 도와달라는 말과 그곳 선생님들이 학습 자료 등의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