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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시 국공립유치원 통학버스 운영 2018년 0곳 → 2020년 1곳 정경희 국민의힘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9일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공립유치원의 통학버스 운영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18년 유아의 통학 불편 최소화 및 학부모의 공립유치원 선택권 확대를 위해 국공립유치원 통학버스 확대 등 서비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올해국공립유치원 중에서 46.9%만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부 지역에서는 나아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크게 개선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치원 서비스 질 개선의 요구가 높은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은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국공립유치원 통학버스 확대 방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고 있지만, 서울시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유치원은 2018년 226곳 중 0곳에서 2020년 256곳 중 1곳으로 전혀 나아지지 않는 실정이다. 부산(28%), 대구(7%), 인천(18%), 광주(17%), 대전(19%) 등 대도시 지역도 통학버스 운영실태는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 중 경기도는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국공립유치원이 2018년 50곳에서 2020년 219곳으로 4배 이상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국공립유치원 1,200곳 중 20%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정경희 의원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높여도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쉽게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통학버스의 운영 확대 등을 통해 국공립유치원 서비스질의 향상이 함께 돼야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등임용시험 여성 합격자 비율 70%사상 최고 수치 전체 초중고 교원 남녀 성비 불균형 심각, 최근 5년간 전체 남교사 줄어 초등23.1% → 22.9%, 중학교 31.4% → 29.5%, 고등학교 49.9% → 45.2%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배준영 의원(국민의힘,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 성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등교원임용시험 합격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 70%로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과거 2015년 64%에서 2016년 65%, 2017년 67%, 2018년 68%, 2019년 69%로 꾸준히 격차를 보인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 남녀 성비 비율‘이 올해에는 처음으로 70%를 넘어서 일선 학교의 여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90%), 대전(89%), 세종(88%), 부산(80%), 경기(79%), 대구(78%) 등 광역시급 이상의 대도시와 수도권 지역의 여성 초등교원 임용 비율이 평균 대비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경우 올해 전체 합격자 중 90%가 여성교원으로 남자교원은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0%에 불과했고, 대전의 경우 올해 전체 합격자 28명 중 남자교원은 단 3명 뿐이다. 한편 교육부가 제출한 ’최근5년간 초중고 교원의 남녀 비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체 초등교원 중 남자교원 비율은 22.9%로 2015년 23.1%를 기록한 이래로 감소 폭을 보였고, 중학교의 경우 2015년 31.4%에서 29.5%, 고등학교의 경우 2015년 49.9%에서 45.2%로 감소 폭을 보여 전체 학교 현장에 남자교사가 매우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배준영 의원은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운영 등으로 외부활동이 늘어나 교내외 남자교사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지만, 학교현장에서의 남자교사 부족 문제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부족한 남자 교사를 충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의원은 “초중고교는 학생들의 인성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교단의 성비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며, “교육공무원법 등은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실시하면서 적용대상을 ’대학교원‘으로 한정하고 있어, 초중등 교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학교폭력은 교육청‘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교권침해 사안은 학내 ‘교권보호위원회’에서, 성비위 사안은 학내 ‘성고충심의위원회’에서 따로따로 처리되던 현행 방식이 일선 교육지원청내 일원화된 기구에서 통합처리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21대 국회 첫날인 7일 국정감사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경기 안양만안)은 교육부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국감질의에서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일원화해전국 17개 교육청 산하 각 교육지원청 안에‘(가칭)교육공동체회복위원회’를 구성,위원회로 회부하고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여 조사, 심의, 종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2020년 3월 1일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는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되었으나, 2019년 10월 17일 개정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에서는 ‘교권보호위원회’를 기존대로 학교에 두게 했다. 또학교 내 성비위 사건은 학교 내 ‘성고충심의위원회’에서 조사, 심의하도록 돼있다. 이러한 결과 학생인권과 교권 보호가 분리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인권 보호와 교권보호가 별도의 기구에서 분리되어 처리되면서 불합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교육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이에 대해 강득구 의원은 “오늘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밝힌 유은혜 장관의 ‘적극적 추진 검토’답변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학교폭력, 교권침해, 성폭행 등 학교내 다양한 분쟁사항에 대해 통합적으로 심사하고 처리가 된다면 학교 내 교육적인 자체 해결도, 교육지원청의 제도적 지원도 지금 보다 더 의미있게 진행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증가세 뚜렷한데 학생 성범죄 예방 교육은 연간 15시간에 불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5년간 학교폭력 현황 중 성폭력은 2.4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폭력 중 폭행·상해는 약 1,500건 줄어든 것에 비해, 성폭력은 약 1,800건이 늘어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시정)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학교폭력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1,253건이었던, 성폭력 건수가 2019년에는 3,060건으로 2.4배나 증가하였다. 5년 전, 10% 수준에서 22%까지 올라온 것이다. 하지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성폭력방지법에 따른 성폭력 예방 의무교육은 연간 1시간이고, 교육부의 초·중·고등학생 성교육 권고 시간은 연간 15시간이다. 한 중학생이 3년간 듣는 국어 수업이 442시간에 비하면, 학생들이 듣는 두 교육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탄희 의원은 “학생들에게 성폭력 예방교육과 함께 성인지감수성을 키우는 성교육의 시간이 늘어나야, 성폭력의 수치도 줄어들 것”이라며, “성폭력 발생 건수가 해마다 커지는 만큼, 교육부의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019년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 3명 중 1명만 취업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의 취업률이 34%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계 고등학교는 특수 직업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로 학생들은 졸업 후 희망 직업 분야에 취업을 목표로 직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다. 그러나 직업계 고등학교의 취업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7년 전국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 중 50.4%(109,051명 중 54,908명)가 취업에 성공했는데 2018년에는 42.8%, 2019년에는 33.3%(100,103명 중 33,295명)로 취업률이 34% 급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상북도가 46.3%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였으며 세종특별자치시가 41.7%, 대구광역시 41.0%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한편 최근 3년간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31만 명으로 이 중 42.4%, 13만 명만이 당해연도에 취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도 학생의 취업률이 18.6%(5,561명 중 1.037명)로 가장 낮았으며, 전라북도 30.9%(14,930명 중 4,609명), 충청북도 35.0%(14,653 중 5,125명)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상북도와 전라남도는 각 59.0%(17,766명 중 10,489명), 57.7%(46,909 중 9,757명)로 상대적으로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정청래 의원은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직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취업전선에서 경쟁력을 잃고 밀려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국내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해당 직종으로의 현장실습조차 줄어들고 있어 학생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며, "교육부는 직업계 고등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 대안을 마련해 펜데믹 상황에서 졸업생과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대안을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11월 돌봄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서울교총(회장 김성일)은 최근 성명을 통해 “교육과 보육의 명확한 경계를 규정해 교육과 돌봄 모두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돌봄교실 운영·관리의 주체를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해 학교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교총은 특히 교사가 ‘교육’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학교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은 학교가, 보육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울교총은 “정부와 교육 당국의 할 일은 학교의 책무성이 교육에 집중되도록 정책을 분별하고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한충 가중됐음을 짚었다. 실제로 초등학교의 경우 교육(수업)과 방역, 급식에 긴급 돌봄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교총은 “수업에 집중해야 할 교사가 보육까지 책임지고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 문제가 학교 현장은 물론 일반 국민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의 땜질식 돌봄 처방도 비판했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돌봄 전담사 인력 채용부터 각종 물품 구입, 수납 등 교육 외적인 업무를 맡고 있고, 인력이 없으면 채용할 때까지 해당 교사가 투입되는 실정이다. ▲교사와 돌봄 전담사의 역할과 책임, 업무 수행의 경계가 모호해 또 다른 갈등을 부추기는 점 ▲돌봄에 대한 민원창구로 내몰리는 상황에 방치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서울교총은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은 교육의 평등화,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선행해야 하는 기본 조건”이라며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돌봄의 국가적·사회적 책무를 명확하게 하면서 돌봄 전담사의 고용 안정 보장은 물론 돌봄교실의 무분별한 민간 위탁을 방지할 규정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민 수요를 반영한 돌봄을 복지 차원에서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교총은 “돌봄의 안정적인 제공을 위해 돌봄 공간 인프라 구축과 차별 없는 운영 재정 확보, 돌봄 인력 고용·처우 안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광일 여행작가·여행이야기] ‘선덕여왕은 죽음이 임박하자 신하들에게 자신의 무덤을 ‘도리천(忉利天)’에 묻어달라고 했다. 도리천은 불교에 나오는 여러 하늘 가운데 하나다. 그런 곳이 지상, 신라에 있을 리가 만무한데 그런 부탁을 하니 신하들은 당연히 그 장소를 다시 왕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자 선덕여왕은 그 장소를 ‘낭산 남쪽’이라고 얘기한다. 낭산은 황룡사 옆의 나지막한 산. 신하들은 낭산 남쪽이 도리천인지 의심이 갔지만 그 자리에 무덤을 만든다. 이야기는 문무왕 때로 이어진다. 신라가 당과 연합해 백제와 고구려를 차례로 무너뜨리자 당은 신라마저 정복할 계획을 세운다. 이 사실을 당에서 유학하던 의상대사가 알아채고 급하게 귀국해 문무왕에게 알린다. 당이 50만 군사를 동원해 신라를 공격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듣자 왕을 비롯해 신라는 대비책을 마련하고자 동분서주한다. 이때 적을 물리치는 비법을 가지고 온 명랑스님에게 이 일을 부탁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명랑스님을 불러 계책을 물으니 ‘낭산 남쪽에 신유림이 있으니 거기에 사천왕사를 세우고 도량을 열면 되겠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절을 지으려고 하는데 이미 당나라 군대가 바다를 건넜다는 소식을 듣자 명랑스님은 다시 말하기를 ‘채색 비단으로 임시로 절을 지으셔도 된다’고 얘기한다. 사천왕사와 망덕사 이야기 비단으로 절의 모양을 두르자 명랑스님은 12명의 승려와 함께 ‘문두루 비법’을 썼고 바다에 갑자기 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세게 일어 당나라 배가 모두 침몰하게 된다. 신라는 위기에서 벗어나자 처음 명랑스님과 약속한 것처럼 정식으로 절을 짓고 ‘사천왕사’로 이름 붙인다. 나중에 당은 이 절이 신기함을 알고 사신을 보내서 몰래 염탐하게 했고 신라는 사천왕사 건너에 ‘망덕사’를 지어 그에게 보여준다. 당나라 황제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절이다. 그런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들어선 사천왕사 덕분에 선덕여왕의 예언이 맞게 된다. 사왕천은 사천왕이 지키는 하늘이니 사천왕사는 곧 사왕천이다. 도리천은 그 사왕천 위에 있는 하늘이다. 경주 답사를 하면서 낭산 남쪽 선덕여왕릉에 가게 되면 ‘삼국유사’에 나오는 선덕여왕의 지기삼사(세 가지 신비로운 예측을 한 것) 이야기에 속 도리천 일화를 들려줘야 비로소 그 아래 있는 사천왕사와 길 건너에 있는 망덕사의 존재가 이해된다. 그냥 이해만 되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치며, 혹은 옛날이야기를 듣는 흥미진진함이 더해진다. 그런 점에서 ‘삼국유사’는 역사책이 아니라 ‘문학책’이란 주장도 있다. 실제로 ‘제망매가’, ‘서동요’, ‘처용가’ 등 14수의 향가가 있어 노래로 고대의 정서를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그러니 한국 문학의 관점에서도 ‘삼국유사’는 독보적이다. 한국 고대사를 이해할 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서로 보완하며 우리의 지식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삼국유사’가 편찬된 곳이 바로 군위의 인각사(麟角寺) 다. 편찬자는 널리 알려진 일연스님, 보각국사다. 하지만 인각사, 그리고 일연스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편이다. 어느 책이든 그 책을 이해하는 방편으로 책을 짓고 편찬한 사람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함에도, 일연스님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이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오늘, ‘삼국유사’를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일연스님의 일생을 인각사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일연스님은 9살 어린 나이에 불가에 입문한다. 설악산 아래 진전사다. 이후 여러 절을 옮겨 다니며 승과에 장원급제하며 삼중대사의 지위에 오른 뒤 현풍 비슬산의 보당암, 주문암, 묘문암에서 머문다. 이렇게 같은 산에서 거처를 옮기게 된 배경에는 당시 몽골의 침입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전국을 휩쓸던 몽골군의 살상과 파괴를 피하고자 했으리라. 그러던 중 남해의 정림사로 옮겨간다. 지금 남해군 고현의 정림사터는 고려시대 ‘분사대장도감’이 있던 곳으로 추정한다. 분사대장도감은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곳이다. 그러니 일연스님은 여기서 일정한 역할을 하며 한편으로 외적의 침략으로 위태로워진 나라에 대한 관심, 기록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이후 강화, 개경으로 활동 공간을 옮겼다가 다시 비슬산의 인흥사에 머물렀다. 그리고 청도의 운문사로 옮긴 다음, 마지막 자신이 머물 공간으로 인각사를 선택한다. 인각사에 머무는 5년 사이, ‘삼국유사’가 편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려로서 마지막 삶은 효를 선택 청도 운문사 시절, 일연스님은 이미 나라의 큰 스님이란 국사가 됐는데 자리에서 물러나길 간청해 인각사로 왔다. 이때 일연스님의 나이가 78세였는데, 어머니의 품을 떠나 절에 들어간 지 70년이 되는 해가 된다. 국사의 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인 경산 근처인 인각사에서 95세의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서였다. 출세간, 세속을 떠나야 했던 승려가 됐지만 승려로서 마지막 삶은 효를 선택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인각사에서 채 1년이 되지 않아 어머니가 돌아가게 된다. 아마도 그 짧은 순간을 어머니와 일연스님은 서로 다르게 평가했을 것이다. 4년 뒤, 인각사에 머물던 일연스님도 입적하게 된다. 제자들은 승탑을 세울 자리를 고민했다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자리를 일연스님이 직접 정했다고 하는데 절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이다. 이는 조금 드문 일이다. 현재 일연스님의 내력을 적은 탑비, ‘보각국사 정조지탑’이 남아있는데 이는 인각사 안에 있다. 보통 승려의 사리를 보관하는 승탑과 승려의 일생을 정리한 비문이 담긴 탑비는 붙여 세우거나 가까이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일연스님이 부도의 자리를 정한 이유는 조금 특별했다. 일연스님이 생각하기를 ‘나는 죽으면 제자들이 기리겠지만 어머니는 자식이 나밖에 없으니 내가 돌아가게 되면 누군가 기릴 사람이 없게 되는 것’에 이른 것은 아닐까.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자신의 부도를 마치 반사경처럼 만들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절에서 저녁에 석등에 불을 올리면 그 불빛이 일연스님의 승탑에 닿고 그 불빛은 멀리 떨어진 일연스님의 어머니 무덤에서 볼 수 있게 되는 방식으로 배치돼 있다. 이렇게 되면 제자들이 스승을 위해 등불을 올릴 때마다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무덤과 빛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인각사에 남은 흔적을 통해 일연스님의 마지막 모습을 상상해보면 ‘삼국유사’의 구성이 다시 보이게 된다. ‘삼국유사’는 9편의 주제를 5권의 책에 담았는데 그 제목은 역사책치고는 조금 낯설다. 9편 제목을 살펴보면 왕력, 기이, 흥법, 탑상, 피은, 의해, 신주, 감통, 효선이다. 이 구성을 다시 내용에 따라 구분해보면 왕력과 기이, 두 편은 역사 기록에 해당하지만 흥법 이하 효선까지는 불교와 관련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목차를 구성함에 과거 다른 책의 편제를 참고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흥법 이후 불교 관련 이야기는 중국의 ‘고승전’과 같은 부분이 있어서 참고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고승전과 다른 부분이 있으니 맨 마지막 부분인 ‘효선’ 편, 효도에 대한 이야기다. 효선 편은 학생들을 위한 이야기책 등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5편으로 진정스님 이야기, 김대성 이야기, 향득 이야기, 손순 이야기, 효녀 지은 이야기다. 역사 기록으로서도, 불교의 교리로 볼 때도 조금은 색다른 효도에 대한 이야기가 ‘삼국유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하지만 인각사 답사를 하면 그 의문은 조금 풀린다. 일연스님 삶의 마지막을 담은 인각사는 그런 점에서 ‘삼국유사’를 이해하기 위한 해제(解題)의 역할을 한다. 아쉽게도 인각사는 십수 년 전부터 중창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절의 분위기가 휑한 느낌이 드는 것을 지울 수 없다. 도로 옆에 인접한 것이 큰 원인이겠지만 건물과 석물의 위치도 원래 모습을 벗어난 곳이 많다. 예를 들어 지금 큰 법당인 극락보전은 고려 시대였다면 절 뒤, 언덕 북쪽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또 탑비는 임진왜란의 화재와 많은 이들이 왕희지 글씨를 얻기 위해 탁본을 하는 바람에 아주 일부만 남아있다. 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일연스님의 승탑 역시 절 마당으로 옮겨와 보존에 있어서는 다행스럽지만, 한편으로 원래 위치는 아니니 그 건립 내력에 얽힌 이야기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그래도 인각사는 여전히 인각사이며 일연스님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삼국유사’를 주제로 답사를 한다면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사실, 인각사를 안고 있는 화산은 풍수로 보면 원래 상상 속 동물인 기린(麒麟)을 닮은 형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기린 뿔의 자리에 해당하는 곳에 절을 지어 인각사가 됐다. 인각사는 역사를 살피는 안목을 기르며 상서로운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박광일 여행작가·여행이야기 뻔하지 않은 경주 즐기기_신유림(神遊林) 낭산 천마총,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은 우리가 경주를 여행할 때 꼭 방문하게 되는 장소들이다. 그러다 보니 수학여행이나 가족 여행에서도 한 번 이상은 다녀오게 된다. 경주를 여러 번 여행하면 같은 장소가 아닌 색다른 곳을 가보고 싶어진다. 그 구미에 맞는 곳이 바로 신유림이라 불린 낭산이다. 낭산은 경주 시내에서 불국사로 가는 길에 위치한 약 100m 남짓한 나지막한 산으로 삼국유사에도 여러 번 등장하며, 신라통일의 기초를 마련한 선덕여왕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신라인에게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졌던 만큼 낭산에는 수많은 신라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낭산 추천코스 ①신문왕릉 ⇒ ②망덕사지 ⇒ ③사천왕사지 ⇒ ④선덕여왕릉 ⇒ ⑤능지탑
과학기술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과학 지식을 골라 일상의 언어로 풀어냈다. 50가지 주제로 과학적 원리가 우리 사회와 일상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알게 돕는다. 젊은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일상이 곧 과학이다 ▲과학으로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말하다 ▲과학이 우리의 미래를 바꾸어 놓는다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과학에 둘러싸인 삶을 사는 우리에게 과학과 사회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고 과학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과학 기술로 빠르게 변화를 거듭하는 현대 사회에서 미래를 주도할 과학 기술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는 과학을 어렵게만 느끼던 사람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게 돕는다. 박종현 지음, 북적임 펴냄.
한국교총이 ‘교육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운동’을 펼친다. 교육현장의 현실과 어려움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정부와 국회 등에 교원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전례 없는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학교 현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교육 당국은 어려움을 덜어줄 생각은커녕 교사 선발권을 교육감에게 주겠다고 한다"면서 "청원운동을 시작으로 전국 교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현장의 고충을 반드시 해소해나갈 것"라고 8일 청원운동의 의의를 밝혔다. 청원내용은 크게 열 가지다. 먼저, ‘교사 선발권 교육감 이양 철회’를 요구했다. 현장 교원들은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교육공무원임용후보자 선발시험 규칙’ 개정안이 교원의 지방직화를 위한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14일에는 임용시험 규칙 개정안을 철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주면, 교육감의 정책과 이념에 맞는 사람만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고, 1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이에 동의한다고 뜻을 밝혔다. 해당 개정안은 국가직 교원의 선발권을 시·도교육감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교총은 "학교 현장의 여론을 충분하게 수렴하지 않고 동의 절차도 없이 인사제도 개편안을 밀어붙이려는 건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학력 격차 해결을 위한 교육환경·여건 개선과 교원 증원도 촉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학습결손과 학력 격차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던 시기에 작은 학급, 작은 학교는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등교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고교학점제 등을 대비해 교원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 원격수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5G 교실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교원 잡무 경감을 위한 업무 총량제 도입 ▲학교 비정규직 양산 정책 중단 및 1학교 1노무사 지원시스템 마련 ▲지자체 전담 안정적 돌봄체계 구축 ▲‘선 언론 발표, 후 학교 통보’식의 불통행정 중단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변경 및 단설유치원 확대 ▲교원성과상여금 차등지급 등 전면 개선 ▲교원평가제 전면 개선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 대학 지원 정책 수립 등도 청원 내용에 포함됐다. 교총은 10월 셋째 주부터 청원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참여방법은 추후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를 통해 안내한다. 청원은 헌법 제26조 제1항 및 청원법에 따라 누구나 국가기관에 문서로 신청할 수 있는 권리다. 교총은 현장 교원들을 대신해 청원의 주체가 돼 정부와 국회 등 국가기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학습격차 책임론 공방이 뜨겁다. 가정 교육의 한계에 부딪친 학부모들의 불만이 원격수업의 질 문제로 넘어가면서 책임론에 불이 붙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국민적 요구와 진단을 명분으로 쌍방향 원격수업 활성화 지침을 현장에 내려보내며 일찌감치 선 긋기에 나섰다. 남은 것은 학교와 교사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책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못 짚은 번지수다. 지금 학생들의 학습 격차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등장한 새로운 문제라기보다는 과거 대면 수업의 혁신 정책의 결과로 나타난 부산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금 원격수업의 문제는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타라는 상황이다. 자전거에 관한 지식과 정보는 디지털 랜선을 타고 엄청난 양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그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해야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즉 배우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 학습격차 심화의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의 혁신수업이 학생들에게 지식 활용 방법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학습격차 문제를 대하는 시각 또한 동상이몽이다. 기초학습부진에서 다뤄지는 학습의 개념과 일반 교육과정의 교과수업에서 다뤄지는 학습의 개념이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수업혁신정책과 함께 활성화된 수업 유형은 지식의 내면화를 위한 학습 보다는 단순 흥미와 놀이가 중심이 된 활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흥미가 보장되는 활동은 있으나 지식은 다루지 않는다는 암묵적 약속을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이러한 수업문화가 계속되는 한 지금의 학습격차 심화 문제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수업에서 활동이 학습으로 진화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사고력이다. 생각하는 힘이다. 활동 중심 수업의 유전자를 사고력 기반 학습 중심 수업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처방전은 효과가 없다. 격차를 줄이려면 학교 현장의 혁신수업 유형을 사고력과 질문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통일시켜야 한다. 그동안 잊고 있던 학습의 본질을 회복하고 수업을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지식 체득의 과정으로 여기려면, 혁신수업은 기본 학습 훈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로 지친 학생들을 지원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수업혁신정책 또한 마찬가지다. 혁신적인 수업 방법을 정책으로 활성화한다 해도, 해는 서쪽에서 뜰 수 없다. 그런 목표를 가진 수업혁신정책은 창의성도 혁신도 아닌 재앙, 그 자체다. 위기는 기회다. 비대면 원격수업 상황은 혁신의 이름으로 잃어버린 수업과 학습의 본질을 회복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7일 시작됐다. 지난 4월 총선 결과, 거대 여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한 후 열리는 첫 국감이다. 교육위원회 소관 피감기관은 교육부와 소속기관 및 국립대를 비롯해 시·도교육청, 국립대병원 및 국립대학법인 등 총 64개 기관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사건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불기소 처분을 둘러싼 공방이 국감의 중심에 서 있다. 비대면 수업의 장기화에 따른 교육 및 학력 격차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정쟁에 가려지고 있다. 우려하는 바다. 학기 내내 계속된 코로나19 방역과 원격수업으로 현장의 피로도는 극에 달해 있다. 여전히 등교 수업 일정을 두고 혼선이 있고, 그 사이 학력 격차는 더 심화될 것이다. 돌봄교실 문제 역시 관리 주체를 놓고 시끄럽다. 당장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수능 방역과 감독관도 문제다. 직업계고 학생과 대학졸업생 대부분이 백수가 될 지경이다. 올 한해 이렇게 흘러갈 공산이 더더욱 크다. 여타 위원회와 달리 교육위의 국감이 정쟁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2020년, 누군가에게는 일생 한 번의 소중한 배움의 시기를 놓친 것이고, 또 누구에게는 대학입시에서 좌절을, 또 다른 이에게는 사회 진출의 길마저 봉쇄되는 가슴 아픈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 엄중한 시기에 여당은 정부 엄호에만 급급하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공세만을 퍼부으며 정치 혐오증을 불러서는 결코 안 된다. 흔히들 교육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한다. 지금이야말로 국회가 학생과 교사,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할 때다. 꺼져가는 우리 교육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책임이 막중하다.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특정노조 출신의 현대판 음서제임이 또다시 확인됐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 등으로부터 받은 ‘2020년 시·도별 교장공모제 지정학교 및 임용 교장 소속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장 자격증이 필요 없는 무자격 공모 교장의 10명 중 7명꼴로 특정노조 활동을 내세운 인사가 임용됐다. 전체 65명 중 44명(67.7%)이 해당 노조에 몸담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3월과 9월 인사에서 인천·광주·부산·세종·강원·충남·전북·전남은 각각 이들 인사를 100% 뽑았다. 공모제 시행 초기에는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은연중에, 그것도 나름 내놓을 수 있는 자기 사람을 뽑더니, 이제는 대놓고 내 식구 챙기기에 혈안이 돼 있다. 전교조 지부장, 분회장, 심지어는 교육감 선거캠프 인사까지 논공행상의 자리로 악용하고 있는 등 그 폐해가 증명됐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인사 횡포에 대해 ‘전교조판 음서제’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일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후안무치함을 보인다. 코드·보은 인사 차원을 넘어 인사 적폐가 돼 버렸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공모심사를 위해 블라인드 처리된 자기소개서에도 ‘전교조 참교육실천부장으로 ○○지회 어린이날 기획 운영’, ‘전교조 임원으로 활동’, ‘진보교육감들이 실천하고 있는 정책의 밑거름이 됨’, ‘신설학교에서 단 한 명을 제외하고 전교조에 가입하는 분회장으로서의 쾌거’, ‘교육감의 인수위원회 정책담당 인수위원으로 활동’ 등 대놓고 사실상 ‘내가 뽑혀야 할 사람‘이라는 표식까지 했다. 이렇고 보면 음서제라는 말도 아까운 인사 만행 수준이나 다름없다. 교육부가 못 본 체하고, 교육감과 이들이 짬짜미하는 사이 현장의 인사 파행은 걷잡을 수 없어지고 있다.
수도권 300인 이상 대형학원 12일부터 대면수업 재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19일부터 전국 학교의 등교 인원 제한이 3분의 2로 완화된다.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밀집도를 더 완화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수도권에서도 밀집도 기준을 지키면서 오전·오후반, 오전·오후 학년제 도입 등으로 매일 등교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중순 이후 운영이 중단됐던 수도권 지역 300인 이상 대형 학원도 12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 이후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등교 인원 제한은 현재 유·초·중 3분의 1(고교는 3분의 2)에서 유·초·중·고교 모두 3분의 2로 완화된다. 그러나 교육부는 학력 격차 우려 등으로 등교 확대 요구가 컸던 점을 고려해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교육청이 정한 기준에 해당하는 과대 학교·과밀학급이나 수도권 지역 학교에만 등교 인원 제한 3분의 2를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과대 학교·과밀학급이 아닌 경우 전교생의 매일 등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수도권 학교의 경우 등교 인원 제한을 지켜야 하지만, 오전·오후반 도입, 오전·오후 학년제 실시, 등교 시간 차등화 등으로 등교 수업일을 확대해 역시 매일 등교가 가능해질 수 있다. 교육부는 학교 준비 기간을 고려해 12일부터 18일까지는 기존 등교 방식을 지속하되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와 같은 조정된 등교 방식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학사 일정 조정 학교가 이제 20여개 수준으로 안정됐으며 학생·교직원 코로나19 확진자도 10월 들어 현저하게 줄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원격 수업이 길어지면서 벌어진 학습 격차 완화를 위해 대면 수업이 늘어나야 한다는 학교 현장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거리두기 조정에 따른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도 각 지역·학교 상황을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기준을 손봤다. 이에 따라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기존처럼 유·초·중 등교 인원은 3분의 1(고교는 3분의 2) 이하로 제한해야 하지만 탄력적 학사 운영 등으로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완화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결정에 따라 적용 가능한 학교는 오전·오후반, 오전·오후 학년, 분반 등 탄력적 방식으로 밀집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등교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거리두기 2단계에서 초등 저학년에 대해서는 밀집도를 준수하면서 주 3회 이상 등교 수업을 하고, 밀집도 예외 적용이 가능한 소규모 학교(초·중·고) 기준은 기존 60명 이하에서 300명 내외로 조정했다. 유치원만 소규모 학교 기준이 60명 이하로 유지된다. 특수학교,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은 거리두기 1∼2단계에서 강화된 방역 조처를 전제로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한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이 학교 밀집도 조정 정책을 수립할 때 반드시 지역 방역 당국, 교육부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안내했다. 시·도에서 밀집도 기준을 지나치게 완화·강화하거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교육부가 방역 당국과 협의 후 학사 운영 조정 조처를 시·도에 권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사 운영 방안을 마련할 때에는 과밀학급 분반 등 학교·교실 밀집도 완화 계획, 급식 시간 방역 조처 강화, 하교 후 생활지도 강화 등 방역 조처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는 학교가 탄력적인 학사 운영과 강화된 방역 조처를 원활히 시행할 수 있도록 이미 확보한 3만7천여명에 추가로 1만여명을 방역 인력으로 추가 지원한다. 8월 19일부터 고위험 시설로 집합이 금지됐던 300인 이상 대형학원도 '집합 제한'으로 완화돼 12일부터 대면 수업이 가능해진다. 다만 교육부는 출입자 명부 관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핵심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학원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올 7월 임기 2주년 쯤 전국 최초로 ‘경북도교육청 메이커교육관’을 구미시 소재 새마을테마공원 내 글로벌관에서 개관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개관 10분 만에 올해 예약이 끝났다. 벌써부터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서 ‘구미의 가볼 만한 장소’로 소개되고 있다. 메이커교육관에서는 목공, 3D 프린팅, 그래픽 디자인, 드론 등을 체험하면서 실적물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관내 다른 권역에도 폐교를 활용한 추가 건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수학체험관, 종합안전체험관 등 새로운 창의융합교육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 추석연휴 직전 만난 임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을 위한 미래 새마을운동”이라고 지칭했다. 이 같은 공약추진을 위해 임 교육감은 2년 전 취임과 동시에 내부 변화를 이끌었다. 미래교육을 위해 교육청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평교사, 교감, 교장, 전문직, 교육정책국장까지 두루 역임한 경험을 살려 구석구석 문제점을 잘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발휘되고 있다. 인문학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집무실에 주기적으로 시 한편씩을 바꿔 달고 있다. 학부모 소통간담회는 시낭송으로 시작한다. 그는 “시는 인문학의 핵심이다. 낭송은 문학과 음악이 결합된 종합예술이다. 시극이라는 공연까지 연결된다. 경북에서는 시 낭송이 교육가족의 인성교육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2년 가장 큰 성과는? “내부 변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문제가 있으면 답은 반드시 있다. 문제를 문제로 넘길 수 있는 습성을 버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머리를 쓰면 손발이 편해진다’며 학교업무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달라고 꾸준히 요구했다. 처음에는 내가 70∼80%를 냈는데 2년 정도 지나니 이제 거꾸로다. 교육청은 학생들을 위한 아이디어 뱅크가 됐다.” ―직원 아이디어가 적용된 사례가 있는지? “가장 최근 예를 들자면 메이커교육관 개관식 때 영문 ‘MAKER’를 레고블록으로 형상화하자는 직원 아이디어를 이행한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 덕분에 개관식이 빛났다. 또 결재자가 자리에 있는지 확인이 어려워 와서 기다리다 허탕 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오피스를 개발했다. 전자결재 시스템에도 반드시 대면결재 해야 할 것은 여전하다. 이 때 번호표를 미리 신청한 뒤 차례가 돌아오면 연락을 주는 식이다. 아이디어가 나오자 2∼3개월 만에 만들었다. 요즘 세상에 이런 걸 개발해야 한다. 확대간부회의는 3월부터 화상회의로 자리에 앉아서 한다. 고속도로에서 달리면서도 한다. 회의 때문에 일부러 출장을 늦출 필요도 없다.” ―그 이외의 성과라면? “미래교육 분야, 수업 변화를 위해 노력해 창의융합교육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전국 최초로 메이커교육관을 개관했고, 수학체험관도 권역별로 추진하고 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직업계고 학과구조 개편 등도 효과를 보고 있다. ‘1수업 2교사제’도 요즘 같은 때 학력 격차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아이들 안전과 복지에 신경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내진공사, 석면해체공사 등을 진행하면서 의성에 종합안전체험관도 건립하고 있어 12월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2차로 종합 경주와 포항 사이에 하나 더 만들 예정이다. 장애, 다문화, 부적응 학생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무상급식을 중학교까지 늘렸고 올해는 고교까지 확대했다. 장애학생 치료비는 50% 올렸다. 다문화 한국어 학교를 경주에 짓고 있는데 2년 후 완공된다. 우리 브랜드가 ‘따뜻한 경북교육’이다. 부모와 같은 생각으로 지키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북이 직면하고 있는 소규모학교 문제에 대해 더 설명해 달라. “소규모학교는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지만 교육적으로 보면 두 가지 장점이 있다. 미래교육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고, 마을 소멸을 막는 버팀목이 된다는 것이다. 인원이 너무 적으면 협동 체험을 못하니 적절한 인원조정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억지로 하면 안 되고 제대로 튼실하게 살려야 한다. 학교는 맛집에 비유할 수 있다. 맛있으면 아무리 멀어도 찾아간다. 번호표까지 받고 기다린다. 경쟁력을 갖추면 수요자가 온다. 도시학교와 차별화 하고, 좋은 공동교육과정을 만들어 차근차근 살려가고 있다. 억지로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성장의 폭이 적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항공사가 사람을 못 태우니 화물을 싣고, 드라이브스루 횟집이 대박 났다. 앞으로 이런 식의 문제해결력이 중요하다.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 실현을 목적으로 이 같은 작은 학교에서의 장점을 꾸준히 알리는 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내실을 키워가면서 도시 인근의 작은 학교부터 살리기 위해 도시 초등학교에서 시골학교로 학구를 풀어주는 일방향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시행해 긍정적 결과가 나오고 있다. 중학교는 과대학교 위주로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로나19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들 계획한 것이 무산돼 너무 안타깝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이다. 독립운동가를 11명을 배출한 경북의 자랑, 안동 임청각부터 중국 하얼빈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내용이다. 지난해 지역의 고교 1·2학년 가운데 독립운동가·국가유공자 후손, 사회적 배려대상 학생 등을 우선적으로 모집해 50명을 직접 데리고 갔는데 현장에서 아이들의 감동은 대단했다. 영상은 ‘맛쿨멋쿨TV(경북교육청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전파를 탔다. 독도탐방 계획도 해놨는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코로나19 위기 때 대응 노력이 회자되고 있다. “2∼3월 코로나19 확산 당시 미 등교 학생들의 학력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맛쿨멋쿨TV에 전국 최초로 실시간 수학 화상수업을 올렸는데 초등단원의 경우 11만회가 넘었다. 한 학년 당 2만 명 정도이니 다른 시·도에서 들어와 본 것이다. 긴급돌봄 현장을 가니 아이들이 즐겨하는 블록 소독이 어렵더라. 그래서 장난감 소독기 다 갖춰줬다. 이 역시 경북이 최초일 것이다. 선생님들이 마스크 쓰고 수업하기 어렵다 하니 모든 교사에게 투명 마스크를 지원했다. 그리고 교실수업보다 힘든 온라인수업을 하는 선생님을 위해 업무를 50% 이상 줄이도록 했다. 내가 학교에 방문할 때 다과는 절대 준비하지 말라고 한다. 딱 차 한 잔만 달라고 한다. 감사팀이 학교를 가도 모든 필기도구 다 갖고 가도록 지시하고, 온라인 감사도 도입해 대면을 최소화 하고 있다.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교직원 성금 4억5000만 원 정도를 모은 뒤 최종 7억 원을 만들어 7000명에게 10만원씩 나눠줬다. 또 지자체의 재난지원금과 다르게 우리는 교육연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체험비용도 내려줬다. 코로나19로 힘든 전통시장, 공연계, 화훼 농가를 살리기 위해 이와 관련한 비용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심리방역,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인성교육도 특색 있게 해야 한다. ‘시울림이 있는 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 교육에서 벤치마킹한 것으로 아이들이 1년에 한 번 시낭송을 하게 하는 것이다. 낭송 자체가 종합예술이다. 100번은 읽어봐야 감동을 준다. 시가 작사라면 작곡도 필요하다. 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배경음악이 중요하고 운율 있게 읽어야 한다. 듣고 우는 아이들이 나온다. 윤송도 하게 된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어우러진다. 시극을 통해 공연으로도 이어진다. 소규모학교 신동중에서 하정숙 국어교사가 시낭송을 지도했는데 아이들 인성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시를 암송하고 듣는 것 모두 힐링 효과가 있다. 시 한편을 내 것으로 만들어 암송하니 자신감도 생긴다. 이는 코로나19 시대에 원격수업으로도 가능하다. 나 역시 워낙 시를 좋아해 집무실에도 계속 바꿔가며 구절을 적어 놓고 20∼30편은 외운다. 학부모 소통간담회에서도 시낭송이 서로 마음을 열어주는 효과가 좋더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좋은 시 한편씩 공유하고 있다. 요즘처럼 힘들 때 서로 많은 도움이 된다.” ◇임종식 교육감 △경북대 교육학과 졸업 △고려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 석사 △포항고 교감 △영창중 교장 △경북도교육청 연수원장 △도교육청 교원지원과장 △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매년 특정노조 출신 교사가 무자격교장 공모제(내부형B)를 거의 독차지하고 있다. 학교를 위해 헌신한 교사보다 특정단체 소속 출신을 위한 ‘승진 하이패스’로 활용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도입 13년이 지난 현재도 ‘폐지’ 또는 ‘대폭 축소’ 여론이 교육현장에서 지속되고 있다. 이 제도를 개선해야 교육이 산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올해도 전국적으로 특정노조 출신 무자격교장이 대거 나왔다. 올해 시·도별 무자격교장의 특정노조 출신 현황과 임용 과정을 살펴보고, 이들의 임용이 어떤 문제점을 낳고 있는지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승진보다 무자격교장 공모에서 유독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특정노조 출신의 득세가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 3월 1일자에 이어 9월 1일자 인사에서도 특정노조 관련 인사의 무자격교장은 70% 정도를 차지했다. 한국교총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2020학년도 시도별 교장공모제 지정학교 및 임용교장 소속 현황’에 따르면 올해 임용된 무자격공모교장(내부형B) 전체 65명 중 44명이 전교조 출신 간부 혹은 진보교육감 측근이었다. 이는 전체 가운데 67.7%에 달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전교조 출신 무자격교장 평균인 55.6% 보다 높다. 무자격교장 공모는 15년 이상의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자격증 없이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07년 도입 이후 교장으로서 학교운영에 필요한 객관적인 능력들을 배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와 연수, 다양한 보직경험 등을 하지 않고도 교장 자리에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특정노조 출신 교사를 위한 승진제도, 혹은 진보교육감의 코드·보은인사제도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국정감사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소위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는 14곳 시·도에서는 거의 매 학기 전교조 출신, 혹은 교육감 선거공신이 무자격교장으로 임용되고 있다. 중도·보수 교육감 지역인 대구·대전·경북에서 무자격교장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올해 이 세 지역 가운데 경북에서 1명만 나왔을 뿐이다. 그나마 특정노조와 무관한 교감의 임용이었다. 9월 1일자 인사에서 무자격교장 공모제 시행 9개 시·도 가운데 부산·세종·충남·전북·전남 등 5곳에서 특정노조 출신이거나 교육감 측근 인사가 100% 비율을 차지했다. 3월 1일자 때는 10개 시·도 가운데 인천·광주·강원·전북 등 4곳에서 전교조 연관 무자격교장이 100% 비율을 차지했다. 올해 특정노조 출신 무자격교장은 전남에서 8명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인천과 경기에서 7명으로 그 다음을 이었다. 부산은 5명, 경남은 4명, 서울과 전북은 3명씩, 울산과 충남이 2명씩이었다. 광주와 세종, 강원에서는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은 현장교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꼽힌다. 교육적 노력보다 정치적 노선에 따라 승진이 보장되는 선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육부와 진보교육감들은 무자격교장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은 “무자격교장 공모제가 코드·보은인사의 통로로 악용된다면 공정한 인사제도의 근간이 무너지고 교육현장은 더욱 황폐해 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교장의 자격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시대에 역행하는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생님, 커피 한 잔도 안 되나요?” 몇 해 전,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 학부모 상담주간에학부모님께 걸려 온 전화다. 아들의 진로진학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담임선생님께서 커피를 타 주며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을 해주셨을 때고마웠다. 청탁 금지법만 없었다면작은 선물이라도 드렸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선물이 뇌물이 되고 괜한 오해의 불씨를 키울 수 있다. 청탁금지법은 공무원들이 직무를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청탁금지법으로 공직사회는 새롭게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선진국이 되었다. 지하철이나 식당에서도 남을 배려하며 질서를 지키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제2회 청렴 에세이 우수상 수상작 아내의 손을 읽고 큰 감동이 있었다. ‘아내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이었다.’라는대목이 내 가슴을 찡하게 울렸다. 산하기관 박과장의 청탁이 나쁜 것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위한답시고 순간적으로 청탁성의 뇌물을 받은 것은비난받아 마땅하다. 알량한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심적 갈등을 하다가 불의한 행동을 한 것도 잘못된 행동이다. 검은돈으로 아내에게 목걸이를 선물했지만 그 목걸이를 볼 때마다 떳떳하지 못한 행동과 양심을 속였다는 자책감 때문에 얼마나 괴로웠을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다행히 아내의 권유로 박과장에게 봉투를 돌려 주었지만 그동안 얼마나 불안하고 마음의 갈등을 겪었을까? 이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아픈 기억을 솔직히 고백할 수 있는 용기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싶다. 더구나 가족이 함께 검은돈의 유혹을 뿌리치자는 제안이 감동이었다. 청탁성 뇌물이 가정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청렴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어려서부터공짜는 없으며내 것이 아니면 욕심을 내지 않도록 교육받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부와 명예와 지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욕심 없고 양심적인 인간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검은돈의 유혹 뒤에는 반드시 부당한 요구가 뒤따른다. 어느 한 사람이 부당한 방법으로 이득이나 편의를 취하면 억울한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면 올바른 세상의 법이 무너지고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초임 발령 때“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가를 수호하며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선서했던 라는 공무원 선서를 되새겨보았다. 최근 취업난으로공무원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폐허의 땅에서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경제 대국이 되기까지국민의 봉사자로서공무원의 역할이 컸다.아침 점심 저녁 삼시 세끼를 먹듯이 365일 언제나 청렴해야 대한민국의희망이 있다는 것을 모든 공무원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다.
문경 점촌중앙초등학교(교장 김조한)가 지난 9월 28일(월)~10월 8일(목) 간 학교 벽화 ‘아트-월’ 그리기 체험 행사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체험은 자율재능학교 프로그램 중 예술체험활동의 일환으로 본교 학생회에서 의견을 제시하여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로 교육활동 전반을 벽화로 나타내는 활동이다.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이 많이 찾지만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공간을 활용하여 벽화를 그려 공간혁신의 의미도 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학교벽화를 위한 계획 및 구성작업을 거쳐 스케치와 색칠까지 전 과정을 학생, 교사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하여 그 의미가 더욱 더 크다. 체험행사 기간 동안 미술 및 창의적체험활동 등 관련 교과시간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그리고 싶은 내용을 함께 구상, 스케치를 하고 담장 밑작업 및 색칠작업 등을 진행하였다. 페인트칠을 모두 끝낸 뒤 페인트가 잘 벗겨지거나 색깔이 잘 유지되도록 도포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평소 학생들이 사용하는 물감과 페인트는 성분이나 성질이 매우 달라 어려움이 있었으나 인내심을 갖고 작업해 멋진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한결(3학년) 학생은 “텅 비어 있던 담장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뛰어노는 모습을 담아 좋다.”고 말했으며 전윤서(5학년) 학생은 “땀 흘리며 페인트칠 할 때는 힘들었지만 완성된 벽화를 보니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점촌중앙초등학교의 자율재능학교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의 교육자원을 발굴하고 오케스트라 교육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실시하여 문화예술교육 교육프로그램으로 지역과 하나가 되고 학생들의 생각이 자라는 재능발굴교육으로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점촌중앙초등학교 김조한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사회의 분위기가 본교의 자율재능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곡중 ‘행복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 응원을 위해 지난 6일 임곡동 소재 관공소에 손수 제작한 ‘마스크 꽃다발’을 전달했다. 7일 임곡중에 따르면 학생들이 방문한 관공서는 임곡동 행정복지센터, 임곡파출소, 오룡동 보건진료소 등 세 곳이다. 이번 ‘마스크 꽃다발’ 전달 행사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화훼농가를 돕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는 관공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나눔 활동으로 추진됐다. 임곡중 ‘행복동아리’ 소속 학생들은 ‘마스크 꽃다발’ 포장 디자인을 기획‧제작했다. ‘힘내세요! 광주,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라는 메시지와 정성이 담긴 손편지‧응원 그림과 함께 ‘마스크 꽃다발’을 3곳의 관공소에 전달했다. 나교석 임곡동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중 최근 큰 수해로 인해 오룡동 근처는 담벼락까지 물이 차 둑이 무너졌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됐다”며 “임곡중 학생들도 코로나19로 많이 지치고 힘든 시기지만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곡중 3학년 나준엽 학생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람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며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밤낮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는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마스크 꽃다발’ 전달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현재 일선 교원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교육감의 교사 선발권 확대 개정안에 대해서 당사자인 교사들은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개악 정책에 교육 현장은 절대 반대하고 있다. 현행 신규교사임용시험(임고)은 제1차 필기시험으로 1.5~2배수를 선발한 뒤, 제2차에서 수업시연·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제1차·2차 성적을 각각 50%씩 반영, 합격자를 가리고 있다. 일선 교사들의 극렬한 반발은 현행 임고의 제1차 시험에서 1.5-2배를 선발하여 제2차 시험에서 최종 선발하는 현행 교원전형제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근 발표된 전국사범대학공동대응연대(사대련)이 전국 사범대 학생 15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도 응답자 98.5%가 교사임용 제2차 시험과목·방법을 교육감이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하는 등 교·사대 재학생 등 예비교사들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직 교사·예비 교사들은 한결 같이 10월말 개정안 공포에 대해서도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국민청원에도 ‘교육감에게 교사선발권 부여하는 규정 철회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린 청원인은 교육감이 임용시험 과정에 개입하면 실력·역량보다는 사상·이념·진영 중심으로 교사선발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 제1차·2차 시험의 반영비율을 교육감이 정하게 되면, 제2차 시험을 구성하는 과목·배점도 교육감이 정할 수 있어 정성평가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제2차 선발권.전형권이 교육감에게 위임되면 제1차 선발보다 제2차 선발이 최종 선발에 더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무리 정량적 평가의 문제점을 보완한다고 하지만, 자의적인 정성적 평가로 당락을 뒤바꾸는 것은 평가의 공정성·신뢰성 담보에 장애가 될 수 밖에 없다. 평생 교직에 입직에 인생을 걸겠다는 청춘 예비 교사들에게 공정성·객관성·신뢰성 보장은 국가와 국민들의 책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서 향후 소송 등 법정 투쟁을 불사해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코로나19 대란으로 어려운 학교와 교육계에 또 다른 갈등 의제도 대두될 우려가 농후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최근 전국 유·초·중·고 교사 125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76%포인트다.이번 설문 조사 결과 교육감의 교사 선발권 확대 개정안을 반대하는 교사는 93.8%였다. 매우 반대한다가 86.9%, 반대한다가 6.9%다. ‘눈 가리고 아웅’하며 이념·진영 논리로 소위 입맛에 맞는 교사를 선발할 수 있는 제2차 전형의 교육감 재량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이번 조사에서 일선 학교 교사들은 각 시·도 교육감들에게 제2차 전형 선발권을 부여하면정치 편향적 교원 채용, 교사 선발의 공정성과 신뢰성 담보 곤란, 교육의 정치판화 우려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현행 각종 인사와 정책, 제도 개악의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 폐악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교육부가 곧 발표할 ‘신규교사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규칙 일부 개정안’은 교육감의 교사 선발권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부는 현직 교원뿐 아니라 예비교사들과 학부모 등 국민들의 철회 요구도 빗발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 정도에서 정책 전환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조속히 교육계와 국민의 철회 요구를 받아들여 개정 추진을 즉각 ‘신규교사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규칙 일부 개정안’ 추진을 중단하길 바란다. 일선 교원들은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한을 전적으로 위임하는 것은 시험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국가공무원인 교원 신분을 결국 지방직화 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국가공무원인 교원 선발을 교육감에게 위임하는 것은 맞지 않고 전국의 모든 교원들이 동일한 척도로 선발돼 입직하는 것이 정도다. 또 교원들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려는 각종 군불때기도 이제 일소해야 한다. 수년 전 진보 교육감들이 국가직인 장학사(관)·교육연구사(관)‘ 등 교육전문직을 정원 증원, 논공행상을 일삼고 입맛대로 임용하기 위해 지방직화하여 얻는 게 무엇인가. 더불어 교원의 지방직화는 최근 어렵게 지방직에서 국가직화한 소방직의 사례 등 시대 흐름에도 역행하는 처사다. 교육부는 이제 깊은 숙고와 성찰 속에 임고 제2차 선발권의 교육감 위임을 철회해야 한다. 그리고 이전의 안정된 체제대로 운영해 예비 교사, 현직 교사, 학부모, 교육전문가, 교원단체 등을 포함한 국민 모두를 안정시켜야 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좋은 교육’이 교단안정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제발 교육부는 겉으로 개선혁신을 내세우고 실제로 개악해 교단을 갈등과 대립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한 과거 전철을 밟지 않기를 호소한다.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혜숙)에서는 지구촌 이웃의 삶을 이해하며 나눔의 가치를 인식하고 나아가 글로벌 리더로의 성장을 위하여 지난 6.15~6.26 까지 실시한 제12회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참가하였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에 사는 12살 가장 ‘핫산’의 영상을 보며 지구촌 빈곤 국가 친구에게 처한 어려운 상황과 마음을 공감하고, 특히 아동 노동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꿈을 꿀 수 없는 힘겨운 현실에 처한 친구 ‘핫산’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 희망을 전하는 편지쓰기 활동에 참여하였다. ●아프말라위 :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국가. 국토의 절반이 호수인 말라위는 국민 대부분이 월 평균 3만원으로 살아가는 아프리카에서도 빈곤국가 중 하나. 제12회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 감사장(곡정초등학교) 사진출처(왼):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 홈페이지 편지쓰기와 함께 소중한 마음을 모아 핫산과 같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질 기부금 모금도 자발적으로 진행하여 총 1,982,920원(일백구십팔만이천구백이십원정)의 금액을 전하였다. 기부금은 향후 빈곤과 학대, 무관심으로 소외된 국내와 해외 아동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매년 꾸준히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본 교는 향후 편지쓰기 활동에도 성실히 참여할 예정이며, 주변 세계를 돌아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건강한 인성의 아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