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새 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3일 서울 성동구 응봉초등학교앞 정문에서 등굣길 교통지도를 하며 학생들의 안전을 돕고 있는 학교보안관들의 모습.서울시내 547개 국·공립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담담할 '학교보안관' 1094명은 2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학교보안관들은 학교 폭력과 유괴, 교내 출입을 통제하며학생들의 안전을 보호하게 된다.
2일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입학식이거행된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초등학교 입학생들이 자신의 이름표를 보이며 옆에 있는 짝꿍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저기내 이름이" 입학식장에 입장하기에 앞서 자신의 이름을 가족과 함께 확인을 하고 있는 신입생. 입학식이 끝난 후 담임선생님이 준비물과 함께 등교시간이 10시임을 알려주고 있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 `엘 시스테마' 프로젝트를 본뜬 교육격차 해소사업이 국내 초·중·고교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문화관광체육부와 공동으로 학생들의 오케스트라 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초등학교 36개교, 중학교 22개교, 고등학교 7개교 등 전국 65개교를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학교에는 5월부터 오케스트라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연습실 정비, 악기구입, 교사연수 등 명목으로 학교당 1억원 이내의 운영비가 제공되며 1∼2명의 예술교육 인턴교사 채용 비용도 지원된다. 또 교사연수·자료 개발,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우수한 음대 교수와 현직 교사 등으로 구성된 `학생오케스트라 사업단'도 운영된다. 교과부는 농산어촌 등 여건이 어려운 지역에 있는 운영학교를 위해서는 해당 교육지원청이 인근 대학, 지방자치단체, 예술단체, 기업 등과 `지역예술교육협의회'를 구성해 강사를 확보하고 재정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학생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앞으로 학교단위 활동 뿐 아니라 지역 예술단체와의 합동공연, 지역축제와 연계한 청소년음악축제 등에 참가하며 다양한 연주활동을 벌이게 된다. 오케스트라 단원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자녀 여부, 흥미도와 잠재적 음악성 등을 고려해 선발하도록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학생들의 예술적 능력과 인성을 함양하고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며 "선정된 학교 중 80% 정도는 농산어촌, 도시 변두리, 도서지역 등 시설이 열악한 학교"라고 말했다. 예산은 총 55억원으로 교과부는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교를 1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베네수엘라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처음 도입한 '엘 시스테마(El Sistema)'라는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일정부분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 시스테마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악기를 나눠주고 오케스트라 활동에 참여시켜 범죄와 마약의 유혹에서 구출하는 데 목적을 둔 프로그램으로, 지난 35년간 30만 명의 베네수엘라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등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도시 주변은 선배가, 농어촌은 후배가.." 전남지역 일선 학교 교사들의 연령 불균형이 지역에 따라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나주, 화순, 담양, 장성 등 광주 근교권은 나이가 많은 교사 비율이 높은 반면 완도, 진도, 장흥 등 농어촌 지역은 젊은 교사 일색으로 드러났다. 선배 교사일수록 통근 여건이나 자녀 교육 등에 유리한 대도시를 선호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셈이다. 정년을 10년 남짓 남겨둔 50세 이상 고령교사 비율은 초등학교는 화순이 53.4%로 2명중 1명이 50대 이상이었으며 나주 45.9%, 담양 44.5%, 장성 42.5% 등이었다. 반면에 30세 미만의 젊은 교사 비율은 장흥 43.9%, 완도 43.2%, 고흥 29.2%, 신안 30% 등 도서와 농촌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의 고령교사 비율은 20%대에 불과, 광주 근교권과 최대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고령 교사가 많은 담양(6.8%), 화순(7.5%), 장성(11.4%) 등은 젊은 교사 비율이 10% 안팎에 불과했다. 중·고등학교도 사정은 비슷해 담양, 나주, 화순, 장성 등의 50세 이상 고령교사 비율이 40%를 넘거나 육박했으며 젊은 교사 비율은 10% 이하였다. 이는 후배 교사는 도서벽지, 도시권은 선배 교사 배치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또 교사의 연령대가 한쪽으로 편중되면 효율적인 교육은 물론 학사운영 등에서도 적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교육 당국도 이 같은 교사 편중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 일부 성적 상위 신규교사의 광주 근교권 배치를 시도하고 있으나 제한적이다. 담양지역 학부모인 김모(45)씨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수업의 질이 무조건 떨어진다고 볼 수 없으나 수업준비 등 교육 열의는 젊은 교사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어 학부모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 교사의 적절한 연령대별 배치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여의치 않아 애로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교사 수는 초등학교 8284명, 중학교 5026명, 고등학교 3388명 등 1만6698명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독도 관련 교육을 하기 위한 '독도 교육과정'을 만들어 최근 전국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에 전달했다. 정부 차원에서 학교급별로 배워야 할 독도 교육과정을 직접 개발해 전국 단위학교에 보급한 것은 처음이다. 3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28일 초·중·고교가 학생들의 올바른 독도관을 정립하기 위해 교육해야 할 내용을 담은 '독도교육 내용체계 안내 및 활용 협조 요청' 공문을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시달했다. '독도교육 내용체계'는 초·중·고 단계에서 배워야 할 독도 관련 내용을 교육목적, 목표, 학습내용 등으로 세분화해 제시해놓은 것이다.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독도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독도의 자연환경과 지리적 특성, 역사·환경적 특성, 정치·군사·경제적 가치 등을 공부해야 한다는 기준이 제시됐다. 중학교에 대해서는 독도가 역사·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라는 근거를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독도 역사와 관련된 지도, 문헌, 일본의 침탈 과정, 일본 주장의 허구성 등을 교육할 것을 제시했다.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독도 수호 활동 현황을 가르치고 학생들이 직접 관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안내해야 한다고 설명해놓았다. 다만,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더 악화하지 않고 발전적 관계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바람직한 영토관과 역사관과 관련한 내용도 교육하도록 했다. 이밖에 '내용체계'는 '독도교육의 목적'에 대해 "우리 영토에 대한 올바른 수호 의지를 갖추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에 적합한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한다'라고 제시했고, '독도교육 목표'로는 "독도에 대한 이해와 역사적 연원을 살펴봄으로써 독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인 근거를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해놓았다. 교과부는 일선 학교가 정규수업(도덕·사회) 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특별 계기수업을 이용해 이같은 독도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관련 내용을 글짓기·퀴즈대회 등의 참고자료나 학교장 훈화 주제로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독도 교육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그동안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인 교육내용을 만든 것"이라며 "일선 학교들이 반드시 따라야한다는 강제성은 없지만, 정규 교육과정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작년 8월 전국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 교육청별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에 독도 교육을 명기할 것을 권장하고 계기수업 등을 활용해 교육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이달부터는 독도 관련 서술이 한층 강화된 한국사 교과서가 고교 단위에 보급되며 내년 발간될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도 독도 관련 기술이 더욱 풍부하게 담길 예정이다. 이는 교과부가 작년 5월13일 '일제에 의한 독도 불법 편입의 부당성'과 '일제의 국권 침탈 과정', '독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영토문제' 등을 담은 역사·한국학 교육과정 성취기준 등을 담은 초·중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을 개정 고시한데 따른 것이다.
얼마 전 광명역 KTX 탈선 사고의 원인이 조이지 못한 7㎜너트라고 한다. 탈선 열차에 대통령 전용 칸이 있었다는 기사도 나오고 제대로 조이고 검사하지 못한 ‘코레일 직원의 실수’라는 기사를 보았다. 선로전환기 교체 과정에서 너트 하나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다는 것. 용역업체와 코레일 직원, 관제센터의 어이없는 실수의 연속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속도를 줄이지 않았으면 대형 참사로 엄청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더욱 큰 손실은 KTX가 대내·외 철도는 안전하다는 믿음과 신뢰성이 깨어졌다는 점이다. 이렇게 한번 깨어진 신뢰를 다시 얻어내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기초가 부실하면 큰 재앙을 초래한다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기초 자체는 복잡한 것도 아니고 힘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 기초를 등한시 하여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다.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 대구지하철 참사나, 성수대고, 상품백화점 무너진 것도 모두가 기초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문제라 여겨 대충하거나 지켜야 할 운행 수칙을 지키지 않았으며, 나사를 조이고 용접을 부실하게 하여서 기둥이 견딜 수 있는 하중을 생각하지 않고 설계 변경을 하였기 때문에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와 같이 중요한 기초교육이 실행되지 않는 것은 교사나 학생, 학부모 모두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정도는 다 알고 있는 것으로 안이하게 인식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기초 교육은 대부분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완전히 자동화되도록 각인, 배운 것이 무의식적으로 행동으로 나오도록 되어야 교육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금의 교육의 위기, 즉 공교육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우리 교육의 위기는 교육의 목표가 잘못되었기 때문도 아니고, 노력을 적게 해서도 아니다. 다만 학교교육에서 반드시 해야 할 것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법을 살펴보면 동법 제38조 초등학교는 국민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초등교육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마찬가지로 동법 제41조와 제45조를 살펴보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육을 기초로 하여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육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초·중등 교육목적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공교육의 정상화는 기초기본 교육을 충실히 해야 한다든지, 기초를 다지지 않으면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으며, 창의성교육이나 영재교육도 중요하지만 기초교육이 제대로 된 바탕 위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기초 교육이 되지 않는 것은 교사가 그 내용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정작 그것을 철저히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모태범 선수는 2010년 동계 올림픽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이 금메달은 대한민국에서는 쇼트트랙 이외의 종목에서 처음으로 획득한 값진 것이었다. 모태범 선수는 2009년 1월 22일 일기에 ‘기초가 제일 중요하다’고 적고 있다. 얼마나 중요하였으면 기초를 괄호로 표시하고 별표까지 해 놓았을까. 그야말로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나타내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경쟁을 하다보면 해당분야의 최고인 사람들이 보여주는 휘황찬란한 연기나 모습을 동경하며 그대로 따라 하려는 속성이 있다. 그들이 그런 경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모두가 튼튼한 기초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을 바로 잡으려면 기초교육이 필수다. 기본 개념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는 응용능력 창의력을 키워주는 논리, 경영의 기초, 통치의 기초, 예술의 기초 등 모든 분야에서 기초기본에 충실할 때 최고의 전문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마다 기초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부르짖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인성과 지성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초 기본 교육에 더욱 충실해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역사를 새로 쓴 주역들의 교훈을 되새기며 기초기본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직업능력개발원이 배출한 장애인 훈련생 5명이 2011년도 교원임용 시험에 합격했다고 공단이 2일 밝혔다. 합격생 5명 중 4명은 시각장애인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사회 진출에 제약을 받아왔던 시각장애인들에게 교원 진출의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공단은 전했다. 2007년부터 교원임용 과정을 운영해 온 개발원은 지금까지 중등교사 18명, 초등교사 2명, 유치원교사 2명, 보건교사 1명 등 총 2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개발원은 올해도 2012년도 교원임용 시험에 대비해 장애인 훈련생을 모집하고 있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자세한 문의는 개발원(☎042-605-5443)으로 하면 된다.
2일 초·중·고에서 무상급식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지난 4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촉발된 무상급식은 논란을 거듭하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합의를 이끌어낸 지역을 중심으로 이날 점심부터 시작됐다. 교육과학부에 따르면 이번 학기에 전국 1만1329개 초·중·고 중 50.4%인 5711개교가 전체 학년이나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에 들어갔다. 이는 초등학교 79.8%(5893개교 중 4703개교), 중학교 25.4%(3150개교 중 803개교), 고등학교 9%(2286개교 중 205개교)에 해당한다. 그러나 의무교육대상인 초·중학교에 대해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지역은 충북에 그치는 등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충북은 무상급식을 공약을 내 건 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교육감이 당선된 직후 도와 도교육청이 협의회를 구성해 급식비 분담액에 대한 협의를 진행, 지난해 11월 7일 의무교육대상인 초·중학교와 특수학교의 무상급식 전면시행 합의를 이끌어 냈다. 올해 총 급식비 740억원 중 지방자치단체가 340억원, 교육청이 400억원을 부담하기로 하고 초등학교 260개교 10만432명, 중학교 131개교 6만1877명, 특수학교 9개교 1277명 등 400개교 16만3586명에 대한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충남지역은 도와 교육청이 협약을 해 올해 도내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2014년까지 중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첫해인 올해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급식비를 5대 5로 분담하기로 하고 도내 전체 초등학교 430개교 13만4612명에게 급식을 지원한다. 그동안 농산어촌 8개 군지역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했던 전북지역도 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163억을 분담, 올해부터 도내 모든 시·군 초등학교 605개교의 17만2000명에 급식혜택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상당수 시·도에서는 자치단체와 교육청의 사정에 따라 특정 시·군이나 일부 학년 등을 대상으로만 무상급식이 시행된다. 경기도는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성남시와 과천시 등 23개 시·군이 전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하고 수원시 등 8개 시는 올해 3~6학년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있다. 포천시와 성남시 등은 일부 중학교를 중심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경남은 18개 시·군 가운데 10개 군에서 초·중·고등학생 5만7234명이 전원 무상급식 혜택을 받지만, 8개 시지역은 동(洞)을 제외한 읍·면 거주 초·중학교 학생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출신 학생 등 12만5225명을 무상급식대상으로 정하는 등 지역별 편차를 보이고 있다.
경찰청은 방과후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를 예방하는 아동안전지킴이가 2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퇴직 경찰관과 노인회 회원 가운데 75세 이하의 건강한 노인으로 구성된 아동안전지킴이는 2008년 수도권 경찰서 11곳에서 110명이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1010명(경찰서 101곳), 지난해 1740명(경찰서 174곳) 등 인원이 계속 늘어났으며 올해는 전국의 모든 경찰서 248곳에서 2270명이 활동한다. 이들은 이날부터 12월31일까지 10개월간 초등학교 하교 시간대인 평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와 놀이터, 공원 등 아동 범죄 취약 지역을 집중 순찰한다. 그동안 아동안전지킴이는 폭력사범 13명, 성폭력범 3명, 강·절도범 2명, 기타 사범 9명 등 범인 27명을 검거하는데 기여했으며 비행 선도 1만6600건, 폭력 예방 4천353건, 실종 예방 643건 등 4만7427건의 범죄 예방 및 청소년 보호 실적을 올렸다.
서림초(학교장 이병로)는2일 10시 서림학관에서 1학년 입학생 103명과 학부모 150여명 및 지역 인사들이 같이 한 가운데 신입생과 6학년 학생들이 '서림멘토결연식'으로 진행하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입학식을 가졌다. 2011학년도 서림초의 입학생은 103명으로 4학급이 편성되는데 이날 입학식은 초·중등교육법에 의한 학교장의 입학허가 선언과 1학년 담임발표 및 학교장의 훈화에 이어 6학년 언니들과 신입생이 일대일로 결연을 맺는 메토결연식이 학부모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진행되어졌다. 이날 1학년 신입생과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맺은 6학년 언니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입학선물을 전했으며 이후로도 1학년 신입생들의 초등학교생활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함께 생활, 교통 안전 등 각종 학교내외의 안전 및 신입생들의 보호활동에 1년을 같이하게 된다. 멘토 결연식으로 입학식을 진행한 이 교장은 “처음 학교 생활을 하게 되는 신입생 및 학부모들의 염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신입생들이 학교 생활 및 각종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하여 최고학년인 6학년 학생들과 일대일로 멘토 관계를 가지게 하는 멘토 결연식을 가지게 되었다”며 바쁜 중에도 입학식에 함께 해준 학부모와 지역사회 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이제 바야흐로 만물이 약동하는 봄이 되면 양지 녘에는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날 것이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과 중고대학 상급학교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나타난다. 여기서 입학(入學)이란 학생이 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에 들어가는 것, 또는 반대로 학교가 새로운 학생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입학을 기념하는 행사를 입학식이라고 한다. 초등학생들은 의젓하게 입학을 하고 중고교생들은 새 교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모습이 새롭게 보인다. 성인들은 청소년의 입학을 축하하면서 축하하는 말도하고 입학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에게 성인으로서 전하여야 할 몇 가지를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첫째, 입학은 인생에서의 수많은 전환기(transition period)의 하나라고 생각하게 하여야 한다. 인생에서 여러 번의 전환기가 있는데 입학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환의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여야 하겠다. 둘째, 새로운 부푼 기대와 함께 따라오는 막연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새로운 변화에는 항상 불안정한 요소가 있어 불안한 면이 있다. 이런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길러주어야 하겠다. 셋째, 상급학교로 입학함에 따르는 의무에 대하여도 생각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상급학교로 입학하면서 그동안 가졌던 부정적인 것이 있다면 수정을 하여야 할 것이다. 상급학교 입학에 따르는 권리만 찾지 말고 의무를 다하는 의젓한 모습을 보이도록 유도하여야 하겠다. 공부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져야 하겠고 무엇인가 업그레이드된 생활을 이번기회에 갖도록 자극을 주어야 하겠다. 넷째, 입학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지금 입학하는 학교를 졸업하였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하겠다, 졸업할 때 청소년이 바라는 모습을 글로 써서 가족들만의 타임 캡슐(time capsule)을 만들어 따로 보관하는 것이다. 입학을 하는 시기에모두 모여서 종이에 졸업한 후에 자기가 되고 싶은 모습을 자기에게 쓰는 편지 식으로 쓰게 하여 보라. 이런 이벤트를 통하여 청소년이 추구하는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세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주어 자신의 꿈을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게 된다. 다섯째, 입학하는 학교에서 청소년이 본받고 싶은 선배를 한 명 정도 정하여 지도를 받도록 유도하였으면 한다. 교회에도 신임교인에게 경험이 많은 교인이 멘토와 멘티가 되어 멘토링을 한다. 신입생인 청소년에게도 멘토가 있어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면 청소년이 변화된 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인생에서 입학은 인생에 몇 번 안 되는 전환기이다. 성인들은 청소년들에게 이런 전환기가 인생에서 기억에 남고 추억이 되는 의미있고 감동을 주는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지도를 하여야 하겠다.
지난 2월 19일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대청호반에 자리잡고 있는 청남대(http://chnam.cb21.net)에 다녀왔다. 청주와 대전에서 가깝고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문의IC를 나서면 청남대 가는 길과 연결되어 찾아기기도 쉽다. 겨울이라 날씨가 을씨년스러웠지만 자가용 출입을 제한하는 제1문을 지나면서 대청댐이 만들어낸 풍경과 구불구불 이어진 백합나무 가로수길이 인상적이다. 청남대에 도착하니 휴일인데도 관리사업소 장화진 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준다. 옥상에 하늘정원이 있는 대통령역사문화관 앞에 모여 탐방에 관한 안내를 듣고 하나라도 더 보고 느껴 청남대 활성화 방안을 찾아보자는 다짐을 했다. 잘 알고 있는 청남대에 대해 알아보자. 청남대는 대청댐 부근 약 55만 평에 지은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남쪽의 청와대를 뜻한다. 제5공화국 때 지어진 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여러 가지 소문으로만 존재하다 1999년 7월 1일 전경이 사진으로 처음 공개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곳이기도 하다. 청남대는 1983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며 공식휴가나 비공식적인 휴식을 위해 다섯 분의 대통령이 88회 이용했을 만큼 자주 찾았고, 휴가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정국구상이 있을 거라는 의미에서 청남대 구상이라는 정치용어가 생기기도 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자주 애용하던 청남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정부에서 충북도청으로 주인이 바뀌며 20여 년간의 베일을 벗고 2003년 4월 18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사실 이번 탐방의 목적은 청남대 관리사업소에서 만든 산책로를 걸으며 청남대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이다. 봄이면 철조망 너머에 배꽃이 하얗게 만발하는 배나무 밭 산책로는 645계단의 나무데크가 초입부터 전망대까지 가파르게 이어져 숨을 몰아쉰다.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자 청남대 본관과 골프장, 대청호와 신탄진, 대청댐과 다람쥐절 현암사, 문의대교와 양성산이 한눈에 보인다. 산불감시 요원 할아버지는 비가 내린 후 대청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최고의 볼거리라고 자랑한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대통령을 경호하느라 설치되었던 초소와 철책을 수시로 만난다. 역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시대에 맞게 조명하느냐가 중요하다. 이것들이 역대 대통령이 편안히 휴식할 때 잠 못 자며 고생했던 군인들의 유물이다. 그래서 당장 없애거나 역사의 유물로 남기자고 섣불리 얘기하기 어렵다. 청남대의 주요 시설로는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가정 등이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서면 김대중 대통령과 이휘호 여사가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겼다는 초가정이다. 호숫가에 솟대가 서있고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에서 가져왔다는 어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조깅을 하던 마사로를 따라 대통령을 경호하던 선박전시장을 지나면 역대 대통령들의 동상이 서있는 대통령광장이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꿈을 키우고, 어른들은 '조형물이 실제 모습을 빼닮았다.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는 뻔뻔한 사람은 마음이 편해 얼굴이 패둥패둥하다. 빼돌린 재산 조카에게 빼앗기고 재판하는 사람은 우울해 보인다'는 등 마음속 얘기를 털어놓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정적이던 청남대에서 유일하게 물소리를 내며 활력소 역할을 하던 작은 연못을 지나면 골프장을 따라 메타세콰이아가 길게 늘어선 마사로에 자전거 타는 노무현 대통령, 독서하는 김대중 대통령, 조깅하는 김영삼 대통령, 골프치는 노태우 대통령, 산책하는 전두환 대통령의 조형물을 차례로 만난다. 개방 전에는 대통령 내외가 이곳에 왔을 때 나각을 불면 호수에서 놀던 오리들이 모두 날아오도록 훈련돼 있었다. 2003년 초, 정부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발표가 있고 충북도청의 민관 인수팀이 이곳을 방문했었다. 그때 군인이 나각을 불자 튀밥을 든 병사를 향해 일사분란하게 열을 지어 몰려오던 오리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점심 식사 후 어울림마당에서 선장으로 대양을 누볐던 이감섭 회원에게 바다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선장은 선원을 대신해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책임이 막중하고, 아덴만과 호르무즈해협에서 고기잡이를 하려면 미국·영국·프랑스·당사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육지에서 12해리 이내는 접근 금지구역이지만 고기떼를 쫓다보면 법을 어기는 경우도 있단다. 문의면민들의 마음이 담긴 돌탑, 멋스러운 반송, 헬기장을 지나면 청남대 본관이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화살표를 따라가며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방과 집기를 구경할 수 있다. 철쭉 등 봄꽃들이 만발하면 청남대에서 최고 어른 220년 생 모과나무가 서있는 정원의 풍경이 볼만하다. 보고 있을수록 품격이 느껴지는 오각정에서 음악분수가 있는 양어장과 대통령역사문화관으로 호반 산책로가 이어진다. 가끔 나타나는 철조망도 호수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은 막을 수 없다. 차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는 청정지역 청남대에서는 올레가 부럽지 않다. 두세 명이 도란도란 세상얘기하며 인생을 깨우칠 수 있는 최고의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이다.
한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 어떤 사람은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전 국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인간은 폭 넓게 삶을 통하여 인간 자신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는 가장 가까운 부모이다. 그 다음이 학교를 통하여 만나는 여러 선생님들이다. 그러기에 무모의 역할이 중요하고 선생님의 존재 가치가 있는 법이다. 어떤 한 초등학생은 아직 다 성장하지도 않았는데 유치원 시절에 한 선생님으로부터 음료수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교육을 받은 후부터 지금까지도 음료수를 입에 데지 않고 있으니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측량하기 어렵다. 요즈음 새학기를 맞이하여 학교는 학교 나름의 교육을 하기 위하여 교육계획서를 작성한다. 공통적으로 많이 들어 있는 것이 "아이들의 꿈 만들기"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느 학교 계획서를 보아도 꿈 만들기가 비슷하니 문서만으로는 그 질을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일년을 마치고 나면 아이들은 분명히 차이가 난다. 이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교사이다. 한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라 하였더니 놀랍게도 위와 같이 세상의 좋은 것은 많이 기록하였다. 과연 이러한 것을 다 언제 이룰 수 있단 말인가? 이대로 생각하도록 놓아 두어도 좋을 것인가 의문을 갖는다. 그러기에 선생님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아무렇게 쓰고 외친다고 하여 꿈이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시기에 때라 적절한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한다. 꿈을 성취하기 위해선 첫째,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두 마리 모두 놓치게 된다. 한 번에 한 마리씩 잡아라. 모든 것은 순서가 있다. 공부하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이것저것 별생각이 다 드는 학생이 있다. 그런 학생은 대개 공부를 못한다. 집중을 못하니 몰입도 못하는 거다. 한 가지 하는 동안 그것 외의 나머지는 모두 잊어라. 인위적으로라도 강제적 집중을 연습해야만 단시간 내의 몰입에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집중도 더 잘 되고 몰입도 더 수월하다. 목표가 두루뭉실해선 생각이 방만해지고 쉽게 몰입되기 어렵다. 좀 더 세밀하게 자신을 관찰하고 가능성을 스스로 판단하면서 자기의 길을 가도록 고민하게 하자. 아무렇게나 써 놓은 꿈, 그건 꿈이 아니다. 몽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선생님의 적절한 대화와 질문을 통하여 현실세계를 인식하고, 자기 자신이 질문하면서 버릴 것을 버리도록 생각하게 지도하는 것이 교육이다. 교육은 현실을 바탕으로 생활속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기가 시작되었으니 좀 있으면 학부모 총회가 각 학교에서 열릴 것이다.총회 때만되면 부모님들 중 몇은 자녀가교실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에 걱정을 한다. 최근엔 초중등할 것 없이 각 학교마다 이런 일들로 사건이끊이지 않는지라 학부모들이지나칠 정도로 걱정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참으로 재미있는 일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마음이나 힘이 약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학부모의 자녀일수록 그와 반대로 너무나 씩씩하게 학교 생활을 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이다. 그걸보면 여든이 된 자식도 아기처럼 보인다는 옛 말이 하나 그르지 않다. 실제로 모든 교실에서 집단 따돌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또 그런 일이 있다 해도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아이는 교실에서 한두명 정도이다.그러나 반대로 그들을 집단 따돌림하는 가해자는 8~9명, 심한 경우는 학급 재적의 절반 이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교실에서내 아이가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 될 확률은 30분의 1정도(3%)이고 반면 가해자가 될 확률은 적으면 30분의 8(27%), 또는 2분의 1(50%)이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가 피해자가 되지않도록 하는 일과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일 중 어느 것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하겠는가? 피해자가 될 확률보다 가해자가 될 확률이 더더욱 높으니 당연히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단 한 사람의 학부모도 아이가 다른 아이를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가해자가 될까봐 걱정하는경우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가해자가 없다면 피해자도 생기지 않을 것이므로 아이가 따돌림을 당할까봐 걱정하기 이전에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우선일텐데 말이다. 집단 따돌림을의 대상이 되거나 가해자가 되기 쉬운 아이들에게도 대부분의 경우 그 특징이 있다.우선가해자가 없으면 피해자도 없을 것이므로 가해자가 되기 쉬운 아이들의 특징을 먼저 들어보겠다. 첫째, 욕심이 많아 적극적이고, 인정받고 싶으나 성취 수준은 보통 정도의 어린이인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인정받고 튀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다.반면성취 수준이 아주 높은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 관리를 하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에 남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으므로 남을 소외시키는 일도 거의 없다. 에너지가 넘치고욕심은 많으나 욕심껏되지 않으니 다른 방법으로 욕구를 표출하는 것이다. 둘째, 가정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어린이가 친구를 소외시킨다. 사랑은 아이들의 마음도 봄 눈 녹듯 녹이는지라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고 인정 받는 아이들은 타인에게 관대하다. 가정에서 인정 받지 못하고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타인을 괴롭힘으로써 해소하는 것이다. 결국 남을 괴롭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가정에서의 피해자인 것이다. 셋째, 참으로 특이하고도 당연한 것은 아이들이 부모님의 기질을 닮는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학창시절 누군가를 따돌린 경험이 아이에게도 전해지는 유전적인 닮음보다는 양육의 방법에서 아이가 생존하기 위해 습득한 후천적인 닮음이라고하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부모가 관대하고 애정어린 모습으로 일관성 있게 아이와 생활한다면 절대 아이가 그러한 일들을 쉽게 저지르지 않는다. 혹여 잘못된 판단으로 그런 일을 시작했더라도 아주 빠르고 쉽게 자신의 길로 돌아온다.그러니 어른들이자식 무서워서 함부로 행동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겠는가? 거의 30년의 시간을 초등학교 교실에서 보낸 필자의 경험으로는위의 세가지 중 한가지만이라도충족된아이들은집단 따돌림의 가해자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아도 좋다.물론 아주 가끔 예외는 있다.이는 아이들의 사춘기를 일컫는 말이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친구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자신도 모르게 이런 일들에 휘말릴 수가 있다. 그러나 앞에 말했듯 가정에서 충분히 사랑받고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아이라면 곧 자기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그럴 때 교사와 부모의 할 일은 아이를 다독이고 잠시 기다려 주는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어려운 일은 많은 부모들이 가정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기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가정의 원인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일어난 일들의 원인을 밖으로 돌리기에 급급하다면 바로 질러 갈 수 있는 길을 멀리 돌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마음이 아픈데 빨리 좋은 약을 쓰지 못하고 이약 저약 쓸데 없이 많이 먹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학년말 방학기간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새학년을 준비하며 쉬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전학을 오는 어린이 또한 가장 많은 기간이기도 하다. 이 때 오는 학부모들의 대부분은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것인가?' 라는 똑같은 걱정들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교사와의 관계도 전입생 학부모의 걱정거리였는데 이제는순수하게 교우관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긴이런 걱정이어디 전학생 학부모만의 걱정이겠는가?새학년을 맞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모두 비슷한 걱정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처음 입학하는 신입생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예전 1학년을 담임할 때면 학부모 상담의 대부분이 미숙한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지를 묻는 것들이었다. 필자는 교실에서 아이들과 삼십년을 지내면서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아이들에겐 다음과 같은 몇가지 특징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우선 아이들은 재미있는 친구를 좋아한다. 재미있는 아이들의 옆에는 늘 친구들이 끊이지 않는다. 비단 아이들 뿐인가?요즘 적령기 여성들이 꼽는 인기있는 결혼상대자의 순위에서도 재미있는 사람은 빠지지 않는다. 유머란 전쟁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하니 유머를 할 줄 알고 상대의 유머를 이해할 수 있다면 아이는 분명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될 것이다.그러나 없는 유머감각이 저절로 생기게 되는 것이 아니다. 유머감각의 발달은 바로 가정의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우리 아이가 유난히 유머감각이 없고 딱딱하다고 생각된다면 가정에서 썰렁한 유머라도 아이와 자주나누고가르쳐 보기라도 할 일이다. 분명 살아가는데 많은 이득이 되리라 생각한다. 두번째로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사랑받는다.(여기에서 두번째, 세번째등은 우선 순위가 아니라 그저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 경향이 심해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운동을 잘하는 아이는 친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월드컵 경기 기간이나 올림픽 기간 중에는 그 정도가 더더욱 심해지는데 이는 스포츠 스타에 대한 사회적인 동경이 어린이들에게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세번째는 잘 웃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교사의 노염도 눈녹듯이 녹여준다. 분명 무언가를 잘못하여 꾸짖어야 할 상황인데도 이런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교사 역시 미소를 띄게 된다. 그리하여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잘 웃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빨리 쉽게 해결이 된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이 교사와 친구들의 사랑을 받는다. 개구장이일지라도 항상 웃는 아이가 큰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는 웃음이 갈등을 진정시키는 과학적인효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 아닐까? 네번째는 양보할 줄 아는 아이다. 양보하지 못하고 자신만을 고집하는아이들은 잘 울고 소리지르며 고집을 부리기 때문에 친구들을 피곤하게 한다. 함께있어서 피곤한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양보할 줄 아는 아이는 처음에는 손해를 보는 듯하지만 결국은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므로 친구들에게 사랑받게 된다. 물론 아무런 생각이나 판단기준이 없어 자신의 것을판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오는 양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판단하고 궁리해서 자신의 권리와 이득을 알고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양보하는 지혜를 말한다. 그럼 유머감각도 없고 운동도 못하고 용모도 예쁘지 않고 잘 웃지도 않는 우리 아이는 결국 친구도 못 사귀고 우울한 학교 생활을 해야한다는 말인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없어도 소외되지 않고 실속있게 절친한 친구를 만드는 재주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건 바로 천사라는 이름의 남을 배려하고 봉사 잘하는 아이들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아무리 철없는어린 아이일지라도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 때 남에게 받은 친절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기억하며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러한 경험이 자꾸 쌓이게 되면 그 아이를 자신도 모르게 좋은 친구로 인정하게 되고 그에게서 받은 친절을 갚으려는 마음이 생기게 되므로 더더욱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 어린이가 학습과 사회적으로 다소 부족하더라도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별로 어렵지 않다. 바로 학교란 작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아이들도 좋아한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고 있다. 아이들이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내가 본 아이들은 어른보다 정확하며 무섭다. 학년초 모든 아이들이 낯설고 조심스러울 때다.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얼른 나서서 도와주는 천사가 되어보라고 아이에게 넌즈시 귀띔해 주면 어떨까?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구 한 학교에서는 두 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광주에서도 왕따를 당하던 학생이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어제오늘의 비극이 아니다.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가해자나 피해자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2000년대 초반 학교폭력 발생빈도가 약 8.5%에서 지난해 17.8%로 크게 늘었다. 중학생들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초·중·고를 합한 전체 학교폭력의 약 70%가 중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실제로 2008년~2010년까지 3년 동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학교폭력 사건은 2만2,241건이었다. 이 중 69%에 해당하는 1만 5,311건이 중 학교에서 발생했다. 이런 특성은 전문가들의 연구에서도 잘 나타난다. 영국 런던대 인지신경학연구소의 보고에 의하면 청소년기에는 난폭한 운전, 음주, 폭력 등 위험한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주변 연령대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만 14세가 되면 정점에 이르는데 우리로 보면 중학교 2~3학년에 해당하는 시기다. 또한 이때는 신체적으로 급성장하면서 물리력에 의존하려는 욕구가 가장 큰 때다. ‘거침없는 중2’ 때문에 북한이 남침을 못한다는 농담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말 그대로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다. 학교폭력은 복합적 문제의 결과물 폭력에 대한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학교 대형화(giant school)의 문제도 있다. ‘자이언트 스쿨화’는 필자의 진단이다. 경제적 양극화, 가정의 해체,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와 같은 사회·환경적 변화도 영향이 크다. 입시경쟁도 물론 한 몫을 한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과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24%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대학진학에 대한 열망이 높아졌다. 여기에 대학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대학 졸업자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도 달라졌다. 이제는 너도나도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이 된 만큼 과거처럼 대학졸업 여부가 관건이 아닌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더욱 중요한 사회적 평가가 되었다. 실제로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지방대학들이 어느 정도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사회적 시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예들이 이런 분위기를 잘 방증하고 있다. 대학진학에 대한 양적 기회는 늘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과거에 비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 바로 이런 변화도 학교폭력을 더욱 심화시키는 또 하나의 기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학교폭력은 학교울타리 안에서 발생한 것일 뿐 실제로는 학교 밖의 다양한 원인들이 얽혀 발생하는 ‘폭력의 종합세트’인 셈이다. ‘관계관리’ 잘 하는 교사 돼야 교육학자 매니스와 멜저(Manis Meltzer)에 의하면, 학교생활은 교사와 학생 간의 계속되는 협상으로 이루어진다. 그 속에 확인, 해석, 계산, 선택과 같은 상호적인 역동성이 존재한다. 그런데 학생들과의 협상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장악의 대상으로만 여기기 때문이다. 어렵지만 학생들을 파트너로 인정해야 협상이 가능해진다. 공지영과 지승호의 책 괜찮다. 다 괜찮다에 나오는 “남들 눈엔 비뚤어져 보여도, 벌레 먹어 보여도 괜찮다. 넌 어느 순간에도 원본이야.” 바로 이런 인식을 지녀야 관계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런 시각에서 아이들과 협상하지 않으면 백전백패(百戰百敗)하고만다. 더 정확히 말하면, 교육적인 지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춘기를 겪는 시기란 점도 인식해야 한다. 사춘기는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다. 말릴수록 에너지는 더욱 들끓는다. 끓는 기름을 식히기 위해 물을 부어보라. 생각하지 않아도 결과는 뻔하다. 그러므로 협상과정에서 울타리를 크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 ‘울타리 있는 방목’으로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풀린다. 참고로 ‘울타리 있는 방목’, ‘관계관리’란말은 필자가 담론에서 사용하는 조어다. 교사의 공감적 리더십도 필요하다. 공감적 격려는 학생의 감정과 정서를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면의 세계는 어떤지, 인지 심리학적 특성은 어떤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감’, ‘경청’,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관계관리 기술의 핵심이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강조되는 공감리더십도 이런 것 아니겠는가. 아이들 내면에 집중하자 과거 우리의 경험이 그랬듯, 아이들은 교사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는다. 자신의 고민과 내면을 말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부분들을 교사가 선제적으로 살펴야 한다. 아이들을 집단 이데올로기 속에서 보지 않고 개인으로 보면 문제가 보인다. 누가 속으로 곪아 가는지, 누가 힘들어 하는지 살필 수 있다. 세심한 눈으로 아이들의 내면에 집중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폭력적인 아이들은 폭력이 이미 내면화되어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체벌 중심의 물리적 지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식의 지도는 폭력을 확대 재생산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실제로 스포츠계의 폭력이나 군대 폭력이 대물림 되는 것은 이런 일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폭력에 대한 무감 각을 키운 탓이다. 문제 아이들은 일면 마음의 환자들이다. 마음의 상처가 폭력이란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학교폭력은 학생들의 내면을 살피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다. 아이들이 이를 느끼는 순간 변화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아이들과 감정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사랑의 소통·밀착지도가 최우선 학교폭력이 어제오늘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사회적 환경이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지면서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속에서 중요한 숙제는 학교폭력을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할 것이냐의 문제다. 학교폭력은 일단 발생하면 교사들이 지도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사후처리도 쉽지 않다. 교사들의 예방·선제적 개입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예방적 개입’의 기본은 무엇일까? 바로 교사들의 밀착지도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학생들과의 관계관리를 통한 소통도 중요하다. 이로써 아이들 내부의 역학관계나 학생 개개인에 대한 상황파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드는 것, 결코 불가능한 현실은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 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 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 것 상처 준 걸 알아챌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노희경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중에 나오는 말이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소통이라면, 소통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다. 일회성 지도가 아닌 지속 적인 관찰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청소년 안보의식과 안보교육 실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안보 일반, 정책, 북한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 분석 자료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2008년 6월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리서치 앤 리서치 ‘청소년 안전 안보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선 6 · 25 발발 연도를 묻는 질문에 1950년을 모르는 비율이 56.8%였다. 참으로 놀라운 상태가 아닐 수 없다. 전쟁 시 한국을 도와줄 국가와 관련된 질문에는 미국(67.3%), 일본 및 북한 (7.1%) 순이었고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에 대한 질문에도 미국(28.4%), 북한(24.5%) 순이라고 답변했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 교사들에 의해 ‘주적개념’에 대한 인식이 전혀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 보여진다. 이외에도 안보를 위해 협력이 필요한 국가에 대한 질문에 미국(34.6%), 북한 (22.3%) 등으로 답을 해 안보의식에 있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데도 이런 상황이라면 반대로 미국 청소년들이 반한 감정을 가지게 되면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 우리의 친구가 누구이고 우리의 적이 누구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후진국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2010년 6월 23일 행안부 여론조사에도 심각성은 여실히 드러난다. 이 조사에서도 역시 6 · 25전쟁이 1950년에 일어났다고 정확히 알고 있는 청소년은 41.3%에 불과했으며 20대 경우도 46.3%로 청소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북한이 6 · 25전쟁을 일으켰다고 질문에 맞게 응답한 비율은 청소년 63.7%, 성인은 79.6%였다. 청소년이나 20~30대 성인에게 6 · 25를 생생한 현실로 인식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이렇게 볼 때 전쟁의 발발과 전개 과정, 그리고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 교육이라도 제대로 시켜야 하는데 과연 어른들은 잘하고 있을까. 객관성을 빙자해 마치 남의 나라 전쟁인 양 다루거나 심지어 거꾸로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가. 더 이상 초 · 중 · 고 학교에서 남침을 논쟁하는 어리석은 교육은 종식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지난해 3월 26일 천안함 폭침과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총이 서울 시내 초(5 · 6학년), 중 · 고교생 12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생들의 안보관과 남북관계에 대한 의식 수준이 심각함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연평도 피격이 북한의 도발인 것을 모르거나, 한국의 군사 훈련이 북한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등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응답자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북한이 6 · 25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학생이 26%, 6 · 25 발발 연도(1950년)를 정확히 쓴 학생은 50.1%에 그쳤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모르는 학생도 36%에 달했으며 또한 중 · 고교생에게 “우리나라의 안보에 가장 위협을 주는 나라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76%만 북한이라고 답변했고, 나머지 24%는 일본, 중국, 미국 등이라고 대답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통일교육보다는 안보교육의 강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이처럼 청소년의 안보의식이 저하된 원인을 분석해보면 우선 안보교육이 전무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북한에 대해 정확하게 전달하는 학교안보교육 교사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왜곡전달하고 있다는 것, 통일교재는 있어도 안보교재는 없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통일과 안보는 엄연히 다르다. 튼튼한 안보 하에서 평화통일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안보교육의 내용 중에는 안보론, 전쟁론, 평화론, 분단론, 통일론, 군사론, 국가관, 민족관, 세계관 등이 콘텐츠 속에 있어야 한다. 건전한 안보교사 육성 … 인센티브 지급도 아무리 교재가 개발되고 안보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도 40~50분간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안보교육은 교사의 멘탈리티(Mentality)에 달려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안보교육에 있어서는 백지 상태여서 노랑색으로 표현하면 노랑색으로, 파랑색으로 설명하면 파랑색으로, 그리고 빨강색으로 가르치면 빨강색으로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에서 안보교육은 더욱 중요성을 갖는다. 이를 위해서는 건전한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갖고 있는, 애국적이고 책임 있는 교사가 안보교육을 전담해야 하며 체계적인 안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교육 내에 안보교육이 이루어지고 양적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안보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는 우선 인센티브나 승진가산점이 부여되어야 하며 우선 UN군에 참여한 6 · 25 참전국의 참전용사 가족과 후손들, 안보선진국 안보단체와의 네트워킹이 형성되도록 수시로 안보교육을 위한 해외 연수나 방문 프로그램을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 동시에 이러한 해외 역사 탐방을 통해 6 · 25전쟁과 관련한 근현대사의 왜곡된 사실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할 것이다. 또한 안보교육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청소년 국제 안보 워크숍 및 캠프’를 추진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외국 안보기관 및 단체와의 교류협력을 정례화하고, 외국 안보교육 기관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다. 북한의 현실 분명히 가르치고 한국사 필수 과목으로 교과서를 통한 안보교육 실태를 보면 거의 전무하거나 사회교과서, 근현대교과서에서 다루고 있어도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일부 교과서에서만 북한과 남한에 대해 비슷한 수준으로 다루고 있다. 이제 분명한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북한 김일성이 무력적화통일로 6 · 25남침 한국전쟁을 도발했다고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세계최초로 평화를 위해 조직된 UN에서 1950년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21개국의 UN군을 최초로 파견한 세계최초의 전쟁이 한반도에서 있었고 이때의 전쟁영웅의 활약상도 소개되어야 한다. 그리고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으로 남한과 북한, 서울과 평양이 모두 초토화 되었으나 2011년 현재 시점에서 남한은 산업화 · 민주화에 성공하고, 경제대국으로 G-20 정상회담의 의장국으로 발돋움한 사실도 명확히 알려야 한다. 반면, 북한은 여전히 연간 50여 만 명 상당이 굶주림으로 사망하고 그동안 300여 만 명이 굶어 죽었으며 탈북자가 속출하고 있으나 오히려 핵실험, 핵개발을 논하고 있고 정치범수용소에 반 김일성-김정일 독재투쟁을 한 북한주민 20여 만 명을 수용하고 있는 북한의 실제적인 현실 등이 적시되어야 한다. 1953년 휴전협정이후 지금까지 북한의 대남 무력도발행위가 470여 차례 있었고, 2010년 3월 26일과 11월 23일 북한의 무력도발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그대로 교과서에 수록해 청소년 안보의식에 대한 강화가 필요한 것이다. 국가정체성과 애국심, 국가관 등이 바로 잡혀지는 데는 교과서에서의 사실 기록이 출발점이어야 한다. 또 한국사 교육이 초 · 중 · 고에서 필수과목이 되어야 하고 각종 입시, 고시, 공무원임용시험에 국사 과목이 필수가 되어야 한다. 콘텐츠 개발과 함께 이에 대한 초 · 중고 학생의 눈높이에 따른 스토리텔링이 개발되어야 한다. 스토리텔링 주요 주제 사례로는 △ 독립운동, △ 대한민국 독립과 수립, △ 분단과 통일, △ 6 · 25전쟁 비극, △ 산업화와 기적의 경제발전, △민주화와 글로벌 선진민주시민의식, △ 글로벌시대 주역과 국가선진화, △ 북한의 실상 - 탈북사태, 핵개발과 3대 부자세습체제 비판, △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 - 통일한국의 비전 제시, △ 선진안보국가와 천안함 침몰 사례와 연평도포격 등이 있다. 이런 주제를 스토리텔링의 대상으로 소개하고 휴전 이후 평화를 가장한 북한의 무력도발행위 등을 가감없이 보여 주어야 한다. 여기에 추가해서 안보현장체험 시 향토문화사, 향토학자, 역사해설사, 문화해설사처럼 안보해설사를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 현장에서 감칠맛나고 감동적이며 흥미 있게 안보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안보교사나 안보가이드를 양성해야 한다. 청소년 안보 현장답사 시 이해하기 쉽도록 독립운동, 6 · 25전쟁 등 관련해서도 스토리텔링식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방송과 사이버공간을 활용한 안보교육 운영 국가정체성 및 국가안보 수호를 위해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안보교육을 운영해야 한다. 사이버 안보센터에서 사이버 공간에 탑재한 안보관련 내용을 청소년을 위한 사이버 안보뉴스레터로 배포하고 사이버 안보논객을 양성해 자유토론방에 기고하게 해 적극적인 대응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Q A와 퀴즈 형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올바른 역사의 홍보물을 제작해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사이버 상에서 청소년 홍보를 해야 한다. 시민안보단체와 전문가들에 의한 특강, 세미나, 강연회를 사이버 상으로 실시하고 이를 시청하는 인증제를 실시해 학교봉사점수에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인터넷 등 청소년 관심 및 접근매체 활용을 통한 방안도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트위터’ 등 최신 기술력과 주부들의 ‘입소문’ 등이 최근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주요 기제가 되고 있으므로 이를 홍보에 적용할 수도 있다. 공영방송, 국군의 방송, 교육방송, 안보평화통일 방송 등에 인기 연예인을 출연시켜 청소년에게 자연스럽게 안보교육에 접근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천안함의 조사결과를 믿지 않는 국민이 30% 정도이다. 다행인 것은 연평도 포격 이후에 청년들의 해병대지원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여전히 청소년들이 안보불감증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이런 현상을 보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안보거버넌스’ 활용해 네트워킹 강화 이러한 학교에서의 안보교육과 병행해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의 안보교육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어야 한다. 가정-시민단체-학교-국가가 연계해 ‘안보거버넌스’를 구축해서 대부분 같은 수준의 안보지식과 정보를 전달 받아야 안보에 대한 확실한 신뢰가 보장될 것이다. 그리고 안보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민의 자긍심과 역사의식 제고, 세밀하고 효율적인 국가유공자예우 및 명예존중, 매년 6 · 25전쟁 행사를 청소년 안보교육의 산교육장으로 만드는 것 등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 안보교육훈련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청소년 안보교육을 학교 밖인 국립현충원, 전쟁기념관, 독립기념관, 청소년 연수기관 등 지방교육기관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교-가정-시민단체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정보교류, 공동학습 프로그램 등 전방위적인 안보교육이 필요하다.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의 안보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보거버넌스를 활용해 NGO와의 네트위킹을 강화한다. 학부모들도 안보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해 안보에 관련한 교육과 정보를 상당 수준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예컨대 지난 1월 소말리아 해적단으로부터 자랑스럽게 삼호 주얼리호를 구출해낸 청해부대도 이 시대의 영웅으로서 안보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해야 한다. 부처별 중복 문제 일원화해 안보교육 추진해야 무엇보다 시간의 낭비 없고 실효성 있는 청소년 안보교육훈련 방안을 추진하는데 힘써야 한다. 청소년 안보교육지원 추진체계 개선을 통해 각급 학교 간, 부처 간 중복 문제를 해소해 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안보 전문기관 위탁교육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로 일원화하고, 청소년 안보교육 지원 사업을 신설해야 한다. 우리는 평화적 교류증대와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안보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분단국가로서 우리는 인도적 지원, 민간 부문에 대한 교류와 동시에 첨단 국방력 강화 수행이 필요하다. 6 · 25전쟁 이후 겉으로는 평화를 가장하고 안으로는 핵실험, 핵개발을 하는 북한의 이중성과 대남무력도발 행위에 대해 반드시 청소년들에게 안보교육을 통해 전달해야 한다. 청소년 안보교육에 대한 교사 중심의 학교 교육 외에도 학부모 중심의 가정교육, 시민사회 중심의 지역사회교육 등이 매우 소중하다. 또한 안보교육 전달자인 안보해설사, 안보가이드, 안보교사, 안보강사, 안보교수 등이 우선적으로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부 교사나 시민단체의 종북좌파적인 안보관이나 북한관이 시정되어야 청소년 안보교육의 효과가 클 것이다. UN군의 도움을 받은 국가로서,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서 안보 분야에서도 국제적 협력과 교류를 통해 스마트한 안보선진국으로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 지구상에 남아있는 유일한 분단국가가 한국이다. 이제 분단이 된 지 ‘칠순’에 가까워 오면서 많은 것들이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중에서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잊혀 가는 것이 많아 너무 안타깝다. 최근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의 정세와 안보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있다. 요즘 세대들은 ‘6. 25 노래’를 배운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한다. 전쟁의 아픔을 잊고 사는 지금, 천안함 피격에 이은 연평도 무력 도발이 안보 불감증에 빠져있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에 위배되는 명백한 전쟁도발 행위로써 어떠한 이유와 명분으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반민족, 반평화 적대행위이다. 이렇듯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행위 속에서 청소년들의 희미해진 국가안보관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걱정되게 한다. 탈북학생 위탁 교육 삼죽초, 북한 실상 알 수 있어 10여 년 전부터 탈북학생들을 위탁 교육시키고 있는 경기 안성 삼죽초의 교장으로서 그 탈북학생들의 눈물겨운 탈출기를 들어보면 정말 가슴 아프고,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전국의 학생들에게 이 탈북학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 왜 대한민국으로 목숨을 걸고 탈출해 왔는지를 직접 삼죽초에 와서 탈북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대한민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를 깊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탈북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삼죽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내용을 소개하면서 보다 바람직한 통일 · 안보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삼죽초는 경기 안성 삼죽면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학교다. 그런데 1999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가 안성시 삼죽면에 설립되면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사회적응교육이 이루어졌다. 학령기 탈북 유 · 초등학생들의 교육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듬해인 2000년부터 탈북 초등학생, 2004년부터 탈북 유치원생들을 삼죽초에 특례입학시켜 위탁교육을 하게 되었다. 탈북 유 · 초등학생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탈북학생의 학교적응에 문제점을 느껴 연구학교를 신청하게 됐으며 2001년부터 탈북학생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4차례 재지정, 운영되고 있다. 삼죽초 통일교육 목표는 국가차원의 통일교육 목표인 미래지향적 통일관, 건전한 안보관, 균형 있는 북한관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본교의 특수한 상황에 따른 통일교육의 목표를 재설정했다. 일반학생과 탈북학생 간의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통일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탈북학생들이 새로운 사회와 학교환경에 즐겁고 자유로운 원만한 생활을 통해 조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일반학생, 탈북학생 간 올바른 이해에 중점 둔 프로그램 운영 삼죽초의 통일교육은 통일을 위한 탈북학생 교육을 미리 준비하는데 있다. 남과 북의 학생들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나’와 ‘너’가 아닌 ‘우리’라는 민족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본교에서는 탈북 유 · 초등학생 입국초기 교육지원을 통해 학교 · 사회생활 적응능력과 학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교육지원을 하고 있다. 첫째, 탈북 유 · 초등학생 적응교육 기반을 조성해 적응교육 관계기관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탈북학생 통합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하며, 다양한 어울림 활동을 통해 연대감을 조성하고 있다. 둘째, 다양한 적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 적용해 탈북학생의 학교 · 사회생활 적응능력 향상을 위한 나눔공동체 프로그램과 남한 사회 · 문화 적응 프로그램 운영,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평가도구 적용을 통해 학력 향상 지원을 하고 있다. 셋째, 정착지 학교 탈북학생 교육지원을 위해 탈북학생 교육자료 개발과 탈북학생 학부모 상담 · 연수, 정착지 학교 교사 연수지원을 하고 있다. 본교에 재학 중인 탈북학생은 현재 유치원생 15명, 초등학생, 30명이다. 탈북학생들은 기수별로 매달 특례입학을 하며 3개월 후에는 정착지 학교로 전출을 가게 된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219명의 유치원생과 859명의 초등학생이 본교를 거쳐 정착지 학교로 갔다. 탈북학생들에게 삼죽초는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에 입국해서 처음으로 다니게 되는 학교이며 처음으로 남한 학생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오랜 세월 다른 문화 속에서 생활했던 탈북학생들은 모든 것들이 낯설고 어렵기만하다. 이런 친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본교에 적응교육을 받는 3개월 동안 탈북학생들을 도와 줄 평생친구를 맺어줘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을 도와주도록 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성격이 활발한 학생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으나 많은 학생들은 사회 · 문화적 이질감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탈북 유 · 초등생의 적응교육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운영되고 있다. 탈북학생 나눔공동체 프로그램 탈북학생들의 대부분은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해 공동체 생활에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손 나누기, 위문활동, 환경 · 시설 보존활동 등 나눔공동체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활동과정에서 나눔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게 하고자 했다. 남한 사회 · 문화 적응 프로그램 남한의 사회 ·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12주의 적응교육 기간 동안 교육문화, 교통문화, 문화재, 가정문화, 공공기관, 놀이문화 체험학습의 6개 영역을 선정해 운영했다. 남한 사회 · 문화 적응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민주사회 및 학교생활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기르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며, 문화 차이를 최소화해 조기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탈북학생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평가도구 적용 대부분의 탈북학생들은 다른 교육문화, 교육내용, 교육방법, 학습공백으로 인해 연령대비 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탈북학생 학년 배정 및 학력 진단을 위한 진단평가 도구를 저 · 중 · 고학년으로 나누어 적용하였으며 그 결과를 누가 기록하고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후 다시 평가를 실시해 기초학력 향상의 전후 비교를 위한 자료로 활용했다. 오랜 시간 몸에 배인 생활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은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며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한 탈북학생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며 개별적인 수준차가 크고 학생 수가 많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탈북학생들은 본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좋아한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앞으로 겪게 될 학교 및 사회생활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통일교육 환경 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위치에 마련돼야 삼죽초의 학생들은 입학해서 졸업 때까지 많은 탈북학생들과 생활하게 되며 평생친구로서 역할을 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런 경험들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쉽게 해보지 못할 값진 경험이며 재산이다. 다양한 어울림 활동들을 많이 하면서 남과 북의 학생들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며 우리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남한 사회 · 문화 적응 프로그램에 가장 관심도 많고 호응도도 높게 나타났다. 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느끼며 참여하는 체험활동이 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며 특히 가정문화체험은 오산, 수원, 용인에 있는 협력학교 학생들 가정의 신청을 받아 1박 2일 홈스테이 방식으로 탈북학생들에게 남한 가정의 생활을 경험하게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남과 북의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통일교육 환경은 학생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조성이 되어야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 각 교실에 있는 게시판의 일부를 통일관련 게시물 전시로 활용하고 복도 및 계단 전체 벽면을 통일교육원에서 지원해준 통일관련 패널을 전시했으며 통일시화, 통일협동작품, 통일조각보, 통일골든벨 등을 통해 미래 통일 한국을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바른 이해와 올바른 통일관을 심어줄 수 있었다. 점점 늘어가는 탈북학생 수, 지도에 어려움 많아 삼죽초에 재직 중인 교사들은 탈북학생 교육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탈북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일반학급과 특별학급 교사들이 서로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하며 탈북학생 교육과 관련된 자체연수도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통일교육원에서 이루어지는 연수에도 참가해 통일문제와 탈북학생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경기 안성교육지원청 ‘제2브랜드(남북어울림 통일교육) 사업’ 중 남북어울림 통일축제가 지난해 9월 10일(금) 경기 안성 한겨레중 · 고등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 본교 탈북학생과 평생친구 64명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제, 우리 함께 가요’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반팔티셔츠를 입고 평생친구 결연식, 친교의 시간, 통일교육 자료 및 통일문예 전시, 공연관람, 개막식, 탈북학생과 평생친구 합창, 통일 풍선 날리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탈북학생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탈북주민 적응교육 기간의 변화(8주 · 9주 · 12주), 매달 한 기수씩 특례입학하고 퇴소하는 시스템, 점점 늘어가는 탈북학생 수 등이다. 하나원 적응교육 기간의 변화로 특별학급 교육과정도 현재 12주로 맞추어져 운영되고 있다. 매달 한 기수씩 들어오고 나가는 시스템은 행사운영, 학급 분위기, 탈북학생 특정학년 편중현상, 책 · 걸상 부족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예산 지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의 문제들은 계획을 세워 예산을 신청하고 지원 받아 해결했으나 그 외의 것들은 교사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감내하며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탈북학생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가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지도하는데 있다. 그렇다고 이런 부담을 교사와 학교에 전적으로 떠넘기기보다는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람직한 통일 · 안보교육의 방향 첫째,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지도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서 북한의 실상을 접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지 장마당에서 음식을 주워 먹거나 바짝 마른 몸으로 다니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주거 이전·표현 등의 자유도 없고 김씨 일가의 세습에 따른 유일사상교육이 반복되고 있어도 누구하나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사회가 북한이다. 화폐개혁의 실패가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외화 수입의 대부분이 군사력 향상에 쓰이고 있다. 식량 생산이 북한 주민을 먹여 살릴 만큼도 안 되는데 외국의 원조가 주민들에게 균등하게 공급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북한의 이런 실상들을 여과없이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둘째, 북한을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을 만들어야 한다. 안보교육, 통일 교육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고 북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지도해야 한다. 다행히 삼죽초는 북한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고, 탈북학생들이 40여 명 다니고 있으며 가까이 하나원이 있어 북한의 실상을 전달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 체험공간만 조성된다면 많은 학생들에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탈북학생들을 직접 만나봄으로써 북한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왜 탈북을 할 수밖에 없었고 탈북하는 과정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생생한 그들의 육성을 들려줘야 통일 · 안보교육이 왜 필요한지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다. 셋째, 정치인과 언론인, 교사 등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성세대들의 대북관이 확고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언론과 방송이고,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들의 말 한마디는 인터넷을 타고 청소년들 사이에 번져 나가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정치인이나 언론인, 교사의 말과 행동은 학생들이 받아들이는 잣대가 되기 때문에 기성세대는 확고한 대북관을 갖고 검증된 것들을 표현해야 한다. 무책임한 표현과 검증되지 않은 대북관은 학생들의 통일 · 안보교육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넷째,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 통일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부분에서의 교류를 통해 부분적인 통합에서 완전통합이 될 수 있도록 소통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다른 문화를 형성하고 살아온 남과 북이 한순간에 통일이 된다면 많은 혼란이 있을 것이고 통일 후 발생할 다양한 문제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지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통일 후 소요되는 기반시설, 교육, 복지 등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국민들은 북한의 주민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인드 형성과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민간부분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한다. 이와 같이 통일 · 안보교육은 북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체험을 통해 나라의 소중함과 통일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며 곧 일어날 수 있는 통일을 대비해 확고한 대북관과 국가관을 올바르게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근자에 헤르만 헤세의 성장소설 데미안을 다시 읽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지도하기 위해서 일부러 마음먹고 읽었다. 소설 데미안은 내가 대학에 들어갈 무렵, 한국에 선풍적 인기를 몰고 상륙해,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소설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권장도서 목록에 빠짐없이 올라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성장기 교양을 보증하는 대표적 독서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확고하게 지니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데미안은 그때와 같은 강렬한 독서 열기의 대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이른바 스테디셀러의 명망은 여전하다. 1919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 하니, 이 소설이 지닌 감동의 보편성이 대단하다. 나도 물론 대학 시절 데미안을 읽었다. 그뿐이랴. 친구들과 어울리던 청량리시장 막걸리 집에서는 누가 더 진지하게 읽었는지를 경쟁이라도 하듯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때는 지적 허영심 같은 것도 있어서 모르는 것도 아는 척, 불확실한 것도 확신에 찬 듯 그렇게 떠들고 다녔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것도 그 나름의 사고와 앎의 순수성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데미안은 대충 이런 이야기이다. 10대 초반의 주인공 ‘싱클레어’가 ‘프란츠 크로머’라는 악동에게 어두운 악의 체험을 고통스럽게 강요당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도움의 주인공 ‘데미안’을 만나 정신의 긴장과 해방, 지식과 무지, 선망과 열등감, 자아와 타자, 선과 악의 본질을 경험한다. 그런 경험에서 삶과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키우며 자아의 정신세계를 성장시켜가는 이야기이다. 스토리라인으로만 두고 보면 그다지 흥미진진한 소설은 아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현실 세계에 눈을 뜨면서, 밝고 안온하게 보호된 유년의 순수한 세계를 넘어 어둡고 칙칙하고 불량스러운 것들과 대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성장기를 진지하게 대입한다. 세상의 음험한 것들에 저항하고 굴복하면서 순수의 영혼이 울먹거리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그런 불량하고 음험한 것들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런 양극을 오가며 다시 자아를 다독거리기도 하고, 주변의 타자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자리로 나아가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프란츠 크로머가 있었다.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있었다. 내가 맨 처음으로 만났던 나의 크로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난 김○○이라는 아이였는데, 무언가 작은 꼬투리를 잡아서 돈을 가져오라고 위협했다. 그 돈을 그가 정한 날에 가져오지 않으면 이른바 벌칙 이자가 가속도를 달고 늘어 나갔다. 학교에 가는 일이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때도 있었다. 그가 불량스럽고 힘이 세기는 했지만 나는 그를 제압할 방법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내 아버지가 그 작은 시골 학교에 선생님이었다.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기만 해도 문제는 일시에 해결된다. 그런데 나는 이 사실을 아버지가 알게 되는 것이 너무 창피했다. 자존감이 허물어지는 것이 싫었다. 나는 그에게 지혜롭게 보복할 수 있는 학급의 직책과 담임의 신임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방법도 사용하지 않았다. 나는 정말 나에게도 ‘데미안’과 같은 조력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그 당시는 물론 데미안을 읽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다만 이런 고통스러운 상태가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가 죽을 수밖에 없다. 뭐 이런 생각을 어렴풋 잠깐 잠깐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게 무슨 확실한 결심 수준의 것은 아니었다. 4학년 1학기 내내 고통스럽게 지내던 나에게 의외로 완전무결한 해결방안이 저절로 찾아 왔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사흘인가 되던 날 나를 괴롭히던 김○○가 웅덩이에서 멱을 감다가 익사했다는 것이다. 그때 내가 겪었던 정신의 충격은 참으로 싱클레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이 세상과 우주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위대한 질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를 그렇게 죽음으로 데려간 신에게 감사하다는 기도를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대응은 왠지 유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죽은 김○○이 꿈에 나타나서 돈을 가져오라고 닦달할 것 같은 두려움에 빠지기도 했다. 이것은 나에게 막강한 혼돈이고 두려움이고 경이로움이고 긴장이었다. 그러나 나는 김○○가 죽고 난 뒤에도 그 누구에게도 그가 나를 괴롭혔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는 갑자기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 이 경험을 반추해 보면, 나는 순수한 아이였던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정반대의 아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에도 나는 또 다른 크로머들과 꾸준히 내 인생의 무대에서 조우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자전거로 귀가하는 30리 하굣길 소도시 외곽 삼거리 골목에서 폭력으로 돈을 갈취하던 또 다른 크로머들은 지나고 보니 친근감으로 소생하기도 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다시 쑥스럽게 만나기도 하고, 마흔 넘어서는 친구로 가까워지는 길을 함께 간다. 불량기는 무언가 고약한 운명에 의해서 덧칠되는 순수의 그림자쯤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아온 전체 인생 역정에서 김○○를 포함한 나의 크로머들은 나를 어떻게 도와주었을까. 나의 순수에 어떤 면역을 키워 주었을까. 다소 딱딱하고 현학적인 이야기로 흘렀으므로 좀 재미난 이야기로 마무리해보자. 새해를 맞으면서 얼굴 한 번 보자고 옛날 어린 시절 고향 친구들 몇 명이 모였다. 자라던 시절의 순진무구하던 이야기들은 지금 들어보면 우습기도 하고 스스로 귀엽기도 하다. 따끈한 소주 한 잔이 돌고 우리는 함께 공유할 만한 그 옛날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오늘의 나이 든 연륜의 등불 아래 비추어 보았다. 무역업을 하는 나의 친구 박 사장이 어린 시절 자신의 순진무구를 이야기한다. 가정교육이 엄격하고, 남녀의 성적 이야기에 대한 것은 철저히 금기시 되었던 시절을 우리는 지냈다. 성(性)에 대한 금기는 성에 대한 무지와 소외로도 이어졌는데 이것이 곧 순수한 청년으로 인식되는 면도 없지 않았다. 박 사장은 키가 작아서,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늘 아이 취급이었고, 또 자신도 그런 분위기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본인 말로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도 성적 음양의 이치를 모를 정도였단다. 그러니까 데미안식으로 말하면 그는 밝고 안온한 유년의 분위기에만 머물러 있었다고나 할까. 고1 어느 봄날 그의 큰 누나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시골 소도시의 구석진 마을이므로 동네가 다 아는 경사였던 셈이다. 결혼식 날 아침, 마을 골목의 불량기 있는 또래 아이들이 지나가는 고1 짜리 박 사장을 음험하게 히히덕거리며 불러 세웠다. 착하고 순진한 박 사장을 놀려주려는 속셈이었다. “야! 니네 큰 누나 오늘 결혼하지?” “그래 그렇다. 왜?” “오늘 첫날밤 너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 알아?” “무슨 일은 무슨 일? 그냥 신랑 신부가 다정하게 자는 거지.” 바로 이 대목에서 녀석들의 킥킥거림과 희희덕거리는 숨결이 높았음은 물론이다. 녀석들은 소년 박 사장에게 첫날밤 신랑 신부가 육체적으로 결합하는 일에 대해서, 매우 불량하고 저속한 언어로 설명해 주었다. 박 사장은 이해도 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첫날밤에 신랑신부가 한다는 그 해괴망측한 사건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라고 놀리는 분위기를 용납할 수 없었다. “더러운 놈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큰 소리로 외치며 그들에게 대들었단다. “우리 누나는 그런 누나가 아니야. 너희들이 우리 누나를 몰라. 우리 누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할 누나가 아니야!!” 녀석들의 웃음이 왁자지껄하게 터져 나왔을 것이 보지 않아도 훤하다. 그런데 오늘 이만큼 나이가 들어서 이 추억담을 펼쳐놓는 박 사장의 표정이 맑고 밝다. 자신의 순진무구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도 비쳐 있다. 더구나 이 이야기를 듣고 박장대소하는 우리들 모두도 참으로 맑고 아름다운 소품 하나를 마음의 풍경으로 담아 두는 듯하다. 박 사장은 그 순진무구의 힘으로 그의 인생을 그답게 경영해 왔을 것이다. 그의 이야기에 밝은 박수를 치는 우리들 마음은 순수의 편에 가있다. 그런데 기묘한 느낌을 어떻게 한다지. 불량기 가득 묻어 내었던 그 친구들도 밉지가 않다. 순수는 그 혼자만으로는 시들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난다. 순수는 불량과 불순의 도움으로 마침내 이름답게 성숙한다. 총체적 삶으로서의 인생이 마침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순수는 무엇으로 성숙하는가.
‘관념적 예절’보다 ‘실천적 예절’ 중요해 실천중심 예절 교육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실천중심’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예절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하지만 초등교육에서 계속 강조돼 왔어도 몇 십년간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죠. 아이들은 점점 더 예절 바르지 않고, 남을 배려할 줄 모릅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2007년 통계청 청소년 백서에 따르면 약 55%의 청소년들이 예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예절을 행동으로 옮기는 청소년은 4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예절교육에 대한 의미와 접근 방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절교육은 이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장동초 예절 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이 예절 바른 마음과 행동을 습관화하는 데 있습니다. 밥을 먹듯 습관적으로 몸에 배게 하는 것이죠.” 6년간 반복해 배우는 20가지의 예절 중점 요소 다른 학교의 예절 교육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예절교육에 대해 구체적인 지도방법을 가지고 세부적인 실천 방안을 반복해 지도하는 것입니다. ‘예절을 지켜라’, ‘예절은 이런 것이다’, ‘○○ 예절이 중요하다’는 식의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예절지도는 지양합니다. 교육과정을 분석해 꼭 지켜야 하는 예절 중점 요소 20가지(학년 공통요소 3개, 학년별 지도요소 17개)1)를 추출하고, 31개의 지도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구체적인 문제 상황을 통해 어떻게 예절을 지켜야 하는지를 배우죠. 학년이 올라가면 중점 요소도 누적해서 배웁니다. 2학년에 올라가면 1학년 중점요소+2학년 중점요소를 배우는 식이죠. 이렇게 6년 동안 중점 요소를 집중적으로 반복 지도해 습관화하고 학생들은 일기처럼 자신의 예절 태도를 기록하고 되돌아보는 ‘마음의 행진’ 실천 기록장을 통해 예절 습관 의지를 다집니다.” 예절 지도 매뉴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지속적으로 같은 내용이 반복 교육되려면 매뉴얼이 꼭 필요했습니다. 각 매뉴얼마다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학습 단서로 구체적인 상황이 제시되어 있고 지도 단계별로 돼 있어 어떤 교사든 통일성 있고 쉽게 지도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예화 자료뿐 아니라 수업 자료, 관련 사이트까지 자세히 소개해 매뉴얼 하나만으로 예절교육 지도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교사가 지도하기 쉬워야 반복지도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재량활동 시간, ‘상황중심 관계 맺기 프로그램’ ‘실천’을 강조하신다는 말씀대로 재량활동시간에 운영하시는 ‘상황중심 관계 맺기 프로그램’도 눈에 띕니다. “예절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모든 생활에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 강조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상황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는 훈련을 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긍정적 사고를 위한 ‘마음 이해 프로그램’, 대화 능력 신장을 위한 ‘언어 순화 프로그램’, 인격존중을 위한 ‘인간관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죠. 프로그램 이름처럼 ‘마음이해 프로그램’의 마음조절 파트에서는 ‘내 마음속 천사와 악마에게’, ‘거울 일보 기자 되기’ 등 구체적인 상황을 중심으로 상대방과 자신을 이해하고 관계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지도합니다.” 학부모와 연계한 예절교육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아무리 반복 지도를 해도 집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희망하는 학부모에 한해 그날 배운 예절 교육 내용을 SMS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집에서는 학부모가 같은 내용을 반복 지도함으로써 한 가지라도 더 습관화하자는 것이죠. 또 예절 실천 자율 동아리 ‘예절 띠앗’도 운영하는데 학부모가 주체가 돼 3~5명의 학생과 띠앗을 이뤄 학교 밖 상황에서의 책임감 있는 예절 행동을 배웁니다. 3개의 예절 띠앗이 구성돼 활동하는데 예절교육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을 유도할 뿐 아니라 학교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죠.” 언어 순화 위한 ‘예쁜 마음 동요 도전 60곡 대회’ 최근에 학생들의 언어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바른 말 사용, 언어 예절 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학생들의 언어 문제, 참 심각합니다. 언어순화도 하고 고운 심성을 기르게 하려고 ‘예쁜 마음 동요 도전 60곡 대회’를 열었습니다. 동요는 아이들이 예쁜 언어들을 접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고운 마음을 기르게 하는데 요즘은 학교에서도 동요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아 늘 안타까웠습니다. 학기 초에 동요 60곡을 선정해 노랫말을 전교생에게 나눠준 후 아침, 점심시간을 이용해 동요를 들려줍니다. 노래방을 준비해 가사를 보지 않고 동요 60곡을 가장 많이 외워 부르는 학생에게 시상하는데 2년간 동요 60곡을 모두 외워 부르는 아이가 500명이 넘습니다. 집에서도 동요를 들으며 연습할 만큼 참여도가 높습니다.” “이제 초등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 아이들의 학력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요즘, 눈에 보이는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예절 교육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교육과정 운영에서 도덕 시수를 늘리는 학교가 많지 않죠.(웃음) 저는 이제 초등 교육이 무엇을 많이 가르쳐야 한다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창의적인 인재, 리더를 키우려면 오히려 기본이 바로 선 교육이 필요하죠. 또 초등학교에서 시험 점수보다도 중요한 것이 자존감을 길러 주는 것입니다. 예절교육이 잘돼서 기본이 바로 된 아이들을 길러 낼 수 있다면 공부는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심성을 기른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크게 효과를 볼 수 없어도 먼 훗날 우리 학교 아이들은 언제 어느 장소, 어느 일터에 가서도 밝은 미소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리더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학교를 경영하시면서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 또 강조하시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미래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려면 초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꿈’이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질과 능력을 길러주고 어떤 것을 가장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가를 학교에서 발견해 그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동초의 모토가 ‘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입니다. 장동초 현관에는 1050명 학생의 꿈이 펼쳐져 있습니다. 학년초에 자신의 꿈을 적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실천할지를 ‘꿈 플래너’에 기록하죠. ‘나는 교수가 된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책을 10분 더 읽겠다’는 등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아주 현실적인 실천 전략을 담습니다. 학년이 올라가 꿈이 바뀐다면 꿈이 바뀌는 이유를 적고 다시 꿈 플래너를 기록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꿈(목표)를 찾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 이상미 smlee24@kfta.or.kr 1) 학년 공통요소(바른 식사 예절, 복도 통행 예절, 표정 관리 예절), 1학년 중점 요소(바른 인사, 바른 자세), 2학년 중점 요소(바르고 고운 말 ①, 바른 옷차림), 3학년 중점 요소(화장실 사용하기, 정리․정돈하기, 약속 지키기), 4학년 중점 요소(바르고 고운 말 ②, 시간 약속 지키기, 친척 간의 예절), 5학년 중점요소(네티켓 ①, 토의․토론 예절, 도서관 사용 예절), 6학년 중점요소(네티켓 ②, 감상 예절, 감정 조절, 국가 예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