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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에밀'은 루소의 교육관, 인간관 그리고 문명 비판을 가장 집약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책의 주제는 한 사람의 스승이 에밀이라는 평범한 학생을 출생에서 결혼까지 자연이라는 위대한 스승의 지시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 지도해가고 있는가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한 교육론이자 인간에 대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루소는 ‘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에는 모든 것이 선하지만 인간의 손에 건네지면 모두 타락한다. 인간은 모든 것을 깨뜨리고 일그러뜨린다.’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교육도 아동을 자연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아동의 자연적인 발달 과정을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의 4단계로 구분하였는데 각각의 발달 단계는 고유한 내면적인 능력과 경향성을 지니고 있으며 발달과 성장의 정도는 제각기 다른 기준에 의해 평가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모든 유아들을 혼자 있게 함으로써 자연의 섭리에 따라 양육되기를 원한다. 인간은 감각적인 존재로 태어나서 주위 환경에 의해 여러 모로 영향을 받는다. 자연은 끊임없이 아이에게 시련을 주며 아이의 체질을 단련시키지만 아이에게 고통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한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에 거역하지 말고 순응해야 한다. 지나친 보살핌을 받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사망률이 높다. 아이를 굶주림, 가뭄, 피곤 등의 고통에 이겨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청년기에 겪어야 할 병에 저항할 수 있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한 인간으로서 사회인으로서 또한 국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버지로서의 자격이 없다. 빈곤, 일, 세상에 대한 어떤 체면도 아이를 양육해야하는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아이는 신체 조직이 유연하기 때문에 어른이 견뎌내지 못하는 변화에도 잘 견뎌낼 수 있다. 즉, 어린아이들의 감각(5官)을 통한 경험이 그들 사고의 원료가 되므로 그런 경험들을 순서에 맞게 제공해주고 그러한 다섯 가지 감각을 충분히 계발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루소가 말한 ‘식물은 재배에 의해서 가꾸어 지고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라는 말이 매우 인상 깊었다. 자연의 교육은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인간의 교육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이 중에서 아동기를 인간발달에 있어 가장 자연스럽고 가치 있는 시기로 보았으며 이 시기를 가능한 오랫동안 즐기고 음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동이 원하는 것보다 아동에게 필요한 것을 주어야 한다고 했으며 소극 교육을 중시했다. 루소가 이야기하는 소극 교육은 자연에 따르는 교육을 말한다. 아이가 울고 있는 동안 그의 곁에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이를 자연스럽게 두었다고 그 아이가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를 너무 과보호하면 나중에는 용기도 없고 고통에 저항할 수 없게 된다. 즉, 루소는 아이에게 독립심을 길러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을 너무 ‘익애(pampering)’하기 때문에 참을성도 없고 즉흥적이며 버릇이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나도 그러한 경향이 있는데 나의 자녀교육관을 반성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소년기에는 손재주를 익히게 해주어야 하는데 자기의 제자인 에밀에게는 목공을 가르친다. 에밀은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는 많은 것을 배우지는 않지만 정확하고 명백한 개념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능력에 맞는 문제를 제시하여 스스로 풀게 해야 한다. 아동의 개인차를 존중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강조하였다. 최근 우리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루소는 이미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으니 그가 얼마나 선견지명이 있었던가! 청년기에는 사춘기로서 정서, 도덕, 미적인 감각 등이 싹트고 이성이 완전해지는 시기이다. 루소는 同精을 모든 도덕의 근본으로 생각하여 에밀에게 동정을 강조했다. 이 시기는 제2의 탄생기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시기이다. 루소는 사랑은 상호적인 것이며 사랑받기위해서는 먼저 사랑스러운 인간이 되라고 충고한다. 10여 년 전이나 지금에도 책을 읽으면서도 느끼게 되는 것은 루소의 철학이 너무 유토피아적인 것 같다. 루소 자신이 자녀 5명을 모두 양육원에 보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나 보상심리가 작품의 내면에 깊이 깔려 있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자연을 상실한 타락한 인간과 사회의 개혁을 위한 전제로서 새로운 인간형성을 위하여 교육을 통한 개혁을 시도했던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루소의 행복론은 우리가 꼭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는 모든 욕망은 결핍을 전제로 하며 거기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고 했다. 진정한 행복은 오직 능력을 넘는 욕망을 없애서 힘과 의지를 완전한 평형상태로 놓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책무감이 새삼 들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 아버지 학교가 생기고 제대로 아버지 노릇을 한 번 해보겠노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나도 거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지만 정말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해 꼭 해볼 만한 모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루소는 교사를 숭고한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했다. 한 인간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든가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좋은 교사는 일단 젊어야하고 학생의 친구가 되어 함께 놀면서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말로 교사의 사명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구절이었다.좋은 아빠와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루소가 주장했던 자연교육, 개방 교육, 인간주의적인 교육관을 사랑하는 자녀와 학생들에게 적용하여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부모와 교사가 되고 싶다.
지금의 나의 모습, 결코 길지 않은 삶이었지만 내가 오늘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도와주신 잊을 수 없는 고마우신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오늘은들길을 밟듯이 꽃잎같이 진한 그리움으로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을 회상해보고 싶다.네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7남매가시골에서 살아가기란 매우 힘이 들던 때였다.지금과는 달리 유난히 말이 없고 내성적이어서 주위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았던 학생이었지만 청소시간만큼은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는 그러한모습이 기특했던지 나를 무척 사랑해 주셨고 선생님의 사랑과 정성에 감동하여 ‘나도 커서 우리 선생님 같이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야지’하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기도 했었다.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우리들과 함께 공을 차시며 늘 우리들과 함께하셨다.그러나 일단 그렇게 다정다감 하셨던 선생님이 숙제나 일기장 검사를 할 때면 갑자기 호랑이 선생님이 되어서 우리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국어 시간에는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슬리퍼로 교실 바닥을 “쾅”하고 굴러서 우리들은초긴장상태로 만들었다. 지금 나도 교사가 되어서 그때 담임선생님께 배운 귀신 이야기를 가끔 써먹어 보지만 요즘 아이들은 당시의 우리들만큼 놀라거나 감동하지 않는 것 같아 담임선생님의 이야기 솜씨를 따라 가려면 나는 아직 멀었나보다. 운동장이나 교실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아무 말씀도 않으시고 주우셨고 청소시간이 되면 빗자루나 대걸레를 손수 들고 교실도 청소하셨다. 특히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매일 친구들에게 바르고 고운 말을 쓰고 친구의 좋은 점을 발견하여 칭찬해주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들에게 착한 일이나 올바른 행동을 하면 일기장에 칭찬편지를 써주셨다. 꿈만 같았던 6학년 생활이 지나고 중학교 입학 원서를 쓰는 날이 다가왔다. 당시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내가 중학교에 갈 수 없었다. 졸업식 날,우등상으로 사전이나 공책 같은 상품대신 흰 봉투 한 장을 받았다. 봉투 속에는 빳빳한 천원권 지폐 3장이 들어 있었다(당시에는 큰돈으로 기억됨).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나를위한 특별한 배려였다.결국 나는 독지가들에 의해 무료로 운영되는 새마을 청소년 학교를 다녔고 계속 공부를 하여 지금은 선생님의 덕분으로 나도교사가 되었다.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 그러하셨듯이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교사로서의 소명을 다할 때까지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될 것을 다짐해본다.
도학초(교장 박영선)에서는 8일부터 2박 3일간 전라북도농식품사관학교 주관으로 실시하는정보화캠프를 다녀왔다. UCC이해하기, 올바른 식습관과 친환경농업의 이해, 긍정적인 대화법과 웃음의 가치 등 김제시 백구면 영상리에 위치한 농식품사관학교 정보화교육장에서 농촌의 소규모학교의 정보화 교육을 위해 실시하였다. 둘째날은 과학탐구관에서 지구의 환경변화와 기초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지구환경관, 인체의 신비와 자연생태계를 탐구하는 생명관, 과학원리 응용방법을 체험하는 에너지관, 실생활의 과학원리를 작동하고 체험하는 물질관, 우주의 신비를 경험하는 천체투영관, 조류 암석 연못생태를 관찰하는 야외전시장을 둘러보고, 쉬리 수달 원앙이 서식하는 전주천 청정한 물결을 앞에 두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속에 민물고기 쉬리를 형상화한 전주자연생태박물관으로 체험학습을 갔다. 정보화캠프를 다녀온 6학년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국은빈은 “정보화캠프에서 컴퓨터도 배우고와서 좋았고 즐거운시간 많이 보냈던것 같다. 많은 추억을 쌓은것 같아 뿌듯하고 즐거웠다.” 김수민은 “컴퓨터를 많이 배워서 힘들었지만 UCC 만드는것도 배우고 게임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조한준은 “컴퓨터를 배우는게 정말 재미있었다. 동영상도 만들고 사진편집 등 많은 것을 배워서 정말 좋았다.” 황수아는 “여러가지 많은것을 배워서 좋았고 하루종일 컴퓨터만 잡고 있으니 눈이 아플 정도로 피곤했지만, 긍정적인 대화법과 웃음치료 시간도 재미있었다.” 최혜정은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눈이 돌아갈뻔 했지만 체험학습도 가고 영화도 볼수 있어 재미있었고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행복했다.” 정보화캠프관련 자료와 행복한 도학어린이들의 학교생활모습은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http://www.dohak.es.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저녁 9시까지 온종일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도학초(교장 박영선)는 지난 14일 도학교육가족과 함께한 수업을 공개하였다.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교육 만족도 제고와 평상시 수업공개를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학교문화가 창출되어 전문가로서의 자긍심이 고취될 수 있도록, 전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1교시에는 1, 4학년, 2교시에는 2, 3학년, 3교시에는 5, 6학년에서 수업을 공개하고, 4교시에는 담임과 학부모의 면담시간을 가졌다. 김지훈 할머니는 “수업을 재미있게 하셔서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는것 같다” 표아영 어머니는 “정확한 표현력과 정확한 발음으로 아이들에게 국어에 대한 이해력이 증가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운 고모는 “입체적인 수업이 재밌고 쉽게 익힐수 있어 좋습니다.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집중하고 즐거운 수학을 하는듯 합니다.” 김정운 엄마는 “부드럽고 편안한 수업이 좋습니다. 고학년인 만큼 집중할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학년별 수업참관을 하시고 사랑하는 아이들이 활발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하셨다. 새내기인 박명원 선생님은 “교대를 다니면서 예비교사라는 이름으로 공개수업을 했었지만, 교사로서는 첫 공개수업을 하면서 제가 한 걸음 더 발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수업목표는 항상 아이들과 소통하는 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공개수업 때, 우리반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면서 지금 학습하고 있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다른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면서 수업을 하고자 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학부모님과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의 혜안으로 저의 수업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더 아이들과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된 교사, 발전하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육가족과 함께한 수업공개와 행복한 도학어린이들의 학교생활모습은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http://www.dohak.es.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경기화성 양산초(교장 임동석) 5~6학년 학생들은 지난7~8일 교내 시청각실에서 송용진 강사님을 모시고 ‘송내관의 궁궐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궁궐을 통해 조선 왕조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강의를 해주신 송용진 강사는 궁궐 이야기를 통하여 조선 왕조의 역사를 풀어내는 저서 뿐만 아니라 성인부터 어린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청중의 눈 높이에 맞는 강의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3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학생들은 그 누구 하나 지루해 하는 사람 없이 재미있는 강의에 쏙 빠져들었다. 강의를 듣고 난 학생들은 3시간의 긴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강의가 마치는 것을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더욱이 조선 역사에 대하여 더 알고 싶다는 자발적인 학습의 의지를 보일 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조선 시대의 궁궐을 직접 가서 역사의 현장을 느껴보고 싶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양산초는 교육과정에서도 전문가 초빙 볼런티어 수업을 제안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전문인들로부터 생생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고 있다. 이번 강의도 학생들이 재미있는 강의를 통하여 조선 역사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고, 우리 나라 역사에 대하여 조금 더 알고 싶다는 내발적인 동기를 크게 유발하는 자극이 되었을 뿐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갖게 되어 호국 보훈의 달의 계기 교육으로서의 유의미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2012학년도부터 주5일 수업 전면 시행 방침을 밝혔다. 교원, 학생, 학부모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비쳤으나 일부 맞벌이 부모와 저소득층의 육아대책을 염려하고 있다. 주5일제는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근로자의 주40시간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실시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주5일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학교만은 제외되어 왔었다. 이번 학교 주5일 수업 전면시행은 고용부도 적극 반기는 입장이다. 장시간 근로 시간의 단축이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면서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여가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일자리 창출과 관광·레저 산업 활성화로 문화 및 관광 산업발전에 도움에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주5일제는 이미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한 시·도교육청, 대학에서 시행하여 왔으나 유독 초·중·고등학교만은 그 실시를 미루어온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맞벌이 부모의 육아보육 문제일 것이다. 일부 사회단체에서는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고, 토요일에 학원으로 몰려가지 않도록 할 대책들이 좀 더 면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우려나 염려에 대해서 정부는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토요 돌봄교실' 확대와 '토요 스포츠 데이' 운영 등 다양한 체험활동 강화를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주5일제 수업에 내년에 처음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격주제로 실시하고 있는 만큼 전면 실시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주5일제 수업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여유를 허용해, 학교 밖 주말 체험활동을 늘리고, 충분한 휴식으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다양한 개성과 취미를 계발하고,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고 학습능률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삶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 반면 건강을 위한 체육활동에 솓는 시간은 너무 적다. 이러한 점에서 토요 스포츠 데이는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할만한 프로그램이다.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이 함께 심신을 단련하고 여가를 즐기며, 또한 가족단위의 봉사활동,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건강한 가족문화의 변화가기대된다. 사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지금가지 학교교육인 공교육보다 학원교육인 사교육에 메 달려 왔다. 학생들은 학교 공부가 끝나기 바쁘게 학원으로 달려가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돌아와야 학부모의 마음이 편안할 정도다. 이러한 사교육의 열풍은 공교육을 불신으로 내몰게 하였고 급기야는 공교육 붕괴 소리까지이르렀다. 학생들의 체력은 바닥인데도 밤늦게까지 달달 외우는 교육은 그치지 않고 있다. 창의·인성교육은 교육정책 입안자들만 부르짖을 뿐 학교현장과는거리가 멀기만 하다. 이러한 우리교육의 현실에서 주5일 수업은 학생들의 삶에 신선한 산소와 같으며,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새로운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미국이나 유럽 교육선진국의 학생들의 생활을 보면, 대부분 주말이면 도서관보다는 공설운동장이나 지역 공공 스포츠센터에서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주말의 생활 스포츠는이들의 건강 차원을 넘어주말의 일상이 된 것이다. 이처럼 교육은 튼튼한 체력과 건강한 정신이 뒷받침되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주어진 과제에 인내력으로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과제 집중력은 스포츠를 통한 인내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정답만 외우고 기억하는 교육은 이젠 더 이상의 설 자리가 없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은 새로운 과제에 몰입하여 그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는 교육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능동적인 삶은 바로 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을 지닌 인간만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이다. 이처럼 교육은 인간의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다. 학교교육이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에 책임감을 갖는다면 지금부터라도 그 교육적인 방법과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주말 자율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건강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교육은 안내하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
경기 부천창영초등학교(학교장 김기표)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농촌체험학습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2009, 2010년에는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학교 주변의 유휴지의 공간을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함께 돌을 골라내고 불도저로 땅을 파내서 농촌체험학습장을 조성하여 고추, 상추, 쑥갓, 고구마, 가지, 배추, 무, 청경채, 방울토마토, 깨 등의 온갖 채소를 재배해왔고 올해는 도교육청의 지원없이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담당교사인 조원표 교무부장은 '우리는 어린 농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부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어려서부터 농촌과 농민의 삶을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농촌체험학습장을운영하고 있다. 자갈 골라내기, 이랑 만들기, 김매기, 씨앗뿌리기 등 아이들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농촌 체험을 해보면서 노동의 힘듬과 소중함도 알게 되고 작년에는 고구마와 방울 토마토를 직접 수확하여 집으로 가져가고 학부모님들도 아이들이 재배한 상추와 채소를 가끔씩 손수 가져가서 요리를 하며 학교를 더욱 신뢰하고 교사를 믿고 따르는 등 학교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미산초(교장 심상철)는 교통안전 운동본부와 한국교통안전협회가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교통방송,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후원하는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 음악대회에서 대상 및 14팀의 지도교사 중 단 1명에게만 수여되는 지도교사상(김대환 교사)도 함께 수상했다. 10일 영등포 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유치부 6개 팀과 초등부 8개 팀 등 총 14개 팀의 약 450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펼쳤으며, 미산초등학교는 3~6학년으로 구성된 41명의 어린이들이 경연에 참여해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율동으로 심사위원들과 청중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지도교사 김대환 교사는 직접 작사·작곡한 '내 손을 잡아'라는 곡을 통해, 교통질서를 잘 지켜 우리들과 주변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갈 것을 노래했다. 이날 심사를 맡은 정선혜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교통안전 음악대회에 대한 어린 학생들의 관심과 열정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기존의 틀을 탈피하여 새로운 장르의 동요를 선보인 미산초등학교 학생들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하였다. 심상철 교장은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통질서와 규칙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교통안전 교육이 될 수 있고, 이번 음악대회를 계기로 어린이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교통안전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싱그러운 이슬이 발끝을 적신다. 수수한 찔레꽃의 하얀빛은 늦은 밤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주위를 밝힌다. 푸름은 지쳐서 온 산하를 뒤덮고 그 사이 피어난 붉은 엉겅퀴 꽃은 먼저 가신 님들의 혼일까? 아픈 사연이 많은 여름의 길목인 유월. 보물섬 아이들의 사관학교 병영체험이 열렸다. 사관학교는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사관학교와는 다른 지역 내의 예비역 장교 전우회에서 주관하는 나라사랑 체험행사다. 입소 첫날 준비해 준 버스에 나누어 타고 체험장으로 출발한다. 모두 호기심 어린 들뜬 표정이다. 캠프가 설치된 곳은 들 가운데 위치한 청소년 수련원이다. 오래된 폐교를 고쳐 수련시설로 만들었지만 생활하기엔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하늘은 더없이 파랗고 수련원 둘레는 지난봄 꽃을 피운 해묵은 매화나무들이 열매를 맺어 보시시 웃고 있다. 입소식이 시작된다. 군복을 입은 군인 아저씨들, 군수님을 비롯한 지역 각 기관대표가 모인 가운데 군악대의 국기에 경례 주악이 울린다. 아이들은 의식 내내 유니폼을 입은 군악대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입소식이 끝나고 처음으로 잔디운동장에서 군사용 텐트 설치 체험이 시작되었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지만,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조별로 남학생 여학생 가릴 것 없이 몰두하는 모습이 교실에서 수업할 때와는 사뭇 다르다. 한쪽에선 “아저씨! 할아버지” 등 현재 예비군 중대장을 맡고 계신 교관들을 부르며 도와 달라 한다. “밥은 언제 먹어요. 오후에는 무엇을 해요?” 등 여기저기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교관들은 진땀을 뺀다. 나름대로 오전활동이 재미있었는지 점심도 꿀맛이라며 남기는 것도 없이 깨끗이 먹는다. 오후 일정인 바래길 체험이 시작된다. 바래길은 둘레길, 올레길과 더불어 오래전 먹을거리가 부족할 때 먼 마을에서 걸어 걸어서 해안가의 해초와 바지락 채취를 위해 다니던 길이다. 그런 삶의 인고가 묻어 있는 길이 요즘은 관광과 체험코스로 거듭나고 있다. 해안가를 따라서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구불구불한 농로를 아이들은 재잘거리면서 간다. 보리는 황금색으로 물들어 서걱대고 인동초 꽃, 고들빼기 꽃들이 밭 언덕에 지천으로 늘려 있다. 바다와 육지의 조화가 너무나 예쁘다. PC방 게임기와 컴퓨터에 더 친숙한 아이들에게 자연과 벗하며 이 좋은 풍경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것이 황홀하기만 하다. 몇 굽이를 돌아서자 휴식시간이다. 교관 아저씨가 조금 떨어진 섬을 가리키며 이전에 저곳에 사람이 살았는데 그 사람은 고정간첩으로 이곳이 남파 간첩들과 접선을 하는 길목이어서 모두 이주를 시켜 지금은 무인도라고 설명하자 아이들은 간첩이 무어냐고 질문을 한다. 아이들은 달린다. 그리고 바닷물에 발을 적신다. 마지막 도착지는 인적이 드문 모래사장이다. 자유롭게 가슴을 열며 거침없는 모습. 이렇게 누릴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이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뭇 인근 마을 회관에 휘날리는 태극기에 긍지가 느껴진다. 밤이 되었다. 군수님이 직접 오셔서 보물섬과 관련된 연상퀴즈로 수업을 진행하신다. 옛날 군수님이라면 너무나 어려운 분인데, 요즘 군수님은 모든 사람과 어깨를 같이하며 격이 없다. 드디어 기다리던 캠파이어가 시작되었다. 어둠을 몰아내는 불빛을 보며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저마다 준비한 실력을 뽐내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 시간이 지날수록 타던 불꽃은 사위어 숯으로만 남고 불꽃은 푸른 빛을 띤다. 저 온도는 엄청나게 높을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만큼. 둘째 날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병영체험이다. 군가와 함께 기상을 하여 체조를 한다. 간밤 노느라 잠을 설친 아이들은 하품을 한다. 그래도 오늘은 제일 재미있는 일이 있다며 언제 시작하느냐고 재촉을 한다. 아이들과 함께 예비군 훈련장에 도착한다. 주의사항과 지킬 일을 들으며 아이들은 긴장한다. 이제 모든 관리는 교관이 맡는다. 화기 위력 시험장으로 간다. 종알대던 아이들도 K1 소총의 총성에 귀를 막는다. 유탄 발사기를 떠난 포탄의 폭발소리에 겁에 질려 있다. 심지어 여학생들은 그냥 울고 있다. 전쟁이 나면 이 소리보다 더 크고 무서울 것이라며 전쟁은 싫다고 한다. 소대별로 나누어진 아이들은 서바이벌 사격, 방독면도 착용, 소총 분해결합 체험을 하며 재미있어한다. 꼬르륵! 배꼽시계가 점심때를 알린다. 오늘 점심은 군부대에서 직접 군인 아저씨들이 먹는 병사식 체험이다. 군대 밥 흔히 '짬밥'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잘 먹는다. 식판마다 붙여진 이름표를 보면서 이상하다고 한다. 학교 급식 때 좋은 식판과 수저를 잡겠다고 고르던 일이 부끄러워진 모양이다. 그리고 자기가 먹은 식판을 깨끗이 씻어 제자리에 둔다. 학교 조회시간이나 체육 시간에는 줄도 잘 서지 않는 녀석들이 군부대 중대장의 통솔에 군기가 바짝 들었는지 줄 서기와 질서를 잘 지킨다. "그래 너희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리나라의 미래이다." 마지막 일정이 남았다. 보물섬의 최남단 미조면의 레이더 기지에 간다. 아이들은 삼십여 분간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 힘들어한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높은 곳에 세워진 기지의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이곳은 곤충의 더듬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우리 영해와 영공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한눈에 보는 곳이다. 아이들은 각종 전자기기에 눈을 떼지 못한다. 실시간 전해지는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보면서 현대는 전자전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내려오는 길 다리가 후들거린다. 잠깐의 휴식을 하면서 군대에 가고 싶지 않은 사람 손들어 보라 하자 백 명이 넘는 아이들 가운데 한두 명 정도 손을 들까 모두 군대에 갈 것이라 한다. 특히 여학생들은 여군이 될 것이라 하며 눈빛을 반짝인다. 파도가 출렁이는 보물섬 해안을 따라 수료식을 위하여 출발지로 돌아온다. 유월에 접어든 바다는 따스할 것으로 생각하며 2010년 3월 26일 서해의 차가운 바닷물에 북한의 어뢰에 의하여 산화해간 46인의 혼들과 실종자 수색을 위해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를 떠올린다. 그리고 불과 8개월 뒤 연평도를 무참히 포격한 북한 정권의 실체를 생각하니 분노가 끌어 오른다. 수료식장에 아이들이 다시 모였다. 피곤한 모습들이 역력하다. 하지만 집에 돌아간다고 하니 생기가 돋는 모양이다. 수료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속이 조용하다. 곯아떨어져 코를 고는 아이들도 있다. 보물섬 사관학교 체험. 비록 어리지만, 이 행사에 참가한 아이들은 나라와 우리 고장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평소 버릇없다고 자기뿐 모른다고 나무랐지만 이런 기회를 맞아 새롭게 태어나고 마음을 바르게 함을 보며 대한민국의 앞날은 더 밝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소중한 아이들을 보면서 지금 세대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남겨줄 것은 굳건한 안보의식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힘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되새겨본다.
저녁 9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도학초(교장 박영선)는 지난 7일 우리 고장 독립운동인 구파 백정 기의사 추모 백일장 사생대회에 다녀왔다. 우리 고장 정읍이 낳은 애국지사이며 독립운동에 한평생을 바친 구파 백정기 의사는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1923년에는 일왕을 암살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국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투쟁중 일본의 감옥에서 1934년 순국하시었다. 백정기의사 기념관에서 관내 초등학교 학생들이 모여 제77주기 구파 백정기의사 추모기념 사생대회에서 저학년은 상상화, 고학년은 풍경화를 그리고, 백일장대회에서는 저학년은 우리고장 우리가족, 고학년은 나라사랑의 길이란 주제로 실시하였다. 이번 대회에서 글짓기 부문에서 4학년 김효리(은상), 6학년 황수아(동상), 그리기 부문에서는 4학년 이하은(은상), 1학년 김지훈(동상)을 수상하여 독립운동의 애국심을 본받고 학교의 명예를 빛내기도 하였다. 백정기의사 추모 백일장대회와 행복한 도학어린이들의 학교생활모습은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http://www.dohak.es.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95%가 욕하는 현실 초·중·고생 1260명 조사 결과, 응답자 80% "초등학교 때 욕설 배운다"는 기사(한겨레 2011.6.6)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10명 중 8명이 초등학교 때 처음 욕설을 배웠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라는 응답도 22.1%나 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욕하는 버릇도 일찍 잡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른생활 시간에 설문지를 내어서 조사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아홉 살짜리 2학년 아이들이라 착하고 순진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시어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입니다. 창의성도 뛰어나고 규칙을 지키거나 원칙을 준수하는 태도가 어느 학년보다 좋아서 선호하는 학년이기도 합니다. 기초부터 다잡아 주어야 할 것들은 많지만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스펀지 같기 때문에 교육자로서 느끼는 보람이 큽니다. 바꾸어 말하면 아직은 자아정체성이 덜 성숙하고 사춘기에 이르지 않아서 매우 순수하므로사랑스럽고 예쁜시기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도 그렇게 욕을 할까 싶어서 조사해 보고 싶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서 왕따를 미리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아래와 같은 설문지를 직접 작성하여 조사해 보았습니다. 2011년 6월 14일 화요일 2학년 이름 ( )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요 * 선생님은 우리 반 친구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다음 질문에 솔직하게 답을 해 주면 참 고맙겠습니다. 누가 누구를 썼는지는 절대 밝히지 않으니 안심하고 쓰기 바랍니다. 1. 우리 반에서 나랑 놀지 못하게 하는 친구가 있나요? 어떤 친구가 ( ) 무슨 일로 ( ) 언제 그랬나요? ( ) 2. 다른 친구랑 놀지 말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나요? 어떤 친구가 그랬나요? ( ) 무슨 일로 그랬나요? ( ) 3. 우리 반 친구가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본 적 있나요? 어떤 친구가 그랬나요? ( ) 그때 나는 어떻게 했나요?( ) 4. 신문을 보니 요즈음 친구들은 욕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우리 반에서 욕을 하는 친구를 본 적 있나요? ( ) 있다면 어떤 친구가 욕을 하나요? ( ) 5. 나는 다른 사람에게 욕을 한 적 있나요? 다음 중에서 고르세요. ( ) 1) 가끔 한다. 2) 전혀 안 한다. 3) 자주 한다. 4)날마다 한다. 6학년을 가르칠 때는 쉬는 시간이나 운동장에서, 복도나 화장실에서 아이들이 욕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어서 그때마다 지적해 주고 상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부터는 욕하는 아이들 때문에 마음을 상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있는 곳에서는 싸우거나 욕하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신문을 보고 저학년 아이들도 욕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조사 결과는 정말 우려할 만큼 심각했습니다. 내가 보이지 않는 보육교실이나 통학 버스, 운동장에서 자기들 끼리 놀 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철저하게 이름을 밝히지 않을 테니 마음 놓고 쓰도록 하고 나쁜 일을 방지하고자 조사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이 든 아이들은 조사용지를 가리고, 한참을 머뭇거렸습니다. 그런 행동은 쓰고 싶은 내용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서 차분하게 시간을 주고 널찍이 떨어져서 쓰게 했습니다. 그 결과를 보면, 1번과 2번 항목에서는 50% 이상의 아이들이 이름을 썼고, 특히 거명된 아이들이 학급에서 착하고 공부 잘한다고 칭찬 받는 아이들이어서 매우 놀랐습니다. 어찌 보면 담임 선생님이라는 '강자' 앞에서는 철저히 자신을 포장하고 참았다는 뜻으로 해석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다는 대답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유를 묻고 말린다는 비율이 더 낮았습니다. 마지막 문항인 욕하는 태도에 대한 답변으로는 50%가 전혀 안 한다고 해서 참 다행이었고 가끔 한다는 아이가 20%였습니다. 학교 교육의 지향점이 전인 교육이라고 전제했을 때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욕하는 태도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욕하는 아이들이 많은 슬픈 현실은 곧 어른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결과이기에 부끄러움이 앞섰습니다. 자신의 분노를 욕으로 표출하여 거칠게 보임으로써 강자처럼 보여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일 수도 있고, 각종 매체나 가정 환경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으니 모두 다 어른들에게 배운 결과입니다. "선생님, 우리 아버지도 욕하는 데요?" "선생님, 우리 형도 욕하고 선배들도 욕해요." "우리 할머니도 화가 나시면 막 욕하는 데요?" "그래요? 욕하는 게 나쁜 일인 줄 알면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욕해도 욕을 배우지 않아야 정말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착한 마음, 양심이 발달한 사람이랍니다. 욕을 하고 싶어도 하지 않고 참는 사람은 최고로 강한 사람이고, 꾸중을 들으니까, 흉 볼까봐 안 하는 사람은 중간, 남들이 싫어해도 참지 못하고 욕하는 사람은 가장 낮고 약한 사람이랍니다. 여러분은 모두 중간이나 '하'가 아닌 최고로 높은 '상'이 될 수 있지요?" "예, 선생님!" "약속했습니다. 2학년 1반 친구들은 모두 최고로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앞으로 일주일 뒤에 다시 조사할 때는 여러분의 이름이 한 사람도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터넷의 악성 댓글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이기지 못하여 자살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우리 문화는 유교적인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살아서 참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많이 지배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부모에게 따지거나 상사에게 따질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억울해도 참으면 나중에 진실이 밝혀진다며 참으라고 했습니다. 대화가 아닌 순종과 겸손이 미덕이었고 토론보다는 뒷 담화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편으로 욕을 하기도 하고 익명으로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모습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출퇴근 할 때 중, 고등학교 앞을 지나다보면 정말 걱정되는 모습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교실에서 신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악을 지르며 이야기하는 모습, 친구를 부르는 소리는 거의 욕의 수준인 모습, 대낮에도 가까운 아파트의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남녀 학생이 껴안는 모습 등. 걱정을 넘어 한숨이 나올 지경입니다. 허벅지가 다 드러난 채 엉덩이가 꽉 낀 짧은 교복 치마에 화장까지 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옷 입거나 욕을 하는 겉모습은 곧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고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인지 성인인지 분간할 수 없는 복장으로 함부로 내뱉는 언어 폭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넘쳐나는 현실을 어찌할까요? 가정에서부터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 가르쳐야 이제는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함을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부터 대화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를 개선하여 불만을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문제는 가족끼리 회의를 하거나 주기적으로 가족간에 편지를 쓰는 방법도 좋으리라고 봅니다. 학교에서는 자치 활동, 토론 문화 조성해야 학교에서도 학급이나 학교의 문제를 민주적인 절차를 소중히 하는 학급 회의나 학생회가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오로지 교과 교육 중심, 입시 교육 중심으로 기울다 보니 학생들의 자율적인 자치 활동이나 의사소통의 기회가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져서 선생님이나 학교 측과 소통이 막혀 버린 현실을 개선해야 합니다. 출구를 막아놓고 일탈만 문제 삼는 것은 문제만 더 키울 뿐입니다. 자녀의 아픔과 불만을 들어주는 부모님,학생들이 가진 불만과 의견을 들어주는 선생님, 선생님의 입장을 전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열린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학력만을 부르짖는 일방통행식 교실문화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으로 선생님과 다투는 모습은 선생님과 학생 모두 피해자입니다. 욕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곧 욕하는 어른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다 같이 행복할 수 없고 다 같이 좋은 대학,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풍토와는 먼 이 나라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없는 끝을 알 수 없는 블랙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서 있는 교실 한 구석에서부터 한 명의 아이만이라도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과 시간을 만들어야 함을 깊이 생각합니다.
13일 경기부천창영초(학교장 김기표)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다. 학교의 특색 사업으로 실시된 '전교생 리듬합주'는 트라이앵글(1학년), 캐스터넷츠(2학년), 탬버린(3학년), 실로폰(4학년), 리코더(5학년), 멜로디언(6학년)의 악기를 가지고 교가, 에델바이스,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가을 길을 연주했다. 지도교사인 최선희 선생님은 "컴퓨터 게임과 랩 음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전교생 리듬합주를 통해 맑고 고운 마음을 길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실시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2004년부터 이어져 온 이 행사는 평소에는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아동들과 함께 연습을 하고 분기별로 연 4회 운동장에 모여서 연주를 하는데 전교생 리듬합주를 통해 6년 동안 교육과정에 나오는 6개의 악기를 골고루 다룰 수 있어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행사이다.
휴일이면 거리 불문하고 여행을 떠나는 내가 자주 찾는 곳 중 하나가 남해다. 남해는 창선삼천포대교와 남해대교, 금산과 보리암, 충렬사와 이락사, 가천암수바위와 다랭이마을, 죽방렴과 물건방조어부림, 상주해수욕장과 송정솔바람해변 등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 볼거리들이 많다. 그중 금산(명승 제39호)은 기암괴석과 바다의 어우러짐이 소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다. 금산의 정상 부근에 낙산사 홍련암, 강화 보문사와 함께 3대 기도처로 손꼽히는 보리암이 있다. 보리암 주변에는 자연 그대로가 절경인 볼거리들이 많다. 그중 한 곳인 쌍홍문에 들려 상주해수욕장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여러 번 봐왔던 터라 지난 5월 29일 몽벨 서청주 산악회의 금산 산행에 따라나섰다. 아침 6시, 회원들을 태운 두 대의 관광버스가 청주를 출발했다. 제법 찬바람이 불었지만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 휴게소의 야외 쉼터에서 아침을 먹었다. 늘 그렇지만 반찬 주위로 둥그렇게 둘러서서 찰밥을 먹는 풍경이 보기 좋다. 남해고속도로 사천IC를 빠져나온 차가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녹도대교,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남해에 들어선다. 다시 창선교를 건너 상주해수욕장이 있는 상주면소재지를 지나면 오른편으로 상사암 주변의 멋진 바위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등산로 입구에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 표지석이 서있는 금산주차장이다. 북쪽으로 접어들어 돌탑을 지나면 산길이 점점 가파르다. 두 마리의 거북이 입에서 물이 나오는 도선바위약수터를 만난다. 이곳이 쉼터로 좋은 '산과 바다의 어울림' 테마공원이다. 대부분의 산길이 돌길과 돌계단으로 되어있다. 나무계단을 지나 경사가 급한 돌계단을 오르다보면 동서남북에 흩어져있던 네 신선이 모여 놀았다는 암봉 사선대, 장군이 칼을 집고 동쪽을 향하여 서있는 형상인 장군암, 금산의 경관을 대표하는 쌍홍문을 만난다. 쌍홍문은 암벽에 눈처럼 두 개의 큰 구멍이 뚫려있는 석굴로 상주방향에서 금산 정상에 이르는 출입문이다. 속이 비어 있는 석굴 안으로 들어가면 천정부근이 뻥 뚫려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잡힐 듯 보이고, 나선형 돌계단을 올라가면 산길과 연결된다. 쌍홍문에서 바라보는 장군암과 다도해, 나선형 석굴의 내부 풍경이 일품이다. 쌍홍문을 나와 조금만 오르면 산 아래 풍경이 다 들어온다. 부처를 좌우에 모시고 불법을 지키는 제석천이 내려와 놀다갔다는 제석봉이 상사암 가는 길옆에 있다. 이곳에 오르면 상주해수욕장과 상사암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서 층암절벽을 이룬 세 개의 바위가 위치에 따라 날 일(日)자와 달 월(月)자로 보이는 일월봉은 고개를 쳐들고 봐야 보이고 가까운 곳에 구암으로 불리는 흔들바위가 있다. 거북 모양의 흔들바위는 목 부분을 위로 추켜세우듯 밀면 흔들린다. 헬기장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었다. 산에서는 오이, 고추, 김에 고추장만 있어도 진수성찬인데 막걸리 한잔 줬다고 옆자리 사람들이 김치와 나물을 준다. 오가는 음식 속에 정이 듬뿍 들어있어 우리네 인생살이가 더 재미있다. 점심을 먹고 색소폰 소리가 들려오는 상사암으로 갔다. 상사암은 금산에서 가장 큰 암봉으로 기암과 암봉이 이어지는 금산,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 잡은 보리암, 상주해수욕장과 주변의 작은 섬 등 이곳에서 바라보는 금산과 바닷가 풍경이 아름답다. 정상은 여러 명이 함께 쉴 수 있는 평면바위지만 주변의 바위들은 생김새가 다양하다. 상사병에 걸린 남자 돌쇠와 주인 과수댁의 전설이 전해져오는 이곳에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삶이 행복하다. 봉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공무원 퇴직 후 색소폰 연주로 봉사활동을 하는 회원 덕분에 몽벨 서청주산악회원들이 행복했다. 멋진 풍경과 멋진 음악의 조화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헬기장과 평탄한 산길을 지나면 키보다 크게 자란 산죽이 늘어서 있다. 단군성전을 구경하고 바위사이로 난 좁은 길로 가면 그 뒤편 금산 정상에 문장암과 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명필바위로도 불리는 문장암은 금산의 정상에서 마주하고 망대에 오르는 길목을 지킨다. 고려 의종 때 설치해 조선시대까지 사용했던 최남단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망대는 금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701m)로 조망이 좋다. 남해의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찾는 이곳에 서면 금산 삼십팔경과 금산을 에워싼 아름다운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보리암이다. 보리암은 바로 뒤에 우뚝 솟은 모습이 대장을 연상시키는 대장암을 비롯해 화엄봉, 일월봉, 삼불암 등이 호위하듯 절을 둘러싸고 앞으로는 수평선이 끝없이 펼쳐져 어느 곳에서 바라보든 절경이다. 보리암이 위치한 금산은 원래 보광산이었는데 금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새 나라를 세운 이성계가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 이름에 '비단 금'자를 넣었다는 설화가 있다. 계단을 따라 사찰 아래로 내려가면 조망이 좋은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보리암과 대장암, 건너편의 기도터와 암자 주위의 기암괴석들이 멋지다. 쌍홍문 방향으로 내려서면 고려시대 탑으로 추정되는 보리암전 3층 석탑과 해수관음상이 있는 탑대가 있다. 이곳 아래편의 깎아 세운 절벽이 높이가 만장이나 된다는 만장대이다. 탑대에서 쌍홍문으로 가다보면 굴속에 들어가 바닥을 두드리면 장구소리가 들린다는 음성굴과 용이 살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용굴이 만장대 아래편에 있다. 왔던 길을 되짚어 산 아래로 내려가 상주해수욕장으로 갔다. 금산에서 한눈에 보이는 상주해수욕장은 남해에서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은모래 백사장과 비취색 바닷물, 부채꼴 모양의 해안과 눈앞에 펼쳐진 작은 섬, 잔잔한 물결과 백사장을 감싼 송림이 한 폭의 수채화다. 하루 종일 신선이 되는 날이다. 해수욕장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송림에 앉아 회를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해수욕장에 울려 퍼진 색소폰 연주는 피로를 풀어주는 피로회복제였다. 어떤 여행지든 떠날 때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다녀온 곳을 다시 찾는 게 여행이기도 하다. 백사장을 거닐다 청주로 향하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우리는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말한다. 이 말은 교육은 그 성과나 효과가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성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교육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교육예산 지원에서도항상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그 뿐만 아니다. 교육은 그 성과를 계량화하여 측정하기란 그리쉽지 않다. 이러한 교육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교육정책 입안자들은 단시간에 교육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정책들이 교육 본래의 순수성을 외면한 채 앞을 다투어 쏟아낸다. 사실 교육은 그 성과가 인간의 성장과정을 거쳐 서서히 나타난다. 교육에 대한 만족 역시 교육을 직접 수혜한 사람만이 교육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를 느낀다. 그래서 그 효과를 굳이 숫자로 계량화 하지 않더라도 삶을 통해서 인식한다. 우리나라가 후진국에서 지금처럼 선진국으로 짧은 기간에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을 우리 모두가 교육의 성과로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교육의 효과는 세대를 걸쳐 서서히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교육정책을 보면 너무 조급한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서, 교육이 지식기반으로 생각하여 그 효과에 스피드를 주요 요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 같은 예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이 내놓은 교장 평가제도에서 학생이 평가자로 선정한다는정책이다. 교육은 성숙자가 미성숙자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하물면 미성숙자인 학생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학교장의 학교경영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된다는생각이다. 한마디로 제자가 스승의 능력을 평가하는 꼴이다. 학교장은 학교의 장기적인 비전과 교육철학, 그리고 학교조직 구성원들의 욕구와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를 경영한다. 그 대상이 미성숙자인 학생이며 학생들을 위한 교육행정과 경영인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학생들의 눈높이 맞은 미래 지향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장의 전문적인 학교경영능력이 어린 학생들의 눈으로는 바르게 볼 수도 그리고 평가할 수도 없는 일이다. 물론 학교장의 학교경영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 측정이라는 점에서는 언뜻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학교경영의 전문적인 측면과 교육특성을고려한다면 학생의 학교장 평가는 성급한 정책이다. 분명히 학교장은 학생보다 많은 경륜과 교육에 대한축적된 경험을 가진자이다. 이러한 학교장의 선경험들은 현재의 힘든 학생들의 모습보다 미래의 밝은 모습을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에 학교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대상이 중·고등학생이라 아직은 판단이 미숙하여 그 생각이 편향되기 쉽다는 점이다. 그래서 힘든 공부보다는 편안함을 선호하고 미래보다는 현재의 달콤함에 유혹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미성숙한 생각을 학교장의 경영능력 평가의 잣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인 것이다. 요즘처럼 교육공동체의 목소리가 높은 시기에 학생이 학교장을 평가한다면, 학교장이 학생들의 눈치를 보느라 학교 교육행정을 소신껏 펴지 못하면, 지금까지 쌓아놓은 학교의 권위와 질서가 한껏번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또한 학교장의 학교경영 자율성에도 상처를 입게 된다. 한 마디로 학교장의 소신경영, 책임경영이 아니라 인기영합주의 눈치경영을 해야 할 판이다. 그 결과는 학교장의교육리더십 발휘에 새로운 장애물이 될 것이다. 요즘 우리교육은 설익은 정책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학생들을 실험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학교만 멍들고 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교육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학생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그 본질을 두어야 한다. 지금 당장 달콤하고 편안한 정책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생각하고 교육적 본질을 회복하는 정책을 입안하고 펼쳐야 진정한 교육적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내년 3월부터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주5일 수업이 전면 도입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간 수업일수를 ‘190일 이상’으로 감축하고, 초등 돌봄교실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 이주호교과부장관은 14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문광부 등 유관부처와 합동브리핑을 갖고 “2012학년도부터 전국의 학교에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자율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 7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까지 주40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것과 관련, 한국교총이 지난해 교과부에 “학교도 주5일 수업을 실시해 토요일을 ‘가족동행’ 체험학습의 날로 돌려줘야 한다”고 교섭요구한 후, 끈질기게 대정부, 국회 활동 펴며 급물살을 탔다. 결국 올 4월 6일 체결한 교섭에서 ‘상반기 중 주5일 수업 시행방안 발표’를 약속한 교과부가 두 달 만에 ‘내년 전면 시행’으로 화답한 셈이다. 이에 따르면 주5일 수업제는 학교가 학운위 심의와 시도교육감 승인을 거쳐 내년부터 자율 실시하게 된다. 혹시 있을 불가피한 사정을 고려해서다. 그러나 교과부는 “월2회 주5일도 ‘자율’ 실시지만 안 하는 학교는 없다”며 “사실상 모든 학교가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간 수업일수를 ‘190일 이상’으로 대폭 축소하고, 학교가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업일수를 16일에서 20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8월까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다만 수업시수는 현행 교육과정에 제시된 시수를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과정과 김승익 연구관은 “학교마다 운영방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주당 수업시수가 1~3시간 늘고, 연간 방학일수가 4일 정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홀로 학생’을 위해 전국 초등교와 특수학교에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를 확대·운영하고, 주중에만 운영하던 보건복지부 관할 지역아동센터, 여성가족부 소관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주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올 2학기 10% 내외의 초․중학교에서 시범운영을 해 전면 실시에 대비한 문제점 점검과 보완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14일 낸 논평에서 “2000년 이후 총 8차례나 교섭합의를 할 만큼 주5일 수업은 교육계의 숙원과제였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놀토’나 ‘학원가는 날’로 변질되지 않도록 시범운영 동안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토요프로그램 마련에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김영숙(27·여·가명) 선생님은 최근 학교에서 불쾌한 문서하나를 작성했다. 책상 위에 올려진 문서는 자신의 성명, 주민번호, 연락처 등을 기재하는 ‘범죄경력조회 동의서’. 최근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서를 작성하는 순간 마치 이미 범인이 된 듯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학교 현장에서 이 같은 일이 계속되자 한국교총은 13일 성명을 내고 여성가족부가 교과부, 시도교육청을 통해 모든 교원에게 사실상 강제적으로 성범죄경력 조회 동의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미 공·사립학교에서 교사들을 임용할 때 철저한 신원조회를 거치고 있고, 재직때 범죄를 저지르면 해당 사실이 자동으로 기관장에게 통보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성범죄 조회를 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정절차”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이어 “최근까지 마약, 성범죄의 경력이 있는 외국인 등이 학교와 사설학원에 강사 신분으로 철저한 검증없이 취업함으로써 국민적 우려를 불러일으킨 점에서 이들의 학교와 사설학원, 교습소 등에 강사로 취업하지 못하게 하고, 교육기관에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미 다양한 과정에서 검증을 거치는 교원을 여타 직종과 동일선상에서 획일적으로 취급함으로써 국가공무원 신분인 교원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석 교총 홍보실장은 “지난해 대구, 경북에 이어 최근 서울, 경기, 인천, 제주교육청에서 교원에 대한 성범죄 경력조회 동의를 받고 있는데 이를 접한 선생님들이 자괴감과 분노에 항의전화를 관계기관에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교에서 성범죄를 단호히 배척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교총과 전국 40만 교원들은 동의하지만 현장에서 묵묵히 교육에 전념하는 선생님들의 자긍심과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호국보훈의 달 6월도 벌써 반이 지나고 있는 요즘. 학교에서 실제로 안보교육이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때다.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잘 모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또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피폭 당시에도 그냥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 있어난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국가관 정립과 안보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 지는 안보교육은 기껏해야 도교육청이나 보훈관련 단체에서 제작한 동영상 시청 정도나 형식적, 의무적으로 참가하는 호국 보훈의 달글짓기행사 참여정도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이에 일선 현장의 교사로서 또한 한때ROTC로 복무하면서 2년 6개월간 군 현장에 있었던예비역 장교로서한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학교 현장에는군대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젊은 교사들이있다. 초등학교에는 워낙 비율적으로도 남교사가 적어그 대상이 많지는않지만 최근 학교에 발령이 나는 젊은 남 교사들은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왔거나 입대 예정인 사람이많다. 물론 개인적인 사유 등으로 공익근무를 마친 사람도 있고, 면제 판정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교대에 간 학생들은 대부분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많아 현역 복무를 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또한교대에 있었던 RNTC(교대학생들의 병역특례제도. 학교생활 중 일정시간 군사교육을 받으면 현역으로 입대하지 않는 대신 졸업 후 의무적으로 5년간 교직에 근무하도록 했으며, 1992년에 폐지)가 없어지면서 교대에 생겨난 ROTC(학생군사교육단)로 장교 복무를 한 교사들도 상당수 학교에 발령이 나 있는 상태다.특히 ROTC제도를 통해 임관하여장교로서 2년 6개월간 다양한 군 현장에서 복무하고(물론 4년, 7년 등 장기복무한 교사들도 있다) 전역한 예비역 장교출신 교사들은 초군반 교육을 통해투철한 국가관과 안보교육을 받게 된 정예요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필자는 이러한 학교 교사들을 국방부나 보훈관련 기관에서 일정한 교육을 통해 안보 교육 전문강사로 양성하는것이어떨까 하는 것이다. 필자도 교대 ROTC 3기로서 해안경계부대의 정훈공보참모로 복무를 하면서다양한 경험을 하였다.먼저 임관하고 난 뒤 받는 초군반 교육을 통해장병 정신교육 및 공보 교육 과정을 거쳐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길러왔으며, 2년이 넘는 복무 기간동안 교육훈련, 사격, 매복, 해안경계활동 등을 경험하고, 민관군합동 훈련등을 거치며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의 중요성에 대하여서도 잘 알게 되었다.이러한 군 경험의 가치는몇 십시간짜리 연수로 얻어질 수 없는실로 중요한 것이다. 아직도 교대에서는 ROTC제도가 유지되어 매년 백명이 넘는 후보생이 소위로 임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교대 병역특례제도인 RNTC제도가 사라짐으로서 많은 교대 남학생들도 군 복무를 하거나 임용 후 입대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들은 국방의 의무를 마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실제적이고 직접적인 안보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다.이러한 자원을 학교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면 아이들에게좀더 가깝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보교육, 통일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가 근무했던 지역의 한 교장선생님 이야기다. 젊을 때 현역 복무를 하신 경험이 있는 그 교장선생님은 호국보훈의 달의 첫 조회가 있는 날이면 예전에 입던 군복을 갈아입고 학생들 앞 조회대에 서신다는 말씀을 들었다.그리고는 전쟁의 참상과 우리 조국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들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이고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 주셨다는 것이다.그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야 말로 올바른 국가관,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해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관련 기관에서는 참전용사 및안보 강사들을 학교로 지원해 주기도 하고, 국방부에서는관리자, 교사를 대상으로 안보체험 및안보교육을 시킨다고 한다.하지만 우리 학교 현장에는 그런 역할을 담당할 충분한 역량과능력이 있는 교사들이 있다.그들이 푸른 제복을 입고 푸른 산하를 누비며 경험했던 그것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에게 참교육, 올바른 안보교육을 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교수학습 자료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처럼 아침 일찍 출근하여 밀린 업무를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교무실로 오셨다. 일에 몰두하여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라는 짧은 인사를 나누었고 계속 컴퓨터 앞에서 업무 처리를 하고 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교무부장, 고생 많지?"라고 말씀하시며 얼른 손을 잡아주셨다. 늘 직원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시는 멋진 교장 선생님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따뜻한손을 내밀어 주시며 격려해주시는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평소에도 늘 청렴하시고 직원들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소리없이 은근히 하시기 때문에 많은 교직원들이 교장 선생님을 따르고 존경을 해오고 있었기에 감동의 물결은 더욱 배가되었다. 작년 여름방학에는 전직원 연수에 임신을 한 여선생님 한 분만 참가를 못하고 전원 참석을 한 것 만 보아도 교장 선생님의 섬김의 리더십이 얼마나 크고 대단하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어제 저녁 동료와 함께 술을 많이 마셨던 탓에 아침 식사도 거르고 출근 하여 속이 허전했는데교장 선생님의 격려 말씀 한 마디가찌부듯한온 몸이 가벼워졌고아침부터 왠지 모를 상쾌한 기분 때문에 1교시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힘이 났다.사랑과 격려의 말 한 마디가 이렇게 영향력이 있을 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작은 친절이큰 감동을 자아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게 된 순간 나도 동료 교사나 아이들에게 친절한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교직 생활을 한지도 벌써 긴 세월이 흘렀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교직이 다른 직업에 안정되어 있고 스트레스도 별로 없는 직업이라고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교직은 매우 힘들고 외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몇 해 전, 어느 교수님께서 쓰신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라는 책을 읽어보니까 교사들은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동료 교사와의 관계 그리고 관리자와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교사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초등교사의 경우 어린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고 그것은 동료 교사나 관리자와의 원만한 인간관계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도 주의집중을 안하고 내 말의 뜻을 못 알아듣고 말썽만 부리고 자기 말만 하는 아동들을 접할 때면 소리도 지르고 체벌도 하고 때로는 담배 대신 커피를 마실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왜 내가 초등교사가 되었을까?'하고 후회도 많이 해봤지만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일 뿐 어른들 수준에 맞추려는 내 생각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다시 한 번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곤 한다. 교사들은 작은 친절과 관심에 민감하고 그러한 것 때문에 힘이 더욱 생기고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아침 나에게작은 친절을 베풀어주신 우리 학교 교장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대한민국의 많은 관리자 분들이 평교사들에게 좀 더 다가서는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1945~1954년 : 일제 잔재, 미국 교육 영향 속 교육과정 기초 수립 1~2차 교육과정 : 오늘날까지 유지되는 국가 교육과정 틀 만들어 학문 중심의 3차 교육과정, 기초 교육으로 복귀 꾀한 4차 교육과정 우리나라 교육은 개화기에 활발한 근대화 노력을 펼쳤으나 일본 제국주의 교육에 의해 좌절되고 왜곡된 후 1945년 해방을 맞게 됐다. 교육과정 시기 구분은 보통 국가 교육과정 문서 특히 초등학교 문서가 고시(告示)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데 교육과정 변천사에서 해방 이후 교육은 ‘1945~1946년의 교육에 대한 긴급 조치 시기’, ‘1946~1954 교수 요목시기 등 1차 이전 시기’와 ‘1954년의 제1차 교육과정부터 총 9차례의 전면 개정 시기’로 구분된다. 이번 특집에서는 1945년 이후 2009 개정 교육과정까지 64년간 국가 교육과정 변천을 1945년부터 5차 교육과정까지의 중앙집권적 교육과정 시기와 1992년 6차 이후의 지역․학교 교육과정 자율화 시기의 두 부분으로 크게 나눠 살펴본다. ◇ 교육법, 교육이념, 교육목적 결정된 미군정기 = 1945년 해방이 된 직후 임시 휴교했던 학교를 개교했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법령은 미군정에 의해 발표됐다. 미국군 아놀드군정 장관 령의 일반명령 4호(1945년 9월 18일)와 일반명령 6호(9월 29일)의 발표 내용 안에는 학교 교육 전반에 걸친 사항이 교육과정 편제표와 함께 제시돼 있다. 미군정기는 1945년 9월부터 1948년 8월까지 약 3년간을 말하는데 이 시기에 우리나라 교육법, 교육이념과 교육목적, 교과 설정 등의 교육과정 전반에 걸친 틀이 결정돼 사실상 오늘에 이른다. 일제시대의 3학기제는 9월부터의 2학기제로 바뀌었고, 6-3-3-4제의 학제로 개편돼 중등학교를 ‘중학교-고등학교’ 체제로 정상화했다. 교육과정의 근거가 되는 교육법은 헌법 제정 후 1949년 12월 31일에 법률 제86호로 제정·공포됐다. 이 교육법에는 미군정청 ‘조선교육심의회’ 제4회 전체회의에서 보고된 ‘홍익인간’이라는 교육이념이 제시됐다.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로 시작된 교육법 제1조에 제시된 교육이념과 목적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 미국 영향 받아 1, 2차 모두 경험․생활 중심 교육 = 1~2차 교육과정기는 오늘날까지 상당 부분 유지되고 있는 우리나라 국가 교육과정의 틀을 만든 시기이다. 1차 교육과정기의 시작을 1954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954년에는 교육과정이 아닌 ‘國民學校ㆍ中學校ㆍ高等學校ㆍ師範學校의 교육과정 시간배당기준령’이라고 하는 법령이 문교부령 제 35호로 먼저 발표됐다. 이 령에서는 6-3-3-4제에 기초한 학교 급별 교과와 특별활동이라는 2원화된 체제와 국어, 산수(수학), 사회, 자연(과학), 체육(보건), 음악, 미술, 실과(실업가정)의 8개 기본 교과가 초·중·고 공히 제시됐다. 교육과정 총론은 교과와 함께 1955년 8월에 고시됐으며, 교과 교육과정을 고시하게 된 경위를 설명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흔히 1차 교육과정을 교과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오늘날 총론의 주요 내용이 되는 것을 법으로 먼저 발표하고, 1955년 교육과정은 교과가 주가 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교육내용은 미군정기에 미국의 영향을 받아 1, 2차 모두 경험 중심, 생활 중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2차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와 특별활동에 더해 ‘반공·도덕활동’이 교육과정의 영역 중 하나로 편입됐다. 또한 이 시기에 유치원 교육과정(1969년), 맹학교와 농학교(1967년)의 특수학교 교육과정이 1차 교육과정을 갖게 됐다. ◇ 헌법 또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개정 = 제1차 교육과정부터 교육과정의 전면 개정은 대통령이 바뀌거나 헌법이 개정될 때마다 이루어졌다. ▲1차 교육과정-이승만 대통령 ▲2차-박정희 대통령 ▲3차-박정희 대통령(유신 헌법) ▲4차-전두환 대통령 ▲5차-노태우 대통령 ▲6차 - 김영삼 대통령 ▲7차-김대중 대통령 ▲2007 개정-노무현 대통령 ▲2009 개정-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대응으로 교육과정이 전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 재임 기간이 2~3년으로 짧았던 윤보선, 최규하 대통령 외에는 재임기간에 교육과정 전면 개정이 한 번씩 이루어졌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이 개정되게 된 것은, 그만큼 국가 교육과정이 교육계 내외적으로 중요한 정책적 문서임을 말해 준다. 2004년 이후 부분·수시 개정을 선포한 이후 일부 사항에 대한 수시 개정이 1년에 1회 이상 이루어졌으나, 주요 총론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전면 개정은 2007 개정, 2009 개정으로 통칭한다. 5차 이전에도 경우에 따라 부분 개정이 계속 있었는데, 예컨대 2차 교육과정기 중 1968년 국민교육헌장이 발표되고 중학교 무시험 진학 및 대입 예비고사제가 실시됨에 따라 1969년 9월에 정부는 거의 전면 개정에 가까운 대규모의 부분 개정을 하게 됐다. ◇ 3차, ‘국가발전’ 최우선, ‘국민윤리’가 시험 당락 결정 = 교육과정 개정이 교육계 밖으로는 정치적 상황의 변화가 주된 개정 동인이라면, 교육계 내부에서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교육과정 실행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와 외국, 특히 미국 교육의 동향이 영향을 미쳤다. 그런 의미에서 제3차 교육과정 개정은 정치적으로는 1972년 10월에 선포된 유신 헌법 개정과 관련이 있으며, ‘국민적 자질의 함양’, ‘국가 발전’ 등 교육과정의 주요한 목표로 설정된 키워드가 이를 말해준다. 반공도덕생활이 ‘도덕’, ‘국민윤리’로 이름을 바꾸고 편제표에서는 국어보다 한 칸 위에 위치하는 교과가 되어, 진학을 위한 시험에서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국민윤리 시험 점수에 의해 당락이 결정됐다. 그러나 3차 교육과정은 교육적으로는 미국의 학문중심 교육과정의 영향을 받아 대대적으로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혁신한, 어떠한 단일 사조에 따라 교과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틀을 변화시킨 가장 학문적인 교육과정 개정이다. 1950년대 말 소련의 세계 최조 스푸트니크 인공위성 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불거진 브루너(Bruner)를 중심으로 한 학문중심 교육과정 동향은 10년 남짓 후 한국교육의 방향을 ‘지식의 구조를 이루는 기본 개념과 그 관계를 이해하고, 지적인 탐구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지도 내용을 정선해야 한다’고 정하기에 이른다. ◇ 4차, 기초·일반 교육, 전인교육 강조 = 4차 교육과정은 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기초시안을 연구 개발하게 된 최초의 교육과정이다. 개정 시안이 연구 개발된 후 공청회 및 심의회를 거쳐 고시, 확정하게 됐다. 유·초·중등 학교급 총론이 동시에 고시되었는데 흔히 ‘인간중심 교육과정’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4차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 내용에서 2, 3차처럼 어떤 교육 사조에 따르기보다는 미국에서 사회적으로 1970년에 불었던 이른바 ‘기초로의 복귀운동’(Back-to-basics)‘의 영향을 받은 바 크다. 즉, 3차 교육과정에서 학문의 구조를 중시하다 보니 교육의 내용이 어려워지고 학습량이 과다했던 문제, 교과목 위주의 분과교육, 기초 및 일반 교육 소홀, 전인 교육·인간 교육의 미흡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나온 것이 4차 교육과정인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즐거운 생활(음+미+체), 바른 생활(국어+도덕), 슬기로운 생활(자연+산수)의 3개 통합교과가 생겼고, 고등학교는 일반계, 실업계, 기타계로 제시되었던 교육과정을 1개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 제시하게 됐다. 5차 교육과정 개정은 정치적으로나 교육계 내적으로나 개정에 반영한 특정 동향을 발견하기 어렵다.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조적인 사람, 도덕적인 사람의 4가지 교육적 인간상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점, 4차 교육과정까지 연간 34주 등 수업주수, 교과별 시간수의 총합으로 표현된 수업시간의 총량은 연간 수업일수 220일로 명시되면서, 연간 수업일수, 연간 수업주수, 교과별 연간 수업시간수의 3중 장치체제가 수립된 점 등을 구체적인 총론에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5차 교육과정은 해방 이후 교육과정 변천의 역사상 개정의 두드러진 특징이 가장 미미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역화와 효율성을 강조함으로써 이후 6차 교육과정의 지역화 및 학교 자율화를 위한 길을 열어주게 된 교육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입시에 찌든 고교생들은 하루 6시간도 자지 않고,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과부는 전국 747개 초·중·고교 학생 18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학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 6시간 이내 수면율’은 초등학생3.95%, 중학생10.65%, 고교생 44.63%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면량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고생(49.01%)이 남고생(39.09%)보다 훨씬 잠이 부족했고, 학년별로는 역시 고3생(53.53%)이 고2(40.47%), 고1(37.05%)에 비해 월등히 수면량이 적었다. 고교생들은 운동량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장 운동량(주3회 이상 격렬한 운동) 실천율’이 초등생은 45.79%로 비교적 높은 반면, 중학생은 27.62%, 고교생은 18.7%로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여고생의 경우는 단 8.63%만이 권장 운동량을 실천했다. 대신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즐기는 고교생 비율은 남학생 28.75%, 여학생 21.59%로 조사됐다. 운동보다는 게임으로 공부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의 비만율을 매년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초∙중∙고 학생의 비만율은 14.25%로 전년도에 비해 1.08%p 상승했다. 비만율은 2008년 11.24%, 2009년 13.17%, 2010년 14.25% 등 최근 3년 동안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신장별 표준체중과 비교해 50% 이상 체중이 나가는 고도비만율은 2000년 0.56%에서 2010년 1.25%로 2배 넘게 증가해 비만예방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