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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인 '혁신학교' 전환사업이 일선 학교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하반기 서울형 혁신학교 15곳을 추가 지정하기 위해 지난달까지 공모를 마감한 결과 신청학교는 초등학교 1곳, 중학교 3곳 등 4곳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말에도 올 상반기 혁신학교로 전환할 학교 40곳을 공모했지만 신청학교가 27곳에 그쳤고 이중 23곳만 선정했다. 하반기 신청이 저조함에 따라 신청학교 4곳 모두와 신설학교 2곳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더라도 상반기 23곳을 포함해 올해 혁신학교는 29곳에 불과해진다. 곽노현 교육감이 올해 40곳을 시작으로 임기 말인 2014년까지 혁신학교를 300곳까지 늘리겠다고 했던 공약은 첫해부터 이행에 차질이 있는 셈이다. 혁신학교는 교육 취약지역 학교에 최대 연간 2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하는 제도로 경기도교육청에 이어 올해부터 서울시교육청이 '공교육 강화'를 내걸고 도입했다. 하지만 서울형 혁신학교에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많이 몰리면서 교육계 보수·진보 진영의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신청이 저조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곽노현식 서울형 혁신학교'가 현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원래 이 제도의 초점은 예비혁신학교에 있고, 예비혁신학교는 올해 40곳 모집에 55곳이 지원해 혁신학교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학기에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교육과정을 학년 중간에 재편성해야하는 등 현장에서 부담이 커 신청이 적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하반기에는 예비혁신학교만 뽑아 한 학기 동안 혁신학교 사업 공모를 준비토록 하고, 상반기에 일반학교와 예비혁신학교의 공모를 받아 혁신학교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하반기 혁신학교와 예비혁신학교 선정학교를 이달 중순 발표하기로 했으나 일정이 한달 가까이 미뤄져 신청 학교들이 결과를 개학 직전에야 통보받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최종 선정심사위원회를 열어 신청 학교들에 대한 내부평가를 마쳤으나, 다음달 추경에서 예산이 확보돼야 최종 선정학교 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일간지에서‘교실이 무너진다’라는 기획특집을 5회에 걸쳐 다뤘다. 주로 초·중·고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힘겨운 현실을 문제점으로 제시하고 5회 차에서는 ‘교실붕괴를 막으려면’이라는 소제목으로 5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었다. 어쩌다 교실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는지 글을 읽는 동안 한 교원으로써 착잡한 마음에 가슴이 답답해 옴을 어찌할 수 없었다. 교실 교육과 관련해 두 가지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하나는 선배 교사가 겪은 일을 전해 들은 것이고, 두 번째는 인근 학교 6학년 교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1970년대 후반,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 장관 한 분이 찾아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담임교사로부터 학교를 방문해 달라는 전갈을 받고 학교에 불려 온 것이다. 초등 6학년 아들이 말썽을 부리며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해 버릇을 고치고자 아버지를 불러 상담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버지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담임교사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이후 아들은 행동이 달라져 겸손한 태도로 무난히 6학년을 마쳤다는 이야기다. 2010년, 역시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한 어머니가 찾아왔다. 이분 역시 말썽을 부리는 6학년 아이의 담임교사가 상담을 요청해 학교에 불려온 것이다. 성실하지 못한 아이의 학교생활과 다른 아이들에게 해를 입히는 등의 바르지 못한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이를 바로 고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했더니, 학부모는 그럴 리가 없다고, 자신의 아이를 두둔하며 왜 우리 아이만 문제 삼느냐고 따지더란다. 이에 담임교사가 그동안 해왔던 아이의 학교생활 지도 기록을 보여주며 읽어보라고 했더니 그제야 마지못해 수긍하더라는 얘기다. 명심보감(明心寶鑑) 훈자(訓子)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안으로 현명한 부모형제가 없고, 밖으로 엄한 스승과 친구가 없다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內無賢父兄하고, 外無嚴師友而能有成者鮮矣니라) 가정에서의 현명한 부모님, 학교에서의 엄한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아이들이 자라고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아이들을 키워내는 일에 어디 부모 따로, 선생님 따로가 있을 수 있겠는가. 이 두 가르침을 받아서 아이들은 바르게 성장하지 않을까. 아버지를 장관으로 둔 아들이 아버지를 믿고,세상에 자기가 최고인 양 위세를 부렸을 것으로 생각한 아버지는, 선생님이 아버지보다 더 높은 분이라는 것을 아들 앞에 보여줌으로써못된 버릇을 고칠 수 있었다. 이런 아버지가 존재하던 그 시절, 그때는 6학년을 담임하려는 선생님이 많았다. 6학년을 가르쳐 졸업시키는 일이 큰 보람이자 기쁨이고 미래를 예약하는 재산이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초등 6학년 교실은 힘들다는 담임교사의 푸념이 하늘을 찌른다.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다. 생활지도 때문이다. 매 학년 초 6학년을 담임하겠다는 선생님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무너진 교실의 실상을 걱정하는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 교육이 문제라며 예의범절을 가르쳐야 한다고,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썼다. 모 일간지에는 어느 퇴직 원로교사의 일인시위가 크게 보도됐다. 문구를 보니 ‘선생님이 신나야 아이들이 신난다’이다. ‘선생님 먼저’를 말하면 눈총 받는 요즘이다. 하지만 어쩌랴. 선생님이 신나야 교실이 사는 것을. 이런 일을 보면 가슴이 저리고 교육자로써의 외길 30여 년을 걸어온 지금 답답한 마음과 함께 격세지감을 느낀다.
상일초(교장 안국태)는18일 미래 세대의 통계 주역이 될 어린이를 대상으로 통계와 통계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 통계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이고 통계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해 '어린이 통계 체험교실'을 운영했다. 어린이 통계 체험교실은 5,6학년 어린이들에게 통계를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실습을 통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총 두시간으로 이루어진 “어린이 통계 체험교실”은 첫째 시간은 학교방송을 이용해서 어린이들에게 통계가 무엇인지와 통계의 종류, 활용법 등을 소개하였다. 둘째 시간을 통계청 직원이 선생님으로 직접 각 반에 들어가서 모둠별로 일상생활이나 주변에서 흔히 활용될 수 있는 자료를 이용하여 통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학습을 통해 논리와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수업을 진행하였다. 어린이 통계 체험교실을 통하여 통계에 대하여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통계를 일상 생활 속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교권 실추시키는 학생인권 보호받을 수 없어 교육감직선제, ‘교육의 정치 중립’ 훼손 우려 주5일수업제, “사회적으로 필요…적극 지원” 본지 창간 50주년을 맞아 안양옥 한국교총회장과 16개 시·도교육감, 시·도교총회장이 참가하는 릴레이 좌담을 진행합니다. 민선교육감 시대 1년을 되돌아보고 성과와 과제를 진단하며, 교육계 최근 화두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통해 앞으로 한국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과 윤석진 인천교총회장입니다. 안양옥 : 지난해 전국적인 주민직선으로 교육감으로 당선되고, 취임한지 1년이 됐습니다. 저도 교총회장으로 꼭 1년이 됐는데요.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 인천 교육에 대해 살펴보니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크게 줄었고, 또 청렴도 조사에서 시도교육청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전국기능경기대회, 소년체전, 장애인학생체육대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낸 것을 확인하면서 인천 교육이 발전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근형 : 1년을 돌아보면 경기침체나 고유가 지속, 교육재정 악화 등 어렵고 힘든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교육가족 모두가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제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점수가 부진하게 나온 점 등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이 인천 교육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남은 3년은 준비한 계획들을 하나하나 이뤄가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진 : 인천시교육청은 시도교육청 평가 2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습니다. 1년의 성과를 가지고 4년을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남은 3년 동안 인천교육계가 힘을 모아 단계적으로 발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학력신장과 관련해 우리 지역 인재들이 타 지역에 가지 않고도 인천에서 잘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교육감께서 특목고나 자율형 고교를 확대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나근형 : 지역 인재 유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율형 사립고 유치나 일반고 기숙사 건립 등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과 관련해 ‘학업성취목표제’나 ‘학력향상 선도학교 운영’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곧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의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선생님들의 교권확립과 사랑과 열정으로 가르치는 분위기 조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계획입니다. 안양옥 : 현장 선생님들의 교권확립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민선교육감 출범이후 교육계 이슈로 떠오른 학생인권은 결국 교사의 교육권과 맞물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교권을 실추시키는 여러 가지 사건들은 선생님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근형 : 초중등교육법에 보면 ‘교사는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고 돼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의 교육권은 법이 정한 범위에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합니다. 물론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교권을 실추시키는 학생인권 보호는 있을 수 없고, 학생 인권을 무시하는 교권 또한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인천시교육청은 각 학교마다 개정해 시행하고 있는 학칙과 생활규정을 통해 인권과 자율을 보장하지만 책임을 다하는 학생상을 정립해 교권과 학생인권 모두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윤석진 : 학생인권과 교권은 대립의 요소가 아닙니다. 좋은 교육을 위해 교사의 교육권은 보장돼야 하고 교육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배우는 학생들이 인권을 보호받는 것은 권리에 대한 중요한 학습이 됩니다. 결국 교권과 학생인권을 서로 존중해야 할 요소입니다. 다만 최근의 보도를 통해 너무 자극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것은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교권사건이 왜 나게 됐는지, 고쳐야 할 제도는 무엇인지에 대한 보도가 많아져야 합니다. 또 학교에 대한 따뜻하고 아름다운 기사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청의 노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옥 : 두 분 모두 훌륭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한국교총은 학생인권과 교사의 교육권이 잘 조화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활동보호법 제정’을 앞으로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선생님들이 보다 자신있게 제자들을 가르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려 합니다. 교육계 당사자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육정책과 관련해 좀 더 진행해보면 교총은 최근 수석교사제를 법제화 해 교직의 또 다른 트랙을 만들었습니다. 현장에 잘 착근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지원이 필요합니다. 나근형 : 수업능력이 우수한 선생님이 학교에서 교수법과 평가방법을 연구해 후배교사의 수업지도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교과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시달되는 대로 수석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역량강화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할 것입니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수석교사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원의 증원이 필요한데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윤석진 : 수석교사로 인한 다른 교사들의 피해의식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수석교사를 환영할 수 있도록 별도 정원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교사들이 수업이나 업무가 증가했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수석교사의 역할을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선발도 엄격히 운영해 학교에서 ‘뽑힐 사람이 뽑혔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존경받는 수석교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안양옥 : 법제화는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자발적인 수석교사 지원을 유도할 수 있는 기재를 만들고 학교에서 역할을 명확히 정립하는 일 또한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부분입니다. 교총이 주도해 수석교사제도가 만들어진 만큼 막중한 책임감으로 현장에 착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많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올 상반기 교육계 이슈 중 하나는 ‘주5일 수업제’ 도입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교육감께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나근형 : 주5일 수업제는 주40시간 근무제의 조속한 정착과 일자리 창출 및 관련 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국가·사회적으로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소득층과 맞벌이 자녀의 돌봄시스템 부재와 사교육비 증가, 수업일수(시수)확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중 수업시수를 늘리고 방학기간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토요 돌봄학교 확대 및 토요스포츠데이 운영, 학교-가정-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 등이 필요합니다. 인천시교육청은 전면적인 자율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범학교 운영 등을 통해 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안양옥 : 말씀하신 것처럼 주5일 수업제는 국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교육적 역할이 증대돼 책임감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저는 얼마 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가지 교육 화두를 제기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진정한 교육자치를 이루기 위한 여건들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교원의 정치적 참여를 전향적으로 사회에 제의했으며 여야 정치권에서는 초중등교원의 정치참여를 위해 ‘현장전문가 공천 할당제’를 통해 국회나 각 시도의회에 많은 선생님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 교육감 직선제를 비롯해 교육을 둘러싸고 있는 정치적 여건들 또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근형 : 교육감 직선제를 통해 일반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자칫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될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오직 국가와 미래만 보는 교육의 독립성은 보장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은 동감합니다. 다만 초중등 교원의 정치적 참여는 조심스런 부분이 있습니다. 아직 독자적인 정치적 판단이 미숙한 학생들의 경우 교사의 정치적 주장을 여과없이 수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안양옥 : 현장에서 비슷한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하는 부분은 이미 법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교육기본법에는 현장에서 정치적 선동을 하지 못하게돼 있지 않습니까. 교원의 정치참여는 이와는 다른 맥락입니다. 교원의 입장과 의견을 듣지 않은 채 교육정책이 추진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데 큰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정책과 관련한 지지, 반대의사 표명과 피선거권의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윤석진 : 인천교육의 현안부터 국가적인 교육정책까지 오늘 여러 주제로 의미있는 토론이 된 것 같습니다. 교육감께서는 앞으로 3년의 임기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계획과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서 시도교육감을 대표해 한국교육신문의 독자인 전국의 교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나근형 : 모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앞으로 3년은 준비한 계획들을 하나 하나 실천해나가며 채워갈 것입니다. 기초학력 미달자가 없는 학교를 만들고 배움을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교육성과에 기초한 평가체제강화, 사교육비 부담경감, 창의학교 확대운영 등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갈 것입니다.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에게는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사람으로 경의를 표하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학교영양사회와 서울시학교보건진흥원은 18일부터 2박3일간 서울시학생교육원 대성리교육원에서 서울시내 초등학교 4, 5학년 비만아동 150명을 대상으로 '튼튼이 캠프'를 열었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는 튼튼이 캠프는 영양 전문가인 일선학교 영양교사와 수련지도사가 참여하여 운영하고 있다.참가자들이 입소식을 마치고 조별로 식품구성에 대해 알아 보고 있다. 튼튼이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밴드를 이용한 체조를 하며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서울교총 초등교사회(회장 김갑철)는 14일 서울교총 대강당에서 '교총 희망 2030 프로젝트'행사를 가졌다. 20~30대 교사 1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교총 소개와 담임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강과 함께 공연, 레크리에이션 등 친교의 시간이 이어졌다. 1부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서울교총회장( 회장 임점택·앞줄 오른쪽 6번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정읍시 산외초(교장 강석곤)에서는18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상안전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김제 마린리조트에서 실시된 본 체험학습은 다양한 수상체험활동을 통해 여름철 물놀이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실시하였다. 먼저 김제 119 구급대원 선생님께 여름철 물놀이 안전 교육과 수상체험활동을 위한 기초 훈련으로 체험활동을 시작한 산외 어린이들은 친구들과의 협동심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래프팅 체험과 자연 속에서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모터보트 체험, 바나나보트 체험 등 총 3가지 수상레포츠를 체험하였다. 농촌 벽지에 위치하여 평소 수상레포츠를 체험하기 어려웠던 산외 학생들은 아름 다운 자연과 함께 펼쳐진 만경강저수지에서 푸른 물결과 함께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10명씩 조를 편성하여 보트를 타고 힘차게 노를 젓는 래프팅 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눈빛은 한 배에 탑승한 친구들과의 협동심과 성취감으로 반짝거렸다. 이외에도 모터보트체험과 바나나보트 체험은 짜릿한 속도감과 함께 호연지기를 기를수 있는 좋은 활동이 되었다. 7월의 내리쬐는 눈부신 태양아래서 실시된 수상안전체험활동이 아이들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값진 자양분이 되었기를 기대해본다.
지난 6월 29일 국회는 수석교사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수석교사제는 1981년부터 추진된 대표적인 교원정책으로, 수업능력이 탁월한 교사가 학교 내에서 교수법과 평가방법을 연구하고 후배교사의 수업지도를 도와주는 제도이다. 앞으로 수석교사제가 교직사회에 고착화된 관리직 위주의 승진체계 병리현상들을 해소하고 교사 본연의 가르치는 업무가 존중되고 동료교사 멘토링, 수업컨설팅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 학교조직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한 가지 염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제도가 기존의 ‘행정직으로의 승진’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교수 행위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켜 나가면서 느끼는 희열과 보람 그 자체보다 위계 구조의 상층에 올라선다는 데 방점이 찍히지 않을 것인가 하는 우려가 든다. Maslow의 욕구 계층이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낮은 차원의 욕구가 기본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그보다 높은 차원의 욕구는 행동의 동기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일리가 있다. 수많은 15년차 이상의 교사 중에서 일부 교사만이 수석교사로 인정받는 시스템에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교수행위가 수단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 교사 본연의 가르치는 업무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교직승진체계를 교수체계와 관리체계로 이분화했다는 점에서 수석교사제는 진일보(進一步)한 제도이나, 이 역시 학교를 단순한 수동적 객체로 보면서 학교의 활동을 외부에서 설정·제시하고 그 수행과정과 결과를 역시 조직 외부에서 감독하고 평가하고 보상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전문성 문화와 학습공동체로서의 학교다. 서로의 의도를 모른 채 이면교류를 하는 식으로 의사소통하는 ‘자폐적 문화’에서 ‘전문적 문화’, 즉 모두 한 마음으로 공동의 목적을 지향하며 힘을 합하는 공동체적 협동과 책임의 공유가 이루어지는 곳이 학습공동체이다.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권위가 아름답게 풍겨나 고수(高手) 교사의 권위가 존중받고 흠모되는 문화가 학습공동체에는 형성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런 문화가 학교 내에 형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고수(高手)가 하수(下手)들의 전문성 향상을 돕고, 하수 또한 이를 기뻐하는 가운데, 함께 성장을 이루어가는 외부에서가감할 수 없을 정도로완벽한 시스템이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리 완벽하지 못하다.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들도 신규교사가 도움을 청하기 전에는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지켜보게 되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선생님이라고 다 같은 선생님은 아닌데,고수와 하수의 능력이눈에 보이지 않아서인지교사들은 상호간에너무 조심스럽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학교 조직에서 전문성 문화가 정착되기 전에 수석교사제가 시행된다면, 단기적으로 교수행위가 수단화 되는 과도기적 현상이 왕왕일어날 것이라 예상된다.그러나 장기적으로 수석교사제 덕분에 학교 전문성 문화와 학습공동체 문화가정착될 수 있다면 이는 충분히맛보아도 괜찮은구더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림초(학교장 이병로) 서림학관에서는 지난 16일 충남 서산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고 서림초 교직원들이 진행한 '2011 초등독서골든벨 서산시예선 대회'(이하 골든벨대회)가 서산관내 각 초등학교 대표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대진과 언암초등학교의 학생들이 공동우승을 울리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골든벨 대회는 동기유발 강화를 통해 독서습관을 형성하고 내용 이해 중심의 독서능력 향상 방안을 모색하며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독서와 사고 태도 함양 등을 위해 마련되어진 대회로서 학교대회를 거쳐 선정된 대표학생들이 시 대회에 출전하고 시 대회에서 선정된 8명의 학생들이 도 대회에 출전하는 경진방식으로 진행되어진다. 대회가 서림초에서 치루어지게 됨에 따라 서림초 교직원들은 1주일 전부터 장소 준비와 학생들이 사용할 물품 및 음향 시설 등을 점검하고 확보하여 최상의 대회가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였다. 이날 골든벨 대회 진행의 총괄 책임을 맡은 서산교육지원청 이영선 장학사는 “독서는 논리적 사고 및 고등사고 능력 함양 등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학습요소가 되고 있으며 많은 독서를 통해 스마트 시대를 주도할 인재로 성장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며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과 성공적인 대회 진행에 도움을 준 서림초등학교 교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였다.
2012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주5일제 수업을 앞두고 ‘190일 이상’으로 줄어든 수업 일수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은 13일 서울 정동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주5일수업제 전면 자율 도입에 따른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정책 포럼’을 열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교육과정 조정 방안들을 제시했다. 주제발표의 총책임을 맡은 박순경 평가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포럼은 2009 개정 교육과정과의 연계해 학교 교육과정의 과부하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업 실시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준비됐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초·중·고별 교육과정 편성을 190일안과 195일안으로 구성해 제시하고 장·단점을 분석·발표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에 대한 연구를 맡은 백경선 부연구위원은 “190일 편성안의 방학일수가 86일인 데 반해 195일안은 외려 방학일수가 79일로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190일로 운영할 경우에는 195일 운영시보다 주당 수업시수가 1시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교육과정 편성에 대해 발표한 이승미 부연구위원은 기존의 요일별 시간표에 새로운 일차별 시간표를 도입했다. 이 위원은 “195일안은 수업일수 190일에 비해 탄력적이고 여유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나 초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방학기간이 줄어 교사․학생의 자발적 연수의 기간이 줄어든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혜정 부연구위원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190일로 주당 34시간 수업을 할 경우 주당 수업시간 33일보다 수업부담은 늘어나나, 수업시간표가 주마다 일정하고 195일안보다 10일 가량의 방학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민용성 연구위원은 “주5일제 수업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후속적인 지원이 강화돼야할 것”이라면서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 지원, 방화후학교-토요프로그램 연계, 지역 사회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훈교 강원 관설초 교사는 “수업시수가 줄어야 진정한 주5일 수업이 가능하다”면서 “교과(군)별 연간수업시수 감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석인숙 충북 청주남중 교감은 “일차별 시간표를 도입할 경우 학교 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고 순회교사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성찬호 부산교육청 장학사는 “190일과 195일(안)에 대한 단순한 비교는 곤란하다”고 설명하고 “다양한 장·단점을 고려해 여유 있게 수업일수를 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적절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마이애미에 있는 동물원에서 조촐한 졸업식이 열렸다. 마이애미 동물원 호랑이 우리 앞에서 거행된 이날 졸업식의 공식 명칭은 ‘사우스 플로리다 홈스쿨링 졸업식’. 정규 학교에 다니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28명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조촐하지만 의미 있는 그들만의 졸업식을 거행한 것이다. 최근 미국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해마다 집에서 직접 자녀들을 교육하는 홈스쿨링에 참여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교육통계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9년 85만 명에 머물렀던 홈스쿨링 참여 학생 수가 매년 증가를 거듭해 올해에는 홈스쿨링 학생수가 20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체 초·중·고교 학생 수의 약 3.8%를 차지하는 숫자로 이제 홈스쿨링이 무시할 수 없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종별로는 백인(77%)이 가장 많았고 히스패닉이 9%, 흑인이 5%, 그리고 기타 인종이 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과정별로는 홈스쿨링을 통해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이 전체 홈스쿨링의 44%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과정이 29%, 그리고 중학교 과정 이수 학생이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정규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홈스쿨링을 통해 교육을 하는 이유는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다. 홈스쿨링 정보 사이트인 ‘프리 러너(Free Learner)’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홈스쿨링을 하는 이유에 대해 부모 3명 중 1명(31%)이 ‘안전, 나쁜 영향을 주는 친구, 마약 등 학교 환경에 대한 우려와 불신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0%는 ‘제대로 된 종교적·도덕적 지침을 가르치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16%는 ‘학교 교육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또한 7%가 ‘아이가 정규 교육과정 외에 다른 것을 배우고 싶어해서’라고 응답했다. 결국 정규 학교의 교육과정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집에서 직접 교육하는 홈스쿨링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홈스쿨링 참여 학생들의 증가로 일부 사설 학원이나 대학들의 경우 화학·생물 실험 등 집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교육과정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 있는 멕헨리 카운티 칼리지는 홈스쿨링 학생들을 대상으로 8주 과정의 화학 실험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99달러에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스쿨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부가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 내 홈스쿨링 관련 시장은 약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렇게 미국에서는 홈스쿨링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매년 증가하는 것일까? 미국에서 홈스쿨링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단순히 공교육에 대한 불신 때문만은 아니다. 홈스쿨링에 참여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만족도가 높게 나오는 점이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홈스쿨링 지원 단체인 ‘홈스쿨 정당방위협회(Home School Legal Defense Association)’가 지난 2007년부터 2008년 사이 미국 각주에서 수능 시험(SAT)을 치른 홈스쿨링 학생 1만1739명을 대상으로 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성적이 평균적으로 미국 전체 학생의 상위 15%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홈스쿨링이 학업성취도 면에서 정규 교육과정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홈스쿨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아직까지 홈스쿨링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미국에서 홈스쿨링의 증가가 공교육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는 것이다.
서림초(학교장 이병로)는 지난 15일 충남 서산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고 서산시생활체육협의회가 진행, 서산초등학교에서 열린 '2011년도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서산시 축구선발전'(이하 축구클럽대회)에서 한원탁 선수 외 15명이 참여 초등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축구클럽대회는 생활체육 클럽활동을 통한 건강한 학교생활과 학생교우 관계의 개선 및 참여학교, 학생들간의 유대강화 등을 통해 애교심을 함양하며 지역을 사랑하는 정신을 고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대한체육회에 등록되지 않은 순수 아마추어 학생 선수들끼리 대회를 가지게 되는데 이번대회에는 초등학교 부에 12개팀이 참여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가 치루어졌다. 서림초는 서산초와 가진 결승전에서 이 대회 MVP를 차지한 안산하 선수가 2골을 포함하여 4-1를 대승을 거두며 결승전을 장식했다. 지난 3월 김남하 스포츠강사의 주도 하에 희망학생 중심으로 서림클럽축구팀을 창단하여 그동안 꾸준히 기량을 쌓아온 결과 클럽대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 것이다. 축구대회 우승 소식을 접한 이 교장은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타인에 대한 배려 및 질서의식 함양 등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을 기르고자 하는 취지로 교육공동체의 의지가 모아져 축구부가 창단되었으며 그동안 꾸준히 기량을 쌓은 결과 오늘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지게 되었다”며 학교의 명예를 위해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참여한 선수 및 지도교사 등을 격려하였다.
"야! 물길을 이쪽으로 내야지" "모래를 왼쪽으로 더 쌓아야 할 것 같은데" 모처럼 만에 장맛비가 주춤한 서림초(학교장 이병로)는 아이들의 함성이 넘쳐납니다. 2학년 아이들 모두가 최고의 도시환경 전문가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운동장에 고여 있는 물을 한 곳에 모으고 운동장에 나름대로 멋진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운동장이 있어 학교가 좋습니다. 서림초에 다니는 아이들은 95% 이상이 중소형 아파트 밀집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넓은 학교 운동장은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훌륭한 놀이터, 꿈이 커가게 만들어줍니다. 아이들의 꿈이 영글고 우정이 익어가게 해주던 운동장을 그동안 지루한 장마가 가져갔었습니다. 모처럼 비개인 운동장에 아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은 운동장에 우리 마을을 그려보자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납니다. 나름대로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던 우리마을을 운동장이라는 큰 도화지 위에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이라는 도화지 위에 마을지도 그리기를 함께하고 있는 권광식 선생님은 “초등학교 아이들의 발달 단계상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노는 경험을 많이 가진 아이들일수록 건강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 및 협동심 등 훌륭한 소양을 가지게 된다”며 "아이들이 컴퓨터보다는 운동장과 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3이라고 한다. 더도 덜도 없이 꼭 세 번이라는 뜻을 가진 삼세번(三세番)이라는 말이 이번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여러 차례 사용되었다. 지난 두 번의 실패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2차 투표에서 3표와 4표차로 유치에 실패하여 더욱 아쉬움이 남았었다. 만약에 이번에도 유치에 실패하면 안 된다는 절박감(切迫感) 때문에 총력을 다 하였기에 성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속담에 삼이 들어가는 것을 찾아보면 '삼 년 친구 성 밖에 모른다'는 '삼 년 남의 집 살고 주인 성 묻는다'의 북한 속담이라고 한다. '삼 년을 결은 노망태기'는 삼년 걸려 노끈으로 뜬 망태기라는 뜻으로, 오랜 기간을 두고 공들여 만든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삼 년 벌던 논밭도 다시 돌아보고 산다'는 속담도 있는데 삼 년 동안이나 제가 일구던 논밭도 제가 사게 되니 다시 이것저것 따져 보고서야 사게 된다는 뜻으로, 이미 잘 알고 있는 일이라도 정작 제가 책임을 맡게 되면 다시 한 번 이것저것 따져 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三자가 들어가는 단어는 三거리, 三겹살, 三짇날, 三발이, 삼첩반상(三첩飯床), 삼판양승(三판兩勝), 三세판, 三잎菊花, 三겹살, 三겹실, 등이 있는데 우리생활 속에서 三이라는 수가 많이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손으로 물건을 던질 때나 힘을 쓰며 물건을 들 때도 하나, 둘, 셋을 외치며 하는 것이 생활 속에 습관화 되어 있다. 증자(曾子)는 일일삼성오신(一日三省吾身)를 실천하며 하루에 자신이 한일을 세 번 돌아보았고 세 가지를 반성하였다고 한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3차 총회 장소인 더반과 한국 체육의 좋은 인연이 세 번이나 있어서 화제가 되었다. 더반은 복싱스타 홍수환이 1974년 7월 4일(한국 시간 기준)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인 아널드 테일러를 꺾고 세계 복싱의 정상으로 등극한 곳으로 우리 국민에게 알려졌다. 당시 테일러를 4차례나 다운시키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5회 판정승을 거둔 다음에 홍수환 선수는 어머니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감격을 전했었다. 홍선수의 어머니께서는 “장하다. 대한국민 만세다!”라고 격려하여 온 국민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더반과의 두 번째 인연은 한국축구대표팀이 지난해 6월 23일 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2로 비겨 16강 진출을 확정한 축복의 땅으로 기록되었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나간 1954년 이후 원정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16강전에 진출한 순간이었다. 한 손으로 가위·바위·보자기의 세 모양을 만들어 승부나 순서를 정하는 가위바위보는 어린이들의 놀이로 승부나 순서를 정할 때 하는 중국에서 전해진 놀이로 한 번에 그치는 수도 있고 ‘삼세번’이라고 하여 세 번을 계속해서 하는 방법도 있다. '가위바위보'는 서로 대립되는 상극과 다른 사람을 견제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으로 가장 친숙한 사물이 우리 정서에 맞아 가위 바위 보가 되었다고 한다. 올림픽 유치에 삼세번 준비하고 도전하여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훨씬 넘는 63표로 압승한 쾌거는 온 국민에 감동을 안겨준 승리였다. 실패하면 포기하는 나라가 있는데 우리 민족은 '삼세번'이 민족의 혼으로 면면히 흐르고 있어 실패를 교훈삼아 세 번 만에 유치한 2018평창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 세계인에게 '삼세번'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으면 한다.
전국교대총장협의회(의장 박남기·광주교대)는 14일부터 이틀간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협의회를 열고 교대 박사과정 개설, 초등 임용시험 개선 등 교육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교원 정원 증원 등 교대의 당면 과제를 협의하기 위해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초청됐으며 광주교대 등 10개 교대 및 제주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안 회장은 교대 총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교·사대의 학생 선발, 교육 과정, 임용 제도 개선 등에 대한 총체적인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총장협의회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정책을 교과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교총 교육정책연구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예비 교사 정책 관련 연구에 총장협의회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남기 의장은 “교대 정원 조정 및 임용시험 응시 자격 변경, 교대 학제를 6년으로 개편하는 것 등을 건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교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이 밖에도 예비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전국 교대와 연계한 좋은 수업 탐구대회 공동 개최, 교원 임용 대기자에 대한 수습교사제 형태의 해외 봉사 활동, 교총사이버대학 설립 등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교총 회원들을 위한 교원복지회원증을 예비 교사들에게 발급해 혜택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여름방학이 시작된 가운데14일 서울 성북구 성신초등학교1학년 학생들이 생활계획표를 보며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학부모 및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협력하여'미래학교-저소득층 우수학생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 10개 초등학교 및 세종시 3개교를 선정하고 150여명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우암초 학생들이 진로학습코치를 받고 있다.
박수! 너지? “어이, 박수! 이리 나오시지....” “에이, 또 야!” 학급의 아이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였다. 그러나 박수는 조금도 부끄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칭찬을 받은 아이처럼 으스대며 앞으로 걸어 나오는 박수(별명: 실제 이름은 박 진)이었다. 앞으로 걸어나온 박수는 선생님 앞에 서자 미리 정해져 있는 것처럼 이마를 들이대며 양손으로 이마의 양쪽을 감싸 안고 눈을 지그시 감고 기다린다. 이미 한 두 번이 아니어서 불려 나오면 으레 그렇다는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런 박수의 이마를 당장 쥐어박을 듯이 하다가 손가락으로 딱 소리가 나도록 퉁겨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잔뜩 아프다는 시늉을 내던 박수는 뒤돌아 서면서는 언제 아프다고 했느냐는 듯이 두 손을 어깨 높이로 들면서 양손의 검지와 장지를 펴서 'V'자를 그려서 양쪽으로 가볍게 흔드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이 또다시 '에애' 소리를 지르며 혀를 찬다. 그러나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박수 군에게 항상 아이들의 눈길이 곱지 않다. 이 때 선생님이 한마디하시는데 “누가 우리 박수를 욕해? 너희들 지금 공부를 더 잘해서 저런 모습을 우습게 보는 모양인데? 앞으로 누가 더 잘 될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야. 공부 잘하는 너희들보다도 사회에 나가면 훨씬 더 잘 적응 할 수 있을 것이니까 말야. 너희들 공부 잘한다고 하지만 이 다음에 사회에 나가서 생활을 하다보면, 저렇게 아무리 꾸중을 들어도 웃어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직장에서는 훨씬 더 발전 할 수 있고 잘 적응하여 나갈 수도 있을 거니까? 아무리 잘났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잘못했다고 꾸중을 하면 토라져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찌푸리고 있는 사람과 저렇게 웃어 버리고 금방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을 하는 사람 중 너희가 사장이나 과장이라면 어떤 사람이 더 바람직하고 직장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겠니?” 선생님의 말씀이 있으시자 아이들은 이제 웃음을 뚝 그쳤고, 박수군은 고개를 푹 숙이고 듣고 있었지만, 학급에서는 아직도 가느다란 웃음이 꼬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쉴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벌써 책상을 밀어붙이고 둥그렇게 둘러앉아서 놀이를 시작하였다. 남녀가 한데 어울려진 원에는 아이들이 15명이나 되었다. 여기에 끼지 못한 아이들이 앞쪽에 또 하나의 원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 엠 그라운드. 산 이름 대기 차차.” 무릎 두 번 치고 박수 두 번 치고 손뼉에 맞추어 이름을 대는 소리가 교실 앞뒤에서 이어지고 있는데 박수 씨가 안 낄 수가 없었다. “야, 나도 좀 끼자.” 무지막지하게 여자들의 사이에 파고드는 박수에게 여자아이들이라고 그냥 비켜 주지만은 않았다. 여지없이 등짝을 내리 갈기면서 “야 임마. 아무리 여자라고 이렇게 밀어붙이는 법이 어딨어?” 하고, 덤비지만, 남자아이들은 하는 짓이 곱지 않아서 눈을 흘기면서 “짜식 얌체 없기는.” 하고 투덜댄다. 그렇지만 박수가 그런 눈치쯤에 주눅이 들 아이가 아니었다. “아이 엠 그라운드 강 이름 대기 차차.” 느닷없는 강 이름으로 번지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그런 그에게 미운 눈길을 주면서도 놀이는 정말 박수의 요구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낙동강 차차, 대동강 차차, 한강 차차, 금강 차차, 압록강 차차.” 양무릎 치고 손뼉치고, 오른손 재끼고, 왼손 재끼고, 아이들의 손동작은 잘도 맞아 돌아간다. 벌써 한바퀴를 빙돌아서 박수에게 차례가 왔다. 우리 나라의 강 이름은 알만 한 것은 거의 다 불려지고 이제 외국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었다. “박수강 차차” 이 말에 아이들은 까르르 웃을 터뜨리면서 박수를 원의 가운데로 밀어 붙였다. 박수가 원의 가운데로 밀려 나가자 아이들은 누구부터랄 것도 없이 한 주먹씩 갈기는 것이었다. 박수는 얼른 얼굴을 감싸고서 몸을 동그랗게 말면서 엄살을 떤다. 아이들은 그런 박수의 모습이 미웁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다시 몸을 일으킨 박수 언제 아프다고 엄살을 떨었더냐 싶게 바로 일어나서 “아이 엠 그라운드”를 외치더니 뜻밖에도 '몸 이름대기 차차'를 외치는 것이었다. “머리통 차차, 다리 차차, 팔 차차.” 온몸의 이름들이 거의 다 대어지자 군색해진 아이들이 이제 손가락, 발가락, 손톱, 발톱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데 박수에게는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조지 차차' 여자들이 있는 자리였지만 조금도 낯을 붉히지도 않고 말하자 여자아이들이 그만 까르르 웃으면서 판은 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박수는 곁에 앉은 여자아이를 가운데로 밀어 넣으면서 “틀렸으면 나가서 맞아야지.” 조금치도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는 것이었다. 단지 놀이의 동아리 한 사람일 뿐이었다. 바로 이런 점이 어쩌면 이 아이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간마다 불려나가서 꾸중을 듣는 말썽이 라지만 아이들은 그리 밉게만 보지 않았기에 이렇게 놀이에 아무렇게나 끼어 들어도 용서가 되고 또 놀이에서 가장 중심이 되어서 이끌어 가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박수, 아니 정확히 본명으로 박진은 이 세상의 어떤 걱정도 불만도 없는 아이처럼 항상 웃는 얼굴에 장난 끼 섞인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미움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 아이였다. 그렇지만 자기 자신은 이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조금치도 부끄러움이라거나 깨달아서 스스로 고쳐 나가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친구들에게 자기 부모가 생선 장수이며 시장 바닥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감추려고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친구들을 시장에 부모가 하는 생선가게에 데리고 가기도 하고, 초대까지 하는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 같으면 부모가 비린내 나는 생선 장수를 한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좀 체로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도 하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진이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나는 열심히 공부 해봤자 별로 소용이 없어. 우리 아버지가 하시는 생선가게를 물려받아서 생선 장수를 할거니깐, 약간의 셈이나 할 줄 알면 되지 생선장수할 놈이 뭐 하러 어려운 공부는 하니?”하면서 자신도 생선 장수를 할거란 이야기도 가끔씩 하는 아이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장난 삼아 “야! 박진, 그럼 우리 생선 사러 꼭 너한테 가야 하겠다”하면 의례 당연하다는 듯 “그래 너희들이 많이 팔아 주어야 내가 부자가 되지? 그 대신 내가 싱싱하고 좋은 것들을 줄게. 그건 걱정하지 말고 우리 집으로 와라”하며 미리 손님을 확보하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이런 박진이가 친구들에게는 아무런 부담이 없고 또 솔직해서 친구들과의 사귐에 조금도 어려움이 없는 그런 아이로 인정이 되었다. 아무리 그런 아이 라지만, 공부시간에 선생님의 단골 손님 노릇을 하는 박진에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늘 눈치꾸러기로 취급을 받았다. 시간마다 불려 나와서 꾸중을 듣고 재미있는 이야기의 중간을 끊어 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었다. 선생님이 한창 재미나게 설명을 하시는데 진이의 엉뚱한 장난으로 이야기가 끊어지고, 또 그렇게 꾸중을 들었으면 조금은 부끄러워도 하고, 조심을 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그런 것이 없는 아이라는 것이 늘 눈치꾸러기 노릇을 하는 것이었다. 4월도 하순, 학교 앞뜰의 느티나무가 새싹을 피우면서 아직 잎새가 퍼지지 않아서 갈색을 띈 초록으로 온통 나무의 색깔이 바뀌어 가고 있을 때 5학년 13개 반의 아이들은 학교의 계획에 따라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 학교는 4학년부터 이런 여행의 계획이 있어서 4학년 때는 강화도의 전적지를 돌아보고, 5학년이 되면 옛 백제권의 유적지를 돌아보게 하였으며, 6학년이 되면 옛 신라권의 유적지를 돌아보도록 계획이 되어 있었다. 4월23일, 아침을 맞은 관악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벌써 13대의 관광버스가 나란히 줄을 서서 아이들이 어서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악산을 등지고 안양 유원지의 입구에 자리잡은 관악초등학교는 4000여명이나 되는 많은 학생들이 한데 모여 공부를 하는데, 어찌나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지 산비탈에 붙어 있어서 학교 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이 학교가 시내의 학교라는 것을 잊을 만큼 산과 나무들이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그런 학교였다. 운동장 가득히 모여선 관광버스가 아이들이 어서 올라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구령대 앞에 모여 서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고, 잔뜩 부풀은 아이들이 무어라고 재잘대노라고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무어라고 하는지 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심지어 어느 반에서는 아이들이 밀고 밀리고 장난이 시작되기도 하고, 어느 반은 치고 박는 아이들 때문에 온통 시장 바닥이 되었다. 다행히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아이들은 학년 부장의 지시에 따라 차례로 관광버스에 오르기 시작하였다. 1반부터 차례로 출발을 하여도 한동안이나 걸릴 처지이기에 아이들은 함께 뒤로 돌아서 차를 향해 출발을 하였다. 각반의 뒤쪽에 위치한 관광 버스에 오르면 되는 것이었다. 박진은 키가 중간쯤이어서 차례로 가면 가운데쯤에 타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말썽이로 소문이 난 진이가 얌전하게 차례로 차를 탈 리가 없다. 차례로 가는 아이들의 틈을 비집고 나가면서 반의 맨 앞에 나가고 있었다. 어느 사이에 그렇게 가장 앞까지 달려나갔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선생님! 박진이가 맨 앞으로 나갔어요.”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자 아이들의 눈길이 모두 진이에게 몰렸지만 진이는 모른 척 앞만 보고 뚜벅뚜벅 차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선생님이 천천히 걸어가시면서 진이를 향하여 다가가시더니 막 차에 오르려는 진이의 목덜미에 손가락을 넣어서 낚시바늘처럼 달랑 들어 버린다. 진이는 걸어 나가려고만 하였지만 선생님의 손가락에 걸려서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어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그만 웃음 보따리를 터뜨렸다. 환한 웃음이 온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다른 반의 아이들까지 모두들 눈길을 돌리고 ‘왠일인가’ 하고 고개를 길게 빼어서 바라보았다.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 모양 달랑달랑 매달려서도 진이는 양손을 들어서 V자를 그리면서 생글거리는 것이었다. 5학년 4반의 아이들은 또 한 바탕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간신히 풀려난 진이는 겨우 제자리에 바로 설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차례로 태우면서 진이가 올라타려면 또 걸어서 매달고, 올라서려면 또 걸어서 못 타게 해버리는 바람에 남자아이들이 다 타고나서 맨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진이는 화가 난 듯 “에이, 제가 맨 나중이잖아요?”하자,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면서 “그럼 네 마음대로 맨 먼저 타라고 할 줄 알았어?”하고, 이제는 타도된다는 듯이 등을 밀어서 차에 태우셨다. 그러다 보니 박진이의 자리는 맨 뒷끝이 되고 말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진이는 뒷자리로 가서 앉으면서 “선생님 자리를 잘못 앉은 거에요. 제가 맨 처음에 들어왔으면 여기지만 맨 나중에 탔는데 왜 여기예요 맨 앞이 되어야지요.” 박진이가 웃음기를 머금으며 선생님께 항의를 한다. 선생님은 진이의 말에 동의를 하는 듯 “그래? 그 말도 맞는 말이네? 그럼 진이를 맨 먼저 들여보낼 걸 잘못했는데?”하며 진이의 머리통을 슬쩍 건드리는 시늉을 하신다. ‘진이는 ‘역시 내 말이 맞아’ 하는 생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차가 시내를 벗어나서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이제 벌써 간식을 먹는 아이들, 노래를 시작하는 아이들, 장난기를 이기지 못해 안달이 난 아이들 가지가지였다. 진이는 맨 뒷자리에 비스듬히 기대어서 앞쪽의 아이들의 하는 양을 바라보면서 무언가를 해보려는 듯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이 때 아이들이 무언가를 들고 기사님께 가서 무어라고 하고선 돌아온다. 곧이어 성능이 꽤 괜찮은 카스테레오에서는 경쾌한 랩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이들이 슬슬 노래를 따라하기 시작하고, 흥이 난 몇몇 아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흔들기 시작을 하자 버스 안은 어느새 흥겨운 춤과 박수소리로 출렁이기 시작하였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음악 소리는 완전히 찻간을 미친 듯 흔들리게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흔드는지 버스가 흔들리는지 알 수 없이 모두들 함께 흔들리고, 음악소리에 함께 취해 정신없이 흔들리는 속에 아이들은 재빠른 대사를 따라 하느라고 얼굴들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두어 시간을 달려오는 동안에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은지 꾸준히 흔들고 박수 치고 노래를 불러 대었다. 노랫소리는 찻간을 온통 집어삼킬 듯이 왕왕 거리고 아이들은 그 비좁은 통로에서 한바탕 춤잔치를 벌리는 것이었다. 비좁은 통로는 어느새 춤을 추는 아이들로 꽉 메워지고 있었고, 아이들도 이젠, 천천히 분위기에 젖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박진이가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들을 제키고 중앙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어느새 아이들과 호흡이 맞아서 함께 흔들면서 요란한 춤사위를 흉내내기 시작하였다. 어깨와 엉덩이가 따로따로 돌고 오른쪽과 왼쪽이 따로 돌아가는 춤은 다른 아이들의 춤과는 다른 것이었다. 역시 남다른 말썽꾼의 춤다운 그런 것이었다. 뭐랄까 프로 급의 춤사위에 다른 아이들은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아니 이제 거의 모든 아이들은 이 요란하고 멋진 춤에 빠져서 감히 나서서 춤을 출 사람이 없는 것이다. 한동안을 이렇게 신바람을 내던 진이가 슬그머니 자리로 돌아가자 버스 안은 그만 요란한 노랫소리만이 왕왕 울어대는 것이었다. 아침 9시에 출발을 하여 한나절을 버스로 달려온 아이들은 이제 백제문화의 고장 공주에 도착이 되자마자 재빨리 차에서 뛰어 내려온다. 3시간 이상을 버스를 타고 달려왔기에 좁은 찻간에서 시달리기가 몹시도 지루하였던 모양이다. 물론 가만히 앉아서 온 것은 아니지만 마냥 뛰고 달리고 뭔가 움직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3시간이라는 시간은 여간 지루하고 답답한 것이었다. 왁자지껄 소란을 피우며 차에서 내린 아이들은 환성을 지른다. “와! 드디어 내가 백제의 땅에 왔도다!” “야 임마! 네가 무슨 신라의 장수라도 되냐?” “우리 조상님이 김유신장군이시지 않냐?” 진이가 점잖은 목소리로 뽐내면서 말을 하자, “에 임마! 넌 박씬데 어떻게 김유신 장군이 너희 조상 님이냐?” 학급의 반장인 영준이가 아니꼽다는 듯이 한마디 쏘아붙인다. “넌 모르는 소리! 우리가 어디 남이 있냐? 배달겨레 모두가 우리 조상이지?” “짜아식 ! 난 또 뭐 특별히 자기 조상이라도 되는 줄 알았네.” 영준이가 어이없다는 듯 말하자 진이는 씽긋 웃으면서 “사실은 우리 할머니가 김해 김씨이시거든.” “하긴 그렇게 말하니까 어디 김해김씨 피가 안 섞인 집이 몇이나 되겠니?” 영준이도 진이의 말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거 봐라. 내가 그랬잖냐? 우린 배달겨레이기 때문에 남이 없다고.” 진이가 너스레를 떨자 아이들은 모두들 그렇기도 하다는 듯 동의를 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는 이 진이를 미워하지 말란 말이다. 다 너희형이고 아우인데 그렇게 미워하면 되겠니?” “그래 알았다. 내가 못난 동생을 둔 덕분에 참고 살아야지? 그렇잖니 아이들아?” 덩치가 제일 큰 인수가 곁에선 진이를 쓰다듬으면서 한마디 거들고 나선다. “요게 덩치가 크다고 형님도 모르고 뭐라고?” 진이가 인수의 옆구리를 내지르며 소리를 치자 덩치 큰 인수가 금방 울상이 되어 옆구리를 붙들고 주저앉고 만다. “앞으로는 형님 똑바로 모셔! 넉 달이나 늦게 태어난 형이 어디 있냐?” 진이가 던지는 말에 인수는 눈물이 찔끔거릴 만큼 아픈 옆구리를 붙들고서 진이를 붙잡으려고 벌떡 일어선다. 진이가 몸을 재빠르게 피하면서 “덩치만 크면 형이면? 코끼리가 동물원에서 제일 형이고, 키 큰 전봇대가 제일 형이냐? 이 정신없는 녀석아?”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은 의아스러웠다. ‘학급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인수가 진이에게 꼼짝도 못하는 게 아닌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런데도 진이는 태연하게 빙긋이 웃으면서, 인수가 함부로 덤비지 못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여유스럽기만 하다. 인수도 쫓아가서 붙잡을 척만 하였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이 때 선생님께서 호루라기를 불면서 빨리 집합하라는 신호를 보내셨다. 모두들 모여서 주의 말씀을 듣고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어머니가 정성들여 싸준 김밥이 들어있는 도시락은 긴 시간의 여행 뒤라서 더욱 맛이 있었다. 밥을 먹자마자 아이들은 벌써 가게로 달려가서 기념품을 사는 아이 먹을 것을 사는 아이 모두 돈을 써대는 것이었다. 진이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보고만 서있다. 점심이 끝나고 곧 선생님의 호루라기에 따라 아이들은 모여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무령왕릉을 구경하였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왕릉 안의 모습을 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마냥 반짝거리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왁자지껄 떠드느라고 선생님의 설명도 제대로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수박 겉핥기 식으로 주욱 훑어보면서 지나가는 것이 구경의 전부였다. 일단 이곳에 왔다 갔다는 것만 남기면 되고 무엇을 제대로 보려는 마음이 없는 것만 같았다. 이어서 차를 달려 부여박물관에서 잠시 백제의 문물을 구경하고, 부소산성에 올라서 들판을 내려다보면서 낮으막한 산과 어울러진 백마강, 그리고 역사의 현장인 낙화암과 고란사, 백제의 마지막 흔적을 간직한 채 남아있는 군창터 등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배낭들을 싸들고 차에서 내려 아이들은 모여서 저녁에 잠잘 방을 정하고, 짐들을 방에다 올려다 놓고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에는 조별활동 시간이 있어서 각 조별 장기자랑이 벌어졌다. 단연 진이의 춤은 다른 사람들이 감히 따라 할만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밤을 새워서라도 추고 남을 만큼 진이는 아주 춤에 취해 있었다. 물론 진이에게만 시간을 주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추는 춤도 거의 전문가의 춤이었다. 10시 20분전에 놀이는 끝을 내었고, 아이들은 방에 들어가서 씻고 잠을 청했다. 물론 몇몇은 잠을 자려고도 하지 않고 본격적인 장난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진이가 이런 자리에 빠져 있을 리가 없었다. 아니 모든 장난은 진이의 지휘아래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미 이런 장난에는 이골이 난 진이가 아닌가? 우선 이쑤시개를 한 다발 모아서 불을 붙였다. 아이들은 진이가 시키는 대로 이쑤시개를 한 개씩 받아들고서 불이 잘 타도록 하고 있었다. 진이가 잠시 보고 있다가 이쑤시개가 불에 2/3쯤 타 들어갈 때 “이제 불을 꺼! 입으로 불어서 불을 끄고 이렇게 입안에 물고서 입을 다물고 있으면 불을 꺼지고 숯이 될 꺼야. 그래야 잘 타들어 가거든.” 아이들은 지시대로 꺼서 곧 입안으로 불을 물고서 ‘흐으으’ 하고 숨을 내쉬었다. 진이가 이쑤시개를 꺼내자 불은 감쪽같이 꺼지고 까만 숯으로 변한 이쑤시개가 되었다. 진이는 이것들을 모두 모아서 자기가 잘 보관을 하였다. “이것은 불 총을 놓는 것이고, 다른 것들은 어디 보자. 그래 종이를 좀 모아야 하는데, 그래 신문지는 구하려면 돈을 주어야 하니까 골목에 나가서 생활정보지를 몇 장 모아오면 되겠군.” 진이는 준비한 것들을 다시 주욱 둘러보고서 흐뭇한 웃음을 머금고 입가에 굳은 결심을 한 듯이 보였다. 선생님의 방송에 따라 방마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정말로 잠을 자는 아이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키득거리는 소리, 화를 벌컥 내며 방해하지 말라고 소릴 지르는 아이, 벌써 쑤군쑤군 장난질을 할 준비를 하는 아이들로 방안은 작은 일렁거림이 일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소리들은 선생님이 방안을 둘러보러 오시는 동안에는 아뭏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한 호수 속 같이 변했다. 조용한 방안에 누군가가 작은 소리로 코를 골기 시작하였다. 진이는 살금살금 코고는 소리의 주인을 찾아갔다. 덩치 큰 인수가 곤히 잠들어 가고 있었다. 진이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검게 만들어진 이쑤시개의 반쪽을 뚝 꺾어서 부러진 쪽에 침을 살짝 발라 양손을 반듯이 모아 잡아서 배 위에 올려놓은 인수의 오른쪽 손등에 꽂은 다음에 라이터를 찰칵 켜서는 촛불을 켜듯이 불을 붙였다. 이쑤시개는 빠알갛게 빛을 내면서 천천히 타내려 가고 있었다. 아직 잠이 들지 않은 아이들은 살그머니 고개를 들어서 그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 진이는 인수의 옆에 있지 않고 두 사람을 사이에 두고 잠을 자는 척 자리를 잡고 고개만 돌려서 인수의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이에 불은 벌써 거의 다 타들어가 살갗에 곧 닿을 것만 같았다. 인수가 조금 몸을 움직이는 듯 하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면서 왼손바닥으로 오른 손의 손등을 ‘딱’ 치면서 “아얏, 아이구 뜨거워!”하고 소릴 질렀다.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서 ‘후훗’ ‘킥킥’ 소릴 죽여가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모두들 얼굴을 묻고 숨을 죽이고 웃었기 때문에 인수는 일어나서 누가 그랬는지 찾아보아도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인수는 전등을 켜고 누군가를 찾아보았지만, 모두들 모르는 척하고 조용히 자는 시늉을 하고 있으니 누굴 지목할 수가 없었다. 인수는 투덜거리다가 다시 잠이 드는 모양이었다. 그 동안 조용히 잠든 척하고 있던 진이가 살그머니 일어나서 이번에는 ‘콜, 콜’ 잠이 들어있는 강명식에게 다가가서는 A4 만큼한 생활정보지를 둘둘 말아서 명식이의 콧구멍에 나팔처럼 꽂았다. 아이들은 또 무슨 장난을 하려나 하고 숨을 죽이고 바라보고만 있었다. 진이가 라이터를 켜더니 종이의 끝에 불을 붙였다. 불은 명식이의 숨쉬는 것에 따라 빨려 들어갔다 내뿜어졌다 하였다. 두 번을 들이마신 명식이가 “으응” 하면서, 몸을 움직이더니 다시 세 번째 숨을 들이 마셨다. 그 순간 명식이가 몸을 벌떡 일으키면서 손을 휘저어 얼굴을 훑어 내렸다. “어푸푸푸.” “콜록, 콜록” 명식이는 어쩔 줄 모르고 몸을 딩굴리며 소릴 지른다. “아이고, 목이야. 아이고 매워... 콜록, 콜록.” 정신을 못 차린 명식이 때문에 아이들은 웃지도 못하고 키득거리면서 숨을 죽였다. 명식이는 목을 쥐어뜯으면서 죽겠다고 야단이었다. 아이들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정말로 큰 일이 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콜록, 콜록, 아이고 목이야”를 몇 번이나 되뇌며 목을 쥐어뜯던 명식이가 점점 조용해지면서 다시 자리에 누워버렸다. 아이들은 키득거리면서 다음 장난은 무엇일까 지켜보고 있었다. 커다란 방에 20여명이나 잠이 들어있는 사이를 누비면서 진이는 갖가지 장난을 하는 것이었다. 얼굴에 그림을 그려 놓기도 하고 해병대 분장을 시켜 놓는가하면, 수염을 얌전하게 달아 놓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따라서 다른 아이들의 얼굴에 패인팅을 하였기 때문에 잠든 아이들은 거의 모두가 얼굴에 패인팅이 되어 있었다. 진이가 천천히 자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서는 호주머니에 들어있던 맨소래담을 열어서 손가락으로 듬뿍 찍어서 발라가기 시작하였다.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은 너도나도 손가락에 맨소래담을 찍어 가지고 친구의 눈꺼플에 발라주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만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고 눈이야. 내 눈깔 빠진다. 아이고 눈이야....” 난데없이 질러대는 소리에 놀란 아이들은 얼른 자리에 누워 모르는 척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소리를 지르던 양경주는 지금까지의 아이들과는 아주 달라 보였다. 그냥 그런 정도로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다.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 보았다. 그렇지만 눈꺼플에 약을 바른 아이들은 이제까지의 장난과 다르게 영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여기 저기서 눈알이 빠진다고 비명을 지르고 눈이 아프다고 눈을 감싸고 야단들을 피우니 이제 잠을 자기는 틀린 것 같았다. 아이들의 비명 소리에 놀란 선생님이 방으로 뛰어 오고, 불호령이 떨어졌다. “누구야! 이 장난을 한 사람이!” 아이들은 요란한 비명소리와 선생님의 호령 때문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졸리운 얼굴로 선생님을 바라본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누가 이렇게 그림을 잘도 그렸어? 으응.” 기어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이상하다는 듯이 옆의 친구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만 웃음이 나와서 견딜 수가 없다는 듯이 깔깔 웃음을 터져 나왔다. 서로들 마주 쳐다보면서 손가락질을 하며 웃음 보따리를 활짝 펼쳐 놓았다. 눈이 아프다고 감싸고 있던 아이들도 가만히 눈을 가린 손을 떼어서 친구들을 바라보다가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와, 하하하.” 온 방안에 웃음이 가득하게 퍼져 나갔다. 장난꾸러기 진이가 두 손으로 V자를 그리면서 선생님께 나아간다. 아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선생님 용서해 주세요”하고 합창을 한다. 선생님도 웃음을 머금고 “그래? 그렇지만 남의 눈깔을 빼놓으면 어떻게 하니?”하면서, 약을 함부로 바르면 위험하다는 말씀을 함께 일러 주셨다. 아이들은 그래도 재미있다는 듯이 진이를 바라보면서 빙긋이 미소를 보내주었다.
2008년부터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12일 무사히 치러졌다. 올해 응시 대상은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190만 명이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는 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의 학업수준을 확인하고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시험이다. 전교조와 '일제고사 반대 시민모임'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치러진 이날 시험은 1교시 국어, 수학, 영어 순으로 치러졌으며 평가결과는 9월 중 학생에게 통지되며 11월 중 학교별 응시현황과 3단계(보통학력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 성취수준 비율 및 전년 대비 향상도가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다. 한편 교과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도입 후 2008년 7.2%이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2010년에는 3.7%로 줄었다고 밝혔다.
도학초(교장 박영선)가 지난 8일 전교생이 독서 글쓰기 대회를 열었다. 다양한 독서행사를 통하여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 일으켜 건전한 독서 습관을 내면화 하고, 체계적이고 다양한 독서 지도로 다원적 학력과 평생 학습의 기반을 조성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고자 독서행사를 실시 하였다. 저학년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중요한 인물로 독서 감상화 그리기, 고학년은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주제로 독서 신문이나 독서 광고 만들기를 통하여 그 동안 꾸준히 실천했던 마음의 양식을 전교생이 뽐낸 시간이었다. 저학년부 최우수상은 김영운(3학년), 우수상은 김지훈(1학년), 표아영(1학년), 장려상은 임동천(1학년), 한우진(3학년), 고학년부 최우수상은 국윤호(4학년), 우수상은 국은빈(6학년), 황수아(6학년), 장려상은 장소희(5학년), 조한준(6학년) 어린이가 차지하였다.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3학년 김영운은 “상받는 것이 처음일이라 최우수상을 받는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부모님께 이소식을 빨리 알려 주고싶습니다.” 4학년 국윤호는 “독서행사에 참여하면서 내가 감명깊게 읽은 책을 광고하는 첫 경험을 해봤다. 책광고를 보기만 했었는데 내가 직접 만들어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내가 읽었던 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았다.” 한편 도학초는 방과후학교 독서 논술 프로그램과 농촌 실정에 맞게 저녁 9시까지 무료로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하며, 개인별 맞춤식 명품교육으로 학력신장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