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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의 80년은 단순히 한 대학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초등교육과 함께해 온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은 서울교육대학교의 장신호 총장은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지금 교육 현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정책과 제도는 그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교대 역시 단순한 교원양성기관을 넘어 미래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는 대학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946년 개교한 서울교대는 해방 직후 초등교원 양성을 목표로 출범했다. 이후 약 80년 동안 4만 여 명의 초등교사를 배출하며 한국 공교육의 기반을 형성해 왔다. 특히 수도권 공교육 현장에서 서울교대 출신 교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이들은 교육과정 개발과 수업혁신, 교사 연수, 교육정책 연구 분야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장 총장은 “좋은 교사가 좋은 교육을 만든다는 믿음 아래 서울교대는 초등교육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선생님들의 헌신이 결국 대한민국 교육 발전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교 80주년의 의미를 단순한 기념행사로 한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의 교육 환경 변화 속에서 초등교육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과거에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학교교육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전혀 다른 시대가 됐다”며 “AI 기술 확산과 디지털 전환, 다문화 사회 변화, 학령인구 감소, 학생 정서문제 등 학교가 감당해야 할 영역이 매우 복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방식으로는 현재 학교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교사를 길러내는 대학 역시 기존 방식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교대는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은 기념식과 학술포럼, 동문 초청 행사, 학생 참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학의 역사와 성과를 정리한 ‘서울교대 80년사’ 발간도 추진 중이다. 특히 단순 회고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미래 교원양성 체계에 대한 논의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총장은 “80주년은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어야 한다”며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교원양성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 교원양성 … “기술보다 중요한 건 인간 이해” 서울교대는 또 AI 시대를 맞아 디지털 기반 교육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교육전공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AI 활용 수업설계, 데이터 리터러시, 디지털 기반 평가, 에듀테크 활용 역량 등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학교 현장과 연계한 실습 프로그램도 확대하는 추세다. 다만 장 총장은 기술 중심 교육만으로는 미래 교육을 설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AI 시대일수록 오히려 인간다움과 공감 능력, 관계 형성 능력,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기술은 도구일 뿐이고 결국 학생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은 교사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교대가 오랫동안 지켜온 핵심 가치 역시 ‘아이 중심 교육’”이라며 “미래 교육에서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현재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과 국가교육위원회 위원, 국공립대총장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기초학력 보장과 AI 교육, 다문화교육, 사회정서 지원, 생활지도, 학교폭력 대응까지 모두 학교와 교사가 감당하고 있다”며 “학생 수는 줄었지만, 교사의 업무는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전문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단순한 숫자 논리가 아니라 어떤 교사가 필요한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기초학력 전담이나 정서 지원 등 역할별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원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교육정책이 지나치게 단기 대응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교육은 원래 장기 계획으로 움직여야 하는 영역인데 지금은 현장에서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뒤늦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I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기초학력 문제와 생활지도 문제로 교사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장 총장은 “정부와 교육당국이 시대 변화에 맞는 정책 전환을 더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장체험학습 논란 …“교사 책임만으로 해결 안 돼” 최근 학교 현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장체험학습 문제에 대해서도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안전사고 발생 이후 교사의 법적 책임 부담이 커지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체험학습 자체를 줄이거나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장 총장은 “현장체험학습은 교실 안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배움을 제공하는 중요한 교육활동”이라며 “특히 초등학생들에게는 공동체 의식과 사회성,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발생 이후 책임 문제가 교사 개인에게 집중되면서 학교 현장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교사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안전 인력 확충과 법적 보호 장치, 보험 체계, 사전 안전 매뉴얼 정비 등을 국가와 교육청 차원에서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원 창구가 교사 개인에게 직접 연결되는 현재 구조는 한계가 있다”며 “중재 시스템과 행정 지원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교사가 수업과 학생 성장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행정과 민원 부담이 계속 늘어나면 교육의 본질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습교사제 도입 필요하지만 정책적 접근 신중해야 오래전부터 거론되온 수습교사제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 등에서는 대학 졸업 후 일정 기간 인턴 형태로 현장 경험을 쌓는 제도가 운영된다”며 “신규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 행정 업무 등을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용 구조와 처우, 평가 체계 등이 함께 정비돼야 하는 만큼 신중한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직 기피 현상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학교와 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비교적 강했지만, 지금은 학교에 요구하는 기능과 기대 수준이 훨씬 다양해졌다”며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학교가 해결해야 할 문제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를 존중하는 문제는 단순히 특정 직업군 보호 차원이 아니라 결국 학생 교육의 질과 연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학교, 학부모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면 현장의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의 목표와 방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다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 총장은 특히 학부모 교육과 소통 체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이해와 공감 중심 교육도 중요하다”며 “교사와 학부모가 대립 관계가 아니라 학생 성장을 위한 협력 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학교교육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교사가 안정적으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교통 연결성 부동산 시장의 영원한 불변의 법칙은 ‘입지’이며, 그중에서도 대중이 가장 선망하는 입지는 명확하다. 고연봉 일자리가 밀집해 있고, 수준 높은 상업 시설과 문화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서울의 3대 업무지구(강남·광화문·여의도)가 바로 그곳이다. 이러한 핵심 거점과의 접근성은 곧 삶의 질과 직결되기에, 누구나 출근 시간이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30분 이내로 소요되는 핵심지 신축 아파트에 살기를 원한다. 이는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욕망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장벽은 높다. 핵심지의 공급은 극히 제한적인 반면, 그곳에 진입하려는 수요는 넘쳐난다. 희소성의 원리에 따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대다수의 서민과 중산층에게 핵심지 거주는 물리적·경제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이 된다. 결국 대중은 핵심지에서 밀려나 외곽의 주거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다. 여기서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인 ‘교통 연결성’이 등장한다. 핵심지에서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에, 핵심지까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도달할 수 있는가’가 주거지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물리적인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교통망을 통해 시간적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면, 그곳은 핵심지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대체지’로서의 강력한 위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교통 연결성과 편의성은 단순히 이동의 편의를 넘어, 핵심지의 가치를 외곽으로 전이시키는 통로 역할을 한다. 핵심지 진입이 차단된 수요자들에게 교통은 삶의 질을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며, 이것이 우리가 지도 위의 거리보다 철도 노선도 위의 연결성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연결이 곧 가치, 버스보다 지하철 노선이 부동산의 중심이 되는 이유 부동산 가치를 평가할 때 교통망은 핵심 요소지만, 모든 교통수단이 동일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와 전용 선로를 달리는 지하철 사이에는 자산 가치의 궤를 달리하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부동산 시장이 버스 노선보다 지하철 노선에 압도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정시성의 차이다. 버스는 도로 상황과 기상 조건, 출퇴근 시간대 병목 현상에 따라 소요 시간이 가변적이다. 반면 전용 선로를 사용하는 지하철은 교통 체증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분 단위의 정확한 도착을 보장한다. 현대인에게 시간은 곧 비용이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길에서 소모되는 불확실성을 제거해 준다는 점은 주거지 선택 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력한 메리트가 된다. 둘째, ‘확장성’과 ‘역세권 효과’다. 버스 정류장은 비교적 설치와 폐쇄가 자유로워 희소성이 낮다. 하지만 지하철역은 막대한 예산과 오랜 공사 기간이 소요되는 국가적 기반 시설이다. 지하철역이 들어서면 그 주변으로는 유동인구가 결집하고, 이를 소화하기 위한 상업시설과 업무 환경이 유기적으로 형성된다. 즉 지하철 노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직주근접 생태계’를 구축하며, 이는 주변 지가 상승의 강력한 촉매제가 된다. 셋째, ‘심리적·물리적 가시성’이다. 부동산 매수자들에게 지하철 노선도는 일종의 ‘자산 지도’와 같다. 노선도에 표시된 역 이름은 그 지역의 인지도를 결정짓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심리적으로 지하철역이 가까운 단지는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라는 신뢰를 주며, 이는 매수 대기 수요를 두텁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지하철 역세권 아파트는 호황기에 더 많이 오르고 불황기에는 가격을 방어하는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부동산의 가치는 핵심지까지 도달하는 ‘시간’에 비례하는데, 가변적인 도로 상황에 의존하는 버스와 달리 도착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은 현재 지하철뿐이다. 따라서 철도망은 입지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유일한 해법이 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하철 역세권이 부동산 시장의 절대적인 중심축으로 작용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황금노선의 필요조건과 충분조건 그렇다고 모든 지하철 노선이 집값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경전철과 지선들 사이에서 자산 가치를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노선은 따로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소위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노선들을 분석해 보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요조건’과 가치를 폭발시키는 ‘충분조건’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먼저 필요조건은 ‘핵심 업무지구와의 직결’이다. 지하철의 존재 목적은 결국 이동이며, 대다수 이동의 종착지는 일자리다. 서울의 3대 업무지구인 GBD(강남)·CBD(광화문)·YBD1(여의도) 중 최소한 한 곳 이상을 환승 없이 연결해야 한다. 아무리 역세권이라 해도 양질의 일자리와 연결되지 않는 노선은 단순한 주거 편의 시설에 그칠 뿐, 자산 가치의 비약적인 상승을 이끌어내기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일자리를 지난다고 해서 모두 황금노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충분조건인 ‘노선의 질’이 갖춰져야 한다. 같은 업무지구를 지나더라도 노선의 가치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다음의 세 가지에서 발생한다. 첫째는 ‘급행 체계의 유무’다. 현대인은 물리적 거리보다 시간적 거리에 더 민감하다. 9호선이 황금노선의 대명사가 된 결정적 이유는 강남을 지난다는 사실을 넘어, 급행열차를 통해 서울 동서 간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배차 간격과 수송 능력’이다. 출퇴근 시간대에 좁은 객차와 긴 배차 간격으로 악명이 높은 노선은 주거 선호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포골드라인이나 우이신설선 같은 경전철 노선이다. 이들 노선은 건설 비용 절감을 위해 2량 규모의 꼬마 열차로 설계되었으나, 폭발적인 출퇴근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따라서 쾌적하고 빈번한 운행은 노선의 가치를 높이는 필수적인 요소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충분조건은 ‘고소득 주거지와 핵심지의 연결’이다. 단순히 일터로 보내주는 것을 넘어, 구매력 높은 수요층의 거주지와 그들이 소비하는 지역을 잇는 노선은 독보적인 시세를 형성한다. 신분당선이 대표적인 예다. 판교와 강남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부가가치 창출 지역을 최단 시간에 연결함으로써, 노선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부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하철이라고 해서 다 같은 노선이 아니다. 필요조건을 충족해 생존한 노선들 사이에서, 충분조건이라는 필터를 통과한 노선들만이 진정한 황금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황금노선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목적지에 닿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압도적인 효율로 핵심지의 부가가치를 공유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대한민국 시세지도를 바꾼 황금노선은?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게 해주는 교통망의 확충은 부동산 시장에서 ‘공간의 계급화’를 불러왔다. 특정 지역이 핵심지와 연결되는 순간, 그곳의 위상은 이전과 전혀 다른 레벨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부동산 시세의 표준을 만들고 자본의 흐름을 바꾼 다섯 가지 황금노선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떤 노선에 더 주목해야 할지 살펴보자. ● 2호선 _ 서울 3대 도심을 순환하는 부동산 절대 기준선 가장 먼저 서울 부동산의 ‘기초 체력’이자 기준점이 되는 노선은 2호선이다. 강남·시청·여의도라는 3대 업무지구를 순환하며 연결하는 이 노선은, 서울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압도적인 범용성을 자랑한다. 그래서 2호선 역세권은 불황에도 가격이 잘 빠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가장 강하며, 서울 주요 대학과 상권을 실핏줄처럼 잇고 있어 ‘수요의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역할을 한다. ● 3호선 _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들을 묶어주는 부의 주거 벨트 3호선은 대한민국 ‘부촌의 상징’을 완성하는 동시에, 소외되었던 지역을 주류 시장으로 끌어올린 노선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를 관통하여 대치동·도곡동 등 강남의 핵심 주거지를 하나로 묶는 ‘부의 주거 벨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양시·은평구 등 서울 서북권 지역을 종로·을지로와 같은 도심(CBD)은 물론 강남(GBD)까지 환승 없이 직결해 준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3호선은 서북권 주거지를 서울의 핵심 심장부와 연결시켜 해당 지역의 입지적 가치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킨 결정적 디딤판이 되었다. ● 7호선 _ 강남 업무지구로 진입하는 실질적인 직주근접 노선 7호선은 강남을 관통하는 노선이 외곽 지역의 가치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과거 전형적인 베드타운이었던 상계동·중계동 등 동북권과 광명·부천 등 서남권은 7호선을 통해 ‘강남 직주근접’의 혜택을 입게 되었다. 특히 이 노선은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데, 그 이유는 강남구청·논현·반포 등 강남의 주요 업무지구를 직접 관통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7호선은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의 주거지를 강남 생활권으로 묶어주는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했으며, 해당 지역들의 부동산 시세가 안정적으로 형성되는 기초가 되었다. ● 9호선 _ 급행 시스템으로 서울 동서 간 강남 접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9호선은 ‘급행’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시세의 점프업을 이끌어 낸 혁신적인 노선이다. 강서구 마곡지구와 가양·등촌 일대를 강남 중심부와 20~30분대로 연결하며 서울 서남권의 위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9호선의 등장은 ‘물리적 거리보다 소요 시간이 중요하다’는 시장의 인식을 확산시켰으며, 한강 변을 따라 형성된 주요 단지들의 몸값을 상승시킨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 신분당선 _ 고연봉 일자리 거점을 최단 시간에 잇는 수도권 남부의 핵심 동선 마지막으로 신분당선은 ‘고소득 일자리의 결합’이 가져오는 폭발력을 입증했다. 강남과 판교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부가가치 창출 거점을 최단 시간에 연결함으로써, 경기도권 입지였던 분당·수지·광교를 강남 업무지구와 연결된 ‘간접 직주근접 생활권’으로 격상시켰다. 이는 단순한 교통망의 확충을 넘어, 고부가가치 일자리와 주거지가 하나의 경제 생태계로 묶이게 된 계기가 되었고, 수도권 남부 주거지들의 입지적 가치를 단번에 올려주었다. 이 다섯 노선의 결정적인 공통점은 대한민국 자본의 심장부인 ‘강남 업무지구(GBD)’를 관통한다는 점이다. 즉 주요 주거지역와 양질의 일자리를 환승 없이 직결함으로써, 출퇴근의 심리적·시간적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 이 노선들의 핵심이며, 부동산의 가치는 결국 강남이라는 핵심 지점과의 연결 독점권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미래의 황금노선, 판도를 바꿀 새로운 자산 혈관 과거의 황금노선이 이미 완성된 부의 지도를 확인시켜 주었다면, 미래의 황금노선은 ‘현재 저평가된 지역의 입지적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고, 급지를 한 단계 격상시킬만한 동력이 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즉 미래 노선들의 파급력은 서울 주요 입지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을 넘어,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만큼의 ‘획기적인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 GTX-A _ 수도권의 시간 개념을 재편하는 '속도의 혁명' 가장 파괴력이 큰 노선은 단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그중에서도 ‘GTX-A’다. 기존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속도로 파주 운정과 동탄에서 삼성역2을 20분대로 연결하는 이 노선은 수도권의 공간 개념을 ‘거리’에서 ‘속도’로 완전히 바꿀 것이며, 물리적 한계로 인해 외곽에 머물던 도시들이 강남 생활권으로 편입되면서, 수도권 입지의 서열이 새롭게 정립될 것이다. ● 동북선 _ 서울 동북권을 도심 허브와 직결하는 '강북 접근성의 완성' 서울 내에서 교통 소외 지역의 가치를 높일 노선은 동북선이다. 상계역에서 왕십리역까지 이어지는 이 노선은 철도망이 취약했던 서울 동북권의 입지를 재발견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특히 중계동 학원가와 같은 탄탄한 주거 배후지를 미아사거리·제기동을 거쳐 왕십리라는 거대 허브로 연결하며, 도심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시킬 예정이다. 이는 동북권 주거지들이 가졌던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해결하며 시세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 신안산선 _ 경기 서남부와 여의도를 최단 시간으로 잇는 '서남권 직주근접의 핵심' 경기 서남부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신안산선도 빼놓을 수 없다. 안산·시흥에서 광명을 거쳐 여의도(YBD)까지 직결되는 이 노선은 그동안 철도망의 혜택이 적었던 서남권 지역을 주요 업무지구와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여의도라는 고부가가치 일자리 거점으로의 이동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시킨다는 점에서, 노선이 지나는 길목마다 입지적 재평가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 신분당선 연장 _ 대한민국 핵심지, 강남과 판교를 연결하는 '부의 확장' 마지막으로 강남 업무지구의 영향력을 더욱 확장할 신분당선 연장선(광교~호매실, 강남~용산) 역시 놓쳐선 안 된다. 이미 검증된 황금노선인 신분당선이 서울의 심장부인 용산과 경기 남부의 미개발 지역으로 뻗어 나감에 따라, 노선이 지나는 주변 지역들의 입지적 가치는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다. 노선이 그리는 지도, 그 너머의 가치 교통망의 확충은 단순히 이동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출퇴근 시간의 단축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며, 자산 시장에서는 저평가된 입지가 주류로 진입하는 계급 상승의 사다리가 된다. 물리적 거리를 무력화하는 혁신적인 속도와 환승의 번거로움을 없앤 직결성은, 앞으로도 시세 지도를 재편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노선이 들어선다는 소식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길이 연결하는 끝에 ‘어떤 일자리’가 있는지, 그리고 그 길을 이용할 ‘수요층의 구매력’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입체적으로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즉 결국 입지의 가치는 단순히 위치나 면적의 문제가 아니라, 강남을 비롯한 높은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거점으로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닿을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미래의 시세 지도는 지금도 새로 생겨나는 노선들을 따라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파악해 연결의 가치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자산 가치를 안정적으로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따라서 단순히 현재의 모습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길이 만들어낼 거대한 입지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며 내 자산을 그 흐름 위에 잘 실어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마음의 대물림 (조민희 지음, 보아스 펴냄, 248쪽, 1만 8,000원) 부모의 감정과 태도가 아이의 정서와 삶의 방향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20년 넘게 현장에서 많은 부모와 아이를 만나온 저자는 진정한 교육은 방법론보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고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역설한다. 부모의 올바른 마인드 셋, 공감 대화법, 아이와 함께하는 감정 연습 등 부모에 내재한 좋은 감각을 일깨워 아이를 성공적인 길로 이끄는 조언을 담았다. 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이동민 지음, 갈매나무 펴냄, 280쪽, 2만 원) 동아시아 3국의 분쟁사와 지정학적 역동성을 지리학 관점에서 풀었다. 지금의 한중일 질서 원형을 세 나라 최초의 대격돌인 임진왜란에 두고, 제국주의 시대 개항, 한반도에서 벌어진 대리 냉전, 오늘날 신냉전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추적한다. 나아가 분쟁이 끊이지 않는 21세기 경제 전쟁의 키워드인 입지·자원·교역·군비 등을 톺아보며, 소모적 대립과 극단주의에서 벗어난 균형 잡힌 안목을 강조한다. 학교에서 바로 쓰는 제미나이 노트북LM (손성호 등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192쪽, 1만 9,000원) 과중한 업무로 교육에 집중할 수 없는 교사들에게 유용한 AI 활용법을 알려준다. 교사들이 번거로워할 만한 업무를 AI로 해결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다. 사업 계획서와 공문서 요약부터 학생 생활기록부 및 평가 자동화, 웹 시스템 구축까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즉시 참고할 수 있다. AI 활용 팁과 프롬프트 그리고 자료 예시를 QR 코드로 제공하여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각이 보이는 교실2 (론 리치하트·마크 처치 지음, 최재경 옮김,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348쪽, 2만 원) 생각이 보이는 교실의 확장판으로, 학생의 생각을 드러내는 수업이 필요한 이유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전작이 사고 가시화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수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루틴을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그 힘이 교실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고, 교사를 어떤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교실을 바꾸는 것은 일회성 루틴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실 문화임을 강조한다. 민주주의를 살리는 정치 어휘 교과서 (홍명진 지음, 뜨인돌 펴냄, 264쪽, 1만 6,800원) 매일 쏟아지는 정치 뉴스 속에서 혼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한 교양서. 계엄·탄핵·대의제·필리버스터 등 64개의 핵심 어휘로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를 쉽게 설명한다. 단순한 뜻풀이를 넘어 짧은 낱말 속에 응축된 역사적 배경도 짚어준다. 정치가 공허한 말싸움에 그치지 않으려면 진보와 보수가 동일한 언어로 소통하고, 그에 담긴 가치를 공유해야 함을 강조한다. 왕을 사로잡은 조선의 덕후들 (송영심 지음, 다른 펴냄, 176쪽, 1만 6,000원) 꿈과 현실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역사 교양서다. 엄격한 신분 사회였던 조선에서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시대를 움직인 일곱 명의 삶을 조명한다. 궁중 음악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박연, 7개 국어에 능통했던 신숙주, 모두를 위한 시계를 만든 장영실, 최초의 한글 조리서를 남긴 장계향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00일 신문 100점 독해: 국제편 (뉴스쿨 글, 불키드 그림, 미래엔아이세움 펴냄, 208쪽, 1만 9,800원)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100가지 국제 뉴스를 엄선해 담았다. 전현직 일간지 기자와 초등학교 교사로 구성된 필진이 사회·정치·경제·과학·환경·문화·역사 분야의 주요 이슈를 모았다. 하루에 기사 한 편씩 100일 동안 꾸준히 읽으며 문해력과 독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중동 문제 등 다양한 국제 현상의 배경과 개념을 함께 설명해 상식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구멍청 (백희나 지음, 스토리보울 펴냄, 60쪽, 1만 7,000원) 보름달이 뜬 밤에만 문을 여는 신비로운 ‘달토끼 식당’을 배경으로 한 백희나 작가의 신작 그림책이다. 달토끼들이 마음속 깊은 빈자리를 상징하는 자연산 구멍을 정성껏 달여 만든 ‘구멍청’이라는 특별한 음식을 누군가를 돌보느라 지쳐 늦은 밤 찾아온 작은 곰돌이에게 대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거창한 해결책이나 요란한 충고 대신, 따뜻한 온기로 마음을 어루만진다.
최근 신록의 계절을 맞아 각종 언론 매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내용이 있다. 많은 국민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인 나들이에 관한 것이다. 학교에서도 이 시기가 되면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을 한다. 특히 수학여행을 가게 되는 학생들은 답답한 교실과 학교 그리고 학원을 벗어나 새로운 배움과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한껏 들뜨게 된다.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수학여행 등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은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으로 이어지며 교육계 안팎에서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4월 2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수학여행 같은 단체활동이 중요한 수업의 일부인데 안전사고 위험이나 관리 책임을 피하려 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다녀온 경주 수학여행이 평생의 기억으로 남아 있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운 점도 참 많았다고 회상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교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장관에게는 학생들의 소중한 기회를 빼앗아선 안 된다며 각별하게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교직단체들의 반발, 대통령의 보완 지시, 교육부 대책 발표 계획 등이 이어지면서 수학여행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수학여행은 많은 이들에게 학창 시절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고 교육적 효과도 잘 알려져 있다. 물론 그간 경비 문제, 대규모 인원의 실시로 인한 비교육적 문제 등이 지적되었고, 이에 대한 개선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세상 어떤 제도도 완벽할 수 없듯이 수학여행도 마찬가지다. 최근 가장 큰 문제는 수학여행 운영 과정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커졌다는 점이다. 특히 현장체험학습 중에 발생한 안전사고로 교사가 형사책임을 지는 사례가 생기면서, 많은 학교가 수학여행을 사실상 중단했다. 향후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에게는 의미 있는 배움의 기회가 보장되는 방향으로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수학여행의 의의와 교육적 기능 1) 의의 수학여행은 교과학습만으로는 학생들의 전인교육을 하기에 부족하다는 인식 하에 교과학습 이외의 현장학습을 통해 학습 의욕을 고취하는 등 학교 밖에서 여행하고 숙박하는 교육적 활동을 말한다. 즉, 수학여행은 교실수업의 연장선에서 평상시 배운 지식을 직접 자연·문화 등을 체험하면서 창의적인 학습을 한다는 목표가 있다. 한편 경제 여건상 가족여행을 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수학여행은 견문을 넓히는 중요한 기회다. 짧은 기간이지만, 수학여행은 친구들과 함께 학창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 데 매우 의미 있는 중요한 교육활동이다. 2) 교육적 기능 수학여행은 학생들의 인지적·사회적·정서적 발달 등을 도모하기 위한 중요한 교육 여행이다. 수학여행의 교육적 기능은 다양하지만, 지면 제약상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학여행은 새로운 체험과 참여 관찰, 생활 탐구를 통해 다양한 자연과 문화를 학습하게 한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의 인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활동 중심의 체험은 내재적 동기와 유능감을 높이는 데 좋다. 즉 수학여행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체험활동은 학생들이 자기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참여하고 사고함으로써 인지적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의 자기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자기 정체성의 확립과 증진에 도움을 준다. 둘째, 사회적·정서적 측면에서 보면 수학여행은 불안·우울·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여러 친구와 함께하는 집단생활 경험은 대인관계에서의 공감·소통능력을 비롯한 사회적 능력을 함양시킨다. 궁극적으로는 학교생활에서의 발전적 태도를 함양할 수 있다. 수학여행 실시 현황, 미실시 원인과 수학여행 실시를 위한 선행 요건 1) 수학여행 실시 현황 서울시교육청 관내 학교를 중심으로 올해 수학여행 실시 현황을 살펴보면, 계획한 초·중·고는 전체 1331곳 중 231곳(17%)에 그쳐, 지난해 562곳(42%)에 비해 크게 줄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단 30곳(5%)만 수학여행을 간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안전사고 발생 시 교사의 법적 책임에 대한 두려움, 일상화된 학부모 민원과 무분별한 고소·고발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2) 수학여행 미실시 원인 교사들이 수학여행을 실시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중요한 몇 가지만 살펴보면, 첫째, 교사의 형사책임 부담이다. 이는 수학여행을 가지 않게 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다. 2022년 강원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교통사고 이후, 인솔 교사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학교 현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체험학습 중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교사에게 고의가 없더라도 보호·감독 의무 소홀을 이유로 형사책임을 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게 확산이 되고 있다. 수십 명에서 백여 명의 학생을 몇 명의 교사가 24시간 보호·지도하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사고가 나면 100% 교사 책임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은 매우 크다. 둘째, 예측 불가능한 민원의 발생이다. 수학여행 준비 과정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민원도 교사들을 지치게 한다. 교사들에게 들어오는 민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도시락을 준비하라고 해도, 현지 식당을 예약해도 각기 다른 이유로 민원이 제기된다. 즉 학부모들의 민원과 불만이 교육적인 내용보다는 운영 방식 등이 많아 비본질적인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셋째, 과도한 행정 업무다. 수학여행은 커다란 하나의 사업에 가깝다. 버스 기사의 음주 여부 확인부터 식중독 예방, 학생들의 멀미 예방과 대처까지 모든 안전 관리를 인솔 교사 혼자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여기에 장소 선정, 계약, 안전 점검, 사후 정산 등 방대한 행정 업무까지 더해지지만, 교사를 보호하거나 지원하는 시스템은 거의 부재한 실정이다. 3) 수학여행 실시를 위한 선행 요건 수학여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현장이 가장 크게 부담을 느끼는 법적 책임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필요한 경우 새로운 법의 제정도 필요하다. 수학여행 활동 중 안전사고를 비롯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교사에게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지 않은 한 책임을 묻거나 처벌하지 않도록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교육당국의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하는 방식의 상세한 백화점식 업무 매뉴얼의 개선도 시급하다. 통합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수학여행 운영 1) 안전 대책 확보와 교사 업무 경감 수학여행 추진과 운영 인력은 담임교사를 포함하여 1학급당 2명을 기본으로 하되, 필요시 추가 인력을 배치하도록 한다. 추가 인력 예산은 교육청 지원 예산을 사용하되, 이것이 어려울 때는 지방 기초자치단체에서 학교에 지원하는 교육경비보조금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마저도 충분하지 않을 때는 학부모를 포함한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협력 인력을 확보한다. 또한 수학여행 현지에서는 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현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관광해설사·마을교사 등 현지의 다양한 지역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운영 수학여행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학습과 배움의 경험이 되도록 설계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교과 및 학년 교육목표에 맞게 연초부터 교육과정을 치밀하게 편성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 운영을 수학여행 전 활동, 수학여행지 활동, 수학여행 후 활동으로 나누어 간략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 수학여행 전 활동 운영 시수는 교육과정상 각 교과시간을 활용하되, 학교 여건을 고려하여 1주일 수업 시수 내외에서 편성·운영한다. 과목별 차시는 학교와 지역 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 있으며, 교과시간·창의적체험활동·학교자율시간 등을 활용하여 운영할 수 있다. 사전 교과별 교육은 학교별 상황을 고려하여 적정 차시를 편성하여 실시한다. 과목별로 다룰 수 있는 학습 주제를 예시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도덕에서는 타인 존중, 공중·교통도덕 등을 공부하고, 국어에서는 제주도 방언의 특징과 제주도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 등을 알아본다. 사회에서는 제주도의 역사, 제주도의 기후·지형의 특징, 제주도를 빛낸 인물, 제주도의 산업, 제주도의 인구 변화 등을 다룰 수 있다. 과학에서는 화산의 생성, 제주도 암석 특징·종류 등을 학습한다. 음악에서는 제주도 음악 및 특징 등을 공부하고, 미술에서는 제주도를 빛낸 화가들, 제주도를 소재로 한 그림과 사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가급적 수학여행 소책자를 제작하도록 한다. 소책자에는 사전 학습 내용을 간략하게 수록하고, 학생이 선정한 주제의 내용을 메모할 수 있도록 46배판 정도 크기, 20페이지 내외로 제작한다. ● 수학여행지에서의 활동 수학여행지에서는 낮에는 견학 및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저녁에는 식사 후 40분 정도 지도교사가 참여하여 주제별로 분과를 구성하여 학생들이 협의·토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여건상 주제별 분과 운영이 어려운 경우에는 교과별 분과로 구성할 수 있다.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사전 조사를 통해 주제를 미리 정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지리적 위치 특성이 현재 제주도 생활과 산업 등에 미친 영향과 바람직한 미래의 방향은? 등이다. ● 수학여행 후 활동 수학여행 후에는 1~2시간 정도 발표 시간을 갖고, 필요할 경우 전시 활동도 함께 운영한다. 발표 활동은 기행문·감상문·일기·시와 관심이 있는 주제를 조사한 내용 등을 발표하기, 그림 설명하고 감상하기, 짧은 동영상 보고 느낌 말하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발표하고 감상하기 등으로 구성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교실의 일부 공간을 활용하여 학급별 전시회를 할 수도 있다. 많은 국민은 교사들이 안전사고에 대한 과도한 법적 책임 부담, 과다한 민원과 행정업무로 인해 수학여행을 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한다. 그러나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활동을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한 해법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내일의 걱정을 미리 끌어와 오늘 한숨을 내쉬는 어른들 속 학교장도 힘이 든다. 그러나 학교장은 교육과정 운영의 최고 리더다. 수학여행은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 공동체 경험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이라는 점에서 교육과정 운영의 꽃이자 백미다. 수학여행을 과거의 관행과 방식으로 운영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수학여행의 진정한 교육적 가치를 쉽게 포기해서는 더욱 안 된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로운 사회는 각 세대가 서로를 책임지는 사회’라고 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내가 책무를 다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현재 학생에게 돌아가고, 그 부담은 앞으로 학교를 이끌어 갈 후배 교장들에게 남게 된다는 점을. 만약 오늘이 더는 내 눈꺼풀을 들어 올릴 수 없게 되기 전의 마지막 하루라면, 나는 학교장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마음으로 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2026년은 교육계에 있어 매우 특별한 해이다. 광복 직후인 1946년에 수많은 학교와 대학들이 설립되었던 관계로,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이하는 교육기관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0년 동안 한국 교육은 수많은 정책적 변화를 겪었으며, 이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존재한다. 본고에서는 교육 80년을 돌아보며 한국 사회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였다고 판단되는 중요 교육정책들을 시대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교육 기적’의 단초가 된 1948년부터 1960년까지의 정책적 노력을 재조명한다. 초등의무교육의 완성: 국가 재건의 설계도 한국 교육 정책사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어야 할 결정적 출발점은 초등의무교육의 완성이다. 1948년 출범한 신생 정부는 대한민국 「제헌헌법」에 초등의무교육의 실시를 명시하였으며, 1949년 「교육법」을 통해 ‘모든 국민은 6년의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아동의 친권자 또는 후견인은 초등교육을 받게 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였다. 비록 1950년 6.25 전쟁으로 인해 정책이 한때 중단되기도 하였으나, 정부는 1954년 다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초등의무교육 6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이를 다시 추진하였다.1 당시 급증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 건축, 교원 양성, 교육과정 개발 및 교과서 제작,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예산 충원 정책 등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한 전방위적 계획이 수립되었다. 실제로 당시 국가 전체 예산의 10% 이상이 교육에 투자되었으며, 문교 예산의 75~81%가 의무교육에 충당되었다. 정부는 임시토지소득세환부금제도·교육세·「의무교육재정교부금법」 등을 제정하며 의무교육 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959년에는 취학률 95.9%를 달성하며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의무교육을 완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취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더욱 놀랍다. 해방 직전인 1944년 기준, 전체 인구의 14%만이 교육을 접할 수 있었고 초등교육 졸업자는 12%, 중등은 1% 이하, 대졸자는 0.2%에 불과했다.3 UN을 포함한 국제기구가 노력하여 전 세계 아동의 90% 이상이 학교에 취학하게 된 시점이 2010년이었음을 감안한다면, 1950년대 한국의 선택은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결정적인 정책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교원 양성 체계의 구축과 교육 기회의 확대 국제개발업무를 담당하는 해외전문가들은 한국이 초등교육보편화에 필요한 우수한 교사인력을 어떻게 빠른 시간에 양성했는지 궁금해한다. 의무교육 이행을 위해 정부는 대규모 교원 양성에 나섰다. 1949년 「교육법」에는 중학교 졸업자를 입학 대상으로 하는 수업연한 3년의 사범학교 설립 규정이 포함되었다. 사범학교는 1946년 6개교를 시작으로 꾸준히 증설되었으나, 학생 수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사범학교에 단기 강습과정이나 임시 초등교원양성소를 부설하고 각 도에 양성소를 설치하여 교원을 양성하였다. 이러한 임시 기관들은 1958년 수급 사정이 완화됨에 따라 폐지되고 사범학교로 일원화되었으며, 1962년 2년제 대학(교육대학), 1981년 4년제 대학으로 전환되며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또한 주목할 점은 교원 자격 관리 방식이다.우리나라는 세계 여러 선진국과는 다르게 국가 차원의 통일된 교원자격제도를 일원화하였으며, 이를 통해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의 질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고 보장하고자 하였다.이러한 중앙집권적 교원정책은 전국의 어느 학교에 가더라도 표준화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그 결과 초등학교 학생 수는 1948년 240만 5천 명에서 1960년 360만 명에 달하게 되었다.. 비록 매년 수천 개의 교실을 신축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반에 70명 이상이 모여 2부제나 3부제 수업을 들어야 할 만큼 당시의 교육 현실은 매우 열악하였다.그러나 한국 정부는 ‘교육 환경의 질적 저하를 감수하더라도 모든 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보편적 원칙을 최우선으로 추진하였다. 동시에 정부는 이러한 과다한 학생 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국가가 실력을 보증하는 우수한 교원 인력을 현장에 지속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과다한 학생 수로 인한 열악한 교육 여건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초등의무교육의 성과: 인적 자본의 형성과 산업화의 기틀 이러한 초등의무교육 정책은 도시와 농어촌, 남아와 여아를 불문하고 보편적 교육 시대를 열었으며, 이는 시민의식 함양과 함께 1960~70년대 산업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특히 국어와 산수를 익힌 인적 자본이 1950년대 후반에 대거 형성되면서, 이들은 합리적 경제활동의 바탕이 되는 계산 능력을 습득하였다. 이는 잠재적 근로자들이 제조업 기반인 도시로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무엇보다 1959년 의무교육 실현은 여성교육 측면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당시 한국의 여아 취학률은 북미 지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았다. 유교적 전통 아래 소외되었던 여성교육을 법제화함으로써 취학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졌고, 이는 1960년대 한국의 대표 산업이었던 섬유산업 등에 우수한 여성 인력이 투입되어 농경사회에서 제조업 국가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사학(私學)을 통한 중등 및 고등교육 기회확대 제1공화국 시절 초등의무교육과 함께 중등교육 기회의 확대 역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다만 초등교육과 달리 중등 이상의 교육 기회는 주로사립학교를 통해 확대되었다.7 현재까지도 중학생의 20%, 고등학생의 50%, 대학생의 80% 이상이 사립 체제에서 교육받고 있는 현실은 공교육 책임 방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8, 당시 정부 예산의 한계 속에서 내린 선택지 중 하나였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1949년의농지개혁이었다. 정부는 유상몰수·유상분배 원칙에 따라 지주제를 해체하고자 했으나, 특별한 예외 규정을 두었다. 즉 토지 소유자가 학교법인을 설립하고 교육기관을 운영할 계획이 있는 경우 해당 토지를 몰수 대상에서 제외해 준 것이다. 이는 지주들이 토지를 유지하는 대신 사립학교를 설립하도록 유도하는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되었고, 이를 통해 수많은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설립되어 교육 기회가 급격히 확대되었다. 이 정책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교육 기회를 확대하여 사회 발전을 앞당겼다는 긍정적 평가와 사립학교 부실 운영 및 교육 질 악화라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상반된 평가가 공존한다. 이러한 사학 태생의 독특성은 이후 사학 정책이 자율성보다는 책무성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정교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과학교육 강조 및 해외 유학 파견 정책 제1공화국 정책 중 다른 나라와 대비되는 정책은 과학교육 정책이다. 개발도상국들이 최근 과학·수학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비교하여 한국은 국가 출범 시부터 과학교육을 강조하였으며, 1948년 정부 수립과 동시에 문교부에 과학교육국을 설치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였다. 또한 세계적인 과학기술대학을 목표로 인하공과대학을 설립하고, 서울대와 한양대에 원자력공학과를 설치하여 우수한 인재를 유학 보냈다. 1959년에는 최초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설립하기도 하였다. 또한 당시 국내의 낮은 고등교육 수준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 대규모 유학생과 연수생을 파견하였다. 2만여 명에 달하는 학자와 대학원생·공무원들이 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해 파견되었으며, 이들은 1960년대 이후 한국이 자체적인 교육·연구기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인력으로 활약하게 되었다는 평가이다. 마치며 1948년부터 1960년까지의 초기 교육정책은 절망적이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육을 국가정책의 중심에 두고 인재양성에 정부와 민간이 같이 노력한 역사였다. 이때 구축된 초등의무교육의 토대와 사학을 통한 기회 확대, 그리고 과학교육의 강조는 이후의 교육정책과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는 가장 강력한 원천이 되었다.
책과 웃음이 머무는 학교의 오후 # 부드러운 햇살이 교정을 감싸는 오후, 서울 강서초등학교 도서관은 수업을 마친 아이들로 금세 활기를 띤다. 이날은 학부모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도서명예교사회가 운영하는 도서관 수업이 열리는 날. 아이들은 책장을 넘기며 독서에 몰입하기도 하고, 친구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잠시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책을 펼치게 되는 공간. 강서초 도서관은 그렇게 아이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강요 대신 편안함을 내어주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책과 가까워지고, 토론을 통해 생각을 키우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배워간다. # 교문을 들어선 순간, 와~하는 학생들의 함성이 들려온다. 인조잔디가 산뜻하게 깔린 운동장에 아이들이 3개 권역으로 나눠 피구를 한다. 공에 맞아 상대편 선수가 아웃될 때마다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된다. 오늘은 강서초가 연례행사로 진행하는 학년별 체육대회 날. 민원 전화 한 통에 운동회는 고사하고 축구도 맘대로 못 하는 현실인데, 강서초엔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 가득하다. 올 가을엔 전교생이 참여한 대운동회가 열릴 예정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강서초는 학부모의 참여·협력·소통으로 함께 가꾸어가는 따뜻한 배움터다. 민원과 반목, 갈등 대신 신뢰와 소통, 화합의 학교다. 이곳에서 학부모는 단순한 ‘지원자’가 아니라 교육의 동반자다. 함께 만드는 학교, 학부모가 움직이다 학부모들 활동은 아침부터 시작된다. 대표적인 활동이 ‘등교 맞이’. 1년에 두 차례 진행되는 이 행사는 한 달 전부터 준비된다. 학부모들은 재능기부로 참여해 풍선을 직접 만들고, 응원 문구를 적고, 선물을 포장한다. 행사 당일이면 정문과 후문에 각각 자리를 잡고 아이들을 맞이한다. 음악을 틀어놓고 “너희가 최고야”라고 외치며 응원 도구를 흔드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축제다. 아이들은 매년 반복되는 이 이벤트를 이제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약 40분간 이어지는 등교맞이는 아이들에게 ‘학교 가는 길’을 즐거운 경험으로 바꿔놓는다. 등굣길 안전을 위한 노력도 꾸준하다. 학부모들은 매일 15명에서 25명 규모로 팀을 짜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인다. 학교 앞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발적 실천이다. 김태영 교장은 “제가 3년간 지켜본 결과, 예전에는 주정차 차량이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학부모 독서교육 활동이다. ‘샘터 사랑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의 줄임말인 ‘샘 아이’에는 20~30명 규모의 학부모 동아리가 자발적으로 모여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간단한 만들기 활동을 하며 독서의 기쁨을 알게 해준다.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데 신청은 1분 안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김 교장은 “제가 봐도 전문성을 갖춘 교사처럼 준비하고, 학부모끼리 피드백을 주고받는 등 연구를 많이 하신다”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선착순이 금방 마감될 정도”라며 웃었다. 이러한 참여는 학교교육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공모사업에도 연이어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생태교육’을 주제로 학부모들이 15개 체험 부스를 직접 운영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초록 손 지구마켓으로 이름 지어진 학부모 중심 생태교육은 창체활동시간을 이용,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여형 교육으로 실시됐다. 강서초는 생태교육에 이어 올해는 독서교육이 서울시교육청 학부모회 특색활동 공모사업에 선정돼 학교공동체의 핵심적인 역할을 이어간다. 학부모 연수도 활발하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연수는 나만의 향수 만들기, 부모 마음코칭, 아이를 지키는 공감과 경청의 기술 등 다양하다. 특히 이 학교 문수정 생활교육부장이 진행하는 학부모 교육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정에서 자녀와의 대화법부터 학교폭력예방, 사고 발생 시 절차, 자녀 문제행동의 효과적 대처 방안 등 꼭 필요한 팁을 알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뢰와 소통이 만든 변화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강서초는 지난해 학교폭력 ‘0건’을 기록했다. 모든 학급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과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김 교장은 “학생들 사이에 다툼이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가정과 함께 예방교육을 하다 보니 대부분 사과와 이해로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교 갈등의 90%는 서로 감정을 이해하면 풀린다”며 “그걸 도와주는 게 학교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강서초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학교폭력 예방 부문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이 모든 변화의 바탕에는 ‘소통’이 있다. 김 교장은 “학교와 학부모 간 민원과 갈등이 증폭되는 이유는 결국 소통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지난 2024년 교장으로 부임하자 학부모와 교직원들 사이에서 시설과 운영 등 다양한 민원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를 피하지 않았다. 그는 이들의 요구사항을 가능·불가능·장기 과제로 나눠 정리하고 간담회 때마다 PPT를 활용해 직접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가능한 건 바로 하고, 시간이 필요한 건 계획을 말씀드리고, 안 되는 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예를 들어 45년 된 노후 건물에서 발생하는 녹물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숨기지 않고 상황을 공유했다. 직접 지역 정치인들을 설득해 6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곧 대대적인 공사와 함께 정수기 설치까지 약속을 받아냈다. 학부모들의 불만은 신뢰로 바뀌었고, 해가 갈수록 민원은 줄어들었다. 지금은 학부모들로부터 “학교가 너무 좋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달라졌다. 교직원들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잘 가르칠 것인가”에만 집중하는 등 안정된 분위기가 조성됐다. 책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학교 여기에는 40대에 교장으로 부임한 김 교장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기본이 바로 서지 않는 교육은 언젠가 무너진다”며 “인성과 독서가 가장 중요한 교육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장이나 교사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함께해야 한다”는 가치를 제시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학부모회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고, 참여 열기 또한 높아졌다. 김 교장이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첫째, 먼저 인사해라. 둘째, 책을 많이 읽어라. 셋째, 친절해라’ 등이다. 그는 “3년째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이제는 다 외울 정도가 됐다”라며 웃었다. 그는 등굣길마다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먼저 인사하고, 아이들은 그런 교장을 보며 환한 미소로 화답한다. 앞으로의 계획 역시 도서관과 독서교육에 맞춰져 있다. 김 교장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아이들이 자기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만들어 보는 경험은 평생의 자부심이 됩니다. 작가로서 한 걸음 내딛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책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학교. 그리고 그 중심에서 아이들이 웃고 자라는 공간. 강서초등학교는 오늘도 교직원과 학부모가 하나가 돼,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국 상당수 학교가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는 기사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다. 운동장 사용 중에 학생이 다치게 되었을 때, 교직원에 대한 민원이나 소송이 우려되어 운동장 사용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사실 교육계에서는 꽤 오랜 이슈지만, 최근에는 대통령과 국회까지 관심을 기울이며 운동장을 학생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왜 여기까지 왔을까? 그리고 운동장을 학생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학교안전사고 관련 규정 현행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안전법’)은 제10조 제5항에서 교직원이 안전사고관리 지침에 따라 학생에 대하여 안전조치의무를 다한 경우에는 학교안전사고에 대하여 민사상·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규정을 두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조치의무에 관하여는 교육부 고시인 ‘학교안전사고 관리 지침’이 있다. 해당 지침은 안전사고 유형별 대응 절차에 관해 설명하며, ‘상황 파악, 간단한 처치, 상황 정리, 보고 조치’ 등의 규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 내용들은 안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교직원의 대응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을 뿐, 안전사고의 예방에 관해서는 내용이 없다. 결국 현행 「학교안전법」에 따라 교직원이 민사상·형사상 면책되는 것은 사고가 발생한 이후의 대처 과정에서일 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는 부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고에 대한 사전 예방을 하지 못한 책임 그런데 현실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런 사고 발생 이후의 조치가 아닌 사전적 예방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다.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법원의 확립된 판례는 ‘학교의 교장이나 교사의 학생에 대한 보호감독의무는 「교육법」에 따라 학생을 친권자 등 법정 감독의무자를 대신하여 감독하여야 하는 의무로서 학교 내에서 학생의 전 생활관계에 미치는 것이 아니고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및 이와 밀접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생활관계에 한하며, 그 의무 범위 내의 생활관계라고 하더라도 사고가 학교생활에서 통상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예측되거나 예측가능성(사고발생의 구체적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 한하여 교장이나 교사는 보호감독의무 위반에 대한 책임을 진다(대법원 1993. 2. 12. 선고 92다13646 판결 참조)’라고 하여, 명백히 사고 발생에 대해 사전에 예측하여 예방하지 못한 책임을 묻고 있다. 또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대해서도 ‘점심시간은 오후 수업을 하기 위하여 점심을 먹고 쉬거나, 수업의 정리·준비 등을 하는 시간이므로 교육활동과 질적·시간적으로 밀접불가분의 관계에 있어, 그 시간 중 교실 내에서 학생의 행위에 대해서는 교장이나 교사의 일반적 보호감독의무가 미친다고 할 수 있다(위와 같은 판결)’라고 한다. 교사의 수업 중에 벌어진 일이 아닌 개별 학생에 대한 통제가 사실상 어려운 시간까지 사고에 대한 사전 예방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만약 학생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놀다가 부상을 입게 된다면, 학교는 현행 「학교안전법」에 따라 그 부상에 대한 사후 조치에 대해서는 면책될 수 있지만, 사전 예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면책 규정이 작동하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학교와 교사는 학생 보호라는 본연의 의무를 보다 충실히 수행하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운동장을 닫는 결과로 이어졌다. 학교안전사고 관련한 사례들 실제 현장에서 발생했던 학교안전사고에 관한 사례들을 살펴보자. ● 점심시간 끝난 후 교실로 뛰어 들어가다 다친 사안(서울중앙지방법원 2017. 9. 22. 선고 2016나65758 판결 참조) 초등학교 6학년 학생(A)이 점심시간 농구를 하던 중 점심시간이 끝나 수업이 시작되는 종이 울리자 교실로 들어가기 위해 학교 건물로 뛰어가다가 다른 학생과 부딪혀 6주간 치료를 요하는 쇄골 골절상을 입은 사안이다. A 측은 부딪힌 것이 아니라, 밀쳐짐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상대 학생과 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일부러 밀쳤다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상대 학생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으나, 교육청에 대해서는 ‘당시 많은 학생이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뛰기 시작하였고, 원고(A)가 넘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달리기를 계속하여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점에 비추어 보면, 학생들의 이러한 행동은 사고 당일에만 있었던 예외적인 경우라고 볼 수 없고, 초등학생은 아직 사리분별 능력이나 안전에 관한 주의능력이 완전히 성숙하지 아니한 상태이므로, 학교의 교장이나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러한 행동과 그로 인한 사고 발생의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스스로 보고한 안전생활 수칙의 내용과도 달리, 학생들이 건물로 드나들 때 뛰지 않도록 하는 교육을 사전에 충분히 하지 못했고, 학생들을 인솔하거나 학생들이 뛰지 않도록 지도하는 교사를 현장에 배치한 사실도 없으며, 다른 적절한 안전조치를 강구하지도 않았다’라는 이유로 3백만 원의 위자료 지급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 운동장 정화 활동 중 벌어진 안전사고(서울중앙지방법원 2019. 10. 29. 선고 2018나81808 판결 참조) 초등학교 6학년 학생(B)이 학교 동아리활동 수업 중 교내 정화활동을 하다가 뒤에서 뛰어오던 학생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운동장에 설치된 철제 펜스 기둥에 부딪혀 치아파절 등 상해를 입은 사건이다. B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지급한 뒤, 지방자치단체(교육청)로 구상금을 청구했다. 학교는 충분한 교육과 안전조치를 하였음에도 학생의 돌발적 행동으로 발생한 우연한 사고라고 하여 예측가능성이 있는 사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학생들이 교내 정화활동을 하지 않고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이 사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점, 교내 운동장은 위험 감지능력이 부족하고 아직 신체적·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초등학생들이 주로 신체활동을 하면서 지내는 곳이어서 학생들이 장난을 치거나 그곳에서 놀다가 언제라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인 점, 교내 운동장에서 정화활동을 하는 경우 학생들의 장난을 제지하지 않으면 이 사건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큰 점은 통상 예상할 수 있는 점, 그럼에도 동아리활동 지도교사는 당시 운동장에서 장난을 치는 학생들을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더하여 보면, 이 사건 사고는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것으로 동아리활동 지도교사는 교내 운동장 정화활동 중 학생들 사이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감독할 의무가 있음에도 G를 비롯한 학생들이 장난 등을 치며 뛰어노는 것을 방치한 잘못이 있다고 할 것’이라며 보험회사가 B에게 지급한 금액의 1/3 정도를 인용했다. ● 교내 축구경기 도중 부상(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2019. 12. 3. 선고 2017가단34659 판결 참조) 중학교 3학년 학생(C)이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 중 교내 운동장에서 축구 경기를 하다가 골키퍼를 하던 학생과 부딪혀 턱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사안이다. 사립학교에서의 일로 학교법인과 골키퍼 학생의 부모가 피고다. 법원은 ‘다수의 선수가 한 영역에서 신체적 접촉을 통하여 승부를 이끌어내는 축구나 농구와 같은 형태의 운동경기는 신체접촉에 수반되는 경기 자체에 내재된 부상 위험이 있고, 그 경기에 참가하는 자는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경기에 참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운동경기에 참가한 자가 앞서 본 주의의무를 다하였는지는 해당 경기의 종류와 위험성, 당시 경기 진행 상황, 관련 당사자들의 경기규칙 준수 여부, 위반한 경기규칙이 있는 경우 그 규칙의 성질과 위반 정도, 부상의 부위와 정도 등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되, 그 행위가 사회적 상당성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이에 대하여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 없다’라는 대법원의 법리를 인용하며,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하여 운동장으로 나온 뒤 준비운동을 시킨 후 축구경기를 하도록 한 점 등을 고려하여 교사의 안전배려의무 위반이 없다고 하였다. ● 학교 시설물 관리 해태에 관한 형사책임(대구지방법원 2016. 6. 1. 선고 2015노2520 판결 참조) 중학교 3학년 학생(D)이 점심시간 창문 외벽에 거치된 안전봉 위에 올라가 있다가 안전봉이 빠져 학생이 추락하여 8주간 치료를 요하는 분쇄골절 등 피해를 입은 사안이다. 안전관리자인 시설관리직 주무관, 행정실장에게 업무상과실치상죄로 각 벌금 200만 원, 150만 원의 처벌이 내려졌다. 법원은 ‘피해자가 이 사건 안전봉 위에 걸터앉은 돌발적 행위가 이 사건 추락사고 발생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하더라도, 피고인이 안전봉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면서 연결고리에 나사가 제대로 부착되어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은 의무위반 행위가 이 사건 안전봉이 빠지면서 피해자가 추락한 이 사건 추락사고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 되었음을 인정할 수 있으므로, 피고인의 행위와 피해자의 상해 결과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있다고 할 것’, ‘남자 중학생들은 교실에서 운동장 쪽 창틀 또는 그 주위에 설치된 안전봉 등 시설물을 밟고 올라가거나 과도하게 체중을 실어 기대는 등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학생이 교실 창문 밖으로 실족하여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없지 아니한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이 이 사건 추락사고와 같은 결과 발생을 예견할 수 없었다고 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교사 개인의 책임이 인정되는 일은 드문 편이지만… 대법원은 ‘공무원이 직무수행 중 불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에 국가 등이 국가배상책임을 부담하는 외에 공무원 개인도 고의 또는 중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을 진다고 할 것이지만, 공무원에게 경과실이 있을 뿐인 경우에는 공무원 개인은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하지 아니한다고 할 것이다(대법원 1996. 2. 15. 선고 95다38677 전원합의체 판결 참조)’라고 하고, 여기서 말하는 중과실이란 ‘공무원에게 통상 요구되는 정도의 상당한 주의를 하지 않더라도 약간의 주의를 한다면 손쉽게 위법·유해한 결과를 예견할 수 있는 경우임에도 만연히 이를 간과함과 같은 거의 고의에 가까운 현저한 주의를 결여한 상태를 의미한다(대법원 1996. 8. 23. 선고 96다19833 판결 참조)’라고 한다. 학교안전사고를 고의로 발생시키는 교사는 없을 것이고, 중과실의 성립도 위처럼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학교안전사고 대부분에서 교사의 과실은 경과실에 해당하며, 그에 대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질 뿐, 교사 개인이 종국적인 책임을 지는 일은 드문 편이었다. 그러나 중과실이든 경과실이든 결국 교사의 책임이 인정되어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에 손해를 배상받고자 하는 사람으로서는 민사 소송 과정에서 교사를 피고로 하거나 혹은 형사 고소 등을 통하여 교사의 책임을 확정하고자 하게 된다. 그렇기에 특히 학생이 사망하거나 커다란 부상을 입은 사안에서 교사와 학교의 관리자가 법적인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제도적 보완의 필요 결국 학교 운동장을 학생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는 뛰어놀 학생의 안전을 보장할 방안과 학교의 걱정을 덜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선 학교안전사고 발생 이후 사후적 조치와 그에 대한 면책만을 담은 「학교안전법」 개정이 필요할 것이다. 면책 범위를 교사의 사전적 예방에 관한 부분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면책 외에도 책임의 감경과 같은 규정을 두어 설령 교사의 업무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던 사안에 대해서도 사고 방지를 위한 다른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교육당국 역시 이에 관심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와 같은 개정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법령과 규칙들은 문언으로 표현되는 한계가 있고, 현실에서 가능한 모든 상황을 일일이 상정하여 작성될 수는 없기에 교사와 학교가 학교안전사고와 관련된 법적인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 상황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선언적인 규정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의 개정들은 실무상 수사기관과 법원의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개별 사건에 관한 판단 과정에서 분명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개별 교원에 대해 법률적 지원을 늘리는 방향도 동시에 필요할 것이다. 현재에도 각 시도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소송의 결과 교원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손해배상금 지원, 소송 과정에서의 변호사 선임비용 지원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통일되지 않은 면이 있고 사후적 비용 보전에 가깝다는 인식이 크다. 더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푸릇푸릇한 신록의 계절, 6월이 되었다. 교정의 나무들은 어느새 짙은 녹음을 드리우고, 교실의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향해 조금씩 시계를 앞당기기 시작한다. 교사들에게도 6월은 특별한 달이다. 새 학년의 긴장감은 다소 누그러지고, 교육과정 운영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그래서일까? 6월은 “무엇을 더 가르칠 것인가?”보다는 “나는 지금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를 되묻게 하는 성찰의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학교 현장에는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기초학력 보장, 학생 맞춤형 교육, 정서·심리 지원 등 수많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모두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제들이다. 그러나 6월의 학교가 잠시 멈춰 서서 성찰해야 할 것은 정책의 숫자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이다. 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AI가 글을 써주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라고 물었다. 학생들은 “컴퓨터 잘하기”, “코딩”, “영어” 등을 답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선생님, 질문하는 능력이요.” 순간 교실이 조용해졌다. 생각해 보면 요즘 모두가 흔히 말하는 그 말이다. AI가 답을 찾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더 좋은 질문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학교는 여전히 정답을 맞히는 데 많은 시간을 쓸 뿐이다. 얼마 전 한 중학교 교사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학생들이 시험 문제는 잘 푸는데, 친구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잘 모릅니다.” 다시 말하면 성적은 올랐지만 관계 맺기는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이는 단지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 학교가 더욱 주목해야 할 교육활동은 학력과 함께 시민성, 공감 능력, 소통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AI가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어도 친구의 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하지 않는가? 6월은 우리에게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는 학생들에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영령들의 역사를 가르치는 시간이어야 한다. 단지 기념일을 암기하는 수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 땅에 수립한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가 얼마나 값비싼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 성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현충일에 조기를 거는 태극기 게양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상이 바빠 잊었다고 말하기에는 궁색한 변명이다. 너무도 흔한 모습이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만약 여러분이 1950년 그 시대를 살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가족의 입장, 지역의 상황, 당시의 사회적 조건 등을 조사하며 역사를 ‘외우는 대상’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상’의 수업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는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을 넘어, 삶을 이해하도록 돕는 일임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또 하나 6월에는 학교가 주목해야 할 것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이다. 교사들은 종종 “요즘 아이들은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쩌면 학생들도 같은 질문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른들은 왜 우리가 힘든지 잘 모를까?”라고 말이다. 한 학생은 상담 시간에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제 이야기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그렇다. 놀랍게도 교육의 출발점은 가르침이라기보다 경청일 수 있다. 학교는 때때로 학생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런데 학생들이 가장 기억하는 것은 거창한 프로그램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믿어준 한 사람의 교사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평생 잊지 못하는 은사로 남기도 한다. 단지 내 말을 잘 들어주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말이다. 교육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미래 사회 핵심 역량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학생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에게 배우고 싶다.” 이 단순한 진실을 우리는 자주 잊는다. 그래서 6월의 학교에서 교사들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르쳤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용기를 주었는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게 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생각하게 했는가?”, “얼마나 높은 점수를 얻게 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도왔는가?” 교육정책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평가 방식도, 교과서도, 기술도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교육은 결국 사람을 향하는 과업이라는 사실이다. 6월의 햇살이 짙어질수록 학교는 더 바빠질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속도를 늦추어야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은 학생들을 미래로 보내는 일이 아니다. 학생들이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갈 힘을 길러주는 일이다. 그런데 그 힘은 첨단 기술보다도, 화려한 정책보다도, 한 사람을 존중하는 학교문화에서 시작된다. 6월, 우리 교육이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은 “학생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이유이다”라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는 일찍이 철학자 칸트(Kant)가 “인간은 최고의 목적 그 자체이지 어떠한 수단도 아니다”라고 한 말과 같음이다. 다시 한번 6월을 맞으며 우리의 가슴에 죽은 이, 산 이 모두를 존중하는 자연스럽고 당당한 초록의 시간으로 가꿀 수 있기를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내년에도 이 길을 걸을 수 있을까….” 말끝은 끝내 흐려졌다. 인터뷰 도중 세 차례나 눈시울을 붉힌 송암(松岩) 김문수 작가(77).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친 뒤 겨우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이… 나의 전부였다는 걸 떠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서 은퇴한김 작가가 자전적 시집 『삶은 흘러가도 마음은 머문다』(부제: 아내에게 바치는 삶의 고백)를 펴냈다. 지난해 6월 8일, 담도암으로 4년간 투병하던 아내를 떠나보낸 뒤 꼭 1년 만이다. 50년 세월을 함께한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남겨진 사람의 고백이다. 시집은 ▲서문▲1부 ‘배움으로 피어난 학창시절’ ▲2부 ‘교직은 나에게 천직이었다’ ▲3부 ‘함께한 삶, 함께한 마음’ ▲4부 ‘나는 이렇게 살으렵니다’로 구성됐다. 자작시 52편과 가족의 편지, 기도문, 위로의 말들이 함께 담겼다. 김 작가는 “처음부터 책을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아내를 보내고 슬픔과 외로움, 그리움이 한꺼번에 밀려왔어요. 그 마음을 견디다 보니 어느 순간 글이 써졌습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있고 바다에는 파도가 있듯이, 내 마음엔 무엇이 있을까’ 그렇게 쓰다 보니 결국 답은 하나였어요. ‘내 마음엔 당신이 있고, 내 가슴엔 사랑이 있구나.’”그 글을 딸에게 보여주자 딸은 “아빠, 시인이네”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가 평생 묻어두었던 삶의 기억들을 꺼내게 했다. 김 작가의 삶은 한 편의 자서전과도 같다. 그는 양평강남초등학교에서 교직의 첫발을 내디딘 뒤 40년 동안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2011년 8월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근무를끝으로 정든 교단을 떠났다. 그러나 정작 그는 “시와 문학을 가까이했던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산에 올라 꽃을 보며 이야기하는 건 참 좋아했습니다. ‘네가 보는 이 꽃이 얼마나 예쁘냐’ 그런 감성을 함께 나누곤 했지요. 하지만 내가 직접 시를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의 호 ‘송암’ 역시 젊은 시절 산에서 얻었다. 큰 바위 곁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를 보고 “묵직한 바위와 늘푸른 소나무가 참 잘 어울린다”며 스스로 붙인 이름이다. 그 이름처럼 그는 묵직하고 단단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아내를 떠나보낸 뒤의 삶은 이전과 달랐다. “사람들은 빨리 잊고 다시 살아가라고 하지만, 그게 되나요. 슬픔은 슬픔으로 견디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내를 떼어놓고 따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지금도 함께 사는 거예요.” 그는 시를 쓰며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했다. 쓰고, 다시 읽으며 아내와 대화하듯 시간을 보냈다. “이 사람이 이 글을 보면 참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펜을 들었다. 특히 시 「소금강을 생각하며」에는 아내와의 마지막 추억이 깊게 배어 있다. 투병 중 강릉 오대산 소금강 길을 함께 걷던 날, 아내는 무심한 듯 이런 말을 남겼다. “내년에도 이 길을 걸을 수 있을까.” 그 대목을 떠올리던 김 작가는끝내 말을 멈추고 눈물을 흘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움은 여전히 현재형이었다. “아내가 아플 때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했어요. 그런데 건강할 때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후회스럽습니다. 정말 고맙고, 절대적인 사람이었는데….” 시집을 읽은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이들은 “책을 읽으며 많이 울었다”고 했다. 암 투병 중인 한 후배는 전화를 걸어 “눈물이 나 말을 잇지 못하겠다”며 한참을 울먹였다고 한다.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서는 “할아버지, 책 읽고 울었어요. 고맙습니다”라는 전화도 받았다. 김 시인은 “누군가에게 공감과 울림이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 곳곳에는 그의 인생사가 오롯이 녹아 있다. 가난 때문에 중학교 진학조차 어려웠던 어린 시절, 큰형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간 사연도 담겼다. 그는 “77년 삶을 돌아보니 아픔과 사연이 너무 많았다”며 “그 모든 시간을 결국 사람과 사랑이 견디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시집 속 「눈물」이라는 작품은 그의 현재를 압축해 보여준다. “눈물은/눈약인가 보다//눈을/부드럽게 한다//참아 두었던/슬픔이/어딘가 사라지고//답답하던/가슴도/잠시/숨을 쉰다.” 또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이런 문장이 담겼다. “당신이 남겨 준 말, ‘남에게 추레하게 보이지 말고, 잘 먹고, 아프지 마라.’ 그 말을 잊지 않고 지키고 있습니다. 당신이 늘 내 곁에 있는 것처럼, 나는 오늘도 당신을 마음에 품고 살아갑니다.” 김 작가의 북콘서트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남양주시 퇴계원읍 미래에듀사회적협동조합 1층 ‘시간의 서재’에서 열린다. 경인교대 남양주 퇴임 동문회가 마련한 자리다. 그는 “아내에게 바치려고 쓴 책인데 후배들이 이렇게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오시는 분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혼자 살아보니 깨달은 삶을 조용히 털어놓았다. “혼자가 되면 자유로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크게 웃지도, 무엇 하나 의욕이 나지도 않더군요. 결국 어떻게 살아내느냐는 자기 몫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황금길을 걸으며 나뭇잎에 마음을 담아 하늘 높이 날려 봅니다.” 삶은 흘러간다. 그러나 사랑했던 사람은 마음에 오래 머문다. 송암 김문수 작가의 시는 결국 남겨진 이의 슬픔이 아니라, 끝내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대학생 청소년 인공지능(AI) 교육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대학생 청소년 AI 교육지원 사업’ 참여 희망 대학을 모집하고 72개교를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시·도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대학생 멘토와 초중고 학생 멘티를 연계해 오는 7월 말부터 지원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학생 멘토는 참여 대학별 선발 기준에 따라 AI 활용 역량을 갖춘 대학생 1000명이 선발될 전망이다. 이들은 활동 시간당 장학금(1만8000원)을 지급받는다. 멘토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본인 소속 대학의 사업 참여 여부를 확인한 뒤, 대학 내 장학·학생 지원 부서 등의 안내에 따라 신청하면 된다. 대학별 멘토 모집 일정과 신청 방법은 대학 학사일정과 운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소속 대학의 공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초·중·고 학교와 교육청 직속 운영기관(초등돌봄·교육센터 등)에서는 시·도교육청 안내에 따라 멘티 수요를 제출하고 참여 대학 및 한국장학재단의 연계·매칭 절차를 거쳐 참여하게 된다. 올해 신규 추진되는 이번 교육지원 사업은 대학생을 통해 초중고 학생에게 AI 도구를 활용한 체험형 학습을 지원하는 것으로, AI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교육지원 모형(모델)으로 기획됐다. 멘토링은 AI 이해, AI 도구 활용, 정보 탐색, 질문 설계, 문제 해결, 진로 탐색, 디지털 윤리 등을 다루는 ‘과제수행(프로젝트)형 활동’으로 구성된다. 돌봄교실, 방과후교실, 동아리 활동 등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과 연계할 수 있으며, 방학 기간에는 학교 또는 대학 등의 시설을 활용한 캠프형 집중 프로그램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 발달 수준과 학교 현장 여건을 고려한 ‘표준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대학생 멘토 사전연수’도 운영된다. 이해숙 교육부 고등평생정책실장은 “대학생 멘토를 통해 초중고 학생들이 AI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AI를 올바르게 이해하며 책임 있게 활용하는 역량을 키우길 기대한다”며 “교육부는 학교 현장과 긴밀히 협력해 대학생 청소년 AI 교육지원이 현장에서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의 핸드볼 명문 학교들이 전국 최대 규모의 꿈나무 스포츠 축제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핸드볼 도시 진주’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진주금산초핸드볼 팀이 여자 12세 이하부(초등부) 금메달을, 진주동중핸드볼 팀이 여자 15세 이하부(중등부) 동메달을 각각 획득하며 경남 체육의 위상을 높였다. 금산초는 26일 오전 결승전에서 충북 삼보초를 상대로 19대8로 승리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이번 결승전의 주역은 단연 배소연(CB) 선수와 조서연(PV) 선수였다. 배소연은 경기 조율은 물론 고비마다 6골을 몰아치며 공격을 주도했고, 조서연은 골밑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특히 골키퍼 안송현은 50%라는 경이로운 방어율(8세이브)을 기록하며 금산초의 뒷문을 완벽하게 잠갔다. 금산초 핸드볼 팀을 이끄는 정민지 코치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훈련 과정을 묵묵히 견뎌내고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우리 선수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학교와 학부모님들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창단 이후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진주 핸드볼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주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주동중 핸드볼 팀 역시 값진 성과를 냈다. 여자 15세 이하부 준결승전에서 의정부여중을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동메달을 확보했다. 진주동중 선수들은 대회 내내 끈끈한 조직력과 강한 정신력을 선보이며 진주 핸드볼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진주동중 핸드볼 팀 감독은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투지는 금메달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이번 동메달은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의 동반 메달 획득은 진주 지역 초·중등 핸드볼 연계 육성 시스템이 거둔 값진 결실로 평가받는다. 금산초의 탄탄한 기본기가 동중학교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이 전국 무대에서의 경쟁력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장의 체육 관계자들은 “진주 핸드볼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전술적 완성도가 매우 높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핸드볼을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들이 진주에서 대거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우승과 메달의 영광을 안은 금산초와 진주동중 핸드볼 팀은 조만간 진주로 귀환하여 지역사회의 뜨거운 환영 속에 축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대교육발전연구소는 23일 부산대에서 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 지역의 초·중·고 영재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경상권역 영재키움 프로젝트 오리엔테이션 및 신입생 발대식’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교육부 지원 사업으로, 부산대가 2023년부터 4년째 경상권역 운영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부산·울산·경남·경북·대구 지역에서 선발된 학생 71명, 교사 30명, 학부모 77명 등 총 180여 명이 참석하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원 대상이 초등학교 3학년까지 확대되면서 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경상권역에서는 올해 총 243명의 학생이 선정되었으며, 학생들은 현직 교사와의 1대1 멘토링과 맞춤형 영재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을 계발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 학습 멘토링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키워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학생·학부모·교사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다. 먼저 경상권역 영재키움 프로젝트 운영 담당 신지은 연구원의 ‘2026 영재키움 프로젝트 사업설명회’가 진행되었으며, 이어 부산대교육학과 박사과정 수료자이자 거제양정초교사, 베스트셀러 『마음의 주인은 언제나 나야』의 저자인 손원우 교사의 기조강연이 이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26 함께학교 공모전에서 ‘8년의 동행’ 사례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박현성 교사는 노래와 이야기를 통해 허은혁 학생과의 8년간 멘토링 과정을 소개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어 학부모 대상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김병오 이사의 특강이 진행되었으며, 교사 대상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박현성 교사가 지역 연구회를 통한 멘토링 사례와 학생 성장 지원 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운영하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부산대교육발전연구소와 영남권 영재키움 대표교사들이 협력하여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를 함께 진행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3일 연휴로 인해 현장 참석이 어려운 학생·학부모·교사들도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현장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현장 참석이 어려웠던 진영고 김도윤 학생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행사에 참여하였다. 김도윤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 시험 기간과 겹쳐 직접 참석은 어려웠지만,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유익한 특강과 오리엔테이션 내용을 들을 수 있어 매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재키움 프로젝트 책임연구원인 김정섭 교수는 “매년 영재키움 프로젝트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우수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경남 영재키움 교사연구회가 부산대대학본부 307호 강의실에서 경남 지역 영재키움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재능기부 공개수업을 추가로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개수업은 공식 오리엔테이션 종료 이후 자발적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약 40명이 참석하였다. 장거리 이동으로 지친 상황 속에서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끝까지 참여하며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학부모가 직접 참관하고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되어 학생들의 마음과 특성을 이해하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 영재키움 교사연구회 회장인 구은복 교사는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조금 더 의미 있고 따뜻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 공개수업을 자청하게 되었다”고 운영 취지를 밝혔다. 수업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공감카드를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부모와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사회정서역량을 키워나갔다. 또한 멘토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표현력과 사고방식, 감정 이해 능력을 직접 관찰하며 학생 개개인의 영재성과 성장 가능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구은복 교사는 전문상담교사 1급과 코칭 관련 자격 등 상담 분야 자격증 60여 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 대한민국 스승상, 2025 대한민국 수업혁신 교사상, 2025 대한민국 올해의 과학교사상 등을 수상한 수업 및 상담 전문교사로 알려져 있다. 이날 수업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춘 따뜻한 진행과 깊이 있는 공감 활동으로 큰 감동을 선사하였다. 수업에 참여한 김해여중 이화윤 학생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공감카드를 통해 부모님과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친구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주촌초 학부모는 “공감카드를 활용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이를 이전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구은복 교사의 대화 방법을 더 배우고 싶고, 앞으로 가정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자녀와 소통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은복 교사는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진행하기 어려운 수업이었지만,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감카드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사회정서역량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이번 오리엔테이션 및 발대식을 시작으로 SW·AI 창의융합캠프, 전문가 진로 멘토링 데이, 과학고·영재학교 탐방, 진로·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멘토교사 지원을 통해 경상권역 영재교육 지원의 거점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점심시간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을 금지한 초등학교가 전국에 312곳에 이른다고 한다. 안전사고 우려, 학생 소외 민원, 놀이 소음에 따른 민원 때문에 아이들이 뛰노는 공간 자체를 폐쇄한 것이다. 심지어 일부 학교는 운동장 자리에 건물을 증축하며 체육 공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금지 아닌 안전 담보 필요 ‘시끄럽다’는 민원 앞에서 학교는 운동장을 닫고, 아이들은 교실과 스마트폰 속으로 밀려났다. 이것은 단순한 학교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세대의 건강과 공동체성을 포기하는 사회적 퇴행이다. 과거엔 ‘체력은 국력이다’는 말이 한동안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학생들의 비만율과 스마트폰 의존도는 급증하지만 정작 뛰어놀 공간은 줄고 있다. 운동 부족은 단순히 체력 저하에 그치지 않는다. 우울감, 집중력 저하, 사회성 결핍으로 이어진다. 결국 학력마저 무너진다. 공부와 체육을 분리하는 왜곡과 오류가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른들의 극단적 모순과 이기주의다. 학군을 위해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선호하면서도 정작 운동회 소음에는 민원을 넣는다. 아이들 웃음소리를 ‘생활 소음’으로 규정하는 사회는 결국 미래를 잃게 될 것이다. 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최소한의 불편조차 견디지 못한다면, 저출생 시대에 누가 아이를 낳고 키우려 하겠는가? 이제 더 이상 이런 상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선 운동장 개방을 원칙으로 하고, 학교가 임의로 전면 통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면 놀이 안전관리 인력과 학교 스포츠 강사를 확대 배치하면 된다. 위험 때문에 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아닌 안전한 활동이 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학교 체육공간 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 운동장을 없애고 건물을 짓는 경우 동일 규모 이상의 대체 체육 공간 확보를 의무화해야 한다. 학교는 성장의 공간이어야 한다. 셋째, ‘도심형 학교운동장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옥상 체육공원, 실내 복합체육관, 학교 숲 놀이터를 국가 예산으로 확충해야 한다. 아파트 밀집지역 학교는 방과후와 주말에 지역 아이들에게도 개방해 생활체육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의 움직임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다. 넷째, 체력 평가를 건강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과거 체력장의 문제는 줄 세우기였다. 그러나 학생 건강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 자체는 필요하다. 달리기 기록보다 심폐지구력, 비만도, 운동 습관, 정신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국가 차원의 학생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배려 중심 인식 전환 중요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다. 아이들은 조용히만 자라지 않는다. 넘어지고 뛰고 부딪히는 가운데 신체 및 정서적, 지적 능력이 복합적으로 성장한다. 운동장은 협동과 경쟁, 배려와 회복을 배우는 첫 교실이다. 그 공간을 없애거나 폐쇄하는 순간 우리는 건강과 공동체성을 잃은 세대를 배출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지금 태어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의 왁자지껄 웃음소리를 민원으로 처리하는 사회에서 국가의 미래가 밝을 수 있겠는가? 운동장을 닫는 것은 단지 문 하나를 잠그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국가의 미래 가능성을 함께 가두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이제라도 학교 운동장을 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며, 국가의 책임이라 믿는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위치한 상신초등학교(교장 김하선)가 지난 22일(금), 학생자치회 주도의 ‘존중거리유지 프로젝트’ 등굣길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상호존중과 공감의 학교문화 조성에 앞장섰다. 상신초등학교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이 지정한 화성오산형 사회정서교육 모델 ‘존중거리유지 프로젝트’ 운영학교이다. 최근 다문화 및 외국인 학생 비율이 급증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소통의 장벽을 허물고,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경기 사회정서학습(SEL) 5대 역량' 기반의 교육과정을 적극 도입해 운영해 왔다. 이날 진행된 캠페인은 '서로의 거리를 존중하는 학교 만들기'라는 슬로건 아래, 기획부터 실행까지 학생자치회가 중심이 되어 주도해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존중거리 프로젝트 홍보 문구를 선정하고, 존중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를 에듀테크를 활용해 직접 제작·활용함으로써 상신초 교육공동체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상신초등학교의 사회정서교육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일상과 교육과정 속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본교는 평소 학교 종소리(시종) 자체를 '존중거리송'으로 지정해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매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정서 감수성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상신초에서는 ▲1~2학년의 '마음 온도계' 자기관리 활동 , ▲3~4학년의 다름을 인정하는 '존중 온도계' 활동, ▲5~6학년의 학급 '존중 자치 규약' 제정 등을 통해 공동체의 책임을 다지는 존중거리유지 프로젝트 수업이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2학기에는 최근 유행하는 쇼츠(Shorts) 문화를 반영하여 존중거리유지를 주제로 한 ‘10초 영상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상신초등학교 김하선 교장은 "언어나 문화, 장애의 장벽 없이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보편적 설계(UDL) 기반의 사회정서교육을 통해 학교폭력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있다."며 , "일상적인 시종 음악부터 학부모 공개수업, 그리고 학생 중심의 캠페인까지 교육공동체 모두가 공감과 존중의 가치를 일깨우고 실천하는 뜻깊은 계기가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상신초등학교는 이번 프로젝트의 효과성을 사전·사후 검사 및 심층 인터뷰를 통해 실질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며, 개발된 수업 지도안과 교육 자료를 하이러닝, 교육 커뮤니티 등을 통해 관내·외에 적극 공유하여 사회정서교육 모델학교로서의 책무와 현장 일반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교육은 급격한 디지털 전환을 경험하였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고, 인터넷 공간은 단순한 정보 검색의 장을 넘어 학생들의 일상과 관계 형성의 중심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의 확대는 긍정적인 변화만 가져오지 않았다. 익명성 뒤에 숨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악성 댓글과 사이버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으며, 학생들 또한 이러한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그동안여러 선플 칼럼을 통해 “비판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상대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방식이 되는 순간 악플이 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댓글 예절 교육이 아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도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시민교육이 필요하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진 선플 운동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학생들의 생활문화를 변화시키는 교육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남 관동초 구은복 교사는 관동초와 삼계초에서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선플 캠페인과 플래시몹 활동을 운영하며 학교 전체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하였다. 또한 본인은 산촌유학교육원에서 108개 학교, 약 8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선플 교육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친구의 장점을 발견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배우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학생 간 갈등과 문제 행동이 감소하는 변화도 경험하였다. 특히 진영금병초와 김해신안초에서 진행한 선플 뮤지컬, 선플 플래시몹, 선플 수화, 선플 치어리딩 활동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주었다. 학생들은 공연을 준비하며 친구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며 공동체 의식을 키워 나갔다. 이러한 사례들은 선플 운동이 단순히 ‘좋은 댓글 달기 운동’이 아니라 사회정서 역량과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는 교육 활동임을 보여준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학교 현장의 경험을 개별 교사의 열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정책과 제도로 연결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 등 사이버폭력 예방 관련 부처가 협력하여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선 디지털 시민교육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본인은 이러한 역할을 선플운동을 오랫동안 실천해 온 선플운동본부가 중심이 되어 담당하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먼저 교육과정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윤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상당수가 일회성 강의나 정보 전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는 국어, 도덕,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에 미디어 리터러시 영역과 연계한 ‘디지털 언어윤리’ 성취기준을 보다 명확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단순히 “착한 댓글을 달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교육 자료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 현재 선플 활동은 지도 교사의 역량과 열정에 따라 운영 방식의 차이가 매우 크다. 어떤 학교는 캠페인과 플래시몹 중심으로 운영하고, 어떤 학교는 수업과 연계한 실천 중심 활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은복 교사가 선플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이제는 “수업 자체가 선플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방향성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 등이 협력하여 디지털 시민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선플운동본부와 같은 전문 기관이 활동지, 루브릭, 캠페인 키트, 영상 자료, 수업 모형 등을 개발하여 전국 학교에 보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초등학생용, 중학생용, 학부모용, 교사용 등 대상별 맞춤형 자료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 연수 체계 강화 역시 중요하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왔지만, 실제 현장에서 학생들의 관계 갈등을 중재하고 온라인 갈등 상황을 지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선플운동본부는 존중 기반 피드백, 회복적 생활교육, 공감 대화법,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중심으로 한 실습형 연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례 중심 연수와 교사 간 수업 나눔 문화가 중요하다. 본인과 구은복 교사의 사례처럼 실제 학교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된 선플 수업과 캠페인을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전국적으로 선플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디지털 시민교육 플랫폼은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와 연계된 활동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선플 운동은 온라인 댓글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역 상점과 연계한 ‘친절 가게 인증’, 학생 재능기부 봉사활동, 지역 축제와 연계한 선플 캠페인 등은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배려와 존중을 직접 경험하도록 만든다.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교육에는 한계가 있지만, 지역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문화 운동으로 확산된다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선한 영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성과를 측정하고 공유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선플 운동은 정성적 평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긍정 피드백 빈도, 갈등 감소 사례, 학생 자치 참여율, 학부모 참여 건수 등 학교문화 지표를 데이터화하여 학교 현장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행사 중심 활동이 아니라 학생 관계 개선과 학교폭력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우수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플 운동의 방향성이다. 선플은 단순히 ‘좋아요’를 누르거나 칭찬만 하는 운동이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도 존중의 언어로 대화하고, 비판이 필요할 때는 논리와 배려를 바탕으로 표현하는 민주적 시민교육이어야 한다.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미래의 선플 운동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응원과 격려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겸손한 비판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디지털 시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다. 또한 2025년 디지털 교과서 정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던 시기부터, 디지털 교과서 도입 과정에서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을 경우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왔다. 실제로 교육부의 디지털 교과서 정책이 2026년 ‘전면 필수 도입’에서 ‘학교 자율 도입’ 형태로 조정되면서, 디지털 환경 속 학생들의 사회정서 역량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앞으로 AI와 디지털 교과서 활용이 더욱 확대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AI 활용법과 디지털 기기 사용법만 가르쳐서는 안 된다. 디지털 공간 속에서도 사람을 존중하고, 공감하며, 책임 있게 소통하는 방법을 함께 가르쳐야 한다. 선플운동본부는 이제 단순한 댓글 캠페인을 넘어 대한민국 디지털 시민교육의 중심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 교육청과 민간단체를 연결하며 학생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 사이의 관계와 언어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존중의 문화가 학교를 변화시키며, 선플 하나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앞으로 선플운동본부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학생들과 함께 더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현 정부 출범 후 1년간 인공지능(AI) 중점학교 및 AI·디지털 활용 연구·선도학교가 20% 증가해 전체 초·중·고의 4분의 1 이상까지 늘어났다. 교육부가 21일 ’국민주권 정부 1년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 발표에 이 같은 현황이 공개됐다. 국정과제인 ‘AI 디지털 시대 미래인재 양성’ 추진 결과 중점학교 및 연구·선도 학교가 전체 초·중·고의 27.7%에 달하는 3307교다. 이는 지난해 2336교에서 19.6% 증가한 수치다. 올 2학기에는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보급하고, 12월에는 AI 윤리교육 콘텐츠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1년간 ’디지털 새싹 사업‘을 통해 약 31만7000명 학생에게 방과후 등에서의 AI 체험 교육을 제공하고, AI·융합교육 동아리를 지난해 332팀에서 올해 1542팀으로 늘린 것도 현 정부의 성과로 발표했다. 또한 영재학교·과학고 AI·소프트웨어 특화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운영 지원은 종전 14개교에서 전체인 27개교로 확대됐다. 마이스터고 교육과정에 AI 활용을 유도하는 '마이스터고 재도약 지원사업'은 7교가 선정됐다. AI 시대 질문하는 힘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는 308교, 교과 독서 프로그램 개발은 1000개, 책 읽는 학교문화 조성 사업은 1000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수업 중심 독서교육 선도학교는 30교에서 54교로 늘어났다. 올해 4세까지 무상교육·보육 지원 확대 결과로는 1년간 학부모의 유치원 납입금이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집 아침돌봄 교사에 인건비를 별도 지급하는 등의 지원책을 편 결과 아침돌봄을 이용하는 영유아 수는 작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무상교육·보육 지원 대상은 내년부터 3세까지 확대된다. 하루 9시간 이상 운영하는 유치원은 지난해 74.4%에서 올해 77%로, 야간·휴일·24시간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29.5%에서 30.9%로 소폭 증가했다. 교육부는 초등 돌봄과 관련해 기존의 ‘늘봄학교’를 개선한 ‘온동네 초등돌봄·교육’ 정책의 지원을 받는 학생이 전년 대비 10만8000명 늘고, 특히 초3학생이 4만3000명 증가됐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10대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드러났다. 초·중·고 학생 중 8명 정도가 여가시간 대부분을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고 느끼는 학생은 전년 대비 1% 늘었다. 성평등가족부가 21일 발표한 ‘2026 청소년 통계’ 결과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대 청소년 43.0%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전년 대비 0.4%p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성인용 영상물 경험률’은 지난해 26.5%로 2024년 47.5%에서 크게 줄었다. 영상물을 접한 경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17.0%로 가장 많았다. 여가 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동영상 콘텐츠 시청’(주중 85.7%·주말 77.7%)이었다. 주간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은 10대 27.3시간, 20대 26.1시간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0대는 7.3시간 증가했고, 20대는 3.1시간 감소했다. 지난해 청소년 10명 중 7명(73.4%)은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고 느꼈다. 이는 전년 대비 1.0%p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초·중·고 사교육 참여율은 75.7%로 전년 대비 4.3%p,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은 7.1시간으로 전년 대비 0.5시간 감소했다. 고교 졸업생 중 국내‧외 상급학교 진학 비율은 74.4%로 전년 대비 0.8%p 증가했다. 청소년 10명 중 9명은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초등 고학년생과 중고교생에게 주관적 건강 상태를 물은 결과 87.4%가 ‘좋다’고 답했다. 이 응답률은 높은 학교급보다 낮은 학교급이, 남성보다 여성이 높았다. 또한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24분으로 전년(7시간 18분) 대비 6분 길어졌고, 중고교생 스트레스 인지율은 41.3%로 전년 대비 1.0%p 줄고, 우울감 경험률도 같은 기간 25.7%에서 전년 대비 2.0%p 감소했다. 13~24세 청소년이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39.3%), 적성·흥미(23.2%), 안정성(18.3%) 순이었다. 올해 청소년 인구는 740만9000명, 학령인구(6~21세)는 678만5000명으로 모두 전년 대비 2.8%씩 줄었다. 반면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초중고교생은 20만2208명으로 10년 동안 145.0% 늘어나는 등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악어에듀(대표 강태환)의 아케오(AKEO)는 학습자의 능동적 문제 해결 능력 함양에 초점을 맞춘 텍스트 코딩 교육 플랫폼이다. 기초부터 대학까지 여러 단계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AI로 교육과정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웹 브라우저 기반으로 작동하므로 별도 프로그램 설치나 통합개발환경(IDE) 설정이 필요 없어, 기기 관리 부담이 덜하고 수업 준비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아케오는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능동성은 침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대표적인 것이 AI 튜터다. 실시간으로 학습자의 코드 구조를 파악하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학습자에게 바로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학습자의 코드 구조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맞춤형 힌트를 제공하며 학생 스스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교사는 수업 중 AI 힌트 기능을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여러 학생의 질문이 동시에 밀려드는 경우라면 자동 힌트 기능을 활성화해 빠른 피드백을 주고, 여유가 있으면 AI가 생성한 힌트를 교사가 먼저 검토한 후 학생에게 전송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된다. 또한 ‘원격 코드 개입’ 기능으로 지도가 필요한 학생의 실습 화면에 직접 들어가 코드를 짚어주며 원격으로 피드백을 전달할 수 있다. LMS는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사는 학급을 개설하고 차시별 학습 목표와 풀이용 문제를 지정해 수업을 설계하고, 학생 명단은 초대 코드를 배포하거나 학생 아이디를 일괄 생성할 수 있다. 수업 설계 시 학년, 주제, 학습 목표만 입력하면 AI가 커리큘럼, 문제, 학습 경로 초안을 생성하므로 교사는 검토와 수정에 집중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 맞춰 악어에듀가 직접 구성한 학교급별, 차시별, 수준별 수업 계획안과 영상 강의도 풍부해 교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평가 업무 지원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수업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1000개 이상의 문항을 탑재했고, 모범 코드만 등록하면 AI가 문제와 테스트 케이스를 생성한다. 학생이 과제를 제출하면 모든 문항이 자동 채점돼 점수와 성취도 데이터가 누적되며, 수업 후에는 차시별 성취도 리포트로 개별 학생의 문제 해결 수와 진도율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시험을 치를 때는 부정행위 방지 시스템이 빛을 발한다. 탭 전환, 시선 이탈, 화면 공유, 원격 접속 등 의심 행동을 감지하면 감독자와 수험자의 화면에 즉각 경고 메시지를 전송하고, 해당 화면 영상을 자동으로 캡처해 영상 클립으로 기록한다. 줌과 같은 영상회의 서비스를 연동하면, 책이나 교재를 훔쳐보는 행위까지 감독할 수 있어 원격으로 시험을 치르더라도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학생의 자율 연습을 위한 문제 은행도 있다. 비슷한 난이도의 문항을 단계별로 해결하면서 핵심 개념을 체득하는 구성이다. 초보 학습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실습 화면에는 최소한의 조작 버튼만 배치하고, 학습 동기를 자극할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넣었다. 문제를 힌트 없이 해결하면 별 3개, 힌트를 사용할 때마다 별이 1개씩 차감되는 방식으로 자율적 복습과 재시도를 유도한다. 파이썬, C언어 기초 문법과 알고리즘을 친절하게 설명한 e북 교재 4종도 유용하다. 이다영(사진) 악에에듀 CPO는 “저를 비롯한 악어에듀 구성원 상당수는 코딩 강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케오는 실제 경험을 통해 필요성을 느낀 기능을 모아 구축한 플랫폼인 만큼 교육 현장의 많은 선생님께도 유용할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악어에듀는 최근 생성형 AI 교육 플랫폼 ‘루미(RUMI)’를 출시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AI의 정의와 특징, 윤리부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개념, 바이브 코딩까지 학습하도록 구성했다. 학생들이 익숙한 RPG 게임 형태로 권장 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이다.
서울대명초(교장 이은영)는 21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와 함께하는 ‘2026 대명 행복 세계시민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학생들과 서울교육대학교 실습생들이 공동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은영 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순수한 호기심이 ‘세계’라는 커다란 교실을 체험하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함께 웃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다름’이 아닌 ‘새로운 연결’이라는 의미를 느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업은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돼 진행했다. 영어로 자기소개하기, 사진 보고 인물 맞히기, 교실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등을 하며 즐겁게 수업에 참여했다. 특히 인물 맞히기 게임에서는 BTS 사진이 화면에 나오자 학생들의 큰 함성이 터져 교실이 웃음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오하이오 주립대 S 학생은 “특별한 경험을 한 날이다. 한국의 교육과 생활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한국 학생들의 영어 실력과 폭넓은 지식에 놀랐고, 그로 인해 나의 시각과 가치관, 세계관도 넓힐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은환 4학년 학생은 “외국 선생님들과 영어로 수업해보니 재미있었다”며 “더 열심히 공부해서 영어를 더 잘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행사는 공동수업 외에도 대명초 학생들의 환영 공연과 퓨전 앙상블 “아우라디야”의 국악 공연, 한국 초등학교의 급식 체험, 음악실에서 진행된 교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전 서울 경일초교장이자 수필가·아동문학가·시인·시조시인인 홍영복 작가가 제2시조집 『세잎클로버』를 출간했다. 지난해 첫 시조집 『마음신호등』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보다 깊어진 일상과 사랑, 희망의 정서를 담아낸 생활시조로 다시 독자들과 만난다. 아이비애드 출판사가 펴낸 『세잎클로버』는 154페이지 분량으로, 희망꽃다발·사랑꽃다발·믿음꽃다발·웃음꽃다발 등 4부로 구성됐다. 시인은 평범한 일상 속 순간들을 우리 고유의 시조 운율에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미소를 건넨다. 출판사는 책 소개에서 “시인은 눈이 번쩍, 귀가 쫑긋, 가슴에 폭신한 그 무엇이 몽글몽글 자리 잡는 순간들을 생활시조로 노래했다”며 “세잎클로버를 품은 삶은 세상을 더욱 풍요롭고 향기롭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이번 시조집의 표제작 「세잎클로버」는 작품집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를 잘 보여준다. “정겨운 풀잎 친구 희망이 솟아올라 서로를 다독이며 믿음의 뿌리 내려 별님도 웃고 있구나 어깨동무 춤춘다” 시인은 작은 풀잎 하나에서도 희망과 믿음, 사랑의 가치를 발견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작품 곳곳에 스며 있다. 또 다른 작품 「참 잘한다」에서는 세월의 흐름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화장품 온데간데 돋보기 들어앉아 거울 빗 사라지고 마스크 두서너 장 강산이 몇 번 변했어 지금 수준 최고야” 노년의 일상을 익살스럽게 그려내면서도 삶을 긍정하는 시인의 태도가 읽는 이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안긴다. 홍 시인은 오랜 교육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 냄새 나는 시조를 써오고 있다. 경인교대국어과를 졸업한 뒤 서울 경일초 교장을 역임했으며, 수필가·아동문학가·시인·시조시인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그의 문학 세계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작품 「사랑저금통」에는 초등학교 교실 풍경이 정겹게 담겨 있다. “잘했다 칭찬하며 아이들 우쭐댄다 천사님 가슴방안에 사랑넣기 바쁘다” 시인은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친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함께 들여다보며 삶의 언어를 나눈 ‘글쓰기 스승’이었다.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 제자들과 함께한 글놀이 수업은 지금도 그의 문학적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순수한 표현과 반짝이는 감성이 시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셈이다. 문단에서도 그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문예작가회 서병진 이사장은 축사에서 “홍영복 시인은 새벽녘 눈을 떠 생활 속 언어를 ‘가슴 속 굴러가는 진주’로 빚어내 영혼의 울림을 주는 시인”이라고 평했다. 독자들에게는 “이 시조집을 통해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세 잎마다 깃든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따뜻한 위로와 사유의 시간을 마주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홍 시인의 문학 여정에는 평생을 함께한 벗들도 든든한 응원군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경인교대 73학번 동기들이 서울에 모여 『세잎클로버』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랜 세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온 친구들은 퇴직 후에도 역시 선생님다웠다. 오늘 모임 장소를 마치 교실 환경정리 하듯 꾸미고색종이로 각자의세잎클로버를만들어 시조집 출간을 축하했다. 문학과 교육, 우정의 시간이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였다. 홍 시인은 “문학은 설렘의 연속이다. 생각과 마음의 물결을 흥얼흥얼 노래 부르듯 적어 놓으면 두 번 사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수필로 시로 동시로 표현한 계절이 봄, 여름이라면 우리의 시조는 풍요롭고 넉넉한 ‘가을의 낭만’이었다”라며 “독자들이 「세잎클로버」에서 마음의 희망꽃, 사랑꽃, 믿음꽃, 웃음꽃을 활짝 피운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세잎클로버』는 거창한 담론보다 일상의 작은 풍경에 귀 기울인다. 바나나를 닮은 초승달, 손주의 아침 인사, 친구와의 재회, 계절의 냄새 같은 소박한 순간들이 시조의 리듬을 타고 반짝인다. 특히 「가을 초승달」은 홍 시인 특유의 동심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눈썹달 통통해지더니 바나나가 되다니 서늘한 가을밤은 노랗게 익어가다” 시인은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새로운 감성을 발견하며 독자들의 마음에 조용한 미소를 피워낸다. 첫 시조집 『마음신호등』이 삶의 방향과 양심, 배려의 메시지를 전했다면, 『세잎클로버』는 한층 더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노래한다. 삶이 각박해질수록 작은 풀잎 하나에도 행복을 발견하는 시인의 마음이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