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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혁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이 30일 오후 국회 앞에서 국회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를 법제화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하람 서울교대 컴퓨터교육과 학생회장이 30일 국회 앞에서 학교 현장 안전과 직결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후퇴 결정 규탄 교육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어진 공주교대 총학생회장이 30일 국회 앞에서 학교 현장 안전과 직결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후퇴 결정 규탄 교육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공소심의위원회가 3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혐의에 죄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소심의위는 이날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심의를 진행한 끝에 "이 사건 관련자의 주요 피의사실에 관해 기소 의견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018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등 해직 교사 5명이 특별채용될 수 있도록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 등(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국가공무원법 위반)을 받고 있다. 공소심의위는 조 교육감뿐 아니라 특채 실무작업을 한 혐의를 받는 전 비서실장 A씨에 대해서도 기소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측은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공소심위원회가 낸 기소 의견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 측 이재화 변호사는 이날 공심위가 조 교육감을 기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자 "피의자 변호인의 의견진술권을 보장하지 않고 수사 검사의 일방적 의견만 듣고 판단한 심의위 결정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임검사인 김성문 부장검사는 심의위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해 공소제기 요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변호인과 검사가 동등하게 의견 진술권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다시 공심위를 개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조 교육감 측은 공심위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공수처에 피의자 변호인 진술권을 보장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공수처 규정상 자문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공수처는 이 결과를 종합해 조만간 조 교육감 등에 대한 최종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수·학습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교원 전용 디지털콘텐츠 운영 체제 ‘잇다(ITDA)’를 개통한다. 31일 정식 개통되는 ‘잇다’(itda.edunet.net)는 교원들이 공공·민간의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수업자료로 제작·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1만5000여 종의 교육용 콘텐츠가 담겨 있으며 향후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민간 등 27개 기관에서 6만여 개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는 교원이 양질의 콘텐츠를 구해 수업자료를 제작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교총이 지난해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은 온라인 수업 개선에 필요한 사항으로 ‘학습 콘텐츠의 다양화(7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도 서버 등 시스템 기반 시설(72.6%), 교원 온라인 수업 연수 강화(32.1%) 순으로 응답하며 ‘교육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 ‘잇다’에서는 교원이 직접 만든 콘텐츠 및 활용법을 다른 교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친구 맺기’, ‘교원 채널’ 등 소통 기능이 지원된다. 탑재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교사들이 쉽고 편리하게 수업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34종의 저작도구도 제공된다. 또 여러 콘텐츠를 이용해 수업을 구성하는 설계 도구인 ‘수업꾸러미’, 평가 문항 및 시험지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평가시스템’ 등도 지원한다. 특히 ‘수업꾸러미’는 도입, 전개, 정리 등 다양한 학습 과정에 따라 콘텐츠를 묶어 통합 제공할 수 있다. 이밖에도 ‘지식샘터’, ‘디지털교과서’, ‘위두랑’ 등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공공·민간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에듀넷 통합인증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잇다’의 본격 개통으로 수업자료 제작에 들어가는 교원의 노고를 덜어주는 등 초·중등 교원의 온·오프라인 수업을 적극 지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실 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교실 수용인원이 20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이충용)은 서울북부교육지원청발주로 진행한 '감염병에 대응하는 학교시설 기준 수립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현행 학교시설·설비기준령상 보통교실의 최소 면적인 66㎡(7.5m×9m)를 기준으로 2m 안전거리를 지키려면 교실당 수용인원이 20명보다 적어야 한다고 분석한 뒤, 적정 수용인원을 고려한 교실 계획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반 편성 규모 조정을 위해 기존보다 다수의 중소형 교실을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인접한 두 개의 교실 사이에 가변형 벽체를 설치해 수용인원이나 사용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교실 출입구 옆에 세면대, 손소독제 등 위생공간을 설치하고, 바닥 패턴 등 사회적 거리두기 모듈을 적용해 학생 간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을 권했다. 여러 학생이 함께 사용하는 특별교실은 다양한 학습공간을 세분화해 효율적 학습과 실내 밀도 분산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가벽 등을 설치해 가변성을 확보하면 감염병 발생 시에는 일반교실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보건실은 주요 동선과 분리되면서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배치하도록 했다. 감염병 발생 시 보건실은 통제공간 역할을 해야 하므로 다수 인원이 오가는 주요 동선에서 분리된 곳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학생이 주로 드나드는 1층 현관 옆에는 행정실과 교무실을 우선 배치하고 복도 끝 쪽에 보건실을 두는 방식이다. 이렇게 배치한 후 보건실에서 실외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출입문을 배치하면 이상 증상자가 기존 출입구를 거치지 않고 바로 건물밖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보건실을 2개 구역으로 분리하고 출입문을 각각 설치해 환자 발생 시 업무실과 격리실로 구분해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급식실은 출입문을 2개 이상 만들어 입구와 출구를 분리하고, 복도와 계단 바닥에 한 방향으로 통행 표시를 해 명확한 배식 동선을 안내하도록 했다. 입구에는 에어샤워기, 발판소독기 등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교무실과 행정실은 외부인 접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인근에 파티션·가벽을 활용해 소규모 회의공간이나 대기 공간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 교직원의 자리 간격도 2m를 유지하고 한 방향으로 배치할 것을 권했다. 또한 출입문을 자동문이나 발로 여는 방식을 전환하고, 세면대나 손소독제·조명스위치·쓰레기통 등은 자동화 장치로 대체하면 손 접촉을 통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감염병 대응을 위해 필요한 시설적 개선 방향성을 연구한 결과"라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와 연계해 향후 진행될 증·개축 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정호영 대한사립학교장회 회장(경남 창원고 교장)이 사단법인 한국초중고등학교장총연합회(이하 한교련) 제10대 이사장에 선출됐다. 한교련은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1~22회 이사회를 열고 선거를 통해 세 명의 후보 가운데 정호영 회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이사장은 경상국립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경남 진주고를 비롯한 5개 공립고와 사립 삼천포고 교장을 역임하는 등 총 35년의 교직 경력을 쌓아왔다. 현재는 경남 창원고 교장으로 재임 중이며 2019년 4년 임기의 대한사립학교장회 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고교학점제와 미래교육에 중점을 두고 살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고교학점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교육 제도나 교육과정의 틀은 물론, 수능 등 입시제도의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며 “이밖에도 AI와 미래교육을 위한 기반 시설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기는 9월 1일부터 4년간이다.
경기교총 제36대 회장에 주훈지 경기물류고 교장이 당선됐다. 경기교총 선거분과위원회(위원장 박상호)는 30일 오전 10시 경기교총 회장 선거 개표를 한 결과, 4684표를 받은 기호 4번 주훈지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 1만 400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주훈지 회장 당선자는 ▲상근 변호사 채용 및 변호사비 확대 지원 ▲신속한 정책 대응 및 강력 대처 ▲퇴직공로 부활 및 안식년제 실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 회장 당선자는 “선생님을 지키는 든든하고 단단한 새로운 경기교총을 만들어 회원들이 경기교총 소속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회장에는 문태혁 수원 한일초 교감(수석), 이강민 안산해양초 교사, 변영진 성일정보고 교감, 이충환 경기세무고 교사, 임 휘 안양 연성대 교수가 함께 당선됐다. 회장단 임기는 3년이며, 9월 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김성용 대한한약사회 학술위원장] 입추가 무색하게 지속되던 폭염이 이제 기세가 꺾이고, 저녁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도 불어 가을이 문턱에 와있음을 체감한다. 가을은 본디 곡식을 추수해 곳간에 차곡차곡 쌓아야 할 계절이지만, 우리 몸에는 오히려 비워야 할 공간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가을에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으로 ‘변비’를 꼽고 있다. 통계적으로 변비 환자는 봄철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가을철인 9월과 10월에 가장 많기 때문이다. 좋은 음식, 건강식품, 의약품 등이 널려 있지만, 사람마다 변비의 종류와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몸 상태를 이해한 뒤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번 호에는 변비에 대한 상식과 함께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방차 ‘대건중탕(大建中湯)’을 소개한다. 변비약, 몸에 부담을 느낀다면 변비란 배변 횟수가 적어 3~4일에 한 번 미만인 경우이거나 배변을 할 때 불편감을 많이 느껴 원활한 배변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벼운 변비라면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조절 등 생활과 식습관을 조절하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다면 차선책으로 흔히 선택하는 것이 의약품 복용이다. 시중에는 다양한 효능효과를 가진 변비약이 있다. 변의 양을 많게 해주거나 변을 무르게 만들어 주는 것도 있고, 장에 자극을 줘 변을 볼 수 있게 하는 의약품도 있다. 이런 의약품들은 단기간 복용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변비 자체가 식·생활 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질병이기에 만성화된 경우에는 장기간의 복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장에 자극을 주는 자극성 하제(下劑)의 경우 오랜 기간 사용 시 의존성이 생겨 내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에 장기 복용에 적합하지 않다. 시중에 판매되는 한방 변비 의약품 역시 천연 성분이지만 수분을 흡수하고 변의 양을 일부러 늘려주는 차전자피나 장에 자극을 줘 변을 보게 하는 대황, 센나 등의 성분을 포함하기에 다른 일반 변비약과 마찬가지로 부담감이 있고 치료에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기존 변비약의 작용방식과는 달리 장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변비를 치료하는 처방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대건중탕을 복용하면 한약을 부담 없이 차(茶)로 마시면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차갑고 둔한 장을 활성화하는 원리 특히 몸에 냉감이 있고 배가 차가워 장 운동성이 떨어지고 가스가 차 복부 팽만감 및 변비가 생기는 사람이라면 주목해보자. 장(腸)도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이 필요하다. 대건중탕은 위장관 운동을 유발하는 호르몬 및 펩타이드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위장관의 혈관을 확장하는 작용을 가진 호르몬 및 펩타이드를 분비하도록 해 장의 혈류를 증가시킨다. 주 역할을 하는 약재는 산초(山椒)와 건강(乾薑·말린생강)으로, 산초는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며, 건강은 위장관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돕는다. 대건중탕의 효과는 근·현대에 들어 일본에서 변비 및 위장관 운동 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효능이 밝혀져 변비약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처방 자체는 3세기 초 중국 의학 서적 ‘금궤요략’에 처음 수재돼 역사가 깊은 안전하고 유효한 한약이다. 일본에서는 변실금과 항문 괄약근 장애, 개복 수술 이후 회복 기간 단축 및 장폐색 예방에도 효과적으로 응용되고 있다. 추어탕에 뿌리는 산초도 한약재 구성 약재는 산초(山椒), 건강(乾薑), 인삼(人蔘), 교이(膠飴·물엿)다. 건강, 인삼, 교이는 한약 및 식재료로 자주 활용돼 친숙하지만 일반인은 산초가 한약으로도 사용되는 것은 잘 모를 수 있다. 산초는 알싸하고 매운맛을 내는 특이한 향을 가진 향신료로, 흔히 가루를 내 추어탕의 비린맛을 없애기 위해 넣어 먹는 경우가 많다. 산초의 효과인 장 운동성 증가도 이런 알싸하고 매운맛을 나타내는 성분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변비약을 먹는 대신 추어탕에 산초가루를 팍팍 넣어 밥 한 그릇 뚝딱하면 변비가 나을까? 정답은 아니다. 산초는 과피에 약 성분들이 주로 포함돼 있고, 종자(씨)에는 미량만 들어있어 씨를 최대한 제거해 사용해야 한다. 또 산초는 가루 상태로 저장하면 약 성분들이 휘발돼 효과가 떨어지고 변질될 수 있어, 원형 그대로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사용하기 직전에 분쇄해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블렌딩 효과와 약재 구매 주의사항 그렇다면 어떻게 복용해야 변비에 효과적일까? 두 가지 주의사항이 있는데, 첫 번째는 한약은 기본적으로 여러 약재를 최적의 비율로 조합해 상승효과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은 위(胃) 부위에서, 산초는 십이지장 및 대장 부위에서 위장관 운동을 촉진시켜 서로 작용 부위를 보완해준다. 또 산초는 과량 사용하면 오히려 위장관 운동을 마비시키지만 적당량과 인삼이 함께 작용하면 혈류 개선 작용이 증가한다. 교이는 위장관의 삼투압을 높여 연동운동 개선에 도움을 준다. 개별 약재 각각의 효과를 합한 것보다 모든 약재들이 조화를 이뤄 더 큰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한방에서 추구하는 블렌딩(Blending)의 묘미다. 두 번째는 식품용이 아닌 의약품용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품용 한약재들은 약재별 유효성분의 함량 규정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효과를 보장하기 어렵다. 특히 의약품용 산초는 약효성분이 포함된 과피만을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종자(씨)나 열매꼭지 및 가지가 일정량 이상 포함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건강, 인삼, 교이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한방 약국을 방문해 한약사와의 복약상담을 통해 ‘대한민국약전’에서 규정하는 의약품용 정품 한약재로 달이는 것을 추천한다. 상담을 통해 약물 상호작용 및 주의사항에 관한 복약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한약사가 직접 조제한 첩약을 받아 간편하게 달이는 방법도 있다. 대건중탕(차) 달이는 방법 1일 복용량은 60kg 성인 기준, 산초 2g, 건강 3g, 인삼 2g, 교이 20g이다. 복용량은 체중, 효능효과에 따라 개인차가 있어 1일 복용량을 2~3회로 나눠 개인에 맞게 복용하며, 특히 당(糖) 성분인 교이 양도 개인에 맞게 주의해 복용하도록 한다. 또 약재들의 약효 성분들이 모두 잘 추출될 수 있도록 잘게 분쇄하는 것을 권한다. 분쇄 시, 인삼은 질이 매우 단단한 편이므로 소음 및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다른 약성분의 추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교이는 가장 마지막에 넣어 끓이도록 한다. *재료: 산초 20g, 건강 30g, 인삼 20g, 교이 200g(10일 복용량이며, 개인에 맞게 조절 가능), 물 2.3L, 가정용 분쇄기(믹서기나 푸드 프로세서 등), 큰 사이즈의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 1. 교이를 제외한 모든 약재들을 분쇄기를 사용해 잘게 부순다. 분쇄된 약재들을 요리용 망 에 담아 내용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묶어준다. 2. 물 2.3L를 약재들과 함께 끓이고, 센불로 10분 정도 끓여준 뒤, 중간불로 50분 정도 끓여 졸여준다. 3. 이후 교이를 넣어 잘 녹여서 저어주면서 5분 정도 중간불로 더 달인다. 4. 달인 물이 2L 정도가 되면 상온에서 식힌 뒤 약재 망을 버리고, 약액을 요리용 망에 한 번 더 거르고 맑은 약액만 남도록 한다. 5. 약액은 빛을 차단하는 용기에 냉장 보관하고, 1일 2회로 나눠 복용할 경우 1회 복용량은 100cc정도로 개인에 맞게 따뜻하게 데워 마신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내년 사립학교 교원 신규채용에서 교육청에 위탁채용을 하지 않고 법인이 자체 채용을 할 경우 교사 인건비 지원을 중단하고 법정부담금 전액을 법인이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반발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3일 ‘2022학년도 사립학교 교원 신규 채용 협의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급학교에 시달하고 정규 교원 신규채용 시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관할청과 과목별 채용인원을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공문에 따르면 1차와 2차 시험, 교직 적성 심층면접 등을 모두 위탁하는 사학에는 교당 5000만 원의 교수학습 기자재 구입비와 500만 원의 법인 운영 경비, 시설 개선사업 지원은 물론 재정결함보조금 감액 금액 범위 내에서 학교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법인 자체 채용을 할 경우에는 신규 채용 교원의 인건비와 학교 법정부담금 전액, 전형 및 채용 소요경비 전액을 학교가 부담해야 한다. 교총은 25일 교육청에 건의서를 내고 “위헌·위법적인 행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사학의 교사 채용 비리는 엄중 조치해 근절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빌미로 모든 사학에 사실상 위탁채용을 강제하는 것은 법이 보장한 자율성, 인사권을 침해하고 교육청이 모든 사학을 통제하겠다는 전체주의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사학계도 반발하고 있다. 대한사립학교장회는 “재정결함보조금의 본질은 사립학교가 국가 평준화 교육정책에 편입되면서 수업료 징수를 통제당한 데 대한 부족분을 보전하는 것인데, 채용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립학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헌법 제31조 제4항에 따르면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보장된다. 동조 제6항 또한 학교 교육 등 교육제도와 교원 지위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사립학교법 제53조의2(교원의 임용) 제1항에 역시 교원은 학교법인 또는 사립학교 경영자가 임용한다고 돼 있고 동조 제10항은 교원 신규채용의 경우 공개채용으로 하며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법인(유한) 동인 강경원 변호사는 “사립학교의 특수성과 자주성을 확보하고 공공성을 높이고자 제정된 ‘사립학교법’ 입법목적에 비춰보면 법인의 자체적인 교원 채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자주성을 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을 교육청에 위탁할 경우만 재정결함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중대한 공익상의 필요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사학 옥죄기는 국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9일 신규 교원 채용 시 교육청 위탁(1차 시험)을 의무화하고 학운위를 자문기구에서 심의기구로 변경하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 없이 통과시켰다. 하윤수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24일 국회 앞 1인 시위에 나서 “사립학교 말살 입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 회장은 “사학 운영의 자유는 헌법상 기본권으로 인사권과 재정권을 다 침해하고 통제한다면 법인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국회는 일방적 처리로 헌법소원 등 갈등만 초래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대안 마련을 위해 사학 측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본회의가 예정된 30일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태백에 온 지도 6년째. 태백으로 처음 인사이동을 한 후 근무하게 된 초등학교는 태백시에서도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의 작은 학교. 철암초등학교이다. 철암마을은 전형적인 탄광 마을로 석탄 산업이 부흥을 누릴 때는 전교생이 2천 명이 넘었고, 흔한 말로 “철암엔 지나가는 개들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던 마을이었다. 그러다가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점차 산업의 기반이 없어지게 되었고, 현재는 전교생이 40명 안팎이고, 마을에는 고령의 주민들만이 마을을 이어가고 있다. 철암초에서만, 6년째 근무 중인 나로서는 거의 철암마을의 주민이 될 정도로 마을에 대한 다양한 정보 및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교육공동체 활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내가 근무하는 학교와 마을이 학생들을 함께 가르쳐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시작할 이야기는 마을 교육공동체를 이끌어가다가 겪게 되었던 이야기이다. 2019년 3월 마을과 함께하는 마을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는 중에 마을도서관의 관장님에게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 “선생님, 마을의 한 어르신이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데, 학교에서 한글을 좀 배울 수 있을까요?” 학교와 마을을 연결해주시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시는 도서관 관장님으로부터 받은 전화는 예전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신 어르신의 평생소원이신 한글을 배우는 것이었다. 그 당시 교무부장이면서 마을 교육공동체 담당이었던 나는 마을의 도움만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가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선생님들과 협의를 해 보았다. 시골의 작은 학교여서 학급당 인원수가 2~4명 정도이고, 저학년 중심으로 한글 교육과 관련된 자료가 많고, 일주일에 월, 목요일 오후 1시간씩 한글 교육을 하는 것에 2학년 담임선생님이 흔쾌히 승낙해 주었고, 혹시라도 출장이나 연수 등으로 어려우면 내가 대신해서 수업을 들어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르신의 한글 교육 계획을 만들었다. 처음 어르신을 만났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학교라는 기관을 경험해 보지 못하셨고, 낮은 책걸상 때문인지, 어려운 부탁을 갖고 와서인지 안절부절하고 계셨다. 교장 선생님과 나, 그리고 2학년 선생님은 어르신과 이런저런 옛날이야기를 나눠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 보았다. 긴장하셨던 얼굴을 어느새 기대감과 기쁨으로 바뀌셨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댁으로 돌아가셨다. 그다음 날, 교무실에서는 많은 전화가 왔다. 바로, 한글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의 전화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분이 마을로 돌아갔는데, 동네 소문으로 번져,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학교로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그렇게 한 분이었던 한글 교실 반이 여섯 분, 여덟 분, 열 분으로 늘어났다. 어찌 보면, 작은 학교의 한 학급보다 많은 인원이었다. 한글 교실 반의 계획을 짜던 나도, 도움을 주려고 했던 2학년 담임선생님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중장기적인 차원으로 마을의 평생교육 기관과 연계가 나을 것 같아 주민센터 쪽으로 의뢰를 하였다. “한글 교실 반을 운영하기 위한 강사 양성을 위해선 7개월의 연수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선 접수는 했으니 7개월 뒤에 강사가 배치될 수 있습니다.”라는 답변이 왔다. 어르신들이어서 연세가 많아 배움의 시기가 늦었고, 몸이 불편하시고, 거동이 힘드신 분들이 많은데 7개월 동안 기다리라고 하기엔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우리는 어르신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글 교실 반을 평생교육 한글 교실 반이 만들어질 때까지 운영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하여 열 분의 어르신들과 함께 시작된 것이 철암초의‘더불어 한글교실반’이다. 2019년 4월 1일. 드디어 한글 교실 반의 입학식을 시작으로 매주 월, 목요일 2일간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씩 한글의 기초와 읽기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도서관 관장님의 도움으로 독서 교육까지 함께 진행되었고, 저학년 선생님이 한글 교육을, 내가 다양한 학교 경험을 진행하였다. 작은 학교 방과 후에 어르신들이 학교에서 한글 교육을 하고, 저학년 학생들도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였다. 어르신들은 학생들을 손자, 손녀처럼 아껴주시고, 보살펴 주셨다. 어르신들은 농사철이 바쁜 일과 중에도 매주 월, 목요일이 되기를 기다리시고, 학교에 오기를 매일 설레하셨다. 나는 한글 교육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경험하지 못하셨던 다양한 학교생활 및 체험 프로그램, 소풍처럼 가는 마을 여행에도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봄에는 입학식, 입학 100일, 장 담그기 활동, 온마을 학교 페스티벌 활동을 여름에는 학교 달빛캠프, 행복농장 가꾸기, 여름방학 활동을, 가을에는 분천 기차여행, 온마을 학교 운동회 활동을, 겨울에는 새해맞이 떡국 먹기, 겨울철 군고구마 굽기, 전래놀이 한마당 등을 했다. 함께 하는 어르신들의 눈은 과거의 학창 시절의 어린아이처럼 빛나셨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해 주셨다. 어느덧 어르신들과 함께한 1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주민센터에서도 평생교육 한글 교실 반이 만들어졌고, 어르신들은 학교에서 평생교육으로 반을 옮기셔야 했다. 어르신들은 학교에서 했던 교육이 평생교육 한글 교실 반보다 더 낫다고 하시면서 계속해서 학교에서 교육을 받기를 원하셨다. 하지만, 주민센터의 한글 교실 반 구성도 된 상황에서 학교에서 계속 어르신들을 교육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어르신들을 평생교육 한글 교실 반으로 보내드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마지막을 멋진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자, 구상한 것이 학교 한글 교실 반의 졸업식이었다. 기존 6학년 학생들이 사용했던 학사모와 가운을 이용하여 한글 교실 반 어르신들의 마지막 졸업식을 준비하였다. 졸업식은 어르신들의 가족분들을 초대하였고, 참석이 어려운 가족들의 깜짝 축하 영상을 만들어 보여드렸고, 교직원들은 마지막으로 노래를 불러드렸다. 또한, 그동안 배우셨던 한글을 이용한 간단한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학사모와 학사 가운을 입은 사진도 촬영하여 졸업사진도 만들어 드렸다. 졸업식 날에 한 분이 나의 손을 잡고, 평생의 소원을 이뤘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했던 1년의 생활을 통해 나 또한 내가 갖고 있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배움의 끝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배움을 시작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배움이란 어떤 것인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배움이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나중에 하면 되지요,” 라는 말에 깊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하루하루가 다르고, 어쩌면 다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 및 주민센터의 한글 교실 반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분들을 가끔씩 만날 때마다 나는 그분들에게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학교에서 만나요.”라고 얘기한다. 언제가 될지는 기약이 없지만, 어르신 분들은 미소를 지어주시면서 “선상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코로나 조심 하시구요.”라고 말씀해 주신다. ------------------------------------------------------------------------------------------------------------------------------------- 2021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마을과 함께한 6년의 아름다운 동행 철암마을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동행을 마치면서 교단 수기에서 은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그동안의 다양한 마을 활동들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6년 전, 처음 왔을 땐 아무런 연고도, 지리도 모르던 이곳, 철암. 그동안의 마을 교육공동체 활동으로 이제는 누구보다 마을 곳곳을 잘 아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마을 교육공동체는 학생의 교육적 측면, 그뿐만 아니라 마을 분들에게도 학교가 갖고 있는 다양한 시설 및 교육 인프라를 함께 공유하면서 학교, 마을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수기에 있는 “더불어 한글교실반” 역시, 마을 어르신들에겐 한글 교육을, 그리고 어르신들의 모습을 학생들이 보면서 배움과 예절, 그리고 마을의 역사를 들으면서 애향심과 애교심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철암은 “울면서 왔다가 울면서 떠나는 곳”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왔을 때 보이는 산 밖에 보이지 않은 환경과 폐광들이 있어 깎인 산과 쌓여있는 검은 석탄 때문에 막막함에 울다가, 살다 보면 다양한 활동에 언제나 팔을 걷고 협력해 주시는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마을 분들, 시원하고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떠날 땐 그립고, 아쉬워 운다고 합니다. 올해는 저 또한 인사이동으로 인해 정들었던 이곳을 떠나게 됩니다. 작년엔 코로나 19 감염병으로 인해 어르신들을 만날 수 없었지만, 앞으로도 철암초는 마을과 함께하는 마을 교육공동체가 이어질 것입니다. 다른 곳에 있어도 항상 응원합니다.
코로나가 불쑥 찾아왔다. 아무도 예상 못했기에 당황스러운 손님이었다. 그런 와중에 생전 보지 못한 온라인 등교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들 마음속에 짠한 마음이 있었다.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은 더 그랬을 것이다. 아이들 얼굴도 못보고,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개학이라니......, 짠한 마음은 ‘그래도 아이들에게 뭔가를 해 주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한 술 더 떠서 코로나가 함께 가지고 온 이 무거움도 날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는데, 코로나는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코로나에 눌려 ‘블루’가 될 수는 없었다. 유튜브 실시간으로 온라인 입학과 시업식을 준비했다. 그런데 해 본 적이 없다. 해 본 적은 없는 데 본 적은 있다. 그 지인을 불러서 도와 달라고 했다. 없는 장비는 빌리고, 학교에 있는 장비는 끌어 모아 간이로 스튜디오를 꾸몄다. 그리고 ‘사내TV’라는 이름도 붙였다. 요즘 유튜브에서 너도 나도 ‘○○TV’를 만들던데, 드디어 유튜브의 바다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선생님들의 짠한 마음이 모여서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하기로 했다. 막상 공연할 사람을 모아보니 교직원 중에 음악적 재능이 있는 분들이 많았다. 드럼을 치는 분도 있고, 베이스, 일렉 기타를 치는 분, 키보드 연주가 가능하신 분, 믹서를 다루 실 수 있는 분까지. 심지어는 해금 연주, 피리 연주까지 하실 수 있는 분도 계셨다. 지금은 일상화 된 방역 수칙 3가지에 대한 안내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냥 말로 전달하기보다는 그래도 아이들에게 시각적이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사내 어벤저스’를 창설했다. 영화 어벤저스는 지난 번 엔드 게임으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코로나가 함께 가지고 온 ‘블루’를 물리칠 영웅의 소환이 필요했다. 아이언 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코스튬을 샀는데, 가격이 싼 편은 아니었다. 코로나도 필요해서 타노스를 ‘코로나19 타노스’라고 이름 붙여, 어설픈 가면을 씌웠다. 입학식과 시업식 날 기대감과 흥분이 있었다. 잘 준비한 수업연구를 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뭔가 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사내초에 찾아 온 코로나 블루를 날려버릴 ‘사내 어벤저스’가 있다는 것을 소개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날은 대박이었다. 유튜브로 새로 오신 선생님들 소개를 했고, 교장 선생님 인사 말씀이 있었다. 교직원들의 밴드 공연, 해금과 피리가 함께 한 노래는 긴장될 것 같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드디어 ‘사내 어벤저스’의 등장! 헐크가 ‘거리두기 파워!’를 외쳤고, 캡틴 아메리카가 ‘마스크 파워!’를 외쳤다. 아이언 맨은 ‘손씻기 파워!’로 코로나19 타노스를 물리쳤다. 아이들의 손에 코로나를 이길 3가지 무기를 들려줬을 뿐 아니라, 코로나를 이길 멘탈까지 키워주었다. 사내 어벤저스는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한 번 더 출동했다. 아이들은 한 번도 안 해 본 것들을 해야 한다. 마스크도 써야 하고, 열체크도 해야 하고, 거리두기도 해야 하고, 손소독도 해야 한다. 오기 전에 안내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우리 학교에는 어벤저스가 있었다. 어벤저스가 등교 시 필요한 수칙들을 영상으로 찍어 사내TV를 통해 보고 오게 했다. 이렇게 어벤저스의 두 번째 출동으로 코로나 중에도 우리는 행복했다. 우리 학교는 매년 소리누리 축제라는 음악제를 한다. 작년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운동장 대형 무대에 아이들이 올라 설 수 있었다. 군악대가 운동장 한 바퀴를 돌면서 개막을 알릴 때가 얼마나 멋있었는지 모른다. 아이들은 큰 무대 위에서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리코더 합주, 합창 등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다. 올해는 학부모님들을 오시라 할 수도 없고, 우리 학교 규모에는 온라인으로 해도 거리두기 때문에 아이들을 한 번에 무대에 세울 수가 없었다. 분위기로는 예산 반납하고 올해는 건너뛰면 딱 맞을 분위기다. 그런데 사내초에는 코로나를 물리치는 어벤저스가 있지 않은가? 어벤저스가 출동한다고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내 어벤저스는 코로나가 함께 가져 온 무거움과 우울함,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유쾌하게 날려버렸었다. 코로나 한 가운데 있었지만 코로나에 눌리지는 않았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이건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이 병균에게 질 수는 없지 않나?’ 교직원들도 마음을 함께 해 주었다. 누구 하나 이런 시기에 이런 행사 한다고 하시는 분이 없었다. 입학식 때부터 어벤저스였던 사내 교육가족 전체가 한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유튜브 실시간으로 한다고 해도, 공연 자체를 실시간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 모이는 것 자체가 거리두기가 안 되기 때문이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을 해서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작년과 같이 음악 시간에 교과 예술 강사 선생님들이 오셔서 4,5학년은 바이올린, 6학년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부 리코더 합주, 5,6학년은 합창을 했다. 올해는 1,2학년은 오카리나를 하고, 3학년은 댄스를 하기로 했다. 유치원에서도 하기를 원해서 3종목이 배정되었다. 접경지인 이 마을은 신기하게도 지역 예술 동아리들이 많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모이지를 못해서 연습이 안 되었다는 답변들이 있었다. 그 와중에 알아보니 오카리나 앙상블이 있었고, 성악을 하시는 분이 섭외가 되었다. 이제 구색이 맞춰진 것 같았다. 문제는 연습이었다. 거리두기하고 마스크 쓰고 하는 합창......, 모여서 해 봤더니 제대로 소리가 안 난다. 전문가도 그렇게는 자신감이 떨어져서 못한다고 한다. 촬영과 녹음을 따로 하기로 했다. 치열한 연습의 과정들이 있었다. 유튜브에 mr과 목소리를 담은 영상을 올리고, 아이들은 그 음원을 들으면서 녹음을 해서 카톡과 밴드에 올려줬다. 정말 지겹게 성실한 아이들이 있었다. 하루도 안 빼고 한 아이들이 있었다. 음악시간에 연습한 것보다 더 제대로 된 연습이 녹음해서 올리는 것이었다. 리코더 연습은 설상가상이었다.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운동장에서도 벗을 수가 없었다. 학교에서는 운지법만 할 수 밖에 없고, 악기 종류는 4가지나 되는데 2학기 시작을 맞았다. 교육청에서 지원해 준 예산이 있어서 강사 선생님과 함께 줌으로 하는 교과보충 온라인 강좌를 열었다. 아이들이 그나마 가장 잘 모일 수 있는 저녁 8시에 줌을 개설해서 연습을 했다. 역시 녹음해서 아이들이 카톡에 올렸다. 날마다 녹음해서 올리니 자라가는 것이 보였다. 무대에 올라서면 잘하든 못하든 한 번이면 끝나지만, 촬영은 기본 소스가 필요하기에 여러 번 해야 한다. 합창은 소프라노 따로, 알토 따로 녹음을 했다. 그런데 잘하는 아이들을 뽑아서 하는 합창단이 아니다 보니, 변성기 남자 아이들의 묵직한 소리와 음정 잡는 것이 어설픈 아이들의 튀어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에도 그런 목소리까지 다 담았다. 부모에게 자기 자녀가 나오는 공연이 의미가 있듯이, 교사에게도 잘하는 유명한 합창단의 목소리가 감동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직접 노래한 노래가 의미가 있고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2020년 11월 5일 목요일 10시. 잊을 수 없는 온라인 소리 누리 축제 개막을 알렸다. 역시 사내 어벤저스가 함께 했다. 공연 영상을 중간 중간에 보여주면서, 삼행시, 응모권, ‘헐크를 이겨라.’게임을 진행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대박을 넘어서 말로 할 수 없는 정도였다. 좋은 영상 업체를 만나서 정말 최고급 영상 퀄리티를 선 보였다. 그동안의 연습과 촬영과 녹음의 순간 순간들이 언제 지나갔나 싶은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뿌듯함과 보람을 소감에 담았다. 진정한 사내 어벤저스가 누군지를 찾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아이언 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가 사내초를 코로나로부터 지키는 어벤저스인 줄 알았더니, 그 와중에 연습하고 녹음해서 올리고, 촬영하면서 코로나 중에도 우리는 자라가고 있다고 보여준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진정한 어벤저스였다. 올 한 해 아이들이 배운 가장 큰 가르침은 ‘코로나가 뭘? 코로나가 어쨌다고?’라는 어벤저스 멘탈이 아닐까 싶다. ------------------------------------------------------------------------------------------------------------------------------------ 2021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사내 교육 가족 모두의 이야기 이 수기를 쓸 수 있도록 늘 함께하셔서 지혜와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영광 돌려드립니다. 이 수기는 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사내 교육 가족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코로나에도 굴하지 않고 아이들을 끝까지 사랑으로 지도하신 선생님들, 아이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사내 교육 가족들, ‘마스크 파워’, ‘거리 두기 파워’, ‘손 씻기 파워’로 코로나를 날려준 사내 어벤져스, 그리고 코로나 중에도 배움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우리 아이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눕니다.
2016년, 인공지능(AI)의 위력을 보여준 ‘알파고’가 세상에 놀라움과 충격을 준 지 5년이 지났다. 기술이 진보하는 속도를 감안하면 5년의 제곱 시간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있었다고 한다. 교육 분야도 다르지 않다. 사교육 시장에는 이미 AI 기반의 맞춤형 학습이 일반화됐고, 학교 현장에도 이를 이용한 학습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외 굴지의 IT 기업에서는 난독증 학생 치유, 동시통역 수업, 수학 등 다양한 교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AI 기술을 접목한 학습 기술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미 일상이 된 AI와 메타버스 최근에는 고도화된 AI에 메타버스(Metaverse),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으로 가상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가상이 되는 메타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와 메타버스의 융합이 효과적인 언택트 교육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증강현실과 아바타를 활용해 학교와 교실의 세세한 일상을 그대로 재현해 내고, 학생이 원하는 표정과 몸짓, 그리고 다양한 표현을 통해 더 적극적인 학습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대형 포털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에는 수많은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기업에서는 이를 활용해 채용 면접을 하거나, 재택근무 중 업무 회의도 상시화하고 있다. SNS 기능까지 융합해 직접적인 소통도 가능하기에 또 다른 ‘실제의 가상세계’가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AI와 메타버스 융합은 새로운 교육 문명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학교 메타버스에서 진행되는 수업내용에 대한 학생의 이해와 공감, 주고받는 이야기는 빅데이터의 함수 f(x)가 돼 보다 진화한 인공지능(AI)의 토대가 된다. 더 좋은 수업을 위한 IT 기술의 선순환은 데이터를 분석·활용한 다양한 AI 솔루션의 제공을 통해 교육적 효과를 상당히 높일 수 있다. 시대의 변화·요구 대비할 때 비단 유·초·중·고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교육과 직업 훈련은 물론, 고도화된 의료, 정밀 기술 등 모든 것이 메타버스를 통해 가능해진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메타버스는 더욱 고도화되고 하나의 ‘디지털 교육 문명’을 만들어 낼 것이다. 강력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그리고 또 다른 혁신적 기술이 융합된 메타버스는 교육은 물론 우리의 일상 전체를 바꿔놓기에 충분하다. 물론, 정보격차, 기술 오남용, AI 데이터의 편향성, 메타버스 내 신종 범죄, 가상세계에서만 생활하려는 ‘메타 폐인’, 플랫폼 기업의 빅브라더 이슈 등 또 다른 디지털 세상에서 야기될 윤리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필요하다. 그리고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법적·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교육위기는 단순한 쌍방향의 교육플랫폼 구축을 넘어 디지털 교육 문명을 만들어 내는 기회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급부상을 잘 살펴보고 유용한 기능과 장점들을 교육 현장에 접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교육 당국은 AI와 메타버스에 기반한 기술적, 시대적 요구를 녹여내기 위한 정책적 선택과 과감한 실천 전략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
현대사회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장애학생(student with disability)도 다양성의 반영이다. 특수교육학개론 강의 첫 시간에 예비교사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장애학생은 일반 학생에서 '장애'라는 특징을 더불어(with) 가지고 있을 뿐 특별히 다른 학생이 아님을 강조한다. 통합교육의 확대로 특수교육대상자가 일반 학교에 배치돼 통합교육을 받기에 특수교사와 일반교사의 협력이 중요하다. 특수교사-일반교사 협력 중요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조 제6항에 “통합교육이란 특수교육대상자가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 및 장애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또래와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을 말한다”로 되어 있음을 설명하면 예비교사들은 일반학교에 특수교사가 모두 배치돼 있는지 질문한다. 특수교사의 부족과 특수학급 미설치 등의 상황 및 특수학급이 있어도 통합교육 추세로 교사들의 협력이 통합교육의 기반임을 설명한다. 미국은 예비교사 양성과정에서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같이 4년의 학사과정을 이수 후, 특수교사는 석사과정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현장에 배치되기에 교사들의 협력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초등 특수교육 예비교사와 초등교육 예비교사가 각각 종합대의 사범대 특수교육과나 초등특수교육학과(별도로 있는 대학교는 일부), 교육대학의 초등교육과에서 양성되므로 임용 후 현장에서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위해 교사들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수교육학개론 강의에서 현장교사의 통합학급(특수교육대상자가 배치된 일반학급) 경험 공유 및 특수교육법 관련 활동으로 통합교육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만들고 있지만, 통합교육과 관련된 과목이 더 필요하다. 현재 초·중등교육법에서는 특수교육 및 통합교육을 자세하게 다루지 않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을 살펴보고 초·중등교육법 개정 방안을 작성해보자고 하면, 예비교사들은 현장에서 도움이 될 방안의 아이디어를 내곤 한다. 특수교육학개론 2시간에 많은 내용을 담기에는 어려워서 통합학급 교사의 특강, 장애인식개선 및 인권보호, 통합교육, 문제행동 중재, 각 장애영역별 특성 및 교육 등에 집중한다. 양성과정에 통합교육 과목 개설해야 마지막 강의 시간에는 이러한 말을 당부하곤 한다 “현장에서 직접 가르쳐보고 이론을 접목하여 학부모 및 특수교사와의 협력 경험은 더 귀중합니다. 이 강의는 그 서막일 뿐이니 부디 예비교사들이 많은 경험과 연수를 통해 현장에서 더욱 경험치를 늘려가기 바랍니다.” 통합교육의 책무성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교사양성과정에서 통합교육과 관련된 과목들이 개설되기를 바란다. 또한, 특수교사들은 일반교사와 통합교육 파트너십을 긴밀히 유지하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해야 한다. 성공적 통합교육은 교사들 간의 소통과 동반자적 협력의 과정에 내재하기 때문이다.
“국어 쌤이 왜 우리 반 수업에 들어오셨어요? 선생님! 그럼 이번 시간도 자율학습인가요?” 학생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는 고교학점제를 적용하고 있는 고등학교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대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수업 시간 줄여 보충 이수시간 부여 교육부는 지난 2년간 ‘마이스터고’라 불리는 산업 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대상 학교를 순차적으로 늘리는데, 내년에 특성화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체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본인의 희망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으로 인정받는 제도다. 대학교 교육과정처럼 본인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교과목의 선택권을 보장해 진로를 스스로 설계한다는 좋은 취지로 탄생했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학사 기준을 기존의 ‘단위’에서 ‘학점’으로 바꾸면서 졸업 이수 기준을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완화했다. 종전과 비교해 연간 수업 시간이 170시간 줄어드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최소 학업 성취율(40% 이상)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보충 이수 시간을 일주일간 부여했다. 문제는 바로 이 시간이다. 교육부가 말하는 보충 이수 시간은 성취율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을 위해 일주일간 별도 과제를 수행하거나 보충 과정을 둔 것이다. 학생 스스로 미흡한 과정을 보완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학생들이 소위 노는 시간(?) 일주일이 생긴 것으로 받아들여 학교 현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모든 교사가 합심해 학생의 최소 학업 성취율을 상회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예기치 못한 외부 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다른 학교와의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과 지역 대학이나 연구 기관을 활용한 수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학급 전체가 학교에 남는 경우다. 이때는 다른 학급과의 형평성을 위해 교과 진도를 나가지도, 수행평가를 하지도 못한다. 말 그대로 학생이 방치된다. 교실 수업 파행 이어질라 학교는 안 그래도 학기말시험 이후에는 교실 수업이 파행으로 치닫는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교사가 아무리 수업에 열과 성을 다한다 해도 이미 시험을 치른 학생은 교사의 말이 자장가로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물며 정규 수업 시간에도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고교학점제의 보충 이수 시간은 또 다른 교실 수업의 파행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이번 시간은 자율학습인가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학생의 입에서 나온다. 이럴 때면 절로 고개가 절로 숙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올해 전체 초·중등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2만 3799명(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중·고교 교원 수는 전년과 비교해 2298명(0.5%) 증가했다. 교육부는 26일 ‘2021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마다 진행되는 교육기본통계 조사는 전국 교육기관과 관련한 교육 분야의 기본 사항을 조사해 발표하고, 그 결과는 교육정책 수립과 연구 등에 활용된다.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초·중등 학생 수는 전년보다 5만 2919명 줄어 595만 7087명으로 조사됐다. 사상 처음으로 6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유치원은 2만 9966명 감소했고, 초등학교는 2만 1376명, 고등학교는 3만 7347명 줄었다. 중학교만 3만 4924명 증가했다. 전체 유·초·중등 교원 수는 지난해보다 2578명 증가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각 1938명, 1344명이 증가했지만, 고등학교는 984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1.5명, 중학교 25.4명, 고등학교 23명으로 조사됐다. 학생 수 감소, 교원 수 증가 등 단순하게 증감 수치만 살피면, 교육 환경이 나아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통계만 갖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한다. 특히 소규모 학교가 대부분인 농어촌 지역과 과밀학급이 몰린 도시 지역의 상황이 크게 다른데, 교육기본통계는 이를 평균 낸 수치라는 것이다. 학교 현장의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학급당 학생 수가 21명이 넘는 교실은 지난해 기준, 초등학교 9만 2310곳, 중학교 4만 5735곳, 고등학교 3만 8720곳이다.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교실은 총 1만 9628곳에 달한다. 수도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수도권 학급(10만 3188곳) 중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 이상인 곳은 5만 7675곳에 달한다. 절반 이상이다. 교총은 “기초학력 보장과 개별화 수업, 생활지도,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방역 등을 고려하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해야 한다”면서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정규 교원 감축을 주장한다면 과밀학급 해소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고교 교원의 수가 줄어든 점도 짚었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교학점제가 학생 수요에 맞는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사 8만 8000여 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최근 고교 교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고교학점제 2025년 도입에 반대했고, 그 이유로 교사 부족 등 여건 미비를 꼽았다”면서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선결 조건은 교과목을 가르칠 정규 교원부터 확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가 교육에 전념하고 학생은 배움에 충실하도록 교실 환경과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근본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시대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 지성들이 매일 밤 한국에 모인다. EBS가 30일부터 정치, 경제, 과학, 인문 등 각 분야를 총망라한 글로벌 석학들의 강연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를 선보인다. 이목을 집중시키는 부분은 한국 교양 프로그램 사상 역대급 출연진의 포진이다. 유발 하라리(역사), 마이클 샌델(정치철학), 주디스 버틀러(젠더), 폴 크루그먼(경제), 에스테르 뒤플로(경제), 조지프 나이(정치), 리처드 도킨스(생물), 폴 너스(과학), 로버트 와인버그(의학), 존 헤네시(IT), 요슈아 벤지오(IT), 다니엘 바렌보임(음악) 등 세계를 이끌고 있는 지성들이 직접 준비한 강연을 펼친다. 시대를 선도하는 통찰과 함께 한국 사회에 던지는 애정어린 조언도 주목할 만하다.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EBS가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은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사업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석학의 강연을 방송과 온라인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코로나19로 계층 간 지식 격차가 심화하고 SNS 가짜 정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을 대중적으로 보급해 방송과 랜선으로 ‘지식의 민주주의’, ‘교육 혁명’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기획됐다. EBS 제작진은 팬데믹 속에서도 세계 각지의 석학을 직접 찾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김형준 CP는 “폴 크루그먼 같은 출연자는 고령이시라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섭외에 어려움을 예상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교육 공영방송이 한국에 있다는 것에 놀라워 하며,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출연하셨다”면서 “EBS가 '다큐프라임'등을 통해 수십 년간 축적해온 제작 노하우와 세계 석학 네트워크를 유감없이 발휘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방송시간은 EBS 1TV에서 월~금 오후 3시 5분과 11시 35분부터 20분간이다. 2TV에서는 월~금 오후 10시부터 20분간, 토요일에는 10시 15분부터 11시 55분까지 종합편이 방송된다.EBS에서는 올해 12월 글로벌 OTT 플랫폼(www.thegreatminds.com)을 오픈해석학 강연 콘텐츠를 6개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 전 세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주제발표 1] "AI는 와해성-파괴적 기술" 한선관 경인교대 교수는 인공지능을 '와해성-파괴적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와해성-파괴적 기술'은 바퀴, 전구, 자동차, 가깝게는 스마트폰과 같이 우리 생활을 크게 변화시킨 기술을 말한다. 교육분야에서도 학습자에 대한 지원 뿐만 아니라 교사의 진단·피드백 활동, 교육기관의 자원 관리·장학·의사결정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직업인들이 기술로 대체되지는 않겠지만,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직업인은 기술을 적극 수용하는 직업인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육계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 교수는 인공지능 교육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3대 영역으로 볼 수 있는 이해교육, 활용교육, 가치교육이 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교복을 도입해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킨 중국 구이저우 고등학교나 도입 후 되려 학업성취도를 떨어뜨리고 문맹률을 높인 미국 알트 스쿨 사례를 들어 데이터 수집이나 활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주제발표 2] 학습성향과 태도 구조화에 AI 활용 김봉제 서울교대 교수는 AI를 활용해 지식의 구조화에 초점을 둔 현행 교육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봤다. 그는“현재는 지식을 중심으로 학생이 이해하기 쉽게 지식을 구조화하는 것을 성공적인 교육으로 보는데 이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며 “이와 함께 학생의 학습성향과 태도의 구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현장체험을 통해 더 잘 배울 수 있는 학생이 있는 반면, 벌레 하나 때문에 괴로움만 느끼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학생의 특성을 진단해 구조화하는 역할은 AI에 맡기고, 교사는 학생 개개인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디자인해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교총 등 교원단체가 앞장서 새로운 교사상을 정립하고 학습 분석을 지원할 ‘교육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임준호 블루가 대표는 그동안은 교육 관련 데이터가 기계적으로 수집됐다며, 명확한 목적을 설정하고 어떤 데이터를 모을지 기획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학생 성향에 맞게 개별화된 학습공간을 제공하면 학습 성취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주제발표 3]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가치 이미 검증 “메타버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는 더 융성할 것입니다.” 김상철 NHN에듀 부대표는 메타버스의 파급력에 주목했다. 그는 메타버스의 4가지 유형으로 꼽히는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미러월드, 가상세계를 설명하며,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강조했다. 과거부터 존재한 메타버스가 최근에 급격히 확산된 데에는 불만족스러운 현실의 대안 , 창작·소통 욕구, 디바이스·플랫폼·네트워크의 급속한 발전, 실물경제와의 연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김 부대표는 교육분야에서도 메타버스를 접목한 다양한 시도가 있으며 교육적으로 상당한 효과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2000개 이상의 기관과 300만 명의 학생에게 첨단 가상 실험실을 제공 중인 플랫폼 기업 랩스터, AR·VR 기기를 활용한 가상 체험 등 다양한 사례도 제시했다. SNS를 통해 호감을 산 뒤 결혼 등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이나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권, 콘텐츠 유통권, 시선·뇌파·생체신호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 수집 등은 해결이 시급한 사회·윤리적 과제로 봤다.
교육당국이 코로나19 유행 전후의 학생 심리 변화를 조사한 결과 가정형편이 어려울수록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서 격차를 줄일 통합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18일 발행한 보고서 ‘코로나19 전후 학생들의 심리와 정서 변화: 서울학생들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학생들이 처한 환경에 따른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이 지난 5월 24일~6월 4일 서울 지역 초등학생 5학년~고등학교 3학년 1만988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정신건강 상 문제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답해 현 상황에 일정 정도 적응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정신건강 관련 5개 조사 항목(걱정, 불안한 마음, 슬프고 울적한 마음,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생각, 죽고 싶은 생각) 중 평균 2.06개 항목에서 어려움이 늘었다고 답해 가정 경제 상황이 ‘중’인 학생(평균 1.28개)과 ‘상’인 학생(평균1.12개)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보호자와의 의견충돌’, ‘보호자의 간섭’, ‘수업 진도’, ‘과제물’, ‘성적’, ‘진로’, ‘외모’, ‘용돈’ 8개 항목으로 구성한 스트레스 조사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가정 경제 상황 ‘하’가 평균 2.95개로 늘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중’은 평균 2.39개, ‘상’은 평균 2.25개로 가장 적었다. ‘자아존중감’, ‘주관적 행복감’, ‘성취동기’ 등 긍정적 심리·정서 지표는 더 낮게 나왔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은 일상생활, 학교생활, 대인관계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 친교 활동, 취미·여가활동 등이 많이 감소한 학생일수록 코로나19 이후 정서적 어려움을 더 크게 느꼈다. 정서적 어려움에도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은 적었다. 조사대상자 19884명 중 상담 요청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194명(11.0%)에 불과했다. 상담 요청 대상은 부모님이 922명(42.0%)으로 가장 많았고 친구 637명(29.0%), 학교 상담교사 186명(8.5%)순으로 나타나 학교보다는 비공식적 채널인 부모님이나 친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담을 요청하지 않은 학생들은 그 이유로 11,123명(62.9%)이 ‘상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2044명(11.6%)은 ‘어차피 상담을 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를 선택했다. 학생들은 희망하는 심리지원으로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전문 상담’(32.8%)과 ‘개별적으로 자신의 마음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심리검사’(18.7%),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18.5%) 등을 꼽았다. 연구진은 학교 상담이 학생들에게 널리 이용될 수 있도록 역할에 대한 검토와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취약계층 학생들이 일상생활이 더 크게 흔들렸고 이는 심리적 어려움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며, 무너진 기본생활 습관을 바로 잡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하는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 같은 재난 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학생 스스로 정신건강을 지킬 역량을 키워줄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인터넷 교육언론 매체에 의하면 2021년 8월 말 명예퇴직하는 서울 시내 공사립 초중등 교원은 모두 260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8월 252명보다 8명 정도 늘어난 규모다. 여기엔 공립학교 175명, 사립학교 85명으로 나뉘고 세부적으로는 초등학교 79명, 중학교 54명, 고등학교 40명, 특수학교 2명 순이다. 특이한 점은 과거 자녀에게 세습하고 싶은 직업 1위를 차지했던 공립 초등교장의 경우 작년보다 2명 더 늘어난 7명이다. 고등학교 교장 명예퇴직의 경우 공립 1명, 사립은 6명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경우 이젠 초중등의 관리직에서도 예전에 없던 명퇴자가 점차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는 5060 세대의 퇴장을 부추기는 사회의 현상이 넘쳐난다. 산업화와 민주화가 이뤄지고 난 이후 자의식이 형성된 ‘MZ세대(1981~2010년 출생자)’의 출현이 돋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한민국 정치사 70년이 넘도록 달라질 것 같지 않던 보수 정당이 젊은 피의 30대 대표를 선택함으로써 혁신의 바람이 부는 것이 그 증거다. 또한 지난 4·7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20대 청년들의 정의와 공정을 바라는 염원은 시대정신이 되어 반영되지 않았던가. MZ세대에겐 보수, 진보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취업도 어렵고 기껏해야 비정규직 일자리에 기대야 하는 ‘88만원 세대’, 그러다 보니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연애조차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라 불리는 그들에게 절망적 현실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와 사회의 혁신만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바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이다. 흔히들 ‘사람이 바뀌어야 제도가 바뀐다’고 믿고 있다. 오랜 전통에서 ‘그 밥에 그 나물’을 즐길지라도 안빈낙도를 최상의 가치로 삼아 정신적 즐거움을 추구했던 옛 선비 정신도 ‘변화’라는 상수(常數) 앞에서는 결국 바뀌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가? 여전히 관행을 믿고 따르며 변화를 꺼리고 안주하는 기성세대의 완강한 저항이 얼마나 치열하게 펼쳐질 것인가 하는 예측과 우려다. 하지만 할 만큼 역할을 다한 기성세대들이 이젠 서서히 자리를 물려주고 아름답게 퇴장할 수는 없는 것인가? 비록 미국 정치의 흑막에 따른 것이라 할지라도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라고 외치며 박수받고 퇴장했던 맥아더 장군처럼 말이다. 아름다운 퇴장이 우리 교단에서 봄날 아지랑이처럼 잔상과 여운을 남기며 그리운 것은 왜 그럴까? 오늘의 학교 현장은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바람직하든 그렇지 않든 속칭 5060 세대인 원로 교사들의 명예퇴직이 증가하고 있다. 원로 교사는 교육계에서 한 우물을 파고 살아 온 산증인들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 경험이 풍부하고 교수법이 탁월하며 여유 있는 인생관으로 삶을 관조하던 노(老) 선비나 학자처럼 존경을 받는 교육 전문가다. 그런데 그들이 학교를 떠난다. 그 이유야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요즘의 세태로 볼 때 세찬 비바람에 더는 추한 꼴 겪지 않고 지나온 흔적만이라도 남기려는 듯한 경향이 강하다. 일찍이 필자가 존경하던 모 교장도 정년 퇴임에 즈음하여 후배들에게 “나까지는 교장이 금메달이야. 하지만 앞으로는 목메달일 거야”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교육계의 흐름을 예측하던 일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묵묵히 굳건하게 제 자리를 지키며 아름다운 사도(師道)를 걷는 원로 교사들이 있다. 교사 A, 정년을 1년 남기고 있지만 3학년 학급 담임을 자원하여 그 힘든 진학지도를 밤낮으로 과오 없이 해내고 있다. 교사 B, 정년을 2년 남긴 상담교사로 특이한 정서반응을 보이는 위험군 학생들을 위해 밤낮으로 상담에 임하며 의료진과 연계하여 사랑으로 이끈다. 교사 C, 50대 후반의 비담임 교사로 수업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다. 하여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의 기법을 배워서 창의적이고 학생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자 시행착오의 과정을 감수하며 모범을 보인다. 교사 D, 정년을 2년 남긴 수석 교사로 바람직한 수업의 틀(frame)을 만들고 이를 밀도 있게 구현하고자 젊은 교사들에게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수업자료를 제작하여 배포하는 등 책임을 다하고 있다. 교사 E, 50대 후반의 교사지만 학생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교실이나 학교 어디서든 학생들과 존댓말로 대화를 나눈다. 그의 주변에는 늘 학생들이 모여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준다. 학교 공동체는 이런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날로 지탄을 받으며 자리를 겨우 보존하는 원로 교사들도 많지만 이들처럼 동료 교원과 학생, 학부모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사람을 사람답게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고 교직원 간의 인화(人和)를 다지는 구수한 된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교사들이 있다. 이들 원로 교사들은 사람의 향기가 만 리까지 퍼져 사람이 찾아온다는 ‘인향만리(人香萬里)’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이 남기는 교육의 흔적은 아름다운 인간의 무늬(人文)가 되어 학교 현장에 그리고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들의 가슴에 살아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고 하듯이 우리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더불어 그들의 삶이 항간에서 혹독한 교사 때리기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영예롭게 교직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필자도 이젠 딱 2년의 기간이 남아있다!
수원 가온초등학교(교장 박병선)는 여름방학을 맞아 3학년 대상으로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17명씩 34명이 ‘도서관에서 수작하다!’ 주제로 작가 안녕달 그림책을 활용하여 메이커 활동을 하는 독서교실을 실시했다. 3학년 학생들은‘수박 수영장’과 ‘쓰레기통 요정’ 등 기발한 소재와 재치있는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안녕달 작가 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메이커 활동을 하였다. 먼저 사서교사의 진행으로 그림책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과‘쓰레기통 요정’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읽고 난 후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보물이 사라졌거나 버려졌을 때의 심정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키우고 있는 식충이, 선물로 받은 헤어밴드 그리고 생일선물로 받은 목걸이와 반지 등 다양하게 소중한 보물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물이 사라졌거나 버려졌을 때는 “내가 버려지는 느낌이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엄선민 문화교육 예술사가 진행한 메이커 활동은 ‘버려진 것들의 아름다운 변신’제목으로 휴지통에 냅킨을 활용하여 꾸며보고 ‘나만의 보물함 만들기’를 했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냅킨으로 꾸민 후 보석 스티커를 활용하여 알록달록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함을 만들어 보았다. 두 번째 메이커 활동으로 ‘수박 수영장’을 읽고 디폼 블럭으로 수박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하였다. 디폼 블럭이란 각각의 작은 블럭 홈에 맞춰 끼우면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같은 도안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수박이 하나도 없었다. 어떤 학생은 수박 인간을, 어떤 학생은 핸드폰 거치대를, 어떤 학생은 수박 나무를 만들었다. 참여 학생들은 서로의 기발한 상상력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 메이커 활동으로 ‘수박 냉장고 자석’을 만들었다. 수박을 먹음직스럽게 그리고 예쁜 접시까지 표현해서 멋진 냉장고 자석을 완성하였다. 여름 스티커를 활용하여 ‘나만의 수박 수영장’을 만들어보고 여름하면 떠오르는 말과 경험을 나누는 시간으로 독서교실을 마무리 하였다. 독서교실에 참여한 기*연 학생은 “독서교실을 통해 책을 제대로 읽는 법에 배웠으며, 책을 더 깊이 읽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박*연 학생은“내가 좋아하는 안녕달 작가 그림책을 활용한 여러 가지 활동들이라서 더 재미있고 신났다”고 했다. 안*연 학생은 “지금까지 해봤던 활동 중에 가장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또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독서교실을 기획 진행한 김화수 사서교사는 “이번 독서교실에 참여한 3학년 학생들이 그림책을 읽고 재미있는 다양한 메이커 활동을 통해 그림책을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며“이 학생들이 고학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림책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선 교장은 “독서교실을 통해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도서관이 즐거운 문화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다양한 독서프로그램과 폭넓은 독서경험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 4단계 격상 후 실시하는 대면 행사인 만큼 발열체크 및 손소독을 꼼꼼히 하고 참여 학생들간의 간격유지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어느때 보다도 안전한 독서교실이 되도록 했다. 수원 가온초 도서관은‘책과 함께 여름나기’행사로 방학 중 읽은 책으로‘책제목 캘리그라피’를, 2학기에는 독서주간 행사와 원화전시회 그리고 전학년 참여 ‘미디어 리터러시’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같이 공부하는 벗이 논문 자료가 필요하다고 하여 마산문학관을 방문하였다. 그날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노비산 자락의 문학관은 물 냄새로 흥건하였다. 그곳에서 만난 학예사께서 자료를 챙겨주시고 주섬주섬 한 권의 시집을 내어주셨다. 여름 끝자락에 받아든 시집을 집에 도착하여 내리다 그치기를 거듭하는 빗소리를 들으며 읽었다. 베란다 옆으로 붉은 배롱나무는 가지 끝에 꽃차례를 달고 슬쩍 나를 쳐다보았다. 비에 젖은 문학관이 자꾸 생각나는 시집이다. 시의 길이가 짧고 산뜻하다. 문득 일본의 전통시 ‘하이쿠’가 생각났다. '5·7·5' 3행의 17자로만 구성돼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 불리는 하이쿠 몇 편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짧은 시가 가진 함축미와 선명한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조재영의 시집에는 짧은 단상들이 주로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그의 시를 읽으면 행간에 수많은 이야기를 침묵 속에 차곡차곡 쌓아둔 듯하다. 막스 피카르트는 침묵이란 그저 인간이 말하지 않음으로써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침묵은 단순히 말의 표현 이상의 것이며, 단순히 자기 마음에 들면 스스로 옮아갈 수 있는 어떤 상태 이상의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말이 끝나는 곳에서 침묵이 시작된다. 그러나 말이 끝나기 때문에 침묵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그때 비로소 분명해진다는 것 뿐이라고 하여 침묵 뒤에 분명해지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라 하였다. 초록 감잎 아래 그려놓은 작은 집 하나 / 「오월」부분 삶에 있어서 진짜 중요한 것은 설명이 필요 없다. 한 번의 눈빛, 따뜻한 악수, 한 송이 꽃, 멀리서 북소리가 들릴 때 우리는 가슴이 뛴다. 잊히지 않는 의미가 내 속에 각인된다. 이 시집 속에 오랜 침묵으로 묵혀진 그의 이야기를 꺼낼 때 몇 단어로 충분한 듯하다. 비가 오면 누군가의 우산 속으로 뛰어들고 싶습니다. / 「산」부분 후설은 “인간의 정신은 대상을 단순히 자기 눈앞에 보이는 대로 사실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의 운동을 통하여 대상을 초월해 간다.”라고 하였다. 이 시집에서 시 속에 나타난 정신의 폭은 그의 삶의 넓이와 감응하고 있으며, 그 정신의 감응은 내면 속에서 오래 묵은 침묵을 지나 시로 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정신의 폭은 자신의 바깥에 상응할 수 있는 자연물로 치환되어 나타난다. 산, 나무(버드나무, 감나무, 대나무, 밤나무, 산딸나무), 꽃(국화, 해바라기, 찔레꽃, 할미꽃, 연꽃), 강, 대숲, 바람, 비 이런 것들은 도회의 이야기가 아닌 그의 유년과 청년 시간을 지나온 침묵이 어느 날 영롱한 언어로 다시 모인 것이 아닐까? ^^ 퐁당 꽃이 떨어졌다 고요한 아침이었다 /「청명」 전문 『짧은 여름』, 조재영 지음, 2018, 불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