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3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우리나라에서 아이들 교육에 절대적 영향자는 학부모이다. 교육 현상에 대한 진실을 전하여도 학부모는 거의 믿지 않느다. 그렇다고 학부모가 이를 확인해 보는 과정도 없다, 그만큼 교육과 학부모 사이에 불신이 가로막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정부는 우리 나라 교육을 개선할 목적으로 전국학부모지원단을 만들었다. 전국학부모지원단은 서울의 여러 구에서 실시하는 일종의 학부모 계몽운동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부모들에게 많은 교육정보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공교육 종사자와 사교육 종사자의 강의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사교육 강사는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이 최고 전문가임을 당당하게 자처한다. 하지만 공교육에 종사하는 선생님은 자신 없는 듯한 태도를 보이므로 무언가 부족해 보이기까지 한다. 전달하는 입장에서 겸손은 미덕이지만 지나치면 듣는자로 하여금 맥 빠지게 하는 역효과를 낳는다. 이 결과 정보 전달 효과는 떨어지게 된다. 사교육 종사자들은 오로지 성과로만 판단되고, 실적이 나쁘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뚝 선 사람들이다. 이에 반해 공교육 종사자인 교사들은 사교육 종사자처럼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다소 긴장이 풀어져 있다. ‘철밥통’이라고도 표현될 정도로 여유가 있다 보니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이유로 공교육 종사자들은 사교육 종사자들에 비해 프로의식이나 긴장감이 부족하다. 하지만 교사들은 사교육 종사자들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현장 경험’이다. 교사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이라는 세월 동안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나눈다. 그러므로 학생 개개인에 대해 누구보다도 정확히 알 기회가 있다. 하지만 긴장감이 없다보니 건성으로 아이들을 보기 쉽다. 견(見)할 뿐이지 관(觀)하지 않는다. 단순히 보는 것이 견(見)이요, 교육관을 가지고 보는 것이 관(觀)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고 현장에서 노력하여 얻은 경험은 아름답고 진실해서 어떤 강의보다 설득력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학생들과 밀착해서 생활했기 때문에 개개인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막혔던 갈등을 풀어줄 수도 있다. 또한 진학 문제를 놓고 학생 또는 학부모와 밀고 당기기를 한 현장 경험도 풍부해서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 나는 진학과 관련하여 학생과 학부모를 상담하면서도 반드시 이 말을 덧붙인다. “진학 컨설턴트와 상담하더라도 반드시 담임선생님과 다시 상담해야 합니다. 담임만큼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요.”이다. 이런 점을 강조하는 것은 대입에서 명문대는 2단계에서 학생부 50%, 논술 30%, 면접 20%로 전형함에 따라 수능 경쟁력만으로 합격을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담임교사밖에 없다. 이제 시대가 변하여 교사 자격증 하나로 수십 년을 지탱하던 시대는 지났다. 일본, 중국, 미국도 교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교육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더 연구하고 잘 가르치는 교사만이 경쟁력을 인정받아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교육이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하고 있는 이 시점에 교육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생존조차 불가능하다. 교사들은 교육에 있어서 프로페셔널이다. 교사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연구해서 경쟁력을 높일 때 공교육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수업 방식 개선을 위해 교사들의 수업을 모니터링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교사의 경쟁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취지 아래 많은 학교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시작 초기에는 교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어느 누구라도 자신을 객관화시킨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많은 교사는 자신의 단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결국 모니터링은 단점을 파악하고 개선하여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프로는 늘 자신을 점검하고 모든 면에서 철저해야 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같은 자세를 갖춘다면 학생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물론 공급자인 자신도 더욱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공교육은 신뢰를 얻고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지금 세상 첨단 미디어는 디지털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문명이 가져올 미래는 어떻게 전개 될 것인가에 대하여 지식인들 사이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 분야에 앞선다는 우리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미국 교육부가 주관한 2001년 전국교육평가(NAEP)에서 미국 고교생의 52%가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적국이었던 독일·일본·이탈리아를 같은 편이었다고 대답했다. 2006년 미국지리학협회 설문조사에서 미국 청소년의 63%가 지도에서 자국이 전쟁을 벌인 이라크가 어디 있는지 찾아내지 못했다. 같은 해 미국 대학간협력연구기관 보고서는 조사대상인 50개 대학 신입생들의 공민(정치·사회) 과목 평균점수가 에프(F)학점인 51.7점이라고 밝혔다. 그들과 상급생의 점수차는 평균 1.5점에 지나지 않았으며, 버클리대에서는 상급생의 점수가 오히려 더 떨어졌다. 대학 졸업반 학생들 98% 이상이 유명 대중가수와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알고 있었지만 설문 중의 지문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의 한 구절임을 안 학생은 22%에 지나지 않았다. 에모리대학 영문과 교수로 미국 국립예술진흥회에서 문화와 삶에 대한 연구를 이끌면서 특히 위기에 처한 독서문화를 깊이 연구한 마크 바우어라인의 '가장 멍청한 세대'(원제: The Dumbest Generation, 2008)는 바로 이들 미국 젊은 세대를 문제삼는다. 바우어라인은 그들의 형편없는 지식·독서 수준, 지나친 영상문화 탐닉, 역사상 가장 풍성해진 학습환경을 배반하는 최악의 학습 수준, 전통 가치 거부 등을 구체적 자료들을 토대로 하나하나 짚으면서 이대로 가면 미국이 쌓아올린 물적·정신적 자산이 무너지고 민주주의에도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미국 청소년을 멍청이로 만든 가장 큰 원인으로, 그들의 심신을 온통 컴퓨터와 텔레비전, 인터넷, 스마트폰에 붙들어매게 만든 ‘디지털 혁명’을 지목한다. 디지털 혁명이 처음부터 그런 혐의를 받은 건 물론 아니다. 2005년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디지털 세대에 대한 기사 첫 문장을 “그들은 젊고, 영리하고, 자신만만하다”로 시작했다. 컴퓨터 마우스를 발명한 더글러스 엥글바트는 “디지털 혁명은 글씨의 발명이나 심지어 인쇄술의 발명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했고, 미국 초·중·고 학교장연합회는 그런 생각을 받아들여 “학생들이 디지털 혁명에서 낙오되게 놔둘 수 없다”는 캠페인까지 벌였다. 그 결과 교육의 디지털화를 위한 엄청난 투자가 이뤄졌다. 학교 수업을 따분해하던 학생들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해방됐으며, 기성세대는 그들의 디지털 세계 탐닉을 장려했다. 작가 존 카츠는 “디지털 시대의 젊은이들이 혁명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들을 세상을 바꿀 혁명가로 불렀다. 그리하여 미국사회는 디지털 혁명이 차원이 다른 지적·도덕적·예술적 감식안을 지닌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가져다 줄 진화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건 ‘진화’가 아니라 ‘이탈’, 즉 탈선이었다고 바어우라인은 얘기한다. 그가 제시한 자료들을 보면 그건 이탈 정도가 아니라 ‘역진화’에 가깝다. 바우어라인은 지금의 디지털 혁명이 초래한 젊은 세대의 지적 퇴락은 예전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단언한다. “인류 역사상 물질적 조건과 지적 성취 사이에 이토록 깊은 골을 만든 집단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이토록 많은 기술 향상을 겪고도 이토록 보잘것 없는 정신 발전을 이룬 이들도 없었다.” 는 것이다. 디지털 혁명 이후 청소년들의 평균 지능(IQ)이 훨씬 높아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그만큼 더 똑똑하거나 우수해진 건 아니다. 아이큐 테스트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지능 전체가 아니라 특정 문제해결 능력일 뿐이다. “청소년은 프로처럼 멀티미디어 환경을 누비고 4개의 이메일 계정과 두 개의 가상 아이디(ID)를 관리하며, 스크린에서 자판으로 아이팟으로 쉼없이 옮겨가면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세상에 자신을 표현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더 큰 세상인 정치, 사회, 역사, 수학, 과학, 외교에 대해 깜짝 놀랄 만큼 아는 것이 없다. 그들의 독해·작문 능력은 19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들은 영리하면서 동시에 무지몽매하다. “뛰어난 문화 전사는 오랫동안 도서관에 머물고,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위대한 논쟁을 알고, 이를 당면한 문제에 적절히 적용할 줄 안다. 뛰어난 반대편을 인정하지만, 결코 작은 충돌에 겁먹거나 뒷걸음 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30살 이하 젊은이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독서량이 부족하고, 예술작품에 대해서 잘 모르며, 신경도 쓰지 않는다. 어떤 사안을 충분히 숙고해 보는 법이 없고 토론할 수 있을 만큼의 어휘력조차 갖추지 못했다.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디지털 지식은 온전히 그들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하고 그저 재빠르게 훑어보며 스쳐지나가는 의미없는 지식 쪼가리일 뿐이며, 또래들의 반응에 신경쓰면서 비슷한 디지털 공간을 배회하는 그들의 세계는 동일 차원을 맴돌 뿐이다. “지식의 세례는 도처에 널려 있지만 청소년은 사막에 모여앉아 이야기, 사진, 텍스트만을 주고받으며 또래의 주목을 받는 기쁨에 산다. 그동안 그들의 지성은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온 문화적·시민적 유산을 거부한다.” 그렇게 해서는 새로운 지적 확장에 필수적인 어휘력이 늘지 않는다. 바우어라인은 미국 젊은이들 지적 능력이 이전 세대보다 오히려 뒤떨어진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들을 제시한다. 이 책이 무게를 갖는 것은 바로 이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 덕이다. 빈곤한 독서·작문 능력도 빈곤한 어휘력 탓이 크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결국 지적 확장의 도구가 아니라 그 방해물이 된 셈이다. 이 지적 확장, 즉 충분한 지적 정보의 확보와 판단능력 없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고 지은이는 얘기한다.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는 결국 지적 빈곤 때문이며, 그 바탕에는 디지털 혁명이 놓여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혁명이 미국 민주주의 위기의 한 요인이란 말인가? 이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도 일본도 우리나라도 동일한 문제에 봉착해 있는 것 아닌가. 바우어라인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아날로그적 독서다. 차분하고 끈기있게 종이 책을 읽으며 깊이 사색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그의 논법에 따르면 독서는 독서를 낳고, 디지털은 디지털을 낳는다. 한 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더 많은 책을 읽게 된다. 그 역도 성립한다. 디지털에 탐닉하면서 세계에 대한 총체적 판단 없이 돈·성공·출세를 향해 무한경쟁을 벌이며 스펙 쌓기에 미친듯 골몰하고 있다는 미국 청소년들의 현주소이다. 이는우리 현실과 별로 다르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을 부러워한다는 보도가 여러차례 나왔지만,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디지털혁명은 진화가 아니라 탈선이었다는 이야기를 다시 되새겨 볼 일이다.
졸업시험 합격증=대입 자격증 대학 입학 쉬워도 졸업 어려워 경쟁률 치열 학과는 추첨선발 합격학생 기초학력 인정 논리 네덜란드는 고3 학생이 치르는 졸업시험(Eindexamen)에 통과하면 그 합격증이 곧 대학 입학으로 이어진다. 일단 졸업시험에 합격하면 시험점수1-2점은 대입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네덜란드 졸업시험은 6월에 학기가 끝나기 전 5월에 치러진다. 졸업시험 합격증은 대학에 들어가는 자격증을 의미한다. 인문계(VWO) 고3 학생들뿐 아니라 보통중·고교(Havo), 중하위직업학교(Vmbo)학생들까지 모두 동시에 이 시험을 본다. 졸업시험 합격 기준은 평균 점수 6.0이다. 평균 점수는 단순히 고3 때 치르는 시험 결과만으로 산정하지 않고 고교 3년 동안의 내신점수를 합산해 최종점수를 산출한다. 네덜란드에서도 일부 인기학과에 학생들이 몰린다. 의·치대 계열이나 법학 계열 그리고 물리치료학과 등이다 이들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게 되면 우리나라는 점수에 따라 학생들의 당락이 결정되지만 네덜란드는 30년이 넘게 추첨(loting)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런 추첨제도가 모두에게 달갑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10년 전부터 꾸준히 문제제기가 일고 있다. 점수가 높은 학생들이 탈락하기 때문이다. 물론 추첨선발에도 성적에 따른 차이는 있다. 점수별 등급에 따라 추첨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등급이 높을수록 입학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각 등급별로 추첨을 하기 때문에 졸업시험에서 평균 7.5를 받아도 떨어질 수 있고 6.0을 받은 학생이 합격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국회에서 추첨 선발제도를 안건으로 놓고 오랫동안 토론을 벌이기도 했지만 매번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고 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졸업시험에서 6.0 이상을 받아 합격증을 가진 모든 학생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학과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 때문이다. 졸업시험에 합격하면 누구나 대학에 들어서 의학이든 법학이든 모든 공부를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실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추첨이라는 제도를 고집스럽게 붙들고 있는 것이다. 추첨제도가 유지되는 한 졸업시험에 6. 0이상으로 합격하면 그 점수가 6.1이든 7.2든 점수 차이가 대학합격을 좌우할 만큼 큰 의미가 없다. 물론 일부 인기학과의 경우 추첨할 때 점수 분포를 고려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당락을 절대적으로 좌우하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는 졸업시험에 탈락한 5% 미만의 학생들에게는 다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1년 동안 정부가 구제방안까지 마련해준다. 보통 학생들은 졸업시험에서 8~10과목을 본다. 이 중 탈락한 과목이 4과목 이하일 경우는 탈락한 과목만 따로 공부할 수 있는 탈락자 구제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 수 있다. 5과목 이상 탈락하게 되면 고3을 1년 더 다녀 시험을 다시 볼 수 있다. 네덜란드의 이런 고교 졸업시험제도는 대학 입학의 문은 넓게 열어놓은 반면 대학졸업은 ‘하늘에서 별 따기’ 만큼 어렵게 해 놓은 고등교육제도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1학년부터 피나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2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의·치대나 법대는 1학년에서 떨어지면 3년 간 같은 전공을 공부할 수 없도록 막아버릴 만큼 냉엄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수능시험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잘못 출제된 문제로 수능점수 1~2점에 학생들의 당락이 좌우된다는 것은 네덜란드 졸업시험 체계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네덜란드의 졸업시험에서 과열된 수능시험 문제를 다소 해소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옛날과 많이 다른 모습이라고는 해도 사람 사는 데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면이 여전히 많다. 시대가 바뀌고 과학의 첨단을 걸어도 고사성어, 특히 사자성어가 생명력을 갖는 이유다. ‘촌철살인’의 사자성어를 통해 우리 교육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나아갈 바를 모색한다. 신승운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전문근 시인(전 서울아현초 교장), 신용배 전 경기 장파초 교장, 송영일 대전가오고 수석교사, 이창헌 서울인헌고 교사가 현안을 네 글자로 풀이한다. 대입 시즌이 한창인 요즘 캠브리지대 웹사이트에 소개된 글귀를 통해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할 바를 고민하게 됐다. ‘우리는 뉴턴을 잘 아는 학생이 아니라 뉴턴처럼 생각할 학생을 원한다.’ 우리 대입 현실에서 꼭 실현돼야 할 학생 선발 원칙이자 교육 방향으로 명심해야 할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문장이다. 알맹이 없는 백 마디의 말보다 촌철살인 단 한 마디가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 법.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데 귀신같은 능력을 보이는 촌철살인의 말은 인생의 깊이와 넓이를 살찌우고 주옥같은 대화나 어록으로 남겨져 전해지곤 한다. 寸鐵殺人에서 ‘寸(촌)’은 보통 성인 남자의 손가락 한 개의 마디를 말하며, ‘鐵(철)’이란 ‘쇠로 만든 무기’를 뜻한다. 손가락 한 개의 마디도 못 되는 무기로 살인을 할 수 있으니,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한 마디의 말이 수천 마디의 말을 능가한다는 의미다. 이 말은 중국 남송시대 나대경이 집으로 찾아온 손님과 나눈 얘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무기를 한 수레 가득 싣고 온다고 해서 살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게는 오직 촌철만으로 당장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여기서 살인은 무기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 마음속에 있는 세속적인 생각을 완전히 쫓아 없애는 것을 말한다. 오직 한 가지만 깊이 생각해서 번쩍하고 깨우치는 순간 모든 쓸모없는 생각이 달아나게 된다는 것이다. 고려시대 서희 장군이 거란족을 한 방에 굴복시킨 담판의 경우나, 임진왜란 때 절체절명의 한계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이 ‘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卽死 必死卽生)’이라는 한 마디로 병사들의 사기를 올려 전세를 뒤집는 상황을 보면 촌철살인과 같은 말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올해 수능에서도 반복된 복수답안 문제, 변별력 논란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갈팡질팡하지만, 여기저기서 땜질처방의 방안만 중구난방이다. 똑 부러진 ‘촌철살인’의 입시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수능 출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서 시스템 전반의 개혁을 주문했고 교육부가 발빠르게 응답했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가 생기면 위원회부터 만들고 보는 생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물론 위원회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인적구성을 보면 출발하기도 전에 그 한계부터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어 실망스럽다. 위원들은 교육계 인사들로만 구성됐고 그것도 다수가 교육부 및 교육과정평가원과 지근 관계에 있는 인물들로만 채워졌다. 진정으로 수능과 대입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위원 7명 중 현장 고교 교사는 1명에 불과한 반면 대학교수를 6명이나 선정한 것은 현장 중심의 ‘수능과 대입제도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이번 수능 오류의 핵심은 출제를 맡고 있는 교수들이 고교교육과정에 기초한 평가보다는 대학의 편의에 입각해 선발고사로서의 변별력만을 고려하는 바람에 문제를 이리저리 비트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물론 고교교사로 구성된 검토진이 있지만 학연으로 얽힌 상황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출제 교수들에게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따랐다. 그래서 수능개선위는 교수 중심에서 벗어나 고교교사가 다수 참여해야 실질적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고 또 수능을 둘러싼 대학입시 전반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초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교육계 인사 뿐 아니라 법조인, 언론인, 학부모 등 외부인을 대거 참여시킬 것이라는 약속과도 배치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능개선위를 구성해 교피아의 적폐를 끊어내고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겠다던 장관이 위원 구성부터 또다시 국민을 우롱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장관은 당초 약속했던 것처럼 수능개선위를 전면 재구성함이 마땅하다.
방과후학교는 2005년 시범도입이후 지금까지 양적, 질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그 기저에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앞으로 방과후학교의 발전도 프로그램 개선이 핵심일 것이다. 사교육 절감 머물러선 안 돼 급속도로 변화하는 요즘,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1년만 지나도 당장 학생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 올해 반응이 좋았다고 내년에도 좋을 것이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계속 발굴해 개설해야 한다. 학교와 강사는 학생의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궁극적으로 개인 맞춤형으로 귀결되는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한다. 1년 단위, 학기 단위로 필요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요구를 조사하고 수시로 프로그램 개설을 건의 하는 통로를 만들 필요가 있다. 어느 누구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일에는 흥미를 갖지 못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의 필요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일정하게 ‘브랜드화’ 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설학원에서 하나의 과목을 상품화하고 캐치프레이즈를 걸어 수강생을 모집하는 행위는 특정 과목을 브랜드화한 사례에 해당된다. 브랜드는 강력한 이미지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화된 프로그램은 특정학교의 방과후학교 이미지를 상징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브랜드화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과도 연계된다. 단위 학교 교육목표를 달성하는데 정규교육과정으로 한계가 있다면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다. 교육내용 또한 각종 테마형을 혼합한 여러 가지 교육내용을 패키지로 다룰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의 운영이 가능하다. 하나의 예로, 체험학급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봉사와 체험, 스포츠 활동 등을 혼합한 방식으로 일정한 시간을 배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법도 고려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규교육과정과의 진정한 보완의 의미가 있다. 이제는 방과후학교도 일정한 교육적 기능에 대한 역할분담에 따라 책무감을 강화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사교육 절감 차원을 넘어 오늘날 각종 사회적 지표에서 나타나는 학생의 삶을 치유하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다음과 같은 교육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초·중등생의 현저히 낮은 스포츠 활동을 강화하고 공동체 생활과 관련된 프로그램, 학생들의 정서행동에 나타난 문제점을 해소하는 프로그램, 수영 및 구급과 응급처치 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개설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 상향식 프로그램 다변화 필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방과후학교의 중심 요체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퓨전식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꾸준히 혁신해야 한다. 어찌 보면 지금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들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나 마찬가지다. 학생 중심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은 앞으로 방과후학교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책자, 연구자, 현장 교원 등 모두가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 교육당국 관계자 역시 지나치게 하향식(top-down) 운영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상향식(bottom-up)식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노력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상 징후 목격 시 전문가 도움 요청 필수 “학교폭력은 수면 위로 잘 드러나기에 그나마 손을 쓸 수 있는 반면, 학생 성문제는 초등 저학년 때부터 거의 모두가 음란물을 접하는 상황에서 그 영향이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교육부에서 연구관으로 근무하며 학교폭력 주요정책 및 성교육 매뉴얼 제작을 주도하다 최근 학교현장으로 돌아온 박정희 인천은봉초 교장의 말이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성문제는 잠복된 상태나 다름없고, 아이들의 성격이 온순하다거나 순진한 것과도 별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교장은 교사의 학생 관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사가 아이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성 조숙 증상을 보인다면 재빨리 대처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서 화장실에 들어가거나, 수업시간 성에 관련된 단어와 비슷한 말이 나왔을 때 ‘킥킥’ 대는 식의 조짐이 보인다면 바로 적절한 성교육이 필요한 때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사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 조숙을 목격하면 당황스러운 나머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특히 중·고교에서 과도한 스킨십을 하다 걸린 학생에게 야단을 치다 ‘증거 있냐’고 되받아치면 손 쓸 수 없어 되레 모멸감을 느끼는 교사들도 많다. 이럴 때는 전문 성교육이 뒷받침 돼야 할 문제이지, 생활지도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현이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기획부장은 “중학교 이후 나이 때부터는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훨씬 수월하다”며 “선생님들이 ‘쟤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느라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성교육에 대한 시점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낮은 시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보통 성교육을 중학생 때 해야 한다는 게 통념이지만, 실제로는 유아기나 초등 저학년이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아이들이 ‘나는 어떻게 태어났나?’, ‘엄마와 아빠 몸은 왜 다른가?’ 질문을 할 때가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 것이다. 박 부장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성인 남녀의 몸 모형을 보여주고 시연하면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데, 고학년들은 부끄러워하는 편”이라며 “그나마 저학년 때는 가정에서 시중에 나온 책자를 갖고 어느 정도 가능한데 중학생이 되면 부모님 말을 잘 안 듣게 되므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사들도 학생에게 보다 친근한 대화를 통해 성의식을 가르칠 수 있는 ‘상담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위적으로 야단치는 것 보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논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부분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의 과도한 애정표현을 불편하게 느낀 부분을 터놓고 이야기 하다 보니 학생토론으로 이어졌고, 결국 상당부분 해결된 사례를 전했다. 실제로 학생들끼리 성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것은 전문 성교육 기관이 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교사의 상담능력 신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인경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교수는 “최근 교사들에게 상담능력이 요구되고 있지만, 교육대와 사범대에서 필수과목이 아니다 보니 등한시 되고 있다”며 “교원들에게도 관련 연수가 더 많아지고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교육도 결국 인성교육 차원에서 논의돼야 하며, 좋은 연구결과를 내는 교원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 성교육 강화가 더 이상 미뤄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학생들끼리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몸을 공유하는 일이 빈번하다. 교실에서 키스나 포옹 등은 예사다. 첫 성경험을 하는 연령대가 이제 중학생에서 초등 고학년까지 내려왔다. 어린 나이 때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성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이와 맞물려 ‘학생인권조례’ 여파로 미성년자도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방어할 수 있게 되다보니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조속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은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이들의 인식 개선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총은 학생 성 문제가 학교폭력처럼 사회적 문제로 번지기 전에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교육부 차원의 학교 내 과도한 스킨십 등 학생 성문화 실태 파악 ▲교육부-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 등 범부처적 대책 마련 ▲범사회적 대토론회 개최 ▲학부모-교사가 열린 상담을 통한 실태 파악 및 대처 : 교사 학생지도권 강화 방안 ▲시대에 맞는 실질적 성교육 방안 및 지도가이드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학생 성문화 실태 파악은 물론, 성교육 매뉴얼부터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부가 만든 성교육 매뉴얼 내용은 거의 10년째 바뀌지 않고 있다. 당시 학교폭력과 교내 성폭력이 사회문제가 돼 전문가들을 소집해 매뉴얼을 만들긴 했지만, 그 내용이 지금까지 그대로다. 당연히 스마트폰, 대중문화의 선정성 심화 등으로 달라진 학생 성의식 문제가 반영됐을 리 없다. 일부에서는 각 학교가 ‘연간 학생 1인당 성교육 15시간’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을 지적하지만,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인데 시간만 투자한다고 해서 그 효과를 기대하기란 매우 힘들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있는 매뉴얼조차 잘 활용되지 못한다. 매뉴얼의 존재도 모르는 교원들이 태반이다. 교육부의 홍보 부족 때문이다. 각 시·도가 운영하는 성문화센터와 교육청 산하 교육정보연구원 활용성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전국에 설립된 시도 성문화센터는 50개로 수년 내 80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또 각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역시 학교폭력 예방교육, 성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진행하는 자원봉사자도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 이들 센터나 교육연구정보원 활용도는 전체 학교의 20~30% 선에서 그치고 있다. 노혜정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장학사는 “자원봉사자를 더 뽑고 싶어도 활용하는 학교가 적어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각 학교들이 신청하면 우리는 최대한 맞춰서 진행하고 있으며, 당연히 그 수가 늘어나면 맞게끔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즉 학교 측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지만, 이런 의식 변화 역시 교육당국이 나서야 이뤄질 수 있는 문제다. 서울지역 한 초등교장은 “우리 학교는 교육연구정보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집단상담 및 성교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많은 학교들이 모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이에 대한 홍보와 권유를 하고, 전 학교가 요청했을 때 부족해질 수 있는 문제가 따르므로 적당한 대처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 지나친 행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히 지도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교권도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9시 등교는 학생들이 자율로 결정해야 한다.” 그동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9시 등교 정책이 논란이 될 때마다 강조해 온 말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서울시교육청이 3일 개최한 ‘9시 등교 관련 교육감과 함께하는 100인 대토론회’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모든 원탁에서 반대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참석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반대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중학교 분임에 참석한 학생 10명은 반대 9명, 찬성 1명으로 의견이 갈렸다. 학생들이 반대한 이유는 다양했지만, 그동안 9시 등교의 명분 중 하나였던 수면권과 아침식사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주류였다. 학생들은 “아침 식사는 개인에 따라 다른데 등교 시간을 늦춘다고 아침식사를 하게 되지는 않는다”, “수업과 하교가 늦춰지면 생활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오전 프로그램으로 오히려 수면시간에 더 방해받을 수 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자녀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등의 의견을 냈다. 고교 분임에서도토론 중에 사실상 모든 학생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학생 한 명만 “개인적으로는 반대 의견인데 찬성하는 학생들의 이유를 말하겠다”며 장거리 통학 학생들의 처지를 대변했다. 그 외 학생들은 반대 의견을 말하거나 중립적인 입장이라면서 반대의견이 더 많은 소속 학교의 여론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경복고의 경우 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62%가 9시 등교를 반대했다. 숭의여고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학생 65%가 반대 입장이었다. 교사와 학부모는 각각 85%, 75%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외에도 반별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부분 반대였다는 학교도 있었다. 고교생들은 수능시간, 교통체증과 안전문제, 늦어지는 하교 시간 등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9시 등교를 실시해도 피곤한 학생들은 피곤하다”, “등교 시간 때문에 수업시간에 자는 것이 아니”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교육청에 “학교 자율로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요즈음 TV에 보도되는 세상의 일들을 보면 참 한심하기 그지 없다. 어떤 현상에 대한 사실(fact)과 진실(truth)의 공방이다. 서로가 자신이 옳다는 것이다. 그래서 갈등이 벌어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런데 나중에는 누군가가 거짓임이 드러난다. 이같은 배경에는 그만큼 인간은 자기 잘못을 감추려는 본능 때문이라 생각한다. 모든 기자들은 자신의 시각에서 현장의 문제들을 기사화 할 것이다. 또한 이 세상의 발전을 위하여 가려진 진실을 밝히고 싶어할 것이다. 진실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소신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보도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한 행인이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날 지나가는 길목에 값비싼 외제차가 놓여 있어 궁금증이 났다. 그래서 자동차 안을 들여다 보니 어린 아이가 누워 있는 것이다. 이를 본 순간 차에 탄 아이를 이대로 방치하면 질식사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스친 것이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그렇수 없어 차량으로 돌아와 유리창문을 부수고 아이를 꺼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지나가다 이 현상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바로 도착하여 행인이 외제차를 부순 이유로 경찰서에 연행을 하여 조사를 한 것이다. 이같은 경우 아이를 구하기 위한 행인은 차량 파괴범으로 몰려 고초를 겪게 되었다. 이처럼 세상의 일들은 얽히고 설켜 돌아가고 있다. 이에 대하여 조지프 핼리넌은 '우리가 일상의 사건을 구성하는 과정은 밤하늘의 별을 별자리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과 유사하다'라고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라는 책에서 밝히고 있다. 어린 시절 도시에 살던 사람이 시골에 놀러갔다가 새까만 밤하늘에 깨알같이 박힌 별들을 보고 경외감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도시 촌놈’이다 보니 그렇게 많은 별을 볼 기회가 없었기에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검은 하늘에 박힌 수많은 별들이 쏟아내는 빛은 일종의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별자리를 만들어 낸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머리 위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서, 어떻게 보면 두려웠기 때문에 별자리를 만들고 얽힌 이야기도 지어냈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정리되지 않고 통제 불가능한 상황보다는 정리되고 통제된 상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별을 모양과 이름을 붙인 별자리로 해석하듯 우리는 매일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들을 나름대로의 편집과정을 거쳐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관에 의하여 받아들인다. 뭔가를 읽거나 들을 때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정보는 쉽게 버리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는 과장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한 인간의 머리 속에 편집 과정에서는 생략·과장·축소 등 왜곡 현상이 수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왜곡 과정은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사실처럼 전달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왜곡된 내용이 말하는 사람의 기억 속에 한번 자리 잡으면 과장이나 축소됐어도 ‘사실’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사실이 아닌데 사실이라고 믿을 때가 많다. 이런 현상을 이번 학교 소개를 나가면서 더욱 절감하였다. 사회생활에서 듣게 되는 갖은 ‘헛소문’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현실에서 오늘 하루, 한 주간 내가 전달한 정보 중 과연 몇 퍼센트가 생략·과장·축소되지 않은 ‘사실 그대로’일까. 어디선가 어떤 이들은 나에 대해 얼마나 많은 왜곡된 정보를 주고받고 있을까. 인간에게는 잘 되는 것을 시기하여 만들어낸 정보도 있을 수 있고, 못되는 것을 더욱 나쁘게, 그리고 좋은 것도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으면 싸잡아 나쁘게 평가하는 성향이 다분히 존재한다. 교육은 하나의 정보 전달 과정을 밟고 있다. 정보 전달자는 항상 자신이 발신한 내용을 내가 의도한대로 수신자가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 과정이 바로 학교에서 수행되는 수업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전달하여도 수신자가 그것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유용한 지식이 될 수 없다. 아무리 많이 가르쳐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는 헛수고에 불과한 것이다. 이처럼 헛수고를 하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책임을 다했다고 이야기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보의 수용자 탓을 하기 전에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어 수용되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평가이다. 그래서 교육과정에서 평가는 중요한 것이다.
매우 조심스럽게 상담실 문을 열고 한 남학생이 들어와 상담할 수 있는지 묻는다. 목소리는 작지만 차분하고 체격도 보통이며 성실해 보인다. 처음엔 친구와 갈등이 생겼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물었다. 그리고는 한참 후 이제 그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다고 하더니 한 가지만 더 물어봐도 되냐면서 마치 별일 아닌 듯이 물어본다. 사실 이 문제가 상담실에 온 ‘진짜 이유’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내성적인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더니 고개를 떨군다. “너의 성격을 바꾸고 싶구나, 네 성격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드니?”라고 물어보면서 대화를 나눠보니 결국 엄마의 비난조의 말 때문이었다. 늘 엄마는 자신에게 “넌 그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큰일이다. 성격 좀 바꿔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아이에게 “너 성격을 고칠 필요가 없단다. 지금도 훌륭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라며 “이순신 장군이 내향적인 성격이겠니? 외향적이겠니?”라고 묻는 방식을 통해 내향적인 성격의 우수함을 말해줬다. 아이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자부심을 갖게 됐고 마음이 매우 편안해졌다면서 돌아갔다. 가끔 사람들은 외향적인 성향을 좋게 생각하고 내향적인 성향을 나쁘게 말한다. 이는 아마도 내향적인 성향은 소극적이며 우유부단하다 생각하고 외향적인 성향은 활달해 사교성이 좋다고 생각하여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두 가지 성향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외향적인 성향은 주의집중이 자기외부에 있어 외부활동에 적극적이다. 또한 정열적이고 활동적이며 말로서 표현하기를 좋아하고 경험한 다음에 이해하려고 한다. 반면 내향적인 성향은 주의집중이 자기내부에 있어 조용하고 신중하며 말보다 글로서 표현하기를 좋아하고 이해한 다음에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외향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행동이 빠르지 않아 소극적이라 생각하기 쉽고 말로 표현하기를 주저하니 소심하고 우유부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대신에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실수가 적고 신중한 점이 매우 우수한 점이다. 이 학생의 어머니 역시 외향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들의 행동이 답답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로 인해 늘 비난의 소리를 듣고 자란 이 학생은 자신의 성격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위축돼 자신감을 잃고 있었다. 그러다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성격이 다른 어머니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자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게 됐던 것이다. 상담실을 찾는 아이들 중에도 친구에게 충고하는 차원에서 성격을 고치라는 말을 하거나 자신도 뭔가 잘못했을 때 친구에게 자신의 성격을 고치겠노라는 말을 잘한다. 그러고는 변하지 않는 친구를 보면서 실망스러워 같이 놀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난 늘 똑같은 말을 해준다. “친구의 성격이 바뀌길 기대하지 말고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봐주면 안 되겠니?” “너도 그 친구에게 성격을 고치겠다고 하지 말고 내가 좀 부족한 면이 있는데 그냥 봐주면 안 되겠니?”라고.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내년 예산이 2일 통과됐지만 지방교육교부금이 대폭 삭감 돼 내년 초중등 교육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시도교육감들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 인상을 위한 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에서 의결된 내년 총 예산은 375조4000억 원으로 이중 교육분야 예산 총액은 52조9000억 원. 올해 교육예산 50조7000억 원 보다 4.4% 증액된 액수지만 정부요구안 53조 원보다 1000억 원 삭감된 금액이다. 국립대 실험실습안전환경 조성에 106억 원, 국가직무능력표준구축에 77억 원, 성인문해교육지원에 10억 원 등이 증액됐지만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1150억4900만 원, 고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 지원 100억 원, 교육급여 1162억100만 원 등이 삭감됐다. 이중 시도교육청에 배분 돼 학교 교육예산에 쓰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삭감은 학교 현장 교육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 돼 우려를 낳고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삭감된 데는 이번에 예산부수법안으로 처리된 지방교부세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국세에서 20.27%를 교부금을 마련해 왔으나 이번 법안 처리로 새롭게 신설된 소방안전교부세가 내국세에서 제외되면서 내국세 총액 규모가 줄어 결국 교부금이 삭감됐다는 된 것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축소는 어렵게 합의된 누리과정 예산 효과도 반감시킨 셈이 됐다. 여야 합의로 누리과정 우회지원 4731억 원과 지방채이자 지원 333억 원이 확보 됐지만 교부금 감소로 인해 실제 증액은 3914억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여야 합의에 의한 누리과정 예산은 올해에 한정된 예산이어서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요구다. 실제로 시도교육감협의회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기국회 회기 내 누리과정 시행과 관련된 시행령의 법률위반 해소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 25.27% 상향 조정 등 법률 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그동안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문제로 인해 제기됐던 지방교육재정의 심각한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여야가 졸속심의로 국고지원을 한 것도 실망스러운데 여기에 법 개정으로 이마저도 감소하게 했다”며 “국고 세입이 줄어들 경우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 교부율을 인상해 온 전례가 있음에도 이를 간과하고 처리함으로써 내년 이후 지방교육재정을 파탄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교총 빠른 개혁 아닌 바른 개혁이 중요 정치 타협 반대‧사회협의기구 요구 새정치 “297만원 상한案 검토안 일뿐” 협의기구 교육계 대표 참여 약속 한국교총은 4일 새정치민주연합과 공무원연금 개정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교직의 특수성을 반영한 공무원연금 개정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빠른 개혁이 아닌 바른 개혁이 될 수 있도록 제1야당으로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학교급별, 직급별 교원 대표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안양옥 교총 회장은 “연금개혁은 국가건설자(Nation Builder)로서 자긍심과 자존감에 매우 직결되는 중요 정책”이라며 “공무원연금 개정 논의에서 연금 불입기간이 33년으로 길고, 연금 수령도 늦어지는 등 교직의 특수성이 꼭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회장은 “연금 개혁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논의’와 ‘대화’이며, 정치권은 교육계와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국민적 이해와 합의를 이끌어 가는 방식으로 공동 노력해야 한다”면서 “진정 대한민국의 교육대표가 원하는 바를 경청하고, 교직의 특수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교총 등과 함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군사부일체의 중요성을 늘 인식하고 있었는데 전국 교원 대표들이 오셔서 매우 반갑다”고 인사한 뒤 ▲노후소득 보장 ▲지속가능성 ▲사회적 연대 등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무원연금 개정 3대 원칙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교총이 요구하고 있는 빠른 개혁보다는 바른 개혁에 깊이 공감하며 새누리당의 군사작전식 개정 처리는 반대한다”고 선을 그은 뒤 “연금 개정 과정에서 교원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에서 교총 대표단은 ▲50만 교육자의 목소리와 교직의 특수성을 반영한 공무원연금 개정 ▲공무원연금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 ▲공무원연기금 고갈 원인 규명등을 촉구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정과 이른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사업)국정조사 연계, 그리고 언론에 흘러나온 새정치민주연합 공무원연금 개정안에 대해 진위여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공무원연금과 사자방의 빅딜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뒤 “공무원연금법 처리 시한도 못 박지 않을 것이며 연내 기습처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297만원 상한을 골자로 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며, 현재 여러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중으로 당론이 확정되기 전까지 교총 등 공투본과 충분히 협의 한 뒤 공무원연금법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연금 개정은 그 필요성이나 시급함도 중요하지만 절차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연금개정의 절차를 차분히 밟아나가는 것이 해결의 지름길이며 이를 위해 사회적 협의기구 구성과 교육계 대표 참여는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정 사회적 협의와 관련해 투트랙 해법을 제시했다. 야당의 의견은 최대한 존중하되 기본틀은 세월호 해결원칙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공무원 연금에 야당이 주장하는 ‘사회적 합의’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며 “야당 주장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주는 방향으로 검토는 하되, 기본 틀은 세월호법 해결의 원칙을 접목시키는, 이른바 '투트랙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세월호법 협상 당시 법안의 적용을 받는 유족들이 협상에 참여할 수 없다는 '당사자 제척 원칙'을 이번에도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각계의 의견은 반영하되 법안의 직접 적용을 받는 공무원단체와 노조는 배제하겠다는 의미여서 인식 차를 드러냈다.
대구교총, 이사회 열어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지난달 20일 대구교총 회의실에서 제82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대구교총 이사와 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이사회에서는 그간 추진했던 사업의 경과보고와 2015년도 기본사업계획(안), 2015년도 세입·세출 예산(안), 제49회 정기대의원회 의안 작성(안) 등을 심의했다. 연금개악 저지 동참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학교바로세우기전북연합과 함께 1일 간담회를 열고 전북공투본이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퇴직 교원들도 전북교총이 진행하고 있는 공적 연금 강화 투쟁 기금 모금활동에 동참하기로 뜻을 보탰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공적 연금 개악안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천명하고 “교육자들의 마지막 노후 보장책인 연금을 지키기 위해 투쟁 활동에 적극 앞장설 것”을 밝혔다. 제313회 이사회 개최 강원교총(회장 정덕화)은 3일 강원교총 2층 대회의실에서 제313회 이사회를 열었다. 강원교총 이사 18명이 참석한 이번 이사회에선 2014년도 사업 보고와 함께 2015년도 기본 사업 계획(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일반회계와 특별회계의 세입·세출 예산(안)을 작성하고 교권옹호기금 개정(안)을 심의했다. 제83회 대의원회에 상정할 의안(안)도 작성했다. 현장교육연구 연수회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2일 경기도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2014 현장교육연구 연수회를 실시했다. 교원 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연수회에서는 현장교육연구 보고서 작성법 강의와 함께 소그룹별 지도가 이뤄졌다. 장병문 회장은 “현장교육연구대회는 교수·학습·교육행정 문제의 개선과 해결을 통해 우수 교원을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경기도 현장교육연구대회 2차 보고서 제출 기한은 2015년 1월 6일까지다. 한글사랑 글짓기대회 울산교총(회장 오학섭)은 제10회 울산교총 한글사랑 글짓기대회 시상식을 2일 개최했다. 9월 29일부터 10월 24일까지 울산 시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작품 608여 편을 받아 심사를 진행했다. 대상(교육감상)에는 옥산초 4학년 서정민 외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달 29에는 제2회 울산교총회장배 교직원 수족구대회가 열렸다.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여자 교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19개 학교가 참가했고, 1위에는 명정초가 올랐다. 2위는 호연초, 공동 3위에는 울산양정초, 울주명지초가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교육은 바퀴가 망가지고 방향을 잃은 수레와 같습니다. 교육의 장기적인 목표가 출세에 맞춰졌기 때문입니다. 정보와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창의력·문제해결능력 계발 교육과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드러난 각종 부조리와 시스템의 허점을 바로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교육을 꼽지만, 지금은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입니다.” (김경동 KAIST 초빙교수)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건강사회를 위한 인성운동 세미나-위기의 한국 사회 인성에서 길을 찾는다’가 열렸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주최하고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이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인성 회복의 큰바람이 일어나길 바라는 각계 지도자들의 염원이 담겼다. 정 국회의장은 “충효(忠孝)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바탕으로 한 우리 민족은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면서 “그 힘은 사람에서 나온다”고 했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건은 하늘이 경고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이 사라지고 물질 중심으로 흘러가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것이지요. 만약 이 경고를 무시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인성운동 세미나는 사람의 힘, 인성의 부활을 위한 뜻을 모으는 자리입니다.” 김경동 교수는 ‘위기의 한국 사회, 인성에서 길을 찾는다’를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섰다. 김 교수는 “수많은 나라가 한국을 선망하지만, 실상은 세계 177개국 가운데 부패인식 지수가 46위인 국가”라고 꼬집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은 너무 일찍 부자인 척 하는 나라’라고 논평했습니다. 한 때는 농업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고속 성장한 모범적인 국가였지만, 너무 빨리 나이를 먹어 위기 속에 침몰 중이라고 경고했지요. 잘 교육받은 인재와 인프라 등 여건은 훌륭하지만, 성과가 나쁘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리더십만 제대로 갖춘다면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어요. 지금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살펴 새로운 인성교육 국민운동을 펼쳐야 할 때입니다.” 그는 한국 사회윤리의 현주소와 한국 사회 시스템의 허점, 한국 교육의 맹점을 분석하면서 “인성교육이 성공하려면 각계 지도층이 모본(模本)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창우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인성 회복 방안’을 발제했다. 그는 1980년대 미국에서 국가 차원의 인성교육 운동을 전개했던 사례를 제시하며 말문을 열었다. “1980년대 미국은 부조리의 온상이었습니다. 각종 사회 문제가 터져 나와 국가적인 대재앙으로 발전했습니다.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정치인들의 주도로 인성 회복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정치인이 빌 클린턴과 부시입니다. 이들은 인성교육을 교육 개혁의 핵심 의제로 설정하고 부모와 교사, 사회 지도층이 모범을 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국회, 각종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야 진정한 개혁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국민인성회복운동의 추진 목표 8가지를 제시했다. ▲국가 교육이념으로서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 설정 ▲올바른 행복관 소유 ▲삶의 목적과 바람직한 자아정체성 형성 ▲문화예술 체험을 통한 품격 있는 삶 추구 ▲멈춤의 지혜와 기술 연마 ▲직무에 대한 양심(직업윤리의식) 함양 ▲기본예절 실천 및 습관화 ▲사회적 양심과 정의 지향성 추구 등이 그것이다. 그는 “아이들의 인성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성인인 우리가 먼저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임연기 한국방과후학교학회장(공주대 교수)은 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교육대 전산관 공학1실에서 ‘한국 방과후학교의 쟁점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방과후학교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안정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 회장은 “방과후학교의 산파 역할을 한 5·31 교육개혁에 대한 재조명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관련 정책과 행정 지원체계 등의 쟁점을 검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석순 “학교 시설 주민 활용, 평생교육 등 학교가 주도적으로 협력 이끌길” 윤요왕 “지역스스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이현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며 정부에서 재원 마련에 의지 가져야” 임연기 “성공한 소규모학교 사례에 주목하고 모범사례 발굴해 확산‧보급하자” 농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대한 문제를 짚어 보고 이들 학교를 살리자는 취지로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작은학교가 희망이다’가 총 6회에 걸쳐 보도됐다. 이번 시리즈를 마감하는 의미에서 전문가 좌담을 싣는다. 강석순 충남 외산중 교장, 윤요왕 춘천 별빛산골유학센터장, 이현규 전북교육청 농어촌교육담당 서기관, 임연기 공주대 교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작지만 강한 농어촌학교를 육성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한 행‧재정 지원, 특별법 제정, 지역사회의 협력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나 이현규(이하 이)=전북의 경우 757개교 중 59.7%인 452개교가 농어촌에 소재하고 있다. 특히 학생 수 60명 이하 소규모학교는 전체 757교중 35.8%인 271교이며 이 중 95.6%가 읍면에 위치한다. 이 학교들은 그동안 통폐합대상교로 인식돼 대규모 학교에 비해 행·재정적 차별을 받아왔으며, 학생이나 학부모 역시 친구관계, 학력문제 등을 이유로 전학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젊은 부부들이 인근 도시로 이주하면서 농어촌 공동화 현상은 가속화되고 전통적인 농어촌지역 학교의 기능도 축소되고 있다. 강석순(이하 강)=학교는 학교대로 선생님들이 힘들어 한다. 3학급인 소규모 학교는 교원이 교장포함 8명이기에 업무에 시달리게 된다. 학생 수는 적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순회 및 업무처리로 학생들과 함께 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교사들의 만족도가 바닥을 치고 적정규모의 학교로 이동을 선호하고 있다. 윤요왕(이하 윤)=일부 작은 학교를 살리고자 마을과 학교, 학부모들이 노력해 활성화되고 있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어촌지역 학교에서의 교육여건은 예전보다 좋아졌으나 마을, 학교, 학부모 3주체의 의지와 열정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현실인 것 같다. 임연기(이하 임)=특히 학교 내외에서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 협동과 경쟁을 통한 개개인의 성장에 적합한 학습 집단 형성에 제약이 있다는 점, 진로와 관련해 지역적 한계에 따른 역할 모델이 부족하고 학부모의 교육수준이 낮다는 점, 교원의 근무의욕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정부와 교육부는 통폐합(적정 규모화)정책과 지원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그 효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임=농어촌 지역의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통폐합 정책과 육성 정책을 병행 추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만 다각적인 평가를 통해 통폐합 이후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행정당국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지 몰라도 가정과 학생 개개인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학교 통폐합은 여러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을 유발한다. 통학에 소요되는 시간과 피로감, 학교 방과 후 활동에의 참여 제한, 통학생활에의 적응 문제 등이 발생한다. 학부모도 학생 등교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다. 이=현재 교육부에서는 소규모학교 적정 규모화 대비 및 지속가능한 교육지원체제 구축을 위해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를 매년 선정해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선정기준은 면지역 소재 학생 수 60명 이상의 중학교다. 전북에는 면지역 중학교 중 이 조건을 충족하는 학교가 20여개에 불과하며 이런 학교들을 중심으로 학생 수 60명 이하의 소규모 중학교가 산재하고 있다. 이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소규모중과 거점별 우수중과의 학교 간 교육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결국 인근 소규모중은 더욱 열악한 교육여건으로 심각한 통폐합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농어촌학교를 살리고 농어촌을 살리려면 어떤 정책, 대안이 필요하나 강=우리 학교도 3학급의 소규모 학교지만 수업시간에 인터넷과 아이패드를 활용해 방송도 시청하면서 공부한다. 교육 환경은 도시와 농촌이 동일해 졌다고 본다. 이제 한국도 농촌유학정책을 펼칠 때가 됐다. 필요한 것은 교사나 학생들이 머물 숙소다. 각 지자체에서는 농어촌에 숙소를 지어 도심에서 온 교사와 학생들이 생활할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 이=교육을 단순히 효율성이라는 경제논리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우선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전북교육청의 경우 ‘농어촌 작은 학교 희망 찾기’, ‘작고 아름다운학교 육성’ 정책 등을 통해 ‘떠나는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교’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농어촌 작은 학교 희망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어울림학교’는 인근의 큰 학교와 작은 학교를 공동통학구로 지정해 큰 학교 아이들이 작은 학교에 찾아 올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통학차량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43개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정 당시 보다 약 230명의 학생들이 증가했다. 임=작지만 강한 농어촌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효율적인 소규모학교 운영 모델과 소인수 학급에 적합한 교수-학습모델, 농어촌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정착을 도모해야 한다. 또 경직적인 학구제의 개편과 통학버스 활용을 위한 재정 지원 확대가 필요하며 전문 인력을 확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농어촌 학교 환경에서 헌신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학교장과 교사의 확보를 위한 적절한 인사관리 시스템 구축도 절실히 필요하다. -농어촌교육 활성화를 위한 국회 차원의 입법 발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법률제정의 필요성과 반영해야 할 내용은 이=정부와 교육부는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 육성 정책과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따른 재정적 지원을 통해 학교규모 적정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런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법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발의된 법안 모두 농어촌 소규모학교를 살리기 위한 법률 제정의 필요성과 내용에 공감하는 만큼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며, 정부차원에서는 법 제정에 따른 재원을 마련하고 농어촌학교를 살리려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임=지금도 적정시기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여기서도 지체한다면 다수의 농어촌 학교가 재활 불능 수준으로 황폐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농어촌 학교의 존립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서 농어촌학교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정부가 농촌 교육 발전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책임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판단된다. 즉, 중앙 정부가 주기적으로 농어촌 학교 실태를 조사하고 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도 중요하다. 윤=도시학생이 농어촌지역으로 전학 올 때 제한을 풀어주거나 열정 있고 의지 있는 교원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교사 팀별 공모제를 실시한다든지, 행‧재정적 지원방법을 헌법상 평등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검토해 법률 제정을 서둘러야한다. -소규모학교를 살리고 돌아오는 농어촌을 만들려면 정부 정책 외에 지역사회의 협력도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어떤 대안과 노력이 필요하나 강=학교 성장은 지역사회의 협력 없이 어렵다. 학교에서 먼저 지역민에게 다가가고 소통하며 공유하는 문화중심지 역할을 함으로써 관심과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학교시설 주민활용, 평생 교육 등 학교가 주도적으로 주민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또 학부모 동아리 활동을 유도해 학교가 지역민들에게 친근한 장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윤=우선 지역 학부모, 동문, 지역사회가 농어촌의 교육적 가치를 공감하고 협력해야 한다. 단순히 ‘우리지역 학교니까 남아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는 학교를 살릴 수 없다. 지역스스로가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지자체와 협력해 농어촌교육발전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낙후된 농어촌 학교의 시설 및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이 학교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는데 활용돼야 할 것이다. 학부모나 지역인사들의 재능기부,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체험 및 활동을 위한 우체국, 농협, 시·군청 등 유관기관의 협조체계 구축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임=농어촌 소규모 학교 중 학생 수가 현저하게 늘어나고,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의미 있게 향상된 성공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학교들은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배려와 나눔, 협동 등의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고 농어촌이 가지고 있는 청정 생태환경의 활용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학교운영 차원에서는 학교장의 민주적 리더십과 교사의 헌신적 노력,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초점을 둔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의 운영, 학부모의 참여 활성화와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 등의 특징이 있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행․재정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농어촌학교 발전에 있어 지역사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모범적인 협력 사례를 발굴해 확산‧보급할 필요가 있다.
“선생님 덕분에 우리 애 졸업하네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2009년 2월, 졸업생의 한 어머니는 나에게 이 말을 남기고 졸업식장을 떠나갔다. 이 말을 듣기까지 나는 일 년 동안 그 아이를 보면서 마음을 닦고 또 닦았다. 이제 마음 속 구석구석에 쌓여 있던 추억의 조각을 맞추어보니 한 송이의 꽃그림이 그려진다. 2008년 3월에 OO의 한 중학교 중3 담임으로 부임했다. 그 해에 개교한 학교라 학생이라고 해봐야 1학년 2개 반, 2학년 2명, 3학년 2명에 불과했다. 개교 첫 해부터 모든 학년이 갖추어진 형태로 개교하는 바람에 우리 반의 구성원은 모두 전학 온 학생들이었다. 나는 3학년 1반 담임으로 배정되었다. 그 이전까지 15여 년 간 줄곧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대입시교육에만 매달리다 중학교로 내려가게 되었다. 고등학교에서 한 달에 두 번 쉬고 거의 매일 아침 일찍 등교해서 밤늦게까지 학생들과 입시문제로 씨름하다보니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심장이 정상인보다 비대해졌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고민했다. 결국 의사의 권고에 따라 야간 근무가 적은 중학교로 옮기게 되었다. 그 당시, 건강을 추스르면서 새싹과 같은 중학생들과 보낼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웠다. 고등학교를 떠나올 때, 여러 선생님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중학교에 처음 근무하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아마 부적응으로 1년 만에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 나는 중학교 부적응 교사라는 오명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 말들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일단 중학교에 부임해서 보니 중학생들은 마냥 귀엽고 정겹게 보였다. 자그마한 체구에 어떤 아이들은 아직 초등학교 때의 앳된 모습이 남아 있었다. 귀엽다고 쓰다듬어 주고 보듬어 주었다. 이것이 중학교를 근무하는 내내 큰 화근으로 번질 줄을 몰랐다. “나는 중학교 근무는 처음이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하나 되는 마음으로 생활하자.” “선생님 첫날인데, 우리 놀아요.” “아니다, 중학생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예요.” “선생님 노래 들어요.” “인생에서 목표를 빨리 설정할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아요. 그러면 한 사람씩 가장 하고 싶은 직업을 이야기 해보자구나.” “그런거, 왜 해야 하나요. 잘 되겠지요. 뭐.” 첫 날 첫 시간부터 동문서답을 했다. 서정주 시인의 시구처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서리도 내리고 천둥과 번개를 칠 때도 있다.’는 구절을 떠올리면서 나 자신을 더 단단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학급 교육목표를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교육으로 학급을 이끌어 보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첫날 약간 당황했다. 첫 날이라 그러려니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았다. 우리 반 구성원은 학기 초에 남학생 한 명과 여학생 한 명으로 단 두 명이 1학기 끝날 무렵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넓은 교실에 두 명의 학생이 앉아 수업을 받다보니 우리 반에 수업 들어오시는 선생님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쏟으셨다. 거의 개인지도 이상으로 정성과 사랑을 쏟으셨다. 그런데, 그 둘 중 남학생이 3월말부터 무단결석을 하기 시작했다. 이 남학생은 이 학교 저 학교 학교부적응으로 전학 다니다가 마지막에 우리 학교 내 반 학생이 되었다. 무단결석하는 날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는 상황이 안 좋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어머니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 다음 날 아이를 불러서 왜 무단결석을 했느냐고 상담을 시도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학교가 재미없어요.’라는 말이었다. 나는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다.’, 나는 ‘민주시민으로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자면 반드시 중학교 교육과정은 이수해야 한다’는 점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했다. 그 아이는 잠자코 듣고만 있을 뿐 대꾸를 하지 않았다. 나는 아이가 내 말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그 후에 4월과 5월에는 수시로 무단결석을 계속하는 바람에 1학기부터 졸업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출석일수가 되어가고 있었다. 결석할 때마다 아이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지만 어머니의 답변은 병이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사유를 열거하면서 아이를 감싸기에만 급급할 뿐이었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기에 하루는 퇴근길에 아이의 집에 가보니 아이는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담임의 방문에 어머니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아이의 눈치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동안 아이는 학교에 가기 싫어서 그냥 집에서 컴퓨터를 친구로 대신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어머니 입회하에 무단결석하는 이유를 물었다. “친구도 없고, 공부만 하러 학교 가는 것 같아요.” “2학년 친구도 있지 않느냐. 또 우리 반 여학생도 있지 않니?” “학생 수가 없으니까 공부하는 기계 같아요.”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현실이라는 것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니?” “수업 시간 질문을 많이 하니 부담스러워요.” 아이는 이런 말을 하면서도 자기가 무단결석 며칠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계산을 하고 있었다. 아이는 며칠을 더 결석하면 졸업을 할 수 없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아이는 졸업을 하고 싶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마 이 아이는 머리는 의무교육을 마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은 듯했다. 이 아이에게 공부보다는 졸업을 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어 6월말부터 학교에 나올 것을 종용했다. 내가 전화를 하면 잘 안 받기에 2학년 여학생을 시켜서 학교에 등교 지도를 했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렇게까지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가? 학교 공부만이 능사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야 할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이는 모르고 있었다. 나는 적어도 중학교는 졸업해야 하는데, 그래야 어디 가서 무시는 당하지 않을 텐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아이를 학교에 나오게 할 방안을 모색해봤지만 아이의 관심을 끌만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한편, 머리카락도 너무 길어서 얼굴을 가릴 정도가 되었기에,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하라고 하면 무단결석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때부터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나 역시 고작 2명의 아이도 지도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학생지도를 잘 하지 못하는 담임의 책임이 막중하기에 학교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 늘 죄인이 된 기분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도 멋쩍어 고등학교를 떠나올 때, 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동료 선생님들의 말이 생각이 났다. ‘선생님은 너무 유약하셔서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중학생은 하나하나 지적해야 알아듣습니다.’ 정말 1년 만에 내신을 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일단 부적응 내신을 내고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기에 앞서 이 아이를 졸업을 시켜야겠다는 나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부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끌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이 아이를 졸업시키기 위해 학교에 출근하지마자 가장 먼저 하는 업무가 아이를 전화로 깨워 등교를 종용하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아이가 부담을 느끼는 학력에 대해서 가급적 자제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필요한 공동체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나갔다. 그 이후에 어머니는 ‘담임선생님께서 우리 아이 졸업시키려고 한 점 감사하지만 저도 어찌 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울먹였다. ‘이 어머니의 마음을 이 아이는 얼마나 알까?’하는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전화를 하면, “학교에 나간다니까요?” “한 두 번이 아니잖아요?” ‘이렇게 생각이 없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아이들도 있구나.’ 이 아이까지 내가 보듬어 졸업시켜야 하나 의문을 가졌지만 ‘David Matza의 편류이론’에 의하면 ‘문제아는 일시적 현상으로 언젠가는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믿고, 이 아이를 어떻게든 졸업을 시켜 어른이 되면 정상인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생각으로 전환시킨 결과인지 모르지만 아이에게 교내봉사를 시키면 반성문에 “화단 잡초를 제거하고 나서 제 자신의 생각이 한 순간에 다 바뀌지는 않겠지만 잡초 제거를 하면서 햇빛에서 땀 흘려보니 생각이 어느 정도 바뀐 것을 느꼈습니다.”라는 글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되지 않아 그 다음 날 또 무단결석을 반복했다. 물론 나는 이 학생이 하루아침에 정상적인 모습으로 우리 앞으로 다가오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무단결석 횟수가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었다. 내가 ‘교장선생님께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니’ 라고 했더니 다음과 같은 편지를 교장 선생님께 올렸다. 안녕하세요. 교장선생님 저는 3학년 1반 OOO라고 합니다. 제가 교장 선생님께 편지를 올리는 이유는 제가 저지른 잘못을 다시 되새겨 생각해보니 교장 선생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너무 커 이렇게 편지를 올립니다. 제가 친구들 유혹에 넘어가서 무단결석을 많이 하고 제 자신의 머리 속에 박힌 잘못된 생각 때문에 무단결석을 했습니다. 말도 없이 무단결석한 점 죄송합니다. 제가 앞으로는 무단결석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제가 생각없이 행동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말로 성실하게 무단결석을 하지 않고 남은 3학년 동안 출석 잘하고 즐겁게 졸업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없이 무단결석을 한 점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 다니겠습니다. 걱정 끼쳐 드리고 속상하게 해드린 점 정말로 사과드립니다. OOO올림 이런 아이도 졸업식장에서 후배들에게 ‘너희들 선생님 말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내 마음 속에 꽃씨가 떨어지면서 싹이 트는 듯 했다. 이제 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추억의 꽃이 생기를 얻고 향기를 뿜어낼 날을 기다려본다. 그 꽃이 벽을 타고 오르는 사다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년째 출제 오류 사태를 불러온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부가 ‘수능개선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위원 7명 중 6명이 교수고 교사는 1명뿐이어서 현장 교육과 연계된 근본적 개혁방안 마련에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3일 김신영 한국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능개선위원회를 구성, 발표했다. 위원에는 김경성 서울교대 교수, 김대현 부산대 교수, 김진완 서울대 교수,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 최창완 가톨릭대 교수, 김종우 서울 양재고 교사 등 6명이 위촉됐다. 수능개선위는 내년 3월까지 수능 출제 개선방안과 중장기적인 수능체제 개편방안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성위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밝힌 개선위 구성 내용과 거리가 멀어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시 황 장관은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인, 언론인, 학부모 등을 대거 포함해 10~15명으로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교총은 3일 입장을 내고 “수능 및 대입제도 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큰 시점에서 교사를 구색 맞추기로 1명만 포함시킨 것은 혁신 의지 자체를 의심케 한다”며 “현장 교원이 다수 참여하는 방향으로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대통령까지 수능 개선을 지시한 마당에 일반직 관료 중심의 대학지원실이 맡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초중등 교육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정책실로 수능 출제와 운영을 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수능 개선만으로 대입제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수능은 절대평가 성격의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수능 출제방식 개선이라는 미봉책에 머물지 말고 수능, 내신, 면접 등 대입제도의 상호연계성 등 항존적 방안 마련을 위해 ‘범국민참여 대입제도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이 주관하고 환경부(장관 윤성규)가 주최한 ‘2014 환경교육 우수지도안 공모’에서 김용근 서울용곡초 교사(개인·팀 부문)와 인천남고(학교 부문)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양한 형태의 환경교육 수업지도안 모델을 발굴, 학교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고 녹색생활 실천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9월부터 두 달간 총 1166편의 수업지도안이 접수됐다. 교총과 환경부는 심사를 거쳐 개인·팀 27편(대상 1, 최우수상 3, 우수상 6, 장려상 7, 입선 10)과 학교 9개교(대상1, 최우수상 3, 우수상 5)를 입상자로 선정하고 1일 발표했다. 개인·팀 부문 대상을 받은 김용근 교사는 ‘모둠별 전문가 협동학습을 통한 맞춤형 에너지 절약 클리닉, 쿨(cool)한 지구’를 주제로 초등 과학, 창의적 체험활동(동아리), 토요프로그램 등에서 활용할 환경지도안을 구성했다. 학생 스스로 영수증과 전력측정계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절약법을 알아본 뒤 ‘쿨(cool)한 지구’를 기획·실천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가전제품별 에너지 소비량’, ‘대기전력 소비량’, ‘쓰레기 분리 배출’ 등의 판을 헝겊교구로 제작해 놀이로 체험하게 했다. 김 교사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말로만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실천하도록 하고 싶었다”며 “누구나 쉽게 접하는 전기사용영수증 등을 활용, 에너지 절약을 계속해 나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과 재미있게 한 수업지도안을 제출한 것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녹색 소양을 심어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 부문 대상을 받은 인천남고는 단일학교로는 최대인 76편의 다채로운 환경교육 수업지도안을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대상과 최우수상에는 환경부 장관상이, 우수상·장려상·입선에는 교총 회장상이 수여되며, 입상에 따른 시상과 특별수업 실시 관련 일정은 개별 통지된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이다(교총 홈페이지 www.kfta.or.kr에서도 확인 가능). ▨ 수상자 명단 ◇개인·팀=△대상 서울용곡초 김용근 △최우수상 대전동산초 길명선, 경기금촌중 ‘스팀연구회’(박병진), 인천남고 사향선 △우수상 포항장성초 김영대, 인천주안초 한인희, 인천안남중 배수경, 충북복대중 박은정, 울산애니원고 이동우, 인천남고 김혜미 △장려상 창원용호초 이해영, 대구다사초 ‘Eco-맘 다사 초록스쿨’(신숙영), 강원화촌초 정은숙, 대전석봉초 김영호, 인천신송고 김현옥, 대구현풍고 조진섭, 인천만성중 ‘그린스타’(홍미정) △입선 인천부원초병설유치원 장미정, 경기경은학교 김하연, 대구서재초 신정애, 경기고삼초 박경재, 경기탄현초 강동훈, 대구달성초 ‘What happened to the Earth’(나영동), 양산성산초 강민경, 경기신안중 정효미, 안산공고 ‘꽃반지’(진정희), 경기여자고 ‘북극곰은 걷고 싶다’(오연숙) ◇학교=△대상 인천남고 △최우수상 대전동산초, 대구다사초, 창원용호초 △우수상 양산성산초, 대구서재초, 광주큰별초, 포항장성초, 서울고은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