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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벨서청주 산악회원들이 19일부터 이틀간 진도의 남서쪽에 위치한 관매도와 조도를 다녀왔다. 자정을 막 넘긴 1시에 청주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어둠을 뚫고 남쪽으로 달린다.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맡겨야 한다. 과속방지턱을 넘던 버스가 굉음을 내 잠결에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가 어스름이 떠오르는 시간에 진도가 섬이라는 사실을 잊게 하는 첫 번째 관문 진도대교를 건넜다.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을 해남의 우수영관광지와 진도의 해변공원이 마주하고 있다. 새벽녘이지만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해변공원에서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게 했던 울돌목의 빠른 물길을 바라보고 있다. 해변공원 뒤편의 작은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데 이른 시간이라 입안이 깔깔한 게 밥맛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큰 섬 진도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토종의 '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 발효와 증류ㆍ지초의 용출과정을 거친 선홍색의 '진도홍주(전라남도지정문화재 제26호)', 남도석성ㆍ용장산성 등 '삼별초의 항몽유적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신비의 바닷길', 육자배기 서정민요 '진도아리랑' 등 특별한 것이 많다. 오죽하면 진도에서는 글씨, 그림, 노래 가락을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 국도 18호선을 타고 서남쪽 끝으로 가면 관문 연안항으로 조도를 비롯한 근해의 섬들을 진도와 연결하는 팽목항이 있다. 팽목항에서 조도, 관매도 등으로 가는 배편은 관매도명품마을홈페이지(http://www.gwanmaed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팽목항 선착장에 인근의 섬으로 가는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섰다. 돌아가신 이가 고향을 찾는지 영구차와 상주들이 보인다. 7시가 되자 관매도로 가는 정기여객선 한림페리 3호가 출항한다. 진도 앞바다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이다. 섬 하나를 지나면 뒤편에서 기다리던 또 다른 섬이 나타난다. 가까이에서 모습을 드러내거나 먼 곳에서 몸집을 줄인 섬들이 구름이 많은 날씨ㆍ희뿌연 안개와 어우러지며 바다 가득 흑백의 수묵화를 그려놓아 배위에서 조용한 아침을 맞이한다. 다도해의 많은 섬 중에서 조도군도는 좀 특별하다. 154개(유인도 35개, 무인도 119개)의 섬이 바다위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새떼가 앉아있는 것처럼 보여 지명에 새조(鳥)자가 들어있다. 조도가 가까워지자 어렴풋이 조도 등대, 신금산, 돈대봉, 도리산 전망대가 왼편에서부터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7시 40분경 하조도의 어류포항에 도착해 승객과 승용차를 내도려준 여객선이 상조도와 하조도를 잇는 조도대교(1997년 개통) 아래를 지나며 관매도로 향한다. 휴일이라 관매도로 가는 단체 관광객들이 많다. 뱃전에서 조도대교 아래편의 양식장, 바닷가 마을, 도리산 전망대, 돈대봉, 신금산, 해변과 해안절벽을 구경하다보니 8시 45분경 관매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관매마을과 관호마을을 알리는 표석과 '걷고 싶은 매화의 섬 관매도' 글자가 맞이한다. 관매도는 진도 연안의 끝자락에 보물처럼 숨어 있다가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을 촬영하며 세상에 널리 알려진 환상의 섬이다. 관매도라는 지명은 새가 입에 먹이를 물고 잠깐 쉬어간다는 볼매에서 한자식으로 고쳤다거나 제주도로 귀양 가던 선비가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핀 것을 보고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관매도의 3개 마을이 국립공원 최초의 명품마을로 지정되어 친환경 순찰차가 운행되고 있다. 왼쪽으로 가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관매8경의 제1경인 관매해수욕장이다. 맑은 물과 고운 모래가 길게 펼쳐진 해수욕장 뒤편으로 아름드리 해송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모래바람을 막아주는 방사림에서 솔 향이 불어오는데 그 뒤편에 수령 800여년의 후박나무(천연기념물 212)가 있는 관매마을과 자그마한 장산편마을이다. 해변과 송림을 지난 후 왼편의 바닷가를 따라 방아섬 탐방로를 걸으면 독립문바위와 방아섬 가는 길을 구분하는 이정표가 서있다. 왼쪽 산길을 걸으면 멀리 바다 건너편으로 관호마을이 바라보이고 산길을 내려서면 일몰이 아름답다는 독립문바위가 나타난다. 기암절벽이 막아 해식동굴의 입구인 독립문바위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게 아쉽다. 관매도를 이어주는 마실길은 대부분 산책을 하듯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독립문바위를 보고 방아섬 쪽으로 걷다보면 산길 중간에 '바닷가 가는 길'이 여러 곳 있다. 해발 35m 가량의 제2경 방아섬 위에 우뚝 솟은 남근바위(높이 10m)는 바닷가로 내려서야 잘 보인다. 옛날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과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정성껏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위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여 버섯, 비행접시 등 다양하게 이름을 붙여본다.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방아섬 아래편의 해안 풍경이 멋지다. 왔던 길을 되돌아 산길을 내려선 후 돌담이 아름다운 장산편마을을 둘러본다. 2010년 11월 관매도에 도착했던 중국의 밀입국 어선을 전시한 마실길을 지나면 바닷가에 일출장소인 셋배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11시 10분경 이른 점심을 먹고 최고봉인 돈대산 산행을 시작했다. 셋배에서 돈대산 정상까지는 1.9㎞ 거리이다. '높이 오르는 새가 멀리 본다.'고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흐린 날씨가 조망을 가리지만 이런 날은 역광이 없어 사방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좋다. 뒤돌아보면 나타나는 멋진 풍경과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느라 일행들의 꽁무니에서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석 대신 '돈대산 330.8m'가 써있는 종이가 나무에 매달린 정상의 풍경이 초라하다. 330.8m보다 219m로 소개된 곳이 많은 돈대산의 정확한 높이도 궁금하다. 1박 2일 코스를 하루에 다 돌아보는데 무리가 있다. 꽁돌과 하늘다리까지 다녀오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초행길의 나그네가 이것저것 다 구경하려고 욕심을 냈다. 반은 뛰다시피 양덕기미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푸른 바다, 녹색 들판과 산, 관호마을의 빨간색 지붕, 길게 이어진 해안절벽이 산 아래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남쪽바닷가 언덕에서 만나는 돌담이 관호마을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우실'이다. 민속신앙 등 삶의 집합인 우실에서 해변으로 200여m 내려서면 제3경인 꽁돌과 돌묘가 있다. 옥황상제가 가지고 놀던 꽁돌을 두 왕자가 장난치다 지상으로 떨어뜨렸고, 하늘에서 내려와 꽁돌을 가져가려던 장사들이 거문고 소리에 매료되어 올라가지 않자 옥황상제가 모두 돌무덤으로 만들어 그곳에 가두어 버렸다는 전설대로 꽁돌에 왼손으로 받쳐 들었던 손가락자국이 선명하고 꽁돌 옆에 돌무덤이 있다. 꽁돌에서 제5경인 하늘다리까지 1㎞ 거리는 숨을 헐떡여야 한다. 칼로 자른 듯 수직으로 갈라진 두 바위섬 사이에 20여m 길이의 하늘다리가 놓여있다. 짧은 거리지만 바다에서 50여m 높이의 다리라 하늘을 걷는 느낌이다. 다리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갈라진 틈새를 내려다보며 바다 쪽에서 바라본 하늘다리의 멋진 풍경을 상상해본다. 여행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더 많이 보인다. 되돌아오는 길에 제6경 서들바굴폭포 주변의 해안과 뒤편의 돈대산을 자세히 바라보고 일행과 두런두런 대화도 나눴다. 배를 타고 바다에서 접근해야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는 제4경 할미중드랭이굴, 제6경 서들바굴폭포, 제7경 다리여, 제8경 하늘담(벼락바위)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천천히 관호마을의 풍경을 둘러보며 선착장으로 갔다. 2시 30분에 관매도선착장을 출항한 여객선이 우리나라 대마도, 모도, 소마도, 관사도, 나배도를 차례로 들리고 조도대교 밑을 지나 3시 50분경 하조도의 북쪽 해안에 위치한 어류포항에 도착했다. 현지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뱃전에서 섬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바라보고, 직선으로 500m 거리인 나배도와 조도 사이에 다리가 놓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조도는 관매도보다 열 배 이상 큰 섬으로 초ㆍ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까지 있어 주변 섬사람들의 중요한 생활공간이다. 조도의 중심지인 창리마을이 고개 너머에 있어 어류포항이 한산하다. 선착장 앞에 바닷가를 바라본 관광안내판이 있는데 좌우가 바뀌어 알아보기 어렵다. 지도의 좌우를 바꾸거나 안내판을 바닷가 쪽에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를 타고 남쪽해변으로 가니 신전해수욕장과 가까운 신전리에 최근에 건축한 한옥마을이 있다. 뒷산의 멋진 풍경과 잘 어울리는 한옥에 짐을 풀었다. 일행들이 마당에 모두 모여 숯불을 피우고 청주에서 준비해간 소갈비살과 현지에서 조달해 싱싱한 전복으로 멋진 파티를 했다. 이날 내가 좋아하는 전복 내장을 실컷 먹었다. 밤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아내와 해변으로 나갔다. 가로등과 등대의 불빛 때문에 바다는 외롭지 않다. 철썩, 차르르…. 고요한 밤바다가 불러주는 노랫소리를 듣다가 숙소로 오니 일행들이 기다린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술잔을 비우고 느낌이 포근한 한옥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한옥마을 주변은 새들의 천국이다.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산에서 온갖 새소리가 다 들려온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어민들이 새롭게 아침을 맞이하는 바닷가로 나갔다. 해변을 거닐며 풍경이 아름다운 신전리 앞바다를 실컷 바라볼 수 있어 행복했다. 일행들이 끓여 더 맛있는 전복죽을 3그릇이나 비우고 7시에 한옥마을을 떠났다. 손가락바위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무리하지 않기 위해 돈대봉(높이 230m) 산행을 생략하기로 했다. 7시 30분경 유토마을에서 신금산(높이 220m)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로 초입에서 신금산 정상까지는 1㎞, 최종 목적지인 등대까지는 5㎞ 거리이다. 섬 산행에서 산의 높이가 낮다고 깔보면 고생한다. 신금산 산행은 초입에서 힘이 들지만 사방이 다 바라보이는 능선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하는 암벽이 이어져 재미있다. 여행은 잘 먹고, 잘 자고, 좋은 것을 많이 보는 3박자를 갖춰야 즐겁다. 전날부터 몸이 아팠던 남자분이 고생을 많이 하며 나무 팻말이 표석을 대신하는 신금산 정상에 섰다. 삶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동행이다. 남편을 걱정하며 힘이 되어준 동반자가 옆에 있어 더 아름다웠다. 조도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길을 걸으며 조도대교로 연결된 상조도와 하조도, 바닷길을 오가는 소형어선과 등대, 작아서 더 평화로워 보이는 어촌마을, 굽잇길에 아름다운 풍경들이 숨어있는 해안도로를 수시로 만난다. 조도의 산길은 주변의 다도해를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다. 하조도 산행의 클라이맥스는 최종 목적지인 하조도 등대다. 1909년 건립한 하얀 등대가 가파른 절벽 위에서 그림 같은 풍광을 만든다. 바닷가의 멋진 공원에 조형물 '세계를 향하여'를 설치하고, 옛날에 사용했던 '무종ㆍ에어 사이렌 나팔ㆍ전기혼'을 전시하고 있다. 맞은편 절벽 위의 정자에서 진도와 관매도 방면이 한눈에 들어오고, 왼쪽 절벽 아래 해변은 기암괴석이 모여 있는 만물상이다. 등대를 출발한 45인승 버스가 북쪽 해안도로를 달려 조도대교로 간다. 매일 저녁 자율학습이 끝나는 아이들에게 밥을 해줘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한 조연주 교사가 근무하는 조도고등학교를 지나고, 임신부를 닮은 돈대봉 줄기도 차창 밖으로 보인다. 대교를 건너 상조도로 가며 바라본 바닷가 풍경과 작은 마을이 한적하고 평화롭다. 여행지를 제대로 알려면 그 지역의 높은 산에 올라 아래를 굽어봐야 한다. 섬 여행은 더욱 그러하다.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상조도의 도리산(210m)에 있다. 도리산 전망대는 바로 아래까지 시멘트 길이 나있어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다. 높이에 비해 조망이 좋은 전망대에서 주변의 풍경을 내려다본다. 조도군도에서 가장 큰 하조도와 상조도를 작은 섬들이 둘러싸고, 징검다리처럼 띄엄띄엄 놓인 섬들이 올망졸망 모여 조도라는 지명을 만들었다. 멋진 풍광에 마음을 빼앗길 만큼 매력적이다. 정원초과로 오랫동안 승객들을 고생시킨 여객선이 2시 40분경 팽목항을 향해 출항한다. 멀어져가는 조도를 바라본 후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뱃전에서 사람들과 어울렸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들여다볼수록 볼거리가 지천이다. 수천 년 이어온 맛과 멋, 흥과 가락이 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끼리 인정이 오간다. 소박한 우리 땅에서 순박하게 사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여행길이 늘 즐겁다.
2월6일 범정부차원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4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도 학교현장의 모습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는 학교폭력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24일 한국교총 주최로 열린 학교폭력 극복사례 및 대안 모색 좌담회 참석 전문가들을 통해 들어봤다. 방관자에 대한 규정도 필요…폭력기록 보존 기간 줄여야 폭력 처리업무 간소화 절실, 절차 따르는데 만 3주 걸려 군대 하극상보다 더 심각한 교권추락…법 개정 서둘러야 학생인권조례 ‘실효’라니… 학교는 여전히 교육감 눈치만 -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최근 상황은 어떤가. 설선국=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아직 준비가 부족한 선생님들에게 무작정 프로그램을 시행하라고 하기에 앞서 사례중심 연수가 먼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정책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신고·처벌 위주로 가고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경찰에 가면 혐의가 있건 없건 수사기록이 남아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나숙임=공감합니다. 최근 학교에 경찰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경찰들은 학생을 나이나 교육적 고려 없이 일반 피의자로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경찰입장에서는 신고가 들어오면 사건을 반드시 종결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가 개입해 학생을 도와줄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죄인 취급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과부와 경찰 대책이 일원화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최근 전수조사만 하더라도 교과부와 경찰이 따로 실시하는 바람에 업무 부담이 정말 컸습니다. 요즘 학교폭력 관련 업무량이 너무 많아 윤리부장은 수업을 못 할 정도입니다. 황영남=경찰 개입은 반드시 학교의 판단을 거친 후 이뤄져야 합니다. 협조 공문조차 없이 경찰이 학교에 들이닥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행위는 반드시 금지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최근 학교폭력대책에는 가해자, 피해자에 관한 규정만 있는데 방관자에 대한 것도 보강이 필요합니다. - 학교에 배치된 전문상담인력이 문제 해결에 실질적 도움이 되나. 설선국=전문상담사들의 역할이 학교폭력문제 해결이 아닌 상담에만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해학생을 꺼리는 경향도 있고요. 그래서 결국 가해학생 지도는 생활지도부에서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전임 학교는 Wee클래스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생활지도부와 연계한 지도가 가능했는데, 전문상담사만 둬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황영남=경험 많은 교사를 생활지도 전담교사로 하고 수당이나 승진 등에 메리트를 주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생활지도 담당 교사의 노고가 매우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인데 사기 진작책 없이 일만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설선국=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생활지도부장에 메리트가 없으니 마지못해 1년만 하겠다는 식으로 부장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어디 가서 가장 듣기 싫은 이야기가 "생활지도부장님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예요. 겉으로만 이해해주는 느낌이어서…. 나숙임=메리트는커녕 오히려 성과급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는 게 현실입니다. 초등의 경우 교무부장, 6학년 담임 등 다주고 난 다음 차례가 윤리부장입니다. -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선생님들의 인식은 많이 바뀌었나. 황영남=솔직히 확 바뀌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교폭력이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만 바뀌어서 될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국회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수시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TV, 영화 등 매체에서도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데 어떻게 학교에서만 학생들에게 평화로워지라고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사회가 바뀌지 않고 학교만 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숙임=초등은 많이 바뀌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담임의 역할인데 많은 선생님들이 감성교육 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연수에 나서고 있는데 마땅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요. 교과부가 이런 교사들의 노력을 알고 적합한 연수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도 약한 아이에게 하던 장난이 많이 줄었습니다. 장난도 상대방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점점 깨닫는 것 같습니다. 유형우=최근 조사에서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서 인식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봅니다. 폭력 사건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과거 폭력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빵셔틀, 따돌림 등도 폭력행위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학교폭력 관련 내용을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이 효과가 있나. 황영남=학생생활기록부 기록은 상당히 효과가 좋습니다. 폭대위만 열면 반드시 기록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가해학생들의 행동이 많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다만, 낙인효과를 막기 위해 기록보존 기간은 좀 줄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조건 다 기록하기 보다는 사안이 무거울 경우만 기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유형우=폭대위를 열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무조건 기록·보존되는지 모르고 폭대위를 요청했다가 오히려 가해 학생에게 미안해하시는 피해학생 부모님을 본적이 있습니다. 사안의 경중이나 해당 학부모의 의견에 따라 융통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나숙임=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초중학교는 5년, 고교는 10년간 보관하는 것은 학생을 범죄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설선국=저는 경미한 폭력은 기록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가해학생 조치사항은 1호부터 8호까지가 있는데, 4호 사회봉사까지는 기록하지 말고 5호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부터 9호 전학까지만 기록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황영남=학교의 자율성과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교권이 이렇게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효과적인 학생지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리고 점수 위주인 임용제도도 개선해 생활지도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설선국=교장선생님 말씀대로 자율성은 정말 필요합니다. 실태조사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자체 실시한 '등굣길 설문조사'가 교실조사에 비해 5배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폭력 처리업무 절차의 간소화도 절실합니다. 현행 제도는 진술서작성부터 나이스(NEIS)입력까지 9단계를 거치도록 되어 있어 절차를 따르는 데만도 3주가 걸립니다. 유형우=교사가 아닌 입장에서도 교권추락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최근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사건도 있었는데 이는 군대 하극상보다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런 현상이 더 번지기 전에 법 개정 등을 통해 초기에 강하게 잡아야 합니다. 인권교육이 잘못된 것도 큰 문제입니다. 두발·핸드폰 이런 게 아니라 배려를 가르쳐야 하는데 기능적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아이들이 인권을 잘못 인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설선국=학생인권조례의 빠른 정리도 필요합니다. 교과부에서는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이 바뀌어 학생인권조례가 실효됐다지만 대부분 학교는 교육감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사건이 터지면 가해학생이 진술서라도 똑바로 쓰게 해야 하는데 조례를 방패삼아 희죽거리는 학생을 야단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생활지도는 불가능합니다. 가해학생이 진술서를 건성으로 작성해 7번이나 다시 받은 경우도 있어요. 교총이 인권조례 내놓은 시·도 교육감들에게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공개질의서라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날로 힘을 잃어가고 있는 교권이 이제는 침해 수준을 넘어 붕괴 지경에 달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교권'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연관검색어로 '교권침해', '선생님놀리기', '교권붕괴' 같은 단어가 가장 앞에 나타날 정도다. 지난해 한국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건수는 287건, 20년 전과 비교해 무려 13배나 늘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학부모·학생에 의한 폭언, 폭행, 협박 등 심각한 사례가 전체 신고 건수의 40%나 차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강원 A초등교에서는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다짜고짜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학부모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교무실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등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학교나 교사에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기 아이에게 반장을 맡겨주지 않았다는 점, 아이가 교내 대회에서 장려상에 그쳤다는 점 등 매우 주관적인 불만 때문에 벌인 일이어서 더욱 충격이 컸다. 이후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이 학부모가 교사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행위를 흉내 내는 등 후유증도 심각했다.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학부모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학생들마저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덩치는 커졌지만 분노조절은 안 되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힘만 믿고 교사, 특히 여교사를 대상으로 이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부산 C중에서 여중생이 복장불량을 지적한 교사의 머리를 때려 실신하게 하는 사건이 있었고, 지난달에는 성남 D중에서 학생이 수업시간에 교사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대구 F중 교감이 담배를 압수하자 학생이 교감의 얼굴과 머리를 폭행하고 화분을 집어던지는 등 교사 폭행사건이 이어지고 있어 학교폭력 해결의 중심에 서야할 교사들이 오히려 학교폭력 피해자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가 정상적으로 교육활동을 펼치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 아래, 이미 수년전부터 교원활동보호법 제정과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해 온 한국교총은 30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 회복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다. 호소문에는 교총의 향후 대응 방안과 사회 각계의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눈이 엄청 많아요. 손도 있고 발도 있고 귀도 있고….” - 영화 '안녕, 하세요!' 중에서 시각장애 특수학교 인천 혜광학교 이야기를 명랑하게 그려낸 영화 '안녕, 하세요!'(감독 임태형/제작 테디웍스)가 24일 롯데시네마 등 전국 19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두 눈은 불편하지만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꿈을 키워가는 혜광학교 학생들. 화장실 휴지를 마구 뽑아 버리다가 혼나기 일쑤지만 핸드폰 벨소리를 바로 피아노 연주로 옮길 만큼 뛰어난 음감을 가진 초등 1학년 지혜, 언제나 웃는 표정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4학년 채은이, 늘 붙어 다니며 멋진 이중주를 선보이는 중학생 희원과 수빈,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대상을 받은 고등학생 보혜, 전맹이나 정안인 보다는 자신을 이해하고 서로 돌봐줄 수 있는 저시력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혁까지 또래 이상으로 뛰어난 재능과 어른스러움을 보여준다. 2년여에 걸쳐 제작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진작업 '잠상(潛狀·필름현상을 해야 볼 수 있는 형상) 나 드러내기'의 작가 이상봉 혜광학교 교사는 “우리 학생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사진작업과 출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사는 “처음 영화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거절하려 했지만 '저희에게는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서라 하시면서 왜 선생님은 숨으려 하느냐'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관심과 허용의 정신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오랜 시간 학교에 있다 보니 매년 반복되는 아이들의 입학·졸업이 시작과 끝이 아니라 하나의 긴 흐름처럼 느껴진다”며 “긴 인생 중 12년을 함께 하는 교사로서 가까운 곳에서 매 순간 충실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소회했다. 명선목 교장은 "오감 중 약간 부족한 하나를 채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며 "혜광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혜광학교는 영화 '안녕, 하세요!"의 수익금을 혜광 오케스트라 악기 구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는 인구 60만의 시 지역 외곽에 위치한 6학급짜리 작은 학교다. 이 작은 학교에서 올해 신학년도를 맞아 학구 외 타 지역 학생들의 학년 초 전출이 발생해 안 그래도 적은 수의 학생이 더 줄었다. 지난 해 동창회에서 기사 급여 등 비용 일체를 지불하는 적극적인 학교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교직원들의 열정적으로 일한 결과 학생 수가 학년말에 10명 정도 늘게 된 것을 생각하면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당시 학생 수가 늘자 소형버스 하나로는 타 지역 학생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서게 되는 상황이 발상해 그동안 등교 시 한 번만 운행하던 통학버스를 새 학년부터 두 번으로 늘려 운행하게 됐다. 두 번에 나눠 학생을 등교시키다 보니 9시가 넘어서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이 생겨났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40분 이상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해야 하고, 아침에 급우들과의 자유 시간도 누리지 못하는 빠듯한 상황은 원래 처음부터 초등학생들에게 무리였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학교는 집 근처에 있는 학교일 수밖에 없다. 모교를 지키겠다는 동창회와 지역민들의 열망에 대해 건전한 이성과 냉철한 교육적 판단 없이 학생 수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단견에 따른 폐해가 봄이 되자 드러난 것이었다. 이 학교는 사실 작은 학교로서 나름 강점이 많은 학교다. 주변 풍광이 아름답고 시골의 학교들의 태반이 그러하듯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로 이 지역의 유일한 공공기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문화, 교육의 센터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올해 부임해 얼마동안 생활을 해보니 그간 학교 변화의 이력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됐다. 평화롭고 강점이 많던 학교에 학업성취도평가, 학교평가 등 평가의 바람이 불어 닥친 것이다.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학교 성적이 전국 하위권에 위치해 있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교육의 본질을 추구해온 지역민의 자랑이자 쉼터이고 문화공간이었던 학교가 어지러워졌던 것 같다. 그동안 평균성적 이하인 학교에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라는 이름을 붙여 막대한 예산을 투입,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었다. 3년에 걸쳐 이 작은 학교에도 1억원에 상당하는 예산이 투입돼 학력향상에 매진하게 됐다. 그러면서 모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 교육적 프로그램이 수익자 부담이 아닌 공부담으로 처리됐다. 시내권 아이들이 전학을 오게 된 것은 이러한 영향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세상사 모든 일, 무리하면 탈이 나게 되는 법이다. 이번 학년 초에 있었던 일도 결국 무리하게 학력향상만을 앞세워서 탈이 난 결과다. 미래는 다양성의 시대라 한다. 다양성, 독창성, 개별성 등의 개념이 시대의 트렌드가 되고 문화와 풍토가 될 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며 학력향상만을 요구한다면 과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소양과 자질을 길러줄 수 있을까? 턱도 없는 이야기라고 본다. 물론 예전에 한 때 주장됐던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 갈 수 있다”는 논리도 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하는 미래사회를 준비시키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한심한 주장이었지만, 한 가지 틀에 따라 학력향상만을 요구해서는 창의성도, 인성도 기를 수 없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도 키울 수 없다. 그렇기에 평가를 하더라도 그 결과의 해석과 활용에 보다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작은 학교는 작은 학교만의 강점이 분명 있다. 산과 들이 키워낸 시골 아이들, 풍부한 정서, 자연을 공감하는 능력 등 도시 아이들과는 다른 그들만의 강점이 분명히 있다. 이것이 미래를 살아갈 이 아이들의 힘이 될 것이다. 이들에게 강남 대치동에 사는 아이들과 점수 경쟁을 하도록 할 필요는 없다. 구름 모양을 보고 내일의 일기를 읽을 줄 아는 아이들, 동물의 울음소리, 몸짓 하나를 보고 내일의 강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가진 아이들에게 전국 차원의 학업성취도평가 성적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그렇기에 평가를 하더라도 그 결과의 해석과 활용에 보다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원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미흡 학교를 창의경영학교로 선정할 때의 명분은 창의·인성교육과 학력향상 프로그램의 병행을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진정 관심이 있다면 방점이 어느 쪽에 있어야 하는 것인지 답은 자명하다. ※ 외부 필자의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5월 22일부터 9월까지 실내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쿨비즈(Cool Biz)’제도를 시행한다. 여름철에 정장 복장에서 간편하고 시원한 복장으로 근무토록 하는 제도다. 그래서 다음 6월부터 8월까지 ‘슈퍼 쿨비즈 기간’으로 정해 쿨비즈 복장을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민원부서 외에는 공직예절과 품위 유지범위에서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을 수 있도록 했다. 쿨비즈(Cool Biz)는 ‘시원하다’, ‘멋있다’라는 뜻의 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business)의 합성어로 2004년 일본에서 에너지 절약운동 차원에서 시작한 것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즉, 여름철 가벼운 옷차림으로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자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다. 정부는 지난 1996년 공무원에게 노타이와 면바지 등을 허용한 바 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원전하나 줄이기’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노타이 노재킷’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가장 무더운 기간에는 품위손상을 하지 않는 범위에서 반바지와 샌들까지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한 반응은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우리의 사회 정서상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민원인을 대상으로 하는 민원부서는 제외되었지만 공무원의 업무상 민원인이 없는 부서가 얼마나 될까도 의문스럽다. 그래서 일부 네티즌들은 “반바지에 샌들차림의 공무원 상상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서울시 공무원의 파격적인 복장은 서울시만이 아닌 다른 공무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의 주 업무는 대민봉사에 있다. 국민의 심부름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친절해야하고, 겸손해야하며, 모범적인 자세와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공무원의 자세와 태도는 무엇보다 깔끔한 복장의 이미지에서 풍긴다. 그렇다면 반바지와 샌들 차림이 공무원의 고정관념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같은 공무원인데 교원들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세대들의 튀는 복장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지도해야할지도 다소 걱정스럽기도 하다.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 해도 이를 보는 민원인이나 학부모의 눈초리는 그리 곱지 않다는 생각이다. 교사들의 복장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많은 규제가 있었지만 요즘은 대체로 개인의 의사에 맡기고 있다. 그러나 학생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과다한 노출이나 원색을 지양하고 정장 스타일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 서울시 공무원 스타일인 반바지에 샌들을 고집하는 교사들이 생겨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사들의 복장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은 없지만 우리도 공무원인데 반바지 차림에 점퍼 걸치고, 슬리퍼를 신고 학교에 출근하는 교사들이라며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청바지까진 이해를 하지만 찢어진 바지는 아직도 어울리지 않고 거북스런 것이 보수적인 마음 때문일까. 이러한 교사들이 학생들의 복장을 어떻게 지도하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여러 차례 교원임용고사 면접관을하면서 겪은 점은 면접 시에는 모든 임용후보자들이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짙은색 정장차림, 가지런히 빗어올린 헤어스타일이지만 면접고사가 끝나면,바로 다른 옷과 신발을 갈아 신고 간다는 것이다. 물론 젊은이들에겐 이들의 감각에 맞는 페션(fashion)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의 기본적인 니즈(need)와 현실의 갭(gap)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다. 그렇다면 이들이 학교현장에 임용되었을 때, 과연 면접고사 시처럼 그렇게 할까. 아니면, 지금 쿨비즈 복장을 요구할 때 어떻게 대해야 할까. 변화란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그 변화 속에서 새로움도 탄생된다. 그러나 갑작스런 변화는 불변에 대한 저항이 따르게 마련이다. 특히 교사의 모습과 행동은 학생들에게 거울과 같은 모델이므로 신중해야 한다. 현재의 교사 모습이 10년 후엔 학생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덥고, 편하고, 에너지 절약이 필요하더라도 과거 우리 선비들의 곧곧한 기풍과 몸가짐을 생각하면 그 답이 나온다. 따라서 교사들의 복장에는 기본적이고 교육적인 최소의 예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교총 "교섭 통해 공모 비율 20% 관철할 것" 교장공모제가 도입 6년째를 맞았지만 정착은커녕 오히려 이를 둘러싼 갈등만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학교 특성에 맞는 교장을 초빙해 학교경영의 적임자를 선발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실시과정에서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적 지지 세력의 승진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큰 폐해가 드러나고 있는 것.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공고 전부터 특정 지원자의 내정설이 심심치 않게 나도는 등 전문성과 책무성이 부족한 학교운영위원회 중심으로 꾸려진 교장공모심사위원회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빈번히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심사결과에 대해 소송이 제기되고 집단 등교거부 사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서울‧경기‧광주‧강원 등 소위 ‘진보 교육감’ 지역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 판에 끼어봤자 손해라는 이야기들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 A초 B교장은 “본인이 안 되면 집안 누구라도 교육감(장)과 동향이나 동문이 있어야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다는 말이 우스개만은 아니다”라며 “교육청에서 손바닥 뒤집듯이 순위가 바뀌어 버리는 데 ‘공모(公募)’는 무슨, 공모(共謀)지”라며 자조했다. 이 지역의 한 교감은 “공모에 응하려다 압력까지 받았다”며 “원서를 제출하러 갔다가 수모를 겪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강원도의 한 교장은 “교감으로 수년째 재직 중인 한 선배가 ‘내가 이 나이에 새파란 학운위원들 찾아가 막걸리 따르고 굽실거리면서 교장 돼야 겠냐’며 ‘이럴 바엔 교장하지 않겠다’ 하시더라”며 혀를 찼다. 그는 “이래서야 정작 학교 일에 열심인 유능한 교감들이 교장이 되는 길만 막을 뿐”이라며 “교장공모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에 거주하는 학부모 C씨는 “젊음, 잘생긴 외모, 달변, 남성이 교장 공모를 위한 4가지 필수조건이라고 하더라. 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선생님을 이렇게 뽑는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학운위 심사의 비전문성을 꼬집기도 했다. 이렇게 남성을 선호하는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해 지난해 3월까지 교장공모를 통해 교장이 된 여교사는 38명으로 전체 375명의 10%에 불과했다. 교장공모제 실시 이후 한층 심해진 승진 적체도 문제다. 과거에는 통상적으로 교감에서 교장승진까지는 5~6년 정도가 걸렸으나 공모제 실시 이후 7~8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교장자격증을 남발해 후보자 간 경쟁이 심화됐고, 공모교장 근무기간 4년이 교장 임기 8년에서 제외되면서 교장 임기가 최대 12년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천 D초등교 E교감은 “요즘 교감들은 하루 종일 행정 처리하느라 책상에서 일어날 틈도 없다. 그래도 예전에는 승진에 대한 희망이 있었는데 이제는 공모제라는 미명하에 교장 자격증을 남발해 놓고 교장 승진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니 뭐라 할 말이 없다”고 푸념했다. 공모를 위해 필요한 실적 쌓기나 임용 후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중한 업무도 교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서울 F초 G교사는 “공모교장은 실적을 내야하기 때문에 백화점식 프로그램을 남발해 교사들이 무척 힘들어 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아할 수도 있지만 1회성 행사들만 가득한 겉치레일 뿐 내용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교총은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현행 40% 정도인 교장공모제 비율을 20%로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2011~2012년도 교총-교과부 단체교섭 핵심과제로 천명했다. 승진 적체 해소를 위해 공모교장 재임기간을 교장 중임 횟수에 포함하는 방안도 교과부에 제안해 놓았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이 상태로 몇 년만 지속되면 현장은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반드시 교섭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조용한 스승의 날을 맞이한 것 같아 기쁘다. 예년과는 달리 교원들을 폄하하는 기사나 부정적인 언론보도가 적었다. 나라 전체를 뒤 흔든 학교폭력 때문이어서 그런지 앞을 다투어 대서특필하던 교원 비리도 적었다. 물론 교원들의 자정 노력도 한몫한 면도 없지 않지만 고발하려고 찾으려면 왜 없지 않는가. 우리 속담에 “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란 말과 같이 왜 작은 잘못이 없겠어요. 매년 스승의 날이 있는 오월은 오히려 교원들에겐 짜증스런 달이 되었다. 그래서 교원들은 스승의 날을 다음 해 2월로 옮기자는 의견도 나왔고 심지어는 아예 없애버리자는 주장까지 한 것이다. 스승의 날이 아니라 교원들에게 치욕의 날이 된 것이다. 교원들의 노고와 고마움을 되새기는 스승의 날이 어제부터인지 그 흔한 카네이션 한 송이도 눈치 보면서 받아야 하는 현실에서 스승 존경의 마음을 어떻게 바랄 수 있겠는가. 그 동안 세상이 아무리 많이 변했다 해도 우리 민족 핏속엔 과거의 “군사부일체”의 DNA는 남아 있다는 생각이다. 교사는 사랑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은 존경 속에서 배우는 것이다. 이 배움에는 단지 지식의 습득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 자체를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의 일거수일투족은 학생들의 바른 행동의 교과서인 것이다. 교사는 행동뿐 아니라 언어나 표정까지 학생들이 닮아간다. 잘못된 교육은 순간일 수 있지만 이를 배운 학생들에겐 삶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번 스승의 날엔 필자의 학교에서도 특별한 행사의 의식은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요즘 세상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고, 하루도 빼지 않고 일어나는 교육관련 문제들에 대한 자성도 필요하며, 또한 학부모들에게 교원들의 인식이 자못 비쳐지진 않을까하는 염려였다. 이러한 염려와 걱정 속에서도 우리 선생님에 대한 사기는 필요하다는 생각에 ‘스승의 날’ 바로 전날에 필자가 쓴 ‘따뜻한 교육, 행복한 미래’의 도서를 선물하고 오후 늦은 시간이지만 남한산성에서 저녁을 함께하기로 약속하고 모든 교직원을 산행하게 한 것이다. 필자가 퇴근 후 약속 장소에 들어섰을 때, 모든 직원들이 일제히 일어서 박수로 맞이하였다. 몇몇 직원들은 환호까지 하면서... 그리고 친목회장이 초대장을 읽기 시작하였다. “우리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교육, 행복한 미래」출판과 한국교육인상 교육대상 수상을 축하드리기 위해 〈조수미 콘서트〉에 VIP로 모시고자 합니다. 이 초대장은 사모님과 함께 하셔야만 그 효력이 발휘됨을 알려드립니다. 양영가족 일동” 한 마디로 감동적이었다. 지금까지 교직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교직원들의 마음을 느끼기는 처음이었다. 물론 초대장이 문제가 아니라 교직원들의 진정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더욱 행복한 순간이었다. 요즘 교원들의 아픈 마음을 서로 위로하고 달래주는 따뜻한 모임이 된 것이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꿈을 심는 금당초 오후돌봄교실 아이들. 산들바람 시원한 5월. 누구라도 넉넉하게 품어줄 듯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앉아 깔깔깔 웃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금당초등학교(교장 김한석) 오후 돌봄교실 학생 28명은지난 10일 학교 운동장 한쪽 유휴지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코스모스를 심었다. 열심히 호미로 흙을 파고 코스모스를 심지만 아직은 서툴다. 여기저기에서 “선생님, 도와주세요!”, “선생님, 코스모스가 부러졌어요.”등 아이들의 따가운 외침이 들려올 때마다 담당교사인 이선영 선생님은 그 때마다 자상하게 지도하며 시범을 보이신다. 이 날 코스모스 심기를 마친 임종혁 어린이는 “우리가 학교를 예쁘게 꾸밀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뻤다.”며 올 가을 울긋불긋 꽃피울 코스모스가 너무 보고 싶어진다고 하였다. 금당초는 혁신학교 2년차를 맞는 시골의 작은 학교로 학급 및 교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하여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날 코스모스 심기 체험활동도 자율 활동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김한석 교장선생님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수평적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고 하였다.
제주북초(교장 김춘식)는 개교기념일을 맞아 제북드림페스티벌을 열었다. 본 행사의 취지는 개교를 기념하고 일년 중 흩으져서 행해지던 학교의 행사를 통합하여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내실있는 교육과정을 운영, 학습자 중심의 체험활동 운영, 자기주도적 학습력의 신장, 창의력과 탐구력의 신장, 체험으로 얻을 수 있는 인성교육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사고를길러주기 위해 열게 되었다. 운동장에서 열린 체험활동 중 지체장애 체험하기로 휠체어로 일정 구간 이동하기, 시각장애 체험하기로 안대로 눈을 가린 후 시각장애인 지팡이로 일정 구간 이동하기, 패럴림픽 체험하기로 보치아 공 세트를 이용한 패럴림픽 종목 체험하기 등을 통해 장애를 잠시나마 직접 경험해 보는 장애 체험 활동을 하였다. 영어 체험 활동으로 나만의 학교사랑 핸드폰 고리 만들기 활동과 English Quiz and Bag Toss Game 등을 통해 영어와 더 친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다문화 이해 체험활동으로 나라별 전통의상 및 전통놀이 체험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외에도 시에르핀스키 피라미드를 알아보고 직접 만들어 보는 활동도 하고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나만의 이름표를 만들고 제작하는 체험을 활동도 해 보았다. 본 행사를 주관한 제북초 김춘식 교장선생님은 행사 반성회에서 일회성 행사로 마치지 말고 이날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매해의 축제로 발전시키자고 하였으며 선생님들 역시 아동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고 제북 드림축제가 아동들에게 줄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뒷마무리를 하였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메인 홈페이지(www.ebs.co.kr)가 해킹돼 회원 2000만 명 중 약 4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해킹은 15일 중국발 IP에서 나온 악성코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EBS는 17일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2009년 12월 이전 가입된 일부 회원의 이름, 아이디,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행이 회원 주민등록번호는 사이트 내에 보관·관리되지 않아 이번 사고와 무관하며, 수능사이트는 별도 운영되고 있어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EBS는 "혹시 있을 피해를 대비해 동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타 사이트의 모든 비밀번호를 꼭 변경해 달라"고 당부했다. ■ 해킹 여부 확인 방법 : EBS 메인 홈페이지(www.ebs.co.kr) 접속 → 메인화면 메뉴에서 '초등' 클릭 →EBS 초등 화면 우측 상단 '스마트 고객센터' 클릭 → 좌측 메뉴 맨 위 '공지사항' 클릭 → 70번 'EBS 개인정보 유출관련 공지'글 맨 아래 '개인정보 유출 확인하기' 클릭 (문의 : 1588-1580)
정명숙 서울 유석초 교사가 최근 어린이들에게 식물에 대한 상식을 키워주는 ‘교과서 속 식물백과’를 출간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식물 중 40여 종을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다른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고, 말하기, 읽기, 듣기 등 남과 소통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됩니다.” 초등과의 연계, 창의·인성교육 강화로 대표되는 누리과정을 독서교육을 통해 실현하고 있는 남양주 도담유치원 김계옥 원장.(53‧사진 오른쪽 두 번째) 2년 전 개원한 유치원의 초대 원장으로 부임한 김 원장은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에도 적합한 교육방법으로 독서를 선택했다. 하지만 막 개원한 시기에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까닭에 책을 구하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인근 여러 도서관을 찾아 협의한 끝에 경기도립성남도서관과 남양주새마을열린이동도서관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김 원장은 “원아들이 매주 책을 직접 고르고, 읽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서로 바꿔 보는 과정을 통해 소통을 배우게 됐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책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자 바로 독서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역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 관심에 착안해 ‘책 읽어주는 어머니’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지난해 2학기. 책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책 내용에 아이들은 더 흥미로워 했다. 때마침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올해부터 ‘책 읽어주는 날’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행한 ‘책 읽어주는 엄마 사전연수’에 참여한 데 이어 유치원도 경기도립성남도서관으로부터 강사를 지원받아 자체 연수를 실시해 학부모 역량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원장은 “독서지도는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도 부합하고, ‘누리과정’의 교육개념에도 적합한 교육”이라며 “앞으로 교육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교육을 보다 세심하게 다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담유치원은 2010년 3월 개원한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3년 연속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표창, 2년 연속 경기도교육청 표창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58년 충남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 학생들이 ‘은사의 날’ 행사를 하며 시작된 스승의 날은 교총의 지속적인 대 정부 건의 결과 1982년 기념일로 공포됐다. 그러나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확립된 스승의 날의 위상은 제18회 스승의 날인 1999년 대대적인 휴교 조치로 크게 흔들렸다. 촌지 악몽에 시달리던 교단을 우려해 연초부터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급기야는 서울, 부산, 대구 등 많은 시·도에서 스승의 날 행사를 휴교로 대신하기 시작한 것. 이후 스승의 날 휴업이 확산은 2006년도까지 이어져 촌지 논란이 다시 크게 불거졌던 2006년에는 전국 초·중·고교 10곳 중 7곳이 스승의 날에 휴교할 정도가 됐다. 심지어 정부도 이 기간 동안 스승의 날 기념식을 시·도 교육청 자체 행사로만 치르도록 하며 참여를 거부했다. 스승의 날 휴교 확산으로 스승의 날이 마치 촌지 수수의 날인 것처럼 인식되면서 교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자 교총이 나서 국가 지정 기념일인 스승의 날의 위상을 세워주기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 그동안 기념식에 불참해오던 정부가 2006년에는 기념식 공동개최를 하게 됐다. 이듬해인 2007년에도 계속해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스승의 날을 2월로 변경·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교총에서 교원대상 긴급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 교원들이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을 전했다. 한국교총의 여론조사 결과에 이어 경기도교육청에서 2008년부터 도내 모든 학교에서 스승의 날 쉬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스승의 날 휴교를 결정하는 학교들이 줄어드는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후 스승의 날 휴교는 지속적으로 줄어 올해 서울지역 초등학교 594개교 가운데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정한 학교는 단 6개교에 그친 것을 비롯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과 함께 정상적으로 수업을 했다. 이처럼 그동안 교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으며 왜곡된 스승의 날이 제자리를 되찾은 데에는 현장 교원들의 지속적인 자정 노력과 교권 확립에 대한 교총의 끊임없는 요구가 있었다. 받는 것도 없는데 학교 문을 닫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비교육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스승의 날이 더욱 다채로워진 행사로 다시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날로 돌아온 것이다.
화단에 꽃이 피었다. 형형색색 고운 색깔이 반짝이고 있다. 어서 와서 보아달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외면하여도 실망하지 않는다. 다음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고 다음에 올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 그 다음 사람이 지나가도 역시 실망하지 않는다. 그 뒤를 따라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누가 보아주지도 않고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꽃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맑고 고운 색깔로 홀로 빛나고 있었다. 꽃들은 알고 있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꽃들을 바라볼 사람은 분명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꽃을 감탄할 사람은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이 지나쳐도 분명 그 사람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꽃들을 닮은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알고 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배은망덕한 행동을 하여도 참아내는 이유가 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외면하는 학생이라고 하여 그냥 방치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수많은 선생님들이 고통 속에서도 사도를 포기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분명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고 하여 사도의 길을 포기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 선생님이 교육하기를 포기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란 말인가? 생각만 하여도 오싹해진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 그런데 교육을 포기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늘 진 곳에서 묵묵히 학생 지도에 정성을 다 하는 선생님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도 존재할 수 있다. 사도를 포기하는 선생님은 그렇게 많지 않다. 사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아직 수많은 선생님들은 사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상관하지 않고 사도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화단의 꽃처럼 기다리고 있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하늘로부터 받은 소명이 있기에 그 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선생님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존재한다. 꽃을 바라보면서 선생님을 생각한다. 가르치는 일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인내하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선생님! 존경합니다.春城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이 11일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열렸다.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스승상 시상에 한국교총이 빠져서는 안 된다”며 “2회 대회부터는 공동 제정할 것”을 제안했으며, 교과부와 공제회 모두 이를 수락,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장에서 만난 유아와 중등 부분 수상자 세 분은 모두 ‘사제동행’을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이었다. 유아교육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춘금 광주 봉산유치원 원장은 “유아교육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오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공교육으로 자리매김하고 교사들이 동등한 전문인으로서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생전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2006년 전국 최초로 종일제 교사의 인건비를 지원받아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하는 등 36년 교직 생활을 끊임없이 달려온 박 원장에게 2010년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암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박 원장은 치료받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출근해 학생들을 맞이하며 유치원 운영에 소홀함 없이 매진해왔다. “초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등하교시 유치원에 들러 인사하고, 준비물을 깜빡했을 때 와서 빌려가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도 잊혀 진다”는 박 원장은 “언제나 집처럼 느껴지는 포근한 유치원, 다정한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17년간 학생 생활지도를 맡아온 김화연 서울 동도중 교사는 중등교육 부분을 수상했다. 김 교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학교가 학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성교육의 방편으로 동아리 활동을 권장 하는 김 교사는 양로원봉사, 벽화그리기, 밴드활동 등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살려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동아리를 만들고 회장, 총무 등 구성이 갖춰지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손을 뗐다. 한정된 예산 때문에 공모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며 학생들에게 물품과 경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욕구를 분출할 수 없을 때 불만이 쌓여 터지게 되는 것”이라며 “학생의 성향을 파악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해주면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더불어 학업에도 관심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요즘처럼 상담 문화가 활발하지 않았던 90년대. 자택에 ‘청소년 야간 전화상담실’을 개설하고 학생 상담에 발 벗고 나선 교사도 있다. 중등교육 부분을 수상한 채찬석 경기 소사중 교장은 “나중에는 군포시 도서관에서 사무실을 제공해줘서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과 요일별로 돌아가며 활동했다”고 밝혔다. 스티커를 제작해 학생들이 자주 출입하는 장소에 부착하고 각 학교에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홍보 활동도 했다. 채 교장은 “전화상담은 익명성이 보장되기에 주로 말하기 어려운 성 문제 상담이 많다”며 “상처를 달래주고 필요한 경우 병원과 법적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부적응 학생들을 집으로 데려와 1박2일간 숙식을 제공하고 함께 시장 탐방도 하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는 채 교장은 “이렇게 이어진 40여 명의 학생들과 지금도 교류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평생 기댈 수 있는 교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News View]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스승의 날(15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서울교육희망공동선언’이라는 것을 했다. 곽 교육감을 포함해 20여명이 넘는 참가자는 단상 위에 올라 손을 엮어 잡고 포즈를 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내 11개 구청장, 시민단체 대표, 이른바 진보 성향의 인사들만 참여한 것이다. 반쪽짜리 선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을 시작으로 허 의장, 곽 교육감, 박 시장, 김옥성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대표가 돌아가며 선언문을 낭독했다. 주요 내용은 △자치구에서 학교부적응학생·위기학생지원센터 운영 추진 △학교교육·평생교육을 위한 공공기관 시설 개방 △학급당 학생 수 25명으로 감축 등이다. 초등 1학년과 6학년·중학교 1학년에 교사 추가 배치, 특성화고 취업률 80% 달성, 도서관에 선진국 수준의 장서 구비 등 이상적인 정책들이 다수 담겨 있다. 문제는 이상적으로 보이는 내용들 속에 곽 교육감의 핵심공약 사항들이 묘하게 끼워 넣기를 했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무상급식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 ‘특목고·자사고 체제 개편을 위해 민ㆍ관 합동 고교 체제 개편 추진 위원회 구성’ ‘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청·서울시·자치구의 협력 프로젝트 추진’ 등이 그렇다. 낭독에서 이들은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감과 시장, 구청장,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적 공감과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서울교육희망 공동선언’에 대해 “서울 시민들이 ‘맞다. 시장과 교육감은 이렇게 협력하고 시의회는 저렇게 뒷받침하고 시민사회는 참여와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든든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물론 이 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인만큼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 시장과 허 의장, 구청장 대표 등이 합의한 만큼 향후 정책 수립과 예산편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후보매수 혐의로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직을 잃을 수도 있는 곽 교육감이 자신의 정책들이 계속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대못 박기’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교총 이준순 회장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지만 실현하긴 어려운 선심성 선언들로 여론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스승의 날 하루 앞에 하는 ‘희망’선언이라면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권회복을 최우선으로 내세웠어야 하지 않냐”며 “가슴이 시퍼렇게 멍든 선생님들에게 위안을 줄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이라고 꼬집었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초등학생들이 대한민국 국가상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대한민국 국가상징' 교육교재를 전국 초등학교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재는 초등생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단순히 국가상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대마왕으로부터 국가상징을 수호하는 이야기로, 국가상징의 종류와 의미를 설명하고 태극기의 유래와 게양방법, 게양일 등을 담았다. 또 태극기 그리는 방법, 애국가의 의미, 무궁화의 의미와 특징 등도 수록했다. 교육교재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학생들과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협조로 수업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교육교재는 인터넷(http://file.caics.co.kr/jungeun/mopas.zip)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 이지헌 행안부 의정관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학생과 부모님이 같이 보면 교육적으로 더 좋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가상징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늘 아침도 기숙사의 커텐을 열었다. 활짝 핀 연산홍의 아름다운 꽃은 온데 간데 없었다.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그래도 희망은 보였다. 푸른 잎이 보였다. 내년을 기약하며 사라진 꽃이 아쉬웠다. 실망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였다. 오늘 아침에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봉직하시다가 명예퇴직을 하신 선생님의 시를 접했다. 정말 아름다운 시였다. 감동을 주는 편지였다. “묵상은 내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것/ 오늘은 무슨 나무를 심을까요? 어떤 돌을 들여놓을까요?/ 용서라는 나무 한 그루 희망이라는 돌 하나 사랑이라는 나무 한 그루 인내라는 돌 하나…” “아직 볼품없는 몇 그루 안 되는 정원이지만 무성한 숲이 되어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고 풍성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그런 마음의 정원을 그려보며 가꾸어 가렵니다.”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 기다림이 있다. 인내가 있다. 목표가 있고 꿈이 있다. 소망이 있다. 사랑이 있다. 믿음이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지금도 내 마음의 정원을 가꾸고 있다. 내 마음의 허전한 정원의 빈 자리에 희망을 심는다. 꿈을 심는다. 사랑을 심는다. 의(義)를 심는다. 인내의 돌을 갖다 놓는다. 용서의 돌을 갖다 놓는다. 용서할 수 없는 학생이 있어도 용서해 주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한계에 이르러서도 인내의 돌을 내 마음의 정원에 갖다 놓는다. 맹자처럼 사랑을 심고 의를 심는다. 덕을 베푼다. 어느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아도 자기의 신념이 변치 않는다. 확신에 가득 차 있다. 이러한 것들이 세월이 지나면 빛을 발휘하게 된다. 교권이 땅에 떨어져도 낙심하지 않는다.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도 참고 또 참는다. 이렇게 하는 분이 바로 우리 선생님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오직 학생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참는다. 성실히 교육한다. 사랑으로 가르친다. 진실되게 바른 삶을 살게 한다. 오늘 최선을 다하고서 큰 보람을 얻지 못해도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내일도, 모레도 최선을 다한다. 뒤로 돌아보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다. 앞만 바라보며 나아간다. 쉬지 않는다. 지치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꿈이 있기에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간다.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꿈이 있는 거북이처럼. 꿈이 있는 거북이는 반드시 이룬다. 그리고는 만족을 느낀다. 행복해한다. 흔들면 흔들수록 더욱 굳세어진다.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침륜에 빠지지 않는다. 반석 위에 굳게 선다. 용맹이 더해진다. 아름다움이 더해진다. 더욱 보석같이 빛난다. 태양은 안다. 달과 별도 안다. 나무들도 안다. 산들도 안다. 모든 자연이 안다. ‘선생님은 정말 장하구나! 정말 믿음직스럽구나! 정말 대견하구나!’ 이렇게 말없는 자만이 인정을 해준다. 말이 많은 사람,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선생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으나 말이 없는 자연은 너무 아름답게 느끼며 반응하며 호응한다. ‘선생님이 없으면 이 나라의 장래가 어둡다. 선생님이 없으면 이 나라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선생님이 없으면 희망이 없다...’ 이렇게 말하는 이는 오직 말이 없는 이들 곧 자연이 그렇게 칭송한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내일이 있다. 낙심할 필요 없다. 좌절할 필요 없다. 인내의 돌을 내 마음의 정원에 갖다 놓고 사랑의 나무, 의의 나무를 심고 희망의 나무를 심어 정원을 정원답게 꾸며 나가면 된다. 그러면 마음이 더욱 아름답고 싱싱해지고 풍성해진다. 선생님들은 보람을 먹고 산다. 훌륭한 제자들을 남기며 산다. 언제나 소득 있는 일을 한다. 생산적인 일을 한다. 유익한 일을 한다. 힘을 내며 용기를 내자. 아직 몇 그루 몇 개 안 되는 볼품없는 마음의 정원이지만 새들이 깃들고 노래하며 행복을 심어주는 그런 정원을 꿈꾸며 하루하루…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요즘 학생들도 스승하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을까? 우리 세대만 하더라도 스승하면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던 선생님들의 면면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사는 이 시대의 교실에서 선생님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 시간이 싫었던 아이가 있었다. 미술 시간만 되면 오늘은 정말 잘 그려야지 하고 결심하지만 아이의 그림은 한 번도 뽑히지 못했다. 내 그림은 왜 잘 그린 그림이 될 수 없을까? 나는 정말 그림에 소질이 없는 걸까? 그런 물음과 함께 아이는 친구들의 잘 그린 그림들을 들여다보곤 했다 그러나 그 아이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왜 이 그림들이 잘 그린 그림일까? 나무는 한결같이 하늘로 쭉 뻗어 있고, 하늘은 지겹게 푸르기만 하고, 꽃들은 얄밉게 예쁘기만 한 이런 그림들이 정말 잘 그린 그림인 걸까. 중학교 1학년 첫 미술 시간이 되었다. 소녀가 된 아이는 약간은 기대를 걸어보았다. 어쩌면 중학생을 가르치는 미술선생님은 다를지도 몰라. 미술 선생님은 하얀 스케치북 가득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손모양을 그려보라고 하셨다. 소녀는 아이들이 그리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모양을 그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손 모양을 계속 만들어 보았고, 그러다 마음에 드는 모양을 발견했다. 그런데 뒤쪽에서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네 눈엔 이게 아름답니? 그림엔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의 마음이 표현되는 거야. 왜 하필이면 이렇게 잔뜩 뒤틀린 손 모양을 그린 거냐? 이건 네 마음이 이렇게 뒤틀려 있다는 증거라구!" 그런 소녀가 잠시나마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 것은 중2때 새로 오신 미술 선생님 덕분이었다. 점심 후 5교시, "밥 먹고 졸려 죽겠지? 나가자!" 교실로 들어온 낯선 남자가 다짜고짜 운동장으로 나가자고 했다. 아이들은 환호했다. "아무거나 눈에 띄는 거, 그리고 싶은 거 그려봐라." 미술선생님은 운동장 한가운데 우뚝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계셨다. 순간 미술 선생님이 두 발을 딛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계신 그 지점이 우주의 중심처럼 느껴졌다. 미술선생님을 쳐다보다 소녀는 태어나 처음으로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무릎 위에 스케치북을 올려놨다. 이 하얀 우주에 나는 무엇을 그리고 싶은 것일까. "굉장하네! 내가 본 나무 중에서 네가 그린 이 나무가 최고다! …… 나무라고 다 나무냐, 이런 나무가 진짜 나무지." 미술 선생님은 스케치북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운동장 가운데로 성큼성큼 걸어가셨다. "얘들아! 이 나무 멋지지"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역시나 아이들이 모여 있는 쪽에서 "어휴, 나무가 뭐 이래요" "이게 뭐 잘 그렸어요"하는 말들이 들려왔다. 그러나 그런 야유들을 뚫고 한 사람의 말이 곧장 내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 "다른 사람 눈에는 안 보이지만 내 눈에는 보이는 거, 그걸 그리는 것이 진짜 그림이야!" 미술 선생님의 그 한 마디 말에 나는 오래도록 가슴에 품고 있던 수수께끼가 풀리는 듯 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운동장 한가운데로 달려갔다. 미술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두 발로 땅을 딛고 서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느 때보다도 눈부신 태양이 나를 비추고 있었다. (이명랑 님의, '네 눈엔 이게 아름답니' 중에서 발췌) 이 글은 우리 시대 대표 문인들이 전하는 특별한 수업 이야기들 중에서 뽑은 글이다. 이 글의 소녀는 결국 화가대신 소설가가 되었지만 그때의 미술 선생님은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깨우쳐 주고, 작가가 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워준 고마운 분이다. 선생님이 보여주는 행동 하나 하나와 칭찬 한 마디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엄청난 잠재력을 발현시킨다. 이것은 오직 선생님만이 할 수 있는 위대한 작업이다. 오늘은 제31회 스승의 날이다. 학생들의 꿈을 한 뼘씩 더 높고 크게 자라게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