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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사는 초등학교 시절의 제 꿈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더불어 행복한 교사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23년째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아이들의 꿈을 가꿔온 전남 함평고등학교의 장용준(49) 교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장콩 선생님'으로 통한다. 키가 작다고 제자들이 붙여준 별명이지만 이 별명은 이제 학교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평소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장 교사는 '장콩 선생님과 함께 묻고 답하는 세계문화유산 이야기' 등 7편 이상의 청소년용 역사책을 펴냈다. 장 교사가 쓴 책들은 우수 도서로 선정되는 등 서점가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그는 저서 인세의 10%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그는 또 도서관 사서를 자청, '독서 마라톤대회'를 만들고 책 1만쪽을 읽는 학생에게 `완주 증명서'를 나눠주며 자발적인 독서 열풍을 이끌었다. 이런 활동은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교도서관 활성화 우수 사례'로 선정돼 전국 20여개 학교로 전파됐다. 학생들을 위한 장 교사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장 교사는 '사랑마을'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졸업생이 후배들을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베풀 수 있는 공동체를 꾸몄다. 장 교사와 제자 등 27명이 회비를 모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생활비나 기숙사비, 대학 등록금 등을 마련해 줬다. 그는 "28세에 교단에 선 이후 10년 간 수업 잘하고 싶은 욕심만으로 달려왔는데 마흔살 무렵이 되자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존경해 교사가 되기를 꿈꿨다는 장 교사의 좌우명은 '더불어 함께 살자'와 '배워서 남 주자'이다. 장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우리 세대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교육은 여전히 옛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교사가 할 일은 아이들이 바른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교문화재단(이사장 강영중)은 22일 장 교사를 비롯해 미국 코리아아카데미 메리 코너(73) 이사장과 크리스틴 바흐룬(57) 인도네시아 교수 등 교육현장에서 사명감으로 헌신해 온 교원 등 10명을 올해 제20회 눈높이교육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상금 2000만원이 주어진다. 중등교육 부문은 장 교사와 김차식(57) 대구 달서공고 교사가 수상하며 초등교육 부문 수상자로는 최경자(59) 서울 공덕초등학교 교장(초등교육), 임강혁(42) 대전 장동초 교사가 뽑혔다. 특수교육 부문은 현광영(57) 서울정애학교 교감, 유아교육 부문은 지성희(57) 서울 선경유치원 원장, 평생교육 부문은 박영도(52)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 재외동포교육 부문은 강발렌찌나(64) 우즈베키스탄 TTZ35학교 교사가 각각 수상한다. 미국에서 매년 워크숍을 열어 현지 교사에게 한국 문화와 역사를 가르친 코너 이사장과 인도네시아대학교에 한국학과를 개설하는 데 공헌한 바흐룬 교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올해 신설된 글로벌 교육부문의 첫 수상자가 됐다. 시상식은 29일 오전 10시30분 관악구 보라매동 눈높이보라매센터에서 열린다.
‘인간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모든 사람이 갖는 원론적 질문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질문을 적용하고 풀어가는 방식은 각자 다를 수 있다. 교육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교육의 관점에서 인간의 지향 정신을 소화해 낼 것이다. 하지만 인간과 교육을 연결하는 원론적 질문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교사에게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 쉽다. 쏟아지는 사무와 밀려오는 수업․학생지도의 부담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들은 외형적으로 소위 ‘준비된’ 교사를 배출한다. 만약 그 대학들이 교사자격증 수여를 대학 존립의 요건으로만 여기고 그것의 본질적 가치를 소홀히 하면, 그 양성교육은 근무요령이나 교수기술 습득에 주력하는 생계형 직업 교육의 틀에 머물 수 있다. 그런 과정에 의해 양성된 교사는 특히 초임 시절 시행착오가 많기 마련이고 그들이 담당하는 학생들은 불확실성에 노출된 실험 집단 또는 방치 집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적 가치를 지향하면서 그것을 학교현장에서 구현해 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는 탐구형 교사가 배출되어야 한다. 그런데 거시적 교육관과 미시적 수업 내용 및 교수법을 포괄하는 다양한 과정을 정해진 양성 기간 안에 모두 담아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전 교과를 담당하게 될 초등 예비교사에게 과연 어느 정도 심화된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인가는 전 세계 초등교사 양성기관의 고민거리이다. 내용의 심도 조절 외에도 현장의 교과수업이 단편적 지식이나 기능의 전수에 머물지 않고 교육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 교육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교사가 수행해야 하는 여러 가지 업무가 있지만 전문인으로서 교사의 정체성은 우선적으로 교과수업 능력에 있다. 다시 말해 좋은 수업을 일궈내는 교사가 좋은 교사이다. 문제는 ‘좋은 수업’이 무엇인가이다. 먼저 그 답을 얻고 그 다음 구체적 실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교사가 인간의 가치 지향성을 꾸준히 수업에 반영하려고 할 때 좋은 수업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좋은 수업이 무엇인지와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지를 함께 묶어 다루고, 그 과정과 결과를 동료 및 선후배와 공유해 볼 수 있다. 제1회 전국 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를 기획․운영하면서 가장 고무적이었던 것은 바로 현장 동행과 공유였다. 미리 조직하거나 가상한 수업이 아니라 정상적 학교 수업 시간에 전국 교대의 예비교사가 직접 투입돼 좋은 수업을 찾아보고 그 과정을 예비교사와 교수 및 현장 교사, 해당 학급의 초등학생들이 평가해 보는 작업, 나아가 심사단의 일원인 예비교사들이 같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수업 모습을 접하고 종합적으로 비평해 보는 작업은 참가자들로부터 정말 “교대스럽다”라는 반응을 얻었다. 오늘날 혁신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된다. 혁신은 새로워야 하지만 효율성이 함께 담보돼야 하고, 가치 지향성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초등교사 양성대학은 그 어떤 교사 양성 과정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보여 왔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처럼 맞춤형 초등교사 양성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나라는 드물다. 그러나 이제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잘하고 있을 때 선구적으로 보다 나은 방향을 강구해야 혁신이 이루어진다. 이번 ‘좋은 수업’ 탐구대회를 계기로 전국 교대 예비교사가 좋은 수업 구현에 보다 열정적인 관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존 틀에 안주하거나 지엽적 수업 내용 및 기술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그것들을 교육적 가치로 승화시켜 담아내는 큰 그릇으로서의 교사, 인간 본연의 교육적 가치가 항상 살아 숨 쉬는 수업을 그려 본다. ‘좋은 수업’이라는 최종적 답을 얻기보다 그것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 않고 그 과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겸손하게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 어찌 즐겁지 아니하랴!
2011년 가을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8월 2일, 중국 교육부는 '초중등 학교들에서 서법교육 진행에 관한 의견'을 발표해 전국 초·중등학교에서 서법교육(書法敎育·서예교육)을 비롯한 글쓰기 교육을 대폭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견은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컴퓨터· 핸드폰 등 전자기기 보급이 사람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 영향으로 인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현저히 약화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고 국민자질을 높이기 위해 글쓰기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3학년~6학년의 '어문(語文)'이라 불리는 국어과에서 매주 1시간씩 서법교육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중학교에서도 미술·예술 교과를 통해 다양한 서법교육을 실시하도록 요구했다. 의무교육에 속하지 않는 고등학교는 어문 등 교과의 서법관련 선택과목을 설치하도록 하고 이외에도 종합실천활동, 지방교육과정, 학교교육과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법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장했다. 서법교육이란 붓글씨를 포함한 글쓰기 교육을 가리킨다. 1~3학년에서는 먼저 글쓰기 연습을 하고 3학년부터는 붓글씨 해서체(楷書體)로 시작해 저명한 서법가들의 필체를 모방하게 했다. 고학년에서는 점차 서법의 역사, 한자의 기원, 서법 작품들의 유래와 특징 등에 대해서도 공부하도록 했다. 9월 학기부터 전국 각지의 초·중등학교에서 일제히 서법교육이 시작됐다. 교육부의 이 정책은 글로벌 사회의 영향으로 인한 전통문화 상실을 방지하고, 학생들이 서법교육을 통해 중국인의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중국정부는 2008년에 향후 10년간의 교육정책 지침으로 '국가 중장기 교육개혁과 발전요강(2010년~2020년)'을 기획할 때부터 중화민족의 우수한 문화전통 교육을 강화할 것을 강조해왔고, 그해부터 '전국 경전(經典) 낭독대회'와 같은 콩쿠르를 해마다 개최했다. 2011년에는 전통 경전에 관한 전국 작문 콩쿠르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처럼 서법교육을 교과과정으로 의무화한 것은 처음이라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공방을 일으킬 정도로 사회의 이슈가 됐다. 전통문화를 이어나가는 새 세대들이 당연히 중국문화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서법을 익혀야 한다는 주장과 정부가 이를 강요하는 것을 거부하는 주장들이 맞서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9월 학기에 접어들어 중국 각 지방에서는 글쓰기 교육을 시작했는데, 그 실시 상황은 지방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 중국 신화사 인터넷판은 중국 교육학회 부회장 주영신(朱永新)의 인터뷰를 통해 "90%의 초중등 학교들에서 아직 서법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해남성처럼 글쓰기 교과서를 무상배포하고 초·중학교에서 글쓰기 시간을 보장토록 한 지방이 있는가 하면 북경시처럼 각 학교 자율에 맡기는 지방도 있는 것이다. 북경소학교에서는 이명신(李明新)교장의 노력으로 이미 수년전부터 서법교육을 포함한 글쓰기 교육을 진행해왔다. "저학년에서는 매일 어문과에서 학생들이 글쓰기 연습을 할 시간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으며, 다른 학년들도 글쓰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교과 교사들이 연수를 통해 일정한 서법수준에 도달하게 하여 수업과정에서 정갈한 판서를 통해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요구했고, 글쓰기의 주요 담당 교과인 어문과에서는 서법을 교과 성적 평가의 일부분으로 하게 했다고 한다. 이처럼 글쓰기 교육에 다년간의 경험을 쌓은 학교가 있는가 하면, 북경시 호가로(呼家樓)중심소학교처럼 서법교육을 금방 시작한 학교들도 적지 않다. 학교의 어문교과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고진홍(昊振洪)교사는 서법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교양이 넓어지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전문교사 부족이다. 서법을 가르칠 전문교사가 부족하고, 모든 어문교사들이 서법을 가르칠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서법교육을 진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서법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의무화한 만큼, 전문교사가 담당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는 것이 고진홍의 주장이다. 두 번째 어려움은 진학 준비에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시간을 얼마나 서법교육에 할애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저학년 어문수업시간에 8~9분가량의 시간을 이용해 글쓰기 연습을 시키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서법교육이 방과후 활동이나, 자주활동 시간 등에서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국이 서법교육을 의무화에 따른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전통문화를 사수하고 국민 정체성을 키우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결심이 엿보이는 정책이니만큼, 이런 문제들은 각 지방정부와 학교들에서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은 청소년 경제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내년 1월부터 교사 경제교육 직무연수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수에 기존의 중ㆍ고등교사 과정 이외에 초등교사 과정을 추가했으며 한은의 금융안정 기능이 강화된 점을 반영해 금융안정 관련 교과목을 새로 만들었다. 초등교사 연수는 내년 1월2일부터 6일까지, 중ㆍ고등교사 연수는 내년 1월9일부터 13일까지, 1월30일부터 2월3일까지 한은 본부와 인천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한다. 참가신청은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한은 경제교육 홈페이지(www.bokeducation.or.kr) `교사직무연수' 코너에서 받는다. 참가비용은 무료다. 참가교사 선정은 신청순으로 하되, 신청자가 많으면 지역별로 안배할 예정이다.
'인생의 진리는 대학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내가 어릴 때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듣던 이야기 속에서 배웠다.'는 괴테의 말처럼 동화는 어린이들의 인지적·정의적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년부터 개정된 2학년 2학기 듣기 말하기교과서에 ‘황소가 된 돌쇠’ 이야기가 나온다.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지만 실질적으로 학교교육에서 교과서는 매 차시 수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바이블은 아니더라도 중요한 텍스트로서 수업의 정수(精髓)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개정된 교과서를 살펴보면 듣기 말하기교과는 창의적 의사소통의 방안으로 동영상 자료나 구전동화를 많이 수록했고 고전문학은 대부분 전설, 민담, 신화의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 수록했으나 특이하게도 읽기 교과서에 규중칠우쟁론기를 바탕으로 한 동화 ‘아씨방 일곱 동무’가 눈에 띈다. 하지만 교과서에 실리는 동화내용은 그 재미에 못지않게 교훈성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2학년 2학기 책에 소개된 황소가 된 돌쇠(부록 CD에 나온 영상 : 황소가 된 돌쇠, 인형극단 '친구들', 2009 동영상 자료) 인형극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아주 게으른 돌쇠라는 총각이 있었는데 돌쇠는 매일 먹고 자고 싸기만 했다. 하도 어머니가 게으르다고 잔소리를 하셔서 낮잠 자러 산에 갔는데 어떤 노인이 소의 탈과 천을 가지고 있길래 돌쇠는 그것을 써 보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돌쇠가 황소로 바뀌어 있었다. 노인은 황소가 된 돌쇠를 시장에 가서 어떤 농부에게 ‘이 소에게 무를 먹이면 소가 죽으니 절대로 무를 먹이면 안 된다’고 하고는 소를 팔았다. 황소가 된 돌쇠는 매일같이 밭을 갈며 일을 해야 했다. 일이 너무 힘들었던 돌쇠는 죽으려고 생각하고 무 밭에 가서 무를 먹었다. 그러자 돌쇠는 죽지 않고 다시 소에서 사람으로 돌아왔다. 그날부터 돌쇠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이 이야기는 듣기 말하기교과서에서 ‘읽었던 동화책의 재미있는 장면에서 인물이 한 말과 행동을 찾아봅시다.’라는 주제로 선정된 차시이다. ‘황소가 된 돌쇠’ 이야기가 담고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아마도 ‘근면’ 즉 게으름을 피우지 말자는 내용일 것이다. 이 인형극을 보게 된 학생들은 돌쇠처럼 게으름을 피우면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부지런한 어린이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각을 달리해서 생각을 해보자. 돌쇠는 소로 변한 후 너무나 힘이 많이 들었다. 매일 같이 잠을 잘 수도 없고 좀 쉬려고 했다가는 어김없이 농부의 채찍이 등을 내리치게 될 테니까. 이런 어려움을 겪자 돌쇠는 노인이 한 말을 떠올렸다. 무를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즉,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죽기로 마음먹고 무를 먹은 후 돌쇠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다. 더욱 열심히 일하려고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극단적으로) 자살을 결심하게 되자 비로소 사람이 되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소: 음매~. 흑흑. 엄니. 흑흑흑. 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해유? 어차피 내일이면 도살장에 끌려가야 하는디……. 그냥 여기에서 콱……. 가만 그런디 내가 뭘 먹으면 죽는다고 했는디 그게 뭐였더라? -중 략- 자, 그럼 간다! 하나, 둘, 셋! 으다다다! 잡았다. 엄니, 이 불효자를 용서하셔유. 흑흑흑, 엄니. 우걱우걱. 엄니! 이 인형극을 본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혹시 살다가 너무 힘이 들면 ‘자살을 해도 된다’라는 사실을 자기도 모르게 배우지 않을까? 요즘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연예인들과 정치인, 기업인들의 잇단 자살 소식은 성인들에게도 모방 범죄의 동인(動因)으로 작용하는데 아직 정신적·신체적으로 미숙한 초등학생들에게는 더 큰 부작용으로 돌아올 수 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잠재적 교육과정이라는 것이 있다. 어쩌면 학생들은 재미있는 인형극을 통해 본래 얻으려던 ‘말과 행동을 실감나게 표현해보기’나 ‘근면’이라는 덕목보다는 ‘자살’이라는 부정적 행위를 은연중에 접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교과서에 실리는 동화의 소재나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교과서에 실리는 동화나 이야기 소재는 재미와 더불어 그 교육적 효과도 같이 고려되어야한다. 이 이야기 소재가 꼭 필요했다면 약간의 각색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교과서에 많이 등장하는 금도끼 은도끼이야기는 ‘정직’을 가르치기 위함이지만 산신령이 나무꾼에게 금도끼, 은도끼를 보여준 것은 마음을 떠보기 위한 ‘의심’이 전제되어있고,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무꾼이 목욕하는 장면을 몰래 숨어서 보거나 결혼을 하기위해 선녀의 옷을 숨긴 것 등은 아이들에게 괜찮은 것으로 비쳐질지도 모른다. 작금(昨今)의 자살 문제, 관음증, 인신매매 등으로 점철되는 현 사회의 문제들이 어렸을 때 지금의 성인(成人)들이 접한 이러한 전래동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필자의 생각이 기우(杞憂)이기 만을 바란다. 요즘 학교에서는 생명존중 교육, 성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이참에 교과서에 수록된 전래동화 내용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검토하기를 바란다.
내륙의 바다 충주호. 충주호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 옥순봉에서 구담봉으로 이어지는 호반이다. 이곳을 선상에서 바라보면 충주호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들이 동양화를 연출한다. 충주호 유람의 꽃인 구담봉에서 단양 방면을 바라보면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이는 제비봉의 기암절벽이 강줄기 오른편으로 올려다 보인다. 11월 20일, 몽벨서청주 산악회원들이 제비봉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7시 청주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괴산을 거쳐 장회나루에 도착했다.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주어진 짧은 시간에 얼른 호숫가로 달려가 구담봉과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비봉 산행은 장회나루 제비봉공원지킴터, 오성암이 있는 설마동계곡, 얼음골공원지킴터, 외중방가든에서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완만한 능선을 천천히 걸으며 사봉을 경유하는 산행을 하기로 했다. 다시 차에 올라 9시 40분경 마을 입구에 표석이 서있는 외중방리에 도착했다. 마을길을 벗어나면 과수원이 가로막고 있어 들머리를 찾느라 이리저리 헤매지만 붉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여러 그루의 감나무들이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풍경이 볼거리다. 전봇대의 전깃줄은 매서운 한파와 호수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쓔웅~ 쓩~" 울음소리를 낸다. 손이 시린 추운 날씨와 노인들만 살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실감하며 과수원 지역을 지나면 우측으로 산길이 연결된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듣기 좋다. 낙엽 쌓인 산길을 걸으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눈다. 외중방리에서 제비봉까지는 잡목이 우거진 구간이라 산행이 답답하지만 낙엽이 진 이맘때부터는 능선을 걸으며 잡목 사이로 충주호를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사봉(높이 879m)은 주위의 명산들에 가려있고 정상석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사봉 879.2m'라고 써있는 작은 돌무더기가 정상을 알리는 표석을 대신한다. 그나마 정상부분이 좁고 키 큰 잡목들이 주변의 조망을 가린다. 산행을 하다 제비봉으로 가는 산길이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폐쇄한 등산로라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의 발길이 적으니 오히려 조용하고 한적하다. 부서진 채 땅바닥에 방치되고 있는 안내판이 제비봉 못미처에서 세월의 흐름을 알게 한다. 제비봉(높이 721m) 정상은 오래된 적송들이 많아 풍경이 아름답고 삼면이 수직의 절벽이라 조망이 좋다. 방금 지나온 사봉을 비롯해 구담봉과 옥순봉이 그림자를 드리운 충주호와 단양 주변의 산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산행의 말미에서 만나는 절경이 잡목이 우거진 능선을 지루하게 걸어오며 쌓인 피로를 한 번에 풀어준다. 장회나루의 제비봉공원지킴터로 향하는 하산 길이 이번 산행의 클라이맥스로 충주호의 멋진 풍경을 속속들이 바라볼 수 있는 코스다. 제비봉 정상을 조금 내려서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왼편으로 설마동 계곡의 비경과 뾰족하게 솟아오른 월악산의 영봉, 정면으로 충주호 물줄기의 구담봉과 옥순봉, 오른편으로 금수산과 말목산의 연봉이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 놨다. 분재를 닮은 소나무들이 자연과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멋지다. 산행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오성암은 산그늘에 숨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뒤편의 제비봉 방향까지 어디에 눈길을 주던 사방이 다 멋진 풍경이다. 내리막길이지만 그림 같은 절경이 자주 발걸음을 멈추게 해 하산 속도가 느리다. 절벽 위의 바위가 거북이를 닮은 구담봉, 충주호를 오가는 유람선, 주차장의 관광버스가 또렷이 보이면 소금배와 목재선이 서해와 한양을 오가던 장회나루의 제비봉공원지킴터로 내려선다. 제비봉 산행은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장회나루로 하산하고, 주변에 명승지가 많아 연계관광을 하기에도 좋다.
충북도내 학생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무엇일까? 충청북도교육청이 지난 9월 5일부터 10월 말까지 2개월 걸쳐 학생, 학부모, 교직원 1083명(학생 726명, 학부모 137명, 교직원 220명)을 대상으로 학교언어문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넌 할 수 있어!”(50.2%),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집에서 그렇게 가르치더냐!”(33.9%)로 나타났다. 학부모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로는 “애들 참 잘 키우셨어요”(33.1%),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엄마가 해준 게 뭐가 있어요?”(35.6%)로 조사됐다. 선생님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선생님 수업 완전 재밌어요”(44.3%),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아~ 정말 짜증 나!”(38.2%)로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학교언어문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교육현장과 가정에서 사용해야 할 말과 사용해서는 안 되는 말을 파악하고 상대를 배려한 바람직한 언어생활을 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RCY단원들이 직접 준비한 라오스 및 빈민국에 보낼 생필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작은 봉사를 통해 전 세계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들'이다 서일여고 RCY 단원들 명맥잇는 봉사활동 눈길 적십자사에 직접 만든 우정의 선물40상자 전달 RCY 우정의 선물 전달식이 11월24일 대전시 서구 관저동 서일여고에서 열렸다. 모두 130여명으로 구성된 서일여고 RCY는 24일 자신들이 제작한 '우정의 선물'상자 40상자를 청소년적십자 대전충남본부에 전달했다. 우정의 선물은 공책,연필,지우개,수첩,자 등의 문구류와 칫솔, 치약, 비누, 손수건, 손톱깍기 같은 생활용품으로 구성됐다. 상자 당 1만원 상당으로 편지와 우편엽서 및 사진 등도 동봉된 우정의 상자는 저개발국가의 또래 청소년에게 전달된다. 이다솜(18) 서일여고 RCY대표학생은 "나에게는 조그만 일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며 각종 재난과 고통에 처한 이웃에게 힘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로 6년째 우정의 선물을 만들어 전 세계로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서일여고 RCY는 '자원봉사도 대물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2006년 선배들을 시작으로 올해 신입생까지 명맥을 이어오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근 초등학교와 '1:1자매결연'을 맺고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RCY단원이 2주에 한번 씩 초등학생에게 학습지도를 펼치는가하면, 연중 실시되는 학교 앞 등하굣길 학생의 교통안전을 위해 교통질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또한 식목의 날 교내 나무심기, 스승의 날 은사님 구두 닦아드리기, 호국보훈의 달 국립현충원에서 헌화 및 환경정화 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송인철 RCY 담당교사는 '봉사를 하면 보람과 함께 좋은 성품까지 얻게 되므로 '일석이조의 활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며 지금까지 수백명의 학생이 서일여고 RCY를 거쳤는데 대학이나 사회에 나가서도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어 기쁘다' 고 설명했다. 우정의 선물 나누기 운동은 대한적십자사 국제구호의 일환으로 지난 1991년부터 개당 1만원 상당의 선물상자를 직접 제작해 북한, 나이지리아, 라오스, 몽골,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세계 38개국에 전달하고 있는 활동이다.
금당초등학교(교장 김한석)에서는 11월 24일 전교생이 의미있는 체험 교실을 실시했다. 그것은 혁신학교 예산을 지원받아 특색있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체육교과 연계 수업을 위한 마상무예 승마 체험 교실인데 기자가 그 신나는 체험에 함께 하였다. 금당초등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의 전통무예인 24반 무예를 전교생이 배우는 특색있는 학교이다.사단법인 24반 무예협회 경기도 지부 회장으로 있는 곽현용 사범(금당초 운영위원장)이 방과후 특기적성 교실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교 시범단을 조직해 다양한 대외 행사에 시범단으로도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금당초등학교의 아이들은 매주 1~2시간씩 굵은 땀방을을 흘리며 심신 수련에 힘쓰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11 혁신학교로 지정된금당초에서 창의적 체험학습과 체육교과를 연계하여 추진하게 되었다.사단법인 24반 무예협회의 전통 마상무예 시범단은 24반 무예협회 소속 시범단이다. 24반 무예협회는(회장 강혜숙, 총장 임한필) 정조대왕이 학자와 무관들을 통해 편찬한 무예도보통지라는 스물네가지 기예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단체로 전통무예를 수련하는금당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학교를 찾아 시범과 체험활동을 실시해주었다. 금당초등학교 학생들은 마상무예 시범단의 예도, 칼춤, 대나무 베기 시범, 마상무예 시범을 직접 보며 전통무예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또 시범단의 시연 후에는 전교생이 직접 승마체험을 하고 고학년은 말을 이끄는 기수 체험도 해보면서 학교수업에서는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체험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2011 혁신학교로 지정된 금당초에서는 다양한 경험중심 체험활동을 계획 추진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과 체험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기르며 창의·인성을 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소중한 우리의 옛 것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 금당초등학교의 전통 무예 교육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길 바래 본다.
우리교육이 세계 여러 나라에 우등생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우리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의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정상적인 교육이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오히려 학교 교육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의 상처가 크다. 교육은 인간의 행동의 변화이다. 이 변화는 바람직한 인간으로서의 변화이다. 인간의 도리를 깨닫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삶을 배우는 것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행동의 변화는 이와는 거리가 먼 자기중심적, 이기적, 타인에 대한 배타심, 집단 따돌림 등 비교육적인 행동들로 가득하다. 이러한 결과는 따지고 보면 우리교육의 참모습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왜곡된 교육이다. 이러한 현상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입시중심의 교육이 가져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사교육을 해야 하고, 외고나 과학고를 가야 좋은 대학을 들어갈 수 있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직장을 얻을 수 있으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교육관이다. 학력에 의한 사회 불균형 문제는 오늘의 문제만은 아니지만입시성적에 의한 대학간 불평등은 또 다른 일류대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마디로 우리교육은 일등주의 엘리트중심 경쟁교육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수의 학생들은 열등감으로 외면당하고 현재와 같은교육시스템으로는 학생의 성적인 인생의 성패로 결정짓는무기력하고책임감 없는 학생들로 만들고있다. 한 줄로 세우는 입시교육은사교육을 과열시켜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로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은 무수히 쏟아졌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정착되어 가는 것이 없다. 늘 문제가 떠질 때 마다주먹구구식 땜질 교육정책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세상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 규모도 이젠 글로벌화 되었다. 우리교육은 세계교육과 경쟁을 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주입식 교육, 암기식 교육을 버리지 못하는 나라다. 남보다 더 많이빠르게 외워야 사지선다형의 문항을 잘 골를 수 있고, 수면시간을 줄여서 공부시간을 늘려야 하며, 서너 개의 학원을 다녀야 착한 학생으로 인정받고 평가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주입식 교육의 개선은대학입시인 수능시험 방법의개선없이는 불가능하다. 물론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 그리고 타당성 때문에 객관식 중심의 문항 출제라고 말하지만 교육선진국의 사례를 우리 입시에도 과감히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과 같은 입시 하에서는 학생들의 논리적인 생각과 창의력, 그리고 고등 사고능력을 기를 수 없다. 수학문제도 공식만 외워 답을 찾도록 가르치며, 많은 독서를 요구하는 국어에도 단시간에 습득하기 위하여 이미 정답으로 정해진 등장인물의 생각을 미리 가르쳐주고 외우는 EBS의 수능과외를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또한 공교육을 오히려 국가가 망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교육에서 무슨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단 말인가. 요즘 선진국의 교육현장에서는 정답이 없는 교육을 하고 있다. 수많은 책들을 읽고 논리적으로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며 상대방과 협상하여 수집된 자료로 새로운 사실을 분석해내는 폭넓은 21세기의 미래형 인간을 기르는 선진형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으로 찾아내고 발견하는 과제로 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스스로 공부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나온 결과물을 남보다 더 많이 기억해야 하는 재미없는 지루한 공부만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젠 우리 교육도 선진국형으로 변해야 한다. 대학도 좋은 인재를 선발하는 데만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갖고 학생들의 특성과 능력을 고려해 국가사회가 필요로하는 우수한 인재를 교육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우수한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우수한 인재로 기르는 것보다는 우수하지 못한 학생을 우수한 인재로길려내는 대학이다. 이렇게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되면, 초·중등 학생들이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 노력할 수 있는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교육 본질을 회복하여 학교가 교육수요자로 하여금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은나라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바르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자기의 꿈을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며, 또한 이들의 생각이 건강하고 건전하며 미래사회를 바르게 예지할 수 있는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는 선진형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가끔은 여유를 누리는 것도 삶의 활력소다. 복잡한 도심과 찌든 일상을 벗어나는데 섬 산행만한 것도 드물다. 산 위에 오르면 작은 포구와 먼 바다가 만든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삶의 의미까지 찾아내면 일석이조다. 통영에는 유명한 섬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우도와 욕지도 사이에 있는 연화도이다. 통영항 남쪽 24㎞ 해상에 위치한 연화도는 도를 닦다가 숨진 연화도사를 바다에 수장하자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났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애달픈 전설과 순진한 섬사람들이 연화도를 무욕의 섬으로 만들었고 해안 풍경이 아름다운 용머리는 통영 8경으로 절경을 자랑한다. 지난 10월 9일, 몽벨서청주 산악회원들이 연화도에 다녀왔다. 5시 30분,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한 관광차가 산청휴게소를 거쳐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에 도착했다. 통영항여객터미널에서 연화도와 욕지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이 출항하자 가까운 바다에서 새로운 풍경들이 맞이한다. 갑판에 올라 스쳐지나가는 멋진 풍경들을 감상하다 10시 50분경 환상의 섬 연화도에 발을 디뎠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연화도관광안내도와 연화마을 표석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만나는 정자 옆 산길이 초입이다. 산행을 하다 뒤돌아보면 선착장이 있는 연화리와 앞바다의 풍경이 아름답다. 숲길을 지나 낮은 산등성이에서 오른편을 바라보면 욕지도가 가깝다. 한적하고 조용한 섬이라 가족들과 천천히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산위에서 고삐에 매인 소를 만난다. 작은 섬에서 본 소똥은 느낌도 다르다. 세상사를 얘기하며 숲속의 경사진 계단 길을 오르면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연화봉(해발 212m) 정상에 해수관음보살상 아미타대불과 팔각정자 망향정이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망망대해와 한려수도의 작은 섬들이 그림 같다. 정자가 만든 그늘에서 먹는 점심이 꿀맛이다. 마음이 통하면 굳이 내 것 네 것 구분하지 않는다.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상주 한 잔 마시고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세상이 다 내 것이다.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뒤편을 내려다보면 용이 대양을 향해 헤엄쳐 나가는 모습을 닮은 용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용머리 해안의 풍경이 연화도 최고의 볼거리다. 연화봉 정상부터는 조망이 좋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용머리 방향으로 내려서 보덕암으로 가다보면 산중턱에 사명대사와 연화도인들이 수도했다는 토굴이 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나라와 이상향을 가리키는 말이 유토피아다. 사명대사와 연화도인들은 이곳에서 유토피아를 꿈꿨을 것이다. 산행을 하며 욕심을 버리는 만큼 유토피아가 이뤄진다는 걸 깨우친다. 2004년 11월 낙성식을 했다는 보덕암은 용머리 해안이 바라보이는 바닷가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있다. 길 아래편의 보덕암을 구경하고 다시 등산로를 따라가면 오층석탑이 서있다. 어느 곳으로 눈길을 주던 용머리 해안과 기암괴석들이 만든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해 산행이 즐겁다. 대바위 방향으로 내려와 동두마을을 먼발치로 구경하고 연화사로 갔다. 연화사는 1988년 8월 고산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에 들어서면 대웅전이 맞이한다. 규모가 작지만 아담하고 조용해서 정이 간다. 연화도에서는 제법 큰 건물인 원량초등학교 연화분교장을 구경하고 선착장으로 갔다. 마을 어르신들이 선착장 옆 마당에서 건어물을 판매한다. 팍팍하고 여유가 없는 게 단체여행이지만 늘 인정이 넘치는 몽벨서청주점 신광복 사장은 개인여행처럼 자유롭게 운영한다. 회원들과 신 사장이슈퍼에서 사온 맥주를 마시며 갈증을 풀었다. 연화도 선착장을 출항한 여객선이 통영을 향해 바닷길을 연다. 저녁나절의 바닷가 풍경이 아름답다. 통영의 횟집에서 회원들과 소주잔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눈 후 청주로 향했다.
2011년 교원역량 혁신을 위한 경기도 초·중등 봉사교육연구회(초등회장 노춘근 죽산초 교장, 중등 회장 김선희 병점중 교장)동계연수가 23일(수) 14:00 수원 영동초교 강당에서 각급학교 봉사활동 관계자, 학부모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알차게 열렸다. 김순택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은 주제 발표 '선생님들과 어떤 봉사 이야기를 나눌까?'에서 자원봉사 그물망으로 모모봉 캠페인, 마을 만들기, 가족봉사단, 기업봉사단, 학교봉사단 활동을 제안했다. 개인보다 단체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모모봉'은 '모임들아 모여서 봉사하자'는 뜻인데 각종 모임에서 연 1~2회 정도 봉사활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수정 오산 원일초 연구부장은 '필수 선택과제 학생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이라는 봉사활동 시범학교 2/2년차 운영사례를 보고하였다. 장인환 영동초 교장은 '학교의 문제와 배움의 이해'라는 주제로 교육특강을 하였고 김경숙 학교도서관 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은 '학교 도서관에서 행복해지기' 주제를 발표하였다. 이어 원순자 산남중 교장은 '창의 인성을 키우는 릴레이 봉사활동'으로 산남중학교 봉사활동 사례를 발표하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경기도초등봉사회(회장 정진남. 오산원일초 교사)는 경기도지사의 표창장을 받았다. 경기도초등봉사회는 복지시설자원봉사, 식사나눔터 봉사, 탈북자 어린이 초청 행사, 농사나눔 체험, 100원의기적 편지쓰기, 자연생태프로그램, 해외봉사 등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쳐 '나눌수록 커지는 기쁨'을 교육·전파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내년 신학기에 31개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교장을 공모를 통해 임명한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3월1일 정년퇴직, 임기만료로 교장이 바뀌는 경남지역 학교는 78곳으로 40%인 31곳이 공모를 통해 교장을 뽑는다. 26개 학교는 경남지역에서, 5개 자율형 공립고는 전국단위로 4년 임기의 교장을 공모한다. 대상학교는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6곳이다. 해당 교육지원청의 교장공모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한 2명 가운데 1명을 도교육감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임용제청한다.
사립유치원의 반발로 논란을 빚는 공립유치원 신ㆍ증설에 대해 부산의 학부모 대다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일권 교육의원은 25일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부산지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천1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 대다수가 공립유치원 신ㆍ증설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72%는 현재 국ㆍ공립 유치원의 수가 부족하다고 말했으며, 부산교육청의 공립유치원 설립 확대방침에 대해서는 93.2%가 찬성했다. 또 사립유치원에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26.7%)보다는 공립유치원을 확대하는 것(73.3%)이 우선해야 한다는 게 학부모의 주된 의견이었다. 응답자 80.8%는 공립유치원을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관계없이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부모들은 공립유치원의 장점으로 교육비, 교사의 자질 등을 꼽았으며 사립유치원의 강점으로는 교육프로그램, 교육환경, 특기활동 등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달 30일 공립유치원 신ㆍ증설의 근거가 되는 '부산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사한다.
충북도교육청의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장들의 잦은 출장을 지적한 도의회 교육의원이 정작 자신이 교장으로 근무할 때 많은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았다. 24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도의회 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A 교육의원은 "수업 일수가 210일 정도인데 143일까지 출장을 간 교장이 있고 70일 이상 출장을 간 교장도 96명에 달한다"며 "교장들의 출장이 이같이 잦은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A의원은 "각종 회의, 업무협의 등을 위해 교장의 출장은 40-50일 정도면 충분하다"며 "6학급 이하의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장도 많은 출장을 가는데, 출장보다는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A 의원은 "도교육청은 감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결국 "교장의 출장은 자율적으로 판단할 일이지만 불필요한 출장이 없도록 지도하겠다"는 도교육청의 답변을 얻어냈다. 그러나 교장 출신인A 의원은 2006년 9월 제천의 한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한 학기 동안 91차례의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7년에도 이 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171차례를 출장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도교육청의 한 직원은 "교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학교 현장의 사정을 잘 아는 의원이 이 같은 질문을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교사 10명 중 4명 가량이 관외(管外) 지역에서 출ㆍ퇴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남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교사 1만6천488명 가운데 5천875명(35.6%)이 타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교사는 6천695명 중 2천247명(33.6%)이, 중등교사는 9천793명 가운데 3천628명(37%)이 관외 거주했다.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른바 '원거리' 출퇴근 교사도 882명(5.3%)이나 됐다. 나주와 담양, 곡성, 화순 등 광주권 근무교사들의 출퇴근 비율이 52.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곡성지역은 교사 199명 가운데 81.9%가 광주와 순천 등지에 거주했으며 나주 모 초교는 47명 가운데 단 2명을 제외한 45명이 관외서 출퇴근했다. 이는 장만채 교육감이 특수시책으로 지역내 거주 교사 인사 가산점 부여, 사택확충 등 거주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일선 교사들에게는 전혀 먹혀들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학부모들은 "아무래도 장거리 출퇴근을 하다 보면 학생지도와 수업 등에 소홀해지고 이는 농어촌 교육의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현지 거주자 가산점 부여, 연수여비 차등 등 적극적인 유인책을 줄 계획"이라며 "그러나 관외 거주가 `사생활'의 성격이 강해 강제적으로 규제할 수 없는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1161개 모든 초등학교에체육전담 교사를배치한다. 도교육청은 23일 현재 550여명인 초등학교 체육전담 교사를 내년 800명, 2013년 1천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초등학교 체육전담 교사 배치를 확대하기로 한 것은 갈수록 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일선 학교에서 체육수업이 부실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도교육청이 초교 4~6학년, 중·고교생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 체력을 측정해 1~5등급으로 분류한 결과 초교생 16.7%가 보통 체력 이하인 4~5등급 판정을 받았다. 고교생의 4~5등급 비율은 59.0%, 중학생의 같은 등급 비율은 19.2%로 조사됐다. 도교육청 교원역량혁신과 관계자는 "학교별로 교과전담 교사 정원이 한정돼 있어 체육전담 교사 증원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초등학생들의 체력 증진 등을 위해 체육전담 교사를 지속적으로 확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의시인으로 ‘가을의 기도’를 비롯해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다형 김현승 시인과 ‘사평 역에서’로 사랑을 받는 곽재구 시인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보다 앞서 한국 문학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1930년대 절친한 문학의 동반자인 김영랑과 함께 ‘시문학’을 창간하고 순수 서정시의 세계를 정립한 용아 박용철을 빼놓을 수 없다. 광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민주화 운동의 본산’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그 민주화의 현장에서 1930년대 한국 순수 문학의 새 지평을 연 용아(龍兒) 박용철의 추억과 삶을 찾아 나선다. 광주시 광산구에는 박용철이 태어나 살던 집과 송정공원의 시비, 시인의 유년 시절을 간직한 황룡강이 맑게 흐르며 답사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도심 속 작은 원림, 소촌동 생가 빛고을 광주에서 박용철 시인의 생가를 찾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그 길이 초행길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어설픈 지도 한 장을 들고 시인의 고향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 흔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지도 한 장이 주는 묘한 매력과 마을 주민들의 정감어린 안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을 나와 나주로 향하는 13번 국도를 달린다. 송정공원을 끼고 우회전해 1㎞ 정도를 달리면 광산구청 직전 삼거리에서 금호타이어 공장 앞으로 다시 우회전하는 길이 나오는데 22번 국도인 이 도로가 소촌동으로 이어지는 어등로이다. 삼거리에서 500m 정도 가면 송정초등학교 뒤편 주택가에서 박용철 시인의 생가를 찾을 수 있다. 마을 안쪽 골목길로 들어서자 옛 향기 물씬 풍겨나는 초가가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시야에 들어온다.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363-1번지. 이곳이 바로 ‘시문학’을 창간하며 한국 시단에 순수 서정시의 꽃을 피운 용아 박용철의 생가이다. 시인의 생가를 보는 순간 21세기의 도심 속에서 만나는 초가의 모습에 설레는 마음을 달랠 수 없다. 야트막한 돌담 사이를 돌아들어 가면 ‘용아 생가’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념비가 가장 먼저 답사객을 맞는다. 닫혀 있는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이곳이 정말 별천지구나’하는 탄성이 나온다. 어떻게 도심 속에 이런 공간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생가의 대문 안쪽에는 온갖 종류의 나무와 꽃이 어우러져 있어 마치 작은 원림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공의 조경이면서도 인공의 냄새가 묻어나지 않는 것은 시공을 초월한 오랜 세월의 증거이리라. 안채에는 현재 박용철 시인의 6촌 여동생이 생활하며 생가를 지키고 있다. 낯선 불청객의 방문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모습에서 넉넉한 인심을 느껴본다. 박용철 시인의 고조부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이 생가는 현재 시인의 아들인 박종달 씨의 소유로 돼 있으나 서울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6촌 여동생이 맡아 관리하고 있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지친 몸을 쉬어 본다. 정원의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씻어 낸다. 광주시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된 박용철 생가는 2975㎡ 정도의 대지에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사당과 서재 등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생가의 맨 앞쪽에 있는 건물이 행랑채이고, 그 안쪽에 사랑채가 있는데, 이곳은 주로 남자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박용철 시인도 이곳에서 많은 작품들을 지었다고 한다.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는 화단이 조성되어 있어 계절별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안채는 돌로 높게 기단을 쌓은 후 그 위에 정면 다섯 칸, 측면 두 칸의 가옥으로 건립했는데 오른쪽에는 부엌이 자리 잡고 있다. 안채 앞에 있는 곱게 정돈된 장독대가 고향의 소박한 정취를 드러내고, 그 뒤로 낯선 손님의 움직임에 애써 목청을 높이는 강아지 소리가 유난히 정겹다. 안채의 앞마당 왼쪽에는 1996년 6월 한국문인협회에서 세운 문학 표징이 세워져 있다. 안채 뒤로 돌아가면 파수꾼처럼 생가의 뒷면을 호위하는 아름드리의 나무와 해장 죽이 푸름을 간직한 채 시인의 곧은 정신이 살아 있음을 이야기한다. 대나무 숲 앞에는 정면 세 칸, 측면 한 칸의 사당이 자리 잡고 있어, 이 집안의 오랜 역사와 가문의 전통을 가늠하게 해 준다. 수학 공부하던 용아, 영랑을 만나다 박용철의 일본 유학 생활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 건너가 청산학원에 편입해 학교생활을 하던 박용철은 역시 청산학원에 재학 중인 김영랑을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학 공부에 전념하던 박용철이 문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끈 인물이 바로 김영랑이다. 박용철은 김영랑을 통해 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영향으로 청산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도쿄외국어학교에 입학해 독문학을 전공하게 된다. 간토(關東) 대지진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1923년 9월에 귀국한 박용철은 연희전문학교에 편입해 위당 정인보 시인에게 시조를 배우기도 하지만 얼마 후 학업을 중단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름다운 황룡강이 맑게 흐르는 고향에서의 생활은 오히려 문학적 관심을 더 높이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김영랑이 있는 강진을 오가며 교류 관계를 맺고, 김영랑의 도움을 받아 1930년 3월에 ‘시문학’을 창간한다. 박용철이 사재를 털어 창간한 ‘시문학’은 1920년대 후반부터 불기 시작한 ‘카프’파의 목적 문학에 정면으로 반발해 일어난 순수 문학 운동을 대변하는 전문 문학지라고 할 수 있다. 계급주의 문학을 철저히 배격하고 ‘예술을 위한 예술만이 진정한 예술’이라는 ‘시문학’의 정신은 당시 시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광주공원은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는 용아와 영랑의 시비가 함께 있는 곳이다. ‘광주 제1호 공원’인 광주공원은 일제 강점기에는 신사(神社)가 있었는데 현충각과 시민회관, 광주시립박물관이 생기면서 광주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 곳이다. 공원 계단을 오르면 시민회관 옆으로 조지훈 시인의 4·19혁명 추모 시비를 만나게 되고 현충탑에서 오른쪽으로 난 오솔길을 걸어가면 박용철․김영랑 시인의 시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1970년 12월에 세워진 두 시인의 시비는 좌우 대칭이 되도록 조성해 박용철 시인의 ‘떠나가는 배’와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일부를 나란히 새겨 놓았다. 10대의 젊은 시절에 만나 평생 문학의 동반자로 살다간 두 시인의 고귀한 삶을 되짚어 보는 좋은 계기가 될 듯싶다. 시비 주변의 의자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두 시인의 잔영이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광주 시민의 휴식 공간 중의 하나인 송정공원에도 시비가 있다. 송정공원을 오르는 길옆에 세운 박용철의 시비 ‘떠나가는 배’가 제법 멋스럽게 답사객을 맞는다. 시 제목에 걸맞게 삼단 돛을 높이 단 배 모양의 시비가 인상적이다. 약간의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금방이라도 넓은 바다를 향해 힘껏 물살을 가르고 나갈 것만 같다. 배 모양의 기단에는 ‘용아 박용철 시비’라는 글씨가 또렷하고, 돛의 하단 오석에는 시 ‘떠나가는 배’의 전문을 새겨 놓았으며 윗부분에는 시인의 얼굴을 조각해 놓았다. 송정공원 역시 일제 강점기에 신사가 있던 곳으로 해방되면서 신사는 모두 헐리고 이제는 포교원이 자리 잡고 있으며, 현충탑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공원 안에는 송정도서관이 있어 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광주에 왔다면 사직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사직공원은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울창한 숲과 꽃을 불 수 있는 곳으로 광주공원과 함께 광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특히 사직공원 내에는 경찰충혼탑, 정자인 연파정, 활터인 관덕정 등이 있고, 정상에는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팔각정이 있어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여유가 묻어나는 곳이다. 사직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시와 함께할 수 있는 공원이라는 점이다. 공원을 오르다 보면 길섶에 세워진 멋스러운 시비들을 볼 수 있다. 윤선도의 시비인 ‘오우가’를 비롯해 김덕령, 이순신, 임제, 정충신 등의 시조비와 박상의 한시를 적은 시비가 있고, 박봉우의 ‘조선의 창호지’와 이수복의 ‘봄비’를 새겨 놓은 시비도 만날 수 있어 즐겁다. 유년 시절의 추억 간직한 황룡강 황룡강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 입암산성 서북쪽 골짜기에서 발원해 임곡동을 거쳐 광주시 광산의 용진산과 어등산 사이로 흘러 송정동에서 영산강의 본류인 극락강과 합류해 나주로 흐르는 강이다. ‘광산 8경’ 중 하나인 황룡강은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최근에는 황룡강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해 가족 나들이의 휴식 장소가 되고 있다. 강가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에서 백로가 거니는 모습을 보거나 낚싯대를 드리우고 자연의 정취에 취한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황룡강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용철은 유년 시절에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현실에서 그에게 위안을 준 것이 황룡강이다. 그는 이곳에서 ‘떠나가는 배’를 구상했을지도 모르리라. 강의 물살을 가르는 고깃배의 모습에서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의 비애를 본 것은 아니었을까. ■ 문학답사를 위한 여행 코스 광주 도착 ⇒ 소촌동 생가 ⇒ 송정공원(시비) ⇒ 황룡강 ⇒ 광주공원(시비) ⇒ 사직공원 ⇒ 광주 출발 ■ 문의 광주 광산구청 문화관광과=062-960-8255 광산문화원=062-941-3377
“자료를준비하느라 많이 애쓴 흔적이 보여요. 그렇지만 수업은 매일, 매시간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교사가 너무 욕심을 내버리면 아이들은 소화불량에 걸려버리고 말아요.” 사회과 협의회 시간. 임현열 경기 관산초 수석교사는 “수업을 설계할 때 종창역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준비하면 단순하고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며 “수업을 많이 보면 반드시 필요한 요소와 곁가지들을 쳐내는 눈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해야 할 수업,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백금옥 경북연일형산초 수석교사(국어) 역시 같은 조언을 했다.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하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백 교사는 “교사의 몸과 옷, 구두 등 모든 것이 수업자료”라며 “크고 작게 또는 우렁차게 높낮이를 조절해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목소리를 비롯해 눈, 코, 입, 머리, 어깨 심지어 입고 있는 옷의 주머니까지도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교수학습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멀리서 힘들게 찾은 것만이 좋은 자료라는 생각도 고정관념”이라며 “좋은 수업은 전원 참여하고 전원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인 만큼 교사의 과욕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황효순 서울마포초 수석교사(미술)는 오(誤)개념과 제 학년에 맞는 용어사용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황 교사는 “오(誤)개념을 미리 지적해 주고 수업을 시작하면 수업의 핵심을 찾기 쉽다”며 “아직 학생 눈높이에 맞는 용어선택 등은 미숙한 부분이 엿보이지만 학생과의 소통은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염노섭 강원 호반초 수석교사(과학)는 교사 성별에 따른 발표자 선택에 주목했다. 염 교사는 “개인적 관심으로 연구하고 있는 주제라 오늘도 유심히 봤는데 역시나 남교사는 여학생을, 여교사는 남학생을 많이 발표시키더라”며 “여교사가 많은 초등에서는 특히 의식적으로 고르게 발표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흥자 경기부원초 수석교사(영어)는 “이번 대회는 수석교사들에게도 동기유발이 되는 좋은 기회”라며 “수석교사를 신뢰해 주신 교총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안병철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장(부산 온천초)은 “예비교사들의 수업 열정과 테크닉에 감탄했다”며 “좋은 수업 탐구에 대한 전국교대네트워크의 노력에 수석교사들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우리 교원들이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환경도 한 원인이지만 우리 교육에 불어온 경제논리와 수요자 중심 교육이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미덕으로 이어져온 스승 존경사상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고 말았다. 교원에 존경과 예우가 땅바닥에 뒹굴고 있는 우리의 교육현실을 보면 정말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어이가 없고 한편으로 부끄러운 심정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교사의 학생 체벌은 2009년 46건에서 지난해 39건, 올해 35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은 같은 기간 13건에서 45건, 49건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교원에 대한 폭행은 교사를 넘어 교감까지 이르렀고, 가해자는 학부모, 중·고등학교 학생은 물론 최근에는 초등학생까지 그 빈도가 높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교육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의 미래의 삶을 안내하고 바르게 지도해 주는 교원들을 폭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인간의 도리가 아닌 것이다. 물론 이 같은 교육에 대한 교육당국의 책임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하지만 왜 이 지경까지 온 원인부터 상세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분명히 잘못된 교육정책이 있다면 빠르게 바로 잡아야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교육은 공공재 이므로 한 개인의 생각이나 욕심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효과 또한 개인적으로는 미래의 행복한 삶이며, 나아가서는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과 밀접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국가사업인 것이므로 국민 모두의 관심사다. 그래서 교육은 한 국가의 사회는 물론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국가에서 가장 우선시 하는 정책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미국의 국가 발전은 물론 전 세계인의 삶의 미래와 방향을 바꾸어 주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효과적인 교육은 무엇보다 먼저 우수한 교원자원을 확보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교육이 지금만큼 공과를 이룬 것도 우수한 교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수한 교원들이 학교현장의 교단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원에 대한 예우와 처우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과 같은 교육환경에서는 우수한 교원이 교육현장에 묵묵히 헌신하기란 좀처럼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교육은 타직업과 달리보람과 봉사적인 직무이며, 교육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이나 헌신 없이는 하기 힘든 직업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로부터 군사부일체로 높은 평가나 예우를 했는지모른다.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요즘처럼 학생들이 교원을 폭행하는 마당에서 바르고 정상적인 교육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교사의 학생사랑은 학생의 교사 존경에서비롯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처럼 우수한 인적자원이 교원으로 희망하는 일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 취업난이해소 되어도지금과 같이 높은 경쟁율이 계속 유지될까 의심스럽다. 우리는 늘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고 하고 있지만 교육의 질을 계선하기 위한 교원의 인적자원관리는 정책의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과거 교원예우에 관한 법률이 이젠 더 이상의 무용지물로 변하기전에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책 보완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교사의 사기가 진작되고 더 많은 우수한 교사가 학교현장으로 유입할 때 우리는 인재대국, 경제대국을 꿈꿀 수 있는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우수한 교사나 훌륭한 교사는 탄생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즉, 한 교사를 훌륭한 교사로 만드는 것은 교사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학교구성원의 노력과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교사를 위한교육정책이 나오고 학교구성원들이 교사를어떻게 지원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교사의 자긍심과 사기가 달라진다. 이러한 교사의 사기는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직접적 전달되어 교육의성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훌륭한 교사는 많은 지식을 함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지고 있는 지식을 학생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고 전달된 지식이 학생들에게 지혜와 행동으로 실천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교사는 일시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학생의 삶의 지혜를 일생동안 교육하는 것이므로 좋은 인생의 멘토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스승과의 만남은 우연히 아니라 필연인 것이다. 교사 역시도 제자를 만드는 일은 필연으로 여기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스승과 제자의 만남을 소중히 하고 서로 공감하는 지혜를 나누는 교육활동은 가장 보람된 삶인 것이다. 맹자는 이를 군자삼락 중에 하나로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가르치는 것이 셋째 즐거움이라 하였다. 즉, 군자는 세상에 밝고 뛰어나며 명철하고 지혜로운 인재를 다 제자로 얻어 자기가 즐기는 것으로 가르치고 기른다면 그 도와 학문이 널리 후세에 까지 전해져 세상을 이롭게 할 것임을 생각하고 즐거워 한다는 것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우수한 인재는 언제든지 미련없이 교단을 떠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의 난국을 헤쳐가기 위해서는교육이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시각과 마음으로 교원을 보고 따뜻하게지원하고 받아들일 때 모든 교사가 훌륭한 교사로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수한 교원의 확보는 국가 발전과 국가 교육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우수한 교원 정책은 교원의 존경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스승의 사랑과 학생의 존경, 그리고 학부모의 믿음이 함께 교실에서 펼쳐질 때 우리 교육은 다시 신뢰받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