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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눈은 불편하지만…“우리에게도 꿈이 있어요”

인천 혜광학교 스토리 영화 '안녕, 하세요!' 24일 개봉


“눈이 엄청 많아요. 손도 있고 발도 있고 귀도 있고….” - 영화 '안녕, 하세요!' 중에서

시각장애 특수학교 인천 혜광학교 이야기를 명랑하게 그려낸 영화 '안녕, 하세요!'(감독 임태형/제작 테디웍스)가 24일 롯데시네마 등 전국 19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두 눈은 불편하지만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꿈을 키워가는 혜광학교 학생들. 화장실 휴지를 마구 뽑아 버리다가 혼나기 일쑤지만 핸드폰 벨소리를 바로 피아노 연주로 옮길 만큼 뛰어난 음감을 가진 초등 1학년 지혜, 언제나 웃는 표정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4학년 채은이, 늘 붙어 다니며 멋진 이중주를 선보이는 중학생 희원과 수빈,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대상을 받은 고등학생 보혜, 전맹이나 정안인 보다는 자신을 이해하고 서로 돌봐줄 수 있는 저시력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혁까지 또래 이상으로 뛰어난 재능과 어른스러움을 보여준다.

2년여에 걸쳐 제작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진작업 '잠상(潛狀·필름현상을 해야 볼 수 있는 형상) 나 드러내기'의 작가 이상봉 혜광학교 교사는 “우리 학생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사진작업과 출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사는 “처음 영화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거절하려 했지만 '저희에게는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서라 하시면서 왜 선생님은 숨으려 하느냐'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관심과 허용의 정신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오랜 시간 학교에 있다 보니 매년 반복되는 아이들의 입학·졸업이 시작과 끝이 아니라 하나의 긴 흐름처럼 느껴진다”며 “긴 인생 중 12년을 함께 하는 교사로서 가까운 곳에서 매 순간 충실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소회했다.
명선목 교장은 "오감 중 약간 부족한 하나를 채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며 "혜광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혜광학교는 영화 '안녕, 하세요!"의 수익금을 혜광 오케스트라 악기 구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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