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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 존경합니다

화단에 꽃이 피었다. 형형색색 고운 색깔이 반짝이고 있다. 어서 와서 보아달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외면하여도 실망하지 않는다. 다음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고 다음에 올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 그 다음 사람이 지나가도 역시 실망하지 않는다. 그 뒤를 따라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누가 보아주지도 않고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꽃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맑고 고운 색깔로 홀로 빛나고 있었다. 꽃들은 알고 있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꽃들을 바라볼 사람은 분명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꽃을 감탄할 사람은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이 지나쳐도 분명 그 사람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꽃들을 닮은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알고 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배은망덕한 행동을 하여도 참아내는 이유가 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외면하는 학생이라고 하여 그냥 방치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수많은 선생님들이 고통 속에서도 사도를 포기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분명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고 하여 사도의 길을 포기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 선생님이 교육하기를 포기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란 말인가? 생각만 하여도 오싹해진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 그런데 교육을 포기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늘 진 곳에서 묵묵히 학생 지도에 정성을 다 하는 선생님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도 존재할 수 있다. 사도를 포기하는 선생님은 그렇게 많지 않다. 사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아직 수많은 선생님들은 사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상관하지 않고 사도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화단의 꽃처럼 기다리고 있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하늘로부터 받은 소명이 있기에 그 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선생님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존재한다. 꽃을 바라보면서 선생님을 생각한다. 가르치는 일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인내하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선생님! 존경합니다.<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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