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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나라 교사의 탈진증후군은 어느 정도일까? 몇 달전일본에서 발표된 초등학교 교사의 탈진증후군에 관한 석사 논문이 눈길을 끌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일본 아사히 신문(2012년 3월 9일자)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일본 카가와현의 초등학교 교사가 카가와대학 대학원에 제출할 석사 논문을 위해 현내의 초등학교 교원 20%에 해당하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490명으로부터 회답을 얻은 결과를 살펴 보면, 첫째, 60%가 넘는 교사가 소진상태라고 답하여, ‘탈진증후군’의 조짐을 나타냈으며, ‘여기저기 세세한 신경을 쓰는 일이 많아 귀찮음’이 51%, ‘업무가 지루하게 느껴짐’이 19% 등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자인 마나베 교사는 교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으나 너무 바쁜 탈진증후군도 심각하다고 본 것입니다. 둘째, 교사로서 곤란한 점에 대해서는, ‘업무 과다’가 43%, ‘학생지도’가 20%, ‘학부형과의 관계’가 10%로 조사되었으며, 셋째,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학생의 성장을 실감할 때’가 69%, ‘좋은 학급을 만들었을 때’가 1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탈진은 누적된 피로의 결과로 일어납니다. 말 그대로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에 대해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피로사회라는 책에서 현대사회를 피로사회로 규정하는 화두를 던져 유럽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더 많이 일하면 더 높은 성과를 인정받고 더 많은 보상을 얻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거나 시키는 사람도 없건만 나는 나의 자유의지로 죽도록 일하고, 그 결과로 죽을 만큼 피로해진다는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나는 과연 주인인가, 노예인가?' 라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긍정과잉이 생산성에 집착하는 노예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자기착취를 부르는 '피로사회'라고 규정하는 그의 논리가 참으로 명쾌하고 공감이 갑니다. 뭐든 할 수 있다는 가치에 사로잡혀 자기 스스로를 착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 스스로가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스스로를 착취하는 것이 바로 성과사회이며, 이는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본주의가 진화한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우울증, 성격장애 등 신경성 질환들은 바로그 결과물이라고 주장합니다. 학교도 피로사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 성과주의를 지향하며 달려온 우리나라의 모습이 그 증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난한 시절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행복하지 못하고 일자리에 허덕이며 힘들어하고 벼랑 끝에 서서 절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더 좋아진 교실, 편리해진 시설을 갖추고도 진화를 거듭하는 교실 풍경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지치고 힘들어하며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 성적 비관이나 학교 폭력으로 시달리는 아이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해 벼랑 끝의 선택을 합니다. 학교라는 달리는 기차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차선책으로 대안학교를 찾아가기도 하고 자퇴를 하며 학교를 이탈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달려 살아남은 학생들도 어른들의 그것처럼 비교와 경쟁의 틀 속에서 성적을 올려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기도 하지만 어렵게 졸업하고도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넘칩니다. 이제는 비교와 경쟁, 우정 대신 괴롭힘, 취업 대신 실업의 고통 속에서 스스로를 구하는 방법으로 세상을 등지는 젊은이들의 소식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한병철 교수가 말하는 성과주의의 산물이며 피로사회의 단면입니다. 경쟁에서 이긴 자는 탈진증후군을 보이고 대열에 끼지 못한 자는 마음의 병으로 시들어갑니다. 한병철 교수는이같은 성과사회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거의 유산, 곧 나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는 '타자'의 존재, '할 수 있다'는 긍정성이 아니라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부정성 등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참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대책입니다. "예"라는대답하기를 종용받고 살아온가정과 학교 교육의 오랜 습관이 이미 교육이라는 모습으로 내면화된우리 모두에게 "아니오"라는 부정성은 일탈이며 패배자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0년 교직생활의 관성이 준 일중독증 필자 역시 긍정심리학에 매몰되어 교직에 올인하여 달려온 세월이 30년을 넘었습니다. 골인 지점을 잠시 뒤로 하고 돌아보며 누적된 피로를 걷어내기 위해 학습연구년제라는 의자를 찾아 앉았습니다. 그런데 교실로 달리는데 이미 관성이 붙은 탓인지 책으로부터, 일로부터 달아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같은 불안함과 미안함으로 연수기관과 도서관으로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큰 잘못을 한 것처럼 스스로를 채찍하곤 합니다. 심지어 근무하던 학교의 누리집을 날마다 들어가서 우리 반 아이들 모습을 찾아보기도 하고 학교 공문을 일일이 살펴보며 학교 소식을 체크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학교와 교실 모습이 약간은 서운할 정도로 소외감마저 느낍니다. 학교라는 직장에서 스스로를 가다듬고 재충전하기 위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연수 기회를 부여해 준 국가에 감사하면서도, 마치 왕따 당한 아이처럼 불안해 하고 두리번거리는 모습에 스스로 놀라기도 합니다. 모두 달리는 경주에서 혼자만 느리게 걷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한병철 교수의 충고는 결국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며 살며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기 모습이 아닌, 세상에 유일한 자기를 소중히 하라는 철학적인 조언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쉬지 않고 달려서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고마는 탈진증후군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구할 수 없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학생의 일탈행동, 성과주의의 산물 깊이 따지고 들어가보면 학교 폭력 사태나 학교 이탈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탈진증후군의 단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달려도 다같이 일등할 수 없는 교실에서는 누구나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딜레마가 상존합니다. "아니오"라고 말하고 싶은데도 "예" 라고 대답하며솔직하고 진솔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는 집단 생활에서 누적된 불만의 표출일수도 있습니다. 선생님도 사랑과 열정이 한결 같을 수 없는 인간이기에 상처 받고 힘들어합니다. 때로는 에너지가 소진되어 본의 아닌 실수를 하여 곤란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자본주의의 틀안에서 학교 교육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지금은 가르치는 자도 배우는 자도 누적된 피로에 시달립니다. 주5일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대학입시가 코앞인 인문계 고등학교는 토요일도 자율학습으로 등교하는 학교들이 많을 것입니다. 학교도학생들도 불안하기 때문에 쉬지 못합니다. 쉬지 못하니 다시 피로가 겹치는 악순환의 고리는 결국 이탈자를양산하게 됩니다. 행복한 교육을 위한 혁신적 정책 필요 쏟아지는 정책과 막대한 예산의투입에도 불구하고좋은 소식은 듣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자연에서 그 답을 찾을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농사짓기를 생각해 보면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작물을 심은땅에서는 좋은 열매를 얻기 힘들다고 합니다. 땋힘을높이기 위해서는 휴경하거나 화학비료가 아닌 자연에서 얻은 거름을 써야 합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생각하면 그 답이 나옵니다. 이제는다같이 함께 질주하는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체질과 속도에 맞게 때로는 쉴 수 있는 교육체제가 일상화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너무나 꿈같은 이야기일까요? 선생님도 힉생들도누적된 피로로 탈진증후군을 보이기 전에 달리는 버스에서 내려서서 잠깐 쉴 수 있는 휴게소 같은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잘 사는인생은 바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듯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며서로 행복한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가르치고 공부하는 목적 또한 그 가치를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단순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바다 건너 다른 나라 석사 논문 한 편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이런저런 생각들을 피력해보았습니다.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나 지역을 너머 그 실태가 비슷함을 봅니다.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서도 탈진증후군을 보이는 선생님들을 찾아내서 당당하게 쉬었다가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기적이나마 교직의 일자리 나누기에도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똑같이 입학해서 똑같이 졸업하는 체제가 아니라, 자신의 형편에 따라 유연하게 대학생들처럼 수학 기간을 최소한 보장해 주는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학교 이탈 학생을 줄이기 위한 학업 중단 숙려제도를 좀 더 크게 확장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단 기간의 숙려제도가 아니라 쉼과 치유, 명상 센터 활용과 같은 자연친화적인,좀더 혁신적인 정책을 생각해 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청소년 통계'만 보아도 2010년 청소년(15~24세)의 사망원인 중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인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인구 10만명당 청소년 자살자 수는 13명이었으며 이것은 교통사고보다 많았습니다. 또한 자살충동의 가장 큰 원인은 성적과 진학문제인 것으로 나타나 학교 생활의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탈진증후군에 빠진 자신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마지막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막아야 합니다. 소중한 학생들을 위해 혁신적인 정책, 멀리 내다보는 긴 안목의 근본적인 정책이 투입되어 탈진상태에 빠진 학생들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학교가 피로사회에서 벗어나 행복한 장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음악 미술 체육이 집중이수 대상과목에서 제외, 수업시수가 늘어나는 등 초중고교의 인성교육이 2학기부터 대폭 강화된다. 8과목으로 제한된 학기당 이수과목으로 인해 전인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예술과목들이 집중이수의 대상이 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지닌 집중이수제에 대한 교총의 끈질긴 요구를 교육과학기술부가 수용한 것이다. (본지 11일자 보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시안’ 공청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언어문화 개선, 배려와 공감, 관계 등 인성교육을 강화해 학교폭력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번 개정안에 대해 현장은 “교육과정 편성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우선 가장 달라지는 점은 음악, 미술, 체육 수업 강화다. 개정안은 음악 미술 체육을 집중이수제 교과에서 제외하고, 수업시수도 기준시간보다 줄일 수 없도록 단서조항을 달았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창의적체험활동에 포함시켜 학년별로 연간 34~68시간 내에서 운영하도록 했다. 현재 중학교에서 3-3-2로 운영되는 체육 수업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포함, 주당 4시간의 체육시간을 확보하도록 한 것이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는 “인성교육 저해는 물론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이 어렵고 전입생이 배우지 못하는 과목이 발생하는 등 집중이수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골칫덩어리였다”면서 “교총의 집중이수 개선 요구를 좀 더 빨리 받아들였으면 문제점이 줄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당장 집중이수하던 교과를 6학기로 편성하게 되면 교원수급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며 “학교 여건과 교원 수급에 맞게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고 강사 예산 지원 등의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섭 함백중고교 교장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관해 ‘…여건이 어려운 학교의 경우 68시간 범위 내에서 창체 시간을 활용해 확보할 수 있다’고 한 조항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교과 증감이나 창체 순증이 아닌 창체 시간 활용의 가능성을 열어두면 동아리, 봉사활동 등의 위축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체육교사들 역시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통한 시수 확보가 아닌 정규 수업시수(3-3-3)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최종 고시 전까지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어 사회 도덕과목에도 인성교육 내용이 늘어난다. 초등 저학년 국어의 경우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 고학년의 경우 욕설 등 폭력적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신설된다. 학교폭력이 가장 심한 중학교 단계에서는 언어폭력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폭력적인 언어사용의 문제를 인식하고, 바람직한 언어로 순화한다’는 교육목표를 새로 추가했다. 도덕·사회에서는 따돌림, 친구 간 갈등,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소수자 인권보호 방법 탐구’, ‘바람직한 인터넷 활용’ 등을 지도·교육하도록 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차별, 폭력 등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자율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유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어, 도덕, 사회과에 인성교육 관련 성취기준, 평가 등을 포함하는 안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한양대 류수열 교수(국어교육)는 “성취기준을 넣는다고 해서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실천되리라 보기는 어렵다”며 “성취기준을 교과서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후속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하대 박선미 교수(사회교육)도 “중요한 것은 가르칠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총은 교육과정이 고시되기 전까지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 교과부에 제안할 방침이다. 하석진 정책지원국장은 “집중이수 완화는 비교섭 과제로 무리임을 알면서도 교과부 교섭을 통해 얻어낸 결실”이라며 “끝까지 교원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시안을 토대로 교육과정 개편안을 마련, 교육과정심의회(14~22일)를 거쳐 7월 개정안을 확정, 고시할 방침이다.
산과 들이 진한 푸름을 발산하는 유월. 기억은 언제나 추억을 더듬는다. 늦겨울과 초봄 사이 일찍 꽃을 피운 매실나무는 벌써 실과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밭 언덕과 산길의 풀숲에는 오디며 산딸기가 달콤함을 풍기고 있다. 유월의 중간에서 통통하게 살져가는 찔레순을 보며 잠시 시간을 정지시킨 채 살며시 기억의 커튼을 열어본다. 장끼 소리가 메아리친다. 산길을 걸으며 흙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간 시골버스의 매캐한 냄새가 그리워진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그 냄새를 알지 못한다. 들녘을 본다. 기계를 이용한 논갈이와 모내기가 하룻밤을 지나면 들녘의 풍경을 바꾸어 놓는다. 초고속 시대다. 느림이 일상이었던 시절 동네마다 보리타작 하는 원동기와 탈곡기 소리가 요란하였다. 비라도 내리려 하면 마을에 몇 대밖에 없던 보리타작 기계를 빌리려고 실랑이를 벌이던 모습, 타작 후 뒤끝을 태우는 자욱한 연기와 보릿대 타는 냄새가 아련하기만 하다. ‘이랴 이랴. 이눔의 소!’ 베적삼이 등에 달라붙고 흙탕물이 말라져 회색빛을 발하는 구릿빛 아버지의 얼굴, 가쁜 숨에 침을 흘리며 무논을 써레질 하는 소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못밥 묵어로 오시다’ 라는 외침도 기억에 가물가물하다. 이제 이런 모습은 다랭이 마을 써레질이나 농촌 체험으로 가능하다. 시골 농촌의 많은 기억은 정보와 기술 그리고 생활의 발전으로 영상으로만 남아 있다. 유월 이맘쯤 기억나는 것이 오디와 산딸기, 앵두이다. 생활이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 이것은 자연이 주는 즐거운 먹을거리였으며 산과 들의 풀숲에 숨은 보물이었다. 그것에 정신을 빼앗겨 발밑도 살피지 않고 가다 뱀에 놀라 기겁을 한 일도 다반사였다. 요즈음은 다량재배를 하여 대형매장에서 비닐랩에 포장되어 돈만 주면 사 먹을 수 있지만, 체험이라는 자연의 풋풋함을 느낄 수는 없다. 지난주 작은 아이와 같이 묵혀놓은 밭 가의 오디를 따러 갔다. 풀들은 키를 훌쩍 넘어섰다. 사르르 단맛이 입안에 녹고 입 주위와 손끝은 금새 진한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아이는 너무 맛있다고 신이 나고 물든 입가를 보고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눈을 돌리니 저만치 가시를 매단 산딸기나무의 빨간 열매가 유혹하였다. 산딸기도 따먹자! 손등과 팔이 가시에 찔리고 할퀴어지는 따가움을 참으며 입에 넣는다. 정말 달콤하다. 아이도 사먹는 것과 비교가 안 된다고 한다.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연과 교감이라는 열매가 더 달콤하였다. 지금 세대를 흔히 N세대라 한다. 이런 일들도 정보화 기기를 이용하여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지만 어찌 직접체험에 비교하랴. 기억이란 소멸과 생성을 반복한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생활 자체였던 시절엔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의도적인 기획을 해야만 가능해졌다. 산딸기를 따며 넘어진 팔꿈치의 생채기와 가시에 찔린 손등이 따갑지만 마음은 즐겁기만 하다. 잊혀가는 기억과 되새김이라는 징검다리를 건너 자연도 생활의 하나라는 선물이 유월을 더 싱그럽게 한다.
수원 칠보초,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미니올림픽 열려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권선구청 옆 근린공원에서 '아빠랑 놀자' 미니 올림픽을 개최하였다. 비록 5월 가정의 달은 지나갔지만, 가정의 소중함은 언제 강조해도 지나칠 리가 없다. 칠보초 가족들을 위해 화합과 만남의 장을 만들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하여학부모회 ‘아빠랑 놀자’에서 미니올림픽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입장식 및 개회식이 끝나고 오전 1부 행사로는 봅슬레이 외 5종 경기가 진행되었다. 아빠와 함께 노는 시간을 어색해 하는 자녀들도 있었지만, 이내 하나가 되어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이를 지켜보는 사람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였다. 점심 시간에는 서로 싸온 도시락을 나누어 먹으면서 참가 가족들끼리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끼리의 친분이 부모님들간의 친분도 쌓아가는 계기가 된 것이다. 점심 식사이후에는 2부행사가 진행되었다. 바구니탑 쌓기 외 5종 경기가 펼쳐졌는데, 1부 행사 때보다 승부욕이 한껏 불타오름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자녀들과 함께하는 만큼 부모님들께서는 승부에 집착하시기 보다는 매너 있는 스포츠정신으로 경기에 임하셨고, 자녀들 또한 페어 플레이로 펼쳐 나가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동참하는 모습이 보기 아름다웠다. 2부 행사가 끝난 후에는 자유로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약 40여가족이 참여하였기에, 경기만으로는 모든 가족과 인사를 나누기 힘들지 않을까? 우려하여 마련된 시간이었다. 이로써 모든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서로 즐거운 마음으로 미니올림픽을 마칠 수 있었다. 이번 미니올림픽을 통해 아이들은 부모님들과 스포츠를 통해 원활하게 소통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특히나 바쁜 업무로 인해 함께 놀기는커녕 같이 식사하기도 힘든 아빠와 이렇게 하하호호 웃으면서 놀 수 있었다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크나큰 행복이었다고 한다. 아무쪼록 이번 행사를 통해 아빠와 자녀간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졌기를 기대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여운이 쭉 이어져서 아빠와 함께 행복하고 밝은 미래를 꿈꿔 나가는 칠보초 학생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 칠보초 강당에서 작은 콘서트 열어 1일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 강당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칠보초를 찾아온 것이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마음의 평안함을 느끼고, 음악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칠보초와 수원시립교향악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음악회에는 칠보초 학생, 학부모, 교직원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 모두가 초대되었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수준 있는 음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한 셈이다. 200여명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현악 4중주, 목관 5중주, 금관 4중주 등 3개 팀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였다.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그리고 본교 교직원들까지 한데 모여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영화에 나올법한 배경음악에서부터 저명한 음악가들이 작곡한 교향곡까지 다양한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각각 다른 수준의 청중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특히나 인상깊게도 바이올린, 플롯과 같은 악기는 친숙하지만 트럼본, 호른 등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악기들은 직접 소개해주고, 소리가 나는 원리도 같이 설명해주어서 학습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비록 다양한 청중이 한 데 모였지만 나름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과중한 학업 혹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고 심적인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이우람교사(5-5, 문화예술부장)는 “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인 강당에서 연주가 열려 편안하게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행사를 주최하는 시립교향악단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칠보 관현악부 소속의 학생은 “ 관현악부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데 현악 4중주를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으며 나도 열심히 연습해서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면서 소감과 함께 자신의 꿈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모두에게 친숙한 곡 ‘오 샹젤리제!‘을 앙코르 곡으로 들으면서 음악회는 마무리되었다. 6월의 첫 날을 멋진 음악회와 함께 시작한 칠보초등학교와 칠보 주민들 모두가 행복한 하루가 되었기를 기대해본다.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를 읽고 영어를 전담하고 있어서 다른 담임들에 비해서 시간의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난 일과 중에 이비에스 교육 방송을 들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진 교사다.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듣게 된 방송이지만 방학을 이용해서 이비에스를 하루 종일 듣다보면 매일매일 한권의 고급스런 잡지를 읽은 것처럼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 든다. 이 책도 이비에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5년 전인지 4년 전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매일 2시부터 3시까지 이비에스에서 진행되는 ‘책만세’ 라는 프로에서 알게 된 책이다. 이 프로는 매일매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해주는 그런 프로다. 이 책의 진행자는 이 책을 소개시켜 주면서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보다는 대학 교수들에게 더 많은 교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했다. 나는 이 멘트를 들으면서 ‘ 누구에게 라고 딱 못박을 건 그 무엇도 없다. 단지 내가 어떤 관점으로 접근할 것인가가 문제지 ‘ 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사서 읽어보았다. 과연 이 책은 나에게 교사로서 멘토의 역할을 제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소중한 책이었다.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 나간 곳이 한 페이지 안에서도 5-6문장을 훌쩍 넘어섰다. 교육이란 화두는 그만큼 우리에게 식상하리만큼 회자되는 이야기인고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교육에의 새로운 관점과 교사로서 내가 느꼈던 나의 교육 현장을 이야기하면서 이 책의 내용을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정리해보고자 한다. 좋은 교육자의 가장 기본 요건은 배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한다고 한다. 난 이 책에서 배움과 교육이란 것에 대해 그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명쾌한 해답을 얻었다. 첫 번째, 교육과 교육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화학과 교수 D. 허슈바흐 교수는 교육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얼마나 배웠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었느냐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교육의 주된 역할은 배우려는 의욕과 능력을 몸에 심어주는데 있으며 배운 인간이 아닌 계속 배워 나가는 인간을 배출해야 하며 인간적인 사회란 조부모도, 부모도, 아이도 학생인 배우는 사회라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 좋은 교사에 대한 정의였다. 좋은 교사란 끊임없이 공부하는 교사, 학생을 위해서 자기 시간을 늘 비워두고 준비하는 교사. 이런 정의는 그동안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였지만 내가 새롭게 좋은 교사의 조건으로 감명깊게 읽은 부분은 벤터빌드 의과 대학교 재닛 노던 교수의 교수업 이었다. 그녀는 의과 대학 학생들에게 휴먼 스토리 수업을 도입했다. 그녀에게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은 곧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들과 그 환자들을 종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의학지식 이전에 환자와 그 환자들의 가족을 사랑할 수 있는 감정을 의대생들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휴먼스토리 수업을 전개한 것이다. 난 그녀의 교수법을 읽으면서 나 교사야말로 병이 아닌 인격을 지닌 한 사람을 성장시키고 치료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난 그 아이와 그 아이가 가진 모든 환경을 그 가족들 까지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난 한번이라고 가져본 적이 있던가 하고 말이다. 아니 그렇게까지 내 아이의 모든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야한다는 인식조차도 가지지 못했었다. 셋째, 평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해답이었다. 동국 대학교 석좌 교수 조벽 교수님은 평가란 학생을 평가함과 동시에 내 수업자체를 평가한다는 시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말했고 벤터빌드 대학의 재닛 노던 교수는 나는 절대 시험으로 학생들의 순위를 매기거나 그들을 열등감에 빠뜨리거나 자포자기하게 하거나 혹은 자만심에 휩싸이게 하고 싶지 않다. 시험이란 단지 나와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했는지 확인하는 수단이라고 평가를 정의했다. 내게 평가는 그냥 아이들의 등급을 나누는 일이었다. 그리고 항상 시험이 끝나고 나면"왜 이렇게 아이들은 공부를 안 하는 거야. 정말 속상해. ”라며 동료 교사들과 함께 아이들의 나태함만을 탓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 글속의 교수들은 아이들의 평가를 위해서 정말 많은 고민들을 하고, 그 평가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위해 고심하는 사람들이었다. 교직 경력 20년째, 교실에서 아이들과 씨름한다는 것, 아직은 사고가 형성되어 가는 아이들이기에 그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보람있는 만큼 때로는 지치고 힘든 일이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어쩜 더 철든 학생들을 가르쳤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학 강단이라는 곳이 아닌 내가 있는 초등학교 이 곳에서도 그들이 하고 있는 교사로서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아니 어쩜 내가 교사로서 느꼈던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있었던 게 아니라 나에게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단 한 번도 이 책속의 그들 같은 열정으로 교사 생활을 해본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았다. 대답은 당연히 노우였다. 내가 그들 같은 열정으로 수업을 준비해보고, 수업을 해보고, 그들 같은 열정으로 학생을 대해본 적이 있었던가? 부끄럽게도 단 한 번도 그러하지 못했다. 아니 이 책을 읽고서야 좋은 교사에 대한 상을 총체적으로 인식하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기 보다는 앞으로 내게 주어진 교사로서의 시간들을 이 책속의 앞서간 선배들의 실제를 교훈삼아 열심히 성실로 메꾸어 나가면서 어제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라는 이름으로 살고싶다 라는 다짐을 이 책을 읽으며 하게 되었음을, 그런 소중한 기회를 얻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6일, 지인들과 충남의 서남쪽 바닷가에 위치한 서천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서천공주고속도로가 개통되며 해돋이 마을 마량리가 청주에서 2시간여 거리로 가까워졌다. 군산에서 가까운 마량포구는 주변에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 가족 여행지로 좋다. 가까이에 동백정ㆍ서천해양박물관ㆍ홍원항ㆍ춘장대해수욕장, 남쪽으로 장항항ㆍ금강하굿둑ㆍ한산모시관ㆍ신성리갈대밭ㆍ월남 이상재선생 생가, 북쪽 바닷가로 부사방조제ㆍ무창포해수욕장ㆍ남포방조제ㆍ죽도보물섬ㆍ대천해수욕장이 있다. 마량포구는 왜목마을과 함께 서해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낮은 구릉지가 대부분인 삼면이 서해와 접해 아름답고 바다로 길게 튀어나온 포구가 동쪽의 비인만을 바라보고 있어 포구에서 바라보면 동쪽 바다에서 붉은 해가 떠오는 것처럼 보인다. 해돋이를 하는 방파제에서 포구 뒤편의 서천해양박물관과 서천화력발전소가 가깝게 보인다. 또한 1816년 조선 연안을 탐사하던 영국 해군 맥스웰 대령이 마량진 갈곶에 정박해 성경 한 권을 첨사 조대복에게 전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구에 우리나라 최초로 성경이 전래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고 성경전래지를 테마로 해양ㆍ문화유적지 사업이 추진된다. 마량포구 뒤편의 서쪽 바닷가 언덕에 수령 500여년의 동백나무 85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서천화력발전소 옆으로 산책로를 따라가면 중층누각 동백정을 만난다. 정자에 올라서면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동백나무숲과 서천화력발전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정자에서 해송사이로 바라보이는 기암괴석과 작은 섬이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석양이 서해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는 동백이 붉게 꽃을 피운 봄철에 더 아름답다. 홍원항은 춘장대해수욕장과 동백정 사이 움푹하게 들어간 바닷가에 위치한다. 전경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작은 항구지만 주꾸미, 전어, 꽃게 등 먹거리가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가을철 전국에서 전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으로 전어축제가 열리는 9월 말부터 10월초까지는 차량들이 꼬리를 문다. 장항항에서 4회째 맞이하는 꼴갑축제가 열렸다. 꼴뚜기의 '꼴'과 갑오징어의 '갑'을 합성한 축제의 이름이 재미있다. 홍원항에서 장항까지는 30여㎞ 거리다. 외국인들의 민속공연을 구경하고 행사장에 마련된 먹거리 코너로 갔다. 꼴뚜기와 갑오징어, 삼합두루치기(갑오징어, 꼴뚜기, 삼겹살)를 판매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곳은 음식 값이 비싸지만 달고나, 뽑기 등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볼거리들이 많다. 한때는 장항역이 종착역이었던 장항선이 지금은 익산까지 연결되고 예전의 장항역은 화물만 취급하는 장항화물역이 되었다. 금강하구의 강변도로를 달려 장항에서 17㎞ 거리에 위치한 한산모시관(http://www.hansanmosi.kr)으로 간다. 모시풀이 심어져 있는 모시관은 '세계 문화유산 한산모시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릴 한산모시문화제 준비로 바쁘다. 이곳에서 아름답고 섬세한 한산모시 제직과정과 모시제품 전시장을 구경하고 모시떡을 먹었다. 모두 수공으로 이뤄지는 모시의 제직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올, 한 올 가는 실들이 모여져 옷감이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여름철을 대표하는 모시옷, 모시이불의 값이 만만치 않다. 모시는 천연섬유로 만든 우리 민족의 전통 옷이고 한산모시는 품질이 우수하여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모시를 대표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했다. 서양에 실크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모시가 있다. 단아하고 청아한 한산모시의 제사ㆍ제직과정(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이 2011년 11월 2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한산모시관을 나와 금강의 물가에 있는 금강 제2경 신성리갈대밭으로 갔다. 서천군과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 하구의 제방도로에 올라서면 드넓은 갈대밭과 금강의 물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친화적인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많이 알려졌고, 최근에는 자연학습장과 사진촬영장소로 인기가 높다. 금강하굿둑이 건설되기 전에는 무성한 갈대들이 제방 너머로 드넓게 형성된 농경지까지 뒤덮었지만 갈대공원이 조성되며 길 양옆으로 갈대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강바람이 불어오면 어른만큼 키를 키운 갈대들이 초록물결을 이루고, 근처의 금강 하굿둑에 둥지를 튼 철새들이 갈대밭 위를 한가롭게 나는 모습이 이채롭다. 갈대숲에 들어서자 갈대들이 몸을 비비며 내는 소리와 숲속에서 새들이 재잘대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햇볕을 머금은 파란 하늘, 하늘과 맞닿은 갈대밭, 갈대밭 옆으로 흐르는 금강의 물길, 물길 옆에 덩그러니 놓인 원두막…. 갈대밭 산책길을 걸으면 물가에서 온갖 시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원두막을 만난다. 원두막에 앉아 행복과 호흡한다.
세계를 리드하는 리더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인쉬타인 케네디 힐러리등 이름만 들어도 그 이름들의 name value를 알 수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고전 독서를 통해 그들의 지적, 심적 소양을 높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고전을 읽고 천재가 되었다는 수많은 위인들이 있습니다. 고전이 천재를 만들어주는 기계가 아니라 생각하지 않고서는 고전을 읽어나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생각하는 과정이 보통 사람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요즘같이 입시위주의 암기식 지식 교육이 판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고전 읽기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전 읽기를 통해 아이들은 사고의 확산과 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선대의 사고의 결과물인 고전의 내용이 바로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바른 길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 미국 등 세계를 리드하는 지도국의 역할을 한 나라들의 공통점 또한. 바로 공자님 말씀인 논어를 연구하고 그 말씀을 그들의 국가 속에서 실천한 나라들이 세계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본 학습 목적이 있습니다. 미래 인재로서 성장할 우리 아이들에게 동양고전의 정수인 논어를 읽고 생각하고 실천하게 함으로써 그들 인생의 빛나는 기초를 닦아주자는 목적입니다. 어차피 입시라는 제도권 밖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교육의 현실이라면 입시에서 자유로운 초등학교 교실에서 깊이 있게 논어를 읽고 생각하게 하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인생에서 귀한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 어떨까요? ▣ 논어 ! 초등학교 교실에서 언제,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 지도시간: 정규교과 시간을 침범하지 않기 위래서 매일 아침 자습 시간을 활용하여 지도한다. 무엇보다 하루를 시작하는 소중한 아침시간에 일 년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학습활동을 계획하여 꾸준히 아이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학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시간이기에 난 아침자습시간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수석이면서 이년간 담임을 고집했던 이유도 아침시간에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만드시 가르쳐 주어야 하고 전해주어야할것이 있다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가르치고 전해주어야 한다. 시간이 없어서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교사들의 의무이다. ◆ 이렇게 지도했습니다. 1. 논어를 소리 내어 읽게 합니다. 2. 읽은 내용 에서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정리하게 합니다. 3. 글속에 담긴 주요 내용의 의미를 현대적의미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을 던집니 다.이 활동에서 교사의 창의적 역량이 제일 중요한데 이 활동 단계에서 교사는 - 아이들에게 생각의 물꼬를 트게 해 줄 사고력 있는 질문을 연구해야합니다. - 아이들에게 지적 성장과 함께 인성을 길러줄 다양한 실천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4. 내용을 깊게 이해한 글을 암기하며 내 마음에 깊이 새기게 합니다. 그리고 생활 속 에서 그 교훈을 실천하게 합니다.
걸림돌과 디딤돌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말한다. 프랑스 혁명사를 쓴 영국의 역사가 토마스 카알라일(1795-1881)의 말입니다. 그가 이런 말을 남긴 데에는 그럴만한 사건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집필한 프랑스 혁명사 원고는 2년에 걸쳐 이미 완성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가 외출한 틈에 난로를 피우려던 하녀가 불쏘시개를 찾다가 노랗게 퇴색된 원고뭉치를 휴지인 줄로 알고 기름을 부어 다 태워버렸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너무 기가 막혀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실의에 빠진 채 지냈습니다. 2년 동안 쓴 원고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도저히 다시 써야겠다는 의욕도 용기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알라일은 거리를 걷다가 미장이가 벽돌을 한 장씩 쌓아 벽을 만드는 것을 보고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거기서 영감을 얻은 그는 "더 좋은 작품을 쓰라는 신의 뜻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부터라도 한 장씩이라도 다시 쓰기 시작해야겠다."며 곧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는 또 다시 집필에 착수, 7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새로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세계적인 불후의 명작인 프랑스 혁명사입니다. 그것은 처음에 쓴 것보다 훨씬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구덩이에 빠졌다. 하지만 평지려니 하고 지낸다. 이런 평상심이 가능한 것은 오로지 독서의 힘이다. 책을 읽으며 허물어지는 마음을 하루하루 다잡는다." -한밤중에 잠깨어정민 교수가 만난 정약용의 맨 얼굴 본문 중에서 내 인생의 디딤돌이 된 아이 필자는 현재 전남학습연구년제 교사로서 '난독증 극복으로 행복한 학생 만들기'라는 주제로 자율연수 중이다. 난독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2학년 짜리 우리 반 아이 때문이었다. 엄청난 학습 의욕을 가진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글자를 인식하지 못하였으며 책을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고통을 지켜보며 내 마음도 멍들어가던 2011년이었다. 나는 정말 무식한 방법으로 아이와 몸부림쳤다. 교과서 속의 동화를 날마다 읽어주고 따라 읽게 하며 나중에는 줄줄 외울 정도가 되자 비로소 책을 읽게 된 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말로 물어보면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만 활자로 된 지문에는 답을 쓰지 못했다. 그 아이에게 매달리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다른 아이들에게는 수업결손이 늘 따라왔고 책만 보면 땀을 흘리고 머리 아프다는 아이만큼 나도 함께 자괴감과 내 무능 앞에 교사로서 정체감에 시달렸다. 기존의 학습부진아를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 자료를 아무리 투입하는 양적인 축적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나는 그 아이가 가진 학습부진 요인이 기존의 학습도구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리기에 이르렀고 다양한 경로와 책을 통해 그 아이의 증세가 바로 '난독증'임을 알게 되었다. 특수교육의 대상도 아닌 전형적인 난독증으로 괴로와 하는 모습임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미안하고 슬펐다. (난독증이란? '지능과 시력, 청력 등이 모두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관계되는 신경학적 정보처리 과정의 문제로 인해 글을 원활하게 이해는 데 있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증상' 미국의 경우 학생의 약 15% 정도가 난독증 장애로 정부지원으로 검사 및 교정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선생님, 책을 보면 머리가 아파요! 난독증을 가진 아이들은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너무 많은 상처를 받는다. 본인이 아무리 책을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아이. 그로 인해 벌어지는 학습부진의 상처는 정서장애, 인격장에를 너머 자존감의 손상으로 연결되는 무서운 결과를 내재하고 있음을! 부모와 선생님도 단순히 늦터지는 아이로, 기다리면 되는 줄로 알거나 게을러서 그런 거라고 치부당하는 현실이 비일비재하다. 보통의 학습부진아동에 비해 난독증을 지닌 아이들은 학습의욕과 호기심이 대단하다. 그런 만큼 절망감도 깊다. 30여 년 가까운 교단에서 문자미해득아를 가르치며 '난독증'때문이라는 진단보다는 지능이 따라오지 못해서, 부모의 무관심이나 게으름 탓이라고 오해를 받으며 가정과 학교에서 주변인으로 살면서 상처에 울고 힘들었을 제자들! 심지어 6학년 때 만난 학생은 1년 동안의 막고 품는 식의 무식한 방법으로나마 책을 읽고 졸업을 시키기도 했다. 초임교사 시절에 만난 4학년 아이들 10여 명도 문자미해득아였다! 늦가을에 만난 그 아이들과 나는 해가 지도록 교실에서 책을 읽어주고 따라 읽기를 반복했다. 청각 훈련과 시각 훈련이었던 셈이다. 거기다 받아쓰기까지 시켰으니 돌이켜보면 무식했던 그 방법이 바로 난독증을 해결하는 기본 방법이었던 셈이다. 비록 가르친 아이들 중에 문자미해득아로 내보낸 아이들을 단 한 명도 없지만, 보다 전문지식을 알고 가르쳤다면 그 아이들의 오늘이 얼마나 좋아졌을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미안하고 죄스럽다. 특히 책을 읽는 기쁨 대신 책이란 고통을 주는 것으로 책과 멀어진 인생을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무식한 선생은 그 자체만으로 죄인이 아닌가! 그런 아픔과 절망이, 난독증조차 모르고 난독증인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교단에 섰다는 우울함과 자괴감이 나를 공부하는 교사로 내보냈으니 제자는 내 인생의 디딤돌이 되고도 남는다. 내 반 아이가 난독증인것도 모른 채 무조건 교재를 투입하고 가르친답시고 닥달해 온 30년이 미안하고 죄스러워 선택한 '난독증' 공부로 인해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 주제와 관련된 세미나나 워크숍을 찾아다니고 구하기 힘든 책들을 찾아내어 읽으며 정보의 바다를 뒤지는 생활이 일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아직도 현직교사를 위한 난독증 전문가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사실에 힘이 빠지기도 했다. 5~6세만 되어도 누구나 쉽게 한글을 깨치는 우수한 글자를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에도 깨치지 못하며 문자미해득아라는 오명을 둘러쓰고 상처받는 아이들, 국가에서는 기초학력반 구제라는 명칭으로 방과후학교 예산까지 편성해서 노력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성과에 의문을 갖게 했던 그 아이는 바로 나의 디딤돌이 되었다. 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은 기초학력부진의 악순환에서 헤어날 수 없다. 뒤늦게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독해 능력이 뒤처져서 다시 학습 곤란을 겪기 때문이다. 난독증 학생 구제를 위한 국가적 프로그램 절실 더 큰 문제는 그들이 가진 다른 재능에도 불구하고 국,영, 수로 판별되는 성취도 평가의 그물망에 모두 걸려서 허우적댄다는 사실이다. 학교 교육이 대부분 문자 위주의 교육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들의 재능을 재거나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기회가 시급하다. 한줄서기 교육이 아니라 여러 줄 세우기 교육이 절실하다.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이제라도 유치원,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난독증 치료 프로그램이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니, 성인층에도 난독증이 있음을 생각하면 중 고등학교까지 조사해야 한다. 지난 5월 북유럽 4개국 해외연수를 통해 만난 모든 교육기관과 평생교육기관에서는 어떤 교사도 '난독증' 아동을 다 파악하고 있었고 단 한 명의 난독증 학생을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하고 있었다. 1명의 난독증 학생을 파악하기 위해 그 학교 전체 학생 160명을 전문가 진단을 받게 했다는 답변을 들었을 때, 나는 이것이 바로 선진국이라고 감동했다. 그리고 정말 부러웠다. 단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 그것은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민주주의의 모습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목도했으니 책과 문헌 속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가슴 치는 현장을 보며 우리 교육의 현실을 생각했다. 그동안 내가 가르친 아이들 중에서 누가 난독증이었을까? 우리나라 학생 중에서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의 통계라도 있는 것일까? 2011년 11월 전국 1045개 초 중등학교 기초학력 미달 학생 5만 6천여명을 대상으로 학습부진의 원인을 찾는 조사에서 1만1천여명이 난독증, 정서불안 등 정서행동 발달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전수조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후속조치가 매우 시급한 사항이기도 하다.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을 판별해 낼 전문적인 프로그램도 중요하고 바로 투입이 가능한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 서양에서는 이미 난독증에 대한 연구가 백년을 넘었다는데 우리의 경우는 일부 대학에서, 그리고 일부의 전문 병원에서나 치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2009년 대구교육청에서 지자체와 MOU를 맺어서 극히 일부 학교에서나마 난독증 판별을 하고 치료를 위한 연구학교를 운영하여 성과가 있었으나 대부분의 경우 학부모가 직접 병원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실정이다. 아직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서는 난독증 학생을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전수 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왜냐하면 현장의 선생님들과 관리자들마저 생소해하는 단어가 바로 '난독증'이다.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모든 학교에서 난독증 진단을 받게 하는데는 막대한 예산이 들 것이다. 그러나 다른 어떤 교육사업보다고 시급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난독증을 지닌 아이들은 질병이 아님에도 학습부진아 취급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으며 울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국가는 그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방과후학교 기초학력보충반 예산의 일부만 가지고도 충분하리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난독증을 공부하면서 만나게 된 문헌과 책을 통해서 난독증은 결코 질병이 아니며 빠른 진단을 통해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많은 효과를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한글의 뛰어난 체제 덕분에 영어를 쓰는 나라보다 난독증 비율이 낮은 편이다.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소리글자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모든 언어를 글자로 표현 가능한 엄청나게 우수한 글자를 만드신 세종대왕님의 혜안에 다시금 감사를 드린다. 다행히 국가에서도 난독증에 관심을 가지고 정책들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방향을 잡았으니 속도를 높여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난독증 학생들을 구하는 사업은 표나는 사업이 아니다. 그 성과도 금방 나타나지 않는 장기사업이다. 보이지 않는 뇌의 문제를 다루는 정신적인 사업이다보니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정책에 밀리면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 다빈치, 아인슈타인, 에디슨도 난독증 너무나도 유명한 다빈치나 아인슈타인, 에디슨도 모두 난독증을 이긴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국가나 선생님이 아닌 그들 스스로를 이겨낸 사람들이다. 유명한 영화배우인 톰 크루즈 역시 난독증으로 대본을 제대로 읽지 못해 다른 사람이 읽어준 대본을 외워서 연기한 것으로 유명한다. 난독증 아이들은 뒤집어 말하면 천재가 될 아이들이다! 엄청난 노력의 대가들이기 때문이다. 천재란 노력의 산물이니! 이제 얼마남지 않은 선생으로서의 삶을 다시 돌아서서 잠시 멈춤으로 서서 공부에 몰입하다보니 교실이 보이고 아이들이 더 잘 보이는 지금. 아이들이 보고싶다. 그리고 그립다. 난독증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상처를 보는 눈 하나를 더 가지게 되어서 감사하다. 난독증이라는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 일어설 수 있게, 바르게 걸을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될 확신의 나무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컨설팅 장학이 전면 시행되고 있습니다. 컨설턴트로서 의뢰 선생님들의 마음에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컨설팅을 위한 세 가지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이야기 하나. 수업 연구대회 입상을 위한 컨설팅 혹은 유기한적으로 특정교과의 교수법 향상 및 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컨설팅이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컨설팅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추구하는 컨설팅은 한 번의 인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생각을 나누는 교육 동지로서의 인연을 추구하는 컨설팅을 추구합니다. 컨설팅의 관계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컨설턴트라고 생각합니다. 의뢰인 선생님들은 컨설턴트에게 무언가 물어보는 것을 매우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뢰인 선생님들은 무언가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상대의 시간을 빼앗는 일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의뢰 선생님의 경우 교육 경험이 적어서 이 것 저 것 궁금하고 물어볼 것들이 많은데 그 모든 걸 다 물어본다는 것에 대해 염치없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컨설팅의 유한적인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 멘토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의뢰인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언제든지 밤이든, 낮이든, 일요일이든, 휴일이든 선생님을 위한 제 마음의 문이 열려있어요 언제든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연락하세요.” 그렇게 먼저 컨설턴트인 내가 다가갈 때 의뢰 선생님들이야 당연히 기뻐하지 않으실까? 이야기 둘, 컨설턴트로서 평소에 다양한 교육활동 및 교육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교육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에서 교육적 의미를 찾아내어 의뢰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풍성하게 준비해야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가 아닌 이미 내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천해본 교육 자료의 ABC를 전달해 드릴만큼의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언제든지 누군가 요청할 때 자료를 열어 보일 수 있는 준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그렇다고 늘 컨설턴트에게 성공적인 경험만 있을 수 는 없을 것입니다. 실패도 훌륭한 스토리고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실패 속에서 찾은 경험을 교훈을 전해드리는 것도 훌륭한 컨설팅의 자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멘토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은 컨설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셋, 교단의 학습 문화 만들기를 위한 교육지원청의 노력 및 지원도 중요합니다. 누군가에게 다가가려는 멘토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교단의 학습문화를 만들어 가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인식을 가진 자와 주려고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컨설팅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늘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 같은 학교 동료 직원끼리의 컨설팅이 더 어려운 것을 보더라도 컨설팅의 시작은 그 무엇보다 ‘배우지 않으면 아니 된다’는 자발적인 학습에의 욕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의 일 년은 내 전 교직생애로 볼 때 4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볼 때 대학 입학 전 고등학교까지 정규 교육과정 12년의 1이라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신규교사들이 적극적으로 경력자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아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너무 소중한 아이들의 일 년을 담당하는 우리들이기에 컨설팅장학을 통해 경력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는 분위기 조성에 교육지원청 및 학교관리자들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교육청 관 주도의 장학대신 컨설팅장학은 의뢰인과 멘토의 개인 동기적이고 비형식적이고 자유로운 만남입니다. 의뢰인과 컨설턴트의 격의 없는 만남으로 시작되어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이루는 만남이 가능하다는 것이 컨설팅장학이 기존의 장학과 갖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생학습이 개인의 역량을 좌우하는 미래사회 대비 가장 바람직한 장학의 모습이 컨설팅 장학이 아닐까합니다.
한 때 텔레비전에서 전 국민의 마음을 울리고 울렸던 드라마 대장금, 제빵 왕 김탁구, 그리고 헬렌켈러의 공통점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대장금 에게는 한상궁이 그리고 김탁구에게는 팔봉선생이 그리고 헬렌켈러에게는 설리반이란 위대한 스승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그 곳에는 반드시 사람 혹은 책이 있다고 하는데 대장금과 탁구와 헬렌켈러의 인생을 바꾼 것은 바로 사람 스승이었습니다. 조선이 낳은 위대한 학자 정약용 밑에서도 많은 이들이 수학했지만 정약용에게도 등 돌리고 욕한 자들도 많다고 하니 위대한 스승이라고 모든 이의 마음을 변하게 할 수 는 없나봅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 아닌가 합니다. 모든 스승은 리더입니다. 관리자만 리더가 아니라 모든 교사는 작게는 한 학급에서 많게는 전 교생의 영혼을 책임지는 리더입니다. 리더인 스승이 갖추어야할 모습을 역사 속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리더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사람의 마음을 변화 시키는데 가장 강력한 도구는 바로 이야기 즉 스토리입니다. 리더는 스토리 텔러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스토리란 길고 역사적 무용담이나 영웅담을 을 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루스벨트는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테리, 오늘은 선물이라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틴루터 킹은 I have a dream 이라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뒤 흔들어 역사의 줄기를 바꾸었습니다. 스승인 리더가 들려줄 메시지는 무엇보다 리더인 자신이 몸소 실천하며 보여줄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진 것들 이어야함 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나의 제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로 그들의 마음을 울려줄까 어떤 이야기로 삶의 방향을 잡게 할까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가를 늘 생각하는 리더가 바로 우리 교사의 모습 이어야합니다. 리더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실천해 나갑니다. 조선의 대표적 과학자 장영실 그리고 완벽한 물 순환 시스템을 적용하여 경회루 앞 인공 연못공사를 완공시킨 박자청도 노비출신이었습니다. 노비 장영실을 중국 유학시켜 천문학 기술을 익히게 하고 박자청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해 무반 관리 직위를 내릴 당시 신분과 명예를 중시했던 신하들의 온갖 만류를 이겨낸 리더 세종이 겪었을 어려움을 생각해봅니다. 또한 세종은 박자청의 부음을 듣고 사흘간 조회를 중지 시킬 만큼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합니다. 개인의 호불호에 의한 사사로운 감정이 아닌 아이들 하나하나의 영혼을 사랑하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세상 그 어떤 일에도 아이들의 마음을 지켜가는 일을 위해서라면 과감히 스승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스승은 가져야합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 12년간의 학업 성취도에 따라 한 사람의 일생이 크게 바뀌는 대한민국 교육현실에서 초등 중등교육은 각기 12분의 6 그러니까 학생들의 2분의 1의 시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의 일 년은 내 전 교직생애로 볼 때 4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볼 때 12분의 1의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사로서 내가 지금 겪는 난관들을 시행착오라 쓴웃음 지으며 넘겨버릴 시간조차 아쉬워해야합니다.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갖가지 교육관련 기사들에도 울분을 터뜨리거나 낙심하거나 공분을 터뜨리며 누군가를 원망하기에도 아까운 아이들의 시간을 우리는 지금 책임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니 시절이 더 어려울수록 역사 속 리더의 모습을 교훈삼아 더 굳건히 교사의 자리를 지켜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달 13일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답사했던 정북동토성 일원을 3일 오후 아내와 다시 돌아봤다. 청주의 북부지역인 이곳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네모배기샘, 큰샘으로 불리는 '돌꼬지샘'부터 들려야 한다. 샘은 기찻길 옆 시골마을인 정상동의 길가 가까이에 있다. 이 샘을 기준으로 위쪽은 `정상(井上)', 아래쪽은 `정하(井下)', 북쪽은 `정북(井北)'으로 행정구역이 나눠진 것이 돌꼬지샘의 위상을 알려준다. 돌꼬지샘에서 위쪽인 정상동이 서울(한양) 방향이고 아래쪽인 정하동이 청주 방향임을 알고 나면 예전에는 모든 것이 서울 위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청주로 나들이를 하려면 이곳을 지나야했던 오창 사람들이 '청주에서 술 마시는 것보다 돌꼬지샘에서 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을 정도로 돌꼬지샘의 물맛이 좋았다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돌꼬지샘에서 가까운 북서쪽 방향에 '청주정북동토성(사적 제415호)'이 있다. 넓은 들판 길을 걸어 토성으로 간다. 미호천 물가에 위치한 정북동토성(井北洞土城)의 축조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돌화살촉·돌창·돌칼 등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에 의해 삼국시대 초기인 2~3세기경 평지인 미호천변평야의 중심에 네모지게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1744년에 상당산성의 승장으로 있던 영휴가 쓴 상당산성고금사적기에 견훤이 궁예의 상당산성을 탈취하고 작강(鵲江-까치내) 옆에 토성을 쌓고 창고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어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측한다. 정북동토성은 남북이 약간 긴 직사각형이고, 남문자리와 북문자리의 좌우 성벽이 엇갈리게 축조된 독특한 형태로 우리나라 초기의 토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예전의 토성은 성안의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농로가 20여 호의 민가가 있던 북쪽과 경작지가 있던 남쪽을 구분했는데 2007년부터 정비 사업이 이루어지며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2014년에는 토성 인근에 역사교육관이 세워질 계획이다. 토성에서 청주를 대표하는 우암산과 부모산의 모습이 또렷하다. 미호천 제방에 올라서면 좌우의 정북동토성과 작천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방을 내려서 물가로 가면 여기저기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포근하다. 이곳 무심천과 미호천의 합류지점에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온갖 식생들이 살림을 차린 모래톱이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작천보가 만들어지며 수상 레저활동을 해도 될 만큼 수량이 증가했으나 낚시 등으로 주변이 오염되어 수질 개선이 시급하다. 제방을 따라 걸으면 좌우로 펼쳐지는 정상동과 정하동의 농촌 풍경, 무심천과 쓰레기장을 매립해 만든 문암생태공원, 새들이 큰 날개를 펴고 이동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충북선 철교 위를 빠르게 달려가는 기차도 만난다. 마애는 석벽의 그림이나 불상, 비로사나(비로자나)는 불교의 진리를 신격화한 법신, 좌불은 앉아있는 불상이다. 무심천의 지류인 발산천 입구에 청주정하동마애비로자나불좌상(충북유형문화재 제113호)이 있다. 정하동마애비로자나불좌상은 통일신라시대의 특징이 엿보이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자연암반에 선각된 마애불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있다. 또한 관모를 쓴 비로자나불이라 주목받고 하단의 돌출된 부분을 이용하여 연화대좌를 조각한 것도 특이하다. 왜 이곳의 길가에 석불이 조성되었을까? 이곳이 바로 청주읍성과 한양을 연결하는 길목이었다. 그동안 이 길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불상 앞에서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빌었을 것이다. 좌불 옆 수령이 오래된 참나무에 말벌이 있다. 말벌은 다른 벌들보다 크기가 커 위협적이다. 우리의 어린 시절은 자연이 놀이터였다. 답사 길에 만난 말벌이 친구들과 산에서 놀다 벌에 쏘여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어머니는 늘 '위대한 것에 도전하라'고 하셨지요. 나의 꿈은 마틴 루터 킹처럼 세상의 불평등을 없애는 데 기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말이다. 세상에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바로 어머니다. 어머니의 한마디가 자녀에겐 꿈이며 희망이 된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경제규모만큼이나 우리 국민들의 우수성이 세계무대에서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인재들의 배경에는 우리나라 어머니만이 갖고 있는 자식을 위해 헌신적인 존재였다. 율곡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비롯한 정경화, 정명화, 정명훈의 어머니, 최근의 피겨 여왕 김연아 어머니까지 공통점은 한마디로 헌신적인 자식 사랑이다. 오직 자녀를 위해서는 자기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어머니들이다. 훌륭한 어머니의 삶은 자식들로부터 받는 것보다는 베푸는 것을 천명으로 삼았으며, 끝없는 자기희생 속에서 자녀를 위해 묵묵히 몸을 바친다. 그러기에 우리의 가슴속에 담긴 어머니의 모습은 숭고한 아름다움 그 자체다. 최근 한국인의 글로벌 리더 등장은 세계인들로부터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받고 있으며, 또한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그래서 학부모들 사이에 글로벌 인재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조벽 교수는 "김용 등 한국계 미국인들의 부눈부신 성공은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은 한국 부모의 교육열과 미국의 열린 교육시스템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말한다. 사실 부모의 자녀교육에 기본인 인성교육 없이는 글로벌 인재를 기를 수 없다. 조벽 교수는 글로벌 인재에게 필요한 세 가지는 창의성, 전문성, 인성이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이며,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 창의성과 전문성을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인성은 단순히 도덕이나 윤리 개념이 아니라 삶에 대한 열정, 모험심, 호기심, 자신감, 가치관 등을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인 의미이며, 이러한 인성은 대부분이 가정의 부모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자녀의 배경엔 부모의 헌신적인 삶이 있으며, 반면 문제 학생의 가정엔 반드시 가정의 결손 요인이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인성이 중요함에도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있어서 인성보다는 지식교육에만 몰두하고 있다.특히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봉사활동이나 타인을 존중하는 배려심등에 중요성을 두지 않은잘못된 교육관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로, 우리나라 부모 특유의 교육열로 많은 한국계 미국 학생이 고등학교까지는 각종 상을 휩쓸며 수재로 자라나지만, 대학에 들어가 홀로서기를 시작할 때 인성적 토대가 허약해 여지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인재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삶의 목표가 뚜렷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삶에 대한 뚜렷한 목적과 열정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걸 해야겠다는 열정이 생기면 공부하지 말라고 해도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한다.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는 "시각장애로 할 수 없는 것도 많지만, 그것 때문에 이룬 일도 많다. 시각장애 때문에 오히려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끈기가 생긴다”고 말하고, 그가 내세웠던 ‘3C형 인재'는 실력(competence), 인격(character), 헌신(commitment)이라고 했다. "교육열이 뜨거운 한국의 부모들은 이 중에서 자녀의 실력만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던 그는 “이 세상에 주기 위해 공부할 때 자기의 성공도 찾아온다”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초등학교는 영어교육을, 중등학교에서는 지식과 외국어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교육만 충실히 하면 글로벌 인재가 된다고 학생들은 믿고, 친구들과 협동과 배려보다는 이기기 위한 경쟁중심의 지식교육을 해온 것이다. 그 결과 교육의 왜곡현상인 학교폭력은 학교를 넘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었다. 이제 와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머릿속에 담긴 지식이 얼마나 많은가가 아니라 그것들을 얼마만큼 체험하여 인성으로 변했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또한 미래사회는 혼자서 잘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별로 없다. 다양한 지식과 능력을 지닌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고 연구하는 팀워크를 이뤄야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이러한 미래 환경과는 상관없는 정답 지상주의에 빠진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자신보다는 이웃과 나라와 세계를 더 생각할 줄 아는 공동체 의식과 기본 생활 습관, 민주 시민 의식 및 세계 시민 의식을 함양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확립하여 자율적이고 통합적인 인격을 형성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방법적 측면으로는 이성과 지식교육이 아닌 감성과 체험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성은 감성을 통해마음을 움직여 행동으로 나타나는 개인적 특성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인성교육은 학생 개인의 감성을 자극하여성찰을 통한 공감과 감화가 이루어져 마음을 움직이게 해야 하는 것이다.
(사)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는 서울시의 지원으로 서울시 내 초등학교의 녹색성장 실천을 위한 에너지 절약 활동을 활성화 시키고자 서울시내 초등학교 내 동아리(학급) 대상의 환경교육 강사파견(무료 4회)을 실시한다. 참가대상은 서울시 내에 위치한 초등학교의 학급 및 동아리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타 지원사업(시범·중점·연구학교, 창의적 재량 활동 등)과의 동시 시행이 가능하다. 참가신청 기간은 6월 15일까지이며, 신청방법 및 기타 문의 사항은 (사)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www.greenvi.go.kr) [공지사항] 143번 또는 전화 02-571-1195(담당:강인선)로 문의하면 된다.
유아교육 활성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단설 국공립유치원 신설이 사립유치원 등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학부모들은 우수한 교원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공립유치원 설립을 바라고 있지만 사립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 설립이 곳곳에서 무산되고 있는 것. 유치원 설립 권한을 갖고 있는 교육감들이 표를 의식한 나머지 이들 단체들의 요구에 떠밀려 학부모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호숙 한국국공립유치원연합회 회장은 “강원도의 경우 27개 신청 학교 중 11개를 교육청이 반려하는 등 시도마다 크고 작은 내홍을 겪고 있다”면서 “교육청이 당장 민원이 골치 아프다는 이유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막고 있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학부모의 80%는 자녀를 국공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지난해 만 3∼5세 대상 유아시설 가운데 공립유치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3%로 OECD국가 평균(72.3%)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누리과정 정착을 위해 현재 164개인 단설유치원이 300개까지는 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정은 교과부 유아교육과 장학관은 “1~2학급 정도로 운영되는 초등병설유치원에서는 3복식 수업까지 하고 있다”면서 “5세 아동위주로 운영되다보니 3~4세 아동들의 적응이 어려워 국공립유치원의 3세 아동 수용률이 3%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준별로 구성돼 있던 기존 유아교육과정과 달리 누리과정은 연령별로 구성돼 있어 3~5세별 나이에 따라 최소 3학급 이상의 단설 설립이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안 장학관은 "연령별로 2학급씩 6학급에 특수학급 3학급을 더해 9학급 정도로 설립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어렵다면 연령별 학급 구성이 가능한 3학급 규모로라도 설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농어촌지역일수록 단설유치원 설립이 더욱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학생 수가 적은 시골 병설유치원에서는 유아기에 반드시 필요한 또래집단 내 상호작용을 충분히 경험할 수 없어 규모가 큰 상급학교 진학 시 학교부적응, 따돌림 등의 원인이 되고 나아가 정상적 사회인으로의 성장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단설유치원 설립 지연의 피해가 고스란히 학부모와 유아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도 문제다. 3, 4세의 경우 비용부담이 되더라도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누리과정’ 도입 이후 정부가 유아교육 비용 부담을 감안, 사립시설에 15만 원 정도 더 보조하고 있어 비용차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보육 및 유아학비 지원 예산(만 0~2세 및 만5세 전계층, 만 3~4세 소득하위 70%)이 지자체별로 벌써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하반기 지원금 보조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보조금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를 믿고 사립시설을 선택한 학부모들은 부담을 떠안거나 공립병설유치원 등으로 전학시킬 수밖에 없다. “병설이면 충분하지 않냐는 주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초등교육과정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유아에 딱맞는 교육을 하기는 어렵다”는 전호숙 회장은 “유치원 공교육화를 위한 첫걸음인 누리과정이 성공하려면 지역별로 적정 수의 단설유치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반발만 할 게 아니라 제도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권리 등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이 같은 문제해소를 위해 신설 유치원의 공사립 여부 결정권을 교육감 대신 학부모가 갖도록 하는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8월 시행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시도교육감이 유아수용계획을 수립 시 0세~4세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유치원 취원 수요조사’가 반드시 반영하고, 조사항목에 유치원 취원 희망 여무, 공사립유치원 및 단병설유치원 선호 수요 등을 포함시켰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공사립 여부 결정에 학부모 의견이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유치원 신설을 둘러싼 갈등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사 일정을 협의하면서 이번 주에는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 수행평가 날짜를 협의하면서 6월 첫째 주 금요일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것이 의사전달 과정에서 말을 한 사람은 6월 1일로 알았고, 한 사람은 6월 8일로 들었다. 결국 지난주에 허둥지둥 대다가 새로 날짜를 협의해서 시험을 보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런 혼동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6월 1일로 생각한 사람은 금요일부터 시작한 것도 한 주라고 봤다. 반면에 6월 8일로 알아들은 사람은 금요일부터 시작한 날짜는 한 주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한 주의 개념을 일요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리 보았던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주라는 말이 정확히 규정되지 않고 사용되고 있으므로, 엄밀히 따지면 어느 쪽의 해석이 맞다 그르다 할 수 없다. 이럴 때는 오히려 표현을 ‘첫 번째 금요일’로 바꾸면 혼동이 없다. ‘첫 번째 금요일’은 6월 1일이 명확하다. 이처럼, ‘첫째’와 ‘첫 번째’는 순서를 나열해서 표현할 때 많이 쓰지만, 미세한 의미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두 단어의 쓰임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사전 검색을 하면, ‘첫째’ 순서가 가장 먼저인 차례. 또는 그런 차례의(수사·관형사).- 시리즈물의 첫째 권. - 우리 동네 목욕탕은 매월 첫째 주 화요일에 쉰다. ‘첫째’는 순서를 나타내는 단어다. 이는 문장의 쓰임에 따라 품사가 다르다. 순서를 나타낼 때 서수사라고 한다. 명사와 문법적 기능이 거의 같아 조사가 결합되기도 한다. 명사의 수를 나타낼 때는 수관형사라고 한다. ‘첫째’는 ‘낱말 가운데 하나 이상의 문법적 성질을 함께 가지고 있’어 품사 통용이라고 한다. 이는 명사로 쓰일 때 주로 ‘첫째로’ 꼴로 쓰여, 무엇보다도 앞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신발은 첫째로 발이 편안해야 한다./첫째로 그와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아 친해질 수 없다.’라고 한다. 그리고 ‘맏이’라는 뜻의 명사로도 쓴다. ‘피붙이라곤 자식 둘 있는데 그나마 첫째는 교통사고로 죽고 지금은 둘째만 남았다./김 선생네는 첫째가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다.’가 그 예다. ‘첫 번째’는 관형사 ‘첫’과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 ‘번째’가 이어진 말로, 맨 처음의 차례나 횟수를 뜻한다. 일부 사전에서 ‘첫 번째’의 ‘첫’이 ‘두 번째’, ‘세 번째’ 등의 ‘두’나 ‘세’처럼 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첫 번째’를 한 단어로 붙여 쓰는 경우가 있다. ‘첫’은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고, ‘두’, ‘세’, ‘네’ 등은 수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모두 관형사이므로, ‘첫’만 붙여 쓸 이유가 없다. 더구나, ‘첫 번째’는 ‘두 번째’, ‘세 번째’ 등과 연결 선상에 있는 말이므로 ‘첫 번째’만 달리 처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첫째에 이어지는 말은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등이고, 첫 번째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로 연결된다. 둘은 모두 순서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제이, 제삼, 제사, 제오…’등의 한자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앞에 열거한 단어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고, 뒤의 표현은 관형사와 의존 명사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어구라 사전에 없다. 과거에는 ‘두째, 세째, 넷째’는 ‘첫째’와 함께 차례를 나타내고, ‘둘째, 셋째, 넷째’는 ‘하나째’와 함께 수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구분하여 썼던 적이 있다. 그렇지만 언어 현실에서 이와 같은 구분이 인위적이라고 판단하여 표준어 규정(제6항)에서 이를 하나로 통합했다. 즉, ‘두째, 세째, 넷째’는 버렸다. 그리고 ‘제2, 제3, 제4’와 같이 차례의 뜻을 나타내든지, ‘두 개째, 세 개째, 네 개째’와 같이 수량의 뜻을 나타내든지 ‘둘째, 셋째, 넷째’의 한 가지 형태만 표준어로 규정했다. 다만, ‘둘째’의 경우에는 차례를 나타내는 말로 앞에 다른 수가 올 때에는 받침 ‘ㄹ’이 분명히 탈락하는 것이 언어 현실이다. 따라서 ‘열두째, 스물두째, 서른두째’의 경우에는 ‘두째’를 쓰도록 했다. 이는 모두 수사, 관형사이다. 그러나 앞에서부터 세어 모두 열두 개째/스물두 개째/서른두 개째가 됨을 이르는 수량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열둘째, 스물둘째, 서른둘째’와 같이 쓴다. 이는 명사다.
‘통합형’ 작은 시골학교의 성공 사례 소규모학교 통폐합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교총과 교과부는 5일 교섭을 통해 교총이 대안으로 제시한 통폐합 대신 ‘통합형’학교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교총이 제안하는 지역 거점 평생교육센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통합형’학교는 어떤 모습의 학교일까. 학생들의 정규수업은 물론 다양한 방과후교실과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은 물론 각종 지역모임이나 문화활동의 중심지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통합형’ 작은 시골학교의 성공 사례를 찾아봤다. 전북 완주 이성초(교장 성락인)는 시골 소규모학교가 지역 공동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대표 사례다. 이 학교는 2007년 학생 수가 24명까지 줄어 한때 폐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마을 전체인구가 764명에 불과하고 그중 46%가 65세 이상 노인인 현실에서 당연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성초 교사들은 학생 교육을 넘어 지역밀착형 학교운영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했다. 서예·한국화 등 주민대상 10여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야간에는 '별빛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도서관을 개방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존재의 이유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힘입어 교사들이 직접 졸업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총동창회를 복원, 매년 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여는 등 지역 출신자들과의 연결고리도 형성했다. 그 결과 불과 1~2년 만에 학생 수는 100여명 증가했고, 학교는 지역공동체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교육·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잠깐 스쳐가는 붐 현상도 아니었다. 현재도 이성초는 전교생 149명의 작은 학교지만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해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 않을 뿐, 타지에서도 전·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아 대기 순번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2007년부터 6년째 이 학교에 근무하면서 학교 변화에 일조한 김연진 교사는 "이성초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거의 유일한 교육문화시설"이라며 "올해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자기, 노인 한글교실, 건강발마사지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노인 한글교실을 옆에서 지켜보시던 몇 분이 '같이 배우고는 싶은데 한글은 이미 알고 있으니 대신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없겠냐'고 하셔서 따로 세 분을 모시고 영어를 가르쳐드리고 있다"며 "어르신들은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거워하시는데 이런 시골에서는 학교가 이런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말했다. 이 학교 성락인 교장은 “학교의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경험한 주민들이 이제는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사회문화 중심이 사라진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55명밖에 되지 않는 원주 황둔초는 학생보다 더 많은 70~80명의 지역주민이 학교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황둔초가 있는 원주시 신림면은 정부 귀농정책에 따라 도시에서 이주해 온 가족들이 많아 비교적 문화·교육적 수요가 많은 편이다. 다른 농촌지역에 비해 비교적 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었지만 초기엔 주민들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황둔초가 강원도교육청 평생교육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생활도예, 컴퓨터, 사물놀이 등 다양한 평생교육을 실시하자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개선됐다. 학교도서관을 마을도서관으로 개방한 것도 큰 호응을 얻었으며, 동문회 축제, 인라인 축제 등 지역 행사를 봄, 가을에 개최해 마을 주민의 화합 도모에도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 안용화 교사는 "시골 학교가 지역 주민들에게 소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적어도 마을 하나 당 학교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광고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제주 애월초 더럭분교장은 시골학교의 중요성을 공감한 교원과 주민이 똘똘 뭉쳐 폐교 위기에서 벗어난 케이스다. 제주 애월읍 하가리 주민들은 마을에 사람이 늘어야 학교를 다닐 아이들도 생길 것이라는 생각으로 2010년 마을회관 옆에 10가구 규모의 연립주택을 짓고 외지인을 대상으로 주택임사 사업을 추진했다. 교사들은 학생 수가 적은 시골 소규모학교의 이점을 살린 친환경·인성교육으로 주민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소규모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던 젊은 부부가 서울, 경기, 부산 등지에서 모여들자 마을에는 활기가 돌기 시작했고 2009년 16명까지 줄었던 학생이 46명으로 늘었다. 덕분에 더럭분교는 폐교 대상에서 제외됐을 뿐 아니라, 전체 3개 학급에 교사 3명이었던 학교가 6개 학급, 교사 7명으로 확대돼 복식수업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러한 시골 소규모학교의 교육·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려온 것은 사실 교과부다. 이주호 장관은 2010년 좋은학교 박람회에 다녀온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학교 박람회에서 전교생이 76명에 불과한 남해 산동초 학생들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상당히 감동적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좋은학교 박람회, 방과후학교 페스티벌,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등 교과부가 선정한 우수하고 좋은 학교 명단에서 전북 이성초, 함양 서상초, 영월 봉래중, 서천 한산초, 전북 마령고 등 소규모 농산어촌학교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교과부 스스로 이들 학교의 존재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제논리를 펴는 모순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규모학교 딜레마에 대해 김성열 경남대 대외부총장은 “도시 학교와는 달리 소규모 시골학교는 교육을 매개로 서로 간에 관심사를 교류하는 지역사회 활동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면서 “정부는 교육청에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수 있도록 정책 추진의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초등이나 중학교의 경우는 1면 1교, 고교는 1군 1교와 같은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총장은 “어떤 정책이든 성공하려면 정책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집단이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해야 한다”며 “주민이 납득하는 정책을 펴야 농산어촌과 지역 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의 주5일제가 전면 실시한지 3개월이 지났다.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주5일 수업제였지만 잘 순항하고 있다. 일부 단체에선‘준비 안 된 학교’라는 비난도 많았지만 토요일프로그램에 대한 학교 나름대로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외형적으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토요프로그램에 참여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 있게지만 가장 큰 문제는 토요프로그램이 교과수업이나 방과후교육의 연장이라는 잘못된 이해에 있다. 그래서 이들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에게 별다른 흥미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외면 당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학부모와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이나 지역 문화센터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다수 학교에서 토요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뜻과는 달리 학부모의 의견에 높은 비중을 두다보니 교과중심의 보충수업으로 이루어지고있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이 원하는 토요프로그램과 거리가 먼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 공부와는 달리,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놀 수 있고, 새로운 경험으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을 선호하는것이다. 주5일 수업제 토요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각자의 적성과 소질을 살리면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과중심의 수업을 줄이고 스포츠나 학생 특기신장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 하며,학교에만 의존하던 토요프로그램을가정과 지역사회 교육으로 확대해야 한다. 지금처럼 매주 토요일마저 학생을 학교 울타리에만 가두기보다는 학교,·가정,·지역사회의 협력시스템으로 바꾸어 사회적 차원에서 개방적인 사회교육,, 봉사교육, 특기신장 체험교육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사실 주5일 수업제가 진행되면서 일선학교는 학교 나름대로 불평이 많다. 점차 토요프로그램에 대한 학생 참여율이 줄어들고 있고, 토요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교원의 잡무가 증가하고 있으며, 학생안전 사고 등은 새로운 학교의 고민거리다. 무엇보다 가장 큰 교사들의 불만은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주5일 수업제’근본 취지인데 오히려 학교에 요구하는 것이 더 많아졌고, 토요일마다 당번교사가 학교에 나와 많은 학생들을 챙겨야 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주5일제 운영이 초등학생들과는 달리 중고생들의 생활에는 큰 변화는 없다. 학원가가 붐빌 것이라는 전망도 사실상 어긋났다. 이런 가운데 우려대로 가정교육 강화와 학습부담 경감이라는 취지는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정 축소 없이 주5일제를 실행하는 바람에 오히려 격주제 수업이 주5일에 몰려 교사나 학생들의 수업부담은 증가한 셈이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주5일제로 인하여 과거에는 체험학습 외엔 생각하지도 못했던 가족행사나 여행도 요즘은 1박 2일이 가능하여 좋고, 가족 전체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점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부모의 토요일 휴무 여부와 학생은 경제적 형편에 따라 주5일제의 혜택을 많이 달라졌다. 한 초등학생은 "체험학습도 가고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요일에 직장을 나가는 부모들은 토요일에 오전부터 아이들을 관리가 어렵다는 불평도 없지 않다. 농어촌 학생들에게는 학원이 많지 않아 주5일 수업제 실시 후 토요일에 재미있게 보낼 마땅한 장소도 드물기 때문에 토요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중소도시나 대도시 학생들은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처럼 학교별로 진행되는 토요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있으므로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개별학교 중심으로 이뤄지는 토요 프로그램을 몇 개 학교를 묶는 방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5일 수업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① 주당 수업시수 및 연간 수업일수 감축 ② 학생 보호자의 주5일 근무 보장 ③ 교육과정 개편을 통한 학습량 및 학습기준 조정 ④ 지역 내 문화체육시설 등 인프라 구축 ⑤ 소회계층을 위한 돌봄과 학습복지 강화 ⑥ 학력관 등 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 인식 전환 등이 필요한 것이다.
격포초, 누에타운 체험활동 격포초(교장 김윤배)에서는 지난 금요일 3학년부터 5학년까지 변산면 유유마을에 있는 누에타운 체험활동을 다녀왔다. 주5일제수업 전면 실시에 따라 ‘부안누에타운 누에곤충과학관’에서는 학교 밖 창의체험활동 활성화 및 과학마인드 제고를 위해 1박 2일 과정으로 실시하는 누에타운 체험활동이었다. 1일차에는 오디따기 체험, 누에한살이 체험, 누에고치 공작체험, 뽕잎차 만들기, 오디뽕 비누 만들기, 야간에는 곤충채집 체험, 2일차에는 곤충표본 학습, 국립공원 탐방, 갯벌체험 등 다양한 창의적체험활동을 하였다. 누에타운 체험활동에 참여한 3학년 박주원은 “누에타운 체험활동에서 비누만들기가 제일 만들기 어려웠지만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 수 있었다. 누에타운 체험활동이 재미있었다. 누에 친구들아 잘 지내, 꼭 놀러 갈께,”라고 말했다. 곽대영 학생은 “체험활동을 통해 누에고치가 어떻게 생겼는지, 곤충표본을 어떻게 만드는지, 비누를 만들려면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 번데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알았고, 재미있고 신나는 누에타운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정배 학생은 “누에타운 체험활동 중에서 사슴벌레 표본 만들기가 가장 기억에 남고, 실감나고 너무 신기했다. 곤충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다시한번 알게 되었으며 다음에 한번 더 누에타운 체험활동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심보람 학생도“나는 누에타운 체험활동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누에고치가 예쁜 옷감을 만든다는 것이 신기하였고, 오디따기 체험이 제일 좋았다. 피곤했지만 참고 야간 곤충체험도 했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하였다.”며 웃었다. 정해인 학생은 “제일 재미있는 것이 곤충채집이었다. 내가 혼자 잡아보는 것이 무서웠지만 처음잡아보았다. 풍뎅이를 키우고 싶었지만 나 때문에 잘 날지도 못하고 불쌍해서 풍뎅이를 풀어주었다. 곤충들에게 잘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격포초는 매일 저녁 9시까지 맞벌이 부부와 결손가정 4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하여 농어촌 아이들에게 꿈, 사랑,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다.
자연은 어김없이 계절에 맞춰 옷을 갈아입는다. 맑은 향기가 풍겨오는 녹색 세상이 싱그럽다. 강렬한 햇살아래 펼쳐진 녹색세상이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라고 유혹한다. "와아~" 자유와 여유를 누리는 게 여행이다.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된 대청호로 떠나보자. 카메라를 둘러메고 중얼중얼 콧노래를 부르면서…. 호수 위에 작은 섬들이 떠있고 낮은 산줄기들이 호수 속에 발을 담근 대청호. 댐 준공으로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주변의 식생(植生)들은 늘 그 자리에서 푸른 호수, 쪽빛 하늘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든다. 몸을 낮추면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관심을 두는 만큼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 앞에서 겸손을 배운다. 대청호반은 계절마다 여러 종류의 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야생화 정원이다. 꽃을 보면 저절로 즐겁고 흥이 난다. 넓은 물가에서 예쁜 꽃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게 행복이다.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는 들풀과 들꽃, 들짐승들이 넓은 호수의 주인이다. 수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수면위에 두둥실 떠있는 흰 구름, 호반에 꽃을 피운 야생화가 같이해 호수에 생명력이 느껴진다. 곱디고운 야생화와 은빛물결이 어우러지며 멋진 풍경을 만들면 뭐하나. 사람의 발길이 멈춘 호수를 상상해봐라. 얼마나 외로울 것인가. 호반이나 주변의 산길에서 두런두런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와야 살아있는 호수다. 청주삼백리와 대전둘레산길잇기를 비롯한 여러 모임에서 대청호 주변의 역사와 문화,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답사하며 발길을 이어가고 있다. 호반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대청호를 사랑해야 한다. 청주삼백리 회원인 권금주 숲해설사는 '대청호는 봄맞이, 길마가지, 산괴불주머니, 쇠별꽃, 애기똥풀, 속속이풀, 족제비싸리, 캐모마일, 패랭이, 으아리, 털중나리, 메꽃, 갈퀴나물, 개망초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우는 야생화의 보고'라고 말한다. 아울러 '자연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며 일반인들이 꽃이나 나무의 이름을 알아내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하지 말란다. 온갖 색깔의 야생화들이 호반을 뒤덮은 모습이 장관이다. 이름 모를 야생화의 군락지가 발길을 붙든다. 그런데 다 같은 야생화가 아니다. 수몰민은 고향 주변에서 발견한 야생화를 바라보며 옛날 그곳을 터전으로 살던 시절을 회상한다. 뿔뿔이 흩어져야했던 친척과 친구들을 떠올린다. 작고 여린 야생화 한 송이가 삶을 위로받고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하는 활력소다. "와〜 애기똥풀이 예쁘네." "개망초가 꽃밭을 이뤘네." "와아〜 호반에 메꽃이 지천이네." 대청호반의 길가, 밭둑, 돌담, 풀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애기똥풀이다. 자연은 금방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해줘 좋다. 줄기에 상처를 내 애기의 똥과 비슷한 노란색 즙을 확인한다. 답사를 하다보면 개망초의 흰색과 연분홍색 작은 꽃이 무리를 이뤄 바람에 흔들리고, 메꽃이 호반 가득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곳도 많다. 빛바랜 사진처럼 옛 모습을 펼쳐놓아 충청도의 동막골로 불리는 청원군 문의면 소전리 벌랏마을, 농촌문화체험마을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전 동구 직동 찬샘마을, 반도처럼 호수방향으로 길게 몸을 내민 동구 신하동 절골, 길이 험한 오지마을로 물이 빠지면 호반에 넓은 초원이 펼쳐지는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부소담악의 아침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군북면 추소리에 가면 주변의 볼거리와 함께 예쁜 꽃들을 손쉽게 만난다. 대청호가 들어선 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청남대와 대청호자연생태관도 늘 꽃에 둘러싸여 있다. 대통령들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남대는 해마다 야생화축제를 여는 야생화 천국이다. 아늑하고 호젓한 호반에서 대통령의 하루를 경험하며 야생화를 만끽한다. 대청호자연생태관은 영상관ㆍ향토관ㆍ생태관ㆍ환경관 등의 전시실, 부들ㆍ부레옥잠ㆍ수련 등 수생식물로 조성한 생태연못, 주변에 서식하는 식목류와 초화류ㆍ맥문동과 원추리 등 40여종이 식재되어 있는 야생화단지가 있어 초록세상을 꿈꾼다. 자연이 위대한 스승이다. 자연이 최고의 쉼터다. 대청호는 너른 휴식공간이자 학습장이다. 야생화가 예쁘게 꽃을 피워놓고 기다린다. 그곳에 어울림과 아름다움, 공부거리와 얘깃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