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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존 버닝햄에게 배우는 교육 존 버닝햄(Jhon Mackintosh Burningham)은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사람이다.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지각대장 존, 검파 아저씨의 뱃놀이, 알도, 우리 할아버지 등 수많은 그림책을 발표하여 아이들에게서 호기심과 상상력을 끌어냈다. 영국의 최우수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두 차례 받았으며, 뉴욕타임즈 선정 최우수 그림책 작가로 네 차례나 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도 지각대장 존 등 약 34권의 책이 번역 소개된 바 있다. 그는 얼마 전 한 언론과의 대담에서 정신연령에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좋은 그림책 작가가 되려면 아이들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그들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저의 정신 연령은 다섯 살에 멈춰 있습니다.”라고. 필자는 바로 여기에 그의 작가적 명성의 비결이 담겨 있다고 보았다. 동심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면서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 준 것이다. 상당수의 작가들이 아이들은 경험과 지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훈적이고 계몽적인 내용으로 가르치고자 했던 것과는 판이하지 않은가. 다섯 살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그들의 삶과 세상을 그려내는 존 버닝햄의 작가적 사명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그들이 상상하고 꿈꾸는 세계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끝없는 통찰이 그를 훌륭한 그림책 작가로 만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는 그들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교육은 초․중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에만 얽매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즉, 학생들이나 학부모의 관심은 명문대학의 인기학과에 모아지고 있다. 발달 단계에 따른 학교의 층위를 오로지 출세와 성공을 위한 사다리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우리 교육에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른 눈높이 교육이 소홀히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상황에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은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교육을 보는 관점이 존 버닝햄의 관점으로 치환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교육을 펴기 위해서는 대상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초등 교사의 경우는 초등학생의 정신세계를, 중등학교의 교사는 중등학생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학부모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지금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출세와 성공이라는 거대한 도그마에 빠져 일방적 밀어붙이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과정에 있든 우리 학생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거대한 프레임에 갇히고 말았다. 초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학생 스스로의 생각이나 관심사보다는 부모의 기준과 잣대가 크게 작용하는 현실, 이러한 학부모의 기대에 편승하듯 정신없이 경쟁의 대열로 몰아넣고 있는 우리의 교육 구조에는 학생들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배려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존 버닝햄이 명성 있는 그림책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생각과 호기심을 그려냈다는 점이다. 교사로서의 성공비결, 좋은 부모로서의 성공비결 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 학생들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전제되어야만 그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 또한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지금까지 가르치기에 급급했던 성급함을 떨쳐버리겠다. 그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며,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꿈꾸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좋은 안내자가 되고 싶다. 진정한 프로는 고객과 동감하면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혜안을 가진 사람이다. 우리들이 학생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수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그럴듯한 제도라도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바라보기만 해도 배부른 게 자식이지요. 부모의 마음은 다 그렇습니다. 내 자식이 잘되길 바라고, 그럴 것이라 믿기에 온갖 고생 마다않지요. 기대가 클수록 눈에 차지 않는 게 많습니다. 더 잘되라고 이것저것 잔소리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의 뜻대로만 따라주지 않습니다. 요즘 어머니들 아이들 교육시키기 어렵다는 말 자주합니다. 물론 사교육비 등 경제적인 이유가 큽니다. 교우관계, 생활지도 등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부모의 손길이 못미처도 잘 자라주었는데요. 사회가 급변하고 경험의 폭이 넓어지면서 아이들도 혼란스럽습니다. 아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자녀의 바른 인성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적습니다. 지식 쌓는 일이 우선이고 공부 잘해야 대우받습니다. 몸집은 커졌는데 참을성이 부족하고 이기적입니다. 심사숙고 걸러내야 할 말까지 자기 입맛에 맞춰 내뱉습니다.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친구나 부모의 힘을 빌려 손쉽게 해결합니다. 그렇다면 부모의 마음과 부모의 사랑이 같을까요. 마음이 앞서면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마음만 앞세운 교육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마음보다는 사랑을 담아야 합니다. 사랑이 담길 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집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고 당장은 힘들더라도 훗날 난관을 헤쳐 나갈 힘을 길러줘야 합니다. 질서와 규칙을 지키고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키워줘야 합니다. 그렇게 키운 자식이라야 부모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사랑의 끈은 서로의 마음을 이어줍니다. 자녀의 능력에 눈높이를 맞추면 아이들의 교육이 쉬워집니다. 그래야 자녀의 마음 다치지 않고 부모의 마음 아프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속 깊은 정을 나누면 아이들이 잘 따라줍니다. 그래야 자녀는 사랑을 받고 부모는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귀여운 자녀, 마음보다 사랑으로 키워야 훗날 대우받을 수 있습니다.
본디 來(래)가 보리를 뜻하는 글자였으나 來자를 온다는 뜻으로 쓰게 되자 보리 맥(麥)자는 來(올 래)자 아래 夂(치) : 뒤져 올 치(한자 부수의 하나) 字와 합자(合字)로 보리 맥(麥)으로 쓰게 되었으므로 누증자(累增字)이다. 夂(치)는 지사(指事)문자로 발을 가리키는 止(그칠 지)를 거꾸로 한 글자로 머뭇거려서 뒤져 옴, 천천히 걷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인데 뒤져 오다 (종), 천천히 걷는 모양(종)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보리는 봄에 반드시 밟아 주고 온다는 데서 麥(맥)은 보리 밟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라고 한다. 보리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동부쪽이라고 하는데 유럽북서부로 퍼져나가 독일에 맥주가 많이 생산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보리는 빵을 만드는 주재료로 하는 북방곡식이고 동이(東夷)족의 곡식이라고 한다. 겨울에 보리 뿌리가 들떴기 때문에 봄에 보리밟기를 하는데 은(殷)나라 때의 풍습이라고 한다.
봄은 남쪽으로부터 올라온다. 개나리 벚꽃이 피기 시작하였고 새하얀 목련이 우아하게 꽃봉오리를 터트리는데도 찬바람이 불고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며 봄이 더디 오고 있다. 윤삼월이 있는 해라 봄을 제대로 느껴볼지 걱정이 앞선다. 봄은 꽃에서 느끼지만 소리로 들으면 더욱 실감이 난다. 사월 중순에 접어든 12일 저녁에 또 다른 봄의 소리를 듣기 위해 아내와 함께 충주문화회관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팸플릿을 받고 나니 따뜻한 차도 제공해주었다. 충주는 탄금대에서 우륵이 가야금을 탄주하였다고 하는 국악의 고장이다. 반세기가 흐른 제50회 충주시립우륵국악단 정기연주회가 열렸는데 주제가 『봄의 소리』였다. 시기에 적절한 주제를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는 충주 MBC 이 현정 아나운서가 맡아 진행이 순조로웠다. 첫 순서로 궁중음악 “수제천”이 장엄하게 울려 퍼졌다. “수제천”은 한국궁중음악의 대표로 흔히 아악(雅樂)의 백미라고 일컫는다. 이 종배 충주시장의 인사말도 있었다. 국악 관현악곡인 정동희 작곡의 “월광”이 연주되었다. 배경화면에는 둥근 보름달이 떠있어 잘 어울렸다. 이관용의 시 ‘표정 없는 달’을 소재로 달그림자와 달빛의 소박하고 그윽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으로 김진미 무용가의 단아하고 화려한 무용이 함께 선보여 조화를 이루었다. 세 번째는 해금과 25현가야금을 위한 이중협주곡 ‘상생(相生) 초연곡으로 지휘자인 조원행이 작곡하였다. 음양의 조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이상(理想)을 꿈꾸고 경이롭고 거대한 자연의 신비를 주제로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25현가야금은 이슬기, 해금은 여수연이 연주를 맡아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네 번째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국악 관현악과 벨리댄스가 만나 “봄의 환희”라는 주제로 흥겨운 시간을 펼쳤다. 이슬람문화권의 여성들이 추는 전통춤인데 허리를 비틀거나 흔드는 동작이 특징인 춤으로 (사)한국생활댄스협회회원이 출연하여 국악과 하모니를 이루며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다섯 번째는 국악과 탭댄스가 만나 빠른 박자에 맞춰 관중도 함께 박수를 치며 흥겹게 어울렸다. 김사랑과 박용갑 두 사람의 현란한 발동작과 유연한 몸짓에 맞춰 박수를 치며 환호와 함께 즐거움을 배가(倍加) 시켰다. 여섯 번째는 뮤지컬배우 이연경이 나와 “맘마미아, 댄싱 퀸, 나가거든”을 국악의 반주에 맞춰 열창을 하였다. 수년전에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딸들과 함께 뮤지컬 ‘맘마미아’를 본적이 있는데 충주에서 국악반주로 다시 들으니 새로운 맛으로 다가왔다. 일곱 번째는 소리꾼 김용우가 국악가요 “양류가, 천안도 삼거리, 복조리 타령”을 불렀다. 이 소리는 국악과는 너무 잘 어울렸고 복장도 특이하게 하고 익살스러운 말로 관중과 어울려 노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아쉬워하는 청중이 앙코르를 신청하니 국악과 충주의 자랑인 택견시범이 어울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자부심을 느끼며 많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 연주회는 우륵국악단의 연습곡을 연주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다양한 장르와 접목을 하며 소리의 조화를 창출해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고전과 현대의 만남이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고 딱딱한 연주를 조용히 앉아서 감상하는 종전의 연주회가 아니었다. 다양한 출연자와 청중이 함께 노래하고 박수치며 어울리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성공적인 연주회였다. 자연에서 느끼는 봄의 소리도 아름답지만 전통악기와 관중이 어울리면서 나오는 봄의 소리도 너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년에 충주 탄금 호에서 개최되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우륵국악단을 널리 알렸으면 하는 생각이다.
격포초, 다양한 과학 체험 행사 꿈 사랑 재능을 키우는 격포초(교장 김윤배)에서는 지난 목요일 학생들에게 생활 속의 과학적 현상에 대하여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에 숨겨진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탐구함으로써 과학적 사고력, 탐구력 및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한 교내 과학의 달 행사를 하였다.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 유발을 위하여 큰 비누 방울 만들기, 액화질소 실험, 솜사탕 만들기, 방울토마토 심기, CD호버그래프트 만들기, 팝콘 만들기, 카트로봇, LED 탱탱볼 만들기 등 8개의 코너를 돌아가며 전교생이 다양한 체험을 하였다. 행사에 참여한 2학년 박서진은 “이런 것들이 전부다 과학이라니 신기한 느낌을 알게되었다”고 했다. 4학년 장유빈은 “액화질소 실험에서 차가운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과자랑 아이스크림이 혀에 붙어서 너무 따가웠다”고 밝혔다. 5학년 손자영은 “큰 비눗방울이 만들어지고 색깔이 알록달록하게 보여서 너무 예뻤다. 얼굴에 비눗방울이 묻혀져서 웃기고 재미있었다.고 말했으며 6학년 신다현은 “과학을 이용해 게임을 해보았는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하며 모두가 재미있고 신기해 하였다. 한편 격포초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농어촌 아이들에게 꿈과 사랑, 재능을 키워주는 즐거운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다.
수원 칠보초,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성폭력 예방 연수 실시 최근 사회적으로 강력하고 극악무도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노출된 국민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이곳저곳에서 이에 대한 경계와 예방,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양원기)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인지하여 지난 4월 24일 화요일, 본교 3층 도서실에서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주제 아래 보다 구체적으로, ‘어린이 성폭력 예방’이라는 내용으로 학부모 연수를 열게 되었다. 오전 10시에 예정되었던 연수인지라 얼마나 많은 학부모님이 참여하실 수 있을까? 우려도 되었다. 그렇지만 학부모님들 역시 요즘 들어 흉흉한 사회적 분위기에 자녀의 안전이 걱정되셨다는 듯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석하셔서 자리를 채워주셨다. 연수를 담당해주신 허윤숙(47) 강사님께서는 성에 대한 오해, 성폭력의 개념과 잘못된 인식 바로잡기, 숫자로 보는 성 폭력의 현실, 실제 아이들의 성 실태, 어린이 성폭행 예방 지침 등 다양하고 폭 넓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셨다. 허윤숙(47) 강사님께서는 “성은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라는 오해를 흔히들 합니다만, 성은 배워야 할 필수 학습 영역입니다” 라는 말로 연수를 시작하셨다. 성을 배워야 한다면 이를 가르치는 사람도 있어야 할 터. 학부모님들께서는 내 자녀 및 우리 아이들을 위한 책임감과 열정으로 연수 내내 진지함을 잃지 않으셨다. 연수가 끝난 후, 연수에 참석하신 모든 학부모님께 ‘휴대용 안전 경보기’를 무료로 나누어 드렸다. ‘휴대용 안전 경보기’가 아이들의 안전을 100% 보장하진 못할지라도, 오늘의 연수를 통해 갖게 된 ‘성’에 대한 바른 인식과 ‘성폭력’에 대한 다양한 대처법들의 인지가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안전의식을 한층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바이다.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배운다. 그 가운에 일반적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하여 정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학교에서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영상을 통한 장애 이해교육을 실시하였다. 영상교육은 현실로 직접 체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가까이 접하게 할 수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 1학년김수민,김소영 학생은이 수업을 듣기 전엔 정말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많이 있었다고 이야기하여 그 내용을 전하고자 한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에서도 조금 부족하고 모자란 친구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그런 애들을 볼 때 마다 짜증났고 지켜웠다. 그런 나의 생각 때문에 그런 애들은 더욱 더 나쁜 길에 빠지게 되었고 5학년 때는 그 아이가 내 물건까지 훔친 경우도 일어나서 그 이후로 그런 애들을 자꾸만 차별하게 되었고 뒷담까지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수업을 듣는 것이 그리 내키지는 않았지만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지금까지 내가 했던 행동이 정말 부끄러웠고 내 자신이 한심하게까지 했다. 사실 나도 눈이 안 좋고 안경까지 쓰니 시각장애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전혀 차별받지 않았고 사는데 아무런 문제조차 없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한 친구들도 단지 뭔가 부족하다는 것뿐인데 차별받고 대우받는다는 것이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알고 보면 우리와 다를 것 없는데 이렇게 상처받는다라고 생각하면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다. 또한, 선생님이 보여주신 ‘닉 부이치치’영상을 본 뒤 장애인들도 자기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닌데 주위사람들이 그 것을 이상하다라고 생각하고 차별해선 안 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진 않을 것이다. 장애인들도 ‘닉 부이치치’처럼 포기하지 말고 일어나주길 바란다. 김소영 학생은 ‘닉 부이치치’ 영상을 보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장애인이라고 하지 못할 것이 없다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장애인들을 보면 불쌍하고 혼자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닉 부이치치’처럼 팔과 다리가 없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그런 한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닉 부이치치가 넘어졌을 때 스스로 일어나고 공을 가지고 운동을 하며 수영까지 하는 것을 보고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그저 팔과 다리가 없어 좀 불편할 뿐 이라고. 우리들이 그와 같은 사람들을 불쌍하다고 동정하며 피하면 그 사람들은 우리들이 그러지 않아도 힘든데 우리들이 그러면 더욱 힘들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느낀 것처럼 장애인들은 힘들다 하지만 우리들과 똑같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그들을 피하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 그와 같은 이들을 사랑하고 동정하지 말고 배려해주고 그들을 안타까워하지 말자. 우리도 언젠가 그들처럼 될 수도 있으니까.
대통령들의 별장이었던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이 스케이트를 탔던 양어장, 노태우 대통령이 애용하고 단 하룻밤 묵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탔던 골프장, 김영삼 대통령이 조깅을 하던 호반의 마사로,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사색을 즐기던 초가정 등 당시의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 곳이다.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청남대가 4~10월 매주 토요일 밤 9시까지 야간에 문을 연다. 승용차로 입장하는 야간개장에 대해 청남대홈페이지(http://chnam.cb21.net)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봄꽃축제(영춘제)가 열리고 있는 청남대를 야간에 다녀왔다. 차에서 내리면 대통령 역사문화관이 맞이한다. 1층의 청남대와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는 코너에 청남대에서 사용된 물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옥상이 하늘정원이다. 본관 입구에 2003년 4월 18일 청남대가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것을 기념하여 청원군 문의면 주민 수와 같은 5,800개의 돌로 쌓은 돌탑이 있다. 돌에는 문의면 32개 마을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본관으로 가는 길은 조명 때문에 더 아름다운 반송이 줄지어서 반긴다. 다섯 분의 대통령이 숙박시설로 이용한 본관은 국내 유일의 대통령 휴양시설답게 어둠속에서 노송과 불빛이 어우러진다. 본관에서 350m 거리에 있는 무궁화 모양의 오각형 정자가 오각정이다. 정자로 가는 길은 가장 사랑받는 산책코스로 야생화, 숲, 산새소리가 어우러져 삼림욕하기에 적합하다. 낮에는 호수와 산, 밤에는 달을 구경하며 사색하기에 좋다. 본관을 나와 돌탑을 지나면 오른편으로 마사로가 이어지고 길 왼편에 골프장이 있다. 골프장과 마사로에 낙우송, 단풍나무, 소나무 등 아름다운 조경수가 많다. 이곳에 역대 대통령들의 조형물이 있다. 호숫가의 그늘집은 골프, 조깅, 산책시 휴게실로 이용하던 골프장 클럽하우스다. 옹달샘을 지나 호젓한 호반을 걸으면 역대 대통령 동상이 서있고 청와대를 비롯해 유명한 대통령궁을 타일벽화로 표현한 대통령 광장이 나타난다. 호숫가에 대통령 전용 선박이었던 영춘1호와 영춘2호를 전시한 선박 전시장이 있다. 광장과 가까운 호숫가에 국민의 정부 초기에 초가집과 정자를 지은 초가정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정자에 앉아 사색을 즐겼다는 초가정에 하의도에서 가져온 농기구 등 전통생활 도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섬에 와있는 느낌이 들만큼 막힐 것이 없는 공간이라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어둠속의 자유를 누린다. 돌탑을 지나 전두환 대통령이 스케이트를 탔던 양어장으로 가면 8시부터 30분간 분수 조명쇼가 펼쳐진다. 양어장 가운데와 메타세콰이어 나무 사이에 설치된 데크에 앉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11번 바뀌는 조명 분수쇼를 본다. 어둠을 지키고 있는 100여 그루의 키가 큰 메타세콰이어도 볼거리다. 청남대의 밤은 어둠에 묻혀 고요하다. 누구나 대통령처럼 천천히 걸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호반의 나무의자나 정자에 앉아 사색할 수 있다.
아침에 일찍 학교를 둘러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식물을 보면 생명력이 있어 좋다. 생기가 돈다. 학생들의 움직임도 그렇다. 화단의 화려한 꽃도 그렇다. 어제 아침 특히 눈에 띄는 꽃은 참 아름다웠다. 아마 너무나 약하게 보이는 나무에서 핀 꽃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가는 나뭇가지에서핀 꽃은 더 예쁘고 정이 간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렵게 핀 꽃인데 오래 갔으면 좋겠다. 어제는 뜻깊은 날이었다. 연산홍 붉게 물든 아름다운 계절에 국내 크루즈 산업의 개척자로 불리어지고 있는 분이 경영하는 팬스타라인닷컴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자매결연’을 맺는 날이기 때문이다. 팬스타와 자매결연을 맺음으로써 우리 학교는 독서논술교육을 비롯하여 다양한 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을 받게 되어 학생들이 실력을 쌓는 일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국제교류의 활성화와 글로벌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으로 말미암아 외국어고등학교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그리고 전체 학생의 20%에 해당하는 사회적 배려대상자와 다문화자녀들을 비롯하여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어 학생들은 새 힘과 용기를 얻어 세계 인재로서의 꿈을 키워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날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는 자주 나를 생각의 샘으로 이끈다. 한 학생의 학습실 자기 자리에 이런 글이 눈길을 끌었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앞만 본다.’ 훈화를 할 때마다 꿈이 있는 거북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꿈이 있는 거북이에 대한 글을 붙여 놓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었다. 정말 꿈이 있는 거북이는 앞만 본다. 뒤로 돌아보지 않는다. 자신을 한탄하지 않는다. 자신의 부족함을 원망하지 않는다. 어려운 환경과 역경을 잘 이겨낸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쉬지 않는다.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한다. 끝내는 꿈을 이룬다. 꿈이 있어야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고 어려움이 닥쳐도 잘 넘길 수 있다.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자칫하면 환경을 탓하기 쉽다. 환경을 탓하면 꿈을 이룰 수 없다. 우리의 교육환경이 열악하다 해도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비하면 정말 좋은 환경 속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고생을 한다고 해도, 부지런하게 학교생활을 한다 해도 우리보다 더 고생하고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웃 나라에는 더 많이 있음을 보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말 어느 방송국에서 세계 기행에 대한 방송을 보았는데 커피의 나라 코스타리카에서 살고 있는 한 부인이 남편과 자녀들의 출근을 위해 매일 새벽 두 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우리는 반에 반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닌가? 아무리 빨라도 새벽 네 시가 되어야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데….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고산지대에서 동물을 키우며 살고 있는 한 가정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초등학생 딸의 공부를 위해 시내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 댁까지 말과 비슷한 동물을 타고 반나절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까지 아버지가 싣고 가는 것을 보았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조금도 불평함이 없이 꿈을 향해, 내일을 향해,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선생님들은 정말 우리 학생들이 불평없이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환경이 나빠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말은 너무 사치스런 말로 들린다. 어떤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라도 이기고 견뎌내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고 주춤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한탄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음악회에서 만난 희아는 하얀 건반 위를 나르는 요정이었어요. 얼마나 빠르고 아름답게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하는지 숨조차 쉴 수 없었어요. 희아는 손가락이 모두 4개래요. 손에 힘이 없어 연필도 잘 잡지 못하는 희아를 위해 어머니가 피아노를 배우게 했대요. 처음에는 건반을 아무리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았지만 보통 사람의 10배가 넘는 연습으로 오늘날의 피아니스트 희아가 탄생한 거래요. 우리 반 친구들은 다섯 손가락입니다. 희아처럼 겉으로 보이는 아픔을 지닌 친구는 없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눈물을 삼키고 시작되는 이야기를 안고 있어요. 우리 반 친구들은 모두 다섯 명입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3월 새 학교에 발령받고 친구들을 만났을 때 깜짝 놀랐어요. 5명과 무슨 수업이 되겠느냐고 속으로 툴툴댔어요. 넓게만 느껴지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저를 낯선 손님 대하듯 했어요. 며칠 동안은 학교 가는 즐거움이 없었지만 아이들을 다섯 손가락으로 생각해 봤어요. 눈에 보이는 아픔은 의사 선생님이 ‘호’ 해 주시면 낫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아픔은 쉽게 발견할 수 없어요. 우리 반 아이들도 겉으로는 환하게 웃는 아기별들이지만 사실은 아픔을 숨기고 있는 것을 알게 됐어요. 빨강이는 6개월 만에 미숙아로 태어났어요. 엄마 아빠의 사랑 속에 자랐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요. 편식이 심해 볶음밥이 급식으로 나오면 피망을 하나하나 골라내고 먹어요. 다른 친구들은 밥을 다 먹고 나가 노는대도 피망을 골라내고 있어요. 억지로 먹였더니 ‘우웩’ 하며 친구들 앞에서 토하기도 해요. 그리고 항상 동동거려요. “나는 못 해. 어떻게 해. 나만 못 하고…. 큰일이야.” 항상 자신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친구들이 이야기하고 있으면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러요. “왜 내 욕하는 건데, 싫어 싫다고!” 피해망상증 환자처럼 냅다 소리를 지르고 우는 흉내를 내곤 해요. 어머니는 많이 아프셔서 빨강이를 거의 못 돌봐주세요. 작은 아이 빨강이는 얼마나 힘들까요? 든든한 버팀목이어야 하는 어머니의 아픔도, 놀리는 친구들도 빨강이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지요. 주황이는 바짝 마른 삐삐 같아요. 춤추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친구와 노는 것도 좋아하는 밝은 아이에요. 하지만 주황이도 아픈 손가락이죠. 엄마,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재혼했고 그 사이에 두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 중 한 명이 주황이에요. 어려운 살림에 다섯 명의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도, 아이들 싸움에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갈등할 어머니도 힘드시겠죠. 주황이가 작년에 파랑이를 왕따 시켜 전학을 가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형제간에도 치열한 전쟁을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환경 때문에 주황이는 항상 아이들을 따돌리거나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는 정치인 같아요. 노랑이는 농촌 총각 아빠와 필리핀 아가씨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눈이 큰 소녀랍니다. 엄마와 아빠가 싸우다 화가 난 엄마는 노랑이를 데리고 필리핀에서 몇 년을 살다가 여섯 살 무렵 한국에 왔대요. 엄마의 꿈은 빨리 돈을 벌어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거래요. 1학년 때는 우리말이 서툴렀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늘 눈치를 보고 목소리가 너무 커 처음에는 싸우려고 덤비는 줄 알았어요. 엄마는 공장에서 늦게 오시고 아빠는 노랑이에게 관심이 없어요. 할머니는 노랑이를 좋아하지 않으셔서 노랑이는 학교가 오히려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초록이는 유일하게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아이예요. 하지만 누나를 아주 싫어해요. 친구들 앞에서 누나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정도로 싫어하죠. 누나가 샌드위치를 만들어왔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가지고 가라고 소리를 버럭 질렀어요.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함을 느꼈답니다. 파랑이는 가장 아픔이 많은 아이 같아요. 아빠가 대학 다닐 때 같은 학교 여자친구와 파랑이를 낳았는데 너무 어렸던 엄마는 떠나버렸고 할머니를 엄마로 부르며 살아왔대요. 아빠는 재혼해 두 아이를 낳아 살면서 파랑이를 데리고 가려 해도 할머니와 사는 게 좋다고 가지 않겠대요. 할아버지께서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셔서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몇 달을 살다 왔대요. 항상 공주처럼 예쁜 모습이지만 틱 증세가 와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어요. 할머니를 엄마로 불렀다가 할머니로 불렀다가 스스로도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해요. 하나하나 숨은 이야기를 듣고 나니 사랑이 얼마나 필요한 아이들인지 알게 됐고 더욱 정성껏 보듬어야 할 나의 손가락들임을 느꼈어요. 손가락의 길이가 서로 다르듯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주고자 힘찬 발걸음으로 교실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런데 ‘엄마처럼 보살펴야지’ 생각했던 제게 아이들은 자꾸 시험에 들게 합니다. 봄 동산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이었어요. “주황아, 빨강이 무슨 색으로 색칠하니?” 파랑이가 주황이에게 귓속말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무슨 색은 빨간색이지!” “그래? 그럼 나는 빨간색 안 쓴다.” 그러자 나머지 아이들도 서로 ‘나도 나도’ 하며 빨간색 크레파스를 밀어두었어요.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 파랑이의 눈을 한참 들여다봤어요. 천사처럼 고운 파랑이에게 숨어 있는 저 악마는 어떤 모습일까요? “파랑아, 왜?” “전요, 빨강이가 싫어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안 하고 툴툴대기만 하고 징징거리고 밥도 혼자 못 먹고, 우리 반에서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가슴이 답답했어요. 다른 아이들도 빨강이가 싫다며 고개를 돌렸고 빨강이는 계속 빨간색으로 나무를 색칠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래, 누가 나를 좋아하겠어. 나도 너네 싫어. 집에 가서 할머니한테 다 이를 거야. 너네 두들겨 패 주라고.” 내가 정말 교육학을 배운 교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쳐냈어요. “그래도 친구니까, 5명밖에 안 되니까 서로 아껴줘야지.” “필요 없어요. 할머니가 중국으로 전학 보내주신다고 했으니까 가면 그만인걸요. 선생님이 빨강이를 너무 감싸줘서 애 버릇 다 버리는 거예요.”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 때문에 빨강이가 버릇없이 군다고 저에게 야단을 치는 꼬마 천사! 아니, 그 순간은 뿔 달린 악마로 변신하는 파랑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툼벙하고 떨어져 마룻바닥을 적셨어요. 그리고 생각했지요. 올해 농사는 망쳤다. 내년에 좋은 아이들 만나서 다시 사랑하자. 이제는 무관심이 약이다. 고민 끝에 교감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제 생각과 다른 결론을 내려주셨어요. “그건 김 선생이 잘못한 거야.” 지금까지 교사를 나름대로 성직으로 생각해왔던 제게 교감 선생님의 말씀은 너무 잔인하게 와 닿았어요. “파랑이는 빨강이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사랑받고 싶다는 표현을 한 거야. 빨강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업 시간에 빨강이만 도와주니까 ‘나도 있어요, 저도 봐 주세요’ 하고 어리광을 부리는 거라네. 먼저 파랑이를 챙겨 봐. 그럼 오히려 빨강이를 돕고 감싸줄 테니.”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파랑이의 눈빛이 보였어요. 급식실에서 빨강이의 식사를 도와줄 때 바라보던 눈빛! 넌 잘하니까 혼자 할 수 있지, 하고 빨강이만 도와줬던 일, 소풍 가서도 잃어버릴까 봐 빨강이 손만 잡고 다녔던 일!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뭐든 잘하기에 믿는 마음을 아직 어리고 아픈 파랑이가 이해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이미 가정에서 상처받은 파랑이가 선생님마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느꼈을 때의 절망감은 얼마나 부피가 컸을까요? 파랑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미안함에, 지나친 사랑이 빨강이에게 독이 되었다는 미안함에 한참을 울었어요. 그리고는 내일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평소 같으면 아이들의 아침인사에 고개만 까닥했을 텐데 그날은 일부러 일찍 출근해 기다리다가 들어오는 아이들을 한 명씩 안아줬어요. 첫날은 아이들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고 저도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을 더욱 꼭 안아주게 됐고 아이들은 엄마 품에 안기듯 제 품에서 행복해했어요. 특히 파랑이를 향한 제 사랑은 뙤약볕처럼 뜨겁게 달궈졌어요. 예쁜 옷을 입고 오거나 머리핀이 바뀌어도 꼭 칭찬했어요. “와 우리 파랑이 오늘 완전히 달라 보이네. 너무 예쁘다.” “이 문제 정말 어려운 문제인데 역시 파랑이가 최고인걸!” 처음에는 어색해했던 파랑이도 점점 얼굴이 환해졌고 빨강이에 대한 미움을 거두기 시작했어요. 빨강이는 혼자 할 수 있도록 조금씩 거리를 두었습니다. 서운해할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파랑이가 도와주니 아이들도 빨강이와 어울려 놀기 시작했고요. 지금은 교실이 평화롭습니다. 가끔 빨강이와 아이들의 싸움이 있지만 그건 지나치게 빨강이를 도와주려고 해서 생기는 문제들이라 웃으며 해결할 수 있지요. 지금까지는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하므로 교사의 손길은 부족한 아이들에게 더 많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아이에게는 나름의 아픔이 있고 똑같은 사랑의 무게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작은 외침에도 귀 기울이며 ‘선생님은 항상 너의 편’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는 사실도요.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라’는 시 구절이 생각납니다. 교사의 기준으로 아이들을 대하지 말 것이며 서로 다른 손가락의 길이를 인정하되 비교 하지 말고 사랑을 공평하게 나눌 때 진정한 사랑임을 느끼며 오늘도 아침 햇살처럼 변함없는 따뜻한 교실을 만듭니다. 태양보다 더 환한 웃음으로….
성기훈 한국초등체육학회 회장(서울교대 교수)이 28일 서울교대에서 ‘즐거운 생활: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2012년도 초등체육 진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즐거운 생활 교육과정 개선방향’, ‘체육의 미래 프레임을 통해 바라본 즐거운 생활’ 등이 논의됐다.
외부강사를 초청한 흡연예방 교육 실시 OECD 국가중 청소년 흡연율 1등을 자랑하는 나라.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요즘 중고등학교 근처에선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하게된 동기를 물어보면 처음엔 호기심에 또는 누군가 권유를 해서, 장난삼아,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등의 답변을 쉽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담배는 마약보다 더 심한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을 내포하고 있어서 흡연의 피해나 악영향을 뒤늦게 깨달아 끊고 싶어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초등학교에서의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이나 흡연예방 교육은 그래서 아주 일찍부터 시작할수록 좋다. 경기도 오산시 세교지구내 금암초(교장 오병출)에서는 창의적 재량활동 보건시간에 만나는 수업외에도 외부강사를 초청하여 지속적인 흡연예방 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는 경기도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전문강사 훈련을 받은 지역 약사회 강사풀을 이용하기 떄문에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보다 생생한 경험을 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학생들 모두 어려서부터 담배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누군가 흡연을 권유하면 분명하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회수율 높이는 것 실태조사의 기본 왕따‧일진 등 의미 충분히 설명해야 “학교폭력을 드러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드러내야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고, 무엇보다 가해 행위가 인간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며 어른들이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신뢰하게 됩니다.” 19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초청으로 ‘일본 이지메의 현황과 대책’ 강연을 위해 방한한 모리타 요지(森田洋司 71‧사진) 오사카시립대 명예교수는 “학교폭력을 제대로 인식하고 드러내 사회가 함께 대처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모리타 교수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이지메 대책 전문가로 집단 따돌림에 대한 국제비교 연구자로도 저명하다. 이지메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1985년부터 문부과학성의 실태조사와 대책수립에 참여해 온 모리타 교수는 한국의 학교폭력 전수조사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회수율을 높이는 것은 실태조사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학생설문조사는 90.4%가 참여해 전국 대부분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고, 거의 모든 학생이 답변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만으로는 실태파악을 위한 자료가 부족해 개별면담 기록, 가정방문, 보호자와의 연락 메모 등의 정보를 다면적으로 수집하고 있죠.” 모리타 교수는 설문조사 방식 자체가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설문지에 사용된 ‘학교폭력’, ‘왕따’, ‘일진회’ 등의 정확한 의미를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학생·학부모 모두에게 학교에서 피해학생을 어떻게 보호하며 대처할 것인지 가시적 형태로 인식시켜야 제대로 된 실태파악이 가능하다고 첨언했다. “교사가 교내폭력이나 왕따의 피해자를 졸업할 때까지 지켜보고 끝까지 지켜준다는 결의가 학생들에게 전해져 교사와 학생과의 사이에 신뢰관계가 형성되는 일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피해를 신고한 학생에 대해 익명성을 담보해 준다면 학생들은 안심하고 설문조사나 면담에도 응답해 줍니다. 정보는 신뢰할 수 있는 교사에게 모이게 마련이죠.” 일본의 경우도 2007년 이지메로 초등생이 자살했으나 학교와 교육위원회가 이를 은폐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문부과학성의 실태조사 방법을 개선하게 됐다. 모리타 교수는 한국도 실태를 은폐할 수 없도록 조사결과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과 공개를 부끄럽거나 학교에 부담 주는 일이 아니라 보호자나 지역사회로부터 구체적 협력지원을 설득하는 행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직원들도 모두 이런 인식을 공유해야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놓고 해결할 수 있어요.” 모리타 교수는 지난 2월 마련된 학교폭력 종합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장기적으로 학교폭력 대책이 정착하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에도 학교폭력전담교사가 배치됐다고 들었습니다만 일본의 경우 중·고교에는 다른 업무를 일체 하지 않고 학생지도를 전담하는 교원을 두고 있는 점이 다르죠. 보건교사나 상담교사는 학생지도와 별도로 배치돼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전담교사 배치에 예산이 마련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지메와 학교폭력 문제가 제일 심각한 중학교에는 전국 모든 학교에 스쿨 카운슬러(전문 상담사)가 배치돼 있습니다.” 그는 또 학교에서 교사들이 실행할 수 있는 실질적 방편으로 학생들 스스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발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교사는 학생 스스로 학교가 학생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하고 의미 있는 곳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학교를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지원해야 합니다.” 모리타 교수는 한국의 학교폭력대책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으로 인성교육을 꼽았다. “인성 교육은 바로 효과가 나오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하지만 인성교육이야말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에 인내를 갖고 추진해야 합니다.”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영화초등학교(학교장 송민영)운동장은 아침부터 학생들의 탄성과 웃음소리로 시끄럽다. 24일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교내 운동장에서열린 '과학체험 한마당'은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이 쉽고 재미있음을 알리는 학습 효과를 기대했다. 캐릭터를 따라 그려 보고, 자신들이 원하는 색을 칠하며 스스로의 재능을 찾아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따뜻한 봄 날씨에 교실을 벗어나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더욱밝게 보인다. 손수 만든 비눗물이다양한 형태의 비눗방울로만들어지는과정을 즐기며신기해하고 있다. 달콤한 솜사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 '과학체험 한마당'이 열리고 있는 수원영화초등학교 운동장의 모습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오후 서울 방배동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학교폭력 근절 및 주5일수업제 정착을 위한 학교장 연수'를 가졌다. 서울 초등학교 교장 5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연수에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각각 학교폭력 근절과 주5일 수업제 우수사례로 선정된 초등학교 교장 두 명과 함께 토크 콘서트 형식의 대담을 했다. 이 장관은 "한꺼번에 많은 변화가 이뤄지다보니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께서 많이 힘드실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학교폭력 대책과 주5일 수업제 등 주요 교육정책의 방향이 옳게 잡혔고 기반도 잘 닦였기 때문에 앞으로 지원만 잘 이뤄지면 머지않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며 "교장선생님들께서 소통의 중심에 서서 조금만 더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 전수조사와 관련해서는 "통계처리 오류가 있었고 실태조사와 결과공시의 취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학교폭력의 완전한 근절을 위해 실태조사와 공시는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폭력근절 우수 사례로 뽑힌 서울상도초 유영환 교장은 "요즘 많은 학교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그 어려움의 크기만큼 학교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대책은 교장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해 교장들의 박수를 받았다. 유 교장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TV 등을 통해 부적절한 내용을 접하면 그 효과가 한 번에 사라진다"며 "학교에서의 지도 노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온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연수 취지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지만 일부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준형 서울옥정초 교장은 "학교현장과 정부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학교폭력을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약간 이질적인 부분도 있긴 했지만 대담 내용의 상당부분이 피부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손경재 서울원묵초 교장은 "학교와 사회의 공감대 형성단계에 있기 때문에 아직 정책의 실효성을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오늘처럼 함께 논의 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남기 서울숭곡초 교장은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다보니 학부모들이 예전보다 사소한 일에도 과민반응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학교와 학부모의 협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교장은 "정부에서 내놓은 강력한 제재책과 전수조사가 학생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긴 하겠지만, 교육적으로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또 "전수조사 문항을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나 하고 답하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연수를 시작으로 30일 법무부의 서울 중·고·특수학교 교장 연수를 비롯해 전국 시도교육청 단위로 5월 중순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 교장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부용초 어린이들, 장애·노인 복지시설 방문 위문활동 23일, 김제 부용초 어린이들이 금산면 소재 노인·장애 복지시설인 ‘임마누엘 평강의 집(원장 서해인)’을 방문 위문 및 봉사활동을했다. 2,4,6학년 20여명의 학생들은 정성껏 모은 성인용 기저귀를 비롯한 생활필수 위문품을 모아 전달했으며, 평소 배우고 익힌 오카리나 연주를 비롯한 10여 가지의 프로그램을 공연하여 20여명의 원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어르신들과 과자를 함께 먹으면서 정답께 대화를 나누고,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 등 경노효친을 실천한 학생들의 얼굴에는 보람찬 미소가 보였다. 한 할머니는 “너희들을 보니까 우리 손자들이 보고 싶다.”면서 눈에 눈물을 보이며 고마워했다.부용초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나눔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키워주기 위해서 1년에 적어도 2번 이상 이런 교육활동을 벌인다고 한다.
총선일이었던11일, 일찍 투표를 하고 지인들과 서해안으로 여행을 떠났다. 첫 번째 들린 곳이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충남기념물 제144호)이다. 수수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7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했을 만큼 찾는 이들이 많은 공세리성당(http://www.gongseri.or.kr)은 한국 최초로 천주교의 복음이 전파된 충청도에서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지닌 성당이다. 공세리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인 아산, 서산, 공주, 청주, 회인, 옥천 등에서 거둬들인 조세를 보관하던 공진창(貢津倉)에서 유래한다. 1895년에 프랑스인 드비즈 신부가 이곳의 공진창 자리에 창고로 쓰였던 건물을 사들여 1897년에 성당과 사제관으로 만들었고, 1922년에 빨간 벽돌로 근대의 고딕식 성당과 사제관을 지었다. 드지브 신부님이 원료를 구입해 무료로 나눠주던 고약이 한때 종기 치료에 최고의 특효약이었던 이명래고약의 원조였다는 것은 덤으로 얻는 정보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수령 350년이 넘는 보호수와 장례식 미사가 진행 중인 성당의 분위기가 이국적이다. 공세리성지성당박물관, 베네딕도관, 순교자현양비. 지하토굴의 성채조배실 등을 둘러봤다. 공세리성당에서 가까운 곳에 아산시 인주면과 당진시 신평면 사이의 삽교천 하구를 가로막은 인공담수호 삽교호(http://www.sapgyoho.or.kr)가 있다. 나이 먹은 사람들은 1979년 10월 26일 방조제 준공식에 참석했던 고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한다. 삽교호 국민관광지는 퇴역 군함으로 이뤄진 함상공원, 놀이동산, 유람선이 있는 아름다운 바다공원이다. 기념탑을 지나 바닷가로 나가면 왼편으로는 행담도와 서해대교, 오른편으로는 방조제와 배수갑문이 바라보인다. 바닷가에 쉼터 역할을 하는 벤치와 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있다. 삽교호에서 나와 서해고속도로 송악IC 입구를 지나는 38번 국도를 석문방조제 방향으로 달리면 필경사(충남기념물 제107호)가 가깝다.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 필경사(筆耕舍)는 일제강점기의 아담한 목조주택으로 심훈의 문학 산실이다. 이 집은 1932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낙향한 항일시인이자 계몽문학의 선구자인 심훈이 직접 설계하여 짓고 조선인들의 마음을 붓으로 갈아엎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필경사(筆耕舍)'라는 당호를 붙였다. 한국 농촌소설의 대표작인 상록수, 직녀성 등이 여기에서 집필되었다. 고택의 마루방과 사랑방 외부에 화분을 놓을 수 있는 작은 베란다가 있어 심훈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씨를 엿보게 한다. 상록초등학교가 인근에 있다. 왔던 길을 되돌아 한진교차로에서 직진하면 부곡공단, 고기잡이배, 행담도, 서해대교, 평택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한진포구다. 한진포구는 예전에 '큰 나루'를 뜻하는 대진(大津)으로 불리었다. 이곳은 당나라와 해상무역이 이루어졌고, 조선 시대에는 한양으로 가는 큰 항구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숭어 어란을 일본에 실어 나르던 포구였단다. 높은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는 공단 옆 부둣가에 횟집들이 늘어선 작은 어촌마을에서 화려했던 옛날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진포구에서 나와 38번 국도를 달리다 안섬갯마을로 간다. 바다가 생활의 터전인 어민들에게는 제일 큰 소원이 바닷길에 대한 안전과 만선이다. 어민들의 마음을 하늘에 알리는 안섬풍어굿(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35호)으로 유명한 이곳에 안섬휴양공원이 있다. 좁은 골목 끝에서 만나는 안섬휴양공원(http://www.ansum.com)은 해안가 절벽위에 노송과 카페가 어우러진 천혜의 휴식공간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휴양공원에는 전망대, 정자, 족구장, 산책로, 식당 등이 잘 조성되어 있다. 안섬포구에서 수산물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어 가족나들이 휴식장소로 좋다. 특히 전망대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대와 방파제, 고깃배와 바다의 풍경이 멋지다. 섬처럼 끝이 막힌 지형이라 '섬꾸미'로 불렸다는 성구미포구에 가면 지역에 따라 간재미, 간제미, 갱개미로 불리는 간자미를 싼값에 맛볼 수 있다. 석문방조제 초입의 성구미포구가 봄철이면 어부들이 직접 잡은 간자미, 주꾸미, 실치회를 맛보려는 식객들로 넘쳐난다. 최근 인근에 현대제철이 들어서며 포구의 모습과 길이 많이 바뀌었지만 옆으로 이전한 횟집들은 옛 인심 그대로 손님을 맞이한다. 석문방조제는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와 석문면 장고항리의 바닷길 10.6km를 잇는 방조제로 1987년부터 1995년까지 8년 5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되었다. 방조제의 제방에서 서쪽으로 장고항이 바라보이는데 그 뒤편에 서해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이 있다. 석문방조제를 지나면 포구의 지형이 장고를 닮았다는 장고항이 가깝다. 장고항은 제법 큰 포구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 배낚시를 즐기는 낚시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이곳에서 해마다 봄철이면 입맛을 돋워주는 실치 축제가 열린다. 배들이 정박 중인 방파제 뒤편에 노적봉의 기암절벽과 촛대바위, 소나무가 어우러진 자갈밭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왜목마을과 국화도의 풍경이 멋지고 용이 승천했다는 해식동굴의 생김새가 기이하다. 왜목마을에서 해돋이를 하며 바라보는 곳이 노적봉과 촛대바위다. 왜목마을의 일출은 노적봉과 촛대바위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며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드는 11월부터 3월 사이가 가장 멋지다. 왜목마을(A href="http://www.waemok.org"http://www.waemok.org/A)은 왜가리 목처럼 불쑥 튀어나온 독특한 지형구조다. 바다 너머 경기도 화성시까지는 육지가 멀리 떨어져 있고 수평선이 동해안과 같은 방향이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은 물론 월출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닷가로 나가면 바다건너 국화도, 장고항의 노적봉과 촛대바위, 당진화력발전소가 가깝다. 당진화력발전소, 당진시 석문면과 서산시 대산읍을 연결하는 대호방조제, 도비도농어촌휴양단지를 지나며 역사를 공부하고 자연 풍경을 만끽한 충남 북부서해안 여행을 마무리했다.
요즘 학교장학 형태는 모두가 학교컨설팅 장학이다. MB정부에 들어와서 학교장학 활동이모두 학교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이다. 그것도 몇년새 모든 학교장학 활동이 학교컨설팅으로 통일됐다. 그래서 그 많은 장학들이 우리 교육에서 사라지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물론 ‘시대의 변화에 맞게 교육도 변화되어야 한다’ 는 주장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어느 정도 정착되었던 학교장학들이라아쉬움도 없지 않다. 물론 학교컨설팅이 학교장학의 역할을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되고 있다는 생각엔 다소 의문이 든다. 현장 교사들의 이야기는 학교컨설팅의 절차가 복잡하고,컨설던트가 외부인에 의존하기 때문에 요청이 어렵고, 그리고 확실한 결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학교컨설팅이 우리 학교환경에 잘 착근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10여전에 열린교육의 실패 경험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열린교육이 교사들의 자생적인 연수활동으로 잘 확산되어가고 있는 것을 교육부가 모든 학교에 밀어붙이기식 교육정책으로 끌어들이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끝내는 열기도 식고 지금은 그 이름조차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학교컨설팅이란 장학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교장학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만든 토종 장학활동인 것이다. 2002년부터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기초연구는 되어왔지만 그리 좋은 지지나 관심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학교혁신을 위한 교육정책으로 추진되면서 일선학교에 모두 확산시킨 것이다. 문제는 모든 학교의 장학활동이 학교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점이다. 지금까지 내려오던 다양한 장학활동을 한꺼번에 바꾼 것은 매우 획기적인 정책은 될지언정 교육정책으로서는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신규교사들에게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임상장학의 경우는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학교교육에 들어오기까지 무려 5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한 것을 보면, 우리는 과히 혁신적이다 할 정도로 여기에도 ‘빨리 빨리’ 문화가 적용된 것이다. 컨설팅이라는 용어는 경영학에서 출현되어 현대 기업경영에 잘 활용되고 있는 제도다. 컨설팅을 하는 컨설던트는 기업경영의 최고 전문가들로 문제가 제기된 기업이 요청할 경우에 분야별 전문 컨설던트가 함께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자문과 상담을 해 줄뿐 아니라 문제가 깊은 분야는 이들이 대신 위탁관리해 주는 활동이다. 그리고 컨설팅 결과는 기업성과로 도출되므로 컨설팅 과정에서도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 컨설팅을 우리 교육에 벤치마킹하여 학교컨설팅 장학활동으로 명명한 것이다. 이를테면 '수업컨설팅’, ‘학교컨설팅’, ‘교육컨설팅’, ‘컨설팅 장학’, ‘교수학습 컨설팅’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컨설팅은 학교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설정하고 함께 해결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학교 문제는 기업처럼 그 원인 진단이나 방향 설정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기업은 기획에서 생산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기업환경이나 인사조직, 설비, 유통, 마케팅 등 대부분이 계량화되어 그 효과를 보다 쉽게 측정할 수 있지만 학교는 문제가 다르다. 학교는 사람을 교육하는 곳이므로 대부분의 문제가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들로 그 원이 매우 복합적인 심리적 관계로 계량화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비슷한 학교환경이라 하더라도 문제의 내용면에서는 매우다르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다양하고 복잡한 학교문제를 학교 내의 인사도 아닌 외부 인사나 다른 학교 컨설턴트가 컨설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학교컨설팅 활동은 무엇보다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진단은 의뢰인이 갖고 있는 문제나 앞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는 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분석하고, 그 문제의 원인을 밝혀내며, 대안 수립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학교구성원들 간에도 서로 밝히기 싫어하는 사실을 제 3자인 컨설턴트에게는 쉽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또 아무리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마음속을 들어다보는 일은 그야말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별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사실 필자도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컨설팅을 해봤지만 단지 설문이나 상담을 통한 진단은 진정한 속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일이며 이를 섣부르게 진단내리기도 정말 힘든 일이다. 학교컨설팅 장학의 도입 배경은 지금까지 해온 장학활동은 피장학자인 교사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장학활동이 아니라서 진정한 장학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컨설팅은 Top-down이 아니라 교사가 스스로 요청에 의한 자발적인 장학활동이라 새롭고 성공적인 장학이라는 주장이다. 학교컨설팅의 목표는 학교가 자생적 활력을 함양하여 교육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있다. 과연 그런 것인가. 장학을 받는 자가 필요에 의해서 요청하는 컨설팅인가. 한 번쯤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일선 학교에서는 컨설팅에 대한 올바른 개념 이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리고 컨설팅 장학과정에 대해선 더더욱 모른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데 학교컨설팅을 제대로 활용하란어려운 것이다. 우리 교육은 너무 한꺼번에 모든 정책을 몰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성급한 교육정책인 것이다. 교육 정책자들이 교육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입이 마르도록 그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진작 자신들의 교육정책은 다양성이 아닌 획일성으로 밀어붙인다. 무엇이 획일성이고 다양성인지 혼동하고 있는 느낌이다. 분명히 학교컨설팅은 학교장학의 한 종류인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의 여건을 고려하여 자율적․선택적으로 다양한 장학활동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장학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학교문제에 대해서는 그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 이상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그 해결방법도 그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학교의 모든 장학활동이 학교컨설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심히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장학활동이 탄생되고, 학교는 또 다시 새로운 실험을 해야 하는 누를되풀이 되는 한 우리교육에 희망이 없다. 정책 효과가 잘 나타나는 새로운 정책이 다시 한 줄로 세우는 잘못된 교육정책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전문가인 교원에 자격증을 주었다면 이젠 교원에게 교육을 믿고 맡겨야 한다. 교원의 전문성은 뒷전에 버려두고 정부의 교육정책에만 몰두해야 하는 학교교육은 이젠 피로감만 느낄 뿐이다.물론 우리 교원들도 깨달아야 한다. 이젠 전문가의 자질을 발휘하는 교육을 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스스로 찾아다니면서 연수와 연구하는 교사,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교사로 거듭나야 우리 교육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금년부터 실시될 전 학년 정신건강검사 정말 문제 많습니다. 교과부에는 전문상담 학위를 취득한 분들이 안계신가 봅니다. 아니면 특수교육 전공자들이 안계신가 봅니다. 그러다 보니 보건행정직(시설파트) 사무관이 충남 어느 곳에서 학생들 정신건강 홍보 및 언론플레이하여 드디어 학교보건법에 전교생 정신건강 하라는 문구를 통과시킨 듯 보입니다. 경기도 교육청도 예외는 아닙니다. 전문상담 자격증을 승진용으로 취득은 하셨겠지만 어디까지나 본업은 아니므로 비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경기도 C 보건장학사는 2007년부터 교과부 공문에 의해 정신건강검진을 시범운영해야 한다는 지침을 무시하고 경기도 모든 초등학교에 정신건강공문을 발송하여 1, 4학년 건강검진을 하도록 지시한 바 있었습니다. 그 때는 '왜 해야 하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하라면 해야 하나보다' 했지만부작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론수렴도 없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왜 우리가 정신건강진단을 강요 받아야 하느냐고 거부하였고, 정신건강진단 검사를 하면 또 부모님이 강요할꺼 아니냐고 아이들의 압박은 대단합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덜떨어진 모습을 안보이기 위해 모두 정상 체크하여 발송하여 문제건수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앞으로 국고지급 전교생 정신건강검진은 막대한 국고낭비입니다. 그 일로 인해 담임교사들의 힘든 노고, 보건교사들의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실 교과부 보건행정직(시설파트) 사무관은 충남 정신건강 강의를 다니셨습니다. 경기도 C 보건장학사님은 시범학교 적용이 되어 장점, 단점 등 보완책이 생기고 난 뒤, 학교보건법이 통과된 뒤에 모든 학교 학생들에게 표준화 검사가 진행되야 함이 순리인데,정신건강검진은 시범학교가 아닌 저희학교 뿐만 아니라 경기도 초등학교 전체가 그 검사를하느라 혼란 및 에너지 낭비로 인해 보건교사 본연의 일을 못하고 있으며, 경기도의 모든 학생들은 질적인 학교보건서비스(보건실에서 응급처치)를 못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상담 비전문가는 보건교사가 정신건강 업무를 하도록 못밖아 공문을 발송하는 공권력을 남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현장에서는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어 있는 경우, 정신건강업무가 전문상담교사에게 가지 않고, 보건교사에게 가게 됩니다. 제가 봤을 때 정신건강 업무는 당연히 전문상담교사 배치된 경우 전문상담교사가 관리해야 자신들의 전문성을 더 높일 수 있는데도, 전문상담교사들은 자기 업무가 아니라고 보건교사에게 미루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 기존에 배치되어 있는 전문상담교사를 빼는 작업을 하시라고 적극 주장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전문상담교사들이 왜 정신건강 업무를 보건교사에게 미루느냐는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검진은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이 것은 입법발의 때부터 거론되어졌어야 했는데 보건행정직(시설파트) 사무관님의 정신건강 강의다닌 이 곳 저 곳의 자료를 보면서, 어떻게 교과부는 정신건강 전문가가 보건행정직(시설파트) 사무관일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특수교육 전문가의 조언정도 들었다면 이 법이 발의되지 않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정신건강 검진을 실시해봤자, 지금 결과가 나쁘게 나온 아이들이 성인기에 정상이었을 때 그 들도 아래의 예시처럼 이러한 상황이 되었다면, 그 때는 교과부,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소송해야 할까요? 그럼에도 검사를 한다고 법이 통과되어 실시되어진다면 개인비밀유지토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담당자, 담임교사 책임뿐이라지만, 불이익을 받고, 아이들의 구전에 의해 번져진 상황은("쟤는 정신건강이상아야...") 애초부터 담당자와 담임교사의 책임을 벗어난 상황이라는 것을 반드시 아셔야 합니다. 가급적 이 검사를 중지시켜 주시기 바라며 정신건강에서 문제되어 최종선별권자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법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학교보건법 시행령으로 강력하게 보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아래 글은 특수교육 전문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내용들을 요약했습니다. ----------------------------------------------------- 특수교사들은 그 아이가 특수교육 대상자인지 아닌지 최종 진단할 자격이 없다. 특수교육 대상자를 결정할 사람은 고등학교 특수교육대상자를 선별하려면 교육감이, 고등학교 이하의 특수교육대상자를 선별하려면 교육장이 해야 한다. 그것도 전문가의 심리검사, 언어재활가의 언어검사 등을 총망라하여 결정을 하는 것이지 특수교사가 전문적으로 하는 근거는 없다. 정신지체, 학습장애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때 특수교육을 받았으나, 성인기에는 정상인이며, 아무문제 없는 여자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 파혼을 당하게 되었다고 한다.이유는 결혼할 배우자가 여자의 뒷조사를 했고, 초등학교때 특수교육을 받았다는 흔적을 발견했기 때문이란다. 초등학교때 잠깐 이상있다고, 특수교육대상자로 낙인찍는 것은 위험하다. 먼 훗날 소송감이 될 수도 있다. 낙인찍는 것은 위험하다. 낙인찍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정신건강검사를 하는 자체다. 정신건강을 왜 비전문가인 보건교사가 검사를 해야 하는가. 그리고 정신건강 검사를 입법에 발의한 사람들 모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나는 아침마다 일찍 일어난다. 새벽 4시 경이면 이상하게도 알림시계를 맞추어 놓은 듯 깨우는 것처럼 일어나는 것이다. 잠을 늦게 잤는데도 정확하게 그 시간만 되면 깨는 것이다. 잠을 더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없다. 내 어릴 때 아버님이 한 밤중에 쇠죽을 쑤러 나가던 당시의 모습이 이제 내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자다가 한 번 깨면 정신이 맑아지며 더 잠을 자려고 하여도 잠이 들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것이 현관 밖에 있는 신문을 가지러 간다. 그 때부터 매일 아침 6시까지 신문을 읽게 되는데 내가 필요한 기사는 가위로 오려두는 버릇이 있다. 원래는 기사를 오려서 분류를 하여 잘 활용하려고 한다지만, 보지도 않은 채 쌓아 두기만 하다가 이사 올 때 모두 폐휴지로 버리고 후회하면서도 또 되풀이하여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6시가 되면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산책을 하기 위해 나가게 된다. 내가 사는 곳 주위에는 선사유적지, 갈마공원, 둔지미공원, 샘머리공원, 정부대전청사 주위 문예공원, 대전예술의 전당과 대전시립미술관, 엑스포시민광장, 한밭수목원, 갑천둔치, 은평공원 등 산책코스가 너무나 많다. 대체적으로 많은 산책코스에 비해 주민들이 활용을 하지 않아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한 동안은 갈마공원에만 이용하던 때가 있었다. 그곳에는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도 함께 있어서 넓은 운동장과 작은 동산에 오르내리며 등산하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어서 자주 이용을 하던 곳이다. 공원 정상에는 정자가 있고 늘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곳이다. 또, 한밭대로를 따라 갈마공원에서부터 정부3청사 있는 곳까지 공원이 이어져 있어서 정부청사 옆 문예공원 남쪽과 북쪽 잔디광장을 돌아서 오기도 한다. 어떤 때에는 선사유적지를 거쳐 서쪽 문예공원을 거쳐 3청사 담장을 따라 가다가 3청사 북문에서 둔산대공원에 위치한 한밭수목원을 다녀오기도 한다. 한밭수목원은 정부대전청사와 엑스포과학공원의 중앙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둔산대공원은 대전예술의전당,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 명실상부한 문화 예술의 메카이며, 수목원과 어우러져 문화가 가장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심 속의 한밭수목원은 정부대전청사와 과학공원의 녹지축을 연계한 전국 최대의 도심 속 인공수목원으로 청소년들에게 자연체험학습의 장, 시민들에게는 도심 속에서 대자연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한밭수목원은 4단계로 구분하여 년차별로 서원(시립미술관 북측)과 남문광장은 2005년에 개원하였고, 동원(평송청소년문화센터 북측)은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2008년에 개원되었다. 동원은 목련원, 약용식물원, 암석원, 유실수원 등 19개 테마별 정원 등을 구경할 수 있다. 2011년에는 맹그로브를 주제로 한 열대식물원이 개원되었다. 또, 열대식물원은 맹그로브원, 야자원, 열대화목원, 열대우림원의 4개 주제원으로 구성되어, 열대식물과 아열대식물들을 심어 기르고 있다. 열대식물원은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등을 수행하면서 이국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엑스포시민광장을 지나 한밭수목원과 대전 엑스포남문으로 가다 보면 엑스포 다리와 한빛탑과 어우러진 우성이 산자락이 초등학교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사진처럼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곳 엑스포시민광장과 갑천둔치에서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가 5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한국인의 손맛! 세계인의 입맛!’이라는 주제로 97개국 3만명의 참가자와 관람객 35만명을 목표로 대전시와 한국조리사중앙회 주최로 이루어지게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셰프들이 겨루는 ‘요리 올림픽’ 축하행사가 1993년도 대전엑스포에 이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곳에 처음 오는 관광객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운동이나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빙쉘터와 엑스포남문, 엑스포다리와 한빛탑이 어우러진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아름다움에 사진으로 담기에 바쁘다. 엑스포다리 건너기 전에 갑천 쪽으로 내려가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잘 꾸며진 갑천둔치를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넓은 잔디광장과 자전거 길 산책길과 휴식공간, 야구장, 농구장, 축구장, 족구장 등 체육시설이 보강이 되어 의도적인 사업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갑천 변을 따라 유성 쪽으로 가파른 숨을 몰아쉬며 발걸음을 내딛다보면 멀리서 보이는 유성 시내와 유림공원이 멀리 계룡산 자락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보는 듯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연구단지로 이어지는 갑천대교와 돌다리 그리고 유림공원으로 이어지는 작은 다리와 갑천변의 수초들과 여유롭게 감아 도는 강변에는 근래에 여러 가지 물새들이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갑천변을 따라 걷다가 KBS 대전방송국 쪽으로 나와서 아파트 산책길을 따라 오는 길과 아니면 곧장 올라가다가 만년교에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은평공원을 만나게 된다. 은평공원에는 날아갈 듯이 세워진 정자와 잔디광장 그리고 은평테니스 코트 등 여러 가지 체육시설들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밭대로 옆으로 아파트단지의 담장 산책길은 도심 한가운데에서 걷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산책을 즐기게 된 것은 근래의 일이다. 40여 년을 근무하던 직장에서 퇴직을 한다고 생각을 하니 조그마한 일에도 고까워하고 미워하며,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늘 피해망상에 빠져 마음을 괴롭히는 일이 많아졌다. 겉은 편안한 체 하였지만 속은 오만과 질투와 도덕 불감증에 걸린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생활했던 것이다. 얼굴만 화장하고 마음은 게을리 한 생활, 지친 세상살이에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지 못하고 이해심 보다는 섭섭함만 키우던 고민이 나와 대화를 원했지만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았던 나를 되돌아보게 한 것이 산책이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의 마음을 더 외롭게 만들었고, 이웃과 만남에서도 하나 제대로 나눠 먹을 줄 모르고, 언제나 나 위주의 삶으로 닫힌 현관문만큼이나 마음의 문을 닫고 관료지향적인 욕심에 가정에서도 삶의 평화가 없었던 것이다. 키에로케고르는 걸으면서 그의 가장 풍요로운 생각들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걸으면서 쫓아버릴 수 없을 만큼의 무거운 생각이란 없다. 자연과 더불어 걷는다는 것은 뇌를 젊게 하는 것이다. 걷는 동안의 침묵과 고독 미움 증오 고통도 산책을 통해 깨달음과 마음의 평화를 안겨준다. 일상 속에 몸도 마음도 무거울 때가 많다. 아무리 힘들고 고달퍼도 일단 걸음을 떼기 시작하면 그것이 곧 보약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가난해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재로 모든 것을 소유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침마다 산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좋은 공원이 내 주위에 많이 있다하더라도 산책을 즐기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걷는 것은 단순히 걷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걸으면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것이다. 걷는 것이 휴식이다. 자연의 변화 생기가 넘치는 봄의 변화를 힘찬 새싹이 돋아나는 이 아름다운 봄의 옷을 입는 풀과 나무들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자. 행복은 저 산 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 생활 속에,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것이기에 작은 길, 새로 시작된 남은 인생의 여정을 보낼 새로운 길, 내 자신의 길을 사색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묵묵히 산책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