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20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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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3월 개학을 안정적으로 실시하고 학생‧학부모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개학 첫 주는 현재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계획한 학사일정(학교밀집도 등)대로 운영하도록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3월 개학을 앞두고, 학교 현장에서는 지난 1월 28일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1학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과 현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학사일정, 교육과정, 급식 및 돌봄 등 개학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현 거리두기 단계의 적용 시점(~2.28.)과 거리두기 체제 개편 논의로 인해 학사운영을 준비하는 학교와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우려를 고려해중앙사고수습본부 등 방역당국과 협의 하에 개학 첫 주는 학교에서 현재 계획하고 있는 학사일정에 따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3월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등교 확대에 대비해철저한 방역 조치 등 개학 준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줄 것을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요청하고, 안전한 개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주호영(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하윤수(세번째) 한국교총 회장이 23일 간담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권택환 한국교총 부회장, 오른쪽 진만성 국민희망교육연대 상임대표. 하윤수(부산교대 전 총장, 오른쪽) 한국교총 회장이 23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교원단체 법률안 조속 심의‧통과 요청 및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에 원격수업 장면을 캡처해 담임교사를 분양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는 등 원격수업으로 인한 부작용이 늘고 있다. 교총은 교육 당국에 초상권 침해 등에 대한 교권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온라인 수업 캡쳐해서 당근마켓에 담임선생님 분양한다고 글 올린 초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인 당근마켓 판매 게시물을 캡처해 담임교사 이름과 얼굴은 가린 것이었다. 원문에는 ‘입양하시면 10만 원 드림. 진지하니까 잼민이(초등학생 비하 용어) 드립치면 신고함'이라는 내용과 함께 원격수업 중인 교사의 모습과 이름이 담겨있다. 원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판매글을 올린 계정은 정책위반 사유로 이용 정지 중이다. 게시자는 “안 그래도 온라인 수업 때문에 선생님들 얼굴 까고 수업하시는 거 힘들어하시는데 이렇게 캡처해서 올리다니… 선생님 성함이랑 얼굴도 다 나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댓글에도“저래서 쌍방향 수업 걱정됐다. 저 선생님 이거 알게 되면 얼마나 맘고생하실까… 안타깝다”,“쌤들 진짜 얼굴까고 수업하는거 진짜 스트레스일 듯”등의 한탄이 이어졌다. 한국교총은 24일 이에 대해 “원격수업 중인 교사의 모습과 이름이 아무런 제재나 여과 없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분양 대상으로 희화화되는 교육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하윤수 회장(前 부산교대 총장)은 “원격수업이 시작될 때부터 교원들은 초상권 침해를 우려했다는 점에서 단지 어린 학생의 일회성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개인 사진과 정보를 무단 유포하거나 도용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인식하고 실효성 있는 예방 및 교권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지난해부터 원격수업과 관련한 다양한 교권침해 상담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도 원격수업의 장기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교권침해 사례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격수업에 대한 사이버 상의 교권 침해는 피해 교사도 모르게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며 “교사의 인격권, 초상권 침해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로 2차, 3차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예방‧근절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 외에도 그동안 교총에 접수된 피해 사례를 보면 ▲학생이 교사의 명의를 도용해 댓글 작성 ▲원격 수업에 대한 불만 제기 ▲원격수업 교사에 대한 품평 등 명예훼손 ▲자가 진단, 출석 등을 요구하는 연락에 욕설 ▲비대편 평가 결과에 대한 지속적 문제 제기 등 원격수업 관련 교권침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교총은 “피해 교사나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교육부 등 교육 당국이 교사의 초상권, 인격권 침해에 대해 고발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해 6월, 교총이 교육부에 건의서를 통해 요구한 ‘사이버 및 원격수업 교권침해 대응 매뉴얼’ 제작·보급을 재차 요구했다. 학부모에 대해서는 “‘단지 자녀의 철없는 장난으로 여길 게 아니라 교사는 물론 여타 학생에 대한 초상권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학폭 미투’처럼 자녀의 미래까지 망칠 수 있다는 점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가정교육을 요청했다. 학교와 교사에게는 “개학 초 온·오프라인 수업과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해 철저히 예방 교육을 하고, 사안 발생 시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교총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기 초에 전국 학교와 교원에게‘교권·사건 예방 및 대응 안내’를 담은 예방 교권 뉴스를 제작·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력 30년차 교사입니다. 코로나19로 수업 방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원격수업을 준비하게 되면서 같은 학년 교사들과 과목을 나눠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업을 올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저는 컴퓨터 작업이 익숙하지 않은 나이다 보니 젊은 후배 교사들에게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도움을 기꺼이 주던 후배들도 점차 부담스러워하거나 불만을 가지는 것이 느껴져 어느 순간부터 물어보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꺼려지게 됐고 자연스레 소통도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력의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보지만 사실 다들 비슷한 상황이라 서로 큰 도움은 주고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후배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선배들보다 많은 시수를 담당하게 되거나 본인의 수업 만들기도 바쁜 시간에 선배를 일일이 알려주기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합니다. 그래서 관련 연수를 몇 개 들어봤는데 초급연수임에도 용어가 어렵고 속도도 따라가기 힘들어 큰 도움이 못 됐습니다. 평소 방학 때 다양한 연수를 찾아 듣고 새로 배운 내용을 적용해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발전하고 있다 자부했는데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자꾸 뒤처지는 것 같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올해 1년이 너무 걱정됩니다. 그래도 1년을 지냈더니 지금은 제작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고 도움 없이 어느 정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또다시 이런 상황을 겪게 되지 않을까 두렵고, 현재 수업이 익숙해지면 또 새로운 것이 자꾸 등장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도 부담이 됩니다. 예전에는 일에 보람도 느끼고 아이들과 정년까지 즐겁게 지내야겠다는 다짐으로 지내왔고 동료 교사들과도 큰 문제 없이 잘 지냈는데 원격수업의 등장으로 갑자기 저는 쓸모없는 사람이 돼버린 것 같아 속상합니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두려움이 느껴지니 명예퇴직을 해야 하나 고민이 들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대면과 원격수업이 병행되는 이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요?(54세·여성)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많은 혼란과 도전, 부담감에도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계신 선생님께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현재 수업이 익숙해지면 또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 자신감이 떨어지고 두려움이 느껴진다’는 선생님의 글귀는 지금 이 시대의 교육 현장에 있는 많은 교사들에게 공감이자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본질을 회복할 때 길이 보입니다 어떤 시대이든, 어떤 인생이든 혼란이 있을 때는 본질로부터 답을 찾아야 합니다. 본질 위에 설 때, 모든 혼란 속에서 온전한 질서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또 그에 맞는 교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회복해야 하는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잡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가 선명해질 것입니다. 희미했던 것들이 선명해지면, 이제는 올곧게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붙잡을 것들은 붙잡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게 되지요. 예기치 않게 다가온 코로나 상황은 교육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온라인 수업에 맞는 콘텐츠 기술을 필요로 하나 무엇보다 학생 개별에 대한 교사의 마음과 태도는 여전히 중요한 본질이어야 합니다. 교사는 시대 흐름에 따라 지식을 잘 전달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교사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은 바로 그 어떤 것보다 귀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니까요. 때문에 역할은 수업에만 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더 확장된, 더 다양한 영역에 그 역할이 있지요. 선생님의 역할은 어디에서, 어떻게 미칠 수 있을까요? 교사의 역할이 온라인 콘텐츠 기술에만 메이고 평가될 수 있을까요? 학생들의 목소리를 청취해보세요 코로나 이후 교육 현장에는 많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득과 실을 따져보고, 장점과 단점을 논의하며, 나아갈 방향을 고심합니다. 저 또한 몸 담고 있는 대학과 상담 현장에서 교육 환경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목소리들을 다양하게 청취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 환경이 도래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있는 한편, 더 만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 그리고 어둠과 빛처럼 불편함과 감사함이 공존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코로나로 더 큰 박탈과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는 영역에 눈을 돌리고, 손을 뻗으면 되지 않을까요?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이 중요하게 요구된다고 말합니다. 또 비대면 교육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또래 사회성 문제, 그리고 자녀교육에 있어 부모의 적극적 참여와 지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즉 교육 주체들 간의 협력이 중요하겠지요. 교사에게는 이들을 연계하고 가이드하며 촉진하는 역할도 요구됩니다. 온라인 콘텐츠 교육으로만 불가능한 실제적 기능에 대한 요구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학습의 도구가 온라인 콘텐츠로 확산된 것일 뿐 요구되고 있는 측면들은 모두 학생 개별의 전인적 교육에 관한 것들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사회로 나아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적응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기능이 포함된 것이지요. 실제로 제가 만나는 많은 학생들도 자기관리 및 자기 주도적 학습의 어려움, 또래관계 결핍 및 소외, 진로 및 적성 등에 관한 고민들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교사의 역할과 능력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만 있지 않겠지요. 콘텐츠는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에 있어 극히 일부입니다. 그리고 교육의 일부이기도 하지요. 선생님이 만나는 학생들의 상황을 청취해 보세요. 그리고 그 속에서 선생님만이 채워줄 수 있는 필요들을 발견해보세요. 그 지점에서 선생님만이 가진 자원으로 선생님다움을 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어제의 자신과만 비교하십시오 사람은 누구나 어려움 속에 있을 때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만 지나치게 부각해 고통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발 물러나면 큰 그림을 볼 수가 있지요. 큰 그림을 본다는 것은 그림을 더 정확하게 보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선생님 자신의 어려움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두면, 선생님의 부족함만 보일 것이고, 또 그 부족함이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외의 다른 긍정적 측면들은 눈에 띄지 않거나 눈에 띄어도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콘텐츠 제작 등 온라인 수업을 위한 배움은 반드시 필요하겠지요. 서툴고 익숙하지 않은 일에 대한 도전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남들은 다 편안하게 하는 것 같고, 빨리 적응해 가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얼마나 불안하고 불편하겠습니까. 그렇지만 그 시간들을 견뎠기에 이전과는 다른 발전을 목격하셨지요. 개인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적응하는 속도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많은 것들을 남들보다 잘 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원치 않는 도전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원치 않는 도전 앞에 설 때,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원치 않는 도전을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이면서 기꺼이 도전해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자신의 부족한 점에 매여 부족한 점이 다 인양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자신의 일부로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보며 힘을 얻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자신의 부족함에 눌리고 속박되기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로 만족하고 기뻐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보다 더 나을 내일의 나를 기대하며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 그 모습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닮아야 할, 그리고 닮고 싶은 존경스러운 ‘우리 선생님’의 모습일 것입니다.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하윤수(왼쪽) 한국교총 회장이 강득구(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과의 간담회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윤수(부산교대 전총장, 오른쪽) 한국교총 회장이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강득구(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을 만나 학교를 파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동조합법' 개정 및 코로나19 백신 교사우선순위 요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애들아, 작년에 많이 힘들었지. 올해는 걱정하지 마. 선생님과 함께 달려가 보자. 2021년 힘차게 출발!” 유튜브 채널 ‘정쌤준쌤’과 교사 유튜버 정보나눔 커뮤니티 ‘티뷰버’를 운영 중인 정지훈 충남 공주교대부설초 교사, 이준권 충남 청남초 교사가 ‘제자 응원송’을 1년 만에 또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응원송을 만들어 교육계에 감동을 안겼던 둘은 ‘2021년 버전’의 응원송을 새롭게 내놨다. 이들은 새 학년 ‘출발’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티튜버’ 회원 교사들과 제작한 ‘2021 학생 응원송’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2일 지난 22일 조회 수 1만 건에 육박하는 등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4분 정도 길이의 영상은 교사 21명이 가수 김동률의 인기곡 ‘출발’의 전 부분을 이어 부르는 식으로 구성됐다. 각자 촬영한 부분을 받아 편집한 영상이지만 마치 한 자리에서 부르는 것처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이다. 시종일관 감미롭고 따뜻하게 울려 퍼지는 스승들의 목소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특히 시작부터 제자들의 힘찬 출발을 응원하는 내레이션에 이어, 후반부 ‘너희들과 함께 뛰어놀던 때가 벌써 오래전 이야기 같지만, 곧 그날이 다시 올 거라 선생님은 믿어 의심치 않아’라는 등 ‘제자사랑’ 메시지가 전 부분에 잔잔히 흐르고 있다. 영상을 시청한 이들은 ‘높은 퀄리티의 영상’, ‘감동적입니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제자들도 ‘이 영상보고 정말 펑펑 울었네요’, ‘교사유튜버 분들 보면서 위로 받았어요’ 등 소감을 남기고 있다. 영상을 기획·제작한 이준권 교사는 “흔쾌히 출연해준 선생님들께 매우 감사하고, 답답한 마스크를 끼고 1년간 잘 생활해준 우리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많은 학생들이 영상을 보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충남교총 대변인이자 교총 2030청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비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원단체의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강사로도 나서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교총(회장 김성일)은 서울시교육청의 ‘탄력적 희망 급식 운영 계획’에 대해 학교방역체계 혼란, 식자재 낭비 등을 이유로 ‘점진적 추진’을 제안했다. 이들은 일단 지자체와의 협력을 공고히 해 학생에게 도시락, 급식 바우처, 급식 꾸러미 제공 등 우회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교총은 22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양 불균형 해소 취지는 공감하나, 갑작스러운 급식 운영은 학교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 상황에 예기치 못한 균열을 낼 수 있으므로 확진자 추이, 백신접종 등 방역상황을 충분히 시뮬레이션해서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예측으로 방대한 식자재 예산이 낭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교육당국은 ‘탄력적 희망 급식 운영’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탄력적 희망 급식 운영은 이미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는 학교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근거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학교급식을 위한 등교인원의 증가는 그만큼의 방역인원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학교는 더 어렵다. 학교 현장에서는 ▲등교 수업 인원에 대한 방역 ▲급식 등교를 위한 인원에 대한 방역 ▲하교 지도의 문제 등 충분한 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면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2021학년도 학교 방역 예산은 학교운영비의 10% 정도여서 인력을 충원하기도 녹록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방역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감염병 전파 가능성이 제일 높은 급식시간에 학생 밀집도를 높여 우리 학생들을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한 상황에 방치할 수도 있다. 식자재 예산의 낭비도 우려되는 문제다. 학교는 월단위 식자재 수요조사를 통해 식자재를 공급받고 있다. 원격수업 시 급식을 희망하는 학생까지 수요조사를 마치고 식자재를 구매했지만 등교인원이 충족되지 않을 시 남은 식자재는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 실제로 돌봄 수요인원 조사를 통해 식자재 구매를 진행했음에도, 해당 학생들이 갑자기 등교하지 않으면 식자재가 폐기돼 예산이 낭비된다는 현장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교총은 “아무리 취지가 좋더라도 운영 방법에 문제가 생기면 아니함만 못하다. 교육당국은 학교 방역에 혼란과 부담을 제공할 수 있는 문제를 충분히 예측하고 계획단계부터 학교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용, 세밀하게 검토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시교육청의 ‘탄력적 희망 급식운영’이란 원격수업 중에도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급식을 희망하는 경우 예정된 급식인원에 희망학생을 추가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7일 시교육청이 이 같은 계획을 각급 학교에 시달하고 3월 새 학기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사고 법원 판결 받아들여야 교육자치가 교육감자치로 변질 하윤수 교총 회장 “이념의 교육카르텔 독주 안 돼” 교육대전환 비상교육회의 제안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특정 이념의 교육카르텔, 도그마 앞에서 교육과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 임기 1년여를 남긴 현 정권과 정부, 교육감의 브레이크 없는 교육 독주와 독점, 정책 대못박기가 학생과 국가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 일방 편향 정책을 폐기하고 교육대전환에 나서라.”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이 22일 국회 앞에서 일방 편향 교육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무너지는 ‘깜깜이’ 상황을 지적하고 미래를 여는 교육 대전환을 위한 총력 관철 활동에 나설 것을 천명하기 위해서다.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 한국교총 회장은 “비대면 수업으로 학력 격차가 심화되고 가정형편에 따라 교육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며 “성적중간층이 무너지고 하위층만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학생 전반의 학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기초학력은 갖췄는지 알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와 일부 시도교육청은 객관적인 진단과 평가를 한 줄 세우기라 폄훼하며 거부하는 지경”이라며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같은 근본적인 국가 책무는 외면한 채 기간제 교사, 협력강사 투입 같은 땜질 처방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총 대표단은 먼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국가적 진단 지원체계구축을 요구했다. 현재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특정 이념의 교육감과 단체가 일제고사라고 거부해 좌초됐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역시 표집평가로 전환됐다. 이들은 “기초학력은 삶의 소양이자 씨앗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인권 이자 기본권”이라며 “정부와 교육감들이 그토록 강조해온 학생인권을 스스로 낭떠러지에 떠미는 모순이 따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학생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객관적 일관적 평가체제를 구축하고 종합적인 학습지원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할 것도 재차 요구했다. 정부가 기간제 교사와 협력강사투입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런 땜질식 수급방안은 과거 실패한 복수담임제, 1교실2교사제 혼란만 재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법원 판결을 받아들여 자사고 등을 폐지하려는 정책을 즉각 철회할 것도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과 서울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 처분이 위법, 불공정하다는 법원 판결이 잇따라 나왔음에도 자사고 폐지가 공정하고 적법했다고 항변할 것이냐”며 “더 이상 교육청들은 적반하장식 항소로 학교와 학생에게 피해만 끼치지 말고 부당한 평가에 책임부터지라”고 강조했다.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은 “개학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도 학생들을 어떻게 등교시킬지 아무런 지침이 없다”며 “제발 학교에서 예측 가능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당국이 힘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지자체가 방역요원을 뽑아서 내려줬지만 올해에는 학교 예산의 10%를 마련해서 방역요원을 직접 뽑아야 한다”며 “하지만 게시판에 공고를 올리면 14시간 미만으로 근무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 때문에 지원자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방역뿐만 아니라 긴급돌봄 강사, 기간제 교사 등 여러 인력을 학교가 직접 뽑도록 하는 떠넘기기식 인력충원을 하지 말아 달라는 호소다. 권택환 부회장은 “학생들의 학력 격차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급당 학생 수를 대폭 감축해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정해황 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은 “교육현장이 노동법 전시장이 된 지 오래”라며 “앞으로 구성권 간의 갈등이 심해지지 않도록 빨리 이 부분이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영벌 한국국공립고교장회 회장은 “얼마 전 중대재해법이 제정됐는데 학교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장이 아니다”라며 “나라의 미래를 바로세워야 할 국회가 제대로 연구하지 않고 법을 제정하면 그 피해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지게 되니 즉각 잘못된 법률을 재개정하라”고 주문했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는 “다음 주부터 있을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바쁜 시기임에도 이 자리에 서게 된 점을 참담하게 생각한다”며 “학교가 어느 순간부터 교육감 이념성향에 따라 정치장화되고, 무엇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이 열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며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를 정치 중립적인 곳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교총은 이날 교육정책 대전환을 위한 거국비상교육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교총과 교육부, 시도교육청이 함께 사안마다 현장을 점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함께 대책을 성안하자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이밖에도 △학교필수공익사업장 지정 입법 즉시 추진 △중대재해법시행령에서 학교장 제외 △무분별한 교육 이양과 일방 편향적인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교총 유튜브 채널 '샘TV'에서 생중계됐다.
하윤수(오른쪽 세번째 / 전 부산교대 총장) 한국교총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2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일방·편향 교육정책 폐기를 촉구 하고 있다. 하윤수(왼쪽 세번째, 전 부산교대 총장) 한국교총 회장이 22일 국회 앞에서 일방·편향 교육정책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윤수(왼쪽 다섯번째 / 전 부산교대 총장) 한국교총 회장을 비롯한교육계 주요내빈들이 22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일방·편향 교육정책을 폐기 할 것을 촉구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혁신학교 예산 지원은 점차 줄이고, 양적 확대 정책은 폐기한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원장 임유원)이 그동안 혁신학교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위탁연구 보고서 ‘서울혁신교육정책 10년 연구’를 최근 내놨다. 보고서에는 10년 간 시교육청이 최우선 정책으로 펼쳐온 ‘혁신학교 확대’와 ‘혁신교육 확산’을 사실상 실패로 보는듯한 어감의 내용이 담겼다. 일본에서 비슷한 정책을 펴다 학력 저하와 격차 확대로 나타난 ‘유토리 교육의 실패’의 실증 분석을 우려하는 부분도 포착됐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일선에서는 “그동안 아이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은 것이냐”는 등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김용 한국교원대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고, 김지혜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김효정 서울북성초 교사, 정바울 서울교대 조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혁신교육 10년 운영을 되돌아본 결과에 맞춰 계획 수정 요구를 제시하면서 ‘혁신학교의 조정 전략’에 대해 예산 감축, 양적 확대 폐기 등을 기술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기존 혁신학교는 구성원의 동의가 있는 한 유지하되, 예산 지원은 점차 줄인다”며 “비혁신학교 중 자발적으로 혁신학교로 전환하고자 하는 학교는 지원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교육계와 수요자 모두 이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지만 시교육청은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혁신학교 지정 요건을 완화시키면서 신규로 지정되는 곳마다 수요자와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제 시교육청 소속기관까지 동일하게 지적하면서 정책 수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교육계의 관측이다. 그동안 혁신교육 정책 일환으로 진행된 ‘자율성 강화’, 그리고 ‘민주적 학교 운영에 따른 교장 리더십 약화’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학생 개개인에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자율성은 필수이나, 그 개념을 재구성해 책임성과의 조화와 균형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우선 연구진은 “지나친 자율은 교사에게 편의로, 학생에게는 방종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자율 운영에서 학교장 리더십을 인정하고 강화해야 한다”며 “학교장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학교장에게 일정한 수준의 인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교 자율 평가를 내실화 실현도 개혁의 한 축으로 꼽고, 이에 대한 부족함이 학력 저하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연구진은 ▲교원 임용 단계에서 혁신 의지와 역량을 갖춘 인재 채용 ▲교원의 한 학교 근무기간 7~8년 연장 ▲국가 교육과정 체제 개편 타 시·도교육청과 연대해 강력 요구 ▲적정학력 달성여부 확인 기제 도입 등을 새로운 혁신교육의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적정학력의 개념은 기초학력을 뛰어넘는 도전적인 목표”라면서 “고교 1학년 단계에서 적정학력 달성여부 확인을 위해 학습 성취 여부를 절대평가(P/F) 형식으로 시험을 치르고 이를 대학 입학 요건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국가교육회에서도 논의되는 내용인 것으로 이들은 밝히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글쓰기 교육 요즈음 글쓰기 교육이 대세다. 글쓰기 프로젝트 사업으로 학생 저자들이 펴낸 책들이 선을 보이는 모습이 무척 반갑다. 지역교육청에서 글쓰기 강좌를 개설하여 학교를 찾아가 직접 가르쳐주는 프로그램 덕분이다. 코로나 19로 원치 않는 집콕 시대를 사는 지금, 자신의 성에 머물며 가장 하기 좋은 최상의 작업이 독서와 글쓰기가 아닐까. 두고 온 나의 제자들에게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이야말로 일기를쓰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전화위복의 시간을 만들기를 빌어본다. 현직에 있을 때 전교생 자기 책 갖기 프로잭트를 학교 특색사업으로 추진하며 해마다 자기 작픔집을 묶어 전시하고 대표작을 발표하며 상기된 핵생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수고와 학생들의 부지런한 손길 끝에 탄생한 자기만의 책을 집으로 가져가면서 뿌듯해 하던 아이들. 특히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자녀의 1년 역사 속에 성취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긴 진실과 진심이 담긴 작품집이니. 쓰기 교육은 국어 교육의 열매와 같다.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가장 더딘 분야이기도 하다. 특별하게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다. 언제부턴지 한창 유행하던 논술 평가를 따라 글쓰기 열풍이 부는 가 싶었는데, 대학입시의 방향이 바뀌면서 그마저도 시들해졌다. 오늘날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퇴보한 가장 큰 이유는 일기 쓰기 지도가 뒷걸음치면서 부터라고 생각한다. 일기 쓰기가 사생활 침해니, 개인정보 노출이라는 논란이 일면서부터 학교 현장에서 슬금슬금 꼬리를 감춘 것이다. 이제는 강심장을 가진 선생님이거나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선생님들만이 일기 쓰기 지도를 하고 있는 실정에 이르렀다. 날마다 일기장을 검사하고 지도하던풍경은 사라진 것이다. 선생님들에게 일기 지도는 시간과 노력, 손길이 많이 가는 일이 분명하다. 일일이 읽어 보고 학생들이 지닌 상처나 고민을 알 수 있어서 예방적 생활지도에 일기 쓰기만큼 좋은 장치는 없었다. 학생들의 일기장을 읽고 오탈자를 고쳐주는 일, 때로는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는 일도 해야 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일기장 쓰기는 기본 중에 기본이었으니 글을 쓰는 일이 일상이었던 셈이다. 귀찮아하면서도 숙제처럼 써야 했던 일기장은 글쓰기 훈련의 일등공신이었다. 그 일기장이 학생들의 책가방에서 거의 사라진 결과는 매우 참담할 지경이다. 학교에서 숙제로 내지도 않고 선생님이 봐서도 안 되는 일기장을 일부러 쓰는 학생을 찾아보기는 매우 어렵다. 나는 현직에 있을 때 여러 해 동안 영재반 인문교육을 담당했다. 독서지도와 글쓰기 지도 중 글쓰기에 더 공을 들였다. 5, 6학년 학생들이 선발 과정을 거쳐 학교의 대표로 와서 수업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학년이 사용하는 기본적인 낱말조차 틀리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매 시간 책을 읽고 핵심문장을 고른 다음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문장을 쓰게 했다.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쓰는 것을 매우 어려워했다. 형식문단을 묶어 의미문단을 구성하여 한 편의 글을 완성시키는 글쓰기 공부 단계를 제대로 따라오는 학생은 2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어디까지나 예전 고학년 학생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것도 독서력을 갖춘 학생과 책을 읽지 않는 학생의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지만 책을 읽지 않는 풍조에는 바람이 불고 있지 않음을 몸으로 느껴야 했다. 책 대신 인터넷과 컴퓨터, 휴대폰 게임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초등학생도 마찬가지인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러니 글쓰기 지도보다 선행되어야 할 교육은 바로 독서력 향싱이었기에 인문영재교육을 위한 책들을 지역교육청 예산에서 구입하여 강제적으로라도 읽게 하곤 했다. 독서력을 갖추어야 문해력이 높아지고 어휘력이 풍부해져서 글쓰기에도 자신감을 보이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고전에서 찾은 글쓰기의 정석 글의 씨앗이 부족한 학생, 지식이 쌓이지 않는 학생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는 일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지식-이해-분석력-종합력-평가력으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지식의 보고인 책을 읽지 않은 학생들을 불러다 놓고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교육을 해야 하는 나의 고민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 교육의 현실을 매 시간 직면하며 가르치는 기쁨보다 안타까움이 더 컸기에 소개하는 책은 글쓰기를 위한 읽기 자료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던 책이다. 이 책의 핵심문장으로 학생들이 골라낸 문장이다. "사람이 글을 짓는 것은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가장 먼저 뿌리를 돋우고 줄기를 바로 잡는 일에 힘써야 한다. 그러고 나서 진액이 오르고 가지와 잎이 돋아나면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나무를 정성껏 가꾸지 않고서, 갑작스럽게 꽃을 얻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정약용 다산시문선 양덕 사람 변지의에게 주는 말 -145쪽 글을 쓴다는 것을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음에 비유했으니 참으로 적절한 비유가 아닌가. 나무를 심는다 함은 책을 읽음을 가리키는 말이리라. 책을 읽어 쌓은 지식이 지혜로 바뀌는 순간에 이르러야 비로소 생각의 발효 과정을 거쳐야 글의 씨앗이 영글어질 수 있으니! 글자를 안다 하여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니 글쓰기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책을 읽는 오랜 기다림과 삶이 잘 버무려져 숙성되는 순간에 이르는 기다림처럼 한 그루 어린 싹이 큰 나무에 이르는 동안 겪는 비바람과 인고의 시간과 동일하니. "문장력이 있는 아름다운 글이란 화려하게 반짝이는 글이 아니다. 비열한 사회의 모습을 고발하고 아픈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은 글입니다. 매끄럽게 읽히는 글보다 한 줄마다 물음표가 생기고, 한 글자마다 느낌표가 생기는 글이 진짜 아름다운 글입니다. -135쪽 글을 쓰는 자의 소명은 비열한 사회의 모습을 고발하고 아픈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대목은 큰 울림을 주는 대목이다. 이 책이 초등학교 고학년을 독자로 하고 있음에 비추어 본다면 사회적 글쓰기나, 상처를 드러내는 치유의 글쓰기를 권하는 대목으로 보여서 의미심장하다. 초등학생을 위한 책임에도 그 깊이와 넓이는 결코 어른들의 글쓰기 지침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각별한 문장들이 넘친다. "글은 가슴 속에 가득한 지식이 터져 나온 것이다. '문장'이란 무엇인가? 허공에 걸려 있어 쳐다볼 수 있고, 땅에 떨쳐져 있어 뛰어가 잡을 수 있는 것인가? 옛사람은 덕을 쌓아 인격을 닦고 효도와 우애, 충성과 믿음으로 행동했다. 또 시서와 예악으로 기본 몸가짐을 기르고 춘추와 주역으로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다. 즉 하늘과 땅의 올바른 이치와 모든 사물의 변화를 두루 꿰뚫었다. -115~116쪽 "사람들이 감동하고, 멀게는 하늘과 땅이 움직이고 귀신이 감탄하게 된다. 이것을 가리켜 '문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듯 문장이란 결코 밖에서 구할 수 없다. 문장은 마음속에 쌓아둔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정약용다산시문집오학론 3 하늘과 땅을 움직이는 글이 문장이라는 대목을 이르러서는 글쓰기의 두려움이 앞을 가린다. 하늘과 땅의 올바른 이치와 모든 사물의 변화를 꿰뚫기는커녕 아직도 배움의 길 위에서 서성이는 중이니 감히 문장다운 문장을 언제쯤 쓸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아직도 선생 소리를 듣지만, 가르침의 자리에 서 있었지만 다산의 목소리 앞에서는 움츠러드는 자신감을 숨길 수 없다. 그러기에 나의 수업을들었던 인문영재반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들의 간절함이 나의 그것과 결코 다르지 않았을 것이니. 하늘과 땅을 움직이고 귀신이 감탄하는 문장은 못 되어도 단 한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문장을 쓸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이 책은 필자가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한 인문영재반 필독서로 선정하여 지도했던 책이다. 함께 윤독하고 배움이 일어난 문장을 옮겨 적은 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첨가하는 독서록 쓰기를 병행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낱말의 뜻을 묻는 학생에서부터 좋은 문장에 자신의 생각을 첨언하는 재주가 남다른 학생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배움의 깊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속도와 범위도 다 달랐다. 마치 같은 날 씨앗을 뿌린 밭이랑에도 싹트기와 자람이 다 다른 것처럼. 가르치는 것은 배움이 동반되는 아름다운 일임을 다시금 깨닫곤 했다. 특히 책을 읽고 글쓰기를 흠모하는 중에 나이 어린 도반들과 함께 읽고 배우는 것도 여간 좋은 게 아니었다. 새로운 문장 앞에서 번득이는 깨달음에 눈빛을 반짝이는 학생을 보는 것은 설렘을 동반하는 즐거움을 안겼다. 사춘기의 정체성이 자리 잡혀 가고 있는 시기에 좋은 책을 읽고 특히 글쓰기의 행로를 함께 걷는 나의 어린 도반들이 나와 함께 이 책을 배우는 동안 글쓰기와 독서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길을 안내하던 그날의 풍경들이 그리움을 몰고 온다. 교직의 아름다움이 거기에 있었다. 공자는 자신보다 30년이나 어린 제자들을 가르치며 배움의 기쁨을 토로한 바 있다. 사는 것은 배운다는 뜻이다. 날마다 새로운 배움으로 어린 영혼들의 해맑은 눈빛을 만나는 그 시각을 기다리며 먼저 읽고 길을 내려고 노력했다. 용감하고 사랑 많은 선생님께 같은 책을 읽게 하고 독서평가를 실시하고 독서토론을하던 모습, 자기가 쓴 글을 묶어 1인 출판 작업으로 작품집을 만들던 콧수염 거뭇하던 남학생들,숙녀 티가 나던 6학년 여학생들의 모습은 추억이 되었다.출판을 위한 책 쓰기까지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글을 쓰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진로를 정하며인생을 설계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독서지도와 글쓰기 지도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의 일독을 권한다. 결코 후회 않을 선택이 되리라 확신하면서. 배움은 공유하고 소통함이 기본이니 이것 또한 즐거운 나눔이라 여기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 학교 현장에서 다시 일기 쓰기를 지도하는 용감한, 사랑이 많은 선생님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 일기 속에 아름다운 일도 잘 견뎌낸 일도 추억으로 담아내기를! 선생님과 제자의 줄탁동시 풍경이 가득하기를!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고교 학점제를 전면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적정한 교원 수급 을 비롯한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한 선결 과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없어 현장 교원들은 안정적 안착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교육부는 17일 경기 갈매고에서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고교학점제는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학점제 도입에 따라 졸업 기준은 기존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조정된다. 출석 기준의 단위 이수 제도도 40% 이상의 학업성취율을 충족해야 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바뀐다. 내신평가는 현재 진로선택과목에 적용되고 있는 성취평가제를 모든 선택과목으로 확대 도입한다. 학점제 운영을 위한 교원 수급에 대해서는 2022년까지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과목 지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원자격 표시과목 수시 신설, 복수전공·부전공 활성화, 교과 순회교사 배치 등을 제시했다. 또, 다양한 학습경험 제공을 위해 학교 밖 교육을 학점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서는 교사 수급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라며 “충분한 교사 확보와 시설‧인프라 확충에 대한 대책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이 4~7일 전국 고교 교원 239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고교학점제 인식 설문조사’ 결과 현장 교원들은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어려움(2개 선택)’에 대해 ‘다양한 과목 개설을 위한 충분한 교사 수급 불가’(6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과도한 다과목 지도 교사 발생’(47.6%), ‘학생 수요 변화에 따른 예측 어려움’(36.5%) 순이었다. 원격수업을 활용한 과목 개설에 대해서는 부정 응답이 55.9%로 긍정 응답(44.1%)보다 많았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조건 중 하나인 ‘성취평가제’도입에 대해서는 찬성(60.3%)이 반대(25.1%)보다 많았다. 하지만 성취평가제의 단점으로 ‘변별력 확보의 어려움’(61.7%), ‘내실 부풀리기 현상 우려’(52.9%) 등이 꼽혔다. 교총은 “연구학교의 경우도 수업학급 증가, 개설 과목 다양화 외에도 수업 준비시간 증가, 학생 상담‧관리 등 업무 가중을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교육부는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2022년까지 마련한다고 밝혔을 뿐”이라며 “획기적이고 세부적인 교원 확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교원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과정, 순회교사제, 외부 강사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동 간 학생 안전‧생활지도 문제, 온라인 강의의 효과성, 교육의 질 담보 문제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18일 제296차 이사회를 열어 제11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으로 강태중(사진) 중앙대교육학과 교수를 선임했다.임명장은 19일 수여할 예정이다. 강원장은 서울 중앙고,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 위스콘신대에서 교육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대교학부총장, 한국교육사회학회 상임이사,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 총괄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실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임기는 22일부터 3년 간이며, 경영성과와 연구실적 등에 대하여 매년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평가를 받게 된다.
한효관(왼쪽 두번째)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고 송경진교사사망사건진상규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스승을 고발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서울시교육청의 나쁜학생인권종합계획 철회 요청 및 조희연 교육감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 하고 있다. 고 송경진교사사망사건진상규명위원회 및 연합단체가 18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생인권종합계획 반대 및 조희연 교육감 규탄 기자회견'를 진행 하고 있다.
마음속 시한폭탄 ‘코로나 블루’ 우울·중독 등 문제 가려 있다 개학 후 한번에 터질 수 있어 교사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의료 전문가 투입도 준비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처음에는 학교에 안 가서 좋았는데 집에만 있으니까 점점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답답해요. 며칠 전에는 나도 모르게 뛰쳐나가서 혼자 이리저리 거리를 쏘다니다가 왔어요. 친구도 잘 못 만나고….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할지 막막하니까 더 불안해요.”(경기 A중 3학년) 지난 1년간 코로나19를 경험하며 우리는 학교가 학업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해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학교가 멈추자 학업 외에도 아이들의 소속감과 정체성 형성, 또래 활동, 정서 함양 등 중요한 발달과업도 함께 정지돼버렸다. 그중에서도 ‘코로나 블루’, 즉 우울감이나 무기력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는 아이들에게 매우 취약한 요소다. 실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12월 실시한 ‘아이들이 평가하는 코로나 한 해’ 설문조사에서 ‘코로나 블루’를 체감했다는 아이들은 49.6%에 달했고 대부분 ‘밖에 나가지 못하는 스트레스’(33.1%)를 호소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더 불행해졌다’고 응답한 학생은 사회계층 수준으로 비교할 때 상층(21.1%)보다는 중층(29.1%)이, 중층보다는 하층(39.7%)이 더 많았다. 가족이나 지역사회의 지원 여부에 따라 정서 격차가 또 다른 교육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빨리 기초학력을 비롯한 아이들의 정서와 심리, 중독과 방임·학대 등 보이지 않는 부분의 문제까지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고위험군 아동의 삶을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르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김현수(정신의학과 전문의)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장은 “코로나는 아동의 삶, 특히 빈곤 아동의 삶을 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단지 학력 격차 문제가 아니라 삶 전반이 회복되기 어렵게 되는 것이 문제이며 빈곤층에서 극빈층으로 하향 이동할 가능성이 늘어날 것이 뻔히 예측돼 지금이라도 이들의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들에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교육환경 격차가 워낙 크고 부모의 차이도 다양하기 때문에 빈곤층 아이들의 정서적 케어는 점점 더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학력 격차보다 정서적 돌봄에 집중하면서 아이들의 관계성 회복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희(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등교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동안 인터넷이나 게임중독, 등교 거부, 학대나 방임 등 문제가 있던 아이들의 어려움이 한층 심화 됐을 것”이라며 “3월 등교 개학 이후 그동안 가려져 있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더 적극적인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위험 아이들을 걸러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들이 학부모와의 연락을 통해 학생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스트레스나 업무로 여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안부 전화하듯 접근해주면 더 커질 수 있는 문제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가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라 판단해도 학부모의 선입견이나 무관심으로 치료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부모 스스로 우울감으로 자포자기하거나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푸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도 문제다. 그는 “이런 경우 교사의 관찰과 권유가 상담기관으로의 연결에 매우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며 “역할을 교사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올해부터는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의료 전문가들이 직접 학교에 방문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의 찾아가는 사업을 도입하고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관련 학생 정서지원과 관련된 정보는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홈페이지(www.smhrc.kr)에서 교사용 뉴스레터를 다운 받아 볼 수 있으며 심각한 자·타해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 학생의 경우 교사와 학교 요청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화 상담을 연결할 수 있다.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한 SNS 모바일 상담서비스 ‘다 들어줄 개’를 활용해도 좋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법원이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이 위법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고에 이어 서울 자사고도 승소한 것이다. 교육계는 “당연한 결과”라며 반기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이상훈 부장판사)는 18일 서울 세화·배재고 학교법인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자사고 지정 취소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에 따라 세화·배재고는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다. 이 소송은 2019년 7월 서울교육청이 8곳의 서울 자사고(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를 운영성과 평가점수 미달을 이유로 지정취소를 결정하고 교육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제기됐다. 불복한 학교들은 둘씩 나눠 소송을 제기했고, 이 가운데 배재·세화고의 판결이 먼저 나왔다. 본안 소송에 앞서 8개 학교가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은 모두 받아들여졌다. 배재·세화고 측은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기준 변경 절차부터 잘못됐고 평가항목 기준 등이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모호해 지정취소 처분이 무효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서울교육청은 평가 항목과 변경 기준은 심사숙고돼 충분한 고지를 거친 것이라고 맞서왔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배제 세화고 교장은 “예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교육계는 잇따라 환영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법원 판결은 교육당국이 학교 운영성과평가를 자사고 폐지만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던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교육부 등에 2025년 자사고 일괄폐지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교육부와 교육청은 자사고가 건학이념에 충실하면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인재 양성에 전력을 쏟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서울교육청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불복하고 항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은 “또 다시 자사고 재지정 평가의 위법·불공정성이 입증됐다. 교육청은 항소에 나설 것이 아니라 위법, 불공정한 평가와 처분에 대해 책임부터 져야 한다”며 “정부는 자사고 등을 시행령 수준에서 폐지하는 정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 교육계는 일찌감치 서울 자사고의 승소를 예상해왔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의유사한 재판이 학교 측승소로 결정돼 그 기대감을 높여왔다. 당시 부산 해운대고는 부산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에 반발해 낸 소송에서 이겼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법원 판결문이 송달되는 대로 면밀히 검토한 후 항소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산하 혁신교육연수원이 진행한 신규교사 연수에서 부적절한 가사의 공연이 펼쳐져 연수생들이 항의했다. 18일 경기도교육청 혁신교육연수원에 따르면, 17일 ‘2021학년도 경기도 초등 신규 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6기)’가 온라인 집합연수 형태로 진행됐다. 연수원은 연수생들에게 교사 생활을 친근하게 소개하려는 취지로 ‘힙합으로 듣는 학생과 교사 이야기’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40분의 연수 시간 중 노래 3곡이 공연됐다. 이중 2인조 초등교사 래퍼 그룹인 ‘티유티’가 부른 ‘부부교사’가 논란이 됐다. 해당 곡의 가사는 ‘교대 때부터 지겹게 들었지 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교사’, ‘3대가 덕을 쌓아야 부부교사’, ‘방학도 있어, 안정적인 월급, 퇴근 시간 같아’, ‘얼레리 꼴레리 또 몰래 뽀뽀하지’, ‘얼레리 꼴레리 저출산 해결하지’ 등 신규교사 연수에는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내용에 반발한 신규교사들은 공연 후 연수원 측에 항의하고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논란을 알렸다. 내용을 접한 교사들은 "재미도 없고, 성 인지 감수성은 더더욱 없고", "가사가 시대착오적인 것도 놀랍지만 공적인 장소에서 공무원 신분으로 불렀다는 것이 충격", "신규 연수인데 연수원은 내용 확인도 안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수원 측은 논란이 되자 17일 연수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오늘 있었던 공연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6기 연수생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부족함으로 인해 선생님들께 힘들고 무거운 마음을 갖게 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밝혔다. 다음날 연수원과 티유티 측은 연수생에게 재차 온라인으로 공식 사과를 표명했다.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연수원은 경기도교육청과 협업해 이번 일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고 앞으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19일 "신규교사의 전문성 향상과는 무관할 뿐 아니라 내용도 교육자의 교권과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내용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경기도교육청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연수원 측이 내용조차 확인하지 않아 생긴 인재"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전문성과 균형적 가치를 가진 강사를 선정하고, 강의 내용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이번 일을 계기로"성희롱·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예방 교권 뉴스를 제작해 교총 홈페이지 게재, 전국 학교와 교총 회원들에게 메일 송부 등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학교 현장에 깨끗한 교직 윤리 실천을 요청했다. 경기교총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혁신교육연수원 측에 공식사과문 게재와 연수과정과 내용 전수 조사, 강사 선정 기준 검토 등을 요구했다. 현재 해당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은 삭제된 상태이며 공연을 한 강사는 앞으로 교사 연수 강사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가 방역과 등교수업 확대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를 안고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뉴스 보고 알았다”라는 교사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수시로 바뀌는 학사 운영에 온갖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난 지금, 산전수전 다 겪어 내성도 생겼지만, 등교수업 확대로 챙기고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방역은 기본이고 학습, 생활지도, 관계 형성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학교에 자주 오지 않다 보니 과거보다 교우관계, 사제 간 신뢰가 많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요구와 민원도 늘 것으로 보인다. 학기 초, 학교폭력은 물론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할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각종 비위 보호받을 수 없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최근 교총이 현장에 배포한 ‘2021년 1월 최신 교육 관련 사건·사고 및 판례 안내(교총 홈피 교권·교직 상담란, 교권예방 뉴스 제13호 참조)’는 교직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총 1만7765건의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지위법에 명시된 교육활동 침해 사안은 당연히 보호받고 구제돼야 한다. 문제는 각종 비위로 인한 교원징계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정감사 교원징계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부터 2020년 6월까지 총 7069건에 달한다. 교통사고, 금품수수, 성 비위, 체벌과 아동학대 등 비리 유형도 다양하다. 특히 음주운전 관련 징계가 1위로 해당 기간 2111건이나 된다. 이러한 비위는 정당한 교육활동, 즉 교권의 이름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 교총이 뽑은 최신 법원 판례는 ‘잘못된 언행을 한 교원은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라는 경향성이 확인된다. 공개된 장소에서 지나치게 짧은 치마를 입은 학생에게 경고의 의미로 치마 밑에 휴대전화를 갖다 댄 교사에 대한 정직 징계가 정당하다는 2심 판결, 중학생에게 야동 시청을 권유한 교사의 해임은 정당하다는 1심 판결, 고교생 제자에게 ‘아이 잘 낳게 생겼다, 내 며느리 하라’라고 말한 교사에 대해 벌금 250만 원 판결한 2심 법원, 수능 수험생에게 ‘맘에 든다’라며 카톡 보낸 감독관 교사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2심 판결 등 교총이 꼽은 사례 하나하나가 경각심을 갖게 한다.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에게 꿀밤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으냐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 대법원은 수업 중 딴짓을 한 학생에게 꿀밤을 준 교사에 대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대한 특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 벌금 150만 원을 판결했다. 또 올해부터는 초과근무수당이나 출장 여비를 상습적으로 부당하게 받으면 중징계하도록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이 개정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도덕성, 교권 지키는 첫걸음 ‘교육에만 매진하다 보니 법령 개정사항을 몰랐고, 시대적 흐름에 둔감했다’라는 핑계는 사회적인 인식이나 징계위원회, 특히 법정에서 이제 더는 용인되지 않는다. 2000년 6월 대법원은 ‘교원에게는 일반 직업인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라고 판결했다. 특히 학생 체벌, 욕설, 모욕 등 정서 학대, 성희롱 등 아동복지법 위반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언행이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세상이 됐다. 더는 ‘라테는 말이야’, ‘친근감의 표시’,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교육적 목적’이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교총은 ‘억울한 교권 침해는 교총이 반드시 해결하겠다’라고 약속하면서도 ‘깨끗한 교직 생활이 스스로 교권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새 학기를 맞으며 코로나19로부터 학교를 지키고 교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전국의 교원에게 큰 응원을 보낸다.
최근 겨울 스포츠의 총아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배구계에 학교폭력(학폭) 광풍이 불고 있다. 남녀 스타 선수들의 과거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져 그 파문이 일파만파 일고 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 선수는 중학교 시절 동료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사실이 당시 피해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폭로를 통해 드러났다. 사태에 따라서는 더 많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엘리트 체육의 고질병 작년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선수가 체육계 폭력을 고발하고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줬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은 고질병을 앓고 있다. 두 선수는 여러 방송에 출연할 정도로 팬덤이 많고 한국 여자배구의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주역이어서 충격이 크다. 우선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하기로 했다. 국가대표 선발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여론은 징계 수위가 약하다고 들끓고 있다. 출장 정지 등 일회성, 보여주기식 솜방망이 처벌로 국민을 기만하고, 사태가 가라앉으면 복귀시킬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런 미온책으로는 운동부 학폭의 악습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쌍둥이 자매 선수를 영구제명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10만명 이상 동참할 정도로 공분이 커지고 있다. 사실 우리 사회에 인권 의식이 향상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작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전국 초·중·고교 학생 선수 5만7557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14.7%가 학생들이 학폭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피해자의 79.6%는 신고조차 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학폭 실태 파악부터 서둘러야 이번 사건을 우리 사회가 체육계 학폭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학폭 관련 전수조사를 통한 실태 파악부터 서둘러야 한다. 교육부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관행적인 학폭 전수조사의 틀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 재능보다 인성이 먼저다. 교육 당국은 스포츠 운동부 학생들의 인격·인성 수양에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아무리 실력과 재능이 뛰어나도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정화 장치가 가동돼야 한다. 기존 학폭 관련 정책도, 우리나라의 일등 제일주의,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된 학원 스포츠의 풍토도 재검토해야 한다. 엘리트 스포츠 정책과 제도의 문제점도 전면 되돌아봐야 한다. 이번 사건이 우리나라 학폭·스포츠 폭력 근절을 위한 성장통이기를 바란다.
교육에서 ‘원 케어링 어덜트(one caring adult)’란 ‘단 한 명의 어른’으로 믿음의 눈으로 아이들을 봐줄 사람, 관심을 가지고 다가와 줄 사람, 그래서 아이들이 간절히 찾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 중학교에 전과 있는 조폭 두목 학생이 전학 왔다. 여름에는 반바지에 러닝셔츠 차림으로 소주병을 들고 등교했다. 게다가 교문 앞에서 후배들에게 “90도로 절하지 않으면 등교 못 해!”라고 명령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불평불만을 터뜨렸고 교사들은 회의를 열어 그 학생을 퇴학 조치하기로 했다. ‘선행할’ 표창장의 힘 교장 선생님은 회의 결과를 보고받았지만, 말썽을 부리면서도 날마다 학교에 오는 그 학생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그를 교장실로 불러 타이르자 그 학생은 탁자를 발로 차면서 소리쳤다.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는 거야!”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학교 행사가 있을 때면 그에게 책임을 맡겨 진행하게 했다. 개교기념일엔 ‘이 학생은 앞으로 선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상을 주어 표창함’이라고 쓴 선행할 표창장을 만들고 근사하게 액자에 넣어 줬다. 표창장을 본 부모님은 “세상에 우리 아들이 상을 다 받아 오다니”라며 감격에 목이 메었다. 대못을 박아 거실 중앙에 걸었는데, 그 후 놀랍게도 학생은 서서히 변해갔다. 결국 자격증을 3개나 따고 전문대학에 입학했다.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만약 그 학생을 퇴학시켰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그는 우리 사회 공공의 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공부에는 전혀 관심 없는 사고뭉치 조폭 학생에게 꾸지람 대신 격려의 말을 하기는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교장 선생님은 학생을 믿었다. 믿어주면 성장한다 조세핀 김 교수는 저서 교실 속 자존감에서 ‘누군가가 희망의 눈으로 한 아이를 바라볼 때 그 아이는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게 된다. 선생님이 학생에 대해 예언한 대로, 학생은 그대로 자란다’라고 썼다. 교육에서는 아이들이 무궁무진한 잠재능력을 조금씩 드러낼 때 서툴더라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은 믿어주면 변화하고 성장한다.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믿음의 마력은 ‘진짜 믿음’에서 나온다. ‘진짜 믿음’은 그저 믿어주는 것이다. 스승의 마음은 믿음, 기다림으로 가득 차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단 한 명의 어른’으로 인해 희망찬 미래를 꿈꾸고, 바른길을 찾아간다. 진심으로 돌봐주는 ‘단 한 명의 어른’만 있으면 그 아이는 바르게 성장한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하나뿐인 내 편’을 만들어 주는 교육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