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50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특정 교원노조의 일부 시·도지부가 지역 내 초·중·고교에 당해 노조와 교육청이 체결한 단체교섭·협약(단협) 사항을 이행하라는 압박성 공문을 직접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칙적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교육청과 교원노조 지부 간의 단협 사항은 교육청에서 관할 지역 학교에 공문으로 시달해 교원들에게 안내하고 지도 감독권을 행사하는 게 정도(正道)다. ‘단협 이행’ 학교 압박한 교원노조 그런데 특정 교원노조 지부가 직접 일선 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단협 이행을 촉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교원노조법 위반으로 관리자를 고발하겠다고 겁박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현행 법령상 교육청과 교원노조 지부 간 단협 사항은 비노조원들을 포함한 관할 지역 내 전 학교와 교원들에게 효력을 미친다. 따라서 단협 체결 시 더욱 숙고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물론 이번 사태처럼 특정 교원노조 지부가 직접 일선 학교에 겁박성 공문을 보내며 완장 찬 상전 노릇을 하는 것은 행정 일탈이다.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서울 지역 1300여 개 초·중·고교에 ‘전교조 서울지부 단체협약 이행 협조 요청’ 공문을 직접 발송해 2020년 12월 단협 체결사항을 안내하고,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단협 이행·불이행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내용도 포함됐다. 전교조 인천지부도 지역 내 500여 개 초·중·고교에 ‘2021 단체협약 준수 협조 및 불이행 시 기관(관리자) 행정지도 알림’ 공문을 발송해 단협 위반 학교의 신고, 미이행 학교 관리자의 행정지도(조치) 내용 등을 안내했다. 이번 전교조 서울·인천지부가 각각 지역 내 학교에 발송한 공문에는 공통적으로 ‘여름방학 중 교원 근무조 폐지’ 내용이 담겨있다. 그리고 방학 중 강제 근무조 편성, 강사 출근 시 교원 근무 등을 단협 이행 위반으로 명시했다. 사실 과거와 달리 요즘 학교는 방학이라고 해서 전면 문을 닫는 것이 아니다. 방학 중에도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동아리 활동, 특별 프로그램 등이 이뤄진다. 특히 최근에는 학력·교육 격차 해소가 과제다. 방학 중이라도 다양한 교육활동을 위해 학생들이 등교하는데, 교사들이 한 명도 출근하지 않는다면 학생 안전·건강은 누가 관리하는가? 강사, 전담사, 학교 관리자들이 그 역할을 대행해야 한다는 것은 억지 논리다. 방학 중 근무, 단위학교 자율에 맡겨야 방학 중 학생 등교일의 교사 근무는 법령·규정과 단협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학교 여건 등을 감안해 정하고 시행토록 학교장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학교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방학 중 1~2일 정도 학생 등교일에 출근하는 것까지 단협 미이행으로 학교 관리자 고발 운운하며 윽박지르는 것은 옳지 못한 작태다. 교육 당국은 이번 전교조 서울·인천지부의 이첩 과정을 건너뛴 공문 직접 발송, 단협 사항의 자의적 해석과 미이행 관리자 고발 겁박, 학교 여건을 배제한 방학 중 교원 근무조 해석 등의 일탈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
역경(Adversity)을 극복하는 회복력(Resilience)을 키우기 위해선 먼저 회복력 사고를 키우고, 회복력 지수 검사(Resilience Quotient Test·RQ)을 통해 자신의 회복력 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 진단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력 능력에는 감정 조절, 충동 통제, 공감력, 낙관성, 원인 분석, 자기효능감, 적극적 도전이 있으며,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회복력 기술을 배워서 적용한다. 회복력 기술에는 정서적 회복력, 인지적 회복력, 행동적 회복력, 관계적 회복력 기술이 있다. 오늘은 인지적 회복력 기술 중에 7가지 회복력 능력 모두를 배양시켜 주는 ABC 확인하기를 알아보자. ABC는 A(adversity)는 불행한 사건이고, B(belief)는 왜곡된 믿음이며, C(consequence)는 잘못된 행동과 결과를 말한다. 왜 ABC 확인하기가 중요하냐면, 불행한 사건(A)은 그 자체가 아니라 역경에 대한 믿음(B)의 결과(C)로 감정과 행동을 유발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ABC 확인하기를 하다 보면 어떻게 생각하고 믿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아내가 먼저 퇴근하고도 저녁 식사 준비를 하지 않았을 때(A) ‘그럼 그렇지, 당신이 저녁을 제때 준 적이 없지’라는 왜곡된 믿음(B)을 갖는다면 화가 나고 배우자에게 실망해 부부싸움까지 하게 될 수 있다(C). 하지만 ‘업무가 많아 피곤했던 모양이야.’, ‘뭐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었나 봐.’라고 생각하면(B) 오히려 안쓰러워 저녁 식사를 함께 차리거나 어깨를 주물러주는 결과(C)가 나올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왜 화가 났을까’에 대한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어떤 사건을 경험하면서 유발되는 감정이 왜 일어나는지를 스스로 자각하게 되면 원인 믿음과 결과 믿음이 왜곡되지 않고 올바로 대응할 수 있다. 위 사례에선 남편이 화가 난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아내가 일찍 퇴근했음에도 저녁을 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 났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남편이 화가 난 이유는 아내가 일찍 퇴근했음에도 저녁을 해 놓지 않아서라기보다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믿음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분노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했을 때 유발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어떤 불행한 사건(A)이나 일이 생기면 우리는 자동적 믿음(사고)이 작동한다. 그 사고들은 왜곡된 믿음(B)을 낳고, 이 믿음에 따라 감정과 행동이 유발되어 잘못된 결론(C)에 도달한다. 이 감정은 대부분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이다. 그래서 B에서 C로 연결 관계의 중요한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분노(화): 자신의 권리에 대한 침해는 분노를 낳는다. ⁕ 슬픔(우울): 일반적인 상실 또는 자기 가치 상실은 슬픔과 우울을 낳는다. 죄책감은 타인의 권리에 대한 침해는 죄책감을 낳는다. ⁕ 불안(두려움): 미래 위협은 미래 위협은 불안과 두려움을 낳는다. ⁕ 당혹감(수치심): 타인과의 부정적인 비교는 당혹감과 수치심을 낳는다. ABC 확인하기에서 B―C 연결 관계를 이해하고 이용하는 2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이 관계를 이용해 역경에 처할 때 느끼는 여러 감정을 따로따로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특정 감정에 사로잡히게 하는 믿음을 찾아내고, 그 감정에 사로잡히는 이유를 깨달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서도 침착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다. 코로나19가 오랫동안 진행되면서 많은 교사가 무기력, 우울감, 불안감, 분노를 느낄 것이다. 직접 자신이 감염됐거나 가족들, 반 아이들이 감염됐었다면 그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다양한 심각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들에게 먼저 위에 설명한 ABC 확인하기 기술을 권한다. 이 기술을 배우면 어떠한 사건, 사고를 겪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심리적 근육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만 15세 학생들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독서・수학・과학 능력이 OECD 내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받았다. 2000년에는 과학 영역에서 1위, 2006년에는 독서 영역에서 1위, 2012년에는 수학 영역에서 최상위에 오르는 등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먼저 독서 영역 점수가 2006년 이래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마다 실시하는 PISA 결과, 2006년 556점, 2009년 539점, 2012년 536점, 2015년 517점, 2018년 514점으로 내려갔다. 또 독서 영역에서 부진 학생의 비율이 2006년에는 5.7%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15.1%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는 최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고 있는 현상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독서 능력 매년 하락세 만 15세 학생들이 글을 읽을 수 있음에도 독서 영역 점수가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책을 즐겁게 읽지 않기 때문이다. 독서 능력은 수학, 과학 등 교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즐겁게 독서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독서 능력과 태도의 수준을 알려주는 ‘독서 지수’를 개발하고 학교 구성원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4일 OECD는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 리터러시 개발하기’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한국의 만 15세 학생들이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능력과 스팸메일을 식별할 수 있는 디지털 정보 출처 신뢰도 평가 능력에서 모두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문항 중 하나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저서 ‘문명의 붕괴’에 대한 서평을 읽고 5개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OECD 회원국 전체 학생들의 사실과 의견 식별률은 47%인 데 반해 한국 학생들은 25.6%로 나타난 것이다. 디지털 정보 출처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문항은 유명 이동통신사의 명의로 메일을 보낸 뒤 제시된 양식에 이용자 정보를 입력하는지 메일을 삭제하는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더불어 ‘정보가 주관적이거나 편향적인지를 식별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았는가?’를 묻는 조사에서도 한국은 폴란드, 브라질 등과 함께 평균 이하의 그룹에 속해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이 밝혀졌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확대해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미디어와 미디어 속 정보가 폭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그 정보를 제대로 읽고 평가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디지털 독서 능력과 더불어 디지털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역량 교육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얀센 백신 예약. 예비군·민방위 대상자들을 위한 백신을 예약했어요. 저학년 담임이 아니라 백신을 맞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해서 예약을 시작했을 때 열심히 클릭했지요. 백신 예약의 기쁨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가 나와요. ‘교사 대상 화이자, 모더나 접종!’. 더 기다릴 걸 그랬나요? 항체 생성률이 66%라고 알려진 얀센 백신보다는 90%대의 항체 생성률을 보이는 화이자, 모더나가 더 좋아 보이더군요. 화이자, 모더나가 부럽긴 했지만, 얀센을 예약했다가 취소하면 제일 뒷순위로 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동의하지 않은 선생님들은 제일 뒷순위로 밀렸으니까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냥 예약한 대로 접종을 했어요. 접종 전, 얀센 백신을 접종한 다음 이상이 생긴 사람들의 뉴스가 올라오더군요. 그때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불안해져요. ‘혹시, 나도 이상이 있으면 어쩌지?’, ‘백신을 맞고 병원에서 꼭 대기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사례 중에 하나. 아주 적은 확률이라도 큰일을 앞두고 불안한 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얀센은 엄청 아프다는 소문까지 들리더군요. 어른이 주사를 맞고 울면서 나왔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리고, 맞고 나면 감기·몸살이 심하게 온다는 말도 들리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주사를 맞기 전까지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더라고요. 접종 직후, ‘어? 괜찮네? 아무렇지도 않네?’ 하는 마음으로 상큼하게 오후를 보냈어요. 하지만 너무 빨리 안심했나 봐요. 5~6시간이 지나니까 몸살에 오한까지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나면서 정신이 몽롱해져요. 얼른 타이레놀을 먹고 쉬었는데, 밤새 '자다 깨다'를 반복했어요. 학교에 가서 수업하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를 만큼 정신이 혼미해지더군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겪은 얀센의 증세는 ‘심한 감기·몸살’이었어요. 그렇게 3~4일을 앓고 나서 다행히도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어요. 얀센을 맞은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들으니 열이 있어서 고생하신 분도 있고, 저처럼 몸살을 앓으셨던 분도 있고, 근육통 때문에 팔다리 드는 것도 힘든 분도 있더라고요. 접종 후의 후유증(?)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특수학급 선생님들이나 연령상 먼저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분들도 있지만, 이제 7월부터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돼요. 일정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1차 접종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어요. 1차와 2차의 간격이 3~4주는 걸리고 접종 후에 항체 생성까지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방학 전에는 1차 접종을 시작해야 개학 전에 2차 접종을 마치고 항체가 형성될 수 있으니까요. 미리 접종을 한 사람으로서 선생님들과 학교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 한 가지씩 있어요. 먼저 선생님들, 업무를 미리 끝내 놓으세요. 학기 말 성적처리와 1차 접종 후유증이 겹치게 되면 상당히 골치가 아플 것 같아요. 접종 후에는 수업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힘이 들어요. 사실, 저도 접종하고 나서 수업만 하고 바로 조퇴하고 집에 가서 쉬었는데도 그렇게 힘이 들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만약 학기 말 바쁜 업무까지 있다면? 정말 답답한 마음이 들 거예요. 일해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접종 일정이 나오면 접종 후, 2~3일 정도는 업무 부담이 없어야 회복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학교에서는 병가를 편하게 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사실 아프면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는 생각이 들고, 서러운 게 사람 마음인데 거기에 병가를 쓰는 것까지 눈치를 본다면 선생님들은 아주 서글플 거예요. 그리고 웬만하면 선생님들 접종 예약은 금요일을 제외한 주중으로 권장해주셔도 좋아요. 왜냐하면, 금요일에 접종하고 토요일에 아프게 되면 선택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응급실밖에 없거든요. 일반 병원에도 갈 수 있는 증상으로 응급실에 가게 된다면 시간과 돈이 더 많이 들게 되기 때문에 되도록 금요일을 피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학교에서 여력이 되신다면 선생님들 예약 일정을 파악해서 시간강사를 배치하고 하루 정도는 마음 편하게 병가를 쓰게끔 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접종이 초읽기로 다가왔어요. 뉴스를 보면 많이들 걱정도 되고 떨리겠지만, 접종 후에는 홀가분한 마음이 들 거예요. 7~8월의 백신 접종, 모두 무탈하게 이 시기를 보내면 좋겠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반가운 목소리는 옛적으로 기억을 되돌리기에 충분했다. 선생님이 되었나 싶었는데 영양사가 되었단다. 명랑한 성격도 예전과 다름없는 것 같다. 결코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삼십여 년 만의 스승과 제자의 만남은 비록 온라인이었지만 진한 그리움의 발산이었다. 고마운 나의 제자, 은영이 1981년 5월 첫날, ‘복사꽃 피는 곳은 어디나 고향 같다’란 시구를 떠올리며 부임한 곳은 의성군 금성초등학교였다. 콘크리트 벽, 아스팔트의 거리와는 전혀 다른 농촌의 봄 풍경은 새내기 선생님을 설레게 했다. ‘일학년 일반’ 교실, 마흔여덟 명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그저 귀엽고, 재잘거리던 소리는 아름다운 선율의 합창이었다. 은영이는 키가 작음에도 일학년 일반 대표 릴레이 선수였고 똑똑했다. 세월이 흘러 은영이가 5학년이 되던 해, 웅변 지도를 담당했다. 처음 맡은 업무라 5월 대회의 출전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 같았다. 우선 은영이를 연습시켜 대회에 내보내기로 정하고 웅변 책 몇 권을 읽어가며 원고 한 편을 완성했다. 독학으로 제스처, 높낮이 등을 익혔다. ‘궁즉통(窮則通)이라더니….’ 완성된 원고로 학교에서 가르치면 복습은 집에서 아버지가 시켜주셨다. 한 가지를 가르쳐 주면 열 가지를 아는 제자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세계의 기둥이 되자’란 연제로 첫 번째 웅변대회에 참가하는, 긴장한 은영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대회를 발판으로 경상북도 대회까지 출전해 졸업 때까지 많은 상을 받았다. 제자를 잘 만난 덕분에 나는 더 바빠졌고 웅변 지도 잘하는 선생님으로 불렸다. 제자 몸보신용 민어를 내온 스승 남편에게는 잊지 못할 은사가 계신다. 선생님은 제자의 어려웠던 가정 형편을 알고 앞길을 열어 주셨다. 그는 입학금이 없어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 했으나 은사님의 도움으로 무난히 대학을 갔다. 남편은 1980년에 경상도에 와서 근무했다. 영호남 지역감정이 최고로 나쁠 때라 주위에서 하필 전라도 사람하고 혼인하느냐고 말렸지만, 누구도 우리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남편은 선거철만 되면 들먹이는 지역감정도 극복하고 세월의 더께만큼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교장 승진을 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남편의 인생길에는 항상 스승님이 등불이 돼 주었다. 세월이 흘러 남편 투병 중에 우리 내외는 스승님 계시는 남원에서 이승에서의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그때 스승님이 구해오신 허벅지만 한 제자 몸보신용 민어와 “훌륭한 제자를 두어서 자랑스럽네” 하신 말씀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지금도 좋은 일이 있거나 걱정되는 일이 생겨도 팔순이 넘은 스승님께 연락드린다. 남편은 생전에 ‘사도 장학회’를 만들어 스승님께 받은 은혜를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다. 강산이 네 번이나 변했다. 나의 교직 사십 년, 마무리하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나는 제자를, 남편은 스승을 잘 만났다. 살면서 떨쳐 낼 수 없는 복된 관계 맺음이다. 지금은 “스승의 도가 땅에 떨어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우리 내외처럼 사제 간의 아름다운 인연을 간직하면 더 밝은 사회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해 본다.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 한국교총 회장이 건국대학교 전영재 총장의 지명을 받아 23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행정안전부가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다음 주자로 권택환(대구교육대학교 교수) 한국교총 수석부회장과 김갑철(서울보라매초 교장) 한국교총 부회장을 지명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은 일부 교원노조 시·도지부가 단위학교에 직접 단협사항 이행 여부 안내문을 배포(사진 참조)하는 등의 행위를 사전에 방지해달라고 시·도교육감들에게 요청했다. 최근 모 교원노조의 서울, 인천 등 시·도지부가 단위학교에 단협 사항에 대한 지도 감독권한이 있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공문을 배포해 논란이 되자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한 것이다. 22일 교총은 일부 교원노조 시·도지부가 ‘단협사항 위반 시 고발 조치’ 등의 안내문을 단위학교로 직접 배포해 현장 갈등이 벌어진 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청안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발송했다. 사실 일부 교원노조 시·도지부가 체결한 단협의 협약 주체는 단위학교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학교에 대한 협약사항의 지도·감독은 교육청 소관사항이다. 그럼에도 일부 교원노조 시·도지부들은 단위학교에 대해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공문을 배포해 비판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단협 위반범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단위학교를 교원노조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하겠다는 식의 내용까지 명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는 ‘협박을 받는 것 같다’는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교총은 “이 같은 행위는 시·도 및 전국 단위로만 노조를 설립하도록 해 단위학교별 노조설립·활동에 따른 갈등과 혼란을 막기 위한 '교원노조법' 제4조 제1항의 법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고, 정상적인 노조 활동 범위에도 벗어난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교원노조법 제6조 제8항에는 조항에는 국민여론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의무화 하고 있다. 애초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임금, 근무조건, 후생복지와 관련한 단협을 맺도록 돼있는 것이다. 강제적인 단협 이행 요구보다 학교 현장의 여론 수렴과 협의, 합의 절차부터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교총은 “현행 단협 체결 과정을 살펴보면 협약 체결 전이라는 이유로 노조 단협요구안조차 공개하지 않는 등 제대로 된 의견 청취가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 “교육청은 교원노조 교섭 요구가 있다 하더라도 타 교직원이나 전체 교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 등에 대해 전체 교직원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 반영하고 학교현장의 여론 수렴 등 절차를 진행해 불협화음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 왼쪽 첫번째) 한국교총 회장이 한철수(왼쪽 두번째)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과 함께 23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대방초등학교(교장 문상희, 오른쪽 두번째)에 설치된 모듈러 교실을 둘러 보고 있다. 문상희(왼쪽 첫번째) 서울대방초 교장이 23일 오후 하윤수(오른쪽 첫번째)한국교총 회장에게 모듈러 교실 현황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한국교육학회(회장 정일환, 대구가톨릭대 교수, 사진)는 25~26일 이화여대 교육관에서 2021년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한국, 한국사회 그리고 한국교육'으로 학술 논문 221편의 온-오프라인 발표와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교육입법, 교육정책, 교육연구 세 영역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국회 유기홍 교육위원장, 정일환 한국교육학회 회장까지 3인 특별대담을 편성했다. 정 회장은 “우리 교육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전망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정치, 경제, 산업, 사회, 문화, 학교 교육 등이 무수한 과제를 안고 있는 시점에서 개최하는 이번 연차학술대회는 본 학회가 한국 사회와 교육학에 대하여 어떤 역할과 책무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방초(교장 문상희) 1학년 학생들이 23일 오전 모듈러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대방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전경.
[박광일 여행작가·㈜여행이야기]답사에서 무덤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워낙 그 수가 많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무덤 주인공이 왕이나 왕비라면 어떨까. 왕릉 답사라고 하면 자칫, 밋밋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유 중 하나인 ‘몇 세기에 걸친 전통을 잘 지킨 것’과도 역설적인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왕릉이 대체로 비슷하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90년대 이전 수도권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이라면 서로 다른 왕릉으로 소풍을 갔지만, 그저 너른 잔디 공간이 있는 곳으로 기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조선왕릉도 조금만 관심 갖고 보면 북한의 2기를 제외한 40기의 무덤이 모두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왕릉을 조성하게 된 내력이나 사연까지 알게 되면 각각의 왕릉은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조선왕릉 가운데 가장 특이한 곳은 어디일까. 능침의 석물이 모두 2세트인 헌릉(태종, 원경왕후)이나 세 개의 무덤에서 정자각으로 이어지는 신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목릉(선조, 의인왕후, 인목왕후), 혹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 위·아래로 있는 영릉(효종, 인선왕후)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가장 특이한 무덤은 아무래도 기존 왕릉과 전혀 다른 모습의 황제릉 형식을 갖춘 홍릉과 유릉이다. 이들 무덤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돼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홍릉과 유릉 역시 조선왕릉 전통 속에 존재하며 무엇보다 많은 역사 사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공간이다. 조선왕릉은 모두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장(천릉)한 무덤이 수두룩하며 생뚱맞게 왕과 왕비가 헤어지기도 하고 만나기도 한다. 홍릉 역시 복잡한 사연을 가졌다. 시작은 을미사변(1895년 8월 20일(음))이다. 일본 군인, 낭인의 경복궁 침탈과 왕비 시해는 엄청난 충격이었으며 무엇보다 조선 역사를 통틀어 생각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그러다 보니 왕릉 조성 문제 역시 지체가 돼 두 달이 지나서야 겨우 장례 준비에 들어갔다. 왕릉이 들어설 장지는 지금 동구릉의 숭릉(현종과 명성왕후 무덤) 옆으로 결정됐다. 이름도 지금 알려진 홍릉이 아닌 숙릉이며 이때 왕비의 시호 역시 ‘명성’이 아닌 ‘순경’이었다. 그러므로 당시 왕릉 공사는 ‘순경왕후의 숙릉’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숙릉’ 공사는 금방 마무리돼 1896년에 접어들며 왕릉으로서 모습을 모두 갖춰 국장 날짜만 정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896년 2월, 아관파천 이후 고종은 갑작스럽게 숙릉 공사를 중단시켰다. 터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새로운 길지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다시 터를 찾아 나선 ‘간심단(왕릉 후보 장소를 찾는 관료와 지관)’은 27곳의 후보 장소를 선택했으며 논의 끝에 지금의 청량리 일대를 새 터로 정했다. 이때 능의 이름을 홍릉으로, 왕비의 시호는 문성으로 했다가 정조와 겹쳐서 명성으로 바꾸게 됐으니 ‘명성왕후의 홍릉’이 비로소 등장한 것이다. 변경된 홍릉 공사는 1897년 2월, 경운궁(덕수궁) 환궁 이후 본격적으로 준비됐다. 그런데 이때 홍릉에는 이전에 볼 수 없는 건물, 즉 정자각(丁字閣) 대신 침전(寢殿)이 들어섰다. 이는 당시 고종이 사람을 시켜 중국 명나라의 황제릉을 조사하도록 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결국 왕비의 장례는 대한제국 선포, 그리고 고종이 황제로 즉위한 이후인 1897년 11월 이후에 진행돼 ‘명성왕후’가 아닌 ‘명성황후’로서 치러진 행사가 됐으니 격이 달라진 셈이다. 이렇게 해서 청량리에 ‘홍릉’이 들어섰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홍릉 석물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다른 조선왕릉에서도 가끔 일어나는 일이니 특이한 일은 아니었다. 석재를 다른 곳에서 옮겨 와 다시 석물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공사는 대략 1900년 1월에 마무리됐다. 그런데 새로 제작한 석물을 홍릉에 설치할 때 이르러 고종은 뜻밖의 명령을 내렸다. 홍릉의 재변경을 요구한 것이다. 배경에는 홍릉이 길지가 아니라는 상소를 받아들여 새로운 능역을 물색하는 것이었지만 다른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릉이 들어갈 새 장소를 찾는 것과 동시에 홍릉에 자신이 묻힐 무덤(이렇게 살아서 자신의 왕릉을 준비하는 것을 수릉이라고 한다)도 같이 만들라는 것이었다. 이미 홍릉에 침전이 들어섰지만 황제릉의 격식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미흡하다고 본 것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고종의 명은 단지 홍릉의 이전을 넘어 황제의 지위에 어울리는 무덤을 만들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간심단이 26곳의 길지를 살핀 뒤 최종적으로 결정된 곳이 지금 홍릉이 들어선 남양주 금곡이다. 이때 조성될 무덤은 침전만 달라진 청량리 홍릉과 달리 명 황릉의 모습을 참고해 만들고자 했다. 예를 들어 능침에 있던 문석인과 무석인, 석마 등은 모두 침전 앞으로 옮기고 별도로 다른 동물, 기린과 해치, 코끼리와 사자, 낙타 등 동물을 조각한 석물을 배치했다. 또 이전 왕릉에서는 능침 부분만 곡장을 둘러쌌다면 새로 조성한 무덤은 능역 전체를 담장으로 둘러싸 이전 조선왕릉의 전통과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바뀌었다. 다만, 무덤의 규모나 동물에 대한 의미 등이 중국과 다르다. 홍릉의 경우 기린-코끼리-사자-해치-낙타-말의 순서지만 명의 경우 말-기린-코끼리-낙타-해태-사자의 순으로 돼 있다. 조선에서는 기린을 가장 신성하게 여겼는데, 명에서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이 있어 능침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한 것이다. 대신 홍릉의 경우 무석인과 문석인 옆에 말을 배치하던 전통과 관련 있어 보인다. 그래서 말의 크기가 다른 동물에 비해 작은 모습으로 조각돼 있다. 1900년 8월 이후, 홍릉을 옮기는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또 논란이 일어 인근의 군장리가 풍수적으로 낫다고 해 그곳에 공사를 했다. 1901년 5월, 다시 금곡이 낫다고 해서 왕릉 조성 사업이 진행됐다. 이런 과정에서 홍릉을 옮기는 시일이 지체됐는데 길일을 정하는 과정도 10여 차례 연기되며 1903년까지 홍릉의 이전 및 고종의 수릉 공사는 진행되지 못했다. 이후 대한제국의 상황이 좋지 않아지며 금곡에 홍릉을 옮기는 일은 마무리를 못하고 멈추게 된다. 다만 침전이며 재실, 비각, 그리고 석물을 세울 수 있는 주춧돌, 연못 등 18만 평에 이르는 공간에 거의 대부분의 시설이 들어선 상태였다. 그러던 중 1919년 1월, 고종이 승하하며 국장 준비가 진행됐다. 이 시기는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지 10여 년이 지난 상황이었으니 책임 기관은 일본 궁내청이었으며 조선 궁내부 아래 ‘산릉주감’을 설치해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장례 방식 역시 변칙이 적용됐다. 고종의 국장은 덕수궁에서 훈련원(당시 장례식장)까지는 일본식, 훈련원에서 장지까지는 조선식이라는 기묘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장지의 경우 생전 고종의 유훈을 받들어 순종이 금곡으로 홍릉을 옮겨 합장하라고 명하며 신속하게 결정됐다. 이에 따라 2월 초, 홍릉의 이장(천릉)이 시작됐으며 1월 말 고종의 재궁(관)이 들어갈 공간 마련에 들어가게 됐다. 이렇게 일제강점기임에도 고종은 홍릉이란 능호를 갖게 됐으니 어떤 면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왕릉에서 왕비의 무덤이 먼저 만들어지고 왕이 들어가는 경우 능호를 다시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대로 따르는 경우도 많은 편이니 어색한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당시 이태왕으로 격하됐던 고종으로서는 따로 능호를 정하는 것이 애매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청량리의 홍릉을 옮겨 같이 묻히게 되며 능호를 정하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이다. 지금 홍릉의 석물 중 혼유석을 포함한 능상의 석물은 모두 홍릉에서 옮겨온 것이며 침전 앞 문무석인과 동물조각은 연구자에 따라 조금 의견이 다르지만 앞에서 본 것처럼 1899년에서 1904년 사이에 제작된 것을 세웠다. 이들 조각을 1919년 당시의 것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일본이 굳이 황제릉의 격식을 갖춰 제작하는 것을 지원할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홍릉의 존재를 참고해 1926년, 순종이 승하하며 역시 서울 뚝섬에 있던 순명효황후의 유릉을 홍릉 옆에 조성하며 역시 황제릉의 격식을 갖추게 됐다. 다만 능역 석물에 있어 홍릉까지는 우리 왕릉 전통을 이은 조각이지만 유릉의 석물은 일본 조각가 아이바 히코지로와 기노시타 다몽의 손이 닿았다. 이들 조각은 홍릉과 달리 해부학적으로 정리된 모습을 보여줘 지금 보기에는 훨씬 자연스럽다. 다만, 본래 조선왕릉의 석물 제작 전통과 거리가 있으며 무엇보다 우월한 조각 기법을 통해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보여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점에서 편하게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금곡의 홍릉은 복잡한 내력을 갖추고 있다. 왕릉에서 황제릉으로의 변화, 나아가 조선 후기, 대한제국 시기 복잡한 정치 구도 속 명성황후가 갖는 의미를 생각할 때 고종의 정치적 의도도 생각하게 한다. 대한제국의 성립에 따른 조선왕릉 능제의 변화도 읽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홍릉, 유릉은 당시 역사를 상상하며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가 될 것 같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특정노조 출신 교사들을 부당하게 특별채용 했다는 이유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1호’에 오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정치적 수사’ 논란과 관련해 김진욱 공수처장, 그리고 공수처에 사건 자료를 넘긴 최재형 감사원장이 비슷한 시기에 입을 열었다. 우선 김 처장은 17일과 18일 각각 기자간담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통해 조 교육감 수사와 관련해 언급했다. 조 교육감 변호인 측이 주장하는 ‘정치적 수사’에 대해 반박하고 압수수색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17일 기자회견에서 김 처장은 “4월 말 감사원으로부터 직권남용 혐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수사 참고자료를 받았고, 감사원은 같은 날 경찰에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중복 수사이기에 사건을 넘기든지 넘겨받든지 선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의 성격, 적용 법조를 봤을 때 형이 더욱 무거운 직권남용으로 수사 의뢰를 받은 공수처에서 하는 게 맞지 않나 해서 어쩔 수 없이 (1호 사건이) 된 면은 있다. 직권남용으로는 혐의가 안 될 것 같아 이첩을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수처는 조 교육감에 대해 직권남용으로 수사를 개시한데 이어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사건을 적용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를 추가한 바 있다. 이에 조 교육감 변호인은“공수처가 막연한 상상에 근거해 직권남용죄 수사를 개시해 위법 수사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18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 처장은 서울교육청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오해’라고 답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같은 내용으로 질의하자 그는 “그날 아침부터 저희 움직임을 보고 있다가 시교육청에 있는 다른 기자에게 연락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공수처 청사가 독립청사가 아니어서 기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돼 있고, 그날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내부 감찰을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최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압수수색 현장 CCTV를 확보해 취재진이 공수처 압수수색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점, 모 언론이 압수수색 영장을 받고 4일이나 늦게 나간 것을 지적한 부분 등에 의해 정보가 새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법사위에는 공수처에 조 교육감 사건 자료를 넘겼던 감사원 수장도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그에게도 ‘정치적 감사’와 관련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최재형 감사원장은 “조 교육감 사건은 공정의 문제”라면서 “특정노조 소속 해직교사들을 채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위법이 있었다는 것을 포착해 감사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감사’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국회에서 잠시 논의되다 수면 아래로 내려간 사안을 감사 정보로 획득한 것이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행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거기에 대해 제가 구태여 변명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은 행정안전부에 코로나19 상황에서 소관 교육인 ‘어린이 안전교육’을 한시적으로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학교 현장에서 동일 내용의 교육부 교육은 취소됐는데 행안부 교육을 해야한다면 모순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총은 최근 행안부에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2학기 전면등교 등에 따른 교원 업무 경감차원에서 ‘응급처치교육’까지 유예한 상황을 감안해 동일 교육인 ‘어린이 안전교육’도 정부 부처간 조율을 통해 유예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전달했다. 교육부는 2020~2021년 일선학교 등에서 시행된 ‘학교보건법’ 상 ‘응급처치교육’의 경우 거리 두기, 업무경감 등의 일환으로 유예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그러나 행안부는 동일 대상, 동일 교육내용인 어린이 안전교육 시행을 강제하고 있어 사실상 쓸모 없는 조치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행안부가 지난 4월 내놓은 ‘어린이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QA에 따르면 학교보건법 상 응급처치교육을 이수한 경우 ‘어린이 안전교육’을 별도로 이수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사실상 동일한 내용, 동일한 교육이란 이유에서다. 교총은 “안전한 환경에서 2학기 전면등교를 준비하고 있는 학교가 방역과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가 교육현장을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일초등학교(교장 신성조)는 2020년 11월,2021학년도 학교 방송부원을 모집하였다. 방송부원들은 6학년을 대상으로 아나운서, 음향(엔지니어), 카메라 등 크게 3개의 영역 총 8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2~3회, 수~금요일, 08:30~09:00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주된 활동 내용으로는 등굣길 음악방송, 인터뷰를 통한 영상 촬영, 월 2회 학생자치회와 함께하는 교내 방송 등이 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방역 활동을 준수하며 학교의 여건에 맞는 프로그램을 계획적으로 운영하고자 힘쓰고 있다. 2021년 4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그중에서 등굣길 아침 음악방송은 아나운서의 상큼한 멘트와 활기찬 음악으로 코로나로 지치고 침체되어 있는 학교 분위기를 UP 시켜주어 등교하는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즐거움을, 경쾌한 발걸음에서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무엇보다 긴장감과 설렘 속에 진행하는 인터뷰 활동은 학생들의 실천과 다짐, 약속, 기타 건의할 내용 등을 속 시원히 표현하는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기다리는 학생들도 많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소중한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였으며 6월에는 호국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였을 뿐만 아니라 6월 5일 환경의 날을 계기로 학생들 스스로 심각한 환경 오염의 주범인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물품 사용 자제를 약속, 학교와 가정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환경보호와 나라 사랑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주 2회 실시하는 학생자치회의 결과를 방송으로 안내하여 학생들이 실천하고 개선해 나가는 활동은 방송부원과 학생자치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최고의 학교 자치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방송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우 학생(방송부 회장)은 방송활동 하면서 느낀 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우선, 제가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고 친구들이 방송부가 만든 영상을 보고 칭찬해 줄 때마다 좋았어요. 물론 일찍 등교하는 것이 힘들지만 보람이 있어서 좋고요. 바라는 점은 영일초 학생들이 인터뷰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면 좋겠어요.” 영일초 신성조 교장은 “비록 학교 단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은 활동이지만 방송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며 학생들에게 진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라고 방송부원들을 격려하였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방송부원들의 활동을 통해 교사와 학부모들은 대견함을 느끼며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 덕분인지 그들에게는 코로나의 힘든 상황도 두렵지 않아 보인다. [PART VIEW]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 오른쪽) 한국교총 회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한철수(왼쪽)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윤수(오른쪽) 한국교총 회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한철수(왼쪽)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신고당했다고 우리 애가 가해학생인가요?" "아니요. 지금은 모두 관련학생이고요, 가해학생인지 피해학생인지는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폭위가 결정합니다." 학교폭력 업무를 해본 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나눠봤을 대화이다. 신고를 당한 학생의 학부모와 상담하면서 무심결에 ‘가해학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거나, 가해학생임을 전제로 대화를 하면 해당 학부모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학교가 공정성, 객관성, 중립성을 지키지 않고, 이미 우리 아이를 가해학생으로 단정짓고 사안을 처리한다고 민원을 제기할 것이다. 이에 학교폭력 사안처리가이드북에서는 학폭위 개최 전에는 신고학생, 피신고학생을 모두 ‘관련학생’이라고 지칭하고, 학폭위가 개최돼 학교폭력을 인정하면 ‘피해학생’, ‘가해학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학폭법 제16조 23일부터 시행 그런데 2021년 6월 23일부터는 신고만 하면 누구나 ‘피해학생’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상대가 학생이든 교사이든 관계없이 말이다. 2021년 6월 23일부터 시행하는 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는 "학교의 장은 학교폭력사건을 인지한 경우 피해학생의 반대의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지체 없이 가해자(교사를 포함한다)와 피해학생을 분리하여야 하며, 피해학생이 긴급보호를 요청하는 경우에는 제1호, 제2호 및 제6호의 조치를 할 수 있다"라고 개정됐다. 즉, 신고만 하면 피해학생으로 인정해 피해학생이 명시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한 가해자와 분리해야 하고, 가해자에는 교사도 포함한다고 특별히 부연설명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학습권·교육권 침해 소지 있어 피해학생을 가해자와 분리해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분리를 통한 피해학생 보호의 이면에는 신고만으로 가해자로 낙인이 찍히고, 피해학생과 분리에 따른 가해학생의 학습권 또는 가해교사의 교육권이 침해되는 문제가 있다. 백번 양보해 학생의 경우 임시적으로 다른 교실에서 수업을 받게 하거나 출석을 인정해주는 가정학습으로 분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교사를 피해학생과 분리하려면 담임 또는 교과 수업에서 배제해야 하는데 해당 교사의 교육권 침해도 문제지만 갑작스럽게 교사가 교체가 된다면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나머지 교사들 업무 가중, 학교 운영의 지장 등의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신고했다는 사실만으로 상대방을 가해자로 보아 의무적으로 분리를 하도록 하는 것은 헌법의 무죄추정의 원칙, 적법절차의 원칙에 반하는 위헌적인 조치이다.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로 볼 때 국회가 스스로 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를 개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결국 헌법소원 또는 위헌법률심판을 통해서 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는 개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6월이지만 날씨는 한여름처럼 무덥다. 운동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체육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표정은 한없이 밝다.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안타깝다.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급수대도 운영하지 않아 금방 지치는 아이들. 갈증을 달래주기 위해 담임 선생님들이 미리 생수를 준비해 나눠주는 모습을 보며 제자들에 대한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다. 3분의 2 등교… 불안 여전해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교육부의 정책과 상관없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3분의 2 등교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 학생 생활지도 문제와 학력 격차를 우려하는 학부모님들의 요구도 있었고, 같은 이유에서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난주에만 해도 인근 초등학교에서 확진 학생이 나와 몇몇 학생은 수업 중간에 연락을 받고 검사받으러 가야 했다. 다행히 감염이나 격리 대상은 없었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등교를 확대했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만약 학교에서 발생한다면 그것을 감당하는 것 역시 학교의 몫으로만 남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학교는 학급 당 평균 인원이 30명으로 과밀학급 기준의 경계에 있다. 현행 방역 지침대로 적용한다면 거리두기를 비롯한 기본적인 지침을 적용하기 매우 어렵다. 최선을 다해 지도한다고는 하지만 물리적인 현실은 극복하기 어렵다.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생활지도와 방역 안전에 투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선생님들의 백신 접종도 점차 확대될 계획이지만 반쪽에 머물 수밖에 없다. 학생 대상 백신 접종이 모두 이뤄질 때 면역이 생겨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수시로 마스크를 내리고 친구들과 물을 나눠 마시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오죽 답답했으면…’하는 마음도 들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엄하게 지도할 수밖에 없다. 교육 당국은 학교 위해 존재해야 교실 수업이 온라인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은 선생님 대부분이 공감한다. 하지만 학력 격차의 모든 원인이 온라인 학습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교육 당국을 보면 힘이 빠진다. 제대로 갖추지 못한 여건 속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안에서 교육적 가치와 해법도 찾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교육 현장에 대한 불신은 상당 부분 교육 당국의 근시안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2학기 전면등교를 이야기하면서 과밀학급은 학교에서 자체 판단하라는 식의 논리는 누구의 생각인지 정말 궁금하다. 교육 당국은 학교를 위해 존재하는 곳인지 묻고 싶다. 아이들로 활기를 찾은 학교가 참 좋지만, 한 편으로 걱정되는 것은 코로나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지난주(14일~18일)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 교육주간을 보냈다. 사이버 폭력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단위학교의 예방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학교별·지역별로 사이버 폭력의 근절과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그러나 너무 조용히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 ‘과도하다’ 할 정도로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주간 관련 기사가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등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데 말이다. 사이버 폭력 예방은 학교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피해 사례 갈수록 증가 추세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뉘듯이 학교폭력의 양상도 크게 변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의 확대는 과거 물리적 폭력으로 대표되던 학교폭력을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왔다. 사이버 학교폭력과 사이버 교권 침해 사건도 급증하는 이유다. 사이버 폭력이란 ‘정보통신 기기나 온라인 사이버 공간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모든 유형의 폭력’을 뜻한다. 즉, ▲사이버 언어폭력 ▲사이버 명예훼손 ▲사이버 따돌림 ▲사이버 갈취 ▲사이버 스토킹 ▲사이버 영상 유포 등이 있다. 올해 1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0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교폭력 피해 유형 중 사이버 폭력 비중은 12.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차 조사 결과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더 우려스러운 건 신체 폭력 등을 비롯한 다른 피해 유형이 감소한 것에 비해 사이버 폭력은 증가했다는 점이다. 사이버 폭력 피해 유형은 2016년 9.1%, 2017년 9.8%, 2018년 10.8%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9년에만 8.9%로 소폭 감소했고, 2020년에 다시 급증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학생 등 745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 결과, ‘사이버 폭력 경험률’이 무려 32.7%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3명은 가해 또는 피해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사이버 교권 침해 피해도 예사롭지 않다. 올해 2월,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에 담임교사의 원격수업 장면을 캡처해 ‘선생님을 분양한다’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교사의 인격권, 초상권 침해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로 2차, 3차 피해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관심·대응 시스템 필요 사이버 폭력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 5월 교육부를 비롯한 7개 부처, 6개 기관이 참여하는 ‘학생 사이버 폭력 예방 및 대응 실무협의체’를 발족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다. 그러나 사이버 폭력의 특성상 교육부가 단독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관계부처가 협치한다는 건 고무적인 행보다. 교육 현장은 협의체가 예방 및 대응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주길 기대한다. 수시로 바뀌는 사이버 폭력 양상에 맞춘 예방 교육 자료와 대응 매뉴얼 제작·보급, 학부모 대상 교육 강화, 방송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한 예방 캠페인 전개 등 관련 부처별 맞춤형 추진과제를 차질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자녀가 어릴 때부터 인터넷 윤리교육 등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열을 올리는 부모가 많다. ‘못을 빼도 자국은 남는다’라고 한다. 사이버 폭력은 두고두고 피해자를 괴롭히는 교육 악이다. 예방을 통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대호중 “말 습관이 곧 인성이죠” 대면 수업이 어려운 상황에도 학생 인성교육에 공을 들이는 학교가 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수업을 시작하고, 교내에서 마주칠 때도 학생, 교사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넨다. 경기 대호중 이야기다. 이병호 수석교사는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등 모든 관계에서 기본이 되는 가치가 바로 사랑”이라며 “긍정적인 인사말을 통해 학생들은 배려와 이해를 학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호중은 바른 말 습관을 강조한다. 욕설을 서슴없이 하는 청소년들의 막말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친구야 고운 말 쓰자’를 슬로건으로 삼아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고운 말 사인’이다. 고운 말 사인은 엄지와 검지를 맞붙여 OK 모양을 만든 것을 말한다. 친구가 욕설했을 때는 경고의 의미로, 나도 모르게 욕을 했을 땐 반성의 의미, 친구나 선생님이 고운 말을 쓰자고 할 때는 긍정과 공감의 의미, 다른 사람에게 욕을 하거나 말로 상처를 줬을 때는 미안함과 사과의 의미로 활용한다. 언어문화개선 홍보대회, 교과 연계 고운 말 바른 말 사용 수업, 착한 문자 보내기 등 학생 언어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생활 속에서 인성을 기르는 ‘효 실천의 날’도 운영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인 효 실천의 날에는 효도 쿠폰 발행하기, 부모님께 직접 만든 음식 대접하기 등 일상에서 쉽게 효를 실천할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돕는다. 조도순 교장은 “언어는 한 인간의 사고와 인격,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면서 “언어문화는 한 사회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척도로써, 건전한 언어문화는 건강한 사회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청룡초, 찾아가는 환경교육 참여 경기 청룡초는 지난달 10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의 찾아가는 환경교육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차시에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배웠다.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석연료를 대신할 신재생 에너지를 공부하고 직접 태양광 자동차도 만들어봤다. 2차시에는 에너지 자립도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인지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방법을 논의해 에너지 수업 만들기 활동을 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하지는 못했다”며 “에너지 수업을 만들면서 나부터 전등 끄기, 양치컨 사용하기 등 작은 실천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은숙 교장은 “교육이 삶으로 연결돼 실천할 수 있는 환경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발전을 위한 교육을 위해 학생들과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성고, 학교 안의 작은 콘서트 개최 대구 계성고는 지난달 27일 점심시간, 중앙 현관 로비에서 학생들의 무대로 채운 콘서트를 개최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계성고의 로비 콘서트는 코로나19로 학교 행사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음악 교과를 맡고 있는 김세현 교사의 지휘 아래 피아노, 현악 2중주, 마림바, 바이올린 독주 등 수준 높은 클래식 연주를 선보였다. 30분 남짓 진행된 음악회였지만, 학생과 교사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행사는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진행됐다. 박현동 교장은 “학교에서 열린 클래식 연주회를 통해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로비 콘서트를 꾸준하게 진행해 계성고의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해보초, 기후 위기 극복 캠페인 실시 지난 5일, 전남 해보초 과학동아리 ‘해보 지구수비대’ 학생들은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무더운 날씨지만, 마스크를 단단히 쓴 학생들은 학교에서 출발해 유동 인구가 많은 학교 근처 마트 주변을 돌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이날 캠페인을 위해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 시간과 미술 시간을 이용해 지구 사랑 부채를 만들었고, 사람들에게 부채를 나눠주면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렸다. 또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에너지 절약,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쓰레기 분리배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소영 교장은 “기후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거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보 지구수비대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구 온도 1.5℃ 지키기를 실천할 계획이다.
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16일 앤제이컴퍼니(대표이사 주남진)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앞으로 학교 내 교직원과 학생들의 안전 및 감염예방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특히 ▲학교 방역시스템 개선을 위한 제품 개발과 교육, 컨설팅 등 공동연구 협력 ▲학교 교육 환경 및 방역시스템 캠페인 동참 ▲교육 현장 지원사업 협력 등 양 기관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이기종 회장은 “이번 업무 협약은 완벽한 학교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직원과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남진 대표이사도 “끊임없는 연구 혁신을 통해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학교 방역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앤제이컴퍼니는 원료 재배부터 살균소독제, 탈취제, 방역기기 등을 판매 및 렌탈하는 회사로, 살균소독제로 쓰이는 알칼리 이온수를 생산하는 살균소독제 전문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