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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우리 교육, 상상의 날개를 펼 것인가, 기억에 머무를 것인가?

우리의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의 보편적인 기대는 과거를 잊고 새로운 정치,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번 좌절되고 절망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도 초반부터 ‘제 버릇 개 못 준다’ 하듯이 과거의 기억만 들추어내면서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실망으로 가득 찬 채 희망 고문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정치 이외의 우리의 다른 문화는 어떤가?

 

2년 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의 기고문을 다시 인용해 본다. “사십 년 가까이 한국에 살면서 한국을 예리하게 관찰해온 영국인 기자 마이클 브린은 『한국, 한국인』에서 지난 오십 년간 우리가 경제발전 기적과 정치 민주화 기적을 이룩한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한다. 그는 또 질문한다. 이제 한국에서 제3의 기적이 가능할까. (…) 마이클 브린은 외국에서 깜짝 놀랄 한국의 제3의 기적은 ‘문화’가 될 것으로 본다. (…) K-Pop, K-드라마뿐 아니라 K-뷰티를 넘어 예술적 감각이 내재된 가전제품, 스마트폰, 조직문화, 교육의 탁월함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로 한국 의료체계 및 의료인들의 우수성과 헌신이 또 다시 온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빨리 빨리’를 외치며 뛰어난 문제해결 능력을 보인 것에 세계인들은 감탄한다.”

 

그렇다. 우리의 역량은 세계 제2의 국민지능 국가(IQ 105)답게 무한한 가능성을 소유하고 있다. 하여 이런 기반 위에서 어떤 교육이 불가능하겠는가? 하지만 우리 교육은 아직도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산업화 시대의 향수에 젖어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다. 여전히 ‘정답 맞추기’는 학생의 운명을 평생 좌우하는 척도로 작용하고, 청년실업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기를 주저하는 청년이 넘치며, 주입식 강의 교육은 여전히 학교 수업을 주도하고, 현실과 괴리된 교과서 교육은 학교를 떠나면 무용지물이 되어 기업에선 많은 투자와 시간으로 재교육을 통해 인재를 길러내는 비효율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연간 23조 4,000억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사교육 시장은 큰 변함없이 흥행하는, 그야말로 사교육 공화국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 교육에 과거로부터의 기억을 탈피해 새로운 방향을 요구해왔다. 이른바 온라인 교육의 새로운 도약이 그것이다. 이는 이미 진행 중인 현실과 상상의 융합인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줄기를 통해 실생활에 에듀테크(EduTech)를 적용하는 학교 교육의 뉴노멀을 창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은 이제 상상의 날개를 펴고 미래로 활짝 날아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교육도 과거의 나침반에서 미래의 나침반으로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 세대가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할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게 해야 한다. 이는 충분히 저력 있는 우리 민족이기에 국가 지도자들이 선도하고 교육 당국이 준비하며 교육자들이 행동을 펼치면 멀지 않은 장래에 다시 한번 우리에게 K-교육의 이름으로 세계의 모델이 될 것으로 믿는다. 왜냐면 지금 우리에겐 다가온 디지털 미래 교육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계속해서 진화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선진국답게 IT 공화국으로 재도약해야 한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수시로 한국의 교육을 언급하면서 고학력의 교사진과 국민의 교육열을 부러워했다. 우리는 최근 2~3년의 짧은 기간에 미래 온라인 교육의 상상 지도를 펼쳐 놓았다. 이런 경험의 축적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무료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온라인 교육에 많은 관심을 유발하여 우리의 미래 K-MOOC에 대한 활용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교육 격차를 줄이고 현재 교육계의 화두인 교육 회복을 앞당기며 누구에게나 가능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공헌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교육은 과거의 기억을 과감하게 떨쳐내고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편 채 힘껏 날아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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