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76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영양체험 꾸러미를 활용한 온라인 영양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초등 5~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전통고추장을 직접 담그고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통꾸러미(사진 위), 그리고 건강 식생활 관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건강꾸러미각 500개씩을 제작·배포해 집에서 영양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용 식재료와 활동지가 영양체험학생에게 제공되며, 학생들은 활동지의 QR코드를 스캔해 영양교육체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양체험 방법에 대한 학습컨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건강꾸러미에 참여한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3주 영양교실’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스마트밴드’ 등 헬스케어 기기와 교재 등도 지원된다. 11~12월 운영되는 온라인 영양교실 참가 신청은 학교단위로 19~21일 영양교육체험관 홈페이지(bnec.pen.go.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해당 꾸러미는 26~30일 학교로 직접 배송된다. (문의 영양교육체험관 719-5302~4)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양체험 꾸러미를 활용한 온라인 영양교실이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체험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영양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가정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는 30년 교육경력에 교무부장으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지난해 10월 동료 교사가 병 휴직을 냈는데 이후 해당 반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기간제 교사들로 담임이 계속 바뀌었습니다. 규정 상 제 차례가 아니었지만 모두가 거부했기에 교무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어쩔 수 없이 담임을 맡게 됐습니다. 첫날 학급 분위기 하나만 봐도 왜 교사들이 여러 번 바뀌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 아동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 등 회복적 생활교육을 했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바깥 놀이도 해봤지만 행동은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마구잡이로 날뛰는 아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어 어깨를 잡아 달래보기도 하고 큰소리도 내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이 교실은 점점 난장판이 돼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학부모가 제 훈육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그동안 아동보호기관과 경찰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돼 이제는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참담하고 억울해 학교의 위센터 상담원에게 상담도 받아보고 정신과를 방문해 상담도 받아보고 싶었지만 혹시 이력이 남을까 걱정이 돼 주저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시간이었고 산에 올라가면 모든 게 자살도구로 보이고 심리적으로 우울해서 살맛이 안 납니다. 버티려고 이것저것 음식을 마구 먹어보고 주변 지인들에게 하소연도 해보지만 그것도 잠시입니다. 다행히도 신앙이 있어 매일 기도하고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의지하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이 세상을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어서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시간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아이들과 함께 신체 놀이도 많이 하고 라포 형성을 잘하는 편입니다. 코로나 19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볼 때마다 죄인이라도 된 듯 아이들의 얼굴을 보기가 민망합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재판이 있습니다. 교직 생활 중 단 한 번도 이러한 일이 없었기에 더욱 당황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이 긴 터널을 하루빨리 지나서 예전과 같이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서 뛰놀며 해맑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55세·남) 30년의 교육경력과 노하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은 답답하고 암울한 심경을 겪고 계시리라 짐작됩니다. 제가 교권과 관련해 만난 대부분의 교사들은 최소 10년에서 많게는 20~30년의 경력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당연히 그간의 경력과 노하우에 나름의 자신감과 만족이 있었던 분들이었겠지요. 그런 분들이 선생님과 같이 오랜 교직생활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 같은 사건들을 겪게 되니 얼마나 당혹스럽고, 억울하고, 무력했겠습니까.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그들 대부분은 지금껏 믿고 있었던 자신들의 교육철학과 능력에 회의를 갖거나 의심하고 급기야 다시는 교단에 서지 못할 것 같은 불안을 경험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겪은 일은 경력이 부족해서도, 자질이 부족해서도, 전적으로 선생님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도 아닙니다. 기억하기 싫은 순간에 압도되지 마세요 나름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위해 해 왔던 일들이 어느 한순간에 원하지 않았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다른 결과물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그간의 노력들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의 노력과 헌신의 과정에서 느꼈던 보람과 기쁨, 그리고 만족감이 보상이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각고로 노력했던 경험과 관련한 기억들은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자신만의 의미와 만족감을 경험하고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면 지금 겪고 있는 사건은 꼭 고통만은 아니며, 전체 인생의 실패는 더욱더 아닙니다. 선생님과 라포가 잘 형성됐고, 선생님에게 해맑은 모습을 보여 줬던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의 훈육방식에 신뢰를 갖고 기꺼이 따라 줬던 학부모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들의 존재를 떠올리고 감사함을 누려보시면 어떨까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에만 압도되지 마시고, 기억해야 했지만 잊고 있었던, 이제 와 돌아보니 감사했던 그간의 순간들을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또 학부모의 문제 제기를 지나치게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세상에는 내가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더라도 나를 싫어하고, 나를 비난하며, 나를 오해하고, 결국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런 일들은 꼭 나의 잘못 만으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때로 자신의 삶이 뜻대로 되지 않고,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서, 또 자신의 목소리가 수용되지 않는 세상이 원망스러워 그 화를 타인에게 돌리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렇게 더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한 인간으로서 나’에게 집중해보세요 그렇다면 이 사건은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와 해맑은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그 사건을 통해 점검할 것을 점검하고, 배울 것이 있다면 배워 더 성장하시면 좋겠습니다. 배워서 개선할 것과 흔들리지 말고 변함없이 지켜나가야 할 것을 명확하게 붙잡으셔야 합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선생님만의 깨달음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보다 단단한 정금이 돼 교단에 서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의 훈육방식을 누군가는 인정하지 못하고, 비난하는 것이어도 상처받지 말고, 그 훈육을 통해 선생님 자신의 인간 됨이 분명히 드러나는 일인지 돌아보십시오. 누군가의 평가와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나의 행동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드러내는가’에 관한 물음에 스스로 답을 하고, 그 답이 내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의 모습이었다면 인정받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억울한 일이 발생해도 견딜 수 있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분명하고, 분명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었다면 어떤 오해도, 비난도, 거절도 상관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나의 의도대로 되지 않고, 타인이 나를 오해하며, 나의 선의를 몰라준다고 할지라도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분명히 붙잡으십시오. 그렇게만 된다면, 앞으로는 그 어떤 터널도 나에게는 더 이상 고통이 되지 못합니다.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내세요 지금, 선생님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재판? 오명? 다시 교단에서 당당히 아이들을 마주하는 것일까요? 아마 내 뜻과 달리 벌어지는 모든 것들이 힘들지도 모릅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나를 힘들게 하는 요소들을 구분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들 중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을 명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본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게 보입니다. 몇 가지 생각해보면 좋을 질문들을 드려봅니다. 모두가 거부하는 담임 교사 자리를 교무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어쩔 수 없이 맡게 됐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과도한 책임감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을까요? 책임감을 벗어버릴 수 있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문제 아동을 잘 교육하기 위해 회복적 생활교육을 적용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바깥 놀이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 아동에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학부모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요. 선생님께 해당 아이를 다룰 만한 능력이 없었을까요? 아니면 좋은 교육방법이었지만 적용한 타이밍의 문제였을까요? 문제 아동의 부모와의 상호작용과 협력이 부족했을까요? 문제 아동을 교육하는 것에 몰두하느라 다른 아이들과 학부모의 요구에 민감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사건을 통해 무엇을 재고해봐야 할까요. 이 모든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찾지 못하겠으니 앞으로는 교직을 비즈니스처럼 해야할까요? 혹시 그런 유혹이 들지는 않나요. 그런 유혹에 빠져 배우고, 개선하고 성장하는 일을 회피하는 것은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아의 방어적 태도일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싶지만 주저하는 것도 이 때문일 수 있습니다. 상처받고 싶지 않은 자아의 저항이지요. 인생의 어려움으로 고통과 우울감을 겪을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의 깊이가 세상을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신앙이 있지만 신앙으로 극복할 수 없다면, 분명 현재 과도한 감정에 빠져있으며, 그 감정은 이미 통제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정신과 혹은 전문 상담 기관에서의 상담은 기록을 남기지 않고도 충분히 가능하니 걱정하지 마시고, 주저 없이 전문기관을 찾아 내면의 상처받은 나와 진정한 나를 만나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사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밝은 빛을 대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줌(Zoom)을 활용한 원격수업에서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비디오 공개 거부로 곤란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본지가 우치갑 선생님과 운영하는 기획 ‘원격수업 와글와글’의 이번 주제는 ‘나만의 줌 활용 팁-어떻게 하면 비디오 공개를 잘 할 수 있을까?’입니다. 와글와글은 ‘패들렛(Padlet)’에 올라온 다양한 성공담과 실패담을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패들렛은 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해 포스트잇을 붙이듯 이야기를 공유하는 웹앱으로 원격수업 활성화와 함께 학교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온라인 활동 도구입니다. 더 다양한 이야기는 ‘padlet.com/t88/z01’에서 확인하세요! #. 발문이 중요합니다 줌 수업에서 비디오가 꺼져있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여러분의 얼굴을 보여주세요, 비디오를 켜주세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여려분의 줌 화면을 열어주세요, 줌 화면을 보여주세요!”라고 말해보세요. 얼굴을 숨기고 있는 학생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하면 더욱더 얼굴을 보여주기 싫을 것 같아요. #. 면대면 소통의 중요성 알리기 아이들이 비디오를 켜기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부끄러워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디오를 공개해도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안 하는 경우에는 면대면 소통의 중요성, 학습 여부 확인과 이해도 확인의 필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해주니 아이들이 고맙게도 이해하면서 비디오 화면으로 수업에 임해주더라고요. #. 비디오 필터 활용 좋아요 출석 인정은 비디오를 켰을 때만 된다고 하고 대면 때 만나는 것과 같은 것이니 켜라고 하면 다 켜기는 합니다. 최근 줌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비디오 필터가 생겼어요. 스노우 카메라처럼요. 비디오를 켜기 부담되면 필터를 적용해서 조금 가려보면 좋겠다고 알려주기도 합니다. #. 얼굴 보여주기 목표는 아냐 저는 항상 영상을 켜도록 권유합니다. 강제는 아니고 가급적 켤 수 있도록 충분히 이해를 시킵니다. 집 배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곤란한 경우도 있고 또 가끔은 얼굴 상태가 안 좋은 상황도 있는데 그런 경우 꼭 상황을 이야기하고 끄도록 합니다. 물론 출석 체크할 때는 얼굴을 확인하고 없는 친구들은 수업 중간중간에 계속 이름을 불러서 목소리로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학생들이 잘 따라줍니다. 그렇다고 카메라를 끄는 것을 너무 허용하는 분위기로 가면 안 켜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날 수 있어서 마스크를 쓰거나 모자를 쓰고라도 카메라를 켜놓고 수업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싫다면 책을 펴놓고 필기하는 손을 비추게 한다던가 얼굴을 피해 본인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하라고 합니다. 얼굴을 드러내는 게 목표가 아니라 수업에 잘 참여하기만 하면 수업목표는 달성한 거니 이렇게라도 하면 별 무리 없이 카메라를 켭니다. #. 놀이를 활용해보기 서로 1분 동안 얼굴 보면서 그림 그려주기 등 짧은 놀이를 도입으로 쓰면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요. #. 얼굴 보는 조종례는 필수 줌으로 조종례 할 때 마스크로 혹은 이름만 켜놓고 자꾸 얼굴을 가리려고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럼 그냥 카톡으로 출결 체크하는 게 훨씬 편하다고… 굳이 번거롭게 줌을 켜서 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을 꾸준히 해줄 필요가 있는 거 같습니다. 교실에서도 마스크 쓰느라 서로 얼굴 확인을 못 하는 만큼 줌으로라도 쌍방 간에 얼굴 보면서 조종례 하는 것은 담임으로서는 필수라 생각합니다. #. 장시간 마스크 건강에 해로워 줌 수업은 오프라인 때도 볼 수 없었던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수업할 수 있어서 가장 좋은 거 같습니다. 혼자 있을 때도 마스크를 쓰는 것은 굉장히 건강에 해롭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장시간 장기간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우 산소부족증 호흡량 부족 등의 부작용 심각합니다. 줌으로 수업할 때라도 마스크 벗고 서로 얼굴 보면서 수업하는 장점을 이해하도록 하면 좋을 거 같아요. #. 학교의 통일된 안내 공지 학생이 쌍방향 수업 중에 비디오 공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학교에서 방법을 만들어서 전체 안내문을 학생들에게 공지해야 할 것 같아요. 과목별, 시간별 서로 운영방법이 다르면 선생님도 학생도 기준이 달라서 서로 어려움이 많아요. #. 자신만의 가면 만들기 집에서 있던 모습 그대로 보이기 싫어하는 학생들 마음이 이해도 됩니다. 얼굴을 반 정도만 가릴만한 가면을 만들어 쓰게 하면 어떨까요. 사실 우리가 교실에 함께 있어도 서로의 얼굴만 계속 쳐다볼 일은 없으니 영상으로 내 얼굴이 계속 나오면 싫을 것 같아요. 가면은 쓰되 입장하고 이름은 꼭 자기 이름으로 바꿔주고요. 한 시간 정도는 가면을 어떤 의도를 담아 표현하고 제작했는지 발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특정 시간대에 출석 확인용으로 얼굴 공개 필수를 내겁니다. 약 5분 동안은 모두 얼굴을 공개해야 하며 이때 캡처를 통해 출첵을 합니다. #. 코로나 원격수업에, 마스크 수업으로 너희들의 얼굴을 모른다. 내년에 코로나 종료되고 너희들을 만나 인사해도 난 누군지 모를 거다. 실시간 화상 수업에서라도 얼굴 좀 보자고 이야기 했더니 한 명 빼고 얼굴 제대로 보여주네요. #. 얼굴을 잠깐 비추게 하고 노트 필기하는 모습을 담으라고 합니다. 핸드폰 거치대나 스탠드를 활용해서요. 번호 순서대로 채팅창에 학번과 이름을 쓰도록 합니다. 차례대로 작성해야 해서 학생들이 서로 깨워준다고 합니다. #. 온라인의 경우 화면을 켜지 않는다면 수업 참여를 확인할 수 없음을 이유로 잘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카메라 고장의 경우에는 핸드폰으로 접속하면 얼굴을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얼굴 전체를 보이지는 않아도 코 정도까지 보여도 인정하는 쪽으로 했어요. 그리고 좀 멀리서 보이게 잡아도 인정해주거나요. #. 저는 꼭 매 시간 켜야 하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 감시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과 토론해 볼까 합니다. #. 유튜브로 화상수업과 관련된 예절영상을 미리 보여주니 거의 비디오를 켜더라구요
‘유동성’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단어다. 유동성을 글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흘러 움직이는 성질’이라는 뜻으로 ‘흘러 움직여(고정되지 않는)’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유동적’이란 단어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동성은 글자 그대로의 뜻보다는 경제학적인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경제학적으로 유동성이란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유동성이 높다는 것은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기 쉽다는 것이고 반대로 유동성이 낮다는 것은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현금은 동전이나 지폐같은 화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급이 가능한 돈’이다. 경제에서 현금은 마치 인체에 흐르는 피와 같은 것으로,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경제적인 빈혈상태라고 비유할 수 있다. 유동성 위험이란 투자자산의 유동성이 낮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의미한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기 어려우면 발생하는 위험이다. 일반적으로는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이 유동성 부족으로 자금인출 요청이나 결제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게 돼 발생하는 위험을 말하는데 여기서 자금인출이나 결제를 요청한 개인이나 기업 등은 위험의 당사자가 된다. 따라서 투자를 하거나 돈을 빌려줄 때는 상대방의 유동성 위험을 잘 파악해야 한다. 유동성 위험에 대해 알고 대처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경제적 빈혈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투자상품의 유동성 위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원할 때 회수하지 못하게 되면 투자금을 활용하려고 세웠던 계획까지 어긋나면서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투자금으로 대출을 갚으려고 했다면 연체가 발생해 신용문제까지 이어질 수도 있고 주택을 구입하려고 했다면 매매계약이 취소돼 내 집 마련의 꿈이 무산될 수도 있다. 유동성 위험은 특정 상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투자상품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투자상품인 주식과 채권, 펀드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주식·채권·펀드의 유동성 위험 ■ 주식의 유동성 위험=투자자가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투자와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로 나눌 수 있는데 펀드는 따로 이야기할 것이므로 먼저 직접투자 시의 유동성 위험에 대해 알아보자.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는 일반적으로 증권사를 통해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한다. 이 경우 매수·매도 시의 주가 차이로 손실을 볼 수는 있지만 거래가 아예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등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식도 유동성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하긴 어렵다. 또,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원하는 때에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상장주식은 유동성 위험이 다소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 채권의 유동성 위험=채권은 만기와 이자율이 미리 정해져 있는 상품으로 채권 발행처가 채권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손실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는 채권의 신용위험으로 유동성과 관련된 위험은 아니다. 유동성 위험은 채권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가에 따라 정해질 수 있는데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채권은 매수는 쉬워도 매도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채권은 과거 최소 수천만 원 이상 단위로 거래돼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매우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소액으로도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하기가 용이해졌다. 채권은 구매 후 거래가 가능하긴 하지만 장내 거래는 주식만큼 활발하지 않고 장외 거래도 쉽지 않기 때문에 채권 투자 시에는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기간에 알맞은 만기의 채권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 펀드의 유동성 위험=펀드는 투자하는 자산에 따라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혼합형펀드, 대체투자펀드 등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또 펀드는 투자자가 원하는 경우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펀드와 사전에 정한 금액만큼을 모집하고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펀드로도 구분할 수 있으며 모집방법에 따라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로도 구분할 수 있다. 사모펀드란 49인 이하의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구성하는 펀드로 최소투자금액 1억 원 이상이며, 최소투자금액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3억 원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펀드의 유동성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펀드가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 개방형인지 폐쇄형인지 여부 등을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현금화가 쉬운 자산에 투자할수록 펀드의 유동성 위험은 낮아진다. 개방형펀드는 언제나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이 없다고 오해할 수 있으나 오히려 폐쇄형펀드보다 개방형펀드의 유동성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폐쇄형펀드는 공모펀드일 경우 거래소에 상장되기 때문에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사모펀드라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되므로 채권처럼 투자 시 투자자 자신에게 맞는 만기의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개방형펀드는 환매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환매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산의 유동성이 낮으면 낮을수록 환매하지 않고 계속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유동성 위험이 커진다. 환매요청이 급증하면 남아 있는 투자자들도 커지는 유동성 위험과 불안감에 환매요청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산 유형에 따른 유동성 위험을 보면 주식형펀드는 주식의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이 낮지만 채권형펀드의 경우는 언제나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로 설정된 경우 채권 만기와 불일치가 발생해 유동성 위험이 높을 수 있다. 채권형펀드가 투자하는 채권이 국채처럼 비교적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채권인 경우 유동성 위험이 낮겠지만 회사채라면 원하는 때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유동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채권형펀드도 어떤 채권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유동성 위험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펀드나 선박펀드 등 대체투자펀드는 비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자산의 매각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개방형펀드로 설정된 경우 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보다 유동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작년과 올해 라임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을 비롯해 많은 개방형 사모펀드에서 환매중단이 발생했는데 여러 사례 중에서도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사례는 유동성 위험으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8월 기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규모는 약 3686억 원으로 환매 중단된 다른 사모펀드들에 비해서는 규모가 비교적 작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개방형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례 대표적인 유동성 위험 사례로 언급한 알펜루트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경우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펀드’이면서도 유동성이 부족한 대체투자자산(주식이나 채권같은 전통적 투자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대상은 부동산, 원자재, 선박 등 다양)에 투자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환매요청이 몰리면서 환매자금 지급이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라임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사례를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두 펀드 모두 개방형으로 설정된 사모펀드로 사모사채 등 비유동성 자산에 투자하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 말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기초자산이 부실하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환매요청을 했고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라임자산운용이 환매중단을 선언한다. 그러자 비슷한 자산에 투자하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불안감이 커지면서 환매요청이 많아졌고 총수익스왑(TRS·Total Return Swap)을 체결한 증권사들도 라임자산운용과의 TRS에서 손실을 입자 위험관리 차원에서 알펜루트자산운용과의 TRS도 조기에 종료한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TRS 조기 종료로 레버리지 효과를 잃고 환매요청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서 펀드 환매를 중단한다.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실제로 운용상의 부실이 드러났으나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특별한 부실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만기불일치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환매중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금융당국도 비상계획 마련 나서 해외에서는 벌써 수년 전부터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 시의 유동성 위험을 관리할 필요성을 제기해왔으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펀드의 유동성 위험 관련 규제가 부재해 최근 잇따른 환매중단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 작년과 올해 개방형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에서도 개방형 펀드에 대한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및 테스트 시나리오별 유동성 위험 비상계획 마련을 의무화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규제도 물론 유동성위험을 낮추는데 매우 중요하지만 그보다 투자자들이 투자 전에 상품을 잘 살피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투자 시 유동성 위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투자자 자신의 유동성까지 위기에 빠져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위험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투자하다가 혹시 문제가 발생하면 투자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면서 대출금 상환이나 주택 구입 등 사전에 투자금을 활용하려고 계획했던 것들이 모두 어그러질 수 있음을 반드시 명심하자.
봉양·돌봄…가사휴직 사유 확대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공무원의 공무상 질병휴직 기간이 필요시 5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연장될 전망이다. 또 직계가족 간호에 한정해 허용하던 가사휴직을 부모 봉양, 자녀 돌봄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휴직 사유가 확대된다. 교육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현재 교원은 공무상 질병·부상을 입은 경우 3년 이내에 휴직이 가능하며 만일 휴직 기간 후 복직하지 못할 경우 직권면직 사유에 해당된다. 그러나 최근 교권침해 등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나 부상이 발생하고 있으나 현행 휴직 기간 대로는 완치까지 부족할 가능성이 있어 휴직을 2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해 보다 마음 편히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사고·질병 등 요양이 필요한 직계존·비속, 배우자 간호를 위해 1년 범위, 재직 중 총 3년 휴직이 가능한 가사휴직의 사유도 확대된다. 최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핵가족, 소가족화로 고령의 노부모를 봉양하거나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 등을 지원할 가족이 없는 경우가 다수이고 특히 자녀가 발달장애를 겪거나 육아휴직 요건 연령을 초과한 경우 휴직 활용이 불가능하므로 가사휴직의 사유를 확대해 교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개정안에는 이밖에도 성매매 행위 뿐 아니라 알선행위,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 등 성매매 관련 행위까지 성매매 징계시효의 예외 적용 범위로 확대 적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교육공무원 간 겸임요건을 확대해 감염병 확산 대응 등 비상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교육기관 간 원활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리 사회의 건물 중에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곳이 어디일까? 도서관? 행정 기관? 대형 마트? 병원? 교도소? ... 물론 이런 건물들이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고 우선적으로 눈에 띈다. 그러나 학교 건물은 단연코 앞선다. 왜냐면 공장과 같은 획일화된 사각형 건물로 비교적 넓은 운동장 부지를 가진 것이 눈에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는 마치 군대의 막사나 교도소, 수용소의 건물과 비교되듯 규격화되고 단편적이며 재래식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한 마디로 건물로서의 개성과 매력이 없는 일본제국시대의 건물로 다소 혐오 시설과 다름이 없다. 그런 건물이기에 내부의 교실 사정도 크게 다를 바 없다. 특히 학교의 역사가 오랜 건물일수록 그 정도는 심하다. 오죽하면 한때 그 속에서 생활하는 학생이나 교사들이 자존심을 접고 “○○공장”이라거나 “○○교도소”라고 칭했을까? 그런 학교의 모습이 이젠 변하고 있다. 정부는 노후화된 학교 건물에 대해서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이란 명목으로 새롭게 탈바꿈을 지원하고 있다. 그 배경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정책 발표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10대 핵심 과제 선정으로 학교 공간의 혁신과 디지털 및 친환경 기반 학교 전환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국비 5조 5000억 원 및 지방비 13조 원 등 총 18조 5000억 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 학교의 50%에 달하는 건물 2835개동의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에 신설된 학교라 해도 교과교실제나 미래학교, 혁신학교로 교육사업이 지정되면 공간 혁신 사업의 대상교가 되어 혁신적인 모습으로 내부 공간이 바뀌고 있다. 여기엔 적지 않은 교육예산이 투입되고 학생, 교사,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의 집단지성이 반영되어 혁신 학교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외형은 재래식의 무미건조한 모습을 유지하나 내부는 교육하기에 적합한 환경친화적, 인간친화적인 모습으로 변모되고 있다. 최근의 한 사례를 들어 보자. 필자는 아침 일찍 등교하여 면학에 열중하는 한 1학년 학생과 대화를 나누었다. “안녕~ 아침에 일찍 왔네?” “예, 조용히 공부하려고요.” “그래? 여기선 공부가 잘돼?” “예, 쾌적해서 공부할 마음이 나요” “와~ 다행이네. 계속해서 열심히 할 거지?” “예, 공부 습관이 필요한 것 같아요. 코로나로 열심히 공부 안 했어요.” (……). 학교에서 지역 구청의 예산(총 6000만 원)을 지원받아 설치한 본교의 스터디 카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곳은 아침엔 면학을 위한 조기 등교 학생들의 학습 공간으로, 낮에는 교사들의 과별, 학년별 회합이나 소그룹 스터디, 연수, 기획회의를 위한 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야간에는 동아리 학생들이나 교과별 학술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주제 탐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각 학년의 면학실이 별도로 있지만 그곳은 다소 시대적인 감각이 떨어지고 무거운 분위기가 압도하는 관계로 면학하기에는 그다지 즐겁지 못한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신세대들에겐 가까이 하기엔 먼 공간으로 추락하기도 하였다. 대신에 복도나 실내의 여유 공간 곳곳에는 간편하게 설치한 테이블과 소파를 갖춘 시설 주위에서 학생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공부하거나 각종 진학 정보 책자를 읽기도 한다. 이렇게 학교 내부의 공간은 정서 순화 및 다목적용 기능을 가진 시설들이 갖추어지면서 학생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학교생활의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다. 학교가 서서히 내부에서부터 변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지속적인 혁신이 이루어질 것인가이다. 학교 공간은 더욱 혁신의 모습과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 공간 혁신에 필요한 조건이 있다. 첫째, 학생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비록 좁은 공간이라도 학교는 학생들이 꿈을 꾸며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속에서 학생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고 꿈을 꾸는 데 다소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 즉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면적이 좁으면 조그만 화단이나 텃밭을 만들고 그래도 부족하면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자연 생물이 자라는 것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 다행히도 일부 학교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를 앞서 실행하고 있다. 교과서 지식만이 아닌 몸으로 체험하는 교육, 식물을 키워 정서를 순화시키며 생명의 탄생을 경험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을 기르게 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여유와 넉넉함을 줄 것이다. 둘째,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낡은 시설이라도 편안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청소하는 방법을 지도하여 체계적으로 청결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은 공공시설에 대한 의무와 민주질서의식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셋째, 예술과 체육 활동을 위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학교의 예체능 시설은 스트레스를 풀고 피로회복을 하여 학습에 더 몰입하게 되는 동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운동장을 잘 활용하여 학생들이 운동하는 습관을 갖추도록 해주어야 한다.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또한 평생을 사는 체력을 키울 수도 있다. 이로써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집중력이 향상되고 생각도 자유로워지며 창의력도 증대될 수 있다. 예술적 감각 육성은 이제 학습 못지않은 중요한 교육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른바 지⋅덕⋅체의 전인교육의 기반이 된다. 결국 학교는 자유롭고 즐거워야 한다는 의식의 전환이 최우선이다. 과거처럼 학생들을 통제하고 주입식 교육을 시키는 장소가 아니라 그들이 다양한 꿈을 꾸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운동하고 자신의 인격을 연마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어야 한다. 과거의 공부가 불편한 장소에서 오래 참고 견디던 것이었다면 이젠 여유롭고 편안한 정서를 유지하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래야 학교는 학생들의 마음과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학습에 전념할 수 있다. 이제 교육 당국은 보다 열린 마음과 자세로 선진국 학교의 그린스마트 스쿨 운영 사례를 많이 듣고 배워서 우리 교육 현장에 맞게 혁신을 도모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교육예산의 확보를 위해 국민적 총의(總意)를 모아 슬기롭게 실행해야 한다. 학교는 우선 하드웨어적인 혁신으로 외형적인 디자인부터 다양하고 멋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시켜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 오래 머물고 싶은 학교, 배움에 애착을 느껴 언제든지 찾고자 하는 곳으로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 다음으로 그 속에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다양한 콘텐츠, 즉 소트프웨어의 개발을 통해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각종 프로그램들이 충분히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로써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교육의 본질을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매년 4만여 명의 학교 밖 청소년을 배출하는 현재의 학교를 예방하는 일차적인 조치이며 나아가 청소년이 꿈과 끼를 가꾸며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학교의 공간 혁신, 이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이며 21세기형 융합교육, 평생교육을 위한 유연하고 창의적인 학습, 쉼, 놀이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 결국 학교의 종합적인 교육·복지 공간으로의 변신은 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공간 및 주민의 재교육 공간 등으로 변모시켜서 학교가 또한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회복하고 나아가 지역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올해 무자격교장에 임용된 인사 중 대다수가 자기소개서(자소서)에 특정노조 출신의 활동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무자격교장 공모제가 특정노조 출신의 승진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실례가 공개된 것이다. 경기도에서 모든 교원들이 음서제 코스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던 ‘교장 아카데미(미래교육리더십아카데미)’ 출신도 무자격교장으로 임용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 등으로부터 받은 ‘무자격교장 공모 자소서’ 에 따르면 올해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무자격교장에 임용된 이들은 공모심사를 위해 블라인드 처리된 자소서에 특정노조에서의 활동이나 교육감 인수위 등의 경력을 대놓고 표기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노조 지부장’, ‘참교육’, ‘혁신교육’, ‘교육감 인수위 활동’ 등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런 자소서의 주인공들은 거의 무자격교장으로 임용됐다. 구체적으로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지회를 창립’, ‘신설 학교에서 단 한 명을 제외하고 전 교사가 ○○○에 가입하는 분회장으로서의 쾌거’, ‘1999년 합법화 이후 20년 간 자랑스러운 ○○○ 활동가’, ‘혁신교육 불모지였던 ○○에서 10년 가까이 헌신했던 노력을 인정받아 ○○○○○교육청 교육감직 ○○위원회 정책담당 ○○위원으로 활동’, ‘○○○○○○지회 사무국장과 분회장 활동을 통한 교육운동’, ‘매주~격주 1회씩 교육감님과 교육 현안과 정책, 사업 등을 주제로 정책 협의 진행’ 등의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속칭 ‘교장 아카데미’ 출신을 표기한 후보자가 임용된 사례도 나왔다. ‘경기 교장 아카데미’의 경우 대다수 교원들이 무자격교장 공모로 활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던 사안이다.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에 대해 경기 모 초교 부장교사는 “당시 공청회 때 수많은 교사들이 외쳤던 우려의 목소리가 현실이 됐다”며 “미래교육리더십아카데미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일갈했다. 너무 노골적으로 신분을 드러낸 자소서를 걸러내지 못하는데 블라인드 심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부호가 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사실상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무자격교장 공모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이번 자료 조사를 통해 특정노조 지부장, 분회장, 교육감 선거캠프 인사까지 논공행상의 자리로 악용한 폐해가 증명됐다”며 “음서제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이상한 인사가 지속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그런 문구를 달지 말라고 권고만 할뿐 강제하지 않는다. 사실상 봐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려간 요즘 대구교총이 대면 활동 채비에 들어섰다. 대구교총은 이달 23일 올해 첫 이사회를 열고, 12월 초에 예정된 대의원회도 큰 문제가 없으면 대면으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대구교총 회관에서 만난 이용락 대구교총 회장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지만 표정만큼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우리는 회원 수 감소 없이 증가세로 선방하고 있다. 이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8500명 정도의 회원을 임기 내 ‘1만 명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초 회장에 취임한 이후 모든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 이 회장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발휘해 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분 만큼 젊은 회원들의 신규 가입을 유도했다. 이 회장은 “교육당국이 잘못된 부분을 하달하면 즉시 시정 요구를 한 뒤 회원들에게 바로 홍보메시지를 보낸다. 그걸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올해 취소된 행사 관련 예산을 재편성해 전 회원에게 커피 쿠폰을 보냈고, 새해 제공하는 교육수첩 대신 마스크를 선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교총 가입을 자동차보험 가입과 동일시하게 여기는 홍보방법을 고안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한 가입권유 안내문 역시 이 회장이 직접 작성해 관내 교원들에게 보내고 있다. 그는 “권유문에 ‘운전하시면서 자동차 보험가입을 하듯이 교총에 가입하시면 정년까지 안전한 교직생활을 도와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자 보다 잘 이해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처럼 법적인 문제(악성민원인과의 소송 등 각종 개인 법률 상담)를 돕고자 고문변호사제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교권옹호기금 5000만원을 조성해 교권침해 시 적극 대처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만 여원의 회비로 연말 정산혜택, 각종 연수회 무료 참가, 문화행사, 스승의 날 기념품, 다이어리, 마스크 등 금액대비 최고의 혜택을 줄 수 있는 교원단체는 교총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형님리더십’도 젊은 회원의 증가세 원인으로 꼽힌다. 20여 년 전부터 2030청년위원회의 전신 격인 ‘교총발전연구회’ 초등회장을 지내며 후배 교사들과 교류했다. 또한 대구교총 배구대회 개최 업무, 대구교대 총동문회 체육부장을 맡으면서 얻은 인적 자산이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젊은 교사 그룹이 탄탄해지고 있고,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고 경력 교사뿐 아니라 이들에게도 자문해 다양한 피드백을 얻고 있다”며 “묻는 게 자존심 상하는 게 아니고 혼란이 생길 때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다. 혼란을 최소화하고 공감을 얻기 위해 공문 내놓을 때마다 최대한 현장성 있게 도출시키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돌봄과 의무취학 업무를 지자체로 이관시키도록 교육당국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또한 충분히 자문을 구해 얻은 결과다. 그는 “양질의 교육을 요구하면서 학교에 보육이나 복지기관의 역할까지 떠맡으라는 건 억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금 같은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면 교육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학교 차원에서는 이미 충분히 구조화한 만큼 이제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나서서 선생님의 불필요한 일을 덜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요즈음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돌이켜본다. ‘나는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고 있을까?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최근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 19로 사람들의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되 마음만은 가깝게’라고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는 서양 속담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때일수록 이전 보다 더 많이 전화로라도 수다를 떨고 SNS상으로도 소통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결코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코로나가 장기화됨에 따라 마음 챙김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때가 왔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장기화하고 집에 갇혀 지내면서 사회적 고립감이 증대돼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1인 가구는 더욱 큰 고립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제는 너나할 것 없이 하나의 상생전략으로 서로 양보하고 먼저 인사하고 베풀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을 보는 날이 적었던 만큼 이전보다 더 학생과 학부모와의 소통을 강화할 때이다.
서울 시민감사관 딸 부정채용 또 ‘아빠찬스’…국민 분노한다 특정노조 특채 ‘제 식구 감싸’ 원격수업 교권침해 대책 시급 교내 일제 잔재 빨리 청산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경기·인천 국정감사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코드인사, 특정노조 감싸기, 내 사람 심기 전횡 등 인사와 관련된 특혜 의혹이 집중 포화를 맞았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월 서울시교육청 청렴시민감사관 운영과 관련해 한 시민감사관이 자신의 딸을 부정채용시킨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며 “아빠찬스 정도가 아니라 ‘가족사기단’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이 모 시민감사관이 2016년 공익제보센터에 갈 때 조 교육감이 자신의 블로그에 그를 ‘공무원 저승사자’, ‘2010년 아름다운재단 올해의 의인상 수상’으로 소개하며 기대를 밝혔던 예를 들며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보이는데 딸 채용에 있어 별도로 청탁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혀 그렇지 않고 감사 분야에서는 상당히 알려진 대표적인 분을 모시고 왔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부적절한 일이 일어나 죄송스럽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빠찬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엄마찬스’에 이어 또 하나의 아빠찬스로 국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에서는 공정이나 정의라는 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뒤에서는 자기 가족과 패거리들의 이권을 챙기고 특혜를 누리는데 혈안이 된 사람들이 공직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도 “시민감사관의 딸이 관련 분야의 학위를 소지하지 않고 있고 실무경험도 없는 등 채용 조건이 되지 않는데 단지 아버지가 있었던 같은 시민단체에 있었다는 경력만으로 통과했다”며 “관련자들을 반드시 징계하고 교육부는 종합국감 전까지 전국 시도교육청의 채용 비리를 전수조사해서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려 했던 총선 모의선거 교육에서 곽노현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사장이 총괄을 맡았던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후보매수 등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교육감직을 상실하고 35억 원의 선거보전 비용을 8년이 넘도록 반납하지 않고 있는 인물이 모의선거 교육을 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며 “징검다리교육공동체는 이밖에도 서울시교육청과 혁신미래교육아카데미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맺고 남북화해, 개성공단, 교사 정치 기본권 등의 강의를 했는데, 혁신교육 리더 심화 과정인지 정권 코드교육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같은 당 곽상도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2018년 중등 교육공무원 특별채용에서 경쟁시험을 통한 공개전형을 실시한다고 해놓고 특정노조 해직교사들을 특별채용한 점을 꼬집었다. 곽 의원은 “사전에 누구를 채용할지 정해놓고 형식적으로만 전형을 실시한 것은 나머지 17명의 응시자들을 속이는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밖에도 코로나19로 늘어나는 온라인 원격수업에서 성희롱, 모욕 등 교사들의 교권침해가 증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년간 일선 현장에서 발생한 교권침해가 1만86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격수업이 확산하면서 학생과 교사 간 대면 접촉이 적었음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545건의 교권침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 의원은 “특히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의 경우 2018~2019년 7.13%에서 2020년에는 11.22%로 비율이 급등했다”며 그 원인을 온라인 비대면 과정에서의 교권침해 증가로 지적했다. 실제 올해 각 교육청에서 올라온 사례들을 살펴보면 한 중학교에서는 교원이 학생들에게 과제 제출을 지시하자 가해 학생이 성인비디오를 업로드한 경우, 실시간 온라인 수업 중 성희롱 글을 다른 학생들도 볼 수 있는 채팅창에 올린 경우, 수업 화면을 캡쳐해 다른 채팅방에 공유하며 교사에 대해 성적 발언을 한 경우 등이 수차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의 교권도 보호받아야 한다”며 “일선 학교 교사들의 교권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교육과 이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학교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식민잔재를 조사하고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히 서울은 학교 내에 아직도 친일 인사의 동상과 친일인사가 작곡한 교가, 교표 등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데다 친일잔재를 바로잡기 위한 조사나 청산작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학교에 남아 있는 친일 행적 상징물과 시설 등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진행해 하루빨리 일제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남 장성 월평초(교장 최명심) 학생들이 전북대 전라제주권 교육기부 지역센터(센터장 박병기 전북대 교육학과 교수)와 ㈜오픈랩(대표 남기욱)으로부터 교육기부 프로그램 ‘나도 메이커’를 지원받았다. 생활 속에서 접하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는 메이킹 활동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8월 1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6회 12차시로 진행됐으며 5·6학년 학생 6명이 참여했다. 코딩 및 프로그래밍 교육 등 이론을 배우고 3D 프린팅 활동과 연계해 다양한 물건들을 직접 만들어 보는 등의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코딩교육은 학생들이 컴퓨팅 사고를 통해 논리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도입됐다. 월평초 권성훈 교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교과 교육 참여가 더욱 어려워진 농촌 학생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이 제공돼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창의성 개발과 컴퓨팅 사고력 신장에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만족했다. 남기욱 대표는 “아이들의 참여도가 정말 좋았으며 선생님과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관심 있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지역 간 IT 교육 격차가 줄어들고 학생들이 보다 폭넓은 학습 기회를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꿈의 실현을 위하여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대 지역센터 전북대 전라제주권 교육기부 지역센터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교육기부 지역센터 활성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 대상 기관과 단체를 발굴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기관과 학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소규모 학습공동체 ‘초등 스터디 카페’를 조직했다. 13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에 따르면 중학교 입문기인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을 지원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공동체 ‘초등 스터디 카페’ 97팀이 이달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50팀을 예상했으나 두 배 가까이 초과될 정도로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주셨다. 예산도 시급히 증액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 스터디 카페’는 학습지원대상학생과 학습친구, 교사가 팀을 이뤄 학교생활 적응과 학력 향상을 위해 서로 돕는 자율 협력 학습 동아리다. 학습지원대상학생과 학습 친구 2명씩, 교사 1명 등 팀당 5명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학교와 집에서 각각 대면과 비대면 연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아침 시간 10분, 수업 시간, 점심시간 등에 활동하게 된다. 집에서는 교사 학습 코칭 및 상담, 온라인 스터디 카페 등을 통해 협력 학습이 이뤄진다. 시교육청은 ‘초등 스터디 카페’가 학급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토론과 탐구를 통해 학력 격차 해소와 교우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또래 학습친구 역시 가르치는 활동을 통해 학습 지식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공동체 의식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등 인성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이에 참여한 이랑해 대구평리초 교사는 “중학교 입문기를 앞두고 누적되는 학력 결손으로 학습 의욕이 특히 떨어진 학생이 있어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같은 반 학습 친구와 소규모 스터디 카페 활동을 통해 공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학력결손 프로그램 미 참여 학생을 위한 또 하나의 학력 지원 그물망 시스템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올해 시범 운영을 통해 우수사례를 수집하고 운영 개선안을 모색하는 수시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초등학교에서 2021년 기초 학력 향상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간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강은희 교육감은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습 시간이 부족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또래 간 정서 교류까지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 카페를 운영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학력결손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의 학습 어려움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적용 가능한 또래 간 학습과 정서 교류 방식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용인 운학초(교장 문정교) 6학년 학생들이 이달 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는 처인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 관계자들에게 손 편지와 간식을 택배로 전달해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운학초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통해 의료진들의 활동을 배운 뒤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처인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은 택배를 받은 후 직접 6학년 교실로 전화해 “학생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편지를 직원들과 함께 읽어보며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렇게 사랑을 나누는 학생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편지쓰기에 참여한 최보라 학생은 “우리들이 정성껏 적은 편지를 읽으며 조금이라도 힘이 되셨다니 정말 뿌듯하다”며 “앞으로 저도 마스크를 잘 쓰고 위생 수칙을 잘 지켜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운학초 문정교 교장은 “학생들의 정성 어린 편지가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큰 위로가 된 것 같다. 학교에서 코로나19 예방과 더불어 주위에 고마움을 갖도록 하는 등 잘 지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는 학교 교육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원격수업과 방역, 학생 안전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두문불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정부와 국회, 교육 당국은 산재한 교육현안은 무시한 채 일방통행식 정책으로 교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교총이 ‘교육감에 교사 선발권 위임 철회’ 등 교육현안 해결을 위해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과 예비 교사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다. 교총은 ‘교육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운동’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교총은 “과밀학급 해소 등 기본적인 교육환경 개선은 요원하고 무분별한 유·초·중등 교육 이양, 교육과 동떨어진 업무 부과로 학교는 정치장, 노무 분쟁의 장이 되고 있다”면서 “불공정한 차등 성과급과 교원평가로 교단의 협력문화마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장을 무시한 일방통행식 교육 타파에 뜻을 모아 교원의 열정을 되살리고 학교 교육을 바로 세워 미래 교육을 열어나갈 것”이라며 청원운동 취지를 설명했다. 교총은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11대 교육현안’을 제시했다. 먼저, 최근 교직 사회를 들끓게 한 교사 선발권 교육감에 위임 등 교원 지방직화 기도 철회와 유·초·중등 교육 이양 중단을 요구했다. 교총은 “일방적인 교육 이양은 국가의 교육적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자 지역 간 교육격차만 심화할 것”이라며 “교사 선발권을 교육감에 위임하는 것은 임용시험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국가직인 교원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부각된 돌봄교실의 지자체 이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돌봄도 교육’이라는 궤변으로 교사에게 돌봄 업무를 떠맡기고 수업권을 침해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교총은 “교육은 학교, 돌봄은 지자체가 책임질 때 양쪽 모두 충실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여건 개선도 주문했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하고, 교원도 증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원격수업의 실효성 제고, 학생 개별화 수업, 거리두기 방역 등을 실현하고 학력 격차를 해소하는 근본 대책은 학급 규모를 2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초·중·고 학급의 10퍼센트인 2만3000개 학급이 31명 이상 과밀학급이라는 점도 짚었다. 저출산과 경제 논리를 앞세울 게 아니라, 교원을 증원하는 것이 현실에 맞는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져오는 교육 당국의 불통, 늑장, 무책임 행정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방안이나 지침이 일선 학교에 전달되기도 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지는 상황을 비판했다. 교총은 “정부와 교육 당국은 모든 게 다 실현될 것처럼 발표만 하고 뒷감당은 학교가 감내하라는 식”이라면서 “교사는 물론 학부모가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접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유아학교 명칭 변경 및 단설유치원 확대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 대학 지원정책 수립 ▲공무원연금 추가 개악 기도 전면 반대 ▲학교 비정규직 양산 중단 및 1학교 1노무사 지원시스템 마련 ▲잡무 경감을 위한 교원업무 총량제 도입 ▲차등 성과급제 폐지 및 현행 교원 평가제 폐기 등 전면 개선 ▲교원의 자율성 신장을 저해하는 ‘각종 연구대회 정부 독점’ 방침 반대도 포함됐다. 교총은 “전국 교원들의 뜻을 모으고 예비 교사 등과도 연대해 온·오프라인 청원 서명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11월, 정부와 국회 등에 서명 결과와 함께 청원서를 전달하고 총력을 다해 관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원은 헌법 제26조 제1항 및 청원법에 따라 누구나 국가기관에 문서로 신청할 수 있는 권리다.
교육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서명) 운동이 전국 유‧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31일까지 오프라인, 온라인 및 모바일로 진행되고 있다. 15일 서울 동작구 서울보라매초등학교(교장 김갑철) 교사들이 청원 운동에 참가 하고 있다.
“아이들이 줄었는데 교사도 줄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흔히들 단순한 경제 논리에 의해 교육을 평가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답은 ‘No’이다. 단도직입적으로 교사가 하루 동안 학급 아이들의 이름을 얼마나 불러줄 수 있을까? 학생은 하루에 한 번이라도 선생님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결론은 지금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로는 불가능하다.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통계 교육통계를 보자. 초등학교를 예로 들어본다. 2000년 기준으로 초등학교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8.7명이었다. 지금은 서서히 줄어들어 2019년에는 14.6명이 됐다. 수치상으로 큰 변화다. 그런데 실제는 어떤가. 도서벽지 같은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15명으로 구성된 학급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수업을 담당하지 않는 교사 군(群)까지 포함해 작성한 통계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OECD 국가 평균에 근접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하지만 OECD 국가들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계산할 때 수업을 하는 교사만 포함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OECD 교육지표라는 것을 따로 만든다. 이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OECD 평균보다 더 높다. 2017년 기준 OECD 교육지표 상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교원 1인당 학생수는 16명, OECD 평균은 15명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현실을 대변하지 못한다. 학교에서 교사가 만나는 학생 수는 ‘학급당 학생 수’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OECD 교육지표 2019’에 의하면 초등학교의 경우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국공립 23명, 사립 27명, 전체평균 23명이지만 OECD 평균은 국공립 21명, 사립 20명, 전체평균 21명이다. 왜 이런 비유가 더 현실적일까? 그것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보다 교사들이 느끼는 체감 학생 수가 더 현실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도시, 특히 학군이 좋다는 곳에서는 40명에 육박한다. 대도시인 서울, 부산, 대구, 인천에 31명 이상인 학급이 몰려있다. 경기도는 31명 이상인 학급이 1658개다. 경기도 외 지역에서도 31명 이상 학급은 900여 개에 달한다. ‘소규모학급 아동의 사회성 관찰에 따른 적정학급 규모 분석 연구’라는 한주형(2019)의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학생 수가 6명부터 15명 이하일 경우 학생들의 사회성이 두드러지게 발현됐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70퍼센트 이상이 21명 이상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자연 감소하는 학생 수와 같은 비율 이상으로 신규 임용 교원을 줄이려고 한다. 2030년 신규채용 예정 규모는 3,100~3,500명으로, 2018년 4,088명에 비해 약 14~24퍼센트 감소한 인원이다. 문제는 도농 간 환경적 차이에 관한 고려를 하지 않고 전국 학생 전체 인원수라는 산술적 수치로만 계획이 세워져 있다. 결국 전국의 모든 학생을 한곳에 모아 교원 수대로 나누어 학급을 운영하라는 정책이다. 경제 논리로 접근 안 돼 학생이 주체적으로 배움을 이루는 교육을 구현하고자 한다면 교사 한 사람이 소수의 학생과 몰입해 소통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학생에게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 개인으로 교육해야지 전체의 일부가 되어 개성이 말살되고 소통이 획일화되는 지금의 교육은 하루라도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래에는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아니라 학생 1인당 교원 수가 몇 명인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학생 수가 너무 적으면 그 이상일 때보다 사회적 경험을 하기 힘들다. 또 모둠의 인원이나 내용의 다양화가 어렵다는 한계를 맞이할 수 있다. ‘무조건 적게’도 능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해 말하자면 저출산이 교원 감축의 이유가 될 수 없다. 학부모와 학생은 점점 더 개별화, 맞춤식의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학생 수는 줄지만, 다문화 학생이 느는 것은 어찌할 것인가? 이처럼 교사가 감당해야 할 다양성은 더 증가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전문성, 언어능력, 문화적 감수성을 교사 한 사람이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수치를 기준으로 하는 교원수급정책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교육을 비판하는 집단에서는 저출산이라는 시대적인 상황을 가장 간단한 경제적인 논리로 합리화해 오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재고(再考)해야 한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개울물 소리가 여물어지고, 그 곁으로 은빛 머리를 날리는 억새는 무심한 얼굴로 물에 비친 제 얼굴을 들여다봅니다. 몇 권의 책을 읽으며 긴 연휴를 보냈지만 글쓰기가 되지 않습니다. 글쓰기가 되지 않는 날에는 제가 사랑하는 풍경을 생각합니다. 맨발로 오르는 산길, 조금씩 색이 변하는 신갈나무 숲, 짙은 향기를 풍기는 은목서나무꽃, 방울벌레 소리가 들리는 저녁. 결국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한여름을 온통 투자하였던 책, 저의 마음을 간질간질거리며 이해가 될 듯 말 듯 놀리던 책, 쳐다만 보아도 제 가슴이 뛰는 책, 그리고 다시 시작한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리스 가타리가 공동으로 쓴 『천 개의 고원』입니다.^^ 이 책을 펼치면 이런 조언이 있습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와 분열증』의 속편이자 완결편으로서 첫째 권은 『안티-오디푸스』였다. 이 책은 장이 아니라고 ‘고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론을 제외하고 각 고원들은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철학 서적과 달리 순서를 지키기않아도 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들은 책을 ‘성서’처럼 떠받을 것이 아니라 무기로 사용하라고 합니다. 더 많은 도구-무기를 끄집어내는 것도 책을 잘 읽는 일일 것입니다. 대단한 분들입니다. 서론인 제1편 ‘리좀’은 책 전체의 압축입니다. 리좀은 나무에 대비됩니다. 나무가 세상의 예정된 질서라면, 리좀은 발견의 대상이며 세상을 초월적으로 지배하는 원리로 소개됩니다. 리좀은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가며 무한한 연결 접속을 창조해낼 수 있는 내재적 원리입니다. 땅밑 줄기의 다른 말인 리좀은 뿌리나 수염뿌리와 완전히 다르다. 구근이나 덩이줄기는 리좀이다. 뿌리나 수염뿌리를 갖고 있는 식물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리좀처럼 보일 수 있다. 즉 식물학이 특성상 완전히 리좀의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심지어 동물조차도 떼거리 형태로 보면 리좀이다. 쥐가 사는 굴도 서식하고 식량을 조달하고 이동하고 은신 출몰하는 등 모든 기능을 볼 때 리좀이다. 중략 리좀의 어떤 지점이건 다른 어떤 지점과도 연결접속할 수 있고 또 연결접속되어야 한다. 그것은 하나의 점, 하나의 질서를 고정시키는 나무나 뿌리와는 전혀 다르다. pp.18~19 원리3. 다양체의 원리: 다양은 사실상 실사로서, 다양체로서 다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주체나 객체, 자연적 실재나 정신적 실재, 이미지와 세계로서의 하나와 더 이상 관계 맺지 않게 된다. 리좀 모양의 다양체들은 나무 모양을 한 가짜 다양체들의 정체를 폭로한다. 중략 배치물이란 이러한 다양체 안에서 차원들이 이런 식으로 불어난 것이다. 리좀에는 구조, 나무, 뿌리와 달리 지정된 점이나 위치가 없다. 선들만이 있을 뿐이다. pp.20~21 『천 개의 고원』 속에는 다양체, 인상적인 동물–되기의 방식, 고원을 가로지르는 영토들과 탈영토 된 단계, 유목민의 전쟁기계 등의 다양한 철학적 개념들이 배치되어 저를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고원을 다시 오르며 수많은 좌절과 이따금 선물처럼 주어지는 기쁨을 마주할 것입니다. 제가 힘겹게 오르는 고원의 소식을 가끔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천 개의 고원』,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지음, 김재인 옮김, 새물결, 2001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기. 일선 학교에서는 매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상황에 따라 바뀌는 등교 수업 일정. 온라인 수업을 보완하기 위해서 물밑에서는 여러 시도를 하고,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피드백을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지요. 때에 따라서는 뒤처지는 아이들을 교실로 불러 따로 가르치기도 하고, 벌어지는 학력 격차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방법을 찾고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매번 방역 단계에 따라서 등교 일정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교육정책을 뉴스로 들을 때면 허탈하기도 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뉴스를 괜히 기다렸네’하는 마음까지 들지요. ‘탄력적 운용’이라는 다섯 글자로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고, ‘촘촘하게’라는 수식어로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요. 하지만 학교에 돌아오는 지원은 체감하기가 어렵더군요. 교육에 관해서는 최상위급 기관인데, 실질적인 방안을 듣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교육 자체보다는 다른 일들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10월 중 공포 예정인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규칙 일부 개정안’ 에 따르면 교육감 재량으로 1차, 2차 성적의 반영비율을 교육감이 정할 수 있어요. 2차 시험 구성 과목과 배점도 교육감이 정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많은 분이 예상하는 것처럼 학교도 이제 정치판으로 변하게 될까요? 교사 임용시험에 교육감의 성향이 개입할 소지가 다분하니까요. 아니면, 교원 지방직화를 위한 포석일까요? 선발은 교육감이 하는데 어떻게 교사가 국가공무원이 될 수 있느냐, 라는 여론을 만들기도 좋으니까요. 어떻게 작용할지는 몰라도 현직 교사에게도 예비 교사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에요. 문제는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에요. 5월에는 초·중등 교육법을 일부 개정해서 입법 예고하기도 했지요.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학교의 고유 사무’로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해서 말이지요. 말도 안 되는 정책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요. 정신없는 코로나 시국을 틈타 스리슬쩍 법을 개정하려는 시도가 많더군요. 다행히도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와 학부모 단체의 반발에 슬그머니 철회됐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찔해요. 학교는 교육기관이지 보육기관이 아니니까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학교 복합화’라는 정책을 발표했다가 교사와 학부모의 반발에 슬그머니 없던 일이 되기도 했어요.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9월에 여론 조사를 실시했어요. ‘교사자격증은 없지만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초중고 교사로 일정 비율 초빙하는 정책’을 말이지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화를 앞두고 교원 임용 제도를 개편하려는 속내가 아닐까 싶어요. 교총에서 반발한 이후에 교육부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교사초빙제도 우리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실현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요즘은 왜 이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모르게 바뀌는 것들이 많아요. 그나마 교원단체에서 선생님들에게 알려드리면서 내부에서 공론화가 되고 반대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건 다행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아무리 반대를 하고 교육적이지 않다고 주장을 해도 거대한 권력은 꿈쩍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마음 같아서는 파업이라도 불사하고 싶지만, 학교에 있는 이상 그렇기는 쉽지 않죠.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 우리의 업이니까요. 대신 주변 분들에게는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여론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현안에 대해서, 교육적이지 않은 변화에 대해서, 근간을 무너뜨리는 시도에 대해서 무엇이 좋지 않고, 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조곤조곤 알려주세요. 그러면 다들 놀라더라고요. “정말 그런 게 있어요?” 하는 때가 많거든요. 우리들의 주변부터 움직여야 여론이 바뀌고, 여론이 바뀌어야 부당한 시도에 저항할 수 있어요. 조용한 전파자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 현안에 대해 주변 분들의 인식부터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교원양성체계 개편 교총-교대련 간담회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4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장승혁(오른쪽)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이 교원양성체제 개편 논의과정 및 개편 방향에 대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질병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의료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은 매년 늘어나고 있어 2018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세이나 건강수명은 오히려 64.4세로 계속 줄고 있다는 통계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간을 말한다. 건강수명이 줄어든다는 것은 오래 살더라도 병치레 기간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건강수명’ 위해 영양교육 필요 10월 14일은 ‘영양의 날’이다. 2007년 제정·공포 이후 매년 가장 시의적절한 주제를 정하여 대국민 영양캠페인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2020년의 주제는 ‘코로나시대, 면역증진을 위한 영양관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평소의 면역상태가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어떻게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무료강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3분의 1인 1500만 명이 매일 급식을 통해 식사를 하고 있다. 단체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교)사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피급식자들이 식사도 맛있게 즐기며 코로나의 감염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되는 순간이다. 영양(교)사들은 아무도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에서 새로운 급식역사를 만들어갔다. 피급식자들의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해 감염 위험성은 낮지만 여전히 균형 잡힌 영양식단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마스크를 유일하게 벗는 식사시간을 위해 급식종사자들의 노동시간은 2~3배 늘어났다. 시차배식을 해야 했다. 급식공간은 모두 칸막이로 막고, 피급식자가 식사하고 일어서는 대로 매번 소독하기를 반복하면서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지켜내고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교에서 등교수업 인원이 갑자기 조정돼 하루에도 서너 차례 식단을 변경하고 발주물량을 조정하면서 급식을 이어갔고, 의료현장에서는 격리되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급식을 제공했다. 의료진 못지않게 안 보이는 곳에서 매일 매일 전쟁을 치르듯 치열함으로 급식을 이어온 보건의료전문가로서 영양(교)사들의 노고도 기억해주길 바란다. 특히 학교현장에서 전면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력 격차, 사회성 결여와 함께 영양과잉과 영양결핍이 동시에 학령기 아동의 심각한 영양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양극화에 따른 학생들을 위한 영양관리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학력격차 못지않은 영양격차 이제는 전문가가 나서서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 상황에 방역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아직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상황이 일상이 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국가 차원에서 차분히 중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현장에서 영양(교)사가 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영양의 날도 민간 주도가 아니라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여 모든 국민이 자신의 영양관리와 건강과의 연관성을 되돌아보고, 100세 시대에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실천방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