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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신문 6월 9일자 보도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학생 1만 484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 동안 차별을 받았던 경험(복수 응답)을 물었더니 ‘공부를 못해서’ 차별받은 경우가 30.5%로 가장 많았다. 공부에 이어 ‘나이가 어리다’는 25.5%, 성별은 24.3%였다. 기타 외모나 신체조건, 지역, 종교, 가족 유형(이혼 등)으로도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성적에 따른 차별은 초등학생은 13.7%, 중학생은 30.3%였지만 고등학생은 43.8%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했다. 또 성적이 ‘상’인 학생은 16.1%, ‘중’인 학생은 30.3%였지만 ‘하’는 47.9%로 성적이 좋지 않을수록 심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학업에 따른 스트레스도 이에 비례해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등학생은 43.1%, 중학생은 70.2%였다. 고교생은 일반·특목·자율고 기준으로 86.6%였다. 부모의 경제 수준에 따른 차별 경험은 상·중·하 순으로 각각 24.2%, 32.1%, 44.8%였다. 보고서는 “학생에 대한 차별은 학교급, 성적, 경제적 수준과의 상관관계가 크다.”고 설명했다. 통계의 요점은 우리나라 청소년은 가정과 학교에서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에 따라 스트레스도 많다. 특히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에서 많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부모의 경제 수준에 따른 차별도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심하다는 통계다. 우리나라는 대학 진학과 그에 따른 적절한 직업을 갖는 것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공부가 매우 부담스럽다. 이에 부응하지 못하면 부모와 갈등을 겪고 학교에서 나아가서 사회에서 차별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은 사회적 병폐로 나타난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전체 자살률 1위로 매우 심각한 사회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아동들의 행복감도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루마니아와 네팔 등 12개국 아동 4만2천5백 명을 대상으로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를 한 결과 한국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 차별은 비교에서 시작한다. 어린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비교 프레임에 갇히기 시작해 학교에서 더욱 극성을 부린다. 이로 인해 성장 동력을 찾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열등감이라는 부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일찌감치 낙오자가 아닌 낙오자가 된다. 주변에서 ‘엄친아’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것도 비교 프레임이 작동한 표현이다. 이 말은 ‘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뜻인데, 대다수의 어머니들이 부러워하는 대상이다. 즉 자신의 자녀와 비교해 볼 때 많은 장점을 가진 우월한 자를 의미한다. 사실 ‘엄친아’는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부모의 욕심이 만들어 낸 대상이다. 이를 듣고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당사자는 스트레스의 원천이다. ‘엄친아’는 과도한 경쟁 체제에 치우쳐 있는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도 다르고 학습 능력도 다르다. 늘 이야기 되는 것이지만, 우리 사회는 학습 능력이 우수한 사람만 사는 세상이 아니다. 조금 뒤처진 아이들도 훗날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장려해야 한다.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실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배움이 빠른 아이도 있고, 느린 아이도 있기 마련이다. 느리게 가는 것이 반드시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면이 꽉 차고 단단해져 길게 갈 수도 있다. 수준이 다양한 아이들이라 가르칠 때 공통분모를 찾아내기 힘들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문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역할이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들다 해도 교사와 부모는 묵묵히 매진해야 한다. 아이의 수준에 적합하게 가르치는 기술이 만족하지 못해도 격려와 칭찬만으로도 성장의 힘을 얻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 부모의 경제 수준에 따른 차별 인식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일반적인 교육 목표는 모두가 빈곤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빈곤층 아이들에게 희망의 사다리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최근 오히려 빈곤층 아이들이 학교에서 소외당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들은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지 못하고 성장한다. 그에 따라 자기주도적인 학습 태도도 부족하다. 수업 시간에도 논리적인 학습 전개에 적응하지 못한다. 부모들이 논리적이거나 체계적으로 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빈곤층의 아이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그들이 처한 환경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처한 환경에 근거하여 지도하면 학습 능력 회복이 빠르다. 학습 부진의 탈출은 비법이 없다. 오직 본인에게 답이 있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듯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에게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한다. 그러면서 주의할 것은 이미 학습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이 많다. 학습에 흥미를 갖도록 한다. 계획을 세우고 시간 관리를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기타 학습 부진의 원인을 스스로 진단하고 탈출 문화를 찾도록 도와준다. 차별은 실체가 없지만, 당사자에게는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아픔을 들어주고 이해하고, 내면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실에서 학습을 포기하고 앉아 있는 아이들도 공부를 못해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아이는 아무도 없다. 포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학습 부진이 누적되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학습 성취가 만족하지 못한 아이들은 비교 프레임에 갇혀 자신이 늘 열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을 잘하는 아이도 없지만, 모든 것을 못하는 아이도 없다. 이들에게 자신감이 필요하다. 자신감은 간단한 생활의 변화로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자신이 잘한다는 사실을 알면 삶의 태도가 달라진다. 이러면 아이들은 끊임없이 뭔가를 하려고 하게 되고, 이것이 누적되면 눈부시게 성장한다.
미래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그 주기가 매우 짧다. 그 때문에 직업 정보를 잡아내 학생으로 하여금 진로목표를 설정하는 일이 절실하지만 학교에서 진로교육을 하기에는 녹록하지 않다. 일부 학교에서 진로교육은 시간표상에만 편제되어 있는 과목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진로교육법이 통과돼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의미가 크다. 그동안 대통령령에 의해 진로교육이 진행되면서 시·도교육청에 따라 편차가 심했다. 하지만 이제는 진로교육에 관심이 없었던 지역에서도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진로교육이 가능해졌다. 전문성을 갖춘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진로교육을 내실화하는 것은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이 법 제 9조 1항에 따르면 ‘교육부장관과 교육감은 초·중등학교에 학생의 진로교육을 전담하는 교사를 둔다’고 규정됐다. 그 만큼 진로교사의 선발 배치 기준부터 잘 세워야 한다. 또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진로체험기관을 발굴하고 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중앙과 시·도, 시·군·구가 위계 관계를 갖고 움직여야 하며, 국가나 시·도 차원의 진로교육센터가 만들어지면 시·군 단위 및 단위학교 진로교육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내년에 전면 실시되는 자유학기제는 직업체험 장소를 발굴하지 못해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단위는 더욱 열악한 상태이며, 개방하는 업체(기관) 역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실정이다. 공공기관, 민간업체의 직업체험 장소 제공, 인센티브 제공, 프로그램 평가 등 필요한 내용 마련도 시급하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진로교육을 한다면 국가,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 해에 수 만 명의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밀려나가는 현실에서 이들에게 진로교육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도 시급하다. 후속적인 보완작업이 더 중요한 이유다.
1년 전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 교육감이 대거 당선하는 이변이 연출됐고, 교육현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됐다. 그러나 한국교총이 실시한 직선제교육감 2기 1년 평가 교원인식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항목에서 부정적 인식이 더 높다. 실로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직선제 실시가 교육의 변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교육 자체를 고민하고 연구한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고 현실마저 외면해 현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들이 추진되면서 갈등의 폭만 커지고 있을 뿐이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9시등교제의 성급한 시행, 학생인권조례의 제정 또는 강화, 교육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진보교육감들은 매번 학교를 혼란의 중심으로 몰아넣었다. 교육현장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려는 의지보다, 진보교육감 자신들의 치적을 더 중요시하고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급급했던 것이다. 그 결과 일시적 관심을 끄는 데에는 성공 했을 수 있지만 교육본질 회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근본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 과정에서 효과적이고 독창적인 공약 개발보다는 노이즈 마케팅처럼 사회에 해악을 미치더라도 관심만 끌면 된다는 식의 공약을 남발했던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교총 조사에 따르면 교원들은 지난 1년 간 교육의 정치·이념화가 가속됐을 뿐 긍정적 변화는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향후에도 교육감 선거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반복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의 직선제는 단기간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선거 후유증 역시 크게 나타나고 있다. 현장 교원들은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교육만을 생각하고,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교육감을 원하고 있다. 정치와 무관하고 이념대결 없는 교육감들이 더 많아야 한다. 교육감 선출방법 개선 논의가 하루빨리 시작돼야 한다.
2014년 6월 전국의 초·중·고생 11만6000명을 대상으로 통일부가 실시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의 53.5%가 통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19.7%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나랑 상관없다” “지루하다” 인식 같은 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통일의식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은 청소년이 성인보다 2.4% 낮고, 부정적인 의견도 2.0% 낮았다. 통일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정도는 청소년과 성인이 대체로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이 결과만 보면 항간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성인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최근 무성하게 나오는 통일 논의와 담론의 ‘대박’ 속에서도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은 여전히 답보상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동 조사에 의하면 학교에서 북한 및 통일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76.7%로 나타났지만, 통일교육 이후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청소년은 30.0%에 불과했고, 6.1%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통일교육 후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진 이유로 청소년의 42.7%가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서’를, 31.4%가 ‘교육내용이 너무 지루하거나 어려워서’를 꼽아 통일교육의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줬다. 이 같은 청소년 통일의식 실태는 통일교육의 방향성과 내용 변화가 따라야 한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통일교육의 장기적 방향성과 가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과제로서의 통일이 아니라 행복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바람직한’ 통일의 가치가 무엇인가, 이러한 가치를 통일교육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청소년들도 통일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교육, 이벤트 위주의 일회적 교육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보다 구체적인 통일역량을 함양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학습자 개개인에게 의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통일 ‘이야기’ 개발도 필요하다. 통일교육은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고민과 고통, 좌절과 희망, 성장의 경험과 맞닿아 있는 것이어야 한다. 또 그들의 슬픔과 외로움, 분노, 기쁨과 즐거움 등의 정서적 경험을 환기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흥미롭고 실천·성찰 연결되게 북한이해, 통일, 안보가 통일교육에서 간과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을 제기할 수는 없으나, 이 세 가지 문제의 합집합 또는 교집합으로 간주하는 관점은 통일교육을 지나치게 협소화시키고 통일문제를 둘러싼 남남갈등을 재현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에 영역을 보다 확대하고 다문화교육, 평화교육, 민주시민교육 등 관련 주제와 통합해 교육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그간 통일교육 방법이 상당히 다양화되고 체험학습 형태의 교육이 활성화되기는 했으나 행사, 캠프, 기행 형태의 프로그램도 일정하게 형식화되거나 교육적 효과가 낮아지는 문제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련의 교육과정 속에 여러 가지 교육방법을 결합시키거나 다양한 교육기법들을 결합시켜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되, 이를 통일에 관한 청소년들의 성찰과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과정과 교육 과정 이수 후에 교육 참가자들의 실생활 속에서 통일과 관련된 크고 작은 실천을 등 계기를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교육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교육포럼이 인천에서 열렸다. 교육평등을 핵심으로 한 이번 포럼은 교육의 질과 미래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각국 대표들이 열띤 토론을 했다. 배우고 가진 자가 횡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원동력을 ‘교육 덕’이라고 말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역시 “글로벌 시대에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향상시켜야 한다”며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사례를 홍보했다. 그런데 그동안 언급해 온 “여성과 어린이들에 대한 차별 없는 교육” 말고는 선뜻 마음에 다가오는 알맹이가 없는 듯하다. 즉 ‘무엇을 지향하여 나아가자’라는 방향성이다. 부연하면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가치지향이 없는 느낌이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문맹퇴치와 교육의 보편성이 시급하겠고, 선진국에서는 첨단교육과 같은 교육의 질을 고민하겠지만 그것이 전부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명파괴와 살인, 정보와 자본 독점 등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와 개인을 상대로 무자비한 만행이 첨단교육을 받지 못해서 발생하는가. 생각하면 참으로 넌센스다. 오히려 부와 권력을 세습하고, 과분할 만큼의 교육을 받은 이들의 노골적인 횡포가 문제다. 그들의 표리부동한 모습. 정치와 경제 나아가 법을 주무르는 그들은 밀실에서 야합하며 굶주리는 이들의 밥그릇까지 빼앗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을 각국의 교육부 장관들에게 조언할 만한가. 우리나라의 성공사례를 ‘한강의 기적’이란 단어로 일축할 성질이던가. 교육의 목적은 잘 먹고 즐기는 데 있는 게 아니다. 진정한 교육의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더불어 살 줄 아는 것을 가르치는 데 있다.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행위로부터 전쟁이나 살인과 같은 끔찍한 폭력을 거부할 줄 알고 가난한 나라와 병들고 굶주리는 이들을 위해 서로의 몫을 나누는 데 있다. 어린 시절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배우지 못하고 건너뛰는 세대, 뭘 해도 좋으니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 배우는 세대, 그리하여 등교할 때부터 집에 귀가하기까지 스마트폰과 연애를 하며 교실에서는 교사를 우롱하고 낄낄대는 아이들. 대기업 신제품이 출시됐다고 첨단시대라 한다면 궤변이다. 그러면서도 청소년 비행과 사건사고가 터지면 입시교육 탓이라고 앵무새처럼 둘러대고 총기사고나 뇌물 사건이 터지면 정쟁으로 돌려 정작 도덕이나 윤리가 실종된 교육현실에 대해 아파하는 목소리는 없다. 참다운 인간교육으로 극복해야 이제라도 눈물겨운 윤리회복이 절실하다. 아이를 엄하게 키워 훗날 자식이 부모를 거추장스러워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학생들을 엄하게 키워 제자가 구속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어두운 뒷골목에서 야생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는 즉즉 계도해 조국의 진정한 인간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그리하여 괴물로 변한 서양의 자본 만능을 우리의 윤리로 정제해 참다운 인간교육을 해야겠다.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키우는 것으로 윤리적 정화의 출발점인 것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분쟁과 테러, 지성인과 정치 자본가들의 타락, 정작 고해성사를 보아야할 그들.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타락한 욕망으로 살아가는 돌연변이가 득실거린다. 들꽃처럼 청초한 영혼을 가진 인간이 그리운 시대. 그런 사회를 만들 수는 없을까. 우리의 혈액 속에는 향기로운 들꽃 휴머니즘이 흐르는데.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사태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서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매일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을 다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학생들이다. 물론 군인들도 있지만 어린 학생들이 모이는 곳은 학교가 단연 최고다. 휴교령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학교장이 판단해야 할 몫이다. 학교장이 판단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휴교에 대한 결정을 내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장에게 맡기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학교장이 이에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휴교조치등을 학교장에게 맡긴다는 것은 휴교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2009녀도에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도 지금과 똑같이 휴교등의 조치를 학교장의 판단에 맡긴다고 했다. 서로가 눈치보는사이 신종플루가 학교 교실까지 침투 했어도 단 하루라도 휴교하지 못한 학교들이 대부분이었다. 교실에 소독약을 뿌리면서 수업은 그대로 진행되었다. 감염학생이 여럿 나왔는데도 말이다. 6년전의 그때와 지금의 교육부 대응은 달라진 것이 없다. 휴교문제를 학교에서 판단하도록 하고 있으며, 여기에 체온을 체크하라는 것도 그때와 같다. 매일아침 학생들 등교시에 모든 학교들이 교문에서 체온을 체크했었다. 듣굣길에 교문을 들어가기 위해서 매일같이 그랬다. 이번에도 학교관련 대책에 체온을 체크하라는 것이 있다. 그 당시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세월이 지났지만 새로운 대책은 전혀없다. 열이 나면 병원보내고, 감염된 학생들은 학교를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매일같이 결석한 학생, 열이 난 학생들의 상황을 학교마다 파악하여 보고하도록 한 것도 그때와 다름없다. 질병결석인 경우 왜 결석했는지 보고하도록 한 것이다. 물론 파악을 위해서 보고를 하라는 것은 좋으나, 시대가 변했으면 그때와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옳다고 본다. 온란인 시스템을 활용하여 곧바로 집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구조에서 이렇게 중요한 것을 학교장에게 판단하도록 하는 것은 억지다. 어쩌면 책임을 학교장에게 전가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앞선다. 6년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치사율도 훨씬 높다. 학생들은 학교의 학생이기 이전에 각 가정의 소중한 자녀들이다. 이런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의 심정은 전쟁터로 자녀를 보내는 심정일 것이다. 학부모들의 문의사항 중 가장 많은 것이 휴교다. 학교장이 판단해서 휴교를 하려해도 연간 수업일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휴교를 하자고 했던 학생들에게 휴교하면 수업일수 문제로 방학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하자 휴교하자는 이야기를 더이상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법적인 수업일수가 그대로인데 쉽게 휴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천재지변에 따른 수업일수 조정도 검토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제는6년전의 대책을 답습할 것이 아니라 좀더 진보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 대책 중에 하나가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서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학교장이 판단하도록 해서는 곤란하다. 사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학교장이 판단하도록 하는 것은 책임을 떠 넘기는 것이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서 할일을 학교에 떠 넘겨지기 않길 바랄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세상이나 사물을 보는 자신만의 안경을 가지고 있다. 이 안경은 아주 어려서부터 생활한 경험과 교육을 통하여 만들어진다. 우리는 가끔 운동장 밖 하늘을 바라보고 싶지만 창밖 전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열린 창틀만큼만 보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 창틀이 바로 프레임이다. 프레임이란 이처럼 창문이나 액자의 틀, 안경테와 같이 우리의 보는 것을 제한한다. 들판에 나가서 광할한 풍경을 바라본 작가는 자기가 찍고 싶어하는 곳에 각을 맞춰 셔터를 누른다. 자유롭게 사람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광경을 본 후 사진을 찍지만 개개인 자신이 찍은 것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프레임은 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으로 인하여 세상을 보는 안목은 더 큰 차이가 있다. '리프레임'이라는 것은 프레임을 바꾼다는 의미로 '다시 바라본다' 즉, 관점을 바꾼다는 뜻이다. 어떤 안 좋은 상황이 있지만, 그것을 생각의 전환을 통해서 안 좋지만 좋은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다. 리프레임의 방법에는 관점 바꾸기와 교훈 찾기가 있다. 예전에 안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 속에서도 배운 것이 있다고 교훈을 찾는 연습과 나를 바꿀 가능성이 높은 대안을 찾는 것이다. 이 대안이 바로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다. 감사일기를 쓰는 것은 리프레임 연습을 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대하여 실제로 많은 연구들이 있다. 미국 하트 매스(Heartmath) 연구소의 론린 매크로티(Rolline McCraty) 박사는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편안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은 어떤 게 있는지 찾아보았다. 휴식, 명상, 기분 좋은 생각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진정한 감사를 느낄 때 심신상태가 가장 편안해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로버트 에몬스(Robert Emmons) 심리학 교수는 감사일기를 꾸준히 쓴 그룹과 일상적인 일기를 쓴 그룹으로 나눠 꾸준히 기록하게 한 뒤 비교해 본 결과 감사일기를 쓴 그룹의 75%가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숙면에 도움이 되고, 업무 성과까지 좋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즉, 감사일기를 꾸준히 쓴다는 것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두뇌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감사일기를 쓰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제가 너무 민감해요. 바꿀 수 없을까요?"라고 묻는 분들에게 감사일기를 권하지만 잘 쓰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일단 쓰기 시작하면 아주 재미있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감사일기를 쓴 경험을 한 사람이 처음에는 매일 짜증 나는 일만 있어서 쓸 게 없었다고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운전하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차가 받아 접촉사고가 났다. 게다가 그거 처리하느냐고 지각까지 했다. 너무 짜증 나는 날이라서 저녁에 감사일기를 쓰려고 하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생각하다 보니 갑자기 '아, 내가 만약에 단순한 접촉사고가 아니라 큰 사고가 나서 다쳤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렇게 생각의 전환을 하니 감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 생각들을 적다 보니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를 느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귀찮게 비는 왜 오나' 생각하고 집에 들어와 우산을 들고 출근했다. 저녁에 감사일기를 쓰려는데 비 오는 날을 워낙 싫어해서 감사할 게 없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출근하는 도중에 비가 왔으면 쫄딱 맞지 않았을까?, 다행히 그 시간에 비가 왔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생각의 전환을 통해 진심으로 우러난 감사면 더욱 좋겠지만, 그것이 되지 않는다면 억지로라도 노력하면 조금씩 마음이 바뀔 수 있다. 감사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인간관계가 더욱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자신에게 만족감이 생기게도 한다. 심신의학을 공부한 어느 학자는 오랫동안 공부하면서 감사일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매일 적고 있다. 감사한 것이나 바라는 것, 또는 기도문을 지금까지 써왔는데 그 날짜를 보니 2581일째였가 되었으니 7년이 넘은 세월이다. 돌이켜보니 그로 인해 삶이 많이 바뀌었고, 또한 스트레스에 민감했던 성격을 성숙하게 만들어준 하나의 큰 요인이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내가 당한 현실에서 힘든 것이 과연 무엇인가? 삶을 바꾸는 것은 바로 감사하는 것이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귀절이 머리속을 스쳐간다. 불평불만과 푸념을 일삼는 사람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대신 감사하는 사람의 앞날은 밝다. 감사를 마음에 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름다워지고, 그에 따라 운명이 밝게 열리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행운을 부르는 비결이다.
전국 교원의 76.3%가 교육감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교원들은 직선제 이후 교육계의 가장 큰 변화로 ‘교육의 정치화‧이념화 가속’을 꼽았다. 2기 민선교육감 1년을 맞아 직선제에 등 돌린 敎心이 그대로 드러났다. 교총은 지난달 27일~31일,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등 31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기 직선교육감 1년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신뢰도는 95%이며 신뢰수준은 ±1.73%다. 이에 따르면 우선 현행 교육감직선제에 대해 전체 교원의 76.3%가 폐지를, 21.2%가 유지를 바랐다. 특히 자신을 진보성향(217명)이라 응답한 교원들도 54%가 폐지를 요구했다. 지역별로는 제주(88.6%)가 폐지 의견이 가장 높았고, 정책 갈등이 빈발했던 서울(81.6%), 경기(85.0%), 강원(83.8%)도 80% 넘게 폐지 응답이 나왔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와 관련해 교원들은 직선교육감 출범 이후 교육계에 나타난 부정적 변화를 꼽았다. 특히 교육의 정치화 및 이념화 가속화를 지적하는 교원이 36.2%로 가장 많았다. 교차분석 결과 진보성향 교원도 가장 많은 26.3%가 교육의 정치화 및 이념화 가속화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에 관계없이 교육감 선거로 인해 정치적 중립성이 침해되는 것을 문제로 본 것이다. 이는 직선제 자체가 갖고 있는 정치적·이념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선거 사범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고도의 정치행위인 선거의 근본적 한계 탓이라는 응답이 56.4%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 교육감 후보 난립으로 인한 과열 경쟁(15.1%)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8.6%) ▲후보자 개인의 자질문제(8.3%) ▲선거과정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 부족(6.2%) ▲흑색선거 증가(4.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당락을 가른 가장 큰 요인으론 보수 분열, 진보 단일화의 선거구도를 꼽은 응답자(46%)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보수·진보 후보자의 성향(16.3%)과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의 영향력(14.6%)이 꼽혔다. 후보자의 자질 및 인물을 선택한 응답자는 10.3%에 불과했다. 교육감 선거의 정치선거화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다 보니2기 직선교육감에 대해 교원 상당수가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출범 후 지난 1년 간 학교현장의 변화를 1기 직선교육감 시절과 비교해 묻는 질문에 56.4%의 교원이 '부정적으로 변화됐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으로 변화됐다'는 응답은 20.8%에 불과했다. 이 같은 부정적 평가는 공약과 정책의 부적절성, 교육부와의 빈번한 갈등, 단위학교의 자율성 저하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원 59.1%는 2기 직선교육감의 공약이 학교현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적합하다는 응답은 18%밖에 되지 않았다. 17개 시·도 중 13곳을 차지한 진보교육감의 주요 추진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무상급식 확대 정책에 대해 61.8%, 혁신학교 확대정책 63%, 9시 등교 정책54.5%, 교원 업무경감 정책 효과성 48.5%등 모든 정책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훨씬 많았다. 직선교육감 출범 후 빈번해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갈등도 교직사회의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원의 58.8%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상이한 정책방향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없다는 교원은 22.4%에 불과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협력 수준을 5점 척도(높을수록 잘되고 있음)로 묻는 질문에도 1점2점을 선택한 교원이 각각 37.2%와 25.7%로 절반을 훌쩍 넘겼고, 긍정적 답변은 9.2%에 그쳤다. 교원들은 직선교육감의 향후과제로는 학교현장의 실정에 맞는 정책 개발(58.7%)을 꼽았다. 이어 단위학교에 대한 자율성 보장 및 권한 이행(24.%), 선거공약의 충실한 이행(8.1%), 학생이나 학부모 요구에 맞는 정책 시행(7%) 순으로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육감 임기가 3년 더 남았다는 점에서 지난 1년으로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현장 교원들이 1기 교육감에 비해 2기 직선교육감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남은 임기동안 학교현장의 실정에 맞는 정책 개발과 시행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교원 설문조사를 통해 교육감직선제가 헌법가치인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현장을 더욱 어렵게 하는 제도로 확인된 만큼 교육감 직선제 위헌소송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초·중등교원 정원 축소 움직임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교총이 교원 정원 증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 환경에 발맞춘 인재 양성, 교육여건 개선, 교육력 향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안정적인 교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교총은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초·중등교원 감축예고에 대한 건의서‘를 교육부에 전달하고 조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건의서를 통해 교총은 "교원 정원 감축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OECD 상위수준의 교육여건 조성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유·초·중등 교육예산이 전년 대비 약 1조4228억원 삭감된 상황에서 교원증원마저 없을 경우 정부에 대한 신뢰가 심각히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약실현을 위해서는 초·중등 정규교과 교원을 매년 30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누리과정, 수석교사제 등 국가 교육정책에 따라 발생한 교원 수요에 대해 책임감 있는 충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교육공무원임용령은 수석교사의 원활한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수업시수를 1/2로 경감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충분한 대체교원이 확보되지 않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기회의 확대와 공교육 만족도 증진을 위해 특수교사 등의 충원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교육부는 2017년까지 부족한 특수교사 7000명을 확보하고 연차별로 약 1500명을 증원키로 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누리과정 시행에 필요한 유치원 교원과 보건·영양·전문상담·사서교사도 지속적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총은 '경제논리'에 끌려가는 교육정책도 문제로 삼았다. 행정자치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를 교원 감축 이유로 삼고 있지만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학령인구가 2020까지 매년 2~3%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통계청 장례인구추계를 근거로 들었다. 특히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교총은 "지금도 전공교사의 부족과 상치·순회교사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교육이 심각히 악화될 것"이라며 "소규모학교가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정신적·문화적 공간이라는 점과 귀농인구가 느는 사회 추세를 감안해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중단하고 대규모학교를 중규모학교로 나누는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주무부처인 교육부에 이어 행자부, 기재부 등 유관부처와 여야 정치권을 대상으로 교원 증원을 위한 전방위적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총이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교사 해외 진출, 교육봉사 등 교육 ODA(공적개발원조)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달 스승의 날 기념식과 세계교육포럼에서도 '세계속 교원상' 정립을 재천명하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 충남 공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원 파견을 적극 확대하겠다"며 구체적인 정책 성안에 돌입했음을 공식화했다. 황 부총리는 "세계교육포럼 기간 중 29개국 교육장관들을 만났는데 한국 교원을 자기 나라에 보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하드웨어 부분에 대한 지원 요청이 많았던 과거와 달라 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바이 같은 부유한 나라는 한국이 교원을 파견하는 것을 모두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우리나라 교사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적극적 구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부유하지 않은 나라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우리에게 제시하면 공적개발원조(ODA) 자금과 연결해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예를 들어 교사가 5년 동안 다른 나라에 파견되거나, 계속 그곳에서 교육하면 고(故) 이태석 신부처럼 그 나라의 영웅이 될 수도 있다"며 "해외 파견을 통해 교사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 부총리는 국제협력 관련 조직을 확대해 앞으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현재 국(局) 단위인 국제협력조직을 실(室) 수준으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안을 준비 중"이라며 "이를 위해 청와대, 행정자치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교원 해외파견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 구체적 방안 마련보다는 시·도교육청 및 유관 기관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세부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대상국 현지 사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개발도상국은 치안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은 만큼 파견자의 안전보장이 가능한지가 일단 중요하다. 해당국이 필요로 하는 전공 분야에 대한 수요 파악도 진행해야 한다. 조직개편 문제도 적지 않은 예산이 수반되고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 등 유관부서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당장 실현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의 우수한 인력을 필요한 개도국에 보내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보람을 찾자는 좋은 취지지만 1인당 5000~6000만원의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고 안전 등 고려할 사안도 많다"며 "신중한 검토를 통해 취지에 맞는 추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지극하다. 최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한국 부모 10명 중 6명은 자녀가 성인이 된 뒤에도 경제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노후가 불안해지더라도 자녀 유학은 보내겠다는 부모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자녀에 대한 과도한 지원으로 자신의 노후 대비를 소홀하게 하는 요인임을 보여준다. 노후생활이 어려워지는 요인이 바로 자식 문제이다. ‘자녀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5060세대 648만 가구 중 59%에 해당하는 381만 가구가 은퇴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은퇴 빈곤층이란 부부 월 생활비 94만 원 이하로 살아야 하는 가정을 말한다. 은퇴 빈곤층 전락 위험률이 이렇게 높은 것은 수명 연장, 금리 저하, 조기 퇴직 등에도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녀교육비와 결혼비용 과다 지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은 부모의 노후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부모 세대의 24.3%만 ‘내 자녀는 나의 경제적인 노후 생활을 걱정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자녀 세대의 60.6%가 ‘부모의 노후를 걱정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87.2%가 ‘부모가 노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돕겠다’고 밝혔고, 77.7%는 ‘장기 간병이 필요한 경우 부모를 돌보겠다’고 답했다. 부모 세대의 34.1%만이 ‘아프면 자녀가 돌봐줄 것’이라고 기대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부모와 자녀의 서로에 대한 오해와 생각의 차이는 대화 부족에서 비롯됐다. 부모의 재정 상황에 대해 부모와 자식이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부분(부모 세대 74.5%, 자녀 세대 81.8%)이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금부터는 예전의 부모 세대들처럼 노후생활비를 자녀에게 의존할 수도 없다. 선진국 어느 나라를 보아도 자녀가 부모 생활비를 도와주는 나라가 없다. 선진국의 젊은 세대가 특별히 불효자들이어서가 아니다.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수명이 짧았다. 그러기에 노부모 부양기간은 평균 5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는 25∼30년으로 늘어날 것이다.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자녀도 노인인데 어떻게 부모를 도와줄 수 있겠는가? 지나친 자녀교육비와 결혼비용 지출로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이 과연 자녀들의 장래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냉정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교육비를 들여 시험 잘 보는 능력을 키워주고, 결혼 후에도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는 게 자녀를 위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의 경제적 자립 능력을 키워주는 일이다. 이런 바탕을 만드는 것이 어려서부터 자녀들이 올바른 경제관을 확립하여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교육을 통하여 힘을 길러주는 일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는 끊임없이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선진국에서 하는 것처럼 대학교육까지만 시켜줄 수 있음을 머리 속에 인식하도록 반복하여 가르치는 일이다. 그리고 자녀에게 들어가는 돈을 아껴서 자신들의 노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등학교 3학년 교무실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다. 담임선생님들과 교과 선생님들이 입시 전력 회의를 하면서 입을 모았다. 대학 입시에서 자기소개서 쓰기가 중요해졌으니 국어 교과 시간에 지도를 해 주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독서 활동이 중요해졌으니 국어 시간에 그것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어느 선생님은 말이 나온 김에 아예 1학년부터 국어교과 시간에 자기소개서 쓰는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한다. 대학 입시에서 자기소개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원가에서는 이런 강좌가 인기를 끈다. 일부 첨삭 지도를 해 주는 학원은 고액이라 엄두도 못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 주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교사는 학습자의 필요에 맞게 교육내용과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다.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도 학교에서 자기소개서 쓰기 지도를 해 주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는 글쓰기 영역이다. 국어 교과 시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화법과 작문’ 교과 단원에 자기소개서 단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오랜 시간을 갖고 깊게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소개서는 다양한 입시 전형 영역 중에서 일부에 불과하다. 사설학원에서는 자기소개서가 당락에 결정적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학의 입장은 다르다. 더욱 학생의 학교생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화려한 문장으로만 꾸민 자기소개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국어 시간에 자기소개서 쓰기 수업을 주장하는 선생님들은 대학 입시의 권위에 매몰돼 있는 느낌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충분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런데도 이것을 다수의 학생에게 다른 선택을 배제하고 이것에만 매달리게 하는 교육은 바른 선택이 아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국어 시간에 대학 면접 준비를 하고, 나아기서는 이력서 작성법, 계약서 작성법, 취업 면접 준비 등을 해야 한다. 한술 더 떠서 교사들의 대입 추천서 작성법까지 강의를 해야 하지 않나. 솔직히 우리 교육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인원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또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런 현상은 사회 구성원의 질적 향상의 혜택보다는 쓸데없는 자본 및 노동의 낭비다. 자기소개서 쓰기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과정에서는 교육 내용과 체계 등은 학생의 미래 삶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실제 수업 내용이 학생의 현실적 삶과 연결 고리가 있을 때 학생들의 집중력과 학습 동기 유발에 좋다. 그러면서 여전히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자기소개서 쓰기가 삶과 밀접한 수업의 그릇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교과서 교육과정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모든 경험이 다 교육의 재료이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가치 있는 경험이어야 하고, 깊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국어 교육의 텍스트 문제도 생각해 본다. 국어 교육의 텍스트는 시집이나 소설책 등 문학 작품을 통해서 접할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다.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고, 노래의 가사나 광고 문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젊은 교사들은 고리타분한 교과서를 집어 던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텍스트에 집중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수업의 밀도도 높다고 한다. 하지만 수업용 텍스트는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표현한 것으로, 인간의 삶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은 텍스트를 통해서 개인의 삶을 고양하고, 인생과 사회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교육에는 고정된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실질적으로 유용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해서 당장 가르치고, 눈앞에 이익이 없다고 해서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결정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 쓰기 교육의 필요성과 관련하여 국어 교과의 범주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자기소개서 쓰기는 대학 입시라는 문화 현상이다. 그 자체의 독자적인 교육적 전승 가치는 존재한다. 그렇다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상황에 답이 있다. 전교생이 땀을 흘릴 것이 아니라, 필요 학생만 하면 된다. 방과후교육활동 시간이나 기타 비교과 활동 시간에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말은 진짜 돌아가라는 의미일까. 이 말은 서두르면 놓치는 것이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보라는 말과 동의어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소개서 쓰는 요령보다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을 체험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게 해야 한다. 현실적 삶과 관련이 있는 것은 장차 직업을 갖고, 먹고 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찾는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엄청나게 입시 교육을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어느 학과에 진학해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 그것은 자아를 탐색하는 과정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의 영원한 초점은 ‘나’이다. 나의 꿈, 나의 직업, 나의 삶 등 내 이야기를 어떻게 엮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수업이 필요하다. 이것이 미래 삶과 연관되고, 내가 추구해야 할 과제이다. 나와 너 우리를 생각하고, 삶의 울타리 그 자체를 응시하는 수업의 내용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희망을 준다. 이런 것이 쌓이면 자기소개서 쓰기는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진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하는 게 좋은지, 이런 것들을 고요한 상태에서 성찰하는 게 좋다고 흔히 말한다. 이는 당연히 좋은 말이다. 그럼에도 막연한 말이기 쉽고, 또 그 실제가 아득하여 어쩌면 텅 빈 말처럼 받아들여 질 수도 있다. 누구나 원하지만,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기의 전 생애를 걸고 그 문제를 탐문한다.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도 그런 경우에 속한 사람이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하나의 길, 이러한 하나의 길을 찾으려는 시도, 그리고 하나의 작은 길의 암시”를 찾기 위해 문학적 운명을 걸었다. 헤세는 내면의 진지한 갈등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려는 끈질긴 시도를 펼쳐 보였다. 선교사인 아버지의 요구에 의해 신학교에 입학했다가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며 결연히 자퇴하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시계공장 직공과 서점 점원 등을 전전하기도 했다. 헤세는 오로지 영혼의 순결성을 지키며, 운명적인 문학의 지평을 열어나가고 싶어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부여된 길을 한결같이 똑바로 걷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던 헤르만 헤세는 동서양의 사상과 문학, 예술 등을 나름대로 통섭하면서 자기 길을 열어나갔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추구하다 고국으로부터 버림받기도 했던 헤세는 고통과 절망의 맞은편에서 생명의 길을 조망하려는 상상적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 평화의 감각과 평정심을 통해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을 내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자기를 찾고 완성하려 했다. 우리도 헷세처럼 내가 다른 모든 사람들과 구별이 되는 특별한 존재라는 이 수수께끼를 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결코 우리를 비웃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마사토 7 : 규사 3’ 제시 불구 예산지원 빠진 ‘반쪽짜리’ 방안 시범학교조차 값싼 해사 채워 일선 “뜬금없고 비현실적 행정” 서울시교육청이 우리나라 학교운동장 시설 기준을 처음으로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비용문제를 간과한 ‘반쪽짜리’에 불과해 현실과 괴리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교육청은 앞으로 학교운동장을 만들 때 마사토와 규사 혼합토를 각각 7대3으로 섞어 비산먼지를 줄이고 배수효과를 높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대와 ‘학교운동장 개선 학술연구’를 통해 인조잔디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운동장 시설 기준을 수립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방안 발표에 학교는 별 반응이 없이 되레 심드렁한 표정이다. 이유는 그런 흙 운동장도 조성, 관리비용이 상당한데 예산 지원방안이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교육청은 관내 전 학교에 언제까지 어떻게 확대할지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서울 A초 교장은 “운동장 흙을 모두 바꾸려면 억 단위가 들어가는데 당장 무너지기 직전인 건물 수리비용 지원도 잘 안 되는 마당에 가당키나 하겠느냐”며 “갑자기 운동장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뜬금없고 비현실적인 대책 같다”고 꼬집었다. 물론 서울교육청의 이번 학교운동장 기준 마련은 눈여겨봐야할 방안임에 틀림없다. 기존에는 학교운동장을 조성할 때 ‘마사토 100% 운동장’과 ‘인조잔디 운동장’에 거의 의존해왔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두 운동장은 91%에 달했다. 그러나 두 운동장 모두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대안을 요구받아왔다. 마사토 운동장은 비가 오면 물이 고여 사용하기 어렵고, 마른 날은 흙먼지가 날려 시내 대기오염을 가중시켰다. 인조잔디의 경우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발생되고 수명이 6~8년으로 짧아 교체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 때문에 2013년부터는 신규 조성을 중단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서울교육청이 마련한 기준에는 ‘돈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새 기준대로 학교운동장을 조성했을 때 소요예산이 확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새로운 기준인 마사토와 규사 비율을 7대3으로 조성할 경우, 운동장 크기를 3000~4000㎡로 봤을 때 필요한 금액은 약 2억 원이다. 마사토만 썼을 때 들어가는 1억2000만 원 보다 거의 두 배다. 이로 인해 시범사업에서는 이상적인 운동장 교체는 이뤄지지 못했다. 선정된 세 학교 운동장을 모두 바꾸기 위해 예산 6억 원 정도가 필요했지만 할당된 금액은 3억6675만원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측은 “규사 비용이 모자라 두 학교는 해사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시범사업도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 새 기준대로 1300개 관내 학교를 모두 교체하기란 불가능하다. 최소 2000억~3000억 원이 필요해서다. 이 때문에 외부의 도움을 바라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나 교육부가 정책사업화 하거나, 뜻있는 대기업이 교육사업 차원으로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서울 B고 교장은 “흙은 유실이 생길 수밖에 없어 수년에 한번 정도 보충이 필요한데 규사를 섞어야 한다면 그 비용은 지금보다 더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학생 건강 증진, 미세먼지 오염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6세 네덜란드 소년 보얀은 다큐를 보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태평양에 한반도의 14배나 되는 쓰레기 섬이 있다는 것.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해류 때문에 모인 것이다. 어린 소년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환류 해역에 V자 긴 막대를 설치, 해류를 이용해 막대 쪽으로 플라스틱을 모아 청소하겠다는 것이다. 수거한 플라스틱은 되팔아 수익을 올리고, 태양광 패널도 설치해 자체 동력도 제공한다는 생각이었다. 기존 방식에 비해 비용은 1/33에 불과하며 속도는 7900배 빠르다.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으로 220만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모은 이 아이디어는 놀랍게도 중학생 소년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나와 이웃을 넘어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과 관심. 미래 사회에 세계시민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세계시민교육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구 공동의 문제에 대해 관심 갖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양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학교 현장도 공감,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이태원초 ‘세계시민교육 대축제’ 열어 환경·평화·인권 배우며 세계화 다문화 학생이 많기로 유명한 서울이태원초. 1일, 이 학교에서는 그동안 실시해왔던 다문화교육, 소프트웨어교육, 영어교육 등 특색사업을 총 망라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운동장에 문화 간 이해, 환경, 평화, 세계화, 인권 등 5개 주제와 관련한 18개 부스를 설치하고 ‘2015 이태원 세계시민교육 대축제’를 개최한 것. 학생들은 각 부스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게임,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의 개념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들이 두 달 전부터 틈틈이 준비해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5~6학년 학생들은 선생님, 학부모들과 함께 부스 운영을 도왔고 학부모들은 1일 지도교사로 참여, 주체적으로 부스 운영을 도맡았다. ‘환경’ 영역에서는 에코백 디자인하기, 쓰레기 수거 대작전 게임, 슬로우 푸드로 밥상 차리기 등이 운영됐고, ‘평화’ 영역에서는 협동 활동으로 안전한 곳에 핵 옮기기, 평화 페이스페인팅, 평화 책갈피 만들기 부스가 설치됐다. 또 ‘세계화’에 관해서는 앵커가 돼 세계화에 대한 영어뉴스 진행하기, 룰렛 돌리기 등이, ‘인권’ 영역에서는 편견 풍선 터뜨리기, 협동의 도미노 부스가, ‘문화’ 영역에서는 한글 부채 디자인, 글로벌 에티켓 OX퀴즈 코너가 마련됐다. 서경수 교장은 “학생들이 타문화를 존중·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지구촌 갈등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쓰레기 분리수거 게임을 운영한 학부모 김소희 씨는 “자녀가 1학년, 5학년에 다니고 있는데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전 학생들에게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공유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오늘만큼은 나도 선생님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게임을 체험한 레이첼(6학년) 양은 “플라스틱과 유리병 등 쓰레기를 분리수거 통에 분류해서 넣는 게임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실제 생활에서도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집에서 분리수거 하나만큼은 제대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평소 ‘편견’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쪽지에 적어 풍선에 붙인 후 터뜨리는 ‘편견 풍선을 터뜨려요’ 부스에서 이관우(5학년) 군은 “풍선을 뻥 터뜨리면서 성별, 인종에 따른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 졌다”며 “친구들과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체험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하루였다”고 밝혔다. 행사를 총괄한 박민선 교사는 “부스 운영에 있어 그동안 학교 교육활동에서 강조해왔던 다문화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영어교육 등을 총합해 단순히 즐기고 그만인 축제가 아니라 교육활동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학생들이 인권이나 환경 등 세계를 향해 시야를 넓히고 관심 갖는 것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학하초 해외학교와 결연…화상수업 환경보호 관련 EDS 수업도 “영어에 수준급인 학생이나 교사도 없었죠. 처음 호주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화면에서 만났을 때 설레고 떨리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려운 점도 많았고, 넘어야 할 산도 있었지만 이제 학생들은 그 어느 시간보다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과의 수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전학하초는 전교생 71명의 소규모학교다. 이 학교는 인도와 호주 등 세계 여러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해외 교류에 나서 세계시민성을 기르고 있다. 수업을 주도한 안지혜 교사는 자신이 교육현장에서 추구했던 교육철학에 스마트교육을 더하기로 했다. 바로 세계시민교육과 스마트교육을 결합하는 것이었다. 학하초는 2012년부터 스마트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문화교류 화상수업이었다. 이들은 2013년 호주의 택킹 포인트(Tacking Point) 공립초와 자매결연을 맺고 주 1회씩 연 20회 국제문화교류에 중점을 둔 화상수업을 진행했다. 안 교사는 “학생들이 서로의 전통음식, 음악과 춤, 문화유산 등을 소개하고 공유하면서 지구 반대쪽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영어 배우기에 더 열중하기도 하고 여름 방학에는 화상수업을 했던 호주 학교에 방문, 친구들을 직접 만나보는 기회도 가졌다”고 밝혔다. 학하초는 올해도 범지구적 환경 문제 해결을 주제로 국제이해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와 호주 학교와의 공동 교류를 통해 환경보호에 대한 지속가능발전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호주 수족관에서 연구하고 있는 박사, 수중 잠수부와 화상수업을 하며 희귀 생물을 탐험하기도 했다. 안 교사는 “스마트교육을 활용한 화상수업을 진행하면서 이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교육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소규모학교였기에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실험해볼 수 있는 환경과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평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때, 우리는 모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낯설고 설레는 마음을 넘어 문화를 배우고 친숙해지며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세계시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천안동성중 민주적 운영 체제가 밑바탕 한글봉사 동아리·국제교류도 천안동성중은 학교문화에 민주시민교육을 자연스레 녹여 세계와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동성중은 우선 민주적인 학교운영체제와 학교문화가 풍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생자치회를 확대하고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 23개,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25개, 학부모 동아리 3개 등을 운영했다. 교사들도 자발적으로 수업연구, 독서 동아리 등을 만들고 학습공동체를 구축하는 등 흐름에 동참했다. 이런 학교 분위기 조성에는 유재흥 교장의 확고한 교육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 교장은 “세계시민교육이 학교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생활 자체만으로도 민주시민역량이 자연스럽게 체득돼야 한다”며 “교사나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떠안기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성중은 매학기 첫 주 ‘민주시민 교육주간’을 운영, 교육과정을 재구성 해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이들의 시선이 자신과 학교를 넘어 지역 사회와 세계 다른 나라에도 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매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어깨동무 리더십 캠프’, 지역사회를 탐색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온 동네 우리학교 캠프’, 지역 5일장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2박 3일 동안 지역사회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창의력과 협업능력을 신장하는 ‘협력캠프’ 등 경청과 배려, 대화와 표현중심의 협력학습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지역사회, 민주시민 교육은 세계시민교육에 밑바탕이 됐다. 동성중은 국제 이해활동을 위해 외국인을 위한 한글학습 봉사동아리 ‘아리랑 스리랑’,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이중언어 학습반 등을 운영하는 한편 미국 뉴옥, 라오스, 방글라데시 학교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계시민으로서의 성장을 돕고있다. 유 교장은 “교사 개인적 차원에서의 수업 개선 노력은 한계가 분명하고 학교의 모든 교사가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실천할 때 일상에서의 세계시민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전시성 행사와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일관되고 확고한 실천이 담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람 yrkim@kfta.or.kr
2기 직선교육감 시대가 열린지 1년이 흘렀다. 그러나 진정 교육자가 가져야 할 면모보다 세속 정치인으로의 부분이 부각되니 현장으로부터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어 예전 ‘임명제’ 때만 못하다는 게 대다수평가다. 구성원을 무시한 채 유권자 입맛에 맞는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하고, 정부와 교육부 등 상급기관과 불화로 학교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위학교 자율성도 대체로 떨어지고 있다 보니 현실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달라고 아우성이다. 민의 반영 외에 장점이 거의 없다는 평이 나오는직선제 교육감의 실체를짚어본다. 편집자주 최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용석 새누리당 의원(서초)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상대로 신규 특별채용을 자제하고 기존 인적자원을 활용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교육재정이 부족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마당에 수억 원의 비용을 쓰면서까지 외부로부터 ‘코드인사’를 늘리는 건 서울 학부모들의 주머니만 터는 처사라는 이유에서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들어서만 임기제공무원 경력경쟁임용형식을 통해 혁신교육지구운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니터링, 세계시민교육, 응급처치전문가, 통계분석, 노무전문가, 평생교육사 등을 채용했거나 버젓이 추진 중이다. 혁신교육지구, 세계시민교육, 응급처치전문가 등 상당수가 조 교육감 취임 이후 새로 생긴 자리다. 김 의원은 “‘대외협력’, ‘SNS 능력’과 같은 추상적 의미의 경력으로 제한해 뽑는 게 무슨 공채인가”라며 “교육감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뽑을 수도 있지만, 5만4000명이나 되는 우수 인적자원 내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상황인데도 굳이 새롭게 뽑을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혁신교육지구운영의 경우 서울교육청이 혁신학교를 도입한지 수년이 흐른 만큼 혁신교육을 직접 담당하거나 지원, 협력 업무를 해 본 인적자원이 상당한데 또 뽑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응급처치전문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누구보다 힘든 공개채용 과정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은 보건교사가 900명이 넘는데 이를 활용하는 건 제쳐두고 굳이 특채 형식으로 채용할 이유는 박약하다. 이는 그나마 나은 편. SNS모니터링, 홍보 등 분야까지 외부에서 데려오는 건 너무 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코드인사 중단을 요청했다. 김 위원은 “기존 인원에게 충분히 맡길 수 있는 분야까지 채용하며 자기사람을 심는 건 지나친 재정 낭비이자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이 특채한 이들 대부분이 6급대우 이상 임기제공무원으로, 한명 당 연간 약 6000만 원 이상 쓰인다. 이들에게 들어간 비용을 계산하면 어림잡아도 5억 원 정도다. 게다가 지난 3월에는 시민감사제도 운영 사업예산으로 오성숙 참교육학부모회 고문을 시민감사관으로 채용하는 식의 상식 밖 인사로 법령위반,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실 이는 비단 서울의 문제만이 아니다. 경기, 인천 등 직선제를 통해 등장한 진보교육감이 자리한 곳에는 늘 코드인사 논란이 따른다. 법령위반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문율을 보란 듯이 어겨 빈축을 사고 있다. 평교사 출신 장학관을 둔다거나, 교육전문직 전형에 자기 사람을 심기위해 전형방법을 바꾸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교육부로부터인사권 남용을 지적받으며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매번 이런 인사권 남용이 반복되는 이유는 특정 교원노조의 교사들이 학교생활에 불성실한 경우가 많아 기존 자격으론 교육전문직 자리에 오르기 힘드니 꼼수를 쓰는 것이란 의혹이 따른다. 그동안 수년 동안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던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누구보다 청렴해야 할 교육기관이 ‘인사 청탁 해결소’로 전락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기 A초 교장은 “학교 질서를 문란하게 만들었던 교사가 교육청 주요보직을 맡아 언론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열심히 교육에 전념하던 교사들이 허탈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서 당사자는 출세한 듯 행동하는데 교육자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육청 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누구는 힘들게 합격했는데, 누구는 힘들이지 않고 승진하는 격이니 자연스럽게 차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올해 초 경기교육청 소속 서 모 과장은 교사연수에 참여해 저급한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수석교사를 폄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그러나 당시 경기교육청 내에서 서 과장을 응원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경기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 내에서는 서 과장이 ‘이참에 차라리 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코드인사로 과장 자리에 앉은 뒤 교육청 직원들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등 마치 실세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는데 수석교사 사건에 부딪히게 되자 아예 쫓겨나길 바랐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경기 B고 수석교사는 “결국 ‘모두를 위한 교육감’은 허울만 남았다”며 “코드인사로 무너져가는 교육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교육감들은 새겨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병규
Q. 잘못 작성되거나 누락되면 안 된다는데… 올해 3월 신규교사로 부임해 중학교 2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이 매우 중요하다 하고,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이 기재돼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잘못 작성되거나 누락되면 학생들에게 큰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하니 부담스럽습니다. 또 담임을 하면서 학생관련 업무를 어느 시점에 나이스의 어느 메뉴에 어떻게 입력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지필평가나 수행평가도 나이스에서 처리하라고 하는데 명확한 처리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학생 포상관련 업무처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처리 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올바른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나이스의 정확한 업무처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연승 경기 영통중 교사 A.“작성 매뉴얼 꼭 살피고 모르면 자문단에 도움” 학년초 달라진 매뉴얼 숙지해야 온라인 원격지원 서비스도 가능 학교생활기록부는 학교에서 작성하는 가장 중요한 법적장부로 상급학교 진학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하게 작성돼야 하며 오류가 발생했을 때는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있어야만 제한적으로 정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허위로 작성하거나 부당하게 정정한 경우 시험문제 유출이나 성적조작과 동일하게 취급돼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의 적용을 받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재학 중 학생의 학교교육 활동을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구체적이며 학생의 개인적 특성이 드러나도록 기재하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교육부)’을 준수해야 합니다. 또 학생평가 및 평가결과에 근거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교사 고유의 권한으로 외압에 의해 기재 내용이 변동되거나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의 요구 사항을 제공받아 그대로 기록해서도 안 됩니다.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은 나이스로 기록돼 보존되므로 오기나 누락 등은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불균형과 오류로 나타나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스 처리의 정확성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의 객관성과 충실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충실한 입력과 정확한 나이스 처리를 위해서 다음 몇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첫째, 충실한 기록을 위해서는 학급담임이나 교과담당교사로서 평소 학생의 교육활동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누가 기록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소지한 교무수첩 등에 항상 학생 개인별로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참여도, 역할, 특이점, 기타 참고할 내용 등을 메모형태로 기록했다가 이를 기초로 학년말에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서 발행된 학교생활기록부와 나이스 관련 매뉴얼 등을 숙지해야 합니다. 학교급 별로 발행되는 ‘2015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교육부)’이나 각 시‧도교육청의 ‘2015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매뉴얼’, ‘2015 나이스 교무업무 매뉴얼(한국교육학술정보원,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이들 자료는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홈페이지 자료실에 탑재돼 있습니다. 셋째, 교육부나 각 시‧도교육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문단에게 질의할 수 있습니다. 자문단 명단은 공문으로 학교에 통보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은 학교마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시하기 때문에 현재 제공되는 책자만으로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교육부나 각 시‧도교육청마다 초‧중‧고교별로 조직돼 운영되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 또는 나이스 지원단에게 전화 등으로 해결방법을 구할 수 있습니다. 넷째, 온라인 질의를 통해서도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생활기록부 관련 사항은 경기교육청 학교생활기록부 실무지원단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cafe.daum.net/ken13)나 교육부 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집필교사가 운영하는 커뮤니티(cafe.daum.net/schoolrecord)가 있습니다. 나이스에 관한 사항은 각 시‧도교육청 업무포털 초기화면 우측 상단의 ‘나이스지원’ 메뉴를 선택해 분야별로 질문을 하면 지원단이 답변을 주거나 온라인을 통한 원격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과 나이스 처리 방법은 매년 달라집니다. 따라서 매 학년 초에 관련 매뉴얼을 반드시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내년부터는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게 됨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와 관련된 나이스 처리 방법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확인점검을 해야 합니다. 나이스를 통한 학교생활기록부는 한번 잘못 입력한 후 다음 학년도로 진급처리가 되면 정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철저한 확인과 점검을 통해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 개개인의 청소년기 삶의 기록입니다.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학생들의 꿈과 끼가 발현될 수 있는 스토리 중심으로, 또 개별적 특성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전반적으로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기록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관찰하고 그 관찰 결과가 학교생활기록부 각 항목에 객관적이면서도 세심하게 녹아들어야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나이스 처리는 학생 개개인의 이력과 학교 교육활동 전반을 영구적, 또는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는 기록물 창출과정으로 교사의 전문성이 발휘돼야 할 아주 중요한 영역임을 잊지 마세요.
메르스 전염병이 우리를 불안케 한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고 고통에 빠지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는 것이다.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하겠다. 혼란에 빠지게 하는 말을 삼가는 것이 좋다.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안 된다. 정확한 정보가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것이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남에게 피해가 되겠다 싶으면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나 때문에 남에게 많은 피해를 준다면 말이 안 된다. 어느 때보다 조심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속히 전염병이 멈춰지기를 기도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 선생님이다. 지난 스승의 날 설문조사 때 47%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을 가장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고민에 대해서 들어주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학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며 안아주고 품어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가장 인기 없는 선생님은 39%의 학생들이 자기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선생님이라고 하였다.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 된다.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선생님은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학생들의 개개인의 의견이 어떠한 것이든 들어줄 줄 알고 인정할 줄 알며 학생들의 마음을 읽어줄 줄 아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이 말하는데 그 말을 중간에 선생님이 끊어버리면 학생은 엄청 싫어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평생 동안 잊어버리지 않는다. 학생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의 사연을 끝까지 들어주는 선생님이 되도록 힘써야 하겠다. 선생님은 때로는 인자한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 하고 때로는 친구와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 학생들은 좋아한다. 학생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안타까워하며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몸이 아픈 것보다 더 치료하기가 어려운 것이 마음이 아픈 것이다. 마음에 상처를 주는 선생님이 되면 안 된다. 자기도 모르게 한 말이 학생에게 평생의 상처가 되면 큰 일 난다. 그래서 말을 할 때에는 언제나 신중하게 해야 하고 말은 적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야 그 말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선생님의 말이 별(star)과 같이 학생들을 빛나게 하면 참 좋다. 선생님의 말이 학생에게 상처(scar)를 주면 안 된다. 특히 신경을 써야 할 일이다. 학생들은 누구나 근심이 있고 걱정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함께 대화를 하면서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면 그 이상 좋은 것이 없다. 고민이 풀리고 어려운 문제 속에 힘을 잃었을 때 힘이 되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관심 대상은 학생이다. 가족과 같은 학생이기에 그렇다. 학생들을 가족과 같은 위치에 두고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베풀면 학생들은 모여든다. 인기가 많아진다. 좋은 선생님이 된다. 반대로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고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선생님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한다. 학생들은 돌아서서 선생님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이 되는 게 크게 힘든 것이 아니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학생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선생님이 되도록 힘을 쓰면 더욱 좋은 선생님이 될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경제생활을 영위하기에 공동체 사회를 이루어 산다. 이 세상에서 많은 문제는 경제에서 파생된 것들이 많다. 지금 우리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복지, 연금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얽힌 것도 곧 돈의 문제와 관련이 되어 있다. 이렇게 돈은 정말 필요한 것이지만 어려서부터 성인으로 가는 성장과정에서 돈에 대한 공부를 경험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난 고등학교 시절 한 영어 선생님이 큰 시험용지 한 장에 돈이란 글자를 가득 써 보라고 하신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그분이 지시하신 돈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돈이 갖고 있는 의미를 차츰 알게 되었다. 돈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복권에 당첨되면 뭘 할까? 로또 1등이 되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난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기로 마음먹어 놨다. 로또 1등 당첨금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돈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부자의 그릇'을 쓴 이즈미 마사토는 "처음에 복권을 살 때 쓴 돈은 꿈을 더 현실감 있게 상상하기 위한 수업료라 생각하면 된다네. 그럼 아주 싼 거지." 라고 이야기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조커’라는 노인은 ‘복권에 쓰는 돈은 그와 같은 들뜬 상상에 대한 비용’일 뿐이라고 말한다. 바꿔 말해 즐겁게 상상했으면 거기에 만족하라는 말이다. 이 책은 은행원에서 사업가로 변신해 승승장구하다 실패한, 그래서 이혼까지 하게 된 남자, 그리고 그의 앞에 현자로 나타난 노인의 대화를 다룬 소설이다. 이야기는 돈의 본질에 대해 노인이 얘기하고 남자가 이를 깨치는 과정을 그려 놓았다. 복권을 사고 큰 기대를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비단 확률의 문제가 아니다. 노인은 “10억 원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 실제로 10억 원을 갖게 되면 절대 자신이 상상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복권 당첨 이후 불행해진 이들에 대한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이유일 듯싶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돈은 그 사람의 그릇만큼만 들어오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은행에서 찍어내는 돈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게 아닌 이상,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은 모두 남의 돈이다. 남의 돈은 그 사람의 ‘신용’을 보고 들어온다. 신용으로 만드는 자신의 그릇을 키우지 않으면 돈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결국 ‘돈 많은 사람’이 되기 전에 ‘괜찮은 사람’이 돼야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다. 누군가는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난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런데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것뿐이라고. 조금만 알아줘서 돈이 좀 생긴다면 난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될 거라고. 난 복권에 당첨돼도 정말 계획적으로 쓰고 어려운 사람도 도울 거라고…. 왜 복권 1등의 행운은 그렇게 준비된 사람을 꼭 피해 가는지는 의문이다.
시·군교총 회장 회의 열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이 지난달 28일 시·군교총 회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 현안을 허심탄회 하게 털어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회의가 끝난 후에는 삼성전자 뮤지엄을 견학했다. 전기·전자·통신의 역사는 물론 미래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뮤지엄 견학에 나선 회장들은 오래된 TV를 보면서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한 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견학과 체험 행사는 매년 실시한다”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권역별 고문변호사 선임 경북교총(회장 이태석)은 최근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원들을 돕기 위해 경북지역 권역별 고문변호사를 선임했다. 북부권역에는 김병두 변호사(안동)가, 중앙권역은 이병재 변호사(대구), 남부권역 최원호 변호사가 선임됐다. 이태석 경북교총 회장은 권역별로 선임된 고문변호사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면서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법률 분쟁을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