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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현대사회는 양적인 것을 중요시 하며,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는 사회이다. 그래서 스페셜리스트가 존경받기에 이 지위를 모두 차지하려 한다. 또, 한 가지 분야를 깊이 아는 사람이 대접받는다. 자기가 아는 분야 바깥의 다른 일은 전혀 몰라도 잘 살 수 있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사람들은 어떤 일의 ‘전문가’가 되려고 경쟁을 하며 전력투구한다. 그러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까? 어떤 직업을 가졌건, 상황이 어떻건, 모든 사람이 제 분야만 생각하고 다른 분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세계를 상상해 보면 아찔하다. 스페셜리스트가 넘쳐나면 세상은 엉망이 될 테다. ‘오타쿠’의 세계에서는 군사 문제에만 빠진 사람, 정치에만 빠삭한 사람, 역사에만 빠삭한 사람을 ‘밀덕’ ‘정덕’ ‘역덕’이라 한다. 뭐, 나는 ‘오타쿠’를 싫어하지 않지만, 세상이 ‘덕’, ‘오타쿠’들로만 구성된다면 그 세상은 얼마나 황폐할 것인가. 김광규 시인이 지적한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 - 등, ' 이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은 ‘휴지와/권력과/돈과/착취와/형무소와/폐허와/공해와/농약과/억압과/통계가//남을 뿐’이다. 왜냐고? 제가끔 자기 전문의 벽을 쌓고 들어앉아 있는 사회, 특정 분야의 지식(정보)들이 커다란 벽으로 막혀 있는 사회에서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도 안 되고 타인을 이해할 수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이건 분명히 사람사는 사회가 아니다. 옛 사람들은 어떤 일을 깊이 알지 못해도 세상일을 두루 알았다. 그처럼 제 세계에만 갇혀 있지 않고 열린 사람, 여러 분야를 두루 알면서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사람, 생각이 치우치지 않은 사람, 요컨대 ‘사이’의 사람이 도태된 사회를 시인은 조곤조곤 담담히 비판한다. 쉽게 읽히면서 숨은 뜻이 마음에 와 닿는 시절이다.
학폭위 개최 건수만 집계 산정 기간까지 줄여 왜곡 일부 혁신학교도 허위 홍보 국희의원 등앞장서 거짓말 일부 학교가 학교폭력 감소 실적을 허위로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감과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이해관계에 따라 이들의 홍보를 지원했다. 지난해 연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A고가 2014년에 학교폭력 제로 도전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학교폭력, 교내흡연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실적을 자랑했다. A고는 이 실적을 근거로 조희연 교육감으로부터 ‘생활교육 우수학교 표창’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 학교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전혀 다르다. 2014년 1학기초부터 9~10월의 실태 조사 시점까지를 대상으로 한 ‘2014학년도 2차 실태조사’ 결과 이 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은 10명에 달했다. 피해응답률은 전국 평균과 같은 1.2%였다. 욕설 등 언어폭력 뿐 아니라 폭행·감금, 갈취, 집단 따돌림 ‘셔틀’로 불리는 강제 심부름 사례까지 있었다. A고는 학교폭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학교폭력자치위원회 개최 건수가 없을 뿐이었다. 그마저도 사실 2건이 개최됐는데 그 이후인 지난해 3월 26일 ‘학교 폭력 제로(ZERO) 도전 선언 및 교내 금연 선포식’을 가진 시점 이후 학폭위 개최를 한 적이 없을 뿐이다. 학교폭력 감소 실적을 허위로알린 것은 A고만이 아니다. 한 진보성향의 매체는 혁신학교인 서울 B고에 대한 기사에서 학생의 입을 빌어 “폭력 문제 등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B고는 그 해 1차 조사에서 4건, 2차 조사에서 5건 피해응답이 있었다. 학폭위도 1학기와 2학기 각각 2건 개최됐다. 혁신학교인 서울 C중도 비슷한 사례다. 이 학교도 지난해 연말 언론을 통해 “일진이 없고 따돌림, 학교폭력이 없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1, 2차 실태조사 결과 피해 응답이 각 10건, 7건이었으며 그 중 없다는 집단따돌림이 5건, 2건이었다. 2차 조사 피해응답률은 1.8%로 전국평균보다 높다. 정치인들도 허위 홍보를 거들었다.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3년 국정감사 중에 “딸이 혁신학교를 다니는데 학교폭력이라는 단어를 모른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당시 김 의원의 자녀가 다닌 경기 D중은 4건의 피해 응답이 있었다. 경기 E고도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한 대표적인 혁신학교 사례로 언급되며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사례 발표를 했다. 언론을 통해 “학교폭력이 거의 없다”는 홍보도 했다. 그러나 이 학교는 토론회가 열린 2013년도 2차 조사에서 피해 응답이 일시적으로 1차의 11건에서 4건으로 줄었을 뿐, 지난해 다시 1차 6건, 2차 9건으로 늘었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었다. 이번에 전문상담사로 부임한 신은미 교사는 대학원에서 가족 상담을 전공했으며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본교 위클래스에서 학생상담을 하게 된다. 신은미 교사는 부임인사를 통해 “명문 서령고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고민이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학교폭력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가정문제까지 복잡해지면서 학생상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상담의 깊이와 전문성을 갖춘 상담교사가 필요하던 차에 마침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은미 선생님께서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은 서산여고에서, 목요일과 금요일은 본교에서 상담활동을 펼치게 된다.
1) 학생들의 문제 행동 알아차리기 저경력 교사들이 직면한 문제 행동을 어떻게 알아차렸는지에 대한 답변을 요약해 보면 동료 교사에게 전해 들었거나 학생 상담 활동을 통해 알게 되기도 하고, 교실에서 학생 생활 관찰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학기 초에 새 담임과 새 학급을 맡게 되면 이전 담임들이 먼저 정보를 전해주든지, 아니면 새로 맡게 된 학생의 성격 등에 대하여 이전 담임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동료 교사들에게 전해 듣게 된다. 특히 유별난 행동으로 알려진 학생들은 이전 학년에서도 많이 힘들었다거나 ‘소문난 짱 아이를 조심하라’는 말을 전해 듣게 된다. 어떤 교사들은 선입견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지 않기 위해 이전 담임으로부터 정보 얻는 일을 절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학생들과 생활해 가면서 발생하는 작은 사건들을 접한 후 관련 학생들을 불러 상담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일이 많다. 또는 개인과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서 문제 행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거나 학급 학생들이 하는 말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처럼 상담 활동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과 학급 학생들이 하루 종일 함께 지내기 때문에 주변의 학생들이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알게 되거나 교실에서 학생들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쉬는 시간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앉아서 책을 보거나 학급 생활 중에 특정 친구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 또는 다른 친구가 놀려고 하면 눈치를 주어서 못 놀게 하고, 특별히 몇 명의 여학생이 평소 친하게 지내면서 몰려다니는 경우는 학급 내에 따돌림이 있다는 신호가 된다. 어떤 학생은 수업 도중에 갑자기 남아 있는 급식 우유 9개를 한 개씩 9번 나르는 경우도 있고, 과제 학습을 전혀 해오지 않고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을 보고 문제 행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 학생 문제 행동 대응 방법 학생 문제 행동에 대한 대응 방법은 학부모님의 협조를 구함, 다양한 상담활동 시도, 친구 활용하기, 실패 경험을 통해 깨달음, 수업 후 남겨 지도하기 등의 방법을 주로 활용하게 된다. 저경력 교사들이 학급의 학생들에게서 문제 행동을 발견하게 되면 일단 학부모님께 면담이나 전화로 상담을 요청하게 된다. 학부모님께서 도와주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가정에서의 협조를 구하게 되는데, 학생 생활지도에서는 학생들이 주는 상처보다 학부모님들로부터의 상처가 더 큰 경우가 많다. 어렵게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학부모님께서 자녀의 문제 행동에 대하여 수용하려는 태도보다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면 담임교사는 무척 난감하여 정도 이상의 상담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학부모님께 학생의 행동과 상황에 대하여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워지고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학급 내에 문제 행동 학생이 있다면 당사자 학생과 개인 면담 시간을 갖고 지도하는 것이 학부모님들과의 면담보다 더 먼저 이루어진다.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교재 연구실에 따로 불러서 둘이 얘기하며, 무엇을 고쳐야 하고 고칠 의향은 있는지를 물어보거나 오해가 있었다면 푸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상담 방법도 문제 행동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게 되는데 만약 따돌림 문제가 있다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따로 상담하고 이어서 함께 이야기하기, 따돌림 학생이 급우들과 이야기할 시간 주기, 반 전체 학생들과 따돌림 학생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등의 방법을 활용하여 지도한다. 그 밖에도 위클래스 선생님과 집단 상담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 행동 지도에 최선의 노력을 한다.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방법 이외에 또래 친구나 짝꿍을 활용하는 것이 교사에게는 힘이 되기도 한다. 선생님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히 보살피기 어렵고, 선생님보다는 친구 대하기가 더 편하고 가까울 수 있기 때문에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에게 친구를 붙여주려고 노력하고, 친해질 수 있는 아이와 짝이 되게 해 주기도 하는 방법이다.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의 경우는 착한 애들을 불러서 함께 끼워서 놀아주도록 부탁하고, 게임 중독에 빠진 학생의 경우는 게임에 대한 관심을 줄일 수 있도록 학습에 관심을 갖고 친구들과 어울리도록 도와준다. 저경력 교사 시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초임 교사라서 학생 생활지도가 미숙한 탓에 학생들과 부딪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교사의 말이 학생들에게 그다지 큰 효력이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미숙하지만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아이와 밀당하면서 지도 방법을 찾아나가고, 학생의 반항을 겪으면서 어떻게 대하면 좋은 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학기 초에 학급을 맡으면 학급의 센 아이를 교사 편으로 만드는 것이 학급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학생의 잘못을 전체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학생으로 하여금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는 것과 학생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교사 자신이 먼저 달라지려고 노력하면 학생들과의 관계 역시 변화된다는 것도 깨우치게 된다. 고학년의 경우에는 학생의 문제 행동을 부모님께 연락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학생의 반감을 살 수 있고, 부모님께 말씀드려 문제행동을 수정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가능하면 학부모의 도움 없이 교사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학생과 엄마의 이야기가 서로 달라서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하는데 이로써 학생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실을 전달하기보다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서 이야기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행동에 대해 지적하고 설득하는 일이 반복되면 교사를 싫어하게 되어 생활지도가 더 어려워지게 되므로 학생생활지도에 앞서 학생과의 라포형성이 중요하다. 따돌림 문제가 있었던 학생들은 나중에 진급할 때 같은 반에 배정하지 않는 것이 좋았을 터인데, 다 해결된 줄 알고 같은 반에 진급시킨 후 또다시 따돌림이 발생하여 실수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기도 한다. 교우관계가 좋지 않을 때 교사는 좋은 의도에서 같이 놀아주게 하는데 친구를 억지로 붙여주고 놀게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학생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문제 행동 지도를 위한 대응 방법 중에는 교사로서의 본분인 가르치는 일에 충실하고 무언가 잘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매일 수업 준비를 잘 하다보면 선생님의 진심을 알고 따라주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집에 어른이 안 계셔서 귀가한 후 게임을 주로 하는 학생에게는 방과 후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숙제를 하게 하고, 어두워지면 학생의 집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퇴근하기도 한다. 3) 문제 행동 지도가 잘 안될 때 대처하기 문제 행동과 직면한 저경력 교사들은 그 해결을 위해 많은 에너지와 관심을 쏟게 되지만 교사가 의도하거나 뜻한 바대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 교사들의 심적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안게 되는데 그 과정을 이겨내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는가에 대한 면담 내용은 긍정적 기대감 갖기, 기대치를 낮춤, 교사의 사명감과 소신 다지기, 선배 교사와 상담, 교직에 대한 회의감과 싸움, 직면 회피하기 등의 방법으로 요약 정리된다. 학급 내의 문제 행동을 알아차리고 나서 학생 지도에 대한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 2 년차 저경력 교사는 아직 애들이니까 지도하면 가능할 것이라는 학생들에 대한 믿음으로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지도하게 되며, 설령 지도한 대로 따라주지 않더라도 기대감이 있어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다른 저경력 교사들도 지금 당장은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차차 변화할 것이라는 긍정적 믿음이 있기 때문에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거나 반항하지 않는 몇 명의 아이들을 보게 되면 그것 때문에 계속 지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 지도를 잘 따르고 잘할 것이라는 생각을 접게 되는 일도 있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변화는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변화가 있을 것이고 또 다음 학년에 다른 담임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조금씩 기대치를 낮추며 생활해 간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경력 교사들이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은 교사라는 사명감과 책임감 때문이다. 또 이제 교직 생활을 시작하는 저경력 교사로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긴 시간동안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으로 교사가 되었는데, 이는 포기하기 위해 선택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교직이 꿈과 소망이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겨내기도 한다. 학생 생활 지도가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도 ‘내가 최선을 다하면 학생도 따라줄 것이다’ 하며 포기하지 않고 교사로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하며, 무엇보다 ‘담임으로서 무관심하면 안된다’는 교사로서의 양심 때문에 무관심할 수가 없다. 학생들이 올바르게 생활하기 위해 가정, 사회, 학교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아이들의 변화를 위한 교사의 몫 1/3은 하자고 생각하면서 교사로서의 소신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낸다. 때로 생활지도에 관한 고민 때문에 힘들 때면 고경력 선배 교사들과 중견 교사와의 상담을 통한 개인적 조언이나 나이가 비슷한 동료 교사들의 위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선배 교사들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아이를 속단하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염려하지 마라’ 등의 조언으로 학생들을 느긋하게 기다려 주어야 하는 지혜를 깨우쳐 주고, 나만 잘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시니 저경력 교사들에게 위안이 된다. 그러나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늘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모른 체 할 수 없는 것은, 학생들이 귀가한 후 교실에 있으면 계속 생각나서 마치 썩은 이를 빼지 않은 듯한 불편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지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그 마음을 몰라주고 생각보다 심하게 반항하는 행동과 태도를 보이면 그 실망감이란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수업 준비에 열정이 안 생기는 것은 물론 학교에 나오는 것이 싫을 정도이다. 학생들의 심한 반항 행동을 겪은 지 몇 년 지났는데도 그 해는 기억조차 하기 싫은 해로 남아 있는데, 그것은 생각하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 차라리 충격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당시에는 왜 교사가 되었는지 회의감이 들 정도였다. 학생 생활 지도가 뜻대로 되지 않아 지치고 힘들 때면 학생들의 행동을 보게 되면 사사건건 지적하게 되므로 못 본 체 하면서 ‘애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만도 안심’이라 여기며 스스로 위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딪히기 싫은 마음이 들어 회피하고 싶고, 무시하고 넘어가버리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도 교사로서의 양심 때문에 한계를 느낀다. 신규 교사로 첫 해 근무할 때 잔뜩 힘들었던 시기는 동학년 선생님들 모두 방학을 기다리면서 카운트 다운하니 힘이 나기도 했다. 4) 교사 교육의 의미 교사 교육의 의미에 대한 면담에서는 학생 생활 지도에는 좋은 연수와 독서가 도움이 된다, 이론과 실제 상황의 차이로 인한 혼란이 따른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진다. 많은 저경력 교사들은 교직에 적응해 가는 초기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독서와 연수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생활지도나 인성 관련 연수 모두 교직 생활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고, 아이들의 성향에 대한 공부도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자신이 먼저 치유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책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어 학생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큰 힘이 되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들어야 하는 강의보다는 1대 1 문답이나 1대 10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연수가 아니라면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어떤 교사는 학생 문제 행동을 접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고 관련 서적을 봤을 때 학자의 이론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와 달라서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학생 생활지도라는 것 자체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보니 정답이 없다는 생각으로 갈등이 유발된다고 한다. 5) 후배 교사에게 조언 후배들이 자신이 저경력 교사시기에 겪었던 어려움과 고통을 똑같이 겪고 있다면 어떻게 조언하고 싶은지에 대하여 물었다. 그에 대한 면담 내용은 결손 가정보다 사랑받고 있는지에 관심 두라, 최선을 다하되 스트레스 받지 마라. 아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라는 말로 요약된다. 교직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생들이 잘 자라서 훌륭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그것은 교사 혼자의 힘으로가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님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학생이 자라고 있는 가정이 조손 가정이나 결손 가정일 때 교사들은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나 교사들은 쉽게 단정하지 않는다.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들 중 대부분은 학교나 친구 문제로 인한 것보다 가정에서의 원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조손 가정이나 결손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챙겨주고 보살펴주지 못하는 가정일 때 대부분 문제 행동을 하게 된다. 즉 다른 사람을 왕따 시키거나 험담을 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가정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가정 안에서 부모님의 사랑이 부족하거나 친구 관계로 인해 문제가 주로 발생하게 되는 고학년의 경우는 학생의 문제점을 수용하지 않는 부모님과의 면담이 불편하므로 웬만하면 연락하지 않게 된다. 반면에 저학년은 문제점을 정확하게 알지 못할 때 부모님과의 상담을 권유하고,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이니만큼 담임으로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격려의 말을 하여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급 운영을 하면서 학생들에게서 문제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행동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교사로서 해야 할 일과 의무는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그 후는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터득하여 스트레스 받지 않게 다스려야 한다. 자신이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학생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학생들마다 가진 문제 행동은 부모 자신마저도 완전히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교사가 아무리 애쓴다 해도 완전히 바꿀 수 없고 바뀌지도 않기 때문이다.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실망하는 것보다 학생들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담임의 작은 노력으로 조금씩이라도 서서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하는 것이 자신과 학생을 위해 더 나은 일이다. 아이마다 자기만의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은 가정마다 소수의 자녀만을 두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사회문화의 발달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기에 저마다 독특한 성향이 많다는 것을 알고 교육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1) 분노조절이 안됨 분노 조절이 안 되는 학생들은 소리 지르기, 폭력적 행동, 타인 공감 능력 부족, 거짓말하기, 반항적 행동, 고집 부리기 등의 행동 특성을 보인다. 학습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을 줄 때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등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는데 그 상황은 다양하다. 짝이 위협감을 느낄 정도의 폭력적 행동을 하거나 책상을 걷어찬다거나, 숙제를 해오지 않아서 혼나고 들어갈 때 노트를 던지거나, 친구들로부터 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그 친구에게 대드는 행동을 한다. 친구가 실수로 한 행동에도 윽박지르면서 순간적으로 화를 내는 행동을 하므로 다른 학생들과 자주 싸우게 된다. 분노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자신이 다하지 못하는 일을 짝꿍이 도와주면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뭔데 하라마라야?’ 하고 화를 내며, 수업이 중단되는 요인을 자주 제공하므로 학급 전체에도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계산적인 생각이 빨라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거나 게임을 할 때에 자신이 진 것을 친구들 앞에서 인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같이 놀아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은 자신이 욕을 잘하는 것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 학생은 친구들을 대할 때에도 자신이 했는데도 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많이 하며, 교사 앞에서도 반성은 하지만 잘 고치지 못하고 말할 때뿐이다. 입 꼭 다물고 눈 치켜들며 교사를 기분 나쁘게 쳐다보기도 하는데, 말을 안 하기 시작하면 그 후 모든 활동을 하지 않으므로 힘이 든다. 맞벌이 가정인 탓에 친척 형과 지내는 횟수가 많은 2학년 아이는 사춘기 반항 행동을 모방하여 따라 하기도 한다. 고집이 매우 세서 상담을 계속 하여도 말을 따르지 않으며, 하기 싫으면 말을 아예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상담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지도하기가 어렵다. 2) 관심 받고 싶음 관심받기 원하는 아이는 모른다고 대답하기, 감정 기복 심함, 불손한 말버릇, 수업 중 산만한 행동, 시선 끄는 행동 보이기 등의 행동 특성을 보인다.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따돌림을 시키는 주동 인물이기도 한데, 묻는 말에 뭐든지 모른다고 대답하거나 아예 대답을 안 하기도 한다. 정말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할 줄 알면서도 모른다고 말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책을 가져오지 않아서 모른다고 대답하여 집에서 찾아보자고 했더니 다음 날 책을 가져오는 식이다. 관심 받고자 하는 아이는 학기 초부터 태도가 불안해 보였으며, 어리광을 부리는 행동을 하는 등 학생의 감정 기복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타인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고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며,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했다는 말을 본인이 말하기도 한다. 말버릇이 공손치 못한 모습도 자주 보이는데 선생님 하는 말에 따박 따박 말대답하거나 교사의 이야기를 자르고 들어와 이야기 한다거나, 친구들이 못된 짓을 많이 한다고 비난의 말을 전하기도 하며 자기 입장을 주장하는 말을 주로 하는 편이라 지도하기가 매우 힘들다. 수업에서는 집중을 하지 않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수업 중에 외모 가꾸는 일에 정신을 팔기도 하는데, 앞자리에 앉게 되니까 조용히 지내면서 튀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관심 받기를 원하므로 파마를 해서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난 후 조용히 지내기도 한다. 3) 따돌림 따돌림은 주로 여학생들 사이에 발생한다. 따돌림 하는 학생들은 친하게 지내는 아이가 자주 바뀌고, 따돌림의 원인을 외부에 두며, 친구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잡고 세를 보이려 한다. 또한 교사 앞에서의 행동에 진실성이 부족하므로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애타는 노력이 요구된다. 따돌림 시키는 아이들은 3월초에 원래 서로 친한 사이로 잘 지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따돌림 시키거나 받는 사이가 된다. 따돌림 시키는 아이들을 보면 특정한 아이를 대상으로 한다기보다 노는 그룹이 매일 달라지는데 같이 놀던 아이들이 1주일 후면 변해서 다른 아이와 노는 식이다. 따돌림 시키며 욕을 하는 아이가 다시 같은 행동을 보이곤 하는데 다른 아이들이 자기 말을 잘 듣도록 길들이면서, 따돌림 시키는 학생이 계속 주도권을 잡고 자기네 세력을 보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뒷담화도 자연스럽게 잘한다. 따돌림 시키는 학생은 6학년 때 노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학기 초부터 문제 행동으로 상대방 기분을 나쁘게 만들거나 다른 아이들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하고, 참을성이 부족하여 유별난 행동을 하다 보니 반 친구들에게 항상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나 본인은 자기가 따돌림 당하는 것이 문제없다고 편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항상 피해자라고 여기면서 다른 친구가 자신을 외롭게 한다고 생각한다. 따돌림 당하는 게 고착되면 진급한 후에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렵고, 소문이 나서 힘들어지게 되므로 교사들은 안타깝다. 학급 내에 따돌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담임으로서 지켜보기가 힘들어 몇 번의 상담기회를 갖고, 따돌림 시키는 학생들을 타이르기도 하고, 대상 아이들과 함께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학급 전체 학생들을 엄하게 대하면서 하루 동안 학생들끼리 말을 못하게 하고, 쉬는 시간도 밖에 못 나가게 하면서 하루 종일 혼자 지내게 한 후, 말을 못하고 하루를 지낸 소감을 적어보는 방법도 사용해 보았다. 그러나 따돌림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크게 화냈더니 교사의 말을 따르는 것 같기도 하고, 따돌림 하던 아이들끼리 같이 다니는 모습도 보여서 따돌림이 해결된 듯 했으나 그렇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교사의 말에 수긍하면서도 학생들의 따돌림 문제는 그대로이고, 따돌림 문제가 다시 드러나게 되면서 따돌림 시키는 여학생 컨트롤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교사의 지도 방법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몹시 속상하다. 4) 게임 중독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은 학습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가정에서 학부모의 자녀 관리도 소홀한 편이다. 담임으로서 학생들의 게임 중독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은 대부분 맞벌이 가정의 자녀로 가정에서의 자녀 관리와 지도가 소홀한 편이다. 학교생활을 마치고 귀가한 학생을 돌보고 관리하여 줄 부모님이나 어른이 집안에 안계시고 혼자 집에 있게 되다보니, 게임이나 매스미디어에 무방비한 상태로 노출된다. 따라서 게임이 자유로운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아직 어린 학생들은 누군가의 간섭과 제재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게임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게임을 주로 하게 되고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끊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 게임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시기에 적절한 사회성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마저 갖기 어렵다. 습득된 게임 중독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학생의 장래 희망을 찾아 꿈을 키워주는 방법을 통해 학습에 관심을 갖도록 해 보았다. 그러나 꿈 자체가 프로 게이머와 같은 게임 관련이기 때문에 꿈을 활용한 게임중독 개선 방법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게임을 못하게 하기 위해 친구들과 운동을 하게도 해 보았으나 게임만 하다 보니 사람과 어울리는 일에 관심이 적었다. 숙제를 전혀 안해왔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면 교실에 남아 숙제를 하고 가게 했는데도 안하고 가버린 적도 많았다. 그래서 학생이 숙제를 하도록 지켜보거나 교실에 데리고 있다가 집에 데려다 주기도 하고, 게임 시간을 줄이자고 약속도 하면서 지속적으로 1년을 지도한 결과 학기말 무렵에는 과제를 조금씩 해 오기도 하는 등 약간의 변화가 보였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5) 힘의 과시 저경력 교사들의 생활지도 경험 중에 학생들이 힘을 과시하는 행동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불손한 언어와 과격한 행동, 반항 행동이 지속되며 왜곡된 사고를 보인다는 것이며, 이로써 교사는 심리적ㆍ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지만 학생들은 너무 늦게 깨달으므로 교사들은 효과 없는 노력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힘을 과시하는 학생들의 큰 특성 중의 하나가 불손한 언어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저경력 여교사들은 고학년 남학생들이 만만하게 보고 매우 짓궂게 장난을 걸거나 짓궂은 말을 하기도 하면서, 수업 중 한 학기 내내 교사가 곧바로 답을 주기 어려운 말로 트집을 잡기도 한다. 심지어 교사를 무시하는 건방진 태도로 ‘개 같네’ 등의 욕을 하면서 기분 나쁜 말을 혼잣말로 하는데 그것은 사실 교사 들을 수 있는 크기의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이다. 또한 그 말투는 말 끝에 ‘요’만 붙일 뿐이지 어른에게 하는 말투가 아니며, 무슨 말이라도 하면 짜증을 섞어서 ‘왜 해요. 왜요?’ 하면서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말하는 것 등이다. 때로는 오답 풀이 시간에 본인이 틀렸음에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답이 맞다고 우기는 경험도 한다. 저경력 교사들은 10살짜리 학생마저 무시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여 자존심을 다치기도 한다.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일도 다반사이다. 이야기하는 중에 책상을 선생님 쪽으로 밀어버리거나 차기도 하고, 문을 쾅! 닫기도 한다. 일부러 반항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교사 앞에서 시험지를 구기기도 하고, 일부러 쾅!쾅! 힘주어 발소리를 내기도 한다. 자주 칭찬을 해 주니 오히려 자신을 과시하는 행동을 하는 학생도 경험했다. 예를 들어 중간 놀이 시간에 새천년 체조를 하는데 구석지고 다른 학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사를 향해 발차기 동작을 하는 것이다. 복도를 쓸라는 교사의 말을 듣고 교사 앞에서 보란 듯이 자신보다 권력이 낮은 아이에게 시키는 학생도 있는데, 이러한 반항과 힘의 과시 행동은 다른 학생들이 있을 때 보란 듯이 더 거칠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행동들은 대부분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학기 초부터 1년 내내 반항하는 태도나 행동들이 자주 반복되며 고쳐지지 않는다. 남학생들이 저경력 여교사들에게는 이런 반항과 힘을 과시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중견 남교사 앞에서는 태도가 돌변하여 바른 행동을 보인다는 것에 매우 어이없어 한다. 그러한 행동을 하는 남학생은 공부도 잘하고 체육 기능이 좋으며 아는 것도 많으나 인성은 좋지 못하다. 자신이 교사에게 도전하는 행동을 할 때 다른 학생들에게 쿨하고 멋있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시작한 교직 생활인데,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동들을 접할 때면 다른 문제 행동을 하는 것보다 굉장히 싫은데, 행동으로 반항할 때보다 말로 반항하는 것은 더 불쾌하다. 교사의 말을 따라주지 않는 태도를 보이거나 힘을 과시하려고 반항하는 행동은 선생님을 무시하는 태도로 보여 힘이 들고, 그런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서 영악스러운 태도를 보기 때문이다. 신규 때 학생이 욕을 하는 것을 듣고 무척 당황스러워 못 들은 척 해야 하나 갈등하기도 하고, 자기를 과시하는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그냥 지나치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욕을 사용하거나 거친 태도를 보이는 학생을 보면 교사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고, 그런 학생들과 지내는 것은 수업시간마다 스트레스가 된다. 어떤 학생은 수업을 할 때마다 교사가 곧바로 답을 주기 어려운 말로 트집을 잡거나 질문을 하곤 했는데 처음에는 그 때마다 답을 찾아서 알려주기도 했으나 이런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교사로서 학생들이 보이는 그런 작은 행동 때문에 혼을 낸다는 것이 교사 스스로 싫어서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다가 끝내 말을 못하고 한 학년이 끝나버린 경험도 있다. 교직 경험이 적은 저경력 교사 입장에서 힘을 과시하고 싶은 학생들과 대면할 때면 내심 두렵기 때문에 지도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 학생만 남겨서 설득하고, 멋있는 아이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모르는 척 해 보기도 하고, ‘왜 그러냐?’ 하면서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 달래듯이 이야기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선생님의 말을 따르기도 한다. 신규 발령 이후 경험이 쌓이면서 학기 초에 새 담임선생님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보여 그것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잘 바뀌지 않기 때문에 말투가 거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의 경우는 여러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문제화시켜 보기도 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반항하고 힘을 과시하던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도 자신의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다가 졸업 후 몇 년 지난 후 우연히 만나게 되면 자신이 먼저 선생님을 알아보고, 6학년 때와는 전혀 다르게 깜짝 놀랄만큼 공손한 태도로 인사하고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안다면서 자신들이 생각해도 반항 행동이 심했었다고 말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6) 특수아 생활지도 요즘은 한 학년에 1~2명 정도의 특수아가 있어서 특수아를 맡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수아 생활지도를 할 때에는 소통이 잘 안되어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과 이로써 학급 구성원의 희생이 요구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수아는 대부분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교사가 하는 말에도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아 교사가 하는 말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어렵다. 비록 성격은 순하여도 큰 소리로 혼잣말을 하여 수업에 방해 행동을 하는 학생, 자폐아처럼 보이는데 눈을 맞추지 못하고 째려보듯 보는 학생, 지적 장애와 ADHD 성향이 섞여 있는 학생 등 다양한 유형을 경험하게 된다. 그들과 의사소통이 잘 안되니 어렵고, 무섭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은데 무섭게 하지 않으면 행동하려 들지 않으니 생활 지도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많은 갈등이 된다. 특수 학생들은 각 유형에 따른 문제행동을 보이거나 수업 도중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놀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 어떤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은 유별나게도 교사에게 욕을 하는데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그 후로도 욕을 자주 하기 때문에 저경력 교사로서 어떻게 감당할지 많이 힘들고 애로가 따른다. 7) 집중하지 못함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짓궂은 장난, 학습 활동에 불참, 감정 조절 능력 부족 등의 문제 행동을 보여서 저경력 교사들이 수업을 끌어가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수업 중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짓궂은 장난을 많이 한다. 예를 들자면 연필을 일부러 땅 바닥에 떨어뜨려놓고 짝꿍이 주워주면 장난스럽게 웃는다거나 체육 시간에 서있는 여자애 얼굴 앞에서 일부러 공을 던져 울게 만든다거나 하는 식이다. 또한 다른 학생이 하는 활동에 방해하는 행동을 자주 하게 되니 짝이 된 학생들은 너무너무 힘들어 한다. 또한 학습 활동에 함께 참여해서 그 때 그 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나중에 대충대충 한다. 공부시간에 집중이 안 돼니 수업 중에 짝을 건드려 시끄럽게 하거나 연필을 들고 빙그르르 돌리다가 떨어뜨리기도 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은 감정과 행동에 조절이 잘 안되어 겉보기에는 바보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지만 시험 성적은 잘 나오는 편이다. 체육 시간에는 지나치게 과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을 일부러 안하려들기도 하는 등 감정 조절 능력이 부족하여 교사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자주 하게 되니, 저경력 교사 입장에서 지도하기가 쉽지 않다.
■ 멘토-멘티 Q&A Q.“여학생 사이의 따돌림, 소집단화 어떻게 지도할지…” 지난해 9월 부임해 올해 6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세력다툼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여학생들은 보통 두 서너 명 씩 또래집단을 형성하는데, 집단 사이의 폐쇄성도 짙은 편이고 해체되고 새롭게 형성되는 과정을 자주 거치면서 여러 따돌림과 뒷담화가 횡행하곤 합니다. 다툼이 있을 경우 양쪽 친구들에게 반성문을 받아보고 상황파악을 해보기도 했지만 어떻게 중재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박종국 서울불암초 교사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이라는 생각 필요 성별에 따라 원칙과 태도 바뀌면 안 돼 문제행동은 지적하고 반성의 기회 줘야 A. “학기 초 의도적인 친교활동 시간을 확보하세요” 또래집단의 관계형성에 있어 남학생과 여학생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남학생들은 대부분 하나의 공동체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나 여학생은 말씀하신 대로 2~4명 정도의 소집단을 이루며 폐쇄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공동체를 이뤄 모두 사이좋게 지내게 하는 것이 모든 교사의 바람이나 선생님의 경우처럼 몇 몇이 똘똘 뭉쳐 바람직한 관계형성을 방해합니다. 소그룹으로 짝을 짓는 것이 초등 여학생의 특징이라 하나 교사의 관심과 생활지도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선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이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교사가 학생들을 믿고 대화를 하면 의외로 쉽게 문제가 해결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친구를 따돌리거나 소그룹에 만족하는 것은 또래의 분위기나 보다 큰 그룹을 형성하는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둘째, 학부모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교사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여학생 사이에 은밀히 벌어지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에는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학생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집에서는 자세히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학부모가 학생의 일을 ‘이러다 나아지겠지’하며 소극적으로 대처합니다. 그러다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서야 담임교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이 경우 어려움이 많습니다. 교사는 학부모와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교실에서 벌어지는 사안을 즉시 처리해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담임편지, 학부모 총회 그리고 학부모 상담주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담임교사의 의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학부모의 협조를 구하는 것입니다. 셋째, 의도적으로 친교 활동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학기 초에는 이전 학년의 친구와 삼삼오오 모여 그룹을 형성합니다. 3월 말쯤 되면 그 그룹이 와해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으로 나뉩니다. 따라서 교사는 학기 초에 가급적 많은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올바른 관계형성을 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때 짝꿍이나 모둠학생의 장점 찾기, 자신의 장점 찾기 등 배려와 자긍심을 높이는 활동이 좋습니다. 친교를 위한 방법 중에는 무작위로 소그룹을 형성한 다음 그룹 내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친구의 장점을 찾는 활동이 있습니다. 또 친구와 둘씩 짝을 짓고 서로의 눈을 1분 정도 응시한 다음 친구의 장점을 말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활동을 하면 어색했던 친구들도 금방 친해지는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생활지도에 있어 남교사는 여학생들에게 유독 너그러운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교사는 모든 학생에게 일관된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성별에 따라 원칙과 태도가 달라져서는 안 되고 학생의 수준에 맞게 공통되고 일관성이 있는 생활지도가 필요합니다. 학생이 문제 행동을 했을 때는 반드시 그 지적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벌은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는 반성문을 쓰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성문은 자신의 행동이 어떠했는지, 상대의 기분은 어떨지,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 항목을 나눠 작성하게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생이 교사에게 반항적인 행동을 할 때 큰소리로 나무라는 것은 부정적 효과를 가져 옵니다. 이때는 일단 학생의 행동을 제지하고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런 다음 학생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야기 하도록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입니다. 학생 스스로 반성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도하면 선생님께서 염려하던 일은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입니다.
■ 새내기 교사들의 고충 어렵고 힘들었던 임용고시. 합격의 기쁨과 설렘을 안고 처음 교단에 선 날을 기억하시는지요. 그러나 부푼 마음도 잠시, 생활지도·학급경영·수업·행정업무·학부모 면담 등 온통 처음 접하는데다 마구 밀려오는 업무에 긴장했던 경험,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처음엔 서툴러도 익숙해지고 요령이 생기면 자연히 해결될 일이지만 새내기 선생님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죠. 이런 문제들을 조금 더 지혜롭고 빠르게 극복하실 수 있도록 본지가 마련한 신학기 기획 ‘날아라 새내기, 모두가 멘토다’. 첫 번째 주제는 아이들과의 ‘관계형성’, 그리고 ‘생활지도’입니다. 밀고 당기기 필요하지만…막막해 매번 다양한 상황 “준비 어려워” 동료교사와 비교…자괴감 들기도 #. 교직생활 1년차. 5학년 담임을 맡은 서울 A초 B교사는 학생들과의 첫 만남에 있어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지 막막했다. 특히 ‘엄격함’의 기준에 있어 큰 소리로 학생들의 기를 죽이고 압박해야 할지, 첫 만남부터 웃으며 부드럽게 지도해야 할지, 중간의 적절한 지점이 고민됐다. 남교사인 그는 이후 남학생들에게는 엄했지만 상대적으로 여학생들의 응석은 많이 받아주게 됐는데, 너무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 것이 화근이 됐다. 급기야 핸드폰을 뺏고 담임의 머리를 때린 후 도망치는 등 도를 넘어선 행동까지 하게 된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 심하게 꾸중을 놓았더니 책상을 친다든지 문을 세게 닫는다든지 반항적인 행동을 보여 난감했다. 학교생활의 1년을 결정짓는 학기 초. 새내기 교사들은 고민이 많다. 편하게 웃으면서 대하면 얕잡아 볼 것 같고, 너무 엄하게 다루면 오히려 마음의 벽을 쌓게 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적절한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 생각되지만 경험이 없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 올해 2학년 담임을 맡은 서울 C초 D교사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생을 지도하게 됐다. 임용시험을 공부하면서 이런 학생을 만나면 어떻게 지도하라는 내용의 책을 수도 없이 보고 외웠지만 현장에서 접한 현실은 이론과 너무나 달랐다. 교실을 마구 돌아다니는 아이를 잡으러 다니며 스스로 많은 화를 참아야 했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 그는 이 학생을 지도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 4학년 담임인 서울 E초 F교사는 분노조절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을 만나 수업 첫날부터 기싸움을 벌여야 했다. 모든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유독 그 학생만 발표를 하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렸던 것. 모든 아이들을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발표할 것을 다섯 번이나 요구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아 놀이시간에 따로 상담을 해야 했다. 이후에도 학생은 그를 향해 불만스러운 눈빛을 지속적으로 보내거나 말대꾸를 하며 고집을 부려 앞으로의 지도가 걱정스러웠다. 저경력 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를 하면서 아동 발달의 특징이나 심리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급식, 화장실, 복도 통행 등 생활지도를 할 때 학년별로 어느 정도까지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한계와 방법을 잘 알지 못해 난감해 한다. 수업지도는 미리 준비할 수 있지만 생활지도는 그때마다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므로 준비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더 힘들게 느껴진다. 선배 교사들은 “교직생활을 하다보면 독특한 성향을 지닌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런 문제행동은 부모마저도 고치기 어려워 교사가 아무리 애써도 완전히 바꿀 수는 없다”며 “자신이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학생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생활지도가 잘 안 된다는 인식은 자괴감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선배나 다른 동료 교사들의 학급 운영은 순조로워 보이는데 유독 우리 반 아이들만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아직 초임이니까…’ ‘점점 나아지겠지…’ 싶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은 욕심 때문에 원칙보다 감정이 앞서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김정희 광주 문흥중앙초 수석교사는 “교직 경력이 늘어갈수록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참아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며 “아이들이 소란한 것은 담임교사의 무능력이라는 논리로 접근하기보다 교사들 각자의 교육철학과 스타일의 차이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교사는 또 “최선을 다하되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좋아진 모습, 작은 노력으로 하나씩 변화하는 모습에 만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기 초, 신규 교사들은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발령과 동시에 ‘교사’라 불리게 되는 신분상의 변화는 물론 직업인으로서의 업무적 책임, 관리자·선배 교사·학부모·학생들과의 만남 등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긴장감을 갖고 교직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9월 발령 난 지 얼마 안 돼 학부모 총회가 열렸는데, 학급 경영관도 없고 애들 특성도 모르는데다가 전문지식이 부족하니 학부모들 앞에서 말할 때 목소리가 떨렸어요. 교육대학에서 배운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아 참 힘들었죠.” 저경력 교사들은 ‘잘 하고 싶다’는 부담감에도 시달린다. 학급경영, 행정업무, 수업 등 모든 분야가 처음 접하는 일이라 궁금한 일투성이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 하나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물어보는 행동 자체가 방해를 주는 것 같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심한 압박감을 느낀다. 지난 2월 김정희 광주 문흥중앙초 수석교사가 발표한 논문 ‘저경력 교사가 경험하는 교직생활 어려움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에 따르면 신규 저경력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크게 ‘환경 변화에 따른 긴장감’, ‘잘하고 싶은 부담감’, ‘수업 공개 의무에 대한 스트레스’, ‘기피 업무를 맡기는 교직문화’, ‘생활지도의 한계와 막연한 대처법’ 등으로 나타났다. 신임 교사들은 “신규교사를 끌어줄 수 있는 멘토 교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의 한 초등교사는 “부임 후 선배교사가 좋은 책을 권해주고 문제 아이 지도를 도와주셔서 여러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고경력 교사나 수석교사들이 멘토가 돼 경험, 노하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멘토 이외에도 생활지도 같은 경우, 문제 유형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이 있다면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김 수석교사는 “같은 학교 선생님끼리 고경력 교사와 저경력 교사를 멘토와 멘티로 묶어주는 방법, 교육청이 나서 수석교사와 저경력 교사들을 연결해주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석교사회·상담교사協 주축 16개 단체 연대, 포럼 개최도 “코드 인사 행정 중지하고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기간제 교사 감축, 수석교사 정원 내 관리 등 경기도교육청의 일방적인 교육행정에 반발해 경기도중등수석교사회,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가 주축이 된 경기 지역 16개 교육단체가 ‘경기교육가족연대’(공동대표 조경희·박정근)를 발족시켰다. 연대는 지난달 28일 수원 아주대 율곡관에서 발대식과 함께 ‘경기교육을 진단한다’를 주제로 제1회 포럼을 개최하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교육행정을 멈추고 현장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의 패널로 참석한 이헌로 경기 청담고 수석교사는 “이 교육감이 기간제교사 1289명을 감원하고, 수석교사, 진로교사, 보건교사, 특수교사의 운영 제도를 일방적으로 변경하고도 학교 현장의 계속되는 이의 제기를 무시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며 “소통, 배려, 공감, 나눔의 교육 철학이 모두 실종된 이재정 경기교육호는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고운기 한양대 교수도 수석교사제 운영에 대해 “법제도 속의 교육제도가 적용상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연구를 통해 시정하면 된다”면서 “교육감이 언론에 대고 ‘수석교사제는 문제가 있고, 법에 있다고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식의 일방적 공격으로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릴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석교사제 설립의 긍정적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제도의 보완하는데 앞장서주고, 지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순옥 경기 호성중 진로진학상담교사도 “교육자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함에도 학교예산편성과 운영, 포상, 승진,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드 관련 인사행정을 하고 있다”며 “당장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영 학부모 대표 역시 “학부모 대표를 불러 일방적으로 경기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통보하는 것이 소통이냐”고 반문하며 학부모를 교육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 사례로 ‘무늬만 의견수렴을 한 9시 등교’를 꼽았다. 이민희 전 경기 수일고 교장은 교육감 직선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교장은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다”면서 “교육감들이 자신의 정치적·이념적 성향에 따른 진영논리를 앞세워 교육 현장을 지배하고 줄 세우기, 지역 편 가르기, 선거 후 보은 인사, 자기 사람 심기로 인사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발대식과 포럼에는 이상일·김명연·이현재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교사, 학부모,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교육가족연대는 경기교육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2달에 한 번 정기 포럼을 열 계획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 11일 한국교육신문사에서 주최한 교단체험수기 원고 심사를 맡은 덕분이다. 교총으로부터 원고 심사 의뢰를 받았을 때, 우리 반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망설였다. 그러나 교단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서울 출장을 결심했다. 저명한 교수 두 분과 함께 250여 편에 이르는 원고를 진지하게 심사하며 나를 채찍질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은 바로 상위 입상한 선생님의 원고에서 찾은 책이다. 혁신학교를 운영한 한 선생님의 수기가 매우 감동적이어서 사서 보려고 메모해 둔 책이었다. 특히, 교육무상복지에 관심이 많은 터라서 책 제목에 끌렸다. 대학교육까지 완전 무료라는 덴마크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우리 학교 교사독서동아리 토론도서로 선정하여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눈 책이기도 하다. 우리 학교가 무지개학교를 향한 3번 도전에 성공한 것도 이 책을 고르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읽고 난 솔직한 소감은 빌려서 읽으면 되지, 사서 소장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어 나 때문에 이 책을 선정한 선생님들께 죄송했다. 베스트셀러로 소문난 책이 모두 좋은 책이 아닌 것처럼, 제목만 보고 고르는 직관을 너무 믿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 책이기도 하다. 초등교육과 잘 맞지 않은 탓도 있고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멀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의 용기에는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15분 동영상으로 훌륭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온라인수업의 장점을 보여준 준비성과 무료강의라는 파격적인 선택, 접근의 용이성, 배움의 개방성, 배움에 목마른 학생들을 향한 따스한 시선은 선생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덕목이므로! 솔직히 나는 일 년에 한, 두 번 공개하는 수업도 부담스러워하는데,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수업을 제작하고 공개하는 저자의 의도와 용기는 존경 받아 마땅하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닌, 무한 반복해서 다시 공부할 수 있는 동영상 수업이다! 미래 학교수업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다. 그것도 교육학 전공자나 교사도 아닌 살만 칸! 그의 수업은 위계질서가 분명한 수학과 같은 지적 탐구 영역에 매우 유용한 수업 형태로 보인다. "나는 칸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이 '한세상학교(One World Schoolhouse)'가 온라인에 구현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환영 받고, 모두가 배우는 동시에 가르치도록 초대받으며, 모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 받는다. 성공은 스스로 정의한다. 여기서는 실패란 오직 포기뿐이다." 저자 살만 칸은 '모든 곳의 모든 이들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교육재단 '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칸 아카데미의 강의는 하나의 동영상이 약 15분 안팎에 불과하다. 핵심만 간추려 설명하고 강의를 들은 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연습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식으로 구성됐다. 현재 매달 인종과 출신, 배경 등이 모두 다른 수백만 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 교수, 자기계발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칸 아카데미를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경제학과 경영학, 예술, 역사 등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곳의 교육 콘텐츠는 온라인을 넘어 미국 내의 15개 공립학교,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 독립적 교육기관 등의 정규 수업 과정에도 쓰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너무 많은 영리하고 의욕적인 아이들이(가난한 학교뿐만 아니라 부유한 엘리트 학교에서도) 교육과정에서 푸대접을 받는다. 너무 많은 아이들의 자존심이 짓밟힌다. 이런 학생들에게 칸 아카데미는 천국이자 피난처였다. 교실이나 직장에서 실패했던 일들을 스스로를 위해 해볼 수 있는 곳이었다. 동영상 수업을 보거나 양방향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영리해질까? 아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심지어 더 나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려 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호기심과 배움을 제한 없이 자연스럽게 사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자신은 이미 영리하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한다." 살만 칸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든, 무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어쩌면 가난하거나 세상과 소외된 지역의 사람들도 자유롭게 교육을 접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더 나은 일을 찾게 되길 바라는 저자는 혁신적인 사람이 분명하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한 개인이 나서서 무상교육의 정신을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여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은 교사인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나누고 베푸는 사람만이 진정한 어른이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교육의 이상향을 혁신적으로 보여 준 살만 칸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지금 우리나라 교육에 돌팔매를 던지고 있었다.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환경에 처한 많은 학생과 젊은이들이 절망하고 있는 이 나라의 교육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살만 칸의 교육철학은 분명히 미래 교육의 대안이다. 배울 수 있는 여건과 환경, 학교 교육은 물이나 공기처럼 공공재여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교육 정책을 입안하는 지도자들이 읽고 교육 정책에 반영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그는 내게 숙제를 안겼다.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는 시간은 15분이면 충분하다는 돌발적이고 충격적인 돌직구! 40분을 수업 하고도 완전학습에 이르지 못하는 내게 준엄한 경고를 하고 간 것이다. 교육 방법을 개선하라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장 효율이 높다고 한다. 연 금리 7% 정도라니! 그럼에도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교육을 향한 짠돌이 정국이 슬프다. 아이들이 귀한 나라에서 그나마 교육복지마저 실종된 현실이 무섭다. 무상교육복지를 꿈꾸는 나의 소망을 이 책에 실어 2015년 국회로, 청와대로 보내고 싶다.
그동안 설왕설래하던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산통 속에 국회에서 통과됐다. 김영란법은 지난 2012년 8월16일 당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의 주도로 성안해 국회에 제출된 지 929일 만에 공식적으로 법제화됐다. 동법은 법제처 심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되면 1년6개월 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내년 10월부터 시행된다. 우여곡절 속에통과된 이법은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국민들은 공직 사회의 청렴 문화 조성과 조직 문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김영란법의 제정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이법의 입법 취지를 벗어난 법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냉철한 숙고와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물론 부정·부패 척결 취지 이해하나 교육계 부작용과 교원자존감과 사기 저하 우려되는 것이다. 특히 법조인들이 주장하는 학교현장의 부작용과 과잉입법 및 위헌가능성에 대해 치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악법도 법‘이라지만, 혹시 이법이 부분적으로라도 악법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위헌적 요소가 충분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법의 제정 취지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자들의 자정(自淨) 능력을 도외시하는 이와 같은 입법된 점에 대해서 자성해야 할 것이다. 자율적 청정이 바람직한데, 타율적 정정으로 강제된 입법 현실에 대해서 깊은 반성과 대오각성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누가 뭐래도 가장 청정하고 청렴한 직업 집단이 교원들이다. 그러므로 청정하게 참된 교육에만 전념하는 절대다수의 전국의 교육자는 ‘김영란 법’ 제정 여하와 크게 상관이 없다. 그동안 쉼 없이 심진대사적인 자정 능력을 발휘해 온 집단이 교육자와 소속 단체들이다. 하지만, 이법의 제정에 즈음하여 교육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현재 사기가 떨어져 있는 교원, 교육자들이 더욱 더 폄훼되거나 매도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교육자들이 사회적으로 교육계를 부정의 온상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고 가뜩이나 저하된 교원사기가 더 위축될 개연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특히 교육자들은 오래 전부터또한 각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금품, 향응 수수 등의 방지에 관련된 이법과 유사한 내용조례 등을 제정하여 엄격히 시행하고 있는데, 이법이 적용되면 이른바 과잉입법으로 흐를 우려가 있는 것이다. 더불어 공적영역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지만, 사립학교 교직원을 공직자 개념으로 포함시킴에 따른 위헌 가능성 상존 등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법이 규정하고 있는 부정청탁 금지 내용을 보면 인․허가, 면허 등 처리 위반, 채용‧승진 등 인사개입, 계약체결 과정 개입, 일감 몰아주기, 과태료 감경‧면제 등 대부분 교육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들을 포함한 것은 헌법상의 과잉금지 원칙에도 위배 가능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위헌 소지가 있어서 헌법재판소에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현재 교육계와 교육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기진작과 권한, 자율성은 확대인데, 이법은 취지는 좋지만, 교원에 대한 책임과 처벌만 강화하는 등 방향을 잘못 잡아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따라서 부정과 부패를 척결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역기능으로 인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특히 직무관련성 여하와 금품수수 정도 등에 따라 김영란법 적용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법 내용을 잘 몰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구체적 사례를 학교 현장과 교원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적 영역을 담당한다는 이유로 사립학교 교직원들을 포함하는 등 저인망식 포함이 훗날 재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다. 이법은 금품을 100만원 넘게 받은 공직자·교원·언론인 처벌 규정으로 '기념비적' 입법이라고 자평하지만, 직무관련성·대가성 무관의 경우, 가족은 배우자만 적용하고 신고 의무 부여, '인정상' 예외규정 막판 포함, 시민단체·전문직 제외 문제" 등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이법이 발효되면 가존 간 송사 등 법의 역기능이 빈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가 아닐 개연성이 아주 높다. 이른바 김영란법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라는 본래 취지를 잃고 사회적으로 교육계를 부정의 온상으로 인식, 교원사기 위축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교육계 부조리 척결은 교육자들의 자정 기능에 맡겨야 한다. 교육계 스스로의 자정운동이 규제나 처벌보다 효과도 크고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아무쪼록 이법이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를 방지하고 일소하기 위한 취지를 망각하고 외재적 처벌에만 치중하여 본래 입법 취지가 퇴색되지 않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기왕에 입법이 되었으니, 법 제정의 정신에 걸맞게 우리 사회의 청렴과 청정 문화 조성의 촉매제이자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새학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학년 준비도 거의 끝난 상황이다. 이제 새학년만 시작하면 되는 시점이다. 업무분장도 모두 완성됐고, 학사력도 완성되어 시행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문 한통을 받았다. 관광주간을 1학기와 2학기에 한번씩 정해서 운영하라는 공문이다. 여기에는 재량휴업을 포함하여 체험학습 주간등을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강제로 하라는 것은 아니고 협조사항이지만가급적 운영하라는 것으로 보인다. 학사운영 내실화방안에 따라 1,2학기에 단기방학을 하도록 권장한 것도 올해이다. 많은 학교에서 이런 방안에 따라 재량휴업일을 통해 학사일정을 지난해와 다소 다르게 잡았을 것이다. 이때는 관광주간이 언급되지 않았다. 그런데 관광주간을 운영하라는 공문이 내려온 것이다. 그것도 새학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내려왔다. 만약 학교에서 이 방안을 따른다면 모든 것을 뒤집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학교에서 1년간 운영될 일정이 가장 중요하다. 그 중요한 학사일정을 다시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다. 관광주간 운영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의 협의로 일정이 잡혔다고 한다. 국가적인 경제살리기 일환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관광주간 운영으로 알고 있다. 취지는 좋지만 시기적으로 잘못 됐다는 이야기이다. 가급적이면 학교도 동참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보기 때문에 학교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재량휴업일을 잡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사전 의견조사가 있어야 한다. 그 결과를 분석하여 재량휴업의 시기나 일수 등을 정하게 된다. 이제와서 다시 학사일정을 변경한다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새학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계획이 학사일정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학사일정이 바뀌면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교육부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관광주간이라는 것이 교육부에서 단독으로 나온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관광업무를 담당하는 정부부처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부쪽에서 잘 모르고 요청을 했다면 이미 학교에서 일정이 다 정해겼기 때문에 어렵다는 사정 정도는 피력했어야 옳다. 그 공문을 그대로 학교로 내려 보내는 것은 학교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교육부에서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권장사항으로 협조를 요청한다고는 하지만 학교에서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권장사항이라도 학교에 따라서는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일 수 있다. 결국 공문이라고 내려오면 학교에서는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향후 학교평가 등에서 관광주간을 운영한 학교와 운영하지 않은 학교가 차별을 받게 된다면 전후 사정과 관계없이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기에 학교에 따라서는 시행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학교교육활동이 교육외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관광주간에 인센티브도 있기 때문에 학교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곤혹스러운 것이다. 인근학교에서 시행한다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을 그려한다면 추진해야 맞지만 현실이 녹녹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이다. 관광주간 운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관련 공문이 일찍 내려와서 반영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세월호 참사로 실제 운영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는 시기적으로 한참 늦게 관련 공문이 내려옴으로써 일선학교에서는 '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런'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된 것이다. 향후에는 이런 문제는 사전에 정부부처와 교육부, 그리고 각 시도교육청에서 조율을 한 후 학교 현실에 맞는 시기에 추진 되어야 한다. 교육과 관련없는 부처에서는 학교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육부등의 교육당국에서 사전에 조율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학교에서 어려움을 이해해 주어야 하는 곳은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당국의 몫이기 때문이다.
“개혁이후 27% 더 내고, 최대 25% 덜 받아” GDP比 재정부담율 1% 미만 OECD 평균에 못 미쳐 역대 개혁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이뤄졌다는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이 실제로도 10조 원 이상의 재정절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와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평가 공청회’에서 배준호 사회보장학회장(한신대 교수)과 이충재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최근 인사혁신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인사혁신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개혁이 없었다면 2010~2014년까지 16조5958억 원의 보전금이 필요했지만 개혁이후 8조8444억 원의 보전금이 실제 지출 돼 7조7514억 원의 재정절감 효과가 있었으며 2015년에도 2조6141억 원의 보전금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공무원연금공단 보수예산 대비 정부보전율이 2070년까지 35%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09년 개혁을 통해 15%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해 실제로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같은 재정절감은 결국 2009년 개혁을 통해 공무원들이 기여금을 27% 더 내면서도 연금 총액은 2009년 당시 20년 재직자(개혁이후 10년 재직 가정) 6%, 10년 재직자(개혁이후 20년 재직 가정) 8%, 신규재직자(개혁이후 30년 재직 가정) 25% 감소라는 희생을 감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무원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이원장은 “2009년 개혁 당시 앞으로 10년은 문제 없다고 했는데 지금 5년 만에 다시 손을 대려 하고 있다”며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은 사회보장적 측면으로 접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이 재정적인 면만 너무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공청회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는 정부의 재정 부담규모도 부풀려 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사혁신처 자료에 근거로 해 2016년 보전금 규모는 국내총생산(GDP)대비 0.3%, 2020년 0.4%, 2030년 0.7%, 2060년 0.7%, 2080년 1.0%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우리나 국가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선진국들의 공무원연금 GDP대비 재정보전금 규모는 미국 2.7%, 일본 1.3%, 영국 2.0%, 독일 1.7%, 프랑스 3.6% 등으로 평균 1.5% 수준이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보전금 규모는 총액으로 보면 커 보이지만 실제로 GDP 대비로 바꿔보면 선진국 이하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경제규모의 성장을 감안할 때 이는 충분히 부담할 여력이 된다”고 말했다.
20점 만점 기존 평가체제 개선에 사회적 공감대 서술형 평가 대폭 확대 vs 등급 축소로 부담완화 각계 의견 분분한 가운데 상반기 중 최종안 발표 프랑스의 학생 평가체제 개선 논의가 구체적인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프랑스가 고수해 온 ‘엘리트 발굴 중심’ 교육 시스템의 개혁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가체제 개선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교육프로그램 고등위원회(Conseil suprieur des programmes)가 평가체제 개선에 대한 제안서를나자트 발로벨카셈 교육부 장관에게 제출하면서부터다. 제안서에는 20점만점인 현행 평가체계를 6등급 평가체계로 바꾸고 1년에 한 번 평가시험을 치는 방안을 담았다. 또 항목별로 학생의 장단점을 기술한 개인 평가서도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프랑스 교육부는 학생평가를 주제로 범국민회의를 열어 평가체제 대안을 검토했다. ‘학생평가를 위한 범국민회의 평의회(jury de la conference nationale sur l’evaluation des eleves)’는 지난달 13일 그 결과를 모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평의회의 안은 유·초·중학교에서 점수로 하는 평가를 없애고, 고교부터는 학년 진급 절차로 점수평가를 활용하되 고교 1학년 중에는 학생들의 학업 향상에 초점을 맞춘 서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고2와 입시를 앞둔 고3은 기존의 점수평가를 유지한다. 평의회의 안이 현재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두 안을 놓고 사회적인 대립이 팽팽하다. 보수·극우세력은 고등위원회의 의견에 찬성하고 적극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반면 현 집권당인 사회당은 ‘우선 교육 학교지정’, ‘수업시수 재검토’, ‘근로조건 개선’등 공약의 연장선상에서 평의회의 절충안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현장 교사들은 향후 추이를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 대립은 정치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부모들도 입장이 갈리고 있다. 여전히 일부 학부모들은 기존의 20점 만점의 평가제도로 학생들의 성적을 정확히 알 수 있고 학생이 스스로 평가하고 성취감을 얻어 학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학부모들은 점수로 하는 평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절망을 느끼는 학생들에게는 마치 사형선고와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20점 평가체제의 개선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사회학자 피에르 메를르(Pierre Merle)는 “학교와 교사가 인성을 가르칠 임무를 잊고 좋은 점수를 잘 받는 학생을 선발하는 일을 자신들의 일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전문가들도 관련 연구를 근거로 “다양한 서술형 평가는 학생들에게평가에 대한 고민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도록 해 성적 향상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좋은 방법이 된다”는 의견이다. 한편 교육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프랑수아 포르저(Franois Portzer) 프랑스 중등학교전국연합(Syndicat national des lyces et collges) 회장은 “서술형 평가를 위한 기본적인 바탕이 갖춰져 있지 않으며 형평성과 객관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교사의 역량에 따라 수업이 이뤄지는 교육현장에서 새로운 평가체제를 적용하는 일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전국 교육청 자료를 보면 이미 초등학교의 20~30%만 점수 평가제를 유지하고 있어 평가체제 변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중학교에서도 점수평가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로 각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서술형 평가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교육부는 제안된 개선안과 실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안을 확정키로 했다. 발로벨카셈 교육부 장관이 △초등 점수평가제 폐지 △중학교 점수평가·서술평가 병행 및 연 1회 평가 도입 △개인 프로젝트 학습 프로그램 도입 △국가차원의 교사연수 마련 △학생평가내용을 3개월 단위로 가정에 발송하는 등 학부모 소통 강화, 학생들의 학습동기 제고, 학력향상·미래설계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올 상반기 중으로 발표될 최종적인 평가체제 개선안의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24일 국·공립대 학생들의 기성회비를 수업료에 포함해 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교문위에서 통과됐다. 그동안 국·공립대는 법에 규정되지 않은 기성회비 문제 때문에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고, 학생들이 제기한 기성회비 반환소송에서 고등법원까지 패소했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았지만 여기서도 패소한다면 기성회비를 걷지 못하게 된다. 이미 낸 기성회비까지 반환해야 할 경우 국·공립대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대학의 경비는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국고회계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비국고회계로 구성되며, 비국고 회계가 대학재정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고회계로 대학의 인건비와 시설비 일부를 보조하고 나머지 운영비를 기성회비로 조달하고 있다. 당연히 기성회비가 중단되면 대학의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어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됨은 명약관화다. 물론 국립대 재정법률안이 통과되면 기성회비가 합법화돼 대학재정에 숨통이 트이겠지만, 이것만으론 한계가 있다. 이 법률안을 계기로 국가·학교·수요자 모두 대학재정 운영에 대해 교훈을 깊이 새겨야 할 때다. 국가 차원에서는 법과 제도를 먼저 정비하고 재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성회비처럼 편법적 운영으로는 경영을 합리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법을 완벽하게 구비하고 이에 맞춰 제도 운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먼저다. 여기에서 그치면 안 된다. 대학 발전을 위한 재원확보, 그리고 지원할 수 있는 책무성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 고등교육 재정지원은 OECD국가 최하위 수준인데, 당분간 충분한 재정지원 없이 고등교육 발전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대학도 주어진 재원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학생과 학부모 역시 단지 반값 등록금 실현과 기성회비 폐지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재정 확보 없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합리적인 납입금 수준에 동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이 9시 등교제의 시행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기고 설문에 따르게 하고 있는데 특정 교원노조가 반발한다고 한다. 대전교육청이 학교 자율에 맡긴 것, 그리고 설문에서 반대가 높게 나온 것은 틀림없어 보이는데 굳이 반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9시 등교 정책 자체를 부정하는 것 같은 내용이 학교에 전달됐기 때문이라는데, 이것이 진짜 이유라면 너무 궁색하다. 9시 등교 장점만 나열했던 교육청도 있는데, 그곳에서 전교조가 침묵한 것이 결국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책 때문이라 그랬나 의심이 든다. 이 같은 반발은 설문을 통해 나온 통계까지 부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학교 내에서 어떤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아무리 작은 사안조차 교직원의 반대가 있다면 절대 진행하면 안 된다며 객관적 의견 수렴에 대해 강력히 주장했던 그들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처럼 9시 등교가 반드시 시행돼야 하는 것처럼 고집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 반대가 많으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옳다. 또한 늦게 등교함으로써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들고 나와야 한다. 서울의 경우만 해도 학교의 자율에 맡기고 원탁토론 등을 거치는 등 교육감이 직접 나서면서까지 의견수렴을 했다. 결국 시기상조라는 결론이 나왔다. 맞벌이 부부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9시 등교에 대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반대 비율이 찬성보다 높았다. 그래도 추진했으면 하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이었지만, 결국 참패를 인정해야 했다. 초등교는 상대적으로 도입하는 학교가 많지만 중·고교는 거의 도입을 하지 않았다. 대전이라고 다를 수 없다고 본다. 의견수렴 결과가 그렇다면 학교 자율에 맡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부작용이 있어 반대가 많았다면 그것을 해소해 차제에 다시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돼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신학기부터 초·중등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들에게 주6 시간 정도 수업을 권고하면서 경기도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장의 대대수가 사실상 교육감의 지시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우려하며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일방적 절차, 자의적 법해석 부적절 우선 절차적 비민주성이 문제다. 비선 라인의 정책은 성공한 선례가 없으며, 오직 혼란과 구성원의 분열만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상급식이다. 지역교육의 책임을 진 시·군교육장들과 단 한 차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자율이라 해놓고 뒤에서 순위를 체크하면서 강제하고 있다. 이를 과연 민주 행정이라고 볼 수 있을까. 대표성 있는 초·중등 교장회 임원진과 상의는 전무하고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과 토론회나 공청회도 거친 적이 없다. 법적인 해석도 너무 자의적이고 한정적이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 1항에 ‘교장은 교무를 통할(統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서 ‘학생을 교육 한다’는 교육의 의미를 교수권으로 해석하는 것이 그렇다. 설령 교장·교감의 교수권으로 해석한다 해도 학교장의 ‘직무에너지 총량’에 비춰볼 때 편익과 실익이 전무하다. 그렇다면 법 해석의 포괄성 및 중의적 해석으로 교육감, 교육장, 장학관, 장학사도 고유 업무보다 일정 부문 수업을 해야 타당하다. 도내 몇몇 무자격 교장의 시범 수업을 근거로 전체 교장·교감의 수업을 일반화 시킨다면 ‘기본적 귀인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다. 학생 수업은 수업기술과 병행해 학생들과의 정서적 교감이 선행돼야 하는데 공문에 시달리는 교감이나 현장 교수를 오랫동안 하지 못한 교장을 어떤 학생과 학부모가 동의하겠는가. 현장에서 교장·교감은 장군인데, 굳이 장군에게 명중률 높은 소총수 역할을 요구할 필요는 없다. 학교장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성, 생활교육 등 삶의 지혜를 체득 시키는 구루(Guru·정신적인 스승)다. 그래서 교육의 전략과 전술을 기획하고 창조하는 경영자의 자리다. 도교육청은 일부 외국의 사례를 들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외국의 사례는 참고서이지 성서가 아니다. 그런 식이면 우리나라 문화와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교원 계약제도 실시하자는 것인가. 경기교육은 혁신이라는 미명하에 악수(惡手)가 이어지고, 초·중등 현장경험이 미숙한 자들이 자리한 구중심처(九重深處)에서 독선과 오만에 의한 산물이 펼쳐지고 있다. 독선 피해자는 학생·학부모 될 것 혁신의 전제는 높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희생과 양보에 의한 '거룩한 제의(祭衣)'가 돼야 한다. 그래야 성공의 키가 있다는 건 동서고금의 진리다. 지금과 같은 '독재 혁신'은 반드시 패착이 될 게 뻔하고, 불행한 것은 그로 인한 최대 피해자가 학생과 학부모들이라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교육 수장이 교육의 본질보다는 사회적 이슈와 언저리 활동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 역시 도민의 불행이다. 이는 교육자의 도리가 아니다. 정치인으로 회귀하던지 시민운동가의 길로 가야 한다. 이렇게 중심가치가 흔들리니 부속가치도 혼란스럽다. 줄기가 흔들리니 가지가 요동치는 격이다. 너무도 현학적(衒學的)인 면만 내세운 포퓰리즘의 전형이 개탄을 부른다.
민노총, 학생 대상 유인물 배포 등굣길 “학교에서 죽겠다” 피켓 서울 A초 “학생 교육권 침해 심각” “정당한 평가 절차 따라 계약 종료” 지난달 13일은 서울 A초에서 졸업식과 종업식이 있던 날이었다. 그러나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온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문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20여명을 맞닥뜨려야 했다. 이들은 이 학교에서 계약직 조리종사원으로 근무하던 장 모씨가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피켓을 들고 유인물을 나눠줬다. 확성기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당초 집회 신고를 한 장소는 학교에서 떨어진 곳인데 다른 장소인 학교 앞에서 다수가 모여 확성기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경우 불법집회가 되기 때문이었다. 장 모씨와 노조가 학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유인물 배포를 한 것은 이 날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1월 15일부터 거의 매일 피켓 시위와 유인물 배포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유인물을 받아가도록 하기 위해 유인물에 사탕까지 붙였다. 장씨와 노조는 “지난해 파업 참여를 두고 영양교사와 마찰을 빚었다는 것과 휴식시간에 누워 있었던 점 등을 들어 부당해고 됐다”고 주장하고 이를 담은 내용증명을 학교로 보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학교는 무기계약직전환 평가를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여기에서 탈락한 장씨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평가는 학부모와 교사로 구성된 평가위원들에 의해 △직무지식 △업무능력 △책임감·협조성 △청렴도·친절도 △성과달성도 등 5개 요소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장씨는 100점 만점 중 41~55점 사이의 평점을 받아 ‘미흡’ 등급에 해당된 것이다. 장씨가 주장하는 근태만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닐뿐더러 근무 중 마찰도 파업과 무관하게 종종 있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A초 교장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부당해고로 모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학생 교육권 침해”라면서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법적인 조치를 하면 되지 사탕까지 붙여서 학부모도 아닌 아이들에게 호소문을 나눠주고 학교에서 죽겠다는 과격한 표현까지 매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미 노동위원회에 고발까지 한 마당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장을 늘어놓고 학교교육을 방해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다. 노조의 학교교육 방해는 시위와 유인물 배포만이 아니었다. 업무 시간 중에는 학교에 항의전화를 해 행정실 업무가 마비되는 날도 있었다. 심지어 개인정보인 교장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항의전화를 집중적으로 하기도 했다. A초는 향후 변호사 자문을 거쳐 그간 이뤄진 탈·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학교(서울대방중학교, 교장 이병언)에서 방과후학교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9학년도 였다. 인근의 학교에서 강감찬학교라는 이름으로 방과후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후였다. 처음에는 강사섭외가 가장 큰 문제였다. 당시 교장선생님이 인근 고등학교까지 찾아가서 고등학교 교사들을 강사로 모셔왔다. 인근의 중학교에도 방문하여 교사들을 모셔왔다. 우리학교 교사들은 당연히 대부분 방과후학교에참여했다. 그렇게 해도 강사가 부족했다. 당시에 강좌수가 70여개 이상이었었고 지금도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교사 아닌 강사들이 거의 없었다. 인근 학교의 교사들을 강사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학교에 방과후교육부라는 부서가 새로 생겼다.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없어지면 안될 부서가 바로 방과후교육부이다. 당시에는 교육청의 지원도 많았다. 행정구청의 지원도 많았다. 최근에 방과후학교 브로커가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위탁업체에서 수수료를 챙기고 독점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의 교사로 이해가 안된다. 예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강사를 공급하는 업체가 있고 그 업체에서 강사료의 일부를 소개비나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 간다는 것이다. 대략 30%정도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위탁업체에서 운영하는 강좌는 다른 강좌에 비해 수강료가 비싸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브로커나 위탁업체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강사계약을 학교에서 직접하고 검증도 직접하면 된다. 그리고 해당학교 교사들의 참여율을 높이면 된다. 우리학교는 모든 강좌의 강사를 학교에서 직접 선발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검증을 위해 해당프로그램의 수업실연을 거치는 경우도 있다. 수업실연을 할때 교사와 학생, 학부모까지 참여한다. 물론 시간적으로 오래걸리고 복잡한 부분은 있지만 강사의 자질을 검증하는데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지금도 강좌를 70여개 운영하고 있지만 강사 문제가 발생한 적은 거의 없다.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히 많은 방과후 강좌를 운영하면서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방과후교육부의 교사들이 바쁘게 일을 하기 때문이고 우리학교에 강의를 나오는 강사들 역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강좌수도 많고 강좌에 참여하는 학생수도 많기 때문에 강사들 역시 우리학교에 와서 강의를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 최근의 뉴스에서 나온 내용들이 왠지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로 느껴진다. 위탁업체를 이용하는 경우는 학교에서 전문성을 갖춘 강사를 찾기 어렵거나 장소등의 문제가 있을때로 생각된다. 그러나 왠만한 강좌는 학교에서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교사들이 조금 힘들어도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학교나 학생, 학부모에게 훨씬 더 이득이 많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어떤 형태로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믿는다. 굳이 위탁업체를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체계적으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또하나 방과후 학교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해당 학교 교사들이 적접 강좌를 개설해야 한다. 강사들보다는 교사들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청 차원에서 일선학교에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도 부실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매우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3월이 좋습니다. 추위에 한참 웅크렸던 몸을 슬며시 녹여주는 봄햇살의 따스함이 좋고 새 학생들과 첫 대면을 상상해보는 설렘도 좋습니다. 어떤 아이를 만나게 될까. 그 아이와 어떻게 지내게 될까. 어떻게 해야 할까, 개구쟁이라면, 말썽꾸러기라면. 호기심과 기대감에 속이 다 간질간질할 지경입니다. 그러나 3월이 두렵기도 합니다. 쏟아져 나오는 잡무가 두렵고, 분노조절 못하는 학생을 만날까봐 두렵습니다. 어린이집 핵펀치, 땅콩회항, 문구점 차량 돌진 등 ‘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남의 인생은 물론 자신의 인생까지도 망치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도되는 요즘, 나 역시 한 순간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욱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과 불안감에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두려운 3월, 불안한 분노감정 사건사고 소식은 온종일 기분이 처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무기력감을 느끼게 합니다. 피해자가 걱정입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그가 느꼈을 공포감과 처절함, 수치심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처참한 경험으로 인해 그 아이가 세상에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에 아파하지는 않을까, 혹시 그런 매정한 세상에 대한 증오심과 보복심을 지니게 될까봐 걱정합니다. 이러한 정신적 충격을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트라우마는 ‘이벤트(사건) 트라우마’입니다. 사고, 폭행, 성추행 등 ‘당연히 없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받는 정신적 충격이지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발달적 트라우마’라는 것도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때문에 ‘히든(숨겨진) 트라우마’라고도 불립니다. 당연한 것을 못 받을 때 생기는 ‘히든 트라우마’ 히든 트라우마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게 없을 때’ 발생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어린애가 어른들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할 때, 방치되고 유기될 때, 양육자와 안정적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맡겨질 때 입는 애착손상입니다. 뇌과학자에 의하면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거울 뉴런, 섬엽, 전두안와피질 등 공감, 감정적 자기조절과 사회적 감정 인식을 담당하는 두뇌 부위를 발달시키지 못해서 공감력 결핍, 범불안증, 우울, 공황, 도벽, 상습적 거짓말, 불신, 무기력감, 학습장애, 자해와 타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애착손상을 입은 아이’가 ‘학대 받은 아이’보다 더 심각한 복합 증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시금 3월을 설렘으로 맞이하기 위해 이런 학생이 대체로 학교에서 왕따당하고 학교폭력 가ㆍ피해자가 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훗날 관심병사가 되고, 남녀관계를 어설프게 하고, 부부관계가 어렵고, 자녀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습니다. 심하면 공감능력이 완전히 결여된 사이코패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인간 기본 욕구에 대한 결핍을 과도한 섭식과 음주, 흡연으로 달랩니다. 성숙한 어른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허기를 미성숙한 성 집착(야동, 조숙한 연예)으로 채우려고 합니다. 심지어 선생님에게 이성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히든 트라우마는 사건 트라우마보다 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3월을 두렵게 만드는 천덕꾸러기와 싸움쟁이들 중에도 누군가의 따스한 돌봄이 필요한 히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있겠지요. 야단치고 벌준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게지요. 이들은 컴컴하고 싸늘한 인간관계에 마음이 잔뜩 얼어붙어 있는 겁니다. 3월에는 우리가 그들을 위한 봄햇살이 되어봅시다. 우리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숨어있는 그들의 감정을 만날 때, 트라우마의 어두운 그늘에 떠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에 다시금 우리가 3월을 설렘으로 맞이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