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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미국 보스턴대학 체육학과장인 에언 덱스터 교수는 요즘 100만달러를 투자해 건립된 5층짜리 레크리에이션 센터가 학생과 동료 교수들로 성황을 이루는 것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곤 한다. 이곳엔 온수가 나오는 월풀 욕조와 낮은 수위의 물이 흐르는 조깅용 수상트랙, 16레인의 풀장, 35피트 높이의 인공암벽 등이 갖춰져 있어서 신입생 유치에도 한몫했다고 덱스터 교수는 자부하고 있다. 이같은 일은 비단 이 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요즘 미국 대학들이 각종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시설수준은 과거처럼 보잘것 없는 체육관 수준이 아니라 고급 피트니스 센터를 방불케 한다. 휴스턴대학은 최근 2만3천700㎡ 규모의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건립했고, 20m 높이의 중앙홀을 갖추고 주변에 소나무까지 심은 호화 실외 풀장도 마련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은 연면적 5만5천700㎡ 짜리 초대형 레크리에이션 센터뿐 아니라 고급 사우나 시설까지 설치했으며, 윌리엄스대학은 5천만달러를 들여 고급 극장과 댄스공연장까지 마련했다. 이처럼 미국의 각 대학들이 거금을 들여 초호화판 편의시설 확보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신입생 확보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다. 플로리다주의 탐파 예비학교 상담과장인 진 루더포드 월 교수는 "이제 번듯한 기숙사와 뛰어난 학생회관 등을 갖추지 않은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외면을 받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이같은 외형확장에 나서는 것은 기부금 증가가 한몫 하고 있다. 200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 미국 각 대학이 받은 기부금 총액은 사상 최대인 244억달러에 달한다. 또 대학의 자본금도 종전보다 대폭 증가해 321개 대학의 자본금이 1억달러를 넘는다. 물론 대학이 연구시설 등 교육과 직접 관계되는 시설이 아닌 곳에 투자를 집중하는데 대한 비판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아무리 기부금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총 경비가 증가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학비부담 가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대학은 매년 평균 8% 가량 학비를 인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들 입장에서는 학생유치에 실패하면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만큼 이같은 추세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각에서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랭킹이 각 대학의 과잉투자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특별협의회’가 24일 학부모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었다. 이제 교원 평가가 협상 테이블로 옮겨 오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교원평가라는 영양가 없는 메뉴가 교육력 제고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덧포장 되어 새로운 요리로 만들어져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까다로운 교육계의 입맛을 맞출지 평가(?)를 받게 되었다. 본래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방안은 전문직 단체와 협의하도록 교원지위향상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시일을 정해 놓고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시안을 시범실시부터 하자고 밀어부치니 졸속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내용은 더 위험하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가 없고, 우리의 오랜 교육적 풍토나 정서에도 반하는 이 시안은 학생 및 학부모에게 평가권한을 주어 교권을 침해함은 물론 정년단축 이래로 교육현장을 또다시 파국으로 몰고 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 포퓰리즘적 정책 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이르고, 급기야 25만 교육자의 반대 서명과 30만의 거부자 선언 및 대규모 시위에 직면하게 되었다. 특별협의회가 앞으로는 논의할 교육력 제고 사업에는 교원정원 확충, 교원 양성·연수 체계 개편, 수업시수 감축과 잡무 경감 등의 근무여건 개선 사업이 추가됐다. 올바른 방향이다. 진작부터 교육부가 투자와 노력에 앞장을 서야 할 일이었다.책임을 교원에게 전가하지 않는 정부의 자세가 전제 되어야 다른 주체에게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육력 제고 특별협의회의 성공 여부도 일차적으로는 교육부의 분명한 입장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선행 조건이 될 것이다. 교육력 제고 사업의 성공에는 학부모 단체의 깊이 있는 인식과 협력적 자세도 절실하다. 애초 평가 파동의 촉발에는 부적격 교사 퇴출 요국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우선 일부의 범법·비리 행위자의 문제를 모든 교원에 대한 일회성 전시적 수업 참관이나 평가로 가려낸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다. 고비용 비효율적이며 사실상 불가능한 방안이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듯이 벌써 교원의 사기는 많이 떨어져있다. 지난 정년단축의 과정에서 무리한 밀어붙이기로 모욕감을 느낀 선생님들이 교단을 무더기로 떠난 예가 있다. 교사들이 능력 부족인지의 여부는 단일 요소로만 평가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매우 주관적인 평가로 퇴출 운운하는 것은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수 있다. 오히려 연수 강화 등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섣불리 감성적 여론몰이 방식으로 교원을 매도하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교원 구조 조정의 단초로 이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실 우리 교육자는 지난 60년 역사에서 이 나라 발전의 밑거름이 된 인재 양성의 주역이었다.지금도 열악한 여건에서 세계제일의 교육 강국의 면모를 인정받고 있음은 각종 통계를 인용하지 않아도 자명하다. 영국이나 미국이 오히려 우리 학생들의 교육력에 대해서 부러움을 느끼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학부모 단체의 교육에 대한 애정과 교원에 대한 긍정 및 교권 존중의 의식을 촉구하는 바이다. 물론 우리 교원도 성찰과 변화에 적응하려는 가일층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혹시 관행적 타성에서 학생이나 학부모를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히 되돌아 보아야 한다. 교총에서 새로 마련한 윤리강령은 한 변화의 푯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직 단체들은 혹여 이기주이라는 말을 듣지 않는지 되짚어 가면서 교육 우선의 원칙으로 교육력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과 실천에 겸허하게 앞장 서야 할 것이다. 교원의 대표와 학부모의 대표, 그리고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교육 정책을 의논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인 것이다. 좋은 방안을 합의해내는 지혜를 발휘하자. 손님들은 질 높고 향기 있는 요리를 기대한다.
천자문은 어문교육 아닌 종합교육 케이크를 만들며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수업과목을 국어, 수학, 사회생활처럼 나누어 가르치지 않고 한 주제를 놓고 여러 갈래의 지식과 지혜를 종합 복합시켜 가르치는 쪽으로 급속하게 달라지고 있다 한다. 이를테면 어느 시간에 선생은 케이크를 만들 밀가루와 설탕, 계란 등 재료를 준비해갖고 온다. 선생은 밀가루와 설탕, 계란의 생산과정과 성분과 영양 용도를 스라이드를 통해 가르치고 케이크 만드는 실습으로 들어간다. 굽는 동안 베이킹 파우더를 넣으면 왜 빵이 부푸는가의 화학 교육을 한다. 구어진 케이크를 나누어 주면서 케이크의 중심각이 몇도인가를 계산시킨다. 제각기 계산치가 달라 평균값을 내는데 아무리 나눠봐도 나누어지지 않는다. 여기에서 순환소수라는 것을 설명하고 개수(慨數)내는 법을 가르친다. 이렇게해서 나누어준 케이크를 먹는데 먹는 매너까지 가르친다. 실생활에 맥락된 사회·수학·과학·가사·도덕 등이 종합되어 전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옛 서당교육도 첨단 교육이 지향하는 종합교육이었다. 필자는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집안 어른으로 참봉 벼슬하다 낙향했다는 훈장으로부터 천자문을 배웠는데 분할교육이 아니라 종합교육이었던 기억이 난다. 기초 한자를 가르치는 천자문을 한자를 가르치는 어문교육으로 알고있는데 그것은 큰 착각이다. 이를테면 천자문의 14행에서「珠稱夜光」이란 대목이 나온다. 네 한자의 획과 뜻을 익힌 다음에 생활주변에 볼수있는 염주구슬, 호박구슬, 수정구슬, 살구씨구슬 등을 나열하고 구슬의 용도며 내력이며 값어치를 설명하고 구슬은 야광으로 불리우는 놈이 제일이라는「주칭야광」의 뜻풀이를 한다. 그러고서 이 말에 얽힌 고사 이야기를 해준 기억이 난다. 서당교육의 기억 옛날 초(楚)나라 신하인 수후(隋侯)가 길을 가는데 소모는 아이들이 뱀을 때려잡는데 피를 흘리고 몸을 비틀고 있었다. 이에 수후가 아이를 꾸짖고 특정 풀잎으로 덮고 가루약을 상처에 발라 살려 보냈다. 한데 몇일 후, 달도 뜨지않았는데 뜰이 훤해지길레 수후는 도적이 든줄알고 칼을 빼어들고 살펴보았더니 뱀 한 마리가 구슬을 물고 있는데 그 구슬에서 그렇게 빛이나는 것이었다. 「나는 해룡왕(海龍王)의 아들로 뱀으로 변신하여 풀섶에서 놀고있는데 목동들에 잡힌 몸이 되어 죽을 곤욕을 당했습니다만, 선비님이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이 밤에 빛나는 구슬을 받치고자 합니다」하고 사라졌다. 이 구슬을 초왕에게 받치고 왕은 이 구슬로 밤을 밝혔으며 나라의 보배로서 대대로 전승해내렸다 했다. 천자문의 이 주칭야광은 넉자의 글을 익히는 어문공부에 그치지않고 그 속에 본초나 과학의 지식도 있고 수신 도덕의 지혜도 있으며 사람과 짐승까지 결속시키는 철학까지 내포된 종합교육임을 알수가 있다. 천자문의 별칭이 천신방(千身方)이다. 인생 살아가는데 천가지 교훈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고사로써 담겨져있기에 생겨난 별칭이다. 한국의 옛스승은 전문 인간이 아니라 총제적 종합인간이어야만 했음을 이로써 미루어 알 수가 있다.
올 7월부터 전국의 모든 교원에게도 ‘맞춤형 복지제도’가 시행된다. 맞춤형 복지제도는 공무원 개인에게 배정된 복지예산의 범위내에서 개인의 선호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 복지항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이를 위해 개인별도 최저 300포인트에서 최고 900포인트를 부여하고, 이 범위내에서 필수 기본항목을 제외한 복지항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입 취지는 간단하다. 이제는 개인별 다양한 복지욕구에 맞춘 선진국형 복지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포스코, 한국IBM, CJ 등 대기업에서는 보편화된 제도로 사회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지제도가 열악한 공무원에게도 적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따라서 동 제도가 도입 취지를 살리고 교원의 복지향상을 통한 교육의 질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최근 동 제도의 시행을 코앞에 두고 예산확보를 보면 그 차이가 매우 커 복지향상은 커녕 이로 인한 불만만 초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유는 중앙정부가 예산을 확보·지원하지 못하고 지역에 떠넘긴데 있다. 지역의 열악한 재정을 충분히 고려했다면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당연하다. 더구나 지난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과 경기 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 등으로 예산이 대폭 부족해 인건비 지원도 막막한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지역별로 최저 6만원에서 최고 90만원까지 무려 84만원이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중앙정부가 교원들의 복지 책임을 지방으로 떠넘긴 것은 교육에 대한 책임회피이자 직무유기이다. 불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사기진작이 아니라 사기저하로 이어짐은 자명하다. 정부는 나아가 이 제도로 인한 교육계의 오해를 잠재우기 위해서도 지역별 차등해소에 즉각 나서야 한다. 중앙정부가 일체의 지원도 하지 않고 국가공무원에 대한 복지를 지방에 맡기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교원의 신분마저도 지방으로 넘기려는 포석으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다. 그 동안 틈만나면 지방직화를 추진해왔던 중앙정부의 행태를 수없이 지켜봐 온 교육계가 이런 우려를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얘기가 될 것이다. 정부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복지제도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교육발전을 위한 전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별 차등을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개인의 선택적 복지제도’가 ‘지역별 선택적 복지제도’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나 시·도교육청 등 교육행정기관의 해묵은 논란의 하나가 일반직 관료와 교육 전문직간의 역할과 보임에 관한 것이다. 식상하기 조차한 이 문제를 다시 꺼내는 것은 전문직·일반직 간의 역할 상관성이 최근, 일방적으로 무너지고 있는데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좋은 교육연구회(대표 김영숙·이주호 의원)’가 지난 22일 주최한 ‘교육정책, 누가 수립해 수행해야 하나’ 주제의 토론회는 매우 시의 적절하게 이에 대한 문제 점검과 대안 제시가 이뤄졌다고 보여 진다. 교육행정기관에 전문직인 교원과 일반 관료들이 함께 일을 하는 것은 교육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감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행위의 전문가이고 집행자인 교원이 ‘현장의 감’을 교육정책에 접목시키고자 교육행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면 이 원칙과 기준이 망각되거나 실종되고 있는 듯하다. 1996년 교육부 정원 506명 중 전문직(122명)과 일반직(384명) 비율이 76대 24이었다. 십년 뒤인 2005년 현재는 정원 496명 중 전문직은 82명으로 84대 16으로 크게 감소했다. 실·국·과장 간부직의 보임 상황을 살펴보면 더욱 한심하다. 96년에는 50개 간부직 중 전문직이 13자리를 차지해 그나마 26%의 보임율을 보였었으나 현재는 48자리 중 불과 6자리만 전문직에게 할당하고 있다. 정부 수립 후 지난 60년 동안, 교육부의 직제 개편은 ‘파킨슨 법칙’에 따라 일반직 절대 우위의 양상으로 변모해온 것이다. 이 같은 불합리한 상황은 법무부나 국방부같은 타 부처와 비교해 봐도 확연하게 들어난다. 이들 부처의 주요보직은 전문직이랄 수 있는 현역 군인과 검찰직·교정직·보호직 등이 맡고 있다. 힘 있는 부처와 그렇지 않은 교육부의 전문직 위상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을 ‘힘의 논리’로나 설명해야 하는 것인가. 거듭 강조하거니와 학교교육의 정책 수립과 시행은 교원인 전문직이 주도해야 한다. 최근의 교육부 정책들이 국민과 일선 교육계의 호응과 지지를 받기는 커녕 비판과 질책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 기인한다고 보여 진다. 거듭 말하지만 교육행정기관의 전무직이 제 자리를 찾는 것은 학교교육을 바로 세우는 첫 걸음이 된다는 점이다. 전문직 기능 축소 현상이 지금과 같이 계속되면 멀지 않아 ‘교육부 무용론’이 대두될 것이란 사실을 교육부 관료들은 자각해야 한다.
고3 학생들에게 있어 주말이란 사실상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1, 2학년 학생들은 주말을 이용하여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거나 취미 활동을 하는 등 재충전의 기회로 삼지만, 고3 학생들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입시를 목전에 두고 촌음(寸陰)을 아껴써야 할 입장에서 주말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토요일 아침이었다. 전날 비가 내렸던 탓인지 창밖으로 보이는 수목의 싱그런 자태와 청명한 기운에 마음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 야외로 나가기엔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그러나 오늘 오후는 운좋게도(?) 자율학습 감독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니 야외 나들이는 애시당초 글른 일이다. 이럴 때면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든다. 주말에도 학교에서 살다시피하는 아빠를 어떻게 생각할른지. 아이들이 아빠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니 말이다. 토요일이라 출석부 정리를 하던 중, 반장을 맡고 있는 정호가 찾아왔다. 뭔가 부탁이 있는 듯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YMCA에서 주최하는 노래자랑에 나가고 싶으니 오후 자율학습을 빼달라는 것이다. 정호는 우리반에서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공부도 잘하지만 운동이나 예능은 거의 프로(?) 수준에 가까울 만큼 탁월한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번 학교 축제 때는 메인 MC로 활약했고 가요제에도 출전하여 금상을 받은 바 있다.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한가하게 노래자랑에 나가겠다니 내심 궤씸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며칠전에는 1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하겠다는 뜻도 밝혔는데 노래자랑이라니. 선뜻 답변은 못하고 녀석이 보는 앞에서 탄식만 뽑아냈다. 안된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으나 참기로 했다. 눈치가 조금이라도 있는 녀석같으면 퉁명스런 담임의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자율학습에 들어갔다. 교실을 순회하며 출석 체크를 하던 중 우리반에 비어있는 자리가 눈에 띄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정호의 자리였다. 기어코 노래자랑에 나간 것이다.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녀석이 돌아오면 잘못을 엄중히 따져 그에 합당한 벌을 주리라 단단히 마음먹었다. 오후 자율학습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이 모두 귀가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내가 할 일만 남아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교재를 걷어 아이들의 학습 내용을 일일이 점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 저녁식사부터 해결한 후, 다시 교무실로 돌아오기로 했다. 주말 저녁 시간까지 학교에 나가는 남편과 아빠를 서운하게 바라보는 아내와 아이들의 시선을 슬그머니 피하며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교무실이 있는 3층에 거의 다다를 무렵, 우리반 교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궁금한 마음에 교실쪽으로 다가가보니 정호 혼자서 공부하고 있었다. 아마도 노래자랑에 나가느라 빼앗긴 시간을 보충하려는 듯 싶었다. 다시 교무실로 돌아와보니 책상위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 「선생님께, 마음이 답답해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노래자랑에 나간다고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다 맞는 것인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아직 어른이 아니다보니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서 드린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로 인해 학업에 지장 없도록 여가 시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겠습니다. 선생님께 자꾸 부담(?)드리는 것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요즘 우리반 아이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몇 아이들이 떠들긴 하지만 그것도 잠깐입니다. 공부할 때는 모두 최선을 다합니다. 우리반 야자시간은 걱정하지 마세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수시로 갈 생각입니다. 1차든 2차든 정시보다는 유리하다고 봅니다. 선생님께서도 알고 계셨으면 하는 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선생님께서 수업시간 말고는 조례와 종례 시간에 잘 웃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냉철하셔서 약간 부담되기도 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침 시간에 '열심히 해라', '어려워도 힘내라', '조금만 참자'는 등 친숙한 말씀으로 저희들을 다독여주면 그나마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끔 농담도 던지고 말입니다. 너무 주제넘는 말씀을 드린 것 같습니다. 남은 150여일,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제자 정호 올림-」 아마도 아침에 있었던 일과 결부하여 그동안 담아두었던 생각을 글로 표현한 듯 싶었다. 쪽지를 읽어가면서 며칠전 자세가 점점 흐트러지는 몇 몇 아이들에게 꾸지람을 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대학입시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하루 힘겨워하고 있는데, 격려의 말 한마디 따뜻하게 건네주지 못했던 자신이 무척 부끄러웠다. 이튿날 자율학습이 시작되자마자 정호를 불렀다. 먼저 노래자랑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는지부터 물었다. 다행히 입상권에 들었다고 한다. 가볍게 칭찬의 말을 건네고 쪽지에 대한 얘기로 넘어갔다. 반장으로서 좋은 의견을 제시했으나 혼자서 서른 다섯명을 대하는 담임의 역할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했다. 물론 정호도 그 동안 자신이 품고 있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정호와의 대화를 통하여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또 무엇을 원하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정호를 돌려보내고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한여름의 무성한 녹음 사이로 피곤에 지친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내일 아침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교실로 들어갈 작정이다.
인간은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서로를 구분하고 상호 작용을 쉽게 하기 위하여 호칭을 만들어 사용하여 왔고 또 만들어 사용한다. ‘엄마 아빠, 여보 당신, 형 동생, 반장 회장, 선생 학생, 장관 대통령’등 수없이 많은 호칭들이 사용되고 있다. 인간 사회에는 호칭이 있어 그에 걸맞은 사회적 행동이 일어나고 사회 질서가 유지되며 사회가 존속된다. 호칭을 가만히 부르거나 듣고 있으면 그에 따른 지위와 역할을 쉽게 짐작 할 수 있으며 호칭을 얻은 자는 그에 따른 행동과 책임을 다하려 노력한다. 요즈음 아이들이‘오빠를 형’으로 ‘누나를 언니’로 부르기도 한다. 가끔 아내를 배려하기 위하여 남편들이 아내를 ‘내무부 장관님’하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상대를 동경하거나 배려하려는 마음에서 부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정말 호칭이 바뀌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된다. 호칭이 바뀌면 생각도 바뀌고 행동도 변화하기에 말이다. 그런데 며칠 전에 학교에 전달된 ‘선생 호칭 협조 공문’이 전달되었다.“공직 사회의 신뢰 회복과 예의를 갖춘 직장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사기 진작을 위하여”라는 공문 내용이다. 우리 사회가 이 정도까지 자기 목소리를 내어야 하고, 또 이를 공문으로까지 전달하여야 하는 나라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선생’이란 호칭은 예나 지금이나 자연스럽게 불리어져 왔고 또 불려지고 있다.‘선생’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불러 달라고 하여 얻어진 것이 아니라 남들이 불러주었기에 얻어진 것이다. 누구라도 자기보다 능력이 나은 사람의 가르침이나 도움을 받으면 그 사람을‘선생’이라는 호칭으로 불러주고 예우를 한다. ‘김구 선생, 안창호 선생, 학교 선생, 학원 선생, 과외 선생, 바둑 선생, 춤 선생, 도(盜) 선생, 토끼전에 나오는 토선생’ 등에 이르기까지 ‘선생’이라는 호칭은 다양하게 불려지고 있으며 여기에 의의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선생’이란 호칭은 어떤 특정한 집단인의 전유물도 아니다. 어떤 특정한 집단 구성원들이 자기들의 호칭을 불러달라고 요구하면 어떻게 처리하여야 할까?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사로,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원으로, 교회나 절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목사나 스님으로,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교수로,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으로 불러달라고 한다면 이를 수용하여야 하는가? 국회 의원 비서가 국회의원 보다 학식이 높고 능력이 월등한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그렇지마는 그를 국회의원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설령 업무 수행 면에 있어서 그 능력과 재능이 뛰어난다 할지라도 같은 호칭을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꼭 부르고 싶다면 사석에서‘의원님’하고 일시적으로 부르면 그만인 일이 아닌가. 문제는 능력 있는 한 사람이 아니라 일정한 집단 구성원 전체를 같은 호칭으로 불러달라는 요구에 있다. 뜻 깊은 대학 교수들이‘교수’라는 말보다는‘선생’이란 호칭을 더 요구하고 있으나 학생들이나 많은 사람들이‘교수’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무리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 말할 자유, 편집의 자유가 있다지만 상식을 넘은 생각과 행동에 멍할 뿐이다. 호칭은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와 동의에 의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지 특정한 집단 구성원들이 요구한다고 하여 l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정치 갈등, 경제 갈등, 교육 갈등, 군 내부의 갈등 등을 보면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들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전 국민들이 걱정을 하는 판국에‘선생’의 호칭으로 불러달라는 기능직 쪽과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는 교사 쪽이 편가름이 될까보아 걱정이다. ‘외부의 적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렇다 우리 사회는 말 같지 않은 말에 말꼬리를 물고 말로써 말이 많아 편이 갈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말이면 다 말인가, 말 같은 말을 하여야 말이지”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 ‘선생’의 호칭을 요구하기 전에‘선생’의 호칭에 걸맞은 언행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선생’이라는 호칭을 불러준다는 사실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호칭은 남이 자연스럽게 불러줄 때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
한교닷컴 이창희 리포터의 글 ‘閨냅?수난시대’를 읽었다. 이 리포터처럼 학교장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헤아려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장의 위상, 과거 천하를 호령하던 때도 있었지만 ‘아, 옛날이여!’가 되고 말았다. 학교장 위상 추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아무래도 국가가 학교장의 권한, 권위 축소에 앞장선 것이 결정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고 정부가 바뀌면서 학교장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학교장이 무너지면 학교는, 교육은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경기도 안양에서 과거 명문고로 이름을 날리던,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인문계 고교가 ‘A농고’ ‘B실고’라 부르며 자조하는 그 지역 고교 교감의 장탄식과 슬픈 표정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리포터는 여기서 학교장 수난의 정부탓은 뒤로 미루고 대안제시로서 학교장이 유의해야 할 몇 가지를 피력해 보고자 한다. 현재 대부분의 교장은 아래 사항에 별로 해당사항이 없지만 일부 교장은 참고로 해도 괜찮으리라고 본다. 교장은 말 한마디도 심사숙고한 후 이야기해야 한다. '절대로' '도저히' '하나도' '전혀' 등 부정적인 용어와 함께 사용하는 단어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학교 운영상, 순수한 의미로 사심없이, 교육정도(正道)를 걸으며 내뱉은 말이 부메랑되어 돌아와 교장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리더십에 치명타를 준다. 여기엔 모 단체 소속 교사의 특성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고 본다. 교장은 예산은 물론 학교 운영 전반에 있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학교장의 도덕성은 리더로서 출발의 기본이다. 돈 몇 푼 때문에 위상 망가진 교장 한 둘이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작은 돈이지만 투명하게 하여 교장 위신 멋지게 세우고 존경 받으며 이미지 관리에 성공한 교장도 보았다. 사실 학교 현장에서 만만한(?) 게 교장이다. 힘 없고 무력화되어 오갈데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마도 DJ 정부시절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럴수록 확고한 교육철학으로 교직원에게 덕을 베풀고, 괜히 쓸데 없이 괴롭히지 말고, 앞서가는 CEO 마인드로 학교경영에 임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 공사구분 분명히 하고,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하였으면 한다. 또한 교장이 교감 불러 야단치고 보고받는 것을 교장의 주된 임무로 착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세상이 바뀌었다. 교감도 선생님들 잘못된 것을 지적하여 사기 꺾는 것 줄이고 소속 구성원과 이심전심이 되어 능동적으로 업무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 마련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교장의 격려 말 한마디에, 인정하는 말 한마디에 소속 구성원들은 몸바쳐 일한다는 것도 알아 주었으면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것, 인간관계 좌우명으로 삼았으면 한다. 교장 본인이 자질이 좀 부족(?)하다고 느끼면 교감 이하 참모들 의견 존중하고 그들을 학교 경영의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인식하여 교감과 부장의 위상부터 세워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교장 위상을 세우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교감과 선생님들의 최후 보루는 교장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확고한 교육이론과 교육철학도 없으면서 교장이 높은 지위인 양 착각하고 괜히 들떠 나대거나 허둥대거나 우왕좌왕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제 소속 구성원인 교감과 부장교사,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행정실 직원까지 똘똘 뭉쳐 학교장 위상, 학교 위상, 공교육 위상 확립될 수 있도록 다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학교장 위상 누가 대신 세워주는 것 아니다. 그 역할 대신할 사람 아무도 없다. 지금 학교구성원들이 뿔뿔히 갈라져 '나 잘났네, 너 못났네' 할 만큼 한가로운 학교 현실이 아님을 교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15개 학교 신설 및 증.개축 사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민자유치 대상은 2007년 3월 개교 예정인 청주 산남고 등 6개 신설 학교와 청주 가경중 다목적교실 등 9개 학교 시설 증.개축 사업이다. 이들 학교 시설 건립에는 모두 733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도교육청은 오는 10월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2008년 3월 개교 예정인 청주 석남초 등 4개교도 민자유치로 학교를 세울 방침이다. 학교 시설 건립에 참여하는 민간자본은 도교육청으로부터 20년간 원금과 이자, 시설물 운영비, 수익금 등을 분할해 받게 되며 도교육청은 학교 시설 건립에 따른 일시적 재정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능허대초등학교(교장 이광웅)학생.학부모로 구성된 가족.위문공연단원 130명과 학부모 봉사단원 90명은 6.25일 연수구에 있는 사할린복지회관을 찾아 수용중인 어르신들에게 특기적성교육 시간을 통해 배운 각종 장기를 펼쳐 보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드리는 행사를 마련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세요”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위문공연에서 1학년 학생들의 꼭두각시 한국무용과, 사할린 복지회관 봉사단원들의 태권무, 1-2학년생들로 구성된 스포츠댄스팀의 끼 있는 재롱, 4학년 김이도 학생의 어머니 조화연학부모님의 바이올린을 통한 "어버이은혜" 연주 감상 등으로 보내게 했다. 또 공연행사가 끝난 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방을 방문 어머니봉사단들이 준비한 떡과 음료수 과일 등을 들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으며 봉사단원들은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며 말벗이 되어 한때나마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했다. 한편 능허대초등학교는 2003년 사할린복지관과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현재 39가족 42명의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봉사단을 조직 매월 어르신들의 목욕봉사와 급식봉사 등 소리 없는 실천을 옮기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어머니, 이제 환하게 웃어보세요. 요즘 들어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걱정이 되어 병원에 다녀온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병원에서 어머님이 변비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자식들이 모르고 있었느냐며 호된 꾸지람을 하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변비 원인이 음식을 씹지 않고 그냥 넘겨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자식이 아프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병원으로 데려갔던 제가 당신이 아프다고 했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집에 있는 상비약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지난 일들이 후회가 됩니다. 이제야 생각해보니 최근 식사를 하던 중 자주 화장실로 달려가곤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싶어 소화제 몇 알을 갖다 주었더니 ‘당신 병은 당신이 안다ꡑ라며 극구 사양하셨지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머니는 입안에서 덜커덩거리는 틀니를 자식 앞에서 내뱉지 못하시고 화장실로 달려가신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자식에게 부담감을 줄까 닳아서 십 년 이상이 된 틀니를 잇몸에 걸치고만 계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밥을 씹지도 않으시고 그냥 삼키기만 하셨습니다. 예전에 비해 말씀이 적으신 이유 또한 틀니가 자꾸 빠져 말이 새는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그러셨던 것이었군요. 죄송한 말씀이오나 아내와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이상한 생각까지 하였습니다. 요즘 들어 당신의 그 구부정한 허리가 더 휘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당신이었습니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며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행동하라고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어머니께서 왜 자식들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십니까? 어떤 때는 그런 모습에 화가나 짜증을 내면 어머니는 지긋이 미소만 지으셨습니다. 이제야 그 미소의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문득 어릴 때의 일이 생각나는군요. 제 나이 사십이 넘은 지금 생각해도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보다 좋지 않은 기억이 더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가 봅니다. 아버지의 잦은 외도(外道)로 어머니의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그런 모습에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를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를 이해시키려고 안간힘을 쓰시던 어머니가 오히려 미운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매일 반복되는 아버지의 주사(酒邪)는 늘 어머니의 구타로 이어졌지요. 몇 년 전 평소 건강하셨던 어머니께서 중풍으로 쓰러져 수족(手足)을 잘 못 쓰시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감히 해 봅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장애 3급 판정을 받던 날, 우리 가족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마치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출근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우리 자식들은 욕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우리를 더 꾸짖었습니다. "너희는 아버지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너희들의 아버지가 아니시니?" 지금까지 저는 어머니의 눈물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신용불량자로 지명수배를 받던 형님이 경찰서에 잡혀 들어간 날, 잠자는 나의 머리맡에서 어머니는 울고 계셨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잠에서 깰 까 당신의 옷소매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 돌아누워 제 자신도 울고 말았습니다. 이제 당신의 눈물 조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그 많은 눈물을 자식 앞에서 감추고 계셨습니다. 무엇보다 자식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거리 행상에서부터 식당 일까지 당신의 손금이 닳을 때까지 온갖 고생을 다하신 어머니. 다음 날, 자식이 준 용돈 전부를 내놓으시면서 형님을 꼭 구해내야 한다며 애원하셨습니다. 왜 어머니께서는 당신의 건강은 돌보시지 않고 평생 아버지와 자식을 위해 희생만 하려고 하십니까.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을 제가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제 어머니는 그 희생에 대한 대가를 받으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희(古稀)가 넘은 당신의 얼굴 위에 핀 검붉은 저승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아픕니다. 세월 앞에서는 당신도 어쩔 수가 없는가 봅니다. 지금까지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은혜를 무엇으로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마는 어머니의 여생(餘生) 동안 못 다한 효도를 다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머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 식사시간, 늘 자식의 눈치를 살피며 식사를 하셨던 어머니이셨습니다. 그리고 자식에게 누(累)가 되는 일은 추호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해드린 것이 없기에 어머니 앞에만 서면 마음이 작아지나 봅니다. 틀니 값이 얼마인지는 잘 모르지만 적금을 해약해서라도 틀니를 해드릴까 합니다. 매번 자식에게 양보만 해 오신 어머니이셨기에 이번에도 고집을 부릴까 걱정이 됩니다. 아무쪼록 이번만은 자식의 뜻대로 따라와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틀니를 하고 환하게 웃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저희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신 어머니께서 건강하셔야만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형님을 비롯한 자식들 모두가 이를 악물고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어머니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저는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어머니,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지난 6월11일(토) 오전 원평초등학교(교장 한일랑)의 2개 학급(5-2 담임 최영숙 29명, 2-2 담임 장인선 18명) 47명이 노인복지 시설 ‘평강의 집’에서 봉사 위문 체험활동을 벌였다. “매달 세 번째 토요일이 기다려져요.” 한 할머니께서는 매달 3번째 토요일 마다 찾아오는 원평 어린이들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하였다. “연례행사처럼 1년에 한 두번 찾아오는 위문 봉사단은 가끔 있었지만 한달에 한번씩 꼭 찾아오는 학생들은 처음이다.”고 서해진 원장은 고마워 했다. 학생들은 위문활동을 하기 위해서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연습했으며 용돈을 모아 물품을 구입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복지시설에서 외롭게 살아가시는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직접 봉사활동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바른 심성과 정서, 남을 돕는 마음이 생성되고 경로효친의 정신이 함양 되어 아름다운 사회를 이룰 수 있게 된다’는 교육적 신념을 학생들에게 실천하도록 하는 한일랑 교장은 “애들을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우리 애들 얼마나 잘하는지 보세요. 최선을 다해서 위로해 드리려는 정성이 너무 갸륵합니다.”라며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05학년도 인천광역시 교육전문직 시험이 6월 25일 선인고등학교에서 있었다. 초등부 17명 모집에 68명 지원으로 4대 1일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중등부 15명 모집에 156명이 지원해 15대 1의 경쟁률을 자랑했다. 시험장에 입장을 하지 않은 교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교육전문직에 대한 교사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 주었다. 시험도 전문가로사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의 이론적인 면과 단위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과운영계획서를 얼마나 잘 숙지하고 있는 지를 평가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학원 위주로 공부하는 교사들의 경향을 막고 현실 학교 실무에만 충실해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다만 지문을 주어 지문을 분석하여 추리해 내어 답을 작성하는 형식이라 그 추리가 애매한 경향으로 흘러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하는 면도 있었다. 교육전문직을 꿈꾸고 있는 교사들은 항상 글쓰는 연습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먼저 숙지할 필요가 있었다. 답지는 B4 용지를 앞뒤로 채우는 것이 네 문항으로 평소 꾸준한 연습없이는 쉽게 장을 채우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듯 했다. 따라서 교육전문직을 준비하는 교사들은 한국교육신문의 닷컴 기자로서 활동하면서 글쓰는 연습을 익혀 놓는 것도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글도 쓰고 기자로서의 면도 길러가고 동시에 학생들의 논술지도에 논술 지도자료로 자신의 글을 활용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이번 인천광역시 교육전문직 시험에 많은 교사들이 응시하는 것도 전문직에 대한 길을 통해 교직에 대한 전문성을 실무 행정가로서 장학력도 동시에 길러 가고자 하는 의도를 읽어낼 수 있었다. 출제 문항도 장학사로서의 책임과 의무 그리고 준비성을 철저하게 물어보는 것이 이채로운 것이었다. 단순히 논술이라고 하여 주어진 문항에 대하여 논하시오라는 형식으로 출제된 기존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출제된 것도 특이할만한 것이었다. 철저한 분석에 거기에 교육학의 이론을 겸비하여 진술하여야 하고 그리고 자신의 의도를 덧붙여야 하는 견해를 요구하는 것도 논리의 삼각관계를 잘 표출하고 있는 것 같았다. 1교시 객관식 30문항을 풀이하는 데도 문제지 중심을 완전히 벗어났고, 오로지 인천에 살고 있으면서 인천에 대한 역사와 인천에 대한 사랑 그리고 교육학과 실무 등이 고루 출제되어 있어 어느 한 분야를 안다고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많이 안다고 풀어낼 수 있는 문항도 아니었다. 다양한 가지를 얽어낼 수 있는 교육적인 관계를 제일 많이 질문해 보는 데 있다는 것이 핵심이기도 했다. 2교시의 논술도 3교시의 장학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런 시험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경험을 통한 새로운 도전 그러면서 현장 실무에 대한 꼼꼼한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단순히 학교에서 있으니 따라서 행하고 연수 자료를 주니 받는 형식을 벗어나 주는 자료, 지나가는 교직 실무의 하나하나를 챙기고 훑어보는 자세를 갖는 것이 교직자로서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전문직에 대한 시험을 준비하는 교사들은 현장에서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도 좋지만 적절한 때가 되면 교직에 대한 행정가로서의 실무를 맡아, 가르치는 것과 행정가로서의 보조가 얼마나 중요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를 한번쯤은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되뇌어 보았다.
보령에서 청양쪽으로 가기위해서는 여주제라는 고개를 넘어야한다. 얼마전 여주제에 오르막차선 및 선형변경작업이 실시되었다. 이제는 공사가 마무리되어 한결 통행이 쉬워졌다. 근데 이게 어찌된일인가? 그 공사현장의 비탈면 아래에 때이른 코스모스가 만개하여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가을를 대표하는 꽃이 코스모스이고 보면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하다. 이상기온 때문일까? 아니면 튀고싶어서 일까? 가끔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엉뚱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보게 된다. 나중에 이유를 물어보면 별다른 이유가 없다. 단지 튀고싶단다 이게 요즘 학생들의 모습이다. 우리 모두 애들한테 많은 관심이 필요할 때인것 같다.
일본 중학생용의 모든 공민(사회과)교과서 들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기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2006년부터 일본 중학교에서 사용될 공민(사회)교과서의 65%이상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소사, 도쿄서적, 오사카 서적 등 대형출판사들이 공민교과서에 독도 관련 기술을 포함시켜 검정을 통과한데 따른 것이다. 검정을 통과한 사회과 교과서 8종 중 독도 관련 기술을 하지 않은 교과서들이 추가로 자체 검정 형식으로 독도는 일본영토라는 기술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니 더욱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검정을 통과한 일본 사회과 교과서 중 독도를 기술한 교과서는 데이코쿠(帝國)서원의 지리교과서 등 5곳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개악의 주요 내용은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 일본 고유 영토, 야마토시대 한반도는 일본의 속국, “강화도 사건 정당방위” 침략의도 희석, “근대화에 기여”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 고조선 연표 누락, 한국사 단축 왜곡 등을 들 수 있다. 후소사 역사 교과서의 경우 신라․백제․고구려의 조공설을 삭제하는 등 신청본에 견줘 8개 항목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그러나 “조선의 근대화와 일본”항목을 신설하는 등 5개 항목에선 개악된 것으로 평가됐다. 후소사 공민 교과서에는 독도 사진이 실렸으며, 신청본에서 “한국과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는 다케시마”란 사진 설명도 검정과정에서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다케시마”로 개악됐다. 또 교과서 채택 점유율에서 50%이상을 차지하는 도쿄서적과 오사카 서적의 공민교과서는 독고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일신서적신사의 지리교과서도 독도 주변을 일본 영해로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독도 관련 왜곡 내용을 보면 후소사 공민교과서는 화보 게재(“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다케시마”),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우리 고유의 영토이다”로 왜곡하고 있으며, 도교 서적의 공민교과서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다”로 왜곡하고 있고, 오사카서적 공민교과서는 다케시마는 한국도 그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본문 지도에서 일본의 영역으로 표시)고 왜곡하고 있으며, 또 일본서적 신사 지리교과서는 “일본과 한국 간에는 일본해의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있다”(본문 지도에 잠정어업수역표시, 본문 지도에 일본 영해로 표시)라고 왜곡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잠정수역(暫定水域)으로 부른다. 1999년 1월 22일부터 공식 발효된 신한일어업협정에서 새로 도입한 수역으로 동해에 한일 양국이 조업할 수 있는 중간수역을 설정하는데 합의하였다. 동쪽 한계선은 동경 135동 30분이고, 서쪽 한계선은 동경 131동 40분이다. 이에 따라 독도 주변 수역과 대화퇴 어장의 반 정도가 중간수역에 포함된다. 중간수역에서의 단속 및 재판관할권에 대해서는 어선이 속하는 국가만이 행사한다. 1996년 한국․일본도 유엔해양법협약을 비준하고 각각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를 선포하였다. 그러나 한일간의 거리가 400해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양국이 200해리 EEZ를 설정할 경우 어쩔 수 없이 겹치게 되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한일간에 중간선과 같은 형식의 경계를 획정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한일 양국 사이에 영구적인 경계 획정이 쉽지 않은 중간 지점의 수역을 설정하였는데, 이 수역이 바로 중간 수역이다. 그러나 애초에 한국 영토인 독도를 기점으로 35해리 EEZ를 설정하지 않고 중간수역에 독도를 포함시킴으로써 일본이 언제라도 영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합의 내용을 준수하기 위하여 한일어업공동위원회를 신설하고, 중간수역에서의 해양생물자원의 보존과 자원의 공동관리, 남획 행위 방지 및 위반 조업을 엄격히 단속하는 활동을 한다. 당시 어업협정에서 한국은 일본이 제안한 ‘한일공동관리수역’안을 받아 들여, ‘중간수역’이란 이름 아래 독도 수역을 포함시켜 줬다. 당시 어업협정은 한국이 외환위기로 곤란을 겪던 1998년 일본이 기존의 어업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하겠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급박하게 이뤄졌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설정을 막는 대신 ‘중간수역’설정을 받아들인 것이다. ‘중간수역’에 넣어 버린 독도와 그 영해에 대해 일본이 자국 영토와 영해라고 주장할 근거를 주고 말았지 않았던가. 항상 협상이나 협정, 조약 등을 신중히 체결해야 할 것이며, 대충하거나 밀리면 영원히 후회하게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궁극적으로 국력을 길러야 국제사회에서 국력을 바탕으로 힘의 논리를 펼칠 수 있다. 독도수역의 중간수역 문제도 결국 국가적으로 외환위기를 겪고 있던 나라라 정말 위태로운 때 일본이 집요하게 접근할 때 쉽게 일본 측의 주장을 수용하고 말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금부터라도 지리,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도와 일본에 대해 더 연구하면서 접근할 것이며, 인터넷, 국제학술 회의, 학술 잡지 등에 폭넓게 알려 독도와 우리나라 땅이란 것을 고문서나 오래된 지도 등을 찾아내어 만천하에 알리는 등 점진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여 앞으로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망언이 나오지 않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부적격 교사 퇴출제의 올 가을 시행을 앞두고 그동안 부적격한 행동을 저지른 초.중등 교원들에 대한 징계가 생색내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이주호(李周浩.한나라당) 의원이 26일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최근 3년간 이뤄진 '교원징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품수수, 성적조작, 성폭력 등 교직과 직결된 비리 및 교사윤리에 어긋나는 행위 1219건 중 불문경고나 견책, 감봉 등 비교적 경미한 징계가 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공무원법상 공식징계 절차는 파면이 가장 높고 해임, 정직, 감봉, 견책 순이며 불문경고는 단순한 구두경고로서 공식 징계절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의원은 "징계유형에서 불문경고가 362건(29.7%), 견책 488건(40.0%), 감봉 192건(15.8%)으로 경징계가 전체의 85%를 차지했다"면서 "교원징계는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경북에 있는 S공고 교사는 성추행을 하고도 불문경고를 받았으며, 같은 경북의 H초등학교 교사는 성폭행을 했음에도 견책에 그치는 등 교육부의 징계조치에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대마초를 흡연한 교사에게 견책처분을 내리고 혼인빙자간음을 저지른 교사에 대해서는 불문경고, 금품수수와 학생 성희롱의 이중 비위를 저지른 교사에게도 정직1개월의 처분에 그치는 등 가벼운 조치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촌지수수.회계부정과 같은 금품비리도 불문경고 17명, 견책 44명, 감봉 21명, 정직 27명, 해임 9명, 파면 1명으로 들쭉날쭉했다"면서 "교육부가 과연 부적격 교원에 대한 엄격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몽골 등 14개 개발도상국에 저성능 PC를 지원하고 교원을 초청해 IT(정보기술) 연수를 실시하는 등 교육정보화 지원을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교육부는 개발도상국의 e-러닝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지원 대상 국가를 대폭 늘려 몽골에 펜티엄Ⅲ급 이하 PC 2천대를 지원하는 등 3천400대를 나눠주고 교원 390명을 초청해 IT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윈도98, 워드프로세서, 한국어 교육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31억원 상당)도 공급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PC에 국산 소프트웨어를 대량 탑재함으로써 국내 기업과 국산 소프트웨어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인터넷 유해정보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유해정보 차단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교육부는 7월초부터 전국 1만509개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6개 시ㆍ도교육청과 140여개 학교를 직접 방문해 유해정보 차단 프로그램ㆍ제품 성능을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상대로 유해정보에 대한 노출 정도 및 인식도 조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실태조사를 토대로 학생 보호를 위한 법ㆍ제도ㆍ문화ㆍ교육적 종합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하반기 32억원을 들여 유해정보 차단 프로그램을 개선 할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고등교육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7월초까지 대학교수를 상대로 불만족 사항을 설문조사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대학 현장에서 이미 없어진 규제를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오해해 시정을 요구하는 등 교육부의 정책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정책 효과 및 교육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판단에 따른 것. 예컨대 대학 학생정원은 교육부가 제시한 정원책정기준 범위에서 학칙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교육부가 모두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교육부, 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학술진흥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정원 책정, 학사 운영, 구조개혁, 재정 지원 등 고등교육 관련 정책 가운데 대학교수 등이 알고 싶거나 불만족스러워 하는 내용을 파악, 정책 수립과 홍보 등에 반영할 방침이다.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전남도교육감 선거가 현행 학교운영위원 선출 방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감 입지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감 주민직선제 등을 담은 교육자치법 개정안이 6월 임시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는 10월 24일로 임기가 끝나는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기존 방식대로 치러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에는 교육감 임기 만료 30-10일 전에 선거를 치르도록 돼 있어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직선제로 바뀔 경우에 대비해 오던 입지자들은 학교운영위원이 선출하는 기존 방식으로 치러질 경우 유.불리를 따지며 운영위원과 접촉을 하는 등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현 김장환 교육감을 비롯, 조춘기.고진형 전남도교육위원, 정찬종 전 무안교육장, 정상기 전 장성 생활정보고 교장, 박봉주 전 완도교육장, 김진환 전 전남교원연수원장, 이정영 전 목포교육장, 이천만 여수중흥초 교장 등 다수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직선제를 대비해 출마를 준비해 왔으나 기존 방식대로 치러지게 되자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 교육감과의 경쟁이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뜻을 접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전교조 전남지부 등 교원단체들도 공모 등을 통해 개혁성향이 강한 후보를 내세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학기초 학교운영위원회 선출 과정에서 '자기사람 심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입지자들은 벌써부터 친.인척과 선.후배, 동향.동문 등을 통한 운영위원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교육청 행사가 끝난 뒤 운영위원이 참석한 술자리를 두고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이는가 하면 특정 지역에서는 학교운영위원에게 식사대접 소문이 퍼지는 등 사전 선거운동과 관련한 각종 소문이 무성하게 일고 있다. 또 한 입지자는 지난달 인사말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전남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전남도교육감 선거가 학교운영위원에 의한 선출로 가닥이 잡히면서 물밑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입지자가 많이 나오면서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금품살포 등 부작용이 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